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뒷말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다스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폭로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테더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6·3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9
  • [사설] 4·11 선거사범 수사 엄정·신속하게 끝내라

    검찰이 4·11 총선 이후 선거사범 처리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19대 총선 다음 날인 엊그제 국회의원 당선자 3명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79명의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고 덧붙였다.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6개월(10월 11일)로 짧다는 점을 감안해도 검찰의 행보는 이례적으로 신속하다. 여야 가리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19대 총선 선거사범은 규모가 커지면서 당선자 선거사범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선거일까지 입건된 선거사범은 1096명으로 18대의 792명을 훨씬 웃돈다. 치열한 공천경쟁으로 선거 초기부터 과열양상을 빚었기 때문이다. 19대 선거사범 당선자 79명 가운데 불기소된 5명을 제외하면 수사대상자는 74명이나 된다. 이는 전체 지역구 당선자의 30.1%에 이르는 것으로, 이들은 대법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들에게 음식 또는 자서전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새누리당의 김근태(충남 부여·청양) 이재균(부산 영도) 당선자와 민주통합당의 원혜영(경기 부천·오정) 당선자도 수사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잃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 당선인의 배우자·직계존비속 등이 연루된 3건까지 포함하면 당선무효 사범은 모두 77명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다. 18대 국회에선 37명의 선거사범 의원 가운데 15명이 의원직을 잃었다. 이를 감안하면 수사결과에 따라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법원과 검찰은 선거 전 4·11 선거사범을 신속히 처리하고 선거사범에 대한 양형도 엄격히 하기로 했다. 당초 방침대로 선거사범을 이른 시일 내에 엄정하게 처리해 정치지망생이나 당선자들에게 불법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줘야 한다. 특히 대법원은 허위사실 유포, 금품 살포 등 주요 선거범죄에 대한 당선 무효형 이상의 양형 기준을 하루 빨리 제시해 혼선이 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도 야당 탄압이라며 물타기를 하거나 여당 프리미엄을 이용해 당선무효형 이하로 형량을 낮추려는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될 것이다.
  • 中 차기 총리 리커창, 日방문 전격 취소 왜?

    차기 중국 최고 지도부를 이끌 쌍두마차 격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가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3일 홍콩 명보(明報)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중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중·일수교 4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려던 리 부총리가 지난달 31일 방일 계획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이 대신 참석한다고 전했다. 리 부총리의 방일 계획은 차기 국가주석으로 ‘낙점’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한 것처럼 총리에 ‘내정’된 그에게 동등한 예우를 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일본 나고야 시장의 망언으로 상황이 돌변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시장은 자매도시인 중국 난징(南京)시 방문단과 만난 자리에서 “난징대학살은 없었다.”고 언급, 중국 정부의 심기를 긁었다. 그러면서 “발언을 철회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한술 더 떠 일본 정부마저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은 “난징 망언·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일본이름 붙이기·중국 선장 기소사건 등이 잇따라 터져 최고 지도자급 인사의 방일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일본이 주요 이웃나라인 만큼 방일 행사를 완전히 취소할 수는 없기 때문에 리 부총리보다 급(級)이 한참 낮은 류옌둥 국무위원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겉으로 일본의 자극적인 행위들을 문제 삼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리 부총리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우융성(周永生)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리 부총리가 적대감을 가진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느냐.”며 올가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국내 여론을 의식해 정치적 모험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천안함 2주기] “천안함은 꼭 기억하시고 제발 우리들은 잊어주세요…사람들의 싸늘한 시선 무서워”

    [천안함 2주기] “천안함은 꼭 기억하시고 제발 우리들은 잊어주세요…사람들의 싸늘한 시선 무서워”

