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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 꿍꿍딱, 쿵딱…드럼이 좋아

    [마니아] 꿍꿍딱, 쿵딱…드럼이 좋아

    쿵따닥 쿵딱, 쿵쿵, 쿵따닥 쿵딱…. 남보다 못한 ‘웬수’같은 지아비 때문에, 그것도 모자라 부모 뜻과는 멀어져가는 자식 때문에, 맵기로 치면 고추에 비할까 하는 시집살이 때문에, 쌓인 한숨을 털어낼 길 없어 개울가로 빨래를 싸들고 달려나가 소리친 아낙네들의 방망이질에도 리듬이 있었다.“이렇게 살아야 하나.”면서도 집안을 위해 참아야 했기에, 숙명으로 여기며 짓눌린 가슴을 가라앉히려고 노래를 흥얼거렸을 터이기 때문이다. 흥이 오를라 치면 숟가락으로 냄비를 두드려 구겨놓는 것도, 술상을 젓가락으로 두드려 ‘곰보자국’을 남기는 버릇도 두드리기 즐기는 모습의 하나다. 우리 민족에 대해 일컫기를, 무슨 물건을 쥐어주기만 하면 두드려댄다고 할 만큼 두드리기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것이라고 한다. 전통음악으로는 사물놀이, 바깥에서 받아들인 문화로는 드럼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악기”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3가 국일관 12층 노래방에 20∼30대 젊은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더러는 기타를 짊어진 모습이었다. 옷차림이 범상치 않았다. 주위에서 시끄럽다는 소리도 듣지 않고, 모이기도 대체로 쉬워 이곳에 6평 남직한 방 2개를 빌려 연습장으로 쓰고 있다. 그들만의 아지트인 셈이다. 회원 4960여명을 거느린 드럼 동호회 ‘쿵쿵딱’ 식구들이다. 보통 동호회라고 해봐야 회원이 200∼300여명이기 때문에 전국 최대라고 그들은 뽐낸다.2001년 6월1일 발족했으니 곧 4주년을 맞는다. “도대체 드럼에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 것이냐.”는 물음을 던졌다. 동호회 창설자이자 회장인 문철수(32·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는 “사람의 심장이 뛰는 쿵쿵 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로,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라고 자랑했다. 심장이 박동할 때 들리는 소리와 같은 음파라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우리나라의 사물놀이처럼 드럼 소리도 들으면 심장이 뛰게 되는 것이고, 음악의 원천인 ‘두드림’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장 친근한 소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쿵쿵딱 회원 한장현(15·서울 동대문구 휘경중 3년)군은 “4개월 전 밴드부에 있는 친구의 소개로 가입했다.”면서 함께 실력을 기르기 위해 연습장을 찾은 동급생을 소개했다. 회원 가운데는 유치원생까지 끼었을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고, 특히 여성들이 60%로 남성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동호회의 특징이다. 문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농수산물 유통)센터에서 열린 ‘서태지마니아 2004 페스티벌’을 통해 알려진 에피소드를 이렇게 들려줬다. 드럼이 얼마나 큰 매력을 갖고 있는가를 일러준 사례다. 쿵쿵딱 회원인 김도윤(8)군이 가수 하늘(본명 김하늘·17·여)의 곡 ‘웃기네’를 드럼으로 연주했는데 워낙 덩치가 작아 웃음꽃이 피었다. 드럼에 파묻혀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쿵쿵딱 소리가 들려와 관객들이 의아해하자 위에서 찍은 동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기립박수를 보냈단다. 김군의 경우 어머니 손에 이끌려 회원으로 가입한 경우다.2003년 여름 쿵쿵딱이 YWCA(여자기독교청년회)로부터 ‘청소년 커뮤니티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아들의 심성 발달에 좋다고 여긴 어머니가 이를 알고 가입시킨 것이라는 설명이다. ●“드럼 갖춘 노래방도 있죠.” 회원 조성욱(24·경민대 2년)씨는 “드럼이 음악의 속도와 박자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기타, 베이스, 보컬을 리드하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낯설어 접근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단 접하고 나면 신명에 휩싸여 헤쳐나가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수준을 만들어 나가기란 수월치 않다고 설명한다. 또 노래에 있어서 음치와 같이 ‘박치’(박자를 잘 맞추지 못하는 사람)도 자꾸 하다 보면 음감(音感)을 찾으니 일단 도전해 보라고 권유한다. 6개월 정도면 웬만큼 연주할 수 있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드럼 한 세트 가격이 1억원대나 하지만, 좀 괜찮다 하면 1000만원 한단다. 그러나 잘 해야 회사원인 회원들이 갖기에는 어렵다. 하기는 욕심이 많은 식구들 가운데는 드럼을 집안에 갖춘 경우도 100명 가까이 된다. 아주 고급은 아니고 적당한 100만∼300만원짜리다. 겉보기만 드럼 흉내를 낸 중국산은 80여만원 한다. 4비트를 시작으로 8비트,16비트,32비트 등 수준별로 교본을 따라 연습하고 나면 외국에서 활동하는 드러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자료를 구해 ‘카피’(Copy=모방)하는 등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이날의 경우처럼 주말이면 연습실에 20여명이 찾아온다. 또 3개월 정도에 한번씩 갖는 정기모임 때에는 전국에서 200∼300명이 모여들어 축제를 벌인다. 초보 경연대회 등 이벤트가 다양하다. 그러나 정도(正道)가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음악 장르에 따라 연주법이 수백가지로 나뉘고, 자신만의 창작도 나올 수 있다는 매력도 맛보게 된다. 스스로 음악에 젖어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드럼을 치던 김유진(25·여·회사원)씨는 “회원 중에는 70대 교수 부부도 있다.”고 말했다. 너무 드럼을 좋아해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전념하는 ‘모험파’도 있다고 한다.2002년 어느 날 다른 볼일 때문에 종로에 나왔다가 드럼의 매력에 빠져 가입했다고 경험을 들려줬다. 김미선(20·여)씨도 “연습실에 오면 길게는 3시간씩 방음장치 속에서 비지땀을 흘린다.”며 “대학교 동아리 회원들이 배워 밴드를 결성하기도 한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오명진(25)씨는 “스틱을 놓치거나 가사를 까먹어 어렵게 오른 무대를 망칠 때도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당황하지만 말고 실토를 해서 가볍게 넘기는 게 가장 좋은 위기극복 방법”이라며 따라 웃었다. ●밴드 만들어 음반까지 낸 실력 동호회 쿵쿵딱에는 밴드가 모두 6개 있으며 그 중에는 지하 음악세계에서 꽤 알려진 팀도 끼어 있다. 드럼은 기본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종합적으로 결합해 음악을 선보이는 팀들이다. 허니밴드는 여성 4인조로 지난 3월에는 ‘해피락’(Happy rock)이라는 제목으로 음반도 냈다.‘요들 락’이라는 재미있는 노래와 ‘네잎 클로버’ 등 모두 5곡을 담았다. 기타리스트인 김미선씨와 보컬 차지영(25·회사원)씨, 베이스 인한희(23·방송대 3년)씨 등으로 이뤄졌다. 회장 문씨가 멤버로 활약하는 MM(Metal Monster)도 강력한 비트의 곡이 실린 음반을 취입했다. ‘드롭’이라는 이름의 5인조 밴드에서 뛰고 있는 김상화(20)씨는 “쿵쿵딱 창립멤버인데 드럼을 배운 것이 계기가 돼 대학에 진학하면서 실용음악과를 선택했다.”면서 “뒤지지 않기 위해, 아니 살아 남으려면 손이 부르트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수줍어했다. 회원들은 연습실에서 저마다 맡은 파트의 악기를 연습한 뒤 음악 전용으로 쓰이는 녹음장치를 통해 합성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점검한다. 한자리에 다 모일 수 있다면 최선이지만 말처럼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드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서태지의 ‘너에게’와 운도현의 ‘잊을게’, 박진영의 ‘허니’(Honey) 등 5곡을 놓고 호흡을 맞춰봤다. 다음날인 1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였다. 한쪽에 태극기가 내걸려 인상적인 연습실에서 회장 문씨는 “외국에서는 교회와 학교 등 우리가 생각하기 힘든 곳에도 드럼 소리가 울려퍼진다.”면서 “기껏 피아노가 덩그렇게 놓인 우리 현실에서 누구나 두드릴 수 있는 문화를 가꾸는 데 한몫을 해내는 게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사람들이 흔히 시끄러운 악기로 여긴다거나 어렵게 생각하지만 ‘뽕짝’이든 발라드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게 드럼이라는 인식을 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라고 거들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드럼을 갖춘 노래방이 생겼어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꼭 멀지만은 않다고 봐도 그리 틀리지 않은 게 아닐까요. 쿵쿵딱, 쿵쿵딱 하고 스틱을 칠 때만큼은 아무런 잡념도 용납하지 않는 무아지경의 세계로 한번 들어와보지 않으렵니까.”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쿵쿵딱’이 출발한 사연 쿵쿵딱은 오락실에서 ‘이지(easy) 드럼마니아’라는 게임을 즐기던 학생 10명이 의기투합해 출발했다. 이유는 물론 마냥 ‘그림’으로만 즐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문 회장은 “열여덟살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을 해왔는데 결혼을 위해 스믈여덟살 때 음악을 접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드럼의 세계에 빠져 서른살부터 동호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들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중·고교에서도 특별활동으로 드럼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토요일)강의를 다닌다.3시간씩 강의를 한다. 회원 가운데 초등생 200명, 중·고생이 1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학생들의 과외활동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내추럴(natural) 드럼’ 말고도 전자기타처럼 전자드럼도 있다. 전자드럼의 가격은 최소한 300만원대다. “드럼을 배워 실력이 늘면 점점 빨라져 손끝으로만 치게 된다.”는 쿵쿵딱 식구들에게는 가슴 아린 사연도 있다.2003년 여름 동대문의 한 쇼핑몰에서 공연할 때 일이다. 10차 정모(정기모임) 때였는데 상인들이 몰려와 “시끄러워 장사가 안된다.”며 항의하는 바람에 입구에 천막을 치고 회원들이 상인들을 막아가며 공연을 끝냈다고 한다. 관객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문회장은 “스피커 소리도 보통의 절반 정도로 줄여가며 오후 3시부터 3시간 예정된 공연을 2시간 반으로 축소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리 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

