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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프레스센터 앞서 ‘25번지 음악회’

    도심 속 낭만을 추구하는 ‘25번지 음악회’가 24·25일 낮 12시부터 1시간30분동안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현관 앞 라일락광장에서 열린다. ‘25번지 음악회’는 지난해 10월6일 점심시간을 이용,바쁜 도시생활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가벼운 기분으로 흥겨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이번이 3번째 무대. 24일에는 25명으로 이뤄진 구세군밴드와 5인조 퓨전밴드 웨이브가 함께,25일에는 웨이브 단독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구세군밴드는 ‘마이 웨이’ ‘오 솔레미오’ ‘보리밭’ ‘서울 찬가’ 등 다양한 장르의 10여곡을연주한다. 퓨전밴드 웨이브는 김용수(색소폰) 박지혁(기타) 김영탁(피아노) 황인현(베이스) 이상훈(드럼) 등 연주자들이 98년 결성한 그룹으로 재즈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의 주제곡,영화 ‘리빙 라스베가스’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유명해진 ‘마이 원 앤 온리 러브’,데이빗 센본의‘빅 풋’ 등 대중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10여곡을 연주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비밀해제 美軍문서로 밝혀진 경북 덕천리 학살

    [덕천AP연합] 한국전쟁 초기에 한국 군경이 경북 달성군 덕산리 덕천마을등에서 2,000여명의 좌익정치범을 재판없이 처형했으며 당시 미군이 이를 알고 있었음이 비밀에서 해제된 미군 문서들과 목격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일부 학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정부가 북한군에 밀려 퇴각하면서 남한내의 좌익들이 공산 침략자들과 협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당수 좌익 죄수들을 비밀리에 처형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 역시 남한 지역을 점령했을 때 많은 우익 인사들을 처형했다.AP 통신은 한국전 당시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의 미군에 의한 학살사건을 조사하는과정에서 덕천마을 총살사건 관련 미군 보고서 2건과 이와 관련된 고위층들의 서신이 포함된 미군 문서들을 찾아냈다. ‘최고 비밀’로 분류됐다 해제된 이 문서들에 따르면 당시 최고 사령관인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이런 대량 총살 사건들 가운데 최소한 한 건은 알고있었다. AP 조사결과 당시 덕천 학살사건들에 대한 미군 보고서가 맥아더 장군에게 전달됐다.맥아더 장군은 미 외교관들에게 “검토해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존 무초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나중에 쓴 보고서에서 그가 이승만 대통령과 신성모 국방장관에게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즉결처형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무초 대사는 50년 8월25일 맥아더의 참모장인 미8군 사령관 월튼 L 워커 중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이대통령에게 한국 군경과 청년들이 게릴라를포함한 적군 포로들을 처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당한 법절차를 밟은 뒤에인도적 방법으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미군 헌병대 수사관이었던 프랭크 피어스 1등상사를 비롯한 미국인 목격자들은 12∼13세 정도의 소녀 1명이 포함된 여성 등 모두 200∼300명의 죄수들이 50년 8월10일 덕천 마을 인근산에서 남한 경찰에 의해 처형됐다고 보고했다.피어스 상사는 1쪽짜리 보고서에서 “처형이 끝난 지 약 3시간 뒤에도 일부는 살아서 신음했으며 (신동재) 골짜기에 쌓인 시체더미 어디선가에서 비명소리들이 들렸다”고 썼다. 무초 대사의 최고위 측근인 에버릿 드럼라이트는 한 문서에서 그가 6월 초에 대전에서도 유사한 총살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항의한 바 있다고 대사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 그룹 ‘파티’의 첫 라이브 파티

    정통 로큰롤 밴드를 표방하는 그룹 ‘파티’(Party)가 22일 오후7시와 23일오후6시 대학로에 있는 S.H클럽에서 첫번째 라이브 파티를 꾸민다. 그룹 ‘걸’의 리더였던 김성하(기타)와 보컬리스트 최수민을 주축으로 이상진(베이스),김효진(드럼),최민창(키보드) 등 다섯 멤버가 힙합과 댄스음악에 파묻혀버린 정통 로큰롤 음악의 부활을 소리높여 외친다.데뷔 앨범 타이틀곡 ‘맘바’를 비롯,영화 ‘주노명 베이커리’에서 선보였던 ‘어느 멋진 날’,가수 박영미가 부른 ‘파티 & 제니퍼’,그리고 초등학교 5년생인 백수아가 노래한 ‘슬픈 아이’ 등과 케니 로긴스의 ‘풋 루즈’,카멜의 ‘롱 투나잇’,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워크 오브 라이프’ 등 외국 메들리곡들을 함께 들려준다.(0348)945-0037. 임병선기자 bsnim@
  • [리뷰]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겨레의 노래뎐’공연이 지난 17∼18일 극립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국립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바뀌고,연극인 출신 김명곤극장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기획한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선 두가지 변화가 부각됐다.처음 선보인 ‘김명곤식 레퍼토리’가 음악적 변화를 보여준다면,유료입장객이 늘어나고 무대와 청중의 교감이증폭된 것은 새 체제 이후 극장의 체질개선을 상징하는듯 했다. 주제가 일러주듯 이 공연에는 한국인이 불렀거나,부르고 있는 노래의 양상을종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김극장장이 몸담아온 ‘노래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프로그램을 짜되 ●책임운영기관으로 관객의 호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만큼 ‘인기 소리꾼’들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구체화했다. 첫곡인 김회경 작곡 ‘태백산’은 국악관현악단의 표준 레퍼토리.황해도 뱃노래 ‘태질소리’‘에밀량’은 바다라는 산업현장의 노동요다.장사익이 부른 ‘나그네’‘찔레꽃’이 전통적 정서를바탕으로 한 한국식 서양노래였다면,김성녀와 김성기가 부른 김영동의 음악극 ‘한네의 승천’가운데 두 곡은전통음악의 현대적 변용이었다. 국립합창단이 참여한 가운데 풍물과 전투적인 북의 군무가 각각 주도한 정태춘의 ‘다시가는 노래’와 ‘어허,배달나라!광영이여’는 한국 현대사에서 노래가 갖는 주요 기능의 하나가 무엇인지를새삼 확인시켜주는 볼거리라 할 만했다. 청중의 반응은,마지막곡인 ‘청산별곡’이 끝난 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나서 ‘아리랑’으로 한바탕 뒷풀이를 해야할만큼 따뜻했다.따라서 김극장장의첫 작품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데는 조금도 인색해선 안될 것이다.그러나 이날 국악관현악단이 보여준 가능성은,같은 이유로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객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국악관현악단은 제 정기연주회였지만,철저히 ‘그들 중의 하나’에 머물렀다.나아가 한영애가 재즈풍으로 부른 ‘새야 새야’에선,물론 우리 노래문화가 지닌 현실적 양상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뜻이읽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아예 피아노와 드럼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럼에도 올해 정기연주회 계획은 음악극이나 창작가극,노래극 등 스스로를소외시키는 프로그램 일색이다.이 악단이 진정으로 한국 음악문화 발전을 위해 주어진 몫을 다하려면,‘버라이어티 쇼’의 ‘백 오케스트라’가 아니라무대 앞에 홀로 나서 당당하게 검증받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기자 dcsuh@
  • [대중음악] 윤도현밴드와 한국 록고전의 만남

    윤도현밴드가 18일과 19일 오후6시 정동이벤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02)707-1133. 이 밴드에게 ‘한국 록의 자존심’이란 별칭을 붙이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않은 일이다.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비롯,산울림의 ‘나 어떡해’,활주로의 ‘탈춤’,신중현의 ‘바람’,송창식의 ‘담배가게 아저씨’등 기억속에 침잠해 있던 록의 고전들.이들을 새롭게 해석해 오늘의 음악언어로살려내는 일에 능수능란한 밴드의 라이브 실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보컬 윤도현과 함께 밴드를 받쳐온 엄태환(기타)과 리드 기타 유병열,베이스박태희,드럼 김진원의 탄탄한 팀워크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임병선기자 bsnim@
  • 하드록의 전설 ‘딥퍼플’ 새달2일 한국무대에

