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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골목마다 명소 하나 주인공은 주민이죠

    [현장 행정] 골목마다 명소 하나 주인공은 주민이죠

    “중구민 여러분, 이웃 나라 일본 여행 가 보신 분 중에 골목에 쓰레기 내놓은 거 보신 적 있나요? (아니요.) 이웃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네요. 별것 아닌 듯하지만 골목이 주민 수준이고, 문화입니다.” 5일 500여명의 구민이 빽빽이 들어찬 서울 중구청 대강당. 최창식 구청장이 파워포인트를 짚어 가며 직접 찍은 중구의 뒷골목 사진들을 이것저것 보여 줬다. 케케묵은 그을음투성이인 식당 뒷문,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인쇄공장 앞 등 익숙한 풍경인데도 주민들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다. 최 구청장은 “우리 중구는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7%가 다녀가는 서울의 관광·문화 중심지”라면서 “곳곳에 역사 이야기, 문화 콘텐츠가 숨어 있는데, 아직도 제대로 발굴이 안 된 명소가 많다. 이는 무엇보다 골목들이 낙후되어 있고, 주민들 주도로 바꿔 보려는 시도가 적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구청 공무원들만 나서서 하는 관 주도 정비는 아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나서서 쓸고 닦고 과태료를 물리고, 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강제정비를 해 봐야 주민들이 관심이 없으면 도로 아미타불”이라는 게 그의 경험칙이었다. 주민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청바지 차림은 아니어도 연단 아래서 퀴즈를 섞어 가며 동네 얘기를 생생히 풀어 나가는 최 구청장 말솜씨에 방청객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날 ‘골목문화창조, 우리의 꿈이다’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그는 “중구 역점사업인 ‘1동(洞) 1명소 사업’을 주민협의체 방식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1동 1명소 사업은 회현동 남산옛길, 필동 서애 문화거리, 장충동 다산 성곽길 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장충동 애국문화거리 등 15개 동의 거리를 역사·문화 스토리와 콘텐츠가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골목문화 조성의 핵심인 주민협의체는 거주자, 상인, 건물주, 관계기관, 지역단체들로 구성돼 ‘골목별 리더’를 정하게 된다. 이들은 수시로 만나거나 온라인 소통으로 동네 문제점을 진단, 해결하며 지속 가능한 골목문화를 만든다. 중구는 골목문화창조팀 외 14개 부서로 구성된 특별정비반이 동별 주민협의체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 시범구역으로 선정된 다산동 주민협의체는 최근 민원이 잦은 쓰레기 무단투기 1700여건을 주민 주도로 해결하는 등 효과를 봤다. 최 구청장은 “구는 주민들끼리 만날 때 커피값이라도 지원해 드릴 준비가 돼 있다”며 웃었다. 중구는 주방가구·타일·조명 거리, 떡볶이 골목, 전통시장, 관광특구, 주택가 등 상업·주거지역이 뒤섞여 있어 이해당사자인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서울의 중심인 중구의 골목이 바뀌면 대한민국 전체 골목이 바뀐 듯한 효과를 외국 관광객들에게 줄 수 있다”며 “도심 재창조를 새로운 골목문화 조성으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미 여고 기숙사 괴한 침입 성추행 뒤 달아나

    경북 구미의 한 여고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해 여고생들을 성추행한 뒤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2시 20분쯤 한 여고 기숙사 2층에 괴한이 침입, 여고생 2명을 성추행한 뒤 도주했다. 괴한은 첫 번째 방에서 15∼20초 머문 뒤 옆방으로 이동해 여학생을 성추행하다가 피해 여학생이 일어나 사감에게 달려가는 사이 달아났다. 첫 번째 방의 여학생도 누군가가 몸을 건드린 느낌이 들어 뒤늦게 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은 4층 건물인 기숙사의 1층 뒷문 자물쇠를 부수고 2층에 올라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감은 괴한 침입 사실을 알지 못했다. 기숙사 폐쇄회로(CC)TV를 본 결과 괴한은 20대의 왜소한 체격이고, 사이클 복장에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에는 1·2·3학년생 100명이 생활하고, 3학년생은 대부분 1층 면학실에서 이날 치러진 전국 모의고사에 대비해 공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괴한이 22일 0시 30분 학교에 들어와 본관, 창고, 주차 차량 등을 전등으로 둘러본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경찰은 괴한이 절도를 하기 위해 학교에 침입했다가 기숙사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보통 키의 범인을 쫓고 있다. 구미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고 기숙사에 괴한 침입…여학생 2명 성추행 후 도주 “누가 건드린 느낌에”

    여고 기숙사에 괴한 침입…여학생 2명 성추행 후 도주 “누가 건드린 느낌에”

    경북 구미 한 여고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해 여고생들을 성추행한 뒤 달아나 경찰이 뒤를 쫓고 있다. 구미경찰서와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2시 20분께 한 여고 기숙사 2층에 괴한이 침입, 여고생 2명을 성추행한 뒤 도주했다. 괴한은 첫 번째 방에서 15∼20초 머문 뒤 옆방으로 이동해 여학생을 성추행하다가 피해 여학생이 일어나 사감에게 달려가는 사이 달아났다. 첫 번째 방의 여학생도 누군가가 몸을 건드린 느낌이 들어 뒤늦게 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은 4층 건물인 기숙사의 1층 뒷문 자물쇠를 부수고 2층에 올라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감은 괴한 침입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숙사 폐쇄회로(CC)TV를 본 결과 괴한은 20대의 왜소한 체격이고, 사이클 복장에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에는 1·2·3학년생 100명이 생활하고, 3학년생은 대부분 1층 면학실에서 23일 치러진 전국 모의고사에 대비해 공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괴한이 이날 0시 30분 학교에 들어와 본관, 창고, 차량 등을 둘러본 것으로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산베어스, 정규시즌 우승…정상으로 이끈 ‘곰탈여우’ 김태형 감독