    미리 본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

    신명나는 잔치 한마당이 시작된다. 고궁·광장·거리 곳곳에서 서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가 4월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진행된다.‘서우리’(39·여)씨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흥미로운 행사만 골라 다니는 서울 마니아다. 그를 따라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알짜배기’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보자. # 조용필이다!… 4월30일 이게 얼마만인가. 플레어 스커트를 나풀거리며 아르바이트로 번 용돈을 손에 꼭 쥐고 찾아갔던 콘서트장에서 조용필씨를 처음 본 게 벌써 20년이 다되어간다. 서울광장 무대 위에 선 ‘그’를 본 순간 처음 본 그때처럼 가슴이 콩딱거리기 시작했다.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으며, 나는 이미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반복해 듣던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했다는 ‘청계천’이 발표되면서 콘서트는 정점을 향했다. 내친 김에 좀 더 젊어지자. 야외 댄스 파티 ‘댄스 마니아 인 서울’이 펼쳐지고 있는 명동 중앙로로 향했다.DJ 7명이 흥을 돋운다. 사람들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리듬에 따라 몸을 흔든다. 말로만 듣던 ‘홍대 앞 클럽’ 분위기가 이런 것이구나…. 저녁 9시에 시작된 파티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 청계천 따라 걸으며 서울에서 세계 여행을… 5월1일 두 아이와 함께 청계천 걷기대회가 시작되는 신답초등학교로 향했다.11시가 조금 넘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지참물이었던 라디오를 켜니 생방송이 막 시작됐다. 두물다리에서는 농악이, 다산교에서는 탈춤이, 삼일교 위에서는 송파 답교 놀이가 열리고 있었다. 두시간 정도 걸린 도보 여행은 결코 피곤하지 않다. 서울광장 앞에서 서울시청 뒤쪽 무교동길을 따라 무교동 사거리까지는 세계의 산해 진미들이 늘어서 있다. 알고보니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이 진행 중이다. 평소에는 잘 먹을 수 없는 태국의 스프링롤과 인도의 케밥을 아이들과 함께 맛보고 2시 반쯤 서울광장에서 북경·모스크바·베를린·바르샤바·호놀룰루 등 9개 해외 자매도시의 전통공연단이 펼치는 민속공연을 감상했다.‘미니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어 가면을 쓰고 살사·탱고를 따라 추는 ‘세계의 리듬 5+6’이 열려 흥겨운 ‘댄스∼’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 나는 뮤지컬, 얘들은 게임쇼, 어머님은 국악 한마당… 5월2∼4일 월요일(2일) 저녁 7시30분, 가족들의 저녁식사는 ‘중국집’에 맡겨두고, 오래간만에 고교 동창들을 만나 서울광장으로 나왔다. 남경주·전수경·최정원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펼치는 ‘뮤지컬 갈라쇼’에서 ‘미녀와 야수’부터 ‘렌트’,‘사랑을 비를 타고’까지,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공짜로 그것도 두 시간만에 보는 행운을 누렸다. 화요일(3일) 저녁엔 게임을 좋아하는 큰 아이를 데리고 ‘프로게임쇼’를 보러, 오늘(4일)은 어머니께 ‘국악한마당’을 보여드리러 다시 서울광장에 나왔다. 서울에 살면서도 남산에 가보지 못한 어머니를 모시고 낮엔 남산 팔각정에 들렀다. 처용무·검무 등 궁중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궁중무용 춤사위 배우기 코너에서 흥겹게 어깨를 들썩이는 어머니를 보니 어깨를 눌렀던 일상의 무게가 잠시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붉은 기운을 느끼며… 5월5일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갔다.3년 전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니던 그 곳 하늘에는 스카이다이빙과 에어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저녁때 서울광장으로 나와 인순이·윤도현밴드 등이 출현하는 ‘다이내믹 서울’을 보며 소리를 지르니 그날의 그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대∼한민국.!! ! !!.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하이서울 총기획 표재순씨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자연과 문화를 만끽하며 뛰노는 ‘길거리 종합문화 축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올해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기획한 표재순(69·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특임교수)씨는 행사의 주제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연과 문화의 한마당’이라고 말했다. 표씨는 2003년부터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주도한 축제 전문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축제의 주제는. 올해는 청계천이 새로 흐르고 뚝섬에 서울 숲이 개장하는 등 서울이 친환경적인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해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녹색’ 이미지를 연출했다. 시민들이 친환경적인 도시를 함께 꾸미자는 의미에서 청계천 함께 걷기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늘렸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조용필 콘서트·가면 무도회·뮤지컬 쇼·게임쇼 등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일 저녁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저녁 7시30분에 서울광장에 가면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월드컵때처럼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통일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행사는. ‘청계천 함께 걷기 프로그램’이다. 승용차로 고가도로 위를 달리던 시민들은 청계천 물길 위를 직접 밟는 기회를 갖게 된다. 참여하고 싶다는 시민이 많았던 ‘거리 행렬’도 큰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남대문까지 갖가지 복장으로 꾸민 사람들이 행진을 벌여 장사진을 이룬다. 행사가 다양해 ‘서울’의 축제라는 인상이 없는데. 서울이란 도시의 특색을 하나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서울 토박이는 27만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000만여명은 8도에서 모였다. 따라서 서울 축제도 다문화적인 서울의 성격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8도 민속대동놀이·세계음식축제 등 출신지역이 다른 시민들과 외국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구상했다. 왜 축제를 5월에 하나. 당초 10월28일이 서울 시민의 날이지만 그 때는 다소 춥다. 그래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봄으로 옮기고,10월에는 ‘드럼 페스티벌’을 연다. 게다가 5월은 어린이날, 노동자의 날이 있는 의미있는 달이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일본의 휴일과 중국의 휴일이 5월에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부분 지역 전통문화에 뿌리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본받을만한 다른 나라의 축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국적 퓨전문화제를 표방한 하이서울 페스티벌과는 달리 다른 나라의 이름난 축제는 해당 지역의 기후나 특산물, 전통문화 등에 뿌리를 둬 그 기반이 탄탄하다. 특히 일본 삿뽀로의 눈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축제는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힌다. 매년 2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 때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조각상이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장관이다. 또 일본 전역에서는 지역별로 ‘마쓰리’라는 축제가 일년 내내 이어진다. 도쿄나 오사카에서 열리는 마쓰리가 특히 유명하다. 홍콩아트 페스티벌, 중국 하얼빈 빙등제 등도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다. 축제하면 유럽이 연상될 만큼 축제가 많은 유럽의 축제는 다양하다. 종교적인 뜻을 담아 거리와 교회를 꽃으로 꾸미는 이탈리아의 인피오리타, 투우 등 대중적 행사가 이어지는 스페인의 빰쁠로나 페스티벌 등은 고유의 문화를 살린 축제다. 영국의 에딘버러 국제예술제는 전세계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발레 등 고전예술에서 영화·재즈 등 현대예술까지 총망라한 ‘예술의 올림픽’이다. 매년 가을 맥주가 유명한 독일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수천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천막술집이 뮌헨시청앞에 설치된다. 이외에 브라질 리우축제(카니발)는 흥겨운 삼바리듬에 속살을 내비치며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무희들의 거리행진이 눈길을 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쿠폰을 오려 가져가면 할인을 받습니다
  • [알뜰살뜰 정보]

