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뒷돈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약국 시알리스 가격-시알리스처방받기-【pom5.kr】-시알리스사용기 Visit our website:(mysexes189249077.wordpress.com)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90
  • “8차례 걸쳐 80억 시주/정치인 수수 모르는 일”

    ◎조 청우회장 공판 진술/「군간부에 인사」 수표요구/부사장 상무대사업과 관련,1백8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청우종합건설회장 조기현피고인(56)에 대한 2차공판이 8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합의24부(재판장 우의형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조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92년 동화사 통일대불 건립자금으로 서총무원장에게 3차례,현철스님에게 5차례등 8차례에 걸쳐 모두 80억원을 시주했다』고 진술했다. 조피고인은 또 『관례에 따라 시주돈의 사용처는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불사에 시주한 돈이 정치자금으로 쓰인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정치자금 수수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이어 『동화사 재무담당이었던 선봉스님이 시주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양심선언한 것은 최근 횡령혐의로 승적을 박탈당한데 대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나온 이갑석 전우건설 부사장은 『조피고인이 91년 6월 「상무대 이전공사의 낙찰이 결정됐으니 이진삼씨에게 인사해야 한다」면서 백지수표 2장을 건네받아 액면가 3억3천만원짜리 1장을 발행했다』고 말해 뒷돈이 오고갔음을 시사했다.
  • 농협의 인사·납품·유통비리 “매스”/한호선농협회장 전격구속 배경

    ◎투서·진정 쇄도… 진상규명 불가피/폐해규모 예상보다 크고 조직적/개방에 풀죽은 영농의욕 부축하게 조직 대폭수술 검찰이 한호선농협중앙회장을 5일 전격 구속한 것은 「농업개혁」이라는 차원에서 농협비리를 척결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검찰은 한회장을 일단 구속한뒤 그동안 한회장의 위세에 눌려 입을 열지 못했던 농협관계자를 불러 인사·납품·유통비리등을 모두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에 한회장및 윤동기전비서실장(농협충북지회장)등 측근인사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비리의 규모와 폐해가 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시켰다. 검찰은 특히 한회장이 제14대 국회의원선거 입후자 1백10명과 광역의회에 출마한 농협출신자 18명에게 2백만∼3백만원씩 모두 3억3천여만원의 뒷돈을 대온 사실까지 밝혀냄으로써 농협내의 비리가 구조적이고 조직적이었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치권에 흘러 들어간 돈에 대한 수사는 현재로서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김태정중앙수사부장은 이에대해 『과거의 일이고,액수가 적으며,물증이 없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대고 있다. 검찰이 농협수사에 착수하게 된 배경에는 쌀시장 개방 등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우리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협」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이 전제됐다.특히 농협이 지난 한해의 순이익 2백억원 가운데 1억6천만원만 농업발전기금으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간부들의 퇴직금으로 변칙편성하는등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협간부를 위한 농협」으로 운용되고 있어 사정차원의 수사를 통한 제도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회장이 우루과이라운드 반대시위등에 간부들을 이끌고 앞장서는가 하면 인기관리를 위해 선물공세를 펼치는등 정치적 행동을 보여온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88년이후 민주화 바람을 타고 농·수·축협조합장에 대한 정부 임명제도가 직선제로 바뀌면서 업무감독 권한이 농림수산부에서 중앙회장에게로 대폭 이양돼 「정부의 입김」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고 마찰이 계속되었던게 사실이다. 검찰은 그러나 한회장의 재선방지를 겨냥한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농협의 인사·유통·납품등과 관련,농민등의 불만이 높았고 투서및 진정서의 접수가 쇄도해 수사가 불가피 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 비자금과 정치자금 유입부분 이외에는 수사가 미치지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수사를 펼쳐 앞으로 ▲한회장과 측근들의 비자금 조성및 업무상 횡령 ▲지회장등 임명직 인사를 둘러싼 한회장의 금품수수 여부 ▲수입농산물의 불법유통 ▲오는 23일의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단위조합장선거에서의 후보자 매수등 4가지 부문을 밝혀 낼 방침이다. ◎차기농협회장 선거 어떻게 되나/일선조합장 출신 출마가능성 높아/중앙회 정기수·원철희등도 거론 한호선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 2대 직선 농협중앙회장의 선거가 혼선을 빚게 됐다.이번 선거에는 한회장이 단독 출마,재선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분위기였다.그러나 한회장의 유고로 상황이 달라졌다. 따라서 그동안 은밀하게 출마의 꿈을 키우던 사람들이 바빠지게 됐다.결단을 내려야 할 날이 불과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지난 90년 4월에 이어 직선으로는 두번째인 이번 선거는 오는 7일 공고되며,출마 희망자는 공고일로부터 1주일 안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단위조합장인 1천4백4명의 선거인단 중 3개 도 이상에 걸쳐 50∼1백명의 추천을 받아야 등록할 수 있다. 한회장이 구속됐다 하더라도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출마자격이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정이 빠듯한 만큼 입후보자를 점치기도 어렵다.단위조합장과 중앙회의 임원,정치인 등 외부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는 정도이다.특히 조합장 출신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UR 타결 이후 중앙회장의 출마자격은 조합장 출신에게만 줘야 한다는 주장이 끈질기게 제기됐었다. 실제로 지난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농업 관련조직 개편을 위한 공청회에서 한 조합장이 『한회장이 압력을 넣을지 모르지만 조합장 출신이 중앙회장이 돼야 한다』고목청을 높였었다.최근에는 출마 의사를 밝힌 어느 조합장의 마음을 한회장이 끝내 돌려놓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중앙회 임원 중에서는 정기수부회장과 원철희이사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정부회장은 경남지회장과 기획실장·이사·상임 감사 등을 지냈고 지난 해에는 한회장이 농협대학장으로 옮겨줄 것을 제의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원이사는 서울법대 출신으로 지난 90년 청와대 비서관으로 파견됐다가 지난 해 농협으로 돌아왔다. 외부 인사로는 6차례의 충남 아산군 둔포조합장과 중앙회 감사를 역임한 민자당 전국구 노인도의원이 유력하다.오래 전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주춤했으나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 의약품거래 경쟁입찰로(사설)

