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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씨 비리 수사­대선자금 민자 입장

    ◎“문민정부 탄생에 흠집없다” 자신감/“김 대통령은 노씨 뒷돈 받은 사실 없어”/일부 내역 공개… “검찰서 최종 검증할것” 민자당이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 비롯된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내부입장을 정리하고 나서는등 비자금정국 수습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야당측의 대선자금 공개요구와 여론의 불신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미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지만 민자당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노씨로부터 민자당에 유입된 대선지원금 및 정치자금 규모,전달경위 등에 대해 국민의 의혹을 씻어야 하는 처지다. 김윤환 대표위원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선자금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국민들 사이에 적지 않다』고 전제한 뒤 노씨와 민자당의 자금관계를 일일이 설명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대선기간중에 노씨로부터 받은 돈은 없으며 그의 탈당(10월5일)이후 받은 돈도 없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다만 노씨가 민정당 및 민자당 총재로 있던 4년9개월동안 정당활동보조비로 매달 10억원 정도만 받아 왔다는 것이다.김대표는 그러나 그 구체적 근거가 되는 자금수입 및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산출할 방법이 없다』면서 『줬다는 사람이 밝히든지 검찰에서 밝힐 일이며 검찰에서는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이 이처럼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하면서도 검증을 검찰의 몫에 맡긴 것은 무엇보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깊어진 불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강삼재 사무총장은 『우리가 먼저 대선자금 내역을 1백원이라고 공개한다 한들 국민들이 그대로 믿어줄 분위기가 아니며 어차피 검찰수사를 통해 입증이 돼야 한다』면서 『이중으로 부담을 입느니 검찰수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밝히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선자금을 포함,새정부출범전의 민자당 회계관련 서류가 전혀 보존돼 있지 않는 점도 대선자금을 검찰수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당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재정국의 한 관계자는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따라 선관위에 신고된 내역 말고는 아무 것도 보존된 서류가 없으며 선거기간 전의 당운영비등도 마찬가지』라면서 『김영구 당시 사무총장의 기억말고는 우리가 증빙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자당도 검찰수사결과 당운영비등 노태우총재시절 민자당에 유입된 정치자금과 선거자금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에 고심하고 있다.명목과 자금수수 시기가 언제이든 그 규모면에서 야당쪽에 건네진,또는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보다 규모가 클 것이고 국민들은 이를 현정부와 연관시켜 이해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강총장은 이에대해 『솔직히 국민들이 대선자금과 당운영비의 차이를 이해해 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강총장은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김영삼 당시대표가 개인적으로 노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일은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여권의 생리상 김영삼당시대표는 자금관계등에서 사무총장이라는 공식창구를 통하지 않고서는 총재와 직거래가 불가능했고,이 점에서 문민정부의 탄생에흠집이 될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다.여권의 한 관계자도 『김영삼당시 대표는 노씨로부터 별도 정치자금을 제공받지 못하고 측근들이 직접 근근이 이를 조성했었다』면서 『따라서 김대통령의 도덕성을 겨냥한 야권의 정치공세는 무위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비자금 정국」 민자 내부 결속 나섰다/“노씨 사건 6공 비리 단절일뿐”­김 대표/“계파 구분없는 공천” 원칙 천명­강 총장 민자당 김윤환대표위원은 6일 「비자금정국」의 해법을 세갈래로 구체화했다.6공과의 단절이 아니라 6공비리와의 단절이 그 첫째이고,비자금사건 및 대선자금 시비를 철저히 검찰에 맡긴다는 원칙의 고수가 둘째다.또다른 하나는 비자금정국과 정기국회 등 정국운영을 차별화함으로써 평상국면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원칙아래 적전분열양상을 보여온 당 내부에 대해 추스르기 내지는 기강잡기에 본격 나섰다.정계개편설을 둘러싼 김대표와 민주계 일각과의 갈등조짐,6공인사를 배제하는 쪽으로의 공천궤도수정 논란,여기서파생된 지도부 경질설 등이 위험수위라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영희여의도연구소장을 직접 거명,11월호 정책논단의 권두언에 「6공단절론」이 실린 것을 설명하라고 질책섞인 지시를 했다.『6공단절론이 아니라 6공비리와의 단절론』이라는 해명을 이소장으부터 받아낸 뒤 노씨사건이 6공단절로 이어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김대표의 강한 어조는 「하주(김대표의 아호)흔들기」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강삼재사무총장이 수습에 나섰다.강총장은 이날 정계개편설에 대해 『일부의 의견이라고 할지언정 청와대나 당의 흐름과는 다른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민정계측 위무에 적극성을 보였다. 강총장은 이로 인해 김대표의 심기가 불편해진데 대해 정계개편설을 흘린 것으로 알려진 박종웅의원으로 하여금 김대표에게 직접 해명토록 했다.또 『최형우·김덕용의원등 민주계 실세인사들에게도 행동 하나하나가 당론처럼 비쳐질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고 부탁했으며 이들 의원들도 조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도 『대표옆의 사람들이 과민보고 하는 바람에…』라고 정계개편설을 민감하게 받아들인 김대표측을 간접적으로 원망했다. 강총장은 이어 『민정계를 무조건 배제한다고 해서 무슨 대안이 있느냐』고 반문해 계파구분없는 공천원칙을 밝혔다.그러나 『6공비자금에 연루됐거나,4공화국등 정치드라마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인사 등은 자연스럽게 걸러질 것』이라고 5·6공 인사의 일부 배제를 시사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당 내부갈등은 일단 봉합단계에 들어설 것같다.하지만 비자금정국 자체의 폭발성이나 이로 인한 정치권의 복잡성때문에 언제 다시 문제가 불거져 나올지는 속단할 수 없는 형편이다.
  • 북한,방북허용 대가 요구/종교인 등 대상

    ◎“1만달러이상 식량 내라” 북한이 우리측 종교계 인사의 방북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종교인들에게 식량지원 등의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11일 정부와 교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가톨릭의 K신부와 개신교의 H목사등이 북한당국의 초청과 정부의 방북승인 절차를 거쳐 실제 방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측으로부터 1만달러 이상의 식량지원 약속을 해야만 방북을 허용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당국이 남북간 교역이나 투자타당성조사를 위한 방북등 남북경협 협의 및 진행 과정에서 우리측 기업인들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종교인들의 방북을 허용하는데 따른 대가를 요구한 사례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측의 이같은 비정상적 태도로 올들어 정부로부터 방북승인을 받은 카톨릭계 인사 4명과 개신교측 인사 5명 가운데 소망교회의 곽선희 목사만 유일하게 지난 8월 방북을 마치고 돌아 온 바 있다.
  • 북 관계개선 조짐없으면 대규모 기업인 방북 불허/나 부총리 밝혀

    정부는 무역협회가 추진중인 우리 기업인단의 북한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방문과 관련,방북신청이 들어오더라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호응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한 불허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1일 이와 관련,국회 통일외무위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대규모로 방북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통일원의 다른 한 관계자도 『기업인들이 집단으로 북한을 방문할 경우 정치성이 개입될 우려가 있는데다 북한측과의 뒷돈 거래등 잡음의 소지가 있다』면서 『북한이 우성호 선원과 안승운목사를 송환하는등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에 호응하지 않는한 무협 방문단의 방북을 허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지자단체장 선출이후 지원중단 실태(심층취재)

