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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에디터 “김혜수보다 부러운 ‘스타일’ 원작자”

    패션 에디터 “김혜수보다 부러운 ‘스타일’ 원작자”

    패션잡지 기자와 요리사의 일과 사랑을 다룬 SBS 드라마 ‘스타일’이 화려한 패션과 카메오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의사, 변호사, 파일럿, 패션모델 등 여러 전문직을 다룬 드라마가 있었지만 패션잡지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스타일’이 처음이다. 그동안 전문직을 다룬 드라마는 대부분 실제 종사자로부터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지나치게 미화하거나 혹은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비켜가지 못했다.드라마 ‘스타일’도 마찬가지다.‘스타일’은 2008년 상금 1억원이 걸린 제4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백영옥씨의 소설이 원작이다.  백씨는 실제로 패션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던 경험을 소설에 담았다. 수상 인터뷰에서 백씨는 “애초 잡지사에 칼럼만 기고하기로 계약했으나 감각과 작문 실력이 눈에 띄어 기자로 채용됐다. 술, 영화 등의 분야를 취재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패션지 에디터들은 드라마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패션 잡지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3m 흥업 블로그(mmnm.tistory.com)에 ‘스타일 보며 구시렁대다’란 제목으로 “원작인 소설보다 뻥튀기가 훨씬 더 심해진 드라마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만을 얼개 삼고 이를 구체화하는 디테일은 철저히 과장된 허구로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혜수가 연기하는 패션지 편집차장 박기자 역시 현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인물로 상의 300만원대, 스커트 100만원대, 스틸레토 힐 200만~300만원대, 가방 200만~300만원대, 선글라스 200만원대 등 그녀 차림새를 돈으로 합산해 보면 대략 1000만원이 너끈히 넘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혜수의 패션 스타일은 충분히 선망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씨가 김혜수보다 더 부럽다고 밝힌 사람은 다름 아닌 ‘스타일’의 원작자 백영옥씨다.  “백영옥씨가 ‘바자’의 피처 에디터이던 시절, 함께 베트남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다른 에디터들이 ‘4차원일세.’ ‘거 참 에디터스럽지 않네.’라고 수군거렸던 기억이 난다. 지나고 보니 그건 뒷담화가 아니라 일종의 칭찬인 셈이었다.”고 김씨는 백씨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았다.  1억원 고료의 문학상을 받고 드라마 판권으로 또 1억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백씨에 대해 ‘에디터 시절의 처참한(?) 추억을 잘 구워삶아 말랑한 소설 한 편 내놓고 명예와 재물을 동시에 거머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라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소설 ‘스타일’의 팬들은 원작과 많이 달라진 드라마를 아쉬워했다.  한 네티즌은 “원작자가 드라마 판권으로 1억원을 받았다고 해도 드라마를 보면 막상 속상할 거 같다. 백영옥씨가 드라마에 도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는 원작을 많이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소설 ‘스타일’을 펴낸 출판사 측에서는 “스타일은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상금 1억원을 받은 것이지 드라마 판권료를 추가로 1억원 더 받은 사실이 없다. 문학상의 주최사인 세계일보가 상금고료를 지불하면서 2차 저적권을 갖기 때문에 드라마 판권료는 세계일보와 드라마 제작사간의 계약이며 원작자는 드라마 판권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과일껍질에는 항산화 성분들이 농축돼 있어 알고 보면 음식부터 살림까지 요모조모 쓰임새가 많다고 한다. 잘만 활용하면 누런 옷도 하얗게, 유리의 찌든 때도 깨끗하게, 피부 미용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요리, 살림, 미용까지 과일껍질 활용의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일하는 엄마들이 늘어나 공동육아를 해야만 하는 시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 지향적’인 젊은 아빠들이 늘고 있다. 프렌디(friend+daddy=friendy, 친구 같은 아빠)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인데….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친구가 된 아빠들을 만나본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동네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를 낙으로 삼는 미선과 희정은 찰떡 우정을 자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 서로를 씹어댄 사실이 들통나고 대판 싸우게 된다.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미선과 희정의 폭로전. 결국 이들은 동네 여자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만다. 