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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 갇힌 4명 구한 최현호씨 ‘LG 의인상’

    폭우에 갇힌 4명 구한 최현호씨 ‘LG 의인상’

    “캠프를 다녀오는 딸을 데리러 차를 몰고 가는데 지하차도 안쪽에 흰색 물체가 보이더군요. 세 살배기 아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죠. 자식 둔 부모로서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구해 밖으로 나오니, 차 안에 또 갓난아기가 갇혀 있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지난달 31일 폭우로 빠르게 물이 찬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지하차도에서 자기 목숨을 걸고 일가족 4명을 구한 최현호(39)씨를 LG복지재단이 27일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일가족 4명을 차례대로 무사히 물 밖으로 옮겨 살렸지만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나섰을 텐데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당일 새벽 광주지역에는 시간당 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최씨가 어른 키만큼 잠긴 지하차도 인근을 지날 때는 흰색 카렌스 승용차가 앞 유리창만 드러낸 채 물 위에 떠 있었고 그 옆으로 할머니, 젊은 여성, 세 살배기 어린 아이가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최씨는 함께 있던 아내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흙탕물에 뛰어들어 5분 만에 가족 3명을 구해냈다. 하지만 뒷좌석에 7개월 된 아기가 있다는 말에 최씨는 다시 물로 뛰어 들었다. 이미 수심이 2m 정도로 높아진 탓에 수압 때문에 뒷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운전석 쪽으로 이동해 가까스로 문을 연 뒤 흙탕물 속에서 손과 발을 휘저으며 뒷좌석 천장 쪽에 떠 있던 아기를 찾아냈다. 최씨는 아기를 안고 인도까지 헤엄쳐 나왔지만,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았다. 최씨는 주변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인공호흡을 이어 갔다. 아이는 고열 증세 등으로 입원했지만 생명에 지장 없이 최근 퇴원했다. LG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갓난아기를 비롯한 생명을 구하고자 흙탕물 속으로 두 번이나 뛰어든 최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진정한 의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형님들이 돌아왔다

    형님들이 돌아왔다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불혹’을 눈앞에 둔 이동국(38·전북)이 축구대표팀에 전격 승선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31일과 다음달 5일 예정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대표팀 26명 명단에 이동국의 이름을 올렸다.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상황을 앞두고 나온 ‘깜짝 발탁’이다.1979년 4월 29일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마흔을 맞는 이동국은 이로써 축구대표팀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최고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1950년 4월 당시 김용식(작고)이 39세 274일의 나이로 홍콩전에 뛴 적이 있다. 이동국은 오는 31일 이란전에 출전하면 38세 124일이 된다. 2008년 1월 30일 친선경기인 칠레전에서 뛰었던 김병지의 37세 298일을 뛰어넘는다. 이동국은 역대 최장기간 A매치 출전 1위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에게 이란전을 치르는 31일은 그로부터 19년 107일째다. 현재 1위는 이운재의 16년 159일이다. 이운재는 1994년 3월 5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에 처음 나선 뒤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이동국은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내가 들어가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대표팀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지난달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신 감독은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 이동국도 머릿속에 들어 있다”고 밝혀 이미 발탁을 암시했다. 모든 K리거에게 분발하라는 촉구의 메시지로 여겨졌지만 그는 이동국을 실제로 대표팀에 뽑았다. 신 감독은 “정신적 리더 역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골을 못 넣어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면서 “움직임도 절대 나쁘지 않아서 실제 경기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 외에도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등 노장을 다수 승선시킨 신 감독은 또 “신인과 노장 선수들을 잘 조합해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걸 올인하기 위한 선발이었다”면서 “기량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데다 후배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다는 플러스알파도 있다. 마흔이 다 된 이동국이 앞에서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기 신태용호’가 베일을 벗으면서 대표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뒷문 단속’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명단에 오른 수비수는 8명.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더하면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만 11명이다. 각 포지션 모두 2배수로 뽑은 결과다. 특히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전북) 등 4명의 중앙수비수 주전 경쟁은 어느 포지션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6명은 오는 21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실전에 대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웨딩 상술大·뒷문 채용高… 고질병 된 ‘사학비리’