    ◎관변단체/더부살이 “청산” 홀로서기 “비상”/서울­1백85개 사무실 연말까지만 무상 사용”/경인­강제 폐쇄조치에도 일부선 「버티기」 연명/영남권­새마을지회 등 “옮길곳도 돈도 없다” 탄식/호남권­내년부터 임대료 부과… 회비갹출 등 모색/충청·강원·제주도 지원중단 통고 받고 “초상집” 정부의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활동해 온 관변단체들이 시련을 맞고 있다.자치단체들이 사무실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돈까지 대주었으나 민선단체장이 들어서며 앞다투어 직·간접적인 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일부 단체는 뒤늦게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며 일부는 계속적인 지원을 호소하지만 지방 조직이나 활동은 곧 마비될 위기를 맞고 있다.관변단체의 실정을 지역별로 점검하고 이들의 대응책과 진로를 모아본다. ▷서울◁ 바르게살기 운동협의회,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 등 관변 단체가 본청에서 6개,일선 구청에서 1백79개 사무실을 공짜로 쓰고 있다. 서울시의 권혁모 재산관리과장은 『연말까지 무상으로 쓰도록 하고 내년부터는모두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방침은 즉각 각 단체에 알려져,불평을 털어놓지만 별다른 묘책은 없다. 노고산에 있는 시청 별관의 사무실을 쓰는 바살협 김억도 사무차장은 『많은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어,사무실을 제공하지 않으면 묘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옛 종로구청에 사무실을 둔 새마을 지회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런 사정은 25개 서울의 전 구청이 모두 비슷하다. ▷경기·인천◁ 관변단체가 무상으로 쓰는 시·군의 사무실은 모두 12개이다.지난 해까지만 해도 1백35개를 쓰고 있었으나 1백1개는 올들어 비웠다. 새마을,바살협,자유총연맹,직장새마을 등 5개 단체가 입주한 성남시의 경우 지난 해 4월부터 사무실을 비워주도록 요청했으나 1년이 넘도록 나가지 않고 있다. 민선 단체장이 들어서면서 고액의 임대료를 물리거나 단전·단수 조치 등으로 강제 폐쇄키로 했지만 결과는 역시 불투명하다. 6개 단체가 들어있는 과천시의 경우 저마다 버티는 바람에 6개의 단체들이 2개의 사무실을 공동으로 쓰도록 했다.이런 편법도 올해로 끝이다. 인천은 지난 해 3월 관변단체 지원중단 지시가 내려진 직후 시청 및 8개 구 청사에 입주해 있던 단체들을 모두 내보냈다. 지난 3월 시로 편입된 옹진군의 경우만 사정이 다르다.아직까지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있는 군 청사에서 재향군인회와 행정동우회 등 12개 단체가 3개의 사무실을 쓰고 있다.역시 민선 군수가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경북◁ 문희갑 대구시장 취임 직후 새마을 지회가 무상으로 쓰는 시청별관의 사무실을 올 연말까지 비우라고 요구했다.공공 재산의 경제적 관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유이다. 새마을 관계자는 『20여년간 나라를 위해 일해온 단체를 아무 대책없이 내쫓는 것은 지나치다』며 『옮길 곳도,돈도 없다』고 탄식했다. 구청도 마찬가지이다.이명규 북구청장은 올해 새마을에 1천7백80만원,바살협에 1천만원을 지원했으나 내년부터 모두 끊기로 했다.그러나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 및 시민 단체에는 선별적으로 행정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의 청사와 산하 공공시설을 공짜로 쓰는 단체는 새마을,바살협,자유총연맹 등 3개이다. 62.8㎡(19평)의 시청 사무실을 쓰는 바살협은 당장 사무실을 비워야 할 판이다.시청 산하 공공건물 1백35.3㎡(41평)를 쓰는 새마을과 44.1㎡(13.4평)를 사용하는 자유총연맹은 내년 1월부터 시중 임대료만큼 내야 한다. 바살협 지부장 박성록씨는 『공익 단체라 임대료 마련이 불가능하다』며 『비워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광주·전남 광양시의 4층짜리 구 광양군 의회건물을 바살협,새마을,시 체육회,문화원,행정동우회,농어민 후계자 연합회 등 7개 단체가 통째로 쓴다.광양시는 지난 1월 초 『각종 지원을 중단한다』는 정부 방침을 통고받았지만 지금까지 그대로 두고 있다.그러나 내년 1월부터는 임대료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바살협 박노회 회장은 『각 읍·면·동에서 활동하는 회원 4백여명에게 얼마간의 회비를 거둬 임대료로 충당할 수 밖에 없다』며 『회원들이 따라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천시의 경우 쌍봉동 동사무소 2층 별관에 새마을협의회,대한무공자 수훈회,바살협,자유총연맹 등 4개 단체가 무상으로 들어있다.역시 민선 시장이 즉각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새마을 협의회 조종수(60) 회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헌 적으로 일한 공로도 모르고 아무 대책도 없이 쫓아내려 한다』고 반발했다. 목포시는 시 청사를 무료로 쓰는 체육회,번영회,자유총연맹 등 9개 단체에 재정지원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임대료를 내거나 이전하라고 통보했다. 연간 1억2천여만원을 지원받는 체육회는 『재정지원이 중단되면 파산이 불가피하다』며 『법적인 지원 근거가 있으므로 사무실이라도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지원근거는 임의 규정일 뿐이며,어려운 재정 형편을 고려할 때 계속적인 지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시의 경우 이미 새마을,자유총연맹 등이 지난 연말 모두 나갔다.시의회가 이들에게 지급하던 사무실과 보조금 전액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5개 구청 청사에 민주평화 통일자문 협의회만 남았으나 동구청을 빼고는 사무실 반환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평통」은 헌법기관이고 자치단체가 평통업무를 대행하기 때문이다. ▷전북◁ 관변단체들이 쓰는 사무실은 모두 91개.새마을 16곳,바살협 17곳,자유 총연맹 12곳,문화원 10곳,체육회 3곳 등이다.이 가운데 38개는 임대료를 내지만 53개는 무상이다. 고창군을 제외한 13개 시장·군수에 야권 인사가 당선돼 재정지원의 중단은 물론 사무실도 대부분 비우라고 했다.이에 앞서 전북도는 시·군 청사를 공짜로 쓰는 관변단체의 사무실을 기초 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모두 정리하라고 시달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관변단체가 그동안 군청사를 무상으로 쓰고 예산지원까지 받은 것은 특혜』라며 『이들 사무실을 빠른 시일 안에 모두 옮기도록 하고 지원금도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체들은 운영경비를 대폭 줄이고 사무실 유지비와 활동비 등을 회비로 충당해 자생력을 갖추고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행정 및 재정 지원을 다시 요청할 생각이다. ▷대전·충남◁ 대전시와 충남도의 경우 바살협 3개,새마을 3개,자유총연맹 3개 등 11개의 사무실을 공짜로 쓴다.대전시의 경우 교통기획과 등 일부 실·과가 임대료를 주고 이웃 건물에 세들어 있는 형편이나 아직 뚜렷한 방침은 정하지 않았다. 충남도청에는 체육회,행정동우회,새마을,바살협 등 7개 단체가 입주해 있고 15개 시·군에는 바살협,자유총연맹,문화원,노인회까지 모두 62개의 관변단체가 사무실을 차지하고 있다. ▷충북◁ 새마을 지도자 협의회,새마을 부녀회,직장 새마을 협의회,새마을문고 충북지부 등이 각각 도청 직속인 청주의료원의 사무실을 쓰고 있다.충북도는 올해 새마을지회에 운영비로 2천5백만원을,일선 시·군은 각 지부에 각각 1천7백80만원씩을 지원했다. 충북도는 최근 이들 새마을 단체에 보조금의 전면 중단은 물론 사무실까지 비우라고 통고했다. 새마을 지회는 이를 예견하고 지난 해부터 고유 부동산을 활용한 유료주차장 운영,저공해 비누 제조 및 판매 등 자구책을 추진해 왔으나 결실은 없다.급한대로 회비를 늘리기로 했다. 바살협도 마찬가지이다.올해 충북도가 지원한 1천5백40만원이 내년부터 전면 중단되고 청주의료원의 2개 사무실도 임대료를 물어야 한다. ▷경남◁ 이상조 밀양시장은 취임사에서 관변단체 등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순수 봉사단체로 바꿔 재정의 낭비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이 때문에 지금까지 월별로 일정액씩 지원하던 관변단체에 대한 보조금은 결재가 나지 않는다.바살협은 지난 8일 2백여만원의 6∼7월분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시 소유인 밀양회관을 공짜로 쓰는 관변단체 관계자들은 밀양시가 조만간 임대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자구책이 없어,종전처럼 사무실의 무상사용과 재정지원을 계속 요청키로 했다. 강 원 춘천시 석사동 구 공무원 교육원 건물은 관변단체 전용청사이다.새마을,자유총연맹,바살협 등 10개 단체를 비롯,경우회 민족통일협의회 통일교육전문위원회 대한무공수훈자회 지부 한국국악협회 지회 등이 함께 쓰고 있다.무상은 아니다. 93년까지만 해도 모두 공짜였으나 문민정부 이후 유상으로 바뀌었다.그러나 헐값이다.건물 감정가액의 5%만 임대료로 낸다. 새마을,바살협,자유총연맹 등의 10개 단체는 올해 강원도로부터 운영비로 9억6천4백만원을 지원받았다.임대료를 받으며 뒷돈을 대준 셈이다. 그러나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강원도는 최근 재정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새마을 관계자는 『재원부족으로 읍·면은 물론 통·반까지 조직돼 있는 새마을 단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묘안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 올들어 도청을 비롯,시·군 청사에 있던 새마을·바살협 등 관변단체들이 사업소 건물 등 산하기관 건물로 일제히 옮겼다.그러나 임대료를 내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제주도는 정부의 지원중단 지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마을에 5천만원을,바살협에 3천8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과세표준액을 기준으로 사용료를 철저히 받기로 했다.재정지원도 아예 없애거나 대폭 줄일 방침이다.
  • 북/대외경제기구 2원체제로(오늘의 북한)