    두산베어스, 정규시즌 우승…정상으로 이끈 ‘곰탈여우’ 김태형 감독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에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 두산베어스의 우승을 이끈 사령탑 김태형(49) 감독은 ‘곰탈여우’(곰의 탈을 쓴 여우)로 불린다. 겉보기에는 구단 마스코트인 곰처럼 우직하지만, 기민한 두뇌 회전과 빠른 상황판단으로 여우 같은 모습까지 갖췄다고 해서 선수 때부터 들었던 별명이다. 그리고 ‘곰탈여우’는 부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시즌 우승을 차례로 일궈낸 김 감독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김 감독은 올해 두산의 팀 컬러를 ‘곰’처럼 지키면서 성적까지 냈다. 공격야구를 지향하는 성향답게, 팀 희생번트는 43개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적다. 경기 초중반에는 한 점이 필요한 때라도 선수에게 맡겨놓는 편이고, 덕분에 두산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팀 홈런 172개로 리그 2위를 달린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말은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이면서 두산의 전통적인 야구 방식이기도 하다. 감독이 경기에 개입하는 걸 최소화하고, 강공으로 대량득점을 노리는 건 1995년 부임한 김인식 감독 시절부터 고수한 전략이다. 2014년 송일수 감독 체제로 실패를 맛본 구단은 ‘두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고, 김 감독은 훌륭하게 대업을 이뤘다. 경기 개입이 너무 적은 김 감독을 두고 ‘점수 짜내기에 약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선수가 풍성하게 갖춰진 두산 전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김 감독이다. 1년에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을 흔히 마라톤으로 비유하는데, 김 감독은 뚝심 있는 곰처럼 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믿었던 선발투수한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체선발을 내고, 타선이 막혀도 좀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한 번 신뢰를 준 선수는 끝까지 믿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이현승이 올 시즌 중반 이후 부진에 빠졌지만, 김 감독은 우직하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다가 최근에야 홍상삼에게 뒷문을 맡겼다. 당장 한 두 경기는 놓칠지 몰라도, 김 감독은 자신이 정한 원칙을 지키는 운영으로 한 시즌을 잡았다. 정규시즌에서는 ‘곰’처럼 우직한 김 감독이지만, 단기전에 들어가면 과감한 ‘여우’로 변신한다. 시즌 때 중용한 함덕주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춤하자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기용하지 않았고, 마무리 이현승에게는 3이닝을 맡기는 등 정규시즌에서 힘들었던 운영을 선보였다. 정규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건드리지 않는 김 감독이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1승 2패로 끌려가자 더스틴 니퍼트에게 3일 휴식만 주고 과감하게 투입해 시리즈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승환 시즌 15세이브…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오승환 시즌 15세이브…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15세이브를 거뒀다. 오승환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점 차 리드를 지킨 오승환은 시즌 15세이브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1.79로 낮췄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애덤 두발을 상대로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지만, 4구 직구가 공략당해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테일러 홀트와 잭 코자트를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홀트에게는 시속 149㎞ ‘돌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코자트에게는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던져 루킹 삼진을 빼앗았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상대인 조이 보토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틀 전 신시내티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이날 호투로 설욕에 성공했다. 오승환이 뒷문을 깔끔하게 틀어막은 세인트루이스는 3연패를 끊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를 지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마켓서 1살 소년 납치한 남성 체포

    슈퍼마켓서 1살 소년 납치한 남성 체포

    슈퍼마켓에서 소년이 납치될 뻔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브레인트리의 한 슈퍼마켓에서 1살짜리 소년을 납치한 스티븐 오브라이언(Stephen O‘Brien·47)이란 남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CCTV 영상에는 상의를 벗은 반바지 차림의 오브라이언이 1살 소년을 둘러메고 슈퍼마켓 뒷문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뒤이어 자기의 아들을 납치해 달아나는 오브라이언을 따라 한 남성이 뒤쫓는다. 아들을 돌려달라는 남성의 요구에 순수히 아이를 건네고 오브라이언은 사라진다. 피해 소년의 부모는 “처음엔 오브라이언이 아들과 놀아주는 매장 직원으로 알았다”면서 “쫓아가서 아들을 돌려달라고 말하자 아들을 내려놓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브라인언과 격투 끝에 그를 체포했으며 그를 납치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오브라이언은 지난 15일 법정에 소환됐으며 그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200만 원)의 보석금을 선고받았다. 사진·영상= WBZ, Police Handout / tuan bu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단원고 기억교실, 21일까지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종합)

    단원고 기억교실, 21일까지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종합)

