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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대착오적인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거액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어버이연합의 사무총장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에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전경련 명의로 1억 20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보여 주는 문건이 나왔다. 전경련이 건전한 시민운동을 펴는 단체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하는 행위 자체를 따질 수는 없다. 문제는 지원한 어버이연합이 지금까지 보여 준 행태가 상식적인 시민운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기부가 아닌 뒷돈을 대주고, 시민운동이 아닌 집회·시위에 나서도록 부추겼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어버이연합은 2006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파한다’는 취지로 출범한 이래 거리집회 위주로 활동했다. 야당 인사나 진보단체 행사를 규탄하거나 아예 맞불 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유족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조롱하는 ‘반세월호’ 집회를 벌이는가 하면 한·일 양국 간의 위안부 합의를 규탄하는 집회에 맞대응해 지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시국 현안마다 발 빠르게 나서 정부와 여당 편을 들어 왔다.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불법적인 집회가 아닌 이상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버이연합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닌 전경련의 자금 지원 아래 또는 권력기관의 요구에 따라 ‘계획된’ 시위나 집회를 가졌다면 사정은 전혀 다르다. 전경련은 정관 1조에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밝힌 사단법인이다.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일을 집행할 경우 정관 개정 등의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하는 단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어제 전경련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유다. 전경련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때가 아니다. 의혹의 실체가 사실일 경우 엄중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대착오적일 뿐만 아니라 정치 개입이자 인위적인 여론 몰이인 까닭에서다. 검찰은 어버이연합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전경련이 돈을 주게 된 경위, 전경련의 배후가 있는지, 청와대 행정관이 집회를 지시했는지, 재향경우회가 집회 참가자들의 일당을 댔는지 등을 철저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다. 검찰과 전경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 [데스크 시각] 브라질의 막장(?) 민주주의/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브라질의 막장(?) 민주주의/박상숙 국제부 차장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안을 두고 상원이 심사에 들어간다. 이 나라 첫 여성 대통령의 운명이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의 손에 놓였다. 그런데 칼례이루스란 인물과 의회가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말이 많다. 현재 브라질 의원의 60%가량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거나 조사를 받는 형편이다. 웬만한 허물은 접고 가는 브라질 국민에게도 칼례이루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년 전 그는 모발 이식 수술을 받으려고 대통령 전용기를 맘대로 띄웠다. 탈모의 고통은 공사 분간도 못 하게 할 만큼 크다는 비아냥이 돌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자 그는 탑승료로 7500달러를 내놓고 흐지부지 넘어갔다. 거액의 뒷돈을 꿀꺽하는 것은 기본이고 로비스트들에게 혼외 자식의 양육비까지 대게 했으니 심장에도 모발 이식을 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유고 시 직무를 승계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나 탄핵을 주도한 에두아르투 쿠냐 하원의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불한당들이다. 특히 돈세탁 혐의까지 받는 쿠냐는 세계 저명 인사들의 탈세 행각을 폭로한 ‘파나마페이퍼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브라질의 탄핵 정국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물어뜯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비리가 드러나지 않은 호세프가 부패 세력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동정 여론도 나온다. 비리 의원들이 검찰의 칼끝을 피할 ‘방탄 국회’를 만들 요량으로 탄핵 정국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문제는 현재 민심이 비리 정치인들과 함께한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제 탓이다. 브라질 경제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실업자 수가 전년 대비 3배나 늘어난 1000만명에 달한다. 임금은 4% 이상 줄었고, 물가 상승률은 9%를 웃돈다. 우파 언론의 선동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야가 가린 국민은 호세프에게 돌을 던지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멘토인 룰라 전 대통령의 각료 임명을 강행해 부패 혐의에 대한 면책특권을 주려는 승부수는 되레 탄핵의 빌미를 줬다. 야당이 ‘꼼수’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자 민심은 결정적으로 돌아섰다. 1985년 민주 정권이 출범할 만큼 민주주의 역사가 일천한 브라질에서 호세프는 최고 권력자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약자다. 무장 게릴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 투사 출신에 여성이라는 점 때문이다. 민주주의 토대가 약한 사회일수록 주류로 편입한 민주 인사에 대한 잣대는 특히 엄하다. 얼룩이 많아도 드러나지 않는 검은 옷보다 먹물 한 점 튄 흰옷에 더 눈길이 쏠리는 법이다. 호세프는 측근들의 비리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좋은 구실을 제공했다. 더욱이 남성이 주류인 정치권에서 소수자인 여성 정치인은 얼마나 쉬운 ‘먹잇감’인가. “내가 남자였다면 이런 대접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탄핵 직후 쏟아낸 울분은 국가원수가 할 소린 아니지만 이해는 간다. 탄핵 주도 세력의 부도덕한 면면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든다. 상·하원을 거치면서 외형상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해도 중우정치라는 민주정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럼에도 “이것(탄핵)이야말로 브라질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서구 전문가들은 오히려 긍정한다. 민주주의 핵심은 절차를 중시하는 법치주의에 있는데 브라질 정치가 이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최고 지도자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심판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막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 브라질 민주주의는 움직이고 있다. alex@seoul.co.kr
  • 국민의당 “전경련-어버이연합, ‘전경련판 용팔이 사건’ 이실직고하라”