    지난 여름 폭풍우가 몰아치는 송도 바닷가에서 기세좋게 록음악을 들려주던딥퍼플. 그때의 잔향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그 ‘하드록의 전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제 하몬드 B3 오르간은 지난해 그 비바람에도 끄떡없었지요.”그룹의 터줏대감 존 로드는,내한공연이 4월2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으로 확정된 직후 한국팬들에게 이같은 인사말을 보냈다.유일한 미국인이자 기타리스트 스티븐 모스는 “여러분,거기 모두 있는 것 알아요.다시한번미쳐볼까요”라고 했고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는 “전투는 계속됩니다.계속 록을”이라고 선동했다. 송도의 트라이포트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딥퍼플이었다.그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멤버 모두 비바람에 흠뻑 젖은악기·장비들과 씨름해야 했다.특히 감전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젖은 옷을 벗어제낀 채 열창한 이언 길런,국내에 한대도 없어 공연 하루전 일본에서공수해온 하몬드 오르간을 두들긴 존 로드,거대한 펄(Pearl)드럼세트로 현란한 리듬의 세계를 보여준 이언페이스 등 1999년 7월31일 밤9시 송도의 딥퍼플은 한국팬들에게 ‘전설’그 자체였다.그러나 더 위대한 이들은 1만3,000명의 록마니아들.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퍼붓던 빗방울을 ‘세례’로 여겨 진흙밭에서 딩굴며 박수치고 환호하며 11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딥퍼플은 마지막곡 ‘스모크 온 더 워터’와 앙코르곡 ‘하이웨이 스타’로 이에 화답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일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4개월동안 세계투어를 벌이는이들의 그룹결성 30주년 이벤트. 레드 제플린,블랙 사바스 등과 함께 60년대말 하드록 태동기를 이끈 삼두마차의 하나인 딥퍼플은 95년 봄 이번 공연이 열리는 펜싱경기장에 섰던 적이있다. 이언 길런,이언 페이스,로저 글로버,존 로드,스티븐 모스 다섯 사나이의 진홍빛 절규가 다시 한국팬의 가슴에 록의 전설을 새겨놓을 것인가.(02)508-3252. 임병선기자
  • 신승훈 2년만에 7집 출반 “나의 노래세계 연다”

    “대중이 나의 노래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정확히 알기 때문에 더 대중적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평소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누구나 이렇게 자신만만한 얘기를 늘어놓을 수 있는 건 아니다.‘발라드의황제’신승훈(32)이기 때문에 ‘건방지다’는 핀잔을 면할 수 있다. 신승훈이 탈세사건에 연루돼 활동을 중단한 지 2년여만에 더욱 폭넓어진 음악세계를 드러낸 7집 ‘디자이어 투 플라이 하이’(Desire to fly high)를 14일 내놓았다. 그는 지난 10일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싸여 “우리나라 음악같지 않다”는 입소문만 무성했던 수록곡의 실체를 공개했다. 그는 감회가 새로운 표정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가수생활 10년을결산하고 싶어 이 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타이틀곡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과 ‘프롤로그’는 요즘 구미에서 유행하는 월드뮤직 계열.‘헤이에헤’하는 인도 여인의 목소리와 아프리카 기우제 소리,전통악기 소금의 어울림이 그럴듯했다.“사실 오래전부터 아주 다양한 음악을 해왔는데 대중은 발라드를 가장 좋아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타이틀로 발라드를 내세우라는 압력을 많이 받았으나 새음악세계를 열어보인다는 뜻에서 밀어붙였다”고 했다. 흔히 ‘훈 발라드’라고 불리는 그만의 독특한 어법이 담긴 곡도 있다.‘그후로 오랫동안’이나 ‘미소속에 비친 그대’가 메이저 발라드라면 ‘보이지않는 사랑’‘널 사랑하니까’는 마이너에 속한다. 이번 앨범엔 앞엣것의 대표격으로 ‘가잖아’가 있는데,잔잔한 선율이 깔리다 후렴 부분에서 터질듯한 24인조 오케스트라가 애잔함을 더해주는 스케일 큰 발라드다.신승훈은 “내지르는 듯한 창법 대신 목소리를 다운해 내면의 아픔을 묘사해 보았다”고설명했다. 이에 비해 ‘이별 그후’는 마이너 발라드의 표본격.피아노 선율이 흐르고아코디언 연주가 드럼 소리와 어우러진 가운데 독백하듯 비장미를 감춘 신승훈의 목소리가 이별의 아픔을 쥐어짜낸다.“‘살아도 사는 게 아닌 날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시간’이란 노랫말을 제 어머니가 참 좋아하세요.”이외에도 보사노바,80년대 펑키디스코,하우스 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담고자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 이름 석자만 담기면 그동안 앨범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6집까지 총판매량이 1,000만장을 넘어섰다.새 앨범이 히트하면 예전에 발표한 앨범이더 팔려나가는 진기록은 두고두고 그의 자랑거리. 4월 1일과 2일 네차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데 뮤지컬처럼 7번 스테이지를 바꾼다.3층이 시청각적 사각지대인 점을 감안,플라잉 음향시스템과대형 영상 시스템으로 현장중계하겠다고도 한다.지방공연을 가진 뒤 데뷔기념일인 11월1일 서울에서 앙코르 무대를 갖고 싶다고.(02)573-0038. 임병선기자 bsnim@. *NET-CD 첫선 “고품질 팬서비스”. 신승훈의 회견에서 어쩌면 그의 음악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미래지향적인 NET-CD였다.이날 몰려든 팬들은 NET-CD의 한 장 한 장이 열릴 때마다 때로는환호를 때로는 탄식을 보냈다. 넷CD는 CD플레이어로 음악을 즐기고 컴퓨터로는 뮤직비디오나 동영상 등을감상하면서 3차원 가상현실에서 채팅도 하고 전자우편을 통해 팬레터도 보낼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술로 가히 마케팅 수단의 총아라 할만하다. 컴퓨터에 넣자마자 곧바로 신승훈의 홈페이지를 오픈,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도 홈페이지를 볼 수 있게 했다.컴퓨터 환경에 관계없이 고화질의 동영상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이문세가 “신승훈은 여우야”라고 말하는 인터뷰 등 동료들의 신승훈 평도수록돼 있고 앨범제작 과정에서 찍은 컷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한 여고생은 “어쩜,신승훈의 샤워장면까지 있잖아”라며 얼굴을 가린다. 팬들은 홈페이지에 신승훈 도메인으로 이메일을 가입,자신의 핸드폰과 이메일 등을 통해 콘서트 안내,신승훈의 스케줄이나 메시지 등을 문자 및 음성데이터로 전달받을 수 있다. 이 CD 안에 만들어진 ‘히어로’란 가상공간도 눈길을 끈다.인터넷을 연결하면 이 가상세계에서 3D 채팅을 할 수 있고 팬클럽 회원들끼리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다양한 대화를 즐길 수도 있다.
  • [대중음악 리뷰] 델리 스파이스 4·5일 공연