    ●롯데마트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5일까지 ‘제 3회 롯데마트 어린이 미술대회’를 연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8절지에 직접 그린 그림을 행사기간 동안 점포를 방문해 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모두 1600여명에게 유럽 여행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점은 5월5일 어린이를 데리고 온 소비자들 가운데 선착순 100명에게 해리포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의상을 입은 코스튬 플레이어가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즉석 기념 촬영과 함께 풍선과 사탕을 증정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26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내 에어조이 지하 1층에 74호점인 인천공항점을 열었다. 인천공항점은 매장 면적 1140평, 주차대수 480대 규모로, 주변의 다른 소형 할인점과는 달리 가전매장과 즉석 조리, 패션 및 문화용품을 대폭적으로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환경운동연합과 한국조류보호협회, 환경재단 등 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과정으로 ‘제2기 롯데 어린이 환경학교’를 진행한다. 대상은 수도권내 거주하는 초등학생 4∼6학년으로 5월5일까지 홈페이지(www.lotteshopping.com)를 통해 접수받아 모두 110명을 선발한다. ●CJ홈쇼핑은 30일 오후 4시부터 40분 동안 ‘베니건스 패밀리 식사권’을 30% 싸게 판다.‘실버 식사권(4∼6인용)’은 7만 9000원. 여기에 스테이크와 립 및 시푸드 중 하나를 추가할 수 있는 ‘골드 식사권(5∼8인용)’은 9만 9000원이다.41가지 메뉴에서 골라 먹고, 디저트 식사권도 덤으로 받는다. 유효기간은 4개월. ●CS클럽(www.csclub.com)은 ‘2005 어린이 날 우리 아이 사랑 선물 대전’을 열고 장난감 등을 최고 70%까지 싸게 판매한다. 행사 상품은 전자축구게임 필통(1만 5000원), 자석칠판(2만 8100원), 키보드럼(8만원), 가베풀세트(35만 8000원) 등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1일까지 장난감과 건강용품을 싸게 파는 ‘뭘 걱정하세요 인터파크가 있는데’를 진행된다. 인라인·자전거·게임·의료·아동도서 등이 최고 75%까지 저렴하다. 어버이날인 8일까진 안마기, 건강매트, 찜질기, 비데 등도 40% 싸게 살 수 있다. ●이마트몰(www.emart.co.kr)은 새탄생 축하 경품행사를 개최,4일까지 매일 80∼90명씩을 추첨해 장난감 KTX고속열차 등을 10분의 1가격인 6240원에 판매한다.15일까진 8만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짜리 할인쿠폰을 주고, 매일 한명씩 추첨해 캐논디지털 카메라, 베니건스상품권 등도 나눠준다. ●디앤샵(www.dnshop.com)은 어린이날을 맞아 ‘9900원 선물전’을 마련, 각종 블록과 장난감 등 완구류 40여종과 ‘재미있는 영어유치원’ 등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를 판매한다. 클레욜라토이, 레고도 최고 85%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음식물을 인터넷으로 구입한 뒤 맛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려보내는 무료시식 기획전을 마련한다. 건강보조식품인 글루코사민, 생식과 선식은 물론 김치·게장·고등어 등 반찬류와 신품종 감귤인 탐라향(3㎏ 5만 3000원)도 시식 후 반품이 가능하다.
  • [녹색공간] 불타버린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지난 5일은 60회째를 맞는 식목일이었다. 내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고 하여 임업인 모두가 허탈해 하였다. 공휴일로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더 열심히 밤늦게까지 행사준비를 마치고 새벽 잠에 취해 있는데 고성, 양양과 서산지역에 산불이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황급히 산불상황실로 달려갔다. 식목일 행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헬기로 서산 산불현장으로 출발했다. 서산 산불은 다행히 큰 규모가 아니어서 아침 8시경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서둘러 양양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양양산불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보이지 않고 몇 군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람도 잔잔했다. 그 시각 민통선 북쪽에서 타내려오고 있는 고성산불은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헬기를 급히 보내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었다. 산림청 헬기 13대 중 6대를 고성으로 이동토록 하였다. 양양산불은 산림청 헬기 7대를 비롯,10대의 헬기와 6000여명의 진화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잡도록 하고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산불현장은 비행금지구역이어서 군부대의 비행 허가를 받는 동안 양양 산불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무전연락이 왔다. 다시 양양으로 향했다. 양양산불은 강풍을 타고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다 잡아가던 불길이 이렇게 맹렬하게 타오르다니….38대의 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쳤다.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헬기끼리 충돌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다. 한꺼번에 50드럼의 물을 쏟아내는 초대형 헬기의 물줄기도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는 어린아이 오줌발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검은 연기와 혀를 낼름거리는 불꽃을 헤치며 초속 25m가 넘는 강풍 속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작업을 편 보람도 없이 낙산사를 보전하지도 못하고 설악산 쪽으로 확산되는 불길도 잡지 못한 채 어둠이 다가왔다. 미친 듯이 사방팔방으로 불어대는 바람이 야속하였고, 한줌 재도 남기지 않고 타 버린 양양의 숲과 낙산사를 보니 애간장이 탔다. 가재도구마저 잃고 거리로 나온 이재민들은 어쩌고, 훨훨 날아다니는 불길을 잡느라 검댕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또 어쩐단 말인가. 뜬눈으로 밤을 새운 새벽 4시, 다행히 산불은 많이 약화되어 있었다. 설악산 쪽으로 타들어가던 산불도 진화대원들이 밤새워 사수한 덕분에 거의 다 진화되었다. 날이 밝자 모든 헬기가 굉음을 뿜으며 속초공항을 이륙하였다. 잦아들던 불길은 공중 물세례에 사그라지고 아침 8시경, 불길은 완전히 잡혔다. 기자들에게 ‘4월6일 08:00 현재 양양산불을 완전히 진화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때의 심정은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40여㎞를 달려온 그리스의 한 병사와 같았다. 기자들과 함께 양양산불현장을 둘러본 다음 다시 고성으로 향했다. 오전 11시경에는 고성산불도 완전 진화되었다.4월4일 밤 12경에 발생한 산불과의 35시간에 걸친 전쟁이 끝난 것이다. 천년고찰 낙산사와 문화재를 비롯한 건물 416채와 973㏊의 산림을 태운 양양산불은 150가구 390명의 이재민을 남긴 채 사라졌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뒷불정리를 더 철저히 했더라면, 그렇게 강한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낙산사만이라도 불타지 않았더라면…. 이런저런 생각으로 불을 끄고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원망과 질책이 이어졌다.‘이번 산불은 인재다. 진화되었다는 발표를 믿었다가 더 큰 화를 당했다. 고성으로 헬기를 이동시켜 낙산사가 불탔다.’그러나 또 한편으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산불을 진화한 헬기 조종사들과 진화대원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끊이지 않았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단단히 고쳐야겠다. 다시는 산불로 소중한 재산과 자원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정부에서는 양양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복구지원계획을 확정하였다. 대형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이재민들이 속히 삶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식목일에 불타버린 숲을 바라보며 허탈해 하는 이재민과 산주들, 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가슴에 푸른 꿈과 희망이 돋아나길 바란다. 조연환 산림청장
  • 가전업계 ‘국내1위 자리’ 설전

    백색가전과 디지털기기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업체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PDP TV와 LCD TV, 홈시어터 등 7개 품목이 마케팅 조사업체인 GfK코리아로부터 국내시장의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GfK코리아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 유통업체에 의뢰해 작년 한해동안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20가지 전자제품의 판매량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1위 품목을 선정하고 ‘Gfk No.1 브랜드인증’을 수여했다. LG전자는 이중 PDP TV와 LCD TV, 홈시어터, 김치냉장고, 세탁기(드럼세탁기 포함), 청소기,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등 모두 7개 품목이 1위 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DVD플레이어, 냉장고, 평면TV, 오디오 등 6개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올림푸스가 강했던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는 소니가 1위로 선정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밖에 밥솥은 쿠쿠가 전기다리미와 면도기는 필립스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외부기관에 의한 첫 조사결과라는 의미는 있지만 전속대리점을 통한 판매는 포함되지 않는 등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전속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 비중이 40%를 넘는데 이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쟁업체들은 “조사방법과 조사대상, 기간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일부 품목은 실제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1위 선정 기준이 매출액이 아니라 판매대수여서 일부 업체들은 “우리 제품은 프리미엄 위주여서 판매대수는 큰 의미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해피해피 콘서트]

