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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아트센터/평창동에 새 보금자리

    ◎프랑스 유명 건축가 설계/전시장 3개·야외공연장 갖춰/개관기념 장욱진·박생광·권진규전 국내 메이저화랑인 가나화랑(대표 이호재)이 평창동에 최근 단독건물을 지어 이전했다.북한산자락 아늑한 주택가에 자리한 새 보금자리의 이름은 ‘가나아트센터’. 지난 1일 문을 연 ‘가나아트센터’는 연건평 850여평에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전시장 3개,야외공연장,레스토랑,세미나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설계한 이 건물은 건물 외관 뿐만 아니라 의자와 조명,사인보드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었다. 전시장은 각각 60∼100평 크기이며 천장은 3.1∼3.5m 높이로 대작 위주의 현대미술을 수용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했다. 야외공연장은 연주회와 연극공연,영화상영,패션쇼,애니메이션,첨단매체를 이용한 이벤트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꾸몄고 빌모트의 이니셜을 딴 ‘빌레스토랑’도 신라호텔과 위탁계약을 맺어 깔끔한 분위기와 최고급 요리를 제공한다. 20일까지 갖는 개관 기념전시는 3개 전시장에서 작고작가 회고전 형식으로 열린다.‘거장의 향기­장욱진 박생광 권진규’이란 제목의 전시에는 한국미술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장욱진(1917∼90) 권진규(1922∼73) 박생광씨(1904∼85)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엽서 크기만한 화면에 밀도있는 회화세계를 추구한 장욱진씨의 작품은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먹그림 50여점으로 이제까지 발표된 적이 없는 미공개작들이다. 박생광씨 회고전은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수묵채색화 11점이 나온다.한국의 무속이나 불교,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작품세계를 보여주었던 박씨는 빨강 파랑 등 한국의 전통 오방색을 기조로 전통과 현대의 회화기법을 접목시킨 독특한 화면을 선보인다. 권진규씨의 작품전에는 테라코다 10점을 비롯,소조 조각 드로잉 등 미공개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특히 조각은 흉상,마스크,전신상,동물상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그의 탁월한 작가적 역량을 재조명한다.한편 이번 가나아트센터의 개관을 계기로 평창동일대가 인사동,사간동에 이어 서울의 대표적인 미술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부근에 토탈미술관과 환기미술관 등이 자리잡고 있고 윤명로씨 등 화가 150여명의 집과 작업실이 밀집해있기 때문이다. 전화(02)3217­0233
  • 독일의 격동기 바이마르 사회상/판화로 版찍듯이

    ◎9월30일까지 워커힐미술관 ‘독일 바이마르시대의 판화전’이 9월30일까지 서울 광장동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1920년대 신즉물주의의 거장 게오르게 그로츠,케테 콜비츠,오코 딕스 등 작가 24명의 판화와 드로잉 146점이 선보인다. 바이마르공화국시대(1919∼1933)는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격변으로 극단적인 사상과 주의들이 대립과 반목을 보였던 시기. 예술가들은 갈등과 모순의 사회적 환경속에서 작품을 통해 독일 바이마르시대의 사회상을 고발했다. 펜과 연필,철침을 이용해 긋고 찌르고 파내면서 사회를 거칠게 공격했다. 특히 판화는 사회비판적 주제를 뚜렷히 표현해냈다. 당시 신즉물주의를 표방한 작품은 두가지의 대조적 경향을 띠었는데 1차대전후에 몰아친 극심한 경제불황과 고도의 실업률을 소재로 한 사회비판적 내용과 전원풍경같이 현세계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 내용이 그것이다. 이들은 이처럼 평화스러운 풍경을 통해 낭만주의적 이상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 낙서 같은 線에 숨겨진 얘기들

    제3회 박영덕화랑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선발된 젊은 여성작가 장형선의 개인전이 3일부터 13일까지 열흘동안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린다. 장씨는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면서 판화기법과 사진,그리고 오브제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구사하는 작가라는 평을 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만화적이고 낙서와 같은 선들을 이용해 주변의 상황과 시대성,역사 등을 마치 글쓰기를 하듯 자유롭게 엮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 金 대통령 워싱턴 방문 마지막날 이모저모

    ◎“韓國의 성공은 IMF·IBRD의 성공”/캉드쉬·울펜손 총재 만나 노고 치하/WP紙 편집국장 등 간부들도 면담 【워싱턴=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상오(한국시간 11일 하오)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제임스 올펜손 세계은행(IBRD)총재 접견,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지 간부진과의 면담을 끝으로 미 동부지역 일정을 모두 마치고 11일 하오(한국시간 12일 자정) 특별기편으로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IMF·IBRD 총재 접견◁ ○…金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상오 워싱턴 영빈관 ‘리 다이닝 룸’에서 캉드쉬 IMF총재와 올펜손 IBRD총재를 나란히 초청,조찬을 함께 했다. 金대통령은 두 총재에게 그동안 우리의 외환위기 극복에 적극 협력해 준점을 치하하고 앞으로 우리의 구조개혁에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미목적은 미국정부 뿐아니라 금융계·민간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지금이 대한(對韓)투자 적기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구조조정이 성공,개방적 시장경제체제로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이것은 한국만이 아니라 IMF,IBRD의 성공도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또 “지난 6월 국제금융공사(IFC)이사회가 하나은행에 1억5,000만달러,장기신용은행에 2,500만달러,민간투자기금에 3,000만달러 등 총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승인한 것은 국제금융사회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이는 IMF·IBRD의 한국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국제사회에서 평가받는 증거”라며 두 기관의 노고를 평가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영빈관 ‘리 드로잉 룸’에서 워싱턴 포스트지 간부인 랠리 웨이마우스 칼럼니스트,로버트 카이저 편집국장,스티브 콜 편집국장내정자,잭 딜 외신담당 편집부국장 등 8명을 접견했다. ▷워싱턴 출발◁ ○…金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 출발에 앞서 ‘블레어 다이닝 룸’에서 영빈관 직원들을 격려하고 ‘블레어 드라우잉 룸’으로 이동,방명록에 서명했다. 金대통령 내외는 이어 영빈관을 출발,앤드루 공군기지에서 간단한 환송행사에 참석한뒤 5시간뒤인 이날 하오(한국시간 12일 상오) 샌프란시스코에 안착했다.
  • 여성 사이버 예술가 3인/뉴욕 멀티미디어 예술제 작품 전시

