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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수수색 기다리기 어려워”…대구시, 신천지 시설 뒷문 열고 진입

    “압수수색 기다리기 어려워”…대구시, 신천지 시설 뒷문 열고 진입

    신도 명단·시설 등 자료 은폐 의혹 확인 목적 대구시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대구 신천지 등에 현장 행정조사를 벌였다. 경찰력도 처음으로 동원했다. 신천지 신도의 집단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신도 명단과 시설 등 관련 자료 은폐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시 조사단과 경찰은 12일 오전 10시 7분쯤부터 대구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뒷문을 열고 시설 안으로 진입했다. 정문 출입구가 잠겨 있어 뒷문으로 들어갔다. 행정조사에는 시 역학조사반과 행정인력, 대구경찰청 수사과 소속 경찰관 등 199명이 투입됐다. 조사 대상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외에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 사택 4곳도 포함됐다. 조사단은 신천지 신도 명단, 집단 거주지 등 역학조사에 필요한 자료 은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시설물 설치·운영 등을 밝힐 각종 대장,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1~8층을 돌며 실제 시설 용도 등도 살폈다. 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1만 437명이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를 비롯해 관련 시설 42곳을 폐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수사당국 압수수색을 더는 기다리기 어려워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역학조사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신천지 교인 집단거주지 등도 파악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정부, 신천지 등 방역조치 방해에 ‘엄중 경고’ 이날 정부는 일부 신천지 신도를 비롯해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를 방해하는 사례가 있다며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신천지 측의 협조를 촉구하는 한편, 역학조사와 격리조치 등에 불응하는 경우에는 처벌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신천지 신도를 비롯해 여러 사례에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조치를 위배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고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방역당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자체와 협력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도 모두를 위해 방역당국의 조치에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신천지 신도들도 현재 진행 중인 집단거주 시설이나 요양병원 종사자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교단 측에서도 신도들이 방역에 적극 협력할 수 있도록 신도들을 독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실제 확인된 신천지 신도들의 위법사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윤 반장은 “특정 밀집 지역에 있다든지, 신천지 신도임을 알리지 않고 근무하는 사례가 있었다. 관련 지자체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윤 반장은 “신천지 신도만이 아니라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불응한 경우에는 처벌하고, 의료기관에 입원할 때 어떤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할 때에도 법적으로 처벌조항이 있다”면서 “좀 더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처벌의 대상이 되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한 명이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내 일부 진료센터가 폐쇄됐다. 이 직원은 병원 측이 ‘신천지 신도인지 신고하면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여러 차례 공지했는데도 이를 무시했고, 확진 판정받은 날도 병원에 출근했다. 성남시는 그가 신천지 신도인 것을 파악하고 모니터링 해왔으며 그에게 출근 자제를 권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PK에 칼 뺀 김형오… 김태호 “무소속 출마” 홍준표 “야비한 정치”

    PK에 칼 뺀 김형오… 김태호 “무소속 출마” 홍준표 “야비한 정치”

    이언주, 요구 지역 아닌 부산 남을 공천 홍준표 탈락한 경남 양산을은 3인 경선 洪, 고향 창녕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부산 진갑 서병수… 민주 김영춘과 빅매치 ‘현역’ 조경태·장제원·정점식 등 공천 확정 오늘 TK 공천 발표… 고강도 물갈이 예고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험지 출마 요구를 따르지 않은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5일 공천 배제했다. 부산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해 당내 갈등을 일으킨 이언주 의원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해 공천했다. 화약고로 여겨지던 3명의 거취가 정리되면서 공천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부산·울산·경남 등 42곳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타 지역 차출 가능성에 대해 “뒷문을 열어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4·15 총선 원천 배제다. 홍 전 대표는 공천 탈락 후 페이스북에 “참 야비한 정치한다”며 공관위를 비판했다. 공관위가 홍 전 대표를 공천배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의 경남 양산을 빅매치도 무산됐다. 통합당의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의 경선지역으로 확정했다. 나 전 시장은 공관위가 추가 공모로 문을 열어줘 막판에 경선에 합류했다. 홍 전 대표가 애초 출마를 원했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는 조해진 전 의원이 공천됐다. 홍 전 대표가 고향 창녕으로 돌아가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나온다.공관위는 경남 창원성산 차출을 거부한 김 전 지사도 공천에서 배제했다. 김 전 지사는 곧바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가 출마를 원했던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전·현직 간 경선을 치른다.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영도 전략공천을 요구했던 이 의원은 지역을 옮겨 남을에 공천됐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김 위원장은 “민주당 조직관리가 탄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의원에게 공관위 입장을 단호하게 이야기했고, 본인도 오케이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함께 전진당에서 합류한 김원성 최고위원도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한 북·강서을 공천을 받았다. 현역 중에서는 조경태(부산 사하을), 유의동(경기 평택을), 윤영석(경남 양산갑), 장제원(부산 사상), 박완수(경남 창원의창),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신청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부산 진갑에 전략공천돼 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빅매치를 예고했다. 재기를 노렸던 이인제 전 의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탈락했다. 공관위는 6일 판갈이의 하이라이트, 대구·경북(TK) 공천 결과를 발표한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먹은 욕은 새 발의 피”라며 “모든 희생은 김형오가 질 것”이라며 고강도 물갈이를 예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여기는 호주] “정관수술 싫어!”…개코원숭이, 아내 둘 데리고 병원 탈출

