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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통영함 비리’ 납품업체 대표 영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통영함·소해함 납품비리 의혹과 관련해 방위사업청 측에 뒷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H사 대표 강모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강씨는 2010년 미국 H사의 음파탐지기가 소해함에 납품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에서 일하던 최모(구속기소) 전 중령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 경기교육감 비서실장 수뢰 혐의 체포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21일 경기도교육감 비서실장인 정모 사무관을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사무관은 김상곤 전 교육감 재임 때인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옥상 태양광발전시설 사업과 교육용 소프트웨어 납품 사업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 관계자 2명에게서 모두 3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500여개 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민간투자로 추진해 왔다. 검찰은 정 사무관과 소프트웨어 판매업체 대표 윤모씨, 두 사람을 연결한 현모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윤씨가 올해 초 도교육청과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 연장을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사무관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무관과 현씨는 사회인 야구단 활동을 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내 비서실과 재무과 사무실, 관련 업체 두 곳, 정 사무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정 사무관은 지난 7월 이재정 교육감 취임과 함께 비서실장을 맡아 왔다. 검찰은 정 사무관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금품 수수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혐의가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산 학교 매점 61% 수의계약 ‘뒷돈’ 의혹

    부산지역 중·고등학교 상당수가 매점 운영에 있어 공개입찰보다 수의계약을 선호,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윤재옥(새누리당) 의원이 20일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부산지역 학교의 매점 계약 현황’에 따르면 171개 학교 가운데 104곳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입찰로 매점을 운영하는 학교는 67곳에 불과했다. 사립학교와 중학교에서 수의계약이 많았다. 공립학교는 수의계약과 공개입찰이 각각 54곳과 44곳이었고, 사립학교는 50곳과 23곳이었다. 중학교는 63곳이 수의계약을, 14곳은 공개입찰했으며, 고등학교는 41곳이 수의계약을, 53곳이 공개입찰했다. 매점 ㎡당 연간임대료는 공개입찰이 평균 65만원 선이고, 수의계약은 18만 7000원으로 3.5배 차이가 났다. 심지어 남천동의 모 중학교는 11㎡의 매점을 공개입찰로 연간 2517만원에 계약해 ㎡당 231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동구의 한 여중은 98㎡의 매점을 연간 100만원에 수의계약해 ㎡당 1만원에 그쳐 무려 231배의 차이가 났다. 이런 문제는 재산 규모가 3000만원 이하일 경우 수의계약할 수 있고, 3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공개입찰하도록 한 법률 규정 때문에 일어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평균 53㎡인 고등학교 매점의 재산 규모가 2900만원으로 경계선에 있고, 평균 30㎡인 중학교의 재산 규모는 1800만원대에 불과해 대부분 학교가 수의계약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수의계약한 사업에서 항상 문제가 나오고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공개입찰을 늘리고, 수의계약한 경우에도 적정 수준으로 계약해 수익금을 학생 복리 증진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매점 수익금이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되는지도 중요하다”며 “학교 행정이 투명하지 못하면 업자와 학교 간 유착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어 당국과 학부모, 시민단체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이번엔 GS홈쇼핑 ‘납품 갑질’

    업계 1위인 GS홈쇼핑까지 납품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홈쇼핑업계 전반이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A 상무 등 GS홈쇼핑 전·현직 임원 2명이 가전제품 납품대행업체로부터 납품을 독점하게 해 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내사하고 있다. 납품업체 대표 3명도 내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GS홈쇼핑 자회사인 GS샵 T&M에 근무했던 B 상무가 회사 돈 40억원가량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살피고 있다. GS홈쇼핑은 2011년 중소기업과 상품을 공동 개발·판매한다며 GS샵 T&M을 설립했다가 지난해 청산했다. 검찰은 GS샵 T&M의 세금 납부 명세 등을 살펴본 결과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 해당 임원이 회사 돈을 횡령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업체가 연일 수사 대상에 오르며 이들 업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납품업체와 뒷돈이 오가면 가격이 높아져 결국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신헌 전 대표 등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7명이 납품업체로부터 20억원대의 뒷돈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나 기소됐다. NS홈쇼핑은 ‘카드깡’ 대출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8월 카드깡 일당과 짜고 180억원대 카드깡 대출을 일으킨 전 NS홈쇼핑 직원 최모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올리고자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업자들에게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춰 주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수시 면접전 고교 럭비선수들 소집… 연세대 불법 ‘사전 스카우트’ 의혹

