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뒷말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여신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제동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주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5
  • ‘앙까청년’ 백청강이냐 ‘무표정맨’ 이태권이냐

    ‘앙까청년’ 백청강이냐 ‘무표정맨’ 이태권이냐

    27일 3억원의 상금이 걸린 지상파 방송사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의 우승자가 결정된다. ‘앙까 청년’ 백청강(22)이냐, ‘무표정 맨’ 이태권(20)이냐. 두 사람 중 한 명은 인생 최고의 봄날을 만끽하며 승자로 우뚝 서게 된다. 현재로서는 백중세다. 굳이 따지자면 문자투표에서는 백청강이 앞선다. 국민 문자 투표는 전체 합산 점수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백청강의 우승을 점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백청강은 자기만의 개성이나 색깔이 강한 편”이라면서 “이를 통해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위탄’ 제작진은 앞서 홈페이지(4월 12일)를 통해 진행된 톱12 생방송 결과를 지난 8일 처음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백청강은 문자 투표에서 30만 3051표를 차지, 2위보다 8만표나 앞서며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당시 공개된 자료는 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이 공개된 멘토들의 점수를 바탕으로 1위가 백청강임을 밝혀낸 것. 하지만 콧소리(비음)나 모창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인터넷상의 백청강 공식 팬클럽은 4개다. 그 가운데 ‘위드(WITH) 청’의 경우 회원 수는 1만명에 이른다. ‘백청강 조공 인증 샷’도 화제다. 백청강을 응원하고자 팬들이 그에게 보낸 옷·운동화·가방 등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인증한 것. 지난주 생방송 현장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그의 어머니가 찾았고, 팬들은 백청강 어머니의 비행기 티켓은 물론 핸드백까지 선물, 이를 사진으로 인증해 눈길을 끌었다. ‘무표정 맨’ 이태권은 노래 실력이 가장 큰 무기다. 가수 김태원의 멘티 가운데 살아남아도 가장 뒷말 나오지 않는 후보이기도 하다. 대선배 양희은과 함께 듀엣곡을 불러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가창력을 뽐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라클 맨’ 손진영, ‘앙까 청년’ 백청강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팬들과 더불어 그에 못지않은 안티팬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태권은 그날의 생존 이유를 청중 평가단이나 네티즌들에게 설득시키는 후보이다. 전문가들도 “이태권의 노래는 안정성이 있는 게 큰 장점”(강태규)이라고 말한다. ‘개인사’ 측면에서 이렇다하게 감동적이지 않은 이태권이지만 팬클럽 ‘태권V 하늘을 날다’(25일 현재 회원 수 1135명) 등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하향세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슈퍼스타 K’와 비교했을 때 무대 긴장도나 경쟁력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것.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위탄’은 ‘슈퍼스타K’와 달리 멘토와 심사위원의 역할이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무대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문자 투표가 인기 투표로 변질되면서 공정성 시비도 일었다.”면서 “콘텐츠와 개인별 경쟁력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파이널(우승) 무대를 앞두고 있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슈퍼스타K’ 보다 다소 시큰둥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변웅전 “보수세력과 정책연대 가능” 이상민 “이회창 사퇴, 정략적 이벤트”

    변웅전 “보수세력과 정책연대 가능” 이상민 “이회창 사퇴, 정략적 이벤트”

    이회창 전 대표의 퇴진을 두고 자유선진당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주류 쪽에선 이 전 대표의 퇴진을 보수대연합을 위한 디딤돌로 인식하는 반면 일각에선 ‘한나라당에 기웃거리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변웅전 대표와 당내 비주류 인사인 이상민 의원도 10일 이 문제에 대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변 대표는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책이 같고 정치적 신념이 같다면 보수대연합을 통한 정책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물밑으로 교감이 오가고 있다. (두 분에게) 진정한 의미의 정당화를 하는 데 손을 잡자고 하면 흔쾌히 같이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퇴진에 대해 “당내의 불만이나 압박, 이탈 이런 부분을 이 대표가 막아 보려는, 또는 피해 보려는 정략적 이벤트”라면서 “이 대표 한 사람이 물러난 것만으로도 과연 쇄신이 있겠는가 의문”이라면서 변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보수대연합론과 관련, “한나라당에 뜻이 있다면 그 쪽으로 가면 될 일인데 자꾸 이렇게 기웃거리고 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심대평 대표도 “변 대표와 통화도 해본 적 없다.”며 물밑 교감설을 부인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 대한 엇갈린 평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 대한 엇갈린 평가