    병원들이 특정약품을 쓰는 조건으로 제약회사들로 부터 정기적으로 거액의 뒷돈을 받은 것은 그 이유야 어떻든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다.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3백81개 사립병원과 병원관계자가 제약회사로부터 불과 2년 반동안 받은 뒷돈규모가 무려 7백67억원에 달해 병원자체가 수술을 받아야 할 비리의 중환자임이 밝혀졌다. 사립병원가운데도 이른바 유명대학 종합병원의 비리증세가 더욱 심해 「유명세」를 톡톡히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3개 유명대학 종합병원이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뒷돈이 전체금액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병원은 대수술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의약품거래를 둘러싼 불조이는 그 증세가 악화될대로 악화돼 있어 「현대의술」이 총동원되어야 하겠다. 보사부는 그같은 비리를 없애기 위해 제약회사가 의약품거래와 관련해 병원에 기부금·사례금을 줄 수 없도록 병원회계처리지침을 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했다.병원들이 제약회사로 부터 사례금 등의 명목으로 뒷돈을 받으면 그 반대급부로실제구입하는 의약품값은 비싸게 지불할 수 밖에 없다. 병원은 의약품을 비싸게 구입한 뒤 환자에게 그 비용을 전가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측은 병원을 이용하는 시민이다.의약품거래를 둘러싼 부조리는 결국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비리이다.따라서 보사당국은 나열식 대책보다는 한가지 방안이라도 비리근절에 실효가 있는 것을 찾아내 추진하기 바란다. 보사당국이 발표한 대책가운데 「의약품거래의 자율공정경쟁규약」제정은 병원과 업체가 이를 실천에 옮기기만 한다면 참으로 좋은 방안이다.그러나 그동안의 의약품거래관행 등으로 미루어 볼때 그 규약은 하나의 선언적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관계당국은 사립종합병원의 경우 국공립병원 같이 의약품구입을 공개경쟁입찰에 부치도록 유도하는 선에서 그칠 게 아니라 사립대학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은 교육당국과 협의하여 의무적으로 공개입찰 방식을 채택토록 했으면 한다. 물론 종합병원의 의약품거래 부조리는 현재의 낮은 의료보험수가 체계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병원의 재정란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편법이라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부조리나 비리를 그대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최소한 대학의 종합병원정도는 뒷돈거래가 아닌 투명한 기부금을 통해서 의료시설 확충 등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당국의 이번 제도개선 방향에 일반기부금을 받는 것은 허용되고 있으므로 대학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은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 “우리약품 써달라” 14개제약사 뒷돈/381개병원에 767억 제공

    ◎공정위,91년이후 납품비리 적발/과징금 3억 부과,시정령 동아제약과 종근당등 국내 14개 대형 제약회사들이 약품채택비(일명 랜딩비)와 처방사례비,기부금등의 명목으로 91년부터 작년 6월까지 2년6개월동안 성모병원등 3백81개 사립병원(67개 병원재단)및 병원관계자들에게 모두 7백67억원의 금품을 준 사실이 확인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무더기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조치를 받았다.공정위는 작년 9월 하순부터 석달동안 병원들과 제약회사들간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26일 11개 제약회사에 모두 1억6천만원,45개 병원에 총 2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물렸다.공정거래법 시행이후 의약업계에 대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별로는 성모병원재단(강남성모병원등 8개 병원)이 95억8천5백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았다.그 다음은 인제학원(백병원등 3개 병원)이 70억2천3백만원,연세대(신촌세브란스 등 5개 병원)가 59억2천만원등이었다.이밖에 경희의료원·한양대병원·순천향병원·서울중앙병원등 대부분의 대형 사립병원들도 26억∼36억원의 사례금을 받았다. 거래하는 병원에 가장 많은 돈을 건네 준 제약회사는 동아제약의 94억9백만원이었다.다음은 녹십자·제일약품·대웅제약등으로 모두 70억원선이었다. 공정위는 14개 제약회사와 25개 병원재단에 대한 불공정거래 중지명령과 함께 녹십자와 동아제약등 11개 제약사와 성모병원재단·인제학원등 10개 병원재단에 각각 1천만∼2천만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한편 공정위는 제약회사와 병원간의 부조리를 뿌리뽑기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사부에 협조를 요청해 제약협회와 병원협회,의약품 도매협회등 3개 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해서 올 상반기중 「자율공정경쟁 규약」을 만들어 운영토록 하고 제약회사가 병원에 약품거래와 관련한 기부금을 주지 못하도록 했다.또 국립병원도 국·공립병원과 같이 가능한 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약품을 사도록 행정지도를 펴도록 했다.
  • 환자에 떠넘기는 뒷거래 “수술”

    수십억원씩 뿌린뒤 약값에 반영/원가는 49%뿐… 상당폭 인하될듯/공정위 병원·제약사 랜딩비 척결 의미 공정위가 26일 병원과 제약회사의 약품거래를 둘러싼 「뒷돈」에 철퇴를 내렸다.이들의 금품수수 행위가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약값 부담을 높이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의약업계의 비리를 캐기보다는 제도개선을 통해 환자들이 약값 바가지를 쓰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데 역점을 두었다. 이른바 「랜딩비」로 불려 온 병원과 제약회사간의 뒷돈 거래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14개 제약회사가 지난 2년6개월 동안 3백81개 병원에 준 돈은 7백67억원에 이른다.이는 제약사의 회계장부에 나타난 것이다.해당 병원은 4백48억원만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고 나머지 3백19억원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 3백19억원은 제약회사에서 약품채택비,처방사례비,기타 경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됐다.결국 이 돈은 의사나 병원 관계자들의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서울대학병원 등 국공립 병원들은 예산회계법상 약품을 납품받을 때 공개입찰을 하도록 돼 있다.그래서 기부금 등의 금품수수가 발붙일 여지가 없다.그러나 수의계약으로 납품을 받는 사립병원은 보사부 허용고시 기준인 14.17%만큼 할인된 가격으로 약품을 사들이고 제약사의 실제 할인가격 30%와의 차이인 15.83%를 기부금이나 약품채택료 등의 명목으로 거둬들인 셈이다. 공정위의 이번 시정명령으로 제약업계의 약값이 앞으로 상당 폭 인하될 전망이다.한은이 발표한 작년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제조업은 82%인데 반해 제약업계는 49.6%에 불과하다.병원에 주는 판촉비와 광고비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병원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이 열악한 여건에서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부금 접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시가를 보전해 주지 못하는 현재의 의료보험 수가체계에서는 병원들의 재정상태가 나빠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또 공정위의 이번 조치로 병원과 제약회사간의 「그릇된 유착」이 당장 근치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의사나 병원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뒷돈을 챙기는 악습은 없어져야 한다.제약회사가 아무리 좋은 약을 개발하더라도 판촉활동이 실패할 경우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구조적 병폐 역시 뜯어고쳐야 한다.공정위 정재호 경쟁국장도 『이번 조치는 새로운 의약질서 확립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 실명제 뿌리 내렸다/실시 6개월 종합평가

    ◎금융·주식시장 빠른 안정세/풀린 돈 대부분 회수·실물경기 점차 회복/종합과세·주식 양도차익 과세 앞당겨야 금융실명제가 시행된지 12일로 6개월을 맞았다.「개혁중의 개혁」이라는 실명제 이후 현재까지의 정착 과정은 대체로 성공적이다.정부는 물론 금융계·재계 및 일반인들도 실명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인색한 사람은 드문 편이다.금융 및 실물 시장도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모두 실명제 이전보다 안정됐기 때문이다.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6개월동안 금융기관에서 크고 작은 긴급명령 위반사례들이 있었고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으로 허점들이 노출되기도 했다.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오는 96년의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와 98년 이후로 미뤄진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보다 앞당겨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시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급속히 안정세를 되찾았다.가장 염려했던 주가는 실명제 직후 이틀만 폭락했을 뿐 급속히 안정세를 회복했다.최근에는 오히려 과열을 걱정할 만큼 활황이다.올 1월말 주가가 지난해 8월12일보다 무려 2백19포인트나 뛰었고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려 고객예탁금이 4조원을 넘었다. 자금시장의 각종 시장금리들도 하향 안정세이다.지난 1월말 회사채의 유통수익률과 콜금리가 실명제 시행일(작년 8월12일)보다 각각 1.75%포인트 및 2.91%포인트가 떨어졌다.하루 채권거래 금액도 1백73%가 증가한 6천5백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20.8%까지 치솟던 통화증가율도 올 1월에는 15.1%까지 떨어졌다.실명제로 풀린 돈이 대부분 회수됐다는 얘기이다.외환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 실물경기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이다.실명제로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성장률이 지난해 2·4분기 4.5%에서 4·4분기 6.5%로 높아져 연간 성장률이 전년의 4.7%를 웃도는 5.3%에 이를 전망이다.실업률도 상반기 3%였으나 연간 2.8%로 안정됐고 경상수지는 상반기 10억달러의 적자에서 연간 1억7천만달러(잠정)의 흑자로 돌아섰다. 부동산과 골동품·금 등에 대한 실물투기 현상도 거의 없었다.사채시장도 큰손들이 빠져나가 거래규모가 크게 줄었으며 금융기관에 예금을 유치해주고 뒷돈을 받는 자금조성 행태도 사라지고 있다.단지 영세기업에 1천만∼2억원 정도의 어음을 할인해주고 직장인에게 가계수표나 신용카드를 담보로 대출해 주며 영세상인에게 현금을 빌려주는 대금행위로 명맥을 잇고 있다.
  • 전국체인 영화배급사 설립 붐