    “저희는 웃지도 못합니다. 천안함은 기억하시고 (유족) 우리들은 잊어주세요.” 천안함 유족들은 2주기가 다가오자 “아픈 상처를 다시 헤집지 말라.”고 부탁했다. 2010년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를 맡았던 이정국(41)씨는 다만 천안함을 기억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씨는 고 최정환 중사의 매형이다. 최 중사는 1999년 1차 연평해전에도 참전했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동생, 남편을 가슴에 묻고 사는 유족들에게 3월은 ‘잔혹’ 그 자체다. 이씨는 “가족이 죽었다. 그것도 2년밖에 안 됐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도 몇 년간 슬픔이 가시지 않는데 5년이 지났냐, 10년이 지났냐.”라고 되물었다. 2년은 짧다.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57)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현충원에 묻힌 아들을 찾고 있다. 고 장진선 하사의 아버지 장만선씨는 “한달에 한번 현충원에 간다.”면서 “아들을 잊은 날이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세상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또 다른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족은 “우리는 죄인”이라면서 “어디 가서 웃었다가 아들 목숨값으로 호의호식하며 잘 산다는 뒷말도 들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회가 슬픔을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가슴 한편에는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이 남긴 멍 자국이 선명하다. 이씨는 “아내는 지금도 밥을 짓다가 눈물을 흘리고 명절 때도 어린 조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어렵게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우리도 사람이라 기쁜 일이 있으면 웃게 된다.”면서 “다른 사람도 부모님 돌아가셨다고 계속 울기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어느새 “사람들이 무섭다.”고 했다. 고 김종헌 중사의 매부 최수동씨는 “좋은 일을 해도 밖에 못 알린다. 보상금 받아 돈이 남아돌아 기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겁난다. 지난 연말에 유족들이 불우 이웃 돕기를 했는데 물건만 놓고 도망치듯 나왔다. 사람들의 입과 눈이 무섭다.”고 말했다. 유족들을 향한 시선이 따뜻한 것만도 아니다. 최씨는 “유족대책위 일을 했다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있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처음에는 따뜻하던 시민들의 시선이 이제는 싸늘하게 변한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유족들의 생활은 힘겹다. 유족모임 관계자는 “몸도 마음도 힘들다. 어떤 사람은 자살 시도를 하고 어떤 사람은 몸이 많이 아프다. 현충원에 가면 5~10명의 가족은 항상 만날 수 있다. 아들을 늘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고 씁쓸해했다. 천안함 유족 가운데 20~30명은 충격으로 건강이 상당히 악화됐다.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은 이들도 적잖다. 이씨는 정치권을 겨냥, “보수와 진보, 여야를 막론하고 유족들과 천안함 사건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맛에 맞게 요리하는 게 안타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포커스 人] 윤창현 신임 금융연구원장

    [포커스 人] 윤창현 신임 금융연구원장

    윤창현(52) 신임 금융연구원장은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2007년 MB 대선 캠프 정책자문단에 참여하고, 여러 방송 토론과 칼럼 기고를 통해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가 금융 전공 박사 35명이 모인 집단의 수장이 됐다. 뒷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윤 원장은 19일 취임식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정 단계에서부터 정권과의 친분, 정치적인 이유로 (원장이) 됐다는 비판을 들었다.”면서 “조직 관리를 철저히 해서 그런 우려를 불식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올해 한국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3% 중반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본 경제의 몰락이 한국에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고수익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은행은 기업과 가계 부실을 걸러 주는 ‘갯벌’이므로 돈을 벌면 자본을 확충해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원장과의 일문일답.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했다. 동의하나. -3.7%는 합리적인 전망치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될 수 있고 미국의 경기 둔화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악재는 무엇인가. -대외 위기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중국 경기도 좋지 않아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경제 하산’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미국에 이은 2위 경제 대국의 지위를 중국에 빼앗기고 인구 고령화 때문에 옛날 같은 호시절은 오지 않을 테니, 조용히 산을 내려가듯이 경제 운명을 받아들이자는 분위기다. 이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대일본 수출은 줄어들겠지만 일본 부품을 수입하던 외국 업체를 우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일본 반도체 생산업체 엘피다가 파산하면서 하이닉스, 삼성 등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난해 미국의 반(反)월가 시위 이후 국내에서도 은행들의 탐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월가 시위는 골드만 삭스로 대표되는 투기적인 대형 은행과 씨티은행처럼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우리 돈으로 450억원이 넘는 일부 금융기관 및 구체적인 인물들이 표적이 됐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장의 연봉은 많아도 10억원 정도다. 탐욕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금융위기가 닥쳐서 은행이 망하면 엄청난 세금이 필요하고 정리하는 데만 5년이 걸린다. 은행은 갯벌이다. 강(기업과 가계)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질(부실)을 걸러서 바다(경제 전반)를 깨끗하게 하는 자정 기능이 있다. 돈을 벌면 자기 자본을 쌓아서 위기 시 버퍼 머니(완충재)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지나친 배당과 급여 인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사설] 공천 후폭풍 부른 친박-친노 쏠림 지나치다

    여야가 심각한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공천에서 밀려난 친이계 인사들이 연일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친노계 중심의 공천으로 당지도부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각 당의 공천이 대선주자나 지도부의 대선전략에 휘둘리면서 국민의 눈높이로 공천혁명을 완수하겠다던 초심이 크게 굴절되고 있는 꼴이다. 어제 새누리당이 3차, 민주당이 6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내정자를 축하하고 낙천자를 위로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곳곳에서 파열음만 들린다. 새누리당은 탈락 의원들이 무소속이나 제3당 출마를 저울질 중인 가운데 엊그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법정 다툼까지 벌어질 조짐이다. 당초 서울 동대문갑 경선자로 결정됐다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배제된 후보들이 공천 무효화 소송을 벼르면서다. 물론 이처럼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이 아름다울 순 없다. 큰 틀에서는 분명히 비민주적인 행태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어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공천위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의 친이계 의원 여럿이 탈락한 뒤 자구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 중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0% 이상 앞서는 현역이 친박 성향 후보에게 밀리자 원칙보다 대선 전략이 앞선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비리로 재판 중인 후보를 포함한 486그룹이 대거 공천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파문에 힘입어 배지를 달았다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이른바 ‘탄돌이’들이다. 한명숙 대표 등 친노 성향 지도부와 정체성이 다른 관료 출신이나 호남권 인사들이 대거 낙천했다. 그래서 “2008년엔 무자비했지만 공평했으나, 지금은 기득권 공천이다.”(이인영 최고위원)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여야는 탈락자들의 볼멘소리와는 별개로, 공천 과정에서 당초 제시했던 원칙과 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부터 자성해야 한다. 대선 승리만을 지나치게 의식해 팔이 안으로만 굽는 공천으로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 남은 공천에서도 내 편이 아닌 쪽만 솎아낸다는 말이 나온다면 유력 대선주자들에게도 해가 될 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의지도 실력도 없는 수사로 제 무덤 판 검찰

