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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어둠이 삼킨 1200개 도시…우크라, 러 포격으로 대규모 정전

    [포착] 어둠이 삼킨 1200개 도시…우크라, 러 포격으로 대규모 정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기 관련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11개주(州) 4000여개 도시에 전력이 차단된 적이 있으며, 이중 도시 1162곳은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암흑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동안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국방정보국은 러시아군이 전력망을 집중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 “핵심 목표는 우크라이나 전력공급망에 광범위한 손상을 초래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정전 피해를 입은 도시 중의 한 곳인 드니프로는 18일 아침부터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드니프로 당국은 “러시아의 미사일 2발이 에너지 시설을 강타했다. 가능한 한 전기를 절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전기 절약을 위해 모든 사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전 국민이 혹독한 겨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 키이우에 사는 한 팔리라는 이름의 여성은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공습으로 정전된 후, 4개월 된 아들과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에 생활하고 있다”면서 “정전이 발생하면 씻는 것도 어려워진다. 나는 러시아군의 포격에 겁을 먹었지만, 내가 당황하면 내 아이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부모로서 진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8일부터 러시아군의 기반시설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도 7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전쟁 중 민간인 등 비전투원이나 전력시설, 상수원 같은 민간 시설물을 고의로 타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이에 전쟁범죄를 다루는 국제법은 이 같은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매일 아침 7~9시, 오후 5시~10시에는 전기 제품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전황이 불리해진 러시아는 이란제 ‘자폭 드론’을 이용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4일 밤새 남부 자포리자주가 4차례에 걸쳐 자폭드론 공격을 받았다”면서 “수도 키이우와 서부 비니치아, 남부 오데사를 비롯한 전국 여러 도시에 자폭 드론이 무차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샤헤드-136은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돌진하는 자살 폭탄형 드론이다. 이란은 이 무기를 과거 이라크 쿠르드족을 공격할 때 사용했었고, 최근에는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샤헤드-136 드론의 가격은 대당 2만 달러(한화 약 2900만 원)로, 다른 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러시아군이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미국 당국 역시 지난 7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샤헤드-136 드론 2400대를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 현대건설기계, 바우마 2022서 국내첫 수소 굴착기 선봬

    현대건설기계, 바우마 2022서 국내첫 수소 굴착기 선봬

    현대제뉴인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바우마 2022’에서 스마트건설 솔루션과 수소·전기 굴착기, 덤프트럭 등 최신 장비와 기술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박람회는 24일~3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친환경·스마트 장비와 기술을 알리고, 미니·소형 등 컴팩트 장비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무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에 202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14톤 수소 굴착기와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1.8톤 미니 전기굴착기를 전시할 계획이다. ‘현대커넥트(HYUNDAI CONNECT)’ 체험존도 설치해 무인·자동화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기로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내년 출시 예정인 1.7톤 미니 전기굴착기와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굴착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무인·자동화 솔루션인 ‘콘셉트 엑스(Concept X)’와 스마트건설 솔루션 ‘사이트 클라우드(Xite Cloud)’에 대한 시연행사도 이뤄진다. 이 솔루션은 인간 대신 드론이 공사 예정지를 측량해 필요한 장비와 자재량을 계산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엔진본부는 전시회 참가 최초로 전기 배터리팩을 출품함으로써 그간 내연기관에 집중됐던 엔진사업을 전동화 솔루션을 아우르는 복합 사업으로 확대, 친환경 바람이 거센 유럽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바우마 전시회는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트렌드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 비교해 우리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바우마 전시회는 미국 ‘콘엑스포’,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꼽힌다. 33회째를 맞이하는 올해에는 전세계 약 6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세종·장영실 ‘브로맨스’ 왕릉 밤하늘 수놓다

