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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리맛피아 식당 예약에 11만명 몰려…비빔대왕 “다른 식당도 맛있어”

    나폴리맛피아 식당 예약에 11만명 몰려…비빔대왕 “다른 식당도 맛있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그램에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는 발길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식당 예약 플랫폼에서는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예약하기 위해 1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먹통 현상’이 벌어졌다. ‘비빔대왕’ 유비빔씨는 자신의 식당에 손님들이 몰리자 “전주의 모든 곳이 맛집”이라며 다른 식당을 추천하기도 했다. 11만명 몰린 ‘나폴리 맛피아’ 식당 예약10일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권씨가 운영하는 식당 ‘비아톨레도 파스타바’ 예약이 캐치테이블에서 시작하자마자 11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몰렸다. 접속자가 폭증하자 웹페이지가 마비됐고, 먹통 현상이 20분 가량 이어졌다. 현재 해당 식당의 10월 예약은 모두 마감됐으며, ‘빈자리 알림 신청’ 서비스도 100명이 넘게 신청해 마감됐다. 나폴리 맛피아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버가 터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5만명 이상이 예약을 시도하셔서 앱 자체적으로 물리적 한계 때문에 먹통이 된 것 같다”며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코스 메뉴 갯수와 인당 가격을 좀 줄이고 예약 인원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권씨를 비롯해 방송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밀려드는 예약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출연자들의 식당에 대한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했으며 평균 예약 증가율은 148%로 나타났다. 특히 한 식당은 전주 대비 예약이 무려 493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캐치테이블은 해당 식당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비빔대왕 “전주 모든 곳이 맛집” 자신의 식당으로 몰려드는 손님을 주변 다른 식당으로 안내하며 주변 상권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출연자도 주목을 받고 있다. ‘흑백요리사’에 ‘비빔대왕’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유비빔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종대왕 유비빔’에 올린 영상을 통해 “넷플릭스 방영 이후 예상 못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많은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제대로 못한 채로 한꺼번에 손님들이 몰려 응대가 상당히 미흡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시스템을 보완해 야외 식사공간 일부를 웨이팅석으로 마련하고 좀 더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바꿨다. 다만 테이블이 많지 않은 관계로 여전히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다가 식사를 하시게 돼 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전주 모든 곳들이 맛집이오니 참고하시어 맛의 고장 전주에서 맛있고 신명나게 비비고 가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전주에 있는 다른 식당들을 추천했다. 전주에서 ‘비빔소리’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유씨는 곤룡포를 입고 등장해 심사위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앞에서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독특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백 대표의 “짜요”라는 한 마디 심사평과 함께 탈락했지만, 자신의 이름마저 ‘비빔’으로 개명할 정도의 비빔밥을 향한 애정 탓에 유씨의 식당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K팝 아이돌보다 밴드… 반짝이는 ‘청춘의 오마주’

    K팝 아이돌보다 밴드… 반짝이는 ‘청춘의 오마주’

    우리만의 음악 해보자 의기투합“주말마다 모여 7시간 넘게 연습”평택역·미군기지 인근서 버스킹마포문화재단 올해 첫 프로젝트음반공개 등 후속 음악활동 지원멘토였던 프로밴드와 12월 공연 음원 차트를 도배하는 K팝 아이돌에게 몰입하고, 10대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아이돌인 시대. 국내 밴드 붐 속에서 전국의 중등 밴드들이 한 무대에서 승부를 펼쳤다.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90년대를 풍미한 너바나, 오아시스를 커버하며 밴드에 빠진 10대들은 누구일까. 서울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지난 3일 열린 ‘2024 청소년밴드 경연대회’. 이날 본선에서 동상을 수상한 브리커즈는 경기 평택의 중학교 2·3학년생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다. 지난 6월 학교 동아리 인스타그램에 뜬 밴드 오디션 공고를 본 아이들이 결성했다. 최근 마포문화재단에서 만난 브리커즈는 “주말마다 다 함께 모여 7시간 넘게 연습하고 사운드 합을 맞추면서 느끼는 밴드만의 음악적 재미가 있다”고 활짝 웃었다. 막내 최요셉(15·일렉 기타)은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다. 여덟살 때 길에 버려진 통기타를 홀로 익힌 요셉은 일렉 기타를 갖게 된 후 너바나와 그린데이에 푹 빠졌다. 리더 이다연(16·메인 보컬)은 기획사 연습생 오디션에 도전해 온 아이돌 지망생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인 송도연(16·키보드)은 피아노 콩쿠르를 준비하다 밴드에 합류했다. 김윤혁(16·드럼)은 유튜브 등으로 드럼 연주를 독학했고, 양진석(16·기타)과 이지현(16·베이스)도 밴드가 난생처음이다. 우리만의 음악을 해 보자는 꿈이 시작이었다. 밴드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 록밴드 워크 더 문의 히트곡 ‘셧 업 앤드 댄스’와 오아시스의 ‘리브 포에버’를 집중 연습했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평택역 광장과 K55 미군기지 게이트 인근에서 버스킹 공연도 나섰다. 두 곳 모두 외국인 통행이 잦다. 자신들이 커버하는 해외 밴드들의 음악적 감성을 실전에서 드러내 보고 싶다는 패기였다. 커버곡 1곡과 발표하는 본선 미션인 자작곡 ‘Shine on you’(너를 비춰 줄게)는 요셉이 작곡하고 멤버들이 다 함께 가사를 썼다. 이들은 ‘힘내 잘될 거야 그런 말들은 하지 않아요/너에게 확신이 없더라도/비욘드 유어 월드(beyond your world)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아일 샤인 온 유(I’ll shine on you)’ 노랫말이 “우리 자신에게 하고 싶은 얘기였다”고 했다. ‘2024 중등 밴드 경연대회’는 마포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다. 서울, 경기, 대전, 제주 등 전국의 중등 밴드 25개 팀이 예선에 참가해 9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며 성황을 이뤘다. 미래의 K밴드 발굴을 기치로 내건 프로젝트는 경쟁보다는 중등 밴드의 음악적 성장이 목표다. 지난 8월 여름방학 기간 마련된 음악캠프에는 프로 뮤지션들이 멘토로 나섰다. 현업 작곡가들이 작곡·편곡 등 이론 교육을 맡았고 신인류, 더 보울스 등 유명 인디밴드들이 각 밴드에 ‘팀 사운드’를 잘 내는 합주 비결과 무대 매너를 전수했다. 예선과 본선을 심사했던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중등 밴드인데도 자신들의 음악을 가사와 악곡에서 드러내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며 “헤비메탈의 선구자 블랙 사바스부터 오아시스 등을 커버하는 10대들에게서 그 시대 살아보지 않은 청춘의 오마주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중등 밴드만 59개교 60여개 팀이다. 대부분 독학으로 악기를 익히고 학교와 전문 지도자 지원 없이 독립적인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브리커즈 등 4개 팀은 오는 12월 마포아트센터 대극장 아트홀맥 무대에서 멘토였던 프로 밴드들과 합동 공연을 한다. 마포창작음악소 관계자는 “최종 수상 4팀의 자작곡은 녹음·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공개하고 후속 음악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강서구민 ‘마리아 킴의 재즈’ 느껴요

    강서구민 ‘마리아 킴의 재즈’ 느껴요

    서울 강서구 강서문화원은 강서아트리움 아리홀에서 다음달 2일 오후 3시 ‘재즈 인 강서: 마리아 킴’ 공연(포스터)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재즈 인 강서’는 국내외 재즈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강서아트리움의 대표 기획공연 시리즈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제29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에서 재즈 아티스트상을 받고 최근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등에서 성황리에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마리아 킴을 초청했다. 마리아 킴은 이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와 동시에 노래를 부르며 준 스미스(기타), 전창민(베이스), 최보미(드럼), 정재동(색소폰) 등 4인의 실력파 연주자들과 함께 퀸텟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진호 강서문화원 원장은 “같은 곡이라 하더라도 연주자의 즉흥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게 재즈”라며 “재즈의 묘미를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마리아 킴의 무대에 강서구민 모두를 초대한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 가을밤 정취 ‘재즈 인 강서’에서 느껴보세요