    ◎대외경협추진위­외자 유치·수­출입 투자업무 전담/국제무역촉진위­무역상사들 통합… 무역업무 총괄 최근 북한이 대외 경제기구들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는 북한의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위원장 이성록)가 일본측에 쌀지원을 요청하면서 그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민간차원의 남북경협 창구역할을 맡았던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는 회장이었던 이성록이 국제무역촉진위원회로 옮기면서 다른기구로 업무를 이관,사실상 해체된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고려민족발전협회는 지난 92년 발족되어 대외경제위원회의 지도아래 남한 기업인들에 대한 방북 초청장 발급업무등을 담당한 바있다.그러나 북한은 최근 그 기능을 우리측과 쌀회담의 막후 실무파트너 역할을 했던 조선삼천리총회사와 조선광명성총회사등으로 이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대외경제기구 개편의 골격은 정무원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성대)를 정점으로 투자업무와 무역업무를 분리,2원체제로 한 것이다.이에 따라 외자유치 및 수.출입 업무는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성우)에서 전담하게 됐다.반면 국제무역촉진위는 정무원 내의 각부.위원회 소속 무역상사들을 산하로 통합해 무역업부를 총괄하는 기능을 맡게 됐다. 북측은 또 대외경제협력추진위산하에 대외경제협력총국을 설치하는 한편 그 아래에 다시 4개의 활동기구를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남한기업의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민족개발지도국」과 조총련과의 합영.합작사업을 총괄하는 국제합영국 및 나진­선봉지도국,「국제협력국등이 그것이다.대외경제협력추진위는 또 산하에 조선설비총회사를 운영,각종 플랜트 수출및 해외건설 지원업무를 담당한다.이회사는 최근 미국기업 「스탠튼」사와 화력발전소 건설등 대북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이처럼 대외경제기구들에 대해 대대적 수술을 하게 된것은 명령.보고체계의 혼선등 비효률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각 기관들이 독자적으로 남한기업인들에게 방북초청장을 남발해 북한 내부에서도 상당한 알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특히 남한을 포함한 외국기업을 상대하는 일부 대회 경제기구 관계자들의 뒷돈거래 혐의가 포착되어 내부적으로 큰물의를 빚기도 했다는 것이다. 대외경제협력추진위」는 북한의 현정무원 조직.편제상의 기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다만 두 기구의 책임자들인 이성록과 김정우가 모두 정무원직속의 「대외경제위」부위원장(차관급)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당국이라고도 볼수있다.〈구본영 기자〉
  • 우랄산맥을 넘어(시베리아 대탐방:22)

    ◎유럽·아시아의 분수령… 정상엔 경계비 우뚝/모스크바 떠난지 30여시간만에 첫 기착/140만 인구 에카테린부르크에 여장 풀어/2차대전뒤 군수공장 대거 이전… 산업 중심지로 우랄의 역사는 곧 옛날 러시아 정복자들의 침략사다.침략은 15세기에 시작돼 16세기에 마무리됐다.철길 대신 카마강의 물길을 따라 동진해온 러시아 정복자들은 페름주와 스베르들로프주의 경계지대인 우랄 산자락까지 와서 그곳에서 산맥을 넘었다.그리고 우랄북쪽에서부터 도시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도시는 카마강변의 솔리캄스크.「카마강의 소금채취장」이란 뜻을 가진 마을이다.우랄산맥을 넘어 에카테린부르그 북쪽에 베르하투라가 두번째로 건설됐다.「투라강 상류의 마을」이란 뜻.정복자들은 이후 투라강을 따라 동남진하며 70∼80여개의 도시를 건설해나갔다.피터대제는 메탈 매장량이 많은 이곳에 작은 금속공장을 계속 만들었다.튜멘주의 수도 튜멘은 투라강이 시베리아철도와 교차하는 지리적 요건 덕분에 융성한 대표적 도시가 됐다. ○피터대제 부인 이름 따 도시건설은 두 갈래 방향에서 추진됐다.하나는 메탈공장 건설이고 다른 하나는 상업중심지를 만드는 것이었다.1720년대에만 17개의 새 공장이 우랄에 건설됐다.스베르들로프스크주의 두번째 도시 니즈니타길도 이때 건설됐고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가 되는 페르보우랄스크도 이때 세워졌다.그러다가 드디어 1723년 모든 우랄공장의 총괄본부로 에카테린부르그가 건설됐다.정숙한 피터대제의 부인 에카테리나의 이름을 딴 것이다. 에카테린부르그로 진입하기 전 만나게 되는 명물은 페르보우랄스크의 유럽·아시아 분수령에 서 있는 대리석 경계비. 우랄의 산정역 베르시나역을 지난 뒤 5㎞,모스크바에서 1천7백77㎞ 떨어진 지점에 이 오벨리스크는 서 있다.철로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높이 7∼8m의 수수한 돌조각물 상단에 「아시아·유럽」이라고 쓰인 선명한 글씨가 두 대륙의 경계를 알린다.승객들은 차창가에 몰려 이 역사적 기념물을 카메라에 담느라 법석이다. 러시아인들도 이 산정 경계를 우리와 똑같이 「바다라즈젤(분수령)」로 부른다.산정에서 물이 한쪽은 유럽으로 다른 한쪽은 아시아로 흘러들어가는 말뜻 그대로 분수령인 것이다.추사바야강은 왼편 유럽으로 흘러들어가고 타길·네바·살바·투라강 등은 아시아로 흘러들어간다. 페르보우랄스크에는 유난히 금속튜브공장이 밀집돼 있는데 1920년대 우랄에서 첫번째 튜브생산품이 이곳에서 나오자 이를 기념해 「페르보우랄스크(우랄에서 첫번째)」라고 부른 것이 그대로 도시이름이 됐다. ○금속튜브 공장들 밀집 이곳에서 50㎞를 더 나아가 마침내 스베르들로프주의 수도 에카테린부르그역에 도착했다.모스크바를 출발한지 꼭 29시간30분만에 처음으로 짐을 꾸려 기차에서 내렸다.이웃들이 모두 복도로 몰려나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91년 도시이름을 스베르들로프스크에서 에카테린부르그로 바꾸면서 주이름은 그대로 두어 다소 혼란을 일으킨다.이름을 바꾼 이유는 스베르들로프가 볼세비키의 이름을 딴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도시는 혁명 뒤 볼셰비키들의 총애를 받아 번창한 전형적 사회주의 행정·산업중심지이다.현재 인구가 1백40여만명에 이르는 우랄의 비공식 수도이다.1723년 이셰치강변의 작은 메탈공장으로 도시가 출범한 이래 우랄지역 각종 광산들의 관리소가 이곳에 들어섰다.그러나 혁명 전까지 우랄의 행정·지리적 수도는 페름이었고 이곳은 단순한 산업도시 기능만 했다.이를 볼세비키들이 혁명 뒤 모든 행정·문화중심을 이곳으로 옮겨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그것은 옛 전통을 끊고 프롤레타리아의 새 전통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이었다. 특히 이곳은 반혁명부대인 체코백군의 본거지가 됐던 곳이다.혁명 뒤 23년 이곳을 우랄의 행정수도로 정하면서 볼셰비키들은 그 이듬해 도시이름을 스베르들로프로 바꾸었다.그 뒤 극장·박물관·대학·과학아카데미·연구소 등이 줄이어 들어서기 시작했다.2차 대전중 모스크바,레닌그라드 등 유럽쪽에 있던 군수공장들이 대거 이곳으로 피난와 본격적 산업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소비예트 시절 시베리아에는 크게 두가지 타입의 도시가 존재했다.하나는 오랜 학문·예술전통을 가진 도시들로서 페름·옴스크·톰스크 등이 바로그들이다.이들은 혁명 뒤 볼세비키정권에 의해 무대 뒷전으로 밀려나 과거의 명성을 잃게 된다.다른 하나는 새로 각광받은 노동자 도시들이다.에카테린부르그·노보시비르스크·이바노바 등이 단적인 예이다.오랜 정치·문화·학문전통을 억누르고 새로운 프롤레타리아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거역할 수 없는 판도의 역전이었다. ○옐친이 태어난 곳 지금 크렘린의 안방을 차지한 사람들은 「스베르들로프 마피아」들이다.옐친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의 옴진리교로부터 뒷돈을 받고 이들을 러시아로 진출시켜주었다는 로보프 안보위서기와 부르불리스 장관 등이 그 멤버들.이외에 15∼20명의 이곳 출신 인사가 현재 옐친 주위에서 일을 하고 있다.옐친 대통령은 에카테린부르그에서 동쪽으로 1백㎞ 떨어진 스탈리차에서 출생해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에카테린부르그시당 제1서기,주당 제1서기를 거친 다음 고르바초프가 불러올려 모스크바시당 제1서기를 지냈다. 에카테린부르그는 예부터 돈많은 광산주들이 많았던 탓에 대부호의 저택들이 유난히많이 남아 있다.또 전형적인 우랄 통나무집들도 곳곳에 보존돼 있다.이들 전통가옥들이 스탈린시대 때 건설된 웅장한 대리석 건물들과 조화를 이뤄 매우 아름다운 도시풍경을 만들고 있다.전형적인 우랄 통나무집은 보통 2층인데 1층은 반지하로 만들어 시멘트,돌 등으로 아주 견고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겨울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흔들리는데 대비하기 위함이다.거기다 창문주위에 갖가지 문양을 새긴 나무장식을 해놓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우랄사람들은 이 창문장식을 「날리치니키(얼굴)」라고 부른다.집의 얼굴이라는 뜻. 쨍쨍 내리쬐는 5월의 햇살 속에 거리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굵은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갔다.우리가 「여우비」라고 부르는 이 자연현상을 우랄사람들은 「버섯비」라고 불렀다.이 비가 지난 뒤면 숲의 버섯이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 중국의 반부패투쟁 열기/이석우 북경특파원(오늘의눈)