    지난달 29일 미국의 슬래시 메탈그룹 메가데스의 두번째 내한무대. 음악생활 15년을 넘긴 멤버들의 파워 넘치는 연주는 요즘 국내에서 록음악을 한다는 젊은 친구들의 그것을 압도했다.90분 가까이 한차례의 인터미션(막간)도없이 치른 이 그룹의 연주는 음악적 완성도와 관계없이 한없는 부러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새삼스레 우리 록음악인들의 조로현상이 서글프게 오버랩됐다. 그런 절망감을 4일과 5일 종로5가 연강홀에서 펼쳐진 모던록그룹 ‘델리 스파이스’의 무대가 말끔히 씻어줬다.누구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김민규 윤준호 최재혁 양용준 네명의 개성이 각자 살아숨쉬고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역량의 탁월함은 높이 평가받을 만했다. 특히 드럼을 맡은 최재혁이 ‘거울2’를 부르려고 직접 마이크를 잡은 일이나,월드비트 리듬을 차용해 라이브에선 좀체 들을 수 없으리라고 지레짐작한‘이어폰 세상’을 듣는 것은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래퍼들이 뛰쳐나와 랩을 부르고,연세대 기악과 학생들을 섭외해서 맡겼다는브라스 파트가 가세해 객석은 그야말로 신나는 댄스무대.이들의 인기비결이누구나 몸을 맡기게 되는 편안한 리듬감이라는 새삼스런 진실을 확인한 셈이었다. 3집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중성을 지닌 ‘나랑 산책할래요’등이 그러한 점을 가장 잘 보여주었는데 다른 곡이라고 해서 빠지지는 않았다. 중간에 일본가요를 부른 것이나,MBC심의에 걸려 방송이 못 나가는 ‘누가울 새를 죽였나’를 ‘누가 델리를 죽였나’로 바꿔 부른 것이나, 이 그룹이내세운 사회비판적인 지향점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들은 90분을 넘나드는 공연 내내 스튜디오 녹음때와는 뭔가 다른 소리를들려주겠다고 작심한 듯이 보였다.실상 스튜디오 녹음때와 똑같은 음을 듣는데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이런 자세는 도드라져 보였다. 그리고 다음 공연을기대하게 했다.비용을 적게 들인 조명조차 객석의 흥분을 유도하기엔 충분했고 비누방울,종이비행기의 소품 동원도 재미있었다. 김민규의 기타 연주는 공연 내내 변주를 거듭하면서 색다른 음을 들려주곤했지만 건반악기의 역부족은 ‘옥의 티’로 남았다. 공연을 보러온 음악팬들은 스튜디오 녹음과는 다른 즐거움을 원한다. 델리는 그같은 즐거움을 갈구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게스트로 참가한 윤도현은 이렇게 말했다.“앞으로도 델리가 한국음악 발전에 큰 몫을 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임병선기자
  • 사이키델릭 對 모던록

    금속성 사운드에 감추어진 사이키델릭한 곡 구성 대(對) 비틀스의 후예임을자부하는 모던록 스타일.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가 5집을,‘오아시스’가 4집을 지난달 각각 내놓았다.공교롭게도 두팀 모두2000년대 록계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꼽히던 터인데 멤버 일부가 이탈한 뒤내놓은 전작이 시원찮은 반응을 얻어,이번에 권토중래할지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었다.두팀의 신작은 이러한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스매싱 펌킨스 리더 빌리 코건의 짓씹는 듯한 보컬이 일품인 이 밴드는 결성 10년을 맞았다.지난해 마약복용 혐의로 내쫓긴 드러머 지미 챔벌린이 다시 돌아왔다.그만이 지닌 현란한 드럼 속주를 이번 앨범 ‘머시나,더 머신즈오브 갓’에서 즐길 수 있다.음악적 방향을 이끄는 게 빌리의 몫이었다면 뒤에서 미는 존재가 지미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무겁거나 빠르지는않지만 톡톡 튀는 리듬감으로 그런지록을 돈독히 한 지미의 복귀는 분명 반길만한 소식이다. 첫곡 ‘에버래스팅 게이즈’부터 긴장감과느슨함이 교차하는 리듬 라인에빌리의 처절한 듯한 보컬이 어우러진다.에코 걸린 보컬을 이용한 ‘레인드롭스 앤 선샤우어스’에선 제임스 이하의 챙챙거리는 기타에 베이스 드럼을 쉴새없이 두드리는 챔벌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차가운 느낌과 부드러운 멜로디라인이 뒤섞인 이 앨범은 후반부로 갈수록기대에 부응한다.10번째 트랙 ‘글래스 앤 더 고스트 칠드런’은 압권. 어떤이는 난해한 구성의 이 음악을 ‘단순함의 기반 위에 세운 환상적인 건축물’로 평했다.동양적 선율의 기타 연주에 뒤이은 노이즈(소음),복잡한 곡 구성을 헤치고 내려가다 보면 달랑 디아시의 베이스 연주만 남는다는 결론이다. 그걸 발견할 때까지 우리는 듣고 또 들어야 한다.러닝타임 9분11초. □오아시스 90년대 브릿팝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이 5인조 밴드는 97년 3집 ‘비 히어 나우’의 참패로 고개를 못들 지경이었다.사실 기타와 베이스주자가 팀을 떠날만큼 후유증이 간단치 않았다. 4집 ‘스탠딩 온 더 숄더 오브 자이언트’는 한마디로 비틀스,레드 제플린,섹스 피스톨스 등에 바치는 헌정사.자신들이 영국 록의 전통을 잇는 적자라는 자부심이 넘쳐난다. 팀의 기둥인 노엘과 리엄 겔라 형제는 샘플링과 신시사이저를 이용, 테크노리듬을 차용하는 등 더 세련되고 ‘모던’한 감각을 살리려고 애썼다. 싱글로 발매되자마자 18만장이 팔려나간 ‘고 렛 잇 아웃’은 존 레넌의 보컬과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음 냄새가 짙은 복고풍 향취를 띠고 있고 화려한멜로디라인 전개가 빠지지 않는 ‘후 필스 러브’는 비틀스의 ‘루시 인 더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와 비슷하다. ‘리틀 제임스’가 ‘헤이 주드’와 닮은 것도 그렇고,레드 제플린 냄새가짙게 풍기는 하드록 넘버 ‘가스 패닉’과 섹스 피스톨스의 펑크넘버를 빼닮은 ‘아이 캔 시 어 라이어’도 다르지 않다. 반면 머리곡 ‘퍼킹 인 더 부시’에서 들려주는, 다소 생경한 느낌이 드는파워풀한 연주는 이 그룹에 이런 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한광장] 국악 단상

    15년 전,휴학을 하고 입대할 무렵까지 한해 동안 나는 국악에 빠졌다.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던 10대 시절 이후 록음악 일변도의 취향을 가지던 내가 국악을 가까이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뭐였는지는 이제 가물가물하다.FM에서 흘러나오던 단소 소리에 인상을 받은 일이 그 시작이었을까.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당시 내가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학생운동권에 이른바 민족해방진영 즉, NL이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의 일이지만 나와 같은 80년대초 학번의 대학생들은 진작부터 반미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다. 그것은 물론 광주 때문이었다.광주는 그간 우리가 목표로 한 세상이 고작 ‘건전한 미국령’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세상을 바꾸는 일의 차원에 대해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대학에 들어가 첫 축제때,초청받은 록그룹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양키 문화 물러가라”는 야유를 받으며 쫓겨나는 광경을 보며 나는 드럼이나 록음악에 대한 관심을 매우 사적인 차원으로 단속하게 되었다.그런 음악은 적어도반미 민족주의가 지배하던 나의 대학시절 동안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그러나 당시 우리가 선택한 한국 전통음악이란 사물 위주의 농악뿐이어서나의 음악적 갈증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그 한해 동안 나는 늪에 빠져들 듯 서서히 국악에 빠져들었다.처음엔 단소처럼 맑고 청아한 소리가 좋았지만 이내 대금의 깊고 드라마틱한소리를 이해하게 되었다(알다시피,대금엔 가운데 부분에 청공이라는 큰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갈대 속청으로 덮여 있다.특히 고음부에서 그 갈대 속청이 찌이 울리면서 내는 장쾌한 소리는 대금의 묘미지만 처음 들을 때는 좀거슬리기도 한다). 입대하면서 나는 국악과 멀어졌는데 한국 군대라는 데가 일개 사병이 국악이라는 ‘별스런 음악’을 듣기엔 적당치 않은 곳인 데다 내가 다시 드럼을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휴가때면 입대 직전 막노동을 해서 사두었던 대금을 꺼내 어루만지곤 했지만 어쩐지 나는 국악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제대후들어간 문화운동단체에선 드럼이나 일렉트릭 기타 같은 악기들을 주요하게쓰고 있었다.오래전 야유를 받으며도망치던 록밴드를 떠올렸지만 세상은 그렇게 달라져 있었다. 15년이 지난 요즘 나는 다시 국악을 듣는다.요즘 나를 사로잡는 음악은 무속음악과 노동요들이다.15년 전 이른바 민중의 시대에 내가 영산회상 같은선비들의 음악에 빠진 일이나 민중을 외치던 청년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오늘 민중의 음악에 빠지는 일은 시대를 거스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건 나는 어떤 실용주의적인 이유도 아닌 그저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음악인 국악에 자연스레 빠져들 뿐이라는 점이다. 박병천이나 김대례,김석출 같은 이들의 굿음악을 들으면 내 영혼이 정화되고 부질없는 욕망들(욕망은 우파의 독점물이 아니라 인간의 독점물이다)이사그라드는 기쁨을 느낀다.‘뿌리깊은 나무’에서 채록한 여러 지방의 아리랑들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요즘 나는 그런 무속음악과 노동요에 레드제플린이나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메탈리카 같은 쉽고 강한 록을 곁들이는것으로 최상의 음악적 균형을 얻고 있고 이따금씩 전율을 느끼는 일 또한 국악에서도 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리 오랫동안 국악에서 멀어졌던 정확한 이유가 뭔진 잘 모르겠다.생각나는 것은 내가 ‘서편제’라는 영화를 정점으로 외쳐지던 ‘우리것’ 캠페인에 질려 했다는 점이다.나는 국악을 우리 음악이라 듣는 게 아니다.단언컨대 지난 15년 동안 온갖 음악들을 부유하던 내가 다시 국악에 빠져드는 이유는 이 음악이 국적과는 상관 없이 그저 최고의 음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국악에 관한 한 ‘우리것’이라는 캠페인은 어떤 손색도 없는 고유한한 음악을 비참한 동냥아치로 만드는 일일 뿐이다. 김규항 아웃사이더 편집주간
  • 神의 음성으로 찾아온 파이프오르간과 색소폰