    ◎최은경·한은미·유현정씨 ‘97서울 니맥스전’ 참가/개성있는 애니메이션·설치작품 기량과시/컴퓨터로 사이버공간 창조 작품세계 선봬 한국의 여성 사이버 예술가 3인이 미국 전위예술 발표의 장으로 유명한 뉴욕 소호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가 주최한 ‘97서울 니맥스(NYMAX)’란 주제의 멀티미디어 예술제에 참가해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예술제는 지난 94년에 이어 두번째로 뉴욕 거주 유럽출신 작가와 뉴욕·한국의 작가들이 참가,영화 비디오상영과 퍼포먼스 설치 사이버아트 전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하는 행사.한국측에선 박철수 감독의 영화와 사물놀이 공연,안은미의 무용,김대한의 타악연주,백남준의 퍼포먼스가 참가하고 있는데 이중 특별전시로 최은경(홍익대 회화과 석사과정)·한은미(뉴욕대 컴퓨터아트 박사과정)·유현정(보스톤대 멀티미디어 디자인 박사과정)씨 등 우리 젊은 예술가들이 개성있는 애니메이션과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예술제 참가 여성작가 3인은 그동안 국내미술계에선 흔하지 않은 여성 테크놀러지 작가들.주로 컴퓨터를 매체로 고유한 사이버 공간을 창조하고 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최은경은 지난 87년 홍익대를 졸업한뒤 10년간 컴퓨터예술에 매달려온 작가.이번 예술제에는 오일페인팅과 디지털기술의 접목을 시도한 ‘가상공간내에서의 그림읽기’를 내놓고 있는데 관람객들을 오일페인팅의 창조과정에 참여시키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관람객이 컴퓨터 앞에 앉아 커서를 움직이는 대로 작가가 미리 입력시킨 오일페인팅 작품이 형성되는 것으로 관람객은 이를 통해 유화의 물질성과 기계적 드로잉의 메카니즘을 동시에 느낄수 있다. 한은미는 사진 비디오 컴퓨터 등 영상매체에 익숙해 있는 작가로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옛 소련에 살고 있는 한민족의 삶을 카메라로 기록한 이래 주로 다큐멘터리 작품에 치중해오고 있다.최근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를 주제로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작품화하고 있는 한씨는 이번에도 백남준 작품들의 이미지를 컴퓨터로 재구성,유리블럭이나 액정화면을 사용한대형 구조물에 붙인 ‘97피드백’이란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현정은 일관되게 ‘문’을 주제로 관객참여적인 컴퓨터작업에 천착해오고 있는 신예.‘영혼의 문’‘세대의 문’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 전시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주제로 한 ‘만남의 문’을 소개하고 있다.관람객이 모니터군을 지나가는 동안 센서의 작용으로 모니터가 켜지고 여러가지 형색의 발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사이버 공간 속의 발과 실제 관람객들의 발들이 독특한 만남을 연출한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미술평론가 김홍희씨는 “한국의 젊은 여성작가들의 개성있는 사이버 예술이 전위예술의 본고장에 소개될 수 있어 반갑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흐름이 된 사이버 예술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인식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현대미술 거장 호앙미로전

    ◎12월21일까지 금호미술관… 148점 전시 초현실주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현대미술의 거장 호앙 미로(1893∼1983) 작품전이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720­5114)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이번 미로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미로재단 소장품 가운데 1945년부터 1983년 사이에 제작된 브론즈 70점과 페인팅 46점,판화 23점,드로잉 9점 등 모두 148점을 소개하는 자리.미로 특유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친근한 화면과 유머 넘치는 몽환적 형태의 조각들을 마주하며 정취어린 초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현실도피를 강하게 드러내는,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비롯해 동물과 여인을 형상화한 조각과 새를 주로 등장시킨 말기의 작품까지 미로의 중기 이후 대표작들이 대부분 소개되고 있는 편.12월21일까지.
  • 국내 미술관 테마별 대규모 소장품전 잇따라

    ◎위커힐미술관­‘현대판화의 기점전’ 27일까지 열려/환기미술관­김환기 선생의 드로잉 200점 소개/호암갤러리­회화·설치·조각 등 ‘외국현대미술전’ 국내 주요 미술관들이 테마별 대규모 소장품전을 잇따라 기획,미술 애호가들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워커힐미술관이 지난 1일부터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판화작품전인 ‘현대판화의 기점전’(27일까지)을 열고 있는 것을 비롯,환기미술관은 지난 10일부터 김환기 선생의 드로잉 200점을 소개하는 ‘김환기 데생전’(11월30일까지)을 마련하고 있다.또 국내 최대 사설미술관인 호암미술관은 17일부터 외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통해 전후 현대미술의 전개상황을 함축하는 ‘외국현대미술전’(12월28일까지)을 갖기 위해 준비중이다.재원 탄탄한 이 미술관들이 그동안 수집·소장해온 미술품중 회화와 판화 설치 조각 데생 등을 골라 소개하는 이 전시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대가들의 진품을 발표하는 자리로 가을화단을 풍요롭게 장식하고 있다. 고 박계희 관장의 섬세한 관리아래 현대미술전문미술관으로 그 위상을 굳혀온 워커힐미술관이 모처럼 준비한 ‘현대판화의 기점전’은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 분출하기 시작한 예술창작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 전시.대중소비시대와 테크놀러지 시대의 등장으로 요약되는 이 시기 미국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대표작가 16명의 오리지널 판화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당시 미국 추상표현의 대가였던 윌렘 드쿠닝과 샘 프란시스에서부터 50년대 후반 미국 화단을 주도한 팝 아티스트 제스퍼 존스·제임스 로젠퀴스트·로이 리히텐슈타인·프랭크 스텔라 등이 포함돼 있다.‘전통에의 거부’와 ‘묵은 것으로부터의 탈피’를 강하게 드러내는,대부분이 현대판화의 기점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들이다. 환기미술관이 마련한 국내 서양화단의 거목 김화기화백의 데생전은 지난해 김화백의 뉴욕시대 미발표 데생을 중심으로 데생집이 출간된데 이어 두번째 데생집 발간에 맞춰 준비된 전시.지난 68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작업한 드로잉 200여점이 나와있다.작업과정에서 전개되는 김화백의 작품구상과 생각의 편린들이 담겨있는 것들로 완성된 그림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흥미를 전해준다. 호암미술관의 ‘외국현대미술전’은 ‘전환의 공간’이란 주제가 암시하듯 전후 현대미술계가 거쳐온 변화와 다양성의 궤적을 33명의 작가 작품 45점을 통해 보여준다.100여년간 지배해온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전환의미를 강조하는 전시로 크게 ‘모더니즘의 전개와 종언’‘포스트모더니즘의 제 양상’으로 구분된다.추상표현주의 형성에 기여한 아쉴 고르키와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드 쿠닝,그 다음 세대로 극단의 형식주의와 추상을 고수한 모리스 루이스,미니멀 아트와 연결된 프랭크 스텔라,도날드 저드 등이 소개된다.여기에 세기말 현대미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앤디 워홀과 요셉 보이스를 부각시키면서 그 뒤를 잇는 안셀름 키퍼,게르하르트 리히터 그리고 영상과 전자매체를 이용하는 최근 흐름의 작가들까지 포함돼 있다.
  • 건축가 승효상(이세기의 인물탐구:136)