    단원고 기억교실 이전 작업이 시작됐다. 20일 오후 3시 23분쯤 풍물패의 북소리에 맞춰 경기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의 개인 유품과 책·걸상 등이 정든 교정을 나섰다. 희생자들의 개인 유품상자를 하나씩 든 유가족과 지인, 자원봉사자들은 흰색 모자에 바지를 입고, 팔에는 노제 때 울리는 종소리를 연상하도록 소리를 내는 풍경 팔찌를 차고 한 반씩 긴 대열을 이뤘다. 대형 깃발을 앞세운 대열이 움직이자 교복을 입은 단원고 1∼3학년 학생 20여명이 도열해 선배들의 유품을 배웅했다. 이송 물품을 실은 차량은 개인 유품상자를 든 이송자들의 뒤를 따랐다. 이송 행렬은 30여분 만에 1.3㎞ 떨어진 안산교육청 별관에 도착했다. 차에 실린 기억물품은 곧바로 지정된 해당 교실 자리로 옮겨졌다.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단원고 기억교실 임시 이전작업은 이렇게 이뤄졌다. 이전 작업은 당초 이날 오전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4·16가족협의회가 이전되는 안산교육청 내 기억교실의 운영관리 계획 수립과 유품 보존공간 마련이 미흡하다며 경기도교육감의 해결방안 약속을 요구, 오전 9시 2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이재정 교육감과 협의를 진행하느라 다소 늦춰졌다. 양측은 협의에서 유품보존 공간의 원만한 확보, 이전 후 기억교실의 운영관리 계획을 도교육청이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를 도출, 낮 12시께부터 이전 작업에 들어갔다. 진통을 거듭한 기억교실 이전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4개월여, 참사 발생 858째되는 날 실행됐다. 낮 12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은 3층 1반 교실의 개인 유품을 1층 로비로 옮기고 개신교·천도교· 불교·원불교 등 4개 종단 주관의종교의례를 하며 교실 이전의 시작을 알렸다. 가장 먼저 3층 기억교실 6개 교실(1∼6반)의 유품 보존상자가 교실 밖으로 옮겨졌다. 상자마다 희생자 이름표를 부착해 이전 과정에서 유품이 훼손되거나 섞이지 않도록 했다. 이어 희생된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책·걸상 등이 포장된 상자가 1층으로 옮겨져 6대의 탑차에 반별로 나눠 실렸다. 이전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과 자리를 함께 한 시민들은 오열했다. 이전할 유품 등을 교실 밖으로 옮기고 차에 싣는 과정이 3시간여 만에 끝나자 교정은 이송자와 차량으로 긴 대열을 이뤘다. 개인 유품상자 이송에는 256명이 나섰다. 이는 단원고 희생자 262명 가운데 미수습 학생 4명과 교사 2명을 제외하고 사망이 공식 확인된 희생자를 의미한다. 미수습 희생자 물품은 단원고에 남았다. 이송 대상 물품은 학생용 책상 358개, 학생용 의자 363개, 키 높이 책상 26개, 교무실 의자 11개, 교실교탁 10개, 교무실 책상 12개 등이다. 이전 작업은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이뤄진다. 첫날 1∼10반 교실·교무실의 개인 유품, 책상, 의자, 교탁 등이 옮겨지고 21일 칠판, 게시판, TV, 사물함 등 물품이 옮겨진다. 안산교육청으로 옮겨진 기억물품과 기억교실은 45일 일정으로 재현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현된 기억교실은 오는 10월 중순 이후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다. 이전 작업이 이뤄지기까지 거듭된 진통은 막판까지도 이어졌다. 유가족측이 안산교육청 별관에 마련된 기억교실 운영관리계획 수립과 이전 후 유품 보존공간 마련이 미흡하다며 해결방안을 요구,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약속을 받아내기까지 협의를 진행하느라 3시간 가까이 이전절차 시작이 늦춰졌다. 책·걸상 포장 상자를 차에 싣기 위해 준비해놓은 탑차 6대 중 1대의 차량 뒷문에 ‘이사’ 글자가 부분적으로 노출된 것을 보고 유가족이 “우리 아이들이 짐짝이냐”며 항의해 물품을 싣는 작업이 1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흰색 종이를 글자에 덧붙여 가리는 식으로 문제는 해결됐다. 한 유족은 기억교실에서 유품과 물품을 빼는데 단원고 교장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다며 학교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유족의 이 같은 항의와 고성은 이전 절차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단원고 교정에서 이따금씩 터져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때아닌 北-中 교역 물량 급증...한·중간 사드 갈등이 원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점 표면화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교역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한·중 간 다툼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에 균열을 가져올 것이란 일각의 주장대로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북소식통은 8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여파로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둔화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지금의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 6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들어간 차량은 300여대쯤 되고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온 차량도 100여대 가량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단둥 창고물량이 50% 급감했고 단둥~신의주간 트럭 운행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그러나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월 북·중 교역액이 약 4억 9000만 달러로 5월 대비 20.1% 증가했다며 지난해 6월과 비교해도 8.3%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4, 5월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양국 교역량이 6월에 이어 7월 들어서도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라면, 그간 우려했던 대로 대북제재 이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핵 대응에 따른 한미 공조가 강화될 수록 중국과의 갈등이 불거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도 “북한과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뒷문을 열여줄 경우 국제사회가 애써 마련한 대북 제재안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어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정부로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관영 언론을 통해 연일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정부의 불평과 문제제기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중 간 틈새 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최근 해외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 사드 문제를 동북아 지역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전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신부 살해 IS 세계인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사설] 신부 살해 IS 세계인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전사를 자처하는 무장 괴한이 그제 프랑스 소도시의 성당에 침입해 신부를 살해했다. 괴한들은 미사를 집전하고 있던 84세 노()사제를 무릎 꿇리고 목을 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2명의 괴한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자크 아멜 주임 신부와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고,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신도 한 사람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도처에서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IS 테러는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것이 예사였다. 잦은 테러에 둔감해졌다고 그저 한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성당에 침입한 IS 세력의 신부 살해는 또 다른 종교 전쟁을 불러일으킬 도화선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가톨릭의 역사가 깊은 유럽은 이번 사건으로 반(反)IS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사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당장 IS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우리뿐 아니라 독일 등 다른 나라도 같은 처지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IS가 ‘십자군 동맹’으로 지칭하는 유럽 국가들이 테러에 겁을 먹기는커녕 더욱 굳게 결속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 그런 점에서 IS는 테러로 잃은 것만 있을 뿐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좋다. 프랑스 이상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을 교황청이 사실상의 종교전쟁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절제된 성명을 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IS는 이번 테러가 유럽과 미주의 가톨릭과 기독교 국가의 국민뿐 아니라 종교를 불문하고 양식 있는 모든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 통제 불능 상태의 테러가 결국은 자신들의 종말을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IS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상당수 테러는 철부지 추종자들의 소행이다. IS는 그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광신(狂信) 집단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이제 문명 세계로 복귀할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음을 모르는가.
  • 프랑스 북부 성당서 괴한들 인질극… 신부 등 2명 사상