    세종·장영실 ‘브로맨스’ 왕릉 밤하늘 수놓다

    드론 400대로 역사 이야기 연출다과·음악회·숲속 휴식 등 인기22~23일 전주 경기전서 마무리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찬란하게 물들인 ‘2022 조선왕릉문화제’가 연이은 호평 속에 오는 주말 전북 전주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조선왕릉문화제는 지난 16일까지 9개 왕릉(동구릉, 홍유릉, 선정릉, 서오릉, 융건릉, 세종대왕릉, 태강릉, 헌인릉, 의릉)에서 가을의 색깔처럼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망자의 공간이던 왕릉은 융복합 콘텐츠와 함께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 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축제의 주제 공연인 융복합 창작극 ‘신들의 정원’은 예술과 기술을 절묘하게 결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극찬받았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신들의 정원’은 이승을 떠난 왕과 락, 석수가 삶과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으로,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이 만나 조선왕릉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연기자들의 군무에 화려한 이동형 프로젝션을 더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아울러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방탈출 형식의 임무 수행 프로그램 왕릉 어드벤처 ‘어명이오!’, 숲속 해먹에 누워 아로마 안대를 착용하고 휴식을 취하는 왕릉 포레스트(ForRest) ‘숲멍향멍’, 숲속에서 즐기는 궁중다과 체험 ‘릉다방’, 가을 하늘 아래 풍류를 즐길 수 있던 ‘왕릉음악회’ 등 준비된 프로그램마다 호평이 쏟아졌다. 개막제와 한글날 행사로 세종대왕릉에서 선보인 ‘노바스코피 1437-하늘에 그린 꿈’은 400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세종실록에 세종 19년(1437년)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신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장영실과 세종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밤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져 감동을 더했다. 행사 총감독인 조형제 감독은 18일 “왕릉이 야간개장을 거의 하지 않는데 야간 콘텐츠를 많이 늘려 밤의 왕릉을 보여 줬고, 인위적 시설물을 만들지 않고 실경 중심의 프로그램을 짰다는 게 의미가 있다”면서 “‘신들의 정원’은 영적인 세계를 다룬 퍼포먼스라 내용 전달이 어려운 게 있었지만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았고 ‘노바스코피 1437’은 드론 공연의 새로운 장르를 연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2~23일 전주 경기전을 찾으면 ‘신들의 정원’ 등 마지막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이번 행사가 국민들이 즐기면서 왕릉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공무원시험 등 1년간 4660문제… 무오류에 도전하는 ‘출제의 달인’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공무원시험 등 1년간 4660문제… 무오류에 도전하는 ‘출제의 달인’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각종 공무원시험 문제는 모두 인사혁신처 국가고시센터에서 출제된다. 경기 과천시 관악산을 등지고 자리잡은 고시센터는 국가보안시설답게 여느 교도소보다도 더한 보안을 자랑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모든 전자기기를 쓸 수 없으니 고시센터에 입소하는 시험출제위원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시험출제를 담당하는 고시센터 직원들도 꼼짝없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1년에 절반 이상을 ‘고급 감옥’에서 지내야 하는 오순종 시험출제과장을 인사처의 도움을 받아 18일 만났다. 오 과장은 7급 일반직 공채로 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29년 동안 중앙인사위원회, 행정자치부 등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시험출제 업무를 총괄한다고 들었다. 담당 업무를 소개해 달라. “인사처가 주관하는 5급, 7급, 9급 공채시험과 각종 경력채용시험을 포함해 연간 17종 시험의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문제 출제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험 문제 출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중 수시로 문제은행을 보완하고 시험위원 후보자도 발굴·관리하고 있다. 작년 한 해 객관식은 213과목 4660문제, 주관식은 134과목을 출제했다. 시험출제위원들은 일정 기간 국가고시센터에 입소하는데 나도 같이 입소해 생활한다.” -국가고시센터는 어떤 식으로 운영하나. “국가고시센터는 외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자체 폐쇄망으로 문제은행시스템을 운영한다. 출제 업무 종사자는 전원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같은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없고 합숙 기간 동안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끊긴다. 한 번 입소하면 문자메시지, 이메일, 인터넷 검색은 물론 전화통화까지 모든 게 차단된다. 음주나 외출도 불가능하다. 흡연자들은 2주 동안 필요한 담배를 미리 챙기지 않으면 강제 금연을 해야 한다. 합숙 기간에는 모든 출입문과 창문도 봉쇄하고 내외부를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감시한다. 보안 및 방호요원이 주기적인 순찰과 출입관리를 한다. 최근에는 고시센터 상공에 굵은 낚싯줄 그물망을 설치해 드론 진입도 차단한다.”-시험출제를 위해 1년에 적지 않은 기간 집을 떠나 있다고 들었는데, 그로 인한 어려움이 클 것 같다. “시험출제과장 발령을 받은 게 올해 1월인데 그 뒤로 6개월가량 고시센터에서 생활했다. 세상과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채 생활해야 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해 절반 이상을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는 상태로 갇혀 지내다 보니 특히 사람관계에서 고민이 많다. 예기치 않게 지인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합숙출제 기간 중 주변에 경조사가 있을 때는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이산가족이 따로 없겠다. “사실 가족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들으며 생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스트레스가 적지 않지만, 나 혼자 겪는 어려움이 아니니까 직원들에게 표시하지 않으려 한다. 고시센터에 입소해 며칠 동안은 스마트폰 금단증상도 겪는다. 나도 모르게 ‘검색해 봐야겠다’ 하며 스마트폰을 찾곤 한다. 고시센터에서 달리 할 일도 없으니 책이라도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솔직히 고시센터에 있을 때는 빨리 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누군가 고시센터를 ‘고급 감옥’에 비유하던데, 그보다는 제대 기다리는 말년병장 같은 느낌이다. 며칠만 참으면 집에 간다 하는 식으로 날짜를 세면서 지낸다. 집에 가면 아내가 준비해 준 맥주부터 마신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보통 아침 6시 일어나고 기본 근무시간은 9시~오후 10시라고 보면 된다. 합숙 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그 안에 모든 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문제가 완성될 때까지는 매일 자정을 훌쩍 넘어서까지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출제과장의 경우 모든 과목을 검토하게 되는데, 하루에 검토해야 하는 문항이 200~300개는 된다. 분량으로 따지면 B4 용지 40~60쪽 정도다. 문제가 완성된 이후 시험위원이나 재검토요원은 문제검토에 대한 부담에서 어느 정도 해방돼 개인적인 시간을 갖게 되지만, 나로선 시험지 인쇄와 점자 문제지 제작 때문에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다. 2주간 합숙하고 나면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데, 그 기간에는 휴가를 많이 가라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편이다.” -공무원시험 문제는 어떻게 출제되나. “인사처에서 주관하는 공무원시험은 기본적으로 문제은행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험을 앞두고 문제은행에 출제했던 출제위원을 제외한 별도 선정위원이 일정 기간 합숙을 통해 문제은행에서 실제 시험에 사용할 문제를 선정 검토해 출제한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 시각에서 문제를 검토하는 재검토요원, 시험출제과 직원들이 참여해 교차 읽기교정 등 다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 문제를 확정한다. 지난 한 해 213과목 4660문항을 출제했음에도 오답 정정률이 0.06%였던 건 면밀한 출제 절차와 이를 잘 따라준 시험위원, 재검토요원, 시험출제과 직원들 덕분이다. 시험지 뒤에는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시험위원 선정과 관리도 엄격할 것 같다. “인사처에선 학계, 정부, 연구기관 등에 소속된 유능한 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험위원 후보자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시험별, 과목별 특성에 따라 시험위원의 세부전공, 시험위원 참여 경력 등을 적절히 고려해 시험위원으로 위촉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고시센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인원이 집단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집단감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이 시험 출제를 차질 없이 해 왔다는 게 가장 보람 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합숙 전에 시설과 인원에 대한 감염 예방과 합숙 기간 중 합숙인원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퇴소가 임박해선 시험위원들이 ‘한국에서 고시센터가 가장 안전하다. 퇴소하기 겁난다’는 농담을 하는 걸 들었는데 보람을 느꼈다.” -아찔했던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역시 코로나19다.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치러진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서 합숙 직전에 시험위원과 재검토요원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격리돼 급하게 대체자를 위촉해야 했을 때는 출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또한 자가격리자, 확진자 수험생들에게 이상 없이 시험문제가 전달되도록 인쇄 포장 계획을 계속 수정하면서 자칫 큰 실수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 시험 시작 전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시험 출제 업무를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인사부서에서 나에게 시험출제과장 자리를 제안했을 때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선뜻 내키지 않았다. 사무관 때도 공개채용과에서 2년가량 일을 해봤기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자리라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28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우수인재 선발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맡겠다고 했다. 전임자는 정년을 앞두고 3년가량 일하다 퇴직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시험출제과장을 맡으면 2년가량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한다. 휴가를 가더라도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하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 이란제 자폭 드론에 떨고 있는 우크라… 반미로 등장한 ‘러·이란 동맹’

