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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은행권 자구노력 미흡하다

    은행장들이 어제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임금 삭감 등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직원들의 임금 동결 참여 유도, 영업비용 절감, 중소기업 지원방안 강구, 고객 보호조치 노력 강화 등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은행권의 자구노력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은행의 외화 차입 지급보증을 국회에서 동의해주는 조건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주문했다. 이에 은행장들은 마지못해 ‘생색용’ 결의문을 내놓은 것 같다. 우리는 무엇보다 은행권의 자구 내용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에 기대어 회생했음에도 내 배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은행권에 또다시 세금을 쏟아붓는 것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수억원의 연봉과 수십억원의 스톡옵션을 챙기는 은행장과 임원들이 5∼10%정도 연봉을 깎는 것으로 제몫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은행 임직원 모두가 인력 감축에 버금가는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은행장은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책임을 지고 스톡옵션을 포기해야 한다. 외형 키우기에 골몰해 무분별하게 확장했던 사업과 자산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처분해야 한다. 위기 때마다 은행에 뒷돈을 대줘야 하는 국민에게는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보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 대가로 은행별로 경영합리화 계획이 담긴 양해각서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강제하는 내용을 담는 것은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 추궁방침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금융노조는 임금 동결 유도 결의가 노사자율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 금융허브’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홍콩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감원바람을 보기 바란다.
  • KTF 납품비리 불똥 KT로

    KTF의 납품 비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망이 KTF의 모회사 KT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30일 KT와 KTF 등에 중계기를 납품하는 S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TF 전 사장 조영주(구속)씨의 금품 수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KT 역시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뒷돈을 상납받은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집중하고 있는 것은 KTF의 납품 비리이지만 KT 역시 수사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KTF 사장을 거쳐 현재 KT를 이끌고 있는 남중수 사장 역시 주요 수사대상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남 사장에게도 차명계좌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거액을 전달했다는 관련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장 쪽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수천만원 선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가 납품업체에서 받은 리베이트가 KT까지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 업무를 담당했던 KTF 임원 등 실무자들을 소환해 자금 흐름 및 리베이트 용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조영주사장 사임… 경영공백 ‘KTF 최대위기’

    ‘KTF의 쇼(SHOW)가 멈출 것인가.’ KTF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격경영으로 실탄(돈)도 부족하고 와이브로(무선인터넷)에 음성탑재가 허용돼 ‘호(好)시절’ 다 갔다는 소리마저 나온다. 내부에서 “살 길은 KT와의 합병뿐”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수장인 조영주 전 사장이 납품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희망(합병)도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KTF는 22일 김기열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축으로 ‘비상경영회의’를 발족시켰으나 KT와의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기엔 힘이 달린다.KTF 관계자는 “지금은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영업부진을 털어내는 게 최우선”이라고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KTF는 사의가 처리된 조 전 사장의 후임을 선임키 위한 이사회도 빠른 시일 내에 열기로 했다. 업계에선 KT와 KTF의 합병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KTF 관계자는 “합병은 KTF로서는 생존의 문제”라며 “음성 중심의 이통시장의 앞날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KTF는 3세대(G) 이동통신인 ‘쇼’를 선보이면서 마케팅 경쟁을 주도했다. 저돌적인 마케팅으로 이통시장을 2G에서 3G 시장으로 바꿔 놓았다. 돈을 뿌려대는 공격 경영으로 매출도 늘었다. 하지만 수익이 문제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급감했다. 올해 2분기(4∼6월)에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는 최악의 성적표를 쥐게 됐다. 더구나 SK텔레콤이 3G로 맞대응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누적 가입자는 KTF 709만명,SK텔레콤 693만명으로 KTF가 간발의 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역전은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연초 67만명까지 벌어졌던 KTF와 SK텔레콤의 3G가입자 격차는 지난달 말 16만명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KTF 다른 관계자는 “이동통신 가입자의 50%를 보유한 SK텔레콤의 힘이 예상보다 엄청났다.”면서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뛰어가는데 SK텔레콤은 슬슬 걸어서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KTF는 KT와의 합병을 통해 현 상황 돌파 전략을 가다듬고 있었다. 합병 발표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었다.11월 합병발표설이 유력했다. 하지만 조 전 사장이 비리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하면서 합병논의는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KTF 관계자는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합병과 같은 대형 이슈를 다루기는 어렵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조사장 취임후 전씨회사 매출 7배 급등