    ◎장식 아닌 생략·절제의 미 창조/김수근공간연구소 거쳐 빈 공대서 수학/작품철학엔 문학적 취향에 종교성 가미/‘빈자의 미학’ 선언… 건축계의 기린아로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작업은 장식적이 아닌 생략과 절제의 묘미가 특징이다.건축철학 역시 그만의 독특한 문학적 취향과 함께 종교성을 포함시키는데 있다.일찍이 김수근이 이끌던 공간건축연구소에 소속되던 시절에는 외부공간과 외곽을 연결하여 아기자기한 내부를 꾸미는 수사성에 집착했으나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하면서 「장식성의 무의함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유럽시절 영향을 받은 것은 19세기말 「귀먹어리들아, 들어라!’라는 글로써 「장식의 죄악성’을 통박한 아돌프로스의 로스하우스를 접하면서부터다.빈 중심가에 자리잡은 이 건물은 아래층은 상가이고 위층부분은 아파트로 분리된 실용적 건물로 한때는 「눈썹없는 사람’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철학자 칼 크라우스가 「그것은 건축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호평하면서 20세기 모더니즘의 효시가 된다. ○스승에 “틀렸다” 직언도 빈에서 돌아온 승효상은 건축가가 완벽하게 분할하고 장식하고 구성하던 기존관념에서 벗어나 ‘프레임만을 정해주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개성과 취미와 생활을 담을수 있도록’ 선택의 여지를 남겨주게 되었다.그가 세우는 흰벽과 마당,그가 만들어 내는 공간들은 오브제적 아름다움과 고전적 비례감을 성취하면서 ‘이제까지의 미적통념에서 벗어난 과장과 축소로 우리의 일상을 진리의 세계로 연결시키고자하는 처절한 순례의 결과’라는 것이 건축가 민현식의 평이다. 승효상은 신사적인 건축예술가로 소문나 있다.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이해의 폭이 넓어서 누구에게도 쉽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피력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선에서는 무가내하일만큼 양보가 없다.만일 토론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의사를 수용하는데 비해 승효상은 격론의 대상이 대선배나 스승일지라도 「틀렸다’고 맞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른바 중앙청을 철거할때도 경복궁복원은 당연하지만 좀더 긴 논의와 철거의 타당성을토론으로 이끌었어야 한다는 주장을 철거가 끝난 지금도 멈추지 않을 정도다.그만큼 고집이 센편이다. 그가 말하는 엄밀한 의미의 건축적 요건이란 건축이 놓이는 ‘땅에 대한 장소성’이며 건축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성’,그리고 ‘집은 집답게’‘학교는 학교답게’‘교회는 교회답게’허세와 과시와 사치를 배격하면서 가장 인간적인 것을 건축속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후 승효상은 참건축의 의미인 ‘빈자의 미학‘을 선언하면서 건축계의 주목을 받는 기린아의 이미지로 떠오르게 되었다.또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가 다 건축이라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건축가없는 건축이 더욱 살아있는 인간을 담은 건축적’이란 독설은 한동안 건축계에 긴장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건축을 향한 그의 정신은 한자리에 머무는 법이 없이 언제나 치열하다.그래서 ‘나는 고루한 인습에 묶여있지나 않은가’‘타협하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는가’를 자문하면서 「남이 믿는 것을 믿지 않고’‘남이 믿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가게 되는 모순’을 스스로 통제하기도 한다. 그가 이러한 투철한 건축을 추구하게 된데는 그의 성장과정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평북 정주출신의 독실한 크리스천인 승병조씨(안디옥교회 장로)의 3남1녀중 장남, 부산피란시절에 부산에서 태어났다.이북에서 피란온 여러가구가 서대신동 꼭대기에서 함께 살게되면서 그는 벌써 나눔과 베품,남에게 주는 기쁨인 가족공동체를 체득할 수 있었고 허례와 과장이 아닌 실용적 공간을 추구하게 되었다.예를 들어 그는 에게해 산토리니섬의 벼랑끝에 다닥다닥 붙여지은 집들이라든가 아키펠라고의 군도적 삶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고 있다. 그들의 삶은 선을 긋고 담을 쌓는 것이 아니라 남의 마당을 내 마당처럼 건너지르거나 남의 베란다를 나의 지붕으로도 쓸 수 있다는 여유와 낭만을 강조한다.그러나 그가 좋아하는 ‘달동네는 사실이기 때문에 아름다울수 없겠지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측면과 흰눈이 내려 모든 것을 덮으면 사실은 안보이고 사실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아름답고 인간주의적이라고 주장한다. 건축가 공일곤은 승효상의 건축이론은 「언제나 앞장서서 하나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창의력으로 대담하게 무엇이나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번뜩이는 재능과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은 기라성같은 서울대 선배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되었고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품을 탄생시키고야말 인물’로 지적되기도 한다.따라서 ‘그가 종종 사용하는 빈자의 미학은 이 시대가 필연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 무엇인가를 명쾌히 꿰뚫는 선언일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의 최근의 건축이 침묵하는 몸짓을 보이며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를 제외하고 본질만의 뼈대로 구성되는 것은 세장하고 유약한듯 하면서도 엄청난 긴장과 압축의 미학에 접근된 자코메티의 구원의 빛과 비견되어 ‘물리적으로 빈한한 자의 어쩔수 없는 퇴행적 미학이 아닌 오히려 스스로 빈자이고자 하는 실천적 미학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용적 공간미학 추구 이 정신은 ‘인간성이 피폐해가는 세기말적 징후들과 결연히 맞서보려는 의지로서 자연에 대한 경외,도에 대한 갈구,높은 안목,그래서 청빈한 삶을 생활화한 조선조 선비들에게서 흔치않게 발견되어지는 구도자적인 자세일 것이다.미대를 나온 부인 최덕주씨와의 사이엔 아들만 형제. 대장간에 칼이 없듯이 이 시대를 주도하는 주역답지 않게 둔촌동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다.아침에 동숭동 샘터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에 출근하면 일과 두주불사로 자정직전에나 귀가,드로잉솜씨가 일품이고 모든 철학서적을 난독한다. 지적 감수성으로 보편적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이 건축가라고 한다면 「빈자의 미학’을 구가하는 그의 건축철학은 「현대의 선비적 자세’에 틀림없다. □연보 ▲1952년 부산 출생 ▲74년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75∼78년 공간연구소(대표 김수근)근무 ▲80년 서울대 공대 대학원 졸업 ▲80∼96년 한양대 이대 등 출강 ▲81∼82년 오스트리아 빈공대 수학,마하르트 뫼비우스운트 파트너근무 ▲85∼현재 대한건축사협회정회원 ▲86∼89년 공간연구소 대표이사 ▲86∼현재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 ▲89년 승효상건축연구소 대표 ▲90년 대한민국건축대전초대작가 ▲93∼현재 서울건축학교운영위원 ▲94∼현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대표이사,분당주택전람회 ▲97년 현재 서울대 공대 출강 〈작품〉 광복30주년기념전시관(75년) 국립청주박물관(79년) 미노리텐광장·국제경제센터(81년 오스트리아 빈) 서울대공원·차병원(82년) 서울법원청사·주미한국대사관저(84년 워싱턴DC)눌원빌딩(87년) 강남크리닉·초량오피스빌딩(90년) 학동 수졸당(92년) 문화공간예술종합관(93년) 천주교풍납동성당·순천향대 도서관(94년) 경주율동법당 등 다수 〈저서〉 「빈자의 미학」(도서출판 미건사)「한국현대건축산책」외 〈수상〉 대법원장표창(89년) 건축가협회상(91·92년) 김수근문화상건축상·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 본상(93년)
  • 세계적 환경조각가 베르나르 브네/「좌대없는 조각」 선보인다

    ◎갤러리 현대서 18일까지 내한전/전통·구습 등 철저배격… 총23점 출품/창조의식 강하고 다양한 장르 섭렵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환경조각가 베르나르 브네(56)가 최근작을 갖고 4년만에 한국을 찾았다.갤러리 현대가 3일 개막,18일까지 베르나르 브네 초대전을 갖는 것.쇠를 이용해 만든 부조와 드로잉 작품들을 중심으로 브네의 작품세계 발전과정과 최근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니스 시립미술학교에서 1년간 수학한게 미술수업의 전부인 브네는 기존의 어떤 개념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창조의식에 철저한 조각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전통,구습,관례,반복,단일성을 배척하고 거부감을 낳을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할 때 작품세계가 발전해 나간다』는 자신의 주장대로 브네는 편협하지 않은 다양한 예술장르의 체험자이기도 하다.니스 시립오페라단 무대 디자이너부터 시작해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발레작품 「졸업」을 직접 음악과 함께 안무·세트디자인·의상을 맡아 무대에 올렸고 프랑스 바르 미라발 스튜디오에서 「음과 공명」을 포함한 음악작품을 창작하기도 했다.그가 제작한 영화 「말아올린 철」은 캐나다 몬트리올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파리시 미술대상과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수여하는 「예술 및 문학훈장」을 수여받았고 브네의 작품세계 전반을 다룬 영화 「라인」(티에리 스피처감독)이 상영되기도 했다. 브네의 가장 큰 영역은 무엇보다도 조각.조각작업에 있어서 당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좌대를 없애는데 선구적 입장에 섰고 틀에 박힌 조각을 열린 공간과 형태로 끌어내는 노력을 했다.획일적인 구성과 질서를 벗어나 자유로운 조각을 추구한 것이 그것으로 타르나 석탄,쇠 등 재료를 조형작품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형태로 보고 작품화하는데 치중한 혁신적인 작가다.파리의 라 데팡스,스트라스부르의 보르도광장,독일 베를린의 중심인 우라니아광장을 비롯해 퐁피두센터,뉴욕 구겐하임미술관·현대미술관,시카고 현대미술관 등 각국의 주요 공공장소와 미술관에 작품이 설치·소장돼 있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들은 딱딱하고 강하게 느껴지는 쇠를 자르고 말고돌려서 만든 부조작품 4점과 반원·아치형 조형물 4점,소품 6점,드로잉 6점 등 모두 23점으로 그의 작품세계와 예술세계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좋은 것들로 선별했다는게 갤러리 현대측의 설명이다.1979년 처음으로 시작한 지금 형태의 원조격 작품을 비롯해 1983년부터 제작한 다양한 선들을 유선형으로 배치해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 설치미술가 전수천(이세기의 인물탐구:130)