    연세대가 고교 럭비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입 수시전형을 실시하면서 10명의 입학을 사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시행령(제34조)은 ‘대입 특별전형은 공정한 경쟁에 의해 공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규정, 체육특기자의 대입 사전 스카우트(사전 입학 약속)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사전 스카우트되지 않은 학생은 실력이 우수하더라도 대학 진학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1년 전 사전 스카우트 금지 및 공정한 공개경쟁 시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각 대학에 전달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2015년도 대입 수시전형 입학원서 접수 첫날인 지난달 6일 오전 사전 스카우트된 6개 고교 럭비선수 10명을 럭비부 숙소로 소집해 체육교육과·스포츠레저학과 중 한 학과를 선택하도록 한 뒤 입학원서를 일괄 제출받았다. 수시전형은 지난달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총 1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사전 스카우트된 10명의 명단을 체육부장에게 보고했으며 오는 18일 선발위원회가 실기평가 및 면접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3 럭비 선수를 둔 A고교 학부모는 “우리 아들 실력이면 합격이 무난하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연세대 재학생 학부모가 ‘왜 사전 스카우트 선수들 소집에 나오지 않았느냐’고 해 알게 됐다”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스카우트된 선수 가운데는 각 고교 럭비팀 에이스뿐 아니라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포함돼 있어 뒷돈이 오가는 이른바 ‘끼워 넣기’도 의심된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사전 스카우트 전형이 성행해 왔으며 끼워 넣기를 하는 이유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밝혔다. 이 체육계 인사는 “특정 고교 럭비팀과 대학이 사전 스카우트를 약속할 경우 에이스급 선수와 비에이스급 선수를 함께 입학시키도록 하고, 비에이스급 선수 학부모가 보통 3000만원대의 뒷돈을 대학 감독에게 전달하면 대학 감독이 고교 감독과 반반씩 나눠 갖는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학생들이 학교(럭비부 숙소)에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꺼번에 초청한 게 아니라 찾아왔으며 원서 작성 능력이 떨어진 학생에겐 도움을 줬다”고 해명했다. 또 “럭비 감독이 특정 학생들의 합격을 보장하거나 약속하지도 않았고 그럴 권한도 없다”고 덧붙였다. 끼워 넣기 관련 금품 수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다만 학교 측은 “럭비 선수층이 얇아 선수 확보 차원에서 우수한 고교 선수들에게 지원하라고 권하기는 한다”며 사전 스카우트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문병호 “롯데홈쇼핑,슈퍼甲행세…퇴출가능성 열어둬야”

    문병호 “롯데홈쇼핑,슈퍼甲행세…퇴출가능성 열어둬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13일 “롯데홈쇼핑은 임직원들이 ‘슈퍼갑’ 행세를 하며 납품비리를 저질러 줄줄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퇴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재승인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검찰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은 납품업체에 제품 방송 편성을 유리하게 해주겠다는 명복으로 많게는 9억원이 넘는 뒷돈을 챙겼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문 의원은 롯데홈쇼핑 직원들이 영세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이혼한 전처의 생활비나 부친의 도박빚까지 부담을 시켰다면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이번 사태는 홈쇼핑 비리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다음달부터 홈쇼핑 사업자 재승인을 위한 접수 절차가 시작되는데,롯데홈쇼핑처럼 노골적인 납품비리를 저지른 업체는 일벌백계해야 한다.퇴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방위는 이날 롯데홈쇼핑 강현구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이 문제를 추궁하려 했으나,강 대표이사는 해외출장을 사유로 출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AG 국가대표 선발 때 ‘뒷돈 거래’ 의혹