    “기름값의 원가 요인 하나하나를 뜯어 보겠다.”(2월 10일), “초과이익공유제를 더 이상 논의하지 말자.”(3월 16일), “동반성장, 무리하게 추진하면 안 된다.”(3월 18일), “적자가 나도 한전·설탕업체는 정부에 협조한다. 이익이 나는 정유사들은 성의 표시라도 해야 한다.”(3월 23일), “납품 단가 후려치는 직원은 해고하라.”(4월 13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은 엇갈린다. 다양한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도 마다하지 않는 저돌성 때문이다. 그는 취임 이후 100일(5월 6일)간 정유업계에는 적자를 감수한 양보를 요구하면서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선 ‘반시장적’이라며 직격탄을 날려 왔다. 적잖이 비판도 받은 사안이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을 무시한 시장주의자’ ‘이중적 잣대’라는 뒷말까지 나온다. 현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끈 강만수(전 기획재정부 장관) 산은금융그룹 회장도 강골인 최 장관의 성품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1991년 옛 재무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하던 강 회장을 사무관 때 처음 만났다. 강 회장은 행시 8회, 최 장관은 22회다. 강 회장은 “(최 장관이) 가장 헌신적인 공무원”이라며 신임했다. 최 장관은 옛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이던 2003년과 재정부 제1차관을 지낸 2008년 모두 고환율 정책을 밀어붙이다 불명예 퇴진했다. 하지만 현 정부 실세인 강만수 회장의 배려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 측근은 “밖으로 알려진 모습과 달리 무척 부드러운 남자”라며 “‘최틀러’라는 애칭에 대해서도 본인은 싫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대한항공의 A380 운항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취항 일정 변경과 노선 변경, 중복된 전용 게이트 설치 요구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A380의 대당 가격은 지난해 기준 3800억원이다. 2일 항공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 인천~나리타 노선에 처음 운항하기로 한 A380의 운항을 돌연 연기했다. 올해에만 5대를 도입, 나리타와 홍콩, 방콕, 뉴욕, LA 노선에 차례로 투입하기로 했지만, 첫 운항부터 차질을 빚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2005년 A380 도입을 공식 발표한 뒤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사정을 이유로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운항을 미뤄 왔다. 최근에도 인천~나리타 취항을 다음 달 1일에서 10일, 다시 17일로 두 차례나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국토부에는 제대로 알리지조차 않았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정부로부터 받은 ‘사업계획승인인가’에는 지금도 다음 달 1일 인천~나리타에 취항하게 돼 있다.”면서 “변경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이달 5일까지 변경인가를 받지 못하면 A380의 첫 취항은 어려워진다.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6월 중 A380시대를 연다’고 광고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행동”이라며 “처음 운항하는 초도기가 국내에 들어오면 보름에서 한 달에 걸친 검사 등을 통과해야 운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A380을 국내로 들여와 다음 달 1일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 따르면 A380 인수는 빨라야 이달 24일쯤 가능하다. 이후 다음 달 1~2일쯤 현지에서 국토부로부터 성능검사인 감항증명과 국적증명 코드를 받아 빨라야 다음 달 3~4일쯤 인천공항에 들어온다. 국내에서도 조종사 심사, 정비 프로그램 승인, 공항·비행기 등록 등의 절차를 통과해야 6월 안에 운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대한항공의 정비 프로그램이 도마에 오르면서 A380 정비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사전 검사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A380 도입 이유로 내세웠던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이유 없이 미루다 최근 문제가 되자 지난달 말 부사장급 임원이 국토부를 방문, 사과와 함께 운항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해 지난 4월 준공한 A380 전용 게이트 2곳도 과잉 시설이란 지적이 있다. 공사는 앞서 2008년 5월 인천공항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탑승동에 이미 A380 도입을 위한 전용 게이트를 마련했으나 대한항공 요구에 따라 여객터미널에 새 게이트를 설치했다. 1곳당 설치비는 15억원가량으로 공사가 부담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게이트 사용료를 내는 데다 추후 다른 항공사의 A380 도입도 예정돼 과잉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출생 증명서/최광숙 논설위원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1990년 3당 합당 후 민자당 내에서 박태준 최고위원의 출생을 놓고 이상한 소문이 나돌았다. 박 최고위원이 수장이던 민정계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계 간에 당권과 대선 경선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때다. 이런 루머는 속성상 근거가 없는 출처 불명임에도 박 최고위원이 어려서 일본에서 자라고 공부한 배경 탓에 그럴듯하게 포장돼 당 주변을 떠돌아다녔다. 어머니의 일본인 설(說)은 선거 때면 정가에 떠도는 대표적인 매터도 가운데 하나다. 상대 정적을 흠집 내기 위한 흑색선전인 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일본. 그렇다 해도 일본인을 어머니로 둔 것이 무슨 죄이겠는가. 그래도 반일 감정이 잠재해 있는 우리네 민족감정선을 자극하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루머는 과열된 선거 분위기 속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특히 대선 본선보다 당내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도 ‘생모가 일본인이다.’라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이 울산에서 연설하던 이 후보의 구강점막 상피세포를 채취하기에 이르렀다. 이 후보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DNA까지 조사해 대조한 결과 사실무근임이 드러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출생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했다. 김 전 대통령 사후에 출간된 자서전에서 그는 “내 어머니는 작은댁이었다.”고 출생의 의혹을 간략히 정리했다. 출생에 얽힌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아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의 주제다. 그러니 유력 정치인들의 ‘출생 비밀’은 더더욱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생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어머니가 하도 많은 남자를 만나 생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중요한 것은 그가 생부의 성을 따르지 않고 양부의 성을 따랐다는 것이다. 그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다. 서류에는 하와이 출생 사실과 어머니·의사·호적담당자 서명도 있다고 한다. 이로써 지난 대선부터 최근 ‘부동산 황제’ 도널드 트럼프에 이르기까지 제기된 오바마의 ‘출생 의혹’은 한방에 날아가게 됐다. 특히 ‘케냐에서 태어난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시민이 아니며, 대통령 당선도 원인무효’라는 버서(birther·오바마의 출생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들의 주장도 헛소리가 될 것 같다. 내 뜻과 무관한 출생을 놓고 벌이는 소모적 논쟁, 이젠 드라마에서조차 보고 싶지 않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혈세 9억 투자 ‘달빛’ 흥행 참패

