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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급접촉·특사 가능성… 北 반응 미지수

    정부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이 현실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나온 선언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미지수다. 북한이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전한 비핵화 메시지와 관련해 강경하게 반발한 것은 우리 정부의 향후 제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날 우리 군이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어선을 나포한 사건과 관련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도 최근 대남메시지의 연장선에서 보면 긴장 고조의 징후로 해석된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단행된 대북 5·24 제재 조치 해제 문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제안이 구체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5·24 조치 해제 문제가 언급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속도 조절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남북이 천안함 폭침의 책임론을 놓고 팽팽하게 충돌하고 있는 현실도 5·24 조치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는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다. 정부로서는 내주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이번 드레스덴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같은 특사 교환 제안이 이번 드레스덴 선언에서 빠진 만큼 정부가 지난달 14일 1차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했던 남북 후속 접촉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남북 고위측 접촉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고위급 접촉뿐 아니라 큰 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모자패키지’(1000days Project) 사업과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등 이번 선언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대북 구상 상당수가 북한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닌 국제사회를 우회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대북 지원 경로를 다양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5·24 조치와 관련해서도 최근 북한이 “5·24 대북조치와 같은 모든 동족대결 조치들을 대범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어느 시점에서는 출구를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5·24 조치 해제는) 국민적 공감대를 기초로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드레스덴 통일구상’ 범국가적 의지에 성패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독일 부흥의 상징도시인 드레스덴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이를 위한 다각도의 남북 간 협력을 북측에 제의했다. 남북교류협력사무소 교차 설치를 비롯한 인도적·경제적 차원의 한반도 통일을 향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만천하에 선언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 성패와 별개로 훗날 한반도 통일사에 있어서 한 획을 긋는 사적(史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과 대북 제의는 그 내용과 규모, 그리고 그 바탕에 담긴 철학과 인식에 있어서 이전 정부의 대북 정책이나 제의와 구분된다. 무엇보다 통일의 민족사적 당위성과 필요성을 분명히 하면서, 통일로 가는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맞게 될 도전을 남북이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주문한 점이 눈에 띈다. 남북 간 대치 속에서의 이 같은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 천명은 자칫 북한 체제에 대한 도전과 위협으로 간주된다는 우려로 인해 그동안 금기에 가까운 일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를 깼다. “이제 평화나 분단관리가 아니라 통일을 국가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삼는 통일정책으로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 2012년 11월 대선 후보 시절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발표하며 내놓은 발언을 마침내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핵 포기와 별개로 인도적, 경제적 차원의 대대적인 남북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전 정부의 대북 제의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단순히 북핵 폐기의 대가를 지불하는 차원의 경제협력을 넘어 머지않아 맞게 될 통일 한반도의 지속적 번영을 위한 기초공사를 지금부터 남북이 함께 다져 나가자는 것으로, 남북 간 정치경제적 통일을 넘어 민족적 통합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것이라고 하겠다. 드레스덴발(發) 박근혜 독트린은 그러나 그 구상과 목표가 담대한 만큼이나 안팎으로부터 만만찮은 도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박근혜 독트린이 지향하는 통일의 미래상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법질서를 기본가치에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북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을 통일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미 북한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앞두고 미사일을 앞세운 무력시위를 통해 대남 강경노선을 다시 취하기 시작했다. 반면 미국 하원은 “김정은 정권 파산이 목표”라며 북한의 돈줄을 죄는 강력한 제재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런 압박 속에서 북은 돌파구로 4차 핵실험 카드를 뽑아 들 수도 있다. 한·미 동맹 태세를 가다듬는 등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통일 담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갈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은 비록 직접적 표현은 없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취임식에서 밝힌 대북정책 3원칙 중 하나인 ‘흡수통일 배제’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흡수통일을 목표로 하지는 않더라도 동독의 예에서 보듯 북한 세습체제가 제풀에 급작스러운 붕괴를 맞는 데 따른 통일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자칫 국내적으로 불필요한 이념 갈등을 빚을 소지를 안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을 향해 국론을 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자칫 남북 간 긴장과 소모적 논란 속에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된다면 박 대통령의 통일 구상은 그 동력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남북이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고 천명한 바 있다. 마땅한 인식이다. 통일 독일의 오늘을 본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만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여정이 결코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통일 한반도의 새 역사를 향해 함께 걸음을 떼고자 하는 국민 모두의 의지가 성패의 요체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 북핵보다 인도적 지원 먼저 명시… MB 때보다 대북 접근 유연