    가을밤 정취 ‘재즈 인 강서’에서 느껴보세요

    서울 강서구 강서문화원은 강서아트리움 아리홀에서 11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재즈 인 강서–마리아 킴’ 공연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재즈 인 강서’는 국내외 재즈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강서아트리움의 대표 기획공연 시리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제29회 대한민국 연예 예술상에서 재즈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고 최근에는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하여 호주, 중국 등에서 성황리에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마리아 킴’을 초청했다. 마리아 킴은 이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와 동시에 노래를 부르며 준 스미스(기타), 전창민(베이스), 최보미(드럼), 정재동(색소폰) 등 4인의 실력파 연주자들과 함께 퀸텟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피아노 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마리아 킴은 자유로운 표현력과 예술적 재치를 발휘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강서문화원 김진호 원장은 “같은 곡이라 하더라도 연주자의 즉흥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것이 재즈다. 재즈의 묘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마리아 킴의 무대에 강서구민 모두를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14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로 예매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 [단독] ‘한강 뗏목’ 당사자 “구조해준다며 2시간 끌고가더니 ‘불꽃축제 오보’”

    [단독] ‘한강 뗏목’ 당사자 “구조해준다며 2시간 끌고가더니 ‘불꽃축제 오보’”

    구조 당시 “불꽃축제 때문이냐” 묻기에“불꽃축제 하는 줄 몰라…촬영 중” 답해구조대, 경찰 인계했지만… “위법 없어” 불꽃축제를 보려고 보트와 뗏목을 타고 한강에 나간 일행이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돼 경찰에 인계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사건 당사자가 “불꽃놀이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 분야에서 작품 활동하고 있는 신모(42) 작가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19 구조대원이 안전한 곳으로 안내해준다더니 2시간을 끌고 김포에서 서울까지 올라갔다”며 전날 벌어진 상황을 설명했다. 수난구조대의 뗏목 일행 구조는 이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경기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분쯤 서울시 강서구 행주대교와 마곡철교 사이 한강에서 목선 보트에 연결된 뗏목이 기울어진 채로 이동하고 있었고, 여기엔 모두 4명이 타고 있었다. 불꽃축제 안전 순찰을 나선 수난구조대는 보트와 뗏목이 전복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구조보트에 결박해 마곡철교 남단으로 이동, 보트와 뗏목을 구조물에 고박한 뒤 일행을 경찰대에 인계했다. 문제는 이들이 ‘불꽃축제를 보고 기념사진 등을 찍기 위해’ 한강에서 뗏목을 타고 있었다고 보도된 부분이었다. 신 작가는 전날 상황에 대해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촬영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다”며 “위치도 시간도 불꽃축제와는 전혀 관계없었다”고 말했다. 신 작가에 따르면 그의 일행은 오후 5시에 행주대교 인근 행주나루터에서 보트를 띄워 예정대로 6시까지 작업을 마쳤다. 행주나루터는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직선거리로 약 12㎞ 떨어져 있다. 그런데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중 엔진에 이상이 생겨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중 수난구조대가 일행을 발견하고 왔다고 한다. 당시 구조대는 “안전하게 부둣가 쪽으로 옮겨주겠다”고 했고 이에 신 작가 일행은 구조보트에 옮겨탔다. 그런데 구조보트는 가까운 부둣가로 가는 대신 한강을 계속 거슬러 올라갔다. 신 작가가 “왜 서울 쪽으로 가느냐”고 묻자 구조대는 “물살이 바뀌었다”, “여기엔 어구가 많아서 위험하다” 등 이유를 대며 2시간 동안 서울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신 작가는 “계속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구조대가 전문가니까 믿고 함께 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대는 “혹시 불꽃축제 때문에 (목선 보트와 뗏목) 운항을 하는 거냐”고 물었고 이 질문이 신 작가는 다소 의아했다고 했다. 신 작가는 “불꽃축제 하는 줄도 몰랐다. 촬영 빨리 하고 가려 했다”고 답하며 촬영 작업 중이었음을 밝혔다. 신 작가는 “촬영 작업을 하던 곳에서 보트 속도로 5시간은 가야 불꽃축제 행사장에 도달한다”며 불꽃축제를 보러 뗏목을 탄 사람으로 기사화가 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 작가의 작업 시간은 오후 5~6시였지만, 불꽃축제는 오후 7시 20분~8시 40분에 진행됐다. 구조대는 보트와 뗏목에 위법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이들을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련 위법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 작가는 전했다. 평소 한강에서 촬영 작업을 여러 차례 해온 신 작가는 “보트가 4.9마력 이하고, 운항시간이 일몰 이전이어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구조대가 인계한) 경찰 쪽에서도 문제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 작가는 “(죄 없는 사람을 경찰에 인계하려 2~3시간 허비하는) 그 사이에 만약 진짜 수난사고가 발생했다면 어떡했겠냐”며 소방당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신진작가로 주목받는 신 작가는 물을 주제로 다원 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2021년 개인전 ‘물의 모양’에서는 뗏목 등 무대 장치 위에서 피아노, 가야금, 드럼 등 연주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달엔 두물머리에서 두 개의 이질적인 사람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유하는 오두막’을 진행했다.
  • 3500명 마음 적신 K팝·태권도쇼… ‘한류 성찬’에 환호한 춘천

    3500명 마음 적신 K팝·태권도쇼… ‘한류 성찬’에 환호한 춘천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 기념해각국 대표단 100명 등 3500명 몰려‘WT 시범단’ 무대 향해 환호 쏟아져거미·QWER 등 공연엔 ‘떼창’ 화답10, 9, 8…3, 2, 1, 0. 관객들이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떠오른 숫자를 따라 카운트다운을 끝내는 순간 도복 차림을 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 30명이 일제히 공중으로 솟구쳐 송판을 격파했다. 2021년 미국 NBC의 유명 오디션 방송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승 무대에 이어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시청 광장에서 펼친 태권도쇼로 세계를 매료시킨 시범단의 등장에 환호가 쏟아졌다. 3일 저녁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상생 K팝 콘서트’. 한 치 흐트러짐 없는 품새와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춘 태권도 군무가 이어지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나왔다. WT 시범단은 “태권도를 통해 춘천 시민들과 전 세계 선수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콘서트에 참여해 기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신문이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이번 콘서트는 지난달 30일 종주국에서 막을 연 ‘춘천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G4 등급: 올림픽 출전 랭킹포인트를 부여하는 주요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영수증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상생과 나눔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각국의 태권도 대표단 100여명 등 3500명이 쌀쌀하게 돌변한 날씨에도 K팝의 매력이 넘치는 콘서트를 즐겼다. 특히 태권도와 K팝 아이돌, 인기 드라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콘서트 등 180분간 이어진 다채로운 무대로 ‘공연 맛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1부는 매력적인 음색의 가수 하진과 국내 대표 R&B 보컬리스트 거미가 꾸민 OST 콘서트의 시간이었다. 하진이 드라마 ‘SKY 캐슬’의 대표곡 ‘We All Lie’(위 올 라이)로 무대를 열었다. 그의 보이스가 퍼져 나가는 순간 어둠에 잠긴 객석에서 관객들이 하나둘 밝힌 ‘핑거 라이트’(손가락에 끼우는 LED 조명)가 장관을 이뤘다. 강원도 강릉, 지난해 충북 제천에 이어 3년 연속 상생 콘서트에 출석 도장을 찍은 거미는 애절한 감성이 밴 ‘호텔 델루나’의 ‘기억해 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태양의 후예’ 테마곡 ‘You Are My Everything’(유 아 마이 에브리싱), 영화 ‘김종욱 찾기’의 ‘러브 레시피’ 등을 선사하며 ‘OST의 여왕’ 다운 면모를 보였다. 거미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오빠가 춘천에서 펜션을 해 정말 친정같이 자주 오고 설렌다”며 “여러분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제 몸을 불살라 보겠다”며 열창했다. 2부는 강렬한 사운드와 떼창이 폭발한 축제 같은 무대였다. 대세 걸밴드 QWER, ‘워터밤 여신’ 권은비, 일렉트로닉 DJ 아스터, 5인조 보이그룹 원어스 등 에너지 넘치는 ‘아이돌의 시간’이었다. QWER은 멤버 쵸단(드럼·서브보컬), 마젠타(베이스), 히나(기타·키보드), 시연(메인보컬·세컨 기타)의 라이브 밴드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가짜 아이돌’, ‘안녕, 나의 슬픔’을 부르며 QWER만의 성장 서사를 쏟아낸 멤버들은 미니 2집 타이틀곡 ‘내 이름 맑음’을 부른 후 “앞으로도 파이팅! 여러분 앞에도 ‘맑음’만 있기를 바랄게요”라며 관객들과 적극 호흡했다. QWER은 앙코르 요청이 멈추지 않자 무대에 다시 등장해 히트곡 ‘고민중독’을 청량감 넘치는 보이스로 불러 큰 사랑을 받았다. 권은비는 댄서들과 함께 등장해 데뷔곡 ‘도어’(Door)와 ‘뷰티풀 나이트’, ‘언더워터’(Underwater)로 객석을 달궜고, DJ 아스터는 20분간 ‘K팝 리믹스 환상 퍼포먼스’ 디제잉 쇼를 선보이며 흥을 더했다. 보이그룹 원어스의 무대는 박진감이 넘쳤다. 아이돌다운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가창에 열광한 여성 팬들이 떼창으로 화답했다. 원어스는 핑클의 메가 히트곡을 재해석한 ‘Now’, ‘반박불가’, ‘가자 (LIT)’ 등 대표곡 퍼레이드로 피날레 무대를 지배했다. 대학 친구들과 온 윤수진(21)씨는 “서울이 아니면 접하기 쉽지 않은 아이돌 공연을 춘천에서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특히 원어스의 공연이 최고였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관객들은 지역에서 쓴 영수증을 티켓으로 교환하는 서울신문의 ‘영수증 콘서트’를 만끽했다. 공연장 주변은 오후 들어 콘서트 인증샷을 찍고 푸드트럭들의 스트리트 요리와 지역 먹거리를 체험하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초등학생 자녀 등 온 가족이 공연장을 찾은 김성현(48)씨는 “가족들이 알뜰하게 모아 온 영수증들을 콘서트 현장에서 티켓과 교환할 수 있어 좋았다”며 “태권도 공연도 즐거웠지만 출연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이 화려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 사랑을 잃고도 나는 노래하네…아름답고 찬란하게, 언제까지나