    국민의당 “전경련-어버이연합, ‘전경련판 용팔이 사건’ 이실직고하라”

    극우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의 지원을 받아 ‘관제 집회’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의당은 “전경련판 용팔이 사건”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은 21일 “청와대가 이들 단체들에 관제 데모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전경련판 용팔이 사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자금 지원에 대해 즉각 이실직고하라”고 촉구했다. ‘용팔이 사건’이란 지난 1987년 전두환 정권의 지시로 일명 ‘용팔이’라고 불렸던 김용남 씨 등의 폭력배들이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방해한 사건이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등 권력기관과 전경련, 보수단체가 국민 여론조작과 시민들의 건전한 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삼위일체’가 돼 관제 데모를 일삼아 왔다는 것은 민주주의 질서를 정면으로 도전한 사건이요, 독재정권 시절의 정치공작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 다문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면서 “전경련의 존재 이유와도 맞지 않는 일에 언제부터 누구의 지시로 뒷돈을 지원해 왔고, 그 규모와 개인 포함 지원 단체 모두를 이실직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못 믿을 카페 성형 후기… 운영자 등 6억대 ‘뒷돈’

    성형 수술 관련 유명 인터넷 카페의 후기 상당수가 돈을 받고 쓴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정종화)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부산 유명 성형외과 원장 6명과 인터넷 카페 운영자 1명, 성형외과 광고대행사 직원 2명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부산 유명 성형외과 원장들은 거짓 성형 수술 후기를 올려주는 대가로 카페 2곳 운영자와 광고대행사에 6억원이 넘는 뒷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성형외과 원장들은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6억 980만원을 성형외과 관련 인터넷 카페 운영자와 성형외과 광고대행사에 줬다. 성형수술 환자를 끌어 모으는 데 큰 효과를 내는 거짓 수술 후기를 올려주는 대가였다. 잘나가는 성형외과는 한 달에 1100만원이 넘는 돈을 이들에게 전달했다.카페 운영자와 광고대행사 직원 2명은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너무 만족한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 부기도 빨리 빠졌다, 주변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한다”는 등의 거짓 글들을 아이디를 바꿔가며 카페에 올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경제]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M&A로 검은돈 해외 유출”

    [글로벌 경제] “글로벌 포식자 中 안방보험… M&A로 검은돈 해외 유출”

    “그들의 베팅은 위협적이었다.”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숨 막히는 ‘쩐의 전쟁’을 벌인 끝에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를 손에 넣은 메리어트호텔의 아르네 소렌슨 최고경영자(CEO)는 안방보험이 돌연 인수전에서 퇴각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렇게 말했다. ‘W호텔’, ‘셰러턴’, ‘웨스틴’ 등을 보유한 스타우드를 넣기 위한 안방의 공세가 “너무 집요해 판돈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11월 스타우드 호텔을 122억 달러(약 14조 1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안방이 지난달 14일부터 갑자기 인수전에 끼어드는 바람에 14억 달러(약 1조 6200억원)나 더 지불해야 할 판이다. 열엿새 동안 벌어진 인수전에서 베팅액은 128억 달러(안방)→132억 달러(안방)→136억 달러(메리어트)→140억 달러(안방)로 불었다. 승자는 메리어트이지만 세계 인수·합병(M&A)계는 안방보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세계 보험·증권사와 호텔을 닥치는 대로 인수해 온 안방이 왜 중간에 ‘철군’했는지를 밝혀내야만 글로벌 포식자인 ‘차이나 머니’의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이 올해 사들인 해외 기업은 1020억 달러에 이른다. FT,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경제지들은 안방이 인수전에 뛰어들자 맨 먼저 ‘은둔의 CEO’ 우샤오후이(吳小暉·50) 회장의 뒤를 캤다. 바이두에서 우샤오후이를 검색하면 이름과 생년월일, 출생지, 직업만 나올 정도로 그는 베일에 가려졌다. FT는 지난달 18일 “안방 측에 팩스를 보내면 치과병원이라는 응답이 돌아온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방 언론이 밝혀낸 우샤오후이는 저장성 원저우 출신으로 싱가포르국립대를 졸업했다. 지방 공무원 생활을 접고 자동차 렌털·매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2004년 안방화재보험을 세웠다. 이후 부동산과 광산에 투자해 돈을 벌었고, 2010년에는 생명보험사를, 이듬해인 2011년에는 자산운용사를 세웠다. 2014년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해 글로벌 M&A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과 네덜란드 보험사 비바트, 한국의 동양생명, 미국의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를 거침없이 인수했다. 그의 뒤에는 권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 번째 아내인 덩줘루이(鄧卓芮)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부인 역시 저장성 유력자의 딸들이었다. 중국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아들인 천샤오루(陳小)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가 안방보험의 등기이사였다. WSJ는 지난달 28일 “안방보험의 미로 같은 지분에는 무려 37개의 기업이 얽혀 있다”면서 “이 기업의 재무구조와 자산, 소유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FT는 “우샤오후이 회장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폭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안방보험의 신용등급을 산정할 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며 등급 평가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방보험은 세간의 눈초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달 28일 베팅액을 140억 달러로 높였다. 그리고 사흘 뒤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왜? FT는 “우샤오후이의 날개가 감독 당국에 의해 꺾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이미 지난달 23일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보험사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안방보험의 스타우드 인수를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규정도 모른 채 안방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계속 판돈을 올렸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에 따라 당국이 제동을 건 것은 확실하지만 이유가 다른 데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의 소리’는 지난 5일 “안방보험의 M&A 자금이 권력자의 뒷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은돈이 해외로 탈출하려다가 막혔다는 얘기가 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자본이 감시를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합리적인 방법이 M&A”라고 주장했다. 검은돈이 아니더라도 중국 당국은 요즘 외화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해외 헤지펀드들이 계속 위안화를 공략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 역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대비해 위안화 표시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해외 M&A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데, 안방보험이 본보기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안방보험의 기업 사냥은 이대로 끝날 것인가? 블룸버그는 지난 4일 “M&A 시장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차이나 머니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안방이 당분간 큰 사냥은 못 하겠지만, 작은 먹잇감들은 계속 포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입증하듯 6일 안방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과 계열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6억 받고 쓴 성형수술 포털 카페 후기