    ◎자연을 캔버스로 상상을 형상화 한다/평면·입체·설치 등 장르파괴 끝없는 모색/시·공문 넘나들며 삶의 문제 근원적 접근 강물을 캔버스로 하여 그 위에 뗏목을 띄우고 흐르는 물줄기에 따라 뗏목이 교차되는 수상드로잉.88올림픽 1주년 기념으로 한강에서 펼쳐진 전수천의 행위미술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강렬한 이벤트였다.잠실 메인올림픽 스타디움과 여의도 63빌딩에 이르는 12㎞구간에서 그는 자연과 인간대응의 장려한 퍼포먼스로 화단에 충격을 던졌다. 이에 앞서 지난 84년에는 뉴욕 103번가와 73번가 사이,배터리 파크에서도 신문잡지를 가루처럼 잘게 오려서 바람에 날려 뿌리는 「시간의 추적」을 시도하여 일상적인 것을 외면하는 뉴욕시민의 시선을 집중시켰다.1천여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이 행사에서 「아트 인 아메리카」의 부편집인이자 미술평론가인 재닛 코플러스는 「그의 예술은 인간론적이고 철학적」임을 전제,『수많은 다른 아시아 예술가들이 그런 것처럼 하나의 포맷이나 양식에 안주하지 않고 전생애에 걸쳐 눈부신 변형으로 그는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설립하고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한강서 충격적 퍼포먼스 세계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95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 역시 현대의 무질서와 방약무인에 대한 섬뜩한 경고였다.이른바 흙으로 빚은 1천300여개의 토우들은 TV모니터와 네온 등 산업폐기물 위에 꼿꼿이 도열하여 옛한국인의 엄숙함과 도도한 기상을 유감없이 도출해내었다. 그해 봄 「올해의 작가­전수천전」을 주관했던 국립현대미술관장 임영방씨는 『전수천은 재료의 가소성·일회성을 대담하게 체험하여 신화와 역사,우주의 운행에 얽힌 질서(logos)와 혼돈(chaos)을 초월하는 장대한 스케일과 독창적 상상력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그는 왕성한 창작의지로 평면 입체 설치등의 장르를 붕괴하면서 인간의 역사와 삶의 문제에 근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작가다. 호암갤러리의 김용대씨는 『전수천은 전수천이라는 화면의 대지위에서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고 표현한다.따라서그의 회화와 회화에서 출발된 인스털레이션(설치)과 퍼포먼스는 자연이라는 공간에 격랑을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분출하는 용암같은 위협적인 피안의 세계를 형성하기도 하면서 「정신적 무풍지대를 방황하고 있는 인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작은 체구에 비해 한번 작업에 들어가면 두들기고 달구고 칠하고 매달고 설치하는 모든 과정에서 그는 끈질긴 극기를 감내하고 있다.실제로 이 작가는 작은 혹성처럼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녔고 행성주위를 방황하다 충돌로써 존재를 마감하는 수많은 별똥별(혹성)의 운행과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빗댄 동기를 작업에 부여해왔다.뉴욕의 평론가 루시 리파드가 「이세상을 변형시키기 위해 산책나온 신의 사절」이라는 말은 그를 두고 과장이 없어 보인다. 주로 일본과 뉴욕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도쿄·교토 국립근대미술관과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이 동시에 기획한 「형상의 사이에서」초대전에서는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이 이례적으로 그의 대작 「대지의 저편에서」를 구입하여 미술관에설치하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한국 화가로서는 다루어지기 힘든 뉴욕타임스의 존 러셀,빌리지보이스의 킴 레빈 등 권위있는 평론가들로부터 「오리지널리티와 풍부하고 강렬한 상상력」에 대한 대대적인 찬사를 받았다.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일본과 뉴욕에서 고학으로 그림을 공부한 그의 삶 자체가 치열한 인간승리의 드라마틱한 내력이 아닐수 없다. 전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던 집안에 태어났으나 중학졸업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학비를 벌기위해 베트남 백마사단의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서양미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갔다.일본에서도 도로공사와 페인트공 등 허드렛일로 무사시노(무장야대)미대를 졸업,그림에 대한 야심찬 계획으로 일본활동 7년만인 83년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 정착했다.그의 작업장이 있는 맨해튼 하층부는 소호미술구역과 중국인촌,리틀 이탈리안이 밀집한 예술의 온상으로 그는 수시로 예술가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행위예술을 펼칠수 있었다. 당시 뉴욕을 중심으로 한 유행적 사조인 신표현주의 회화에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뉴욕이라는 독특한 사회적 상황은 그의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시간과 공간을 해체하면서 의식의 심층을 온통 뒤흔들어 놨다고 할수 있다. 그의 작품은 때때로 시퍼렇게 노한 파도가 지구를 집어삼킬듯 공포적 장관을 연출하는가 하면 대지위에 부유하는 인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힘에 유도되는 신비한 기운을 내뿜기도 한다.과거와 현재,동서양을 넘나드는 역사적 상상력에 기초한 그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착취가 몰고올 자원고갈의 무질서와 엔트로피에 대한 경종이 되기도 한다.도쿄에 있을때는 베트남에서 제대날짜를 기다리던 군인들의 「기다림」에 지친 인간의 갈등이 작품에 반영되었고 뉴욕에서는 표현주의적인 색채와 매재로 현대인의 허망한 환상을 불식시키고 있다. 정체됨을 거부하는 그의 미술은 간혹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미술과 일상,미술과 사회,미술과 문명」의 접점을 찾아 변신과 모색을 멈추지 않는 처절한 아픔이 배어나온다. ○일·뉴욕서 고학으로 우뚝 국내에서보다 일본과뉴욕에서 먼저 성공하고 역으로 국내에 들어온 그는 지금도 남들앞에 나서기를 꺼릴만큼 내성적이고 나약해 보이지만 아무리 중병에 걸려도 진통제 한알 먹은 적이 없는 강단이다.이상시대의 마지막 시인같은 인상이지만 그의 작업스케일은 남성적으로 광활하고 무변하다.결혼이나 가족은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독신주의.오로지 화가로만 살면서 요즘은 일산 구산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오는 7월 노르웨이 콩스버그미술관 초대 신작전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뉴욕에서나 도쿄,서울에서나 빈에서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종횡무진의 코스모폴리탄이다.가장 첨단적인 세계를 구축하지만 체삽이 없고 오히려 볼때마다 청렬한 경이로움을 발산한다. 이세상을 변모시키기 위해 산책나온 예술의 신사,불꽃같은 정열을 자연에 사르면서 그는 언제까지나 높고 넓게 그리고 자유자재롭게 우주를 넘나드는 광채일 것이다. □연보 ▲1947년 전북 정읍 출생 ▲74년 대입검정시험 합격 ▲76년 서울 개인전,도일 ▲76∼83년 일본 무사시노(무장야)미술대 및 와코(화광)대 졸업 ▲79∼81년 도쿄개인전 ▲83년 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갤러리 큐·갤러리 제로 개인전),도미,뉴욕개인전 ▲84년 뉴욕 플랫인스티튜트석사과정 수료,뉴욕개인전 「시간의 추적전」(뉴욕 바테리파크 및 맨해튼문화센터) ▲85년 플랫인스티튜트초대 개인전,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후쿠오카 애리아­듀화랑) ▲86년 뉴욕개인전(히긴스홀) ▲87∼88년 개인전(뉴욕 22우스터갤러 및 도쿄 화이트아트갤러리) ▲89년 88서울올림픽 1주년기념 한강수상드로잉전 및 개인전(과천국립현대미술관·가나화랑),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뉴욕개인전(수연 이갤러리) ▲90년 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 ▲91년 LA개인전(앤드류사이어화랑),도쿄개인전(화이트아트갤러리),서울 「움직이는 문화열차」기획 ▲92년 서울개인전(가나화랑),도쿄개인전(무라마스화랑 및 화이트아트갤러리) ▲93년 대전 엑스포상징조형물「비상의 공간」제작,도쿄개인전 ▲94년 서울개인전(가나화랑) ▲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대표,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선정,「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전」 ▲96년 미국 힐우드미술관 초대전 〈현재〉국립예술종합학교 교수 〈수상〉국민문화훈장 은관·일신문화상(95년)
  • 독서 활약 문혜정씨 귀국전/8∼17일… 유화·사진 등 대표작

