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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한전에 ‘감전’

    30대 노병들의 투혼이 빛난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이 ‘프로팀’ 대한항공을 격추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전은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34세 베테랑 심연섭의 노련미와 단신(183㎝) 정평호의 ‘용수철 스파이크’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한전은 지난달 25일 대한항공에 당한 1-3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것은 물론 개막 이후 4연패 끝에 감격의 첫 승까지 신고했다. 실업팀이 프로팀을 꺾은 것은 시즌 처음. 첫 세트가 승부처였다. 무려 26차례의 듀스 끝에 프로배구 최장 랠리 기록인 38-36을 기록한 첫 세트 승자는 한전.2세트에서도 한전은 신입생 신영수를 앞세운 대한항공을 11점으로 막은 뒤 3,4세트를 내줬지만 김철수를 비롯, 나이를 뛰어넘는 30대 노장들이 펄펄 날며 윤관열이 분전한 대한항공의 추격을 따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7~20일 첫 단독콘서트 전제덕 하모니카 재발견

    하모니카 연주를 듣기 위해 이제 외국 뮤지션들만 목놓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우리에게도 세계적 수준의 하모니카 연주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전제덕이다. 지난해 시각장애를 딛고 발표한 수준급 데뷔 앨범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가 17∼20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하모니카 단독 공연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처음 있는 일. 독학으로 하모니카를 터득한 그는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가해 실력을 뽐내다 지난해 선보인 데뷔 앨범에서 탁월한 연주실력과 테크닉을 선보여 하모니카를 재발견했다는 극찬을 들었다. 팝과 라틴,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는 그의 손 안에 든 작은 하모니카를 통해 깊고 풍부하게 살아났다. 전제덕의 첫 외출에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으로 구성된 밴드가 함께한다. 전제덕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기타리스트 정수욱, 국내 펑키 베이시스트의 1인자로 인정받는 서영도, 차세대 재즈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는 민경인을 비롯해 재즈밴드 ‘버드’와 ‘모이다’에서 활동했던 드럼의 이덕산, 색소폰의 이인관 등이 그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사한다. 앨범 수록곡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전제덕의 유려한 연주와 함께 그의 노래 솜씨도 확인할 수 있다. 곡목은 앨범에 수록된 ‘나의 하모니카’와 미국 팝스타 스티비 원더의 ‘Boogie On Reggae Woman’. 전제덕의 음악과 연주는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음악에 매료된 신생밴드 ‘두 번째 달’이 오프닝 무대를 책임지겠다고 자청했다고 한다. 이밖에 가수 성시경과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게스트로 나와 무대를 빛낸다.(02)3143-548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左 진식­右 세진 ‘펄펄’

    “한 팀에 두번 연속 진 적이 없다.”(삼성 신치용 감독)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나도 선수 때 내리 두번 진 적은 없다.”(현대 김호철 감독) 40년 친구이자 맞수의 입심은 경기만큼이나 뜨거웠다. 리턴매치 직전에도 둘은 스스로에게 다짐이라도 하듯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결과는 설욕에 나선 신치용 감독의 승리였다. 삼성화제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1차라운드 마지막날 경기에서 ‘장대군단’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하고 개막전 패배를 깨끗하게 되갚았다. 꼭 일주일 전 프로배구 원년 첫 경기에서 풀세트 혈전 끝에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이로써 ‘영원한 맞수’ 현대와 1승씩을 나눠가져 균형을 맞췄고, 남은 정규리그 두 차례 라이벌전의 결과도 점치기 어렵게 됐다. 신치용 감독은 노장들이 초반 경기의 틀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며 ‘고참 트리오’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를 모조리 초반부터 내세워 배수진을 쳤고 노장들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부상으로 풀세트를 뛰지 못하던 김세진은 25득점으로 승리를 주도하며 ‘월드스타’의 컴백을 알렸고, 신진식(8점)과 김상우(12점)는 고비 때마다 팀을 살려냈다. 삼성은 펄펄 난 노장 투혼으로 설욕전을 승리로 완성, 개막전을 포함해 1차대회 전승을 벼르던 현대의 연승행진에 딴죽을 걸었다. 개막전만큼이나 뜨거운 한판. 좀처럼 벤치에서 일어나지 않는 신 감독은 손나팔까지 불며 사이드라인을 오르내렸고, 김호철 감독 역시 예전에 없던 작전판까지 꺼내들며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삼성 쪽으로 흘렀다. 1세트 신경수 윤봉우(이상 현대), 신선호 김상우(이상 삼성) 등의 속공으로 시작된 랠리는 후반까지 결과를 예측키 어렵게 했다. 역전과 동점, 그리고 재역전을 거듭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건 신진식. 신진식은 강력한 왼쪽 강타로 알토란 같은 점수를 쌓아가다 다섯번째 듀스만에 장영기의 벼락 같은 오픈강타를 블로킹해 첫 세트를 팀에 안겼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김상우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2세트에서 대세를 굳힌 뒤 김세진이 11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벌인 3세트에서 김상우가 현대의 어정쩡한 리시브를 회심의 ‘다이렉트 킬’로 내리꽂아 설욕전을 마무리했다. 대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T&G 배구리그] ‘거포’ 이경수에 구멍뚫린 상무

