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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의사협회 반론보도문

    대한매일 3월2일자 3면 ‘약값 10∼25%는 의사 용돈’ 기사와 관련,한국제약협회(회장 김정수)와 대한의사협회(회장신상진)는 “일부 제약사들과 병·의원 의사들 간의 리베이트 사례를 근거로 전체 의약계에 뒷돈거래가 만연돼 있는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극히 일부 사례를 일반화한 것이고,특히 비급여 일반의약품은 보험약 리베이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대다수의 제약사와 의사들은 양심적인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 도마위에 오른 아파트분양가/ (중)누구 탓인가

    분양가 상승의 근본책임은 정부에 있다.집값상승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하고 집값이 뛰자 분양가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것이다.본말이 전도됐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분양가 상승이 정부책임인 것은 사실이지만 분양가 상승에 주택업계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재건축 시장에서의 과당경쟁으로 분양가 상승을 유발한 것 등이 그 예이다. ◆시공사 책임없다?= 높은 분양가가 논란이 되면서 시공사,이른바 주택건설업체들은 시행사에 그 책임을 떠 넘기고있다. 시행사로부터 공사를 따내는 마당에 시행사가 분양가를높이면 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일견 그럴 듯해 보이지만 속내를 뜯어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불과 2∼3년전만해도 시공사들은 시행사에 뒷돈을 대주면서 땅 매입작업을 해왔다.아직도 이런 사업관행은 일부 유지되고 있다. 시행사가 전권을 쥐고 분양가를 좌우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분양가 책정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도 간여한다.분양가를 높여 마진을 서로 나눠먹는 사례도 있다.시공사가최근의 과도한 분양가 인상논란에서 면죄부를 줄 수 없는것도 이 때문이다. 분양가 상승과 관련,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재건축이다.최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모 건설업체는 건축비를 다른 업체에 비해 10% 가량 높이 써냈다.건축비가 너무 비싸다는 조합의 지적에 이 업체는 비싸게 받아 잘짓는 대신 일반분양가를 높이면 조합원과 시공사 모두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논리로 조합을 설득했다. 조합이야 손해가 없는 만큼 시공사의 이런 논리는 먹혀든다.분양가는 이렇게 올라가고 집값도 더불어 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의 분양가 상승현상에 시공사들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시행사의 한탕주의=몇년전까지 건설업체가 뒷돈을 대주면서 키워놓은 일부 시행사 가운데에는 자금력까지 갖추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시공사를 정하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사회정의니,적정분양가니 하는 것들은 안중에 없다.최대한의 이익만이 있는 정글경제 법칙이 적용된다.이들은 일단 벌 수 있는 기회에 한껏 챙기자는 주의다.이들도 분양가 상승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용인에서 분양했던 한 건설업체는 시공이 늦어져도 시행사가 연체이자를 부담하지 않는 조건으로 시공을맡았으나 분양가가 너무 높아 미분양이 나자 고스란히 공사지연에 따른 부담을 떠 안기도 했다. ◆정책부재가 근본원인=분양가 상승의 근본책임은 정부의주택정책 부재에 있다.금융위기 이후 눈앞의 현안에만 급급,규제를 푸는데 주력했을 뿐 공급측면은 소홀히 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부활된 분양권 전매제 등을 그대로 방치했다가 최근에 집값이 급등하자 손질을 하고,무주택우선제도 등을 부활하는 등 땜질처방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미루기만 한채 방치했다가 주택공급부족현상과 어우러지면서 집값과 분양가 폭등을 초래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집값은 잡을 수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경기부양과 집값안정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으면서 주무장관이 주택업체 대표들에게 집값안정에 협조해달라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진퇴양난 아라파트/ 이 압박·팔 통제력 약화 ‘이중고’

    “20년 전 그를 죽이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월 30일 자국 언론과회견에서 주체할 수 없는 증오심을 드러냈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샤론이 그토록 증오한 아라파트는 이 최후의 항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1929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부유한 상인인 아버지와 예루살렘의 반시온주의 율법가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카이로대학을 다니며 ‘팔레스타인 학생연합’ 의장을 지낸 뒤 토목기사로 취직했다. 56년 쿠웨이트에서 ‘자유팔레스타인’ 건설회사를 차려 무장조직에 뒷돈을 댔고 59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모태가 된 ‘파타(승리)’를 결성해 이스라엘의 주요시설에 대한 파괴공작을 70여차례나 성공시켰다.67년 중동전때 450여명의 병력으로 1만 5000여 이스라엘군을 격퇴한 일은 ‘신화’로 전해온다. 68년 PLO의장에 오른 아라파트는 항공기 납치,뮌헨올림픽이스라엘 선수단 살해 등으로 악명을 떨침과 동시에,74년 11월 유엔에서 “내 한손에는 총이,다른 손에는 올리브 가지가 들려 있다.올리브 가지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달라.”고세계에 호소하는 양면성을 드러냈다. 82년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 샤론에 의해 쫓기듯 튀니지로 건너간 그는 기나긴 방랑끝에 ‘땅의 소중함’을 깨닫고 무장투쟁 노선을 접는다.93년 팔레스타인 자치를 인정하는 오슬로협정을 체결,고(故)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등과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땅을 얻기 위해 PLO의 반이스라엘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과격파의 원성을 샀다. 그는 “폭력과 대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자식들의 늦은 귀가에 초조해하는 이스라엘 어머니나 폭발음에 놀라는 이스라엘인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99년 자치정부 수반에 올랐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타임 최신호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아라파트 집무실에 대한 통신감청을 통해 그가 테러조직에 자금을 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73세의 이 노회한 팔레스타인 전사겸 정치가에겐 샤론의 압박뿐만아니라 하마스 등 과격단체들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약화라는 이중의 고난이 놓여 있다.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돌파하느냐에 중동평화의 시간표가 달려있는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 할머니와 손자의 귀막힌 동거 ‘집으로‘