    독일 화단에서 9년간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중견작가 문혜정씨(43)가 귀국전을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갖는다. 문씨는 독일 국립조형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벽화제작과정을 배워 독일철강연맹공모전과 바덴뷜텐버그 국회청년작가공모전에서 수상,바덴뷜텐버그주가 유망 신예작가에게 주는 예술기금을 받는 등 현지에서 주목받은 작가.독일 유학중 광목천과 포장끈을 이용한 오브제 작업부터 시작해 유화와 사진작업을 병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수년간 작업한 유화 사진 드로잉 대표작을 선보이는데 작가의 내면적인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유화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드로잉,오브제작업을 촬영해 이미지를 변형한 사진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 핸디소프트 전영표 이사(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그룹웨어 1억5천만불 수출 기염/시대 앞지른 핸디오피스 94년부터 독주/기술경쟁 4년만에 일 첫 진출… 미·중 노크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치고 해외시장진출을 꿈꾸지 않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좁은 시장,소비자들 사이에 만연돼 있는 불법복제,미완숙의 기술수준 등 어려운 국내여건은 이들에게 해외시장진출에 강한 집착을 낳기도 하고 머릿속 공상에 그치게도 한다.우리 소프트웨어업체에 해외시장은 희망과 좌절의 표상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그룹웨어 제품 「핸디*솔루션」으로 일본시장진출에 성공한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는 그래서 다른 회사에겐 선망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이러한 성공 배경에는 새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정확한 시장예측등 경영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영표 이사 겸 기술연구소소장(34)과 같은 젊고 뛰어난 기술인력의 승리이기도 하다. 전이사가 핸디소프트에 입사한 것은 지난 91년 11월.한국과학기술원(KAIST)선후배사이로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안사장이 회사창업 9개월만에 그를 이사로 전격영입했던 것.윈도가 국내에 알려지기 전인 80년대말부터 그는 과학원 석사과정을 밟으며 아르바이트 삼아 소프트웨어업체에서 윈도용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당시로선 국내에 몇 안되는 윈도 프로그래머로 알려져 있었다.일찍이 윈도가 운영프로그램의 대세임을 간파한 안사장은 세계적 소프트웨어회사로의 자신의 야망에 날개를 달아줄 사람으로 전이사를 선택했던 것이다. 개인보다는 기업과 같은 조직시장을 표적으로 삼은 회사전략에 따라 초기에 그는 그룹웨어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통합 사무자동화(OA)패키지 개발에 주력했다.「핸디펜」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제품은 워드프로세서에 다양한 문서양식의 업무처리기능인 폼,드로잉,레이아웃 등을 결합하고 초보적 수준의 전자메일 및 전자결재기능까지 합친 것이었다. 『핸디펜이 나올 당시 기업에서 이를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제품이 시장을 앞질러 별 재미를 보지 못했어요』 그러나 92년말부터 기업에 일기 시작한 근거리통신망(LAN)구축붐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근거리통신망의 확산조짐이 보이면서 협동작업이 가능하고 결제 및 구성원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됐습니다.더구나 일부 외국회사 그룹웨어들은 사용이 불편해 국내시장에 뿌리박지 못하고 있었거든요.그래서 본격적인 그룹웨어 개발에 착수,핸디펜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전자메일 및 전자결재기능을 크게 강화한 「핸디*오피스」를 내놓았죠』 93년 12월 보람은행 전산시스템에 채택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핸디◎오피스는 온전한 의미의 그룹웨어 제품으론 국내에서 처음 나온 것이었다.사용의 편리성이나 독특한 우리만의 결제시스템을 제품에 적용한 것이 한동안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수 있었던 이유가 된다. 『94년 한해동안 그룹웨어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어요.그러나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요.선발업체인만큼 기술적으로 앞서 있지만 그 격차가 자꾸 줄어들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짧고 달콤했던 독점의 시대가 가고 경쟁의 거센 맞바람에 직면한 핸디소프트에게 새로운 도약의 받침대가 된 것은 바로 지난해 성사된 일본 아마다그룹과의 그룹웨어 공급계약.세계적 판금 및 기계제작업체인 이 회사에 3년간 「핸디*솔루션」 1억5천만달러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엄청난 계약규모도 그렇지만 우리 소프트웨어회사의 해외시장진출 성공사례로 업계에 뜨거운 화제가 됐다. 전이사는 이미 지난 4년여간 일본시장진출을 위해 현지업체와 자사제품 홍보계약을 맺고 사전정지작업을 해 온 결실임을 강조한다.결코 갑자기 떨어진 행운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마다그룹 한 계열사와 유통계약도 체결,일본시장에 우리제품을 팔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했어요.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미국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전이사는 「세계적 소프트웨어 회사 핸디소프트」 그 명성을 향한 첫걸음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자못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화가 이종상(이세기의 인물탐구:124)

