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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문열고 120억 스크린도어 비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서 수주받은 공사 대금을 빼돌린 스크린도어 설치 업체 S사 대표 윤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고위 관계자가 스크린도어 비리에 개입됐을 공산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씨는 서울메트로 소속 20개역의 스크린도어 설치 계약을 맺은 뒤 2007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공사 선급금 120억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사 돈 6억원을 아파트 경매 대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S사는 경영 악화로 2009년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레이, 출시로 본 박스카 3파전

    레이, 출시로 본 박스카 3파전

    지난달 29일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기아차의 신개념 미니 다목적 퓨전차량(CUV)인 ‘레이’(RAY)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차를 보유할 때의 혜택에다 예쁜 디자인, 실용성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효리카’로 알려진 닛산의 ‘큐브’, 기아차의 ‘쏘울’과 더불어 박스카 삼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레이’를 월 5000대, 연간 6만대 내수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지난 10월까지 5만 4055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다소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레이’가 다목적 퓨전차량인 점을 감안할 때 ‘스파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취득·등록세 및 공용주차장 할인 등 경차 혜택도 있어 스파크와 기아차 ‘모닝’ 등 기존 경차의 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cc, 최대출력 78마력, 연비 17㎞/ℓ ‘레이’는 모닝·스파크와 거의 같은 몸집과 성능을 지녔다. 카파 1000㏄ 휘발유 엔진을 얹은 ‘레이’는 최대출력 78마력, 17.0㎞/ℓ 연비의 성능을 낸다. ‘레이’의 길이와 너비는 모닝, 스파크와 같다. 공차 무게도 800㎏ 후반대로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레이’가 박스카인 만큼 ‘모닝’과 ‘스파크’에 비해 20㎝ 정도 높으며, 휠베이스도 레이가 두 모델에 비해 20㎝ 정도 길다. 즉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성인 4명이 타도 좁지 않으며 자동차 천장이 높아 뒷좌석을 접으면 큰 물건들도 쉽게 실을 수 있다. 또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B필라리스(pillarless)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조수석을 통해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후드를 치면 캠핑카로 변신한다. 큰 조형물을 옮기는 건축가나 많은 짐을 싣고 내리는 자영업자들에게 특히 편리하다. 힘은 ‘레이’가 모닝보다 뒤지고 스파크보다 낫다. 모닝의 최대출력은 82마력이다. 스파크는 70마력이다. 연비는 모닝(19㎞/ℓ)보다 뒤지고 스파크에 약간 앞선다. 가격은 경차 중에서 레이가 가장 비싸다. 모닝과 스파크가 가장 싼 모델이 950만원대인 것에 반해 레이는 1240만원이다. 하지만 ‘레이’는 급제동 시 바퀴의 미끄러짐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ABS,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DC), 6에어백, 경사로에서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HAC 기능, 2열 3점식 시트벨트도 기본 장착해 경차 최고의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체급 큰 쏘울·큐브랑 비교하면 경제성 으뜸 박스카인 ‘쏘울’과 ‘큐브’는 각각 엔진 배기량이 1600~2000cc인 준중형급이다. 1000㏄ 레이와 체급이 다르다. 따라서 동력 성능만 보면 쏘울이나 큐브가 레이보다 낫다. 감마 1.6 GDI 엔진을 단 ‘쏘울GDI’의 경우 최고출력 140마력을, 1.8ℓ급 4기통 DOHC 엔진을 장착한 ‘큐브’는 최고출력 120마력의 성능을 보여 준다. 하지만 경차인 ‘레이’의 최고출력은 78마력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비나 경차 혜택을 고려할 때 ‘레이’의 장점은 더욱 빛난다. 연비의 경우 쏘울GDI(15.7㎞/ℓ)나 큐브(14.6㎞/ℓ)와 비교할 때 레이(17.0㎞/ℓ)가 훨씬 경제적이다. 가격도 쏘울 GDI는 1505만~1895만원이며, 큐브가 2190만~2490만원으로 레이(1240만~1495만원)가 경제적이다.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쏘울이 가장 넓고 큐브와 레이는 비슷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로운 개념의 경차형 박스카인 레이는 경제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에 충실한 자동차”라면서 “경차이면서도 중형차와 비슷한 실내공간, 편의사항뿐 아니라 신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코끼리 밥솥’ 日 조지루시 전 부사장 사망

    ‘코끼리 밥솥’ 日 조지루시 전 부사장 사망

     한국에서 ‘코끼리밥솥’이라고 불리면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주방제품 업체 조지루시(Zojirushi)사의 전 부사장이 자택에서 살해됐다.  일본 언론들은 5일 오자키 소슈(84) 전 조지루시사 부사장이 오사카 사카이시 자택 2층 창고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오자키 전 부사장은 지난 1일 오전 10시20분쯤 비닐 테이프와 랩으로 얼굴이 밀봉된 채 발견됐다. 손발이 묶여있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 오자키 전 부사장은 발견 당시 미약하게 숨이 붙어 있었지만 병원에 옮겨진 뒤 산소 결핍으로 결국 사망했다.  신고자는 오자키 전 부사장의 주거래 은행에서 나온 집세 수금원이었다. 그는 전날 오자키 부사장과 통화를 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집세를 받으러 가기로 약속한 뒤 자택에 방문했다가 인기척이 없자 경비회사에 연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오자키 전 부사장이 월말마다 준비하는 집세 80만엔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뒷문이 열려 있는 점 등을 들어 돈을 노린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자키 전 부사장의 얼굴에는 몇 개의 가벼운 멍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 밖에 시신에서 특별한 몸싸움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령의 오자키 전 부사장이 이른 아침에 들이닥친 강도에게 저항을 하지 못한 채 제압당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오자키 전 부사장은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산와은행 이사 등을 거쳐 조지루시 부사장을 역임하다 1999년 퇴직했다. 이후 국제장학재단에서 활동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 지원에 힘써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기아차 ‘레이’ 세계 전기차시장 도전장

    기아차 ‘레이’ 세계 전기차시장 도전장

    현대차그룹이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RAY)를 출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9일 제주 해비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보도발표회를 갖고 신개념 미니 크로스오버 차량(CUV) ‘레이’를 공식 출시했다. 레이는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탐’(TAM)이란 이름으로 4년의 연구기간 동안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1000㏄ 엔진 새달 전기모터로 교체 이날 1000㏄의 휘발유 엔진으로 첫선을 보인 레이는 다음 달 전기모터로 심장을 바꾸고 닛산의 ‘리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우리나라 첫 번째로 양산형 순수 전기차로 변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올 3월 자동차 문이 3개인 비대칭형 자동차 벨로스터를 내놓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이어 5월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9월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승용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해치백 스타일의 i40로 국내뿐 아니라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레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네 번째 도전장을 던지는 제품인 셈이다. 전장 3595㎜, 전폭 1595㎜로 모닝이나 스파크 등 경차와 크기가 같다. 하지만 전고가 1700㎜로 20㎜ 정도 높다. 즉, 폭이나 길이는 같지만 차량의 전고를 높이면서 박스카 형태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동승석의 B필라리스(B Pillarless·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차체)구조와 2열 슬라이딩 문을 적용, 탁월한 개방감과 함께 승하차를 쉽게 했다. 또 2520㎜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시트를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작고 예쁜 가족 중심 박스카 이날 선보인 레이는 최고출력 78마력, 연비 17.0㎞/ℓ의 카파 1000㏄ 휘발유 엔진과, 출력과 토크는 같고, 연비는 13.2㎞/ℓ(LPG 사용 기준)인 카파 1000㏄ 바이퓨얼(Bi-Fuel) 엔진 등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카파 1000㏄ 바이퓨얼 엔진은 LPG와 휘발유 연료 탱크를 동시에 장착해 LPG 소진 시 휘발유를 보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차는 1000㏄ 미만 차량에 적용되는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차량 구입 시 취득세와 도시철도 채권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및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 등의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차체 자세와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차제VSM(첨단 차체 자세 제어장치)과 언덕길에서 정차 후 출발 시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6 에어백, 2열 3점식 시트벨트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B필라가 없는 독특한 차량 구조를 고려해 동승석 문에 강성 빔을 적용하는 등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레이는 가족 중심의 사양으로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레이의 변형 모델인 순수 전기차도 내년부터 연간 2000여대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의 판매가격은 카파 1000cc 휘발유 모델 1240만~1495만원, 카파 1000cc 바이퓨얼(LPG) 모델 1370만~1625만원이다.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일본통신] ‘2승 2패’ 최악의 빈타 일본시리즈