    ‘장신 군단’ LG화재가 ‘거포’ 이경수의 고감도 스파이크로 2연승을 내달렸다. 대한항공은 천금 같은 시즌 첫 승을 올렸다. LG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앞뒤를 가리지 않는 이경수(26점)의 강타에 ‘노장 듀오’ 구준회(16점) 김성채(14점)가 힘을 보태 문석규(17점)가 버틴 상무를 3-1로 제치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 23일 대한항공전에서 혼자 36점을 쓸어담은 이경수는 2경기 만에 62득점을 기록,1경기를 더 치른 현대캐피탈의 주포 후인정(51점)을 단숨에 끌어내리고 개인 득점 1위에 올라섰다. 구단의 설득으로 은퇴 2년 만에 코트에 컴백한 노장 구준회는 고비마다 블로킹 5개와 서브에이스 2개로 팀의 상승세를 부채질했고,33세의 최고참 김성채도 알토란 같은 14점을 건져 연승행진을 도왔다. LG는 이경수가 세터 이동엽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상무의 기를 꺾는 백어택 2개와 오픈공격 3개 등을 모두 성공시켜 쉽게 1세트를 챙긴 뒤 구준회의 속공을 앞세워 2-0으로 달아났다. 삼성화재 출신 레프트 문석규의 오픈 강타를 앞세워 추격한 상무에 3세트를 내준 LG는 그러나 4세트 이경수가 또 폭죽처럼 5개의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내리꽂아 승기를 굳혔다. 대한항공은 장광균(15점)과 김웅진(26점)이 좌우에서 펄펄 날며 한국전력을 3-1로 꺾고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대한항공은 한전의 투지에 말려 1,2세트를 모두 듀스 끝에 힘겹게 건진 뒤 마지막 4세트에서 김웅진의 백어택에 윤관열(14점)이 오픈강타와 블로킹으로 힘을 보태 한전의 추격을 따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후인정 ‘한전 스파크’ 무력화

    현대가 쾌조의 3연승을 내달렸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1차투어 세번째 경기에서 지난 22일 삼성을 혼쭐낸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했다. 개막전에서 라이벌 삼성을 무너뜨린 이후 3연승을 달린 현대는 승점 6으로 선두를 굳게 지키며 1차(대전)대회 전승도 바라보게 됐다. 현대는 27일 삼성과 시즌 두번째 대결을 벌인다. 선봉은 노장 후인정(31). 개막전 2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후인정은 이날 더욱 묵직해진 백어택 6개를 비롯, 모두 18점을 터뜨려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서브포인트 2개와 블로킹 1개도 기록, 첫 ‘트리플 크라운’을 놓고 이경수(LG화재)와의 본격적인 쟁탈전을 예고했다. 현대는 현역 최고참 심연섭(34·10점)이 앞세운 한전과 25-25까지 랠리를 펼치다 장영기의 대각선 공격과 한전 이병희의 실책으로 첫 세트를 어렵게 따냈다.2세트에서 23-17까지 달아나다 또 듀스를 허용했지만 후인정의 서브포인트로 고비를 넘긴 뒤 3세트 5차례의 블로킹 등 철벽수비로 한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지난 22일 삼성전에서 첫 세트를 먼저 빼앗는 깜짝쇼를 벌인 한전은 이날도 현대를 1,2세트 모두 듀스까지 몰고가며 괴롭히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과 투지를 드러내 ‘요주의 팀’으로 주목 받게 됐다. 여자부의 LG정유는 김민지가 2점짜리 백어택 6개를 포함해 개막 이후 개인 최다 점수인 37점을 쓸어담으며 최광희(31점)가 버틴 시범대회 우승팀 KT&G를 3-2로 2년만에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T&G 프로배구] ‘무적함대’ 삼성 울었다