    ●발라드 가수 한자리에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정평이 난 뱅크, 포지션, 최재훈이 합동 콘서트를 연다.30∼5월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발표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노래들,‘가질 수 없는 너’(뱅크) ‘널 보낸 후에’(최재훈)‘후회없는 사랑’(포지션)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기본 밴드 외에 현악, 브라스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티켓 가격도 전석 2만 9000원으로 대폭 내렸다.SG워너비, 휘성, 성시경 등 요즘 인기 절정의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선배들의 무대에 힘을 보탠다.(02)792-7607. ●쿨한 정원영의 쿨한 피아노 재즈 피아니스트 정원영이 29∼30일 홍대앞 롤링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김광민, 한상원, 한충완과 더불어 버클리 음대 1세대로 불리는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작곡가로 실력파 세션으로 활동해 왔다.4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그룹 긱스에서 키보디스트로 활동하는 등 세련된 감각의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4집 ‘Are You Happy?’에서 함께 작업했던 그의 제자들로 구성한 새로운 ‘정원영밴드’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박은찬(드럼), 임헌일(기타), 한가람(베이스), 박혜리(키보드), 홍성지(보컬), 최금비(보컬) 등은 이현우, 김동률, 이적, 이소라 등 유명 가수들의 세션으로 활동해온 가요계 숨은 실력자들로 알려져있다.1544-1555. ●앵콜! 플럭서스 짱짱한 레이블 플럭서스의 소속 가수 전원이 또 한번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를 마련한다.5월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 러브홀릭, 클래지콰이, 이승열,W, 마이언트메리 등 한 무대에 올라 팬들을 더없이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홍익대앞 롤링홀에서 개최한 플럭서스 패밀리 콘서트 ‘핫라이브&쿨파티’의 앙코르 공연 격. 오후 4시부터 열리는 ‘핫라이브’ 공연에는 러브홀릭, 이승열, 마이언트메리가 차례로 나와 3색의 모던록 무대를 꾸민다. 이어 오후 8시부터 벌어질 ‘쿨파티’는 클래지콰이와 신인그룹 W가 맡아 토요일 밤을 책임진다.1544-15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LG “2007년엔 家電 세계 톱”

    LG전자가 동유럽 가전공장 신설과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2007년 세계 톱 가전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LG전자는 17일 가전 생산라인이 있는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디지털가전 신제품 및 중장기 비전 발표회’를 갖고 지난해 85억달러(연결기준)였던 가전 매출을 올해 100억달러로 끌어올리고,2007년 매출 140억달러, 영업이익 10%를 달성, 일렉트로룩스와 월풀을 누르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렉트로룩스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달러(영업이익률 4.7%), 월풀은 132억달러(5.7%)로 LG에 앞서 있지만 매출 증가율은 각각 7.1%,7.9%에 불과해 22.6%의 LG에 추격당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가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 현재 가정용 에어컨, 전자레인지, 일반형 청소기 등 3개인 세계 1위 제품을 2007년까지 시스템 에어컨,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 등 6개로 늘릴 계획이다. 제품별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국가도 현재 65개국에서 80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위 도약의 원동력은 해외공장 신설과 신규사업.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부사장은 “중국·브라질·멕시코 등 10개국에 걸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 멕시코 공장 규모를 2배로 늘리고 프리미엄 제품의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동유럽 지역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동유럽 공장의 시기와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물류비가 많은 냉장고, 세탁기, 시스템 에어컨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최근 러시아에 가전공장을, 폴란드에 제2디지털TV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동유럽 생산기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난 6년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PLS(Plasma Lighting System)를 공개하며 조명사업 신규 진출도 선언했다. 나트륨·수은 등 형광물질과 전극이 필요했던 기존 조명과 달리 플라스마를 이용, 전극이 없는 PLS는 태양과 유사한 자연광으로 일반 조명에 비해 수명이 2∼6배 길고 밝기 감소 현상도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3문형 냉장고인 프렌치디오스의 문에 곡면유리를 적용한 ‘스페이스 프렌치 디오스’, 듀얼 분사 시스템을 적용한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 전력선 모뎀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원격조정이 가능한 RM(Remote Monitoring) 드럼세탁기, 백금 입체 살균 공기청정기,100W로 흡입력을 높인 로봇청소기 ‘로보킹Ⅱ’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철판 등 원자재가 인상, 원화 절상으로 20% 이상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내놓으며 가격을 10∼15% 정도 올렸다.”면서 “올해도 이같은 어려움은 계속되겠지만 해외공장의 프리미엄화, 연구개발 강화 등으로 지난해 5.1%였던 영업이익률을 2007년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창원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LG트롬세탁기 100만대 돌파

    국산 드럼세탁기의 원조인 LG전자 ‘트롬’이 3년여 만에 내수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 ‘트롬’이 2002년 1월 출시 이후 3년3개월 만에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트롬은 출시 2년 만인 2003년말 내수 판매 50만대를 기록했으며 그 이후 1년3개월 만에 누계 1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 한국마케팅 부문장 강신익 부사장은 “현재까지 국내 드럼세탁기 총 판매대수는 150만대로, 국내에서 팔린 드럼세탁기 3대 중 2대는 트롬인 셈”이라고 말했다. 트롬의 성공요인에 대해 LG전자 세탁기 사업부장 조성진 상무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대용량 세탁기를 선호하는데 드럼세탁기는 대용량을 만드는데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면서 “2002년 10㎏급을 출시했고 2004년에는 세계 최대 용량인 13㎏급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을 선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드럼의 독일어인 트롬멜(TROMMEL)에서 따 온 트롬이 드럼과 발음이 비슷해 쉽게 각인됐고 광고모델 정채은양의 활약도 트롬 신화를 일구는데 일조했다. 드럼세탁기를 사려는 일부 고객들이 경쟁사 매장에 가서 “트롬세탁기 주세요.”라고 했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LG전자는 4월 한달간 트롬 고객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총 1000돈의 금을 증정하고 순금 라벨이 붙은 검정색·회색 트롬세탁기 3000대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LG전자의 추정치에 따르면 2002년만 하더라도 국내 전체 세탁기 판매 148만대 중 드럼세탁기는 20만대(13.5%)에 그쳤으나 2003년 32.4%,2004년 41%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는 57.1%로 일반세탁기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새 음반]오랜만에 만나는 재즈의 선구자 하드록의 전설

    재즈의 역사를 재창조한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와 하드록의 전설 딥 퍼플. 최근 이 거장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앨범이 나란히 출시됐다. ●마일스 데이비스 데뷔 50주년 기념 앨범 마일스 데이비스는 독창적이고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인 동시에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눈과 귀를 갖고 있었다.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키스 자릿, 칙 코리아, 웨인 쇼터, 론 카터, 존 맥러플린, 토니 윌리엄스, 존 스코필드, 브랜퍼드 마셜리스, 마커스 밀러, 마이크 스턴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그의 밴드를 통해 성장했다. 때문에 그가 없었다면 재즈의 역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말도 과장이 아니다. 올해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컬럼비아 레코드로 데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그의 걸작 앨범 3장이 동시에 출시됐다.‘세븐 스텝스 투 헤븐(Seven Steps To Heaven)’과 일본 도쿄와 독일 베를린 공연 실황을 담고 있는 ‘마일스 인 도쿄(Miles In Tokyo)’‘마일스 인 베를린(Miles In Berlin)’ 등은 그동안 유럽과 일본 등 특정 지역에서만 발매됐던 희귀작들. 앨범이 녹음된 시기는 63∼64년. 이 시기는 역사상 가장 막강한 퀸텟으로 평가받는 마일스 데이비스 2기 퀸텟의 진용이 갖춰진 때다.2기 멤버는 트럼펫의 데이비스를 필두로 웨인 쇼터(색소폰), 허비 행콕(건반), 토니 윌리엄스(드럼), 론 카터(베이스)로 구성됐다. 따라서 국내팬들은 뒤늦게나마 천재 뮤지션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딥 퍼플 베스트 앨범의 결정판 딥 퍼플의 역사도 3장의 베스트 앨범으로 정리돼 나왔다.‘더 플래티넘 컬렉션(The Platinum Collection)’에는 최고의 히트곡 41곡이 전곡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깔끔한 사운드로 수록돼 있다.‘Highway Star’‘Smoke On The Water’‘Soldier Of Fortune’ 등 기존 명곡을 포함해 최신 앨범 ‘Bananas’의 수록곡까지 포함돼 있어 지금까지 나온 베스트 앨범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60회 식목일] 36대 헬기 초동진화… 피해 줄어