    성형 수술 관련 유명 인터넷 카페의 후기 상당수가 돈을 받고 쓴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정종화)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부산 유명 성형외과 원장 6명과 인터넷 카페 운영자 1명, 성형외과 광고대행사 직원 2명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부산 유명 성형외과 원장들은 거짓 성형 수술 후기를 올려주는 대가로 카페 2곳 운영자와 광고대행사에 6억원이 넘는 뒷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성형외과 원장들은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6억 980만원을 성형외과 관련 인터넷 카페 운영자와 성형외과 광고대행사에 줬다. 성형수술 환자를 끌어모으는 데 큰 효과를 내는 거짓 수술 후기를 올려주는 대가였다. 잘 나가는 성형외과는 한 달에 1100만원이 넘는 돈을 이들에게 전달했다. 다른 성형외과들도 한 달에 146만∼749만원을 지급했다. 광고대행사는 뒷돈을 받아 절반을 카페 운영자에게 주고 나머지 절반은 자신들이 챙겼다. 해당 성형외과 수술 카페는 양대 포털에 개설됐으며, 한 카페는 회원이 32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 운영자와 광고대행사 직원 2명은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너무 만족한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 수술이 자연스럽게 잘 됐고 붓기도 빨리 빠졌다, 주변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한다”는 등의 거짓 글들을 아이디를 바꿔가며 카페에 올렸다. 검찰은 이들이 스스로 댓글도 달았고 돈 주고 댓글 다는 아르바이트도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은 성형 수술을 받은 적이 없었다. 이런 거짓 후기는 건당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160억 사기 대출 가담한 은행·금감원