    마침내 ‘하얀 태양’이 네트 위로 튀어올랐다.20일 프로배구 원년 V-리그 개막전이 벌어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7000석 가까운 관중석을 꽉 메운 배구팬들은 프로의 옷으로 말끔히 갈아입은 백구의 열기로 올 겨울 마지막 추위를 녹였다. 선수들이 어깨를 휘두를 때마다, 공이 코트에 꽂힐 때마다 환호와 한숨을 뒤섞어가며 향연을 만끽했다. 대전 삼성블루팡스와 천안 현대스카이워커스의 라이벌전으로 벌어진 이날 개막전에서는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가 풀세트 혈전 끝에 ‘무적함대’ 삼성을 3-2로 침몰시키고 원년 첫 승리의 감격을 안았다. 실업 시절이던 지난 시즌 11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번 승리에 그친 현대는 프로배구 첫 경기에서 대역전승을 나꿔채 올시즌 프로배구의 지각변동을 예감케 했다. 현대는 초반 두 세트를 내리 빼앗겨 패색이 짙었지만 높이를 바탕으로 한 끈질긴 승부욕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반면 김 감독과 ‘40년지기’ 신치용 감독의 삼성은 김세진과 석진욱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데다 후반 체력의 열세와 현대의 투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쓴 잔을 들었다. 첫 세트부터 양 팀의 대결은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현대는 한 점 주고 한 점 얻는 랠리가 삼성 장병철의 속사포에 멈추고 세터 권영민의 토스가 덩달아 무뎌지면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현대는 장영기와 후인정이 왼쪽과 오른쪽에서 분전했지만 최고 득점(25점)을 올린 장병철이 펄펄 난 삼성의 무차별 공격에 발마저 느려져 개막전 승리의 꿈은 날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3세트 들어 높이로 승부를 건 현대는 5개의 블로킹을 앞세워 한 세트를 만회한 뒤 4세트에서도 장영기의 왼쪽 공격과 군에서 돌아온 센터 신경수의 중앙 속공으로 체력에 열세를 보이기 시작한 삼성과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세트까지 예측할 수 없던 승부는 송인석의 손에서 갈렸다. 송인석은 3-3으로 팽팽하던 고비에서 천금 같은 ‘다이렉트 킬’로 대세를 바꾼 뒤 막판에는 대포알 같은 대각선 오픈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삼성화재의 노장 센터 김상우는 1세트 후인정의 손을 스치는 번개 같은 속공으로 프로배구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윤봉우(현대)는 신진식의 강력한 오픈공격을 차단하는 첫 블로킹을, 장병철(삼성)은 첫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여자부 첫 경기에서도 명승부는 이어졌다. 장소연 강혜미가 은퇴, 전력 약화가 예상되던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에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정대영 윤혜숙을 앞세워 동률을 이룬 뒤 마지막 세트에서 네 차례의 듀스 끝에 귀중한 첫 승을 낚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KT&G 톱랭커초청탁구] 유승민, 왕하오와 6개월만의 리턴매치 1-3 쓴잔

    유승민(23·삼성생명·세계 5위)이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 결승 이후 6개월 만에 펼쳐진 왕하오(22·중국·3위)와의 리턴매치에서 무릎을 꿇었다. 유승민은 18일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KT&G 세계톱랭커 초청 탁구페스티벌에서 ‘숙적’ 왕하오에게 1-3(13-15 11-5 2-11 10-12)으로 패했다. 통산 전적 1승6패.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맞수의 자존심이 걸린 터라 사력을 다해 명승부를 펼쳤지만, 유승민의 범실이 조금 더 눈에 띄었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전매특허인 파워드라이브를 폭발시키지 못한 탓이었다. 7세트가 아닌 5세트로 진행된 만큼 1세트를 먼저 따내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승부.1세트에서 유승민은 왕하오의 잇단 범실을 틈타 8-3으로 앞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지만 불안한 서비스 리턴과 공격범실로 순식간에 10-10 듀스가 됐다. 계속되는 듀스에서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호쾌한 맞드라이브 대결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아쉽게 13-1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유승민은 2,3구째에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맞섰다. 강력한 포핸드는 왕하오의 오른쪽 구석에 내리 꽂혔고, 세트스코어는 1-1이 됐다.3세트를 내준 유승민은 4세트를 10-8로 앞서 역전승의 실마리를 푸는 듯했다. 하지만 유승민의 드라이브는 손가락 한마디만큼 짧아 네트에 걸리거나 조금씩 테이블을 벗어났다. 유승민은 “친선경기라 파이팅이 부족했지만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선 설욕할 자신 있다.”며 밝은 표정으로 체육관을 떠났다. 한편 주세혁(25·19위)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10위)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 이틀 내리 세계 ‘톱10’ 선수를 낚았다. 전날 주세혁에게 패한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8위)는 오상은(KT&G·22위)에게 3-0 완승을 거뒀고, 티모 볼(독일·3위)도 최현진(농심삼다수·124위)에게 3-2로 이겼다. 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 KT&G 세계톱랭커초청탁구] 주세혁, 쉴라거 ‘커트’

    ‘수비의 달인’ 주세혁(25·19위)이 2003파리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긴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8위)에게 2년 만에 짜릿하게 설욕했다. 주세혁은 17일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KT&G 세계톱랭커초청탁구페스티벌에서 신기에 가까운 커트와 과감한 드라이브로 쉴라거에 3-1로 역전승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최근 KT&G와 진로문제로 소송을 진행중인 탓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주세혁은 1세트를 듀스 끝에 10-12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전매특허인 커트가 되살아나 쉴라거의 진을 뺀 주세혁은 2구나 3구째에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의표를 찔렀다.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에서도 13-13까지 듀스는 계속됐다. 계속되는 랠리에서 주세혁은 상대의 파상적인 공격을 15번이나 받아넘겼고, 빈틈이 보인 순간 과감한 드라이브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5위)도 크레앙가 칼리니코스(그리스·10위)에게 3-1로 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칼리니코스와의 대결에서 2차례 모두 졌던 유승민은 상대의 드라이브를 과감한 포핸드드라이브로 맞받아쳐 승리를 낚았다. 유승민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제2의 고향’ 부천팬들은 황제의 귀환을 반갑게 맞았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하오(중국·3위)는 최현진(농심삼다수·124위)을 3-0으로 완파했고, 티모 볼(독일·4위)은 오상은(KT&G·22위)을 3-2로 눌렀다. 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김선용 ‘희망을 보았다’