과연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병실에서 의사는 영민에게 지숙이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말을 안 하려 한다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민은 영선을 향해 철수에게 알릴 거냐고 물어보는데, 영선은 누구 때문에 지숙이 이러고 있는데 알리냐는 말을 한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철수는 마음이 아파온다. ●얼쑤! 한국어쇼(EBS 오전 6시) 언제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나타샤의 집이다. 3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나탸샤 부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양가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나타샤와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 남편 정재우씨의 신혼생활이 펼쳐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드라마 ‘식객’의 인기로 한식 요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코리아플라자 등 문화센터에서 매주 한국 요리교실을 열어 한국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이제 직접 한식을 조리하며 한국의 맛과 멋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요즘 초식남과 건어물녀가 뜨고 있다. 초식남은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혼자 있는 걸 즐기면서 연애와 결혼을 멀리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건어물녀는 직장에서는 능력있는 알파걸로 인정받지만 집에만 오면 무릎 나온 체육복을 입고 결혼에 대한 생각은 건어물처럼 말라버린 여성을 뜻한다. 당당한 초식남과 건어물녀로 살아가는 2030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원강사 김모(31)씨는 초식남이라는 개념이 생소하지 않다. 나이 차이가 4~8살 나는 누나 3명 밑에서 막내아들로 자란 김씨는 어릴 때부터 ‘사내 자식이 계집애같이 군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중학교에서는 동성애자라는 놀림을 받고 심하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군 입대 전에는 성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김씨도 자신의 여성적인 성향을 인정한다. 그는 고양이 캐릭터 ‘키티’를 좋아한다. 사무용품, 담요, 토스터 등 키티 상품을 수집하는 게 취미다. 재즈댄스로 몸매를 가꾼다. 7년째 같은 학원을 다니는데 10여명의 같은 반 학생 중에서 남자는 김씨뿐이다. 그는 “유연성을 키우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드는 데 재즈댄스만큼 좋은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만나 술 마시고 어울리는 것보다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을 더 좋아한다. 대학교 2학년 때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연애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소개팅도 해보고 엄마 성화에 못 이겨 선 자리에도 두 번 나가봤는데 연애나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껴요. 아직은 혼자 있어도 충분히 즐거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4년차 직장인인 이모(29)씨가 요즘 가장 즐겨보는 드라마는 ‘결혼 못하는 남자’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데 서툴러 40살이 다 되도록 결혼을 못하는 남자 주인공 조재희(지진희 분)의 생활방식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 제 생활을 모두 공유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 귀찮아요. 그러다 헤어지면 누군가와 또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느니 저 혼자 취미생활 하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아요.”라는 게 이씨의 지론이다. 그래서인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다. 대학 때는 미팅, 소개팅 등으로 서너번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 막상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되자 연애에 흥미를 잃게 됐다.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가 됐지만 결혼 생각은 아직 없다. 부모님은 슬슬 선 얘기를 꺼내시지만 성격 맞춰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는 평범한 결혼생활은 딱 질색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희생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을 의무처럼 여기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가정을 꾸리면서 사는 게 나름대로 보람은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 이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정이라고 하면 너무 전형적”이라면서 “남자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여자는 애 낳고 살림하다 보면 자기를 가꾸기 위해 쓸 시간이 하나도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무서운 입시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며 자신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신 이씨가 몰두하는 취미는 블로그 꾸미기다. 