    이란제 자폭 드론에 떨고 있는 우크라… 반미로 등장한 ‘러·이란 동맹’

    17일(현지시간) 오전 7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선 특유의 ‘부아앙’ 하는 소음으로 출현을 알린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하강하자마자 ‘꽝’ 하는 폭발음을 일으켰다. 이날 자폭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키이우가 이란제 자폭 드론이라는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제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이란 동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러시아 두 권위주의 정권은 미국을 ‘최대 적’으로 규정한다. 러시아는 무차별 징집과 전쟁 장기화로 성난 민심에 직면해 있고, 이란은 수년째 반정부 시위와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오랜 동맹국인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존속시키기 위해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제 드론 2400대를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한다. 이란에서는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드론을 관리한다. IRGC나 그 산하 관계기관 출신 인사들이 러시아군에게 드론 사용법을 가르쳤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이 드론 위주로 공격 방식을 바꾼 것은 값비싼 정밀추적 미사일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이란 동맹의 최대 변수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꼽힌다. 이란의 오랜 적대국인 한편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들이어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으로 러시아 편에 섰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체계 지원 요청을 외면해 왔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 이란 세력을 견제하려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묵인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지원한다는 보도 이후 반전되고 있다.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내각장관은 “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며 “미국과 나토가 제공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지원을 받을 때다”라고 말했다.
  • 3년 만의 강감찬축제… 치유받은 관악구민

    3년 만의 강감찬축제… 치유받은 관악구민

    “강감찬축제로 하나 되는 관악구를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2022 관악 강감찬축제’ 이틀째인 지난 15일 한지로 만든 별 모양 등에 이같이 쓴 소원지를 달아 ‘별별 포토존-소원을 말해봐’에 걸었다. 지난 8월 폭우로 인한 수해 복구를 지원하고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마련된 별별 포토존 부스에는 관악구를 비롯해 서울 각지에서 온 이들의 마음이 담긴 소원지가 걸렸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수해 지원을 위해 자유롭게 기부한 뒤 소원을 적어 거는 행사로 마련됐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더 많이 웃자’, ‘배우로 성공해서 엄마 아빠 집·차 사드릴 수 있게 해 주세요’, ‘코로나 제발 없어져라!’, ‘취직 좀 시켜 주세요’, ‘연봉 1억’ 등 다양한 소원이 나무 울타리 위에 걸려 바람에 펄럭였다. 박 구청장은 별별 포토존에 걸린 시민들의 소원지를 하나하나 살펴본 후 “시민분들의 이런 소중한 마음과 소원들이 담긴 이곳을 한때만 해 놓고 버리는 게 아니라 계속 보존하고 이어 가 낙성대의 하나의 문화 명소로 만들면 좋겠다”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관악 강감찬축제는 선선한 가을 날씨에 야외로 나온 많은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부터 나들이하러 온 가족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공원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푸드트럭 음식을 먹으며 행사를 즐겼다. 오랜만에 야외 축제를 경험한 어린이들은 풍물놀이와 줄타기 행사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저녁에 열린 강감찬 가요제 ‘낙성별곡’ 행사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는 서울 각지에서 출사표를 낸 참가자들이 해 저무는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날 밤에는 강감찬 장군의 탄생설화를 드론쇼, 레이저쇼 등으로 해석한 판타지 공연 ‘낙성연희’가 진행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놨다. 특히 관악구는 이번 축제에 수해 복구 지원의 취지를 함께 담아 전승행렬 퍼레이드 등을 취소하고 피해 주민들과 마음을 함께하기 위해 ‘나눌수록 행복한 수해 복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축제 기간 별별 포토존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는 작은 기부함이 설치돼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구는 축제 현장의 플리마켓, 푸드트럭, 강감찬카페 ‘고려찻집’의 수익 일부도 수재민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젤렌스키 “우크라 발전소 30% 파괴…푸틴 정부와 협상 여지 없어”