    체대 입시 및 인천아시안게임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수중발레)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검은 거래’ 의혹을 경찰이 내사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대한수영연맹 이사 A씨가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체대 입시를 도와주는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내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인천아시안게임 수중발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도 돈이 오간 단서를 일부 포착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부 학부모에 대한 조사에서 A씨가 학부모 5~6명에게 “입시 담당 교수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각각 5000만~6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련자들의 금융 계좌와 통신 내역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현재 모 체대에 재학 중인 관련 학생 일부는 인천아시안게임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운영하는 수중발레팀 소속 선수들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점에서 A씨의 국가대표 선발전 개입 의혹도 제기된다. 경찰은 다음주쯤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군대매점 입찰 뒷돈 할인율 뻥튀기 납품

    육해공군 장병이 이용하는 군부대 매점(PX) 납품업체 선정 때 뒷돈을 주고받거나 입찰 제도를 악용해 납품 비리를 저지른 근무원과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7일 ‘총판업체’로 불리는 군납 물류 대행업체 2곳에 입찰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국군복지단 소속 류모(5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류씨에게 돈을 건넨 강모(49)씨 등 군납 대행업체 대표 3명과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 7명을 각각 배임증재와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류씨는 중령으로 전역한 뒤 국군복지단에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2010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입찰 시기와 입찰 담당자 등 관련 정보를 군납 물류 대행업체 관계자들에게 흘리고 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행업체에서 입찰 요령을 전수받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만두, 육포, 양갱과 사무용품 등 자사 제품이 2013년도 군 PX 신규 납품 품목으로 선정되도록 할인율을 조작했다. 업체들은 시중에서 2000원에 판매되는 냉동만두의 경우 3500원에 팔리는 것처럼 영수증을 조작한 뒤 60~80%를 할인해 납품하겠다고 속였다. 납품된 제품은 대부분 시중에서 잘 팔리지 않는 비인기 품목이 많았고, 이 탓에 장병들이 선호하는 제품은 부대 매점에서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문화재 조사 무마 로비 인터넷 언론 대표 영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7일 재건축 심의를 통과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재건축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인터넷언론사 대표 최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2012년 7월 서울 종로구의 한 재건축 공사와 관련해 문화재청 상대 로비자금 명목으로 건물주에게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은 각종 건설공사를 시행하는 쪽에서 지표조사를 한 뒤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발굴조사로 이어지고 공사기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이 건설업자들의 집중 로비 대상으로 의심받아 왔다. 검찰은 최씨가 이 같은 점을 악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날 최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최씨를 구속하는 대로 문화재청 담당 공무원에게 실제로 뒷돈이 전달됐는지, 문화재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상)] ‘찍어내기 관치’ 흑역사 또 되풀이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상)] ‘찍어내기 관치’ 흑역사 또 되풀이