     지난 14일 프랑스 남부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프랑스 북부의 한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하는 괴한들이 미사가 열리던 성당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괴한 2명은 이날 오전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도의 셍테티엔 뒤 루브래의 한 성당에 들어가 5명을 인질로 잡았다. 괴한들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84세의 주임 신부인 자크 아멜과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으며 사건 당시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기동대 BRI가 현장에 출동해 범인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막을 내렸다. 괴한들은 인질극 도중 신부의 목을 베 살해했다. 신도 한 명도 부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온 한 신도는 범인이 성당에 들어오면서 아랍어를 외쳤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어느 순간 범인들이 성당 밖으로 나왔고 그때 BRI가 범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프랑스 검찰은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1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고현장에서 “이번 인질극은 테러공격”이라면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IS와의 전쟁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번 사건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무니없는 폭력에 고통스러워하고 경악했으며 어떤 형태의 증오도 가장 강력하게 비난했다.  IS 연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사건 직후 “공격은 IS 전사 2명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지속해서 테러를 벌여 온 IS는 성당 등 종교시설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4일 트럭 테러가 발생해 84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게 다쳐 테러 비상이 걸렸다. 당시에도 IS는 배후를 자처했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슈테글리츠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도 한 남성이 의사에 총격을 가하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빌트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총격이 테러와 연계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佛 이번엔 ‘성당 테러’ 당했다… 올랑드 “범인들 IS에 충성”

    종교시설 첫 공격… 교황청 ‘충격’ 지난 14일 프랑스 남부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프랑스 북부의 한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하는 괴한들이 미사가 열리던 성당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괴한 2명은 이날 오전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도의 셍테티엔 뒤 루브래의 한 성당에 들어가 5명을 인질로 잡았다. 괴한들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84세의 주임 신부인 자크 아멜과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으며 사건 당시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경찰기동대 BRI가 현장에 출동해 범인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막을 내렸다. 괴한들은 인질극 도중 신부의 목을 베 살해했다. 신도 한 명도 부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온 한 신도는 범인이 성당에 들어오면서 아랍어를 외쳤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어느 순간 범인들이 성당 밖으로 나왔고 그때 BRI가 범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프랑스 검찰은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1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고현장에서 “이번 인질극은 테러공격”이라면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는 IS와의 전쟁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번 사건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무니없는 폭력에 고통스러워하고 경악했으며 어떤 형태의 증오도 가장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슈테글리츠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도 한 남성이 의사에 총격을 가하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빌트 등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총격이 테러와 연계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구본영 칼럼] 중국은 통일 도우미일까, 걸림돌일까