    동서울대, 예식장 등 무단 임대… 교비로 이사장 차량 인건비 지급 4년 전에도 적발… 총장 등 수사 사립고, 교사 채용 절차 조작도… “비리 없애려면 처벌 강화해야” 대학 교육 시설을 골프연습장과 예식장으로 무단 임대한 사립대와 미리 점찍어둔 지원자를 기간제 교사로 뽑기 위해 채용 절차를 무시한 사립고가 각각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사학비리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사학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이 사용해야 할 교육용 기본재산인 국제교류센터를 골프연습장과 예식장 용도로 외부업체에 무단 임대한 경기 성남시 사립 전문대학인 동서울대(학산학원)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학과 재단에 경고를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감사 결과 임차업체가 국제교류센터 임대료 등 5억여원을 미납 중이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동서울대는 또 창업인턴제 실시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참여 자격이 없는 ‘예비창업자’ 재학생 1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인건비를 지급했다. 창업희망 여부와 적성 등에 대한 상담 없이 7명의 학생을 창업인턴으로 선발해 놓고 이들을 사무 보조로 근무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취재나 제작 활동을 하지 않은 미디어센터 직원 2명에게 6회에 걸쳐 학보 취재비 및 제작비를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대학 재단인 학산학원은 동서울대 관리과 직원에게 이사장 차량 운행을 전담케 하고 38개월치 인건비 7600만원을 교비에서 내어주기도 했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이사장 개인 차량 경비로 들어간 셈이다. 앞서 동서울대는 2013년에도 국제교류센터를 스포츠센터, 예식장으로 임대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당시 감사에서는 대학 총장이 개인적으로 쓴 유흥주점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으며, 국제교류센터와 체육관 증축 공사 시행 과정에서 자금 집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 65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각종 수의계약으로 대금을 지급해 총장 등 직원 4명이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기간제 교사 채용을 마구잡이로 진행한 사립 고교도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A사대부고는 지난 1월 기간제 교사 17명을 뽑기 위해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를 통해 사립학교법과 시교육청 지침이 정한 절차에 따라 1차 서류·서면 심사와 2차 면접·수업 실연 등을 거쳐 합격 여부를 가리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실제 채용 과정은 딴판으로 돌아갔다. 국어와 수학, 영어, 체육, 역사·공통사회 과목 담당을 선발하면서 공고와 달리 2차 심사 없이 서류심사로만 최종 합격자 10명을 추렸다. 합격자들은 지난해 이 학교에서 기간제로 일한 적이 있어 교장, 교감 등과 아는 사이였다. 또 일반사회 과목 교사 채용 때는 1·2차 심사를 모두 진행했지만 애초 계획에 없던 학교장 평가가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서류에서 2차 심사 때까지 1순위였던 지원자 대신 2순위자가 최종 합격자가 됐다. 채용 절차가 사실상 각본대로 진행된 탓에 국어, 수학, 영어 등의 과목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탈락자 430여명은 들러리로 전락한 셈이 됐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이사장에게 “채용 책임자인 교장과 교감에 대해 주의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버스 사고 나자 휠체어에서 벌떡…기적? 사기극?

    버스 사고 나자 휠체어에서 벌떡…기적? 사기극?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철저한 사기극이었을까? 휠체어를 타고 있던 여자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아찔한 사고를 피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화제다. 알쏭달쏭한 ‘기적(?)의 현장’은 멕시버스의 한 승강장. 멕시버스는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급행버스다. 버스 높이로 만들어진 승강장엔 스크린도어도 설치돼 있다. 공개된 CCTV를 보면 여자는 휠체어를 타고 버스의 뒷문으로 내린다. 어디에 걸렸는지 휠체어가 멈추자 살짝 몸을 움직여 휠체어를 앞으로 당기기도 한다. 하지만 휠체어는 버스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여자가 승강장에 내리려 애를 쓰고 있을 때 버스는 그만 출발해 버린다. 휠체어가 반쯤 밖으로 나온 상태다. 누군가 휠체어를 밀쳐내든가 안으로 당겨주지 않는다면 끔찍한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 기적(?)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벌어졌다. 여자는 순간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몸을 피한다. 휠체어는 끌려가면서 스크린도어에 부닥치고 여자는 승강장 밑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뒤늦게 사고를 알아챈 기사는 버스를 멈췄지만 놀라운 일은 계속됐다. 승강장 아래로 떨어진 여자는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소지품을 주우려 저벅저벅 이동한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을을 보였다. “위기를 맞으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난다. 저 여자가 바로 그런 경우일 것”이라고 기적을 믿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여자가 사기를 쳤다고 봤다. 한 누리꾼은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면 여자가 저렇게 태연하겠는가”라며 “다리에 장애가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인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복지혜택 등을 노린 사기극이었을 수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주문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해외에서 온 편지] 뉴요커의 필수품이 자동차? 교통카드예요!

    [해외에서 온 편지] 뉴요커의 필수품이 자동차? 교통카드예요!