    5개월 가까이 끌었던 ‘KB사태’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강제 해임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KB사태는 어설픈 관치의 폐해와 낙하산 인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금융관료들 스스로도 부끄러운 유산으로 여겼던 ‘찍어내기 관치’가 다시 부활했다는 점에서 한국 금융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게 됐다.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을 세 차례로 나눠 짚어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 관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관치의 수준은 너무 후진적이었다. 무엇보다 임 전 회장의 뚜렷한 ‘죄목’과 제재 근거를 대지 못했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외압과 보고서 조작, 리베이트(뒷돈) 혐의 등은 관련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게 됐다. 전문성(전산)까지 요구되는 이런 사안에 중징계를 내리려면 그에 부합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만 1차 제재권을 행사했던 금융감독원은 그러지 못했다. 해석과 주장이 다른 정황근거만을 무수히 나열했을 따름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의 중징계(문책경고) 사전통보에도 불구하고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주의경고)로 제재 수위를 낮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후 최 원장은 초유의 거부권 행사를 통해 제재심 결정을 뒤집고 중징계(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바통을 건네받은 금융위원회는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더 센 징계를 내렸다. 경징계→중징계→직무정지로 징계수위가 올라간 3주일 남짓 사이, 임 전 회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새로운 물증이나 증언은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다. 추가된 게 있다면 사회적인 논란 확산이었다. 금융위는 ‘사회적 물의’를 중대 죄목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 죄목에서는 금융 당국 수장들과 KB 이사회 등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KB사태가 산으로 가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금융 당국은 오로지 ‘정권에 맞서는 전직 관료 퇴출’에만 매달렸고 세간의 관심도 ‘얼마나 버틸까’에만 쏠렸다. 왜, 무슨 잘못을 했고 양형이 합당한지 등은 뒷전이었다.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임 전 회장에게 거세게 반발할 빌미를 준 것은 다름 아닌 금융 당국이었던 것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냉정하게 따져보면 KB사태는 부부싸움 요란하게 했다고 제3자가 강제로 이혼시키고 처벌한 형국”이라면서 “자식들과 이웃에게 너무 피해가 가 경찰이 나서긴 했지만 그 방식이 거칠고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감독 당국이 민간 금융사 일에 어설프게 개입하거나 제재하면 곧바로 소송에 휘말리기 때문에 철저한 법리와 물증으로 무장한다”면서 “임 전 회장 해임 성공으로 금융 당국이 1차 승리를 챙겼지만 2차 법정 싸움에서도 이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에게도 직무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가 3년간의 소송 끝에 패소, 제재를 취소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사태는 성에 차지 않더라도 끝까지 이사회에서 풀었어야 했는데 당국이 나서면서 문제가 더 꼬였다”며 “(지분이 없는) 정부가 주식회사 인사에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에 이어 정권에 맞서면 필패라는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라며 “최수현 원장의 석연찮은 목적의식적 중징계 시도와, 방관에서 갑자기 강공으로 돌아선 신제윤 위원장의 느닷없는 태도 변화도 규명돼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처벌 위주의 손쉬운 관치에 의존해서는 금융회사의 내부역량을 키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뒷돈 받고 상납 받고… 또 재개발사업 비리

    재개발 사업인가 조건을 변경해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구청 공무원과 공사수주 대가로 협력업체에서 현금과 자동차 등을 받아 챙긴 건설사 간부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대형 건설업체인 D건설 측으로부터 금품 등을 챙긴 동대문구 공무원 최모(41·7급)씨를 형법상 뇌물수수와 배임 혐의로 구속하고 관련 공무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사수주 협조 대가로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과 승용차 등을 받은 D건설 간부 서모(53)씨와 뇌물을 건넨 협력업체 대표 김모(52)씨 등 28명도 적발했다. 최씨는 2009~2011년 용산구 치수과에 근무하며 지역 재개발 사업에서 인가조건인 공공하수관로 확장공사 주체를 바꿔 주는 대가로 D건설 측으로부터 3200여만원의 현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D건설은 10억원가량의 공사비를 줄일 목적으로 최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2007~2012년 기술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협력업체 대표 김씨에게 공사 편의를 봐주고 공사수주에 협조해준 명목으로 그랜저와 아반떼 승용차 각 1대와 골프 접대를 받고 ‘회사 발전기금’ 명목으로 4억원가량의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협력업체에 카드를 요구해 매월 100만원씩 사용했고 자신이 집사로 있는 교회 에어컨 공사까지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대학 기숙사 준공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눈감아 준 대가로 D건설 측으로부터 500만원과 식사 대접 등을 받은 중구 공무원 강모(47)씨와 하자보수 공사 부실을 묵인한 대가로 2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챙긴 안동시 공무원 조모(45)씨 등 공무원 6명도 입건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철거 사업권에 눈먼 ‘비리 뉴타운’