    북핵보다 인도적 지원 먼저 명시… MB 때보다 대북 접근 유연

    박근혜 대통령의 28일 ‘드레스덴 연설’은 역대 대통령들이 독일에서 밝힌 대북제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명박 정부 때에 비해 다소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대통령도 과거 대통령들처럼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이 남북에 소중한 교훈이 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대북제안은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메시지 전달의 순서에는 전례와 비교해 차이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베를린자유대학 연설에서 “북한 당국이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남북경협을 제안했다. 첫 번째 제안이 남북경협이었고 그 다음으로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특사교환 등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군사 도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인도적 문제(이산가족) 해결을 가장 먼저 제안하고 북핵 문제는 연설 마지막에 밝혔다. 복합농촌단지 등 농축산 문제 해결을 제안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독일 연설을 연상하게 한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3월 베를린에서 “북에 곡물을 비롯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 저리로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북핵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은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같은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보다 대북 메시지가 좀더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주목되는 점은 박 대통령이 과거 북핵 문제의 접근법으로 제시한 ‘북핵밥상론’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박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한국은 미국과 같은 단계적 접근이 아닌 ‘한 상’에 해법을 모두 올려놓고 포괄적으로 타결하는 방법이 익숙하다”는 이른바 ‘밥상론’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연설에서 북한이 핵 포기 시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등을 추진할 수 있겠다고 밝힌 대목은 핵 포기 이후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으로 평가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설지역으로 서독이 아닌 동독을 선택했다는 점은 역대 대통령들과 다르다”면서 “상징적으로 ‘통합이 이뤄지고 나서 공산지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북한에 보여주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조국 근대화 초석 됐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마지막 방문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5박 7일간의 네덜란드·독일 순방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50년의 시차를 두고 이뤄진 박정희·박근혜 부녀의 독일 방문 이미지가 가장 완벽하게 겹쳐지는 곳이 프랑크푸르트다. 이곳에는 50년 전 광부로, 간호사·간호조무사로 독일로 건너온 교포들이 가장 많이 정착해 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50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을 위한 종잣돈을 빌리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그분들과 만나 애국가를 부르며 함께 눈물을 흘렸던 일화는 아직도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동포 1세대이신 파독 광부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여러분은 땀과 눈물로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만들어 주셨다”며 “송금해 주신 여러분의 피와 땀이 묻은 돈이 조국의 산업을 일으키는 종잣돈이 됐고, 근면하고 정직하게 묵묵히 일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까지 바꿔 놓았다”고 치하했다. 또 “이런 여러분의 노력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디딤돌이 됐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을 만든 출발점이 됐다”며 “지난 세월 여러분께서 보내주셨던 헌신과 희생에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드레스덴·프랑크푸르트(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독일어로 “우리는 한 민족이다”… 가곡 ‘금강산’ 연주되자 눈물 글썽이기도

    “뷔어 진트 아인 폴크.”(Wir sind ein Volk·우리는 한 민족이다) 통일 독일 운동 과정에서 나온 이 구호가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의 말미를 장식하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이때 현장에 마련된 실내악단이 가곡 ‘금강산’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연주 끝무렵 박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이다 손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원고지 61장 분량으로 23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는 ‘북한’ 45차례, ‘통일’ 34차례, ‘한반도’ 23차례, ‘평화’ 16차례, ‘협력’ 13차례, ‘주민’ 12차례, ‘자유’ 8차례, ‘국민’과 ‘번영’ 각 6차례 등이 포함됐다. 연설 도중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에 독일이 도움을 준 것에 감사를 전하는 대목과 통일을 통한 한반도와 세계의 청사진을 제시한 대목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청와대는 이날 아침까지 “연설이 두드러질 것은 없다. 밋밋하다”며 ‘연막’을 쳤다. 그러나 연설이 끝나자 “과거의 것이 교류협력을 ‘얼마나’ 하는 것에 초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으며 동질성 회복의 과정과 방향도 제시됐다”며 의의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이 북에 제시한 복합농촌단지 구상은 사실상 북한판 새마을 운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거대한 분단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의지는 확고히 드러냈다. 그러면서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이, 독일 통일도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통일에 대한 확신을 대내외에 심어 주려 했다. “독일 통일이 역사적 필연이듯이 한국의 통일도 역사적 필연이라고 확신한다. 