    검찰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국민적 관심과는 달리 찜찜하게 마무리된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후폭풍이 거세다.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인멸을 지시했고, 검찰이 개입된 정황을 사건 관련자가 언론에 밝혔기 때문이다.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검찰·청와대 모두 깊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검찰에 대한 불신이 회복하기 쉽지 않은 수준으로 치달을 수도 있어 보인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대부분 실패에 가까웠다. 어느 것 하나 국민적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축소 수사니 봐주기 수사니 하는 뒷말만 남겼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의지와 실력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이다. 우리는 검찰 위기의 본질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며, 스스로 불러들인 측면이 크다고 누차 지적한 바 있다. 국민적 시선이 쏠린 사건을 다루면서 진실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고, 오히려 의혹을 더 키웠으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만 하더라도 ‘BH 지시사항’ 등 주목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윗선’은 없다고 결론지어 화근을 키웠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증거인멸 지시’ 폭로에 대해서도 “당시엔 그런 의미 있는 진술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검찰의 이런 모습은 국민적 불신을 쌓는 일이다. 장 전 주무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폭발성은 클 수밖에 없다. 야당의 재수사 촉구에 힘이 실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진한 ‘돈 봉투’ 수사 역시 검찰 불신을 깊게 만든 사건이다. 몸통은 불구속하고, 깃털만 구속시켰다는 냉소적 평가를 검찰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정치검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검찰은 권력과 관련된 사건만 맞닥뜨리면 더없이 관대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검찰을 지켜보는 국민의 실망과 안타까움이 어떠했을지를 깊이 살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권력과 관련된 사건 앞에서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는 수사 의지도,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실력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검찰이 개혁의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스로 제 무덤을 판 격이다. 부패한 정치는 정치검찰이 조장한다고 본다. 정치 개혁 못지않게 검찰 개혁이 절실한 이유다.
  • ‘뚝딱 국무회의’ 뒷말 무성

    ‘뚝딱 국무회의’ 뒷말 무성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1회 국무회의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통상 1~2시간 걸리던 회의가 이례적으로 일찍 끝났기 때문이다. 이날 국무회의는 평소처럼 오전 8시에 시작, 14건의 시행령 개정안 등과 일반 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김황식 총리의 모두 발언을 포함, 15개 안건을 심의·의결한 데 걸린 시간은 25분. 안건당 심의 시간이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국무회의 직후 김 총리는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했다. 국무회의는 주요정책을 심의하는 최고 정책심의기관으로 대통령이 의장, 총리가 부의장을 맡으며 통상 대통령과 총리가 번갈아 주재한다.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는 12개 안건 심의·의결에 1시간 25분이 걸렸고, 중앙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는 22개 안건 심의·의결에 1시간 3분이나 걸렸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국무회의는 법률상 심의·의결 기능 외에 부처 주요 안건 보고, 국무위원 간 현안토론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처리 안건 수를 놓고 회의의 길고 짧음을 얘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언론사로부터 행사 참석을 요청받긴 했지만 특정 행사를 위해 국무회의를 앞당겨 마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심의안건은 모두 차관회의에서 부처 간 협의가 마무리된 것이기 때문에 심의·의결이 신속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정부 부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무위원은 부처나 국가 중요 행사가 아니면 국무회의가 열리는 오전 일정은 가급적 늦게 잡는데, 오전 9시에 외부 일정을 잡은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친이계 싹 다 자른 것 같다” 靑 당혹

    “당혹스럽다. 뭐라고 말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5일 새누리당의 2차 공천결과가 발표되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청와대 참모 출신들과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상당수가 두 차례의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새누리당이 현 정부와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한 모습이다. 특히 1차 때 공천이 확정된 윤진식(충주) 전 정책실장에 이어 이날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 전 통일비서관만 공천을 따내는 저조한 성적을 내는 데 그치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경선까지는 부쳤어야…” 불쾌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안타깝다. 야당하고 싸움을 해야 하는데….”라면서 “나중에 뒷말이 안 나오려면 절대 우세가 아닌 지역은 경선에 부쳤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고려되지 않고 (친이계는) 싹을 다 자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추세라면 경선지역 등으로 남은 곳은 3, 4차 공천 때도 친이계나 청와대 출신은 계속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혹감 속에 공천 작업이 마무리된 게 아닌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서운한 게 사실이지만, 일방적으로 ‘공천학살’이라는 표현은 쓰기 애매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공천은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만큼 이번 공천에 청와대는 일절 개입을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를 몰살시킨 2008년 한나라당 공천의 ‘재판’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당의 이번 공천으로 이미 기능을 상실한 당·청 관계는 사실상 와해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천 끝난 것 아니잖나…” 신중론도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나오다니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공천개혁’이라는 명분은 이해하지만 옥석은 가렸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제 당과 청와대의 의견 조율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천 결과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 등록금, 왜 대학 평균보다 비싸지?

