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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교보생명 구조조정은 정년연장 탓?

    교보생명이 상반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일단 마무리했지만 뒷말이 끊이질 않습니다. 2차 인력 구조조정이 곧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창업이 여의치 않으면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창업 휴직제’도 결국 빛 좋은 개살구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이 12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저금리에 따른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아니라 정년 연장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교보생명의 전체 직원 4700여명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자는 대졸 일반직군의 15년차 이상 직원입니다. 일반직은 모두 2300여명으로 과장급 이상이 60%를 차지합니다. 인적 구조가 역(逆)피라미드형으로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이번에 48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니 일반직만 놓고 보면 5명 중 1명이 옷을 벗은 셈입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7일 “교보생명은 올 1분기에 14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고, 우리은행 인수를 추진할 정도로 다른 생보사보다 경영 상태가 나쁘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정년이 55세에서 60세로 연장되는 것에 대비한 사전 조치”라고 해석했습니다. 미리미리 곧 55~60세가 될 직원을 최대한 솎아내서 정년 연장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2차 인력 구조조정도 곧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벌써부터 나옵니다. 2000년 이전에 공채로 입사한 40대 초·중반을 대상으로 2년 뒤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당초 희망한 만큼 명퇴자들이 나오지 않아서 또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사측에서는 이번에 최대 700명까지 명퇴자를 기대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교보생명의 희망퇴직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바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과 창업 휴직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100여명이 신청한 창업 휴직제는 본인이 희망하는 기간(6개월, 1년, 2년) 동안 나가서 살길을 찾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우대권’을 준다는 게 골자입니다. 그런데 우대권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업 휴직제를 신청한 직원이 복귀하려면 회사가 부여하는 직무를 조건 없이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습니다. 사실상 무연고 인사 발령부터 부진자 교육 등 회사의 ‘찍퇴’(찍어서 퇴직) 압력을 모두 이겨내야 합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문창극 사퇴 요구했던 새누리 女의원, 결국…

    문창극 사퇴 요구했던 새누리 女의원, 결국…

    새누리당의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의 주자인 이인제 의원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했다 돌연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차원의 ‘집안 단속’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애초 이 의원 측은 지난 14일 오후 2시쯤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하며 “문 후보자에 관련된 문제, 새누리당 혁신의 필요성과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15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3시간여 뒤에 갑자기 “문 후보자 측 반응을 본 후 다시 일정을 잡겠다”며 일정을 주중으로 연기한다고 재공지했다. 당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문 후보자와 관련해 ‘정면 돌파’로 방향을 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 강행 방침을 세우면서 당내 입단속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12일 문 후보자 사퇴 성명을 냈던 초선 의원 6명 중 한 사람인 윤명희(비례대표) 의원은 주말 사이 “전문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참여했는데 성명 내용이 내 뜻과 다르다”며 참여를 철회했다. 하지만 당내 파열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인 김상민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자의 사퇴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역시 전당대회에 나선 김영우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고 인사청문회 보완 방안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국정운영 기조 바꾸는 인사여야 한다

    아무리 합목적적인 선한 인사라도 뒷말을 남긴다. 인사의 숙명이다. 중요한 것은 불순한 의도를 숨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의당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고칠 것은 고치고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역대 정권이 인사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성적표는 과거 어느 정권 못잖게 초라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선언했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일진대 국가개조 또한 사람, 그러니까 인사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 상징적인 인사는 총리다. 총리 인선이 오늘내일 이뤄질 듯하며 지체되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한 안대희 총리 카드가 무산된 후 후임 총리의 자격으로 두 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국가개혁의 적임자, 그리고 국민의 요구라는 조건이다. 국가 개혁이 곧 국민의 요구라고 할 수 있으니 그것은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대의 국정과제로 떠오른 관피아 척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개혁성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적폐인 관피아 혁파가 개혁성향의 총리와 장관 몇 명을 뽑는다고 이뤄질 수는 없다.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실시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벼운 메스조차도 대기 어렵다. 총론에서 각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틀어쥐고 ‘깨알 지시’를 내리는 대통령 일방의 국정운영 스타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비단 총리나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또한 ‘책임참모’로 진용을 갖출 때 공직사회의 개혁 기풍도 자연스레 생겨날 것이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는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없다면 차라리 섣부른 개혁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소통과 통합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것이 민심이 갈리고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를 보듬어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제 단행된 청와대 홍보수석 인사는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선언한 뒤 첫 인사라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언론사 재직 시 처신을 놓고 말들이 많다. 교체이유도 분명히 설명하지 않은 채 청와대 다른 참모진과 분리해 처리한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경우는 ‘특별 배려’를 해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세월호 정국에서 KBS사태 등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음에도 재·보선 출마설까지 퍼지고 있으니 민심을 거스른다는 소리도 나올 만하다. 타당한 원칙과 기준에 의한 인사라면 토를 달 이유가 없다. 권력의 울타리를 지키는 그들만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여야 설득력이 있다. 인사에 관한 한 국민은 청와대의 각성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안 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 실패의 책임을 모면할 길 없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인사 쇄신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진작에 사퇴했어야 했다. 물러나는 데도 때가 있는 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국가 개조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김 실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무리 권력 운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세월호 분노’를 잠재우고 가라앉은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도 대대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정치공세로만 여길 게 아니라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소리로 새겨야 한다.
  • “금감원 제재수위 어느 정도일까” 잠 못드는 은행장들