    [일본통신] ‘2승 2패’ 최악의 빈타 일본시리즈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주니치 드래곤스를 2-1로 물리치고 2연패 뒤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소프트뱅크는 16일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1회초 베테랑 4번타자 코쿠보 히로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마츠다 노부히로의 유격수 땅볼 때 주니치 유격수 아라키 마사히로가 악송구 실책을 범하며 추가점을 얻었다. 루즈한 투수전 양상을 띤 이날 경기는 그러나 주니치가 5회말 공격에서 1회 실책을 범한 아라키가 1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한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득점은 아라키의 적시타가 마지막이었다. 이로써 양팀은 야후돔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간 주니치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에서 소프트뱅크가 3,4차전을 잡으며 2승2패로 동률, 앞으로 남은 시리즈가 더욱 볼만해졌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다승왕에 오른 데니스 홀튼이 선발로 등판해 5이닝동안 1실점(5피안타, 2탈삼진), 이어 나온 모리후쿠 마사히코와 브라이언 파르켄보그로 이어진 철벽계투진의 힘을 앞세워 한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하지만 이번 일본시리즈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이 없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지루한 경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은 양팀 모두 투수력은 뛰어나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소프트뱅크의 우세가 점쳐졌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일본시리즈 초반부터 어긋나며 자칫 소프트뱅크의 일방적인 우세로 시리즈를 마감할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1차전(12일)에서 양팀은 선발 첸 웨인(주니치)과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를 내세워 맞불을 놨다. 선발투수들의 무게감을 놓고 볼때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예상 됐던건 당연한 일. 하지만 정규이닝(1-1)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간 양팀은 아사오 타쿠야와 이와세 히토키로 이어진 주니치의 필승계투진과 연장 10초 터진 코이케 마사아키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주니치가 2-1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 예전만 못한 구위를 보여준 소프트뱅크의 수호신 마하라 타카히로는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13일) 경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다승왕에 오른 요시미 카즈키(주니치)와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의 맞대결이었다. 역시 선발 투수들의 네임밸류를 감안하면 점수가 쉽게 나지 않을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실제로 양팀은 시종일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7회에 각각 1점을 얻은 양팀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또다시 승부가 갈린건 10회초 주니치 공격. 주니치는 10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3번타자 모리노 마사히코의 좌전적시타가 터지며 전날과 똑같은 2-1 승리를 거뒀다. 2차전 역시 1차전과 마찬가지로 패전투수는 마하라 타카히로였다는 점에서 소프트뱅크는 뒷문 불안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수 있는 고민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3차전(15일)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자칫 이 경기까지 놓치게 되면 일본시리즈 우승이 어려워 질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소프트뱅크는 1회초에 마츠다 노부히로의 적시타로 상큼한 출발을 보였고 4회초엔 타무라 히토시의 좌월 투런홈런이 터지며 3-0 으로 앞서간다. 6회말 1점을 따라간 주니치는 그러나 8회초에 소프트뱅크 포수 호소카와 토오루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추격의지를 잃고 만다. 정규시즌에서 홈런1개에 그쳤던 수비형 포수 호소카와의 이 한방은 3차전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주니치는 8회말 공격에서 아라키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만회하지만 이걸로 끝이었고 소프트뱅크는 마하라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파르켄보그의 깔끔투로 4-2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소프트뱅크 선발은 지난해까지 중간투수로 뛰다 올 시즌 선발로 선환한 셋트 타다시였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4차전까지 치뤄진 일본시리즈에서 나온 득점을 보면 최악의 빈타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다. 적시타는 보기드문 현상이 돼 버렸으며 큰것 한방(홈런)으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가 많아졌다. 1차전 2-1(주니치 승), 2차전 2-1(주니치 승), 3차전 4-2(소프트뱅크 승), 4차전 2-1(소프트뱅크 승)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재미었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투수력을 모두 쏟아내기에 활발한 타격전 양상이 벌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도 그 정도가 심하면 아무리 큰 경기라 할지라도 팬들의 외면을 받을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양팀은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각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들이다. 빈틈없는 마운드 높이에 비해 공격력의 부재는 어느정도 예상이 됐다지만 이러한 현상이 일본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공인구 문제와 더불어 NPB(일본야구기구)에서도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 일본시리즈 5차전은 17일 주니치 홈인 나고야돔에서 펼쳐진다. 어쩌면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이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에 양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는 선발투수로 야마다 히로키(정규시즌 7승 7패) 그리고 주니치는 1차전에서 호투를 보여준 첸 웨인이 5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조폭은 지금…“소나기 피하자” 몸사리기

    조폭은 지금…“소나기 피하자” 몸사리기

    “총기는 물론 모든 장비와 방법을 동원해 조폭을 제압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조직 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조현오 경찰청장의 ‘강경 발언’ 이후 강남권에 똬리를 튼 조폭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산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조직원 결혼식에 슬쩍 참석했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떼로 몰려다니는 일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는 경찰의 감시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변장까지 하며 행사장을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폭력조직원 A씨는 “최근 인근 호텔에서 김제파 조직원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상당수 참석자들이 뒷문으로 왔다가 얼굴만 보인 뒤 뒷문으로 조용히 빠져나가더라.”며 조폭들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당일 결혼식장에 한 유명 조폭 두목도 왔었다.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식장에 와서 ‘나 못알아보겠지’하는 우스갯소리까지 하고 갔다.”고 귀띔하고 “솔직히 경찰청장이나 일선 경찰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구설수에 오르거나, 실적 올리기 위한 경찰들 따라붙는 게 귀찮아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다른 조직원 B씨는 조 청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단체로 모여서 인사만 해도 처벌한다고 하고, 경찰이 아무 죄도 없는 이들까지 눈에 불을 켠 채 쫓는 걸 보고 다들 ‘언제까지 가나 두고보자’며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동을 벌이거나 범죄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조폭에게는 인권이 없다’며 마구잡이식 검거에 나서는 것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뒤집으려는 얄팍한 술책일 뿐”이라면서 “귀찮게 얽히기 싫어 대부분이 당분간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망은?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망은?