    조사장 취임후 전씨회사 매출 7배 급등

    조영주 KTF 사장의 부인이 납품업자 전모(57·구속)씨의 회사에서 감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은 이들 사이의 유착관계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런 유착관계는 곧 리베이트 상납 등으로 이어져 정치권 인사에게도 검은 뒷돈이 흘러갔는지 주목된다. 검찰이 수사 착수와 동시에 압수수색한 중계기 납품 관련 업체는 모두 5곳이다. 전씨는 공식적으로 자원개발업체 K사의 대표이지만, 중계기 납품업체 B사와 W사 역시 전씨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회사들로 알려졌다. 전씨가 중계기 개발업 등에 뛰어든 것은 불과 몇 년 전으로 조 사장이 취임한 2005년7월 전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 시기쯤 B사와 W사는 K사의 주식을 매입했다.K사는 장외주식거래가 거의 없는 비상장회사로 주당 액면가가 5000원에 불과하지만 B사는 이를 45만∼90만원,W사는 17만여원의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 이로써 K사의 주식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던 전씨는 모두 43억여원의 차액을 남길 수 있었고,B사와 W사는 각각 2.94%와 0.89%의 K사 지분을 확보했다. ●계약금 과다계상 비자금 조성 정황 확보 검찰은 K사의 자원개발사업 실적이 전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K사가 실제 사업목적보다는 주로 전씨가 비자금을 조성, 관리하는 데 활용한 회사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씨의 자택과 K사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캐비닛 등에서 거액의 돈뭉치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 돈이 조 사장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조 사장이 전씨로부터 건네받은 돈 말고도 마케팅비 등을 부풀려 빼돌린 회삿돈의 용처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비자금 정치권 전달 가능성도 수사 검찰 관계자는 21일 “전씨가 일전에 사업을 하다 고소당했을 때 조 사장도 이와 무관치 않았을 정도로 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관계”라면서 “납품업체와의 유착관계를 잘 보여 주는 전형적인 구조적 비리”라고 설명했다.W사는 조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2005년 하반기 KTF가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WCDMA)망에 대한 장비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데 힘입어 4·4분기에만 210억원의 매출기록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연매출은 ▲2004년 89억여원(당기순이익 -27억여원) ▲2005년 250억여원(당기순이익 40억여원) ▲2006년 619억여원(당기순이익 95억여원) ▲2007년 599억여원(당기순이익 71억여원) 등을 기록했다. 조 사장 취임 이후 연매출이 무려 3∼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W사는 최근 수년 동안 주주총회에서 “KTF의 RF 중계기 전체 발주 물량 가운데 우리 업체가 30%를 납품하고 있다.”며 공공연히 독점적인 지위를 과시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매출을 KTF에 대한 중계기 납품으로 올리고 있는 B사 역시 마찬가지다.2006년 2월 불과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B사는 같은해 6월 KTF와의 WCDMA 아로마 허브 공급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급성장해 2006년 연매출 86억여원(당기순이익 1억 8000여만원),2007년 연매출 355억여원(당기순이익 33억여원)을 기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관 6명에 500만~700만원씩”

    “경관 6명에 500만~700만원씩”

    서울 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들의 ‘상납 경찰관 명단’ 일부가 8일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업주들은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경찰은 시위진압을 위해 편성됐던 ‘경찰관 기동부대’를 서울 장안동을 비롯한 성매매 업소, 사행성 오락실 단속 등 민생치안 업무에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들 사이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업주들이 이날 공개한 장부에는 지난해 500만원에서 700만원을 받은 경찰관들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장안동의 한 업주가 수기로 작성해 보관하고 있던 이 장부에는 뇌물을 받은 경찰관의 이름이 실명으로 적혀 있고, 뇌물의 제공 시기와 장소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장부에 따르면 동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찰관이 지난해 4월부터 각각 식당, 공원, 거리에서 세 차례에 걸쳐 모두 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업주는 생활질서계 경찰관에게도 세 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공개한 장부 한 장을 종합하면 지구대와 여성청소년계, 생활질서계 소속의 경사급 경찰관 6명이 500만∼700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업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대가로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단속정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부 업주들은 “뒷돈을 건네지 않으면 곧바로 보복성 단속을 받았다.”면서 “경찰들이 업주와 연락할 때 대포폰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명단에 기재된 경찰관을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엄중문책하겠지만 상납장부 공개여부와 관계없이 단속은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 기동부대 8개 중 5개 부대를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민생치안 업무에 투입키로 했다.”면서 “불시 단속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찰관에게 사복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일각에서 ‘왜 장안동 업소만 단속하느냐.’며 불평을 하는데, 장안동은 아파트가 많고 주민이 사는 곳과 인접해서 먼저 한 것”이라면서 “일선 경찰서에 인력을 최대한 지원해 용산, 영등포 등 서울 전역의 성매매 밀집 지역을 강도 높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업소 단속에 나설 부대의 이름으로 ‘스트라이크’,‘허리케인’,‘스텔스’ 등이 거론된다. 그는 “업주들이 주장하는 ‘경찰 상납 명단’이 있다면 빨리 달라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라면서 “경찰을 부끄럽게 하는 비리 경찰관은 하루 빨리 경찰 조직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농협 고위간부가 납품대가 12억 챙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납품계약을 연장해 주는 대가로 사료용 첨가제 생산업체로부터 1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배임 등)로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 남모(64)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02년 9월 농협사료㈜ 대표이사로 취임한 남씨는 사료용 첨가제를 만드는 A사 사장 왕모(49)씨에게 가공의 회사인 B,C사를 설립해 이 회사들 명의로 첨가제를 납품하게 한 뒤 납품대금의 25%를 자신의 차명계좌로 지급받는 등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2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결과 남씨는 친척이나 친구, 납품회사 직원 등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로 리베이트를 받았으며, 주식투자와 생활비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씨는 경찰에서 “B,C사는 내가 운영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납품 이익금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그러나 이 회사들은 남씨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남씨는 또 2006년 1월 우수 축산농가에 지급할 사은품 구입 예산으로 사돈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3000만원 상당의 한약을 구입해 농협사료에 대한 인사·감독권한을 가진 김모(59)씨 등 당시 농협중앙회 간부 5명에게 1세트씩 준 것으로 조사됐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교수 등 채용대가 11억 뒷돈