    1160억 사기 대출 가담한 은행·금감원

    산은·금감원 직원 등 뇌물 받고 부실기업 대출·횡령 조사 등 묵인 “855억 미상환… 시스템 바꿔야”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코스닥 상장회사를 꿀꺽한 기업사냥꾼이 금융브로커와 모의해 금융권으로부터 1160억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 직원과 금융감독기관 관계자는 각각 대출과 조사 무마를 대가로 뒷돈을 받고, 금융기관은 허술하게 심사를 진행하는 등 ‘검은 고리’와 ‘부실’이 결합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길배)는 디지텍시스템스 및 엔피텍 경영진의 사기 대출을 도운 혐의(알선수재 등)로 최모(52)씨 등 전문 금융브로커 5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은 불구속 기소, 해외에 체류 중인 2명은 기소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산업은행에서 250억원의 대출을 받도록 돕고 2000만원을 챙긴 이 은행 본점 이모(50) 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금융브로커에게 대출담당자를 소개하고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전직 국민은행 지점장 이모(60)씨도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의 횡령 혐의를 포착한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무마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33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 강모(58)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의 전 회장 유모(45)씨 등 3명의 기업사냥꾼은 2012년 2월 자본도 없이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회사 주식을 담보로 166억원의 사채를 빌리고 80억원을 횡령했다. 또 비상장회사인 엔피텍을 인수했다. 유씨 등은 지난해 10월 횡령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징역 3~7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유씨 등 기업사냥꾼들은 전문 금융브로커를 동원해 시중은행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사기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매매정지 처분을 받는 등 거액을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브로커 최모(52)씨는 유씨 등으로부터 4억 5000여만원을 받는 대가로 수출입은행에서 400억원, 국민은행에서 280억원의 대출을 받도록 알선했다. 다른 브로커 이모(42)씨도 NH농협은행에서 50억원의 대출을 받아내고 2억 7000여만원을 챙겼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의 브로커가 알선한 대출액은 1030억원에 달했다. 이들을 제외한 4명의 브로커들도 엔피텍이 BS저축은행에서 130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알선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회사의 불법 대출액 1160억원 중 855억원이 아직까지 상환되지 않았다”며 “서류심사 등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대출 심사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허준영 사전구속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4일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과정에서 측근이 소유한 업체에 127억원의 사업을 몰아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전 사장은 현직에 있던 2011년 폐기물처리업체 W사를 운영하던 측근 손모씨로부터 “폐기물 사업 수주를 도와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그해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손씨에게서 1억 76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허 전 사장은 2012∼2013년 새누리당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냈고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해당 지역에 출마했다가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윤리경영 내걸고… 5개월 새 ‘뒷돈’ 檢, 백복인 KT&G 사장 영장 청구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민영진 전 KT&G 사장이 구속된 데 이어 ‘투명·윤리 경영’을 내걸고 취임한 백복인(51) 현 KT&G 사장도 선임 5개월여 만에 광고대행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28일 광고대행사로부터 계약 유지를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55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백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임자인 민 전 사장이 억대 금품을 받아 구속된 지 불과 석 달 만에 후임 사장이 구속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백 사장은 KT&G 마케팅 총괄 책임자로 있던 2011~13년 외국계 광고대행사인 J사의 협력사인 A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5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사장은 지난 24일 검찰에 출석해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또 2013년 KT&G의 서울 남대문 호텔 건설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민 전 사장이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사건 내막을 잘 아는 핵심 참고인을 외국으로 도피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백 사장은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검찰이 지난해 말 새로운 진술을 확보하면서 증인 도피 혐의가 추가됐다. 백 사장의 구속 여부는 3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백복인 KT&G 사장 ‘금품수수 혐의’ 검찰 조사받아

    광고회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백복인(51) KT&G 사장이 24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이날 백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석한 백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외국계 광고 기획사 J사, 국내의 또 다른 광고 기획사 A사로부터 “광고 수주에 도움을 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백 사장의 주된 혐의는 배임수재”라며 “J사 등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백 사장에게 뒷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 결과 J사와 A사는 광고주에게 대금을 과다 청구하거나 하청업체와의 거래 단가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4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드러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허위강의 개설·강의료 상납 ‘뒷돈 박사’ 그 교수

    강의 배정을 대가로 시간강사들에게 금품을 뜯거나 강의료를 상납받는 등 ‘갑질’ 횡포를 일삼은 대학교수가 구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의 한 사립대 평생교육원 소속 전임교수 이모(45)씨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시간강사 김모(43)씨와 고모(4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2006년부터 이 대학 평생교육원 생활체육학 전임교수로 일한 이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1억 65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서류를 조작해 자기 친구인 고씨에게 허위로 강좌를 개설해 준 뒤 고씨에게 입금된 강의료 4650여만원을 가로챘다. 강사로 경력을 쌓는 게 중요했던 고씨는 서류상으로 자신이 강의를 한 것으로 기록된 데 만족하고 강의료를 넘기라는 이씨 제의를 수락, 자신의 통장을 넘겼다. 이씨는 2010년 11월부터 2년 반 동안 레저스포츠 전문업체를 운영하던 A씨를 시간강사로 위촉해 주고 그 대가로 학생들이 A씨에게 낸 실습비 55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시간강사 김씨는 2014년 9월부터 작년 6월까지 하지도 않은 스키와 승마 등의 수업을 한 것처럼 속이고 강의료 48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강사 추천 권한과 해촉 권한을 내세워 시간강사들에게 돈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수영장 심사비가 4000만원… ‘수영연맹 횡포’

    검찰 부당 폭리 여부 수사키로 대한수영연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연맹이 전광판, 정수장치 등 각종 설비업체와 수영장 등을 인가하고 심사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근거 없이 수천만원대의 인증비를 받아온 정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영연맹 간부들의 개인비리가 확인된 가운데 수영연맹이 다른 체육단체와 달리 관련 업계에 인증비 등을 과도하게 부과한 것으로 드러나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련 자료 일체를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체육계 등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연맹이 공식 인가한 설비업체는 17곳, 수영장은 28곳이다. 연맹은 ‘수영장 시설 및 경기용 기구 공인규정’이라는 내부규정을 근거로 각종 인증 과정에서 설비업체는 2년, 수영장은 5년마다 수천만원의 심사료를 받아왔다. 설비업체와 수영장은 연맹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만 공사를 수주할 수 있거나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다른 운동 종목의 시설 등 인증비는 대부분 출장비 등 최소한의 실비(實費) 수준이지만, 수영연맹의 인증비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공업체 관계자는 “연맹이 지난해 인증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올렸지만 인상 근거나 규정 등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입금이 지연되면 하루에 1000만원씩 벌과금을 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속된 수영연맹 시설이사 이모(47)씨는 인증 관련 청탁을 받고 업체로부터 4억 3000만원 상당의 뒷돈을 챙겼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심사 관련 인증비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정해졌고, 비용은 연맹 운영비 등 공적인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관리소장이 4년간 20억 빼내 ‘물 쓰듯’…전국 아파트 5곳 중 1곳 관리비 비리