    강남대 건축공학과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주부 이모씨는 지난달 2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2년 전국 4년제 대학등록금’ 공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1학기 고지서에 찍힌 등록금은 456만 3000원이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912만 6000원이다. 그러나 강남대가 공시한 평균 등록금은 741만 8900원으로 실제 등록금과 170만 7100원의 차이를 보인 까닭에서다. 학교에 문의한 이씨는 “연간 등록금이 680만원인 인문사회계열 학생들과 합쳐 평균을 낸 결과”라는 말을 들었다. 대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등록금 통계를 놓고 뒷말이 많다. 학과나 계열 구분 없이 등록금 총액을 학생 1인당으로 환산해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이공계와 예체능계 학생들의 박탈감이 크다. 이 때문에 같은 과나 계열의 특성을 고려한 보다 정확한 등록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문사회대 구성비율 클수록 낮아보여 186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곳은 858만 8900원인 한국항공대다. 74.2%가 공과대인 탓이다. 올해 기준으로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의 공과대는 인문사회대에 비해 등록금이 30%가량 비싸다. 인문사회대 구성 비율이 클수록 평균 등록금이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공학계열만 별도로 분리해 볼 경우 항공대 공학계열의 연간 등록금은 895만 4000원으로 전체 2위인 연세대의 940만 2900원에 비해 낮다. 나아가 전체 평균 30위권인 국민대 891만원과 비슷하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이 이공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여자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적지만 체감 등록금은 높은 편이다. 공학계열이 아예 없는 평균 20위권 성신여대의 인문사회계열 평균 등록금은 716만 3500원으로 최상위권인 고려대 인문사회계열 723만 4500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의학계열이나 산학협력학과가 있는 대학들의 등록금도 높아 보이긴 마찬가지다. 의학계열 등록금이 대부분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올해 등록금이 가장 비싼 의대는 1254만원인 고려대다. 연세대 의대는 1222만 6000원, 성균관대 의대는 1133만 8000원이다. 의대는 대학 전체 등록금의 평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과들의 등록금은 대학의 장학금 실적을 감안한 탓에 엄청나다. 예컨대 삼성그룹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 IT융합학과의 등록금은 1521만 1400원으로 전국 대학 학과 중 최고다. 실기 비중이 높은 예체능계열은 의학계열과 함께 가장 등록금이 비싼 쪽에 속한다. ●예체능 중심 대학 타 계열없어 높아보여 추계예대는 7위, 홍익대세종캠퍼스는 9위·본교는 15위,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11위 등으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평균적으로 상쇄할 다른 계열이 부족하기 때문에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추계예대의 예체능계열 등록금은 890만 5500원으로 연세대 예체능계열 961만 6700원, 국민대 예체능계열 927만 3400원보다 낮다. 통계가 현실을 왜곡한 사례는 또 있다. 교과부는 울산과학기술대와 한국교원대를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이례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하지만 울산과기대와 교원대의 등록금은 동결됐다. 이공계와 경영대 간 정원 조정이나 결원 보충 등으로 평균 등록금이 올라가면서 빚어진 결과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진보교육 먹칠한 곽 교육감의 측근 챙기기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측근 챙기기 인사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곽 교육감이 정책보좌관 등 5명을 편법 승진시키려 한 사실이 밝혀져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비서와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3명을 공개 경쟁을 거치지 않고 공립교원으로 임용하기도 했다. 측근을 봐주는 ‘편법인사’가 도를 넘고 있다. 곽 교육감의 인사 행태는 진보교육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곽 교육감은 정책보좌관 4명과 수행비서 등 측근 5명을 7급에서 6급으로 승진시키려다 규정이 없자 ‘꼼수’를 썼다. 계약직 공무원인 이들이 계약기간 중 승진이 어렵자 사직 후 재채용하는 방식으로 구제하려 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공무원 노조는 “교육감이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교육청의 기본원리를 훼손하고 있다.”며 보은인사를 통한 사조직화의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공립교원으로 특채된 3명도 곽 교육감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자율형사립고 전환 반대, 사학재단 비리 고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 연루 등으로 해직된 교사 3명은 전력에서 보듯 곽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비슷해 선거 등을 통해 곽 교육감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 시교육청은 이들이 모두 해임 사유 시효가 지나는 등 결격사유가 해소된 데다 공립학교 교원 임용 자격을 갖고 있어 절차상의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으나 중등교원의 공립교원 특채는 2009년 이후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인 데다 그나마 내부 면접만으로 채용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뒷말을 낳고 있다.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편법·정실인사는 인사질서를 왜곡시켜 조직 발전을 저해한다. 후보자 매수 사건으로 사법적 단죄가 진행 중인 곽 교육감은 자중자애해야지 인사 잡음을 일으켜선 안 된다. 곽 교육감은 인사 청탁 교장·교사를 중징계한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 [사설] 박원순시장 아들 병역의혹 이참에 가리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엊그제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잇따라 의혹을 제기해온 강용석 의원은 어제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등 고삐를 더욱 조였다. 정치공세로 여겨 4월 선거가 끝난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박시장으로서도 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서울시장이 공인인 만큼 아들의 병역의혹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 시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라도 이 참에 의혹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신씨의 병역의혹의 핵심은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지난해 12월 신체검사 재검에서 제출한 의료자료의 진위여부다. 주신씨는 지난해 9월 공군에 입대했다 허리이상으로 귀가한 뒤 3개월 뒤인 12월 재검에서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서를 제출해 4급 판정을 받았다. 강 의원은 문제의 허리디스크 진단서는 고도비만자에 나오는 것으로, 홀쭉한 주신씨의 체형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드 병원 의사도 감사원 홈페이지에 감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전문가들도 가세했다. 또 주신씨에게 디스크판정을 내린 의사는 병역비리 전력이 있다고 한다. 병무청은 이에 대해 주신씨의 허리디스크 진단서와 병무청의 CT(컴퓨터단층촬영)자료가 일치하는 만큼 병역 판정에 의혹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검증은 불가피해 보인다.  병역은 두차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고배를 마실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고 민감한 사안이다. 박 시장 측이나 병무청 모두 병역 관련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진단서도 전문가의 입회하에 본인 것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강 의원도 이번 일에 의원직을 걸겠다고 공언한 만큼 결과에 승복하고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 한덕수 후임 다음 주초 발표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주초쯤 한덕수 주미대사의 후임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현재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후임 주미대사 인선은 늦어도 다음 주초에는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 주미대사는 미국 사정에 정통하고 바로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임으로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진(3선) 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외교적 식견을 갖춘 ‘제3의 인물’이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천 수석과 관련, “최고 적임자란 얘기가 내외에서 있지만 다음 달 핵안보정상회의도 있고 해서 본인이 (주미대사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후보군으로) 이름이 올라온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사공일 전 무역협회장은 협회장 연임을 사양하면서 ‘쉬고 싶다’는 뜻을 피력, 후보군에서 빠졌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현직 장관을 주미대사로 보낸 전력이 없다는 점에서,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은 외교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각각 후보군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총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특히 한 대사가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청와대와의 갈등 속에 사실상 경질된 것이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조치를 위한 필요에 의해 무역협회장으로 ‘중용’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실질적으로 경제인이나 국민에게 혜택이 뭐가 돌아갈지를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 것 같다.”면서 “이를 위해 무역협회가 중심이 돼야 하며, 마침 한 대사가 들어오니까 여기 가면 더 잘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 대사가 FTA 때 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고, 신임이 높다.”면서 “사공일 무협 회장이 연임을 안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후임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대사가 지난 15일 청와대로 인사하러 왔을 때 이 대통령이 (무협회장을) 맡아달라고 했고, 한 대사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미대사를 바꾸기 위한 것이 먼저가 아니고 무협회장 자리에 한 대사가 최적임자라는 판단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4강 대사 중 핵심인 주미대사를 사전에 어떤 예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교체하는 등 인사절차가 매끄럽지 않았던 점을 놓고서는 그 배경을 둘러싸고 여전히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날 회장단 회의를 열어 신임 회장에 한 대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에 대해 전국무역인연합(전무련)은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총회에서 ‘표 대결’을 예고하며 위임장 접수 작업을 시작해 마찰이 예상된다. 김성수·한준규기자 sskim@seoul.co.kr
  •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15 전당대회에서 모바일투표와 대의원 투표 모두에서 승리, 즉 민심과 당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권을 거머쥔 뒤 한 달을 맞았다. 취임 초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당해 출범한 ‘한명숙호(號)’는 위력적이었다. 당 지지율은 단번에 40% 가까이 치솟아 새누리당을 앞섰다. 4·11 총선 제1당은 당연시됐다. 환호는 짧았다. 인사 파열음이 터졌다. 재판 중인 임종석 사무총장 임명은 오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경 의원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하고 공천심사위원도 동문인 이대 출신들을 다수 임명하며 논란을 불렀다. 486 친노 중심 당직 인선도 뒷말이 무성했다. 소외세력의 불만이 커졌다. 정권탈환을 노리면서도 운동권적 행태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 지역 한 예비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당대표가 직접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가 FTA 발효 정지 서한을 전달한 것 등은 과격한 인상을 줘 중립적 시민들이 민주당을 등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율 급등에 들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측근·권력형 비리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비등, 지지율이 올랐는데 민주당 지지로 착각해 오만한 행보를 반복하며 지지가 식어 가고 있다는 것. 총선 대승이 아니라 자칫 1당 자리도 위험하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지율에 취해 야권연대 없이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착시 현상으로 연대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수백~수천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많이 낼 예정인데 연대를 안 하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는 것. 결국 공멸을 피하기 위해 14일 통합진보당이 제안한 총선 연대에 민주당도 적극 응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다소의 불협화음은 불가피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계파 간 실질적인 화학적 통합을 이뤄 내야 한다. 공천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 감동을 줘야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언론, 계파 간 밀월 기간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한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치력을 보여 줘야 한다.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 석패율제 도입 혼란, 여성 15% 의무 공천 등 정책 현안에 대한 혼선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한 대표가 15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당 혁신 구상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사법부 스스로 판사 자질 따져볼 때 아닌가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서울북부지방법원 서기호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대법원이 대법관회의를 열어 법관인사위원회의 적격심사 결과를 검토하고 “법관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최종 의견을 모은 사안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모양새다. 근무평정이 하위 2%에 해당한다는 점이 탈락의 주요 원인임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이는 애써 무시한 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태도인가. ‘판사 길들이기’니 뭐니 하며 마치 정치보복이라도 받는 양 비쳐지기를 바란다면 착각이다. 진보든 보수든 지금은 더 이상 판사의 정치성향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단순히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해서 판사의 자리를 뺏을 만큼 우리 사회는 몽매하지도 부박하지도 않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은 영화 ‘부러진 화살’이 관객 100만명을 넘기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데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누가 봐도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72자 판결문’을 내놓고도 판결문 간소화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누가 진정성을 믿어 주겠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무리 개인공간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해도 비상식적인 저급한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은 사법부 신뢰에 누를 끼치는행위다. 그런 일탈이 하나 둘씩 쌓이다 보면 판사가, 사법부 전체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권위를 잃게 되는 것이다. 서 판사는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자기반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법조계 일각에서 지적하듯 이의절차의 미비 등 법관근무평정제도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참에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서 판사의 재임용 탈락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법부 스스로 자신을 진단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불출마’ 카드 던진 박근혜… 與 중진들 자기희생 압박