    사랑을 잃고도 나는 노래하네…아름답고 찬란하게, 언제까지나

    영원히 멈추지 않는 지옥의 모든 형벌이 노래를 듣기 위해 멈췄다고 했다. 복수의 여신들도 두 눈에서 피가 아닌 눈물을 흘렸으며 생명이 없는 목석이 춤을 추고 맹수나 난폭한 인간마저 얌전해졌다고 한다. 음악으로 폭풍도 잠재우는 일도 있었다. 세상을 구할 이토록 찬란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탄생시킨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의 음유시인 오르페우스를 대표하는 사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르고호 원정에서 세이렌들의 노래를 노래로 물리친 것이고 또 하나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죽자 아내를 구하러 저승 세계에 찾아갔다는 이야기다. ‘하데스타운’은 하데스가 지배하는 명계에 들어간 오르페우스의 사랑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작품에서는 두 개의 사랑이 교차한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와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인물관계가 단순해 자칫 외면받을 수 있는 그리스 신화를 세련된 요즘 이야기로 각색하면서 한 편의 뜨거운 서사시가 완성됐다. 기존의 이야기를 가져온 작품이 대개 그렇듯 ‘하데스타운’ 역시 비극적인 결말은 바뀌지 않는다. 노래의 힘으로 지하 세계까지 갔던 오르페우스가 아내를 다시 지상으로 데려오면서 결코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어기고 아내를 돌아보는 장면은 인류가 오랜 시간 두 사람의 이야기에 안타까워했던 감정들을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한다. 현대적인 각색도 각색이지만 오래된 이야기를 오늘날의 관객들이 반할 작품으로 만든 핵심은 바로 음악이다.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그해 최고 권위의 토니상 뮤지컬 부문에서 음악상 포함 8관왕에 올랐고 이듬해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까지 거머쥐었을 정도로 ‘하데스타운’은 음악적으로 탁월한 작품으로 꼽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르페우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니 음악이 그만큼 중요할 터.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뮤지컬화한 ‘하데스타운’은 넘버가 무려 37곡에 달해 듣는 즐거움이 풍성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이어진 ‘성스루 뮤지컬’인 ‘하데스타운’은 뉴올리언스풍 재즈와 포크 록, 블루스 등 다채로운 선율과 피아노, 첼로, 기타, 콘트라베이스, 드럼, 바이올린, 트롬본으로 구성된 7인조 라이브 밴드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사운드를 통해 음악이 세상이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소중한 걸 잃어도 삶은 계속되고 그럼에도 또다시 희망을 품고 끊임없이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음악을 통해 전해오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깊이 적신다. 그저 신화 속 머나먼 신들의 이야기로만 보였던 원작이 더 아름답게 변주돼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하는 대극장 작품인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남달랐던 ‘하데스타운’은 지난달 5일 300회 공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팬데믹이 한참이던 2021년 초연 때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덕분이다. 서울 공연은 6일까지. 서울에서 못 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공연은 부산에서도 이어진다. 부산에서는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오는 18일 개막해 단 3주간 15회 한정된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 가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선율 ‘포레스트 재즈 나잇’…포레스트 리솜에서 10월 3·4일 개최

    가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선율 ‘포레스트 재즈 나잇’…포레스트 리솜에서 10월 3·4일 개최

    와인과 생맥주, 케이터링 무제한 이용에 조식뷔페 할인까지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있는 포레스트 리솜 리조트에서 10월 3일과 4일 이틀간 ‘포레스트 재즈 나잇’ 공연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포레스트 재즈 나잇’은 레스트리 브이탑 야외 가든에서 오후 8시부터 40분간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대한민국 최초 올라운드 라이브 클럽 ‘겟올라잇’에 이어 2회째다. 공연에는 색소폰, 트럼펫, 드럼, 보컬 등으로 구성된 7인조 브라스 밴드 ‘수퍼 조이 클럽’이 출연한다. 달빛, 바람, 음악과 추억을 주제로 한 선곡과 가을밤 무드와 어울리는 브라스 선율이 관객들의 귓가를 촉촉하게 적셔줄 예정이다. 공연과 함께 와인 3종과 생맥주, 치즈와 과일 등의 케이터링을 무제한 즐길 수 있고, 소인에게는 음료 또는 초콜릿 드링크 1병이 제공된다. 입장료는 성인 5만9000원, 소인 3만9000원이며, 공연 다음 날 이용할 수 있는 몬도키친 조식뷔페 30% 할인권도 증정된다. 공연일에는 브이탑 가든이 오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공연의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공연이 진행되는 브이탑 야외 가든은 파노라마로 펼쳐진 포레스트 뷰를 조망할 수 있어 리조트 내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가든 양 옆으로는 브이탑 스파공간과 요가공간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브이탑 스파의 경우 따뜻한 프라이빗 스파풀과 안락한 베드를 갖추어 타인의 방해 없이 오붓하게 휴식을 취하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맑은 날에는 브이탑 야외 요가공간에서 긴장된 몸과 마음에 여유와 힐링을 주는 투숙객 대상 웰니스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금발 미녀들, 머리 만지다 ‘삐끼삐끼’…“비교된다”더니 몸 흔들었다

    금발 미녀들, 머리 만지다 ‘삐끼삐끼’…“비교된다”더니 몸 흔들었다

    한국 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 춤 ‘삐끼삐끼’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명 해외 스타들까지 ‘삐끼삐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삐끼삐끼 춤은 기아의 스타 치어리더인 이주은이 앉아서 화장을 고치다가 일어나 무심하게 추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틱톡 등에서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지난 21일 전 세계 MZ들의 워너비인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삐끼삐끼 춤을 추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로드리고는 화장을 고치다 일어나 무심한 표정으로 삐끼삐끼 춤을 췄다. 노래가 끝나자 웃으며 박수를 친 뒤 다시 자리에 앉는 등 이주은 치어리더를 그대로 따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은 22일 기준 조회수 30만회가 넘어서며 국내외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미식축구(NFL) 인기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들도 삐끼삐끼 챌린지에 가세했다. 엑스(X) 등 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3명의 치어리더들은 머리를 만지다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삐끼삐끼 춤을 췄다. 이들은 NFL에서 빼어난 미모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올해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아메리카스 스위트하츠-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앞서 미국의 정론지 뉴욕타임스(NYT)는 마치 곡예에 가까운 대규모 칼군무를 선보이는 미국 미식축구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와 이번에 유행하는 한국 치어리더들의 춤을 비교하기도 했다. NYT는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며 추는 이 동작은 복잡하지 않다”면서 “미국 프로 미식축구와 치어리딩의 상징인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썬더스트럭과는 비교된다”고 했다. 썬더스트럭은 대규모의 치어리더가 함께 군무(群舞)를 펼치는 화려한 응원 방식이다. 2022년부터 기아 치어리더들이 선보인 삐끼삐끼 춤은 일명 ‘삼진아웃송’으로 불리며, 기아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 아웃시켰을 경우 치어리더들이 일어나서 추는 춤이다. 드럼 비트와 DJ의 스크래치 연주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들고 몸을 흔드는 이 단순한 동작은 삼진 아웃을 당한 상대 팀과 팬들을 약 올리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이 춤은 외신에도 보도될 정도로 KBO리그의 간판 볼거리가 됐다. NYT는 지난달 “삐끼삐끼라고 불리는 매혹적인 KBO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 춤은 틱톡 등 SNS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2년 전부터 추던 이 춤이 최근 다시 SNS에서 화제가 된 배경에 대해 NYT는 최근 KBO의 관객 수가 역대 최다일 만큼 인기가 커지고 특히 젊은 여성 관객이 늘면서 치어리더들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짚었다.
  • [문화적 어린이]온통 어린이를 향했다…1.3만명 다녀간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