    북경 중심가에 있는 유명 음식점에서는 공무원 1년치 월급과 맞먹는 초호화판 저녁 만찬이 낯설지않다.적지않은 중국인들이 자기돈이 아닌 「궁콴」(공관·공금이란 의미)으로 이러한 화려한 만찬을 즐기고 있다. 중국정부 추산에 따르면 접대와 모임을 빙자해 음식점·가라오케에서 녹아 없어지는 국고는 최소한 1년에 1백억달러나 된다.지난 3월말 국무원이 「공금을 이용한 해외여행이나 향응금지조치」를 시달하고 강력단속을 경고한 것도 폐해가 지나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호화판 음식점 풍속도와 거리의 화려한 변화는 개혁개방의 경제적 성공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뒷거래관행」과 「음성수입」으로 요약되는 부패문제를 상징한다.「궁콴」을 이용한 향응은 대부분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관리들을 접대하기 위한 것이다.전국이 모두 개발지라는 중국에서 개발과 외국기업의 진출이권을 빌미로한 관리들의 천문학적인 뒷돈챙기기 소문은 사실여부를 떠나서 서민들(노백성)의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관리들의 부패문제가 심각해지자 25일 중국정부는 당기관지 인민일보등을 통해 공직자재산등록 의무화를 발표했다.인민일보는 이 조치가 직권을 이용해 권력을 돈과 바꾸어 먹는 일부 당·정간부들을 징벌하는 제도화의 첫 걸음이라고 평했다. 외교부와 국무원의 대변인등 관계자들은 『반부패투쟁은 외국언론의 표현대로 「운동」이 아니며 법과 제도에 따른 정상적인 행정작용』이라고 말한다.이곳 신문들의 표현처럼 이들 관계자들은 『(공직자의)부패 처리 없이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이들은 「당이 붕괴된다면 외부의 적에 의해서가 아니고 내부 부패 때문일 것」이란 등소평의 지적을 인용하며 『부패는 당과 국가를 흔들만큼 깊숙이 퍼져있다』고 진단했다.부정부패의 해결없이 경제도약은 물론 정권존립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부패투쟁을 강화하고 있다.6·4사태 6주년을 열흘남짓 남겨놓고 북경일대에 보통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중국의 반부패운동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그것은 국가존립을 위한 투쟁처럼 보인다.중국의 반부패투쟁열기속에 날아든 이형구전노동부장관 사건은 고도성장 그늘속에 독버섯처럼 번졌던 우리의 부패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부정부패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진리는 중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기업방북단」운영 바람직”/무공/경협 둘러싼 과당경쟁·잡음 막게

    대한무역진흥공사는 남북경협을 둘러싼 과당경쟁을 막으려면 경제 단체나 관련 기관이 주도하는 공동사절단 형태의 방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무공은 30일 「기업인 방북의 문제점과 개선책」이란 건의를 통해 현재 미국과 일본,독일,대만이 하는 것처럼 여러 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공동사절단 형태의 방북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무공은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업체에만 방북을 허용함에 따라 초청장 입수를 둘러싼 뒷돈 거래 등의 문제점이 생긴다며 방북 허용의 기준을 사업의 실현 가능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고 경영층보다 실무 책임자급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북투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교역과 투자,위탁가공에 대한 남북 간의 표준 계약서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자제공천 정치판 안되게(사설)

    오는 6월의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각당의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어떤 제도든지 사람이 성패를 좌우한다.약30년만의 전면적인 지방자치가 명실상부한 주민자치가 되느냐,정치판싸움이 되느냐를 결정짓는 열쇠도 얼마나 유능하고 깨끗한 인물을 뽑느냐에 달려 있다.특히 첫 단체장선거와 광역2기의회선거에 내세울 후보의 공천은 각당의 선거승패뿐만 아니라 지자제성공을 가름한다. 단체장선거에서 정치꾼이 아닌 지방자치행정책임자로서 자격과 자질을 갖춘 내고장 일꾼이 선출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때문에 각정당은 지식과 경륜을 갖춘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정치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성공시키는 일차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방자치의 탈정당화·탈정치화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저비용·고효율의 지방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선진국경험이 말해주는 세계적추세다.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전문가들과 대다수 국민의 합의도 행정가위주의 단체장을 뽑자는 것이다.지방자치가 중앙의 정권교체를 위한 장치라는 인식은 특정인과 정파의 대리인을 통한 지방행정의 사유화(사유화)를 결과하게 될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따라서 정당들의 공천은 당파적 입장의 탈피에서 출발해야 한다.정치건달이나 졸부를 내세워 썩은 물건을 비싼 값에 파는 악덕상인의 행태는 지양할 때다.단체장의 경우는 고객만족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경영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내세워주기 바란다. 그러자면 후보선출과정의 투명성이 긴요하다.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야당은 과거와 같은 나눠먹기나 뒷돈이 오가는 비리가 없어져야 한다.주민만 본전뽑기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공천관련 기부행위를 금지한 선거법의 엄격한 적용과 시민단체등의 감시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4년간의 제1기 지방의회경험에 비추어 우리는 광역단체장및 의원선거 등 실시의 첫단추로 공천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 8개 기업 추가… 방북승인 의미/“남북 경협 활성화”시동