    어려서 미국 드라마를 보며 가장 신기했던 점은 고등학생들이 운전면허를 따고 16살 생일에 부모로부터 차를 선물로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뉴욕에서 만난 친구들은 운전면허가 없는 친구들도 많았고, 있다 하더라도 성인이 된 후 필요에 의해 면허를 취득한 경우가 많았다. 나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다. 미국에 오기 전 지인들이 미국에서는 마트에 가는데 운전해서 1시간이 걸리는 곳도 많다며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했지만 뉴욕은 조금 다른 듯하다. 뉴요커들의 필수품은 자동차가 아니라 교통카드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교통카드보다 훨씬 얇고 볼품없지만 이 카드만 있으면 뉴욕 구석구석 가지 못할 곳이 없다.# 뉴욕 지하철역에선 운행중지 여부 확인부터 뉴욕에 와서 처음 지하철을 탄다면 아마 조금 놀랄지도 모른다. 한국 지하철의 깨끗함과 쾌적함에 비교한다면 뉴욕의 지하철은 솔직히 말해 거부감이 들 정도로 더럽다. 지하철역에 가면 먼저 운행중지 안내종이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벽에 붙어 있는 안내종이를 발견한다면 재빨리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자칫하면 오지 않을 지하철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이런 단점에도 뉴요커들이 지하철을 애용하는 이유는 러시아워의 지상 교통수단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4시간 운영하는 뉴욕 지하철은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이다. 반면 뉴욕의 버스는 한국의 버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한국에도 일반버스, 직통버스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버스가 있는 것처럼 뉴욕도 마찬가지다. 일반버스는 물론 일반버스와 같은 노선을 이용하지만 이용고객이 특히 많은 곳에만 정차하는 제한버스, 이용객들의 탑승시간을 줄이기 위한 선택적 버스 서비스(SBS), 구와 구 사이를 이어주는 직통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맨 처음 선택적 버스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이용 방법을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뉴욕의 버스들은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뉴욕시 교통카드를 이용해 타면 되는데 SBS는 미리 버스정류장에 있는 기계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해 표를 끊어서 타야 한다. 이용객들의 탑승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줄을 서서 교통카드를 찍고 타는 것이 아니라 미리 끊은 표를 들고 타는 것이다. 발권한 표를 가지고 앞문 또는 뒷문으로 타면 되는데 신기한 점은 탑승할 때 그 누구도 검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검표원이 예고 없이 버스에 타기 때문에 벌금을 물고 싶지 않으면 꼭 표를 끊고 타야 한다. 여러 버스 가운데 뉴욕 직장인들의 통근을 책임지는 버스는 바로 직통버스다. 보로(한국의 구와 흡사한 지역단위)와 보로 사이를 이어주는 직통버스는 직장인들의 통근 걱정을 줄여 준다. # 버스 검표원 없다고 무임승차했다간 낭패 시간표에 맞춰 제시간에 도착하고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버스에 익숙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뉴욕의 대중교통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뉴욕의 삶에 익숙해지면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바쁜 삶을 살아가는 뉴욕만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이 대중교통임을 알게 됐다. 차이나타운의 지하철역에서는 중국 전통 음악 연주를, 뉴욕대역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의 첼로 연주를 들을 수 있으며 운이 좋다면 서로 다른 분야의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 우연히 만나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합주를 경험할 수도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벽화들은 물론 트렌디한 현대 미술작품들을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뉴욕 지하철의 매력이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매일 부딪치고 때로는 사소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뉴욕의 버스는 어떠한가. 휴일이 되면 잊지 않고 버스기사에게 즐거운 휴일을 보내라고 인사하는 뉴요커들을 보면 뉴욕이 차갑고 바쁘기만 한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정찬주의 산중일기]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정찬주의 산중일기]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비가 2주 남짓 하루 이틀 터울로 내리기를 반복하고 나니 내 산방 마당은 풀밭으로 변해 버렸다. 텃밭으로 난 길도 개망초 천국이다. 개망초 꽃을 감상한다는 것은 한가한 소리다. 할 수 없이 나는 이십여 리 밖에 사는 김 농부를 전화로 부르고 말았다. 풀들이 웃자란 탓에 내 산방은 폐가 같고 문을 열어 두어도 꿉꿉하기만 하다. 버스를 타고 올라온 김 농부가 미안해한다. 작년 이맘쯤에는 예초기를 들고 두 번 작업했는데 올해는 장대비가 자주 쏟아져 한 번도 풀을 베지 못한 것이다.예초기를 다루는 김 농부의 솜씨는 신기에 가깝다. 마당은 물론 산방 둘레를 스님들 삭발하듯이 개운하게 깎아 버린다. 나는 예초기 같은 기계 작동에 서툴러서 아예 손을 대지 않는데 김 농부는 무딘 날을 바꾸어 가면서 목표치를 해낸다. 내가 하는 일이란 베어 낸 풀을 갈퀴질해 나무 둥치로 옮기는 정도다. 물론 김 농부에게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여름에 화분 두 개와 산방의 뒷문 대형 유리창 한 개를 깬 적이 있다. 고속 회전하는 예초기 날에 돌멩이가 부딪쳐서 튀어 오른 사고였다. 화분은 버렸지만 고가인 유리창은 깨진 부분에 한지를 발라 그대로 사용하는 중이다.그런데도 나는 김 농부를 탓해 본 적이 없다. 미소 지으며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가셔 버린다. 김 농부의 부주의가 아쉽기는 하지만 고마움이 더 큰 것이다. 나와 김 농부는 전생에 한 식구였는지 모른다. 공생이나 갑을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라고나 할까. 김 농부는 몇 년째 내 산방 일을 돕고 있는데, 내가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한다. 김 농부는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한나절만 짧게 일하기도 하고 해질 무렵까지 마무리할 때도 있다. 임금 수첩도 김 농부가 가지고 다니면서 일정 금액이 차면 내게 알린다. 커피 같은 음료수도 김 농부가 산방 부엌으로 주인처럼 들어와 찾아서 타 먹는다. 서로 역할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김 농부와 나는 서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이다. 나는 김 농부를 언제나 ‘김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소설가인 나보다 더 입담이 좋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농부다. 조금 전에도 나는 김 농부가 쉬는 동안에 한두 가지 이야기를 듣고는 감탄했다. 내가 ‘법꾸라지’라는 민망한 속어를 꺼내자, 김 농부가 믿거나 말거나 장어와 미꾸라지 이야기를 한다. 장어나 미꾸라지가 미끄러운 까닭은 진흙 속에 살기 때문이란다. 진흙을 뚫고 다니려면 미끄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식당의 수족관으로 옮겨진 장어나 미꾸라지는 미끄럽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확인해 보고 싶다. 이처럼 나는 김 농부한테서 무료 강의(?)를 듣곤 하는데, 도시의 생계형 강의꾼들 이야기보다 더 생생하고 날것이라서 솔깃해지는 것 같다. 내가 맞장구를 치면 김 농부는 자신의 경험담을 더 들려준다. ‘새머리’가 나쁜 줄 아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한다. 새들에게 먹이가 부족한 시기는 불볕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인 모양이다. 김 농부가 어치나 물까치가 고추 속의 씨까지 파먹는 것을 보고 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웠더니, 새들이 허수아비 머리에 앉아서 어느 고추가 익었는지 살펴본 뒤 고추씨를 파먹더란다. “새머리라고 욕하는 사람이 있는디 새를 무시한 말이그만요. 꿩 새끼도 영리해요. 상수리 잎사구를 물고 도망가다가 그것으로 자기 몸을 숨기드랑께요.” 내가 풋고추들 틈에서 붉은 고추 몇 개를 땄다고 자랑하니까, 이번에는 김 농부가 맞장구를 친다. 요즘 날씨처럼 30도가 넘어야만 고추는 약이 올라 매워진다고 한다. 고추는 불볕더위와 맞서면서 비로소 고추다워진다는 것이다. 김 농부의 무료 강의를 듣다가 나는 문득 중국의 동산 선사가 남긴 일화를 떠올렸는데, 그런 내가 생뚱맞은 것도 같아 웃고 만다. 어느 날 젊은 승려가 선사를 찾아와 “덥고 추울 때는 어찌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선사가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추울 때는 추위 속으로 들어가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다. 더위를 피할 것인지, 더위와 맞설 것인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와 몫이 아닐까 싶다.
  • KIA ‘트레이드 승부수’… 뒷문 잠근다