    색소폰은 카톨릭 교회에서는 오락악기의 이미지 때문에 터부시되어온 악기. 그러나 2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선 파이프오르간과 색소폰이 어우러지는색다른 연주회가 열렸다.지난해 발표한 앨범 ‘파이프스 앤 폰스’로 낯익은 독일의 오르가니스트 페터 쉰들러와 색소폰 연주자 페터 레헬이 이 성당 기도석 뒤편에 자리잡은 파이프오르간 연주대에 나란히한 것. 통상의 음악회와 달리 연주는 연주자들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됐다.묵상 중인 기도자에게 신의 음성이 찾아오듯 그렇게 음악은 하늘에서 내려왔다. 눈으로 연주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 데 감질나 하는 청중의 속성으로 볼때 이번 연주는 분명 이질적인 것이었다.성당의 공간적 특성에 따라 어느 자리에 있든 풍부한 반향으로 울려퍼지는 소리의 조화는 1,000여개 관으로 만든 파이프오르간 음의 조화와 함께 색다른 감상경험을 안겨줬다. 쉰들러가 바흐의 판타지아 G장조 BWV572를 오르간으로 독주하며 시작한 무대는,그와 레헬의 호흡이 돋보이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헨델의 ‘라르고’등 파이프오르간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맛이 살아 있는 종교음악 위주로 꾸며졌다.지루한 느낌?천만에 말씀이다. 경쾌한 애드립이 돋보이는 레온카발로의 ‘마티나타’로 시작한 2부는 두 사람이 주축이 된 재즈밴드 ‘살타첼로’가 무대 전면에 나와 청중과 호흡을함께했다.대금 연주자 이창우가 나와 레헬의 곡인 ‘무빙 인’과 ‘다이알로그’를 연주했는데 대금과 색소폰,베이스 클라리넷이 나누는 대화가 감칠맛나기 그지없었다.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 민요 ‘옹헤야’와 ‘진도아리랑’을 연주하는 데 드럼파트가 빠져 스윙의 맛을 즐길 수 없었다는 데 있다. 대미를 장식한 가톨릭성가대와의 성가곡 협주는 쉽게 잊히지 않을 듯하다.바흐와 해슬러의 ‘주 예수 바라보라’,프랑스민요를 캄프라와 이문근이 가다듬은 ‘수난 기약 다다르니’2곡을 연주했는데 종교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하는 데 한점 부족함이 없었다.성가대 앞에서 색소폰 애드립이라니. 앞으로도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같은 값진 악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음악인들이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들었다.살타첼로는 26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전주·목포 순회공연을 한다. 임병선기자
  • [21세기 과학 대탐험](5)휴먼로봇

    “주인님 일어나세요.술 냄새가 아직도 나네요.속은 괜찮으세요?” 아침 6시30분 2개월전에 새로 구입한 최신형 심부름 로봇인 ‘로봇돌이’가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나를 깨운다.나는 로봇돌이가 가져온 커피와 빵을 침대에서받는다.어제 명령한 대로 적당하게 구워진 빵과 반숙이 된 달걀이 오늘 아침식사 메뉴다. 가사로봇 ‘로봇돌이 R2010C’는 2010년 가을모델이다.가격은이전 모델보다 20%나 싸졌지만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추가돼 성능이 놀라울정도로 향상됐다. 신형 인공피부,전자감응 후각센서,입체인식 시각센서,음성인식 기능 등은 기본이다.옵션으로 장착된 계단 등반장치를 사용해 1층에서2층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각 층에 한 대씩 사용했던 구 모델 2대를 반납하고 한 대로 모든 집안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로봇돌이는 집안 청소는 물론이고 식사 후 설거지도 아주 잘한다.최신형 인공 피부가 장착된 두개의 팔과 4개의 손가락이 달린 로봇 손은 힘 조절기능이 향상돼 전과 같이 실수로 달걀을 깨는 일이 없다.인공피부는 물건을 잡는힘 조절 뿐만이 아니라 물체의 온도를 느끼고 미끄러짐도 인식할 수 있어 식사준비 또는 설거지 작업에 특히 유용하다.촉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부드러워 아이들이 로봇돌이와 함께 놀 때 다칠 염려가 없다. 특히 로봇돌이 R2010C에는 감성인식 기능이 첨가돼 음성인식장치와 카메라를 이용,주인의 기분을 살피기까지 한다.오늘의 날씨,나의 얼굴표정과 억양등을 종합해 분위기에 알맞은 음악을 틀어 주기도 하고 조명을 조절해 준다. 앞으로 펼쳐질 서비스 로봇 세계의 한 단면이다.언뜻 영화에서나 볼 장면같아 보이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우리에게 익숙해질 모습이다. 수세기 동안 인간은 자신을 닮은 움직이는 물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에서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는 조상(statue)들을 제작했고,18세기에 이미 유럽에서는 회전하는 드럼 위에 부착된 선별기로부터 캠과 지렛대를 이용한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로봇이란 단어는 1921년에 발표된 체코의 희곡작가 카렐 카펙(KarelKapek)의 작품인 ‘로섬의 만능로봇(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처음 쓰였다.재미있는 것은 이 연극에서 작업자란 뜻의 로봇이 자신의 주인인 인간을죽이고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다.로봇의 지능이 급격히 발달해 인간과대치할 수도 있다는 상상은 오래 전 부터 걱정되는 부분이었던 모양이다. 로봇이 우리 주변에 점점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함께걱정어린 상상도 하게 됐다.이와 관련,로봇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물리학자 이삭 아시모프(Isaac Asimov)는 1950년에 출판된 그의 책 ‘I Robot’에서 지능을 가진 휴먼로봇을 만들 때의 3가지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되고 둘째,인간의 명령이 첫째 조건을 위배하지 않으면 항상 따라야 하며 셋째,로봇은 위의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할 경우에만 자기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아시모프는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게될 미래사회에서 로봇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실제로 살상용 전투로봇,섹스로봇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의 로봇의 출현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유전자 복제 문제와 더불어 좋은 로봇과 나쁜 로봇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곧 시작되지 않을까? 1962년에 처음으로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GM이 산업용 로봇을 쓰기 시작한이후 로봇은 전자 및 자동차 회사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2000년도에는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로봇이 생산현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1세기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 사용 영역을 넓혀 나갈 전망이다. 인간과 유사한 5감과 판단능력을 갖고 이동하며 작업하는 지능형 로봇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휴먼로봇은 21세기 기계기술이 지향하는 모든 지능형 기계의 원형이다.휴먼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밀기계,정보전자,컴퓨터,인공지능,지능형 센서,신소재 기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 및 인지과정을 이해하는 뇌과학 등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휴먼로봇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은 지능을 가진 고효율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건설현장,심해,깊은 땅속에서의 어려운 작업을 하거나 화재,재해,방사능 오염 등 극한상황에서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의 개발에 적용된다. 실제 인간과 같이 사고하며 행동하는 휴먼로봇은 21세기 초반에 개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앞서 인간과 공존하며 인간을 도와주는 의료용,장애자용,가사용 로봇 등이 개발돼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을 선사할 것으로기대된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80년대 초부터 이미 이러한 휴먼로봇 분야에 국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1996년에 발표된 혼다(Honda)사의 P2로봇,그리고 1999년의 P3로봇은 이 분야의 많은 과학자들을 흥분시킬 만큼 완성도가높은 로봇들이다.P3로봇은 인간과 같이 걷고 축구공을 차기까지 하는 높은기능을 선보였다.지난 해부터는 혼다로봇을 기반으로 일본 통산성에서 주관하는 두번째 휴먼로봇 프로젝트가 시작돼 좀더 인간생활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휴먼로봇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휴먼로봇 분야 연구활동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지난 1994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휴먼로봇 센토’가 있다.지난해 7월 공개된 센토는 네발을 가지고 인간의 상체를 가진 그리스 신화의 센토리우스에서 그 이름을따왔다.국내 로봇 분야의 기술 발전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고 향후 빠르게다가올 로봇시대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문상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책임연구원 ▲43세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 ▲독일 베를린공대 기계공학과 공학박사(로보틱스 전공) ▲미 미시건대 교환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munsang@kist.re.kr). *휴먼로봇 개발의 핵심…휴먼인터페이스 기술. 휴먼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휴먼인터페이스(Human Interface)기술이다.휴먼로봇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인간의 말과글, 몸짓,표정,시선 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술이 바로 휴먼인터페이스의 영역이다. 인간과 각종 기계 사이에 마치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듯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하는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서 단순한 기계의 조합이 아닌 ‘인간과 유사한’ 로봇의 기능을 하게 된다. 컴퓨터에서 우리가 명령어를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가 인터페이스(서로다른 개체 사이의 상호교류 또는 대화를 위한 매체)다.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각 청각 촉각 등 보다 인간적인 접촉방식을명령수단으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휴먼인터페이스의 시초가 됐다.컴퓨터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에 관한 상호작용의 설계와 구현으로 연구가 집중되면서 HCI(Human & Computer Interaction)이라고도 불린다.이 기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의 의사나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인간중심의 컴퓨터를 실현하고,누구라도 아무런 제약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컴퓨터 등 모든 기계가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은 고부가가치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시장규모도 급격한 확장세를보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연구소는 화상인식,음성인식·합성,자연어 처리 등 휴먼인터페이스 개별기술 시장이 연간 43조원에 이르고 이를 활용한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관련시장은 연간 500조원이 될것으로 분석했다. 쳐다보면 켜지고 채널을 자동으로 알아서 찾아주는 TV,생각만 하면 작동하는 오디오,말로만 지시하면 원하는 것을 검색해 주는 인터넷 등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실제로 IBM은 음성 인식이가능한 음료 자판기를 개발하고 있다. 휴먼인터페이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대기업과 MIT 스탠퍼드대 등 유수대학을 중심으로 인지및 추론 분야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8년부터 국가 중점연구개발사업 과제의 하나로 선정하고 삼성종합기술원 HCI연구실을 중심으로 휴먼인터페이스 개발을 본격추진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서거 250돌 바흐음악 다양한 ‘요리’