    일본프로야구가 정규시즌을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접어 들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센트럴리그 3개팀(1위 주니치, 2위,야쿠르트, 3위 요미우리)과 퍼시픽리그 3개팀(1위 소프트뱅크, 2위 니혼햄, 3위 세이부)은 29일(토)부터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센트럴리그의 퍼스트 스테이지는 2위 야쿠르트 스왈로즈 vs 3위 요미우리 자이언츠, 퍼시픽리그는 2위 니혼햄 파이터스 vs 3위 세이부 라이온스가 각각 격돌하는데 3전 2선승제, 그리고 양리그 모두 2위팀 홈에서 퍼스트 스테이지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각 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인 주니치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클라이맥스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르는데 6전 4선승제(1위팀에 1승 어드벤티지 적용), 그리고 1위팀 홈에서 전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승리한 팀은 일본시리즈에 진출, 다음달 12일부터 일본시리즈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올해 임창용(35)은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참가한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막판 주니치에게 우승을 넘겨준 야쿠르트지만 주니치와 2.5경기차 뒤진, 그리고 요미우리와는 1경기차 앞선 2위로 시즌을 마감했을 정도로 3팀의 전력은 박빙이다. 퍼시픽리그는 정규시즌 우승팀인 소프트뱅크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된다. 2위 니혼햄에 무려 17.5경기 차이로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투타 모두에서 니혼햄과 세이부에 앞선다. 하지만 단기전은 항상 앞일을 예측할수 없는 변수가 존재한다. 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가 가까스로(3위) 포스트시즌에 합류해 예상을 깨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예도 있었기에 소프트뱅크 역시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될듯 싶다.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 야쿠르트 vs 요미우리 일본야구의 영원한 강자인 요미우리의 전력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가을잔치 단골손님이긴 하지만 올 시즌 같은 경우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 여부가 불투명했을 정도다. 야쿠르트는 정규시즌 우승을 코 앞에 두고 9월 들어 투타밸런스가 무너지며 주니치에 우승을 양보했다. 상승세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요미우리 쪽이 더 낫다. 요미우리는 사카모토 하야토-후지무라 다이스케의 테이블 세터진과 리그 타율 1위인 쵸노 히사요시-아베 신노스케-알렉스 라미레즈로 이어진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돋보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 홈런(108개)이 말해주듯 한방 능력 역시 더 낫다. 하지만 퍼스트 스테이지는 홈런이 잘 나오는 도쿄돔이 아닌 야쿠르트의 홈에서 모두 치뤄진다. 특히나 올해가 지나친 투고타저 시즌이란 점을 감안하면 방망이는 믿을게 못된다. 결국 투수력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듯 싶은데 요미우리는 리그 다승왕에 오른 우츠미 테츠야(18승 5패, 평균자책점 1.70)를 비롯, 사와무라 히로카즈(11승 11패, 평균자책점 2.03), 토노 순(8승 11패, 평균자책점 3. 47) 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퍼스트 스테이지를 이끌어 갈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은 니시무라 켄타로와 야마구치 테츠야, 그리고 마무리는 쿠보 유타카야가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데 임창용이 버티고 있는 야쿠르트에 비해 전문 마무리투수가 아닌, 그리고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쿠보의 활약여부가 관건이다. 반면 야쿠르트는 2선발 사토 요시노리가 없는 가운데 타테야마 쇼헤이(11승 5패, 평균자책점 2.04)의 첫 경기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어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 마사노리(10승 9패, 평균자책점 2.73)와 마스부치 타츠요시(7승 11패)의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타선은 리드오프 아오키 노리치카(타율 .292)와 하타케야마 카즈히로(23홈런 85타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31홈런)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그리고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타율 .302)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양팀은 1선발 끼리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1차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요미우리 쪽의 전력이 다소 앞선다. 양팀의 팀 타율은 엇비슷(야쿠르트 .244 요미우리 .243) 하지만 요미우리의 선발전력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팀 평균자책점 역시 야쿠르트(3.36)보다 요미우리(2.61)가 앞선다. 결론적으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큰데 그만큼 임창용의 어깨가 무거진 셈이다.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 니혼햄 vs 세이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니혼햄의 전력은 꽤 안정적이었다. 비록 소프트뱅크의 단독질주에 제동을 걸만한 전력까지는 아니었지만 3위 그룹팀들을 7경기 차이 이상으로 따돌리며 여유있는 2위 수성이 예상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니혼햄은 후반기에 추락을 거듭하며 한때 2위 자리도 위태로울뻔 했다. 우여곡절 끝에 2위 자리를 지켜낸 니혼햄은 결국 2년만에 다시 가을잔치에 초대됐다. 이에 맞서는 세이부는 한때 리그 꼴찌에 머물 정도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해를 보냈다. 막판 연승, 특히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률 단 1모 차이로 3위에 턱걸이 했다. 니혼햄과 세이부는 팀 컬러가 분명한 팀이다. 니혼햄이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운 팀이라면 세이부는 공포의 타선을 자랑한다. 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니혼햄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은 어느정도 수긍할만 하다. 니혼햄은 일본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 유(18승 6패, 평균자책점 1.44)와 2선발 타케다 마사루(11승 12패, 평균자책점 2.46),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울프(12승 11패, 평균자책점 3.60)가 버티고 있다. 니시구치 후미야(11승 7패, 평균자책점 2.57) 호아시 카즈유키(9승 6패, 평균자책점 2.83) 와쿠이 히데아키(9승 12패, 평균자책점 2.93)의 세이부 보다는 확실히 더 낫다. 환상적인 커브볼의 소유자인 키시 타카유키(8승 9패, 평균자책점 3.80)는 올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부진했는데 선발로는 투입되진 않을듯 보인다. 마무리쪽은 니혼햄이 앞선다. 올해 리그 구원왕에 오른 타케다 히사시(37세이브, 평균자책점 1.03)가 버티는 뒷문은 리그 최고수준이며 반면 세이부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분투한 마키다 카즈히사(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1)가 있지만 전문 마무리투수로서의 경험 측면에선 타케다가 앞서 있는건 당연하다. 올해 니혼햄의 팀 평균자책점은 소프트뱅크에 이어 2위(2.68)를 기록할 정도로 앞도적인 마운드 높이를 보여줬고 반면 세이부는 3.15로 다른 시즌이라면 훌륭한 기록이지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공격력은 세이부가 우위에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니혼햄은 공포의 똑딱이 타선이라 불릴정도로 정교한 타격솜씨를 지닌 타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투고타저의 영향 때문인지 이토이 요시오(타율 .319 홈런11개)를 제외하면 3할 타자가 없다. 지난해 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코야노 에이치(타율 .237 47타점)의 클러치 능력은 옛말이 됐고 그나마 홈런 3위에 오른 나카타 쇼(18홈런 91타점)의 방망이에 더 기대가 간다. 반면 세이부는 리그에서 단 2명뿐인 100타점 타자를 모두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니혼햄을 압도한다. 투수쪽에서 니혼햄의 다르빗슈가 확실한 보증수표라면 세이부의 나카무라 타케야(홈런48개 116타점)는 홈런,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최고의 슬러거다. 또한 득점권에만 가면 무섭게 방망이가 폭발하는 3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16홈런, 100타점)의 존재도 결코 가볍지 않다. 리드오프 쿠리야마 타쿠미(타율 .307)와 5번타순에 배치될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259 홈런17개) 역시 니혼햄보다는 정교함과 장타력에 있어 더 낫다는 평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천안서 현금수송 차량 습격… 45초 만에 5000만원 강탈

    천안에서 민간 물류회사 현금수송 차량에 3인조 괴한이 침입, 운전자를 둔기를 폭행하고 거액의 현금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 과거의 현금차량 탈취 사건처럼 미제로 남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오전 4시 5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K횟집 앞길에서 이모(41)씨가 운전하던 B사 현금 수송차량에 3인조 괴한이 침입, 이씨를 둔기로 때리고 차 안에서 5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운전자 이씨는 “화물 탑차를 도로변에 세워놓고 동료 직원 유모(41)씨가 다른 물류회사에 물품을 전달하러 간 뒤 차에서 내려 차량 뒷문을 닫으려는 순간 괴한 2명이 쇠파이프로 때리고 돈가방을 빼앗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괴한들이 타고 달아난 승용차에는 다른 1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에서 도주까지 4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대전·충남에서 잇따랐던 현금수송 탈취사건이 발생한지 8년 만에 재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곳에서는 굵직한 탈취사건만 6건이 터졌지만 범인을 검거한 것은 단 한 건에 그치고 있다. 경찰은 기밀사안인 수송차량 일정과 한 달에 3~5차례에 불과한 천안 경유를 사전에 파악하고 평소와 달리 거액을 수송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던 점으로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과의 공모나 퇴직자 등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들의 도주 방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들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프로야구] 갈매기보다 높이 난 비룡

    [프로야구] 갈매기보다 높이 난 비룡

    딱 4시간 30분 걸렸다. 승부는 좀처럼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동점-역전-재역전 상황이 얽히고설켰다. 롯데와 SK는 연장 10회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10회 초 들어서야 승부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6-6 동점 상황에서 SK 정상호가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다. SK가 16일 사직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롯데를 7-6으로 눌렀다. ●SK 집중력의 야구 SK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버티는 SK의 힘은 여전히 리그 최강이다. 롯데로선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불펜의 불안감이 현실화됐고 이대호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SK는 확실히 시리즈의 흐름을 잡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롯데가 앞섰다. SK는 1회 초 2사 2루 선취점 기회에서 최정이 견제사를 당했다. 선발 김광현은 1회 말부터 점수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2루수 정근우의 1루 악송구도 나왔다. SK는 다소 우왕좌왕했고 롯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SK는 극한 상황에서 강했다. 6-6으로 맞선 9회 말 수비.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 황재균의 2루타-조성환의 안타로 무사 1·3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손용석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무사 1·3루. 이번에는 김주찬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손아섭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점수를 내야할 때 못 낸 롯데는 연장 돌입하자마자 정상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SK의 집중력과 수비능력이 다시 빛나는 순간이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안 좋았다. 4이닝을 못 채웠다. 3과 3분의 2이닝 8안타(1홈런) 4실점했다. 공이 상하좌우로 들쭉날쭉했다. 1회 말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홈런을 내줬다. 이후 만루 위기도 자초했다. 2회에도 김주찬과 손아섭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엔 전준우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스스로 “컨디션이 좋다.”고 했었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반대였다. 왜 이런 간극이 생기는 걸까. 김광현의 말대로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 직구 최고 속도가 148㎞를 찍는 데다 슬라이더 각도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투구밸런스를 여전히 못 찾고 있다. 발끝에서 허리로 중심이동이 미묘하게 틀어져 있다. 교정을 많이 했지만 완전치 않다. 자연히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 김광현의 부진은 SK의 불안요소다. 플레이오프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한다면 빨리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시리즈의 핵심은 불펜싸움 두팀 모두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다. 일찌감치 불펜싸움이 시작됐다. SK는 이영욱(4회)-박희수(6회)-정대현(7회)-엄정욱(8회)-정우람(9회)을 모두 쏟아부었다. 박희수가 1실점했고 정대현은 이대호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엄정욱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롯데 역시 임경완을 시작으로 5명 불펜 투수를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모두 주자를 내보냈다. 확실히 믿고 맡길 만한 구원투수가 보이질 않았다. 남은 시리즈 두팀의 불펜운용 고민이 커지게 됐다. 첫날부터 불펜 투수를 너무 많이 소모했다. 철벽이라던 SK의 불펜도 완벽하지 않았고 롯데 뒷문은 여전히 허술했다. 빨리 해결책을 찾는 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SK, 불펜 ‘탄탄’…KIA, 선발 ‘든든’