인간의 존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열망은 그 무엇으로도 억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학위 수여식에는 스타니슬라프 틸리히 작센주 총리와 쾨팅 법과대학장 등 이 대학 교수진, 드레스덴시 정부·법조계 인사, 주요 기관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드레스덴공대에서 유학 중인 한국학생 20여명 등 재학생 5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쉬운 과제부터 접근… 관계 개선 실마리” “비핵화 전제…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남북 주민 간 인도적 문제 해결, 민생 인프라 공동 구축, 동질성 회복을 골자로 하는 드레스덴 선언을 제시해 향후 현실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제안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의 연장 선상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쉬운 과제부터 해결한다는 ‘선이(先易), 후난(後難)’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임 이명박 정부 기조보다는 진일보한 접근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온다. 반면 5·24 대북 조치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가 없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자칫 ‘말의 성찬’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독일식 흡수통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박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남북관계 발언은 ‘선 비핵화 후 남북관계’라는 도식 속에서 이뤄졌으나 이번 연설은 남북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정치적으로 분리한 탄력적 상호주의”라면서 “우리 입장에서 접근하기 쉬운 과제인 산림이나 농촌, 민생인프라 개선을 제시했고 주민들의 동질성 회복을 언급하면서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제안한 점은 남북관계 개선의 전향적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내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제안과는 차별화했다”며 “오히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남북 간 화해 협력을 강조한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취할 수 있는 방식과 내용을 총망라한 셈”이라면서 “핵을 포기하면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어 주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보다 유연하고 전향적이지만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보다는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남북 간 후속 고위급 대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한국 주도의 독일식 흡수통일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 측 제안을 독이 든 사과로 볼 수 있는 만큼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이번 제안은 이명박 정부 북핵 해법의 인도주의적 버전이지만 북한을 변화시킬 지렛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이번 연설은 새로운 내용이 없어 5·24 제재 조치와 북핵 문제를 넘어설 비전과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반도 장벽 무너뜨리자”… 교류사무소 제의

    “한반도 장벽 무너뜨리자”… 교류사무소 제의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독일 국민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번영, 평화를 이뤄냈듯 이제 한반도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면서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한 3대 제안’을 제시했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드레스덴공대 명예 박사학위 수여에 대한 답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남북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의 핵심 내용으로 내놓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다.<서울신문 3월 25일자 1·2면 보도> 박 대통령은 인도적 문제 해결 방안으로 국제연합(유엔)과 함께 임신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의 추진을 약속했으며, 북한에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촉구했다. 북에 대한 민생인프라 구축 사업으로는 농업, 축산, 산림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농촌단지’ 조성을 제안하는 한편 “남은 북의 교통, 통신 등 가능한 부분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북한은 남한에 지하자원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는 한국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자원·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의 추진도 제시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도 절실하다”면서 북한과의 농업·산림사업 경험이 많은 독일 및 유럽의 비정부기구(NGO)와 유엔 등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에도 지원과 협력을 부탁했다. 남북 동질성 회복 방안으로는 순수 민간 접촉이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약속했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통일대박’ 전략·재원 노하우 전수받는다

    ‘통일대박’ 전략·재원 노하우 전수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사회·경제·외교 등 각 분야에서 독일 통일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강화하기로 하는 등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세워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 통일의 모델”이라며 지향점을 구체화했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Glcksfall)이며 저 (개인)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면서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나라 정상이 합의한 ‘통일의 지식과 경험의 공유’는 사회·경제·외교 분야 등을 망라하는 ‘전방위적’ 협력을 의미한다. 통일에는 주변국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독일의 과거 통일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는 한·독 통일외교협력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통일 재원 조달 문제 등의 연구와 경제적 통합의 체계적 준비를 위해 두 나라 재무 당국 및 경제정책 연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도 구성하기로 했다. 