    ‘준비된 월드스타’ 김선용(18·양명고)이 100년째 맞은 호주오픈테니스 주니어 복·단식 1,2위를 차지하며 한국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 주니어 랭킹 1위의 김선용은 30일 호주 멜버른파크 MCA코트에서 벌어진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강호 도널드 영(2번시드)에게 0-2(2-6 4-6)로 패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선용은 영의 속사포 스트로크에 밀려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4-4 이후 듀스를 거듭하다 상대 서비스게임을 빼앗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2주 사이 20경기 가까이 치르느라 바닥난 체력과 41개의 범실이 패인. 그러나 김선용은 전날 이추후안(타이완)과 짝을 맞춘 복식 결승에서 영-티에모 드 바케르(네덜란드)조를 2-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김선용의 메이저대회 주니어 타이틀은 한국 남자테니스 사상 유래가 없는 일. 호주오픈을 비롯, 세계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국내 주니어 남자선수가 단식 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선수로는 지난 1994년 윔블던 결승에 올라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패한 전미라(27·삼성증권)가 최초. 9살 때 테니스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라켓을 잡은 김선용은 중학 시절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번 대회 204㎞까지 기록한 강력한 서비스와 정교한 포핸드스트로크가 주무기. 준결승까지 4차례 역전승을 일굴 만큼 배짱 두둑한 경기 운영도 장점이다. 비록 첫 메이저 단식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김선용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남자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대들보’로 발돋움했고, 성인무대 정복을 위한 초석을 단단히 다졌다. 남자 톱랭커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앤디 로딕(2위·미국)은 각각 지난 1998년,2000년 US오픈 주니어 단식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선수로는 힝기스 외에 린제이 대븐포트(미국)가 92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한편 이날 시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마라트 사핀(러시아·4번시드)이 레이튼 휴이트(호주·3번시드)를 3-1(1-6 6-3 6-4 6-4)로 꺾고 2000년 US오픈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7번시드)는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 ‘주부 메이저 퀸’ 대븐포트(톱시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2년 만에 정상에 복귀, 메이저 통산 7번째 우승을 일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선용은 ●1987년 경기도 안양 출생 ●안양 양명고교 2학년 ●신장 186㎝ 체중 75㎏ ●오른손 사용(양손백핸드) ●주니어랭킹 세계 1위 ●9세때 테니스 시작 ●주요 성적 2002년 인도네시아 탐린컵 단·복식 우승 2003년 이덕희컵한국선수권 단·복식 우승, 말레이시아선수권복식 준우승 2004년 태국선수권 단식 우승 일본오픈 단식 우승 월드슈퍼주니어선수권 단식준우승, 복식 우승 2005년 호주오픈 단식 준우승, 복식 우승
  • [한국프로배구] “2점 백어택 흥미진진한데”

    “달라지긴 달라졌다.” 다음 달 20일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시작된 25일 용인체육관. 오랜만에 코트를 찾은 배구팬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배구경기를 보며 즐거워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물탄 듯 시들했던 여자부 경기는 ‘백어택 가산점수제’가 적용돼 시범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접전을 펼치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과 KT&G의 첫 경기. 양팀 합쳐 성공시킨 백어택은 모두 5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고비 때마다 터져나온 후위공격 덕분에 경기는 더욱 달아올랐다.1-1로 균형을 이룬 3세트 22-24로 뒤진 KT&G 박경낭의 백어택 성공으로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두번째 경기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3세트 10-12로 뒤진 흥국생명도 백어택 하나로 동점을 만들어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V-투어 여자부 경기당 평균 0.56개에 불과했던 백어택 시도는 이날 2경기 합쳐 70개로 크게 늘어 올시즌 여자코트는 남자경기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찰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함께 시험대에 오른 남자부의 ‘백어택 이중점수제’가 최종 채택될지는 아직 미지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백어택 일변도의 지루한 경기가 될 수 있고, 선수들의 부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OVO는 이밖에도 심판의 오심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 45분 전에 실시하는 알코올 테스트와 국제 상업대회가 채택하고 있는 테크니컬 타임아웃제(방송광고시간을 위해 매 세트 8점,16점 때마다 주는 작전시간) 등 프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도입한 방안들을 점검했다.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승민 킬러’ 최현진 떴다