    ◎학·예 두루갖춘 화단의 「선사」/수묵채화서 판화­벽화까지 장르 경계 초월/번뜩이는 직관으로 세밀·대담한 화풍 일궈 일낭은 곧잘 「용광로의 불길같은 정열」에 비유된다. 또는 한치의 빈틈없이 「하고자하는 일을 완벽하게 성취해낸 실천자」이기도 하다. 소설가 최인호는 『한국에 두 사람의 선사가 있다고 한다면 그 하나는 바둑의 조훈현이고 다른 한사람은 일랑 이종상화백』이라고 했다. 그에게는 지칠줄 모르는 탐구력과 천재성, 여기에 자존심에 비견되는 욕심마저 겸비하고 있다. 나이 26세때 국전추천작가, 36세에 심사위원을 지냈고 「한국회화」라는 명제아래 심원한 수묵담채와 변화무궁한 구성, 세밀한 필치와 단아대담한 설채로 판화 벽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광활하게 석권하고 있다. 전 국립박물관장이며 예술의 안목이 드높던 최순우씨는 「일랑은 추상이니 구상이니 하는 한계를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을뿐 아니라 작품의 폭이나 타고난 화재로 보아 그대로 화가로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한 말은 옳다. 이른바 수묵채색을 통합한 「현대진경」에서는 지금까지의 구투를 활짝 벗고 고압전선주나 터널, 쇠를 녹이고 달구는 노동현장을 등장시켜 박진감있는 결집을 펼치는가 하면 산수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원형상에서는 「돌기와 억제, 확산과 응축, 끊임없는 생성의 열기」로 조화와 변화의 소용돌이를 격정적으로 일구어놓는다. 평론가 오광수는 「이는 필력과 소묘력, 전통과 맥을 연결시키는 지성의 뒷받침없이는 이루어질수 없는 결과이며 견고한 아카데니즘과 다채로운 실험정신에서 구축된 것」임을 찬탄한바 있다. 그리고 「다방면에 걸쳐 일총한 재주를 보이는 탓에 그의 그림에서는 항상 섬광이 빛난다」고 덧붙인다. ○26세 국전추천 작가로 프랑스의 저명한 레스타니도 그의 「질료에 대한 묵시적 동작성은 마그마속에서 녹아내리는 근원적 생동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먹으로 그린 유려한 수묵화와 대지의 소묘, 이런 선묘를 구성해내는 격랑과도 같은 화면은 그가 회화적 질료표현의 대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직관의 샘물이 마를줄 모르는 이종상」이란 인물은 「드믈게 만나지는 강인한 거인」으로서 「그를 두고 번뜩인다고 표현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 외화대신 의경을 존중하는 원형상의 특징은 현란한 칠보작업에서도 거침없이 나타난다. 그때의 화면은 「중앙으로부터 꽃처럼 피어나는 구조」「마치 분화구에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날카로운 금속성의 파장으로 사방에 흩어지는 형국이다. 굵은 붓자국이 자유로운 선영을 이루는 가운데 그가 창출한 동판유약화는 장엄한 「천지창조」의 선율이 물결치고 작품이 뿜어내는 결연한 함성에 보는이들은 압도당하고야 만다. ○지칠줄 모르는 실험정신 멜방이 달린 진바지를 입고 7백도가 넘는 불가마(로)옆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일랑의 모습은 62년 국전에 출품했던 바로 「작업」의 주인공이며 오늘의 그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님을 경외심으로 응시하게 된다. 동문민의 「만권서를 읽지 않고 만리고행으로 흉중의 진탁을 씻어버리지 않으면 화가가 될수 없다」는 문구에 공감하여 그는 문기와 서권기가 충만한 「화중유시」를 구사해 내었고 화론이 출중한 것도 화단에서는 널리 알려진 일이다. 한동안 지필묵을 둘러메고 강산만리를 돌면서 각지역의 산세나 풍광의 특징을 꿰뚫어 한때는 「지리학자」란 별명을 듣기도 했다. 역사의 내구성과 자연의 미래를 농묵으로 그린 「독도」「남산」시리즈들이 그때의 산물이다. 자연을 그릴때도 자연의 외관을 그리지 않고 자연의 내면의 정기에 파고들어 자연스러운 질서와 형태를 마음속으로 읽어낸다. 생명의 원질을 포착한 기운생동은 「정신주의 향상성」과 현실에 감추어진 정신의 실체로써 「동양의 기사상과 기운론」에 바탕을둔 최근의 「기시리즈」가 이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그의 최근의 작품은 더욱 방대하여 세로 9미터 가로 18미터의 포항문화예술회관의 무대막을 제작하는가 하면 그가 빚은 마리아조각상은 금빛의 장미장식과 함께 눈부신 화사의 극치를 과시해 보인다. 후리후리한 키에 강인한 기상이 특징인 일랑은 소탈하면서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는다. 자신의사치를 위해서는 넥타이 하나도 사지 않지만 그림과 관계되는 것은 붓한자루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함부로 전시회를 열지 않을뿐 더러 웬만한 화랑에서 그의 그림을 구입하기란 어렵다. 그와 절친한 시인 김형영은 그의 예술가적 면모를 「미시적 치밀성과 거시적 대담성」으로 요약하고 있다. 「잠잘때도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하나의 그림을 탄생시키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방황하고 모색하다가도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3,4백호 화면을 힘찬 윤필과 비백의 삽필로 일도양단하듯 단숨에 그려나간다. 그의 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무슨 일을 하던 기개와 열정이 넘친다는 점에서 그의 후학들도 「섬모심」을 금치못한다. ○“잠잘때도 그림 그린다” 원예학을 전공한 부친 이간재씨와 현윤옥씨 사이의 아들 형제중 차남,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고시절부터 그림을 그렸고 서울대미대 입학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잠을 자면서 어려운 고학생활로 대학을 졸업했다. 월전 장우성의 마지막 제자에다 산정 남정에 이은 「학예를 겸전한 화가」로 한학자 홍진표씨가 「큰 물결일수록 널리 퍼진다」는 뜻의 아호 「일낭」을 지어주었다. 이대 미대 출신인 성순득씨와의 사이에 남매, 5년전 차녀를 잃고 순명의 진리를 깨달아 가톨릭에 귀의했다. 눈코뜰새 없이 숨돌릴 사이도 없이 그는 언제나 바쁘다. 낙성대와 중계동, 벽제의 벽화연구소와 평창동 자택 등 네군데의 작업장을 돌면서 성격이 서로 다른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를 만나기란 좀체로 쉽지않다. 자신의 일에 치열하게 매달리는 그를 바라보노라면 근원이 수화를 두고 「예술을 먹고 예술을 입고 예술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한 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는 손끝이나 머리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그래서 사람들이 눈이나 머리로 보는 그림이 아닌,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보는, 의재필선에 다다르고 일체공성의 무위신품을 성취하는 일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보 ▲1938년 충남 예산출생 ▲61년 제10회국전 「장」특선 ▲62년 제1회 신인예술상전 최고특상·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상· 제11회 국전 무감사특선· 문교부장관상수상·최연소 국전추천작가 ▲64년 대한민국국민미술전람회 추천작가초대출품·도쿄국제미술전 초대출품 ▲67년부터 서울대 출강 ▲65­80년 국전 초대출품 ▲74년 국전초대작가·심사위원 ▲75년 미댈러스주립대초대 개인전 ▲77년 동산방화랑초대 이종상진경전 ▲78년 동국대대학원 철학과석사과정 ▲81년 미부룩클린박물관 드로잉초대전·제1회 한국현대수묵화전 추진위원 ▲83년 문공부해외공보관주관 새한국화단면전초대 출품(뉴욕 LA 런던) ▲86년 서울미술대전 추진위원 ▲88년 현대한국회화전초대작가 준비위원·대전엑스포 문화예술위원·88서울미술대전초대작가 추진위원 ▲89년 동국대대학원서 철학박사학위·호암갤러리초대 이종상회화전 「한국화의 새도전 새벽화」 ▲90년 가나화랑초대 90,FIAC(미술견본시장) 그랑팔레 파리 ▲91년 제1회 서울국제미술제 부이사장·현대미술초대전 운영위원·대전엑스포 문화예술위원·가나화랑초대개인전 ▲93년 현대화랑주최 「기호와 상형전」및 현대미술 100년의 열정전 ▲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주최 한중미술교류전 및 파리한국현대미술제·베니스비엔날레·한국현대회화특별전,서울미술대전 운영위원장·중앙비엔날레운영위원장·이종상 회향전(대전한림갤러리)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 〈저서〉 「화실의 창을 열고」「솔바람 먹내음」
  • 프랑스 패션박물관 오픈/루브르박물관에… 10억불 들여 자료수집