    [프로야구] SK, 불펜 ‘탄탄’…KIA, 선발 ‘든든’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SK와 KIA가 올해에는 준플레이오프(PO)에서 자웅을 겨룬다. 8일 문학구장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PO는 양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승부처이기도 하다. 올 시즌 유난히 부상 선수들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욱 힘든 상황. 경영학에서 쓰는 기법인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이용해 1차전을 이틀 앞둔 6일 양 팀의 전력을 가늠해봤다. ●SK, 김광현·박정권 키플레이어 페넌트레이스 3위를 확정 지은 SK의 최대 강점은 불펜이다. 지난 5일 현재 홀드 1위(25개)인 정우람을 비롯해 이승호, 전병두, 고효준으로 이어지는 좌완 불펜은 난공불락. 여기에 6월 17일 잠실 LG전에서 생애 첫 구원승을 거둔 뒤 4승 2패 1세이브 8홀드(평균자책점 1.88)로 맹활약한 박희수가 가세했다. ‘여왕벌’ 정대현과 엄정욱, 이영욱도 든든히 뒤를 받쳐준다. 그러나 문제는 선발.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 외에는 이렇다 할 투수가 없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사실상 김광현을 빼면 모두 불펜대기”라며 선발진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준PO에 나설 수 있는 선발은 고든과 송은범 정도다. 하지만 고든은 9월 이후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송은범도 9월 이후 2패, 평균자책점은 3.97이다. SK의 믿을 구석은 김광현이 호투해주는 것과 최근 부진했던 ‘가을 사나이’ 박정권과 정상호의 활약이다. 박정권은 9월 들어 타율 .191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주다 이달 들어 살아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잔부상에 시달려온 정상호 역시 지난달 말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이 괜찮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외야수 김강민과 박재상의 컨디션이 얼마나 살아나는지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KIA, 윤석민 받쳐줄 한기주에게 희망 이번에는 KIA를 들여다보자. KIA의 선발은 SK에 비하면 탄탄하다. 특히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부동의 에이스 윤석민이 있다. 다소 지쳤다고는 하지만 로페즈, 트레비스, 서재응 등 다른 선발진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SK와는 반대로 KIA의 고민은 불펜에 있다. 선발에 비해 불펜이 허약해 늘 뒷문 닫기에 실패하는 탓이다. 손영민, 유동훈, 심동섭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조는 조범현 감독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세이브(7개)를 기록한 유동훈의 블론세이브가 4개일 정도다. 조 감독이 희망을 거는 것은 한기주. 지난달 29일 잠실 두산전에 2년여 만에 처음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4일 광주 SK전에서도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뿌리며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금 같은 상태로라면 선발이나 롱릴리프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관건은 부진한 클린업트리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이 준PO에서 얼마만큼 살아나느냐다. 이범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준PO에 나오더라도 대타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도 부상 때문에 8월 이후 타율이 1~2할대에 그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4) 살인 진실 밝혀낸 토양감정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4) 살인 진실 밝혀낸 토양감정

    “택시 강도를 당했습니다. 여자 승객이 납치됐어요….” 2003년 4월 14일 새벽 경기 부천중부경찰서 관내 한 파출소. 왼손을 감싼 택시기사 A(당시 35세)씨가 급히 안으로 뛰어들었다. 손가락을 칼에 심하게 베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일단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방금 자기가 당한 납치 사건을 신고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여자 손님을 태운 것은 오전 5시 30분쯤이라고 했다. “손님을 조수석에 태우고 가다가 신호에 걸려 서 있는데 남자 2명이 갑자기 뒷문으로 들어오더라고요. 합승 손님인가 했는데 난데없이 그 손님을 찌르고 저도 공격했어요. 바로 칼을 겨누곤 고가도로 밑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는 차를 세운 뒤 정신없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칼에 찔린 여자 손님을 뒤따라온 검은색 쏘나타에 태워 달아났다고 했다.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A씨의 말대로 여자 손님은 조수석에서 칼에 찔린 듯했다. 흥건히 젖은 조수석은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 줬다. 무엇보다 앞좌석을 적신 출혈량이 만만치 않았다. 이대로 끌려다닌다면 납치된 여성은 한두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 경찰은 관내에 비상을 걸었다. 감식반원들은 좀처럼 범인들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괴한 2명이 칼을 휘둘렀다는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깨끗했다. 콘솔박스 앞에는 현금 3만원과 여성의 신용카드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범인들이 신용카드를 빼앗으려 했다면 카드에 지문 같은 흔적이 남아 있을 터. 감식반은 가변광원기를 들이댔지만 뭉개진 몇 개의 지문만 발견됐다. 조수석 시트 밑엔 지갑이 떨어져 있었다. 납치된 여성의 것이었다. “이거 돈 훔치려던 강도들 맞아? 그냥 다 두고 갔어. 좀 이상한 놈들인데….” 택시 강도는 큰돈을 노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벌이가 뻔한 택시를 노리는지라 100원짜리 동전까지 털어가기 마련이다.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았다. 운전석 바닥엔 흙이 묻어 있었다. 차량 바퀴와 휠에는 흙탕물이 튀겨 있었다. 택시를 꼼꼼히 살핀 한 베테랑 감식반원이 택시기사에게 툭 질문을 던졌다. “시 외곽에서 손님들을 받았나 보죠?” “아니요. 전 시내만 뛰는 걸요.” 몇 시간 뒤 전화가 울렸다.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현장 보고였다. 최초 택시 강도 신고가 들어온 파출소에서 불과 2㎞ 남짓 떨어진 하천변. 수사반은 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가는 길은 비포장이었다. 농로로 쓰이는 곳이라 곳곳이 심하게 파인 곳이 많았다. 숨진 여인은 B(21)씨.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꿈 많은 초보 회사원에게 범인은 사정 없이 칼을 휘둘렀다. 범인은 다리 위에 차를 세우고 그녀를 끌어내려 20m가량 데려간 듯 보였다. 혈흔은 다리 위에서 아래쪽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혈흔과 주변 흙을 모아 담았다. 6시간가량 현장 감식을 마치고 오는 길. 감식반원은 웅덩이 앞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고참 감식반원은 흙탕물을 용기에 담았다. “선배 뭐해요?” “범인 잡아야지….” 며칠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식 결과가 나오자 형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차를 몰았다. 형사들이 몰려간 곳은 신고자 A씨의 집이었다. “당신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합니다.” 경찰은 처음부터 A씨가 미심쩍었다. 방금 겪은 일을 말하는 사람치곤 진술 내용이 허술했다. 특히 강도를 당할 때 상황도 구체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일관성 있게 진술한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굳이 손님까지 탄 택시를 범행 대상으로 고른 점이라든가, 돈은 놔두고 손님을 납치해 간 점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었다. 결정적으로 A씨가 범인임을 알려준 것은 흙이었다. 운전석 깔판 밑과 운전석 하부에 붙은 흙을 분석한 결과 피해 여성이 발견된 하천변 토양과 일치했다. 택시 바퀴와 뒷문 문짝에 튄 흙탕물 역시 진입로의 웅덩이 성분과 정확히 일치했다. 택시 기사는 다리 밑에 그녀를 버린 뒤 택시 강도를 당한 척 자작극을 벌인 것이다. ●똑같아 보이는 흙… 1100가지 색을 담다 흙의 성분은 어떻게 구분할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광물학적인 분석으로 편광현미경 등을 이용해 조암광물의 형상과 입자 상태 등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광물은 3000여종. 하지만 기본 구성물인 조암광물은 수십종뿐이다. 법과학은 이 조암광물을 분석하고 따라간다. 두 번째는 흙 속에 함유된 유·무기물 성분 등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크로마토그래프법, 열분해 분석법, X선법 등이 있다. 흙 속에 함유된 유·무기물 성분은 그것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또 그 지역에 어떤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는지 등에 따라 색상의 차이를 나타낸다. 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토양은 색상에 따라 1100여 가지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토양 감정이라고 하면 흙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감정은 흙 속에 섞여 있는 기름이나 유리, 비료, 농약, 심지어 섬유까지 대상으로 한다. 현장에 방울져 떨어져 있던 적하(滴下) 혈흔도 A씨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B씨가 이미 살해당한 뒤 하천변에 버려졌다면 현장에는 다수의 적하 혈흔이 남아 있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현장의 혈흔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고, 피는 택시기사 A씨의 것으로 판명 났다. 피해자를 칼로 찌르는 과정에서 생겨난 상처였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증거에 A씨는 입을 열었다. 7개월 전부터 개인택시 영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신통치 않았다고 했다. 무리하게 택시를 구입한 데다 이전의 카드값까지 밀리면서 빚이 1억 5000만원까지 늘어나자 자기 택시를 이용해 강도짓에 나섰다고 했다. 국과수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숨진 B씨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다. 그가 죽었다고 여긴 그녀가 이곳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참혹하게 살해된 20대녀…택시기사를 잡은 것은 흙탕물