    관리소장이 4년간 20억 빼내 ‘물 쓰듯’…전국 아파트 5곳 중 1곳 관리비 비리

    입출금 등 회계장부 기록 안 해…동대표는 운동시설 운영 ‘뒷돈’ 충남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이 2011년부터 4년 동안 관리비 통장에서 자신 명의의 계좌로 3억 7000만원을 이체한 뒤 이 가운데 2억 4000만원을 인출했다. 또 다른 계좌로도 12억 3000만원을 빼내는 등 모두 20억원을 증빙 서류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 경기 지역의 한 아파트 동 대표는 2013년 주민을 위한 피트니스 운영 업체를 선정하면서 업체로부터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관리소장은 공동 전기료를 과다하게 책정한 뒤 그 초과액 2200만원과 함께 관리비 전표를 조작해 빼낸 1400만원 등 5000만원을 멋대로 사용했다. 광주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직원은 3년 동안 관리비 계좌에서 4500만원을 조금씩 인출해 빚을 갚는 데 썼다. 이처럼 주민들이 선출한 관리소장이나 동 대표, 부녀회장 등에게 아파트 관리비는 ‘눈먼 주머닛돈’이나 다름없었다. 정부가 전국 아파트 8319개 단지(전체의 92.3%)에 대해 처음으로 회계감사를 실시한 결과 19.4%인 1610개 단지에서 비리로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민원이 제기된 429개 단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조사에서는 72.7%인 312곳에서 관리비 횡령이나 공사 계약 부조리 등 1255건의 비리 사례가 적발됐다. 경찰은 일단 혐의가 드러난 43건의 153명을 입건했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은 전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관리비를 둘러싼 비리가 끊이지 않자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경찰, 한국공인회계사와 합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모든 아파트에 대해 감사 및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서울에선 27.6%, 경기에선 21.4%, 강원에선 36.8%의 회계 기준 위반, 서류 처리 미비, 비리 의혹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아파트 거주민이 많은 서울·경기 또는 한적한 지방 등지에서 비리가 많은 편이었다. 회계 처리상의 문제 유형은 관리비 입출금의 부정확성과 장부 기록 누락, 시설 보수비와 주민 공동 이용료의 무단 사용 등이었다. 비리를 저지른 관리사무소 소장, 동 대표, 부녀회장, 관리사무소 여직원 등의 부정 금액은 아파트 단지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르렀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아파트의 공시 가격은 1846조원이고 이에 따른 연간 관리비 총액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지자체, 경찰 등과 함께 아파트 관리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감사·조사 방해 행위에 대해선 1년 이하의 징역을 부과하거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등 처벌을 강화한다. 아울러 국토부가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을 통해 관리비 운영 내역 등에 대한 입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에는 공동주택 외부회계감사 결과와 단지별 관리비 내용이 공개돼 주민이 직접 자신이 사는 단지의 관리비를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있다. 오균 국무1차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고질적인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부의 노력과 함께 입주민들의 아파트 관리에 대한 관심이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부패 스캔들’ 룰라 前 대통령, 경찰에 체포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됐다.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4일(현지시간) 부패와 돈세탁 관련 수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불법 혐의를 포착, 그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고위직 인사 개입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뇌물 사건과 관련해 룰라 전 대통령이 불법적 이익을 얻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룰라 전 대통령은 누가 페트로브라스의 임원이 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관련 범죄의 주요 수혜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브라질 현지 방송들은 연방 경찰이 상파울루에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의 자택과 룰라 재단 등을 둘러싼 화면을 내보냈다. 경찰은 해당 부패 수사와 관련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지에서 연방 경찰 200명과 회계감사관 30명을 동원해 33건의 수색영장과 11건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대대적인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 관련 비리 연루설과 함께 부동산 편법 취득, 2006년 대선 불법 자금 사용, 국영은행의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대한 금융지원 영향력 행사 등 여러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 그는 해당 의혹이 우파 야권과 언론의 거짓 주장이라며 부인해 왔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룰라 전 대통령은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이끌다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한 그는 퇴임 후에도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이자 브라질 정치권의 막후 실력자로 꼽혀 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영연맹 캘수록 ‘악취’… 고위층 겨냥 비리수사 확대