    KIA ‘트레이드 승부수’… 뒷문 잠근다

    넥센에 좌완 손동욱·이승호 주고 우완 김세현·외야수 유재신 영입KIA가 올 시즌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KBO리그 KIA 구단은 31일 넥센에서 우완 투수 김세현(30)과 외야수 유재신(30)을 받고 좌완 투수 손동욱(28)과 이승호(18)를 내주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세현은 빠른 공을 주무기로 지난해 구원왕(36세이브)에 오른 정상급 마무리다. 하지만 올해 10세이브(1승3패) 7홀드, 평균자책점 6.83으로 부진하다. 김세현과 2006년 현대 입단 동기인 유재신은 빠른 발을 앞세워 대주자로 많이 뛰고 있다. KIA는 이번 트레이드로 “불펜과 백업 외야수를 보강하게 됐다”고 기대했다. KIA는 이날 현재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며 2009년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벼른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 5.84(리그 9위)로 시즌 내내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유망주 유출을 감내하며 당장 약점을 메워 올해 우승을 일군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에 견줘 넥센은 ‘미래’에 투자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손동욱은 2013년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1군 출전은 그해 13경기(평균자책점 12.34)뿐이지만 최고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전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승호는 올해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 2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곧 단계별 투구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넥센은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김혜성(전체 7순위)과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잡은 김성민(전체 6순위)에 이은 이승호 영입으로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유망주 3명을 보유하게 됐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올해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좌완 유망주를 많이 보유하게 됐다. 손동욱과 이승호도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세현 유재신 KIA 영입…이승호 손동욱과 트레이드

    김세현 유재신 KIA 영입…이승호 손동욱과 트레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31일 오전 우완투수 김세현(30)과 외야수 유재신(30)을 받고,반대급부로 좌완 투수 손동욱(28)과 이승호(18)를 내줬다고 발표했다.김세현은 지난 시즌 36세이브를 올려 리그 구원왕에 올랐다.올해는 1승 3패 10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6.83으로 고전하다 시즌 중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김세현의 통산 성적은 296경기 27승 31패 46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5.04다. 유재신은 주로 대주자로 활약한 선수다.2006년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받아 김세현과 입단 동기인 유재신은 통산 390경기에서 타율 0.240,53도루,26타점,106득점을 올렸다. 넥센으로 건너가게 된 손동욱은 2013년 KIA 1라운드 5순위 지명 선수로,1군 출전은 2013년 13경기(평균자책점 12.34)가 전부다.최고 시속 147㎞의 강속구가 강점이며,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전환을 위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이승호는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올해 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으며,8월부터 단계별 투구 훈련(ITP)에 들어갈 예정이다. KIA는 30일까지 63승 33패 1무로 리그 선두를 달리며 2009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 5.84(리그 9위)로 시즌 내내 뒷문 불안에 시달린 KIA는 이번 트레이드를 놓고 “중간계투진과 백업 외야수를 보강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넥센 구단은 ‘현재’를 내보낸 대신 ‘미래’를 영입했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올해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좌완 유망주를 많이 보유하게 됐다.손동욱과 이승호 모두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지난 5월 영입한 김성민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이들도 기대에 부응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금 좀 빌려주세요” 핑계로 침입…강도로 변신한 이웃