    ‘미술관옆 동물원’을 연출했던 이정향 감독의 두번째 장편 ‘집으로…’(제작 튜브픽처스·4월5일 개봉)는 까맣게잊었던 향수(鄕愁)를 일깨우는 영화다. 어린 시절 시골 운동회날 까먹던 도시락 맛이 나는듯 싶다. 요란한 찬 얼마든지 곱씹을 맛을 내주던 소박한 도시락말이다.그리고 기어이 사람살이의 근본을 더듬게 만드는,그런 영화다. 본격적인 영화감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여감독의 뚝심에 새삼 놀라워진다.77세 산골 할머니와 7세 소년이 주인공인 영화라니.충무로에 돈줄이 넘친다 한들 흥행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뵈는 이야기 소재에 흔쾌히 뒷돈을 대겠다는 제작사가 있었을까도 싶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 그랬듯 이번 역시 감독은 시나리오까지 직접 썼다.사람사는 냄새를 오롯이 스크린속에 옮겨담기 위해 단 한명의 스타도 끌어들이지 않았다. 털털털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에 일곱살 상우(유승호)가 타고 있다.장에서 돌아오는 촌사람들의 왁자한 웃음바다 속에서 게임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앉은 아이의 표정에는 짜증이역력하다.뭔 사정이 있는지 엄마는 혼자 사는 외할머니(김을분)에게 상우를 맡기러 가는 길이다. 영화는 보기 민망할 만큼 초라한 굴피집 한채를 주요공간으로 삼았다.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일흔일곱살의 할머니에게 상우의 첫 반응은 막돼먹었다 싶게 함부로다.“더러워.”“병신,귀머거리.” 할머니가 김치를 찢어 밥위에 올려주면 매몰차게 퍼내버리던 녀석이 한밤중 화장실이 급해질 땐 할머니가들이미는 요강에 뻔뻔하게 잘도 ‘볼 일’을 본다. 영화 포스터는 두사람의 만남을 ‘귀막힌(?)동거’라 표현했다.정말이지 소통이 잘 될 까닭이 없는 이들의 동거는 상우의 일방적인 까탈로 내내 불안하다.하지만 영화는 관객을불안하게 만들진 않는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야 반대편 꼭지점에 맞선 듯하지만,휴먼드라마의 ‘관성’상 끝내는 화해로 접점을 찾아갈 거란 것쯤 눈치못챌 리 없기 때문이다.게임기 배터리를 사겠다고 할머니의 은비녀를 몰래 뽑아 구멍가게를 전전하고 마루위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상우.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는손자에게 장대비를 맞아가며 생닭을 사와서는 닭백숙을 고아주고마는 할머니.도통 ‘사인’이 안맞는 동거를 보면서도 관객들은 걱정 대신 웃음을 퍼올릴 게 분명하다. 두사람의 관계는 70세의 나이차만큼이나 단절된 과거와 현재의 상징이다.상우의 롤러스케이트와 시골집 돌마당,켄터키 치킨과 닭백숙만큼이나 멀던 둘의 거리는 영화가 끝날 즈음 거짓말처럼 좁혀져 있다. 감독이 사랑을 풀어내는 방법에는 일관성이 있다.‘미술관옆 동물원’에서도 여주인공(심은하)은 이렇게 되뇌었었다. “한번에 푹 젖는 게 사랑인 줄 알았더니 서서히 젖는 거였구나”라고.상우도 그걸 알게 된다.그런데 그 사랑이란 게이번엔 막판에 홍수가 나도록 젖고만다. 할머니를 홀로 남겨두고 도시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 상우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군다.시사회장에서 훌쩍거리는소리가 덩달아 들린 대목이기도 하다. 황수정기자 sjh@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9)돈정치 왜 못막나

    ‘한국정치의 리더십은 돈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우리나라의 정치가 돈이 많이 드는 고비용 구조임을지칭하는 말이다.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가는 악성 유권자들의 ‘손 벌리기’에 시달려야 한다.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돈정치의 폐해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최근 민주당 김근태(金槿泰)고문의 경선자금 공개를 계기로 정치자금을 투명화하고 돈 안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돈정치’의 현실과 그 원인을 진단해 본다. ●돈이 당락을 좌우한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내 구청장 출마를 노리고 있는 K(45)씨는 요즘 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지역주민이 30여만명이어서 기본적인 조직을 가동하는 데만 최소한 5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씨는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 선배로부터 기존조직을 물려받기로 ‘내락’을 받은 상태.하지만 친척과종친회,학교 선후배 등으로 구성된 사조직 2000여명을 가동하자면 3억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이라는 충고를 듣고 나서 출마를 망설이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6·13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만 후보자 1인당 10억∼20억원을 써야 당선권에 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여야가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전국적인 선거조직을 가동하는 데 각각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지난해 각 정당이 각종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정치자금은 총 999억 1400만원.올해에는 두배 이상 늘 것이란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정치권 전체로 조단위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후원회 모금과 선관위를 통한 지정기탁을 제외한 일체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부패한 유권자가 정치부패를 낳는다. ‘돈’이 당락을 좌우하는 부패한 선거문화의 저변에는부패한 유권자들이 있다.이들은 평소에는 ‘돈정치’의 폐해를 강도높게 비난하다가도 선거철이 오면 ‘부녀회 온천관광’‘경로잔치’‘조기 축구회’ 등 지역내 친목모임의 경비를 부탁하며 정치인들에게 손을 벌린다. 지역구 초선인 A의원의 경우 1년에 3억원까지 후원금을거둘 수 있지만 실제 모금액수는 1억원 정도.이에 비해 한달에 들어가는 경상비만 하더라도 지구당 상근자 4명의 월급과 사무실 유지비,경조사비와 각종 격려금 등을 합쳐 월 2000만원이 넘는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중진이나 신인이나 이래저래 후원금이외의 ‘뒷돈’이 필요하다.개혁 정치인으로 각인된 민주당 김근태고문조차 재작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모금된 선거자금 2억 4000여만원을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정치인은 항상 ‘불법자금’에 대한 유혹에흔들린다.쪼들리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권에 개입했다가 ‘○○○게이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정치자금 조달에 관한 한 적법과 불법 사이에서 끝없는 ‘줄타기 곡예’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현실이다. ●유권자 의식개혁운동을 벌이자. ‘돈정치’를 추방하려면 유권자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개혁 운동을 전국적으로 조직화해야한다는 것이다.김용호(金容浩) 한림대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정치브로커를 퇴출시키고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을 제고해 냉소주의를 불식하는 유권자 운동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을 제도화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제도개선 시급하다. 지난 97년 개정된 정치자금법은 후원회를 통한 모금 등많은 제도개선 내용을 담았다.그러나 선거자금의 흐름을투명하게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선진국들과 같이 선관위에 등록된 통장만을 사용하게 해 정치자금의 입출내역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여론이 높다.시민단체들은 정치자금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치자금은 단일예금계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김두수(金斗守) 시민감시국장은 “정치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30만원 이상의 정치자금은수표를 사용하고,100만원 이상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치권은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관련 법 개정을 위한 협상에는 미온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법인 후원금 없애야 정경유착 근절 가능”.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에요.” 군소정당인 푸른정치연합의 장기표 대표는 15일 세월이아무리 변해도 ‘돈정치’가 여전한 것은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현역 정치인들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을 어떤 방향으로 개정하면좋을지는 벌써 다 나와 있는데,입법권을 쥐고 있는 정치권이 정치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을 두려워한 나머지 법을 고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니 깨끗한 정치문화를 위한 몸부림은 언제나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는주장이다. 장 대표는 우선,금품살포로 선거법을 위반한 정치인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처럼 벌금 몇십만원 혹은 몇백만원씩의선고를 내려서는 도저히 경각심을 주기 어려우므로 최저형량을 징역형 이상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1년간 모을 수 있는 후원금이 개인 3억원,법인 1억원인 현행 후원금 제도가 돈 쓰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개인은 1인당 500만원이면 충분하고,법인은 아예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해야 정경유착이 근절될 수있다고 주장한다. 장 대표는 곧 정치자금법 등의 개정을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정치인 씀씀이 천차만별. 정치인들의 돈 씀씀이는 천차만별이다. 손이 큰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짠돌이’로 불리는 사람도 많다. 손이 큰 사람으로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전 전대통령의 임기 말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모씨는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봉투 하나를 받았다.전별금 액수는 3000만원.그런데 전 전대통령이따로 불러 봉투 하나를 더 줬다.수천만원 더 챙겨주는 것으로 생각한 그는 화장실에 가서 봉투를 뜯어봤다.3억원이었다.믿기지 않아 수표의 동그라미 개수를 여러 번 세어보았다고 한다. 재벌총수였던 고 정주영씨의 돈 정치도 유명하다.신당을창당,92년 총선과 그해 말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억원씩을 주며 사람을 영입했다.모 중진의원은 정씨가 수십억원이 든 봉투를 내밀며 입당을 제의했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명절 때 청와대 직원들에게 돌리는봉투가 전 전대통령 때보다 훨씬 적어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도 짠돌이로 소문난 정치인.당직자들과 음식점에서 식사할 때도 “고기로 배 채우려고 하느냐.”며 농담 섞인 진담을 했다.정주영씨 아들인 정몽준 의원도 재산에 비해 돈을 안 쓰는 편이다.모 의원은 정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밥값을 미루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한마디. ●불법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고해성사하고 사면받아야한다. 그런데도 여야는 정치자금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김근태 고문을 제물 삼아 권노갑씨와 이회창총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쟁만 일삼고 있다.(dawn이란네티즌이 한나라당 게시판에 올린 글). ●부정부패가 모든 국가 및 일반분야에 생활화돼 있는 우리의 악습이거늘.모두들 자신의 이같은 모습은 감춘 채 아우성치는 모습들이란….썩은 사회를 정상화하려면 부정부패에 병든 자를 색출해 격리 수용하고,건강한 자에게는 예방 백신을 투여하는 시스템을 병행·추진해야 할 것이다.(강흥식씨가 중앙인사위 게시판에 부정부패 실태를 비꼬면서 올린 글).
  • 실태·단속방침/ ‘떴다방’ 가라앉을까

