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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지방정부 “설인(雪人) 예티 존재 확인됐다”

    100년 넘게 전설로만 전해내려오는 미지의 설인(雪人)인 예티가 실제 존재한다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방정부의 발표가 나와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 케메로보 지방정부는 10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에서 “쇼리아 산맥에 예티가 살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놨다. 예티는 1899년 처음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자국이 발견됐지만 실체는 한번도 파악되지 않은 전설의 설인. 시베리아 지방에서도 “키 2m의 설인을 봤다.” 혹은 “예티가 가축을 잡아갔다.”는 등의 목격담이 흘러나왔지만 정확한 모습이 사진이나 영상에 찍힌 적은 한번도 없었다. 케메로보 지방정부는 예티가 시베리아에 존재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3일간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는 러시아, 미국, 중국 등 7개국 과학자들이 참여, 1958년 실시된 조사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돼 화제를 낳았다. 그 결과 조사팀은 아자스카야 동굴에서 예티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굴 여기저기에 나뭇가지가 꺾여있고 바닥에 짧고 굵은 회색 털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미뤄 이곳에 예티가 주로 서식한다는 것. 또 동굴 주변에 남겨진 커다란 발자국이 예티의 것으로 의심된다며 예티 존재설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이정도 증거는 예티 존재를 확신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주류 생물학계는 “제시된 증거들은 예티가 아닌 다른 짐승의 것으로 보기에도 무방하다.”면서 “예티의 것으로 의심되는 털에 대한 DNA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예티를 이용해서 이 지역을 관광지로 주목받게 하려는 지방정부의 속셈으로 비쳐진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경조금·선물 기준 시절따라 ‘왔다 갔다’

    최근 청와대는 공직사회의 관행적 비위를 단속하기 위해 각 부처에 긴급지시를 내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관기관에 직원의 경조사를 알리지 말라는 것. 정부 차원의 이런 대책은 내용을 약간씩 달리했을 뿐 잊힐만 하면 수면 위로 부상했던 공직기강 다잡기용 ‘매뉴얼’이다. 공무원 행동강령이 정식 제정·시행된 것은 2003년. 그 이전에는 경조사나 금품 관련 규율을 놓고 관가의 설왕설래는 오히려 더 잦았다. 경조사에 대한 지침이 내려져 대대적 공직사회 단속이 있었던 것은 1996년. 고위간부들을 겨냥, 직위를 이용해 경조사를 알리는 행위를 금지시킨 것이 골자였다. 이후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자 1999년 6월 정부는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발표했다. 중앙부처 한 국장급 공무원은 “그때 지시사항은 3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아예 경조금 자체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어서 뒷말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경조사 고지 금지, 5만원 이상 선물 수수금지 등 준수항목이 당시 공직사회에서는 큰 이슈였다. 3급 이상 공무원 경조금 접수 금지에 구설이 잇따르자 정부는 곧 금지대상을 1급 이상으로 국한시켰다. 공직자 10계명이 과도하게 공직사회를 경직시킨다는 불만이 높았던 데다, 1급 이상이라도 직장 동료 간 2~3만원선의 경조금 성의는 주고받는 것이 미풍양속이라는 내부 의견들이 많았다. “축의금도 못 내고 결혼식장에 얼굴만 내밀고 돌아올 때는 뒤통수가 뜨끔뜨끔하기도 했다.”는 고위 공무원은 “2·3급 공무원들은 그 무렵 경조금을 받는 것이 허용됐는데도 주변 눈치 때문에 대놓고 알리는 풍토가 잦아들었다.”면서 “그런 분위기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따져 보면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산물인 셈이다. 내수경기를 푼다는 취지에서 관가의 선물 주고받기가 적극 권장된 시절도 있었다. 2004년 11월, 당시 이해찬 총리가 “통상적인 미풍양속 차원의 선물 주고받기는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하자 공직사회는 또 한동안 설왕설래했다. 공직자 선물 기준을 놓고는 올 초에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권익위가 ‘공직자 반부패 청렴성 강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3만원 이상 선물 금지행위를 강조하자 뜻밖에 불똥이 화훼농가 쪽으로 튀었던 것. 권익위 관계자는 “직무관련성이 없다면 난화분 선물에 가격제한이 없는데도 행동강령 내용이 곡해돼 알려진 바람에 화훼농가들로부터 권익위만 된통 혼이 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주간지 “애쉬튼 커처, 결혼기념일에 바람폈다”

    美주간지 “애쉬튼 커처, 결혼기념일에 바람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상연하 부부 데미 무어(48)와 애쉬튼 커처(33)에게 이혼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는 해외 언론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주간지 스타(Star)가 커처의 외도사실을 폭로하면서 두 사람의 이혼설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이 잡지에 따르면 커처는 결혼기념일 바로 전날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의 한 클럽에서 만난 23세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 커처와 부정을 저질렀다고 밝힌 이 여성은 할리우드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해 커처가 제기할 지도 모르는 법적소송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경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예매체 레이더에 따르면 커처의 외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커처의 계속된 바람으로 부부는 이미 별거에 들어갔으며 이혼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잡지가 커처가 외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이날 무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알쏭달쏭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무어는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어떤 이가 나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고 네 실수에 대해 연구하라. 그러면 화난 것을 잊을 것이다.’란 명언을 올렸다. 며칠 뒤에는 눈을 감은 자신의 얼굴사진을 올린 뒤 “너를 통해 나를 본다.”, “강해지길. 모든 건 괜찮아질 거다.”란 글을 올려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 최근 있었던 영화 프리미엄 시사회에는 체중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커처 없이 홀로 등장해 이혼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게 나왔다. 한편 커처는 지난해 영화 ‘디트로이트’ 촬영 당시 21세 여배우 브리트니 존스와의 불륜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커처는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공화 유망주 폴렌티 낙마 3가지 이유