    전북 전주시가 거액의 혈세를 투자해 제작한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당초 기대와 달리 관객 동원에 실패해 뒷말이 무성하다. 한지 제작에 관한 열정을 담은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거장 임권택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예술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관객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한달 가까이 흘렀지만 결과는 가히 굴욕적이다. ‘재미없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봉 이후 지난 12일까지 26일 동안 전국에서 5만 4690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20위. 여기에 전체 관객의 83.8%인 4만 5852명이 전북 지역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을 제외한 다른 시·도의 관객은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전주시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한몫을 했다. 영화는 개봉 당일 전북지역 3392명, 전국 6457명으로 박스오피스 순위 전북 1위, 전국 10위로 출발했다. 그러다 3월 19일 전북 3454명(1위), 전국 8265명(11위)을 정점으로 관객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급기야 4월 둘째주에 들어서는 전국 관객이 100명 이하로 떨어지는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7일에는 전북지역 65명(10위), 전국 74(35위)명으로 줄었고 11일에는 전북지역 30명(11위), 전국 36명(36위)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하자 상영관도 대폭 줄었다. 개봉 당시 150여개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했으나 13일 기준 4개로 줄어 냉혹한 영화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음이 입증됐다. 이 중 3곳이 전주 지역 상영관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영화 제작에 6억 9000만원, 홍보비로 2억원 등 8억 9000만원의 혈세를 퍼부은 전주시는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을 넘어서 절망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상대號, 정치권 사정 신호탄 쏘나

    ‘검찰, 정치권 사정에 칼 뽑나.’ 검찰이 평소 정치권과의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D건설사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검찰은 이 회사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명시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칼날이 정치권을 겨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송삼현)는 건설업체 D사 최모(51) 회장이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말 본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최 회장이 회사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계열사와 다른 회사 간의 거래에서 회사에 금전적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최근 최 회장과 회사 재무 담당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최 회장 횡령액 중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D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횡령·배임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정치자금법 위반은 법으로 정한 후원금, 당비 등이 아닌 청탁 목적으로 ‘검은 돈’을 건넨 경우여서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주요 혐의는 횡령이며, 횡령액 중 일부가 어디에 쓰였는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정치인에게 돈이 전해졌는지는 좀 더 봐야 한다.”고 밝히는 등 정치권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18대 총선 당시 경기도의 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으며, 이후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는 등 정치계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중에 발생한 이른바 ‘황제 테니스’ 논란에도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수사가 한상대 중앙지검장 취임 이후 검찰의 첫 정치권 사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지검장 취임 이후 3차장 산하 수사팀은 주로 금융조세조사부 중심의 금융계, 재계 수사에 초점을 맞춰 왔으며, 이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일부러 피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곤 했다. 이 사건이 권력형 비리를 담당하는 특수부에 배당됐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그간 중앙지검 특수부 활동은 한명숙 전 총리 공판, 한상률 전 국세청장 수사 등 앞선 수사팀이 남긴 사건을 정리하거나 지역 정치인 비리를 캐는 데 집중해 왔다. 한 사정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특수부 수사의 최종 타깃은 공무원”이라며 “수사가 시작된 이상 어느 방향으로 나갈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름 25㎝·600 g ‘위대한 버거’

    지름 25㎝·600 g ‘위대한 버거’

    롯데의 ’통 큰 치킨‘과 신세계의 ’이마트 피자‘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저가 패스트푸드 상품이 등장해 관심을 끈다. GS리테일은 지난 18일부터 전국 200여개 GS슈퍼마켓의 조리 식품 코너에서 초대형 햄버거인 ‘위대한 버거’를 팔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 상품은 이름에 걸맞게 지름 25㎝, 무게 600g으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152g)의 네 배에 달하는 ‘대짜’ 햄버거다. 웬만한 피자 한 판 크기여서 보통 햄버거처럼 포장지에 싸지 않고 두꺼운 골판지 종이 상자에 넣어 판다. 혼자 먹는 일반 햄버거와 달리 여섯 조각으로 나눠 4~5명이 족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출시 기념으로 24일까지 개당 5000원에 판다. 햄버거 전문점의 단품 값보다도 싸다. 그럼에도 닭고기 패티와 피클, 토마토, 오이, 상추 등 보통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는 빼놓지 않고 구색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슈퍼마켓은 행사가 끝나도 원래 책정된 가격인 1만 2000원에서 연중 상시 할인을 적용해 7990원에 팔 계획이다. 크기와 내용물을 고려하면 그리 비싸다는 느낌은 없을 것이라는 게 GS 측의 생각이다. 행사 첫날부터 입소문을 타 대부분 매장에서는 저녁 전에 일찌감치 준비한 물품이 다 팔려나갔다. 그러나 앞선 두 상품이 영세 자영업자들의 원망을 사며 뒷말을 낳은 것과는 달리 ’위대한 버거‘는 대부분 대형업체의 직영매장이 다루는 햄버거라는 품목이고, 그것도 쉽게 보기 어려운 ’초대형‘이란 점에서 틈새시장을 절묘하게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꼴찌 초등학교 2년반만에 우수학교 만든 이태열 ‘스타교장’