    [여기는 호주] “정관수술 싫어!”…개코원숭이, 아내 둘 데리고 병원 탈출

    정관 절제술을 받기 위해 시드니 병원에 도착한 '남편' 개코원숭이가 '아내' 2마리를 데리고 탈출해 시민들이 놀라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채널9 뉴스에 의하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경 호주 시드니 캠퍼다운에 위치한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에서 개코 원숭이 3마리가 탈출극을 벌였다. 개코원숭이들은 시드니 서부 왈리시아에 위치한 ‘국립보건의료연구회’ 소속 개코원숭이 생태지역에서 이송 차량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남편과 아내들로 수컷 개코원숭이가 정관절제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며, 암컷 개코원숭이들은 남편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번 여행을 같이 했다.개코원숭이들은 병원 주차장에 도착한 이송 차량의 고장난 뒷문을 열고 차량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으로 나온 개코원숭이들은 병원 주변을 돌며 탈출극을 벌였다. 병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이 신기한 장면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시민은 “'5층 창가에 어떻게 개가 있을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개코원숭이였다”고 말했고, 다른 시민은 “한시간전에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에 뭘 넣어길래 이런 이상한 것이 보이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코원숭이들의 탈출극은 2시간만에 끝났다. 시드니 타룽가 동물원에서 출동한 동물 전문가들이 마취총을 이용해 이들을 안전하게 포획했다. 생태공원으로 보내진 수컷 개코원숭이는 공원에 남아있던 다른 4마리의 아내와 상봉했다. 총 6명의 아내를 둔 이 개코원숭이는 더 이상 자손을 잇지 않게 하기 위해 정관절제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코원숭이 병원 탈출극은 동물실험에 대한 찬반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26일에는 호주 국회에서까지 이 개코원숭이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상원의원인 메린 파루퀴는 “정부는 반인륜적인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다른 대안적인 방법이나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생태지역에 도착한 개코원숭이들은 바나나와 사과로 아침식사를 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탈출로 정관절제술을 모면한 남편 개코원숭이는 안타깝게도 27일 다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성질이 다른 ‘국민’을 골라 보시라.  ①“권력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②“‘국민’ 열망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을 잘 이끌어 달라.”(문 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③“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인사들의 무더기 총선 출마에 대해)  ④“청와대가 ‘국민’ 청원으로 접수된 것을 전달했을 뿐”(청와대 부대변인, 국가인권위에 조국 수사의 인권침해 조사 요구서를 보낸 뒤) 머리 아프게 뜯어 보지는 마시라. 성질이 다른 ‘국민’은 어차피 하나도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 여당이 말하는 국민은 어느 경우에나 같은 대상이다. 뭘 어찌해도 지지를 보내와서 절대 교감을 보장해 주는 묻지마 지지자들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대통령의 말은 이 모든 것을 압축했다. 괄호 바깥의 국민은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소외를 겪는 중이다. 소외는 견딜 수 있다. 다만 상식이 교란되는 혼돈은 견디기 힘들다. 비상식의 상황들이 검찰개혁의 높은 플래카드 아래서 요란하게 판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 건가.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된 공직기강비서관의 위세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릴 판이다. 검찰이 개혁 대상이다 보니 아무나 아무 일에나 검찰 공격을 합리화한다. 피의자인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윤석열 검찰총장 세력의 사적 농단을 수사할 것”이라고 꽝꽝 으름장을 놨다. 몇 달 뒤면 출범할 공수처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어떤가. 정권 초기에 공수처는 국민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금은 그때의 처지가 아니다. 검찰의 친정권 인사들 수사 와중에 선거법 개정을 지렛대 삼아 공수처 법안은 한밤중 벼락치기로 통과됐다. 정권의 눈엣가시인 권력기관과 공직자를 손봐 주는 장치로 용도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의심이 안 그래도 꼭대기까지 쏠려 있다. 일개 비서관이 제 분을 못 이겨 ‘공수처 사용법’을 천기누설한 모양새가 됐다. 오매불망 문 대통령이 공들인 공수처에다 코를 빠뜨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시중에서는 “자살골”이라고 부른다. 웃지 못할 촌극에도 누구 한 사람 수습하지 않는다. 한 번쯤 ‘내 편’의 옆구리를 찌르기는커녕 국민소통수석은 한술 더 떴다. 비서관의 개인적 비위 의혹을 청와대 수석이 대신 낯 붉혀 해명해 주면서 “허접하고 비열하다”고 검찰 수사를 맹공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이 국민소통 업무인지, 상식 있는 국민의 판단이 두려웠다면 엄두 내지 못했을 대국민 무례다. 이러니 청와대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갈수록 불어나는 것이다. 청와대의 토양이 독선으로 훼손됐다는 의구심이 굳어진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엉뚱한 그림을 그리는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했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싶다. 문제는 윤석열이 정치를 하는지의 진위보다 임 전 실장이 말한 ‘국민’에 내가 포함되는지 여부가 먼저 궁금하다는 것이다. 공정의 진보를 외치며 출발한 정권에서 겨우 2년 9개월 만에 빚어지는 퇴행의 장면들은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며 왕조시대의 언어를 서슴없이 동원한다. 손발 잃고 뒷문 출근하는 검찰총장이 구내식당 점심이나 먹으러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에서 왕조실록의 위리안치(圍籬安置ㆍ가시 울타리에 가두는 형벌)가 떠오른다는 동정론이 끓는다.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워 맞수로 키우는 주체는 다름 아닌 청와대다. 법 위에 앉은 청와대 사람들이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릴수록 윤석열은 자꾸 거물이 된다. 이 모든 청와대발(發) 무리수들은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는 반쪽의 국민 탓이다. 진짜 민주주의자는 ‘국민’과 ‘국민 뜻’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민주 정치를 고민할 때 빠지지 않는 오랜 명제를 청와대는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 ‘문빠’ 혹은 ‘문파’(文派)를 넘어서지 않고서 해답은 없다. sjh@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청와대는 진보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성질이 다른 ‘국민’을 골라 보시라.  ①“권력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까지 법적·제도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서 검찰개혁에 대해)  ②“‘국민’ 열망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을 잘 이끌어 달라.”(문 대통령,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③“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인사들의 무더기 총선 출마에 대해)  ④“청와대가 ‘국민’ 청원으로 접수된 것을 전달했을 뿐”(청와대 부대변인, 국가인권위에 조국 수사의 인권침해 조사 요구서를 보낸 뒤) 머리 아프게 뜯어 보지는 마시라. 성질이 다른 ‘국민’은 어차피 하나도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 여당이 말하는 국민은 어느 경우에나 같은 대상이다. 뭘 어찌해도 지지를 보내와서 절대 교감을 보장해 주는 묻지마 지지자들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던 대통령의 말은 이 모든 것을 압축했다. 괄호 바깥의 국민은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소외를 겪는 중이다. 소외는 견딜 수 있다. 다만 상식이 교란되는 혼돈은 견디기 힘들다. 비상식의 상황들이 검찰개혁의 높은 플래카드 아래서 요란하게 판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 건가.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된 공직기강비서관의 위세는 하늘의 새도 떨어뜨릴 판이다. 검찰이 개혁 대상이다 보니 아무나 아무 일에나 검찰 공격을 합리화한다. 피의자인 비서관은 입장문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면 윤석열 검찰총장 세력의 사적 농단을 수사할 것”이라고 꽝꽝 으름장을 놨다. 몇 달 뒤면 출범할 공수처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어떤가. 정권 초기에 공수처는 국민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금은 그때의 처지가 아니다. 검찰의 친정권 인사들 수사 와중에 선거법 개정을 지렛대 삼아 공수처 법안은 한밤중 벼락치기로 통과됐다. 정권의 눈엣가시인 권력기관과 공직자를 손봐 주는 장치로 용도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의심이 안 그래도 꼭대기까지 쏠려 있다. 일개 비서관이 제 분을 못 이겨 ‘공수처 사용법’을 천기누설한 모양새가 됐다. 오매불망 문 대통령이 공들인 공수처에다 코를 빠뜨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시중에서는 “자살골”이라고 부른다. 웃지 못할 촌극에도 누구 한 사람 수습하지 않는다. 한 번쯤 ‘내 편’의 옆구리를 찌르기는커녕 국민소통수석은 한술 더 떴다. 비서관의 개인적 비위 의혹을 청와대 수석이 대신 낯 붉혀 해명해 주면서 “허접하고 비열하다”고 검찰 수사를 맹공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이 국민소통 업무인지, 상식 있는 국민의 판단이 두려웠다면 엄두 내지 못했을 대국민 무례다. 이러니 청와대가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갈수록 불어나는 것이다. 청와대의 토양이 독선으로 훼손됐다는 의구심이 굳어진다. 검찰 포토라인에 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엉뚱한 그림을 그리는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했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싶다. 문제는 윤석열이 정치를 하는지의 진위보다 임 전 실장이 말하는 ‘국민’에 내가 포함되는지 여부가 먼저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공정의 진보를 외치며 출발한 정권에서 겨우 2년 9개월 만에 빚어지는 퇴행의 장면들은 말할 수 없는 아이러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며 왕조시대의 언어를 서슴없이 동원한다. 손발 잃고 뒷문 출근하는 검찰총장이 구내식당 점심이나 먹으러 겨우 구름다리를 건너는 모습에서 왕조실록의 위리안치(圍籬安置ㆍ가시 울타리에 가두는 형벌)가 떠오른다는 동정론이 끓는다. 윤석열을 호랑이 등에 태워 맞수로 키우는 주체는 다름 아닌 청와대다. 청와대 사람들은 법 위에 있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건드릴수록 윤석열은 자꾸 거물이 된다. 이 모든 청와대발(發) 무리수들은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는 반쪽의 국민 탓이다. 진짜 민주주의자는 ‘국민’과 ‘국민 뜻’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민주 정치를 고민할 때 빠지지 않는 오랜 명제를 청와대는 끊임없이 무시하고 있다. ‘문빠’ 혹은 ‘문파’(文派)를 넘어서지 않고서 해답은 없다. sjh@seoul.co.kr
  • 바다로 추락하는 경비행기서 문 열고 탈출한 조종사들 ‘멀쩡’ (영상)