두 나라 정상은 통일 국가의 사회적 통합을 위한 선행 조치에도 세세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장기간 대북 인도 사업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독일 비정부기구(NGO)와 우리 NGO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해 북한에 대한 공동지원 사업을 제안했고, 독일의 정치재단 등이 북한 인력을 독일로 초청해 실시하는 각 분야에서의 교육에 우리의 관련 기관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사회 통합 측면에서 2010년부터 가동해 온 한·독 통일자문위원회의 활동도 실질화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DMZ)의 보존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동·서독 과거 접경 지역으로 유지했던 녹색 환경·생태지대인 ‘그뤼네스반트’의 경험도 나누기로 했다. 이처럼 ‘독일 모델’의 접목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합리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독일 사람들이 한국 사정을 잘 모를 수 있다”면서 “우리가 지난 20년 독일 통일에 대한 연구를 축적해 온 만큼 먼저 이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이후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반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독이 국제정세의 역량을 활용해 사실상 합의에 의한 흡수통일을 한 것은 우리도 원용 가능한 합리적인 안”이라고 환영했다. 베를린·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박대통령 독일 방문] “獨 용기있는 행동으로 과거사 청산” 메르켈, 역사왜곡 日에 뼈있는 충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 만찬에서 한 ‘독일이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과거사를 청산했다’는 발언이 일본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한·일 양국의 과거사 갈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이 발언은 침략 전쟁의 과거사를 미화하며 우경화 행보를 하는 일본을 상대하는 박 대통령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일본에 대한 ‘용기 있는 충고’로 이해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총리 청사에서 열린 만찬 도중 “과거 잘못을 저지른 독일이 다른 나라에 무엇이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과거사를 청산할 수 있었다”며 “앞을 바라보며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박 대통령이 “독일이 철저한 과거사 인정과 반성을 통해 역내 주변국들의 신뢰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 통일을 이뤘을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로 부상했다”며 “이런 독일의 노력은 동북아 3국(한·중·일) 모두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전대미문의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2차대전 패전국 정상인 메르켈 총리 스스로도 철저한 반성을 통해 확고하게 이뤄진 과거사 청산이 현재의 경제적 번영과 유럽 통합을 이룬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역대 정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부끄러운 과거사를 정면으로 직시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해 8월 현직 총리로는 다하우 나치 강제수용소 추모관을 처음으로 참배했고 2009년 6월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독일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를 찾아 헌화한 바 있다. 베를린·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대통령 독일 방문] 드레스덴 향한 박대통령 또 다른 통일기조는 ‘속도감’ 28일 통일 독트린 공개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 공개 발표에 앞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통일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 바로 ‘속도감’이다. 박 대통령이 올 초 처음으로 내놓은 ‘통일대박론’은, 통일이라는 원론적인 주제를 우리 사회에 환기시키고 공론화하는 역할로서 작용했다. 사회적인 논의 역시 이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통일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틀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앞으로 진행될 그 속도감을 예감케 했다. 독일 통일을 모델로 내세운 것 역시 통일 준비에 대한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통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한 것은 ‘통일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요아힘 빌헬름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우리 휴전선도 반드시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대통령이 27일 드레스덴으로 떠나기 직전 독일 통일 관련 인사를 접견한 것도 이런 준비의 한 방편이다. 박 대통령은 동독의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낸 라이너 에펠만 전 장관을 만나 통일 당시 동독 군대의 감축과 동·서독 간 군대 통합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통일 당시 헬무트 콜 총리의 경제보좌관을 지낸 요하네스 루데비히 전 경제부 차관에게서는 동·서독 간 1대1 화폐 통합 등 당시 경제통합의 정책적 배경을 브리핑받았다. 통일 독트린은 28일 드레스덴 공대에서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 기념 연설에서 공개된다. 베를린(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대통령 독일 방문] 메르켈 “韓 70년 분단… 통일 지원은 獨 의무”

    [박대통령 독일 방문] 메르켈 “韓 70년 분단… 통일 지원은 獨 의무”

    베를린 이스트사이드갤러리에서 27일 열린 ‘DMZ·그뤼네스반트 사진전’은 한국과 독일의 ‘경험 공유전’이었다. 이스트사이드갤러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시내 중심부에 남아 있던 1.3㎞ 길이 장벽에 세계 21개국 작가 118명의 벽화를 설치한 야외 전시관으로, 분단의 상징인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와 그뤼네스반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이 사진전에서 한국인은 또 다른 아픔을 느껴야 했다. 부활절 등 1년에 두 차례 이뤄졌던 동·서독 간 왕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본 박근혜 대통령은 “동·서독 간에는 이렇게 왕래라도 할 수 있었군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DMZ도 언젠가 평화의 상징이 되는 장소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올해는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되는 해인데, 70년 가까이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우리 국민에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과업을 달성한 독일은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말로 이 같은 아픔을 표현했다. 이런 처지가 안쓰러웠는지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수십년간 독일은 통일을 경험했고 아쉽게도 한반도는 분단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독일은 40년 분단됐고 한국은 거의 70년간 분단 상태다. 그래서 한국에서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이 만난 독일인들은 ‘조언’에 인색하지 않았고, 박 대통령은 일일이 이를 경청했다고 한다.