    지난 주말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3위를 한 뒤 곧바로 대권 도전을 포기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의 행동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쟁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에게 밀리기는 했어도 그보다 못한 후보들도 많은데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포기한 건 너무 이르지 않으냐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성공스토리와 2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행정경험 등으로 ‘유망주’ 평가를 받은 그였기에 미 정가가 느끼는 황당함은 더욱 크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그가 ‘루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첫째, 폴렌티는 대권주자의 ‘필수 덕목’인 권력의지, 즉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독기(毒氣)가 부족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폴렌티는 지난 13일 스트로폴이 끝난 뒤 선거캠프 책임자인 닉 아이어스에게 “나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급료를 주지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폴렌티는 결코 대권을 위해 자기 돈을 쓰거나 빚을 지려는 승부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어스에게 “차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은 뒤 가족들을 태우고 미네소타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둘째, 남을 따라하다 페이스를 잃었다. 폴렌티는 원래 차분하게 주장을 개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바크먼 등 강성후보가 주목을 끌자 ‘어울리지 않게’ 싸움닭처럼 거칠어졌다. 지난 6월 뉴햄프셔 토론회에서 폴렌티는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의료보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런데 막상 사회자가 그 정책의 구체적인 부분을 묻자 우물쭈물했고,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셋째, 전쟁터를 잘못 골랐다. 이번 스트로폴은 아이오와 태생에 ‘티파티’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바크먼의 우세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선두주자인 롬니가 발을 깊숙이 담그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폴렌티는 모든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올인’했고, 결국 탈진했다. carlos@seoul.co.kr
  • 前수학교수, 4번 복권당첨 ‘200억대 재벌’ 등극

    前수학교수, 4번 복권당첨 ‘200억대 재벌’ 등극

    천운을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치밀한 계산으로 이뤄낸 결과일까. 미국의 한 60대 여성이 거액의 복권에 4번이나 당첨되자 이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잡지 ‘하퍼’(Harper)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조안 R. 진더(63)란 여성이 1993년 생애 첫 복권에 당첨된 이후 잇달아 3번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조작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진더는 텍사스에서 발행되는 복권에 4번이나 당첨됐다. 1993년 540만 달러(59억원)에 당첨되고,10년 뒤 2년마다 200만달러(21억원), 300만달러(32억원), 1000만(109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것. 복권으로만 그녀는 총 222억원 넘는 부를 축적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 여성의 당첨은 무려 18셉틸리언(10의 24승 분의 1)이라는 천문학적인 확률로 계산된다. 또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행운은 1000조년에 한 번씩 일어날까 말까한 매우 희귀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더의 복권당첨이 단순한 우연일리 없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의심을 살만한 정황도 여럿 포착됐다. 진더가 사는 곳은 라스베이거스인데 복권에 당첨된 곳은 늘 텍사스 주였으며, 최근에 당첨된 3장의 복권은 모두 같은 상점에서 산 즉석 복권이라는 점도 의심을 살만 했다. 무엇보다 이 여성의 복권당첨의 타당성을 의심하게 하는 건 그녀의 전력. 진더가 명문대학 스탠퍼드 대학의 전직 수학교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그녀가 알고리즘 분석으로 거액의 복권에 연속 당첨하는 걸 가능케 했던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더의 복권당첨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복권발급처인 ‘텍사스 로터리 커미션’(The Texas Lottery Commission)측은 “진더는 행운의 여신으로 태어난 것일뿐 복권당첨이 조작됐을 가능성은 0%”라고 일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진화하는 전자정부

    스마트폰 가입자가 14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앞으로는 동사무소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민원 서류를 작성해 주민등록등본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의 여러 자격증 시험, 국가고시 일정을 손가락 한두 번만 까닥거려 알 수 있게 된다. 또 이미 시행했음에도 뒷말이 무성한 새주소 알림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8일 ‘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 중장기 추진계획’을 세워 발표했다. 모바일 행정서비스 917종을 추린 뒤 올해 105종, 내년 345종 등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대국민 서비스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재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서류 발급 신청서와 같은 법정 민원 서식이 대부분 A4용지 크기에 맞춰 작성하게 되어 있는데 이를 스마트폰 크기에 맞출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바꿀 계획이다. ●모바일 행정업무 표준안도 마련 대국민 서비스는 물론 행정업무도 개선된다. 기관별로 스마트폰 활용 정도가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공통 기준을 가진 표준안을 만듦으로써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소방방재청의 재난 관리도 상황 전파와 피해 조사, 보고서 작성 등이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게 된다. 젊은 사람들이나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푸념할 것도 없다.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어렵기만 한 스마트폰을 120%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정보취약계층 스마트폰 무료 교육 행안부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다음 달부터 장애인, 고령자, 다문화가정, 농어민 등 정보 취약 계층의 모바일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 일단 전국 20여개 복지관 등을 통해 교육이 실시되며 내년부터는 전국 267개 정보화교육기관을 통해 전면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애인 방문 강사, 다문화 정보기술(IT) 방문 지도사 등 모바일 전문 강사도 양성한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이미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정부의 준비가 더욱 철저해져야 한다.”면서 “취약 계층 또한 정보화 사회에서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임병수 법제처 차장 1년도 안돼 돌연 사표… ‘석연찮은 명퇴’