    [문화적 어린이]온통 어린이를 향했다…1.3만명 다녀간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

    ‘세상을 경이와 감탄으로 바라보는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 아이에게 세상의 언어를 짓는 것이 얼마나 멋진지 알려 주고 싶은 마음’ (이수지 그림책 작가의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 중에서) 우리나라 1호 그림책도서관인 전남 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 입구 바닥에 뚝뚝 떨어진 물방울을 따라 들어서면 어린이 향한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시를 만나게 된다. 그림책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이다. 2022년 한국인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50) 그림책 작가가 6개월 넘게 공들인 전시다. 이 작가는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책도서관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유일한 곳인데다 올해가 10주년이라고 해서 전시를 하게 됐다”며 “제 그림책을 총망라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작품을 큐레이션 했고 올해 나온 에세이도 한 코너로 마련해서 저의 이야기나 소장품, 사진도 같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 2층을 합쳐 1022㎡ 규모의 전시장에 26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크게 ‘옛날 옛적에’, ‘아이들은 빗방울처럼’, ‘네 개의 책상’, ‘무대 위에서’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원화는 물론 그림책 속 그림을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옛날 옛적에’ 섹션은 작가가 소속된 그림책 작가들의 모임인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발표한 ‘반대말 백자’, ‘심청’, ‘어찌 칭찬하지 않으리’, ‘고개 넘어 고개’, ‘전래카드: 끝없는 이야기’, ‘그늘을 산 총각’, ‘방귀 시합’ 등을 활용해 구성됐다. 2층 ‘아이들은 빗방울처럼’ 섹션에는 ‘여름이 온다’, ‘물이 되는 꿈’, ‘파도야 놀자’에서 만났던 원화와 프린트,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여러 자료들, 영상 등을 전시했다. 특히 25m 길이의 천을 활용한 ‘물이 되는 꿈’ 대형 아트프린트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네 개의 책상’ 섹션은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을 바탕으로 꾸며졌다. 기존 이 작가의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소장품, 편지, 사진 등을 선보인다. ‘무대 위에서’ 섹션에서는 그의 그림책 데뷔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그림자놀이’, ‘토끼들의 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입구 바닥에 붙어있는 물방울도 작가가 하나하나 오려 붙였으며 여름의 물놀이가 표현된 계단의 물줄기도 작가가 벽에 직접 그렸다. 심지어 ‘오션드럼을 기울여서 파도 소리를 들어보세요’, ‘눈으로만 보세요’, ‘마음에 드는 글을 한 장씩 가져가세요’ 등 메모도 작가가 직접 써서 붙여 뒀다. 관람객이 가만히 보기만 하는 전시가 아니라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전시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늘을 산 총각’ 책 만들기 코너는 관람객들이 여러 가지 도장을 찍고 종이를 병풍처럼 접어 나무에 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나무에는 ‘아빠 엄마 오래오래 함께’, ‘많이 놀기’ 등 어린이들이 꾹꾹 눌러 쓴 글이 잔뜩 걸려 있었다. 앉으면 방귀 소리가 나는 방석이 있는 자리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지난 4월 23일 시작된 전시에 4개월여 동안 1만 3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신춘우 순천시립 그림책도서관장은 “순천에 놀러 왔다가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순천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소개했다. 전시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아직 늦진 않았다. 오는 22일까지. ●‘문화적 어린이’는…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문화(공연, 전시, 어린이책)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 ‘녹아내려요’ 첫 음원 차트 1위 올킬… 10년 차 성장 페이지 쓰는 데이식스

    ‘녹아내려요’ 첫 음원 차트 1위 올킬… 10년 차 성장 페이지 쓰는 데이식스

    데뷔 10년 차 4인조 밴드 데이식스(DAY6)가 처음으로 국내 음원 차트 정상을 싹쓸이했다. 새 미니 앨범 ‘밴드 에이드’(Band Aid)의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를 통해 힐링 밴드를 자부하는 데이식스만의 새로운 성장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녹아내려요’는 데이식스의 아홉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지난 2일 오후 6시 공개 3시간 만에 멜론 톱100, 핫100, 실시간 차트, 지니, 벅스, 바이브 등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물론 전조가 있었다. 지난해 활동 공백기에도 기존 발표 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예뻤어’가 역주행으로 상승하더니 올해 완전체 컴백 후에는 두 곡 모두 10위권 안에서 붙박이 곡이 됐다. 새 앨범 ‘Band Aid’는 록 그룹을 뜻하는 ‘밴드’와 도움을 의미하는 ‘에이드’를 합친 조어이자 반창고의 상표명이기도 하다.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드럼 연주로 시작하는 ‘녹아내려요’는 세상의 절망에 얼어 버릴 것 같을 때 ‘너’로 인해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경쾌하면서도 강렬한 단짠의 매력, 드라마틱한 사운드가 더 큰 응원과 긍정의 힘을 북돋는다. 작사를 맡은 영케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한 번의 포옹으로 차가운 세상을 견디는 이야기를 상상했다”며 “이번 앨범은 ‘위로’가 주제”라고 했다. ‘넌 달려와 뜨겁게 날 끌어안았다/고생했어 오늘도/한마디에/걷잡을 수 없이/스르륵 녹아내려요/죽어 가던 마음을 기적처럼 살려 낸 그 순간’ 등의 가사에는 상처를 덮어 치유하는 ‘밴드 에이드’의 의미가 따뜻하게 묻어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데이식스를 가리켜 “곡 자체가 좋다”고 말한다. 그는 “뚜렷한 기승전결과 멜로디, 청량감 등을 갖춰 아이돌 댄스곡과 비교해도 충족이 되고 이들의 음악 자체가 예쁘다”며 “건강하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심심하고 뻔한 것 같지만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짚었다. 데이식스는 멤버 전원이 노래하고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올 보컬 밴드’다. 가요계는 멤버 모두 군백기를 끝내고 데뷔 10년 차에 맞이한 데이식스의 전성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 아인슈타인이 포문 열었던 라디오쇼, AI의 미래 조망하는 최대 박람회로 [딥앤이지테크]

    아인슈타인이 포문 열었던 라디오쇼, AI의 미래 조망하는 최대 박람회로 [딥앤이지테크]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1년에 두 번 대규모 ‘농사’를 짓는, 이모작 경영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매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IT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를 겨냥해 공개할 신제품을 제작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간 업계에서는 CES와 IFA와 함께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를 묶어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봐왔지만, 모바일 제품과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MWC(Mobile World Congress)는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와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삼성 언팩’과 ‘애플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열면서 그 위상과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는 평을 받습니다. 반면 미국 CES는 ‘세계 최대 규모’ 행사의 영향력을 해매다 키워가고 있고, 독일 IFA 역시 ‘유럽 최대 규모’ 전시회 위상을 굳혀가면서 글로벌 기업에게는 각각 북미와 유럽이라는 거대 시장 개척을 위해 더욱 공들여 준비해야 하는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연 단위 경영 계획 중 기술 및 상품 개발팀과 연구진의 시간표는 상반기 CES와 하반기 IFA에 맞춰져 있을 정도입니다. 역사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IFA가 가장 깊습니다. 1924년 독일 정부가 당시 뉴미디어로 각광받던 라디오의 혁신적인 기술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처음 개최한 ‘베를린 국제 라디오 전시회‘가 시초입니다. 지금이야 전통 생활가전과 정보통신(IT) 기기 간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사실상 종합 가전·IT 전시회로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전시회 명칭인 IFA 자체가 독일어로 ‘국제’(Internationale) ‘라디오’(Funk) ‘전시회’(Ausstellung)를 의미합니다. 7회째인 1930년 IFA에서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주목받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당시 행사에서 “여러분이 라디오를 들을 때 인류가 이 멋진 악기를 어떻게 얻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모든 기술적 성취의 원천은 신성한 호기심과 숙고하는 연구원의 우스꽝스러운 추진력, 그리고 기술 발명가의 건설적인 상상력입니다”라고 말하며 과학적 상상력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932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라디오가 소개된 것도, 1937년 최초의 컬러TV가 나오고 1957년 휴대용 TV의 등장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도 IFA 전시 현장이었습니다. 올해 IFA는 오는 6일(현지시간) 베를린의 대형 전시·컨벤션센터인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해 10일까지 열립니다. 가전의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올해는 통신 기업 KT도 2019년 이후 5년 만에 IFA에 전시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올해 전체 참여 기업 수만 2300여 곳으로, 이 기간 방문객은 지난해 18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전시회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인공지능(AI)입니다. AI 기술의 현주소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 생활의 변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올해 전시회에서 AI 기술을 중심으로 가정의 모든 제품을 통합 제어하고, 기기가 사람의 사용 패턴과 주변의 상황을 학습해 스스로 통제하는 개념인 ‘AI 홈’을 전면에 내세운다고 예고한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등 AI 가전들을 대거 전시합니다. 자체 생성형 AI인 가우스를 활용한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를 탑재한 AI TV도 이미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AI가 사용자의 감정과 취향 등 전반적인 상황을 인식해 배경화면을 제시하며 다양한 상황에 맞게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전해집니다.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집안에 들어가면 TV와 거실 조명이 켜지고, 사용자 몸 상태에 따라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이 그 예가 됩니다. LG전자는 최근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플랫폼과 자사 AI 가전의 연결 기능 및 AI 홈 로드맵 등을 선보입니다. 앳홈은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자체 스마트홈 허브 ‘호미’를 보유하고 있는데, 호미는 연결 가능한 IoT 가전이 5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로 폭이 25인치인 AI 드럼세탁기 신제품과 로봇청소기, 보일러, TV 등 AI 신가전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회사 실적을 견인할 기대주로 꼽힙니다.
  • 에잇세컨즈, DAY6 밴드와 함께 FW시즌 브랜드 캠페인 진행