    [구본영 칼럼] 중국은 통일 도우미일까, 걸림돌일까

    “잠자는 사자 중국을 깨우지 마라. 세계가 흔들린다.” 유럽을 석권했던 프랑스 나폴레옹 1세의 경고였다. 세계는 지금 잠자던 중화(中華)제국의 기지개에 아연 긴장하고 있다. 중화 패권주의는 얼마 전 남중국해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영유권을 부인하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물론 중국은 재판 결과에 불복을 선언했다. 필리핀·베트남 등 분쟁 중인 국가들로선 뾰족한 해법이 없어 미국만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조차 일대일 견제가 버거운 모양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앞장서 인정하는 등 그가 즐기는 농구에서처럼 지역방어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야말로 어느새 팔뚝 힘을 키운 중국의 위세를 실감 중이다.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 미군 배치를 결정하자 온 나라가 벌집을 건드린 꼴이다. 찬성론을 펴는 쪽에서 10가지 이유를 말하면 반대론자들도 그만큼의 근거를 댄다. 사드 레이더로 인한 전자파가 문제라고? 괌의 사드 기지에서 2013년부터 근무해 온 미군의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걸 보면 일단 과도한 걱정으로 보인다. 역시 논란의 핵심은 중국 변수다. 배치에 찬성하는 쪽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순수 방어용임을 강조한다.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최대 800㎞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할 탄도미사일의 궤적은 그 범위 밖이란 게 그 근거다. 그럼에도 반대파들은 실효성 없이 중국만 자극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중국의 뺨을 때린) 사드 배치 결정이 북·중 관계의 강화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라며 지레 켕겨 하는 듯한 관점이 그것이다. 전자는 미·중 패권 경쟁 국면에서 중국의 우려를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 중국도 사드 그 자체가 실질적 위협이 아니라는 걸 모를 리 없다. 다만, 한·미가 밀착하는 게 탐탁지 않을 뿐이다. 반면 후자는 남북 관계에 대한 중국의 긍정적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격이다. 사드 배치로 중국이 북한의 후견국으로 ‘되돌아간다는’ 시각은 착시란 뜻에서다. 중국이 언제 북한을 포기했나. 중국이 한·일의 핵무장이나 군사력 강화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막기 위해 북핵을 반대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도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으로 열린 뒷문을 완전히 닫은 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톈안먼 망루에 오르고 4조 3000억원을 들여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하지만 경북 성주로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중국의 태도를 보라. 관영 환구시보는 ‘성주군 제재를 준비하고 미사일로 사드를 겨냥하라’는 위협적 사설을 실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북·중 관계의 본질이 그대로라면? “외적과 싸우는 데는 등신이지만, 우리끼리 싸우는 데는 귀신”이라고 탄식만 하고 있을 건가. 남중국해와 동아시아에서 미·중의 헤게머니 다툼이 본격화하는 요즘 우리의 갈 길은 분명하다. 통일한국이라는 중견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미국과의 동맹도 강화하고 중국과도 협력하는 ‘연미협중’(聯美協中)이 답이긴 하다. 그러나 통일 과정에서 중국이 우리 편을 들 것이란 희망은 그야말로 짝사랑일는지도 모르겠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과민 반응이 새삼 그런 심증을 갖게 한다. 고구려를 자국의 지방 정권으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보면서 진작에 일본의 독도 야욕 못잖은 불길함을 감지했어야 했다. 우리의 외교적 역량에 따라 중국은 통일의 걸림돌이 될 수도, 도우미가 될 수도 있다. ‘먼 길을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함께 큰 몽둥이도 들어야 한다.’ 국제정치에서 회자되는 서아프리카 속담이다. 그렇다면 굳이 거친 외교적 언사로 중국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군사주권까지 내려놓고 비위를 맞추면 중국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란 기대도 근거 없는 ‘소망적 사고’에 불과하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거나, 통일이 되면 사드는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히 밝혀야 할 이유다.
  • ‘권총·마약 소지’ 日야쿠자 간부 부산서 은신 중 검거

    ‘권총·마약 소지’ 日야쿠자 간부 부산서 은신 중 검거

    권총을 소지한 채 1년 6개월이나 은신하던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 중간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우리나라 경찰이 외국 조직폭력배에게서 권총을 압수한 것은 처음이다. 이 중간 간부는 야쿠자 가운데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알려진 ‘구도카이’(工藤會) 소속이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7일 밤 12시쯤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숨어 있던 구도카이 중간 간부 A(44)씨를 총포·도검 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검거 당시 경찰은 권총이 있는 줄 몰랐다. 야쿠자라 흉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며칠 전부터 잠복하며 틈을 노리다 뒷문이 살짝 열린 것을 보고 순식간에 집안으로 들이닥쳐 A씨가 저항할 새 없이 제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권총은 A씨가 누워 있던 침대 머리맡의 베갯잇을 들추자 나왔다. 안전장치 없이 실탄 8발이 장전된 러시아제 반자동 권총 TT-30 1정과 총알 11발이 있었다.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 상태여서 경찰들이 식은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권총은 지난해 9월쯤 일본에서 화물에 숨겨 부산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돼 세관 검색 문제도 제기됐다. 경찰은 또 A씨의 은신처에서 3만 1800명분의 필로폰 956g과 1회용 주사기 1000여개, 현금 2200만원을 압수했다. 이 필로폰은 중국에서 밀반입한 것으로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재일동포인 A씨는 지난해 1월 26일 일본에서 입국했고, 이틀 뒤 일본 경찰청이 국제경찰조직인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A씨는 숨진 구도카이 전 두목 유족에게 상속 재산을 내놓으라고 위협한 혐의로 일본 경찰청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도피했다. A씨는 지난해 9월쯤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화물 운송업체 대표 B(54)씨가 기계류 화물에 숨겨 밀반입한 권총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호신용이기도 했고 만일의 사태 때 자결하려고 들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가 일본으로 도피, 정확한 반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반출해 달라는 재일동포 C(48)씨의 제안을 받고 지난 6월 6일 경기 수원시에서 받아 보관해 왔다. 구도카이는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가 근거지로 민간인에게도 총을 쏘고 수류탄 공격까지 해 일본 경찰청은 2012년 12월 야쿠자 중 처음으로 ‘특정 위험 지정 폭력단’으로 지정했다. 조직원만 600명 이상으로 미국 재무부가 자산동결 등 경제제재를 할 정도로 큰 조직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MLB ‘코리안 루키’ 돌풍, 후반기도 부탁해