    가족과 친척들이 운영하는 지방 사립대학들의 비리가 복마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교수와 교직원 채용 대가로 뒷돈 11억여원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로 순천 모 대학교 윤모(59) 총무처장을 구속했다. 또 윤씨의 외삼촌이자 이 대학 총장인 이모(79)씨 등 교수와 교직원 등 관련자 29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했다. 윤씨는 1983년 대학 설립 이후 교수와 교직원을 모집하면서 1인당 8000만∼1억 4000만원씩 14명으로부터 14억여원, 회계서류 조작으로 7억여원 등 2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윤씨는 교수들과 교직원, 모집책 등과 짜고 2005∼2006년도 편입생 478명을 모집하면서 이들이 낸 등록금의 절반인 11억여원을 착복한 혐의다. 이들은 편입생을 산학협력업체 직원인 것처럼 입학서류를 꾸며 등록금 가운데 129만∼338만원씩 11억여원을 받았다. 이들은 또 산업체 근로자가 등록금의 절반만 내고 수업하는 제도(산업교육진흥에 관한 법률)를 악용했다. 이들은 학생들로부터 등록금 전액을 자신들의 개인통장으로 받아 이 가운데 절반만 대학의 법인통장으로 보냈다. 이 대학은 총장의 부인, 아들, 딸, 외조카가 이사장과 부학장 등 주요 보직으로 있었다. 또 모집책 일부는 교회 목사와 전도사로 이들은 교회에 학습관을 지어 선교 활동을 한다며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1일 광주지검 장흥지청은 교수 연구비 수십여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강진 모 대학 이모(51) 학장을 구속했다. 이씨는 2003∼2006년 정부의 항공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뒤 해마다 받은 국비 15억∼20억원 등 50억여원을 착복한 혐의다. 이씨는 교수 통장으로 연구비를 입급한 뒤 다시 90%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고 납품 업자와 짜고 기자재 구입비도 부풀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공금 67억여원을 병원 신축 건물 구입비 등으로 쓴 혐의(횡령 등)로 영암 모 대학교 이모(79) 전 총장이 법정구속됐다. 당시 부총장이던 아들(40)은 현 총장으로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錢국구/오풍연 논설위원

    4·9 총선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동안 잡음이 거의 없었던 비례대표 선정을 놓고 시끄럽다. 여야가 마찬가지다. 그만한 데는 연유가 있다. 지역구 공천 때문에 비례대표 선정은 관심 밖이었다. 그러다 보니 생면부지의 인물도 등장했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양정례씨가 대표적이다. 학·경력 등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급기야 중앙선관위 조사는 물론 검찰의 수사를 받을 처지가 됐다. 친박연대 관계자들조차 전후사정을 잘 몰랐다니 혀를 찰 노릇 아니겠는가. 비례대표의 전신은 전국구(全國區)다.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부터 비례대표로 이름이 바뀌었다. 보통 당 총재 등 정치거물들이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배치돼 지역구 후보들을 도왔다.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은 이회창,2번은 홍사덕씨였다. 그러나 2004년 17대 총선부터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 비례대표 1번은 여성이었다. 여성을 배려하고 전문성을 살린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18대 총선 역시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에서 여성을 1번으로 내세웠다. 달라진 게 있다면 비례대표는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통 비례대표에는 재력가들이 다수 포함된다. 그래서 붙은 별칭이 이른바 ‘전국구(錢國區)’다. 돈(특별당비)을 내고 금배지를 산다는 뜻이다.‘30당(當)20락(落)’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기도 했다.30억원을 내면 당선되고,20억원을 기부해 떨어진 사례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과거에는 재력을 밑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한 이가 적지 않았다. 이같은 망령이 이번에도 되살아난 것일까. 뒷돈 거래 의혹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검찰이 나서 진상을 캐야 할 이유다. 지난 17대 총선부터 1인2표씩 행사하고 있다. 한 표는 지역구 후보에, 한 표는 선호하는 당에 찍고 있다. 그 결과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가 가려진다. 이는 소외계층 등 전국민을 배려하라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렇지 않고 당내 실력자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가 선관위와 검찰의 조사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도시재생 업그레이드](상)재개발 등 문제점과 개선 방향