    올해는 대작곡가 바흐가 서거한 지 250주년을 맞은 해.여기저기서 기념음악회가 한창이지만 아무리 훌륭한 음식이라도 쉴 새 없이 먹다보면 물리게 마련.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의 ‘바흐 2000’은 그러나 바흐라는 재료를 다양하게 요리해 손님앞에 내놓을 예정이서 물릴 염려는 전혀 없을 것 같다. ‘바흐 2000’은 페스티벌 앙상블이 해마다 열어온 ‘21세기 음악축제’의 12번째 프로그램.매일 다른 주제로 21일부터 24일까지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청중을 부른다. 21일의 주제는 ‘바흐를 재즈로’.페스티벌 앙상블 대표 박은희의 피아노와신관웅의 재즈피아노,박광서 김희현의 드럼,장응규의 클라리넷으로 평균율·미뉴에트·파르티타·이탈리안협주곡·골드베르크변주곡이 재즈풍으로 연주된다. 22일은 ‘바흐의 이름으로’.바흐(Bach)는 각각의 철자가 독일에서는 음(音)이름을 가리키는만큼 이를 주제로 이용하거나,패로디한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짰다.오네거의 ‘바흐 이름에 의한 전주곡과 아리오소,푸게타’,류재준의‘바흐 이름에 의한 3중주’등이그것. 23일의 주제는 ‘바흐를 주제로’.부조니의 ‘대 바흐에게 바치는 소나티나’5번과 황성호의 바흐를 주제로 한 3중주곡 ‘노리’등이 연주된다.빌라-로보스의 작품만으로 꾸며질 24일의 주제는 ‘바흐를 브라질 풍으로’.‘바흐에게 헌정된 전주곡’3번과 ‘브라질 풍의 바흐’1·5·6번을 들을 수 있다. 연주는 페스티벌 앙상블 단원들.(02)501-8477서동철기자 dcsuh@
  • 음악 사랑하는 공무원 동아리 화제

    *충북도합창단 ‘청풍코러스' 충북도청 직원조회 자리에는 음악이 흐른다.지방자치단체로는 첫 직원 합창단으로 지난해말 설립된 ‘청풍 코러스’가 회의가 끝날 무렵 화음이 어우러진 노래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첫 월례회의 ‘공연’에서 새천년 벽두에 맞게 ‘희망의 나라로’와 ‘빛이 보인다’를 부른데 이어 지난 1일 조회에서는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들려줬다. 명랑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합창단은 도청 직원 30명(여 25남 5)으로 구성돼 있다.남자 직원 5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한경미(35·주성대 사회교육원) 교수를 지휘자로 영입해 업무가 끝난 뒤 이틀에 한 번씩 만나 한 시간씩 노래 연습을 통해 기량을 닦는다.도는 직원 월례조회 외에 시상식등 각종행사 때도 적합한 곡을 선정해 합창하기로 했다.충북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활력을 주고 자선 공연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전북 임실군 보컬 ‘엉클조'전북 임실군 공무원들이 결성한 5인조 밴드 ‘엉클 조’가 예산 지원까지받으며 군을 대표하는 ‘공식’ 보컬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8년 말 결성된 이 그룹에는 의사과 박세민(36·기타)씨와 환경보호과손석봉(35·베이스)·유광복(35·드럼), 환경위생사업소 김영주(32·보컬),산업경제과 조정(30·여·키보드)씨가 참여하고 있다.학창시절 악기를 다뤄본 경험을 살려 당초엔 퇴근 뒤 여가 선용을 위한 동호회로 출발했다.그러면서 그동안 푼푼이 모은 300여만원으로 중고악기를 구입하고 주말엔 전주로나가 전문가로부터 연주 지도도 받았다. 군민회관 지하실을 빌려 주 1∼2회 손발을 맞춰오던 이들의 실력이 만만찮다는 소문이 퍼졌고 결국 지난해 11월 사선대에서 열린 군청 체육대회에서축하공연을 했다.인근 고창군이 개최한 소년소녀가장돕기 콘서트에 찬조 출연,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뒤늦게 ‘엉클 조’의 폭발적인 인기를 알아챈군청은 올해 100여만원의 지원 예산까지 따로 마련했다. 임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미리 보는 문화프로젝트 2000](5)ASEM 개막 축하행사