    MLB ‘코리안 루키’ 돌풍, 후반기도 부탁해

    오승환 ‘돌직구’ 마무리 꿰차 ‘타격 기계’ 김현수 주전 확보 이대호, 플래툰 딛고 12홈런 ‘코리안 루키’들이 메이저리그(MLB)에 안착하며 후반기 대도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는 한국인 역대 최다인 8명이 나섰다. 기존의 류현진(29·LA 다저스), 추신수(34·텍사스), 강정호(28·피츠버그)에 한국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와 김현수(28·볼티모어), 한국·일본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이대호(34·시애틀 이상 34),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한 최지만(25·LA 에인절스) 등이다. 이들은 전반기 내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주저앉지 않고 우뚝 일어섰다. 특히 KBO리그를 거친 ‘루키 4인방’은 주전 확보조차 버거워 보였으나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돌직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던 그는 트레버 로즌솔의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다. 지난 3일 밀워키전 1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일본, 미국 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첫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셋업맨으로 활약하던 그가 석 달 만에 명가 세인트루이스 뒷문을 책임지게 된 것. 그는 45경기(45와 3분의1이닝)에서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현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 탓에 구단은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했고 계약 해지설까지 나왔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며 빅리그에 잔류했지만 홈 팬들의 야유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타격 기계’의 위용을 회복하며 경쟁자 조이 라카드를 제치고 좌익수 자리를 확보했다.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329에 3홈런 11타점을 일궜다. 이대호의 반전도 극적이다. 많은 나이와 큰 체구 등으로 우려를 사며 1년간 치욕적인 ‘스플릿 계약’을 맺은 그는 오직 실력으로 주전 입지를 다졌다. 좌투수 상대로만 선발 출전하는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고비마다 벼락 같은 대포로 1루수 애덤 린드를 넘어섰다. 전반기 타율 .288에 12홈런 37타점. 박병호는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심었다. 3경기 만에 첫 대포 등 4월에만 6홈런을 터뜨리며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빠른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는 박병호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6월 양대리그 최저 타율(.191)의 수모를 당하며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박병호는 타격감 회복에 구슬땀을 쏟고 있어 후반기 명예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올스타전(13일·샌디에이고) 휴식기를 보낸 뒤 16일부터 후반기에 들어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요금 1000원 모자란다고 수험생 끌고 다닌 운전자 집행유예

    요금 1000원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수능 수험생을 끌고 다닌 택시기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는 택시에서 내려달라는 수험생의 요구를 무시하고 수험생이 뛰어내려 다치게 한 혐의(감금치상)로 기소된 택시기사 임모(62)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9시 5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고교 후문에서 수능시험을 앞둔 A(당시 18)군을 태우고 목적지로 가던 중 “요금이 모자라니 택시에서 내려달라”는 A군의 말을 무시하고 끌고 다닌 혐의로 기소됐다. A군은 목적지 700m 전에서 “가진 돈이 3500원인데 택시요금이 부족하니 내려달라”고 말하자 임씨는 “돈도 없으면서 뭣 하러 택시를 탔냐”라며 목적지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목적지에 도착해 최종적으로 요금 1000원이 부족하자 “돈이 없다니까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가겠다”면서 택시를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위협을 느낀 A군은 택시 뒷문을 열고 뛰어내려 인대 파열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임씨는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A군이 요금이 부족한데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아 인성교육 차원에서 승차했던 곳으로 데려다주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것으로 오해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피해보상을 위해 100만원을 공탁했지만,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한·일, 북핵 협력과 과거사 문제 투 트랙 접근을

    북핵 제재를 위한 국제 공조 전선에서 크고 작은 틈이 여러 군데서 벌어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를 북핵 제재 대상 기업으로 지목하자 중국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5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만난 한·일 국방장관은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문제에서 엇박자를 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공동보조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과거사에 대한 불신으로 서로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또 결정적 국면에서 북한에 뒷문을 열어 주는 악습을 되풀이할 조짐이 아닌가. 한·일 양국이 북핵 협력과 과거사 협상을 분리하는 투 트랙 접근으로 국제 공조의 빈틈을 메울 때다.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 내려면 협상이든 제재든 주변국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게 관건이다. 특히 이란 핵문제 타결 사례를 되짚어 보더라도 일사불란한 제재가 생명이다. 그런 맥락에서 작금의 미·중 갈등이 매우 걱정스럽다. 사드 한반도 배치나 북한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한 미국의 조치에 중국이 사사건건 딴죽을 걸면서 제재 공조에 누수가 생기면서다. 어제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 부참모장은 아시아안보회의 주제 연설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를 공개리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선 “능동적으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그물망처럼 촘촘해도 북한이 핵을 포기할까 말까인데 가장 큰 지렛대를 가진 중국이 어깃장을 놓고 있는 꼴이다. 이런 중국의 행보는 우리로선 매우 실망스러운 노릇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을 삐걱거리게 만들 우려를 무릅쓰고 대중 설득에 공을 들여 왔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날 미 조야 일각의 의구심을 뒤로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해역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연평도 어민들에 의해 직접 나포되는 황당한 사건의 원인(遠因)도 뭐겠나. 북핵 공조를 위해 중국과는 가급적 마찰을 피하려 한 관성이 낳은 부산물이 아니겠나. 그간 우리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식 불법 조업이 다반사였지만, 우리 해경이 무력을 동원한 제재와 나포에는 매우 신중했다면 말이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효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중국의 ‘마이웨이’는 배신감을 느낄 만한 상황 전개다. 정부는 대중 설득 노력과는 별개로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국제 공조 강화에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한·일 간 북핵 협력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할 때다. GSOMIA도 2012년 체결 직전에 보류된 사안이다.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군사협력을 추진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해 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국의 모호한 태도로 중대 기로에 선 상황이다. 우리는 한·일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 한·미·일 대북 정보 공유에 추호도 허점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 옥시 ‘무성의 사과’에 피해자들 분노