    이사 등 불러 상납고리·자금흐름 추적… ‘박태환 스승’ 노민상도 매달 월급상납 대한수영연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구속된 수영연맹 정모(56) 전무이사가 선수선발 과정은 물론 시설 공사와 연맹 이사 자리를 놓고도 금품을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정 전무가 시설공사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개입한 것 외에 다른 분야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정 전무에게 금품을 상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수영연맹 안모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안 이사를 상대로 정 전무에게 월급 등을 상납했는지, 정 전무가 직접 돈을 요구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안 이사가 정 전무에게 상납하기 위해 뒷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선 감독이나 코치, 선수들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 전무가 연맹 이사들로부터 상납받은 금품을 수영연맹 최고위층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전무에 대한 구속기한을 연장했다. 검찰은 앞서 정 전무에게 국가대표 선수 선발을 청탁하며 수억원을 건넨 수영연맹 박모(49) 이사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A수영클럽 소속 일부 선수로부터 연봉 일부를 상납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무는 학부모를 상대로 ‘A클럽에 들어가야 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홍보했고 실제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A클럽 선수를 대거 대표로 뽑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최근 박태환 선수의 스승인 노민상 수영연맹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금품 상납 여부를 확인했다. 노 이사는 매달 월급을 상납하는 형식으로 정 전무에게 1억원을 상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이사는 “간부에게 밉보이면 수영계에서 퇴출될 수 있었으며 상납이 아닌 갈취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무를 중심으로 한 수영연맹 임원의 상납 고리를 추가로 확인하는 한편 정 전무와 그 주변 인물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플러스] 수영연맹 간부 국가대표 선발 뒷돈

    체육계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국가대표 선발 업무를 둘러싸고 금품 거래가 드러난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영 코치 등에게서 국가대표 수영선수 선발에 관한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한수영연맹 임원인 박모씨의 사설 수영클럽을 거친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쉽도록 정씨가 편의를 봐 주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공사수주 편의제공’ 거액 챙긴 대학교수 구속

    부산지검 형사5부(부장 정효삼)는 학교 건물 공사를 수주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중소 건설업체 대표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부산 모 대학 학과장 A교수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A교수를 긴급체포,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부산지법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교수는 2011년 지역 건설업체 대표 B씨에게서 대학이 발주하는 공사 수주 등에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교수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가 아닌 다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B씨가 대학의 다른 고위층 인사에게도 금품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교수는 학교법인 이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학교 건물 신축 당시에 이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공사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50인치 TV에 사우나까지…멕시코 호화판 교도소 적발

    50인치 TV에 사우나까지…멕시코 호화판 교도소 적발

    킹사이즈 침대에 에어컨, 대형 어항까지 갖춘 호텔급 시설이 교도소에서 발견됐다. 뒷돈을 받고 마약카르텔 조직에 각종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있는 토포치코 교도소 소장은 최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토포치코 교도소에선 이권과 주도권을 놓고 마약 카르텔 간 싸움이 벌어졌다. 삽과 칼 등으로 무장한 조직원들이 패싸움을 벌이면서 49명이 떼죽음을 당하고 12명이 부상했다. 교도소장 지오르지나 살라사르 로블레스와 조직 간의 결탁은 유혈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타파 마약카르텔은 교도소장을 매수해 호화판 수감생활을 했다. 제타파 두목이 사용하던 방은 킹사이즈 침대와 50인치 TV, 에어컨, 냉장고, 어항 등으로 안락한 호텔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방 옆에는 사우나시설까지 구비돼 있었다. 마약카르텔은 교도소 내에 편의점(?)까지 오픈하고 버젓이 장사를 했다. 펀의점은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와 음식, 술까지 판매했다. 교도소 급식은 열악한 반면, 편의점 음식은 깨끗한 편이었지만 가격은 외부에 비해 훨씬 비쌌다. 재소자들은 "마약카르텔이 교도소장의 묵인 아래 장사를 하면서 폭리를 취했다"고 말했다. 교도소장 등 간부급의 비리와 마약카르텔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서 멕시코 정부는 기강 잡기에 나섰다. 비리에 연루된 교도소장 등을 긴급 체포하는 한편 교도소를 호령하던 마약카르텔 두목과 조직원 233명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 이감된 조직원 중 30명은 여성수감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자재소자는 "여자 마약조직원들이 교도소에서 공주처럼 생활했다"면서 "이제 그들에게 호화로운 교도소 생활도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N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현회의 축구싶냐] 수원FC의 외인 영입 비법 대공개