    [60회 식목일] 36대 헬기 초동진화… 피해 줄어

    “북한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쪽으로 내려오면 어떻게 하나?” 이같은 가상 시나리오가 실제로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2일까지 군과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남방한계선을 넘지 않은 채 진화됐다. 북에서 남, 남에서 북으로 산불이 옮겨갈 경우에 대비한 대책은 있을까. 산불이 산림 훼손의 ‘주적’으로 대두된 지 오래다. 남한에서만 연간 58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6600여㏊의 산림이 피해를 입고 있고 손실액만 163억원에 달한다. 북한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산불로 추정되는 화재가 남한은 2건인 반면 북한은 130여건이나 됐다. 우리는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을 계기로 ‘군·관 협정’이 체결됐다. 남방한계선을 기점으로 민통선 내 산불은 군의 선도를 받아 산림청이 진화토록 했다. 다만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남한에서 산불 진화는 획기적으로 과학화·체계화되고 있다.‘헬기 효과’도 뚜렷하다.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228건으로 5년 평균(277건)의 82% 수준이나 피해면적은 5분의1(113.41㏊)로 크게 감소했다. 전국 8개 지소에 총 36대의 헬기를 배치, 전국 어디나 30분 이내 출동이 가능해지면서 초동 진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2002년에 이어 두번째 초대형 헬기가 도입된다. 이 헬기는 1만ℓ(50드럼)의 물을 한번에 투하할 수 있다. 이창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다행히 군사분계선을 넘은 산불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만반의 대비는 하고 있다.”면서 “지자체 및 소방당국이 요청할 때는 산불진화 헬기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팻 메시니 26~30일 LG아트센터 공연

    팻 메시니 26~30일 LG아트센터 공연

    두 말이 필요없는 세계적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 2002년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내한 공연을 가졌던 그는 26∼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다섯 차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새 앨범 ‘더 웨이 업(The Way Up)’ 발매를 기념한 월드 투어의 하나로 마련된 자리. 총 68분에 걸친 대곡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오프닝과 파트 1·2·3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의 오랜 동료인 피아니스트 라일 메이즈와 함께 작업한 이번 앨범은 30년 관록을 자랑하는 뮤지션으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기념비적인 작품. 메시니 자신도 “최고의 작품이라 자부한다. 우리는 이토록 흥분해 본 적이 없다. 팻 메시니 그룹의 모든 면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낼 정도다. 빠르게 몰아치다가 한 숨 고르듯 느리게 가고 한없이 몽환적 분위기에 빠지더니 다시 정점을 향해 내달리는 기교 넘치는 연주로 듣는 이를 쥐락펴락 완전히 압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팻 메시니 그룹 멤버인 메이즈, 로더비 외에 2002년 내한 공연에도 참여한 쿠옹 부(트럼펫·보컬)와 안토니오 산체스(드럼)가 함께 하고 그레고어 마레(재즈 하모니카), 난도 라우리아(기타·보컬)가 새롭게 합류한다.(02)2005-011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어떻게 지내세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음악성이 없는 노래는 소음이나 다름없지요. 진정한 음악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67)씨.‘님아’‘빗속의 여인’‘미인’ 등 제목만 들어도 40대 이상의 팬들은 “야, 그 노래.”하면서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깊이 각인돼 있다. 또한 신씨가 길러낸 김추자와 펄 시스터즈 등 왕년의 인기가수를 생각나게 한다. 신씨는 지난 1985년 이후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신씨를 만났다. 여러 대의 무비카메라, 첨단 녹음장치와 드럼 기타 등 각종 악기들이 20여평 공간에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그는 “실제는 38년생이고 젊을 때 군입대하기 위해 43년생으로 호적을 고쳤다.”면서 하지만 결국 체중미달로 불합격당했다며 웃었다. 물론 키도 작은 편이지만 전쟁 직후 춥고 배고파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그렇게 됐다고 부연했다. 경기도 이천 집에서 매일 아침 5시쯤 일어나 7시면 작업실에 도착한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오가며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는 재미도 그만이란다. 음악인은 물론이고 지인들은 거의 만나지 않아 하루종일 작업실에 틀어박혀 지낸다고 했다. 올해 콘서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작년에 계획을 세웠으나 여건이 안돼 무산됐다.”면서 “음악성이 상실되는 요즘 추세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올해에는 반드시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에 맞춰 우선 이달 중 인터넷을 통해 ‘신중현의 음악’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아울러 올 여름에는 현재 진행 중인 DVD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제작되는 ‘신중현의 DVD’는 과거 자신의 활동과 작업실에서 만든 새로운 음악 등이 담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형태는 첨단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했다고 귀띔했다. “음악의 예술성은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자 또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요. 여생동안 제가 할 일은 이같은 음악성을 되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씨의 아들 셋 모두가 대를 이어 음악활동 중이다. 두 아들(윤철·석철)은 ‘서울전자음악단’ 멤버로 최근 새 앨범을 냈다. 그는 아들의 음악적 평가에 대해 “곧잘 하는 것 같다. 가끔 조언을 해주지만 나름대로 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택에는 부인과 단둘이 살며 주말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3살짜리 손자의 재롱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17~20일 첫 단독콘서트 전제덕 하모니카 재발견