    옥시 ‘무성의 사과’에 피해자들 분노

    옥시 한국 법인(RB코리아)이 20일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서 ‘제1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사과의 장’을 마련하고 정부가 1, 2등급 판정을 내린 피해자를 초청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역대 옥시 임원 중 처음으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자리였지만 무성의한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옥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서 한 단계도 나아가지 못한 사과안을 옥시가 반복해 읽었기 때문이다. 오는 7월까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정부가 1, 2등급 판정을 내린 피해자 위주로 보상하고 총 100억원의 보상기금을 마련한다는 게 옥시가 밝힌 사과안의 주요 내용이다. 간담회 직후 서현정 옥시 홍보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지속적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입장했다가 뒷문으로 퇴장해 빈축을 샀지만 결국 호텔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늦은 사과에 죄송하며 1, 2등급 피해자를 개별적으로 만나 그간 치료비와 앞으로의 보상 방안 등에 대해 얘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담회 뒤 피해자들은 “괜히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습기 살균제 유가족 연대 최승운 대표는 “옥시 측이 배상 절차를 제시할 줄 알았는데 피해자 의견을 먼저 듣겠다고 했다”면서 “어떻게 피해자에게 배상안과 금액을 먼저 제시하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옥시에 자신의 피해 사례를 다시 얘기하는 과정도 힘들고 주변 피해 상황을 반복해서 듣는 과정도 너무 힘들어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들이 격해졌다”며 이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성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피해자에게 들으려고 모셨다” 옥시 무성의한 사과에 피해자들 허탈

    “피해자에게 들으려고 모셨다” 옥시 무성의한 사과에 피해자들 허탈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RB코리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옥시 제품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는 자리를 20일 처음으로 만들었지만, 무성의한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원칙적 보상 방침에서 한 단계도 나아가지 못한 사과안을 옥시가 앵무새처럼 반복했기 때문이다. 오는 7월까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정부가 1·2등급 판정을 내린 피해자 위주로 보상하고, 총 100억원의 보상기금을 마련한다는게 사과안의 내용이다.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서 오후 1시부터 2시간여 동안 열린 간담회 동안 간간히 문밖으로 피해자들이 울먹이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옥시는 피해자들의 말을 경청하겠다는 이유로 피해사례를 반복 진술하게 해 또 다른 고통을 가하기도 했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옥시 측 인사는 다양하게 제기된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저희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과드리려 이번 자리를 마련했고,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지속적으로 사과드리겠다”는 말만 무한반복했다. 사프달 대표는 취재에 나선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입장했다 뒷문으로 퇴장했다.  간담회 뒤 피해자들은 “괜히 왔다”며 고개를 떨궜다. 애초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단체 차원에서 옥시 간담회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참여 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수십명에 불과하기도 했지만, 면담 중 흥분한 탓에 성인 피해자들은 옥시 측이 테이블마다 준비한 다과 대부분에 손도 대지 않았다.    피해자를 대표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가습기 살균제 유가족 연대 최승운(43) 대표 인터뷰를 아래 정리했다.    최 대표는 “피해자들의 기대가 컸는지, 옥시의 준비가 부족했는지”라며 연신 말끝을 흐렸다. “피해자들이 기대가 많았다. 각지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왔는데 괜한 기대였다는 확인만 했다. 지난 5년 동안처럼 (옥시가 피해자들을 외면) 옥시는 ‘이제는 다르지 않을까’란 기대를 깨트렸다. 옥시 측에서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듣고, 사연에 맞는 보상 절차를 7월 안에 만들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화가 났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게 그런 얘기 들으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옥시 측이 배상을 준비하고 절차를 제시할 줄 알았다. 어떻게 피해자에게 배상안과 금액을 말하라고 할 수 있나. 그래서 피해자들이 실망한 것이다. 옥시는 2~3주 안에 서울에서 이같은 만남 자리를 다시 마련하기로 했다. 그 때 좀 더 진전된 이야기가 나오기를 바란다.”    옥시는 이날 면담에 대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최 대표는 그 과정이 또다른 폭력이 됐다고 봤다.  “많은 피해자들이 7~8년 정도 고생했지만, 피해자 중에는 10년 이상 고통을 당한 분들도 계시다. 그 분들 입장에서 형식적 사과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사실 많은 피해자들이 ‘살아있는 자식은 살리자’며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옥시 측이 요청해 환경부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보고 이 자리에 나오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인지, 옥시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인지는 개별 피해자들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기대에 많이 못미쳤다.  옥시가 경청할 수 있게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례를 다시 얘기해야 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주변 피해자 얘기를 반복해서 듣는 과정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격해지고 참기 어려워했다. 그래도 옥시 측이 2~3주 안에 서울에서 미팅을 한다니까, 그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오늘 다들 집으로 가셨다.”   옥시는 이날 정부에서 인정한 1·2등급 피해자만 대상에 포함시켰고, 3·4등급 피해자에게는 면담 통보를 하지 않았다. 옥시가 밝힌 개인 보상 방침에서도 3·4등급은 배제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모인 1·2등급 피해자들은 3·4등급 보상에 대해 여러 번 물었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3·4등급 피해자에 대해서도 절차를 진행할 것인지 질문이 많았다. 옥시는 점점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3·4등급을 지칭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3·4등급 피해자에 대해 언급하는게 아닐까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 대표의 생각과 다르게, 3·4등급 피해자를 대상으로 이번과 같은 면담 자리를 만들 것인지 기자들이 물었을 때 옥시 측은 “오늘은 1·2등급을 우선적으로 만난 자리였고 지속적으로 미팅을 이어가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유성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화의 5월 로저스 온다