    서울 왕십리와 거여, 가재울 등 뉴타운 재개발 사업 지역의 철거 사업권을 놓고 조합원들과 철거업체 사이에 억대 금품이 오간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철거 사업권을 주는 대가로 특정 철거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금품 및 향응 등을 제공받은 왕십리뉴타운 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이모(69)씨 등 3개 지역 조합 관계자 7명 및 건설 브로커 김모(55)씨와 황모(52)씨 등 9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철거업체 W사 회장 고모(52)씨 등 2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조합 관계자들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각 뉴타운 조성 사업의 철거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명목으로 W사로부터 13억원 상당의 금품 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재개발 조합 3곳 및 철거업체와 관련된 비리를 단속해 11명을 구속했다”면서 “비리가 워낙 광범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출판기념회 후원금 핑계로 뒷돈 前 서울시의회 의장 5년刑 확정

    출판기념회 후원금 핑계로 뒷돈 前 서울시의회 의장 5년刑 확정

    김명수(55)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건설업자에게서 받은 현금 1억원이 출판기념회 후원금 명목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중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정치인의 출판 축하금에 ‘메스’를 들이댄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황병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의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의장이 건설업자 이모씨에게 금품을 받은 날짜가 출판기념회 즈음이지만 통상 5만∼10만원 정도인 후원금보다 액수가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실제로 청탁을 들어준 사실이 인정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이씨의 관계, 이씨가 돈을 준 목적, 액수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단순히 출판기념회 후원금으로 인식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씨에게 청탁을 받은 뒤 현금이 들어 있는 가방을 자연스럽게 받았고, 거액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돌려주려고 시도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2012년 11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저서 ‘은퇴없는 삶’을 소개하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일주일 뒤 건설업자 이모씨를 만나 아파트 재건축 관련 청탁과 함께 5만원권 현금으로 1억원이 든 가방을 받았다. 김 전 의장은 1심에서 형량을 낮추기 위해 9995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가법상 수뢰액이 5000만~1억원이면 징역 7년 이상, 1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징역 10년 이상이다. 하지만 공소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자 그는 항소심에서는 이씨에게 받은 돈이 출판기념회 후원금 명목이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김 전 의장이 상고를 포기해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通피아’ 부패·비리사슬 이참에 끊어내야

    미래창조과학부와 서울시 소속 공무원, 미래부 산하 공공기관 연구원이 한통속이 돼 정부출연금을 빼돌린 부패와 비리의 사슬 구조가 적발됐다. 그 수법 자체가 가히 ‘창조적’이라 할 만하다.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챙기다 기소된 사건이 이번을 포함해 1주일 사이에 2건이나 된다. 2000년대 초반 나랏돈으로 뇌물 잔치를 벌인 벤처비리의 복사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의 연구개발(R&D)예산을 좀먹는 ‘통피아’(통신+마피아)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는 국민의 미래 먹거리도, 창조 과학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검찰에 구속된 미래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원 강모(40)·김모(48)씨는 정보기술(IT) 관련 협회 두 곳을 만들어 NIA 발주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로부터 협회비 명목이나 사업 참여를 미끼로 2억 7000여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생 명의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차린 뒤 NIA를 통해 지급되는 정부 출연금 12억여원을 빼돌리기까지 했다. 이들은 이렇게 챙긴 돈을 오피스텔 구입이나 해외 골프여행 경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와 비리를 감독해야 할 실무 책임자인 미래부 이모(5급) 사무관과 서울시내 구청의 박모(7급) 주무관은 ‘갑’ 행세를 하며 뒷돈을 받았다. 이 사무관은 2015년 미래부 발주 사업을 강씨 등이 설립한 협회가 맡을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매년 1억원을 요구하고 900만원이 입금된 체크카드 2장을 챙겼다고 한다. 박 주무관은 서울시 관련 NIA 개발 과제를 하청하는 데 편의를 봐주겠다며 IT업체 임모(불구속 기소) 대표에게서 1000만원이 든 체크카드를 받았다. 미래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소속 연구원들도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을 특정업체들이 하청받도록 하고 15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세금 도둑질과 검은 뒷돈으로 국가 재정은 축나고 공직 기강은 땅에 떨어져 버린 셈이다. 우리 정부의 R&D 예산이 17조원으로 세계 6위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 같은 부패·비리 사슬이 기생하는 마당에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 아니겠는가. 차제에 검찰은 통피아의 검은 공생관계를 도려낸다는 각오로 관련 연구기관 전반의 도덕적 해이 실태를 들여다보기 바란다. 비단 통피아뿐이랴. 정부 지원금 사용 내역의 대대적 점검과 감독시스템 강화를 통해 또 다른 혈세 낭비와 공직자 비리 사례가 없는지 정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 연구원은 협회 차려 나랏돈 횡령… 공무원은 ‘뇌물 카드’ 펑펑