    ‘불출마’ 카드 던진 박근혜… 與 중진들 자기희생 압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통해 4·11 총선에서 ‘물갈이 공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와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 등 현역 의원들에게 ‘기득권 포기’ 또는 ‘자기 희생’을 요구하는 전방위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지역구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던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구 달성군을 방문한 후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뤄진 지역구 주민 대표들과의 면담이 계기가 됐다. ●朴, 1시간새 3차례 눈물 30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주민 대표는 “아쉽고 섭섭하지만 큰일을 하시는데 우리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지역구 불출마’ 의견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눈물을 흘렸고, 14년 만에 ‘정치적 고향’을 떠나기로 한 박 위원장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휴지로 눈물을 닦아냈다. 박 위원장은 면담을 끝내고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또 한 번 눈물을 훔쳤고, 곧바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1시간새 3차례였다. 눈물 섞인 결정은 공천 후보자에 대한 신청 접수를 오는 10일까지 받는 만큼 ‘동반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중진들이 응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친박계가 다수 포진해 있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고령·다선·중진 의원에 대한 용퇴를 불러올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부분은 인적 쇄신 요구에도 총선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었다. 박 위원장이 ‘솔선수범’ 차원을 넘어 ‘물밑 설득’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솔선’ 넘어 ‘물밑설득’ 나설지 주목 친박계들의 운신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친이계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구로 서울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송파병 제외), 양천갑, 경기 분당갑·을 등 ‘수도권 텃밭’ 9곳을 지정했다. 영남권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판단에 맡기기로 한 만큼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진뿐 아니라 비례대표들의 용단을 촉구하는 파상적인 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상당수 비례대표들이 수도권·영남권 등 강세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데다 이들 대부분이 친이계인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친이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현 공천 심사 구조도 2008년 ‘18대 공천 학살’ 때와 너무 유사해 걱정”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공천위 “계파활동 불이익 줄 것” 그러나 공천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계파 활동에 대해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공천위 구성을 놓고 “친박계가 장악했다.”는 등 뒷말이 무성한 상황에서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위 대변인을 맡은 권영세 사무총장은 “공천 후보들이 친이·친박 등 분파 행동을 하는 경우와 공천위원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경우,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공천 일정과 관련, “3월 10일까지 지역구 후보자를 결정하고, 여론조사는 2월 20일을 전후로 할 것”이라면서 “전략공천 지역 선정은 그(여론조사) 전에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음 주 안으로 전체 245개 지역구의 20%(49곳)인 전력공천 지역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정부 복지공약TF 제대로 된 활동 기대한다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가운데 정부가 엊그제 복지공약대응 TF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 산하에 가동되는 TF팀은 정치권의 복지공약을 점검하고 나아가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국회와 조율하게 된다. 복지공약을 제대로 검증해 정책의 실천력, 생산성을 높여 주기를 당부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공직사회마저 흔들려 나라 곳간을 튼튼히 하는 일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유권자를 현혹하는 사탕발림 공약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경제난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퍼주기 공약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중핵기업에 취업하는 대학생에게 2년간 장학금을 주고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의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민주당은 젊은 층 표를 의식한 듯 300인 이상 사업장에 매년 3%씩 추가고용을 의무화하고 대학 진학 대신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2년간 1200만원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누군들 마다할 일인가. 하지만 무상급식,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으로 이미 정부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복지예산 배분을 놓고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줄다리기를 하는 마당에 어떻게 뒷감당할지 걱정이다. 정당이 공약 경쟁을 벌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백가쟁명식 공약은 아이디어 빈곤증에 시달리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참고자료도 된다. 문제는 현실성이다. 따라서 여야는 교육, 보육, 고용 등 복지공약을 발표할 때 돈이 얼마나 들고, 어떻게 염출할 것인지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복지 수혜자인 동시에 세금으로 복지재정을 담당해야 하는 국민이 정책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차제에 여야는 예산낭비 사례를 찾는 데도 힘을 쏟아주길 당부한다. 쓸데없는 곳에 쓰이는 돈을 복지분야로 돌리면 그만큼 국민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여야의 복지공약을 꼼꼼히 따져 국가 재정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 복지재정이 부족할 경우 국민의 세금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등도 제시해 ‘공짜 복지’는 없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또한 정치권으로부터 편향성 시비 등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공약을 공정하게 분석해 신뢰를 높여야 할 것이다.
  • 전북도의장 ‘입맛대로’ 인사