    한화의 5월 로저스 온다

    원정 6연전, 중위권 도약 변수 ‘독수리 군단’ 한화가 5월에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개막 이후 7연패, 4연패 등 부진의 늪에서 줄곧 허덕이던 한화는 지난주 4승 1패의 호성적으로 ‘잔인한 4월’을 마감했다. 무기력했던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고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된 선발 마운드도 안정을 찾아 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등을 둘러싼 악재도 수그러들면서 5월 반등의 발판은 일단 마련됐다. 한화가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당장 매섭게 치고 오를 상황은 아니다. 2일 현재 7승 17패, 승률 .292로 꼴찌다. 9위 KIA(9승14패)와 함께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선두 두산과의 승차도 무려 11경기로 벌어져 갈 길이 멀다. 한화가 바닥을 치고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5월 첫 주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 상승세를 이어 갈지, 내리막길로 돌아설지의 중대 갈림길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이번 주 SK(3~5일·문학), kt(6~8일·수원)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두 팀과의 대결은 올 시즌 처음이다. SK는 투타의 균형으로 2위를 달리고 6위 kt는 막강 화력을 뽐내 녹록지 않다. 6연전 첫 머리(3일) 선발 중책은 송은범이 맡는다. 한화의 믿는 구석은 에이스 로저스의 복귀다. 그는 오는 8일 kt전에 첫 등판할 예정이다. 한화는 로저스가 무너진 선발진에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의 가세로 돌아온 안영명, 이태양, 심수창까지 안정된 투구를 펼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로저스는 지난 28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치러진 롯데와의 2군 경기에 첫 실전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등 4안타 2실점했다. 하지만 볼넷 없이 삼진 6개를 낚고 최고 구속이 140㎞대 후반을 찍어 믿음을 키웠다. 여기에 거포 로사리오도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지난 1일 대전 삼성전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2호)과 2루타 등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앞선 5경기에서 선발 제외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대타로 나서 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더니 선발로 복귀해서는 맹타로 희망을 안겼다. 마무리 정우람도 한화 비상의 한 축을 담당한다. 올해 11경기(16과3분의2이닝)에서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했다. 삼진 21개를 솎아내며 6안타 1볼넷의 눈부신 피칭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불펜 비중이 큰 한화에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신흥강자 ‘전기차’ vs 전통강자 ‘자율차’

    신흥강자 ‘전기차’ vs 전통강자 ‘자율차’

    “이곳이 세계 자동차의 중심입니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14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만난 베이징청년보 대학생 기자단의 표정은 무척 상기돼 있었다. 36명으로 구성된 기자단은 베이징청년보가 이번 모터쇼를 위해 특별히 모집한 대학 학보사 기자들이었다. 이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폭스바겐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폭스바겐의 임원은 “대학생 여러분이 바로 폭스바겐의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3만㎡의 광활한 전시장에 나온 차량은 모두 1179대, 이 중 112대가 처음 공개되는 모델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14개 국가를 대표하는 유명 자동차 메이커 72개사가 제각각 독특한 전시관을 꾸몄다. 중국 완성차 업체는 무려 21개사나 됐다. 구름처럼 몰려든 관람객 대부분은 젊은이들이었고,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였다. 특히 세계 각국의 전기자동차 새 모델 147대가 선보였다. 중국 시장을 주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박람회의 주인 노릇을 했다. 전기차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는 뒷문이 로봇 날개처럼 위로 펼쳐지는 SUV ‘모델X’를 공개했다. 3개월 뒤 중국 시장에 출시될 이 자동차는 가격이 200만 위안(약 3억 5000만원)이나 되는 고급 전기차였다. 한 번 충전으로 450㎞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력은 시속 250㎞에 이른다. 테슬라 관계자는 “조만간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신모델 EV300 등 무려 7종의 전기차를 한꺼번에 전시했다. EV300은 대당 가격이 20만 위안(약 350만원)으로 대중화를 겨냥한 차량이다. 전기차 시장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러스왕의 자동차 자회사 러에코(LeEco)는 최고 시속 200㎞에 자율주행·주차 기능까지 갖춘 스포츠카 형태의 전기차 ‘러시’(LeSEE)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벤츠, BMW 등 전통적인 강자들은 자율주행차를 전진 배치했다. 중국 자동차 1위 업체인 장안자동차도 자율주행 SUV를 전략차로 선정해 집중 홍보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헤드셋을 쓰고 좌석에 앉자 어드벤처 영화와 같은 미래 자율주행차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되는 모터쇼는 ‘이노베이션 투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총 2500여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한다. 올해 모터쇼는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와 마찬가지로 선정적인 옷차림의 레이싱걸들이 퇴출당해 여성 모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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