    연구원은 협회 차려 나랏돈 횡령… 공무원은 ‘뇌물 카드’ 펑펑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의 공무원이 ‘통피아’(통신+마피아) 비리 창조를 거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미래부가 정보기술(IT) 신사업 창출을 위해 지원하는 정부출연금을 놓고 ‘미래부 공무원→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원→IT 업체’로 이어지는 부패 사슬이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NIA 스마트네트워크단 소속 수석연구원 강모(40)씨와 김모(48)씨, IT업체 F사 대표 김모(40)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미래부 이모(48·5급) 사무관, 서울시 박모(44·7급) 주무관 등 4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강씨 등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미래부 산하 공공기관인 NIA가 발주하는 과제를 특정 업체가 하청받도록 해 주는 대가로 18개 업체로부터 2억 7000만원의 뒷돈을 받는 등 모두 15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합법을 가장한 이들의 수법은 치밀했다. 강씨 등은 IT 관련 협회 두 곳을 설립해 업체들로부터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2600만원까지 회비 명목으로 뒷돈을 챙겼다. 또 강씨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씨 명의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F사를 설립해 NIA를 통해 지급되는 출연금 12억 1000만원을 빼돌렸다. 이들은 F사를 통해 NIA로부터 직접 과제를 수주하거나 사업을 따낸 업체들이 F사에 재하도급을 맡기는 방식을 썼다. 정상 거래로 위장하려고 허위 계약서와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세금까지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오피스텔을 사거나 해외로 골프 여행을 가는 등 흥청망청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 융합 사업과 관련해 NIA 업무를 감독하는 실무 책임자인 이 사무관의 경우 2015년 미래부가 발주하는 사업을 강씨 등이 설립한 협회가 맡을 수 있게 해 주는 대가로 매년 1억원을 요구하고 강씨로부터 모두 900만원이 입금된 체크카드 두 장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시내 한 구청에서 IT 업무를 담당했던 박 주무관도 NIA 개발 과제를 수주하는 데 편의를 봐주겠다며 IT업체 임모(48·불구속 기소) 대표로부터 1000만원이 든 체크카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미래부와 서울시의 공무원이 감독 권한을 이용해 NIA와 IT업체의 ‘갑’으로 군림하며 뒷돈을 받아 챙겼다”면서 “국가 재정을 축내고 공직 기강을 저해하는 공공부문 비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배지 겨눈 檢… ‘유병언 헛발질’ 출구찾나