    꼴찌 초등학교 2년반만에 우수학교 만든 이태열 ‘스타교장’

    대구 달서구 월암초등학교는 지난해 9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모인 학생이 기준에 한참 모자랐다. 100명도 되지 않았다. 대구시교육청은 주변 아파트의 미분양 사태가 원인이라고 여겼다. 개교는 올해 3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학생수는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학부모들이 신설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은 데다 인근의 조암초등학교가 일대에서는 유명한 ‘명문교’이기 때문이었다. 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이 학부모들을 만나 설득했더니 학부모들은 “조암초교 이태열(57) 교장과 같은 분을 데려오라. 그러면 애를 새 학교에 보내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결국 이 교장은 인근 월암초교로 자리를 옮겼다. 이 교장이 인사발령을 받자마자 월암초교에는 4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전학을 온 것이다. 교장을 따라 학생들이 몰리는 ‘스타 교장’이 탄생한 것이다. 이 교장은 9일 “학부모의 요구를 교육 방침에 반영했을 뿐”이라며 겸연쩍게 말을 꺼냈다. 이 교장은 조암초교에 2년 6개월 동안 재직하며 학교 분위기를 확 바꾸었다. 또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만들었다. 그가 처음 부임할 당시만 해도 전국 초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대구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그런 대구에서도 조암초교는 외면받던 곳이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요. 그런데 학교 시험이 거의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객관식 출제는 교사가 편하고 정답에 뒷말이 없지만 학생들의 여러 가능성을 묶어 둡니다.” 이 교장은 모든 과목 시험문제를 학업성취도 평가와 비슷하게 주관식 대 객관식 비율을 8대2로 조정했다. 시험 틀이 바뀌니까 수업 방식도 사고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했다. 학생 스스로 복습하는 것이 익숙하도록 했고, 직접 문제를 내 풀어 보는 학습장도 만들었다. 1교시 수업시간 전 25분 동안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는 ‘아침 독서운동’을 도입했다. 독서가 기초학력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잘 따라오고 학부모들이 적극 협조해 준 덕분인데, 올해 초 6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진 전국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조암초교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전국 10% 안에 들었고, 이례적으로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단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성교육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매년 학생 각자에게 1개의 화분을 주었다. 학생들이 화분에 직접 좋아하는 식물을 심고 재배하도록 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생명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집안에서 심부름도 잘하게 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모든 학생은 집에서 오전 8시에 나와 8시 25분까지 학교에 도착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등교 관리가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년별 연극제도 시행한다. “조암초교를 졸업하면 적어도 연극 몇 편은 무대에서 발표하게 된다.”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 계발에 큰 도움이 된다.”는 등 학부모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 교장은 “이번에 많은 학생들이 저를 따라 월암초교로 전학온 것이 어깨를 무겁게 한다.”면서 “더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하기 때문에 몇 가지 더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외국어교육 강화를 위해 3학년 이상은 매일 1시간씩 영어공부를 시킬 계획이란다. 또 방과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행복한 학교재단’의 지원을 받아 우수한 외부강사진을 초빙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는 수준 높은 방과후 교육을 실시하고 교사들에게는 업무후 추가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로 교직에 들어온 지 34년째인 이 교장은 “이전 조암초교가 첫 교장으로 부임받은 곳였다.”면서 “앞서 교육청에서 장학사와 장학관으로 지내며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마음으로 느낀 점을 적극 실천했을 뿐인데, 좋은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교육방침을 잘 따라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흔들리는 남성 아이돌 열풍 돌아온 빅뱅이 다시 깨울까