    임병수 법제처 차장 1년도 안돼 돌연 사표… ‘석연찮은 명퇴’

    임명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임병수(행시 24회) 법제처 차장(1급)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퇴직 공직자들의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개정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기 전에 대형 로펌으로 옮기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임 차장은 이달 초 사표를 제출, 청와대에서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법제처는 임 차장의 명예퇴직에 대해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법제연구원 원장직에 응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로스쿨과 로펌 등 다양한 진로를 놓고도 고민 중이다.”며 로펌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법조계 관측은 훨씬 더 구체적이다. “임 차장이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전문위원이나 고문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태평양의 한 내부 인사도 “구체적인 일정은 알지 못하지만, 임 차장이 우리 쪽으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사정에 밝은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태평양의 임 차장 영입은 로펌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통한다.”면서 “지난 3월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을 고문으로 영입한 태평양이 변호사 자격도 없는 임 차장을 데려가려는 것은 대 정부 로비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제처는 올해 초 정부 주요 법률안에 대한 사전 법적지원제도를 만들면서 김앤장과 태평양을 연구 위탁 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정부입법에 대형로펌이 관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면서 “임 차장이 태평양으로 옮기게 되면 자신이 현직에서 다루던 업무를 로펌에서도 관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사전 법적지원제도는 정부의 각종 법률안 입법과정에서 국내 로펌의 자문을 받는 제도다. 정부는 이 같은 고위공직자 전관예우를 근절하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개정, 지난달 29일 공포했으나 시행일은 하위법령이 완비되는 10월 30일부터이기 때문에 현행법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 개정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퇴직 공직자는 대형 법무법인과 회계·세무법인 취업 시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며,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윤리위의 취업승인을 받았더라도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일정 업무를 1년간 수행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5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재직 중 직접 처리한 특정 업무는 퇴직 후 영구히 다룰 수 없으며,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철도시설公 이런 이사장이라면…] 전문가 ‘YES’ 예스맨 ‘NO’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맞아 한국 철도의 발전과 진일보를 위해서는 전문가가 임명돼야 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의 차기 수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CEO 자격론’이 대두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기업 사장으로 임기만 채우려는 ‘예스맨’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철도가 주목받는 모처럼의 호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책임있는 오너의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총아’로 부상한 철도의 위상을 반영하듯 지난 20일 마감한 이사장 공모에는 9명이 응시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공모 전부터 국토해양부 출신 간부 K씨의 내정설이 나돈데다 실제 K씨가 응모하면서 “공모가 요식절차”라는 뒷말도 며칠간 무성하긴 했다. 그러나 대세(?)를 인정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공단은 철도 전문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무조건 철도를 알아야 한다’는 기본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수장이 철도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철도종합시험선 건설에서 입증됐다. 지난 2004년 철도공단이 설립되고 고속철도가 개통됐지만 철도에 사용될 부품·설비 등을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시험선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외국에서 검증을 받아오거나 실내 시험으로 대신해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수차례 국토부에 건의, 협의를 거쳐 2015년 오송에 건설하는 계획이 올해 확정됐다. 철도 전문가 ‘오너’가 책임감을 갖고 나섰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철도공단이 고속철도 원천기술 개발 원년을 선포, 주요 자재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전문가 임명시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특정지역 불가론도 가세했다. 국토부장관과 교통·물류 등을 총괄하는 국토부 2차관, 허준영 코레일 사장에 이어 공단 이사장까지 논란을 야기한 K씨가 임명되면 철도는 TK 출신이 독점하게 된다. 후임 이사장은 철도공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배수를 추천하면 국토부가 임명을 제청, 다음 달 임명될 예정이다. 사실상 국토부의 의중이 관건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를 모르는 인사가 와서 퇴보한 경험을 겪었다.”면서 “차라리 정치권에서 와서 공단의 위상과 입지라도 강화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미술계 큰손 ‘씨킴’ 개인전