    신임 김용화 전북도의회 의장이 인사 원칙을 흔들어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인사에 개입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용화 의장은 김호서 전 의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바람에 지난달 13일 후임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취임 직후 처음으로 단행한 지난달 17일 자 의회 과장급 인사에서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관례상 국장급 승진 1순위에 있던 이송희 총무담당관을 좌천이나 다름없는 의사담당관으로 수평 이동시키고 집행부 원종율 과장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사 배경에는 김 의장의 강력한 요청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전북도와 도의회는 인사 발표 전날까지 원종율 도 다문화교류과장을 의사담당관으로 보내고 이송희 총무담당관은 이동이 없는 것으로 협의를 마친 상태였기에 김 의장의 입김에 따라 통상적인 인사 관행이 무너졌다는 여론이 높다. 의회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인사안이 뒤바뀌었다.”며 “상식을 벗어난 인사여서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집행부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도의회 인사권은 의장에게 있는 만큼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 의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무관 인사 전보 제한 원칙을 풀어서까지 의회 입맛대로 집행부에 인사를 요청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김 의장은 지난 1일 5급 승진 인사를 단행하기에 앞서 인사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찾아간 정헌율 행정부지사에게 의회에 사무관 승진자가 한명도 없는 것은 의회를 경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집행부가 인사 원칙으로 정한 ‘2년 전보 제한’도 의회에 대해서는 특별히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집행부는 2년 전보 제한 원칙을 풀어 의회가 요청하는 직원을 보내주기로 했다. 의회 직원 가운데 사무관 승진자가 누락된 인사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전보 제한 원칙을 흔들어 의회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빅딜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로 인해 도의회 총무담당관이 요청하고 집행부에서 보내주기로 협의한 L 사무관이 중간에서 떠버리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원종율 의회총무담당관은 “L 사무관과 함께 일해보고 싶어 전출 협의를 마쳤는데 전보 제한 원칙이 완화되는 바람에 다른 인물이 의회에 전입하게 돼 죄를 지은 것 같다.”고 실토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이름보다 사람을 제대로 바꿔라