    국세청이 ‘떴다방’에 직접 칼을 겨눈 것은 이들을 단속하지 않고서는 최근의 부동산 투기과열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잇따른 투기근절책에도 이들은 교묘히 장소를 옮겨다니며 투기를 조장해 왔다.그러나 분양현장에서은밀히 이뤄지는 ‘떴다방’의 위법사례를 적발해 내기에는조사인력이 부족한 데다 ‘떴다방’이 부동산 과열의 한 요인에 불과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있다. [떴다방이 어땠기에] 지난 22일 서울 중계동 은행마을지역주택조합은 이 아파트에 입주할 총 453가구 조합원의 선착순 모집에 들어갔다.그러나 첫날부터 몇천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모집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밤을 꼬박 새워 줄을섰던 실수요자들은 떴다방들이 아르바이트생을 대거 고용해신청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렇듯 분양현장이나 조합원 모집현장에는 어김없이 떴다방이 등장한다. 이들은 실수요자에게 접근,청약통장을 무더기로 사들인 뒤‘P(프리미엄)’를 붙여 되판다.청약통장 매집과 명함돌리기를 전담하는 이른바 ‘청약뚜’들을수십명씩 거느리고있다.파라솔만 옮겨 꽂으면 되는 기동성을 무기로 국세청의세무단속을 피해가고 있다.최근 강북지역 부동산값이 뛴 것도 이들이 국세청의 단속을 피해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분양현장 암행감찰] 국세청은 현장단속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총 277명으로 된 ‘떴다방 단속반’을 분양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청약신청자를 가장해 ‘떴다방’을 유인,함정단속도 펼칠 예정이다. 떴다방은 물론 이들에게 뒷돈을 대는 전주와 하청업자인‘청약뚜’들도 단속대상에 포함된다.국세청은 이들의 인적사항이 파악되는 대로 전산에 입력해 계속 특별관리를 해 나갈 방침이다. 육철수기자 ycs@
  • 보험가입 리베이트 수수 기업·공공기관 계좌추적

    금융감독원은 24일 보험회사들이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공기업과 대기업 등에게 보험가입을 이유로 뒷돈(리베이트)을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면 이들 보험가입자들에 대해서도계좌추적을 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15개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2년간 법인을 상대로 맺은 화재보험,종업원퇴직보험,자동차보험 등의 계약내용을 정밀분석 중이다. 금감원은 분석결과 뒷돈을 주고받은 혐의가 짙은 보험계약등을 중심으로 계좌를 추적한다는 방침이다.계좌추적에서 1억원 이상 뒷돈을 주고받은 것이 드러나면 해당 법인과 관계자,보험회사 등을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보험회사의 대표이사나 해당 임원은 해임권고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보험모집 수수료를 가로챈 매집형 대리점 750곳에 대해 2월9일까지 자체정리하도록 했다. 박현갑기자
  • [기고] 새해 경제회생의 전제

    올 들어 각종 연구기관들의 200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발표 때마다 하향 행진을 거듭했다.국내경제 상황을 반영한결과다.지난 2년간의 왕성했던 경제활동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둔화됐다.잠시 그러다 말겠지 하는 기대와 달리 경기침체는 한해 동안 이어졌고 당장 경기가 좋아질 것 같지도않다. 국내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환율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에 힘입어 수출 의존도가 커졌다.이런 가운데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며 경기침체를 불러왔다.따라서 국내경기의 가시적인 회복은 경기침체의 주요인인 수출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작금의 경기부진은 그다지 큰 걱정거리가 못된다.조만간 미국 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하면 국내경제도 자연히 회복세로 돌아서 내년 중에는 거시경제 여건이개선될 것으로 보인다.투자란 한두해 저조해도 경기가 좋아지면 곧 되살아나기 마련이다.따라서 일각의 우려처럼 단기간의 경기부진이 기본적인 성장 잠재력에 큰 영향이 없다고본다. 문제는 국가경제의 경쟁력이다.이는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우리가 앞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국민의 전체적인 생활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는 가격경쟁력을높이지 않고는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많은 사람들은 국가경제의 경쟁력이 기업경쟁력에서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 노력을 기울이지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기업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맞는 얘기다.하지만 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이 기업들만의 노력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란 생각은옳지 않다. 기업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겨난 애국자 집단이아니다.이윤과 가치 창출을 좇아 국적과 상관없이 아무 데서나 존재하는 것이 기업이다.극단적으로 말해 기업은 국가경쟁력이 낮은 나라에서도 존재하고,이윤을 낼 수 있다.부실한 교육제도가 무식한 근로자를 양산하면 기업은 이런 근로자들이 만들 수 있는 물건을 잘 만들어 보호된 국내시장에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낼 수 있다.물론 이런 기업들은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이 경우 근로자를 배출하는 교육의 질이 기업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교육만이 아니다. 기업경쟁력은 사회 각 부문의 효율성을총체적으로 반영한다.따라서 사회 전체의 효율성이 증대되지 않고는 기업이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이 향상될 수 없다.좋은 물건을 싸게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정치인에게 뒷돈을 주고 이권을 챙겨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회에서 누가 강성노조에 시달리며 기업할의욕이 생기겠는가? 내 동료 중에는 시장원리에 따른 기업정리 절차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그는 국내 관련 법 등 각종 제도가 너무 허술하고 제도의 정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은 탓에정부가 부실기업에 웃돈을 얹어주고 다른 기업에 팔아넘기던 과거 관치관행이 차라리 더 낫다고 탄식한다.이 동료의탄식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硏소장
  • 보험 리베이트 신고센터 운영