    미술계 큰손 ‘씨킴’ 개인전

    악조건은 두루 갖췄다. 여기저기서 ‘큰손’을 거론할 때면 세계 200위권 안에 드는, 국제적으로도 이름 있는 미술품 수집가다. 지난 5월 홍콩 아트페어에서는 50만 달러 들여 백남준 선생 작품을 샀다. 돈? 걱정없다. 충남 천안에서 대형백화점과 터미널을 운영한다. 싱글거리며 매출액을 자랑한다. 작품에는 자화상 느낌이 가득하다. 누구를 그리든 자신이 빙의된 느낌이다. 작품 크기도 소소한 건 없다. 대부분 대작이다. 이쯤에서 결론이 나온다. 돈 많아 눈 호강하니 손이 자연스레 움직였다? 이 수군거림에는 비아냥이 한가득이다. 본인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좋아 죽겠단다. 1년 가운데 절반을 제주 작업실에 틀어박혀 큰 캔버스 앞에 미친 듯 붓질하고 있으면 좋단다. “나도 예술가다.”라고 큰소리치고 싶은 욕망은 끓어넘치는데, 돌아오는 것은 ‘악플’보다 더 잔인하다는 ‘무플’이다. 그래도 굴하지 않는다. 뒷말이 두려워 못하는 것보다 자기처럼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하는 사람이 더 대단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미술대학 안 나왔다고 안되라는 법 있습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인정받을 때까지 할 겁니다. 돈 좀 벌었다고 도박 같은 딴짓하는 것보다 얼마나 좋습니까.” 아라리오갤러리와 천안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을 운영하는 ‘김창일로서’가 아니라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작가 씨킴(60·CI KIM)으로서 하는 말이다. 현대미술은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지만, 그 말 믿고 덜컥 나섰다가는 욕먹기 십상이다. 더구나 그 ‘아무나’의 손에 돈과 권력이 쥐어져 있으면, 이죽거림은 빠질 수 없는 양념이다. 그래서 썩은 토마토와 녹슨 철가루를 응용한 그림과 설치작품이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Who can say What?’이다. 독설로 인기를 끈 미국 라디오 진행자 돈 아이머스는 대학농구팀 흑인 여자선수들을 두고 ‘곱슬머리 창녀’라 했다가 계약해지된 인물. 타임스지는 이 파문을 표지기사로 다뤘고, 씨킴은 그 잡지 표지를 캔버스에 그려둔 뒤 아이머스 입에다 ‘Who can say What?’이란 쪽지를 붙여뒀다. ‘Who’, ‘What’ 자리에 ‘씨킴’과 ‘미술’을 가져다 놔도 될 법하다. 그렇게도 못할 짓이냐, 세상을 향한 외침이다. 전시는 천안과 서울의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전은 씨킴 개인전 사상 처음이다. 8월 21일까지. (041)551-5100, (02)723-6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누가 론스타를 먹튀라 욕할 수 있겠나

    [사설] 누가 론스타를 먹튀라 욕할 수 있겠나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길 것이란 얘기에 뒷말이 많다. “먹튀, 먹튀 했는데 정말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론스타 인수 전인 2003년 8.7%에서 지난해 8.3%로 떨어졌고, 외화 대출 부문은 같은 기간 21.2%에서 17.6%로 감소했다고 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투자금 회수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론스타는 남는 장사를 했다. 2조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그동안 지분의 일부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2조 9000억원가량을 거둬 갔다. 여기다 하나금융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대금(4조 6888억원)까지 포함하면 투자원금의 3배를 웃도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게 된다. 불법적인 게 없다 보니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도 소귀에 경 읽기다. 우리 입장에서 뒤집어 보면 자업자득이다. 사실 론스타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하나금융지주의 외화은행 매입 승인을 유보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금융위는 승인해 줄 것처럼 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뺐다.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인가가 더 급했던 것이다.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의 여파다. 외환은행 노조의 이해하기 힘든 태도도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 배당의 수혜 대상인 노조는 론스타의 비도덕성을 문제 삼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는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국계 투기성 펀드도 아니고,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다. 그런데도 론스타를 비난하면서 한쪽으로는 사이버투쟁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를 반대한다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는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노조는 말로는 곶감 다 빼먹는다고 욕하면서, 실제로는 외환은행을 껍데기로 만드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론스타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죄 없는 공무원들’만 닦달해 본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 누가 론스타를 먹튀라 욕할 수 있겠나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길 것이란 얘기에 뒷말이 많다. “먹튀, 먹튀 했는데 정말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론스타 인수 전인 2003년 8.7%에서 지난해 8.3%로 떨어졌고, 외화 대출 부문은 같은 기간 21.2%에서 17.6%로 감소했다고 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투자금 회수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론스타는 남는 장사를 했다. 2조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그동안 지분의 일부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2조 9000억원가량을 거둬 갔다. 여기다 하나금융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대금(4조 6888억원)까지 포함하면 투자원금의 3배를 웃도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게 된다. 불법적인 게 없다 보니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도 소귀에 경 읽기다. 우리 입장에서 뒤집어 보면 자업자득이다.  사실 론스타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하나금융지주의 외화은행 매입 승인을 유보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금융위는 승인해 줄 것처럼 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뺐다.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인가가 더 급했던 것이다.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의 여파다. 외환은행 노조의 이해하기 힘든 태도도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 배당의 수혜 대상인 노조는 론스타의 비도덕성을 문제 삼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는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국계 투기성 펀드도 아니고,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다. 그런데도 론스타를 비난하면서 한쪽으로는 사이버투쟁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를 반대한다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는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노조는 말로는 곶감 다 빼먹는다고 욕하면서, 실제로는 외환은행을 껍데기로 만드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론스타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죄 없는 공무원들’만 닥달해 본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 다이애나비 환생?…뉴스위크, 미들턴과 사진합성 “진부한 아이디어” 비난 봇물

    다이애나비 환생?…뉴스위크, 미들턴과 사진합성 “진부한 아이디어” 비난 봇물

    세계적인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7월 4일자)가 영국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 고(故)다이애나비와 며느리 케이트 미들턴이 함께 걷는 모습의 합성사진과 가상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위크는 1997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비의 탄생 50주년(7월 1일)을 기념해 이 같은 기사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위크는 ‘다이애나가 살아있다, 다이내나 50세’라는 가상 기사를 통해 “50세가 된 다이애나비가 두번의 이혼을 했으며 트위터 팔로어는 1000만명, 찰스 왕세자와는 친구관계이며 며느리 미들턴에게 질투를 느낀다.”고 적었다. 이 같은 보도와 사진이 게재되자 현지여론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LA타임스는 “충격적이다. 훌륭한 아이디어인가 진부한 것인가?”라고 평가했고 온라인 매체 애틀랜틱 와이어는 “다이애나비 유령이 기분 나쁘다.”고 썼다. 시민들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대체로 뉴스위크를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번호는 윌리엄 왕자 부부가 북미방문을 시작하는 주에 발매돼 무성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다음 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다이애나비가 환생?…뉴스위크지 표지 논란