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찾았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독일의 정치인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의 안정과 일본 등 주변 국가와의 협력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했다. 데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는 이날 “당시 동독인들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이며 통독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남북한도 양쪽 시민의 자발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드레스덴으로 이동, 첫 일정으로 드레스덴 성모교회를 방문했다. 2차 대전 때 연합군의 드레스덴 공습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다가 통일 후 2005년에 복원된 유적으로, 우리 문화재 복원의 귀감 사례로 선택됐다. 통일 후 북한 지역에 대한 문화유산 정책방향과 관련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역시 ‘통일 행보’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베를린·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크림 합병에 대해)주민 투표도, 푸틴의 승인도 모두 불법이며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날린 일갈이다. 1990년 통일을 계기로 독일은 달라졌다. 3억 인구의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강한 독일이 됐다. 경제 대국을 넘어 정치대국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무역흑자만 1989억 유로로 전년보다 4.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확실한 과거 청산과 안정된 국정, 탄탄한 경제 등 통일 이후 독일은 세계 모범 국가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처지의 한국이 눈여겨보아야 할 살아있는 유산이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다. ●2003년 시간선택제 확대 ‘하르츠 개혁’ 성공 통일 이후 10년간 경기침체에 빠져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상황이 되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SPD) 정부는 2003년 ‘하르츠 개혁’을 추진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파견근로 등에 대한 차별 금지와 복지 개선이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대를 고를 수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을 크게 높였다. 현재 독일의 15∼64세 여성 가운데 71.5%가 경제활동에 참가할 정도다. 연합군의 폭격에 만신창이가 됐던 구 동독지역의 도시 드레스덴은 통일 후 대규모 돈을 투자해 첨단과학기술 산업을 유치하면서 과학비즈니스의 대표도시가 됐다. 과감한 개혁과 투자로 2004년 64.3%였던 고용률은 지난해 말 76.7%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 6.8%로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빌리 브란트, 유대인 위령탑에 무릎 꿇고 사죄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 언론은 “그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이처럼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참회를 위해 노력해왔다. 199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50주년을 맞아 이날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지정했다. 나치에 끌려가 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도 발족했다. 나치 전범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앴다. 고상두 연세대 유럽정치학 교수는 “독일은 실정법상 문제와 화합 차원에서 가해자의 사법적 처리보다는 피해자 고통분담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과거진상위원회를 운영하고 백서 발간, 공청회 등을 통해 배상과 명예회복에 힘썼다. 통일 한국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 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992년 이후 총리 3명뿐… 성공적 정치 개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침체에 빠진 이탈리아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차이를 정치에서 찾았다. 1992년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14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던 반면 독일에서는 총리가 3명에 그쳤다.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운영에 힘을 모아 성공적인 개혁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찬반양론이 존재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나 연정 등도 도움이 됐다. 이렇듯 안정된 국정운영은 독일이 정치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푸틴과 협상을 통해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이끌어내는 등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獨 벤치마킹… 남북 상주 대화채널 구축하나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교류협력사무소 건립 구상은 대선을 앞둔 2012년 11월에 나왔다. 박 대통령은 당시 “남북대표부 역할을 하는 교류협력사무소를 서울과 평양에 각각 설치하겠다”면서 남북이 신뢰를 쌓기 위한 대화채널을 구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상은 남북 간 정치 통합에 앞서 경제공동체가 먼저 실현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 박 대통령의 남북관계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가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통일 친화적 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 간 제도적 통합의 전 단계로 ‘경제공동체’를 명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교류협력사무소 건립 구상은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의 관련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동서독은 40년 전인 1974년 당시 각 수도에 상주대표부를 두고 상시적 대화채널 역할을 하도록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8일 독일의 옛 동독지역인 드레스덴에서 독일 통일을 바라보는 소감과 통일 한국의 청사진, 남북 협력 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다. 통일부의 관련 검토 내용을 보면 평양의 교류협력사무소 설치에는 2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사·숙소를 합한 연건평 7200㎡의 규모는 개성에 앞서 건립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기준으로 구상됐다. 관련 예산은 서울 외곽 지역에 건물을 건립했을 때를 기준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통일부는 교류협력사무소가 설치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북한 농촌개발 시범사업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종자정선 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27억 6500만원의 예산 지원과 농업협력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12억원의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도 검토했다. 