    24일부터 보험사 리베이트(뒷돈)제공행위를 신고하면 최고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보험 리베이트를 막기 위해 ‘보험모집 질서위반 신고센터’를 2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고대상은 ▲금품 또는 고가의 특정물품 등 제공▲대출금등 이자 대납 및 감면▲수당이나 수수료 등 제공▲보험료할인,보험료 대납▲특별 우대나 약정 등이다.신고자는 신고유형에 따라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까지의 포상금을받을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보험사 리베이트 잡음 끝이 없다

    ‘보험료의 40%를 돌려 드릴테니 우리회사 보험에 드세요’ ‘보험에 가입하면 주식이나 회사채를 비싸게 매입해드리겠습니다’. 보험업계의 보험계약 유치를 위한 리베이트(뒷돈) 제공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리베이트 자금은 결국 보험계약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이같은 관행이 하루빨리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0% 환급=보험업계의 리베이트 제공행위는 다양하다.단순한 현금제공이나 주유 상품권 등 선물제공에서부터 유가증권을 고가로 매입한 뒤 저가로 매도하는 방법 등을 통한 우회지원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모 손보사의 한 대리점은 지난 1월 서울시내 한 아파트단지의 화재보험을 계약하면서 보험료 781만여원의 40%인312만여원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에 제공했다.금융감독원관계자는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비치된 수입지출 결산내역서에 수수료(리베이트) 항목이 빠져있다면 관리사무소측이 이를 가로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허위모집도=보험회사 직원이 유치한 보험을 일선 대리점에서 모집한 것처럼 꾸미는 경우다.보험사 직원이 모집한보험계약은 수수료가 나오지 않아 이같은 편법이 동원된다.모 손보사의 영업부장은 이같은 방법으로 기업체로부터 3억3,200만원짜리인 보험계약을 유치하고는 1억1,500만원을 리베이트로 돌려줬다.물론 본사 직원이 리베이트 일부를챙기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건부 거래형=회사채나 주식을 매입해주는 등의 조건으로 기업체로부터 단체보험을 유치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생명(퇴출보험사)은 99년초 강원은행(현 조흥은행)으로부터 80억원짜리 종업원 퇴직적립보험과 86억원규모의직장인 플러스보험을 유치했다.은행보유의 회사채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비싸게 매입했다 싸게 파는 방법으로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조건이었다.금감원은 이로 인해 생명회사에서 생긴 34억4,600만원의 매매손실금이 은행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대신생명도 98년 4월에서 12월까지 13곳의 거래처로부터 슈퍼재테크보험 등 451억원의 보험을 유치했다.유치대가로 이들 거래업체로부터 유가증권을비싸게 사들였다.그러나 헐값에 처분,결과적으로 46억원의 매각손실을 보아야 했다.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볼 때,관공서나 기업체로부터 유치하는 기업성 보험은 보험금을 지급할 필요가 거의없는 우량물건으로 ‘땅집고 헤엄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거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편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손보업계부터 집중단속=금감원은 12월부터 이같은 리베이트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우선 손보업계를 집중 단속한다.한해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리베이트 시장에서 300억원이 손보업계의 기업성보험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험검사국 관계자는 “리베이트 주고받기는 당사자간에은밀하게 이뤄져 추적이 어려우나 늘 중점검사 대상으로살펴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을 계획”이라고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포럼] 소유구조 논의의 허실