    바다로 추락하는 경비행기서 문 열고 탈출한 조종사들 ‘멀쩡’ (영상)

    추락하는 경비행기에서 문을 열고 탈출한 조종사들이 극적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호주ABC뉴스와 7뉴스 등은 29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 프레이저 섬 앞바다에 경비행기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추락 직전 바다로 몸을 던진 조종사 2명은 경미한 열상 외에는 별다른 부상 없이 멀쩡한 상태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인 프레이저 섬 150m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인근을 지나던 경찰이 촬영한 영상에는 바다로 내리꽂힌 경비행기가 큰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영상에는 “탑승자들이 모두 사망했을 것 같다”라고 걱정하는 목격자들의 육성도 포함됐다.그러나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베테랑 조종사 제리 겔치(66)와 토미라는 이름의 22세 훈련생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언론은 비행기에서 탈출한 두 사람이 바다를 헤엄쳐 해변으로 향했으며, 놀란 목격자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이들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조종사 겔치는 “훈련생을 데리고 경비행기 조종 연습에 나섰다가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을 감지했다”면서 “추락까지 남은 시간은 30초 정도밖에 없었고, 바다로 떨어지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바다와 충돌하기 직전 훈련생은 창문, 겔치는 뒷문을 열고 비행기에서 탈출했다.비행기 꼬리가 부서질 정도의 강력한 충돌이었지만 놀랍게도 두 사람은 큰 부상 없이 직접 바다를 헤엄쳐 나왔다. 조종사는 “이마와 정강이를 몇 바늘 꿰매고 살갗이 좀 쓸린 것 외에는 다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일은 매우 어렵고 또 위험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훈련받은 조종사가 아닌 이상 위험이 따른다는 경고다. 이들이 타고 있던 경비행기는 1968년 처음 생산이 시작된 ‘세스너 206’ 기종이다. 조종사는 겨우 2주 전 구입한 경비행기가 사고로 못 쓰게 되었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서류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엔진에 이상이 생겼다며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호주 교통안전국 조사관들은 본격적인 조사 착수에 앞서 사고 다음 날 해변으로 떠밀려온 비행기 잔해를 수거하는 등 추락 원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학범호, 오늘 中 대파해 ‘죽음의 조’ 뚫는다

    김학범호, 오늘 中 대파해 ‘죽음의 조’ 뚫는다

    김진야·김재우 등 포백라인 ‘뒷문 꽁꽁’ 김학범 “한 치의 방심 없이 준비했다”“한 치의 방심 없이 준비했다.”(김학범 감독) ‘죽음의 조’일수록 첫 경기가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조별리그가 전개될 경우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김학범호는 그래서 중국전이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이 9일 오후 10시 15분 태국 송클라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C조 첫 경기에서 중국과 마주한다. 성인 대표팀 A매치 기준으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 중국은 76위다. 그간 한국은 A매치에서 중국을 상대로 20승13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결과는 어디까지나 성인 대표팀 이야기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은 더욱 둥글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이 U23 역대 전적에서도 10승3무1패로 월등히 앞서기는 한다. 그러나 최근 4년간 마주친 적이 없다. 주로 친선대회 경기를 치렀는데 정식 대회에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만나 3-0으로 이긴 게 가장 최근이다. 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그해 12월부터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대표팀을 틈틈이 9차례나 소집해 담금질을 해왔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포백 김진야(서울)-김재우(부천)-이상민(울산)-이유현(전남)이 뒷문을 잠근다. 최전방에 193㎝의 장신 오세훈(상주), 좌우 날개에 스피드가 돋보이는 엄원상(광주)과 이동준(부산)이 나서 중국 골문을 공략하며 다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로 구성된 중국팀에서는 아무래도 유럽 무대를 경험한 공격수 장위닝(베이징 궈안)이 주목된다. 2015년 비테세(네덜란드)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장위닝은 웨스트 브로미치(잉글랜드)와 베르더 브레멘(독일) 등을 거쳐 지난해 중국으로 복귀해 슈퍼리그에서 8골을 넣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10경기를 뛰며 2골을 기록한 기대주다. 중국은 장위닝을 포함해 23명 중 16명을 슈퍼리그 톱5 팀에서 선발했다. 산둥 루넝 6명, 상하이 SIPG 4명, 장쑤 쑤닝 3명 등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상하이 선화 소속 3명도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8일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끝났다. 첫 경기라서 중요하고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할 것”이라며 “한 치의 방심 없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닭강정 거짓 주문’은 대출 사기단의 앙갚음

    ‘닭강정 거짓 주문’은 대출 사기단의 앙갚음

    분당 ‘왕따 닭강정 거짓 주문’ 사건은 결국 불법대출 사기단의 앙갚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20대인 피해자 K씨가 닭강정 거짓 주문자들에게 고등학교 때부터 괴롭힘을 당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학교폭력 왕따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33만원 닭강정 거짓 주문’ 사건 피해자 K씨(20)의 집에 닭강정을 배달시킨 20대 2명은 ‘작업대출’ 사기단이었다. 작업대출은 정상적인 대출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브로커가 접근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서류를 위조해주고 중개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을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K씨가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해당 대출 사기 일당을 만났다. K씨는 인터넷을 통해 ‘대출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보고 작업대출 일당에게 연락했다. K씨는 일주일간 모텔과 찜질방에서 재직증명서 위조와 은행직원 앞에서의 행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까지 간 K씨는 문서 위조 등에 대해 두려움과 죄의식을 느껴 사기단이 앞문을 지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뒷문으로 도망쳤다. K씨는 직후 경찰에 대출 사기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가게 주인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오늘 단체주문을 받아서 배달을 갔습니다. 주문자의 어머니가 처음엔 안 시켰다고 하다가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아들이 지금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서 “어머니는 ‘매장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결제는 하겠지만 먹을 사람은 없으니 세 박스를 빼고 나머지는 도로 가져가 달라’고 하더라”라며 “저희도 바쁜 와중이라 경황이 없어 일단 결제를 하고 닭강정 세 박스 등을 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분과 아드님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조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올린 게시글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일부 누리꾼은 게시판에 “참 현명하고 좋으신 사장님.” 등 응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같이 이 사건은 피해자가 닭강정 거짓 주문자들로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왕따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26일 닭강정 가게 업주가 거짓 주문한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자 수사에 착수했고, 불법대출 사기단의 행각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것은 종업원과 피해자 K씨의 어머니가 나눈 대화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출 사기 일당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외교부 “베트남 호찌민 교민 강도살인 용의자 범행일체 자백”

    외교부 “베트남 호찌민 교민 강도살인 용의자 범행일체 자백”