    ‘다크호스’ 최현진(25·농심삼다수)이 ‘탁구황제’ 유승민(22·삼성생명)을 넘어서 남자탁구 최강자로 등극했다. 최현진은 28일 충북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8회 종합선수권 마지막날 단식 결승에서 이정삼(KT&G)을 4-0(13-11,11-9,13-11,11-6)으로 일축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현진의 단식 우승은 지난해 전국체전에 이어 2번째이고 종합선수권에선 처음.‘복식전문’ 최현진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 남자복식 준우승은 물론 단식까지 제패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최현진은 16강과 8강전에서 한국탁구의 양대산맥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을 차례로 무너뜨려 일찌감치 파란을 예고했다.16강에서 실업랭킹 1위 오상은을 4-1로 따돌린 최현진은 8강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맞부딪쳐 침착한 플레이로 4-3,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유승민은 1,3,4세트를 따내면서 3-1로 앞섰지만 5세트를 듀스 끝에 10-12로 뒤지면서 ‘탁구황제’답지 않게 흔들렸고, 결국 5∼7세트를 거푸 내줘 고개를 떨군 채 체육관을 떠났다. 한편 남자단체전에서는 상무가 ‘수비의 달인’ 주세혁과 김정훈의 활약으로 KT&G를 3-0으로 일축하고 창단 20년 만에 종합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단식에선 김경하(대한항공)가 팀 후배 김정현을 4-3으로 꺾고 짜릿한 역전우승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탁구황제’의 귀환

    탁구황제가 돌아왔다. 10년 터울의 남복 ‘최강 콤비’ 유승민-이철승(삼성생명) 조가 국내 최강을 가리는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유-이 조는 27일 충북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정우-최현진(농심삼다수) 조에 3-2(11-13,9-11,11-8,11-7,11-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유승민(22)은 이번 우승으로 부진을 털고 ‘탁구황제’의 위용을 회복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몸을 만들지 못한 탓에 지난 10월 전국체전 4강 기권, 월드컵 16강 탈락, 중국대표 대 세계대표 대항전 패배 등 슬럼프를 말끔히 씻었다. 최현진은 지난 11월 탁구왕중왕전에서 유승민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했던 상대라 더욱 의미있는 승리.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유-이 조는 2001년 대회를 포함해 종별선수권 통산 세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준결승에서 유창재-김정훈(상무) 조를 3-1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한 유-이 조는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11-13으로 내준 뒤 2세트마저 9-11로 빼앗겨 세트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탁구황제’의 자존심을 자극했을까.3세트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선 유-이 조는 베테랑 이철승의 안정적인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덩달아 유승민의 호쾌한 파워드라이브가 위력을 되찾았다.3·4세트를 내리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유-이 조는 마지막 5세트에서도 이정우-최현진 조를 정신없이 몰아붙여 11-4로 마무리,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날 혼복 8강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김봉철(농심삼다수)-전혜경(대한항공) 조에게 일격을 당해 자존심을 구긴 유승민은 단식 16강에도 진출해 ‘대회 2관왕’으로 명예회복을 노리게 됐다. 여자복식에서는 이향미-전현실(KRA) 조가 이은실-문현정(삼성생명) 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일축,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남자 단체전에서는 상무가 대회 8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삼성생명을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무는 포스테이타를 3-0으로 완파한 KT&G와 28일 우승을 다툰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삼성생명이 대한항공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 영화 어때?] 서바이빙 크리스마스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란 연인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거나 짝이 없는 친구들끼리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날이라면, 미국인들에게는 온가족이 오붓하게 모여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절쯤 되나 보다.24일 개봉하는 ‘서바이빙 크리스마스’(Surviving Christmas)의 주인공 드루(벤 애플렉)가 연인에게 피지에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자고 제안했다가 보기좋게 퇴짜를 맞는 걸 보니. 가족과 보내겠다고 떠난 연인의 빈자리는 큰 거실에 소파 하나 달랑 놓인 드루의 집 만큼이나 허전하다. 광고 회사의 경영진으로 남 부러울 것 없는 돈과 지위를 가졌지만, 사실 남겨진 가족 하나 없는 외톨이인 드루의 심정을 누가 알까. 크리스마스를 혼자서 보내게 된 그는 어릴 때 살던 집으로 무작정 찾아가고, 그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듯 보이는 다른 가족의 모습에 이끌려 돈으로 가족을 ‘매수’하기에 이른다. “내 가족을 팔 수 없네.”라며 완강히 버티던 톰(제임스 갠돌피니)은 25만달러라는 돈 앞에서 “환영하네, 아들”이라며 무너진다. 온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즐겁게 화목한 웃음꽃을 피우는 ‘이상적’인 가족을 꿈꾸는 드루와, 돈 때문에 억지로 끌려오는 뚱한 가족들의 대조적인 모습은 시종일관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엔 곪을대로 곪은 우리시대 가족의 자화상이 웅크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부부 사이에는 대화가 끊겼고 아들은 혼자 방에만 틀어박혀 포르노 사이트를 뒤지기에 바쁘다. 그 와중에 드루는 톰의 외동딸 앨리샤(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에게 사랑을 느끼고, 설상가상으로 떠났던 연인 미씨(제니퍼 모리슨)가 가족들을 이끌고 드루의 집에 찾아오면서 숨겨진 이들의 치부가 폭발한다. 가족이란 가장 가깝고도 어렵고 또 복잡한 대상이다. 어떤 이는 돈을 주고라도 얻고 싶어하지만, 또 어떤 이는 떨쳐버리고 싶어하는 게 바로 가족이다. 물론 크리스마스 시즌용 가족영화인 만큼 가족의 초상에 관한 깊이있는 메시지를 담은 건 아니지만, 한번쯤 자신의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듯 싶다. 별 근거도 없이 가족의 재결합이라는 수순을 밟는 뻔한 해피엔딩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적당한 감동과 재미가 뒤섞이고 반짝이는 트리와 새하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눈이 부신 ‘잘 만든’ 크리스마스용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듀스 비갈로’의 마이크 미첼 감독.12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WTA투어 우승으로 돌아온 ‘코트의 연인’ 전미라