    ◎(주)평주·무비코리아 이어 태흥영화사도 참여 검토/지방흥행주 횡포방지등 효과 기대/“영향력 행사 위한 극장독점” 우려도 국내 영화업계에 배급회사가 잇따라 설립돼 영화인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진영화인 신영균씨(현예총회장)의 아들 신언식씨가 대표로 있는 명보극장계열의 (주)평주는 최근 종로구 관훈동에 사무실을 내고 외화2편을 전국에 배급하는등 활동에 들어갔다. 평주는 경기·강원·부산·대구·광주·대전·서울 변두리지역의 극장관계자들과 전속계약등의 형식을 통해 전국 3개라인의 체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씨네·월트디즈니·20세기 폭스사·삼성등과 영화를 배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평주측은 내년 6월 구명보극장의 5개관 개관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급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극장대표 곽정환씨(서울시 극장협회장)도 최근 지방의 극장업자 3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무비 코리아라는 배급회사를 설립,활동에 나섰다.무비 코리아는 시나리오및 배우공모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영화도제작하고 영세한 영화사에 제작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경기·강원과 대구·부산·서울 변두리지역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도 호남과 대전지역에 체인망을 구성,전국규모의 체인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배급회사는 그 성패여부에 따라 우리 영화계 판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는 극장에 영화를 내걸기 위해서는 전국 극장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통하거나 각지의 지방업자들과 일일이 거래를 해야 했다.또 이 과정에서 지방 흥행업자들의 횡포가 많아 뒷돈이 오가는등 부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영화를 제작하거나 수입하는 일보다 극장에 붙이는 일이 더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것은 물론 일부 제작자들은 그같은 배급구조에 환멸을 느끼고 영화계를 떠나기도 했다.따라서 배급회사의 설립은 제작자들로 하여금 중앙의 배급회사만을 상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방업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우선 이들 배급회사의 대표들이 여러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배급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은 영화계의 숙원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극장에 안정적으로 영화를 공급하거나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일부에서는 이들 회사가 전국의 극장망을 독점함으로써 특정 제작자들이 영화를 내걸기가 더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외화들이 무제한 복사돼 풀리게 됨에따라 직배사들의 한국시장 장악에 대비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영화계 전체의 발전을 위하기 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 정치내조자도 “개혁공부”/민자의원·지구당위장부인 세미나

    ◎박관용비서실장,청와대 입성후 첫 공개강연/“「안방정치인」 안주 말고 신한국건설 동참” 촉구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참모장인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입성이후 처음으로 개혁을 공개 강연했다. 그는 1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민자당 소속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 부인 2백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인 부인들의 의식개혁」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혁의 당연성을 역설했다.「안방 선양」「안방 정치인」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바깥 선양」「바깥 정치인」의 절반을 맡아 개혁에 동참하라는 내조 촉구가 강연의 주류. 그는 그동안의 외부강연 자제이유를 『대통령 보좌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말 한마디가 대통령의 뜻으로 오해될 수 있는 우려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선의원을 거치면서 몸에 배인 특유의 달변으로 50여분간 이어진 박비서실장의 강연은 『왜 개혁이 필요한가』로부터 시작됐다.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체제를,경제적으로는 관주도방식을,사회적으로는 온갖 갈등을 탈피하고 해소해야 하기때문이라고 했다.나아가 통일대비는 네번째 기둥이라고 했다. 그는 『신한국은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또한 고통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러한 「역사소명」을 완벽하게 완성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후손들에게 그 틀이라도 물려주기 위해 개혁은 5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면서 『혁명은 총칼,권위,힘으로 할 수 있지만 개혁은 준법아래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개혁에 대한 비판과 「오해」부분에 대해서는 상당부분을 할애,「동의」를 호소했다.「인치론」과 관련해서는 『일부에서는 독주니 새로운 권위주의니 별별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이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일축했다.사정의 형평성시비에 대해 『특정지역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이라는 말은 얼토당토않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비서실장은 개혁의 과정에서 공무원의 사기가 위축되고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회사 하나 차리려면 수백 수십곳을 찾아다니며 뒷돈을 대주는 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이냐』고 반문했다.개혁은 이같이 원가를 절감해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질서,의식회복운동부분에서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스스로 실천해보면 성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 이젠 공직사회 안정시킬때/김진천(데스크시각)

    공직사회가 달라져 가고있다고 한다.공무원들의 복무자세가 바뀌고 있으며 민원처리 시간도 단축되었다고 한다.어떤 부서는 직원들의 왜곡된 관행이 바로 잡혀가고 근무의식과 생활양식까지 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경직·침체된 공복 관변적인 시각의 자가진단성격이 강하지만 이는 분명 공직자사회의 새로운 풍토이며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들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홍보성 짙은 분석보다 그 뒤편에서 들리는 또 다른 목소리들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공무원사회가 경직되어 있으며 융통성이 없고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지적들은 공무원사회가 늘 들어온 귀따가운 얘기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현시점이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착수된 개혁이 국민적지지와 동참으로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때라는 시기적 민감성 때문에 한층 심각하게 들린다는 점이다. 개혁의 수레바퀴를 앞서서 돌려나가야할 공무원들이 경직되어 있고 침체되어 있다면 이는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창의적이고능동적이어야 할 개혁의 일꾼들이 보신주의에 젖어 윗사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면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개혁의 목표를 달성하는 길이 그만큼 더디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실상 거센 사정한파가 휘몰아 치면서 공직사회는 엄동설한 같이 얼어 붙었던게 사실이다.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고위공직자가 물러난 것을 비롯,4일에도 재산공개와 관련,물의를 빚은 20여명이 다시 옷을 벗게됐다.그리고 사정의 칼날은 다시 그 아래급,이어 등록재산의 공개절차가 진행중인 지방공직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동네북이냐” 불평 국가적 변혁기 마다 공무원은 수난을 겪게 마련이었다.그때마다 공무원은 개혁의 주체가 아니고 그 대상이 되어왔다고 할 수 있으며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공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치고 움츠러 들지 않는 이는 아마도 드물 것이다.그래서 『우리가 동네북이냐』 또는 『공무원만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옴직도 하다. 그러나 국가적명제로 내세워 추진되고있는 개혁작업에서 「윗물맑기」차원의 사정작업은 열번을 거듭하더라도 지나침이 없다는 국민들의 박수소리를 귀담아 들을줄 알아야 한다.부패·부정척결에 고위공직자의 우선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대중의 한결같은 지적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괜스레 기를 펴지 못하는 선량한 공복들의 침잠된 분위기를 다독거려 되살려 나가야하는 일이 우리사회 전체에 주어진 일이라 하겠다.개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라는 요구와 함께 이제부터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그들에게 직업의 안정성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인사쇄신을 통해 불만의 소지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며 적정한 보수를 보장해야 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지닌다.이같은 제도적개선노력 없이는 공무원들이 뒷돈거래의 유혹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며 공무원사회의 정화는 백년하청격이 될것이다. 이와아울러 공직사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쳐나가는 일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개혁선봉역 맡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는 긍지와 그에 대한 사회적인 인정감이 관료엘리트들의 사기진작에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져 나갈때 개혁의 선봉장으로 뛰어야 할 공무원사회에서 보이고 있는 「바람직한 변화의 조짐들」은 현실로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 북한에 「고스톱」 성행