    참혹하게 살해된 20대녀…택시기사를 잡은 것은 흙탕물

    “택시강도를 당했습니다. 여자 승객이 납치됐어요….” 2003년 4월 14일 새벽 인천 부천중부경찰서 관내 한 파출소. 왼손을 감싼 택시기사 A씨(당시 35세)가 급히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손가락을 칼에 심하게 베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일단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방금 자기가 당한 납치사건을 신고했다. 그가 20대 초반의 여자 손님을 태운 것은 오전 5시 30분쯤이라고 했다. “손님을 조수석에 태우고 가다가 신호에 걸려 서 있는데 남자 2명이 갑자기 뒷문으로 들어오더라고요. 합승 손님인가 했는데 난데없이 그 손님을 찌르고 저도 공격했어요. 바로 칼을 겨누곤 고가도로 밑으로 가라 하더군요.” 그는 차를 세운 후 정신없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칼에 찔린 여자 손님을 뒤따라 온 검은색 소나타에 태워 달아났다고 했다. 돈을 버리고 사람을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A씨의 말대로 여자손님은 조수석에서 칼에 찔린 듯했다. 흥건히 젖은 조수석은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줬다. 무엇보다 앞좌석을 적신 출혈량이 만만치 않았다. 이대로 끌려다닌다면 납치된 여성은 한두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것이었다. 경찰은 관내에 비상을 걸었다. 감식반원들은 좀처럼 범인들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괴한 2명이 칼을 휘둘렀다는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깨끗했다. 콘솔박스 앞에는 현금 3만원과 여성의 신용카드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범인들이 신용카드를 빼앗으려 했다면 카드에 지문 같은 범인의 흔적이 남아있을 터. 감식반은 가변광원기를 들이댔지만 뭉개진 몇 개의 지문만 발견됐다. 조수석 시트 밑엔 지갑이 떨어져 있었다. 납치된 여성의 것이었다. “이거 돈 훔치려던 강도들 맞아? 그냥 다 두고 갔어. 좀 이상한 놈들인데….” 택시강도는 큰돈을 노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벌이가 뻔한 택시를 노리는지라 100원짜리 동전까지 털어가기 마련이다.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았다. 운전석 바닥엔 흙이 묻어 있었다. 차량 바퀴와 휠에도 흙탕물이 튀겨 있었다. 택시를 꼼꼼히 살핀 한 베테랑 감식반원이 택시기사에게 툭 질문을 던졌다. “시 외곽에서 손님들을 받았나 보죠?” “아니요. 전 시내만 뛰는 걸요.” 몇 시간 뒤 전화가 울렸다.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현장 보고였다. 최초 택시강도 신고가 들어온 파출소에서 불과 2㎞ 남짓 떨어진 하천변. 수사반은 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가는 길은 비포장이었다. 농로로 쓰이는 곳이라 곳곳이 심하게 팬 곳이 많았다. 숨진 여인은 B씨(21).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꿈 많은 초보 회사원에게 범인은 사정없이 칼을 휘둘렀다. 범인은 교각 옆 다리 위에 차를 세우고 그녀를 끌어내려 20m가량 데려간 듯 보였다. 혈흔은 다리 위에서 아래쪽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혈흔과 주변흙을 모아 담았다. 6시간가량 현장감식을 마치고 오는 길. 감식반원은 웅덩이 앞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고참 감식반원은 흙탕물을 용기에 담았다. “선배 뭐해요?” “범인 잡아야지.” 며칠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식결과가 나오자 형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차를 몰았다. 형사는 몰려간 곳은 신고자 A씨의 집이었다. “당신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합니다.” 경찰은 처음부터 A씨가 미심쩍었다. 방금 겪은 일을 말하는 사람치곤 진술내용이 허술했다. 특히 강도를 당할 때 상황도 구체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일관성 있게 진술한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굳이 손님까지 탄 택시를 범행대상으로 고른 점이라든가, 돈은 놔두고 손님을 납치해간 점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었다. 결정적으로 A씨가 범인임을 알려준 것은 흙이었다. 운전석 깔판 밑과 운전석 하부에 붙은 흙을 분석한 결과 피해여성이 발견된 하천변 토양과 일치했다. 택시 바퀴와 뒷문 문짝에 튄 흙탕물 역시 진입로에 웅덩이 성분과 정확히 일치했다. 택시 기사는 다리 밑에 그녀를 버린후 택시강도를 당한척 자작극을 벌인 것이다. 똑같아 보이는 흙…1100가지 색을 담다 흙의 성분은 어떻게 구분할까.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첫번째는 광물학적인 분석으로 편광현미경 등을 이용해 조암광물의 형상과 입자 상태 등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광물은 3000여종. 하지만 기본 구성물인 조암광물은 수십종뿐이다. 법과학은 이 조암광물을 분석하고 따라간다. 두번째는 흙 속에 함유된 유·무기물 성분 등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크로마토그래프법, 열분해 분석법, X선법 등이 있다. 흙 속에 함유된 유·무기물 성분은 그것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또 그 지역에 어떤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는지 등에 따라 색상의 차이를 나타낸다. 외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토양은 색상에 따라 1100여가지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토양 감정이라고 하면 흙만을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실제 감정은 흙 속에 섞여 있는 기름이나, 유리, 비료, 농약, 심지어 섬유까지 대상으로 한다. 현장에 방울져 떨어져 있던 적하(滴下) 혈흔도 A씨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B양이 이미 살해를 당한 뒤 하천변에 버려졌다면 현장에는 다수의 적하혈흔이 남아 있기 힘든 상황.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현장의 혈흔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고, 피는 택시기사 A씨의 것으로 판명났다. 피해자를 칼로 찌르는 과정에서 생겨난 상처였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증거에 A씨는 입을 열었다. 7개월 전부터 개인택시 영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신통치 않았다고 했다. 무리하게 택시를 구입한 데다 이전의 카드값까지 밀리면서 빚이 1억 5000만원까지 늘어나자 자기 택시를 이용해 강도짓에 나섰다고 했다. 국과원은 또 하나의 안타까운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숨진 B씨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다. 그가 죽었다고 여긴 그녀가 이곳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긴장한 범인이 현장에 남긴 대변이 결정적 증거를…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7) 여성 유린 위해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그녀가 성형수술만 안했더라도…”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죽은 여성이 남긴 데스노트…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치밀한 남편 ‘전류반’은 못 숨겼네 찌릿찌릿 전기충격기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두려움이 만든 ‘자기 폭력적 자살’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 용의자 중엔 없는데…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24)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4회]택시강도의 진실…흙탕물이 살인자를 지목하다
  • [일본통신] 임창용이 기록한 30세이브의 상징성

    [일본통신] 임창용이 기록한 30세이브의 상징성

    임창용(35. 야쿠르트)이 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30세이브를 올렸다. 야쿠르트가 4-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피안타 3개를 허용하며 1실점, 결국 팀의 4-3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투구수는 32개로 다소 많았고. 탈삼진 1개를 기록했지만 실점을 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은 2.13에서 2.25로 다소 높아졌다. 임창용은 올 시즌 현재까지 59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30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비록 기대에 못미친 투구내용이긴 하지만 이날 기록한 임창용의 30세이브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임창용은 일본진출 첫해(2008년)에 33세이브를 올린 후 2009년엔 28세이브, 그리고 지난해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야쿠르트와 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란 평가대로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임창용은 통산 100세이브(126세이브)를 넘긴지 오래이며 비록 세이브왕은 힘들어졌지만 일본 진출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주니치에게 2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중반 한때 2위권 팀들과 8경기 이상 차이로 멀찌감치 달아났던 때와 비교하면 긴장을 늦춰선 안될 시기다. 임창용의 30세이브는 기록적인 측면에선 대단한 업적이지만 리그 내 다른 팀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현재 세이브 부문 1위는 후지카와 큐지(한신)와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가 35세이브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신은 4위, 그리고 히로시마는 5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위팀 마무리 투수인 임창용의 세이브 숫자는 만족할만한게 아니다. 세이브는 강팀의 조건중 하나다.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많아야 그만큼 마운드에 출격하는 횟수가 많은데 한신과 히로시마와 비교해 보면 임창용이 보다 더 강팀에 있으면서도 세이브 숫자가 적은 것이다. 한때 임창용과 10세이브 가까이 차이가 났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가 어느새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임창용을 앞지른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임창용은 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59경기에 출전했다. 8월에 슬럼프 기미를 보이며 마무리 자리를 불펜 투수인 토니 바넷(28)에게 양보했던 시기도 있었다. 원래 시즌 초부터 전문 마무리 투수가 없었던 요미우리를 제외하면 5개팀 마무리 투수가 경쟁을 한 셈인데 현재 임창용은 세이브 부문 4위다. 한때 임창용은 팀의 연전연승을 확실히 지켜내며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린 적이 있었다. 6월까지만 해도 일본진출 후 첫 타이틀 획득도 기대가 됐던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결국 고질적인 여름철 체력문제에 따른 2군행이 발목을 잡으며 연이은 블론세이브를 기록,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마무리 투수에게 있어 세이브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그동안 빼어난 활약을 한 임창용이지만 세이브왕을 차지한 적도 없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타이틀을 획득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세이브왕 다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홀더는 누가 될까. 현재로써는 후지카와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2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나머지 팀들이 13-1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것에 비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한때 사파테의 1위가 확정적이었지만 최근 히로시마의 성적이 좋지 못하며, 9월에만 2패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한신과 히로시마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다소 비관적이다. 한신은 어느새 3위 요미우리와 5.5 차, 그리고 히로시마는 8.5경기 차이까지 벌어져 있다. 비록 임창용의 세이브왕 꿈은 힘들어 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임창용의 활약은 결코 무시할수 없다. 이미 선동열(당시 주니치)의 통산 세이브 기록을 넘어섰고 현재 일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꾸준함에 있어 그와 비견될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임창용 개인에게 있어 비록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긴 했지만 30세이브란 상징성 역시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와카마쓰 쓰토무 감독 이후 만년 하위권 팀이었던 야쿠르트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에 임창용의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오릭스와 니혼햄의 피 터지는 2위 쟁탈전