    ◎교류확대 「북 변화 유도 최선책」확인 한동안 주춤했던 남북경협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13일 기아인터트레이드 등 8개기업에 대한 추가 방북승인으로 기왕의 남북경협 활성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기 때문이다.더욱이 당국간 경협을 외면하고 있는 북한도 최근 대남 경협창구를 통폐합하는 등 우리측 민간기업들에 대한 손짓은 멈추지 않고 있는 터이다. 사실 지난 11월8일 정부의 남북경협 활성화조치 발표이후 올해초까지만 해도 국내기업간 과열경쟁 양상이 두드려졌다.그 과정에서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협 고지선점을 노리는 일부 기업들이 북한의 대남 경협창구를 맡고 있는 북한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줬다는 소문이 경쟁기업들에 의해 유포된 것이 대표적 사례였다.국내기업들이 방북중 또는 중국 현지에서 북한 관계자들에게 실현불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약속을 남발한 것도 우려할 만한 이상징후였다. 그러나 과열상을 보이던 남북경협은 지난달 중순이후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였다.북한이 한국형경수로 지원에반대의사를 거듭 표시하면서 남북관계가 꼬여 간 탓이다.여기에다 정부가 일부 기업의 무분별한 대북진출에 메스를 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점도 이같은 냉각분위기에 일조를 했다. 때문에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은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교류의 확대는 남북이 상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포지티브 게임」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경제전문가인 나웅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의 취임이후 이같은 실용적인 대북접근 방식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인상이다.그는 『소리는 내지 않고 실현가능한 분야부터 추진할 것』이라며 단계적인 경협을 강조한 바 있다. 나 부총리는 최근 경협에 참여중인 업계대표들과 은밀한 연쇄접촉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과당경쟁의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방북신청을 한 기업중 해덕익스프레스·산수음료·대호건설과 효성물산 홍콩유한공사·제일제당 홍콩유한공사·연흥해외유한공사 같은 일부 기업의 첫 합동방북단 구성은 과열경쟁 지양차원에서 긍정적 사례로 평가된다. 정부로선 만간차원에서 자율적인 과당경쟁 자제방안만 마련된다면 남북교류 협력법을 손질하는 등 실질적 경협 지원방안 마련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 LG 대표단 2월말 방북/의류 임가공 확대·TV 조립생산등 합의

    LG그룹이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평양에 대북 경협 실무조사단을 파견했다. 6일 LG그룹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구자극 그룹 미주지역 본부 사장과 LG 상사의 이수호 전무,김승문 상무,안경호 이사,장경환 북한팀장 등 5명은 북한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북측 대외경제 위원회 이성대 위원장 및 김정우 부위원장 등과 만나 의류 임가공 사업의 물량확대 방안 및 TV 조립,주물제품 생산 등의 임가공 품목 확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LG그룹은 한국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 문제도 북한 측과 논의했다.최근 방북 기업들의 뒷돈 거래 소문을 의식,대규모 프로젝트 투자 사업은 다음 방북시 재론키로 했다. 한편 북한 측은 LG그룹에 나진·선봉 지역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핵 완전해결·경협 물꼬트기 주력”/나웅배 통일부총리취임 일성

    ◎대화·협력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최선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북 정책의 초점을 두겠습니다』 말레이시아 방문중 통일사령탑에 전격 임명됐다는 통보를 받고 21일 저녁 급거 귀국한 나웅배 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공항에서 구체적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으나 교류증대를 통한 북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기존 노선을 견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소감을 말해 달라. ▲오늘 아침에야 통보를 받아 아직 머리가 잘 정리되지 않았다.다만 남북관계가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전세계가 화해와 협력의 시대에 접어든 마당에 남북관계에도 화해와 협력의 돌파구가 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북관계의 비전문가라는 야권의 지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경제분야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듣는 것 같다.그러나 1년반이상 국회 외무통일위에서 남북문제를 지켜봤고,특히 작년 7월부터는 위원장을 맡아 통일원·외무부와 함께 남북관계를 다뤄 왔다.­남북문제를 다루는데 어느 곳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 ▲제네바에서 체결된 북·미 합의가 성실히 이행되어 북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두번째로 이미 시작된 남북간 교류에 북측이 성실히 임해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도록 물꼬를 터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부 기업들이 북한측과의 접촉과정에서 뒷돈을 주는등 부작용으로 남북경협이 사실상 중단 상태인데. ▲구체적인 대처방안은 자세히 보고받은 뒤 결정할 문제다.다만 그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그래도 남북경협은 계속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대국적 입장으로 임하겠다. ­제네바 합의에 대해 국민 일부는 비판적 시각인데…. ▲우리가 빠진채 미국과 북한간에 협상이 이뤄지고 특별사찰 시기가 연기되는 등에 대해선 나 자신도 다소 불만이다.그러나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관계개선의 길을 트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 “남북상호사찰돼야 핵문제 완결”/김덕 통일부총리 관훈토론 일문일답

    ◎언론인 방북 실현땐 비정치교류 확대/「제네바합의」 이행 차질땐 「팀」 재개 검토 다음은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의 일문일답. ­북한의 정당·사회단체연합회의식 대화방식과 우리측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제의가 맞부딪쳐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을 용의는. ▲남북관계 경색의 제1차적 이유는 북한의 권력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한마디로 우리가 어떠한 파격적 제의를 하더라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작은 제의부터 내놓고 계속 반복해서 호소해 경색국면을 뚫을 수밖에 없다. ­학술·종교·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분야에 과감히 물꼬를 트는 제의를 할 의향은.그 연장선상에서 김수환추기경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언론인 방북등이 실현되면 이를 계기삼아 종교·문화 등 여타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북측의 김추기경 초청사실은 아직 사실확인을 못했다.다만 김추기경을 직접 만나 생전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김부총리의 성향에 대해 보수적이라는데. ▲전직 안기부장 출신이라 그런가 보다.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적 틀에 끼고 싶지 않다. ­남국간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북한이 분위기조성론을 내세우고 있는데.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용의는. ▲국가보안법을 개폐하는데는 법과 현상황과의 괴리,법익,정부의 법운용방식등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과거에는 이 법으로 인해 인권유린 등의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 들어서는 다르다.한반도가 아직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데다 북한이 통일과 혁명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켜야 하기에 이 법을 폐지하는 것은 모험이다.다만 남북관계가 서로 안심하는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하면 법개정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러한 상황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남북대화에 대한 대미 의존경향과 남북대화시 논의내용을 얘기해달라. ▲남북대화를 미국에 구걸하는 것은 좋지 못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구걸할 생각도 없다.남북대화가 열리면 경협과 관련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대화시 상호사찰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인가.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핵문제가 완결된다.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과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도 5∼6개월 지난 뒤에야 받도록 약속된 상황이다.따라서 이같은 전단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형편에 미리 상호사찰을 주장할 게 아니라 나중에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입장은. ▲이미 합의됐으나 김일성의 죽음으로 무산됐다.북한의 새 정상 옹립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북한의 의도에 따라 제기될 문제다. ­남북대화와 북·미관계개선을 어느 시점에,어떤 기준으로 연계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연계정책이므로 기준과 한계를 명료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남북대화와 북·미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되어야 한다. ­북한이 끝까지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면 작년 6월 상황으로 제네바합의는 파기되는가. ▲현실적으로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작년 6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북한이계속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한다면 이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면 한국형경수로가 몰고올 체제유지에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재미를 봐왔지만 벼랑끝에서 떨어질까 걱정된다. ­북한이 경수로건설 외에 5억∼1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는데. ▲북한이 요청한 추가경비에 대해 한푼도 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최근 방북 기업인들이 북측에 돈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를 이미 마련해놓았다.필요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조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으나 민간자율기구를 통해 먼저 조정되도록 할 것이다.항간에 돌고 있는 뒷돈거래소문은 보고받고 있으나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확인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당총서기 취임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말해 정확하게 모르겠다.북한의 상황이 원체 불확실해 확언하기 힘들다.김정일이 확실하게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일부 권력투쟁설과 건강이상설이 얘기되고 있는데 김정일이 군부대를 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닌 것 같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와 관련,현실적으로 2+2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남북기본합의서 5조에 평화협정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으로 명백히 규정돼 있다.따라서 북·미간 논의는 생각할 수 없다.2+2방식의 타결문제는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한이 체결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보장문제는 그뒤의 일이라고 본다. ­남북기본합의서의 구속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일시적으로 자기편의대로 무시하고 있지만 무효를 선언한 적은 없다.여건이 허락하면 기본합의서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미국의 기업이 북한에 잇따라 진출하는 상황이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자주 북한에 갔지만 그 결과가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김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 남북한관계가 탈냉전시대의 오늘에 있어서도 냉전적 유산을 벗어던지지못하고 있으며,실질적 개선의 확실한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지극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정치적 통일을 지상과제로 부각시킨 일국주의의 관념은 통일을 모든 문제의 궁극적이고도 완벽한 해결을 절대화시키는 신화로 자리잡게 만들었다.이러한 현상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무관하게 우리의 통일정책에 있어 하나의 강박관념으로 표출시켰으며 현실적 남북관계개선의 노력도 경시되게 했다.신화의 무게에 짓눌려 남북관계를 조금씩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어떤 작은 노력도 반통일적 분열책동으로 한때 낙인되기가 예사였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같은 환상과 신화에서 틸피해야 한다.이제 통일을 현실속의 실천과제로 받아들이고 남북한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우선 한국형경수로의 대북지원 실현에서부터 그러한 실천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민족주의 명분을 독점하기 위한 비생산적 대결과 준신학적 통일논쟁에서 벗어나 민족의 공생과 나아가 공영을 이룩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신화에서 탈피한 우리의 통일노력은 개방과 자유화,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화의 시대적 요청속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받고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실현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감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거창한 정책과 현란한 조치보다는 허세없이 작은 보폭으로 추진하는 일들이 착실하게 축적될 때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발견될 것이다.
  • 북관계자에 뒷돈/「비현실 사업」약속/대북경협 과열에 “메스”