    ◎90년께 북송 재일교포 등이 들여와 특수계층에 확산… 패가망신 사례도 북한에도 마침내 화투놀이의 일종인 속칭 「고스톱」이 상륙했다.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고스톱」은 90년대 들어 북송 재일동포와 외화벌이 종사자들을 통해 들어갔다. 북한에서 「고스톱」을 즐기는 부류는 전체주민의 10% 내외인데 구체적으로 보면 당·정·군 고위간부나 비교적 여유가 있는 북송재일동포 및 외화벌이 기관 근무자 등이다. 아직까지 북한에서 「고스톱」은 일부 특수계층에서만 성행하고 있지만 점차 확산돼가는 추세여서 최근들어서는 이로인해 「패가망신」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고스톱」에 필요한 화투의 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져있지 않지만 일반 노동자들로서는 엄두를 내기힘든 가격으로 암거래되고 있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팔」정도로 잘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의 도박은 80년대 중반부터 크게 성행하기 시작했다.식량 및 생활필수품 부족현상으로 야기된 주민들의 체제에 대한 불만과,간부들 사이에 조금씩 싹튼 「자본주의 사상」을 일부 돈많은 화교들이 「한탕주의 의식」으로 교묘히 연결시켜 부추긴 데 따른 것이다. 즉 일반 북한주민들이나 당·정간부들에게 접근,『어차피 돈을 잃어봐도 배곯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냐』·『한번 싹쓸이 하면 얼마동안은 돈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는 식으로 부추기면서 도박장소의 제공과 함께 높은 이자를 붙여 노름을 위한 뒷돈까지 빌려 준것이다. 북한에서의 도박은 중국서 건너온 마작과 이것이 변형된 주패가 주류를 이뤄왔으며 북한의 사회안전부에서는 도박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해짐에 따라 도박에 대한 단속강화와 함께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도박을 조장하는 화교들을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처벌치 못한데다 상습적인 도박꾼들 대부분이 당·정간부들이어서인데 북한에서는 현재 규모가 큰 도박을 하다 적발되면 「경제범」으로 취급돼 교화소에 보내지고 있다. 도박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강제노역과 사상교양교육으로 형벌을 대신하고 있다.
  • 한국영화/개봉관 횡포에 속수무책

    ◎장삿속 외화 우대… 방화상영 외면·계약파기도/제작·배급 분리안된 유통구조개선 시급 영화판에서는 영화를 극장에 내건다는 뜻으로 「붙인다」는 말을 쓴다.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 말은 선전 포스터나 간판을 붙인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최근 영화판에서 이 말의 사용빈도수가 부쩍 늘고 있다.「주요 개봉관에 영화를 붙이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표현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영화를 제작한뒤 관객들에게 제대로 심판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문제의 심각성은 이같은 어려움을 당하는 영화가 대부분 방화라는데 있다. 이처럼 영화를 붙이기가 어려운 것은 영화제작과 배급이 분리돼있지 않은데다 영화시장의 배급·유통구조가 전근대적이기 때문인데서 비롯된다.제작과 배급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제작자 또는 감독이 직접 자기가 만든 영화를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영화 만들기에 전념해도 좋은 영화를 만들까 말까한 제작자들과 감독들이 「장사」에 더 정신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전근대적인 유통구조하에서 바로 그 「장사」는 제작보다 더 어렵다.「장사」가 쉬운 일이었다면 영화를 붙이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급망은 서울을 비롯,크게 6개권역으로 나뉘어 있다.또 각 권역에는 100개 이상의 극장이 있다.때문에 제작자와 감독들이 제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권역의 영향력있는 배급업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문제는 배급망이 인맥과 금맥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처음 영화계에 들어온 제작자들은 영화를 팔기가 더욱 어렵다.이때문에 젊은 영화제작자들의 유입이 차단되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붙이기가 어렵다보니 일부 제작자들은 극장측에 거액의 「뒷돈」을 주면서 영화를 붙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또 배급라인이나 극장측의 횡포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신씨네가 「101번째 프로포즈」를 종영할수 밖에 없었던 것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신씨네는 당초 중앙극장측과 관객이 하루 2천명이하로 떨어지지 않는한 종영하지 않는다고 계약했었다.그러나 중앙극장측은 관객이 2천명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다음에 붙일 외화「쥬라기공원」이 흥행에 유리한 것으로 보이자 서둘러 「101번째…」의 종영을 결정,영화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화판에 이름이 알려져 극장측의 횡포에 대항할수 있었던 신씨네는 그래도 행복한 경우에 속한다.아직 이름석자를 내밀만한 형편이 못되는 제작자나 감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배급업자나 극장측에 대항했다가는 다음번에 제작한 영화를 붙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지방의 영세한 배급자나 극장에서 입장 관객수를 줄이는 것도 유통구조상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관객수를 속여 줄이는 것은 곧바로 제작자에게 분배 수익금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영화제작자나 감독들은 영화유통구조의 개선을 우리 영화계 최대과제로 손꼽는다.유통문제와 함께 3대과제로 꼽혀온 기획능력부족과 소자본 제작문제는 젊은 기획자와 대기업의 참여로점차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아직까지 유통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정부당국등이 나서 자본력을 갖춘 배급망을 조속히 구성,영화제작자들이 유통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제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국산영화가 활로를 찾을수 있다는 것이 영화관계자 대다수의 지적이다.
  • 무기중개상/국내 1백여개사 활동