    금배지 겨눈 檢… ‘유병언 헛발질’ 출구찾나

    검찰이 여야 정치인들을 동시에 대거 소환조사하는 것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의 정점인 정치인 사정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에 이어 피살된 강서구 재력가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장부 검사’ 추문까지 겹쳐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였던 검찰이 정치권 사정으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미니 중수부’라 불리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 2부가 김진태 총장 취임 이후 장기간의 침묵을 깨고 정치권 사정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현역 여야 의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선상에 올라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핵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30 재·보선 등 정치권 수사의 장애물도 사라졌다.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6일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교피아’(교육+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신계륜(60)·김재윤(49)·신학용(62)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놨다. “진술만으로 부르지는 않는다”(조 의원 관련)거나 “혐의가 중하다”(신계륜·김 의원 관련)는 검찰 관계자의 이례적 발언에서 혐의 입증에 대한 자신감까지 읽힌다. 한 검찰 관계자는 “뇌물과 직무 관련성 쪽을 봐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대가성 있는 사전·사후조치까지 확인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수십억원의 학교 자금을 횡령한 김민성(55) 이사장 등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이 신계륜 의원과 김 의원에게 금품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각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야당 간사를 지낸 신계륜 의원과 김 의원이 환노위 시절 교명에서 ‘직업’을 뺄 수 있도록 환노위 법안을 개정하면서 뒷돈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는 환노위 소관으로 현 공식 교명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다. 신학용 의원의 혐의도 김 이사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포착됐지만 앞선 두 의원과는 혐의가 일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용 의원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공교롭게도 김 이사장은 지난 6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조 의원은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에서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3년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는 측근 김모씨를 통해, 2012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에는 조카이자 운전기사인 위모씨를 통해 삼표 측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65) 새누리당 의원의 처리 여부도 주목된다. 박 의원은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와 장남의 자택에서 각각 출처가 불분명한 3000만원과 6억여원이 발견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 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관정)도 피살된 재력가 송모(67)씨가 남긴 ‘매일기록부’에 정치인 4명의 이름과 금액이 기록돼 있는 것을 계기로 이들의 금품 수수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檢, 신계륜·김재윤 소환 통보…정치권 비리 전방위 수사

    檢, 신계륜·김재윤 소환 통보…정치권 비리 전방위 수사

    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왼쪽·60)·김재윤(가운데·49) 의원에게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4일 통보했다. 검찰은 또 철도부품업체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을 6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같은 당 박상은(65) 의원을 7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들 외에도 새정치연합 신학용(오른쪽·63) 의원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 4~5명의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30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정치권 사정에 나선 양상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신 의원과 김 의원이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각각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의원의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 이들에게 조사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같은 당 신학용 의원의 금품수수 정황도 포착, 전·현직 보좌관 2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했다. 두 신 의원 측근 2명의 자택 등 3곳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세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적극 부인했다. 이와는 별도로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조 의원을 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 의원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도 아들 자택과 에쿠스 승용차 등에서 현금 6억 3000여만원이 발견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을 7일 오전 8시 30분 소환 조사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뒷돈’ 챙기려 페이퍼컴퍼니까지 만든 통피아

    ‘뒷돈’ 챙기려 페이퍼컴퍼니까지 만든 통피아

    ‘통피아’(통신+마피아) 비리가 점입가경이다. 정보기술(IT) 관련 공공기관 연구원들이 페이퍼컴퍼니까지 만들어 업체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정부출연금을 특정 업체에 밀어주고 뒷돈을 챙겨 고급 외제차를 몰며 해외로 골프여행을 다니기까지 했다. 2000년대 초반 국민 혈세로 뇌물잔치를 벌인 ‘벤처비리’의 복사판이라고 할 만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특정 업체에 정부출연금을 지원해 주고 뒷돈을 받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사물인터넷사업팀 김모(38) 책임연구원과 선모(40) 수석연구원,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이모(39) IT융합진흥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정부출연금 지원 편의를 제공한 김씨 등에게 금품을 건넨 전자기기 제조업체 E사의 성모(42) 영업본부장 등 IT업체 대표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및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NIPA가 발주하는 사물인터넷(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 관련 사업을 E사 등 특정업체들이 하청받도록 하고 총 15억 4000여만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1억 1000여만원을 챙긴 김씨는 금품 수수를 위해 친척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 I사를 설립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과제 사업을 따낸 E사가 I사에 하도급을 주는 것처럼 꾸며 금품을 건넸고 김씨는 E사에 허위 계약서와 세금계산서를 떼줬다. 김씨는 이런 사실을 파악한 선씨에게 묵인 대가로 52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선씨는 업체들로부터 1억 4000여만원, 이씨는 2억 9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아우디, 재규어, 인피니티 등 고급 외제승용차를 몰았고 해외 골프여행도 다니는 등 사치생활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부가 2008년부터 사물인터넷을 산업계 전반에 확산시키고자 민간기업에 출연금을 지원해 왔지만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사는 진흥원에서 ‘RFID 기반 전자기기 생산공정관리 체계 구축’ 명목으로 13억 4000여만원을 받아 공장 증축 등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부 예산이 지급되는 공적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청렴성과 도덕의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범죄수익금 환수에 나서는 한편 다른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통피아’ 수사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지난달 24일 수백억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거액의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로 장병권(45)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을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옛 정보통신부 등을 중심으로 한 정·관계 로비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조현룡 국회의원, 소환 방침 “구체적인 철피아 혐의는?”