    [도시재생 업그레이드](상)재개발 등 문제점과 개선 방향

    주택정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새 정부는 자연을 훼손하고 아파트를 짓는 기존 택지개발사업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기존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도시 재생(再生)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고 도시 주거환경도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주택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도시 재생사업의 바람직한 추진 방안을 3회에 나눠 싣는다. 도시재생사업은 주거환경이 나쁜 기존 낡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발·재건축,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이 해당한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은 민간이 주축을 이뤘다. 도시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공급 확대에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민간 중심의 도시 재생사업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비리 복마전’으로도 불린다. 일부 사업지구에서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조합과 시공사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일반 분양 아파트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주민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사업이 10년 이상 걸리는 것도 다반사다. ●행정관청도 인·허가와 공사편의 대가 수뢰 재개발·재건축 비리는 사업비 증가를 가져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비자들이 뒤집어 쓰고 있다. 비리 연결 고리는 조합과 컨설팅 업체, 시공사, 행정관청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조합원을 대리해 많게는 수천억원이나 수조원이 넘는 사업을 움직인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라도 10억원 가까이 된다.1000가구를 짓는 지구에서는 사업 규모가 1조원이 된다. 반면 견제장치는 허술한 편이다. 조합 간부들이 불법·탈법 유혹에 노출돼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재개발 조합장은 “대부분의 조합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컨설팅사나 대형 시공사가 볼 때는 아마추어에 불과하다.”며 “시행자가 되레 컨설팅사와 시공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시공사의 입맛대로 조합을 운영해 주고 받는 반대급부는 ‘운영자금’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가 수억원의 비자금을 챙길 수 있도록 편의를 주는 대신 뒷돈을 받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의 다른 재건축 조합장은 특정 업체에 철거공사를 밀어 주고 금품을 받기도 했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재건축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치인이 구속되기도 했다. ●조합·건설팅사·시공사, 비리 ‘한통속´ 조합·건설사간 비리 고리 연결책은 컨설팅사가 맡는 경우가 많다. 조합이 사업의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법률 등을 잘 모르는 약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국에 100여개의 컨설팅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일부 컨설팅사들은 조합원의 이익보다는 조합 집행부·시공사의 입맛에 맞게 일을 몰고 간다. 건설사를 대신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대리전을 치르는 경우도 흔하다. 시공사도 한통속이다. 건축비를 부풀려 분양가를 올리거나 하도급 과정에서 비자금을 마련한다. 비자금은 각종 인·허가와 공사편의를 봐주는 이곳저곳 행정관청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조합 간부들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한 기름칠로도 사용한다. 사업에 시비를 걸거나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별도 입막음으로도 사용된다. 재건축 사업감독권은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쥐고 있지만 형식적인 감독으로 조합과 컨설팅사, 시공사의 비리를 키우는 꼴이다. 적지 않은 지자체는 조합과 업체가 짜맞춰 신고한 분양가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승인해 주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시키려면 모든 사업 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고 공공기관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 공공기관의 참여 확대가 민간 부문 사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반대 논리도 따른다. 그러나 민간 부문의 사업이 제한받지는 않는다. 공공부문이 광역 도시재생 큰 그림을 그리고 민간 업체는 시공을 맡으면 된다. 민간 부문의 역할 축소라기보다는 상호 역할 분담이 되는 셈이다. 공공기관이 전문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조합을 대신해 사업을 추진하면 필요한 자금의 원활한 조달과 책임있는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은 “도시재생사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선 주택공사나 감정원, 도시개발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공공기관 참여 장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비리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사업의 모든 과정이 유리알처럼 깨끗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4일 현재 서울에만 300여곳의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있다. 사업을 민간에만 맡긴다면 지금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공공기관을 적극 참여시켜야 하는 이유다.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사업 과정이 투명해져 폭력, 뇌물 등의 재개발 비리를 줄일 수 있다. 조합원 갈등도 줄여 사업 추진도 활발해진다. 공사비 부풀리기나 자격 없는 조합원 끼워 넣기, 상가 분양 비리 등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재개발 컨설팅업체들의 ‘장난’도 막을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된 곳은 삶의 질이 향상되지만 주변 주거 환경은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도 많다. 사업 이익이 조합과 시공사에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대규모 단지로 묶어 개발할 수 있다. 도시기반시설과 편익시설이 잘 갖춰지는 미니 신도시급 조성이 가능하다. 조합과 시공사에만 돌아갔던 개발 이익을 지역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공기관의 도시재생사업 참여 확대는 서민주거안정을 가져오고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종합적·체계적인 도시재생사업을 벌여 도시 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을 가져올 수도 있다. 기존 소규모 도시재정비 사업은 도시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개발이익에 눈이 멀어 고밀화를 가져오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작은 단위로 쪼개 시행되다 보니 공공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이 참여하면 주변 지역과 연계해 계획적이고 충분한 기반시설을 먼저 설치함으로써 개별사업을 촉진·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별 비용 분담·분쟁을 조정해 사업 추진을 원활하게 추진, 조기에 마무리짓는 순기능도 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개발이익 수혜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따지고 공공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공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도시재생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공공기관으로 주택공사를 꼽을 수 있다. 주공이 참여하는 재생사업은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발·재건축사업,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다양하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대부분 주민 스스로 조합을 구성해 시행하는 현지개량방식으로 추진된다.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도로를 내거나 일부 편익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그러다 보니 재정부족, 주민 참여 의지 약화로 추진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 업체는 참여하지 않는다. 주공은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비수익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다.12개 시범지구를 선정, 국고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 가정오거리(97만 2000㎡), 서울 금천구(86만 8000㎡)에서는 광역재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범일, 서울 마포·가리봉 일대의 도시환경정비사업도 맡고 있다. 주공은 대전·성남·부천시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열악한 환경에 놓인 구 도심을 광역·체계적으로 개발하는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의 총괄사업관리 협약을 맺었다. 갈등과 분쟁을 막고 사업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지자체들이 주공을 사업 파트너로 고르는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주공은 이들 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기 전에 주민들이 이주할 집을 먼저 짓고 있다. 판교·도촌지구에 짓고 있는 임대주택 4200여가구에 성남시를 비롯해 수도권 재개발 사업 추진과정에서 생기는 세입자와 주민들을 임시 수용할 계획이다. 세입자 보호와 주민 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적극 참여하기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원칙대로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부 조합 간부들이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일부러 민간 추진 방식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고 컨설팅사나 민간 업체가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눈 떠라, 눈 떠. 참담한 시대가 온다/송기원 소설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더군다나 정치의 꼭짓점이라고나 할 대권을 향한 마지막 일분일초이다 보니, 여권이나 야권을 불문하고 어디에서든 그 열기가 지나쳐 자칫 흉흉한 살기마저 감돈다. 대권을 잡겠다고 나선 얼굴들의 어디에도 일말의 여유라고는 없이 정말로 너 죽고 나 살자는 막가파식이다. 기왕에 얼굴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한 마디 하자면, 기이하게도 누구든지 대권을 잡겠다고 나서기만 하면 그날부터 하나 같이 전혀 다른 얼굴이 되어버린다. 심지어 내가 아는 사람마저도 어어, 저 사람이 저런 얼굴이었나, 싶게 얼굴이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도저히 그런 얼굴이라고는 만들 것 같지 않은 새로운 사람마저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 철판 같은 얼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으로 굳어져 차라리 인성(人性)마저 상실해 버린 얼굴, 대권을 향한 감출 수 없는 욕심만이 비지처럼 더덕더덕 겹을 이룬 얼굴, 금방이라도 대권이 손안에 들어올 듯한 착각으로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얼굴, 맙소사, 바로 그런 얼굴로 소위 한 표들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저마다 분장사까지 두고 분장을 한 채 길거리의 싸구려 여인처럼 억지웃음을 흘리는 얼굴. 그 얼굴들이 대권 경쟁의 막바지에 이르자 이제는 애오라지 혼자만이 살아 남기 위하여 흉흉한 살기마저 더 이상 감추지 않은 채 무슨 인플루엔자처럼 한반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그 얼굴들을 볼 때마다 나는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시인 황동규의 ‘삼남에 내리는 눈’이란 시의 한 구절을 소리 내어 읊는다.‘눈 떠라, 눈 떠. 참담한 시대가 온다.’ 그리고 보면 문민정부에서 국민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에 이르는 동안이 그래도 행복했다. 그 시절에는 그나마 어딘지 모르게 자신들이 잡고자 하는 대권, 그리고 소위 정치에 대한 코딱지만한 순정이라도 있었다. 대권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을 쓰러뜨리려 하지만 적어도 오늘 같이 흉흉하고 인성마저 상실해 버린 막가파식은 아니었다. 벌써부터 그런 코딱지만한 순정이라도 그립다. 대중도 그렇다. 이미 저 얼굴들에게 더 이상의 무슨 순정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풀풀 썩은 냄새가 나는 얼굴이라도 ‘잘 살게만 해준다면 그까짓 썩은 냄새는 얼마든지 참는다.’는 식이다. 무슨 떼기로 뒷돈거래를 했던 이도 ‘어차피 믿을 놈 없는 세상에 그 정도야 어때?’ 식이다. 어차피 이루어지지도 않을 무슨, 무슨 공약 따위는 더 이상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옆에서 형제가 굶주리든, 병들어 죽든 간에 퍼주지 말고 바로 나만 더 퍼주면 된다. 역설적으로 보면 오늘날의 흉흉한 살기는 저 세 정부를 지나면서 이미 싹튼 것인지도 모른다. 바로 저 정부들이 오늘의 살기를 만들어낸 원흉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다. 세 정부를 지나면서 보다 확실해진 것은 정치가 더 이상 다른 분야의 상위개념이 아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누구도 더 이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식으로 가름하지 않는다. 유신시절, 군사깡패시절, 오로지 정치만이 한반도 위에 우뚝 서서 독야청청 군림하며 독재하던 시대는 사라졌다. 그렇다. 누가 뭐래도 사람들은 더 이상 정치를 상위개념으로 믿지 않는다. 이제는 문화야말로 상위개념이다. 문화, 경제, 사회, 정치 순이다. 누가 대권을 잡고, 그리하여 어떤 식으로 사탕발림을 해도 이제 정치는 하위개념이다. 정치는 마지못해 맨 마지막에 놓이는 지지리도 못난 집안망신감일 뿐이다. 단언하건대, 이번에 대권을 잡는 이는 역대 정권 중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이가 될 것이다. 욕으로 하루해가 뜨고 욕으로 하루해가 저무는 악몽의 나날이 시작될 터이니, 지금부터 미리 그이에게 한 마디 한다.‘눈 떠라, 눈 떠. 참담한 시대가 온다.’ 송기원 소설가
  • ‘藥발’ 받는 뇌물…‘약’ 올리는 처벌