    [일본통신] 오릭스와 니혼햄의 피 터지는 2위 쟁탈전

    시즌 초반을 꼴찌로 시작해 중반까지 회생 가능성이 희박했던 오릭스 버팔로스가 어느새 2위를 위협하고 있다. 오릭스는 후반기 들어 연전연승, 그리고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발판 삼아 어느덧 2위 니혼햄 파이터스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현재(28일 기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순위는 2위 니혼햄에 12.5 경기 차로 앞서며 우승까지 매직넘버3을 남겨두고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하지만 2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때 2위와 3위 팀의 승차가 10경기 차까지 벌어져 3위 싸움이 불을 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막판에 접어들며 이젠 2위 싸움이 더 치열해 졌다. 다름 아닌 3위 오릭스의 선전과 2위 니혼햄의 급격한 추락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9월에 들어서 17승 1무 5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니혼햄은 오릭스와는 정반대인 5승 1무 17패를 기록하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9연패다. 니혼햄은 9월 들어 팀 순위 경쟁팀인 오릭스를 상대로 6연패를 기록중이다. 한때 퍼시픽리그 1,2위 팀은 이미 예약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무색해 졌으며 이제 남은 경기 결과 여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니혼햄은 66승 5무 56패(승률 .541) 오릭스는 65승 6무 58패(승률 .528)로 양팀의 승차는 1.5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두팀의 승차가 이렇게까지 좁혀진 원인은 무엇보다 투수력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니혼햄은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25)가 9월에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4경기에 나와 1패만 기록중인데 이 기간동안 32이닝을 던져 4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박빙의 승부에서 터지지 않는 타선을 원망해야 했으며 덕분에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역시 먹구름이 끼여 있는 상태다. 240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가 확실시 되지만 다승에서 타나카 마사히로(23)와 동률(16승), 그리고 평균자책점 역시 1.48로 타나카(1.35)에 뒤져 있다. 시즌 막판 운이 따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니혼햄은 이뿐만이 아니라, 팀의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듯 동반 부진에 빠져 있다. 브라이언 울프(29)만 제몫을 해주고 있을뿐 한때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권을 유지했던 타케다 마사루(33)가 난타를 당하며 어느새 평균자책점은 2.32 그리고 승보다 패(10승 11패)가 더 많아졌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울프(31) 역시 최근 경기에서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며 집중타를 허용하는 경기들이 많다. 시즌 전 니혼햄이 자랑했던 강력한 선발진용은 시즌 막판 그 펀치력이 확실히 약해진 느낌이다. 타선 역시 9월 부진의 주범이다. 최근 9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은 총 15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는데 한경기에 2점이 채 나질 않았다. 이 기간동안 영봉패만 무려 3경기다. 지난해 리그 타점왕인 코야노 에이치, 베테랑 이나바 아츠노리, 그리고 차세대 4번타자로 주목받고 있는 타카타 쇼 역시 9월 들어 급전직하의 성적이다. 잘 나갔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니혼햄을 보면 흡사 한국의 KIA 타이거즈의 추락을 보고 있는듯 하다. 반면 오릭스는 투타밸런스가 완벽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를 위시해 최근 들어 절정의 타격감각을 뽐내고 있는 주장 고토 미츠타카, 그리고 주포 T-오카다와 이승엽은 9월 들어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테라하라 하야토-카네코 치히로-알프레도 피가로-니시 유키-나카야마 신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 역시 완벽할 정도다. 마무리 투수인 키시다 마모루의 뒷문과 근례 들어 중간투수로서 100%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 히라노 요시히사 역시 후반기 오릭스 상승세의 주역중 한명이다. 특히 키시다는 후반기 팀 상승세를 등에 업고 어느새 세이브 부문 2위(31세이브)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부문 1위인 니혼햄의 타케다 히사시가 33세이브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어쩌면 퍼시픽리그 세이브 부문 1위가 바뀔수도 있다. 앞으로 니혼햄과 오릭스의 2위 싸움은 이제 남은 경기(니혼햄 17. 오릭스 15) 결과 여부에 따라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것은 한때 꼴찌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며 이대로 시즌을 끝마칠줄 알았던 전통의 강호 세이부 라이온스가 최근 10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어느새 4위(60승 7무 61패)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점이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연패에 빠져 있는 니혼햄보다 오히려 세이부를 더 주목해야 한다. 세이부 역시 포스트시즌(3위)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본야구는 2위와 3위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2위팀 홈에서 3경기를 모두 치뤄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난해엔 지바 롯데의 천운이 일본시리즈 우승이란 결과로 이어졌지만 흔한 일은 아니기에 될수 있으면 3위보다는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게 낫다. 최근 상황이 연승과 연패 팀이 공존하고 있기에 니혼햄과 오릭스 그리고 세이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은 갈수록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는 최근 11연패를 당하며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커졌다. 투타 모두에서 무기력함을 보이고 있고 팀 홈런수 40개가 말해주듯 장타력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사진= 카네코 치히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SK 2위 재탈환