이 같은 검토는 통일부가 앞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농축산과 산림 부문에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과 관련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시범사업’이 이뤄지면 그 이듬해에는 종자정선 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는 등의 본격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통일부는 검토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 같은 검토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4일 발간된 2014년 통일백서에도 교류협력사무소 건립과 관련,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돼 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개성의 교류협력협의사무소보다는 좀 더 진전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뉴스 분석] 북핵과 통일 사이 ‘박근혜 외교’ 시험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5박 7일간의 네덜란드 및 독일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취임 이후 일곱 번째이자 지난 1월 중순 인도와 스위스 국빈 방문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이번 순방은 핵안보와 통일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집권 1년차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외교의 큰 틀을 구축했다면 이번 순방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박근혜 외교’ 역량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는 동북아 정세는 물론 미국과 러시아의 반목이 깊어지는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서 우리의 국익을 지켜야 하는 고차원적 외교 해법 마련이 주목된다. 우선 박 대통령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막 선도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 아래 국제 핵안보 체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25일 헤이그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형태의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다.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간 현안 문제는 공식 논의되지 않지만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회의라 한·일 정상이 관계 개선의 여지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헤이그 도착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한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별도로 시 주석과 만남으로써 북핵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는 26일 독일 베를린으로 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시찰한 뒤 오랜 친분을 쌓아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독일은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세기 전인 1964년 12월 차관을 요청하기 위해 방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뿌렸던 장소다. 딸인 박 대통령이 꼭 50년 만에 이 나라를 다시 찾아 이번에는 ‘통일 대박’의 문을 노크한다. 오는 28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옛 동독지역의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해 명예 박사학위를 받고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이른바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드레스덴 독트린’ 대북 제안 수위, DJ ‘베를린 선언’ 넘을까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드레스덴 독트린’ 대북 제안 수위, DJ ‘베를린 선언’ 넘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28일 독일 드레스덴 방문은 상징성과 실질적 내용 측면에서 모두 이번 네덜란드·독일 순방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계가 다시 국제사회의 이슈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 대통령이 1990년 10월 통일을 이루고 유럽을 대표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한 독일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독일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를 찾는다”라는 메시지를 주지만, 특히 드레스덴은 1989년 12월 베를린 장벽 붕괴 후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가 동독 주민 앞에서 독일 통일에 대한 연설을 한 지역이란 점에서 더욱 상징성을 갖고 있다. 아울러 통일 후 유럽을 대표하는 과학비즈니스 도시가 된 드레스덴은 박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다. 드레스덴공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박 대통령은 학위 수여 연설에서 이른바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 대박론’을 천명한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비춰 본 박 대통령의 통일 인식은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대북 지원 강화→남북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국제협력’이라는 선순환 구조다. 네덜란드 방문에서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 독트린’에서는 그다음 수순인 대북 지원 문제와 국제사회의 협력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 드레스덴 독트린은 국제사회에 한국 대통령의 통일 의지와 통일 한국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북 제안 수위다. 2000년 3월 독일을 방문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남북 간 당국의 직접적인 경제협력 논의, 냉전 종식과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특사 교환 등을 제안한 이른바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이후 남북 실무자가 중국에서 첫 접촉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2000년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5월 평양 학생소년단의 서울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보면 박 대통령도 이번 독일 방문에서 남북 현안을 풀기 위한 특사 교환이나 고위급 접촉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베를린 선언 이후와 견줘 보면 평양 학생소년단 방한과 같은 ‘남북 공동 음악회’ 개최 등 문화 행사를 추진할 수도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부처별 남북 간 통합 관련 과제와 관련, 2012년엔 외교 분야를, 지난해에는 경제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체계화했고, 올해는 사회·노동·환경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통일부가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초보적 수준의 신규사업이나 농림축산식품부의 남북 공동영농단지 조성안 등은 이 같은 부처 내 움직임을 반영한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진전된 제안을 북한과 국제사회에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野 핵방호법 처리로 ‘새 정치’ 가능성 보여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과 독일 방문을 위해 어제 출국했다. 5박7일의 이번 유럽 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이틀간 진행될 핵안보회의 참석 외에 한·미·일과 한·중, 한·독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 그리고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의 남북통일 관련 연설 등 굵직한 외교 활동을 벌이게 된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정들이다. 