    하모니카 연주를 듣기 위해 이제 외국 뮤지션들만 목놓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우리에게도 세계적 수준의 하모니카 연주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전제덕이다. 지난해 시각장애를 딛고 발표한 수준급 데뷔 앨범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가 17∼20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하모니카 단독 공연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처음 있는 일. 독학으로 하모니카를 터득한 그는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가해 실력을 뽐내다 지난해 선보인 데뷔 앨범에서 탁월한 연주실력과 테크닉을 선보여 하모니카를 재발견했다는 극찬을 들었다. 팝과 라틴,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는 그의 손 안에 든 작은 하모니카를 통해 깊고 풍부하게 살아났다. 전제덕의 첫 외출에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으로 구성된 밴드가 함께한다. 전제덕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기타리스트 정수욱, 국내 펑키 베이시스트의 1인자로 인정받는 서영도, 차세대 재즈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민경인을 비롯해 재즈밴드 ‘버드’와 ‘모이다’에서 활동했던 드럼의 이덕산, 색소폰의 이인관 등이 그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사한다. 앨범 수록곡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전제덕의 유려한 연주와 함께 그의 노래 솜씨도 확인할 수 있다. 곡목은 앨범에 수록된 ‘나의 하모니카’와 미국 팝스타 스티비 원더의 ‘Boogie On Reggae Woman’. 전제덕의 음악과 연주는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음악에 매료된 신생밴드 ‘두 번째 달’이 오프닝 무대를 책임지겠다고 자청했다고 한다. 이밖에 가수 성시경과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게스트로 나와 무대를 빛낸다.(02)3143-548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시장 안에 간판도 없는 서너 평 남짓한 선술집이 있었다. 주로 시장 안의 상인들이 목이 마르면 선 자리에서 막걸리 한 사발이나 혹은 소주 한 병을 신김치나 술국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 마시고는 곧장 가게로 달려가는 곳이었다. 이 간판 없는 술집의 소중한 값어치를 소위 글쟁이들 중에서도 눈 밝은 어떤 이가 발견하였다. 1980년대 초였는데, 둥근 드럼통을 잘라 만든 술탁 3개가 전부인 그 선술집을 글쟁이들은 멍청이집이라고 불렀고, 술집 아주머니를 일러 멍청이아줌마라고 불렀다. 당시 40대 언저리의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들의 그런 호칭을 전혀 개의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멍청이집과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판은 물론 신문사 문화부의 문학이나 출판 담당 기자들이며 영화판이나 굿판 같은 딴따라판에서까지 꽤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간판조차 없었던 선술집 ‘멍청이집’ 글쟁이판에서 가장 먼저 멍청이집을 발견한 것은 당시에 공덕동 시장 가까운 골목에 있는 금성출판사의 주간이자 시인인 강민, 시인인 유제하, 이병희, 성귀영, 지금은 문학동네 발행인으로 있는 강태형, 시조시인 김원각, 작가 이채형 등 소위 ‘금성사단’이었다. 그 뒤로 나를 위시한 시인 이시영이며 윤재철, 윤중호, 김사인, 작가 윤후명, 김민숙, 김상렬에 이어 영화감독 이장호, 장선우 등이 줄을 섰다. 하루 종일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고작 잔술이나 팔던 버릇을 해서 워낙에 안주에 대한 개념이 없던 멍청이아줌마에게, 우리 같은 글쟁이들은 얼핏 상상이 안 되는 특별한 손님이었다. 적어도 글쟁이들이 드나들기 전에는 술국이나 신김치 이외에는 전혀 안주가 필요하지 않던 술집이어서 미리 준비한 안주가 없던 터라, 우리가 안주를 시키면 그때야 부랴부랴 시장에 있는 생선가게로 달려가고는 했는데, 안주감도 꼭 우리가 시키는 데 맞추어, 꽁치며 고등어, 생태,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속을 사왔다. 그리고 나중에 계산을 할 때면 약간 더듬거리는 어눌한 말투로 미안한 듯 말했다. “저기, 꽁치나 고등어 같은 것은 탄불에 굽기만 했으니께, 기냥 생선가게에서 산 대루 주기만 하면 되구라우, 오징어하고 쭈꾸미는 양념값 오십원을 따로 보탰구먼이라우. 그렁께 쏘주 네 병에다가 이거저거 모다 합치먼, 오메, 삼천원이 넘는 갚소잉?” 멍청이아줌마의 술값은 으레 자신이 시장에서 사온 생선값에 양념값 얼마를 더하는 식이었고, 이런 계산법에서 바로 멍청이란 호칭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또한 이런 계산법에 서투른 나머지 차라리 멍청이아줌마의 계산에 얼마를 더하는 우리 식의 계산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80년 당시에는 주꾸미며 낙지 같은 해산물을 양념을 발라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구워먹는 소위 주꾸미양념구이나 낙지양념구이 같은 요리는 시중에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멍청이집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 내가 낙지며 주꾸미를 양념에 발라 구이를 해먹겠다고 하자 멍청이 아줌마는 대뜸 손사래부터 쳤다.“오메, 우찌께 낙자나 쭈구미 같은 물것을 탄불에다 꾸어 잡순다요? 물것은 기냥 데쳐서 잡사야제, 탄불에 꾸먼 오그라들어 맛이 없을 거인디.” 멍청이 아줌마가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숙수로 나섰는데, 우선 주꾸미를 생물로 한번 굽고 약간 꼬들꼬들해졌을 때 고추장이며 고춧가루에 설탕이며 파 마늘, 간장을 넣어 갠 양념장을 발라 탄불 위에 올려 불을 쏘이자마자 그대로 먹는 식의 주꾸미 양념구이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다 만들어진 주꾸미양념구이를 한 점 맛본 멍청이아줌마가 큰소리를 냈다. “오메, 쭈꾸미가 우찌께 이런 맛이 다 난다요?” 멍청이아줌마는 주꾸미 한 점과 곁들여 당연히 우리가 따라주는 소주 한 잔도 곁들였는데, 그러다보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예 우리 자리에 퍼질러 앉아 함께 어울리며 술자리의 흥을 더하기도 하였다. 멍청이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주꾸미에서 비롯해서 낙지까지 몇 가지 요리가 더 만들어졌는데, 이를테면 낙지를 살짝 데친 다음에 애호박을 채 썰어서 역시 살짝 데쳐내어 식초와 설탕 고주장, 고춧가루에 마늘이며 파 같은 갖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먹는 낙지회무침 같은 것이었다. ●글쟁이 술꾼들이 안주 개발하기도 멍청이아줌마로서는 파천황의 대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날따라 일행이 많아서 모두 대여섯 명이 탁자에 둘러앉아 낙지연탄불구이며 낙지회무침을 위시해서 평소보다 많은 안주를 시켰는데, 어느 순간부터 멍청이아줌마가 좌불안석으로 우리 곁은 빙빙 돌더니 더 이상 못 참고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술 잡숫는디, 죄송하제만이라우.” “예,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가요?” “그거이, 그거이.....” “말씀하세요.” “오메오메, 시방 술값이 만원이 넘었당께요.” 멍청이아줌마로서는 선술집을 시작한 후로 술값이 만원을 넘은 손님은 내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 마음씨 좋고 정이 넘쳐나던 멍청이아줌마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풍을 맞는 불행한 일을 당해 반신을 못 쓰게 되는 바람에 가게 문을 닫았고, 아울러 글쟁이들의 흥겨운 공덕동 시절도 시들해져 버렸다. 멍청이아줌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공덕동 시장은 2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대부분이 먹자골목으로 변했다. 지하철 5·6호선이 만나는 공덕역 5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우선 유명한 최대포집이 나오고, 거기서 비롯하여 마포골뱅이 골목, 마포오향족발이며 궁중족발, 소문난영양족발 같은 족발 골목, 마포할머니빈대떡이며 청학동부침개의 모듬전 골목 등이 이제 막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한 손님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터이다. 바로 마포할머니빈대떡 골목을 들어서서 10여 미터 시장 안으로 들어오면 수건만한 크기의 아크릴 간판에 전주식당(02-711-0238)이라고 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식당은 4000원짜리 가정식백반이 유명한데, 가게방으로는 모자라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노점에 앉아 불편하게 식사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포 일대의 빌딩에 근무하는 샐러리맨들 사이에 점심 무렵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가게방 모자라 노점서 식사해도 장사진 전주식당의 인기는 무엇보다도 전주출신인 주인 아주머니 김정자씨의 큰 손에 있다. 무슨 반찬이든지 접시에 수북수북 쌓이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그이가 가정식백반에 담아내는 반찬은 생굴무침, 조기구이, 고사리나물, 봄똥김치, 묵은김치, 고구마순, 시래기무침, 감자샐러드에 한번 맛보면 손님들이 누구나 빠져드는 청국장의 깊은 맛이 곁들인다. 그러나 전주식당의 참맛을 알려면 아무래도 저녁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저녁이면 홍어삼합이며 홍어회, 아구찜을 파는데, 여기에서 비로소 주인 되는 이의 큰 손과 맛에다가 넉넉한 인심과 넘치는 정이 제대로 빛을 내는 것이다. 홍어삼합의 경우 커다란 대형 접시가 넘칠 정도로 전라도의 묵은김치며 돼지고기, 홍어가 가득히 나오는데, 네댓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3만원이고, 서너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은 2만원이다. 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홍어탕은 진한 맛이 일품인데, 두세 번 얼마든지 시켜도 된다. 홍어회며 아구찜도 같은 값인데, 양 또한 넘쳐날 정도인 것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 환갑을 지난 김정자씨는 술자리가 어우러지면 어느 새 소주 한 병과 생선찌개를 들고 천연덕스럽게 손님자리에 끼어든다. “옛수, 요건 서비스요오.” 그리고 손님이 술을 권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마시고는 어느 새 술자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를테면 그이는 천성적인 놀이꾼이자 신명꾼이다. 아니, 그이만이 아니다. 남편되는 칠순의 조과영씨마저도 어쩌다 가게에 들리면 기꺼이 손님들과 어울린다. 그렇게 부부가 신명이 오르면 김정자씨가 소리친다. “장사 때레치우고 노래방에나 갑시다아.”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를 나와 용강동길로 접어들면 한화오벨리스크 뒤편이자 마포주차장 건너편 먹자골목 어귀에 주꾸미집(02-719-8393)이 있다. 무슨 옥호도 없이 간판이 그저 주꾸미집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주꾸미집이라는 이름에 대한 주인 되는 이진숙씨의 생각이 뜻밖에 철학적이다. “이름을 뭘로 해야 주꾸미를 가장 잘 나타낼까 고민 많이 했제라우. 근디 주꾸미한테다가 벨 이름을 다 붙에봤자 주꾸미가 살아나덜 안해라우. 그래서 할 수 없이 기냥 주꾸미집이라고 했어라우. 그라고 낭께 주꾸미 파는 집서 주꾸미집처럼 잘 어울리는 이름이 달리 없더랑께요. 아자씨는 생각이 어쩌요?” 주꾸미집은 과연 주꾸미집답게 메뉴가 주꾸미숯불구이에다가 왕새우구이가 다다. 아니, 주꾸미숯불구이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해물된장이 더 있다.1인분에 8000원 하는 주꾸미숯불구이는 그 양이 만만치 않아서, 만일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혼자서 1인분을 다 먹기가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양념한 주꾸미를 석쇠 위에 올려 숯불에 구워내는 식인데, 특이한 것은 무슨 상추나 배추 같은 야채에 싸서 먹는 것이 아니라 생김에 싸먹는다는 것이다. 마늘이며 고추를 곁들여서 주꾸미를 생김에 싸먹는데, 그것들이 입안에서 어울려드는 맛이란 뜻밖으로 환상적이다. 이따금씩 커다란 냉면사발 한 가득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로 입가심을 하고 나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저절로 다시 주꾸미에 손이 간다. ●생김에 싸먹는 주꾸미구이 맛 환상적 저녁 무렵만 되면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는데, 달리 종업원을 두지 않고 주인 내외가 눈코 뜰 사이 없이 어지럽게 움직인다. 돈도 많이 버는데 종업원 좀 두지 그러냐는 질문에 바깥주인 되는 문태복씨가 엉뚱하게 메뉴판을 손짓해 보였다. “종업원을 두면 나야 펜하제만, 저걸 감당하지 못항께요.” 무슨 뜻인지, 하고 눈으로 묻자 그이는 뒷말을 이었다. “종업원 한 사람 두면 아메도 저 팔천원이 만원으로 올라갈 꺼이요. 안그러면 양이 적어지던가. 나가 주꾸미집을 하는 한 그짓은 못하겄소. 기냥 몸으로 때워야제.” 주인 내외가 고향인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을 떠나온 것은 1976년이었다. 원래 한 마을의 위아랫집에서 처녀총각으로 살았는데, 어쩌다가 밀밭이며 방앗간을 오가면서 정분이 났다. 결국 마을에 소문이 나는 바람에 처녀총각이 밤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그리하여 서울이며 경기도 일대의 변두리를 전전하는 인생유전의 고생이 시작되었다. 내외는 부천 오정동, 약대동, 광명시 철산동, 서울의 왕십리 등 무려 25번을 이사한 끝에 마포 도화동에 대지 15평짜리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내외는 그때 하도 돈에 포한이 져서 큰딸 이름을 봉황이라고 지었는데, 한문이 봉우리 봉(峯)에 황금 할 때의 황(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돈에 포한이 진 주인 내외라지만, 표정은 구김살 하나 없이 밝은데, 거기에 대한 안주인의 대답이 또한 걸작이다. “우리 내외가 둘 다 워낙에 놀기롤 좋아헌단 말이요. 아무리 없이 살어도 노는 디라면 빠지지 않고 다니제라우. 글다본께 남들 눈에는 근심걱정 한나도 없는 사람으로 비치는 모양입디다.”
  • [아하 그렇구나]봄을 부르는 디바의 유혹