    교민 일가 3명 찔러 1명 사망·2명 부상신원 노출 피하려 범행 때 영어 사용외교부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한국 교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한국인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공개수배 이틀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달 베트남 입국해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공개수배 중이던 한국인 이모(29)씨가 25일 오후 베트남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주호찌민총영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의 관련 책임자와 유선 접촉한 결과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호찌민총영사관은 현지 공안을 방문해 용의자 검거에 따른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영사관은 용의자와의 영사면담 및 부상한 피해자 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용의자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쯤(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씨의 집에 뒷문으로 침입해 A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이로 인해 A씨 아내가 숨졌고, A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해가고 있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 밤 경찰에 체포된 이씨는 사건 당일 현금 300만동(약 15만원)과 스마트폰 4개를 빼앗아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또 같은 날 오전 5시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 다리 옆 공터에서 피해자의 승용차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범행 마지막 순간까지 영어를 사용해 수배 당시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치대 졸업한 29살 한국인은 베트남 교민을 왜 죽였나

    치대 졸업한 29살 한국인은 베트남 교민을 왜 죽였나

    현지 매체 청부살인 가능성 제기…범행 수법 치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우리나라 교민을 강도살인한 혐의로 한국인 이모(29)씨가 호찌민 경찰에 체포됐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 씨의 집에 뒷문으로 침입해 A 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이로 인해 A 씨 아내가 숨졌고, A 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를 25일 밤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사건 당일 현금 300만동(약 15만원)과 스마트폰 4개를 빼앗아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고 같은 날 오전 5시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 다리 옆 공터에서 승용차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수배 이틀 만에 체포된 이씨는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1월 1일 관광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했다. 이씨는 베트남에서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한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A 씨 가족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범행 마지막 순간까지 영어를 사용했으며 이 때문에 수배 당시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A씨 부부와 사업 문제로 갈등을 빚은 한국인이 이씨를 고용해 청부살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사건담당 영사는 범행 수법이나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청부살인 가능성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면담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Focus人] “사진의 끝을 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

    [Focus人] “사진의 끝을 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고 있지만 사진이 제 직업이 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하고 있는 건 지금 하는 거고, 나중에 또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어렸을 때 국어공부 안 하고 자동차만 가지고 논다고 부모님께 많이 혼났지만 그런 게 자동차 사진을 찍게 된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지난해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딩입니다. 찍을 차가 없습니다. 슬픕니다… (중략)’란 글을 올린 고등학생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18)군. 화제의 발단이 된 건 글과 함께 올린 직접 찍은 각종 자동차 사진들로 고등학생이 취미로 찍은 사진이라고 보기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실력 때문이었다. 이후 언론과 자동차 회사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카메라 협찬은 물론 BMW, 시트로엥, 재규어, 랜드로버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과 슈퍼카를 가진 차주들의 촬영 의뢰가 쏟아졌다. 이젠 떳떳하고 당당하게 ‘찍을 수 있는 차들’이 생기게 됐다. “하교하는 어느 날 학교 정문 앞에 7억 정도 나간다는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있었어요. 기사 분께서 직접 차 뒷문을 열어주시더라고요. 그 차를 타고 바로 촬영하러 갔던 기억이 생생해요. 제가 찍은 첫 고급차였죠.” 하지만 공무원인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공부하는 척’ 무던히도 애썼다. 독서실 간다고 말하고 자동차 행사장으로 가기도 했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멀리 이천까지 갔다가 집에서 새벽까지 보정작업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돈 벌어서 부모님께 벤츠 한 대 사드리고 싶다는 백군. 최근 수능을 치르고 사진관련 학과에 입학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 사진의 끝을 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 19일 백군의 주요 촬영장소 중 한 곳인 파주 출반단지에서 그를 만났다.(Q) 많은 피사체 중, 왜 자동차였는지유치원 때부터 자동차를 너무 좋아했고 점점 크면서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었어요. 재벌집이 아니라 차를 살 수는 없었기 때문에 모형차를 사서 모았어요. 모형차도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아 그냥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찍기 시작했죠. 찍은 사진들을 카페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Q) ‘사진 찍어드립니다’란 글로 유명해졌다. 올리게 된 계기는모형자동차 사서 찍다보니 내가 연출할 수 있는 데 한계를 느꼈어요. 그냥 진짜 자동차를 찍고 싶었죠.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면허도 없고 중요한 차도 없고 그래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된 거예요. (Q) 하굣길에 찾아온 첫 고급차 롤스로이스의 추억주말엔 학원을 다녀서 시간이 없고, 주로 평일 오후에 사진 작업을 해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바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루는 학교 끝나고 애들이랑 우르르 나오는데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서 있더라고요. 차주 분이 직접 오시지 않고 기사분이 오셔서 차 뒷문을 열어주시더라고요. 그거 타고 바로 갔던 기억이 생생하게 나요. 7억 정도 나간다고 들었는데 제가 찍은 제일 좋은 첫 차였죠.(Q) 카메라도 지원 받았는데사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나서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왔어요. 여러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중 니콘코리아에서 연락 와서 D850 카메라를 협찬해 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전까진 니콘 중고카메라로 촬영했는데 사진에서 한계점도 많이 보였고, 굉장히 열악한 조건이었죠. 하지만 전 제 사진이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좋은 카메라를 받아도 되는지 걱정됐어요. 이 카메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드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Q)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예상했는지완성된 사진을 올릴 땐 별다른 생각 없이 올렸죠. 무심코 던진 돌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신기했어요. 처음엔 ‘왜 저러나’라고 의아해 했죠.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셨고 기자 분들, 여러 회사들에서 전화가 왔어요. 개인적으로 기분은 좋았는데 걱정도 많았어요. 회사와 작업을 하게 되면 결과물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했기 때문이죠. 저 혼자 찍는 경우엔 상황이 안 좋아서 캔슬하거나, 로케이션 문제로 포기할 실패할 때가 많았지만 회사와 연결돼 찍는 건 상황이 좀 다른 거죠.(Q) 카스파터도 해봤는데 어떤 한계점을 느꼈는지카스파터(car spotter)는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길거리의 차들을 찍는 분들을 말해요. 강남 도산대로 같은 곳을 지나다니는 슈퍼카 같은 좋은 차들을 줌렌즈로 당겨서 찍어 SNS에 올리죠. 저도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었긴 하지만 오래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찍다보면 차주도 싫어하고 차 위치도 내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고 한계점이 많잖아요. 그래서 글을 올려서 좋은 시승차도 받아 자유롭게 찍었죠. 지금은 제가 생각하는 걸 맘대로 찍고 올릴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Q) 수험생을 둔 부모님의 반응은부모님은 처음에 너무 싫어하셨어요. 조금 있으면 기말고사인데 공부해야지 어딜 나가느냐고. 그래서 부모님 몰래 나간 적도 많아요. 독서실 간다고 하고 자동차 행사장에 가기도 하고요. 촬영할 시승차가 아파트 주차장에 있어도 모른 척하고 엄마가 집에 올라가면 그때 나가기도 하고. 최대한 부모님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Q) 수업과 사진을 어떻게 병행했는지학교 생활하면서 동시에 촬영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카메라를 들고 학교 간다는 거 자체가 어려운 일이잖아요. 최대한 잠을 안자고 보정하기도 하고. 한번은 레인지로버란 차를 촬영했는데 가방은 야간자율학습교실에 놓고 화장실 간다고 카메라 챙겨서 학교 앞에 온 차를 타고 경기도 이천까지 갔어요. 저녁까지 촬영하고 다시 학교에 몰래 들어갔죠. 야자(야간자율학습) 하는 척 하다가 밤 10시에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껜 야자했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서 노트북으로 작업하기도 했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차모델이 연예인이면 일반인이 찍어도 잘 생기게 나오잖아요. 슈퍼카처럼 좋은 차들만 찍는 분들이 있는데 비슷한 이유인 거 같아요. 근데 저는 평범한 차들을 좀 특별하게 보이게 해주는 게 더 재밌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차가 가장 고생하면서 찍었던 벤츠스프린터란 종류의 차예요. 사실 차가 크면 굉장히 불편해요. 중간에 갑자기 세우기도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 차를 찍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방지봉에 차 지붕이 걸려서 경비 아저씨께 혼나면서 촬영했어요.(Q) 완성 시간과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차 종류마다 다르지만 1장에 4~5시간, 차 한 대 완성하는 데는 며칠 정도 걸려요. 중점을 두는 부분은 차가 주인공이 돼서 배경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거죠. 차만 너무 튀어서도 안 되고, 배경만 너무 튀어서도 안 돼요. 그 중간의 타협점을 잘 잡아야 하는데 셔터를 누르다보니 터득되더라고요. 전문적으로 사진 보정프로그램을 배운 적이 없어서 프로그램의 기능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보고 계속 따라했던 거 같아요. (Q) 좋은 차들 찍으면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좋은 차들을 타면 정말 좋아요. 대부분 교외에서 촬영하다보니 이동거리가 하루 100킬로미터가 넘는 경우가 있어요. 작고 불편한 차보다는 아무래도 크고 좋은 게 좋은 거 같아요. 하지만 결과물이 중요하니깐 크게 상관하지 않는 편이에요. 차주 분들의 차나 시승차를 타고 강원도, 충청도 멀리는 경상도까지 가는데 휴게소에서 쉬면서 얘기도 하고 차 안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면서 가기도 하고 그래요. 촬영한 번 갈 때마다 집 떠나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Q) 어리다고 무시한 적은 없었는지직접 촬영하면서 들은 얘기는 아닌데, 어떤 언론매체랑 인터뷰 할 때, ‘고3인데 이렇게 나오시면 안 되죠“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사실 전 제가 할 거 다 하고 나온 건데 학생이란 신분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꽤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첫 촬영할 때가 18살이었는데 어른들이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어린놈이 뭘 아냐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밖에 없었어요. 이런 것들도 모두 사회생활의 한 부분이니깐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을의 입장이지만 그분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맞춰 드리는 거 같아요.(Q) 사진 전해주고 보람 느낀 적대부분 거의 좋아하셨던 거 같아요. 사진 찍을 때나 보정할 때도 ‘최대한 실망시켜 드리지 말자’, ‘역시 이 친구 잘 찍는다’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 차주 분은 제가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거실에 걸어두고 싶다고 사진 해상도를 높게 해서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그분이 제가 찍은 사진을 거실에 걸어놓고 인증샷까지 찍어 보내주셨어요. 한동안 그 사진이 제 카톡 배경사진이 됐었죠.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했고 너무 좋았죠. 사진을 받는 사람들한테 기억 될 수 있으면 그게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Q)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회사와 일하게 되면 아무래도 마감의 압박이 있죠. 한 번은 심한 감기로 응급실에 입원한 적이 있어요. 근데 입원한 그 주가 마감 주였어요. 마감 이틀 정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링거 꽂고 보정해서 완성한 기억이 있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자동차 사진의 매력은자동차는 인물이나 다른 피사체들과 달리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은 거 같아요. 그 큰 피사체를 어떻게, 어디에 배치해서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완성도와 분위기가 달라져요. 모두 제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어 좋아요. (Q) 도전해 보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제가 인물사진을 잘 못 찍어요. 친구들은 제가 사진 찍는 걸 잘 아니깐 저한테 찍어달라고 하는데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왜 이따위로 찍느냐”고 놀리기도 해요. 인물 사진 찍는 실력을 키워 보고 싶어요. 패션사진도 찍고 싶고요. (Q)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계속 찍고 있지만 사진이 제 직업이 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하고 있는 건 지금 하는 거고. 나중에 또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최대한 여러 일을 해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지금 무슨 일을 하던 미래에 어떤 식으로 도움 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 어렸을 때 국어공부 안 하고 자동차만 가지고 논다고 부모님한테 많이 혼났지만 그런 게 제가 자동차 사진을 찍게 된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Q)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진짜 저를 안 버리고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안 쫒아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열심히 돈 벌어서 벤츠 한 대 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제가 말 안하고 많이 돌아다녀서 많이 서운하셨을 텐데 이 자리를 빌려 많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앞으론 조금만 섭섭해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이번에 대학도 사진학과에 입학했어요. 제가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보다 전문적인 사진 지식을 배워서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고 싶어요. 사진의 끝을 본 다음에, 사진 찍는 일이 됐든 다른 일이 됐든 그때 가서 시도해 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제가 어떤 사진을 찍든 계속해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장소협찬: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타다, 플랫폼운송사업자로 등록해야 매달 기여금 내고 운행 대수도 제한