    젤렌스키 “우크라 발전소 30% 파괴…푸틴 정부와 협상 여지 없어”

    키이우 기반시설 파손, 일부 지역 단전·단수지토미르·드니프로·하르키우서도 피해 발생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단전 상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경고를 날렸다. 1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일 이래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0%가 파괴됐고 전국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며 “더 이상 푸틴 정부와 협상할 여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영국 로이터통신과 미국 방송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 또 한 번 공습을 강행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력과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키이우 서쪽의 3개 전력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디텍(DTEK) 관계자는 “중요 인프라 시설이 손상을 입어 키이우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었지만 현재는 복구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날 공습으로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140㎞ 떨어진 도시 지토미르에서도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세르히 수코믈린 지토미르 시장은 “현재 도시에 빛도 물도 없다”며 “병원은 예비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남쪽에 있는 드니프로 등에서도 정전이 보고됐다.영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기관시설에 지속해서 폭격하는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광범위한 손상을 초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방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보고서에 따르면 DI는 “러시아는 이달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의 목표물을 겨냥한 장거리 폭격 빈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군사행동의 핵심 목표는 우크라이나 전력분배망에 광범위한 손상을 초래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대교 폭발 사건 이후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에도 키이우 중심부에 자폭 드론 공격으로 임산부를 포함해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수미 지역에서도 로켓 공격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러 신병은 ‘인간방패’…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

    러 신병은 ‘인간방패’…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

    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제공권 장악 실패 때문”지상군, 항공기·드론·포대 공격 노출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패배를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준비 부족과 병사들의 사기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장악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군사전문 웹사이트 오릭스의 분석가 야쿠브 야노프스키는 “공중에서 우위를 장악하지 못한 것이 (우크라이나에) 승기를 내준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우크라이나의 지상 전력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약점을 파고들어 지난달 초 이후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하고 있다. 러시아의 제공권 장악 실패는 크름대교 폭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퍼부은 보복 미사일 공격의 효과도 크게 떨어뜨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한 격추 우려 때문에 항공기를 목표물에 근접시키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릭스의 분석에 따르면 3월초 전투기와 헬기를 포함한 러시아 항공 전력은 매주 60대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더글러스 배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제공권을 빼앗겼을 경우와 비교해 훨씬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전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전에 방어 시스템과 항공기를 분산시킨 덕분에 개전 초기 러시아의 공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러시아의 제공권은 향후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대식 방공 시스템과 방공 네트워크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우크라서 ‘총알받이’ 되는 러 신병들…훈련도 없이 전선 투입 러시아가 동원령을 통해 신병을 징집했지만, 훈련없이 전투에 투입됐다가 전사하는 신병이 늘고 있다. 11일 만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배치된 러시아 신병도 있었다. 한 신병은 NYT에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받았다. 당시 탄창은 3개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훈련 한 번 받지 않고 최전선에 투입된 신병도 있었다. 전차연대에 배속된 한 신병은 온라인에 퍼진 동영상에서 “신병을 위한 사격 연습은 없을 것이며, 이론 학습도 생략될 것이란 연대장 발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NYT는 9월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러시아가 국민을 닥치는 대로 징집하고 있으나 막상 이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 체계는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실상 ‘인간방패’, ‘총알받이’로 신병을 내몰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의 전 애널리스트인 글레프 이리소프는 러시아가 전쟁 중 군사 전문가를 많이 잃었다며 “이제 신병을 훈련할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 호평 이어진 ‘2022 조선왕릉문화제’ 전주에서 대미 장식한다