이씨는 주말이면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난다. 200만원이 넘는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카메라로 찍은 여행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게 삶의 낙이다. 그는 “언젠가는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날도 오겠지만 당분간은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백모(24)씨는 생물학적 성은 남성임에도 학교의 여자 후배들 사이에서 ‘언니’로 통한다. 백씨는 알아주는 수다쟁이다. 여성들과 커피전문점에 앉아 2~3시간 지치지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정도다. 유행하는 옷차림, 남성들의 심리, 남성 아이돌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주제에 능통한 덕분이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백씨는 여자 후배들이 옷을 사러 갈 때면 함께 가준다. 백화점 쇼핑을 귀찮아하는 여느 남성들과 다르다. 백씨는 여자 후배의 체형 콤플렉스를 커버할 수 있는 옷을 골라 입어보게 한 뒤 냉정한 평가를 해주기 때문에 ‘쇼핑 메이트’로 후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본인을 가꾸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을 때 남성 패션잡지 2권을 정독하며 스타일을 연구한다. 온스타일 등 케이블 TV 패션채널도 눈여겨 본다. 백씨는 이런 소질을 살려 내년 봄 휴학을 하고 인터넷 의류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백씨지만 정작 여자친구를 사귀는 데는 관심이 없다. 일단 사업에 성공해 돈을 많이 번 뒤에 멋진 연애를 하겠다는 게 이씨의 계획이다. 그는 “초식남 열풍을 보면서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흥밋거리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모(27·여)씨는 금요일이면 언제나 ‘칼퇴근’을 한다. 동료들은 술 한잔 하자며 김씨를 붙잡지만 그는 단호하게 뿌리치고 집에 온다. 김씨가 항상 사들고 들어가는 것은 차가운 캔맥주와 주전부리. 집에 가서 곧바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뒤 침대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김씨가 일주일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또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다. 김씨는 “맥주를 마시는 순간 일주일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맥주를 마시며 일주일 동안 못 본 드라마를 챙겨본다. ‘미드(미국 드라마)’와 ‘일드(일본 드라마)’ 마니아인 김씨는 ‘건어물녀’라는 말의 기원이 된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도 이미 보았다. 그때 여자주인공과 자신이 너무 닮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김씨는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저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만 빼고 모든 생활방식이 똑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에도 되도록 외출을 안 하는 편이다. 드라마를 보며 집에 있거나 집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정도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소개팅, 미팅을 하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 김씨가 건어물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람 만나는 일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신경을 박박 긁는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고 ‘뒷담화’에 열중하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얼마나 사람 진을 빠지게 하는지 깨닫게 되죠. 주말이라도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도저히 회사생활을 견뎌낼 수가 없어요.”라며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한모(36·여)씨는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건어물녀 테스트’를 해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나같이 구질구질한 질문뿐이건만 한씨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테스트 결과 한씨는 ‘초 건어물녀’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씨는 일할 때 흐트러짐이 없다. 깨끗이 다린 유니폼을 입고 단정한 구두를 신고 머리카락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시킨다. 한씨는 아침마다 직원들의 용모를 점검하고 서비스 교육을 시킨다. 직원들은 그를 ‘B사감’이라 부르며 깐깐한 상사로 여긴다. 그런 한씨도 집에 들어오면 ‘귀차니스트’가 된다. 화장을 지우지도 않은 채 침대에 몸을 던진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퉁퉁 부은 다리를 주무르며 케이블 TV에서 틀어주는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10년 넘게 입어 목 부위가 늘어날 대로 늘어난 대학 동아리 티셔츠와 잠옷바지가 그가 걸치는 옷의 전부다. 배가 고파져 요리를 해 먹으려는 생각에 냉장고 앞에 섰다가도 파랗게 곰팡이가 핀 밑반찬을 보면 식욕이 뚝 떨어진다. 대충 사다 둔 크래커에 잼을 발라 끼니를 때운다. 그마저도 없으면 집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포장해와 맥주 안주로 삼는다. 