    ◎대부분 정부… 군실세 친인척·영관출신/국방정보 입수,외국 군수업체와 연결/공식 수수료 2%… 뒷거래가 더 큰뭉치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기중개상 10여명의 출국금지와 예금계좌추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들의 정체와 활동상황,무기거래규모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군사무기 도입과정에서 「연결고리」역할을 하는 이들 무기중개상들은 일명 「죽음의 상인」이란 오명을 갖고 생산업체의 이익을 위해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수출입업체처럼 무기거래를 중개하는 에이전트들도 무역대리점허가를 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현재 국방부 군수물자조달업체로 등록된 무기중개상은 67개. 그러나 이들이외에 종합상사를 비롯,수출입업을 하는 갑류무역업 허가업체중 일부와 미맥도널더글러스(MD)제너럴 다이나맥스(GD),록히드,노드롭 닷소등 세계적인 군수업체들의 한국지사등도 자사제품판매활동을 하고 있어 실제 무기중개상이나 업체는 1백여개에 달한다. 거대한 무기체계의 일부 부품만을 취급하는 비인가 영세업체도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5공초기만해도 무기중개상들이 몇개가 되는지,중개수수료(커미션)는 얼마나 되는지 이들에 대한 일체의 활동은 국가기밀사항이라는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었다. 전력증강사업인 율곡사업자체가 군사비밀로 분류돼왔기 때문이었다.그러나 85년 11월 청와대의 지시로 음성적인 무기중개업을 양성화시키기 위해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게 됐으나 아직도 성역시되기는 마찬가지다. 무기중개상은 자산규모나 활동범위 보다는 권력의 지원이 더 중요해 정부나 군부실력자의 친인척인 경우가 많고 영관급으로 전역한 고급장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사관학교출신이 많다. 예비역장성들은 직접 무기중개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대형 프로젝트가 나오면 고문이나 상담역으로 영입된다. 군출신 무기중개상들은 출신별로 육·해·공군의 비율이 엇비슷한데 해·공군출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율곡사업이 주한미군의 철수에 대비,해·공군장비 현대화에 역점을 둔 점과 관련사업규모가 크다는데 이유가 있다.무기중개상 가운데 비교적 큰 에이전트인 K사의 경우 회장은 예비역 육군대령이며 사장은 예비역 해군대령이다.군출신 에이전트들은 안면·지연·학연등 연줄과 과거 군인맥등을 동원,군고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하고 있으며 외국 무기공급자들도 이같은 「로비력」있는 에이전트를 고용,국내에 무기를 팔고 있다.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형 전차(K1)의 포수조준경 GPTTS등을 중개한 K사는 회장이 육군헌병감 출신이어서 로비력이 적중했으며 육군의 차세대 헬리곱터사업에 대형 헬기 등을 계약한 Q실업의 대표는 육사13기로 전 국방장관과 육사 동기였다. 차세대전투기 선정이 경합을 벌일때는 GD와 MD사가 한국지사에 각각 예비역 공군준장 한명씩을 고문으로 영입했다가 경쟁이 가열되자 다른 예비역 공군장성들을 추가로 끌어들였다. GD사의 경우 F18전투기가 선정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자 89년 6월 지한통인 전주한미7공군사령관 그레고리 미공군 예비역대장을 한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국방부가 인정하는 무기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구매금액의 2%또는 최고 미화 4백달러」로 제한,최고 4백만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중개료일뿐 이면에는 「뭉칫 돈」이 거래되고 있다는게 통설이다.경쟁이 치열할수록 중개수수료 비율은 높아져 구매금액의 3∼5%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지불키로 이면계약을 하는 때가 많다. 무기중개상들 사이에서는 『큰 것 한두건만 하면 3대가 잘 살 수 있다』『얼굴로 평생장사를 한다』는 말이 있다.무기거래에는 엄청난 뒷돈이 오고간다는 이야기다. 국방부가 88년부터 92년 9월말까지 거의 5년동안 미국등 외국에서 수입한 무기구입총액은 2조5천여억원.이중 중개수수료로 지급된 것으로 공식발표(92년10월 최세창국방장관 국회답변)된 금액만도 3백16억원에 달한다.물론 실제 커미션과 리베이트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추측이다. 무기중개상들은 율곡사업을 주관하는 국방부가 추진하려는 무기종류등 정보를 입수하면 곧바로 외국의 해당제조업체와 접촉,중개계약을 맺은 뒤 군당국에 로비를 전개한다.무기획득심의위원회와 전력증강추진위원회도 빼놓을 수 없는 로비대상이다.국방부와 합참의 관련 부서에도 손을 뻗친다.크든 작든 무기선정의 결정권을 쥔 관련부서 결재자 60여명은 1차 접촉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감사원이 이번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중 하나가 이같은 무기체계선정시 로비의 흐름이다. 고가무기일 경우 군고위관계자가 무기중개상과 결탁,가격을 비싸게 책정해 차액을 나눠먹는 일종의 「공생비리구조」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허가된「복마전」…탈세등 불법 난무/전국에 3백20개 빠찡코의 세계

    ◎시상·승률 멋대로 조작… 수익금 챙겨/검경과 밀착… 폭력배 지분할애 “공생” 빠찡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빠찡꼬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정덕진씨(53)가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엄청난 이권을 둘러싸고 그동안 복마전으로 불리던 빠찡꼬업계가 사정의 도마위에 올랐다. 슬롯머신(일명 빠찡꼬)은 1895년 미국에서 고안된 대중용 도박기계로 우리나라엔 61년 처음 선보였다. 현행법상 빠찡꼬 오락실은 상업지역내 관광호텔및 관광객 이용시설인 종합휴양소에 관람객유치를 위해 설치하고 잠정적으로 외국인만을 출입시키기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90%이상이 내국인들이다. 3년마다 재허가를 받아야 하는 빠찡꼬오락실의 허가권은 각지방경찰청이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등록된 업소는 3백20개다. 서울이 78개로 가장 많고 부산 51개,제주 29개,충남 26개로 주로 대도시와 관광지에 집중돼있다. 서울과 직할시의 경우 업소당 슬롯머신을 최고 40대까지 설치할 수 있으나 다른 도청소재지의 경우는 30대를 초과할 수 없다. 「돈」이 되는 사업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조직폭력배들이 빠찡꼬업소에 기생하면서 그 폐해가 커지자 경찰은 91년이후 「범죄와의 전쟁」차원에서 신규업소의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그 이전에 허가를 받았던 빠찡꼬업소는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조직폭력배들의 이권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빠찡꼬업주들은 엄청난 수익을 보는 빠찡꼬장사를 계속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끼고 슬롯머신 전문가들을 동원,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 물의를 빚어왔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소가 시상한도초과,승률조작,수익금 축소신고,1회투여금 인상등 탈법을 교묘히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사행행위등 규제법상 시상금 최고한도는 10만원이지만 잠실 N호텔의 경우 이를 2백20만원까지 높이는등 거의 모든 업소가 한도액을 20∼30배까지 높이고 있다. 87%인 법정승률도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20%이하로 기계를 조작시켜 놓았다. 1회 투여금의 경우 지난 91년 조직폭력배의 「뒷돈」을 막는다는 취지로 정부가 3백원에서 1백원으로 낮추었지만 삼성동 H호텔은 기본3백원,더블 또는 찬스6백원,「따따블」1천2백원으로 영업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소에서는 그러나 이러한 코인(Coin)식 영업대신 기본요금 3만∼5만원을 한꺼번에 기계에 입력시켜 게임을 즐기도록 하고 있어 고객들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한편 엄청난 현금을 거머쥐고 있다. 또 대부분의 업소가 6개월 평균 2억원이하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세무서에 신고,2천만원 남짓의 부가세만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빠찡꼬업소는 현행법상 단독으로 경영하지 못하게 돼있어 대부분 2∼10인이 지분을 5∼80%씩 나눠갖는 동업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대주주는 지역폭력배와 유지등에게 5∼20%씩의 지분을 나눠줌으로써 은밀한 「공생관계」를 유지한다는 것. 한 경찰간부는 『빠찡꼬업소의 불법영업행위를 현장에서 적발해내기에는 수사인원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업소들이 큰돈을 잃은 고객에게 10∼20%씩을 차비조로 되돌려주는등 신고를 못하게 입을 막기도 한다』며 단속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특히 일정금액의 상납과 지분의 제공 등으로 빠찡꼬업주와 조직폭력배가 유착되어 있고 업주 가운데는 검·경·정계 일부 실력자등과도 관계를 맺고 있어 그동안 사정의 칼날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는게 검찰의 지적이다. 따라서 검찰의 이번 수사가 이러한 「빠찡꼬커넥션」의 흑막을 얼마나 벗겨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민자 의원 등 재산 일괄공개 의미