    ‘藥발’ 받는 뇌물…‘약’ 올리는 처벌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사 10곳이 병원과 약국, 의사들에게 약 처방 대가로 5000억원이 넘는 ‘뒷돈’을 뿌려 오다 적발돼 모두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같은 불법 행위로 약값이 20%나 비싸져 애꿎은 환자와 소비자들만 2조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떠앉았다. 그러나 과징금이 너무 적어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과 함께 의사·약사들도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병·의원에 현금·상품권, 골프접대 등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10개 제약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99억 7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중외제약 등 5개 사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제약사별 과징금 규모는 한미약품 51억원, 동아제약 45억원, 중외제약 32억원, 유한양행 21억원, 일성신약 14억원, 녹십자 10억원, 한국BMS 10억원, 삼일제약 7억원, 한올제약 5억원, 국제약품 4억원 등이다. 이들 업체는 병·의원, 의사들에게 의약품을 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해 왔다. 현금·상품권 제공은 일상적이고, 골프 접대와 휴가 비용과 회식비도 수시로 대줬다. 병원 확장 공사도 해주고 억대의 의료장비도 사줬다. 세미나나 행사비, 광고비도 대신 내줬다. 심지어 병원에 연구원이나 임상간호사도 자비로 파견했다. 동아제약은 종합병원에 ‘오논캡슐’ 처방을 확대하기 위해 매월 회식비를 지원했다. 일본에서 학회가 열리자 병원 교수들에게 항공료와 숙박료를 지원하고 골프 접대까지 했다. 전남의 한 의원에는 1000만원가량의 골다공증 검사기계도 지원했다. 반면 도매상과의 계약에서는 ‘박카스’ 등의 가격을 못 내리도록 강요했다. 유한양행도 유럽과 미국 해외학회에 참가하는 의사 19명에게 1억 2000여만원 상당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공했다. 모 병원에는 1억 5000만원짜리 약 자동포장기 등을 지원했다. 한미약품은 의사 59명과 가족들이 1박2일로 골프, 바다낚시, 꿩사냥 등 관광을 하며 쓴 1억 2000만원을 대신 지불했다. 새 관절염 치료제 ‘아섹’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또 의사들의 처방실적에 따라 450만원짜리 빔 프로젝트와 250만원짜리 노트북, 매출액의 20%도 제공했다. 이런 식으로 10개 제약사들이 쓴 불법 리베이트 금액은 2003년 이후에만 5228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이로 인해 의약품 시장에서 환자와 소비자가 입은 피해가 2조 18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제약사들이 매출액의 20% 정도를 리베이트 비용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2%로 일반 제조업 평균 12.2%의 세 배를 넘었다. 공정위는 조사 중인 7개 다국적 제약사도 같은 기준으로 연내에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베이트를 받은 대형 병원들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은 비리 공화국인가/백문일 경제부 차장