    [스포츠 라운지] WTA투어 우승으로 돌아온 ‘코트의 연인’ 전미라

    러시아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 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3일 서울 올림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한솔코리아오픈의 또 다른 관심은 전미라(26·삼성증권)의 재기 여부에 쏠렸다. 소속팀 후배 조윤정(24)과 짝을 이룬 전미라는 타이완의 정 추안 치아-수 웨이 조와 마지막 세트 마지막 순간까지 듀스를 거듭한 끝에 이겨 한국 여자선수로는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컵을 안았다. 기자회견장에서 전미라는 “얼마만의 인터뷰인지 모르겠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5년은 족히 넘었을 시간. 그 긴 시간 동안 전미라는 극히 소수를 제외한 이들에겐 거의 잊혀진 존재였다. ●너무 일찍 핀‘코트의 신데렐라’ 전미라의 라켓 인생은 10세때 시작됐다. 군산 문화초등학교 3년때 테니스부를 지나다 코트에 널린 수백개의 노랑색 테니스공이 너무 예뻤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팀에 들어간 전미라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재능을 발했다. 영광여중 2년때부터 국제무대를 밟기 시작한 그가 ‘코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은 영광여고 1년때인 1993년. 와일드카드로 나선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1차대회에서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4강에 든 데 이어 2차대회에서 우승, 국내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년 뒤 처음 밟은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주니어부에서는 결승까지 오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비록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에 져 8강에 그쳤지만 분명히 한국 여자테니스를 이끌 기대주로 우뚝 서 있었다. 현재 전성기를 맞고 있는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와 ‘복식 전문가’ 카라 블랙(미국) 등도 당시 전미라와 주니어부 코트를 휘젓던 선수들. 그러나 이후 이들이 탄탄대로를 걷는 동안 제자리였다. 팬과 언론의 지나친 기대와 국내팀 입단 파문까지 어깨를 짓눌렀다. 신데렐라이긴 했지만 화려한 드레스를 벗어야 할 시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예선결승서 3번 실패한 윔블던 본선무대 라켓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딱 한번 했다. 실제로 1년동안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윔블던 주니어 동기’들이 투어 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으며 ‘싸움닭’으로 커가는 동안 그는 단 한 명의 코치와 지루하게 공을 치고 받으며 ‘집닭’ 신세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 1998년말 은퇴를 선언한 뒤 꺾인 듯했던 라켓을 다시 손에 쥐어준 이는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 주 감독은 어린 전미라를 ‘재목’으로 낙점하고 물밑 지원을 해준 사람이다. 국내팀 입단 당시 본심과는 달리 은사에게 등을 돌린 전미라는 “떠나더라도 미안한 마음은 털고 떠나라.”는 주 감독의 말에 코트로 복귀했다.1년만.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 때문이기도 했다. 전미라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것은 단 한 차례.2002년 US오픈을 제외하곤 예선에서 번번이 쓴 잔을 들었다. 특히 그토록 갈망하던 윔블던 본선 코트는 예선 결승에 세 차례나 선 전미라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윔블던코트에 대한 그의 욕망은 지금도 변함없다. 마치 어린 시절 자신을 사로잡은 노랗고 예쁜 테니스공처럼 윔블던의 파란 잔디는 지금 27살을 앞둔 그를 여전히 유혹한다. 전미라는 얼굴만큼 성격도 시원하다.“성적 안좋으면 잘라버리겠다.”는 주 감독의 협박(?)에도 주눅드는 기색이 없다. 보통 선수들과는 달리 수많은 관중 앞에서 더욱 펄펄 뛰는 자신감과 당돌함은 그만의 무기다.29일 개막하는 전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던진 한 마디.“전미라 아직 살아 있어요.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한동안 잊혀진 제 모습을 팬들께 되돌려 주는 거랍니다.”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미라는 누구 ●생년월일 1978.2.6 ●출생지 전북 군산 ●학교 군산 영광여중·고, 한국체대 ●체격 174㎝ / 64㎏ ●소속 삼성증권(1999년) ●세계랭킹 176위 ●국제경력 WTA 투어 복식우승 (2004.10 한솔코리아 오픈)·ITF(국제테니스연맹)서킷 단식우승 7회·복식 우승11회·US오픈 본선 1회전(2002.9)·윔블던 여자주니어 준우승(1994.7)
  • [하프타임] 유승민, 발트너 또 꺾어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세계 4위)이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를 다시 꺾었다.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유승민은 28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04월드컵 남자단식 D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39세의 발트너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4-1로 눌렀던 발트너와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유승민은 컨디션 난조로 듀스 접전을 벌인 3세트와 5세트를 내줘 3-3 균형을 이뤘으나 7세트에서 특유의 파워드라이브가 살아나 승리를 따냈다. 또 아테네올림픽 때 유승민과 결승 대결을 벌였던 중국의 차세대 기대주 왕하오(세계 3위)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세계 11위)를 4-2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 [하프타임] NFL 한국계 워드 팀 승리 공헌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즈 워드가 뛰는 미프로풋볼(NFL)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4일 피츠버그 하인스필드에서 벌어진 시즌 4주차 경기에서 123야드를 전진한 ‘이적생’ 듀스 스탤리와 2개의 터치다운을 찍은 제롬 베티스 등 두 러닝백의 활약에 힘입어 신시내티 벵골스를 28-17로 꺾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워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6개의 패스(48야드 전진)를 받아내며 승리를 도왔다.
  •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샤라’ 한국을 안았다