    에잇세컨즈, DAY6 밴드와 함께 FW시즌 브랜드 캠페인 진행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2030세대가 가장 트렌디한 밴드로 꼽는 ‘DAY6’(데이식스)와 함께 2024년 가을·겨울 시즌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DAY6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첫 남성 밴드로, 성진, Young K, 원필, 도운으로 이뤄진 4인조 그룹이다. 멤버들의 가창력과 작사·작곡 실력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대표곡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을 국내 음원 차트 및 유튜브에서 역주행시키기도 했다. 에잇세컨즈는 클래식하고 정제된 웨스턴 무드의 캡슐컬렉션 ‘PROJECT(WW6)’을 새롭게 출시했다. ‘PROJECT( )’는 매 시즌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트렌드에 맞춘 스타일을 전개하는 프로젝트 시리즈의 캡슐컬렉션이다. DAY6와 함께하는 웨스턴 컬렉션이라는 의미의 ‘WW6’(Wild West X DAY6)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웨스턴 스타일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체크 패턴 셔츠와 웨스턴 그래픽 티셔츠, 빈티지한 워싱과 스터드 장식이 적용된 데님 팬츠, 세미부츠컷 핏의 연청 데님 팬츠 등이 대표 상품이다. DAY6 멤버들은 공개된 화보를 통해 기타, 드럼 스틱 등 개인 소장품을 활용, 매력을 뽐냈다. 이종학 에잇세컨즈 운영담당은 “에잇세컨즈는 차별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꾀하는 차원에서 최근 가장 트렌디한 밴드인 DAY6와 함께 2024년 가을·겨울 시즌 브랜드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패션뿐 아니라 음악, 춤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기획해 에잇세컨즈만이 줄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토대로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다각적인 시도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진·태풍에도 멈출 수 없는 열정…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2024’ 현장 [아몰걍듣]

    지진·태풍에도 멈출 수 없는 열정…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2024’ 현장 [아몰걍듣]

    지난 17일부터 18일 양일간 일본을 대표하는 대표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도쿄 2024’(SUMMER SONIC 2024)에 다녀왔다. 서머소닉이 올해 무사히 열린 것은 기적이었다. 각종 자연재해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일본 남부 미아자키현에 진도 7.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일어나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행사 시작 하루 전인 16일에는 태풍 7호 ‘암필’이 도쿄 앞바다로 북상했다. 이에 16일 도쿄행 비행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내 비행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꼭 일본을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17일 오전 공항 노숙을 하고 천근만근인 몸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태풍이 지나간 흔적은 오간 데 없고 쨍쨍한 하늘이 반겼다. 편의점에 들러 종이 티켓을 교환하고 서둘러 공항 버스를 타러 나왔다. 지바현 지바시에 위치한 공연장까지는 버스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마음이 급했다. 버스에 올라타니 나처럼 서머소닉 행사장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인천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티셔츠를 입은 이들도 보였다. 팔토시, 모자 등을 착용하고 햇빛을 ‘완벽 차단’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1시가 조금 넘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더워서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이날 최고 기온이 37도에 육박했다. 아스팔트가 지글지글 끓었다. 티셔츠가 땀으로 푹 젖은 채 얼굴이 벌겋게 익은 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비닐봉지 가득 냉수를 들고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서머소닉 도쿄는 야구장인 ‘조조(ZOZO) 마린 스타디움’과 앞에 펼쳐진 ‘마쿠하리 해변’을 야외 행사장으로, 전시장인 ‘마쿠하리 멧세’을 실내 행사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음악 애호가들이 해외 음악 페스티벌에 방문하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열리는 서머소닉은 ‘해외 페스티벌 입문자’를 위한 코스로 잘 알려졌다. 도심에서 열려 접근성이 좋고 실내 공연장에서 쾌적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라인업 또한 그 이유다. 한국에는 좀처럼 방문하지 않는 영미권 아티스트들과 일본 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걸그룹 뉴진스의 압도적인 인기를 체감한 섬머소닉은 올해에도 케이팝 아이돌을 라인업에 내세웠다. 걸그룹 아이브, 베이비몬스터와 보이그룹 엔시티 드림, 에이티즈, 라이즈 등 총 8팀이 출연했다. 서머소닉 역사상 가장 많은 한국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서머소닉 행을 결정한 이유는 밴드 ‘블리처스’(Bleachers) 때문이었다. 블리처스는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의 원맨 밴드다. 잭 안토노프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부터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 로드 뿐만 아니라 요즘 제일 잘나가는 팝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와 함께 작업한 ‘스타 프로듀서’다. 2024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로듀서(비클래식)’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이름을 떨쳤다. 잭 안토노프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3년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밴드 펀(Fun.)의 기타리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밴드 블리처스로 솔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블리처스 밴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련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록 음악가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과 영국의 문화적 상징 비틀즈(The Beatles) 등이 떠오르게 하는 복고풍 록 음악과 서정적인 신스음을 믹스매치해 한 편의 ‘노스텔지어’를 완성했다. 실내 무대인 ‘소닉 스테이지’에 잭 안토노프가 하얀 민소매를 입고 활기차게 등장했다. 그는 공연 말미에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두 대의 드럼과 색소폰, 건반 다섯 대, 글로켄슈필까지 총동원됐다. 얌전하기로 소문한 일본 관객들이 첫곡부터 제자리에서 뛰고 소리를 지르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일찍이 아티스트 상품이 품절된 이유가 있었다. 히트곡 ‘롤러코스터’(Rollercoaster) 전주가 시작됐는데 갑자기 음악이 멈췄다. 잭 안토노프는 “모어, 겟 업”(More, get up)을 외치더니 관객들에게 ‘목말 태우기’를 유도했다. 곳곳에 사람들이 솟아올랐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다시 이어갔다. 10곡 남짓을 연달아 부른 잭 안토노프는 ‘스탑 메이킹 디스 허트’(Stop Making This Hurt)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제 그만 괴로워 해 / 진심으로 작별 인사를 해 줘’라는 노래 가사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잭 안토노프를 만나기 위해 일본에 건너 온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음악 페스티벌은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에게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이번 서머소닉은 양일을 합쳐 총 100여 팀이 참여했고, 일본 자국 아티스트와 영미권 해외 아티스트 등을 ‘입맛에 맞게’ 골라 볼 수 있도록 공연 시간표를 구성했다. 덕분에 자신의 취향인 아티스트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나 역시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이탈리아 혼성 밴드 ‘모네스킨’과 영국 밴드 ‘브링 미 더 호라이즌’ 무대를 보기 위해 무리하지 않았다. 다양한 라인업 덕분에 미국 래퍼 ‘릴 야티’ 무대나 얼터너티브 밴드 ‘후바스탱크’ 무대를 여유롭게 만끽했다. 이번 서머소닉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의외로 단순했다. 어느 가수의 화려한 무대가 아니었다.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무대를 보기 위해 경기장 2층 좌석에 앉았는데, 내 옆으로 앉은 일본인 관객 두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 끝판왕’을 보여준 때다. 덕분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노래를 잘 몰랐던 나도 그들과 함께 분위기에 취할 수 있었다. 매순간 이방인으로 느껴졌던 하루였는데 유일하게 ‘하나가 된’ 기분이 든 순간이었다. ‘음악의 힘’이 이렇게 사소한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라니, 새삼 놀라웠다.
  • “유럽을 뚫어라”…LG전자, ‘25인치 AI 세탁기’ 공개