    지방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후배가 찾아왔다.“제발 신문에서 정·관계 로비 어쩌고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만 죽어나요.” 업계 특성상 관련 공무원을 만나다 보면 향응을 제공하고 용돈도 준다고 했다. 뇌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영업상 관행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보도가 나가면 공무원들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인·허가를 받는 절차가 3∼6개월 늦어지고 그럴수록 접대의 수준만 높아진다는 것. 10년 전만 해도 면허증 밑에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 교통경찰에 건넸다. 그러면 속도나 신호 위반을 눈감아줬다. 그렇게 챙긴 뒷돈의 일부는 위로 올라가 ‘상납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지금 거의 사라진 얘기지만 당시에는 교통계가 최고의 ‘꽃 보직’으로 불렸다. 그 고리를 자른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고발정신, 일벌백계의 법적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복마전’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정감사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해서 시끄럽다. 빙산의 일각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A씨의 전언이다.“일부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피감기관과 증인채택을 무더기로 신청한다. 다른 의원들의 2∼3배에 이른다. 해당 기관들은 그 의원들을 찾아가 돈봉투를 내놓는다. 정치후원금이라고 하지만 잘 봐달라는 청탁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모 의원이 1000만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칼만 안 들었을 뿐이다. 제약회사들이 병·의원에 의약품을 넣으려고 수천억원대의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들은 의사와 간호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큰 수술이라도 하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감사비’로 준다. 그래야만 의사나 간호사들이 눈길을 한번 더 준다고 한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병원에서 ‘유전무병, 무전유병’이 적용되고 있다. 치료비를 정산할 때 병원 관계자와 연줄이 닿는 사람을 알면 커다란 행운이다. 처음 청구됐던 치료비 중 일부가 마술처럼 빠지기 때문이다. 학교는 어떤가. 촌지 준 학부모의 자녀를 포상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은 교사가 ‘뇌물사슬’의 꼭대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돈 맛을 알아서일까. 고위층이나 부유층일수록 ‘촌지’의 액수가 높다고 한다. 연세대 총장 부인이 편입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은 그렇게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대학가에서는 1억∼2억원만 내면 모 대학의 예체능계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곳은 검찰이 아니라 국세청이다. 징역은 살아도 억울한 세금은 못 내겠다는 게 부자들의 심사다. 국세청이 코너에 몰렸다. 전군표 국세청장이 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다는 논란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세금을 놓고 뒷거래한 검은 돈을 ‘세리(稅吏)’끼리 나눠먹었다는 게 아닌가. 선거 때면 늘 등장했던 ‘비자금’이 다시 화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맡겼던 돈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는 연초부터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되자 친지들이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얘기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집에서 나온 60억원대나,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차명계좌 50억원 관리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현대차와 두산 등 재벌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린 사례는 약방의 감초처럼 끊이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리척결’이 강조되지만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고 있다. 해법은 쉽다. 안 주고 안 받으면 된다. 하지만 뭔가 줘야만 일이 풀린다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뇌물의 비용’이 ‘정직의 비용’보다 싸다면 검은돈의 유혹은 모두에게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규제나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회계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풍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비리공화국의 사슬이 언제쯤 풀릴지 궁금할 뿐이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공정위 “뒷돈 받은 병원도 조사”

    공정위가 제약사의 ‘뒷돈’제공과 관련해 병원에 대해서도 조사할 뜻을 밝혔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9일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이나 약국, 도매상 쪽은 거론 안 하고 제약사만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필요하면 병원 등도 조사할 것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건은 단순히 과징금을 부과해서 될 일이 아니라 제도적, 종합적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변 혐의입증 열쇠는 성곡미술관

    검찰이 26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구속 영장 청구를 앞두고 성곡미술관을 통한 신씨의 횡령 및 변씨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을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검찰은 지난 22일 2억원이 든 신정아씨 명의의 개인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신씨와 변씨,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김석원 쌍용양회공업 명예회장의 부인)을 소환·조사했다. 대기업 후원금 8억 5000만원과 문예진흥기금 1200만원 지원, 기획예산처 그림 구매 2000만원 등 신씨와 변씨를 둘러싼 금전적 거래 의혹의 상당수가 성곡미술관을 매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신씨와 박 관장, 전용 휴대전화로 통화 신씨는 2002년 4월 성곡미술관 큐레이터(전시기획자)로 입사해 2005년 1월 학예실장으로 승진한 이후 성곡미술관의 실질적인 자금 운영자에 올랐다. 신씨가 이런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신씨와 박 관장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성곡미술관 안팎의 주장이다. 신씨와 같이 근무한 A씨는 “신씨가 박 관장과만 통화할 수 있는 전용 휴대전화가 있었을 정도로 긴밀한 사이였다.”고 전했다. 검찰은 신씨와 박 관장과의 불명확한 금전 거래도 일부 포착했다. 신씨는 지난 23일 검찰 조사에서 개인통장에 자신의 돈과 함께 보관 중이던 공금의 일부가 미술관 사업 명세서보다 적게 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차액을 어디에 썼는지 추궁했으나 신씨는 박 관장에게 되돌려 줬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성곡미술관의 자금 흐름상 신씨가 사용하고 남은 돈을 돌려주어야 하는 곳은 박 관장이 아니라 재단 명의의 통장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미술관 후원대신 청탁받았을 가능성 조사 검찰은 변씨가 기획예산처 장·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성곡미술관에 대기업이 후원하도록 한 대가로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도 집중 조사했다. 구체적인 청탁이 확인된다면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지만, 후원사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뇌물수수 혐의는 포괄적으로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아도 처벌이 가능하지만 제3자 뇌물수수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한 구체적인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야 적용할 수 있다. 신씨가 변씨를 통해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울산 울주군 흥국사 미술관 건립에 지원하려고도 했다. 신씨는 미술관 설계 소장과 함께 흥덕사를 직접 찾아가 건물 배치 등에 대해 각종 조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미술관을 채울 그림들은 신씨를 통해 구입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통해 신씨가 ‘영수증 부풀리기’ 등의 방법으로 기업 후원금의 일부를 빼돌리거나 전시회와 후원금 유치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수척한 卞, 회복한 申… 상반된 모습 눈길 여섯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변씨와 신씨의 모습은 조사 태도만큼이나 상반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률대리인인 김영진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변씨는 현기증이 생긴 듯 두 차례 정도 비틀거리다 김 변호사의 부축을 받고 조사실로 향했다. 반면 신씨는 변씨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쯤 출석한 신씨는 변씨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지만 당당한 걸음으로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건강은 거의 회복된 듯 보였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여수참사 6개월 끝나지 않은 악몽] (중) 단속 공포에 떠는 마석 1500 이주노동자