일주일에 한번 빨래를 하는 한씨는 마른 빨래를 갤 시간도 없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했다. ‘빨래 건조대는 옷걸이’라고 여길 정도다. 한씨는 심지어 제모도 하지 않는다. 레스토랑 유니폼 셔츠 소매가 팔꿈치 가까이 내려오고 검은색 긴 바지를 입기 때문에 노출할 일이 없다는 것. 한씨는 “저처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라면 건어물녀의 생활방식에 다들 맞장구를 칠 거예요. 손님들한테 시달리다가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오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쉬고만 싶거든요.”라며 동의를 구했다. 은행원 김모(27·여)씨는 지점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최고 행원’으로 꼽힌다. 완벽한 외모에 상냥한 태도로 손님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빨아서 다린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한다. 간혹 바빠 짙은 화장 대신 파우더만 얇게 하고 가는 날에는 차장이 조용히 불러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니 외모에 좀 더 신경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가끔 머리를 길게 길러 굵은 웨이브 퍼머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못마땅해할 상관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접는다. 회사에서는 완벽한 김씨지만 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건어물녀로 변신한다. 단정한 머리를 풀어 헤치고 화장을 지운 뒤 두꺼운 안경을 쓴다. 여름이면 김씨는 낡은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다. 해진 옷이 감촉이 좋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을 가득 담은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고 미리 준비해둔 최신 영화를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나 김씨는 간혹 남자친구가 늦은 밤 화상통화를 걸거나 집 앞에 불쑥 찾아오는 날이면 당혹스럽다고 전한다 김민희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김동완 “에이미, 민우 뒷담화 하지마” 일침

    김동완 “에이미, 민우 뒷담화 하지마” 일침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중인 신화의 김동완이 멤버 이민우의 전 여자친구 에이미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동완은 9일 밤 12시 자신의 블로그에 ‘에이미씨’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민우를 공개 비난한 에이미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을 전했다. 김동완은 “멀리서 보기에도 당신의 행동은 특이하고 이상했다. 당신의 세계를 이해 못한 민우를 용서하고 이해해 달라.”고 전한 뒤 “밖에서 사담으로라도 민우가 변명만 늘어놓는다는 말은 하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 이어 “12년을 함께 지낸 우리보다 잘 알겠냐. 민우가 변명이란 걸 늘어놨던 걸 보니 당신을 정말 힘들어 했던 게 확실하다.”며 “앞으로 인터뷰 땐 민우 얘기는 꼭 빼달라.”고 당부했다. 당부의 말을 전한 김동완은 에이미가 최근 인터뷰에서 이민우에 대해 왈가왈부한 행동을 비난하기도 했다. 에이미는 최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퍼주는 스타일인데 그는 아니었다. 나중에는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고 자주 변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별을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동완은 “헤어진 연인과의 일을 나중에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건 상대가 연예인이 아닐지라도 비정상적이고 지저분한 행동”이라고 에이미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슨 영화 볼까]

    ■ 킹콩을 들다(드라마/전체 관람가) 감독 박건용 줄거리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던 이지봉(이범수). 그는 부상을 입고 운동을 그만둔 후 시골여중 역도부 코치가 된다. 시골 소녀선수들의 실력은 처음부터 가르쳐야할 정도로 형편없다. 하지만 열정에 감복한 이지봉은 본격 훈련을 시작하고 오갈 데 없는 제자 영자(조안)를 위해 합숙소를 짓는다. 마침내 어엿한 역도선수가 된 이들은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감상 충무로에 뜬 간만의 100% 대중영화. 하지만 시도때도 없는 눈물 바람에 눈살 찌푸릴 사람도 있겠다. ■ 애니 레보비츠: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다큐멘터리/15세) 감독 바바라 레보비츠 줄거리 샌프란시스코의 평범한 학생이었던 애니 레보비츠가 조지 클루니, 커스틴 던스트를 촬영하는 유명한 포토그래퍼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롤링스톤’, ‘베니티 페어’, ‘보그’를 거치며 기념비적 사진을 남겨온 과정, 그녀의 카메라 앞에 섰던 인물들 및 가족들의 인터뷰가 생생함을 더한다. 감상 포토그래퍼 애니 레보비츠의 성공과 실패, 공적 행보와 사적 기록이 한데 모인 입체적 다큐멘터리. ■ 링스 어드벤처(애니메이션/전체) 감독 라울 가르시아, 마누엘 시실리아 줄거리 실수 잦고 운도 없는 살쾡이 링스(은지원)는 사고를 당해 동물보호소에 갇힌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랑세트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못간다. 랑세트가 사냥꾼 뉴먼에게 납치당하고 만 것이다. 