    “유럽을 뚫어라”…LG전자, ‘25인치 AI 세탁기’ 공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LG전자는 25인치 인공지능(AI) 드럼 세탁기를 새롭게 내놓는다. LG전자는 다음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가로 폭이 25인치인 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LG전자가 유럽에서 25인치 세탁기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 제품은 폭이 24인치 모델 대비 1인치 늘어났지만 세탁 용량은 3㎏ 더 커진 16㎏이다. 유럽은 세탁기 설치 장소가 욕실이나 주방 등으로 다양해 제품 사이즈가 선택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세탁기의 대부분은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는 24인치다. 27인치 대용량 제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비중은 낮다. 가족 구성원 증가 등으로 더 큰 세탁 용량을 필요로 하지만 27인치보다는 제품 크기가 작고 합리적 가격을 원하는 유럽인의 니즈를 파악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에는 ‘AI DD모터’가 탑재됐다. AI가 고객이 투입한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준다. 물과 세제를 동시에 4방향으로 분사하는 ‘터보워시 360’ 기술로 3㎏의 빨래를 39분 만에 세탁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등을 감지해 적정량의 세제를 알아서 투입해주는 ‘자동세제함’ 기능도 특징이다. 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세탁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을 포함해 글로벌 세탁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눈물 꾹 참고 드럼 치는 쵸단… 김계란 “QWER 악플러 선처 없어”

    눈물 꾹 참고 드럼 치는 쵸단… 김계란 “QWER 악플러 선처 없어”

    인기 걸밴드 QWER 측이 악플(악성 댓글)에 대한 1차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악플 피해 중심에 섰던 멤버 쵸단이 눈물을 참으며 드럼을 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쵸단이 한 공연에서 웃으려고 애쓰면서도 어쩐지 웃지 못하는 얼굴로 열심히 드럼을 연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7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달성한 이 게시물의 영상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제덕이 쵸단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을 향한 악플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이튿날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쵸단과 김제덕이 악플 타깃에 된 것은 엑스(옛 트위터)와 여러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쵸단의 바디프로필 사진에 김제덕이 과거 ‘좋아요’를 눌렀다는 얘기가 퍼지면서였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쵸단을 ‘벗방 BJ’(19금 콘텐츠 위주의 인터넷 방송인)로 왜곡하고, 김제덕에겐 비하·혐오 표현을 쏟아냈다. 트위치 스트리머 시절 쵸단의 과거 방송 사진·영상을 공유하며 성적인 모욕·비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로부터 며칠 뒤인 지난 12일 QWER 소속사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은 “지난 6월 QWER 멤버들을 상대로 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범죄에 대해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공지를 한 이후로 250건이 넘는 제보를 받았다”며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지난 6월 20일 모욕 등의 죄명으로 1차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모니터링 및 팬 여러분들이 제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도를 넘은 비방이나 모욕,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지속적·정기적으로 법무법인을 통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QWER 제작자인 헬스 유튜버 김계란 역시 SNS에 해당 공지를 공유하면서 “싹 다 제보 부탁드린다. 진짜 선처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QWER은 김계란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0월 데뷔한 4인조 걸밴드다. 트위치 스트리머 출신 쵸단과 마젠타, 틱톡커 히나,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 이시연 등 4명으로 구성됐다. QWER이 지난 4월 발표한 ‘고민중독’은 여러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장기간 머물며 ‘대중픽’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QWER은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여러 대학 축제와 국내 대표 락 페스티벌 2024 펜타포트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한국에도 팬 있어요’…밴드 페일 웨이브스 내한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 [아몰걍듣]

    ‘한국에도 팬 있어요’…밴드 페일 웨이브스 내한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 [아몰걍듣]

    국내 밴드팬들에게 반가운 내한 공연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신스팝 밴드 페일 웨이브스(Pale Waves)의 첫 한국 공연이 오는 12월 열린다. 그간 페일 웨이브스의 일본 공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한국에도 팬 있다’고 아쉬워하던 국내 팬들의 설움을 눈치채기라도 한 모양이다. 4인조 밴드 페일 웨이브스는 2014년 보컬·기타의 헤더 배런-그레이시와 드럼의 시이라 도란이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만나 결성됐다. 지금까지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냈고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밴드 ‘The 1975’의 아류 버전? 페일 웨이브스는 2017년 영국 인디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이듬해 데뷔 앨범을 내놓는다. 이때 영국 밴드 The 1975의 프론트맨 매티 힐리가 ‘텔레비전 로맨스’(Television Romance)와 ‘데어즈 어 허니’(There’s a Honey) 등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관심을 모았다.페일 웨이브스는 8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찰랑찰랑하고 청량한 신스음을 바탕으로 영국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을 더했다. 전설적인 영국 밴드 ‘더 큐어’(The Cure)가 연상되는 고스풍의 비주얼을 적극 도입해 이목을 끌었다. 짙은 스모키 화장에 검정색 가죽 자켓을 입은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살벌한 음악’을 할 것 같지만 서정적인 밴드 음악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미국 대중음악 평론지 ‘피치포크’는 이들의 첫 정규 앨범을 “밴드 The 1975의 아마추어 버전으로 들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헤더는 이에 “요즘 사람들이 ‘팝 기타’ 사운드를 들으면 1975 밴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들이 워낙 유명해서 쉽게 비교하는 것 같다”고 음악적 유사성에 대해 선을 긋기도 했다. 2000년대 아이콘 ‘에이브릴 라빈’을 소환하다 헤더는 “80년대 앨범에 불과한 또다른 앨범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어릴 적 자신의 우상을 두 번째 앨범에 소환했다. 바로 2000년대 ‘팝 펑크’의 아이콘이었던 캐나다 뮤지션 에이브릴 라빈이다. 헤더는 “10살 때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때 에이브릴 라빈처럼 일렉 기타를 들고 뛰어다니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2집 ‘후 엠 아이’(Who Am I?) 앨범 커버는 에이브릴 라빈의 ‘렛 고’ 앨범 커버를 떠오르게 만드는 구도와 포즈가 특징이다.에이브릴 라빈으로 대표되는 2000년대 여성 가수들의 스타일을 차용하면서도 페일 웨이브스만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던 이유는 헤더의 작사 덕분이다. 수록곡 ‘쉬즈 마이 릴리전’(She’s My Religion)은 헤더의 성적 지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첫 번째 곡이다. ‘유 돈트 오운 미’(You Don’t Own Me)는 음악 산업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나 개인일 뿐이고, 나를 통제하거나 소유하려고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8개월 만에 3집 ‘언원티드’(Unwanted)를 내놓으며 더욱 확실한 팝 펑크 장르를 선보였다. 코로나 이후 라이브 무대가 그리웠던 페일 웨이브스는 “무대에서 연주할 때 가장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 앨범은 가장 퀴어한 앨범” 예고 오는 9월 발매될 새 앨범 ‘스미튼’(Smitten)에서는 성숙하고 세련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헤더는 미국 음악 잡지 ‘롤링 스톤’ 인터뷰에서 “우리가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음악을 만들었다”며 “이 앨범에는 (페일 웨이브스의) 모든 앨범의 일부가 담겼다”며 자신있게 설명했다. 헤더는 같은 인터뷰에서 “다음 앨범은 (우리 앨범 중) 가장 퀴어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첫 번째 선공개곡 ‘퍼퓸’(Perfume)의 가사를 보면 ‘너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어 / 너를 내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라는 후렴구가 반복된다. 두 번째 선공개곡 ‘글래스고’(Glasgow)는 페일 웨이브스의 데뷔 초기 음악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따뜻하고 낭만적인 레트로 팝 사운드가 헤더의 청량한 보컬과 어우러진다. 80년대 활동했던 밴드 콕트 트윈스(Cocteau Twins)와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가 연상된다. 그간 발표했던 많은 곡들과 따끈따끈한 신곡을 한국에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페일 웨이브스의 공연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페일 웨이브스는 4집 발매 기념 투어의 일환으로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페일 웨이브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보여줄 기회가 왔다.
  •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지친 당신, 아주 그림 같은 세상이 ‘북’돋우고… 기찬 여름, 너무 꿈같은 자연으로 ‘북’적‘북’적 [박상준의 書行(서행)]