    ◎사라질 불법자금… 「정치의 틀」이 바뀐다/“윗물 투명성 제고” 일단 긍정 평가/일과성 안되게 제도 뒷받침 필요 집권여당 의원들이 재산을 일괄 공개한 것은 「혁명적」조치이다. 일각에서 축소공개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실가보다 낮게 신고했다면 시간을 두고 진정한 재산규모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당장 실사는 않더라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허위나 불성실 공개가 밝혀질 경우 해당 인사는 「정치생명」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정치정화의 양대 축은 「불법정치자금수수금지」와 「공직자재산공개」이다.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정치인 개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며 재산공개는 정치인들이 과연 뒷돈 거래가 없었던가를 검증하는 절차이다.재산공개는 정치자금 수수여부를 넘어 공직을 이용한 갖가지 축재가능성을 견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보다 근본적 정화대책이 될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자신의 재산공개와 함께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다.실로 야당까지 「경악하게」 만드는 정치개혁의 선봉에 설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부 각료,청와대 수석비서관 특히 민자당 의원들이 김대통령의 선도적인 결단에 따라 재산을 공개한 사실에 대해 야당측은 여당의 선제 재산공개는 「정치쇼」라고 비난하고 나섰다.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가 일과성이며 새정부 출범 분위기가 사라지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일부의 견해도 있다. 하지만 정치의 「틀」이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히 감지된다. 김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위로부터의 개혁이 일반 국민에게도 충분한 호응을 얻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은 이보다 한발짝 더 나아가 정치인들의 재산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제시를 바라고 있다. 또 한편으로 보면 재산공개에 따른 온갖 뒷말과 시비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받아들여져야 한다.새정부 각료 인선직후 부적격 시비가 거세게 일었으나 그것 또한 정치권 및 공직사회 정화를 향한 과도기 진통이라 여겨진다.정치풍토를 한 두 단계 끌어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마당에 진통이나 불만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이번 민자당 의원들의 일괄 재산공개가 던져준 문제점도 여러가지이다. 대다수가 재산규모를 낮게 책정하려고 고심했다는 이야기가 떠도는가 하면 수십·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사실에 대해서 충격을 받았다는 국민들도 많다. 재산형성과정이 설명되지 않아 축재과정에서 부정이나 투기의 불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예를 들면 경제·사회정의를 외치며 이제까지 내무·경제행정을 주무르던 관료출신 인사가 땅과 빌딩·임야·주택을 다량 소유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재산축적과정은 차치하고서라도 빈부의원의 격차가 수천배이상 벌어진 대목도 일반인을 의아하게 만든다. 민자당은 현재의 재산보다 앞으로 부가 더 늘어나는지 여부를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과거의 일을 일체 불문에 부치기는 힘드리라 예상된다. 부정축재의혹에 대한 일반의 비난여론은 끊이지 않고 제기될 것이다.재산공개내용이 정치라이벌간 권력투쟁에 이용될 수도 있다. 결국 여당의원들의 재산공개는 정치권물갈이,나아가 정계개편의 시작이 될 가능성마저 있다.집권자의 결단여하에 의해 구태 정치인이 일소되는등 정치권 전반이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3년후 15대 총선 공천에서는 이번 재산공개내용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가 남겨준 숙제는 공개의 제도화이다.새 정권 초기의 「위압적」 분위기에서 한번 시행해본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을 통해 재산공개 의무화와 함께 공개기준이 명확해져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이 여당의원들의 재산공개에 맞춰 부동산 평가기준을 통일하고 누락여부를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은 재산공개 제도화의 과도기 조치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는 공개내역에 대한 실사가 병행되고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워야 한다.공직을 떠나면서 재산의 증·감 내역을 또다시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공직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하겠다는 의식 자체가 발붙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 “경제단체 관변 탈피/뒷돈 없애고 근로자복지 우선을”

    ◎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전경련등 경제단체들도 과거 관변위주의 행태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회원사에 봉사하고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단체로 전환해 신경제에 맞는 신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최종현전경련회장 김상하대한상의회장 박용학무역협회회장,박상규중소기업중앙회회장,이동찬경총회장등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업은 오로지 생산성향상·기술개발·노사화합에 전념하여 세계적 1류기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윗물맑기운동의 하나로 우선 기업으로부터 한푼의 돈도 안받겠다』면서『따라서 기업에서도 지금까지 당연한 것처럼 지출하던 뒷돈을 없애는 대신 기술개발과 근로자 복지향상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신경제 건설의 성패는 앞으로 1∼2년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냉혹한 경제전쟁을 이겨 나가기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으로 열심히 뛰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사용자들이 근로자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함께 땀흘릴 때 신바람나는 근로의욕이 살아나고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말하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와 부담을 과감히 일소하라고 내각에 지시한만큼 차제에 경제단체에서도 과감한 규제완화를 위한 제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 부모들 군장성·기업간부·의사 등 수두룩/광운대 수사 이모저모