    호평 이어진 ‘2022 조선왕릉문화제’ 전주에서 대미 장식한다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찬란하게 물들인 ‘2022 조선왕릉문화제’가 연이은 호평 속에 오는 주말 전북 전주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조선왕릉문화제는 지난 16일까지 9개 왕릉(동구릉, 홍유릉, 선정릉, 서오릉, 융건릉, 세종대왕릉, 태강릉, 헌인릉, 의릉)에서 가을의 색깔처럼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망자의 공간이던 왕릉은 융복합 콘텐츠와 함께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 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축제의 주제 공연인 융복합 창작극 ‘신들의 정원’은 예술과 기술을 절묘하게 결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극찬받았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신들의 정원’은 이승을 떠난 왕과 락, 석수가 삶과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으로,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이 만나 조선왕릉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연기자들의 군무에 화려한 이동형 프로젝션을 더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아울러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방탈출 형식의 임무 수행 프로그램 왕릉 어드벤처 ‘어명이오!’, 숲속 해먹에 누워 아로마 안대를 착용하고 휴식을 취하는 왕릉 포레스트(ForRest) ‘숲멍향멍’, 숲속에서 즐기는 궁중다과 체험 ‘릉다방’, 가을 하늘 아래 풍류를 즐길 수 있던 ‘왕릉음악회’ 등 준비된 프로그램마다 호평이 쏟아졌다. 관람객들은 평소 가깝게 지낼 기회가 적었던 왕릉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 왕릉을 새로 발견하게 됐다. ‘노바스코피 1437-하늘에 그린 꿈’은 ‘신들의 정원’과 함께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다. 개막제와 한글날 행사로 세종대왕릉에서 선보인 ‘노바스코피 1437’은 음악과 함께 400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세종실록에 세종 19년(1437년)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신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장영실과 세종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밤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져 감동을 더했다.행사 총감독인 조형제 감독은 18일 “왕릉이 야간개장을 거의 하지 않는데 야간 콘텐츠를 많이 늘려 밤의 왕릉을 보여 줬고, 인위적 시설물을 만들지 않고 실경 중심의 프로그램을 짰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하는 공연이 있었다”면서 “‘신들의 정원’은 영적인 세계를 다룬 퍼포먼스라 내용 전달이 어려운 게 있었지만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았고 ‘노바스코피 1437’은 드론 공연의 새로운 장르를 연 것 같다”고 말했다. 드론 행사 업체에서도 음악과 역사 이야기까지 결합된 드론 공연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성황리에 마친 조선왕릉문화제는오는 22~23일 대미를 장식한다. 국민 누구나 전주 경기전을 찾으면 ‘신들의 정원’ 등 마지막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조 감독은 “관객들이 왕릉이 단순히 무덤이 아니라 신기한 이야기들을 공연화시켜 국장문화도 알 수 있고, 이런 것들을 통해 이번 행사가 국민들이 즐기면서 왕릉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고 전했다.
  • ‘반미’로 뭉친 러시아·이란 동맹의 등장… NYT “사우디·이스라엘이 변수”

    ‘반미’로 뭉친 러시아·이란 동맹의 등장… NYT “사우디·이스라엘이 변수”

    17일(현지시간) 오전 7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특유의 ‘부아앙’하는 소음으로 출현을 알린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하강하더니 폭발을 일으켰다. 이날 자폭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채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키이우가 이란제 자폭 드론이라는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제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이란 동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러시아, 두 권위주의 정권은 미국을 ‘최대 적’으로 규정한다. 러시아는 무차별 징집과 전쟁 장기화로 성난 민심에 직면해 있고, 이란은 수년 째 반정부 시위와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오랜 동맹국인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존속시키기 위해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8월 이란제 드론 2400대를 지원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드론을 관리한다. IRGC나 그 산하 관계기관 출신 인사들이 러시아군에게 드론 사용법을 가르쳤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이 드론 위주로 공격 방식을 바꾼 것은 값비싼 정밀추적 미사일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러시아·이란 동맹의 최대 변수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꼽힌다. 이 국가들은 이란의 오랜 적대국인 한편,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으로 러시아 편에 섰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체계 지원 요청을 외면해왔다. 러시아가 그간 시리아 내 이란 세력을 견제하려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묵인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지원한다는 보도 이후 반전되고 있다.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내각 장관은 전날 “이 피비린내 나는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며 “미국과 나토가 제공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지원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 [포토多이슈] 함평에 뜬 국화공룡

    [포토多이슈] 함평에 뜬 국화공룡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2022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함평 국화, K-문화를 담다’를 주제로 오는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17일간 함평 엑스포공원과 주변 관광지 등에서 펼쳐진다. 함평군 축제 관광재단이 주관하고 함평군이 주최하는 올해 국향대전은 K 팝, K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자랑스러운 유, 무형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전승하지는 의미로 주제를 선정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현장 대면 프로그램을 중심적으로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식용 국화 까디, 국화 방향제 만들기, 국화차 시음, 풀피리 연주, 젖소목장 나들이 체험, 국화꽃 염색 등의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축제 기간 중 토요일마다 형형색색의 조명장비가 탑재 된 400대의 드론 라이트 쇼가 준비돼 있으며 오는 29일에는 60년 전통의 체코 ‘세베라첵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올해부터는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만큼 축제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대면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라며 “이번 축제가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떻게 입을까’ 고민된다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떻게 입을까’ 고민된다면...