    ◎정부 「교류 질서잡기」 나선 배경/“투자손실 정부보전 일절 없다” 강조/“「부적격」엔 방북승인 취소” 강경기류 남북 경협 추진과정에서 국내기업간 과열경쟁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정부가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월8일 경협 활성화 조치 이후 예견됐던 각종 부작용이 관계당국에 구체적으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대북 진출을 노리는 우리측 일부 기업들은 북한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주거나 선심성 프로젝트 추진 약속을 남발하는 경우까지 나타나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북한측은 특히 「경협 프로젝트추진」을 미끼로 국내기업들에 적으면 수천달러에서,많으면 수백만달러까지 「뇌물」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내기업간 북한진출 경쟁심리를 교묘히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모재벌기업이 북측 경협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에 1백만달러를 제공하고 경협사업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러한 소문들은 그동안 미확인 첩보로만 떠돌았으나 최근 경쟁기업들에 의한 투서형태로 정보당국에 포착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정부가 이같은 과열징후에 메스를 들 채비를 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러가 하면 북한당국을 상대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프로젝트를 앞다퉈 추진하는 양태도 빈발하고 있다.남북 당국간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비행장 항만 도로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북한에 약속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이 뇌물을 주었다는 사실등은 사안의 성격상 구체적으로 물증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일도양단의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는데 정부당국의 고민이 있다.때문에 과당경쟁에 대한 정부의 진정방안도 일단 단계적이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선 뒷거래나 실현불가능한 프로젝트를 합의하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경협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한 사전 행정지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테면 접촉 승인이나 방북 교육과정에서 「남북경협시 투자리스크는 개별기업이 1백%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는 것이다.행여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정부차원의 손실보전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실현불가능한 대북 프로젝트를 스스로 자제토록 하는등 기업의 책임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 민간이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강화,질서있는 경협을 도모하기 위해 전경련이나 중소기업중앙협의회 등 민간경제단체들이 참여하는 가칭 「북한투자민간협의회」 발족을 조기에 유도한다는 복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관리법을 위반하는 식의 거액 커미션제공이나 남북교류협력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선심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이 적발될 경우 응분의 제제조치를 강구한다는 입장이다.필요하다면 방북승인 취소 이상의 강경한 법적용도 불사한다는 기류다.
  • 통화량 증가 시은 책임인가/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한국은행이 3개월 보름만에 자금줄을 죄기 위해 다시 팔을 걷어 붙였다.가계대출과 당좌대월을 줄이는 등 여신을 대폭 축소하지 않으면 11월 상반월의 지준 마감인 오는 22일 벌칙성 자금인 유동성 조절자금(B₂)을 매기겠다고 은행권에 통보했다. 은행들이 여신을 방만하게 운용함으로써 지난 주에 실시된 한국통신 주식 입찰의 과열을 부추겼다는 게 죄목이다.한은은 이달들어 가계대출이 6천1백억원이나 늘고 기업의 당좌대월 한도 소진율이 50%를 웃도는 사실을 그 증거로 내세운다. 수차례에 걸친 경고를 무시한 이상 스스로 살 길을 찾든지,미로에서 헤매다 벌칙을 받든지 전적으로 은행권의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물가와 소비문제가 경제정책의 당면과제로 대두한 지금 한은의 이같은 지적은 지당한 말씀이다.올들어 은행들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소비성 대출을 대폭 늘리는 등 통화당국의 정책 목표를 거스르며 「눈앞의」 장사에만 열을 올린 게 사실이다. 또 한국통신 주식 입찰과정에서 통화량이 1%포인트 이상 늘고 단기 금리도 2%포인트 이상 폭등한 것으로 보아 은행 대출금의 상당액이 주식매입 자금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과연 모든 책임이 은행권에만 있는 것일까. 은행권이 뒷돈을 대주지 않았더라도 응찰가가 높은 순으로 낙찰하는 입찰제도를 고집하는 한 과열과 자금시장 교란은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원인은 정부가 제공해 놓고 엉뚱한 사람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승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구나 도박판을 차린 정부는 이번에 그 개설료로 1천5백62억원이나 챙겼다.때문에 「정부는 장사를 하면서 민간 기업인 은행은 장사하지 말라면 누가 듣겠느냐」는 은행권의 푸념은 어쩌면 당연하다. 현행 형법은 도박죄에 대해서는 벌금이나 과료를 부과(2백46조)하는 반면 도박장 개설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에 처하도록(2백47조) 규정하고 있다.이런 마당에 지금과 같은 통화관리 방식이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까.
  • 정치행태 변화(금융실명제 1년:5)

    ◎「깨끗한 정치」 가능성 8·2보선서 확인/「검은돈」 유입 차단… 지출감축 부심/선거운동 개선 비상… 후원회 급증 「8·2보선」은 금융실명제가 정치개혁에 접목됐음을 보여주는 사실상의 첫 시험대였다.그리고 그 결과는 일단 「돈 안쓰는 선거의 정착」이라는 좋은 평점을 받았다. 이번 보선의 첫 과제는 새로 만든 통합선거법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그러나 새 선거법의 모태는 금융실명제라고 할 수 있다.금융실명제가 출발점이 돼 공직자들의 제도적인 재산공개가 이뤄졌고,새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개혁 관계법들이 완성될 수 있었다.금융실명제는 결국 부패와 타락,과열과 혼탁으로 얼룩졌던 우리의 정치,선거 문화에 대변혁을 부른 주춧돌이 된 셈이다.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으로 마련된 금융실명제는 정치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검은 돈이 난무하면서 정·경유착의 시비로까지 이어졌던 정치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다. 무엇보다 「검은 돈」의 유입이 차단되면서 여야는 정당이든,정치인 개개인이든 빠듯해진 정치자금에 익숙해지기 위해 끈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지난 날의 정치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실명제시대의 정치상황에 적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회 법사위의 박희태위원장(민자)은 이같은 정치환경을 『노인 노아웃』(no in,no out)이라고 표현했다.정치자금이 들어오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민자당의 한 의원은 『영수증까지 발급하는 공식적인 후원회비마저 현금으로 가져온다』고 말한다.이 의원은 또 『명절이나 휴가 때 인사치레로 보내던 뒷돈도 없어졌고 쓸돈이 없다 보니 계파끼리 유대를 다지는 모임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 차원에서는 경상운영비에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지난 날에는 선거 때는 물론 평소에도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 소속 의원등에게 이른바 「오리발」을 나눠주는등 「기름칠」을 했었으나 이제는 합법적인 자금 밖에는 쓸 수가 없게 됐다.중진급 의원들로 말하면 이리저리 조성한 자금으로 계보를 관리해왔으나 이제 그 길도 막혀 탈계보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치권에 이처럼 음성적 자금의 공급루트가 끊기자 합법적인 공급확대를 위해 소액다수주의의 후원회가 부쩍 늘어났다.2백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금융실명제 전까지 1백50명에 그쳤던 후원회 보유 의원들이 지금은 2백14명으로 늘어났다.특히 신진의원들의 후원회 구성이 눈에 띄었다.중앙당 및 지구당,시도지부까지 합치면 후원회는 모두 3백54개로 엄청나게 급증했다.그러나 후원회의 모금액으로만 정치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후원금의 상한액이 1억5천만원으로 늘어났지만 상한액까지 모이는 의원들도 그리 많지 않아 대부분 최소한의 경비를 대는데도 안간힘을 써야 한다. 따라서 정당이나 의원들은 자금수요를 줄이는 것만이 실명제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민자당은 지구당에 대해 사무국장과 조직부장만 유급당원으로 인정하고 여성부장 청년부장 등은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에 맡겼다.의원들은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당원수련대회 등 지역구 행사나 친목회,결혼식등에 보내던 각종 선물이나 조화,부조금 등을 끊을 수 밖에 없게 됐다.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다 하지 못하는 것같은 생각이 들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고 있다.개인사무실을 내고 있던 일부 인사들은 이를 아예 폐쇄하거나 유급직원을 줄이고 있다. 그대신 의원들은 틈만 나면 「발」로 뛰어야 한다.특히 선거에서는 설령 돈이 있더라도 법이 정한 한도액을 넘어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돈」 대신 「발」로 표를 모아야 한다.처음에는 지역구에 내려갈 때마다 최소한 수백만원씩 풀던 의원들이 돈쓰기를 갑자기 중단한데 대해 일부에서 불만을 토로,곤혹스러운 일도 당했다. 그러나 실명제로 시작된 정치개혁에는 아직 현실적인 장애도 적지 않다.「8·2보선」에서 나타났듯 「돈」이 투입되지 않자 공조직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야기돼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유급운동원 대신 자원봉사자제도를 도입했지만 그것도 뿌리를 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대학 자판기수익금 한총련 뒷돈으로