    “고마워요,코리아” 한국의 초가을을 온통 ‘샤라포바 신드롬’으로 몰아넣은 러시아 ‘테니스 요정’의 인기몰이는 마지막 결승전 날 절정에 달했다.전날 한국의 전직 대통령까지 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요정’을 보기 위한 인파는 경기 시작 5시간 전인 아침 8시30분부터 서울 올림픽테니스코트에 몰려들었다.88서울올림픽 이후 최다 관중. 경기장을 거의 메운 8000여명의 팬들은 연신 ‘샤라∼’를 외쳐댔고,성실한 플레이로 화답한 샤라포바는 마침내 크리스탈 우승컵을 한국의 쪽빛 하늘을 향해 치켜들며 “생큐,코리아”를 외쳤다.“지금이 한국 테니스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라는 애정어린 말도 잊지 않았다. 윔블던 챔피언이자 세계 8위의 마리아 샤라포바(17)가 3일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인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바르샤바 특급’ 마르타 도마초프스카(폴란드·100위)를 2-0(6-1 6-1)으로 완파하고 대회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상금은 2만 2000달러(약 2500만원). 올해 버밍엄대회와 윔블던을 포함,3번째 우승이자 통산 다섯번째 투어 타이틀.지난 7월4일 윔블던 우승 이후 꼭 석달 만에 한국땅에서 우승컵을 보탠 샤라포바는 다음주 재팬오픈(일본)에 출전,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승부는 첫 세트 세번째 게임에서 일찌감치 갈렸다.상대의 첫 게임을 쉽게 브레이크한 샤라포바는 상대의 끈질긴 리턴에 말려 세 차례의 듀스끝에 자신의 게임을 내줬다.그러나 샤라포바는 세번째 게임에서 폭발적인 포핸드와 상대 실책을 묶어 승기를 잡은 뒤 주무기인 백핸드 직선공격을 퍼부어 내리 4게임을 낚았다.2세트 샤라포바는 리시브가 불안해지고 고비때마다 더블 폴트를 저지른 도마초프스카를 거세게 몰아붙여 58분 만에 낙승을 거뒀다. 한편 한국의 전미라-조윤정 조는 이어 벌어진 복식 결승에서 정 추안 치아-시에 수 웨이(타이완) 조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3-1(6-3 1-6 7-5)로 승리를 거두고 한국 선수로는 WTA 투어 사상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의 투어 우승은 통틀어 두번째.지난해 이형택(28·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대회에서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와 함께 첫 타이틀을 안았지만 한국 선수끼리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샤라포바 일문일답 한솔코리아오픈테니스 원년 챔피언에 오른 마리아 샤라포바는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은. -기쁘고 놀라울 뿐이다.응원해주고 내 이름을 외쳐준 한국팬들에게 감사한다. 내년 대회에도 참가하나. -그럴 것이다.한국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많은 것을 즐겼다.대회 첫 챔피언으로서 내년 꼭 타이틀 수성에 나서겠다. 윔블던 이후 석달 만의 우승이다.올시즌 몇 개 정도 추가할 수 있나. -몇 개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하지만 매 대회 우승이 목표다.무엇보다 ‘톱10’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기 위해 체력 등을 꾸준히 보완해 나가겠다. 윔블던 우승이 10점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코트조건이 달라서 말하기 어렵다.윔블던과 지난 차이나오픈 코트는 매우 빨랐다.한국코트는 상대적으로 느렸는데 적응을 잘했다. 경기 후 휴대전화는 어디에 했나. -(미국)플로리다의 엄마다.이른 새벽 깨우긴 했지만 우승 소식을 전하면 잠을 더 잘 주무실 것 같아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회전을 한껏 먹은 공이 네트 위로 살짝 넘어왔다.바로 이거다.유승민은 회심의 드라이브를 걸었다.당황한 왕하오(21)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었지만 공은 아래로 깔렸다.유승민(22)의 대각선 드라이브가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한국 탁구의 매운 맛은 역시 펜홀더 드라이브에 있었다.유승민은 한국 ‘펜홀더 드라이브’의 자존심이고,상대 왕하오는 중국이 개발한 ‘이면타법’의 완성자.세계 4위 왕하오는 1위 왕리친,2위 마린보다 랭킹에서는 뒤지지만 중국 탁구의 실질적인 에이스다.유승민은 그와 청소년무대에서 만나서는 한 차례 승리를 거뒀으나 성인무대에서 여섯 차례 싸워 모두 졌다. 그러나 한물간 타법인 펜홀더 드라이브가 신무기로 평가되는 ‘이면타법’을 완벽하게 제압했다.왕하오는 손목을 비틀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칼날같은 펜홀더 백핸드 공격이 가능한 이면타법을 앞세워 유승민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유승민은 푸시 공격으로 상대의 흐름을 꺾은 뒤 공이 조금이라도 뜨면 곧바로 드라이브와 송곳같은 스매싱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첫 세트부터 감이 좋았다.2점을 먼저 내준 유승민은 서브에이스와 상대 실책,직선·대각선 드라이브를 퍼부어 11-3으로 간단히 이겼다.왕하오의 백핸드 스매싱이 살아나면서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11-9로 따냈다.4세트 역시 11-9로 이겨 쉽게 금메달을 건지는 듯 했지만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져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오히려 6세트를 놓친다면 승리는 물건너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유승민은 스매싱은 스매싱으로,드라이브는 드라이브로 맞받아치는 투혼을 보이며 10-9까지 따라온 왕하오를 끝내 잠재웠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거푸 작성된 중국의 올림픽 전관왕(금 7개) 신화가 마침내 깨진 것이다.한국 탁구는 88서울올림픽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렸다.서울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와 김기택이 결승에서 맞붙는 등 금 2,은·동메달 1개씩을 따내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92바르셀로나대회에선 동 5개,96애틀랜타대회 동 2개,그리고 2000시드니대회에선 고작 동메달 1개에 그치며 침체에 빠졌다. ‘탁구의 꽃’인 단식은 더욱 부진했다.바르셀로나대회에서 김택수(현 남자대표팀 코치)와 현정화(현 여자대표팀 코치)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2개 대회에서 거푸 ‘노메달’에 그쳤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일문 일답