    거리에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면서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찰나에 갑자기 몰려든 찬 공기 때문에 18일 아침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이럴 때 가장 고민스러운 점은 옷차림이다. 의류 산업계도 겨울의류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때다. 그런데 사람들이나 의류 산업계는 일기 예보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다양한 기상 요인과 구글 트랜드 검색 자료를 활용해 겨울철 의류 수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상 요소는 ‘체감온도’라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한국기상학회가 19~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2022년 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9월부터 추위가 시작되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에는 ‘나쁜 날씨는 없다. 잘못된 옷차림만 있을 뿐’이라는 속담이 있다. 잘못된 옷의 선택이 일상 활동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의류 산업 전체로 본다면 날씨에 대한 잘못된 판단은 의류 수요에 대한 오판을 불러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의류 산업은 기상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이지만 기상 자료와 연계해 소비자의 의류 수요 변동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이에 연구팀은 기온, 강수량, 풍속, 적설량 등 다양한 기상 요인 중 겨울옷 수요와 가장 연관성 높은 변수를 찾았다. 그 결과 기온과 풍속의 복합 작용으로 나타나는 신체 냉각지수인 체감온도가 겨울철 의류 수요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일반 선형혼합모형’(GLMM)이라는 수학적 모델을 이용하면 의류산업이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판매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GLMM 모델로 겨울철 월별 체감온도와 소비자 수요 사이의 선형 관계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11월에 겨울 의류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오정미 부산대 연구교수는 “의류 산업도 탄소 배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는 의류 산업과 날씨 정보를 연계하는 방법과 날씨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의류 생산과 판매시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계절의 시작과 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날씨 중기 예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빠르고 정확한 중기 예보는 자원 낭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기상관련 전문가 약 850명이 참석해 516편에 이르는 최신 연구 결과들이 공개된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도시기상 분석, 응용기상 연구 뿐만 아니라 개정되는 장마백서 내용 발표와 기후 위기 속 장마 표현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 키이우로 진격하나?…러軍, 우크라 접경 벨라루스에 9000명 배치

    키이우로 진격하나?…러軍, 우크라 접경 벨라루스에 9000명 배치

    러시아군 약 9000명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지난 2월부터 러시아군에 자국의 군사기지를 제공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다. 특히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한 진격 경로 중 한 곳을 제공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함께 연합군을 구성할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도착하고 있고, 이들이 벨라루스 국경 보호를 위해 이곳에 주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발레리 레벤코 벨라루스 국방부 국제군사협력부장은 같은날 트위터에 “탱크 약 170대, 전투용 장갑차(AFV) 최대 200대, 100㎜ 이상 구경을 가진 대포와 박격포가 최대 100문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틀 전 그는 러시아군을 실은 첫 열차가 자국에 도착했다며 이들은 우리 국경을 보호할 지역연합군으로서 최대 90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력 재배치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국방부도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으로 구성된 공군 전력 일부가 러시아에서 출발해 벨라루스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이 지난 14일부터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키이우는 약 225㎞ 거리다. 일각에선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선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분산시키려는 전술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지난 10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역연합군 활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연합군의 목적은 자국 방어라며, 우크라이나·폴란드·리투아니아 등 인접국이 벨라루스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의 병력 증강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공격을 준비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방의 관측통은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우호국들이 확전 준비에 들어갔다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역 연합군이) 단순히 방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심각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으나, 이미 많은 대사관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중국은 남아 있는 자국민에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촉구했으며, 세르비아 등 일부 국가는 키이우에 있는 대사관을 완전히 폐쇄했다.이날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도시 여러 곳에서는 러시아의 자폭 드론 등 공격으로 수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키이우에선 4차례 폭발이 일어났으며 번화가인 셰브첸키프스키의 아파트 여러 채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아파트 잔해에서 19명을 구조했으나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사망자 2명은 젊은 부부로 여성은 임신 6개월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도시 6곳에서도 공습 경보가 울리고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부 수미주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남쪽에서 날아오는 드론 15대와 동쪽에서 날아오는 순항미사일 3기를 격파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가능한 한 빨리 방공망을 갖추기 위해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다. 러시아가 공격에 사용한 드론은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136’으로 알려졌다. 약 50㎏의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돌진하는 자살 폭탄형 무인기다. 이란은 드론 공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 드론택시 뜨는 청량리 위한 첫걸음, 동대문구 ‘드론 관련 설명회’ 개최

    드론택시 뜨는 청량리 위한 첫걸음, 동대문구 ‘드론 관련 설명회’ 개최

    서울 동대문구는 서울의 새로운 미래 도시로 구를 육성하기 위해 4차 산업 핵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드론 산업을 도입하고자 드론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지난 17일 동대문구청에서 ‘UAM(드론택시) 구청장 공약사항 추진을 위한 드론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도청과 협력해 드론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인 이노뎁 관계자가 드론 활용 플랫폼을 소개하고 이 구청장의 공약사항인 UAM(드론택시)와 드론을 활용해 구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구청장은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가 무궁무진하다”며 “산불 예방 감시 등 행정 업무에 도입 가능한 부분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검토하고 단계별로 수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 앞선 행정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는 2025년 수도권 지역에서 UAM(드론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에 발맞춰 UAM(드론택시) 공약사항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를 중심으로 UAM(드론택시) 등 미래교통 체계를 구축해 동대문구가 서울의 새로운 미래 도시, 서울 동북권 교통·상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포착] 조종사는 탈출했는데…‘600억’ 러軍 전투기, 자국 아파트와 충돌(영상)

    [포착] 조종사는 탈출했는데…‘600억’ 러軍 전투기, 자국 아파트와 충돌(영상)