    타다, 플랫폼운송사업자로 등록해야 매달 기여금 내고 운행 대수도 제한

    개정안 국회 통과 땐 1년 6개월 뒤 시행 소유·리스 등 차량 조달방식 명시 안 해‘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놓고 11인승 렌터카 호출 업체인 ‘타다’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연일 언성을 높이고 있다. 타다는 “타다 금지법”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토부는 “타다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사업의 불확실성을 잡재우는 법안”이라고 맞선다. 양쪽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여객운수법 개정법을 둘러싼 오해와 의문점을 16일 조목조목 짚어봤다. ▲“앞문 열고 뒷문 닫는 법”이란 무슨 뜻 법안을 대표발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문을 열어 주고 뒷문은 닫는 법안”이라고 개정안 취지를 주장한다. 개정안을 통해 사업자들을 운송·가맹·중개 여객운송플랫폼사업자로 품어 제도권 안으로 넣은 것을 ‘앞문을 열어 줬다’고 표현한 것이다. 뒷문을 닫았다는 것은 여객운수법 시행령 18조에 명시된 예외 조항을 상위법에서 바로잡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11~15인승 렌터카의 임차인도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었지만 이번 법안에서는 알선 요건을 대폭 축소했다. 관광 목적이어야 하고 대여시간이 6시간 이상일 때만 가능하며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이어야 한다. ▲통과된 법 테두리에서 타다가 운행하려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1년 6개월(시행 유보 1년, 처벌 유예 6개월) 뒤에는 현재와 똑같은 모델로 타다를 운행할 수 없게 된다. 법 테두리 안에서 운행하려면 플랫폼운송사업자로 허가를 받고 국토부의 관리에 따라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운송사업자로 분류되면 뭐가 달라지나 매달 일정 수준의 기여금을 정부에 내야 한다. 국토부는 기여금을 택시 면허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기여금을 얼마로 할지는 향후 시행령에서 정해진다. 또한 운행 대수도 제한된다. 택시의 감차 계획이나 여객 수요 등을 종합 고려해 운송사업자들이 운행할 수 있는 총허가 대수를 정한다. 이것을 각 회사에 어떻게 배분할지도 향후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만약 타다에 배분되는 숫자가 적으면 현재 1500여대에 달하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운행 대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법이 통과되면 렌터카로 운행 금지되나 해당 법안에 차량 조달 방식이 명시되지는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여사업자의 유상운송이 문제였다. 운송사업자의 지위가 있으면 가능하다. 차량 조달을 소유·리스·렌터 중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하위법령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하기 위해 모회사인 ‘쏘카’로부터 차량을 빌리는 형태로 영업을 해 온 것이어서 법안이 통과되면 굳이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카카오의 ‘벤티’는 왜 불법 논란이 없나 지난 11일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벤티는 택시 회사와 협력관계를 맺거나 택시 회사를 인수해서 내놓은 서비스다. 택시 면허를 확보한 뒤 기존 체계 내에서 영업하는 것이기에 타다와는 구별된다. ▲여객운수법의 현재 상황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만 남겨 뒀다. 하지만 국회가 연일 ‘강대강’ 대치를 하고 있어 언제 통과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욕하고 침뱉고 안경 날아가고… ‘국회 봉쇄’ 초유 사태