    ◎교육부,“차단,지시 계기로 본 자금줄실태/각대학 학생회비 거둬 일정비율 「상납」/문구점 수입·앨범사 찬조금도 상당액 한총련의 자금줄이 도마위에 올랐다. 주사파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비판을 계기로 각 대학들이 학사관리를 강화한데 이어 교육부가 28일 각 대학에 공식·비공식적인 자금줄을 차단하라고 지시함으로써 그동안 비밀리에 이뤄져 오던 한총련의 자금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표면적으로 나타난 한총련의 자금은 각 대학의 총학생회가 거둬들이는 총학생회비로 운영된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대학별로 학생 1명당 연간 5천원에서 1만5천원까지 거두고 있어 이를 평균 1만원으로 잡을 경우 전국 1백만 학생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돈은 연간 1백억원정도. 그러나 실제로 거둬들이는 회비는 60∼70%선에 그치고 있다는 게 대학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총련은 출범식·시위등 각종 행사와 집회를 치르는 데 드는 막대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자금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한총련 산하총학생회측은 공식적인 총학생회비 외에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비공식적으로 조달하고 있다.그러나 한총련의 개인계좌를 통해 유입되는 돈의 출처는 파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자금을 비공식적으로 조달하는 방법은 학교구내의 수익사업을 통해 일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총학생회 산하의 복지부·학생복지위원회·소비자협동조합 등에서 교내의 커피자판기·문구점을 운영해 남는 수익금의 일부를 한총련에 뒷돈으로 제공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수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총학생회 산하에 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어 여기서 나오는 이익금가운데 연간 1천만원의 장학기금을 내고 나머지는 총학생회명의의 계좌에 적립되고 있으나 그 금액은 베일에 가려져 얼마의 돈이 한총련으로 건네지는지 모를 일이다. 또 다른 비공식적인 방법은 한총련행사와 관련해 거래업체로부터 받아 챙기는 찬조금이다. 구내의 복사·인쇄점,단체로 계약해 일괄 구매하는 졸업앨범대행사,그리고 한총련 행사에 따른 음식업체 등이 모두 한총련의 찬조대상업체들이다. 예컨대 총학생회 간부출신들이 다수 속해 있는 한총련의 「개구쟁이」라는 모임의 역할에서 그 단면을 찾을수 있다. 서울 장충동의 한총련지원사업단인 「개구쟁이」는 졸업후에도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각종 이권사업을 대행해 주고 있다. 한총련은 자체활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행사때 학생운동관련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목걸이·모자들을 이곳을 통해 구입하면서 그 대가로 리베이트를 챙겨 이를 활동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있다. 지난해 10월 숭실대가 학교축제행사인 대동제때 「유관단체」에서 티셔츠를 일괄구입한 것이 한 예이다. 또한 일반학생들에 대한 자체모금활동도 한총련의 자금원에 한몫을 하고있다.한총련의 집회가 잦은 한양대가 집회시 모금활동을 벌이고 지난 6월 한총련간부에 대한 검거령이 내렸을때 이들의 생활비 조달 모금이 대표적 사례.이와는 별도로 한총련은 베를린의 범청학련(조국통일 범민족청년연합)의 지원을 위해 전대협 사진집을 해외학생들에게 팔아 활동비로 쓰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현준한총련의장은 자신의 한달 활동비가 약 3백만원이며 자신을 전문적으로 보좌해 주는 학우들이 이를 대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출처와 규모는 베일에 싸여있다.
  • 민주당 계파별 단합나들이 부산/내년초 전당대회대비 집안단속 겨냥

    ◎주류­비주류 오늘 각각 마니산­중국행 민주당 각 계파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국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모두들 짐을 싸들고 「단합」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계파결속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부인하는 사람도 없다.멀게는 내년 초에 있을 전당대회를 겨냥한 각 계파의 집안단속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당안팎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주류측이 7박8일 일정으로 15일 중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주류인 내외문제연구소 측도 이에 질세라 같은 날 강화도 마니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김상현고문이 이끌고 있는 「민주대학」과 정대철고문이 이사장인 「통일시대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비주류측의 외유에는 현역의원 7명을 비롯,무려 2백명의 당관계자가 참가한다.두 고문과 신순범 박실 김종완 김말용 박정훈의원및 시·도지부와 지구당 위원장,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이 「역사탐방단」은 북경과 연길,백두산 등을 돌며 관광을 곁들여 세미나등 학술활동도 할 예정이다. 비행기를 전세내야 할 정도의 엄청난 규모여서행사비용만 2억5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최측은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1백15만원)로 충당한다고 밝혔지만 두 고문이 상당한 뒷돈을 대고 있다는 후문이다.이에 대해 김고문은 『두 단체가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순수 학술행사』라고 계파결속과는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류측의 표정이 느긋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권로갑 김명규 김봉호 김영진 김옥두 김옥천 김대식 박광태 신계륜 이협 이경재 이희천 임복진 최욱철 최재승 한광옥 한화갑 허경만의원 등 「내외연」 소속의원 20여명은 이날 강화도 마니산에 모인다.역사유적지 탐방이다.최근 전국 시·도지부 결성을 마친 연구소측은 앞으로도 매주 금요일마다 조찬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계파결속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겠다는 방침인 것이다.지난달 원내총무 경선과 국회부의장 선출과정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패배한 것이 주류측을 이처럼 단속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이부영·임채정·제정구의원등 개혁모임소속 의원 20여명도 14일 숭실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어 「조문방북」발언에 대한 방침을 정리하고 모임의 활성화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당의 한 관계자는 비주류측의 전국 지구당 방문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들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미 당권경쟁이 수면위로 떠오른 인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정작 이기택대표쪽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당내의 분석이다.그도 15일 김고문처럼 김포공항에 나가기는 한다.그러나 행선지는 보궐선거가 열리는 대구이다.
  • 가락시장의 난맥상(심층분석/농수산물유통)