    ◎“방법 미리 알았더라면 딸도 보냈을 것” 태연/후기 부정합격 32명중 15명이 8학군출신/경영·신방과 등 인기과 집중… 5명중 1명 “가짜” 올해 광운대의 부정입학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학교관계자와 학부모들이 잇따라 소환되는등 「점입가경」의 국면을 맞고있는 가운데 이들 학부모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부정입학자의 수는 전기 10명,후기 32명등 모두 42명이다. 광운대측이 전기대 입시사정결과가 기록된 마그네틱 테이프를 없애버리고 객관식답안지인 OMR카드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져 후기대 부정입학자의 명단만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학부모들은 거의가 자식의 대학진학 대가로 1억원이상을 선뜻 내놓을 정도로 부동산투기 등을 통해 돈을 번 「졸부」들이거나 학교관계자와의 친분을 내세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학교 무역학과에 부정합격한 김모군(18)의 아버지 김창동씨(47·직물제조업·성동구 능동 241의23)는 경찰에서 『지난 1월초 같은 서울시 사이클연합회 회원인 김형조씨를 만나 아들의 합격을 조건으로 1억원을 건네줬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이전에도 부정입학을 시도한 일이 있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대해 『그런 방법을 알았더라면 3수생인 큰딸(20)이 왜 여태 대학에 못들어갔겠느냐』며 태연스럽게 반문해 수사관들의 혀를 차게 했다. ○전직고교장도 포함 ○…아들 김모군(19)을 경영학과에 부정합격시킨 김형숙씨(45·여·성북구 동선동4가 315)는 남편이 J레미콘 부사장인 부유층 부인. 김씨는 아들을 합격시켜주는 대가로 광운전자공고 조인성교장의 부인 최옥주씨에게 1억2천만원을 주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서울K고의 교장을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공학과에 아들 이모군(19)을 뒷돈을 주고 합격시킨 윤인숙씨(45·성동구 광장동 228)는 수배중인 조하희교무처장의 집 건너편에서 10여년동안 과일도매상을 한 인연으로 조처장에게 1억원을 주고 아들을 부정입학시킨 경우. 윤씨는 『장사를 해 3층건물을 갖게되는 등 돈을 벌었지만 아들이 공부를 못해 걱정하던중 마침 조처장이 제의를해와 행운으로 알고 돈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총장 처남도 “한몫” ○…또 신방과에 부정합격한 권수연양(20)의 어머니 정인숙씨(54)는 지난달 12일 모신문 광고국차장 이도원씨(33·서초구 서초동 1662의2)를 통해 교무처장 조씨에게 1억원을 주고 합격증을 샀다. 이씨는 이 학교 조무성총장의 처남으로 밝혀졌다. ○…같은 신방과에 딸(19)을 합격시킨 이호용씨(45·인천시 남구 주안1동 210의3)는 동서지간으로 이 학교 학군단장이던 이영일대령에게 『같은 점수일 경우 도와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돈을 건넨 사실은 극구 부인. 이씨의 직업은 외과의사로 역시 부유층이다. ○…아들(19)을 전자공학과에 합격시킨 이영선씨(52·출판업·관악구 신림4동 501의30)는 교무처장 조씨와 고교동창 사이인 점을 이용,부정입학을 부탁. 이씨는 『동창이기 때문에 조처장과의 거래때 「1억원 무조건 선불」이라는 거래원칙과 달리 5천만원을 선불로 내놓고 합격하면 나머지 5천만원을 주기로 하는 특혜(?)를 받았다』고 진술. 이씨는 현재K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출판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정입학한 학생가운데는 육군본부 인사운영감 장성득소장의 아들(19)도 포함돼 있어 눈길. ○…이밖에도 학부모들 가운데는 D나일론 부사장,K증권 경제연구소 감사,중소기업인 J전자 대표,H에너지 부사장등 유명 기업체의 고위간부도 많았으며 전 국세청 고위간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이 6일 밝힌 명단에 따르면 32명의 부정합격자 가운데 15명이 8학군 출신으로 절반이상을 차지. 이중 남자는 B고·Y고등 7개교 8명,여자는 K여고·J여고등 4개교 7명이다. ○경영학과 9명 최다 ○…광운대 부정입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부정합격자의 대부분이 인문계 인기학과에 몰려있는 점이다. 전자과·건축과등 자연계 5개 학과에는 각각 1명씩밖에 없으나 경영학과 9명,신방과 6명,영문과 5명등 인문계 인기학과에 합격자가 몰려 있었다. 경영학과의 후기모집정원이 39명,신방과가 26명인 것과 비교하면 두 학과의 합격자 5명 가운데 1명이 부정합격자인 셈.
  • 중고선 밀반입 재벌사서 뒷돈/현대종합상사

    ◎대림해운에 14억원 대줘/서류위조 홍콩 유령사 통해 송금/외화 불법사용 담당전무 등 소환 【부산=이기철기자】 재벌기업의 종합무역상사가 중고화물선 위장 밀반입업체에 10억여원의 구입자금을 대준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 본부세관이 중고화물선 10척(1백억원 상당)을 위장반입한 부산중구 중앙동4가 85 대림해운 대표 이기수씨(47·수배중·부산시 중구 중앙동4가)에 대한 관세법위반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9일 대림해운 중고화물선 위장도입사건을 수사중인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현대그룹계열인 현대종합상사가 수배중인 대림해운대표 이씨에게 선박구입자금으로 1백97만달러(14억원 상당)를 빌려주면서 관련서류를 허위작성,외화를 불법사용해 관세포탈방조및 외환관리법위반 등 혐의를 잡고 현대종합상사 선박담당 유상준전무와 선박부 권성수과장에 2차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전면수사에 나섰다. 세관은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89년 9월쯤 대림해운이 일본으로부터 수입제한 품목인 중고화물선 라이락호(4백98t급)를 도입할때 홍콩의 유령회사인 킹베스터시핑사를 통해 86만달러를 송금한데 이어 지난 90년 12월에도 칼라호(4백78t급)구입자금 93만달러를 송금했다는 것이다. 현대종합상사가 선박구입자금을 대림해운측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외화지급인중 증빙서류를 허위작성하고 외화용도를 홍콩자사경비용으로 허위기재한 혐의를 잡고 있다. 세관조사결과 현대종합상사는 선박자금을 빌려준 대가로 대림해운측으로부터 10%의 금융주선비와 함께 연리 15% 차용금 이자를 받는 한편 해당 선박 2척에 대해 선박대금을 완불할때까지 용선할수 있다는 근저당 설정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측은 이에대해 『대림해운은 선박관리만 맡고 실질적인 선주인 일본 하야시마린사와 자금계약을 맺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다가오는 제2특수… 이런점은 조심해야(해외경제)

    ◎대베트남투자 브로커에 속기쉽다/계약 미루고 「뒷돈」 요구… 포기 귀국한 경우까지/국가협력위 승인받는데 최장 3개월/“이사회 전원일치 운영” 법에 규정… 대주주경영권 행사 못할수도 베트남과의 연락사무소 설치합의에 따라 우리나라 민간기업들의 대베트남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오는 7월중 서울과 하노이에 연락사무소가 교환설치되는데 이어 올 연말까지는 두나라 사이에 공식수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경제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임금을 잘 활용하면 제2의 베트남 특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 87년 12월 「외국인투자법」을 제정,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성장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안보와 국방분야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 걸쳐 외국인의 자유로운 투자를 보장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상품 생산분야,기반건설분야,베트남산 자원을 이용하는 노동집약적 분야,첨단기술분야등은 투자장려분야로선정해 법인세를 면제하거나 50% 감면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투자유치조치 결과 올 1월말 현재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허가기준으로 3백87건,12억3천8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총 10건에 5백88만달러를 베트남에 투자했다. 현재 베트남에 지사를 설치한 우리나라기업은 삼성물산,대우,럭키금성,현대,포항제철,코오롱을 비롯,23개에 달한다. 그러나 베트남투자에는 아직도 조심해야 할 점이 많다.베트남의 현지사정을 제대로 몰라 손해를 본 우리 기업인들도 벌써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소섬유봉제업체인 K사의 김모사장(68)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 투자진출을 협의하러 갔다가 상대방측이 계약서 체결은 미루고 뒷돈을 요구하는 바람에 비용만 날리고 계약을 중도포기한채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관계자도 베트남에 투자를 할때는 공인된 기관을 통해서 하는 것이 안전하며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고 계약을 했다가는 크게 손해를 볼수 있다고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외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국가투자협력위원회(SCCI)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신청에서 승인까지 최장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투자신청의 약 80% 정도가 SCCI에서 승인되며 은행·보험 등 금융분야의 경우 투자금액이 5천만달러 이상이면 수상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 투자신청서를 접수시키는 방법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직접 제출하는 방법과 ▲FISC(Foreign Investment Service Company)와 같은 전국적인 투자서비스회사를 이용하는 방법 ▲IMC(Investment Management Company)와 같은 시산하의 투자전문회사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FISC와 IMC는 투자승인을 받기 위한 신청서 제출 뿐만 아니라 합작파트너의 알선과 계약서 작성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총투자금액의 0.3%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는 이와 함께 베트남의 관련법규상 이사회의 만장일치 조항에 신경을 써야한다. 이 조항에 따르면 이사회는 중요사항에 대해서만 전원일치에 의해 결정하고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는 다수결에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중요사항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다.이 때문에 외국투자가들은 과반수 초과지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완전히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 재벌당/외국의 시각/미국인들은 말한다:2