    욕하고 침뱉고 안경 날아가고… ‘국회 봉쇄’ 초유 사태

    자유한국당이 16일 국회에서 주최한 ‘공수처·선거법, 2대 악법 저지’ 규탄대회에 보수시민단체와 한국당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 국회를 오가는 출입문이 모두 봉쇄되고 여의도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규탄대회가 예정된 오전 11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국회 앞마당으로 쏟아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규탄대회가 예정된 계단을 넘어 본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참가자들은 순식간에 본청 계단을 가득 메웠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대규모 집회가 통째로 여의도로 옮겨 온 모습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의 돌발 행동은 한국당 당직자들도 통제 불능이었다. 황교안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불법이 있으면 안 된다. 우리가 책잡히면 안 된다”며 국회 무단 진입을 만류했지만 흥분한 지지자들은 본청 진입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선거법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2일부터 본청 출입문 앞에서 농성 중이던 정의당도 봉변을 당했다. 정의당은 당직자들에게 침을 뱉고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에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도 본청 내에서 회의를 마치고 뒷문으로 나가다 시위대와 충돌했다. 설 최고위원이 나오자 심한 욕설을 하며 밀쳤고, 설 최고위원의 안경이 날아갔다. 결국 설 최고위원은 경찰의 호위를 받아 의원회관으로 이동했다. 한국당은 이날 첫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매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첫날 행사가 국회 봉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면서 추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불확실성 제거 VS 혁신막는 규제”…‘타다금지법’ 오해와 진실

    “불확실성 제거 VS 혁신막는 규제”…‘타다금지법’ 오해와 진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놓고 11인승 렌터카 호출 업체인 ‘타다’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연일 언성을 높이고 있다. 타다는 “타다 금지법”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토부는 “타다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사업의 불확실성을 잡재우는 법안”이라고 맞선다. 양쪽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여객운수법 개정법을 둘러싼 오해와 의문점을 16일 조목조목 짚어봤다. ▲“앞문 열고 뒷문 닫는 법”이란 무슨 뜻? 법안을 대표발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문을 열어 주고 뒷문은 닫는 법안”이라고 개정안 취지를 주장한다. 개정안을 통해 사업자들을 운송·가맹·중개 여객운송플랫폼사업자로 품어 제도권 안으로 넣은 것을 ‘앞문을 열어 줬다’고 표현한 것이다. 뒷문을 닫았다는 것은 여객운수법 시행령 18조에 명시된 예외 조항을 상위법에서 바로잡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11~15인승 렌터카의 임차인도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었지만 이번 법안에서는 알선 요건을 대폭 축소했다. 관광 목적이어야 하고 대여시간이 6시간 이상일 때만 가능하며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이어야 한다. ▲통과된 법 테두리에서 타다가 운행하려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1년 6개월(시행 유보 1년, 처벌 유예 6개월) 뒤에는 현재와 똑같은 모델로 타다를 운행할 수 없게 된다. 법 테두리 안에서 운행하려면 플랫폼운송사업자로 허가를 받고 국토부의 관리에 따라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운송사업자로 분류되면 뭐가 달라지나? 매달 일정 수준의 기여금을 정부에 내야 한다. 국토부는 기여금을 택시 면허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기여금을 얼마로 할지는 향후 시행령에서 정해진다. 또한 운행 대수도 제한된다. 택시의 감차 계획이나 여객 수요 등을 종합 고려해 운송사업자들이 운행할 수 있는 총허가 대수를 정한다. 이것을 각 회사에 어떻게 배분할지도 향후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만약 타다에 배분되는 숫자가 적으면 현재 1500여대에 달하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운행 대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법이 통과되면 렌터카로 운행 금지되나? 해당 법안에 차량 조달 방식이 명시되지는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여사업자의 유상운송이 문제였다. 운송사업자의 지위가 있으면 가능하다. 차량 조달을 소유·리스·렌터 중 어디까지 허용할지는 하위법령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하기 위해 모회사인 ‘쏘카’로부터 차량을 빌리는 형태로 영업을 해 온 것이어서 법안이 통과되면 굳이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카카오의 ‘벤티’는 왜 불법 논란이 없나? 지난 11일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벤티는 택시 회사와 협력관계를 맺거나 택시 회사를 인수해서 내놓은 서비스다. 택시 면허를 확보한 뒤 기존 체계 내에서 영업하는 것이기에 타다와는 구별된다. ▲여객운수법의 현재 상황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만 남겨 뒀다. 하지만 국회가 연일 ‘강대강’ 대치를 하고 있어 언제 통과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갯속’ 달리는 타다…험한 길 넘어 제도권 안착할까

    ‘안갯속’ 달리는 타다…험한 길 넘어 제도권 안착할까

    ‘타다’의 사업이 안갯속을 달리게 됐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에서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기존 택시 업체와 인수·협력을 통해 제도권 내에서 운송업을 준비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타다의 사업이 위축되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여객사업법 개정안은 11인승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인 ‘타다’의 근거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1인~15인승 승합차를 빌리려면 관광 목적으로 대여 시간이 6시간 이상이거나 대여 또는 반납 장소가 공항·항만일 때에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 법안이 국토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연이어 통과하면 타다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만약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실제 이것이 실행되기까지 총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생기는데 타다로선 이 기간에 사업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타다 금지 법안’이 소위를 통과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깊은 유감을 표한다. 혁신 경제를 구산업으로 구현할 수 없다”면서 “총선을 앞둔 마지막 국회다. 택시업자와 동시에 새로운 기업과 이용자의 입장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법안이 통과되고 나서도 타다의 바퀴가 구르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이날 소위를 통과한 여객사업법 개정안 제49조 2항에서 명시한 ‘여객자동차플랫폼운송사업자’로서 사업계획을 작성해 국토교통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여금을 내는 대신 일정 기간 운송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 것이다. 현재 타다는 ‘자동차 대여 사업자’임에도 운전자를 알선한 것이 문제였는데 제49조 2항에 의해 ‘운송사업자’가 된다면 타다의 택시 영업 또한 ‘위법 논란’에서 자유로워진다. 걸림돌은 비용 문제다. ‘여객자동차플랫폼운송자’가 되려면 차량 대수에 비례해 기여금을 내야 한다는 점이 타다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여금이 너무 높게 책정되면 타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아직 기여금 액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타다가 운영중인 1500여대 규모를 유지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도 택시보다 20%가량 요금이 비싼데 기여금까지 내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운송사업자가 렌터카를 이용해 영업해도 되는지가 아직 안 정해졌다. 법안에 운송사업자가 ‘자동차 확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명시돼 있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유차량만 가능한지, 리스나 렌터카까지 허용할지는 앞으로 시행령에서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다를 ‘불법 유사택시’라고 규정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택시업계에서는 렌터카를 이용한 운송업에 결사반대할 것으로 보인다.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팀장은 “박홍근 의원은 개정안이 ‘앞문은 열고 논란이 된 뒷문은 닫는 법’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 앞문을 열면 절벽이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타다의 사업이 불투명해졌다”면서 “이번 법안이 등장하면서부터 모빌리티 시장에 투자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관련 사업이 고사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법안이 통과되면 카카오모빌리티만 좋게 됐다. 강력한 라이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카카오같이 자금력이 좋은 회사들은 택시 회사와 손잡고 운송업을 할 수 있는데 조그만 스타트업은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카풀에 이어 타다도 법으로 막게 되면 앞으로 과감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벌이는 스타트업의 탄생이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테슬라 신형차 방탄유리창 깨진 이유는