    누군가에게는 벌써 추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다다르지 않은 기쁨. 울산 지관서가에 이은 두 번째 ‘책이 있는 여름휴가’로 전남 순천을 추천한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그림책 피서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과 원화 전시, 전시와 연계한 인형극 등이 열린다. 지금 특별전은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이다.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계의 ‘김연아’이고 ‘손흥민’이다. 도서관 안에 오감을 두드리는 ‘여름’과 ‘파도’가 넘실댄다. 그러니 아이들을 핑계로 한 어른의 여행지이기도 하다.●입구부터 그림… 온 세상이 ‘그림 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쇼트폼이 장악한 시대, 그런데도 그림책은 변함없이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처음 책장을 넘기는 희열을 맛보고, 어른들은 무심코 펼친 그림책 속에서 잊었던 어떤 시절을 회상한다. 꼼지락대던 손가락, 알록지던 형상들, 이야기를 짓던 따스한 목소리. 글자 이전에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우리는 그림책에서 배운다. 여전히 아이의 마음이 있다는 것도. 어른이란 그저 나이 먹은 아이라고. 세상은 명쾌하지 않지만 단순하게 들여다보면 명료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2014년 문을 열었다. 올해 꼭 10년이 됐다. 건물은 1980년 지은 순천시립도서관이 전신이다. 순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건물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읽어 주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 사실이 도서관 앞 공원만큼이나 좋다. 입구부터 그림책도서관답다. 강익중 작가의 작품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가 제일 먼저 맞는다. 얼마 전 순천만 국가정원의 동원과 서원을 잇던 강 작가의 ‘꿈의 다리’가 사라졌는데 그 섭섭함을 달랜다. 작품에 적힌 글은 ‘기억 속에 있는 어린이 도서의 재미있는 글들’이다. 낱장의 타일마다 적힌 색색의 한글 자모음은 그림 판화 같다. 그 커다란 육면체 위에서 가방을 멘 소녀상은 어딘가를 응시한다. 살짝 미소 짓는 걸 보니 반가운 사람인가 보다.●낙서하 듯 그린… 사랑스러운 책세상 본관에 이르는 콘크리트 바닥 또한 그림책도서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아이처럼 쪼그려 앉아 낙서하듯 그려 나갔을 법한 그림은 ‘그리니까 좋다’(창비)의 김중석 작가 솜씨다. 나무와 새와 악어와 고슴도치가 어울려 사는 그림 속 세계는 동화의 의미를 새삼 일깨운다. 바닥만이 아니다. 도서관 건물의 외벽을 따라서 빙그르르, 도서관 안 자료실과 자료실 사이에도 보물찾기하듯 숨은 그림을 찾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도서관 전체가 하나의 그림책처럼 존재하는 것이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큰 장점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본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신발을 벗는다.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모두가 그림책 독서가다. 도서관 입구의 왼쪽은 자료관이고 오른쪽은 전시관이다. 도서관이니 우선은 자료관부터. 1층 자료관은 서가 분류가 명쾌하다. 안쪽 벽은 안데르센상, 볼로냐 라가치상, 콜더컷상 등 그림책 수상작들의 서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 원서가 빼곡하다. 부담 없이 빼 든다. 외국어가 두렵지 않은 건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반대편은 역대 전시 그림책이다. 도서관 개관 기념 전시로 열린 에릭 칼 특별전에서 앤서니 브라운, 이브 스팡 올센, 그리고 이수지 작가까지, 그 면면만으로 도서관의 전시가 절대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자료관 한가운데는 책 모양 지붕의 원두막 같은 열람석이다. 큐레이션 서가에는 ‘도서관에서 만난 별’을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보인다. ‘나의 별’(한연서/꼬마싱긋), ‘별은 너를 위해 반짝여’(현웅/창조와지식) 같은 그림책이다.자료관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지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이 있다. 인테리어가 아닌 말 그대로 계단 서가다. 계단 옆 벽을 그림책 이론 도서 등의 책장으로 꾸몄다. 지하 1층은 국가별로 그림책을 분류했는데 미로 같은 서가가 재미난다. 그림책을 넘기다 보면 ‘내가 읽은 그림책’ 메모지가 책갈피처럼 숨어 있기도 하다. 먼저 읽은 누군가의 책에 대한 짧은 서평이다. 누군가가 건넨 책 편지처럼 달갑다. 도서관이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파랑 물방울 그림… 여름과 노는 세상 전시관은 입구 우측 복도를 따라가면 나온다. 걸음을 떼기 전에 바닥의 파란 물방울 그림 앞에 멎는다. 바닥분수에서 세차게 놀던 아이가 방금 도서관에 들어간 듯 줄을 잇는다. 실은 방향 화살표를 대신한다. 이미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가 시작되고 있다.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는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이다. 9월 22일까지 열린다. 오는 27일에는 작가의 북토크가 있다.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는 이유다. 이보다 여름과 더 잘 어울리는 그림책 전시도 없고, 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이수지 작가다. 이수지 작가는 이미 세계적이다. 2년 연속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그리고 2022년에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작가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수여하는 상이다.전시는 1층 그림책극장과 미니갤러리, 아티스트룸을 지나 2층 기획전시실까지 계속된다. 작가의 원화, 아트 프린트, 스케치 더미북, 애니메이션, 자수화 등 과정과 결과를 망라한다. 무엇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그림 속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전시다. 여름 향기가 물씬 난다. ‘여름이 온다’와 ‘파도야 놀자’ 그리고 가수 루시드 폴의 노래 ‘물이 되는 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스톱 모션이 생각의 틈을 만들어 한층 내밀하게 다가선다. 한쪽에는 파도 소리가 나는 사운드 테라피 악기 오션드럼이다. 그림 속 바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그림자극장과 작은 무대와 세트도 눈여겨볼 일이다. 아이들은 작가의 ‘그림자놀이’를 읽는 대신 그림자와 놀며 그림의 원리를 경험으로 체득한다. ‘네 개의 책상’은 딸이고 엄마이며 그림책 작가인 이수지 개인의 이야기다. 작가의 에세이 ‘만질 수 있는 생각’(비룡소)을 빌려 네 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각각의 주제 벽에는 책 속 낱장들이 4개의 분류로 걸려 있다. 읽고 마음에 드는 글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어쩌면 ‘어른’은,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그저 보여 주는 사람일지 모른다.” 이때만은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건네는 말이겠다. 한 장을 떼서 네 번 접어 가방에 넣는다. ●아직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간다 원화 몇 점 감상하는 정도를 생각하고 왔던 이라면, 이쯤에서 전시의 내용과 규모, 구성, 기획력에 놀란다. 손뼉을 치게 할 만큼 참신하고 세밀하다. 1층과 2층을 오르는 계단마저 전시의 일부다. 이수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은 생동감 있는 상상으로 넘쳐난다. 단지 그림일 뿐인데 귓가에는 아이들의 고함과 웃음소리가 들린다. 10주년이라 더 힘을 주긴 했겠지만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전시는 기획자가 따로 있을 만큼 매번 정성을 쏟는다. 도슨트의 전시 설명도 놓치지 마시길. 매일 두 차례 있는데 꼭 아이와 같이 들어 보길 권한다.전시관을 떠나기 전에는 그림책 극장에 들른다. 인형극은 평일 오전 11시, 휴일에는 오후 2시와 4시에 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은 ‘그늘의 주인’(연출 오준석, 극본 유자홍).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그늘을 산 총각’을 각색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의 연극은 늘 전시 중인 작품을 각색해 올린다. 인형극단 단원은 순천시민들이다. 기본교육을 이수한 후 극단 단원으로 활동한다. 이들이야말로 ‘우연히 자기 바로 앞에 선 작은 영혼에게 그때 당면한 최선을 다해 주는’ 어른일지 모르겠다. 여름이 간다. 그림 속에는 파도가 친다. 8월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래도 여름은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 ●개울길광장에서 그림책 속으로 도서관 입구에는 갤러리북카페 ‘그림책 정원에서’가 있다. 주인장의 추천 그림책과 소품들로 가득 찬 비밀 기지 같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전시 작가들이 남긴 흔적도 보인다. 이수지 작가의 책과 굿즈를 판매하니 전시의 여운을 누려 볼 만하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주제로 한 전국 1호 시립그림책도서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순천시티투어 역사문화(매주 수요일) 코스의 첫 번째 방문지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이다. 매산등성지순례길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포함하는 코스다.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처럼 물놀이를 즐기고 싶을 때는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간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물놀이보다 산책이 어울리는 장소 아닌가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정원 내 개울길광장에 못 가본 게 확실하다. 개울길광장은 정원의 인기 있는 피서지다. 그리고 광장보다 개울을 따라 난 물가 쪽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캠핑 의자에 앉아 개울물에 발 담그고 시원하며 한가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까닭이다.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다가 다시 개울에 들어가 더위를 씻어내도 좋겠다. 머리 위로는 숲의 녹음이 드리워 햇볕을 피해 머물 수 있다. 누가 순천만 국가정원 안에 개울이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호수 물길 따라 반짝이는 밤의 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은 야간권(오후 5~9시) 이용이 가능하다. 일몰 후 정원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 다른 밤의 정원이 펼쳐진다. 우선 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정원부터.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디자인했다. 봉화언덕을 가운데 두고 난봉언덕, 인제언덕 등 6개의 언덕이 호수를 둘러싼다. 봉화언덕은 높이가 16m다. 밤에는 조명을 받아 초록이 한층 선명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도 반짝인다. 밤의 데크 위로 걸음을 내는 건 꽤 낭만적이다. 호수의 물길을 따라 밤의 정원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부터 운항을 시작한 정원드림호는 호수와 동천을 연결한다. 호수정원나루터를 출발해 봉화언덕 앞 데크 아래를 지나 동천으로 나아간다. ‘꿈의 다리’가 있던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스카이브리지를 지나 순천 시가지에 가까운 팔마대교까지 다녀온다. 마지막 운항인 오후 7시 30분 출발 편은 수상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짱뚱어, 칠게, 흑두루미 등의 캐릭터를 연출한 8척의 배가 물길을 줄 지어 운항하는 퍼레이드다. 서로의 배가 서로에게 볼거리가 돼 주는 야간 운항이다. 8월에는 순천만 국가정원 스페이스허브에서 ‘썸머가든클럽페스타’가 열려 흥을 돋운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드럼, 디제잉, 댄스가 어우러진 DJD클럽뮤직과 드럼 기반의 밴드공연이 방문객의 도파민 수치를 올린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과 8시에는 ‘애니벤져스 정원관람차’를 운행한다. 선착순 무료다. ●해가 쉬는 해변… 일몰 보며 하루 마무리 순천 여행은 1박 2일 동안 쓸 수 있는 순천시관광지통합입장권이 경제적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자연휴양림 입장료가 모두 합쳐 1만 2000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통합권만도 벌써 1만원이다. 순천만습지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더불어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어른 키보다 높게 자란 갈대숲은 실로 장관이다. 용산전망대의 일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다만 현재는 용산전망대가 보수 공사 중이다.와온해변은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를 대신할 만한 일몰 명소다. 일몰전망대가 있고 바다 위 데크 산책로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인기 있는 일몰 명소는 따로 있다. 해변에는 장화나 옷을 씻던 낡은 콘크리트 수조가 있다. 노을 질 때 그림자의 반영을 담은 사진이 소문이 나며 와온해변을 알렸다. 이제는 수조 가장자리에 남녀의 등신대까지 선 공식 포토존으로 변신했다. 와온해변 일몰은 솔섬과 갯고랑이 개성 있다. 계절과 물때에 따라 매번 조금씩 방향을 튼다. 곽재구 시인은 하루 끝의 이 풍경을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전생과 후생/최초의 휴식이다’(와온해변)라고 했다. 오늘은 해 곁에서 우리가 쉬어 갈 차례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오전 9시~오후 6시 (전시관은 5시 입장 마감) 월요일 휴관, 전시 입장료 3000원 누리집 library.suncheon.go.kr/pblibrary
  • 수많은 관객이 무대 위 올랐다…‘과도한 락 놀이’로 장식한 펜타포트 첫날 [아몰걍듣]