    한나라당이 어제 새로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확정했다. 민심 이반으로 휘청거리던 여당이 정강·정책을 고친 데 이어 당 간판을 바꿔 달면서 면모 일신을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이 선임 하루 만에 낙마하는 등 출발부터 어수선한 모양새다. 공당의 청사진이나 문패를 새로 정하는 것 이상으로 국민을 감동시키는 인적 쇄신의 중요함을 간과한 결과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며칠 전 공천심사위원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의 시각에서 쇄신하기 위해서 가급적 정치와 인연이 없는 인물을 골랐다는 배경 설명을 하면서다. 하지만 외부 심사위원 8명 가운데 적어도 3명은 공천 칼자루를 맡기기엔 부적절하다는 뒷말을 낳았다. 평범한 주부 출신으로 학교폭력 예방 시민단체에서 봉사한 신선미로 인해 발탁됐던 진영아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여당 비례대표 신청을 하는 등 닳고 닳은 이력이 문제돼 사퇴했다. 하지만 서병문·홍사종 위원도 정치판을 기웃거린 인물로 드러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물 검증 역량이 의심받는 지경이다. 더군다나 이번 공천심사위 파문은 비대위원에 비리 연루 인사를 발탁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런 일이 자꾸 쌓이면 국민은 여당의 쇄신 노력 자체를 냉소하게 된다. 한나라당과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 공천 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에도 명망 있는 외부인사들로 객관적 공천을 공언했지만, 공천심사위 테이블 밑으로 실세들의 쪽지가 난무하면서 ‘친박 학살’로 귀결되지 않았는가. 이번 공천심사위 파동을 투명하게 매듭지어 공천혁명의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할 이유다. 한나라당의 새 이름인 새누리당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간판을 바꾼다고 신천지가 저절로 열리진 않는다. 국민이 행복한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만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수도 없다. 여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이름보다 사람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여당이 민심 이반이라는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가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참신한 인물을 수혈해 환골탈태해야 한다. 구태에 젖은 인사들은 스스로 용퇴하고 남은 인사들도 신사고를 해야만 살 길이 열릴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전북도 속 빈 ‘여행업체 선정 개선안’