    ◎“개인돈 풀어 당만드는 건 넌센스”/“유권자가 표찍어 주나”… 한국현실 이해못해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답게 돈을 가진 사람이 자기 돈을 생각대로 쓰겠다는데 시비가 없는 나라다. 마약이나 갱단같은 범죄행위와 관련이 없는한,또 세금을 포탈하는 일이 없는한 호화 별장을 짓던,라스베이가스에 가 도박을 하던 상관치 않는다.하물며 돈을 가진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해서 시비할 사람은 더욱 없는 사회다.돈이 많으니 정치는 하지 말라고 하면 참정권의 박탈이 되고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결과가 된다. 때문에 미국의 역사를 보면 억만장자·백만장자 출신 정치인이 허다하다.조지 워싱턴 초대대통령만해도 당대의 호부였으며 현직 대통령인 부시,전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씨등이 모두 백만장자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 안될 일은 그들이 모두 가진 돈을 통해서 대통령의 지위에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또 더욱 중요한 일은 그들이 정치를 하게된 동기나 목표가 돈을 더 벌기위해서나 자기들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그들의 출신배경이 백만장자였을 뿐이다. 미국정치는 오히려 돈에 대해 결백증세까지 보이고있다.우선 모든 선거전에 나서는 후보는 자기돈으로 선거를 치를것인가 아니면 지지자들의 기부금을 통해 선거를 하게 될 것인가를 먼저 공표해야 한다.자기 돈을 쓰겠다고 하면 돈은 얼마든지 쓸수있다.다만 쓴 돈의 용도가 정당했는가를 가리기 위해 사용명세서를 밝혀야 한다. 기부금을 통한 공영제를 택하겠다고 하면 자기돈은 2만5천달러(한화 1천8백75만원정도)까지만 쓸수있다.나머지는 기부금과 모금된 기부금 총액의 반을 연방선거위원회가 지원하는 매칭 펀드(MATCHINGFUND)로 선거를 치르게 돼있다. 중요한 것은 공영제가 채택된후 공영제를 택하지 않고 자기 돈으로 선거전에 나서 당선된 후보가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돈가진 사람이 돈을 얼마든지 쓸수는 있으나 그것은 곧 낙선을 의미한다.국민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선거전 뿐만 아니라 당선이 돼 공직을 맡게되면 공직에 있는 동안은 자기재산관리를 직접하지 않는게 통례다.블라이드 트러스트(BLINDTRUST)라고 해서 일종의 재산위탁관리제인데 위탁관리를 맡기게되면 맡긴동안 재산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일체 간여하지 못하도록 돼있다.공직의 영향력을 통한 부당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부시대통령도 대통령이 된후 재산을 모두 블라인드 트러스트에 맡기고 있음은 물론이다. 기자가 이 기사자료를 취재하면서 대단히 곤혹스러운 대목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정주영현대그룹회장이 정치일선에 나서는 것이 한국에서 왜 문제가 되고 있느냐를 설명하는 일과 다른 하나는 어떻게 일개인이 개인돈으로 정당을 만들 수 있느냐를 설명하는 일이었다. 정회장의 정치참여 문제는 참여동기가 미국의 돈많은 사람의 경우와 다른 때문이라고 그나마 설명이 가능하다.그러나 재벌당문제는 어떤 얘기로도 설명이 불가능했다.한사람이 뒷돈을 대주고 이런저런 후보들을 모아 당을 만들었다고 하면 그것은 우선 정당이 아니다.미국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정당이 아닌데 한국에선 정당이라고 하니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더구나 그 당의 목표가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 그들은 아주 난감해 한다.당장 표를 누가 찍어주느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돈을 가진 사람이 직접 정치를 하는데 제한없기는 한국과 마찬가지이다.그러나 이나라에서는 돈의 위력을 통해 공직을 사는 일이 없도록 각종 장치가 마련돼 있다.무엇보다 안전한 장치는 국민의 의식수준이다.국민이 이를 용납치 않는 것이다.하물며 돈으로 정당을 만드는 일은 상상권 밖의 일이다. 돈이 없으면 한발짝도 움직이기 힘든 사회이면서도 돈의 출처와 용처에 조금의 하자도 용납치 않는게 미국이다.이런 미국에서 한국의 정치현실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택시기사 상대 사기도박 일제수사

    ◎기사식당·가스충전소서 유혹/뒷돈 대주고 빚 불려 택시 강탈/서울서만 1백여명 피해… 폭력 겁내 신고 기피 최근 택시운전사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여 택시를 빼앗는 신종 범죄가 극성을 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0일 박준모씨(36·노원구 공릉동 494)등 3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차장근씨(40)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식당에서 개인택시 운전사 이모씨(40·노원구 공릉동)에게 노름 뒷돈으로 4백50만원을 꾸어주고는 이씨가 돈을 모두 잃고 제때 갚지 못하자 12월25일 청부폭력배들을 동원,뭇매를 때리고 2천5백만원짜리 콩코드 개인택시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말고도 같은 수법으로 택시운전사들을 갈취하는 사기도박단이 더 있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사기도박단은 운전사 차림으로 개인택시운전사들이 많이 모이는 가스충전소나 운전사 식당을 돌아다니며 『재미삼아 화투놀이나 하자』고 꾀어돈을 따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들은 돈을 잃은 운전사들에게 『다른데서 하면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꾀어 서울근교 식당 등으로 옮긴뒤 뒷돈까지 대주면서 점차 판돈을 키워 삽시간에 수백만원의 노름빚을 뒤집어 씌운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개인택시운전사들에게는 가스충전소 등에서 고객확보를 위해 무담보로도 70만∼1백만원 정도를 즉석에서 빌려주는 점을 악용,노름판을 키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택시 운전사였던 박모씨(43)는 『지난해 9월 강동구 K충전소 휴게실에서 낯모르는 운전사들과 화투놀이를 하다 1천5백만원의 빚을 진 끝에 택시를 넘겨주었다』면서 『택시를 되찾기 위해 요즘은 회사택시를 몰면서 한달수입의 대부분을 아직까지 그들에게 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범인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협박을 해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 A충전소 대표 이모씨(47)는 『고객관리를 위해 개인택시기사들에게 70만원까지 현찰을 대부해주고 있는데 많은 운전사들이 이 돈으로 노름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지난해 약 1백여명의 운전사가 전문도박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