    수개월 전 경제부처 고위관리가 애로사항을 토로한 적이있다.“정치인들 청탁에 일을 못할 정도다.거의 대부분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자리이동과 승진 부탁이다.이런 청탁을모두 들어주면 ‘정치력 있다’고 점수를 따겠지만 금융기관 경영이 제대로 되겠는가” 환란때 부도난 한 금융기관사장은 계열사 불법지원의 고충을 털어놓았다.“소유주가지시하는데 어떻게 거절하나.사표낼까도 고민하다가 결국금융기관 돈을 불법으로 빼서 지원했다” 요즘 부실화된 시중은행들과 대우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위해 ‘주인 찾아주기’가 논의되고 있다.언론개혁을 위해소유주의 과도한 경영참여가 제한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나오고 공적 언론사의 민영화도 추진되고 있다.최근 쟁점들의 본질을 따져들어가면 늘 기업조직의 소유구조 문제가 중심에 있다. 그런데 난맥상 같은 인사청탁 실태와 함께 환란이후 부도난 금융기관 사장의 모습이 소유구조 논의위에 겹쳐 보인다.극단적으로 말하면 한쪽은 주인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의상태, 다른 쪽은 폭군 같은 주인의 횡포가 문제다.그런 양극단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논의는 그저 ‘주인 찾아주기’로만 흐르고 있다. 은행만 해도 요즘 경제부총리나 금융감독위원장이 모두 민영화를 주장한다.국제통화기금(IMF)부총재도 거들고 나섰다.은행의 주인을 찾아준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면 다시 재벌이 은행을 갖도록 허용하느냐는 논란이일어날 것이다. 의문은 또 있다.“새 주인이 경영을 잘 할까,또다른 문어발 확장으로 은행을 인수해 은행 돈을 소유주나 계열기업의 뒷돈으로 쓰지 않을까” 반면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인 찾아주기’ 대상이 된 대우자동차는 사실 철석같이 믿었던 전 주인이 대표적으로 부실화시킨 기업이다.요즘 소유주가 확실한 이른바 ‘빅 3’신문사는 소유주의 막강한 영향력이 편집권을 좌지우지한다고 비판받는다. 외국기업을 보면 분명히 소유·경영간의 비중이 변화되는추세다.1960년대만 해도 소유와 경영은 확실히 분리됐으나문제가 드러났다.소유주가 간섭을 않고 경영자에게만 맡기다 보니 경영자가 자신의 이익만 챙겨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는‘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가 심각해졌다.그래서 경영자나 종업원 등에게 주식을 줘서 소유의식을 고취시키려는 스톡옵션 열풍이 불었다.종업원이 ‘내 회사’라고생각할수록 더 열심히 일한다는 방향으로 발전된 것이다. 한국의 풍토는 외국과 달리 소유주가 경영에까지 막강한권한을 휘두르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소유주의 지시라면종업원들이 ‘딸랑딸랑 종이 되는 것도 불사하는’풍토다. 그런데도 최근 논의는 ‘주인 찾아주기’등 소유구조 개편에만 무게가 실려있다.기묘한 것은 정부가 주식을 갖고 있는 은행에서 ‘주인을 찾아주자’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정부는 (진짜)주인이 아니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점이다.마치 주인이 없으면 정상적인 경영이 안된다는 투로 모든 논의가 흐른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모범 경영형태로 공익학교재단도 있고공기업도 있다.소유구조 개편은 ‘주인 찾는 일’쪽으로만몰고갈 일은 아니다.조급하게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일어날 시행착오를 경계해야 한다.우선 은행 경영에 대한 간섭을 정부 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해 자제해야 한다.경영이 망가지는 것이 ‘사내정치’나 외부입김 때문이라면 외국 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또 소유주의 전횡을 막으려면 소유주의 전횡적인 지시에복종하는 이익보다 법적인 처벌을 훨씬 무겁게 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법 이전의 문제다.그것은 소유주가전문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간섭을 자제하며 직접 나서봤자결코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다. 주인 찾아주기와 소유구조개편에 앞서 문제점을 보완하는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뒷돈 심사·낙선작이 입선…非理 그린 미술대전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심사 과정이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미술대전 심사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거나 지연·학연 등을 이용해 낙선작을 입선시킨 정모씨(54) 등 한국미술협회 관계자 25명을 배임수재·증재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비리 유형 및 실태=미술계의 ‘복마전’(伏魔殿)으로 알려졌던 미술대전의 비리가 실제로 드러났다.비리 유형은 ▲심사 관련 금품수수 ▲낙선작의 입선작 둔갑 ▲대리 출품 ▲사전 공모를 통한 당선작 선정 ▲계보간 나눠먹기 ▲스승 작품 베끼기 등 6가지로 나뉜다. 미술협회 임원인 정씨는 99년 5월 제18회 미술대전에서 화가 조모씨(43) 등 2명의 작품을 입선시켜 주고 2,950만원을받았다.미술협회 관계자인 민모씨(60)도 제자인 임모씨(50)의 작품을 특선작으로 선정해 주고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드러났다. 원로화가인 이모씨(73)는 제18회 미술대전에서 박모씨(62)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고 50만원을 받았다.전직 협회 임원인 박모씨(59)는 지난해 8월 제19회 미술대전에서 낙선자 그림 3점을 입선시켰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제20회 미술대전에서는 고향이 같은 유명 문인화가 박모(65)·김모씨(43)와 또 다른 김모씨(48)의제자들이 대상과 특선·우수상에 무더기로 선정되는 등 지연과 학연에 따른 나눠먹기식 비리가 적발됐다. 또 당시 입선한 강모씨(51)의 작품은 스승인 임모씨(50)가대신 그려준 것으로 드러났으며,서예가 최모씨(47) 등 6명은 스승인 권모씨(42)의 작품을 체본한 모작으로 입선했다. 하지만 정씨 등은 “그림을 팔거나 돈을 빌린 적은 있지만당선과 관련해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술대전이란=한국미술협회 주최로 매년 봄(비구상계열)·가을(구상계열) 두 차례씩 동양화·서양화·조각·판화 등 4개 분야에 걸쳐 열린다.분야별로 입선은 출품수의 20%,특선은 입선작의 10%,우수상은 각 분야 1명을 뽑고 전 분야를 합쳐 대상 1명을 뽑는다. 미술대전에 입선하면 작품 값이 오르는 데다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경력이 쌓여초대작가가 되면 호당(엽서크기) 30만∼4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계 반응 및 대책=미술협회 전ㆍ현직 고위층들까지 연루됐다는 점에서 당혹감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한 미술계 인사는 “가장 공정해야 할 심사가 금품과 인맥으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면서 “미술대전 심사를 문화관광부 등 제3의 기관에서 실시해 선정 비리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금 거래가 원칙인 미술계의 관행으로 볼 때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앞으로 계속 보강수사를 펴는 한편 조각·서양화·조형 등 다른 분야로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내일 개봉‘선물’