    “소금 좀 빌려주세요” 핑계로 침입…강도로 변신한 이웃

    가까운 이웃도 믿어서는 안 되는 세상이 온 걸까?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노부부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이웃에게 인질로 잡혀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루이즈 로센(99)과 그의 아내 이레네(70)의 집으로 손님이 찾아왔다. 벨소리를 듣고 문 밖으로 나가자 이웃집 아들인 베니테스(45)가 서 있었다. 베니테스는 부부에게 “요리하는데 소금이 부족해서 그러니 소금을 빌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고 베니테스 및 그의 부모하고도 알고 지내던 노부부는 흔쾌히 그를 집 안으로 들였다. 그때 갑자기 베니테스가 돌변해 칼과 총을 들이밀며 부부를 위협했고, 부부에게서 5만 달러(약 5600만원)가 든 통장을 빼앗은 뒤 인출에 필요한 정보를 말하라고 협박했다. 베니테스는 노부부를 2시간 동안 인질로 붙잡고 위협했다. 하지만 아내인 이레네가 기지를 발휘해 뒷문으로 도망친 뒤 911에 신고했고,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노부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베니테스는 경찰이 출동하자 현장에서 도망친 뒤 자신의 친척 집에 은신했지만, 경찰이 추적한 끝에 결국 체포됐다. 그는 가택 침입 및 협박,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범행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노령의 남편 루이즈는 인질로 잡혀있는 과정에서 베니테스가 휘두른 칼과 총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우리는 한 번도 누군가가 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동차에 14시간 끼어있던 새끼 고양이 구출

    자동차에 14시간 끼어있던 새끼 고양이 구출

    자동차에 14시간이나 끼어있던 새끼 고양이가 무사히 구출됐다. 미국의 테슬라 모델X를 갖고 있던 차주는 지난 17일 아침(현지시간) 자신의 차고에 들어섰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의 ‘출처’를 찾기 시작했다.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다니던 중 놀랍게도 ‘출처’는 자동차 내부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소리만 들릴 뿐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자, 이 자동차 주인은 결국 테슬라의 서비스센터를 직접 찾아 점검을 받았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자동차 뒷문을 열고 샅샅이 점검하던 중 차량 아래쪽에서 손바닥보다 약간 큰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 고양이는 몸이 부품 사이에 단단히 끼어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고양이가 어떻게 차량 안쪽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량 주인의 증언에 따르면 적어도 14시간 이상 차량 안쪽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주인은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을 점검받는 모습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 영상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다름 아닌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테슬라 서비스가 범퍼에 끼인 새끼 고양이를 구출했다”는 글과 함께 해당 동영상 링크와 캡쳐 사진을 자신의 SNS에 남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느새 NL 세이브 3위…올스타 넘보는 오승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객관적인 지표에서 아직 경쟁자보다 밀리지만 지난 5월 보여 준 기세라면 먼 얘기만은 아니다. 오승환은 5월 6세이브, 평균자책점 1.38을 올렸다. 올스타전은 7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13일(한국시간) 현재 1승 2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오승환은 벤치 신뢰를 바탕으로 시즌 시작부터 세인트루이스 뒷문을 잘 지키고 있다. 15세이브로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 부문 공동 8위, 내셔널리그(NL)에선 3위를 달린다. 페르난도 로드니(애리조나)가 16세이브로 2위이지만 평균자책점 5.56이나 된다. 결국 오승환과 올스타 출전을 다툴 NL 마무리 후보로는 23세이브에 빛나는 그렉 홀랜드(콜로라도)를 필두로 시카고 컵스의 웨이드 데이비스(2승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1), 신시내티의 라이젤 이글레시아스(2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69), LA 다저스의 켄리 얀선(4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03) 등이 있다. 한편 추신수(35·텍사스)는 이날 휴스턴 방문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빠른 발을 앞세워 6-1 승리에 이바지했다. 추신수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좌완 투니 십의 초구에 기습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곧이어 다음 타자의 삼진 때 2루 주자 딜라이노 드실즈와 더블스틸을 감행해 이번 시즌 6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는 김현수(29·볼티모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방문경기에 교체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253(75타수 19안타)으로 올랐다.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던 김현수는 2-10으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2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볼티모어는 7-10으로 져 5연패에 빠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넓은 차, 큰 기쁨…안전 따지는 아빠들 취향 저격