    [문화계 블로그] 흔들리는 남성 아이돌 열풍 돌아온 빅뱅이 다시 깨울까

    2년 3개월 만에 복귀한 5인조 아이돌 그룹 빅뱅에 대한 대중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빅뱅은 지난달 24일 자정 미니음반 4집을 내놓았다. 바로 그날 수록곡 6곡이 멜론, 싸이월드, 엠넷 등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 1~6위를 싹쓸이하며 건재를 과시했다.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어쿠스틱 기타 등의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타이틀곡 ‘투나잇’을 비롯해 록 사운드와 따뜻한 멜로디를 결합한 ‘왓 이즈 라이트’ 등 신곡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면모가 느껴진다. 빅뱅의 컴백이 남다른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가요계에서 그들이 지니는 의미와 영향력 때문이다. 빅뱅은 2007년 ‘거짓말’을 히트시키며 원더걸스와 함께 아이돌 그룹 전성시대를 열었고, 이후 아이돌 열풍을 주도해 왔다. 특히 이들은 디지털 싱글, 미니 앨범 등 온라인 음원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며 성공의 발판을 다졌고, 개성 강한 멤버들의 ‘따로 또 같이’ 작전으로 그룹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렸다. 솔로 혹은 두세명씩 소규모 팀(유닛)을 이뤄 드라마, 영화,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각자의 인지도를 높인 것이다. 이런 전략은 다른 아이돌 그룹에게 고스란히 전수됐다. 가요 관계자들은 ‘동방신기’의 분열 이후 흔들리고 있는 남성 아이돌 그룹의 입지를 빅뱅이 확실하게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기존 아이돌의 고정적인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창조적인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일각에서 불거진 특혜 시비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SBS, Mnet 등 일부 방송사들은 빅뱅의 컴백을 앞두고 1시간짜리 특집을 편성했다. 이는 ‘특정 방송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특별 편성을 끌어냈다.’는 등의 개운치 않은 뒷말을 남겼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빅뱅이 컴백과 동시에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던 가요계 차트를 한번에 석권한 것만 봐도 그들의 존재감은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다만, 정상의 아이돌 스타인 만큼 편파 시비가 나오지 않도록 좀 더 당당하게 컴백 무대를 마련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토끼길/이춘규 논설위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개된 ‘토끼길’. 경북 문경시 고모산성이 있는 오정산 벼랑과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이다. 고려 왕건 관련 전설이 그럴싸하다. 견훤과 전투를 벌이던 왕건은 이곳에서 절벽과 강물에 길이 막히며 더 이상 남진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그런데 때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다. 왕건은 토끼의 뒤를 밟아 벼랑길을 개척하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문경 토끼길은 현지어로 벼랑을 뜻하는 비리를 더해 토끼비리나 토끼벼랑길, 토천(兎遷)이라고도 부른다. 절벽과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토끼길은 좁고 험했다. 길손들에게 고달픔을 안겨줬던 험준한 토끼길은 지금도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은 토끼길을 따라 북상했다. 이런 사연의 토끼길이 요즘에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국어사전은 ‘토끼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고 정의한다. 서울 중계동 등 전국 여러 곳에 현지인들이 토끼길이라고 부르는 좁은 오솔길이 지금도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 내려갔다.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고 한다.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해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권에선 차기주자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에 기대지 않고, 독자 노선과 정책으로 대권행보를 하겠다는 의미 등 다양하게 해석됐다. 토끼의 해 벽두 토끼길을 언급해 파장이 컸을 터. 영동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뒤 토끼길이 자주 거론된다. 100년 만의 폭설로 외딴 지역 주민 다수가 고립됐다. 대부분 고령자다. 일부 주민들이 하루종일 토끼길을 내 이웃집과 겨우 연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했다. 고립된 집과 진입로를 연결하는 수많은 토끼길을 내기 위해 군과 공무원도 동원됐다. 토끼길을 통해 고립주민들에게 생명선인 구호물자를 전달했으니 생명의 길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토끼길 종합판이 있다. 도야마현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해발 3000m급 다테야마 연봉으로 들어가는 이 길은 수백m 절벽을 굽이굽이 돌아 오른다. 2000m 안팎 고지대에 오르면 동절기엔 눈이 수십m 쌓여 있다. 2월부터 두달간 불도저와 제설차,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길을 뚫는다. 눈의 계곡으로 불리는 높이 20m 안팎의 설벽 사이를 버스가 달린다. 해발 2450m 무로도고원까지다. 7월 한여름까지도 토끼길은 일부가 남아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사설] ‘도덕불감 DNA’ 물려받은 성남시장

    지난해 7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해 뒷말을 낳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또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의 재정이 어렵다며 시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외쳤던 그가 멀쩡한 시장 관용차량을 놔두고 6000여만원을 들여 새 차를 사들인 건 이중적 행태라는 것이다. 시는 현행 물품관리법에 따라 정당하게 구입한 것이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이 시장은 당초 관용차 구입을 연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엔 또 다른 관용차 뒷좌석에 VIP전동시트를 장착해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성남시는 역대 민선시장 3명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부패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어떤 시장은 ‘아방궁 청사’를 지어놓고 현대판 매관매직을 일삼아 분노를 샀다. 그런 만큼 성남시로서는 복마전 오명을 벗는 일이 시급하다. 성남시는 예산 및 인구 규모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들 만큼 경쟁력을 지닌 도시다. 그런데 도덕 수준은 바닥이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청렴을 유독 강조하는 이 시장에게 기대한 것은 바로 그런 부패 이미지를 씻어 달라는 것이었다. 관용차량을 새로 구입한 것은 물론 불법도 비리도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말을 손바닥 뒤집 듯 쉽게 허언(虛言)으로 돌리는 행태는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 시장은 연초 한 인터뷰에서 “실속 없이 외형에 치중하기보다 내실을 기해 시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장의 의무”라고 밝혔다. ‘모라토리엄 성남’의 입장에서 지금 의전용 관용차를 서둘러 교체하는 일이 과연 내실을 기하는 일인가 스스로 물어보기 바란다. 더구나 지금은 공무원이 3만원 이상 난()만 받아도 견책당할 정도로 중앙정부 차원의 반부패·청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판 아닌가. 성남시장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 [사설] 검찰 고위직 인사에 뒷말 왜 이리 많나