    [김현회의 축구싶냐] 수원FC의 외인 영입 비법 대공개

    “이걸 넣어야 맛이 나. 이게 뭔지 알려달라고? 이게 우리 집만의 비법인데 알려줄 수야 없지.” 맛집에는 숨겨진 요리 비법이 있다. 그게 MSG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장님들은 맛의 비결을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맛의 비결을 궁금해 하지만 알 수가 없다. 요즘 수원FC의 선수 영입 비법 또한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지난 시즌 스페인 청소년 대표를 두루 거치고 프리메라리가에서만 무려 90경기에 나서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시 곤잘레스를 영입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수원FC는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바로 하이메 가빌란을 영입한 것이다. 시시, 가빌란에 이어 오군지미까지?시시가 나가니 더 ‘강한 놈’이 들어온 셈이다. 18세의 나이로 발렌시아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가빌란은 2008년 헤타페로 이적해 2014년까지 136경기를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스페인 U-16 대표팀을 시작으로 U-17, U-19, U-20, U-21 등 연령대 청소년 대표를 두루 경험한 그는 비록 부상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지만 모두가 놀랄 만한 이적임에는 분명하다. 이뿐 아니다. 내셔널리그를 거쳐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해 갓 K리그 클래식 데뷔 준비를 하고 있는 수원FC는 아시아 쿼터로 잉글랜드 챔피언십 노리치시티에서 활약한 바 있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아드리안 레이어까지 영입했다. 어지간한 K리그 클래식 기업구단들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다. 놀랄만한 일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수원FC측은 현재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거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마빈 오군지미와도 막판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우터가 한 명도 없는 이 영세한 구단이 어떻게 이런 대단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직접 취재에 나섰다. 도대체 수원FC는 뭘, 어떻게 진행하기에 이토록 놀랄 만한 소식들을 계속 들려주는 걸까. 지금부터 맛집 사장님도 가르쳐주지 않는 비법을 소개하려 한다. 수원FC가 초특급 외국인 선수에게 어떻게 접근하는지 면밀히 취재했다. 다른 구단에서도 오늘 칼럼은 꼭 정독했으면 한다. “구단 통해 받는 선수 자료가 전부”수원FC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전문 스카우터가 없다. 아예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부서도 없다. 여기에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브라질이나 유럽 등지에 담당자를 파견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K리그 클래식 구단이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현지로 날아가 살피는 건 수원FC에는 꿈만 같은 일이다. 스카우터가 없다보니 구단 운영팀에서 직원들이 선수 영입에 관한 업무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운영 팀장과 운영 차장이 친분이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선수 추천을 받는 것이다.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나름대로 능력 있는 에이전트를 여러 명 알고 있는 탓에 수준 높은 선수들을 꾸준히 소개받을 수 있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선수 선발을 위해 조덕제 감독은 직접 에이전트와 일대일로 선수를 소개받지 않는다. “선수의 모든 자료는 내가 아닌 구단을 통해서만 나에게 전달해 달라.” 에이전트와 지도자가 짜고 능력이 부족한 선수의 몸값을 뻥튀기 해 뒷돈을 챙겼던 과거 일부 사례가 수원FC에서 발생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서 조덕제 감독은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나 이력 등을 구단에 미리 언급한다.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다”거나 “어느 정도 경력 이상의 선수를 찾아달라”는 식이다. 특히나 조덕제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받은 선수들의 서류 중에 유럽의 연령별 대표나 성인 대표팀을 경험한 선수들을 위주로 살핀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현지에 직접 날아가 선수를 살피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대표팀을 경험하지 않은 것보다는 청소년 대표팀을 경험한 선수가 더 검증됐고 성인 대표팀도 거치지 않은 선수보다 거친 선수가 더 검증됐잖아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확실한 검증이 또 있을까요.” 또한 조덕제 감독은 브라질 선수보다는 유럽 선수들 위주로 서류를 살핀다. “브라질 선수들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다 펠레고 메시죠. 하지만 풀영상을 보면 게을러서 움직이지도 않는 선수들도 많아요. 반면 유럽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시아 무대에서 뛰어도 설렁설렁 뛰는 법이 별로 없어요. 일단 유럽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 위주로 검토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카우터를 현지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을 오히려 수원FC는 훨씬 더 면밀한 서류 검토로 해결하고 있었다. “도전해야 하는 절박한 선수들 찾아라”많은 이들은 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K리그 클래식 빅클럽도 데려오지 못하는 화려한 이력의 선수들이 왜 수원FC에 몰릴까 하는 점이다. 조덕제 감독은 이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원희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과거에 뛰었던 수원삼성에서 마무리하려고 복귀했습니다. 이정수는 다시 K리그로 돌아오고 싶어해요. 이렇게 저마다 사연이 있는 선수들은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 팀을 선택하게 되죠. 유럽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부상 등을 이유로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이 아시아에 도전하는 것도, 우리 수원FC 유니폼을 입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인지도가 있지만 그럼에도 유럽이 아닌 다른 무대에 도전해야 할 이유가 있는 선수들을 서류를 검토하며 찾고 있죠.” 그의 말처럼 시시는 스페인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다가 큰 부상 이후 공백이 있었고 가빌란 역시 엇비슷한 길을 걸었다. 접촉 중인 오군지미 또한 마요르카 이적 이후 부상으로 방황하다 노르웨이로 떠난 선수다. 저마다 살기 위해서는 이제 갓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시민구단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한 번 주목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 어디에 가도 대충하는 법이 없다. 인지도도 있고 거기에 아시아 무대에 도전해야 하는 명분도 있는 선수라면 조덕제 감독은 곧바로 해당 선수의 영상을 살핀다. 