    “금감원 제재수위 어느 정도일까” 잠 못드는 은행장들

    요즘 잠 못 드는 시중은행장들이 많을 듯하다.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벌여왔던 각종 검사를 마무리하고 시중은행장들을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각각 다른 내용으로 시중은행장 4~5명이 줄지어 징계 대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제재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누구는 가중 처벌을 받을 것이고, 누구는 빠질 것이라는 뒷말도 나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솜방망이’라는 단어만큼은 쏙 들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8일 “이달 말 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를 시작으로 국민은행 내분 사태, 청해진해운의 부실 대출,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직원이 고객정보를 빼돌렸다가 적발된 한국씨티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오는 26일 금감원의 징계 대상에 오른다. 하 행장은 2001년 이후 지난 13년간 자리를 지켜온 최장수 은행장이다. 이번에 문책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차기 여섯 번째 연임은 물 건너 간다.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앞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카드 3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물러났다. 리처드 힐 전 한국SC은행장도 이에 대한 책임으로 전격 교체됐다. 특히 씨티은행에서 유출된 3만 4000여건의 고객정보는 2차 피해로 연결돼 사회적 물의가 더 컸다. 자칫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옛 미래저축은행의 유상 증자와 관련한 징계로 금감원과 날 선 각을 세운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또 제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에 가장 큰 피해(1600억원)를 본 곳이 하나은행인 데다 이에 따른 종합감사까지 진행돼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중징계를 받은 김 행장이 이번에도 버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나마 경찰 수사에서 하나은행의 직원 공모가 드러나지 않아 도덕적 비난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의 주시했던 은행 내부 직원의 공모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좀 더 보강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불거진 국민은행 내분 사태는 결국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정병기 감사 모두 징계를 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감원 조사에서 리베이트 연루설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사회 보고서에서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리스크 축소 등은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도쿄지점 부당 대출과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징계까지 한꺼번에 모아서 징계를 내리는 만큼 사상 초유의 최고경영진 일괄 중징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가시방석이다. 고객 계좌를 무더기로 불법 조회한 사실이 적발돼 이번에 징계가 결정된다. 은행의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비난이 쏟아졌던 만큼 제재 수위가 강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부실 대출에 연루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여의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페인 국왕 “양위 이유는 왕세자가 英찰스처럼 늙을까봐”

    스페인 국왕 “양위 이유는 왕세자가 英찰스처럼 늙을까봐”

    최근 양위를 발표한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76) 국왕이 그 이유로 영국의 찰스 윈저(67) 왕세자를 걸고 넘어져 뒷말이 무성하다. 카를로스 국왕은 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의 유력언론 엘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찰스 왕세자처럼 왕위를 기다리다 늙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2일 퇴위를 발표한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 1975년 즉위했으며 한 때는 우익 보수세력의 쿠데타를 저지하는등 스페인 민주화에 많은 역할을 해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유럽을 강타한 재정위기 이후 왕실의 사치와 부패 추문 등에 휩싸이며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급기야 국민들 사이에 군주제 폐지 운동까지 일어나자 결국 아들 펠리페(45)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물러났다.카를로스 국왕은 “내 아들이 찰스 왕세자처럼 시들기 원치 않는다” 면서 “젊은 펠리페에게 양위를 하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국왕이 언급한 찰스 왕세자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87)의 장수 덕에 60여년 째 왕위계승 서열 1위만 지키고 있다. 따라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비운의 왕세자’ 혹은 ‘잊혀진 왕자’이지만 영국민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과거 고(故)다이애나비와의 불화와 죽음, 커밀라 파커볼스와의 불륜 등의 기억이 국민들의 가슴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 또한 최근에는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31)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인기 ‘상종가’를 치면서 그는 더욱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카를로스 국왕의 이같은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양위의 이유가 사실상 스페인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39년을 장기집권한 카를로스 국왕 퇴위에 대한 관심이 곧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거취로 이어지자 영국 왕실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지난 1953년 즉위해 62년 째 재위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러나 왕이 사망해야 왕위 승계가 이어지는 영국 왕실의 전통상 스페인같은 조기 퇴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앓는 소리’ 하던 보험업계 어닝서프라이즈

    ‘앓는 소리’ 하던 보험업계 어닝서프라이즈

    교보생명은 지난달부터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전체 4300여명의 직원 중 최대 15%(650명)가 직장을 떠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대규모 인력 감원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그런데 교보생명은 올 1분기 14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저금리·저성장 구도가 길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업황이 나빠졌다고 했지만, 오히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억원이 늘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이런 덕에 194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실적이 좋아졌는데 사람을 자르는 것을 놓고는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쪼개서 사도 수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우리은행 인수에는 교보생명이 여전히 적극적이면서 한편에선 감원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명보험 25개사와 손해보험 18개사의 순이익은 1조 5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867억원)보다 27.4%(3255억원) 올랐다. 올해 2000여명을 감원한 생명보험업계의 1분기 순이익은 94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251억원) 대비 29.8% 급등했다. 교보생명과 함께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앞서 1300여명의 인력이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계열사에 재배치됐다. ‘선제적 경영 안정’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수익구조 악화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했던 손해보험사도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8% 늘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보험업계의 연간 순이익은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위기 경영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앓는 소리’를 하던 보험업계의 행보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이 커지는 이유다. 12개사가 잇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손해보험 업계에서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주요 회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배당금 증가와 법인세 환급 등의 1회성 요인들로 순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저금리의 장기화로 보험영업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 영업에서 메워 주는 구조라 보험업계의 경영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깜짝 실적’으로 보험업계의 연간 순이익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생명보험 업계와 손해보험 업계는 각각 3조원, 2조 500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분까지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경영 지표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력 구조조정과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던 보험업계가 엄살을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나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경영상 실책을 모두 종업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단편적인 비용절감 대책보다 저금리·저성장 국면 고착화에 대비한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방만경영 公기관장 절반이 관피아