    아내는 사사건건 남편더러 무능하다고 바가지를 긁어댄다. 그러나 본디부터 잔소리꾼이었을 것같지는 않다.말이 좋아개그맨이지 방송국 코미디프로에서 바람잡이나 하는 남편. 그도 처음부터 슬펐던 건 아니다.하루하루 꺼져가는 생명. 시간이 없다는 안타까움에 아내는 부러 악다구니를 하고,그런 아내때문에 남편은 슬퍼진 거다. 오기환 감독의 ‘선물’(제작 좋은영화·24일 개봉)은 시한부 생명의 아내와 개그맨 남편이 주인공으로 설정된 정통멜로다.여배우 기근시대에 이영애가 타이틀 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영화는 배경이 든든한 셈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고서도 용기(이정재)에게 아내 정연(이영애)은 물같고 공기같다.없으면 큰일나겠지만당장은 귀한 줄 모르는 그런 존재란 얘기다.용기는 철도 없어 보인다.자존심은 있어서 죽어도 밤무대에는 서기 싫고,방송국을 기웃대다 운좋으면 ‘땜방용’출연이나 하는 게고작이다. 오로지 관심은 개그맨으로 유명해지는 것뿐이고.정연의 순애보는 용기의 무책임함 덕에 한층 더 눈물겨워 보인다.겉으로는 툴툴거리지만 정연의 속마음은 그게 아니다.방송국PD를 찾아다니다 나중에는 PD 부인의 장바구니까지 들어주며 내조를 한다. 부부의 사소하지만 정감어린 일상사에 영화는 오랫동안 관심을 보인다.이어올 불행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TV에데뷔하겠다는 일념으로 아내의 통장을 훔쳐 뒷돈을 쓰려던용기는 뜻하지 않게 아내가 얼마 못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장단점을 빤히 드러낸다.장점은 배우들이 선사하는‘낯설음’이다.여피 이미지의 이영애가 남편을 출세시키려고 ‘사모님’을 쫓아다니는 모습,심각한 이정재가 얼굴에회칠한 삼류개그맨으로 변신한 모습이 매우 새롭다. 그러나 눈물을 빼겠다는 일념에서 작위적인 설정이 많다.아내는 불치병,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은 ‘웃기는 일’밖엔할 수 없는 역설적 상황은 그 자체가 비극이다.지나치게 단순한 이야기 얼개가 영화의 발목을 잡았다는 아쉬움이 든다.죽음 앞에서 약해지는 인간의 불가항력성에 너무 쉽게 기댔다.지루할뻔한 극 사이사이에 기름칠을 하는 조연은 권해효가 맡았다.정연의 초등학교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추억을되찾아주는 ‘착한 사기꾼’역이다. 황수정기자 sjh@
  • 다시 부는 이민바람/ 현지 르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최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북쪽 애넌데일 시내 한인 상점가에서 마주친 김종인씨(가명·37).그는 한시적으로 부활된 불법 이민자 양성법인 ‘미 이민법 245(i)조항’의 적용을 받기 위해 신분 보장을 해줄 업체를 찾으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관광비자로 미국에 왔다.지난해 12월21일 이전에 불법 입국한 사람이라도 오는 4월30일까지 현지업체에 고용돼 있다는 확인서를 첨부,이민국에 신고하면 벌금 1,000달러만 물고 영주권 신청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아내(34),두 아들(9세,7세)과 함께 월 800달러를 주고 지하 단칸방에 세들어 있다. 김씨가 무작정 이민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8월 다니던 대기업에서 실직한 데다 아이들을 이곳에서 키우면 영어만큼은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는 아파트를 전세놓고 받은 1억3,000만원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을 얻으면 닥치는 대로 부딪쳐 볼 생각이다.김씨처럼 관광비자나방문비자로 왔다가 워싱턴 인근 지역에 주저앉은 사람만 5,000명이 넘는다.이 지역 한국 교민의 5%에 해당하는 수치다.LA나 뉴욕,시카고 등 교민들의 숫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이같은 불법 체류자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관광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돌아가지 않은 숫자는 4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게 교포사회의 분석이다.관광비자조차 받지 못한 이들은 밀입국 알선조직을 통해 캐나다,멕시코등지를 거쳐 몰래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영주권 신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고용확인서를 첨부한 업체에 2년 이상 계속 근무해야 한다.불시에 닥친 실사단속반에 위장근무 사실이 적발되면 즉각 추방되는 것은 물론 10년 동안 영주권 재신청이 금지된다.업체가 불성실 납세 신고자인 경우에도 영주권 신청이 거절되기는 마찬가지여서 불법 체류자들은 추방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셈이다. 게다가 이곳 변호사들은 고용확인자격증 발급요건에 미달하는 업체와 연결시켜준 뒤 돈만 챙기고 달아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그럼에도 현지 신문이나 광고지에는 불법 체류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연일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고용확인서를 발급해주겠다고 나서는 업체들은 1인당 1만5,000∼3만달러 정도의 뒷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 샌드위치가게,세탁소,건물외벽방수업체(사이딩),구두수선업체 등이다. 편법이 난무하는 만큼 조만간 심사에서 탈락해 한국으로 강제 출국당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hay@. *주요 이민국 절차·요건. 이민을 떠나려는 국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지난해부터 가장 인기있는이민 국가로 떠오른 캐나다를 비롯,미국 호주 뉴질랜드 피지등 주요 이민 국가의 이민 절차와 요건 등에 대해 알아본다. ◆캐나다= 인구 3,000만명의 캐나다는 이상적인 교육환경과사회보장제도,빼어난 자연환경 등이 이민 희망자들의 눈길을 끈다.최근에는 대졸 이상의 학력과 기업체 취업 경력 정도만 요구하는 독립이민이 허용됨에 따라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독립이민의 경우 30·40대가 주류를 이룬다. 교육제도는 대개 12학년제.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는 무료다.대학은 연평균 2,500∼3,000캐나다달러(C$·200만∼250만원)가 든다.초기 정착비용은 월 2,500∼3,000C$.운전면허증은 온타리오주,비씨주,퀘벡주,알버타주에서는 국내면허증과 바로 교환된다.나머지 주는 새로 시험을 봐야 한다. ◆미국=최근 증가세가 많이 둔화됐지만 오랜 기간 ‘기회의땅’으로 여겨졌던 만큼 이민절차가 아주 까다롭다.크게 가족이민,취업이민,투자이민으로 나뉜다.많은 사람들이 비(非)이민비자(취업비자 또는 투자자비자)로 미국에 간 뒤 비자형태를 바꾸는 방식으로 영주권을 얻는다.따라서 이를 노린브로커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최근 10만달러의 소액투자(E2비자)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비자가 인기다. ◆호주·뉴질랜드=호주의 공립초·중등학교 12년은 모두 무료이며 교외실습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크게 신청자의 점수로 자격이 결정되는 일반이민과 300만호주달러(A$·약 1억9,000만원) 정도의 투자를 요구하는 사업투자이민으로 나뉜다. 원주민 마오리족의 나라 뉴질랜드는 간호사,건축가,의사,법률가 등 일반 기술이민이 주를 이룬다.순수 투자이민의 경우 400만 뉴질랜드달러(NZ$·약 2억2,000만원) 이상의 여유가있으면 노려볼 만하다.투자액수가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에기술이민이 대다수를 이룬다. ◆기타 국가=세계적 휴양지로 남태평양 320개의 섬으로 구성된 피지는 1억원 정도의 자산 소유만 증명할 수 있으면 이민은 어렵지 않다.안락함을 즐기려는 중·장년층이 선호한다. 에콰도르와 카자흐스탄 등은 선진국에 비해 경력이나 자본력은 그다지 따지지 않는다.미개척 국가인 만큼 1억원 정도면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올해 최소 20∼30명 정도의 이민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제약사·의사 유착실태와 문제점