카멜레온 친구 거스(왕석현)가 구출작전을 함께 도와준다. 감상 자연과 동물 보호 메시지를 담은 교훈적 애니메이션. ■ 약탈자들(드라마/15세) 감독 손영성 줄거리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은 ‘상태’라는 선배의 기묘한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상태라는 인물은 역사학과 교수로 강의하던 대학교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아 퇴출당했다. 게다가 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을 했다는 죄의식으로 역사 공부를 그만둬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동창들의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감상 뒷담화 속에서 싹트는 진실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 [스포츠 라운지]‘빙판의 우생순’ 꿈꾸는 컬링 여자대표팀

    [스포츠 라운지]‘빙판의 우생순’ 꿈꾸는 컬링 여자대표팀

    ‘딜리버리(스톤을 던지는 투구 동작)’를 맡은 선수의 손끝을 떠나 고요하게 42.07m의 얼음판을 미끄러져가는 19.96㎏의 돌덩어리. 그리고 그 앞을 빗자루질 하듯 길을 닦는 두 선수.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컬링’은 보기와는 달리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19일 강릉종합운동장 빙상장은 5명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뜨거운 땀방울로 흥건했다. 한 경기 10엔드(회전)를 마치는 데에만 2시간40분 남짓. 남들이 짐작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지만 여태껏 수줍은 다섯 여자의 ‘뒷담화’. 대한민국 땅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21~29일·강릉)를 눈앞에 둔 그들의 꿈은 하나였다. 내년 밴쿠버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한 ‘빙판의 우·생·순’이다. # “싸우고 풀고, 그게 11년”(신미성·32) 신미성은 같은 경기도청 소속 대표팀 동료 김미연(31), 이현정(32)과 성신여대 98학번 동기생이다. 그들이 처음 만난 건 11년 전인 대학 1학년 때. 컬링 동아리에서였다. 서로의 호흡이 승패를 좌우하는 빙판에서 그들은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생각을 짐작하고도 남는 사이가 됐다. 처음엔 성격 차이를 넘지 못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작전을 짤 때도 부딪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젠 터득했다. “싸우고 난 뒤요? 그냥 수다로 풀어요.” # “4강은 남의 일이었잖아”(김미연) 한국 여자 컬링이 세계선수권 무대에 처음 선 때는 월드컵축구로 들썩이던 2002년이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비스마르크에서 ‘동창생’ 세 여자는 쓴 맛을 봤다. 호기만만하게 덤볐지만 10개팀이 풀리그로 벌인 예선 성적은 꼴찌였다. 12개국이 나서는 이번 강릉대회에서도 그들에겐 4강이 벌이는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 목표다. 세계 랭킹 13위로선 버거운 게 틀림없지만 결혼을 두 달 앞둔 김미연에겐 11년째 변함없는 꿈이다. “올림픽이요? 결혼만큼 설레요.” # “은퇴는 마흔 넘어 생각”(이현정) 국내에는 컬링경기장이 2개 있다. 여자 실업팀도 전북도청, 그리고 경기도청 달랑 2개다. 15년의 짧은 역사. 그래도 이들은 세계랭킹 한 자릿수 언저리까지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제치고 이번 강릉세계선수권 출전자격도 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건 되레 그들만의 장수 비결(?)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표선발전. 까마득한 후배가 “언니들, 이제 그만 좀 해요.”라고 농담을 던지자 이현정은 앞에 나서서 말을 끊었다. “캐나다나 노르웨이 선수들 좀 봐. 전부 마흔 넘어 대회에 나오는 거 안 보여?” # “컬링 영화도 만든다던데?”(김지선·23) 4명이 한 팀으로 나서는 컬링대표팀에서 김지선은 후보 선수다. 원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다가 고교 진학 문제로 컬링으로 전향(?)했다. 여자 간판 이상화(21)의 의정부중 2년 선배이기도 하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이야기인 ‘쿨러닝’처럼 최근 겨울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충무로를 달군다. 이중 이현종 감독은 컬링에 얽힌 ‘돌 플레이어’를 만들고 있다는 후문. 김지선은 “혹시 영화가 나오면 재미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했다. “어제 야구 일본전처럼 모든 스포츠는 감동 그 자체잖아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 “빗자루질은 왜 하냐고요?”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표팀 막내 이슬비(21)가 답했다. “빙판을 자세히 보면요. 두루마리 휴지처럼 오돌도돌하게 돼 있거든요. 이걸 브러시로 좌우에서 부지런히 닦아주면서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거예요.” 컬링 장비는 의외로 단출하다. 스톤은 대회를 주관하는 연맹에서 공동으로 지급하는 덕에 선수는 브러시와 특수 신발만 챙기면 된다. 브러시의 길이는 140㎝ 안팎. 하루만 연습해도 금세 닳아 없어지는 헤드는 1개 2만~3만원에 불과하지만 한 달이면 제법 비용이 든다. “돈이 없으면요? 그럼 빨아서 써야죠.” 글 사진 강릉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여자컬링대표팀은 ■1995년 출범 ■감독 정영섭(53·의정부중 교감) ■코치 최민석(32·대한컬링경기연맹) ■주요 성적 캐나다 슈트라우스대회 우승(2008년) 중국 창춘 겨울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7년) 일본 아오모리 겨울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3년)