    다이애나비가 환생?…뉴스위크지 표지 논란

    세계적인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7월 4일자)가 영국 윌리엄 왕자의 모친 고(故)다이애나비와 며느리 케이트 미들턴이 함께 걷는 모습의 합성사진과 가상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위크는 1997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고(故)다이애나비의 탄생 50주년(7월 1일)을 기념해 이같은 기사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위크는 ‘다이애나비가 살아있다’는 ‘다이애나 50세’라는 가상 기사를 통해 “50세가 된 다이애나가 두번의 이혼을 했으며 트위터 팔로워는 1000만명, 찰스 황태자와는 친구관계이며 며느리 미들턴에게 질투를 느낀다.”고 적었다. 이 기사는 전기 ‘다이애나 일대기’(The Diana Chronicles)를 썼던 티나 브라운 뉴스위크 편집장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이같은 보도와 사진이 게재되자 현지여론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LA타임스는 “충격적이다. 훌륭한 아이디어인가 진부한 것인가?”라고 평가했고 온라인 매체 애틀란틱 와이어는 “다이애나비 유령이 기분 나쁘다.”고 썼다. 시민들도 인터넷 게시판등을 통해 대체로 뉴스위크를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번호는 윌리엄 왕자 부부가 북미방문을 시작하는 주에 발매돼 무성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다음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문석진(56) 서대문구청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새 애칭을 얻었다. ‘서대문구의 박지성’이다. “세 개의 심장을 가졌다. 양말이 닳도록 뛴다.”는 소리를 듣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처럼 쉼없이 구정 활동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지인들이 붙여 준 별명이라고 28일 그가 말했다. 얼마나 뛰었기에 그런 별명을 얻었을까. 취임 초기에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쫓아다녔다면, 올 들어 6개월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시간이었다. 이는 기초생활수급권 자격에서 애매하게 빠져 정부의 지원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틈새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민간단체나 기업, 개개인이 이런 가정과 1대1 결연을 맺어 돌본다. 후원자는 결연 가정에 아이들이 성년으로 자라거나 자립할 때까지 매월 30만~50만원씩 지원한다. 결연 후 자동화기기(CMS) 형식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하면 수혜자 통장에 직접 입금된다. 28일 55, 56번째 결연 가정이 탄생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가정 후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문 구청장은 보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턱없이 부족한 복지예산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발굴 작업부터 선정, 후원까지 문 구청장의 손길이 닿았다. 해당 과 직원이 가서 확인하고 처리해도 그만이지만 이 일만큼은 직접 챙겼다. 문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의 투명성이다. 그래서 발굴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사회복지사와 지역복지관에서 추천하는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확인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1호 가정은 연희동 성당과 맺은 다문화가정이다. 남편은 1급 시각장애인이고 두 자녀도 모두 선천성 시각장애인(4급)이다. 베트남 출신인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손에 쥐는 월 80만원으로 지하 단칸방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나마 재개발로 방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성당에서 10개월 지원금 500만원을 일시에 내줘 이사도 할 수 있게 됐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이혼 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의 자살로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 정신지체장애 아들과 사는 80대 노인…. 말로만 듣던 어려운 이웃들을 두 눈으로 확인한 뒤 그는 공식적인 행사에서든 사적인 모임에서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와 주세요.”라고 손을 내밀었다. “오버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사찰, 성당, 교회 등의 종교단체는 물론 기업들도 후원한다고 줄을 이었다. 한 기업체 사장은 매달 50만원과 함께 대학에 들어가면 장학금도 주겠다고 약속했는가 하면, 한 교회는 8가구와 결연을 맺었다. 자치구들도 벤치마킹하겠다고 나섰다. 문 구청장은 “구 특색사업인데 왜 다른 자치구에 알려주느냐고 묻는 직원도 있었다.”며 “25개 자치구가 모두 나서면 2500가구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단다. ‘업적 쌓기’보다 ‘좋은 세상’을 꿈꾸는 철학이 묻어난다. 그는 “세계에서 둘째가는 부자인 빌 게이츠가 62조원을 웃도는 천문학적 재산을 갖고도, 세 자녀에게 고작 100억원 정도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한 말에, 한국의 부자들과 비교하게 되더라.”면서 “이같이 기부하고 나누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00가정 보듬기’가 끝나면 또 무슨 일에 빠질 것이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내년 구상을 풀어놨다.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려고요.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홀로 사는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 보조인(도우미)들을 늘릴 계획이에요. 일자리도 창출하고 장애인들도 보듬고 일석이조겠죠?”라며 진정성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아슬아슬’ 임재범, 이번엔 나치복장 논란···“자유 갈망 표시”

    ‘아슬아슬’ 임재범, 이번엔 나치복장 논란···“자유 갈망 표시”

     가수 임재범이 콘서트에서의 나치 복장에 대한 오해를 해명했다.  임재범 측은 28일 “나치를 찬양한다는 일부 소문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 나치 복장을 입고 집어 던지면서 자유를 갈망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무대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나치는 죽었다는 의미의 퍼포먼스였다. 짜여진 기획대로 진행된 것은 아니고 임재범이 즉흥적으로 펼친 것”이라면서 “록의 정신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임재범은 지난 25,26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다시 깨어난 거인’에서 독일 나치 군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공연 중 3곡의 노래를 부르면서 나치 복장을 입었다. 모자까지 갖춰 입은 임재범은 “프리덤(Freedom)”이라고 크게 외치며 상의를 벗었다.  콘서트 이후 나치 복장에 대한 뒷말이 무성했다. 임재범이 외친 “프리덤”이 ‘하일 히틀러’로 오인 받으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아무리 무대 연출이라지만 히틀러를 찬양하는 나치 복장을 입고 나오나.”라는 의견과 “억압에 대한 저항을 의미할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검경 수사권 갈등 2R] ‘쉬쉬’하며 갈등만 조장한 총리실