    수많은 관객이 무대 위 올랐다…‘과도한 락 놀이’로 장식한 펜타포트 첫날 [아몰걍듣]

    여름 무더위와 정면 승부하는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올해 19회를 맞은 한국 음악 페스티벌의 대표 주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렸다.올해 펜타포트에서는 처음으로 돔 공연장을 운영한다. 600명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사이트 내 의료쿨존, 의료쿨버스 등 관객들이 열기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살수차, 소방 펌프차량이 직접 물을 뿌리는 등 폭염에 꼼꼼하게 대비했다.다만 돔 공연장은 관객 규모에 비해 협소해 일부 관객들은 입장할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걸밴드 ‘큐더블유이알’(QWER)을 보기 위해 공연장 밖으로 길게 줄을 섰다. 입장하지 못한 관객들이 실외 전광판에 빙 둘러앉아 전광판으로 큐더블유이알의 무대를 즐겼다. 다만 공연장 내부 소리는 야외 스테이지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첫째날 밤은 메인스테이지는 미국 하드코어 펑크 밴드 ‘턴스타일’(Turnstile)이 장식했다. 강렬한 에너지에 관객들도 몸을 부딪히며 열기를 발산했다. 보컬 브렌든 예이츠는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들에게 몸을 던지고 상의를 탈의하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몇 분간 이어진 다니엘 팡의 드럼 연주도 ‘록 마니아’들의 심장을 세게 두드렸다.공연 마지막에는 관객들에게 무대 위로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냈고, 많은 이들이 철제 펜스를 넘어 무대 위로 돌진했다. 한국 록 페스티벌에서 전례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주최 측에서는 ‘과도한 락 놀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 바란다’는 문구를 전광판에 띄웠다. 현장에서 무대에 올라간 이들이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 ‘록스타 뷰’를 인증하기도 했다.킴 고든(Kim Gordon)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70대’라는 수식어를 자랑하는 뮤지션이다. 전설적인 미국 밴드 소닉 유스(Sonic Youth) 멤버 출신이다. 2019년부터 실험적인 장르의 솔로 음악을 내며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킴 고든은 올해 3월 발매한 앨범 수록곡 ‘바이 바이’(BYE BYE)로 포문을 열었다. 검은 셔츠에 짧은 트레이닝 팬츠, 높은 구두를 신고 기타를 치는 킴 고든은 그 자체로 아이코닉했다. 강하고 거친 음악 위에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걸 듯 노래를 이어갔다. 킴 고든은 앰프 위로 올라가 기타를 잡고 시계추처럼 움직이며 잡음을 예술로 승화했다.이날 총 20팀이 무대에 올랐다. 새소년, 웨이브 투 어스, 브로콜리너마저, 아마도이자람밴드 등의 국내 밴드가 활약했다. 이밖에도 대만 밴드 파이얼 이엑스(Fire EX.), 일본 밴드 인디고 라 엔드(indigo la End)와 토(toe)등 한국 관객을 만났다. 펜타포트는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둘째날 3일에는 전설적인 미국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잭 화이트(Jack White), 마지막 날 4일에는 국내 밴드 잔나비가 헤드라이너로 오른다. 해체를 앞두고 투어 중인 브라질 헤비메탈 밴드 세풀투라(Sepultura), 지난해 멤버 부상으로 펜타포트 공연이 취소됐던 영국 밴드 라이드(Ride)도 만날 수 있다. 인기 밴드 실리카겔과 데이식스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펜타포트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창원지검, 국내 강제 송환 ‘파타야 살인’ 공범 구속기소

    창원지검, 국내 강제 송환 ‘파타야 살인’ 공범 구속기소

    태국 파타야에서 지난 5월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일당 중 1명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강호준 형사2부장)은 2일 강도살인, 시체은닉, 시체손괴, 컴퓨터 등 사용 사기, 공갈미수 혐의로 A 씨(20대)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3일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0대 B씨, 30대 C씨와 함께 한국인 D씨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일당은 태국 한 클럽에서 약물과 술에 취한 D씨를 납치하고, D씨가 정신을 차리고 저항하자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시신은 훼손 후 드럼통에 담아 저수지에 유기했다. D씨 가족에게 연락해 몸값으로 300만 밧(약 1억 12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A씨는 범행 후인 지난 5월 9일 캄보디아로 도주했지만,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로 지난 14일 프놈펜에서 붙잡혔다. 이후 지난달 10일 국내 송환이 결정돼 경남경찰청에서 수사받았으며, 이틀 뒤 구속됐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 분석,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공범 간 역할과 가담 정도를 확인했으며, 이미 재판에 넘겨진 B씨의 혐의도 보다 명확하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일당 3명 중 B씨는 전북 정읍에서 체포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으며, 두 차례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C씨는 여전히 도피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적 중인 공범 검거와 수사에 만전을 기하고, 공판 과정도 전담 수사팀이 직접 공소를 수행해 가담자 전원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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