    ◎8만1천여명 전시… 패션 발달사 한눈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내에 패션박물관이 문을 열었다.공식이름은 「모드와 섬유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내 마르상관과 로앙관의 2개층,3천㎡ 면적에 아름답게 펼쳐진 고금의 패션 자료들은 10억달러를 투입해 「새 루브르」계획의 일환으로 탄생됐다.고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지난 81년 박물관전시구조 개편을 단행,방대한 소장품들을 보다 효과적으로,보다 많이 전시하는 계획에 착수했으며 이 계획은 금년말 완성된다. 지난 1월말 개관된 루브르 패션박물관의 전시물은 길고 짧은 현대의상에서부터 앙드레 쿠레주의 60년대 초미니스커트와 미래주의적 타이츠를 거쳐 디오르의 뉴 룩시대로 이어진다.2개층에 걸친 상설전시관 외에 1개층이 특별 패션쇼 장소로 예비돼 있다. 패션 발달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박물관은 멀리 마리 앙투아네트 시대의 의상을 포함,총 8만1천점을 소장하고 있다.의상 1만6천점,액세서리 3만5천점,섬유 3만점을 포함하는 이들 소장품 다수는 수년간에 걸쳐 기증되거나 구입된 것으로 기증자 가운데는 915점을 내놓은 귀스타브 에펠가와 의상 88점,드로잉 5천800점을 기증한 엘사 시아프렐리,그리고 마들렌 비오네,발맹,디오르,샤넬 등이 포함돼 있다. 박물관 운영자금은 정부와 민간인 공동 출자로 충당된다.
  • 뉴욕화랑가 「첼시시대」 예고

    ◎전통적 「소호지역」 상업화에 설자리 잃어/최근 20여곳 정착 비중큰 전시회 속속 개최 뉴욕화랑가가 새로운 「첼시시대」를 맞고 있다.뉴욕화랑가의 중심지가 맨해튼 남부지역의 전통적인 소호(Soho)에서 서부지역의 첼시(Chelsea)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소호는 지난 70년대부터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세계적 화랑가로 발돋움했으나 80년대의 지나친 상업화가 예술가들의 「소호탈출」을 만들어 냈다.소호는 최근 맨해튼의 으뜸 관광지역으로 변하면서 렌터비가 턱없이 오르고 레스토랑이나 관광선물가게들이 갤러리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형편이다.첼시는 구획상 맨해튼 10·11에비뉴를 중심으로 20가에서 29가까지를 지칭하는 지역.맨해튼 다운타운과 미들타운의 중간지대로 서쪽의 허드슨강과 인접해있다. 첼시는 폐허로 변해버린 공장지대에 택시차고들이 즐비해 언뜻 봐 예술마당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그러나 최근 2∼3년사이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화랑은 20여개나 되며 오랫동안 소호에서 신예들을 배출해오며 소호를 지켜온 유서 깊은 화랑도 적지 않다.올 봄에는 이곳으로 이전하는 화랑들이 크게 늘면서 뉴욕화단의 중요한 전시회가 속속 개최될 예정이어서 곧 「첼시시대」를 꽃피울 것으로 보인다. 첼시에 화랑이전의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화랑은 폴라 쿠퍼 갤러리.소호가 화랑가의 모습을 갖추기 전인 68년에 문을 열어 이름없는 젊은 예술가들을 집중 발굴해 왔던 이 갤러리는 조엘 사피로,엘리자베스 머레이 등과 같은 예술가들을 키워냈다.폴라 쿠퍼는 지난해 10월 21가에 새 빌딩을 사들이고 활동을 개시했다.20가의 스테판 스턱스 갤러리도 소호에서 옮겨온 화랑이다.현재 컴퓨터를 이용한 드로잉과 그림을 전시하는 중앙전시관을 비롯,여러개의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첼시지역 화랑들은 크기나 내부구조가 소호와는 달리 중간기둥이 없어 화랑공간이 시원하게 트여 박물관 같은 인상을 주고 있으며 화랑운영방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소호 화랑들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관하는 전통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여는 곳이 많다.
  • 워드프로세서시장 결산과 ’97전망

    ◎한글과 컴퓨터사/「한글프로 96」 독무대/인터넷·편집기능 강화 큰호응/삼성 「훈민정음」 등 신제품 개발 진력/내년 시장쟁탈전 본격화될듯 올해 워드프로세서 시장의 주인공은 한글과컴퓨터사의 「한글프로 96」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8월 등장한 이 소프트웨어는 ▲인터넷 문서 원터치 전송 ▲HTML문서 포맷유지 ▲HTML저작도구 및 웹서버 디렉터리 지원 ▲웹브라우저를 통한 전자우편기능 등 인터넷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명실상부한 인터넷 시대의 워드프로세서로 자리를 잡았다.편집기능도 시트/차트,표/텍스트 변환이 간편해졌고 도스용 한글방식의 키 매크로,드로잉 등의 기능으로 표작성에서 그림그리기까지 모든 작업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이같은 기능향상은 출시 4개월만에 9만개를 판매하는 「전과」로 이어졌다.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는 이에 비교해볼 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MS는 지난 2월 「MS워드95」를 내놓고 한글과컴퓨터의 아성에 도전했다.MS워드95는 표준글꼴을 사용,윈도용 응용프로그램 어디서나 쓸 수 있도록 했으며 하드디스크 공간도 적게 차지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또 마법사와 서식파일을 써 문서를 빠르게 작성할 수 있고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과 작업을 나눠 할 수 있으며 향상된 자동 맞춤법 검사 및 자동 고침기능도 갖췄지만 한글프로96으로 향한 소비자들의 손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애당초 올해를 97년을 대비한 신제품 개발에 전력질주하는 해로 삼았다.따라서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훈민정음 4.5」버전으로 올 한햇동안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사에서 판매하는 컴퓨터의 번들판매에 의존했다. 그러나 워드프로세서 시장 쟁탈전은 내년에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MS와 삼성이 각각 「MS워드97」과 「훈민정음 97」 등 인터넷 관련 기능을 중심으로 성능을 크게 강화한 새 버전을 개발,내년초에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특히 「훈민정음 97」은 1년이란 오랜 개발기간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상당한 수준의 「작품」일 것이라는 예상이다.인터넷 기능을 또 최근 출시한 「어린이 훈민정음」에 이어 「유닉스용 훈민정음」도 곧 나올 예정으로 「훈민정음 7.0」과 함께 이용자층을 특화한 「훈민정음 패밀리」의 공세가 주목된다.
  • 미 조각가 하이시타인 작품 전시회