    ◎낙찰가 조작… 수수료 탈세 “비리투성이”/「출하촉진」 농안기금 대출… 운영비 전용/중매­매참인 추천땐 수천만원 “뒷돈”/도매법인/경매사­중매인 결탁,불법낙찰도 일쑤 도매시장의 생명은 공정한 거래에 있다.그날의 표준농산물가격을 결정하는 특수한 기능을 갖고 있는 가락도매시장은 이점이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공정성을 해치는 요소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우선 경매사부조리를 꼽을 수 있다.경매사는 공정거래를 실행하는 최일선의 일꾼이다.「도매시장의 꽃」으로 모든 경매농수산물의 가격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경매를 실시할 때의 우선순위결정은 물론 호가때의 출발가격등을 마음대로 정한다.도매시장이 법정이라면 법관과 같은 위치에 있다. ○경매사횡포 극심 이처럼 막중한 공적임무를 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분은 지정도매법인의 말단직원으로 돼 있다.더구나 하오7시부터 하루 12∼15시간씩 근무하는 열악한 근무조건은 이들을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한다.바로 여기서 일부경매사의 횡포가 시작된다. 가장 일반적인 부조리는특정중매인과의 결탁.품질이 좋은 물건이나 품귀현상을 빚어 중매인들끼리 경쟁이 치열한 품목을 특정중매인에게 밀어주고 금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낙찰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경락받지 못한 중매인이 나중에 항의하면 『가격표시손가락을 못봤다』 『손가락을 늦게 냈다』며 오히려 핀잔만 준다. 특정경매사와 특정중매인이 유착된 것을 아는 사람은 대충 알지만 불이익을 의식해 그냥 넘어가고 만다.출하초기에는 좋은 가격을 유도했다가 성수기에는 형편없는 가격으로 깎는 「후려치기」수법도 성행한다.주로 법인간에 물량확보경쟁을 벌일 때 사용되고 있다. 경매사가 소속된 법인의 간부가 제3자의 이름을 빌려 출하한 경우엔 「마음먹은 가격」만큼 중매인들의 호가가 나오지 않으면 「더 불러」소리가 노골적으로 나오기도 한다.심한 경우 출하원표를 조작해 낙찰가를 수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사들의 비리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이를 따져봤자 불이익만 돌아오기 때문이다.한 품목의 경매를 한시간안에 끝내기 위해 평균 2∼3초에 한건씩 경매를 빨리 진행해야 하는 실정이다.중매인들의 「합법을 가장한 범죄」는 「야구심판의 오판」정도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이에 끝까지 반발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잘못보이면 끝장 서울가락동도매시장 D청과 소속의 중매인 강모씨(63)의 경우가 대표적이다.강씨는 지난해 월평균 2천5백만원의 경매실적하한선을 채우지 못해 중매인자격을 박탈당해 행정소송을 내놓고 있다.월2천5백만원의 경매실적으로는 수수료수입이 50만원에 불과하지만 이마저 채우지 못했다.경매사들로부터 철저히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래 경매사들에 대한 중매인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으나 서울시의 조치는 극히 미온적이다.『행정소송이 들어오면 복잡해진다』며 관리공사에 「재검토」지시를 내리고 대부분 유야무야된다는 것.현재 가락시장에는 1백89명의 경매사가 있다.5개 청과법인에 1백43명,3개 수산법인에 46명등이다.90년부터 도매시장관련 법규로 치르는 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되고 있으나 「과일및 채소감별사」란 별명이 말하듯 오랫동안 시장바닥에서 익힌 경험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록상장」 관례화 더욱 폐해가 심한 것은 도매법인이다.불법위탁거래과정에서 얻는 수수료수입만도 엄청나다.이른바 「기록상장」을 통한 것이다.규격화·포장화가 덜된 탓도 있지만 경매를 통하지 않고 도매법인과 중매인이 짜고 상장경매를 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도매법인은 가락시장관리공사에 내는 시장사용료(0.5%)는 제대로 내지 않는 반면 출하농민으로부터는 시장사용료보다 2∼3배나 많은 1∼1.5%의 수수료를 강제로 징수해 나눠먹고 있다.53개 경매품목중 수박·멜론과 고구마·감자·양파등과 파슬리등 양채류가 대부분 이같은 서류조작으로 거래된다.기록상장때 주로 쓰는 수법은 실제거래가보다 시세를 크게 낮춰 거래금액의 6%인 상장수수료부담을 덜어주는 것.법인이 산지수집의 대가로 중매인들을 봐주는 셈이다.반입물량을 절반이하로 속이기도 한다.이때엔 반입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도 6%의 수수료를 받고는 시장사용료는 떼어먹는다. 가락시장 전체의 지난해 거래규모가 2백42만6천t에 1조6천9백4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는 실제거래량 전체의 70%에도 못미친다는 지적이고 보면 엄청난 규모의 탈세가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다. 도매법인들은 또 출하촉진을 위해 농안기금에서 대출받은 돈의 상당부분을 내부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다는 것.지난해 출하촉진자금이 1백73억원이었고 이중 1백33억원이 청과부에 배당됐으나 도매법인이 개설했다고 신고한 산지출장소를 보면 농협 1천4백54곳을 제외하면 중앙청과 5곳,동화·한국청과 3곳,서울청과 1곳뿐인 점으로 미뤄봐도 출하촉진에는 관심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중매인들의 부실채권을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담보채권외에 최소 6천만원의 거래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해놓고는 이를 운영자금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이자조차 중매인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농협공판장만 예외다. ○임대계약 횡포도 도매법인은 가락동공사와 건물일괄임대계약을 한 뒤 온갖 횡포를 저지르며 더 큰 재미를 보고 있다.8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매인 7백25명을 실적미달·법규위반등으로 정리하고 5백37명을 새로 허가했다.가락시장주변에서는 『중매인의 추천권을 가진 법인이 최소 3천만원을 받고 중매인으로 추천해주며 중매인으로 빠져나간 매매참가인(매참인)자리를 메울 때도 엄청난 돈을 챙기며 이들은 모두 법인의 비자금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파다해 국회등의 로비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농·수·축협을 제외한 6개 도매법인의 총자본금이 1백95억여원이고 주주가 1백9명에 불과한 이들 도매법인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사무실을 내줄 수 없도록 돼 있는 불법매매참가인에게 도매법인구역안의 점포를 불법임대한 것만도 중앙청과 19명,서울청과 7명에 농협공판장도 3곳으로 알려지고 있다.비허가상인들에게는 앞으로 개장될 구리도매시장이나 서남권(양천구)도매시장 개장때 중매인이나 매참인허가우선권을 따낼 수 있다며 장래(?)를 기약하며 돈을 받고 유혹,불법영업을 묵인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의 숫자만 무려 5개 청과에 1백13명이나 된다.불법매매참가인과 비허가상인을 합한 1백42명은 전체 채소중매인 6백32명의 무려 22%에 이르는 것으로 가락시장은 무법천지인 셈이다.
  • 「데이콤 경영」 럭금·동양 마찰 조짐

    ◎“전환사채 편법매입” 시비로 파문/동양측,“자사지원 재계합의 무시” 반발/“타그룹연대 경영권 행사 견제” 으름장 체신부의 데이콤전환사채 매각이후 (주)데이콤의 경영권이 사실상 럭키금성에 넘어갔다.그러나 기존 대주주였던 동양그룹은 럭키가 전환사채 매입과정에서 관계사를 대거 동원하는 편법을 이용했다고 주장,앞으로 데이콤경영을 둘러싸고 두 그룹간 심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럭키는 통신기기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현재 법적으로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을 3%만 소유토록 돼 있다.실제로 럭키가 순수계열사인 금성정보통신,금성통신,금성사등 3개사를 통해 갖고 있는 데이콤 지분은 2.35%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번의 2차 입찰결과 친분관계에 있는 개인이나 관계사들의 참여 지분까지 합치면 17.3%로 동양그룹(16.3%)보다 앞선다.이는 경영권을 둘러싼 힘의 대결에서 럭키가 일단 우위를 점했음을 의미한다. 관계사를 통한 럭키의 전환사채 매입은 일단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하지만 지난 2월 이통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전경련등 재계가 『동양이 데이콤을 경영하는데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합의」를 무시하고 전환사채를 기습적으로 매입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번 전환사채 재입찰에서 럭키 관계사들은 예정가(8억3천만원)의 2배 가까운 고액으로 응찰,13개 낙찰법인중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휩쓸었다.이번에 낙찰된 럭키 관계사 가운데 H사와 D사,S사등은 자금력의 여유가 없는 기업인데도 수십억원어치를 매입,자금줄에 대한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이는 럭키가 「뒷돈」을 대주면서까지 데이콤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양은 럭키측이 이달초 전환사채 1차 입찰에서 1백22장을 매입한뒤 이번 재입찰에서도 어느정도 적극성을 띨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처럼 초강수로 나올줄은 몰랐다고 하고 있다.동양은 심지어 낙찰자가 발표된 26일 하오까지도 2∼3개 기업에 대해서는 럭키 관계사 여부를 가려내지 못할 정도였다. 동양의 한 관계자는 『믿을만한 대그룹이 이같은 편법을 사용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그러나이번에 입찰참여가 예상됐던 삼성과 현대그룹이 법을 지키기 위해 불참했고 이들 그룹이 럭키의 독주를 원치 않을 것으로 보여 럭키가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고는 볼수 없다』고 말해 이들 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해 나갈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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