    테슬라 신형차 방탄유리창 깨진 이유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신차 공개 행사에서 차량 방탄유리가 산산이 깨진 사고에 대해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앞선 다른 실험에서 차량 일부가 손상됐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CNN은 머스크 CEO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형 망치로 차문을 친 충격으로 (차량) 유리의 아래쪽이 깨졌다”면서 “그래서 금속 볼이 튕겨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1일 전기로 구동하는 사륜구동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공개한 자리에서 차량 방탄유리창의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야구공 크기의 금속볼을 운전석과 뒷자리 유리창에 던졌다. ‘방탄’이라는 소개와 달리 공에 맞은 유리창은 ‘쩍’ 소리와 함께 금이 갔다. 공을 던진 테슬라 수석디자이너 프란츠 홀츠하우젠의 입에선 당황한 듯 “오 이런, 뒷문에 던져도 되나요”라는 말이 나왔다. 머스크의 설명은 공을 던지는 실험을 하기 전에 트럭 문을 대형 망치로 때렸는데, 이 과정에서 유리창에 충격이 전달돼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금속 볼을 유리창에 (먼저) 던졌어야 했다. ‘그다음에‘ 망치로 문을 쳤어야…”라고 덧붙였다. ‘사이버트럭’은 방탄유리가 깨지는 해프닝에 앞서 장갑차를 연상케 하는 투박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인터넷에서는 신차의 외형을 희화화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머스크는 초강력 차체 때문에 이같은 형태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탄유리가 깨진 뒤 테슬라 주가가 6.14%나 급락하는 등 망신을 당했지만, ‘사이버트럭’의 선주문량은 20만건에 달했다고 머스크 CEO는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판깨스트] ‘레깅스 판결’ 논란으로 본 몰카 속 ‘성적 수치심’

    [판깨스트] ‘레깅스 판결’ 논란으로 본 몰카 속 ‘성적 수치심’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뒷문에 서있던 여성을 휴대전화로 8초 동안 촬영한 남성.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로 결과가 뒤집혀 최근 많은 논란이 됐습니다. 사진에 찍힌 피해 여성이 운동복 차림의 레깅스를 입고 있었는데, 일상복을 입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던 여성의 모습을 찍었다고 해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판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는데, A4용지 다섯 장 분량의 이 항소심 판결을 들여다 보면 고민해 볼 부분이 꽤 많습니다.  지난달 24일 의정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원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7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24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피해여성 B씨가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뒷문 단말기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휴대전화로 레깅스 바지를 입고 있는 피해자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약 8초 동안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는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1항이 A씨에게 적용됐습니다.  ●버스에서 8초간 여성 뒷모습 찍은 남성, 1심 유죄→2심서 무죄로 뒤집혀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촬영한 피해자의 신체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여섯 가지 근거를 설명했는데 요약하자면 ‘레깅스를 입고 버스에 타 있는 여성의 전신을 촬영한 것이 과연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하는가?”라는 겁니다.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 뒤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해서인지 매우 이례적으로 판결문 중간에 영상 속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도 실었습니다. 무죄를 선고하면서 재판부의 판단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고 어쩌면 몰카 관련 성폭력 범죄를 심리하는 다른 재판부도 이 사건과 같은 경우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굳이 사진을 첨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져 법원 안에서도 대부분의 여성 판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800여명의 법관이 모인 젠더법연구회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일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레깅스를 입은 모습이 과연 성적 수치심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 재판부의 근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성적 수치심’이란 무엇인가 의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판결에서 재판부의 무죄 판단 근거는 이렇습니다. -피해자는 엉덩이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의 운동복 상의를 입고 있었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레깅스 하의에 운동화를 신고 있어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피해자의 신체 부위는 목 윗 부분과 손, 레깅스 끝단과 운동화 사이의 발목 부분이 전부였다.-피고인은 피해자의 상반신부터 발끝까지 전체적인 오른쪽 뒷모습을 촬영했는데 특별히 피해자의 엉덩이 부위를 확대하거나 부각시켜 촬영하지 않았다.-피해자 뒤에서 몰래 촬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각도나 특수한 방법이 아닌 사람의 시야에 통상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을 그대로 촬영했다. -피해자가 입고 있던 레깅스는 피해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들 사이에서 운동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활용되고 있고 피해자 역시 일상적인 옷차림으로 대중교통에 탑승해 이동했다.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입던 레깅스가 ‘스키니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충 설명도 더했습니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다”는 등의 진술을 했지만, 이 진술이 불쾌감이 불안감을 넘어 성적 수치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후 피해자는 피고인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하고 피해자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임은 분명하다’고 판결문에 적었습니다.) -피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추가로 확인된 영상은 없다. 재판부는 아마도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촬영했다는 것만으로 성폭력범죄의 몰카에 해당한다고 처벌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나의 모습을 누군가 몰래 촬영한 데 대한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구분한 것입니다. 그러나 판결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옷차림 등 여성의 모습이 아닌, 여성을 왜 촬영했는지 그 의도에 더욱 집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레깅스를 입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여성을 촬영할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어떤 경위로 촬영을 했는지,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는지, 성적 불쾌감을 느낄 사안이었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에 따라 피해자의 성적 불쾌감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옷차림에 따라 구분한 것은 가해자 중심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도 “일상에서 일상복을 입고 있었더라도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면서 “피해자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이고 뒷모습을 무슨 의도로 찍었을지 보면 충분한 것”이라면서 “레깅스를 강조한 이 판결에서는 마치 피해 여성에게 ‘네가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게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인데 왜 촬영한 것을 뭐라고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미니스커트 전신사진은 무죄·허벅지 부각된 반바지 사진은 유죄…엇갈린 판결들 그런데 무엇보다도 몰카에 관한 ‘성적 수치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판단 근거가 없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크게 지적됐습니다. 대법원은 2015년 “촬영한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하는지는 객관적으로 피해자와 같은 성별, 연령대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들의 관점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되는지를 고려함과 아울러 피해자의 옷차림, 노출의 정도 등은 물론 촬영자의 의도와 촬영에 이르게 된 경위, 촬영 장소와 각도 및 거리, 촬영된 원판의 이미지, 특정 신체 부위의 부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개별적·상대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지만 워낙 다양하고 교묘해진 몰카 범죄를 두고 법원의 판단은 번번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신체 부위와 사진의 구도 등으로 판단이 갈린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거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촬영한 남성에게는 “전신을 그대로 촬영했고 의상이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았다”며 무죄가 선고되기도 하고 반바지 차림의 여성을 촬영한 남성은 “허벅지를 부각시켰다”며 유죄가 선고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 대학생이 고교 시절 같은 반 여학생들의 발 부위를 364차례 촬영하고 해외 성인사이트에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판단이 자주 엇갈리는 것은 그만큼 어떤 신체 부위가 얼마나 강조됐는지를 비롯해 피해자의 동의를 받지 않과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의도를 파악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뜻일 겁니다. 법 조항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는 촬영한 때’ 범죄가 성립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만약 공공장소나 이번 사건과 같이 버스 안에서, 피해자의 특정 부위를 확대해서 촬영하지 않고 전체 배경의 하나로 담은 뒤 확대해서 보거나 캡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정 부위를 캡쳐해 저장한 사진이 다수 확인된다면 불법 촬영의 의도성이 입증될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히 공공장소를 전체적으로 찍은 사진만으로는 성폭력 범죄의 몰카 관련 의도성이 입증되기는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수도권의 한 법학전문대학원의 헌법학 교수는 “성폭력처벌법에서 불법촬영을 처벌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법에 따라 엄격하게 판결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법원의 입장인데 그동안의 판결들을 보면 숨겨진 곳인지 드러낸 곳인지, 치부심을 나타낼 수 있는 부위인지를 판단하게 되고 이 사건의 경우 레깅스를 입은 모습은 누구에게나 보여지는 모습이라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법 촬영을 처벌할 근거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성폭력범죄 특례법 규정은 ‘성적 수치심’만 앞세워 오히려 불법 촬영 행위 자체에 대한 처벌 근거가 약해졌다는 것입니다. 법여성학을 강의하는 한 대학 교수는 “이 사건의 핵심은 비동의촬영인데 성폭력범죄 특례법 14조 위반에 적용하려면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으니 2심에는 불법 촬영에 대한 쟁점보다 성적 수치심에 강조를 두고 판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성단체나 전문가들은 또 법에 명시된 ‘성적 수치심’이라는 표현부터 고쳐야 한다고도 지적합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적 수치심이라는 용어가 성폭력의 판단 기준이 되면 안 된다. 수치심은 가해자의 몫이어야 한다”면서 “성적 또는 인권침해로 인해 입은 분노와 모멸감 등이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이고 피해자가 부끄러워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적 수치심에 대한 판단 기준이 누구의 시점인지를 되묻고 싶다”며 “지금은 판사가 봤을 때 ‘이 여자가 수치심을 느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도로 국회에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성적 불쾌감’으로 고치는 내용의 개정안도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이기도 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흉기로 위협해 전 남친 성폭행한 美여성 20년 형 선고