    방만경영 公기관장 절반이 관피아

    부실·방만 경영을 하다 정부로부터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38개 공공기관 기관장의 절반가량이 퇴직관료 출신의 속칭 ‘관피아’(관료+마피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관피아들의 비정상적인 민관유착 관행과 봐주기식 행정 문화가 공공기관에 깊숙이 파고들어 총체적 부실을 야기하고 있었던 셈이다. 민주·한국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정부가 지정한 38개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기관장 38명 가운데 18명(47.4%)이 정부 관료 출신 ‘낙하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한국투자공사·한국예탁결제원·한국조폐공사·예금보험공사 등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중부발전·한국전력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각각 기관장으로 내려앉았다. 부산항만공사(해양수산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농림수산식품부)·한국토지주택공사(국토교통부)·철도시설공단(국토교통부)·그랜드코리아레저(문화체육관광부) 등도 관계부처 퇴직 공무원이 수장을 맡았다. 이 밖에 한국마사회(감사원)·한국가스기술공사(중앙인사위원회)·지역난방공사(군 출신 정치인)처럼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들도 있었다. 특히 현명관 마사회 회장과 김성회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인사들로 지난해 말 기관장 인선 당시부터 정치적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뒷말이 무성했다. 상임감사나 이사 자리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상임감사는 36명 가운데 19명(52.8%), 상임이사는 121명 중 22명(18.2%), 비상임이사는 238명 중 74명(31.1%)이 관피아였다. 133명의 관피아 가운데 관피아의 원조 격인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의 모피아가 21명(15.8%)으로 가장 많고 산업통상자원부(20명·15.0%), 국토교통·해양수산부(19명·14.3%)가 뒤를 이었다. 군인 출신의 ‘군 마피아’도 11명(8.3%)이나 됐다. 이들 중점관리기관은 과다한 부채로 빚더미에 앉았는데도 지난해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로만 다른 기관의 두 배가 넘는 5000억원을 썼다. 양대 노총은 논평을 통해 “낙하산 인사는 공공기관 부채와 방만경영을 낳은 실질적인 원인”이라면서 “공공기관의 진정한 개혁은 비정상적인 관피아 낙하산 관행부터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에 호통치다 유족 화 돋운 국회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에 호통치다 유족 화 돋운 국회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에서 최근 유명(幽明)을 달리한 감사원 홍모 감사위원(차관급)의 사퇴 외압 유무로 논란이 일었다. 일부 의원은 “(청와대 등에서) 내사를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따졌다. ‘(홍 위원이) 권력기관에 불려가 강도 높게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한 언론의 기사내용이 단초가 됐다. 홍 감사위원이 전임 정부 때 사무총장을 거쳤고,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의혹을 더했다. 논란은 황찬현 감사원장이 “두 달 전 우울증 병가를 낸 뒤 병이 더 깊었던 모양”이라면서 “헛소문”이라고 답변, 일단락됐다. 이를 다시 거론하는 건 유족들이 ‘사자(死者) 명예훼손’이라며 격앙했다는 뒷말 때문이다. 마치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포장됐다는 것이다. 유족과 복수의 지인의 말을 종합하면, 홍 위원이 꼼꼼한 성격 등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고생해 온 듯하다. 유족도 “최근 들어 증세가 더 안 좋아져 병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한다. 기자가 오래전에 만났던 홍 위원은 상당한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홍 위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으니 용퇴 압력설이 나올 수 있긴 하다. 특히 최고위 공직자의 경우라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직 감사위원을 비리 건도 아니고 느닷없이 불러 조사했다는 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실체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문제의 실체적 진실은 들여다보지 않고 국민의 눈에 의구심만 쌓이게 한 채 호통만 치고 끝내고 말았다. 꼬리가 없는 게 소문의 속성이지만, 이 건은 국가기강을 점검하는 감사원 최고위급 공직자가 자살을 택한 사안이 아닌가. 4대강 감사 등에서 보듯 감사원의 굵직한 감사 사안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다. 여론에 휘둘릴 여지도 크다. 그래서 국민은 감사와 관련한 감사원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본다. 이번 건도 국회가 파장을 예상했다면 최소한 사안의 전후를 따져본 뒤 접근했어야 옳았다. 국회가 의혹만 키운 무대가 됐다는 점에서 아쉽다. 그날 법사위의 한 의원은 “사실을 숨기면 언젠가 밝혀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본연의 임무는 추상 같은 업무 관련 감사다. 정치적으로 휘둘려서는 안 된다. 감사원 조직원들도 혹여 이번 사태의 단초가 내부에서 촉발된 것은 아닌가 자문해봐야 한다. 홍 위원의 생전에 진중했던 성격만큼이나 정치권은 이 문제를 보다 신중히 접근했어야 했다. 홍 위원의 안타까운 선택을 놓고 오가는 ‘횡설수설’이 그래서 더 아쉽게 다가선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의 함정/김경운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의 함정/김경운 정책뉴스부장