조덕제 감독은 이런 식으로 지난해 12월 5일 부산아이파크와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축하연 자리에서 소주를 한 잔 한 뒤 12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작업에 착수했다. 마무리 훈련을 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이 휴가를 떠난 와중에도 조덕제 감독은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선수들을 검토했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나타나면 조덕제 감독은 해당 선수의 영상을 수도 없이 찾아본다. 단순히 하이라이트 영상만 살피는 게 아니라 90분짜리 풀경기 영상도 여러 개 구해 몇 번이나 돌려보고 나서야 선택을 할 정도다. ‘저 정도면 괜찮겠다’가 아니라 ‘이 선수가 아니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영상을 계속 돌려본다. 서류에서 경력자 위주로 한 번 거르고 영상을 통해서 한 번 더 거르는 방식이다. 물론 구단에서는 선수의 자료만 조덕제 감독에게 전달할 뿐 필요한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조덕제 감독에게 믿고 맡긴다. 이렇게 조덕제 감독은 마음에 쏙 드는 선수를 발견하면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 구단에 통보한다. “이 선수를 잡아주세요.” 이때부터는 다시 구단의 몫이다. 협상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구단 운영팀에서 또 다시 선수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경기력으로 선수 마음을 흔들어라”오군지미는 조덕제 감독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영입에 착수했던 선수였다. 벨기에 국가대표 경력도 있고 유럽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던 선수인데다 부상으로 현재는 유럽 변방 무대인 노르웨이 스트룀고드셋으로 밀려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영상을 살펴보니 최근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곧바로 구단에 부탁해 협상을 시작했고 오군지미도 수원FC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오군지미 가족 중 한 명이 건강이 악화됐고 수원FC와의 협상이 잠시 멈춘 사이 원소속구단에서 오군지미에게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도 1년이나 남아 있어 영입은 물건너 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원FC는 포기하지 않고 오군지미를 설득했고 오군지미 역시 태업까지 불사하며 수원FC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협상만도 무려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이뤄졌다. “아직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도 않았다”는 조덕제 감독의 말처럼 물론 오군지미 영입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수원FC가 외국인 선수 한 명 영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지는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군지미뿐 아니라 조덕제 감독이 거르고 걸러 선택한 선수 중에는 훨씬 더 유명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이 선수들이 연봉으로 100만 달러, 70만 달러를 불러 영입을 포기하는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K리그 클래식 구단이라면 시원하게 쓸 수 있는 돈이 수원FC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이렇게 검토한 외국인 선수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셀 수가 없을 정도죠. 우리는 다른 K리그 클래식 팀만큼의 돈이 없으니 이렇게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해요. 저도 열심히 하고 구단에서도 다들 열심히 합니다.” 이런 협상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수원FC의 이적 제안에 마음을 여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더해 수원FC의 공격적인 축구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을 알아보던 시시가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선수층이 열악해 다섯 명의 수비를 세우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둬 무려 일곱 명이나 수비에 가담하던 오사수나에서 처진 공격수로 가끔 역습을 구사하던 축구에 아쉬움이 많던 시시는 수원FC 경기 영상을 살펴본 뒤 “이 팀으로 가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수원FC의 공격적인 성향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원FC가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다른 K리그 클래식 팀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몸값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경력과 인지도, 기대치 만큼은 수억 원을 받는 브라질 주리그 출신 선수들보다도 훨씬 낫다. 수원FC가 축구계에 던지는 메시지요즘 들어 축구팬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도대체 수원FC의 스카우터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원FC는 스카우터 한 명 없이 이런 어마어마한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수원FC의 행보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어느 순간부터 축구가 돈만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됐다고 믿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수원FC는 꼭 돈이 아니더라도 선수의 마음을 흔드는 방법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축구팬들의 찬사에 이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빅클럽처럼 100억, 200억씩 쓰지를 못해요. 영입 자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어진 여건 안에서 열심히 선수를 찾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죠. 열심히 찾아보면 길이 열리더라고요.” 맛집의 비법은 사장님이 절대 알려주지 않지만 수원FC의 특급 외국인 선수 영입 비법은 감독님이 이렇게도 친절히 알려주셨다. 그건 바로 돈을 앞세운 MSG가 아니라 정성과 노력을 담아 밤새 고아 낸 사골 육수에 있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 [뉴스 플러스] 뒷돈 받은 ‘동승’ 영화감독 2년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는 26일 고등학교 동문인 고위공무원에게 로비해 주겠다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영화 ‘동승’의 감독 주경중(57)씨에게 징역 2년,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S고교 동창회 사무총장 이모(60)씨에게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금감원에서 일하는 고교 동문과의 친분을 내세워 보험약관 변경을 막기 위한 청탁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다”며 “공무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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