한데 이런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떠난 박 대통령을 민망하게 하는 것이 여야 정치권이 아직껏 매듭을 풀지 못한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늘 저녁 개막하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선도연설을 통해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고 국제 핵안보체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박 대통령이 대표하는 대한민국은 이를 위한 준비가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모두가 기억하는 것처럼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회의 개최국으로서 ‘핵테러억제협약’과 ‘핵물질방호협약’의 2014년 발효를 주창했고, 참가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이를 이행할 것을 다짐하는 ‘서울 코뮈니케’를 채택한 바 있다. 서울 회의를 전후로 ‘핵테러억제협약’은 92개국이, ‘핵물질방호협약’은 70여개국이 비준을 마친 상태다. 우리도 2011년 12월에 두 협약에 대한 국회 비준을 마쳤다. 문제는 이 비준서를 제출하려면 이에 맞춰 국내법, 즉 원자력방호방재법을 개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함께 통보해야 하는데 지금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북핵이라는 난제를 머리에 이고 있는 우리로서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이들 두 협약의 즉각적인 발효가 시급한 처지다. 북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해서는 물론 북한 핵물질의 반출과 이에 따른 테러 및 사고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제적인 핵테러 및 핵방호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외에 올해 예정된 반핵 관련 다자간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이 핵방호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정부는 대체 뭘 하다가 이제서야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대표까지 모두 나서 야당에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지 딱한 노릇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이 법안을 여야 간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법 개정과 연계시켜 주고받자고 버티는 것은 더더욱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를 지난 2년 동안 마비시켜 온 방송법 개정안의 쟁점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각 방송사의 편성위원회 구성 문제다. 민주당은 이 편성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방송사의 편성 자율권 침해, 위헌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둘러싼 대립처럼 보이지만 기실 여야 모두 방송 환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익과 직결된 현안을 다분히 정치적 사안인 방송법 개정의 볼모로 삼는 것은 민주당이 누누이 다짐했던 초당적 외교 협력과도 맞지 않고 통합신당이 내세운 새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핵안보정상회의 개막까지 한나절밖에 남지 않았다. 민주당은 핵방호법 개정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 [한·미·일 내주 정상회담] 50년전 아버지 눈물 딛고 딸은 ‘통일대박’ 시대로

    [한·미·일 내주 정상회담] 50년전 아버지 눈물 딛고 딸은 ‘통일대박’ 시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독일 순방은 많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북한, 북핵, 통일’이 핵심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북핵을 이슈로 일본과도 자리를 함께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하는 동독지역에서는 좀 더 구체화된 통일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1일 “박 대통령은 오는 28일 구동독 지역 대표적 종합대학이자 독일 5대 명문 공대 중 하나인 드레스덴공대를 방문,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독일 방문은 통일과 통합을 이뤄낸 독일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통일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의 통일에 대비해 나가고자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를 위해 양국은 사회통합, 경제통합 및 국제협력 등 분야별 부처 및 주요기관 간 다면적 통일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일 이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독일을 거울 삼아 ‘통일 대박’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통일 독트린’이나 ‘드레스덴 선언’ 등으로 불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8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예정된 동포간담회는 ‘경제발전 과정에서의 고난과 그림자’를 내보이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로 대거 파견한 뒤 1964년 12월 독일을 공식 방문해 함보른 탄광에서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눈물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부녀 대통령’이 50년의 시차를 두고 현대사의 현장에 등장하는 셈이다. 한편 한·일 정상이 만나게 될 네덜란드 헤이그는 구한말 기구했던 역사가 담긴 곳이어서 또 다른 역사의 ‘아이러니’를 빚어낼 전망이다. 이준·이상설·이위종 등 3명의 대한제국 외교관들은 107년 전인 1907년 6월 고종황제의 밀서를 품에 간직한 채 2개월의 긴 여정 끝에 헤이그에 도착, 그보다 2년 전 일제의 강압으로 체결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주장하고 일제 침략상을 만천하에 알리려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의 방해와 열강 정부 대표들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고, 이준 열사는 객지에서 숨을 거뒀다. 이 사건으로 일제로부터 퇴위를 강요받은 고종 황제는 결국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말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면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일 위안부 협의 국장급 회의 추진