    오는 10월20일 서울에서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개막한다.글자 그대로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이 한데 모여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두 대륙을 망라한 26국의 정상을 비롯한 대표단과 보도진 등 3,000여명이 참석하는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 국제행사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3가지 대형 기념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연주회,‘국제 드럼 페스티벌’이 그것.아셈이 ‘외교 올림픽’이라면 기념공연은 ‘문화예술축전’에 해당하는만큼 철저히 그 의미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잘 알려진 대로 프랑스 작가 줄 베른의 소설.40대영국인과 하인인 30대 프랑스인이 80일동안 수에즈로부터 아시아 각국 수도를 거쳐 뉴욕까지 세계일주를 하는 여정을 그렸다. 이를 프랑스인 생 바르톨로메의 각색과 영국인 안토니 드루의 가사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인 딕 리가 뮤지컬로 작곡하고,말레이지아인 이스칸다 이스마일이 관현악 편곡을 맡았다. 연출은 각색을 한 바르톨로메,의상은 역시 프랑스인인 파트릭 테로와탱,지휘는 한국인 박은성이 맡는다. 출연진은 한국과 프랑스 싱가포르 중국 영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의 유명가수 및 연기자가 주축이 된다.3분의 1은 국내에서 오디션을 통해 젊은 가수나 연기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10월 17∼19일 무대에 오르는 ‘80일간…’은 아셈의 축하행사로서 가장 걸맞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서울공연이 끝나면 회원국 순회공연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국적 악단이다. 한국을 제외한 25 회원국가에서 연주자 2명씩과,서울시향 단원 50명이 참여한다.지휘는 이미 확정한 금난새말고도 유럽쪽에서 한사람 더 초청한다는 계획이고,솔로이스트도 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1명씩 선발하기로 했다.연주회는 10월21일 대극장에서 열린다. ‘드럼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 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타악축제다.지난해10월 열린 ‘서울 드럼 페스티벌’을 확대하여 한바탕 북의 향연을 펼친다. 전통적인 타악은 유럽보다는 아시아가강세.따라서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의김덕수패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일본·인도네시아 등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10월22일 대극장 공연이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나 세부행사는 아직 미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집중취재/노조 정치활동] 선거운동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적격 후보자 발표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본격화하고있는 가운데 노동관계법 및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부터 노조의 정치활동이 합법화됨에 따라 노동계의 향배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정치투쟁 전략 및 여야 정치권의 대응책과 함께 선진국 노동계의 정치활동 현주소,노조의 선거운동 한계 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등을 통해 알아본다. 노동조합의 선거운동이 처음으로 허용되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손익계산에 분주하다.수십만 조합원을 거느린 노조의 지지여부에 따라 지역구선거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탓이다.특히 노조의 선거운동 개입이 최근 맹렬히 일고 있는 시민단체의 정치 부적격자 낙선운동과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 긴장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은 노조의 선거운동 허용이 선거 전체 구도에서 크게 손해가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우선 지난 대선에서 전략적 제휴를 했던 한국노총과의 관계 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노조전임자 처벌조항 문제로 한국노총과 틈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공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한국노총과 수평적 제휴를 맺는 한편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주력,민주노동당이 노리고 있는 수도권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이들의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민주노총이 지원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선전(善戰)가능 지역은 울산 등으로 어차피 한나라당 텃밭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은 노조의 선거운동 참여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노조자체가 개혁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 보수주의를 표방하면서 안정희구세력에 의지하는 자민련으로서는 노조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특히 대표적 보수계층인 교육계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교원정년 연장방침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교원노조는 정치참여가 허용되지 않는 것도 불리한 대목이다.이에 따라 자민련은 노동관계법 개정 등에서 전향적인 정책과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이미지를 제고시켜 나간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정치활동에 큰 관심이 없는 상태다.보수를표방하고 있는데 노조와 연대한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다만 정책연대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화(鄭昌和)정책위의장은 “한국노총 등 노조에서 연대제의가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우리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가 연대하자고 해서 노조쪽에서 순순히 응하겠느냐”고 말했다. 노조의 정치참여를 가장 반기는 곳은 당연히 민주노동당이다.민주노동당은6만 7,000여 조합원을 가진 민주노총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미 약속받아놓은상태다. 현재 이들로부터 당비를 걷고 있는 데다 앞으로 합법적 정치자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선거운동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받게 됐다.여기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활용하면 원내진입은 반드시 성사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성수 이지운 박준석기자 sskim@ *외국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침처럼 과도하지않은 범위에서 노조의 정치활동이 폭넓게 허용돼왔다. 특히 노조의 입김이 드센 영국은 1913년에 제정된 노동조합법에서 ‘노조는 정치적 목적의 규약 또는 결의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목적 수행을 위해 노조 기금도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사상 처음으로 노조의 정치활동을 법적으로 뒷받침했다. 영국은 그러나 노조의 과도한 정치활동으로 부작용이 속출하자 지난 84년노동조합법을 개정,‘정치기금을 가진 노조는 10년마다 조합원의 투표로 정치기금의 존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제한했다.또 92년에 제정된 ‘노동조합 및 노사관계 통합법(TULRCA)’은 ‘노조가 정치기금을 설치하거나 사용하려면 정치적 목적을 승인하는 유효한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조합원들의 정치적인 선택에 어느 정도 자율을 부여했다. 영국에서는 노조의 정치활동을 허용한 결과 1906년 노동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당이 생겨났으며,노동당 예산의 75% 이상이 노조기금이라고 할 정도로 당과 노조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노조의 정치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됐으나,1925년 ‘국립은행및 기업은 각종 선거에 기부금을 제공할 수 없으나,예비선거 및 정당대회에대한 기부는 가능하다’는 연방부정선거방지법이 제정됨에 따라 처음으로 노조가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그후 ‘테프트하틀리법’ ‘랜드럼그리핀법’ 등을 통해 기부금 제공요건과 처벌조항을 대폭 강화했다가 71년‘연방선거운동법’ 개정을 통해 조합원의 선거비용 지출,노조의 정치기금설치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우방에는 보답하고 적에게는 벌한다’는 원칙에 따라 노조가 지지 또는 낙선운동을 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방의원 후보자에게 1인당 5,000달러 범위에서 후원금도 제공하고 있다.공화당보다는 민주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공무원법,인사원 규칙 등을 통해 공공노조 및 조합원의 정치활동을규제하고 있으나 학설과 판례는 노조의 정당지지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로 정치활동 또는 사회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이 명문화돼 있으며,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의 개인적인 신념이나 정치적인 견해에 반해 정치기금을 강제로 징수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일본에서는 60년대까지만 해도 노조의 정치활동이 서구에 비해 훨씬 활발했으나 70년대 이후에는‘간접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우득정기자 djwootk@ *노총 玄伎煥정치국장 한국노총은 ‘올해를 노조의 정치세력화 원년’으로 삼고 오는 4·13 총선에서 후보자 ‘낙선 운동’과 ‘당선 운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한국노총 현기환(玄伎煥)대외협력본부장 겸 정치국장은 15일 “독자 후보는 내지 않고 여야 3당과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 가운데 제휴 정당을선택해 지지함으로써 힘을 한 곳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본부장은 “독자적인 정당을 창당하는 2004년까지는 기성 정치권과 정책연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시민단체와 연대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칙적으로 제휴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지만 ▲친 노동자성(30점)▲개혁 지향성(15점)▲청렴성(15점)▲제휴정당 가산점(10점)▲당선 가능성(30점) 등 5개항(100점 만점)을 평가한다.총점 60점 이상은 지지 후보,40점 이하는 반대 후보로 분류해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선거 운동을 펼친다.10억원 정도의 정치활동 자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조합원 2,000명에 대한 정치의식 설문조사를 마친 뒤 2월 중순대의원 대회에서 제휴 정당과 지지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민노총 崔承會 정치국장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민주노동당 창당에 맞춰 전국 41개 창당 추진위가 중심이 돼 단위 조합과 연맹의 총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최승회(崔承會)정치국장은 “노동자와 농민,진보적 지식인 등 2만여명의 당원을 모집하고 노동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국장은 “98년 지차제 선거 때 울산에서 구청장 2명 등 모두 18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바 있어 중앙당이 이끄는 조직적인 선거 운동이 가능하다”고말했다.따라서 상대 후보 ‘낙선’보다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에 주력한다는 원칙을 세웠다.후보자는 차례로 선거구 해당 노조와 연맹,지역본부,중앙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오는 18일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에서 총선 전략을 마련한 뒤 30일민주노동당을 창당하고 2월 중순쯤 후보자를 확정하기로 했다.선거자금으로5억원 정도를 모을 계획이다. 최근 경제인총연합회가 ‘사업장내 선거운동 금지’ 지침을 정한데 대해서는 “근무시간에 선거운동을 할 턱도 없지만 노조의 정치 활동을 보장한 현행법을 무시한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선관위 입장 노조의 정치활동이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관위는 사뭇 긴장하고 있다. 정치활동이 전면 금지돼 그동안 선거에서 음성적인 활동을 펼쳐왔던 노동조합은 지난 98년 4월 이후 정치활동이 허용됐다.그후 재·보선을 통해 정치활동을 해 왔지만 전국 규모의 선거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선관위는 노조의 정치활동이 지금까지는 큰 무리없이 진행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전국 규모의 선거인 만큼 자칫 위법시비가 불거져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선관위측은 선거법이 규정한 방법대로 활동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선관위측은 “노조는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반대하거나 이를 권유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노조는 ‘노동조합및 노동관계조정법에 의해 관계 행정관청으로부터 신고증을 교부받은 연합단체인 노조와 단위노조’로 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공무원만으로 구성된 노조는 제외되고 신고증을 교부받지 못한 노조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또 노동조합의 기구·조직외에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위한 별도의 선거대책기구,선거사무소 및 선거연락소는 설치할 수 없도록 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노조측에 각별한 당부를 했다.다만 노조사무실을 선거기간중에 법정 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연락소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선관위측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이 규정한 정치활동도 선거운동 기간중에만 한정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총선에서는 선거운동 기간인 3월28일부터 총선전날인 4월12일까지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준석기자 pjs@
  • 파주 미군부대 폭발물 소동