    [아하 그렇구나]봄을 부르는 디바의 유혹

    봄은 여인들의 노래 속에 실려온다. 이소라, 박정현, 왁스 등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실력파 여가수들이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 무대를 속속 열고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6집 앨범 ‘눈썹달’로 돌아온 가수 이소라는 2년만에 단독 무대를 차린다.12∼13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열리는 콘서트인 만큼 연인들을 겨냥한 무대다. 콘서트 제목도 ‘Everyone says I love you’.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어쿠스틱 피아노, 스네어 드럼 등으로 구성된 재즈 밴드와 함께 만들어내는 로맨틱한 발라드는 사랑의 싹을 틔우기에 제격일 듯.1544-1555. ‘R&B 디바’ 박정현은 품격 있는 라이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들어 관례화된 ‘체육관 공연’과의 차별을 위해 그는 LG아트센터 무대를 선택했다. 뮤지컬, 무용 같은 예술 장르나 존 맥러플린, 팻 매스니 등 외국 뮤지션들에게만 무대를 허락했던 LG아트센터가 박정현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 최근 5집 앨범 ‘On&On’을 발표하고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힌 그의 음악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4월7∼10일 열리는 공연의 컨셉트는 ‘언플러그드 앤드 클래식’.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비브라폰, 퍼커션, 라틴 타악기, 현악 4중주를 동반한 편성으로 박정현의 노래를 자연미 넘치고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뛰어난 음향시설과 편안한 객석, 한눈에 들어오는 무대.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라이브의 묘미를 새삼 만끽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02)3485-8740. 가수 왁스도 4∼6일,10∼14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모두 8차례 공연을 갖는다.5집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 컨셉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라디오 방송국.‘왁스 라디오 스테이션’으로 꾸민 공연장에서 왁스 자신은 DJ 또는 가수가 되고 관객은 청취자가 된다.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듯 자연스럽게 공연을 즐기도록 한다는 배려에서다. 매회 반가운 노래 손님과 입담꾼들이 출연해 공연의 재미를 더해준다.(02)543-556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제니퍼 달랭플 지음, 최윤정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양치기 드루와 염소 그로. 학교에 들어간 드루가 기쁨에 넘쳐서 그로에게 책읽기의 매력을 들려준다. 독서의 즐거움에 대해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그림동화.4세 이상.9000원. ●정글 드럼(그레임 베이스 지음, 임현종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정글에서 제일 작고 볼품없는 주인공 멧돼지가 드럼을 손에 넣은 뒤 벌어지는 신기한 이야기.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4세 이상.1만원. |초등·청소년| ●보름달의 전설(미하엘 엔데 지음, 김경연 옮김, 보림 펴냄) 세상을 등지고 성스러운 삶을 사는 은자와 그저 방탕하게 살아온 도둑. 두 극단적 인물을 통해 욕망의 실체와 진정한 진리에 대해 고민해보게 될 듯.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사유의 깊이가 돋보이는 철학동화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 ●까마귀를 타고 날아간 할머니(벌리 무텐 각색, 이승희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지혜 넘치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8편의 이야기 묶음. 세네갈 일본 러시아 하와이 멕시코 아일랜드 등 여러 나라에 전해오는 민담들이 서사의 즐거움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초등 저학년까지.1만 2800원. |경제·실용| ●10년후, 일본(다카하시 스스무 지음, 김은하 옮김, 해냄 펴냄) 일본 종합연구소가 발표한 10년후 일본 경제 예측서. 산업, 금융, 정치 등 주요 분야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과제와 해법을 모색한다.1만원.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박기찬·이윤철·이동현 지음, 더난출판 펴냄) 지난 한세기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명저 30권을 엄선해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했다.3만 5000원.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크리스토퍼 보글러 지음, 함춘성 옮김, 무우수 펴냄) 알프레드 히치콕, 조지 루카스 등 명감독들이 영화에서 사용한 신화의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효과적인 플롯과 캐릭터 구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1만 4500원.
  •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제품 출시 경쟁은 물론 두 회사의 홍보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서 겹치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지만 자칫 ‘소모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엎치락 뒤치락 출시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2일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주름제거 기능을 가진 10㎏ 용량의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를 개발해 3월 출시한다고 밝히자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13㎏ 용량의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삼성이나 LG 양쪽 다 스팀 기능 세탁기 개발·출시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CRT) 디지털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양사가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기도 전에 출시경쟁에 치우치고 설 연휴가 끼는 바람에 시판이 2주 이상 지연, 정작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말리는 홍보전 제품 출시 경쟁 이면에는 두 회사 홍보팀의 미묘한 신경전도 맞물려 있다. 올초 나란히 홍보팀 수장이 바뀐 양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홍보전쟁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2일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출시 보도자료는 3시간 간격(삼성 오전 9시,LG 낮 12시)으로 배포됐다. 21일에는 디지털방송 안내 기능인 EPG(Electronic Program Guide) 탑재 TV를 둘러싸고 반론과 재반론을 주고 받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전 채널의 디지털 방송을 안내하는 DLP TV를 출시했다고 밝히자 LG전자는 참고자료를 통해 “이미 지난해 10월 미국에 EPG 기능을 갖춘 PDP TV를 내놓았기 때문에 삼성의 세계 최초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측은 곧바로 자사 제품은 디지털 튜너가 두개로 하나뿐인 경쟁사와 차별된다고 재반박했다.LG측 역시 디지털 튜너를 한개만 달거나 두개 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비용상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맞섰다. 슬림브라운관 TV 출시 ‘해프닝’ 역시 양사의 홍보전과 관련이 있다.LG전자가 먼저 보도자료를 내자 허를 찔린 삼성이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 언론에는 두 회사 제품 사진이 나란히 실렸지만 정작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14일 LG전자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디자인상을 9개나 휩쓸었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삼성전자가 뒤이어 참고자료로 12개 수상 소식을 밝히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연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쇼인 CES를 앞두고는 삼성전자가 13개 제품이 상을 받고 LG전자가 16개 상을 받아 ‘수상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36년 구원(舊怨), 최후의 승자는?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될 당시 사돈기업(고 이병철 회장 차녀가 구인회 회장 삼남과 결혼)이었던 금성사는 계열 신문사를 통해 삼성의 전자사업 진출을 강하게 비판했고 삼성도 초창기 대대적인 ‘출혈공세’까지 불사하며 금성사를 압박했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우세로 기우는 듯했으나 가전부문만큼은 LG의 저력이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생활가전총괄을 맡으면서 수원에 있던 전자레인지 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세탁기·에어컨 라인을 광주로 이전하는 대수술을 단행하는 등 절치부심했다. 올들어 바뀐 국내영업 ‘사령탑’들의 의욕도 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현봉 사장이 생활가전총괄로 옮긴 대신 러시아법인장으로 재직하며 성과를 거둔 장창덕 부사장이 국내영업사업부장을 맡고 있다.LG전자는 송주익 한국마케팅부문장이 현업에서 물러나고 미주법인에서 ‘Life’s good’ 등으로 LG브랜드를 키워놓은 강신익 부사장이 국내영업을 지휘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새 음반] 서울전자음악단

    촌스러운 느낌을 주는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인 윤철(기타)·석철(드럼) 형제와 베이시스트 김정욱으로 구성돼 있다. 밴드 이름은 신윤철이 북한에 있는 ‘평양전자음악단’에서 착안한 것. 이름에서 풍기는 복고적 경향은 음악에서도 나타나 있는데 70년대 초기 록음악으로의 회귀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것이 리더 신윤철이 생각하는 진짜 ‘전자 음악’이다.14곡 모두를 들어봐도 귀 따갑도록 쟁쟁 울리는 연주도 없고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도 없다. 한껏 자세를 낮춘 연주와 노래는 연기처럼 스물스물 듣는 이를 감싼다. 첫곡 ‘내가 원하는 건’은 신윤철의 시타르 연주와 전자기타의 매력적인 금속음이 적절하게 융합돼 서서히 긴장을 풀리게 만들고 두 번째 트랙에 담긴 타이틀곡 ‘꿈에 들어와’는 소곤소곤 귀를 간지럽힌다. 한 이동통신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세상의 속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느리게 걷고 한번쯤 한없이 늘어지고 싶을 때 들으면 그만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돌아온 크라잉넛 몸풀기 들어갑니다