    후텁지근한 폭염이 계속된 지난 16일 낮 경기 남양주시 마석 생성공단의 수은주는 정점에 달했다. 나환자촌에서 이름난 가구단지로 탈바꿈한 이곳은 요즘 ‘폭풍전야’와 같은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400여개 중소업체,1500여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하는 ‘이방인의 메카’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방글라데시인 A(35)씨는 “한국 정부가 이달초부터 불법체류자 집중단속 방침을 밝힌 뒤 절반가량이 숨어 지낸다.”면서 “대부분 고용허가제 도입 직전 실시된 2003년의 집중단속 악몽을 떠올린다.”고 전했다. 이곳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가구단지 노동자 중 70∼80%를 불법체류자로 보고 있다. ●70~80%가 불법체류자 정부의 이주노동자 불법체류에 대한 원칙은 ‘무관용’이다. 지난 6월1일 출입국관리법령이 개정됐고 두 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1일부터 법무부, 경찰청, 노동부 등이 합동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단속 대상도 노동자에서 사업주로 확대됐다. 불법고용 사업주에 대한 범칙금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아졌고, 고용외국인 수에 따라 수천만원까지 중복 부과도 가능하다. 영세점포 사장인 B씨는 “휴가철 출입국관리소 업무가 폭증해 아직 단속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우리공장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잠시 쉬게 한 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들은 숙련도와 적응성, 한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국내 노동자는 이곳에서 두 달 이상 버티지 못하더라.”고 전했다. 덕분에 대부분 업체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사업주연합회는 ‘정부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성공회 남양주교회 이영 신부는 “불법 이주노동자는 허술한 정부정책의 희생양인데 단속위주 정책을 고집하는 건 불합리하다.”면서 “이미 폐지된 산업연수생제 외에 시행 3년째인 고용허가제도 노동자의 이동권을 철저히 제한한 노예제”라고 주장했다. 이 신부는 최근 지역 출입국관리소측과 ‘일터나 숙소까지 들이닥쳐 잡아가지는 않겠다.’는 구두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짐을 꾸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방글라데시인 샤니(26)는 “출국 티켓을 끊었다. 단기 관광비자로 들어왔지만 이곳 모습을 보니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단속보다 제도개선을” 12년째 체류 중인 방글라데시인 이라니(32)는 “2003년 단속반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친구를 몽둥이로 때린 뒤 잡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돈 벌 시간이 없었다.”면서 “5000만원을 모아 10명의 부양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입국했지만 매달 40만∼50만원을 받아 겨우 생계를 유지했고, 경기가 회복된 2002년까지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야근수당도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이곳 체류자들은 노동·주거환경이 개선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이라니는 “폭행·폭언이 거의 사라지고 임금도 100만∼150만원선으로 크게 올랐다.”면서 “이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하려면 브로커에게 뒷돈(1000만∼1200만원)을 줘 매달 60만∼70만원가량의 월급으로는 손해보기 일쑤였다. 불법체류가 잘못인 줄 알면서도 도망쳐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4월에 내놓은 5년 이상 체류 이주노동자에 대한 영주권 부여 계획도 전문 직종에만 해당돼 이곳 노동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한다.”면서 “단속이 아닌 제도적 개선을 부탁드린다.”고 하소연했다. 남양주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병원에 뒷돈 준 제약사 17곳 적발

    병원에 자신의 약품을 쓰는 대가로 ‘뒷돈’을 제공한 중대형 제약회사 17곳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해당 병원에 대해서도 조사와 제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16일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있는 17개 제약회사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모든 업체가 병원에 관행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들 제약업체들은 자사 의약품을 사용하는 병원에 금품과 물품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혐의가 적발된 업체에는 국내 유수의 제약업체와 다국적 제약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 상당한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전원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쯤 제재수위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끝없는 내신 조작, 그래도 믿어야 하나

    서울의 한 고교 교사 3명이 학부모에게서 돈을 받고 학생의 조기 졸업을 도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교사들은 정답을 보여주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 학생이 높은 성적을 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해당 학생은 조기졸업 후 올해 명문대에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고교의 내신 비리를 단적으로 확인시켜 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비슷한 종류의 비리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일선학교 곳곳에서 저질러지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일선고교가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집단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도록 하기 위해 부정행위 묵인 등 비교육적 방법까지 동원되는 사례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것으로 치부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뒷돈 거래까지 하면서 내신조작의 공범이 되는 상황이라면, 내신은 더이상 학생 평가방법으로서 기능을 하기 어렵다. 학교 스스로 공교육의 신뢰를 포기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그러잖아도 대학입시의 내신 성적 반영비율을 둘러싸고 교육부와 일선대학간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대학들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정부와 대학, 어느 한쪽의 입장을 옳다고 하기에 앞서, 내신 불신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신 신뢰는 일선고교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일부의 탈선으로 치부하기에 앞서 뼈아픈 반성과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부창부수? 안팎으로 뇌물받다 철창 간 中부부