    먼저 구조작업 중인 진도 여객선에 생존자가 많기를 빈다.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325명 중 250명, 교사 14명 중 12명은 아직 생사 여부를 모르거나 사망했는데, 나이 든 선장과 교감은 일찌감치 또 무사히 탈출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배가 침몰할 때 선장과 선원은 승객 구조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탈출한다는 ‘버큰헤이드호의 정신’이 높게 평가되지만, 그렇다고 희생을 강요할 순 없다. 다만 고등학생과 나이 든 선장이 단순 비교되면서 자칫 또 다른 세대 간 갈등으로 비약될까봐 걱정이다. 연초부터 서울신문이 논란의 불씨를 댕겼던 공무원연금의 문제도 세대 간 갈등으로 비치기 전에 연내 어떤 식으로든 개혁안이 나와야 한다. 선배 공무원들이 앞서 받아간 연금 수령액만큼을 후배들이 월급을 쪼개 보태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5년 동안 공무원·군인연금의 적자를 보전해 주기 위해 14조원에 가까운 세금을 쏟아부었는데도 곧 젊은 공무원들은 ‘더 내고 덜 받는 연금’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1716년 프랑스에서 존 로(1671~1729)라는 인물이 루이 15세로부터 국영 은행과 무역회사 설립을 허가받는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살인자, 탈옥수, 도박꾼일 뿐이지만 도망자 시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첫 금융시장의 기능을 눈여겨본 덕분에 국가부도를 맞은 프랑스 왕실의 신임을 얻었다. 존 로는 프랑스 식민지인 북아메리카 루이지애나에 관한 독점 교역권을 지닌 무역회사의 주식을 발행, 프랑스 국민으로부터 돈을 끌어 모았고, 이를 통해 공공부채를 투자금으로 전환했다. 국민의 투자 자금은 그가 마구 찍어 내는 화폐로 충당된다. 무역회사의 주식은 3년 만에 10배 이상 올랐고, 프랑스인들은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며 흥청망청 ‘공(空)돈 광풍’에 들떠 있었다. 그는 마침내 경기부양에 성공하며 재무장관에 오른다. 그러나 막상 루이지애나가 독충만 들끓는 늪지로 밝혀지자 무역회사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존 로는 뒷사람의 투자 원금으로 앞사람의 투자 수익을 보전해 주는 것이 일종의 다단계 투자 사기인 줄 몰랐을 것이다. 프랑스는 재정파탄과 국민적 혼란에 빠지며 결국 시민혁명을 부르고, 나폴레옹 전쟁 때에는 군비로 현물만 고집하다가 국채를 활용한 영국에 끝내 패하고 만다. 지금도 프랑스가 영국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못하고, 프랑스인들이 눈에 보이는 현금을 좋아하는 잠재적 심리에는 이때의 엄청난 실망감이 DNA 속에 녹아든 탓일까. 공무원연금의 경우도 마치 존 로처럼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를 한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영유아 보육료 지원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이유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식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여당이 내건 ‘무상보육’은 야당 출신 단체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됐고, 이는 국고보조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사업비의 상당액이 지자체에 원치 않던 부담으로 오니까 반발하는 것이다. 앞서 제34대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야당이 주장했던 ‘무상보육’도 꼭 필요했던 다른 사업비가 전용되면서 지금까지 뒷말이 나온다. 약삭 빠름에는 함정이 있다. kkwoon@seoul.co.kr
  • 金·安, 겉으론 한마음 물밑선 두마음