    ◎10월4일∼11월2일,아트스페이스·학고재화랑 변형된 미니멀리즘을 구사하면서 현대 미국의 대표적 조각가로 평가받고 있는 진 하이시타인(54)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마련된다. 오는 10월4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737­8305)와 관훈동 학고재화랑(739­4937)에서 열리는 진 하이시타인전이 그것으로 그의 대표적인 조각작품 8점과 드로잉 8점을 소개한다. 진 하이시타인은 60년대말부터 20여년간 미니멀계통의 작업에만 몰두해온 조형작가.미니멀리즘을 따르면서도 기하학적 중심이나 완전한 대칭을 보이지 않는 게 큰 특징으로 편안하면서 지구촌 어디에 사는 사람이건 모두가 보편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성적인 경향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서울전에는 자연과의 친화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나무작품 「망치머리」와 1m크기의 철주조작품 「공」,거친 표면효과로 자연의 힘을 상기시킨 철조작품 「로만 아치」「닫힌 로만 아치」 등 조각과 흰 종이 위에 검은 톤으로 처리한 밑그림 등 「종이 위에 제작된 조각」이란 별명의 드로잉작품이 나온다.
  • 한국작품 일서 전시회/한·일 현대미술의 만남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현대미술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나.한국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일본인들에게 소개하는 국가적인 차원의 교류전이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다.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이 지난 92년부터 한·일교류전을 추진해와 오는 25일부터 11월17일까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관장 니시자키 기요히사·서기청구)에서 성사를 보게된 「한국현대미술 90년대의 실상」전이 그것.내년에는 이에대한 일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게 된다.그동안 양국간에는 개인화랑 혹은 사설미술관 차원의 소규모 단편전이 열려 작품교류가 있었지만 양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이 전시주제나 작가선정,준비를 총체적으로 맡아 교류전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이치카와 마사노리(시천정헌) 기획실장과 지바 시게오(천엽성부),나카바야시 가쓰오(중림화웅)씨 등 3명의 큐레이터가 한국의 주요 기획전과 전국 각지의 작가 작업실을 방문해 선정한 한국 작가는 모두 14명.서양화의 제여란·김홍주·김명숙·김종학·이영배·엄정순씨와 설치미술의 김수자·박인철·우순옥·유명균·윤석남씨,한국화가 김호득씨,조각가 정광호씨,사진작가 배병우씨가 그 초대작가들로 모두 한국화단에서 탄탄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30∼40대의 중견들이다. 이번 전시장인 도쿄미술관은 지난 68년 「한국근대회화전」을 마련해 모노크롬회화 중심의 한국현대미술을 소개한 곳.28년만의 한국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한국화·설치·조각·사진 등 전 장르를 통해 한국작가들의 조형정신과 실험성,한국현대미술의 발전된 면모를 함께 보여주게 된다. 정밀한 사진작업을 보여주는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대작 병풍형식의 「소나무」연작을 통해 한국인의 보편적인 한국인상을 표현하며 서양화가 김명숙씨는 목탄과 콘테,연필등 드로잉 재료로 선을 중첩시킨 신비로운 분위기의 나무숲을 선보인다. 엄정순씨와 김호득씨의 경우도 드로잉적 요소가 강한 편으로 엄씨는 주로 식물을 소재로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을 살려 식물의 부분 또는 전체 이미지를 조형화하고 김호득씨는 자유분방하고 힘찬붓질의 독자적인 수묵기법으로 한국의 자연을 재현해낸다. 제여란씨는 특유의 검은 단색조의 화면으로 60∼70년대의 모노크롬회화가 90년대에 어떤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며 이영배씨는 흑과 백,그리고 수평선과 수직선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의 추상화면을 선보인다.70년대부터 극사실적인 표현기법으로 인물상과 풍경을 그려온 김홍주씨는 풍경과 인물,문자와 형상의 2중적 이미지를 표현한다.또 회화와 설치수법의 병용을 통해 복합적 회화작업을 선보여온 김종학씨는 포스터 이미지와,나사 볼트같은 물체의 결합등을 통해 「동과 서」,「전통과 현대」란 대립적인 이미지가 한 화면속에 공존하는 독특한 정물의 세계를 만들어낸다.또 설치작가 김수자씨는 강한 원색의 보자기와 이불천을 자연과 결합시켜 한국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조형화하며 윤석남씨는 빨래판이나 나무판에 사람의 형상,특히 어머니의 초상을 만들어낸다. 이밖에 나무의 재,석고로 만든 뼈,살아있는 장미꽃으로 「생과 사」의 문제를 다루는 박인철씨,형체를 알아보기 힘든거대한 인간군상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파고드는 유명균씨의 작업이 모두 한국 작가들의 삶에 대한 애착과 예술관을 드러내는 대표적 작품들이다.
  • 현대건축 창조의 선구자/마이클 브레이브스 작품전

    ◎대표적 작품 망라… 한남동 로탄다서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가이면서 회화작가인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민빌딩 로탄다에서 열리는 「텔링 스토리스」라는 타이틀의 건축전이 그것. 여기에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국제금융회사 본부,톰슨전기사 미국 본부,한국의 레이크힐 컨트리클럽,일본 후쿠오카 하얏트호텔,후쿠오카 사무실 빙빙,중국 상해의 싱리은행 타워,대만 대평시 국립역사박물관,필리핀 마닐라 국제무역센터 빌딩등 작가가 만들었던 대표적인 작품들을 망라해 선보이게 된다. 1934년 미국출신인 마이클 그레이브스는 신시내티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건축교육을 받고 뉴저지 프리스턴시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현대건축 창조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뉴욕 소재 근대미술관(MOMA)에서 소위 「뉴욕5」라는 피터 아이젠만,찰스 과스메이,존 헤이덕,리처드 마이어등과 함께한 합동전시회와 출판을 통해 유명해졌다.19 80년부터 2년간 지어진 포틀랜드빌딩은 최초의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이라는 평가를 받아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대표적인 건축가로 자리를 굳혔다. 마이클 그레이브스는 무엇보다도 건물에 주어진 주변환경을 최대한 반영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건축물외 가구 장식물,생활용품 디자인에도 솜씨를 발휘하고 있으며 드로잉과 회화에도 재능을 인정받아 20세기 건축과 디자인 역사에 굵은 선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이클 그레이브스의 대표적인 건축 조형물,사진과 함께 그의 이같은 건축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디자인 소품들이 함께 선보여 그의 총체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시 첫날인 10일 하오4시 마이클 그레이브스가 직접 자신의 작품인생과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는 강연회도 열릴 예정인데 여기에서는 그의 디자인이 담겨진 식기류,장신구류,손목시계,양탄자들이 함께 소개된다.
  • 「건축의 피카소」 르 코르뷔지에/건축·회화걸작 국내 첫 소개

    ◎10일부터 「학고재」 등 두곳서 작품 전시/유화·건축드로잉 명 16점 등 장르 다양/인 찬디가르 재판소·하버드대 카펜터센터 대표작 「20세기 건축의 신」「건축의 피카소」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1887∼1965)의 다양한 작품세계가 국내최초로 소개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10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 학고재(739­4937)와 아트스페이스 서울(737­8305)에서 열리는 「르 코르뷔지에」전. 파리에 있는 코르뷔지에 재단과 그의 생전 전속화랑으로부터 출품협조를 얻은 전시작들은 코르뷔지에의 유화 16점과 건축드로잉 16점을 비롯,타피스트리·과슈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때문에 이 전시회는 건축계의 세기적 인물이지만 화가로서도 그 명성이 처지지 않는 코르뷔지에의 예술면모를 고루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스위스 출생이면서 프랑스에 정착해 명성을 꽃피운 그는 건축에 있어서 일체의 허식을 버리면서 간명함과 절대적 기능을 추구한 기계시대의 미학을 내세웠다.그를 「금세기 최대의 건축가」로 평가하는 반면 「현대의 메마른 도시와 건축을만들어 낸 장본인」으로 비판하기도 한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근대건축사상 그는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힌다는 점이다.대표적인 건축은 1925년 장식미술박람회의 에스프리 누보관,인도의 찬디가르 고등재판소,하버드대 카펜터센터,도쿄서양미술관등. 건축에 가려있는 회화세계는 그에게는 결코 부차적 예술활동이 아니었다.입체파가 막 전성기를 넘겼을 무렵인 1900년대 초 코르뷔지에는 순수주의를 표방하면서 파리에서 화가로서도 크게 인정을 받았다.자신의 건축아이디어를 회화속에서 발견했고 회화는 그의 건축적 실천을 위한 도량이었다. 이번 서울전에는 작가특유의 구축적 화면과 강렬한 색감이 살아있는 회화들과 프랑스 롱상성당,찬디가르 고등재판소의 「열린 손」,파리대학 스위스관등 코르뷔지에 건축책에는 빠짐없이 들어있는 대표적 건축드로잉들이 전시된다. 전시관람은 유료이며 대인 2천원,소인 1천원,단체 1인에 1천5백원씩이다.〈이헌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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