    전북도가 경찰 수사로 비리 전모가 불거진 국내외 여행 알선업체 선정 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놨으나 사실상 개혁 의지가 없는 눈가림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도는 여행 알선업체로부터 금품, 선물 등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도청 간부와 직원들에 대한 징계나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도 국내외 연수 예산을 총괄하는 대외소통국 다문화교류과는 국내외 여행 알선업체 선정을 수의계약 방식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는 전북경찰청이 도청과 도의회의 국내외 여행 알선을 도맡아 온 세계화원관광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지 15일 만이다. 그러나 이 부서는 구체적인 방식은 확정하지 않은 채 보도자료만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가 지난해 실시한 국내외 연수 196건 가운데 10명 이상이 참여한 사례는 7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도자료에 명시했으나 이는 공무원교육원, 도립국악원 등 산하기관의 통계를 누락시킨 것이어서 특정 업체의 여행 수주 실적을 고의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 업무를 주관하는 다문화교류계 이영상(행정6급)씨는 “여행 알선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오해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타 시·도 사례를 조사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보도자료를 냈다.”고 시인했다. 계약부서의 신호균 계약담당도 “대외소통국과 공개경쟁입찰 가능 여부를 논의했지만 아직 확정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도가 확정한 대책도 없이 서둘러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경찰 수사에 물타기를 하고 비난 여론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 감사관실도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가 확인됐음에도 경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자체 감사나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아 느슨한 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관부서와 계약부서에서 거론 중인 개선 방안도 명쾌하지 않다. 이들 부서는 ▲여행사협회에 국내외연수 일정을 알려주고 견적서를 받아 평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여행업체 확정 ▲제안서를 제출받아 협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역시‘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의 경우 여행업체들끼리 경합이 붙으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업체를 선정했으나 사실상 특정 업체가 독식해 ‘선정위원 명단 사전 유출설’ 등 뒷말이 무성한 실정이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세계화원관광으로부터 금품과 선물을 받은 400여명 가운데 대가성이 의심되는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 45명을 소환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선거구 야합으로 정할 일 아니다

    국회 정개특위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협상에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 전체회의를 앞두고 어제 공직선거법 소위에서 합의를 시도했던 선거구 획정안을 보면 ‘게리맨더링’ 논란을 자초한 인상이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주고받기식 협상이 난무한 결과다. 여야는 인구등가 기준을 지키는 선거구 획정으로 헌법상 평등선거의 원칙을 확실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그동안 4·11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선거구 획정 협상이 게걸음하면서 직무유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늑장을 부린 속내를 보면 더욱 한심하다. 여야가 기득권 지키기에 짝짜꿍하다시피 하면서 정치개혁이 뒷걸음친 꼴이라는 점에서다. 지금까지 협상장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어 보면 싹수가 노랗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때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는 갑·을로 늘리고, 세종시 지역구는 신설하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하기도 했다는 보도대로라면 그렇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각기 유리한 지역구만 하나씩 늘리려 한다는 뒷말까지 나오는 형편이 아닌가.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1년 10월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1인 1표제의 평등선거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경기 용인·기흥과 용인·수지, 이천·여주 및 충남 천안과 인구가 가장 적은 경남 남해·하동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어 위헌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민간 선거구획정위는 지난해 인구 상한선 31만 406명, 하한선 10만 3460명을 기준으로 8개 선거구를 분구하는 대신 5개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권고안을 냈다. 정개특위가 이를 아예 무시한다면 여야 의원들의 기득권 보호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선진국들은 선거구 인구 편차를 2대1 이하로 두는 추세다. 일본에선 중의원 선거구를 줄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런데도 여야는 이런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려 하고 있다. 그래도 국민의 시선이 따가웠는지 지역구를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를 줄여 전체 정원을 맞추려는 꼼수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일부 선거구의 분구가 불가피하다면 여야는 차제에 원칙 있는 선거구 통폐합으로 의원 정원을 줄이는 결단을 하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