    경찰청이 고질적인 의료계 비리로 지목돼온 의약품 채택과정에서의금품거래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섬에 따라 의·약계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올 전망이다.수사결과에 따라 수백명의 종합병원 의사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의사와 병원들이 특정 제약회사의 약품을 써주는 대가로 ‘랜딩비’(의약품 초기 채택비)와 ‘리베이트’(약품처방에 대한 사례비)를 받는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의·약계의 이해가 얽힌 의약품 납품 비리는 고도의 전문영역인 데다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지금까지 수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전국 50여개 종합병원 의사 1,000여명에 대한 수사를 통해뿌리깊은 의료계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태=수사대상이 된 6개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건넨 리베이트 액수는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도 25억여원에 달한다. D제약은 지난 99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대학병원 의사 400여명에게 5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고,J제약은 지난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B대학병원 의사 60여명에게 4억원을 건넸다. H약품은 지난해 3월21일 C병원 의사에게 자사의 항생제를 보다 많이처방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골프채 1세트와 1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 약값의 10∼15% 선에서 제공되는 리베이트는 주로 각 병원 의사를맨투맨식으로 담당하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통해 건네졌다.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은 의사들의 학회 참가비,연수비 등을 지원하거나 회식비 등의 명목으로 한번에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제공했다. ◆문제점=리베이트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인 환자에게 전가된다.또 리베이트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매출의 규모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의약품 오남용으로까지 귀결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의약분업이 이뤄졌지만 ‘약품 처방’의 열쇠를 의사가 쥐었기 때문에 납품 대가로 사례비 등 막대한 뒷돈을 챙기는 관행은 쉽사리 뿌리뽑힐 것 같지 않다. 의료계 납품비리는 영세 제약회사의 난립과 과당경쟁,공급과잉,원시적인 유통질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찰 수사=경찰은 리베이트 혐의가 포착된 의사 1,000여명 가운데수뢰액수를 기준으로 소환대상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의 지휘를 받아 500만원 이상의 수뢰혐의가 포착된 의사들을 1차로 소환할 방침이다. 수뢰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500만∼1,000만원은 불구속입건,나머지 의사들은 보건복지부에 행정처분토록 통보할 방침이다. 리베이트 등을 제공한 제약회사 대표와 영업이사,영업사원에 대해서는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6개 제약회사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제약회사들의 랜딩비,리베이트 지급실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의사·제약사 고리끊기 대책. 보건복지부는 제약회사와 의료기관의 리베이트 관행은 어제 오늘의이야기는 아니지만 50개 병원 1,000명의 의사가 제약회사로부터 ‘랜딩비’와 ‘리베이트’를 받아 수사대상에 오른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복지부는 그동안여러차례 “제약회사와 의료기관간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공언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그러나 소문이사실대로 확인된 만큼 ‘검은 거래’를 척결한다는 각오다. 먼저 관련자들에게는 최대한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 의사들은 의료법에 따라 면허 취소 등 각종 징계를 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또 제약회사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처벌키로 했다.특히 이들 제약회사에 대해서는 보험약가를떨어뜨리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환경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먼저 약가 실거래 상한제를 정착시켜약가 마진을 없애기로 했다.약가실거래 상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약가 마진이 남아 있어 리베이트 관행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의약품 유통 정보시스템을 연내에 구축할 예정이다.의약품 거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검은 거래’ 해소에 도움을 줄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 정비만으로는 뿌리깊은 리베이트 관행을 해소하기는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시민단체에서는수사기관과 복지부 등 관련 기관의 지속적인 감시 감독을 주문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현준 몰락’예견된 비극

    서울 강남구 테헤란밸리 벤처기업 종사자들은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은 벤처기업을 ‘머니게임(돈놀이)’의 수단으로만 여긴 사채업자와 사이비 벤처기업가가 빚어낸 예견된 비극”이라고 입을 모았다. 벤처인들은 “지난 98년 3월 정현준(32)씨가 한국디지탈라인(KDL)을 인수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웹인터내셔널의 후신인 KDL은 원래 컴퓨터통신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평범한 벤처기업이었다.97∼98년 한국통신의 국책사업을 따낸 뒤 회사용 인트라넷시스템(일명 그룹웨어)을 개발,주목받기 시작했다. K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인 KDL 사장 정씨는98년 3월 20억∼30억원을 들여 KDL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시 KDL은 정씨가 생각한 것처럼 가치있는 기업은 아니었다.벤처인들은 “빈 껍데기나 다름없는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한 벤처기업가는 “인트라넷 시스템은 당시 ‘다음’과 ‘버츄얼테크’ 등도 개발,독점적인 상품이 아니었으며 기술진도 그리 뛰어난편은 아니었다”면서 “정씨가 인수 한달쯤 뒤부터‘전임 사장에게속았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그는 또 “전임 사장도 기술개발에 힘쓰기보다 자신의 유명세에 더 관심이 많아 벤처업계에서는불신을 받는 사람이었다”면서 “그러나 동방상호신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56)씨가 계속 뒷돈을 대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기업사냥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달리던 자전거가 멈추면 쓰러지므로 계속 페달을 밟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벤처업계에서는 이번 불법대출 사건을 “매출을 통해 얻는 이익은없는데 주가마저 떨어져 ‘작전’도 어려워지자 사채업자 이씨가 돈을 거둬들이면서 정씨와 이씨의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기술개발 등에 진력하기보다는 강남 요지에 70여평 규모의사무실을 얻어 경영·경제학과 출신인 10여명의 비서를 두고 돈놀이에 몰두했다.올해 초까지 코스닥시장의 활황으로 풍부한 자금을 운영했던 정씨는 학교 후배인 이모씨(33)가 “집이 멀어 출퇴근이 힘들다”고 호소하자 서울 압구정동에 수억원에 이르는 아파트를 사주기도했다. 한벤처기업가는 ‘정·관계 실세가 이경자·정현준 사설펀드에 투자했다’는 소문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주주 명단에 정치인 이름을 끼워 넣는 것이 유행이었다”면서 “이·정씨가 무료로 주식을 정·관계 인사에게 제공한 뒤 주주명단에 끼워 넣거나‘작전’으로 주가를 높이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보험성’주식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26일 금융감독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사흘째 국정감사에서 여야는대우차 매각 차질을 집중 추궁했다.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김태구(金泰球)전 대우자동차 회장 등 13명이증인·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대우차 매각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한 경위와 매각실패에대한 정부의 책임이 중점 거론됐다.민주당 이훈평(李訓平)·한나라당이성헌(李性憲)의원 등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위원회가 회의 시작10분만에 포드를 단독선정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의원은 “외압이 있었느냐”고 가세했다.이근영 금감위원장은 “10분이 아니라 2시간 넘게 회의했고,대상자 선정은 대우구조조정협의회가 주도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은 “이용근(李容根)전 금감위원장이입찰가를 미리 제시,협상력을 떨어뜨렸다”며 정부책임을 물었다.자민련 안 의원은 “이근영 위원장이 언론인터뷰에서 ‘포드의 인수포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 말이 결국 포드의 철수와 함께 한국의신인도를 떨어뜨렸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조재환(趙在煥)의원은“오호근(吳浩根)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만 문책하는 것으로 끝날일이냐”며 정부측 인사의 문책을 촉구했다.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도 “매각작업이 청와대 및 금감위와 긴밀한 협의속에 이뤄졌는데 정부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현대 유동성 위기 여야의원들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유동성 위기의진앙지로 꼽았다.민주당 박병석(朴炳錫)의원은 “현대가 대북사업을위해 북한에 뒷돈을 대주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공개적인 대북투자사업을 촉구했다.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연간 2,400만달러에 이르는 용선료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대북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현대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은 “단기적으로 중동건설 미수금 8억달러와 건설경기악화가 유동성 위기의 직접 원인이나 지배구조와 같은 구조적 문제도안고 있다”며 “지배구조를 선진화·투명화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유동성 문제’는그러나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이익치(李益治)전 현대증권 회장과 박세용(朴世勇)전 현대상선 회장이 불참,다소맥빠진 분위기에서 다뤄졌다.중국에 체류중인 박 전회장은 외유 일정이 국감기간(10월19일∼11월7일)과 거의 일치해 국감 회피가 목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고,이 전회장은 아예 불참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 공정성 공방 국감에서는 검찰수사의 ‘공정성’도 도마 위에올랐다.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이른바 ‘정현준게이트’와관련해 한나라당측이 국정감사 실시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훈평(李訓平)·박주선(朴柱宣)의원 등 민주당측이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제지하자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이부영(李富榮)의원 등은 ““어제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감에서 검찰의 실상을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반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亂개발 뒤엔 토호세력 있다