    경기도 파주에서 5일 새벽 주민 3,1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월롱면의 미군 2사단의 캠프 에드워드에 폭탄이 설치돼 폭파될 것이라는 첩보때문에 빚어진 사단이었다.결국 한때 이 부대에서 근무했던 마약중독자의 거짓말로 판명돼 주민대피령 등은 첨보입수후 14시간만인 이날 상오9시13분쯤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열차운행이 일시 중지되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또 사태 발단에서 주민 대피까지 무려 6시간이나 걸려 미군측과행정당국의 위기 대처체계에 큰 허점이 있었음을 일깨워 주었다. [사태 발단] 미군 수사기관이 97년부터 98년말까지 주한 미군으로 캠프 에드워드에 근무했던 미국인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캠프 에드워드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진술을 들었다.문제의 미국인은 “폭발물이 5일 폭파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첩보는 미군부대를 통해 4일 오후 7시13분쯤파주경찰서에 전달됐다. [주민대피] 첫번째 주민대피령을 내린 것은 5일 새벽 1시13분.마을 방송을통해 군부대로부터 반경 500m이내에 있는 영태4·5리 주민 327가구 930명에게 전달됐다.이어 20분뒤에는 대피령이 확대돼 반경 1㎞안에 있는 영태 1·2·3리 762가구 2,188명의 주민에게도 전달됐다.놀란 주민들은 군부대로부터3㎞가량 떨어진 월롱초등학교와 영도초등학교로 옮겨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교통체증] 철도청은 경의선이 피해권에 포함되자 이날 오전 5시부터 문산역∼금촌역 구간에서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또 오전 8시부터는 파주 종합고교앞∼월롱역 구간의 통일로도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운행이 재개됐지만 일대는 하루종일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캠프 에드워드] 캠프 에드워드에는 28만여ℓ의 유류와 26만4,980ℓ의 가스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군부대 진입 철로에 200갤런짜리 170개 드럼통에 실려있던 12만8,705ℓ가 폭발됐다면 반경 1㎞는 엄청난 재앙을 당했을 것으로 분석됐다.캠프 에드워드는 미군 2사단 공병부대 산하의 중장비 지원 전투부대이다. [문제점] 이번 사태는 당국의 허술한 위기대처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파주시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린 시각은 5일 새벽 1시 13분쯤. 미군측으로부터 ‘캠프 에드워드 폭파설’을 전해 들은 4일 오후 7시 15분보다 6시간이 지난 뒤였다.경기도와 파주시는 경기도 보고→파주시에 현장상황파악 지시→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캠프 에드워드 방문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황금같은 시간을 다 써버렸다.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시각은 5일 새벽 3시였고 폭파 예정시점을 이미 3시간이나 넘어서 있었다.만일 야음을 틈타 촤악의 사태가 벌어졌다면 반경 1㎞지역이 쑥대밭이 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당국의 수준 낮은 위기대처능력은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파주 한만교 조현석기자 mghann@
  • [새천년 우리고장 市政 어떻게…] 고건 서울시장

    “서울을 인간적인 도시,한국적인 도시,세계적인 도시로 가꿔 나가는 ‘새천년 새서울 가꾸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세계속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1,000만 수도 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21세기 서울시정(市政)의 청사진을 ‘세계 속의 서울’ 만들기로 압축했다.아울러 새로운 천년의 도래를 계기로 투쟁과 대립의 시대를 청산하고 용서와 화합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시장을 만나 새천년 원년에 펼칠 시정구상 전반에 대해 들었다. ◆시민들에게 새천년맞이 선물로 준비한 것이 있습니까. 지금 서울의 거리는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자동차와 콘크리트가 주인이 돼 있습니다.저는 이런서울의 도심을 사람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인간적인 환경도시로 가꾸어 시민들께 돌려드리려고 합니다.25개 자치구별로 1곳씩 걷고싶은 거리를 만들고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서울의 녹지를 종묘∼남산∼한강∼관악산으로 연결시키는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특히 2048년 완료할 예정인 상암지구 개발은 21세기에 시민들께 드리는 위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시정의 방향은. 새천년에는 세계속의 중심도시로거듭나야 합니다.외국인들이 서울에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국제기준에 맞는 도시를 만드는 한편 역사탐방로와 드럼 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우리의 문화수준을 전세계에 알릴 계획입니다.또 환태평양 경제권과 대륙권 경제권을 잇는 중추지역으로 자리잡아가야 할 것입니다.이같은 일을 수행하기위해 ‘새서울가꾸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부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용산에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서는데 이곳에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부가 들어서도록 유도하고 우리 스스로는 서울형신산업을전략적으로 육성할 생각입니다.새천년에는 환경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상암지구를 생태도시로 만들 생각입니다. 상암지구는 지난 세기에는 버려졌던 곳이지만 앞으로는 나비떼가 노니는 순환형의 신도시로 꾸며 외국에서 영종도 신공항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면서 변화한 서울의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현재의 김포공항은국제 화물공항으로 바뀔 것입니다.이에 대비해 마곡지구를 특수 신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새 시대를 맞아 시장께서 구상하는 시정의 변화방향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저는 시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시민과 함께 수행하는 ‘열린시정’을 위해 노력했습니다.시정개혁의 궁극적 목적도 시민본위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이런 시정개혁을 위해 조직과 사람,행정이 변해야 합니다.조직은 저비용 고효율의 경영조직으로,사람(공무원)은 고도의 전문성과 개혁마인드를 갖춘 탄탄한 조직으로,행정은 ‘도시경쟁력 강화’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생활행정으로 변화돼야 합니다. ◆21세기에는 서울의 비대화,집중화문제 해결책이 모색돼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 수도권에 전인구의 48%가 몰려 있습니다.이대로 방치하면 조만간 50%를넘어설 것입니다. 해결책으로는 우선 무계획적으로 늘어나는 주택단지를 억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속철도가 건설되는 만큼 새로운 주택단지를 과감히 남쪽으로 보내야 합니다.또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지방으로 이양해야 합니다. 최병렬기자 choibl@
  • [새천년 대중문화 기대주 인터뷰] 김사랑/서수민