    넓은 차, 큰 기쁨…안전 따지는 아빠들 취향 저격

    가족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형 SUV는 소형화 트렌드에 밀려 찬밥 신세였지만 잇따른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일부 레저용 차량(RV)도 가족용 SUV를 표방하고 나섰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더 넓고, 더 안전하다면 지갑을 여는 가장(家長)의 심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가족용 SUV의 정의는 딱 떨어지지 않는다. 4인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 충분한 실내 공간과 캠핑 물품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 등이 있다면 가족용 SUV로 분류하는 정도다. 7인승 대형 SUV는 일단 가족용 SUV로서 합격점이다.가장 맨 뒷자리인 3열 시트를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다. 5인승 중에도 볼보 ‘크로스 컨트리’와 같은 차량은 가족용 SUV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 이 차의 기본 트렁크 공간은 560ℓ이지만,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26ℓ까지 늘어난다.198㎝의 성인이 캠핑 시 차 안에서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을 정도다. 지상고(노면과 차 밑바닥 사이의 거리)는 보통의 SUV보다 높은 210㎜에 달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탁 트여 먼 곳까지 내다보면서 방어 운전을 할 수 있다. 차선을 이탈했을 때는 곧바로 운전자에게 신호를 준다.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조여지면서 상체를 시트에 밀착시킨다. 만일의 사고에도 목과 허리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충돌이 일어나는 반대 방향으로 고정해 주는 것이다.상위 트림(프로)에는 측면 창문도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했다. 내비게이션을 계기판 안으로 넣어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은 것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볼보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가족용 SUV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3000만원대부터 1억 5000만원대까지 다양한 차종이 판매된다. 기아차의 카니발 리무진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지난 4월 출시된 카니발 매직스페이스(7인승)를 보면 가격은 3540만원으로 수입 브랜드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그런데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첨단 안전 성능(후측방 경보 시스템)도 구비했다. 주행 보조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은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매직스페이스’란 이름에 걸맞게 공간 활용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2열 좌석은 스탠드업 기능에 따라 앞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3열 시트는 바닥에 숨길 수 있다. 수입 가족용 SUV에서는 포드의 대표 주자인 ‘익스플로러’가 단연 1위다. 지난 4월 2017년형 익스플로러 2.3은 469대가 팔리며 혼다 어코드 2.4(세단)에 이어 수입차 가솔린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이 5000만원대로 합리적이면서도 갖출 건 다 갖췄다는 평가다.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을 접거나 펼칠 수 있는 기능(파워폴드)부터 범퍼 하단을 발로 차는 듯한 간단한 동작만으로 뒷문을 열 수 있는 기능(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까지 가족용 SUV의 기본 요소들도 빠지지 않는다. 3열까지 모두 탑승(7인승)해도 적재공간이 594ℓ에 달한다. 2열 좌석까지 접으면 양문형 냉장고도 실을 수 있는 공간(2313ℓ)이 나온다. 2017년형부터는 2.3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더 폭발적인 성능(274마력)을 낸다. 4륜 구동 방식으로 빗길, 눈길에도 안전하다. 다음달 출시되는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도 기대주다. 가격(8930만~1억 790만원)은 비싼 감이 있지만 팬층이 두텁다. 이미 사전계약 20일 만에 계약대 수가 500대를 넘겼다. 이 차는 가족용 SUV답게 성인 7명도 여유롭게 태운다. 3열 좌석에는 190㎝ 키의 성인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탈 수 있다.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약간 높게 위치해 있어 뒷좌석에 앉더라도 전방 시야가 트여 답답함을 덜 느끼는 것도 장점이다. 적재 공간은 최대 2406ℓ에 이른다. 스마트폰으로 2, 3열 좌석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인텔리전트 시트 폴드)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레저 활동 시 키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손목 밴드 형태의 액티비티 키도 제공한다. 1억원대 SUV 중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말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4세대가 공개된 후 사전 계약 열흘 만에 초도 물량(50대) 계약이 끝났다. 6.2ℓ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출력은 426마력.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2열과 3열 시트를 평면으로 접을 수 있는 기능은 기본이다. 2열 좌석 전면 상단에는 9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 16개 스피커에서 나오는 생생한 음질(보스 서라운드 사운드)도 이 차의 매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용 SUV 시장은 언제든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독일 차가 점령하지 않은 몇 안 되는 틈새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그래도 유일 상승 통로”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부활 40주년의 의미

    1977년 8월 2일 덩샤오핑이 인민대회당에서 과학교과 좌담회를 열었다. 우한대학의 젊은 화학교수 자오취안싱이 입을 열었다. “지금의 대학입학 제도는 인재를 매장시키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잘 만난 이들이 뒷문으로 대학에 진학한다는 사실을 초등학교 애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문화대혁명으로 폐지된 가오카오(高考·중국식 수능)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문혁의 광풍이 불었던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의 대입은 추천제였다. 가오카오는 반혁명 지식분자의 전유물이라는 이유로 폐지됐다. 대신 농민·노동자·군인·홍위병 조직에서 추천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은 ‘공농병(工農兵)학원’으로 불렸다. 이런 조직과 친분이 있는 사람의 자제들이 주로 대학에 들어가다 보니 대학 신입생 중에는 문맹자가 수두룩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다른 학자와 교육 관료들은 침묵했다. 비록 1년 전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문혁이 종결됐지만, 가오카오 부활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마오쩌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로 비쳤기 때문이다. 자오의 발언을 메모하던 덩샤오핑은 “다른 동지들은 이견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아무 대답이 없자 “그럼 올해 당장 가오카오를 부활하자”고 선언했다. 그해 겨울에 부활된 가오카오에는 무려 1160만명이 응시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세계 시험 역사상 최고 응시자 기록이다. 10년 동안 시험을 치를 기회가 없었던 10~30대의 수험생들에게 가오카오의 부활은 ‘사상 해방’이었다. 1977년 합격자 중엔 인재가 넘쳐났다. 베이징대 법학과에 합격한 리커창 총리도 그중 한 명이다. 7일부터 9일까지 가오카오가 실시된다. 중국 언론은 가오카오 부활 40주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덩샤오핑과 가오카오를 부각할수록 마오쩌둥과 문혁의 과오가 떠오르는 부작용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물론 930만 수험생을 한 줄로 세우는 가오카오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가오카오를 신분 상승의 사다리로 여기고 있다. 신경보 7일자 논평에는 중국인들의 가오카오 사랑이 잘 드러난다. “가오카오의 부활은 절망에 신음하던 청년들에겐 희망의 봄이었다. 더이상 추천을 받으려고 굽실거리지 않아도 됐다. 몰래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 교육 기회의 평등은 신분 상승의 유일한 통로였다. 지식은 여전히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유라, 올보르 구치소에서 출발…코펜하겐 공항 도착