    ‘그 남편에 그 아내’ 중국 대륙에 자신의 높은 직위를 이용해 남편은 남편대로 챙기고,남편의 든든한 배경을 이용해 아내는 아내대로 뇌물을 받아먹는 등 부부가 ‘사이좋게’ 안팎으로 받아챙기다가 나란히 철창으로 들어가는 부부가 ‘탄생(?)’,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뇌물 부부’는 중국 중부 충칭(重慶)시의 퉁량(銅梁)현위원회 전 서기 마핑(馬平)씨와 그의 아내 천젠핑(沈建萍)씨.이들 부부는 좋은 보직을 주겠다며 부하 직원들로부터 뇌물을 받아챙기거나,업자들의 인허가 편의를 봐주고 커미션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지난 2000년부터 5년여동안 모두 428만 위안(元·약 5억 136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고 중국광파(中國廣播)망이 25일 보도했다. 중국광파망에 따르면 이들의 뇌물 챙기기 행각은 지난 2000년 10월31일 마씨가 펑수이(彭水)현서기에서 퉁량현서기로 전보되면서 본격화됐다.현서기로 재임하는 동안 마씨는 좋은 보직을 주겠다며 퉁량현 슝쩌량(熊澤亮) 재정국장과 퉁량현 목축업발전서비스센터 류주륜(劉久倫) 주임 등으로부터 18만 위안(약 2160만원)을 받아챙겼다. 마씨의 탐욕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무차별 뇌물을 거둬들였다.투자 유치를 명목으로 인허가를 손쉽게 내주는 대신 커미션을 받아 챙겼고 금융기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뒷돈을 받아먹었다.이렇게 해서 마씨는 모두 223만위안(약 2억 6760만원)을 받아챙겼다. 마씨의 부인 천씨도 남편 못지 않은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남편의 직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의 아내들로부터 수많은 인사 청탁을 받아 처리해주는 대신 뒷돈을 받아 삼켰다.빠른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사들여 비싼 값에 되파는 ‘복부인’ 수법도 구사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205만위안(약 2억 4600만원)이나 됐다. 이에 따라 충칭시 중급법원은 뇌물부부 남편 마핑씨에게는 징역 13년,아내인 천젠핑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창부수? 안팎으로 뇌물받다 철창 간 부부

    ‘그 남편에 그 아내’ 중국 대륙에 자신의 높은 직위를 이용해 남편은 남편대로 챙기고,남편의 든든한 배경을 이용해 아내는 아내대로 뇌물을 받아먹는 등 부부가 ‘사이좋게’ 안팎으로 받아챙기다가 나란히 철창으로 들어가는 부부가 ‘탄생(?)’,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뇌물 부부’는 중국 중부 충칭(重慶)시의 퉁량(銅梁)현위원회 전 서기 마핑(馬平)씨와 그의 아내 천젠핑(沈建萍)씨.이들 부부는 좋은 보직을 주겠다며 부하 직원들로부터 뇌물을 받아챙기거나,업자들의 인허가 편의를 봐주고 커미션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지난 2000년부터 5년여동안 모두 428만 위안(元·약 5억 136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고 중국광파(中國廣播)망이 25일 보도했다. 중국광파망에 따르면 이들의 뇌물 챙기기 행각은 지난 2000년 10월31일 마씨가 펑수이(彭水)현서기에서 퉁량현서기로 전보되면서 본격화됐다.현서기로 재임하는 동안 마씨는 좋은 보직을 주겠다며 퉁량현 슝쩌량(熊澤亮) 재정국장과 퉁량현 목축업발전서비스센터 류주륜(劉久倫) 주임 등으로부터 18만 위안(약 2160만원)을 받아챙겼다. 마씨의 탐욕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무차별 뇌물을 거둬들였다.투자 유치를 명목으로 인허가를 손쉽게 내주는 대신 커미션을 받아 챙겼고 금융기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뒷돈을 받아먹었다.이렇게 해서 마씨는 모두 223만위안(약 2억 6760만원)을 받아챙겼다. 마씨의 부인 천씨도 남편 못지 않은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남편의 직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의 아내들로부터 수많은 인사 청탁을 받아 처리해주는 대신 뒷돈을 받아 삼켰다.빠른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사들여 비싼 값에 되파는 ‘복부인’ 수법도 구사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205만위안(약 2억 4600만원)이나 됐다. 이에 따라 충칭시 중급법원은 뇌물부부 남편 마핑씨에게는 징역 13년,아내인 천젠핑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뇌물 현직교장 파면

    학교 급식재료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에게 파면 처분이 내려졌다. 현직 교장이 최고 징계 수위인 파면 처분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학교 급식 및 공사 관련 업체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직위해제됐던 서울 J초등학교 Y 교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거쳐 지난 1일자로 파면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동춘 초등인사담당관은 “해당 교장이 특정업체를 납품업체로 선정해 주는 대가로 교장실에서 사례금을 챙기는 등 부패 수준이 심각해 파면 조치했다. 앞으로도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Y교장은 지난 2월초 급식 재료 납품업체 두 곳으로부터 업체 선정을 대가로 160만원을 받는 등 2004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D·J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모두 530만원을 챙겼다. 지난달에는 기자재 납품업체를 바꾼다는 이유로 또 다른 납품업체 2곳을 업체 차량으로 혼자 방문, 한 곳에는 판매 금액의 5%의 사례금을 요구하고, 다른 곳에는 사례금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교장과 업체 세 곳을 검찰에 고발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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