    [프로야구] SK 2위 재탈환

    세명이 합쳐 113세. 프로야구 SK의 큰형님 삼총사 최동수(40), 박재홍(38), 박진만(35)이 호쾌한 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SK가 승률 1리 차이로 롯데를 제치고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21일 사직 롯데전. 2·3위 자리가 걸린 만큼 양팀의 경기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다. 초반 분위기는 전날 신승을 거둔 롯데가 잡았다. 3회 말 황성용, 김주찬,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먼저 2점을 뽑는 동안 선발 사도스키는 5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마운드를 잘 지켰다. 6회 정근우와 안치용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하고 1실점한 뒤 중간계투 강영식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SK의 타선에 불이 붙었다. 그때 1루수 박정권 대신 타석에 들어선 것이 ‘맏형’ 최동수였다. 2군에서 와신상담하다 지난달 1군에 복귀한 뒤 한달간 .397의 타율을 자랑할 정도로 달라졌다지만, 붙박이 주전을 빼면서까지 최동수를 투입한 것은 이만수 감독대행의 과감한 베팅이었다. 그게 들어맞았다. 최동수는 2사 2, 3루 상황에서 왼쪽으로 쭉 뻗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7회에는 박재홍이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가 숨을 돌릴 새도 없이 8회 박진만은 1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왼쪽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팀의 6-2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바꿔 말하면 이날 롯데의 불펜이 불안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날 임경완-강영식-김사율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강영식에 이어 이재곤, 진명호, 김수완이 줄줄이 마운드에 나왔지만 모두 안타를 얻어맞으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그지 못했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10회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삼성은 신인왕 후보 배영섭이 공에 맞아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는 악재가 겹쳤다. 4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하고 추가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포스트시즌을 뛰는 것도 불투명해졌다. 잠실에서는 LG가 넥센을 7-3으로 눌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얼마전까지 우리가 스위스를 돌아보는 방법은 주로 ‘관광’이었습니다. 기차나 곤돌라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보는 것’ 위주였습니다.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걸어서 살피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 중심에 스위스의 아이콘, 융프라우가 있었지요.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이제 여기에 치즈와 초콜릿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탭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스위스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여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삶과 풍경이 어우러질 때라야 비로소 온전히 스위스를 돌아본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반보다 작은 스위스 안에 조성된 하이킹 패스(path)가 6만㎞를 넘는다. 지구를 한 바퀴(약 4만 120㎞) 반쯤 돌 수 있는 거리다. 트레일은 2만개 정도 된다. 우리의 둘레길 같은 하이킹 코스들이 거미줄처럼 나라 전체를 촘촘하게 감싸고 있는 셈이다. # ‘유럽의 지붕’ 열차만 타지 말고 걸어보면… 스위스 하이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융프라우 일대에도 76개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저마다의 취향과 산행 능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대부분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터라켄은 ‘두 개의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뜻으로, 융프라우의 배후지 역할을 한다. 기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출발해 라우터브룬넨(796m)과 클라이네 샤이데크(2061m) 등을 경유해 융프라우요흐(3454m)까지 오른다. 시간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철길은 라우터브룬넨부터 궤도 사이에 톱니바퀴가 놓이기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동안 차창은 풍경화가 된다. 슈타우바흐 폭포 등 풍경의 보고들이 벽화처럼 내걸리는데,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오를 땐 기차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는 게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선 저 유명한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되는 유서 깊은 철길이다. 산악열차에 오르면 ‘처녀’란 뜻의 융프라우(4158m)와 수많은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거 북벽(3970m), 묀휘(4107m) 등 알프스의 고봉들이 어깨를 맛댄 풍경과 마주한다. 산악열차는 약 2㎞는 초원지대, 7㎞ 남짓한 거리는 아이거와 묀휘의 암벽을 뚫은 터널을 지난다. 소요시간이 50분에 달할 만큼 천천히 오른다. 고산병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터널 구간 중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 등 두 곳에서 각각 5분씩 정차한다. 아이거 암벽 속에서 알프스 전경을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종착역은 융프라우요흐다. ‘요흐’는 우리의 ‘재’와 비슷한 뜻으로, 융프라우와 묀휘 두 산자락이 내려와 만난 자리를 뜻한다. 역 밖의 플라토 전망대나 빙하지대로 이어지는 뒷문이 전망 포인트. 역 위쪽의 스핑크스 전망대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와 22㎞를 뻗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알레치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산증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이때만큼은 싹 가신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산악열차나 곤돌라 등으로 고산 지역에 오른 뒤 되짚어 내려가는 형태가 많다. 그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아이거 융프라우 워크’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오다 아이거 글래쳐(2320m)에 내려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걷는다. 융프라우와 아이거, 묀휘 등의 거봉들을 줄곧 등에 지고 내려온다. 앞쪽으로는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마루름을 좁히며 다가선다. 스위스 목동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지그재그 코스는 하이킹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1시간 남짓 걸린다. # 그뤼에르 치즈… 스위스 삶의 정수 스위스를 대표하는 식품은 치즈와 초콜릿이다. 그 둘의 명산지가 프리부르 지역이다. 스위스 연방을 이루는 26개 주(칸톤) 가운데 한 곳이다. 치즈와 초콜릿 생산 농가는 프리부르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그뤼에르 주변에 몰려 있다. ‘치즈 데어리 패스’(Cheese Dairy Path) 등 전통 치즈와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그뤼에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터라켄에서 그뤼에르까지는 ‘골든패스 파노라믹’ 등 기차를 바꿔 타며 이동한다. 스위스는 하이킹 패스 못지않게 철도 시스템도 그물망이다. 46개 철도회사가 총연장 5102㎞의 철로를 통해 스위스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관광객들이 어렵지 않게 4000m 가까운 산을 오르고, 꼭꼭 숨겨진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이유다. 1876년 첫 운행을 시작한 ‘골든패스 파노라믹’은 전원마을 츠바이짐멘에서 그뤼에르를 지나 레만호(湖)를 품은 몽트뢰까지 이어져 있다. 스위스 특유의 전원풍경을 차창에 달고 가는 노선으로, 스위스 기차여행의 정수로 꼽힐 만큼 줄곧 빼어난 풍경과 동행한다. 인터라켄이 독일어권 지역이라면 프리부르는 프랑스어권 지역이다. 특히 그뤼에르는 지역적으로 프랑스와 가깝다. 문화 또한 프랑스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고마움의 뜻을 전할 때 독일어 ‘당케 쉔’보다 프랑스어 ‘메르시 보쿠’가 더 잘 어울린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는 그뤼에르에 대해 ‘거의 1000년 전부터 만들어온 경질 치즈’라고 적고 있다. 지명이 그 지역의 음식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변한 것이다. 치즈 데어리 패스는 그뤼에르를 출발해 해발 1100m의 몰레종 마을까지 다녀온다. 그뤼에르에서 몰레종 마을까지는 5.7㎞, 왕복 4시간쯤 걸린다. 여기는 그러니까, 예쁜 수직 세상쯤 되겠다. 잣나무와 낙엽송 등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다. 그 아래는 들꽃 세상이다. 노란 민들레와 꽃반지 만들던 토끼풀 등 익숙한 녀석들은 물론, 어린아이 손톱보다 작은 들꽃들이 지천이다. 산길에서는 너나 없이 친구가 된다. 꼬장꼬장한 빨강 머리 독일 할머니도, 배불뚝이 스페인 아저씨도 수줍고 정감 있는 눈인사를 건넨다. # 해발 수천m에서 듣는 워낭소리 40분 남짓 산길을 오르면 워낭소리가 들리고 얼룩무늬 젖소들이 눈에 띈다. 스위스에선 이처럼 해발 수천m 고지대에서 소를 방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저지대 농가들이 싱싱한 풀을 찾아 고원의 초원지대로 올려 보낸 소들이다. 소떼는 봄에 올라와 가을이면 내려간다. 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포야’라고 부른다. 가을에 소떼가 내려올 때면 마을마다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그뤼에르의 중심지인 불에선 만국기를 걸듯 워낭으로 마을 하늘을 장식해 뒀다. 여간 이채롭지 않은 풍경이다. 몰레종 마을까지 가는 산길은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 풍경을 담고 있다. 우리와 닮은 듯, 또 다른 풍경에 넋이 쏙 빠진다. 산길 중간의 ‘몽제롱’은 치즈에 식빵을 적셔 먹는 퐁듀로 유명한 집이다. 퐁듀 한 그릇에 17~19스위스프랑(약 2만 1000~2만 3000원)을 받는다. 몰레종 마을에서도 전통 수제 치즈 제작과정을 살펴보거나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초콜릿과 함께하는 길은 ‘치즈&초콜릿 트레일’로 불린다. 그뤼에르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샤르메가 출발지. 초콜릿 박물관이 있는 브로크(Broc)까지 약 11㎞를 걷는다. 넉넉한 몽살뱅호(湖)와 고전 전쟁영화에서 봤음직한 수력발전소,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야운바흐 협곡을 따라 걷는다. 글 사진 인터라켄·그뤼에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전기는 220V를 쓴다. 우리와 다른 형태의 콘센트(3점식)를 쓰는 곳이 많다. @산악지대가 많으므로 보온성이 좋은 가벼운 옷과 등산화, 선글라스, 선블록 등을 준비해야 한다. @스위스 패스가 무척 유용하다. 기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산악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혜택을 받는다. 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참조. @스마트폰 소지자는 스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갈 것. 현지에서 여행서적 몫을 톡톡히 한다. @인터라켄 시내는 자전거로 돌아보기 딱 좋다. 인터라켄 서역(west), 호텔 등에서 대여해 준다. 1~2시간에 14스위스프랑(CHF). 1CHF(이하 프랑)는 약 1230원. @음료수 등 잡화를 살 때 ‘COOP’ 매장을 이용하면 싸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컵라면을 맛볼 수 있다. 7.5프랑. @브로크의 카예 네슬레 초콜릿 공장 입장료는 10프랑이다. 초콜릿 생산 공정 등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싼 초콜릿 매장도 마련돼 있다. @그뤼에르 고성(古城)은 스위스 국민들이 두 번째로 자주 찾는 고성이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 문열린 현금 수송차, 고속도로서 ‘돈다발’ 뿌려

    문열린 현금 수송차, 고속도로서 ‘돈다발’ 뿌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지폐가 공중에 흩날리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2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유로 지폐가 사방으로 흩날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지폐는 이곳을 지나던 현금수송차의 뒷문이 열리며 고속도로 사방으로 퍼진 것. 갑작스러운 해프닝을 접한 운전자들은 여기저기 길가에 떨어진 지폐를 줍기위해 갓길에 차를 세워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양손에 현금을 잔뜩 챙겨서 떠났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고속도로에 떨어진 돈은 10, 20, 50유로 짜리 지폐였다.” 며 “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사항을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 현금이 어떻게 고속도로에 떨어졌는지, 금액은 어느정도 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회수권·안내양… ‘서민의 발’ 애환 품고 달려 왔다