    새 즈믄해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이 세기의 대중문화계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도전적인 제목의 데뷔앨범‘나는 18살이다’에서 작사 작곡부터 모든 악기의 연주를 혼자 다해내 화제를 모은 가수 김사랑군과 지난 해 하반기 대단한 화제를 모은 KBS-2TV ‘개그콘서트’의 조연출 서수민PD로부터 희망에 찬 미래의 대중문화판 모습을들어보았다.문화평론가 운운하는 이들을 제쳐두고 이들을 초대한 것은 현재의 문화무대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이들의 현장감 넘치는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가수 김사랑많은 이들이 김사랑을 차세대 대중가요를 이끌 재목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는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다. 그를 만나면 우선 느닷없는 깊은 눈초리에 당황한다.18세의 미소년에게서 느껴질만한 눈빛이 결코 아니다. 내지르기만 할 것 같은,무책임한 신세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찌보면 당돌한 것 같고 뿌리를 알 수 없는 건방기도 느껴지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이 미소년이 갖는 자존심의뿌리가 만만찮음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11월 첫 앨범을 낸 뒤 일성이 “저란 존재를 알리기 위한 앨범이었기에 제가 가진 것의 30∼40%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하니 말 다했지 않은가. 새 천년의 대중문화계 판도를 그려보라고 했더니 “더욱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나와 실력을 겨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지른다. 테크노다 힙합이다 하는 유행에 쏠리지 않고 제 색깔을 지켜나가는 고집있는 대중음악인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식의형편없는 비평도 사라졌으면 하는 기대도 털어놓았다.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을 하는데 시대와는 무슨 상관이냐는 항변이다. 외국음악과 붙어도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자꾸 그 역량을 음악외적인 요소가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99년 대중음악계의 화두로 표절을 언급하자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이들이별다른 고민없이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언더와 오버로 현재의 음악무대를 가르는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이다.실력있지만 세상과 타협하기 싫어하는언더 무대 하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종합하면 한마디로 대중문화를 보는 눈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음악으로 돈 벌려는 음반사 기획사들이 사라지고 음악인을 존중해줄 때비로소 대중음악은 올바로 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현재의 가요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겠다’는 식의결심같은 것은 없었다고 했다.“다른 음악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저의 음악을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라고 말하는 성숙함이 그에겐 있다. 단순히 여러 악기를 다루고 작·편곡을 자유자재로 한다고 해서 붙을 자신감은 아니다.“제 음악을 계속 듣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다른 이의 음악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요.”음악의 길에 들어선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고 평생 음악을 하겠다는그의 야무진 말에 든든한 21세기 대중음악이 다가오고 있었다. ◆김사랑은인디문화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홍익대 앞 라이브 클럽에서 기획사 눈에 띄어 솔로로 데뷔한 그는 짬만 나면 드럼 스틱을 들고 세상을 털어버린다.1981년 생으로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고교 졸업반.연주활동과 학업을 도저히 병행할 수 없어 부모를 설득해 고1때 학교생활을 접었다. 98년 11월까지 1년 동안 활동한 언더 밴드 ‘청년단체’의 막내이자 음악적리더로,헤비메탈과 랩을 뒤섞은 하드코어 음악을 했다.‘나는 18살이다’는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오로지 혼자 해낸 원맨 세션 음반이다.최근에는 모 휴대폰 광고에 모델로 나온다. “음악활동을 하면서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말하는 그는 타이틀곡 ‘모조리 다’처럼 이땅의 가요문법을 모조리 바꿀 꿈에 사로잡혀 있는지 모른다. 임병선기자 bsnim@ * ◆K-2TV 서수민PD“20세기는 파편화된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목격하는 세기였다.그게 문화의참모습인지 모른다.이제 21세기엔 중심 조류가 사라졌다고 개탄할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깊게 의미있게 고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서수민 PD는 우선 90년대 대중문화의 소스가 다양해져 문화 선진국이 갖출수 있는 시스템은 확보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마케팅의 파워가 급신장한 것도 좋은 의미로 해석했다. 대중문화의 근간이 상업성인데 이를 올바르게 견인해낼 힘이 마케팅에 의해확보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 그렇지만 매니지먼트사들의 잘못된 대중문화관에 대한 질타는 놓치지 않는다.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을 이용하는 장삿속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중문화의발전은 일구기 힘들다는 것이다.“마케팅은 수단인데 이것이 언제부터인가대중문화 내용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는 개탄. 대중문화 시장을 장악해서 손쉽게 돈벌이를 하려는 매니지먼트는 사라져야한다는 것이다.“TV,자동차야 시장 장악이 가능하겠지만 대중문화 시장의 장악을 꿈꾸고 이를 통해 돈을 쓸어 담겠다는 사고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해체되고 파편화된 문화 무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신’이 흐릿해졌다는 점 역시 그를 옭매인다.비록 90학번이지만 집단적 열정이 사라지고 개인적 관심과 흥미만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현상에 대해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사랑이란 주제만 해도 예전에는 집단적열정으로 언급되었으나 최근에 들어 엄청나게 개인적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 현업을 뛰다보니 이름만 바꾼 검열의 정신이 여전히 유효한 점도 많이느낀다.무슨 위원회다 하는 것들이 왜 그렇게 많고 ‘그냥 맡겨놓으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PD들의 창작의욕을 꺾는 규제의 손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방송 현업 종사자들이 어떤 때는 바보가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그는 이를테면 자신이 소속된 방송국의 연예인 머리 단속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음악 컨텐츠에 대한 규제보다는 눈에 띄는것만 단속하면 그만이라는 보수주의와 편의주의적 사고가 팽배하다.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고 충고한다. 자기관리만 내세워 대중과 가까이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가 꿈꾸는 대중문화판은 어떤 것일까.‘잘 놀게 만드는 게 최고’이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 재미있게 놀게 만드는 것이 대중문화의 역할이란 믿음이다.그래서 그는 ‘개그 콘서트’의내용을 더욱 다양하고 참신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오늘도 책장을 넘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4개월째인데 벌써 식상하고 힘이 떨어진다는 비평이 나오는 터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책이 가득 든 가방을 질끈 부여맨다. 그에게 21세기를 이끌어갈 연예인을 꼽으라니까 탤런트 정성화,야다,김성면,박완규,드렁큰 타이거,G.O.D를 들었다. ◆서수민은그에게선 도대체 신중함같은 겉치레가 느껴지지 않는다. 입사 5년이 채 안된,그의 말마따나 햇병아리 PD.‘개그 콘서트’ 조연출이지만 평생 오락프로 PD를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연세대 의상학과를다니며 연극반 활동을 했지만 연기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 기획 등 허드렛일만 열심히 했고 놀기만 좋아했는데 제대로 놀았는지 덜렁 ‘워낙 많이뽑은’ KBS 입사시험에 합격해버렸다. ‘껄껄껄’ 남자 못지 않은 너털웃음도 일품이다. 드라마 PD와 결혼해 성석제의 소설 등 책을 침대 곁에 쌓아놓고 읽고 있으며 올해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웠지만 그에게서 가정의 냄새를 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아니다. 임병선기자 bsnim@
  • SBS 27일’그것이 알고 싶다’불타버린 아메리칸드림의 진실

    미 펜실베이니아 교도소에 10년째 복역 중인 재미교포 무기수 이한탁씨(65). 그는 89년 우울증에 시달리는 딸을 치료하고자 교회 기도원에 갔다가 화재로 딸을 잃었다.그러나 그는 딸을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느라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27일 밤10시50분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 싶다-불타버린 아메리칸 드림’(박두선 PD)은 이씨의 마지막 절규를 소개한다. 검찰의 기소내용은 이씨가 딸이 ‘귀찮아서’큰 드럼 2통 분량의 휘발유를뿌리고 불을 지른 뒤 탈출했다는 것.반면 이씨는 연기에 놀라 깨어보니 딸이 방에 없어 먼저 탈출한 줄 알고 바깥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인종편견이 심하고 보수적인 이 지역 백인 배심원단은 변호인단의 누전사고주장을 외면하고 검찰에 손을 들어주었다.특히 배심원단은 딸의 죽음을 확인한 이씨가 충격으로 인해 날뛰지 않았다는 점에 집착했다.문화적 편견이 그를 무기수로 만든 셈이다.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법의학자 노여수박사와 화재 전문가들은 천정에서발화했으므로 누전일 가능성이 많다고 반박했다.당시 현장사진은 불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번진 사실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현재 주법원은 화재전문가 진술을 의도적으로 배척했음을 인정해 이씨에게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주정부도 김대중대통령이 지난 7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수상한 직후 이씨의 석방탄원서에 서명한 점을 들어 사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씨는 유죄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사면을 거부한다.직접 만난 박PD는 “이씨가 누명을 벗기 위해 재심청구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 지역 우리 교민들은 50만명을 목표로 탄원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이미 변호자금으로 15만달러를 모금했다.교민들은 “이씨가 미국인이나 유대인이라면 벌써 무죄석방됐을 것”이라며 “이씨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 아니라 백인의 인종적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교민사회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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