    “집에 갑자기 손님이 오면 더러운 물건들은 다 방 한구석에 안 보이게 치워놓고 일단 손님을 맞잖아요.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이 그런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청와대까지 나서 극적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 합의가 이뤄진 지난 20일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정부 관계자가 귀띔해준 말이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가 몸을 던져야 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번 수사권 조정을 높이 평가했지만, 정작 당사자 격인 일선 경찰과 검사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경찰관들은 “청장이 개악을 했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이고, 검사들 역시 “손댈 필요가 없는 부분을 괜히 건드렸다.”면서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조정으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검경 수뇌부가 ‘대승적 결단’을 했다고 엄숙하게 발표했지만, 그 결단 속에 정작 조직원들의 목소리는 빠져 있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문제는 내부의 반발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모든 수사’에 대한 지휘권의 구체적 범위 등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소지가 있는 부분은 모두 6개월 뒤 법무부령에서 정하라고 미뤄버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 보고할 날짜는 다가오는데, 김황식 총리가 직접 나서고 이 대통령도 ‘밥그릇 싸움’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는데도 합의가 불발되자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느낀 나머지 미봉책으로 일단 급한 불만 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야 할 총리실은 사방에서 조정안에 대한 온갖 설이 흘러나오는데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NCND)으로 일관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합의안을 발표한 뒤에도 총리실은 구체적인 논의 과정은 공개하지 않아 뒷말을 낳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갈등 및 정책조정 기능이 본연의 임무인 총리실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김 총리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수사권 조정을 두고 기관별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초에 불필요한 갈등의 단초를 남긴 것은 바로 중재자 역할을 맡았던 총리실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거창한 것보다 나누고 사는 이야기 담고 싶어”

    “거창한 것보다 나누고 사는 이야기 담고 싶어”