    지난 주말에 단행된 고검장급 6명의 순환 인사를 두고 뒷말이 많다. 법무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인사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검찰의 알력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도 알력설을 뒷받침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검찰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을 좌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자 남 지검장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남 지검장은 한화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과욕의 결과’라든가 ‘구식 칼잡이’라는 비난을 샀다. 하지만 범죄와의 전쟁에서 ‘장수’를 보호하지 않으면 검찰의 거악 척결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일선 검사들의 사기도 떨어진다. ‘대표적인 강골’이자 ‘마지막 남은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던 남 지검장을 내치는 것은 신중했어야 했다. 장기적으로 검찰에도 이롭지 않다. 이번 인사가 대구고검장으로 발령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마뜩지 않다. 무죄가 선고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민간인불법사찰 사건, ‘그랜저 검사’ 파문 등으로 상처를 입은 노 중앙지검장을 6개월 뒤에 단행될 검찰총장 인사의 후보군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고향 관할청에서 자기관리를 하게 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선 이번 인사 이후 노 지검장을 포함해 6명의 고검장급들이 차기 총장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주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 같다. 그런 뒷말이 나오는 것은 검찰 인사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최근 검찰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 검찰은 본연의 임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 검찰은 기본적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이다. 검찰 고위직들은 권력 게임에 빠질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쇄신해 검찰 바로 세우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 해적소탕 성공이후 안보이슈 선점 경쟁

    ‘해적 소탕’ 잔치에 숟가락 얹기(?).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 뒤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안보 이슈 선점 경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사태로 안보 문제가 차기 총선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승전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야, 김관진 국방과 간담회 지난 연말 폭력 사태 뒤 냉랭해진 여야마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얼굴을 맞댄다.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24일 김관진 국방장관을 참석시키고 이번 작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이다. 원유철(한나라당) 국방위원장의 “전체회의를 열고 국방부의 보고를 듣자.”는 제안을, 민주당이 간담회 수준으로 낮춰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예산 국회 이후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도 국방 안보 이슈를 소홀히 할 순 없는 입장이다. ●김문수, 최영함 함장과 영상통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하고 최영함 함장인 조영주 해군 대령과 직접 통화한 첫 정치인이 됐다. 2008년 11월부터 2함대 사령부 소속 최영함과 자매결연을 맺어온 인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안산에서 열린 ‘SNS 소통’을 주제로 한 토론회 중간에 조 함장과 위성전화를 연결해 “자매결연함인 최영함이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격려했다. 이에 조 함장은 “영광이다. 신뢰 잃지 않고 믿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이번 성과가 있었다.”고 답례했다. ●정몽준, ROTC 방문 격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휴일인 23일 경기 성남 학생중앙군사학교를 방문, 동계훈련을 받고 있는 학군사관후보생 (ROTC) 51기와 여성 ROTC 1기의 예배 및 세례식에 참석했다. ROTC 13기 출신인 정 전 대표는 축복기도를 통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지난 21일 여명 작전 성공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두고도 뒷말이 많다. 당일 국방부와 출입 기자단이 보도 유예 조치(엠바고)의 해제 시점을 놓고 한창 논의하고 있는 동안 예정에 없던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시점이 오후 4시로 통보됐기 때문이다. 출입 기자단은 생방송 연결 등을 이유로 담화문 발표 5분 전부터 속보를 내보내기로 다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청와대가 발표 시기를 3시 30분으로 앞당기면서 일부 방송사는 속보를 제때에 알리지 못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강희락 前청장 영장기각으로 영장항고제 도입 재점화

    ‘함바 게이트’의 정점에 선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영장항고제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일관성이 없다.”며 영장항고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법원은 피의자 인권 보호를 이유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수사팀은 “누구를 위한 사법정의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원 동부지검장 주재로 열린 오전 회의는 ‘옆집’에 대해 다소 격앙된 분위기였다. 이 지검장은 회의에서 “한번 기각됐다고 수사를 제대로 못하겠느냐. 의연하게 원칙대로 수사하라.”고 말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13일 최석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 방어권을 부당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영장항고제는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당하면 상급 법원에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영장은 1심 법원만 심리하며 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은 상급 법원이 아닌 같은 법원 다른 판사에게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 법원에 영장전담판사 수가 2~3명에 불과해 잇따른 재청구에도 연거푸 영장이 기각되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지난해 ‘여중생 시신 유기’ 사건의 10대 피의자는 영장이 5차례 기각·각하됐고, 2008년 대검찰청 중수부의 론스타 수사 당시 관련자 영장이 12차례나 기각됐다. 검찰은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는 데 뚜렷한 기준이 없음을 문제 삼는다. 같은 사안에 대해 영장전담 판사의 성향에 따라 영장이 발부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해 예측성이 없다는 말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준 사람은 구속됐는데, 받은 사람은 불구속이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법원 판단은 존중하지만 납득할 수가 없다.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강 전 청장과 같은 유력 인사에 대한 불구속은 뒷말이 무성하다. 법원의 들쭉날쭉한 구속기준에 따라 법조계의 오랜 병폐인 전관예우가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유력인사는 도주 우려가 없어 몇천만원을 받아도 불구속이고, 노숙자는 몇천원만 훔쳐도 주거가 불분명해 구속”이라는 우스개가 나온다. 반면 법원 입장은 다르다. 법원은 영장항고제 도입이 “피의자 인권을 무시한 수사편의주의”라고 반박한다. 한 법원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이나 형법에서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며 “영장항고제를 도입하려면, 극단적인 영장 발부냐 기각이냐가 아니라 피의자 출석을 담보하는 보증인을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김양진기자 bckang@seoul.co.kr
  • [프로농구] 서장훈 “단독 선두요”

    [프로농구] 서장훈 “단독 선두요”