  • 카이스트에 MB 오신 날 과속방지턱 없앤 사연

     국립 과학기술연구원(KAIST)이 지난달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멀쩡한 과속방지턱을 뜯어냈다가 며칠만에 다시 복원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고 경향닷컴이 6일 보도했다.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카이스트가 처음으로 공개한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타고 500m를 달리기 전 학교측은 과속방지턱을 없애 과잉 충성이라는 주장과 안전 운전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2009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이 대통령은 식에 앞서 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온라인 전기자동차 시연회에 참석해 직접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당초 50m만 이동하기로 돼 있었지만,교내 도로에 마땅히 있어야 할 과속방지턱은 보이지 않았다.  학교측은 이 대통령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시연이 예정된 구간의 편도차선에 설치된 방지턱 서너개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한 재학생은 “졸업식을 앞두고 작업 인부들이 노란색 테이프로 길을 차단한 채 뭔가 작업을 벌였다.”며 “그때까지 학교측의 별다른 공지도 없는 상태여서 무슨 작업을 벌이는지 알지 못했다.”고 돌아봤다.이대통령의 시운전 다음날 방지턱은 곧바로 복원됐다.  또다른 재학생은 “방지턱을 없앴다가 다시 복구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황당했다.”며 “전기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연구개발 성과물을 보호하려는 순수한 조치를 너무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아닌가.’란 반응을 보였다고 경향닷컴은 전했다.카이스트 관계자는 “자기장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이 차량 뒤쪽에 연결돼 있는데, 이 장치와 지면과의 높이 차가 약 1cm에 불과해 방지턱을 넘어가다가 자칫 고장날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잉 충성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그는 “말도 안된다. 대통령의 탑승을 고려해 방지턱을 없앴다면 학교 정문에서부터 모두 없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기자동차 개발과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임춘택 교수는 “전기자동차가 방지턱을 넘어간다고 해서 망가지거나 고장나는 일은 없겠지만, 아직까지 불안정한 실험모델을 대통령이 시승하는 상황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방지턱을 없앴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뒷담화’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포털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이날 형부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부모님과 언니가 학교를 방문했으나 언니는 졸업식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라고 해서 축하객도 신원이 확인된 2명만 입장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사촌언니가 집에 와서 하는 말이 ‘대통령의 승차감을 고려한 때문에 자동차 시승 구간의 방지턱을 모두 없앴다.’고 하더라.”며 “이 대목에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을 카이스트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졸업생 한 명당 방문객 2명으로 제한을 두고, 그것도 사전에 주민번호 등 인적사항을 미리 통보해야 한다.”면서 “이건 뭐 (카이스트) 졸업식날 이 대통령이 오는 건지, 이 대통령 오는 곳에서 (우리들이) 졸업을 하는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전기자동차 탄다고 해서 방지턱을 모조리 없애버렸다.”며 “분명히 졸업식 끝나면 또 다시 만들 것이다. 비용은 분명히 세금으로 충당할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직장인들 “뒷담화 싫지만 나도 많이 했다”

    “뒷담화를 잘하는 동료가 가장 싫었지만 나도 뒷담화를 많이 했다.”  취업사이트인 ‘사람인’은 18일 자사 회원인 직장인 14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매너 없는 동료의 유형으로 ‘뒷담화를 하는 유형’(37.8%·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짜증·화를 옆사람에게 푸는 유형’(37.5%), ‘어려운 일 떠넘기는 유형’(30.7%), ‘직급·나이 등 위계질서 무시하는 유형’(28.9%), ‘인사를 안하고, 안받는 유형’(27%), ‘반말하는 유형’(26.8%),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유형’(23.6%), ‘사적인 통화,대화를 크게 하는 유형’(21.3%), ‘대화 중 말을 끊는 유형’(19.9%), ‘어이·미스 김 등 호칭을 막 부르는 유형’(17.9%)이 10위 안에 들었다.  매너없는 동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은 거의 대부분(94.6%) 갖고 있었지만 절반에 못미치는 44.5%는 불만을 표시하거나 고쳐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불만을 나타내지 않은 이유는 ‘상사라서’ (39.9%)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 ‘말해도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서’(25.8%), ‘친하지 않아서’(9.7%), ‘본인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아서’(9.5%), ‘상대가 민망할 것 같아서’(8.5%) 등이 뒤를 이었다.  