    “언제든 잡혀갈 생각을 했죠. 아니나 다를까 좀 있으니까 종로서 정보과 형사들이 전시장 주변을 돌아다니더군요. 올 게 왔구나 싶어서 기다리는데, 웬걸, 잡아가질 않아요. 왜 그런고 했더니 ‘사람들이 이렇게 줄까지 서서 보는 작가를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잡아가 봐라. 김지하처럼 오히려 작가를 영웅으로 만들어준다’는 얘기가 들어간 거죠. 전시가 끝난 뒤 가택수색 한 번 하곤 그냥 내버려둡디다. 허허” 판화작가 이철수(57). 1981년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열었던 첫 전시의 기억을 뿌연 담배연기와 함께 뿜어냈다. “부작용도 있었어요. 촌놈 초짜가 너무 인기를 끈 거예요. 줄을 서서 보고, 작품이 다 팔려 나가고, 사람들이 너무 몰려 저녁엔 전시장 문도 못 닫고, 그 때문에 다음 전시 준비하던 작가가 항의하고…. 전시란 게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하하하.” 30년 만에 관훈갤러리로 돌아왔다. ‘목판화 30년 기획초대전-새는 온 몸으로 난다’를 들고서다. 전시기간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0년 인생을 113점의 작품에 추려 넣었다. 이 가운데 55점은 2005년 이후 만든 최근작이다. 작품은 간결하고 힘이 있다. 글까지 넣어 이해하기도 쉽다. 그만큼 대중적이다. 어쩌면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판화 자체보다 대화였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착하게 사는 게 좋을 걸’, ‘나누고 사는 게 좋을 걸’ 이런 거요. 그렇게 작품을 해 놓고 난 그렇게 살고 있나 자문해 봅니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들에게 그런 표정을 넣어요. 작품 속 얼굴이 제 얼굴인 셈이지요. 족쇄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덕에 내가 이만큼이나마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30년 결산인지라 작품은 다양하게 섞었다. “1970년대 말에 고민했던 게, 참여문학은 많은데 참여미술은 왜 없을까였어요. 아무도 없다면 나라도 하자 했지요. 판화라는 게 일종의 인쇄복제술이잖아요. 데모하는 데 딱 어울리기도 하고, 쉽게 나눠 볼 수도 있고, 그래서 장르의 존재방식 자체가 가장 민주적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지금 와서 보면 거칠고 선동적인 작품이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못난 거, 마음에 안드는 거는 많이 숨겼는데 그때는 시절이 그랬으니 그 시절만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들이라 남겨 놓았습니다.” 그가 대학을 안 나온 사실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제도권 교육을 거부했다는 둥, 데모하다가 ‘잘린’ 게 아니냐는 둥.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간단했다. 원래 수유리 입시미술 학원가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미술학도였단다. 학원들이 ‘공짜로 학원 다니게 해 줄 테니 대신 다른 학생들을 지도해 달라.’고 제안했을 정도였다고. 그런데 서울대 미대에 지원했다가 뚝 떨어졌다. 재수할 집안형편이 못돼 군대에 갔다. 말년 병장 때 유행성출혈열에 걸렸다. 눈, 코, 입으로 피가 쏟아져 정말 죽는구나 싶었단다. “내놓고 떠들 얘기는 아니지만” 그 뒤 몸을 추스르느라 대학 갈 생각을 못했던 것뿐이라고. 최근작들은 어떨까. “밥해 주는 엄마 마음이에요. 미학, 이런 어려운 말은 모르고. 그냥 덜 심심하게, 간 잘 맞춰서 먹을 만하게 해 줘야 할 텐데, 그 생각뿐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내세우고 싶은 작품은 독수리예요. 그전 작품들이 선에 힘을 실었다면, 이번엔 사진처럼 보이는 세밀한 묘사를 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붓으로 그린 것처럼 번져나간 느낌을 연출해 보고 싶었어요. 독수리가 날아가는 힘, 그걸 해 보고 싶어요.” 제목은 ‘새는 온 몸으로 난다’이다. 고(故) 리영희 선생이 소개해 널리 알려진 말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에 대한 나름의 수정 작업이다. 여기엔 작업 변화에 대한 이유도 담겨 있다. 그는 1989년 독일 순회전 뒤 민중미술적 성향과 이별했다. “넌 정체가 뭐냐, 좌냐 우냐, 이런 말 하도 많이 들어서. 그 질문에 대해 제가 준비한 답이에요. 이념이니 국경이니 의미가 없다는 세상인데 왜 그런 걸 가지고 아직도 싸우나 싶었습니다. 말하자면 온몸으로 육박하는 존재의 실체가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런 화두를 던져 보고 싶었어요.” 퍼드덕거리는 날개만 보지 말고 쭉 밀고 나가는 몸통을 보자는 얘기다. 그런데 판화의 시대는 이제 가버린 것은 아닐까. “고민 중이에요. 뭔가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그래서 디지털 프린트로 만들어 봤어요. 판화라는 게 속성상 사이즈에 항상 제한받다 보니까 디지털 프린트로 하면 크기를 확 키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지요. 그런데 디지털 프린트는 아직 판화로 인정이 안 된대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시뿐 아니라 작품까지 정리한 책 ‘이철수-나무에 새긴 마음’(컬쳐북스 펴냄)도 나왔다. 한마디 덧붙인다. “내가 참 복이 많구나 싶어요. 30년동안 이 짓을 할 수 있었고, 30년 했다고 전시하자는 사람도 있고, 거기에 책 내자는 사람도 있으니. 큰 복이죠. 허허.”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관가 포커스] 유영숙 장관, 시장과의 만찬 약속 깨 ‘구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저녁 약속을 해 놓고 취소해 버려 구설수에 올랐다. 유 장관은 지난 3일 계룡산 국립공원에서 환경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염홍철 대전시장 등이 참석하는 만찬을 대전시내 중국 음식점에서 하기로 돼 있었다. 환경부 장관 비서실은 전날(2일) 대전시에 장관과 함께 민간인 4명이 참석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전시는 민간인들은 환경업무와 관련이 없고, 그 가운데 한 명은 시장 선거 때 경쟁자 캠프 관계자란 점을 들어 곤란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환경부 비서실에서는 당일 민간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므로 시장과 만찬은 취소한다는 유 장관의 말을 전하며 만찬도 없던 것으로 하자고 전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유 장관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관장 20여명과의 저녁 약속을 취소한 터라, 시장 비서실 직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시청 관계자가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이 사실을 알리자, 지방발로 언론에 보도됐다. 환경부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장관 비서실은 “대전시에서 업무 관계상 환경부와 대전시 단독으로 만찬을 하기를 원했으나 따로 일정을 마련해 업무협의 시간을 갖자고 제의했었다.”면서 “만찬을 대전시와 하든지, 4명의 민간 인사들과 하든지 하나만 선택해 줄 것을 장관한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결국 대전시도 이런 선택적 상황에 환경부 입장을 이해한다고 해 놓고 뒷말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광장] ‘대지진 일본’ 서쪽으로 간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지진 일본’ 서쪽으로 간다/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4일 밤 서울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 인사를 만났다. 글로벌 경쟁력 회복 방안을 찾아 방한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을 수행했다. 도요타에게 한국은 각별하다. 창업 후 최대위기 때 한국전쟁 특수로 회생했다. 승승장구하던 도요타. 3·11 대지진 뒤 도요타식 JIT(필요한 만큼만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부품공장과 전세계 공장이 연쇄적으로 멈췄다. 리콜사태와 겹쳐 한국과 전세계에서 판매가 급락했다. 이 위기에 사장이 한국을 찾아 뒷말이 많다. 도요타 측은 방한 기간 현대자동차 등 한국 노사분규 문제에 관심이 컸다. 신차 다양화, 한국의 지진 지원, 한류도 언급했다. 도요다 사장은 안보상황 등 한국을 더 알아보겠다며 파주 통일전망대도 찾았다. ‘부품 한국투자설’만은 말을 아꼈다. 도요타의 앞날은 여전히 예측불허다. 대지진의 상처가 예상 외로 깊고 심각해지면서 도요타의 경우처럼 일본, 일본인들이 돌파구를 찾아 서쪽으로 간다. 지진과 지진해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동일본을 떠나 서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현상이다. 개인도, 기업도, 단체도 옮겨가고 있다. 도쿄는 대지진에 취약하다며 오사카가 제2 수도로 거론된다. 에도바쿠후가 도쿄에 자리잡은 뒤 400년 만의 서쪽 역귀환이다.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들이 우선 위험을 분산 중이다. 원전사고 영향이 크다. 도쿄 미나토구의 한 인터넷쇼핑몰 회사는 직원 140명 중 70명을 급거 후쿠오카로 이사시켰다. 정부는 “도호쿠가 공동화되지 않도록 타지역 거점의 기업들이 위험 분산을 시도할 때 도호쿠지방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간청하지만 공허하다. 도쿄 서쪽 500여㎞의 오사카는 미분양 아파트가 대지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도쿄 부유층들이 비상 대피용으로 오사카 주택을 구입하기 때문. 더 먼 오키나와의 맨션들도 불티나게 팔렸다. 인천 송도신도시 아파트를 알아보는 일본인이 늘었다. IT기업 소프트뱅크는 오는 9월까지 싸고 안정적인 전력사용이 가능한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용 칩을 싱가포르에서 위탁생산키로 했다. 2000년대 중반의 제조업체 일본 유턴이 끝나고 아시아 국가로 되돌아간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경계구역 등 출입제한구역 거점의 7000여개 기업 중 상당수도 서일본과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이다. 농약회사 아그로카네쇼는 한국 등 해외생산을 모색한다. 스테인리스 기업 일동금속공업은 사이타마현 공장으로 종업원이 이주했다. 후쿠시마현은 땅·자금을 대며 현내 이전을 호소하지만 효과가 없다. 대지진 3개월, 일본은 자신감을 잃었다. 여전히 10만 이재민은 피난소 생활이다. 앞도 뒤도 지옥 같은 진퇴양난의 형세다. 전체 복구작업이 예상외로 늦어진다. 복구 예정지에는 엉뚱하게 땅투기 바람마저 일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재해 복구 작업이 시급한데 개인 간 권리 충돌도 잦아 뒤엉켜 있다. 고향을 떠난 후쿠시마 원전 주변 2만여 주민은 귀향할 기약도 없다. 언론은 매일 전력예비율을 발표, 마치 준전시체제 같다. 원전 54기 중 35기가 가동 정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격한 다른 원전 주변 지역 주민 다수도 불안감에 이사를 검토한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12명이 굶어 죽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사회가 공포감에 짓눌린 인상도 주고 있다. 매뉴얼 집착, 관료주의는 고통을 키운다. 3조원 넘는 의연금 중 15%만 현장에 지원됐다. 정치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 취임 1주년을 맞은 간 나오토 총리는 쓰레기 취급까지 당하는 신세다. 대안도 마땅치 않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장 29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도 30주 만인 5월 넷째주 매도우위로 전환, 일본을 등졌다. 그런데도 패닉은 없다. 일본이라는 국가사회 시스템만은 위기 속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위기 지속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taein@seoul.co.kr
  • 기관장 ‘미흡’ 받고 기관은 ‘A’… 엇박자 평가