    전자랜드 서장훈은 묵묵히 몸을 풀고 있었다.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평소보다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26일 동부전이 열리기 직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였다. 의외였다. 서장훈은 전날 LG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20득점을 올려 1만 2000득점 고지(통산 1만 2014점)에 올라섰다. 한국 프로농구(KBL) 최초 기록이다. KBL은 한 시즌에 54경기를 치른다. 단순 계산하면 매 시즌 전 경기 출장해 평균 20득점씩 11시즌을 뛰어야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런 대기록을 세운 서장훈이다. 그런데 표정이 시무룩하다. 왜일까. 이유는 두 가지였다. 서장훈은 “기록을 폄하하는 얘기가 많아 부담스럽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서장훈은 워낙 ‘안티’가 많다. 잘하면 잘한 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뒷말이 나온다. 다른 이유도 있었다. 하필 이날 상대는 공동 선두인 동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다. 시즌 중반 최대 빅게임이었다. 동부를 밟지 못하면 기대하는 우승도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팀은 1승 1패 한 게임씩을 주고받았다. 막상막하. 팀을 이끄는 맏형으로서 여러 가지로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장훈은 평소보다 더 오래, 더 진득하게 몸을 풀었다. 결국 승부의 관건은 골밑일 가능성이 높았다. 동부는 김주성이 결장했다. 발목이 안 좋았다. 전자랜드로선 희소식이다.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 골밑을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 서장훈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했다. 1쿼터 적극적으로 윤호영-로드 벤슨과 맞붙었다. 1쿼터에만 9득점을 올렸다. 서장훈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1쿼터 종료 시점 18-11로 앞섰다. 이후 박빙의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동부는 김주성 없는 틈을 빠른 스피드로 메웠다. 윤호영이 안팎을 바쁘게 오갔다.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허버트 힐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갔다. 승부는 4쿼터 막판에야 갈렸다. 종료 2분 30초를 남긴 상황에서 전자랜드 문태종이 스틸에 이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종료 36초 전엔 힐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 득점을 했다. 65-59.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65-61로 동부를 눌렀다. 맏형 서장훈은 경기 내내 제 몫을 다했다. 29분여를 뛰면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의 단독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삼산체육관 뒤편 벽에 붙은 ‘서장훈, Living Legend(살아 있는 전설)’라는 펼침막 글귀는 그냥 써 놓은 게 아니었다. 창원에선 LG가 SK에 81-71로 이겼다. LG 문태영이 33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안양에선 KT가 인삼공사를 90-76으로 완파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개인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동부와 KT는 공동 2위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키워드로 본 예산안 해법·전망

    키워드로 본 예산안 해법·전망

    지난 8일 국회에서 통과된 새해 예산안을 놓고 뒷말이 많다. 여야는 복지 예산 규모의 적정성, ‘형님 예산’, ‘쪽지 예산’ 등을 운운하며 네 탓 공방에 한창이다. 다만 여야는 방식은 다르지만 예산 조정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여야 모두 ‘복지’ 컨셉트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속내다.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 방안, 어떤 방법으로 예산안을 조정할 수 있을지 장·단기적인 관점에서 짚어본다. ① 계수조정과 ‘형님·쪽지’ 예산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세부 내역을 조정하는 일을 계수조정이라고 한다. 또 이를 담당하는 특위 내 소위원회를 계수조정소위라고 한다. 사실상 사업별 예산액의 증·감액 규모를 결정한다. 하지만 예산을 증액하려면 헌법 57조에 따라 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제약 때문에 국회는 관행적으로 예산 감액을 먼저 한 뒤 감액분을 다시 지역별로 나눠갖는 방식을 동원해 왔다. 또 증액 동의권을 가진 정부를 움직여 ‘알아서 챙겨주기’를 유도해 내기도 했다. 이런 관행에 비춰 ‘형님 예산’, ‘쪽지 예산’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나 ‘밀실 협상’에 따른 비판이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 계수조정소위 전체 과정의 공개를 통해 밀실협상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6일 “계수조정 과정 전체를 공개하고 회의록에 남긴다면 밀실협상을 없애고, 중요 예산 누락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계수조정소위 운영 절차의 명문화와 정부 증액 과정의 공개 문제까지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② 예산안 수정·번안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로 서민 복지분야 120개 사업, 2조 880억원이 감액됐다.”며 예산안 수정안 의결을 요구한다. 당 관계자는 “예산안도 법안과 같은 성격인 만큼 수정안 의결을 통해 기존 예산안을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현실성도 없고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종구 정책위부의장은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로 복지 예산을 책정했고, 한나라당은 서민·안보 예산으로 8171억원을 더 늘렸다.”고 맞섰다. 민주당 일각에선 본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을 정부 이송 전에 수정할 수 있는 ‘번안’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③ 추경예산·예비비 편성 다만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에서 누락된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 재일민단 지원 사업,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을 되살리기 위해 예산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추경예산 편성, 예비비 지출, 기금 운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추경예산은 국가재정법 개정에 따라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 ▲법령에 따른 국가 지출 등의 발생이라는 조건이 강화돼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 재검토 예산 투입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복지 분야 증가분 등을 감안해 예산 운영이 비교적 자유로운 예비비나 기금 운영 방안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정급도 업무 성적우수자 공개