    金·安, 겉으론 한마음 물밑선 두마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통합 신당 창당 후에 무난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양측 간 견제 움직임이 팽팽해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화합을 외치고 있지만 막후에선 당내 지분과 주도권을 놓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당직 배분과 6·4지방선거대책위 인선이 주요 싸움터다. 김 대표 측은 안 대표 측에 비해 당직 인선보다 선대위에 관심이 많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원투표+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11일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 측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 대표 측이 당직 인선을 차일피일 미룬 채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고 싶어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신당이 창당되면 당직 인선을 새로 하는 것이 맞는데 당이 출범한 지 2주가 넘었지만 구 민주당계 사람들이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결국 시간을 끌면서 흐지부지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대표 측에서는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지분 싸움에서 밀릴 수 있어 지방선거 전에 당직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안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재검토를 결정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안 대표 측에서 구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부터 통합 신당, 무공천 재검토 등 일련의 과정을 두고 “결국 김 대표의 시나리오에 안 대표가 끌려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민심왜곡 엉터리 여론조사 발본하라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각종 여론조사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엉터리 여론조사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각 당의 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민심을 왜곡하는 여론조사가 판치고 있어 공정경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 같은 엉터리 여론조사를 발본색원해야만 할 지경에 이르렀다. 여론조사로 후보자를 선출했다가 뒤늦게 엉터리 여론조사로 판명날 경우 엄청난 후유증도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처럼 민심을 왜곡하는 불법·탈법 여론조사를 중대한 선거범죄로 규정해 집중 단속한다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선관위 인력만으로 엉터리 여론조사를 모두 적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선거운동 주체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각 당 차원에서도 감시와 자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는 민심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선거에서의 후보자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당이 각종 선거의 후보자를 뽑을 때 하향식 공천, 낙점식 공천을 없애고 여론조사를 주요한 지표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후보자들 사이에 여론조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각 당이 많은 비용과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지역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조사하기보다는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 치중하고 있어 이를 악용하는 탈법과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착신 전환을 통한 여론 조작도 그중 하나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휴면 처리된 수백~수천 개의 전화번호를 구입한 뒤 착신전환 서비스를 신청, 특정번호로 연결되도록 해 여론조사에 응하는 방식이다. 2010년 전북 지역에서 휴면 전화번호 2000개를 재개통해 여론을 조작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여론조사가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후보들의 놀음판이 되고 있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의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는 여론조사의 비중이 최소 20~30%, 최대 100%까지 반영된다. 컷오프(예비경선)는 거의 100% 여론조사로 결정된다. 아직 경선룰을 확정하지 않은 새정치민주연합도 여론조사를 50~100%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선거든 공정한 규칙과 평등한 기회 및 조건하에서 치러져야 뒷말이 없다. 그런 점에서 민심을 왜곡하는 엉터리 여론조사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엄혹하게 책임을 물어 뿌리까지 솎아내야 한다.
  • 청와대 가서 뒤바뀐 인사… 총리실 ‘술렁’

    청와대 가서 뒤바뀐 인사… 총리실 ‘술렁’

    “왜 뒤바뀌었을까. 기준을 알 수 없다.” “몸 버리고 일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국무조정실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10여일 전부터 보직 국장 승진 대상자가 뒤바뀌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작 지난 28일자로 인사가 발표되자 술렁임과 뒷말이 더 커지고 있다. 총리실이 청와대에 올렸던 3명의 국장 승진 대상자 1~3순위자 가운데 2명이 관행을 깨고 검증 과정에서 미끄러진 탓이다. 당초 총리실은 업무 부담과 조직 기여도가 큰 기획총괄과장과 사회정책총괄과장을 승진 대상자에 포함했다. 업무 능력과 성과도 손색없었고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승진 대상자로 올린 3명 모두가 한 지역(전북) 출신이어서 청와대가 제동을 걸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밀려난 2명을 대신해 승진한 ‘후순위 2명’은 총 9명의 승진 후보 중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고 행정시험 35회와 38회 출신이다. 출신지는 대구와 경남이다. 내부에서는 “총리실 의사는 무시되고 나이와 지역 균형을 맞춘 안정형 인사다”, “국무조정실장과 차관들이 그렇게까지 일한 부하조차 챙기지 못한다면 누가 일하고 따르겠나”, “우리 장관님(국무조정실장)이 힘이 없었구나”라는 말이 나온다. 한 고위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했고, 인사담당 관계자는 “요즘 각 부처에서 올린 인사가 위(청와대)에 가서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총리실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범부처적 현안·갈등을 조정하는 상위 부처로서의 위상을 고려할 때 총리실 의사와 입장을 배려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승진에서 탈락한 기획총괄과장은 총리실 선임과장으로 늘 승진 ‘0순위’로 꼽혔다. 복지, 노동 등 온갖 갈등 현안을 다루는 사회정책총괄과장도 일 많은 궂은 자리여서 늘 승진 ‘1순위’다. 총리실은 이번 인사에서 5명을 부이사관으로, 7명을 서기관으로 승진시켰지만 조직은 술렁이고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또 부이사관 승진자 가운데 내부에서는 의외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사도 끼어 있어 ‘챙겨주기’라는 인식도 있는 눈치다. 아울러 정부 첫해 규제 업무를 맡으며 고생한 규제실 과장 두 명은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지적도 있다. 그나마 국장 승진자 3명은 그동안 묵묵하게 일해 왔고 조직 친화도가 높은 호감형이어서 주변 반발을 무마했다. 각각 청와대 근무와 국토교통부 파견을 마치고 복귀한 유승표, 이동훈 과장 등을 비롯한 총리실 간판급을 경제규제심사 과장 등으로 규제실에 집중시킨 것도 이번 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앞으로의 총리실 역점 사업과 업무 방향을 가늠케 한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말뿐인 ‘공모’… 자본시장연구원장 ‘보이지 않는 손’ 뒷말