    우리 사회에 ‘망국병’처럼 번져있는 공무원과 업자간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난(亂)개발도 개발이익을 챙기려는토호세력의 로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 중수부(부장 金大雄)는 6일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실시한 난개발관련 공직 및 지역토착 비리 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역토호세력이 지방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에게 뒷돈을 건네며지역재정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뇌물의 액수도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이다. 이번 단속으로 공무원과 개발업자간의 해묵은 비리 수법이 여전히 사용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도의 경우 공무원들이 관급공사의 입찰 예정가를 일부 건설업체에 사전에 알려주는 형식을 취했다.이는 결과적으로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져 지역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난개발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의 권한을 이용한 것으로 건설업체가 국토이용계획변경 승인 청탁을 해당 지자체에 하면,지자체는규정을 변경해 승인해주는 형식으로 허가권을 따냈다. 검찰은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가 해당지역 토호세력을 이용해 지자체의 공무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로비를 한 혐의를 포착,난개발의 중심 배후 세력의 하나가 지방토호임이 드러나고 있다. 이밖에 이번 단속으로 나타난 비리유형을 보면 일부 지자체장들의 선심성봐주기 비리,경찰공무원의 폭력조직 및 유흥업소와의 결탁비리 등은 여전히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976명을 적발하고 이중 401명을 구속,57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지역토착 비리 분야에서 746명 입건에 253명이 구속돼 가장 높은 단속실적을 보였고 다음이 121명 입건에 87명이 구속된 공직비리,109명입건에 61명이 구속된 사회지도층 비리 등의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공무원(100명),정부투자기관·금융기관 임직원(21명),기업인(51명),교육계 인사(8명),정당인(5명) 등 거의 모든 직종에 걸쳐있다. 검찰은 앞으로도 감사원 및 국세청 등과 함께 ▲인허가 등을 둘러싼 공직비리 ▲자치단체장과 연계한 지역토착 비리 ▲사회지도층 인사의 탈세,외화도피 등 각종 탈법행위 ▲난개발 비리 등에 대한 단속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검찰발표 토착비리 유형

    검찰이 6일 발표한 공직 및 지역 토착 비리 수사결과는 최근 성행하고 있는 난개발의 배후에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지역 토호세력간의 유착 비리가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검찰은 감사원 감사결과를 토대로 용인 지역의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들이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는 등 난개발 비리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난개발 배후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 6월 대구지검에 구속된 대구광역시 종합건설본부장 남동한(南東翰·58)씨는 대구·경북지역 관급공사를 독점해온 D사에 입찰 예정가를 사전에 알려주고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 전 행정국장 권모씨(58)도 D사 관계자로부터 500여만원의 ‘떡고물’을 챙겼다가 구속됐다.D사는 공무원들에게 뒷돈을 건넨 대가로 지역 관급공사를 독점했고,이는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져 지역 재정에 막대한 피해를끼쳤다. 전주지검에 구속된 김제시 자치행정국장 박영엽(朴永燁·58)씨는 건설업자로부터 2,000만원을 받고 입찰 예정가를 유출,3건의 도로 확·포장 공사를낙찰받게 했다. 지난달 서울지검에 구속된 변종석(卞鍾奭·67)청원 군수는 자치단체장 비리의 전형으로 꼽힌다.변씨는 청원군이 민자 유치사업으로 추진하던 초정리 스파텔 건립 사업자 선정 대가로 4억8,000여만원을 챙겼다.변씨는 이밖에 군수재직 중이던 97년 1월 N산업 대표 윤모씨로부터 직원 인사 청탁을 받으면서1,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서울지검이 지난 6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한전 소청심사위원회 양종석(梁宗錫·52)씨의 부인 이상서(李相序)씨의 사례도 팔당상수원 난개발과 관련된 대표적인 비리로 분류된다.이씨는 러브호텔 신축 허가가 금지되어 있는 경기 광주군 퇴촌면 영동리 팔당상수도 보호구역에러브호텔 허가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건축업자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새 영화/ 개 달리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로 알려진 재일교포 2세 최양일 감독의 ‘개 달리다’는 극중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영화내용의 절반은 암시해준다.타락한 형사와 야쿠자에 창녀.제목이 은유하듯 영화는 ‘개같이’ 살아가는 바닥인생들의 이야기를 역설적일 만큼 코믹하게 얽어매고 있다. 무대는 도쿄 신주쿠.신주쿠경찰서의 형사 나카야마(기시타니 고로)는 야쿠자에게 마약단속 정보를 빼주고 뒷돈이나 받아먹는 파렴치한이며,히데요시(오스기 렌)는 그에게 빌붙어 사는 한국인 정보원이다. 나카야마와 한국계 야쿠자 조직 두목을 오가며 정부 노릇을 하는 모모는 상해 출신의 창녀.그런 모모를 나카야마 몰래 히데요시가 짝사랑한다. 형사와 야쿠자 정보원이 내내 함께 엉켜 이야기를 이어가는 버디 무비다.모모가 변사체로 발견되기까지는 키득키득 긴장없이 웃게 만들던 영화가, 히데요시와 모모의 내통관계가 탄로나면서 일순간 스릴러로 급반전하는 느낌이다. 신주쿠 골목골목을 돌며 히데요시와 나카야마 일행이 쫓고 쫓기는 후반부가박진감 넘친다. 비밀도박,폭력,사기,매춘,마약 등 일본사회의 구린 부분을 들쑤시며 길게 호흡하던 카메라는 질주하는 두 남자를 따라잡느라 정신없이 흔들린다. 하드보일드 소재의 영화가 관객을 흡인하는 힘은 따로 있다.알쏭달쏭 감독의자의식만 출렁대는 많은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근래 보기드물게 리얼리티를견지하고 있어서다. 비루한 사회와 음울한 삶에 대해 빙빙 둘러 말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표현해낸 감독의 솔직담백함,그게 이 영화의 힘이다.김덕수 사물놀이 음악이 엔딩타이틀곡에 삽입됐고,인기 듀오 클론의 구준엽이 랩송을 했다.일본에서는 98년 개봉됐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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