    정유라, 올보르 구치소에서 출발…코펜하겐 공항 도착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0일 덴마크 올보르를 출발했다.정씨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덴마크 경찰의 보호 아래 올보르 구치소를 출발, 항공편으로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했다. 정씨는 이날 낮 12시 28분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했으며 다른 승객처럼 출구 브릿지로 내려오지 않고 비행기 뒷문으로 내린 뒤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승합차에 타고 활주로를 빠져 나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덴마크 경찰로 보이는 4명이 정씨와 동행했다. 정씨를 송환하기 위해 한국에서 파견된 검찰 관계자들은 정씨 도착 후 코펜하겐공항으로 들어와 덴마크 측으로부터 정씨 신병을 인수인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코펜하겐 공항을 오후 4시 25분 출발해 암스테르담 공항을 경유한 뒤 31일 오후 3시 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세이브 오승환 분홍색 특별유니폼 입고 역투 ‘핑크 끝판왕’

    10세이브 오승환 분홍색 특별유니폼 입고 역투 ‘핑크 끝판왕’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10세이브를 달성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챙겼고, 한때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낮췄다.오승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89까지 낮췄다.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초구에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미겔 몬테로는 5구 대결을 펼친 끝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벤 조브리스트에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거포 카일 슈와버와 상대했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에 던졌고, 슈와버는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높게 떠서 계속 뻗어 갔다. 다행히 타구는 마지막에 힘을 잃었고,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오승환이 뒷문을 잠근 세인트루이스는 컵스에 5-3으로 승리해 20승 1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한편 이날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미국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을 하루 앞두고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오승환 역시 구단 로고와 등번호, 모자챙이 분홍색인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서 역투했다. 오승환의 ‘단짝’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오른손목에 분홍색 보호대를 착용하고 오승환과 하이파이브해 눈길을 끌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리는 통학차량서 떨어지는 4살 여아

    달리는 통학차량서 떨어지는 4살 여아

    미국의 한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통학차량에서 4살 여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아칸소 주 해리슨의 한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도로 위를 달리던 통학차량의 뒷문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문이 열려 차량에 타고 있던 4살짜리 여자 아이가 떨어지고 만 것이다.이 상황은 버스를 뒤따르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아이를 발견하고 뒤따르던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다행히 응급 치료를 훈련받은 자원봉사 소방대원이었다. 그는 곧바로 구조대에 신고한 뒤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그는 “아이가 처음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곧 깨어나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며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는 턱에 부상을 입었지만,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덕에 완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Inside Editio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상시 사륜구동 SUV…속도 올려도 안정감

    상시 사륜구동 SUV…속도 올려도 안정감

    자동차 차체의 한 형태인 ‘쿠페’는 프랑스어 ‘자르다’(couper)라는 동사에 뿌리를 둔다. 19세기 마차의 의자 한 줄을 자르고 승객석을 한 줄만 남겨 둔 신개념 마차를 쿠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 업체들은 문짝이 2개 달리고 지붕선이 날렵한 2인용 차를 쿠페로 분류했다. 하지만 쿠페는 뒷좌석에 의자가 있어도 앉기가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그래서 나온 게 4도어 쿠페다. 뒷문에도 문짝이 달려 뒷좌석 효용성이 커졌다. 그런데 쿠페의 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요즘 대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쿠페의 조합이다. 승용차의 변형 형태인 쿠페는 여전히 천장이 낮아 키 큰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기 때문에 전고가 높은 SUV를 쿠페형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프리미엄 SUV인 ‘M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 ‘GLE’를 내놓으면서 쿠페 모델을 추가로 선보였다.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인 건 지난해 10월이다. 이후 GLE 쿠페는 지난달까지 1213대가 팔리며 GLE 모델 중 대표 선수로 떠올랐다. 올 들어서는 매달 2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1억원이 넘는 가격(1억 700만원)을 감안하면 꽤 선방하는 셈이다.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벤츠 ‘더 뉴 GLE 350d 4매틱 쿠페’를 시승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SUV인 듯 SUV 아닌, 언뜻 보면 ‘두꺼비’처럼 생긴 차량을 그토록 열광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처음 핸들을 잡았을 때는 마치 길들지 않은 야생마처럼 뛰쳐나갔지만 어느새 익숙해지니 순한 양처럼 주인의 명령을 잘 따랐다. 특히 속도를 올렸을 때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 준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이 차는 기본적으로 단단하다. 지붕에는 3겹의 초고장력 강판의 프레임을 얹히고, A필러(전면 유리창을 지탱하는 좌우 양끝의 기둥)와 B필러(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기둥)의 강성을 높였다. 6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가 장착되고,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인 4매틱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뒷좌석 탑승자가 장거리 주행에도 무료하지 않게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플레이어를 설치한 점도 눈에 띈다. 급정거 시 빠른 속도로 깜박이는 발광다이오드(LED) 브레이크 라이트를 비롯해 360도 카메라 등 주차 지원 시스템도 안전성과 편의성에 중점을 둔 이 차의 장점으로 삼을 만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룡해 대외입장 발표 ‘2인자’ 입증