    러시아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가 전투기 추락 직전 탈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영언론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0분경 러시아의 수호이(Su)-34 전투기가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추락하면서 자국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를 덮쳤다. 전투기가 추락한 곳은 남부 항만도시 예이스크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을 마주보는 접경 도시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수호이-34 전투기가 훈련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엔진 한 개에서 불이나 예이스크 시내에 떨어졌다. 전투기가 아파트 단지와 충돌한 뒤 연료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고로 9층 높이 아파트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25명으로 집계됐으며, 아파트 1층부터 5층까지 최소 17개 가구가 불에 탔다. 사고 당시 전투기 조종사 2명은 전투기가 아파트와 충돌해 추락하기 직전에 탈출했으며, 낙하산을 타고 탈출한 조종사의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모습은 현장을 지나던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고 직후 보고를 받고 현지 주지사와 관련 부처 장관에게 현장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군 조사관들이 사건 경위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엔진에 불이 붙어 추락하면서 대형 사고를 낸 수호이-34 전투기는 대당 가격이 한화로 470억~643억 원에 달하는 러시아 공군의 최신형 기종이다. 장시간 장거리를 비행하며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또, 대공미사일과 레이저유도폭탄 등 최대 8t의 무기를 실을 수 있다. 러시아는 전쟁 시작 직후인 지난 3월 기준 수호이-34를 120여 대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진행되면서 최소 15대 이상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접한 체르니히우에 사는 한 노인이 소총으로, 우체국 보안직원으로 일하다 징집된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남성이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수호이-34를 격추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7월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자국 수호이-34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군용기로 오인해 격추하기도 했다.한편, 전황이 불리해진 러시아는 이란제 ‘자폭 드론’을 이용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4일 밤새 남부 자포리자주가 4차례에 걸쳐 자폭드론 공격을 받았다”면서 “수도 키이우와 서부 비니치아, 남부 오데사를 비롯한 전국 여러 도시에 자폭 드론이 무차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 이란 탄도미사일 러로, 佛은 우크라에 방공체계… 국제전 비화 우려

    이란 탄도미사일 러로, 佛은 우크라에 방공체계… 국제전 비화 우려

    러시아군에 자폭 드론을 공급해 온 이란의 탄도미사일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제전 비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9000명이 집결하는 등 연합군 구성 채비에 서방 각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란은 공격용 드론뿐 아니라 자국 지대지 미사일 공급을 러시아와 비밀리에 합의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간 공유된 첩보에 따르면 이란 무기업체들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파테흐110’(Fateh110)과 ‘졸파가르’(Zolfaghar)의 러시아행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사거리 300∼70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사상 첫 미사일 공급이다.이란은 줄곧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편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남부 전선에서 발견된 드론 대다수가 이란제 자폭 드론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키이우 도심 번화가를 공격한 자폭 드론 역시 이란제로 알려졌다. 키릴로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은 텔레그램에 이번 공격으로 주거 건물이 무너져 3명이 숨지고 매몰자 1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이란제 드론 ‘사헤드’(Shahed)는 개당 2만 달러(약 2800만원)로, 36㎏가량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가성비가 좋은 무기라는 의미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급이 우크라이나에 맞선 러시아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무기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이란의 무기 공급이 드론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확대되면 러시아는 더 많은 선택권과 더 큰 파괴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러시아는 최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지역연합군 일부를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벨라루스 국방부 발레리 레벤코 국제군사협력부장은 트위터에 “우리 국경을 보호할 지역연합군으로서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게 되며, 총인원은 9000명을 넘지 않는다. 러시아군을 태운 첫 열차는 이미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썼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군 병력의 대규모 파견 자체를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곧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나삼스’(NASAMS)와 독일의 IRIS T, 스페인의 ‘호크 시스템’ 등에 이어 프랑스까지 방공 무기 지원에 나서 국제전으로 확전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나삼스는 최대 사거리 160㎞인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미국 백악관과 연방의사당 방어에 사용된다. 세바스티앵 레코누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최대 2000명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프랑스에 배치돼 몇 주간 전문적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자국 제품인 11~16㎞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 ‘크로탈’(Crotale)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트럭 탑재 자주포 ‘세자르’(Caesar)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이란 탄도미사일 러로, 佛은 우크라에 방공체계… 국제전 비화 우려

    이란 탄도미사일 러로, 佛은 우크라에 방공체계… 국제전 비화 우려

    러시아군에 자폭 드론을 공급해 온 이란의 탄도미사일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제전 비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9000명이 집결하는 등 연합군 구성 채비에 서방 각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란은 공격용 드론뿐 아니라 자국 지대지 미사일 공급을 러시아와 비밀리에 합의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간 공유된 첩보에 따르면 이란 무기업체들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파테흐110’(Fateh110) 과 ‘졸파가르’(Zolfaghar)의 러시아행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사거리 300∼700㎞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사상 첫 미사일 공급이다. 이란은 줄곧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편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수도 키이우와 남부 전선에서 발견된 드론 대다수가 이란제 자폭 드론인 것으로 확인됐다.17일 키이우 도심 번화가를 공격한 자폭 드론 역시 이란제로 알려졌다. 드론 공격을 받은 키이우에서 최소 두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키이우 당국은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이란제 드론 ‘사헤드’(Shahed)는 개당 2만 달러(약 2800만원)로 80파운드(약 36㎏)가량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가성비가 좋은 무기라는 의미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급이 우크라이나에 맞선 러시아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무기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이란의 무기 공급이 드론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확대되면 러시아는 더 많은 선택권과 큰 파괴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최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지역연합군 일부를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벨라루스 국방부 발레리 레벤코 국제군사협력부장은 트위터에 “우리 국경을 보호할 지역연합군으로서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게 되며, 총인원은 90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군을 태운 첫 열차는 이미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썼다.벨라루스는 러시아군 병력의 대규모 파견 자체를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곧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나삼스’(NASAMS)와 독일의 IRIS T, 스페인의 ‘호크 시스템’ 등에 이어 프랑스까지 방공 무기 지원에 나서 국제전으로의 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나삼스는 최대 사거리 160㎞인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미국 백악관과 연방의사당 방어에 사용된다. 세바스티앙 레코누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최대 2000명의 우크라이나 병력이 프랑스에 배치돼 몇 주 간 전문화된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공 방어 시스템 ‘크로탈’(Crotale)을 제공하기로 했다. 크로탈은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개발한 사거리 11~16㎞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트럭 탑재 자주포 ‘세자르’(Caesar)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대남’ 손짓