    조현룡 국회의원, 소환 방침 “구체적인 철피아 혐의는?”

    조현룡 국회의원, 소환 방침 “구체적인 철피아 혐의는?”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1일 철도부품 납품업체에서 거액을 수수한 정황을 잡고 새누리당 조현룡(69) 의원을 이르면 내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전날 체포해 이틀째 조사한 조 의원의 운전기사 위모씨와 지인 김모씨를 이날 밤늦게 석방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철도부품 납품업체 삼표이앤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방법 등을 캐묻는 과정에서 조 의원의 금품수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조 의원이 2008년 8월부터 3년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와 2012년 4월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기간에 삼표이앤씨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아 조 의원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위씨는 작년 3월부터 조 의원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일단 풀어준 뒤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금품을 건넨 삼표이앤씨 측의 진술 외에도 이 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금품이 오간 정황을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역 의원인데 (금품 공여자의) 진술만 갖고 (수사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증거를 확보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조 의원을 출국금지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다음 달 전까지 철도 비리 관련 수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검찰은 조 의원측에 전달된 금품이 공천이나 선거 과정에서 쓰였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조 의원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서 퇴임한 뒤 8개월만에 공천을 받았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궤도(PST)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4월 중앙선(아신∼판대) 망미터널 궤도 4.8km를 PST로 시공해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6월 코레일이 현장점검을 벌였을 때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표이앤씨는 지난해 11월 충북 제천에 연간 궤도 생산능력 200km 규모의 콘크리트 궤도 시스템 공장을 신축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검찰은 삼표이앤씨 대표를 수차례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관련자들의 계좌와 사무실 등을 모두 압수수색했다. 조 의원의 휴대전화는 운전기사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꺼져 있었다. 최근까지 조 의원실에서 일한 관계자는 “조 의원이 그런 돈을 받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체포한 위씨 등에 대한 조사를 이날 중 마무리하고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룡 의원 ‘철피아 비리’ 정황 포착

    조현룡 의원 ‘철피아 비리’ 정황 포착

    조현룡(69·경남 의령·함안·합천) 새누리당 의원이 철도용품 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31일 조 의원의 운전기사 위모씨와 지인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조 의원을 수행한 이들이 철도용품 납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뒷돈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표이앤씨 측 고위 임원들을 조사하다가 “운전기사와 지인을 통해 조 의원에게 금품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사전 제작형 콘크리트 궤도(PST) 공법을 상용화하고 호남고속철도에 국산 고속분기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청탁과 뒷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위씨 등을 상대로 금품을 수수한 시기와 경위, 돈을 실제로 조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주 조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조 의원은 철도청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한국철도협회 회장까지 지낸 철도 전문가다. ‘철도 마피아’ 수사 대상에 올랐다가 자살한 김광재 전 이사장의 전임으로 2008년 8월부터 3년간 공단 이사장을 맡았다. 앞서 2004년 8월부터 4년 동안은 공단의 상임고문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조 의원의 이사장 재직 기간은 최근 삼표이앤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성모(59) 전 공단 감사의 임기와 상당 부분 겹친다. 조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뒤 국토교통·국토해양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기획재정위원회로 옮겼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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