    “핵전쟁에는 핵 타격전으로 대응” ‘실세’ 김여정, 김정은 직접 영접외신 기자 200여명 열병식 초청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 나서 김정은 정권의 ‘권력 2인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외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모두 포진했지만 전 세계가 주목한 이날 열병식에서 북한의 대외 입장을 공식 발표한 건 최룡해였다. 그는 축하 연설에서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전쟁 불사’ 원칙을 재천명했다. 열병식에서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여전히 대장 계급을 단 채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생중계 영상을 보면 김원홍은 과거보다 수척한 모습으로 주석단에 올랐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김원홍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1월 중순쯤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지난 13일 여명거리 준공식에 이어 태양절 열병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김여정은 주석단 출입문에 서서 입장하는 김정은을 직접 영접하며 실세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석단에 직접 오르지는 않았으며 주석단 뒤쪽 기둥 사이를 오가며 행사 실무를 챙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열병식은 각군 사령관, 군단장 등 고위 간부들이 직접 부대를 인솔하는 등 과거와 다소 달라진 방식이었다. 열병식 시작에 앞서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주석단 뒷문에 도착한 김정은은 육·해·공·노동적위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검은 양복에 흰색 넥타이를 한 김정은이 주석단에 등장하자 광장을 채운 군인들은 ‘김정은 결사옹위’, ‘조국통일’,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열병식은 오전 10시 50분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김정은에게 행사 개시를 보고하며 공식 시작돼 2시간 50분가량 진행됐다. 부대 행진은 최룡해의 연설이 끝난 직후 시작됐으며 여기에는 각군 부대 외에 김일성 항일빨치산 부대를 형상화한 부대, 6·25참전 부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군사대학 부대 등도 참가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열병식 실황을 생중계했으며 인솔 지휘관의 이름과 계급까지 모두 공개했다. 북극성과 북극성 2형, 무수단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은 마지막에 등장해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했고 이어 5대 비행기가 광장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다. 북한은 외신기자 200여명을 초청해 이날 열병식 장면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IC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개 등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열병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에 중국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상무위원이 참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북·중 관계가 악화됐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대북 원유 차단’까지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5세 소년, 자다가 머리에 총 맞아 사망…호주 사회 충격

    호주의 한 남성이 잠자고 있는 15살 소년의 머리에 총을 쏴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경 호주 시드니 글렌필드의 한 주택에 잠입한 한 남성이 집에서 자고 있던 15살의 브레이든 딜런의 머리에 두 차례 총을 쏜 뒤 달아났다. 브레이든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8~20세의 젊은 청년이며, 담을 넘거나 뒷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집 대문을 발로 차며 ‘당당하게’ 범행 현장으로 들어왔다. 또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브레이든의 엄마를 총으로 위협한 뒤 그 앞에서 아들인 브레이든의 머리에 총을 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범행 당시 집 안에는 브레이든과 브레이든의 엄마, 양아버지 및 1살‧7살의 이복형제가 잠들어 있었다. 자칫하면 일가족 모두가 사상자가 될 뻔한 순간이었다. 현지 경찰은 브레이든의 형인 17살의 조슈아가 지난해 6월 친구와 함께 거리를 걷다가 다른 10대 무리와 충돌하면서 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 이날 충돌로 상대편의 18살 소년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이 사건이 브레이든의 총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복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브레이든과 브레이든의 가족, 친구들 역시 브레이든이 최근 신변에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지역과 출신 민족에 따라 무리로 생활하는 10대의 특성에 따라, 이번 사건이 보복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추가 보복 범죄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2대우조선 없게 옥석 잘 가리자” 경쟁사 대출전문가 영입한 KB

    “제2대우조선 없게 옥석 잘 가리자” 경쟁사 대출전문가 영입한 KB

    KB국민은행이 지난 3일 경쟁사인 신한과 KEB하나은행 출신 기업 대출 전문가 2명을 영입했습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총 6명(신한 3명, KEB하나 2명, SC제일 1명)을 수혈했는데요. ‘제2의 대우조선’이 없도록 기업 옥석(玉石)을 잘 가리자는 취지에서 베테랑 심사역을 ‘모셔온’ 것이지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는 계약직 형태로 전문가들의 이직이 흔한 일이지만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올해 영입한 두 사람은 신한과 하나에서 각각 퇴직한 뒤 재고용된 형태입니다. 전문가 양성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외부 수혈을 통해 짧은 기간에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메기 효과’(catfish effect)도 노려 보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의도가 엿보입니다.영입된 이들의 평균 나이는 54세, 근무 기간은 31년입니다. 기업금융센터장(지점장) 출신이 많습니다. 이들은 기업여신심사부에서 대출 희망 기업에 돈을 빌려줄지 말지 판단하고 젊은 심사역들에게 심사 분석 기법을 전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뒷문 잠그기’(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초기부터 대상을 잘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시각에서 다른 은행의 우수한 심사 노하우와 숙련된 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과감히 (경쟁사 인력을) 재고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은행들은 KB의 ‘파격’에 내심 놀라면서도 반신반의합니다. “노하우 전수가 잘 되겠냐”는 것이지요. 한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담당자는 “KB가 원래 리테일(개인고객 대상 소매영업) 중심으로 커온 은행이라 기업금융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기업금융 심사 시스템에는 현장에서 뛰는 마케팅 조직과의 유기적 관계나 조직 문화도 중요한 만큼 전문가 한두 명 보강한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안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한 은행은 자행 출신이 KB로 옮겨가 대출심사 체계를 브리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직원들에게 ‘현 직장에서 터득한 제도나 프로세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지시했다고 하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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