    공기업 경영평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평가기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다. 평가기간 동안 공기업이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확정된 올해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평가지표’(100점)에선 공기업의 경우 주요 사업성과(25점)와 사업활동(15점), 고객만족 개선도, 노동생산성, 자본생산성(이상 5점), 책임경영, 계량 관리업무비, 총인건비 인상률(이상 4점) 등의 순으로 점수가 배정됐다. 반면 기관장 평가에선 주무부처 장관과 맺은 경영약속의 이행,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수행, 성과급 연봉제 도입, 노사관계, 구조조정 여부 등이 주요 기준으로 활용됐다. 최하점을 받거나 끝에서 두 번째 등급을 연속해서 받은 기관장은 곧바로 해임된다. 1984년 도입된 공기업 평가는 올해로 27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공정한 평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과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기관 평가와 기관장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예컨대 2009년 평가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기관장 평가에선 경고에 해당하는 ‘미흡’을 받았으나 기관은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기관장(우수)과 기관(C등급) 평가가 엇갈린 코레일도 마찬가지다. 2008년 D등급이던 한국석유관리원이 2009년 A등급으로 수직 상승하는 등 매년 같은 기관의 채점표가 들쭉날쭉한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비계량지표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비계량지표는 1980년대에 30% 선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에는 60% 선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45~50% 선이다.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전문가들의 비계량지표 타당성 설문에선 10명 중 3명가량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평가지표가 기관의 규모와 현안 등을 무시한 채 일괄 적용돼 불합리하다는 얘기도 있다. 예컨대 최근 이슈가 된 공기업의 부채관리를 직접 평가하는 지표가 미약해 부채증가율이 5년간 200%를 웃도는 공기업들도 최근 평가에선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2009년 처음 도입된 기관장 평가는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9년 50점 미만을 받아 정부가 인사권자에게 해임을 건의한 기관장은 4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단 1명으로 줄었다. ‘기관장의 경영계획서 이행실적’ 평가(100점)에서도 선별 과제(25점)와 리더십, 노사관계(이상 20점) 등으로 지표가 세분화돼 현안사업 추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단위로 운영되는 제도 내에서 공공기관의 복잡한 사업 내용과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평가위원들이 불과 수주일 안에 결론을 내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160여명의 평가위원들은 대부분 교수로 채워진다. 이중 120여명은 기관평가를, 40여명은 기관장 평가를 담당한다. 일부 기관은 경영평가단에 포함된 일부 교수에게 특강을 요청하고 특강비를 넉넉히 챙겨 주거나 추후 연구용역 발주를 약속하기도 한다. 기업의 성과급 차등이 200~500%로 지나치게 넓고, 기관장 평가제가 기관장 길들이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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