    김기현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대남’ 손짓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여성의 군사기본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성 보수층과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강의 시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김 의원 측 관계자는 “여성들을 군대에 입대시켜 사격 훈련을 하자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으로 전쟁 환경이 급변하고 남성 병력이 감소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전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성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담은 법안을 발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 발의를 위해 국방부와 교육부, 여성계 등 다양한 단체와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최근 연일 이어지는 북한 도발과 관련해 “9·19 군사합의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 “과감한 자위력 확보에 나서야 할 때”, “핵무기는 대칭성을 가진 핵무기로만 막을 수 있다”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문제는 여성 징병제 도입 등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방부는 여성 징병제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성 징병제는 양성평등에 대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포착] 출근길 키이우 ‘자폭 드론’ 쾅쾅…러軍 수로비킨의 전략? (영상)

    [포착] 출근길 키이우 ‘자폭 드론’ 쾅쾅…러軍 수로비킨의 전략? (영상)

    러시아 자폭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출근길을 또 한 번 뒤흔들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군의 자폭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중심가에서 최소 3차례의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잇따른 자폭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중심부 세브첸키브스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주거용·비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파괴됐고 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군이 가미카제 드론으로 도시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현지 관리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중앙기차역과 주거용 건물을 겨냥한 4차례의 자폭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사건 이후 과거 공언대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10일 키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70일 만에 재개했다.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채택된 12일과 13일에는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으로 키이우 주요 기반 시설과 주거지를 타격했다. ‘가미카제 드론’이라 불리는 샤헤드-136은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돌진하는 자살폭탄형 드론이다. 러시아군은 특히 출근 시간대를 겨냥한 자폭드론 공격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가 16일 밤부터 남부 미콜라이우 일대에서 격추한 샤헤드-136 자폭드론만 26대에 달했다. 17일에도 샤헤드-136 드론을 동원해 키이우의 아침을 뒤집어놨다.일련의 미사일 및 자폭드론 공격은 러시아 신임 총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56)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에 항공우주군(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수로비킨 육군 대장을 임명했다. 서방 언론은 수로비킨을 전장에서 30년 넘도록 갖은 부패와 가혹행위를 저지른 인물로 조명했다. 2017년 러시아군의 시리아 원정 당시 반정부 세력을 겨냥한 무차별 폭격 등으로 전쟁범죄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입장에서 수로비킨은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을 구원할 적임자 중의 적임자였다. 50대 중반으로 러시아군의 인사적체를 해소함과 동시에 전쟁지도부의 혼란을 잠재울 인물이었다. 특히 육군 출신으로 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터라 합동작전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러시아 당국의 기대대로 수로비킨은 부임과 동시에 터진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키이우 고정밀타격으로 대응했다. 지상군 위주의 소모전 대신 고정밀유도무기 타격 등 공중전에 무게를 둔 셈이다.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드론 활용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현재까지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서방 당국자들은 이란이 샤헤드-136을 비롯해 모하제르-6 드론도 수십 대 추가 공급할 준비를 마친 걸로 분석한다. 최근 수 주간 이란 기술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들을 방문해 드론 운용 교육을 했다는 정보도 나왔다. 공중전에 능한 신임 총사령관과 이란의 드론 추가 공급으로 우크라이나는 한동안 미사일은 물론 자폭드론 등 공중 무기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포착] 우크라 키이우 하늘에 뜬 ‘가미카제 드론’…자폭 공격에 피해 확산

    [포착] 우크라 키이우 하늘에 뜬 ‘가미카제 드론’…자폭 공격에 피해 확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17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최소 4차례 ‘가미카제 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CN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를 빌어 키이우 지역 곳곳에 자폭 드론 공격이 이어져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공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전역에서 가미카제 드론 수십 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시 측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기준 가미카제 드론으로 최소 4차례 공격을 받았다"면서 "키이우 도심에 위치한 셰브첸키우스키 지역 내 주거용 건물이 공격받았다. 현재 인명 피해에 대한 정보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보도에 따르면 드론 공격 직후 키이브에서는 공급 사이렌 경보가 울렸으며 대피소로 피할 것을 주문하는 SNS 글들이 쇄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번 드론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공격은 그들의 절박함을 보여줄 뿐"이라며 비판했다. 이번 키이우 공습에 동원된 드론은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산 샤헤드-136으로 알려졌다.약 50㎏의 폭발물을 싣고 폭표물에 돌진하는 자살 폭탄형 드론인 샤헤드-136는 과거 이란이 이라크 쿠르드족을 공격할 때 사용했었고, 최근에는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샤헤드-136 드론의 가격은 대당 2만 달러(한화 약 2900만 원)로, 다른 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러시아군이 대량으로 구매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에 2400대의 가미카제 드론을 주문했으며 정밀 미사일도 운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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