    신임 자본시장연구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뒷말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금껏 추대형식으로 원장을 뽑았는데 이번에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공모’ 절차를 거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공모 절차는 없던 일이 됐고, 후보자 추천위원회(후추위)의 내부추천으로 이미 오래전 원장이 ‘내정’됐다는 의혹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의심만 부풀고 있습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7명의 후보 추천 위원들은 당초 공모하려던 계획을 바꿔 위원들의 추천으로 김형태 현 원장과 신인석 중앙대 경영대 교수 등 4명의 후보를 선정해 후보 지원을 위한 서류를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 원장이 갑자기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신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도 잇따라 서류제출을 포기했습니다. 결국 신 교수만 단독후보로 남았습니다. 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운열 서강대 경영대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낸 신 교수만 후보로 올라가면 ‘낙하산 논란’이 기정사실이 되기 때문에 재공모를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최 교수는 “공모 없이 4명으로 한 것도 한 위원이 ‘어차피 공모로 하더라도 추천으로 하는 인사와 겹치게 될 테니 추천으로 하자’고 해서 공모를 하자는 내 의견을 접었던 것”이라면서 “이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해 재공모를 하자고 했더니, 또 한 위원이 ‘우리 스스로 정한 룰을 깨는 것이라며 그대로 진행하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밀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초대 자본시장연구원장이었던 최 교수는 낙하산 논란으로 진흙탕이 된 연구원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신 교수가 원장에 걸맞은 역량이 있음에도 이런 불투명한 과정 때문에 명예롭지 못하게 올라가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연구원 내부 사람들도 같은 생각입니다. 신 교수가 자본시장 분야에 정통한 만큼 낙하산 인사라고만 볼 수도 없는데도 절차는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금융 공기업도 아닌, 한 해 예산이 100억원 정도인 연구원의 수장(首長)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암투가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014 공직열전] 방위사업청

    [2014 공직열전]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은 2006년 1월 출범한 ‘반관반군’(半官半軍)의 국방부 외청이다. 직원 1653명 가운데 공무원이 821명, 군인이 832명이다. 이는 관·군이 협력해 조직의 상승(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반면 이를 통합조정하는 리더들의 역할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뜻이다. 방사청은 무기체계의 품질관리와 방위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을 지난 8년간의 성과로 꼽는다. 각종 첨단 무기 도입 등 방위력개선사업과 군수품 조달 등을 담당하는 기관의 특성상 올해 집행하는 예산만 해도 14조 3747억원(국방부 위탁집행비 포함)에 이른다. 하지만 조직의 ‘넘버 1, 2’인 이용걸 청장과 김철수 차장이 모두 경제관료(기획예산처) 출신인 점은 출범 8년밖에 안 된 방사청의 짧은 연륜과 더불어 앞으로 내부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시사한다. 김 차장은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방위사업청 개청 당시 과장으로 근무를 시작해 차장까지 승진했다. 국제계약부장, 방산진흥국장 등을 거치면서 쌓은 국제적 감각과 신속한 업무스타일이 강점이다. 2013년 4월 이라크 바그다드 방산전시회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했을 때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현장에서 묵묵히 업무를 수행한 일화는 유명하다. 방산진흥국장으로 재임하면서 지난해 방위산업 수출액 34억 달러 달성에 기여했지만 밀어붙이기식 업무스타일은 뒷말을 낳기도 한다. 오태식 사업관리본부장은 2011년 8월부터 민간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군 장성들이 보임됐던 사업관리본부장 직위를 맡았다. 삼성항공 재직 시 국내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 T50기 개발을 주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략사업임원을 거치는 등 풍부한 사업관리 경험과 추진력이 강점이나 명예욕이 많다는 평도 있다. 이재익 계약관리본부장은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지난해 6월 개방형 임용을 통해 방사청에 입성한 계약 관련 전문가다. 1981년 경리장교로 임관한 이후 30여년간 군 경리와 예산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국군재정관리단 초대 단장을 맡기도 했다. 세밀하고 명석한 분석력이 돋보인다. 김종출 기획조정관은 예비역 공군 중령 출신으로 공무원으로 전환한 뒤 국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군 시절부터 방위사업관리 분야에서 30여년간 근무했으며 조직설계, 기획분야의 전문가다. 특히 방사청 개청 후 조직, 사업, 수출 분야를 두루 거친 성과 창출형 관료로 꼽힌다. 7급 공채 출신인 홍일승 재정정보화기획관은 방사청 개청 이전부터 국방부에서 기획, 홍보, 군수, 인사, 예산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베테랑이다. 방위력개선 분야 예산 편성·운영의 책임자로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다는 평이다. 무기체계 획득과 기획업무를 총괄하는 문기정 획득기획국장은 예비역 해군 중령 출신으로 방사청 개청을 준비할 당시 제도개선팀장을 맡은 ‘창업 공신’으로 꼽힌다. 함정사업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과 함께 방산업체의 민·군 기술협력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 기획통으로도 불린다. 이정용 방산진흥국장은 영국 애버딘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한 ‘학자형 관료’다. 국방 분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지난해 34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방산수출 실적에 기여한 주역 중 하나로도 꼽힌다. 국제계약부장,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업무 전반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함께 홍보의 중요성을 평소 강조하는 편이다. 윤종옥(육군 준장) 분석시험평가국장은 군 전략·전술과 방위력개선사업에 대한 식견이 풍부하고 원칙과 소신이 뚜렷한 ‘덕장’으로 꼽힌다. 빠른 판단력과 기획력이 돋보여 조직 내 신망도 높은 편이다. 김원식(육군 준장) 계획운영부장은 국방부 장관보좌관실에서 무기체계를 담당했던 엘리트 군인이다. 30년간의 군 경험을 살려 정책조정담당관으로 여러 이해관계의 조정을 맡는 등 유망주로 꼽힌다. 공군의 ‘에이스’(최고 인재)로 불리는 정광선(준장) 항공기사업부장도 차기전투기(FX)사업 등을 담당한 주역으로 합리적 일 처리와 외유내강형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다음회는 경찰청입니다
  • 왜 하필 이 시점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가 10일 또 다른 간첩 사건을 발표해 배경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증거 조작을 묵인,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를 받아야 하는 공안1부가 새로운 간첩 사건을 발표해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검찰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 보위사령부 소속 공작원 홍모(40)씨는 중국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도와주는 브로커 납치를 시도하고 남한 내 탈북자 동향 등을 북한에 넘길 목적으로 위장 탈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해 6월 지령을 받고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탈북 브로커 A씨를 유인·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어 탈북자 및 탈북자 단체, 국정원의 정보세력 등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은 홍씨는 단순 탈북자를 가장해 지난해 8월 국내에 잠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정원의 탈북자 합동신문센터에서 위장 탈북한 정황이 적발돼 수사 대상에 올랐고 지난달 11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북한은 위장 탈북자들에게 조사 시 폭행이나 고문이 없으니 조사기간 3개월만 잘 견디면 된다는 점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증거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여동생이 “국정원의 강압에 의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 속에 간첩 사건 발표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유씨 사건과 별개로 이미 착수해 법원의 구속영장까지 받은 사건이고, 또 대공수사에 대한 국민 불안을 어느 정도 안심시킬 필요도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안1부는 국정원의 증거 조작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안1부는 유씨를 수사하면서 지난해 유씨 측 변호사가 제출한 북한-중국 출입경기록 진본을 확보했지만 위조된 문서만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증거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은 이날 공안1부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 “결정된 바는 없고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안철수 최측근으로 떠오른 곽수종