    경찰이 총경에 이어 경정을 대상으로 업무성적 우수자 명단을 공개한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인사를 앞두고 실시하는 것으로, ‘조현오식 인사개혁’의 일환이다. 경찰청 인사평가위원회는 17일 직원들로부터 받은 업무 기술서와 면접 등을 통해 경정급 직원들의 업무성적을 평가하고, 22일 내부망에 업무성적 상위 명단을 등수와 함께 공개한다. 경찰청의 경우 전체 인원의 20%, 각 지방청은 상위 10%가 공개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총경 승진 심사가 실시된다. 그동안 경찰 인사는 학연이나 지연, 청탁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심지어 조현오 경찰청장이 “인사청탁을 한 사람은 엄벌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음에도 총경 2명이 인사청탁을 해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인사개혁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관련 법령을 손질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업무성과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승진 또는 보직 인사에 반영하는 원칙을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이 물러난 뒤에도 이번에 마련된 인사제도를 법률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일선 경찰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총경 승진인사 때마다 ‘누구는 누구 ‘백’으로 승진했다’는 식의 뒷말이 많았다.”면서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인사 원칙이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평가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경찰관은 “1년 동안 한 일을 몇장의 서류와 면접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K, 도장 쾅쾅 vs 롯데, 폭풍전야

    항상 스타일이 엇갈리던 두팀이다. 프로야구 SK와 롯데. 야구를 풀어가는 방식도 팀을 관리하는 모습도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자주 비교 대상이 됐다. 2010 시즌 우승팀과 4위 팀으로 성적 차는 크지만 묘한 라이벌 구도도 형성됐다. 그런데 시즌 종료 뒤 스토브리그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두팀의 모습은 다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SK 재계약률 58.8% 다시 일사천리다. 15일 현재 전체 재계약 대상자 51명 중 30명과 계약을 마쳤다. 수치상으론 58.8%다. 아직 주요 고액 연봉자들과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속도가 빠르다. 외야수 조동화가 1억 1000만원에 계약했고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투수 엄정욱은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조동화는 인상률 22.2%, 엄정욱은 72.4%다. 올 시즌 1억 3000만원을 받았던 전준호는 2000만원 깍인 1억 1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우승팀치곤 갈등도, 마찰도 적다. 지난 시즌 스토브리그 KIA의 모습을 생각하면 차이가 크다. 당시 KIA는 감독부터 주축 선수들까지 선수단 대부분과 험난한 계약 과정을 거쳤다. 논쟁과 뒷말에다 팀 훈련 이탈 문제까지 불거졌다. 우승 뒤 따르는 당연한 후유증이다. 그러나 SK는 확실히 조용한 편이다. SK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시즌 때부터 연봉 고과와 책정 기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고비가 있겠지만 큰 갈등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롯데 개인성적 좋아 팀과 마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개인 성적이 좋다. 롯데는 올 시즌 개인 성적만으로 보면 우승팀 SK보다 뛰어나다. 이대호가 7관왕을 휩쓸었고 조성환-홍성흔도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팀 타율 1위(.288)에 팀 홈런(185개) 1위다. 단순히 계산해도 주전 선수 전체 성적이 고르게 높았다는 얘기다. 팀과 개인의 인식 차도 크다. 선수들은 3년 연속 4강 진출을 강조하고, 팀은 올해도 4강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단은 연봉 산출에 4위 성적이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배재후 단장은 “프로팀이 우승을 못 하면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4강이 목표였던 지난 2년 동안에도 연봉 인상 폭이 크진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롯데 한 선수는 “올해는 내 목소리를 한번 내보고 싶다.”고 했다. 여러 가지로 상황이 복잡하다. 구단은 일단 최대 이슈인 이대호와의 협상을 이달 말로 미뤄놨다. 전대미문의 성적을 거뒀고 자유계약선수(FA) 문제도 얽혀 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의 협상도 만만하진 않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현대그룹 “現협상과 별개” 현대차 “나올게 나왔다”

    나티시스은행 대출 건에 대한 의혹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동안 뒷말이 무성하던 M+W그룹과의 현대엔지니어링 매각 협의서가 공개되자 현대그룹이 난감해하고 있다. ●현대그룹 당황… 도덕성 상처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자금력을 확실히 갖춘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국내 알짜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외국기업에 매각하려 했던 사실이 어찌됐든 현대그룹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6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사업 분야에서 알짜로 소문난 기업”이라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었건 기업인수 후 알맹이를 팔려고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관련 협의가 지난 9월에 파기된 사안임을 강조하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건설 인수협상과는 별개라며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M+W그룹에서 재무투자의 대가로 현대엔지니어링 인수를 요구해 왔고 협의 과정에서 지난 8월 31일 협의서에 서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부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매각에 대한 반발이 제기되자 협의는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할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채권단이야말로 입찰규정 등을 어기며 (대출계약서 제출 등) 부당한 요구를 계속하는 것은 85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와 4조 6000억원의 매각차익 실현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현대차 “철저조사” 표정관리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따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나올 것이 나왔다.”면서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에 대한 출처를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채권단의 공정한 심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대출계약서 제출 시한을 5일 연장한 것에 대해서도 “7일 안에 못 냈는데, 또 5일 후라고 낼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제 제출시한 연장은 의미가 없다.”면서 채권단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윤설영·김동현기자 snow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