    돌아온 크라잉넛 몸풀기 들어갑니다

    TV에서 군악대 제복을 입고 반듯한 자세로 노래하던 어색한 모습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크라잉넛이 벌써 제대를 했단다. 멤버들이 들으면 펄쩍 뛰겠지만 세월이 참 화살 같다. 크라잉넛 멤버 5명중 이상면(기타)·상혁(드럼) 쌍둥이 형제와 박윤식(보컬·기타), 한경록(베이스) 등 4명은 2002년 동시에 입대했고 지난달 22일 ‘민간’으로 돌아왔다. 제대한 지 1주일이 지나 만난 이들은 언제 군대에 갔다 왔냐 싶게 너무나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2년새 모두가 나이 30줄에 들어섰고 이상혁은 아이까지 둔 가장이 됐는데도 늙기를 거부한 ‘피터팬’처럼 앳된 얼굴에 장난기 많고 엉뚱한 건 여전했다. 돌아와서 가장 좋은 게 뭐냐는 질문에 “김인수의 컴백을 들 수 있죠.”라고 한다. 키보드 치는 김인수가 홀로 남아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군악대에서 하던 것과 달라진 게 있다면 젊은 아가씨들 앞에서 연주한다는 거죠. 또 음악을 아는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제일 좋은 건 공연하고 뒤풀이를 할 수 있다는 거죠. 당분간은 술이나 쭉 먹으면서 놀아야지. 일상, 민간사회를 느끼고….” 군악대에서 함께 있어 행복했지만 절대 편한 건 아니었다고 흥분한다.“군기가 얼마나 센데요. 총도 잘 쏴야 되고…. 나름대로 보람은 있었죠. 짐도 나르고 무대 세팅도 직접 해보고, 또 대통령도 보고. 우리가 언제 그렇게 가까이서 대통령을 한번 보겠어요.” 유치원 때부터 친구인 이들이 크라잉넛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온 지 어느덧 10년.“아기 때부터 친구”라 서로 원하는 걸 다 알아서 다툼이 있을 일이 없단다.“저희한테 음악은 노는 거예요. 삶은 파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고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하고 싶죠. 재미 없어지면 관둬야죠.” 유일한 애 아빠 이상혁은 애가 커서 “아빠 음악 저질이야!”라고 하는 순간 음악을 접겠단다. 홍대 앞 클럽 DGBD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로큰롤 댄스파티’에서 몸풀기 공연을 하고 있는 크라잉넛은 26일 오후 6시30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대 기념 콘서트를 연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3월5일), 전주(3월13일), 대전(3월19일), 수원(3월20일), 대구(4월5일)를 비롯해 전국 12개 도시를 돌 예정이다.“섹시하다.”는 말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4집 앨범을 내고 갑작스레 입대하느라 활동을 거의 못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한풀이에 가깝다.“별로 안 변하고 예전 실력 녹슬지 않았다는 거 보여줄 거예요.2년치를 한꺼번에 몰아서.” 앨범 작업은 콘서트 이후로 밀었다.“요즘에 음악을 사서 듣지 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음악이 일회용이 돼버린 거 같아요. 시간을 많이 갖고 다듬어서 진하게 오래 남는 노래를 만들고 싶죠. 뭐든지 후딱 만들면 금방 식상해 버리잖아요.” 콘서트 문의(02)522-993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상상밴드 vs 미스터 펑키

    지난해 가요계는 하루 평균 발매된 신보가 1장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불황에 시달렸다. 새해에도 별반 달라지는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기성 가수들도 아우성을 치는 판에 신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일. 이런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신생 밴드가 있다. 미스터펑키와 상상밴드.‘불황의 늪’을 뚫고 나왔다는 것 말고도 공통점은 또 있다. 음악적 이력과 나이를 볼 때 ‘신인’이란 꼬리표가 머쓱하다. 만만찮은 내공을 지닌 두 팀을 만났다. ■ 상상밴드 ‘상상 그 이상의 만남’. 여성보컬을 앞세운 다른 밴드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나이가 많은 것”이라는 ‘생뚱맞은’ 대답이 돌아온다. 물론 탄탄한 음악성은 기본으로 하고 말이다. ‘관록’을 자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멤버 평균 나이 31세. 리더이자 베이스를 담당하는 쇼기부터 보컬의 베니, 기타의 무크, 드럼의 정상은 모두 ‘통뼈’를 자랑하는 가요계 실력파들이다. 쇼기는 닥터코어 911과 넥스트에 몸담았고 무크와 정상은 박완규, 강현민, 자두, 싸이, 모던주스 등 여러 가수와 밴드의 세션으로 활동해왔다. 저 자그마한 몸에서 어떻게 저렇게 시원한 소리가 나올까 싶은 베니는 ‘부업’으로 신인 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라이브 무대가 아니고 녹음실에서 제대로 된 연주를 하려면 26살 이상은 되야 한다.”는 게 정상의 생각이다. 상상밴드는 앨범 발매 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이벤트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왔다. 트럭을 타고 서울을 비롯한 7개 도시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기도 했고,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엽기 캐럴송’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기도 했다. 첫 앨범 ‘첫 번째 상상(First Imagination)’은 기대에 맞아떨어진다.‘톡’쏘는 맛이 강한 노래들은 탄산 음료처럼 중독성을 지녔다. 멜로디 못지않게 화끈한 가사도 매력 포인트. 여성적인 색깔이 짙은 가사는 거의 베니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실연 당한 여자의 절규를 담은 ‘버림’, 외모 컴플렉스를 귀엽게 노래한 ‘피너츠송’ 등은 독특한 노랫말로 귀를 잡아끈다. 백수의 하루를 경쾌한 사운드에 실은 타이틀곡 ‘훌라훌라’는 요즘 한창 뜨고 있다.“청양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성분이 기분을 ‘업’시킨대요. 우리 음악을 상상하면 즐거워지고 그랬으면 좋겠어요.(베니)” 먹을 만큼 먹어 서로 고집이 만만치 않을 텐데 한 식구로 묶인 이유가 뭘까.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는 욕심 하나로 “인간적으로 뭉쳤다.”는 이들은 “이제부터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직접 소비하고 싶다.(정상)”고 했다.“제가 밴드 멤버끼리 싸우고 깨지는 거 한 200번 봤거든요. 그게 다 ‘타산지석’이 된거죠.(무크)”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스터 펑키 미스터펑키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떡볶이와 오뎅’이라는 노래는 한번 들어봤음 직하다. 일본어 ‘오뎅’이 문제가 돼 한 방송사 심의에 걸려 고초(?)를 겪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명 ‘떡볶이송’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떡볶이와 오뎅을 파는 아줌마/순대와 튀김은 팔지 않아요…사람들은 맛나는 떡볶이만 먹고/오뎅은 왜 그런지 팔리지 않아.”라는 코믹한 대사도 튀지만 그보다 더 재미났던 건 여성 보컬의 목소리였다. 그뿐인가 단골 떡볶이집 아줌마를 출연시킨 뮤직 비디오는 단연 압권이었다.99년 처음 결성된 미스터펑키는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는 명희, 다재다능한 리더 정환(기타·보컬), 뒤늦게 한 배에 올라탄 호야(드럼·퍼커션)로 이뤄져 있다.“재미있고 쉬운 음악을 하죠. 우리끼리 ‘퍼니 펑키’라고 이름 붙였어요.(정환)”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냈지만 언더 무대에서 400회 이상 라이브 공연을 펼쳐온 베테랑들. 또 국내보다 타이완에서 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2000년과 2004년 타이완에서 열린 록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지난 3∼5일 타이완 가오슝시에서 열린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타이완 인기 여가수와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제 내실을 기하는 게 이들의 목표.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동시에 자신들의 음악을 많이 알리고 싶다는 바람이다.“칭찬이든 욕이든 많이 들어야 업그레이드가 되겠죠.” 죽이 너무나 잘 맞는 이들이지만 한때 음악적 견해 차이로 서로 갈라서기도 했었다. 음악 생활을 접은 명희는 홍대 앞에서 1t 트럭을 개조해 ‘주스계의 샛별’이라는 간판을 달고 생과일 주스 장사를 하기도 했단다. 결과는?“쫄딱 망했죠. 뭐….” “서로 양보하고 맞춰가는 것도 재미예요. 이제 때려치고 장사할게 이런 얘기 절대 안 하죠.(웃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눈물의 앨범”이지만 1집에는 이들 말대로 희망, 긍정, 새 시작의 메시지가 가득하다.‘다 잘될 거야’라는 의미의 타이틀곡 ‘Everything’s Gonna Be Alright!’은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멤버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며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이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음악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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