    안철수 최측근으로 떠오른 곽수종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최측근으로 새롭게 떠오른 곽수종 새정치연합 총무팀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곽 팀장은 ‘제3지대 신당’ 창당 합의가 이뤄졌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 의원의 회동에도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인 그가 통합 논의와 같은 중대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그는 안 의원의 오랜 측근인 시골 의사 박경철 원장과도 연이 깊어 모종의 가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박 원장은 지난 대선뿐만 아니라 신당 창당 과정에서 핵심 라인에 주요 인물들을 천거하는 등 막후에서 ‘그림자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곽 팀장은 안 의원이 지난 대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캔자스주 공정거래위원회,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새정치연합 총무팀장을 맡고 있다. 직전에는 경제 전문가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캠프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으나 안 의원이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를 꾸릴 때 총무팀장으로 본격 합류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4일 “곽 팀장이 명목상 총무를 맡고 있긴 하지만 비상근 형태이고 사실은 간사가 총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에서도 곽 팀장의 실제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동에 곽 팀장이 배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윤여준 의장과 다른 공동위원장도 미처 알지 못한 사실을 곽 팀장이 먼저 알고 회동에 참석한 것은 그만한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안 의원 최측근들에게조차 이번 회동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어 의문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야권의 한 핵심 인사는 “박 원장이 곽 팀장뿐만 아니라 다른 인사들에 관여하는 등 그림자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원장이 새정치연합 지방 조직의 핵심 라인에도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안 의원이 통합 신당 합의를 결정한 데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한길·안철수 신당 후폭풍] 윤여준 의장, 창당 합류 밝혀

    한때 이탈설이 제기됐던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3일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 의원은) 다수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정강정책을 내놓고 치열한 내부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신당 창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과정에서 강력한 노선 투쟁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장은 이날 신당 창당에 계속 합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윤 의장은 “웬만하면 내가 힘들고 마음에 안 내켜도 안 의원이 바라는 게 있으면 할 생각”이라고 말해 고민도 깊었다는 점을 드러냈다. 안 의원이 전날 민주당과 신당 추진을 발표한 후 윤 의장이 외부와 연락을 끊어 뒷말이 무성했다. 안 의원이 ‘십고초려’해 그를 영입한 만큼 이탈 시 안 의원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윤 의장은 이날 정상적으로 회의에 참석, 통합 신당 추진 과정에서도 안 의원 측의 책사 역할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장은 “(안철수의) 새 정치가 죽은 게 아니라 한 단계 진전했다는 인식을 주려면 우선 조직 형태, 운영 방식이 혁명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그릇이 작아 경쟁 구도를 만들기 어려웠다. ‘안철수당’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고,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얻기가 어려워 말라 들어갔을 수 있다”고 통합 결단을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윤 의장은 안 의원의 결정을 ‘양날의 칼’로 규정해 “안 의원이 경쟁 구도 속에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해 (대선) 후보가 되느냐 안 되느냐, 정치 지도자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본인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어느 일자리나 ‘바늘구멍’