    흉기로 위협해 전 남친 성폭행한 美여성 20년 형 선고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집착한 미국의 한 여성이 전 남친의 집에 몰래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하는 사이코 스릴러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몬태나 주에 살던 사만다 미어스(20)는 지난해 6월 22일 11시 경(현지시간) 당시 그레이트 폴스에 사는 헤어진 전 남친의 집에 몰래 잠입했다. 그녀는 흉기를 들고 전 남친의 침실 문 뒤에 숨어 있다가 주유소에 간 전 남친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전 남친이 침실로 들어오자 뒤에서 접근해 흉기로 위협하고는 침대로 갈 것을 요구해 자신의 욕심을 채웠다. 잠자리를 마친 그녀는 흉기를 든 채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 중에 논쟁이 생겼고 그녀는 흉기로 벽을 쳐 손상을 내고 심지어 침대 위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전 남친은 여동생이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 뒷문을 통해 여동생과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미어스는 경찰에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녀의 진술이 타탕성이 없으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횡설수설 했다"며 구속했다. 구속 당시 정신 상태가 불안정 했던 미어스는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미어스는 지난달 29일 최후법정에서 몬태나 공중 보건 복지부의 감독 아래 20년의 치료감호형을 선고 받았다. 2급 성범죄범으로 확정된 그녀는 20년 동안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치료와 상담을 받아야 하며 정신병원이 처방하는 모든 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됐다. 미어스는 해당 사건 2달 전에도 전 남친의 목을 조르려다 경찰에 구속됐고, 접근 금지와 무기 소지를 금지하는 조건으로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연이틀 끝내기 패배…뒤집기 꿈꾸는 LG

    연이틀 끝내기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는 반전을 이뤄 낼까. 지난 6일 시작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는 키움 히어로즈가 LG의 뒷문을 무너뜨리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절대우위를 점했다. LG는 1차전 선발 타일러 윌슨(30)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2차전 선발 차우찬(32)의 7이닝 1실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제 LG는 1패도 허용할 수 없는 배수진을 치게 됐다. 역대 5전 3승제 가을 야구에서 1·2차전을 내주고도 ‘뒤집기 쇼’가 펼쳐진 사례는 총 4차례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2009년 SK 와이번스도 두산 베어스에 1·2차전을 내줬지만 뒤집은 바 있다. 준PO에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팀은 현재까지는 두산이 유일하다. 2008년부터 준PO가 3전 2승제에서 5전 3승제로 바뀌었고, 두산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와 2013년 넥센과의 경기를 뒤집으며 ‘미라클 두산’의 면모를 과시했다. LG는 역대 5번의 준PO(1993·1998·2002·2014·2016년)에서 모두 PO에 진출한 100% 확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력을 다시 가다듬고 팀 역사를 이어 가려는 기세다. 키움으로서는 시리즈를 일찍 끝내고 여유롭게 SK와 PO를 치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2008년부터 1·2차전을 승리한 팀이 PO에 진출한 사례는 7번 중 5번(2008·2012·2014·2015·2018년)이다. 지난해 넥센이 한화 이글스에 1·2·4차전을 잡아내고 PO에 진출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생일 앞둔 장인 놀래주려던 사위, 장인 총에 맞아 숨져

    생일 앞둔 장인 놀래주려던 사위, 장인 총에 맞아 숨져

    62세 생일을 앞둔 미국인 장인을 놀래주려고 한밤중에 장인 집 문을 두드린 뒤 마당 덤불에서 뛰어나오던 노르웨이인 30대 사위가 장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쯤 플로리다주 산타로사 카운티 걸프 브리즈 지역에 있는 리처드 데니스 씨(61)의 집 뒷문을 누군가 세게 두들겼다. 권총을 꺼내 들고 뒷문 현관을 나선 데니스는 마당 안 덤불에서 갑작스레 누가 뛰쳐나오자 순간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총에 맞은 남성은 데니스의 노르웨이인 사위 크리스토퍼 베르겐(37)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에서 살다가 장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4500마일(7200㎞)을 날아와 미국에 도착한 베르겐은 장인에게 ‘생일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놀란 데니스와 가족들은 즉시 911에 신고하고 출혈을 막으려 했지만 베르겐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산타로사 카운티의 밥 존슨 보안관은 “(탄환이) 심장에 직격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데니스는 같은 날 저녁 9시 30분쯤 같은 식으로 앞문을 두드리며 찾아온 다른 친척과 다투고 예민해진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존슨 보안관은 “(친척과 다투고 난 뒤) 수 시간 만에 누군가 뒷문을 세게 두드렸고, 울타리가 쳐진 마당 안 덤불에서 누가 뛰쳐나왔다. 데니스가 한 행동은 딱히 비난할 수가 없다. 이건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사고”라고 말했다. 경찰은 데니스를 형사입건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니스와 베르겐의 가족은 이 사고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은 “데니스는 상냥한 사람이고, 그는 최고의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와 가족들이 이로 인한 상처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해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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