    소감은. -금메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비를 잘 넘겼다.왕하오보다 내가 심리적인 부담이 적어 투혼을 발휘할 수 있었다.국민들과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이번 금메달로 한국 탁구가 인기를 회복하길 바란다. 왕하오를 평가한다면. -솔직히 전체적인 실력에서는 조금 밀린다.그러나 드라이브 공격은 확실히 앞선다고 본다.중국 탁구에 대한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해 진정한 세계챔피언으로 남아 있겠다. 왕하오의 ‘이면타법’을 어떻게 극복했나. -수많은 연습으로 충분히 적응하고 올림픽에 나왔다.상대가 서브 리시브부터 이면타법으로 강하게 푸시한다는 것을 잘 알고,길목을 지키며 드라이브로 맞불을 놓았다.간간이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변칙 서브로 이면타법을 무디게 한 게 효과적이었다.선제공격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을 때 느낌은. -첫 세트를 잡아 안정감있게 경기를 운영했다.5세트 때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많은 공격이 밖으로 나갔다.왕하오의 추격도 필사적이었다.그러나 6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자신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여자친구에게 청혼한다고 했는데. -4년전 시드니올림픽 때 4위에 그쳐 상심이 컸는데 여자친구가 많은 힘이 돼 주었다.나 때문에 여자친구도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결혼보다는 좋은 만남을 유지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
  • [아테네 중계석] 여자배구 日 격파

    한국 여자배구가 ‘영원한 맞수’ 일본에 통쾌한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28년 만의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20일 아테네 파릴로 P&F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예선 4차전에서 좌우 쌍포 구민정(15점) 정대영(이상 현대건설·12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3-0으로 제압했다.이로써 한국은 3승1패를 기록해 22일 브라질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25-21로 첫 세트를 따낸 한국은 2세트에서 사사키 미키(13점)의 서브 에이스와 오야마 가나(13점)의 연속 공격을 허용해 17-20으로 뒤져 세트 균형을 맞춰주는 듯했으나 정대영 최광희(12점·KT&G)의 블로킹이 터져나와 24-24로 듀스를 만들고 정대영의 오른쪽 스파이크와 상대 범실을 묶어 세트 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에서도 여유있게 앞서다 집중력 난조로 22-21까지 쫓겼으나 정대영의 블로킹과 세터 김사니(3점·도로공사)의 날카로운 서브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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