    지방자치단체들이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을 위해 추진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의 경쟁이 치열해 ‘바늘구멍’이 돼 가고 있다. 10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신청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143명 모집(65세 미만 112명, 65세 이상 31명)에 611명이 신청해 평균 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5세 이상은 285명이 지원해 무려 9.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충주시는 120명 모집에 462명이 신청(3.9대1)했고, 제천시는 40명 모집에 158명이 원서를 내 4대1에 육박했다. 이 사업이 농번기에 진행됐지만 음성군은 30명 모집에 80명이 신청했다. 65세 미만 합격자는 3월부터 4개월간 주 26시간 근무에 월 72만원을 받고 공원조성, 체육시설관리, 불법 현수막 철거 등 단순노동에 투입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1주일에 15시간 일하고 월 38만원을 받는다. 지원 자격은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에 공무원 가족과 기초생활수급자는 안 되는 등 비교적 까다롭다. 이런데도 신청자가 몰리는 것은 젊은층의 취업난과 조기 퇴직 등으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신청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20대 1명, 30대 11명, 40대 29명, 50대 137명 등 여러 계층에서 원서를 냈다. 충주지역에서도 20대 1명, 30대 3명이 참여했다. 자영업, 회사원, 일용근로 등 지원자들의 전 직업도 다양했다. 지자체들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현미경 서류심사를 하고 합격자를 발표하지만 탈락자들의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제천시 관계자는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많이 뽑고 싶지만 재정 여건이 여유롭지 않은 데다, 국비 지원 때문에 안전행정부 승인까지 받아야 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전심의·부실 기술검토서… ‘반구대 투명댐’ 또 시끌

    사전심의·부실 기술검토서… ‘반구대 투명댐’ 또 시끌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가 합의한 가변형 투명물막이(카이네틱 댐) 설치안이 오는 16일 문화재위원회에 공식 상정된다. 그동안 울산시와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기술평가팀이 댐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온 것과 별개로 외부 용역사가 기존에 제시된 40m에서 55m로 댐 폭을 15m나 늘리기로 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10일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의 현상변경안을 문화재청에 접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암각화 주변에서 81점의 공룡 발자국(화석)이 발견되면서 기존의 댐 건설안은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13일 문화재계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위원회는 16일 심의에서 10명의 위원 가운데 과반인 6명 이상이 찬성하면 댐 설치를 확정한다. 그러나 최종 심의가 임박한 가운데 기술평가팀이 제출한 기술검토서와 지난 10일 비공개로 열렸던 문화재위원회의 사전 심의가 도마에 올랐다. 기술평가 팀원이자 건축분과위원인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난해 전체 11명인 기술평가 팀원 가운데 기술적 타당성을 놓고 6명은 의견을 내지 않고, 3명은 반대했다”면서 “그런데도 최근 문화재위원회에 올라온 기술검토서에는 ‘안정성과 기술적 타당성이 있다’고 버젓이 명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측은 “7명이 찬성했다”며 반박하는 상황이다. 카이네틱 댐의 모습이 기존 안과 크게 달라진 것도 문화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댐의 폭이 기존 40m보다 15m나 확장된 55m로 늘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암각화 주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가운데 희귀종인 수각류(육식공룡) 발자국 2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보존가치가 낮다고 결론났다”면서 “발자국들을 흙으로 덮어 이전 상태로 보존하기로 했는데, 중요한 발자국들이 댐 안에 자리하도록 폭을 늘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은 이런 댐 확장안에 반대하며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고, 직접적인 경질 이유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댐의 형태는 암반을 뚫는 기초공사가 필요 없는 중력식 댐으로 바뀌었다. 댐을 설계한 건축가 함인선씨는 “콘크리트 블록형태로 기초공사를 한 뒤 6만t가량의 가변형 댐을 올려 암반과 댐의 마찰력으로 댐을 버티게 할 것”이라며 “미국의 후버댐이나 국내 합천댐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가변형 투명댐에 중력식 댐 형식을 적용한 것은 유례가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공식 심의를 앞두고 지난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건축분과위원회의 비공개 회의도 연일 뒷말을 낳고 있다. 이수곤 교수는 “7명의 건축분과위원이 참석해 미리 카이네틱 댐에 대한 비공개 심의를 했다”면서 “절차와 내용상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위원장은 ‘16일에는 처리할 안건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김동욱 건축분과위원장은 “심의가 아닌 간담회 자리였다. 심의는 최대한 시간을 두고 다른 분과와도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위원회 일부 위원들 사이에선 지난해에는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댐 설치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원점 검토론’이 제기되고 있다. 강수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서둘러 댐 설치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나선화 신임 문화재청장도 지난 9일 간담회에서 “댐 추진 도중 문제가 발견되면 언제든지 전문가들의 토의를 거쳐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권은희, 총경 승진 탈락 논란… “女후배 3명은 승진했는데”

    권은희, 총경 승진 탈락 논란… “女후배 3명은 승진했는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총경 승진 인사에서 탈락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보복 인사’라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사법연수원 33기 출신인 권은희 과장은 2005년 특별채용 당시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경찰청 법무과를 거쳐 서초·수서·송파 경찰서 수사과장을 지냈다. 고시 출신들이 총경까지는 대부분 승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은희 과장의 탈락은 이례적이다. 반면 권은희 과장의 후배인 여성 경정 3명은 총경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면서 “여경 관리자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여경 3명을 동시에 총경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는데 그 대상에서 무난한 승진이 예상됐던 권은희 과장은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권은희 과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권은희 과장이 이번 총경 승진 인사에서 애초 유력한 후보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권은희 과장의 계급 정년은 2019년까지로 여유가 있는데다 일선 경찰서에서 형사과장이 아닌 수사과장을 하다가 총경으로 승진한 전례도 많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또 권은희 과장이 송파, 서초 등 강남권 수사과장을 두루 거치긴 했지만 ‘강남권’이 승진여부에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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