    한·일 위안부 협의 국장급 회의 추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오는 24~25일 개최되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21일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1·5면> 3자회담 방식이지만 박근혜(얼굴)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주 앉는 건 처음이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우리 정부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미국이 주최하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회담 시 북핵 및 핵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3국 정상회담 개최 배경과 관련, “우리 정부는 그간 북핵 문제에 관해 한·미·일 3국 간 필요한 협력을 통해 긴밀히 대처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 등 쟁점 현안은 의제로 논의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정부는 3자회담과 별개로 일본 정부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양국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가 이번 한·미·일 3자회담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는 데는 일본이 이 협의에 나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25∼28일 독일 국빈 방문 기간 드레스덴공대에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통일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서독 외교장관, 볼프강 쇼이블레(현 독일 재무장관) 전 서독 내무장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독일 통일 관련 인사 6명을 연쇄 접견, 독일의 통일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뤼터 총리와의 양자회담 결과로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訪獨기간 ‘통일대박’ 구체화

    朴대통령 訪獨기간 ‘통일대박’ 구체화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오는 25~28일 독일 국빈방문 중 올 초부터 박차를 가해 온 ‘통일 대박’ 구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독일은 우리보다 먼저 통일의 길을 이뤄낸 점에서도 분명한 벤치마킹의 대상”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독일 방문을 통해 ‘통일 대박’ 구상을 좀 더 구체화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5년 베를린에서 대북 제의를 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독일 방문에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인 평화 및 남북 간 화해·협력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민간경협을 넘어선 정부 차원의 협력 사업을 제시했고 ‘베를린 선언’ 이후 3개월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다만 박 대통령이 통일 구상을 내놓는다면 장소는 베를린보다는 드레스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드레스덴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찾는 옛 동독지역의 대표적 경제중심 도시이자 과학기술 도시로, 박 대통령은 이곳의 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학위 수여 기념사를 통해 통일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 5주 만인 1989년 12월 19일 드레스덴에서 “역사적 순간이 그것을 허용한다면 저의 목표는 한결같이 우리 민족의 통일”이라며 독일 통일 목표를 선포, 동·서독의 통합을 이끈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부녀 대통령’이 50년 시차를 두고 독일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세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50년 세월과 이 기간의 한국, 독일, 그리고 한국, 독일 간의 관계 등이 여러 면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1964년 12월 서독을 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독이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를 딛고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낸 배경에 ‘아우토반’이 존재했다는 데 주목하고 고속도로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연구한 끝에 1967년 대통령 선거 기간 중 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취임 이후 반대를 물리치고 1968년 2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뒤에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24일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23일 출국한다. 이어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초청으로 25∼28일 독일을 국빈 방문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전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안보분야 최대 다자 정상회의로, 박 대통령은 24일 개막 세션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연설을 한다. 청와대는 14일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인 핵테러의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 아래 국제 핵안보 체제가 추구할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북핵과 경제개발 병진노선은 용인될 수 없다는 점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원칙 있는 대화와 실효적 압박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25일 오후까지 진행되는 정상 토의 세션에서는 핵안보 분야에서 한국이 취한 실질적 기여 조치와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핵안보 주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하고 2016년 이후 핵안보정상회의의 미래에 대해 각국 정상과 의견을 교환한다. 이 자리에서 핵무기 제조로 전용될 수 있는 44t 이상의 플루토늄을 축적한 일본을 겨냥해 잉여 핵물질 및 핵분열 물질생산금지조약 협상문제가 제기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24일에는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주최하는 오찬 등이 예정돼 있다. 독일에서는 가우크 대통령과의 회담과 오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도 회담 및 만찬 등 행사를 소화한다. 박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옛 동독지역의 대표적 경제중심 도시이자 과학기술 도시인 드레스덴을 찾는다. 박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남북통일과 관련한 새로운 구상이나 선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베를린 일정을 마친 뒤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교민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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