    회수권·안내양… ‘서민의 발’ 애환 품고 달려 왔다

    “예전에 10장 한 세트의 회수권을 작게 잘라 11장으로 사용했던 추억이 떠올라요. 직접 회수권을 정교하게 그리는 간 큰 녀석들도 있었죠. 회수권은 학생들의 재산목록 1호였습니다.” (이필식씨·44·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통근·통학 회수권을 처음 사용한 1957년도 버스값도 아까워하던 시절의 우리네 풍속도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가 도입된 지 올해로 어느새 100년째를 맞았다. 한 세기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싣고 달려온 시내버스의 변천사와 함께 당시의 소비자물가와 시대상을 반추해 볼 수 있다. 과거속 추억의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버스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8인승 승합자동차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대구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한 일본인이 승합자동차에 여러 사람을 태우고 다니며 돈을 받은 것이 시초였다. 사업자와 노선이 빠르게 늘면서 경기, 서울 등지에도 상업용 버스가 등장했다. 경성(서울)에 버스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1927년 당시 서울 인구가 31만여명으로 전차, 자전거, 인력거, 마차만으로도 이동이 원만했기 때문이다. 1927년 6월 서울 최초로 시내버스 운행 신청서가 총독부에 제출됐고 이듬해 1928년 경성부에 시내버스 사업권을 내주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시내버스 운행 시대가 열렸다. 1928년 첫 운행 당시의 버스 요금은 7전. 반면 전차는 동대문과 서대문, 남대문을 경계로 구역당 5전씩을 받았다. 새로 등장한 버스가 요금 경쟁에서 기존 전차에 밀리자 지금의 전철·버스 간 환승개념이 도입된다. 전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 버스를 배치, 전차와 운행 구간을 분리한 것이다. 적자를 메우려는 나름대로의 고육책이었던 셈이다. 결국 1930년대 요금은 5전으로 내렸다. 5전이면 당시 자장면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다. 반면 1920년대 택시 요금은 거리와 관계없이 균일제로 시내요금이 1원이었다. 택시 요금은 1937년 기본 50전, 1949년 200원, 1950년 200원, 1966년 60원, 1970년 90원, 1988년 800원, 1998년 1300원이었다. 1965년 시내버스 요금은 8원. 1970년대는 15~80원, 1980년대 120~200원을 거쳐 현재 900원까지 이어졌다. 반면 1974년 처음 운행된 지하철의 첫 요금은 1구간이 30원에서 시작해 1981년 100원, 86년 200원, 93년 300원을 거쳐 1999년 500원으로 뛰었다. ●1930년대 요금 5전 ‘자장면 한 그릇값’ 버스 요금은 1930년대 같은 가치로 출발한 자장면값이 요동친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적은 편에 속한다. 물론 왕복 요금을 감안하면 두 배 정도 격차를 보인다. 1960년대 자장면값은 15원, 1970년대 30원, 1980년 초 1000원 고지를 넘더니 1990년 초 2000원, 90년대 말 3000원, 2000년대 4000원대로 뛰었다. 만원 버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라이”라고 외치던 여성 차장. 버스 안내양은 진한 남색 등의 제복과 모자를 착용했으며 엄격한 필기시험과 구술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당시 표를 끊어 주던 안내양의 인기가 엄청나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으며 실제 배우로 발탁되기도 했다. 김경숙(55·북부운수 버스기사)씨는 “면접을 볼 땐 주로 또렷또렷하고 행동이 민첩한 젊은 여성을 뽑은 것 같다.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승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게 버스 안내양”이라며 웃었다. 앞서 1949년부터 버스 앞쪽에 승차해 기사를 돕는 조수(남성)가 등장했으나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비싸고 승객과 허구한 날 살랑이를 벌여 1960년대에 사라졌다. ●남자 조수는 비싸고 실랑이 많아 퇴출 1970년대는 그야말로 버스의 전성 시대. 승객들과 부대끼느라 학생들의 가방끈이 끊어질 정도였다. 차량이 너무 부족해 당시 지각하는 회사원이 하루에 20만명을 웃돌았다고 한다. ‘콩나물 버스’라는 별명도 이때 생겨났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7년간 안내양을 했다는 김경순(55)씨는 “1970년대만 해도 장날이면 버스 안에 120명이 탈 때도 있었어요. 문도 못 닫고 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갈 때도 많았죠. 당시 요금이 15원이었는데 돈을 받으면 메모지 같은 종이에 적어 주기도 했죠. 승객이 어디서 내린다는 암호 같은 걸 적어 기억했던 게 생각나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젊은 여성들이 공장으로 몰리면서 버스 안내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결국 1980년대부터 안내양 없이 승객이 앞문 승차, 뒷문 하차하고 요금을 선불로 내는 시민자율버스 운행이 시작되고 1989년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버스 안내양 고용 의무조항이 삭제됐다. 애환을 함께 나누던 버스 안내양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버스 이용객이 여전히 지하철을 앞지른다.”면서 “지난해 마을버스를 포함한 시내버스 일일 이용객 수가 지하철의 483만명보다 약 100만명 더 많은 572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김사율만 떴다 하면 롯데 ‘뒷문 걱정 끝’

    [프로야구] 김사율만 떴다 하면 롯데 ‘뒷문 걱정 끝’

    프로야구 롯데팬들은 경험으로 안다. 경기 중반 2~3점차 롯데 리드에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그 게임의 승패는 알 수 없다. 타선은 방망이를 크게 돌리고, 불펜은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해서 못 보겠다.”는 게 롯데팬들의 항변이었다. 구원진을 못 믿으니 타선의 집중력도 함께 흐트러졌다. 잘 풀어가던 경기도 한번에 무너졌다. 안 좋은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하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게 마련이다. 롯데의 모습이 딱 그랬다. 그래서 롯데의 팀 컬러는 ‘모 아니면 도’에 가까웠다. ●달라진 구원진… 철벽 마무리 그런데 최근 달라졌다. 지난달부터다. 불펜의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도 그랬다. 롯데는 4-1로 앞선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6월까지만 해도 이 정도 상황이면 불안했다. 롯데에 경기 종반 3점차는 큰 점수 차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강영식-임경완-김사율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구원진의 힘이 확실히 좋아졌다. 8월 들어 치른 10경기 방어율도 0.38이다. 그 기간 기출루자 득점 허용은 단 1점도 없었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철벽이다. 롯데 구원진이 달라졌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김사율이 있다. 김사율이 중심을 잡으면서 롯데 구원진 전체의 힘도 함께 좋아졌다. 김사율은 지난달 2일 삼성전부터 30일 두산전까지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했다. 7월에만 두 차례 구원승과 5세이브를 기록했다. 8월 들어서는 아예 ‘언터처블’이다. 10~11일 넥센전과 14일 LG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지난달 28일 SK전부터 7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도 계속하고 있다. 방어율은 5월 6.48, 6월 5.56으로 부진했던 게 7월 1.50, 8월엔 0.00으로 급격히 좋아졌다. ●7경기 연속 세이브… 현재 11S 현재 김사율의 성적은 5승 2패 11세이브 방어율 3.38이다.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롯데 토종 선수로는 2006년 나승현(16세이브) 뒤 5년 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세이브다. 그만큼 롯데는 그동안 수준급 마무리에 목말라 있었다. 김사율이 자리를 잡으면서 파급 효과가 크다. 이제 상대팀들은 경기 후반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에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실 쉽지 않다. 롯데 선발진은 최근 10경기 가운데 9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사율이 좋아지면서 이제 앞문과 뒷문이 모두 단단해졌다. 상승세에 기분 좋을 만한데도 김사율은 덤덤했다. “세이브 개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직 내가 완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타자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듯이 나도 집중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번개 맞고도 살아난 남성, 이유 들어보니…

    번개 맞고도 살아난 남성, 이유 들어보니…

    벼락에 맞고도 살아남은 한 60대 영국 남성이 싱크대 덕분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랭커셔 배러포드에 사는 케빈 홀덴(61)은 폭풍우가 발생했던 지난 6일 벼락에 맞았지만 가까스로 싱크대를 붙잡아 살아남았다. 이는 그가 순간적으로 몸을 타고 흐른 강한 전기를 우연한 일치로 몸 밖으로 흘려보냈던 것. 홀덴은 사고 당시 자신의 집 뒷문 밖으로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때마침 그는 집 밖에 커다란 골프우산을 두고 왔다는 생각이 떠올라 서둘러 가져오려 문밖을 나섰다. 이어 그가 우산을 가지고 집 안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자신의 눈앞에 번쩍하는 푸른 섬광을 목격함과 동시에 1m가량 뒤쪽으로 나자빠졌다. 홀덴의 말에 따르면 낙뢰에 맞는 순간 그는 본능적으로 스테인리스스틸로 된 싱크대에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댈 수 있어 강한 전류가 몸에 머물지 않고 싱크대를 통과해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그는 “운이 좋았다. 당시 운동화를 신고 있었지만 만약 맨발이었다면 결과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홀덴은 당시 느낌에 대해 “몸이 따끔거리고 떨렸으며 숙취가 있는 것처럼 머리가 울릴 정도로 심한 두통으로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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