뒷담화를 가장 싫어했지만 응답자의 50.7%는 뒷담화 같은 매너없는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자신이 한 매너없는 행동 역시 ‘뒷담화’(22.2%·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주변 사람들에게 짜증, 화를 냈다’(20.9%), ‘대화 중 말을 끊었다’(18.4%), ‘인사를 하지도, 받지도 않았다’(16.3%), ‘말없이 자리를 비웠다’(13.8%), ‘직급·나이 등 위계질서를 무시했다’(10.5%)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정책진단] 고위공무원단 존치 가닥… 내부공모 규모 절반 축소

    [정책진단] 고위공무원단 존치 가닥… 내부공모 규모 절반 축소

    존폐 논란에 휩싸였던 고위공무원단제도가 ‘존치’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목적과 운영 현황 등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며, 다만 운영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점은 보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제도 운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최민호 인사실장도 “도입한 지 채 3년도 안 된 제도를 부작용 때문에 전면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선진화된 제도인 만큼 문제점을 보완해 공직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범정부 차원에서 유능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해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 7월 도입된 고위공무원단제도의 큰 틀은 이명박정부에서도 유지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대수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직무등급=계급’ 편견 깨 능력위주 발탁 고위공무원단제는 경쟁과 개방을 통해 계급·부처간 벽을 허물어 능력 위주로 발탁하고, 무능 공무원은 퇴출시킨다는 게 제도의 근본 취지다. 가장 큰 변화는 인사 패러다임을 계급에서 직무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 1∼3급 공무원들을 고위공무원단이라는 ‘한 바구니’에 담는 대신 이들이 갈 수 있는 자리를 업무의 중요도·난이도에 따라 가∼마의 5등급으로 재편했다. 하지만 과거 ‘연공서열식’ 인사 관행의 틀을 깨지 못하면서 여전히 직무등급이 계급으로 간주되고 있다. 예컨대 중앙부처 본부의 직무등급이 소속·산하기관에 비해 높고, 직무등급이 낮은 자리로 이동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계급제 폐지가 오히려 계급제 강화로 연결된 셈.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 1일부터 기존 5개 직무등급을 실장·국장급 등 2개 직무등급으로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요직과 한직, 영전과 좌천 등 인사를 둘러싼 ‘뒷담화’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새 성과평가 올 1~2월부터 적용 퇴출제의 맹점이 개선될지도 관심거리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고위공무원은 해마다 실시하는 성과평가에서 1~5단계 중 최하위 등급을 ‘2년 연속’ 또는 ‘총 3회’ 받으면 직권면직될 수 있다. 그러나 온정주의가 만연한 상황에서 퇴출 공무원은 전무했다. 실제 2006년 평가에서 최하위 ‘매우 미흡’ 판정을 받은 고위공무원은 1명도 없었고, 2007년도 평가에서는 전체 1504명 중 0.3%인 3명에 불과했다. 반면 ‘매우 우수’와 ‘우수’ 성적을 받아든 고위공무원은 각각 79.8%, 83.5%에 달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국가공무원법의 ‘신분보장’ 관련 조항을 개정, 최하위 등급을 2회 받으면 직권면직하는 ‘2진 아웃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 관대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평가방식을 현행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해 ‘매우 우수’ 비율은 20% 이내로 제한하고, ‘미흡’ 및 ‘매우 미흡’ 비율은 10% 강제 배분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로운 평가방식은 올 1~2월에 이뤄지는 2008년도 성과평가부터 적용하고, 국가공무원법은 올 상반기 안에 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방형·공모직위 공고기간도 단축 ‘공직의 벽 허물기’ 차원에서 부처별 고위공무원 직위 중 50%만 부처 자율로 임명할 수 있었다. 또 30%는 공직 내부의 공모로, 20%는 민간과 경쟁하는 개방형으로 충원해야 했다. 지난해 말 현재 개방형 직위에 민간 전문가나 타 부처 공무원이 임용되는 비율은 52.7%, 공모 직위의 타 부처 공무원 임용 비율도 66.3%에 이른다. 하지만 개방형 및 공모 직위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 예컨대 A부처와 B부처가 공모 직위를 맞바꾸는 ‘나눠먹기’, 2명 이상이 응모해야 한다는 요건만 충족시키려는 ‘들러리 채우기’ 등의 현상도 나타났다. 때문에 공모 절차가 진행되기 이전에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또 개방형 직위는 평균 59일, 공모 직위는 평균 25일 등이 걸리는 오랜 공모기간으로 불필요한 업무 공백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때문에 행안부는 올해부터 공모 직위를 기존 30%에서 15%로 축소하고, 개방형·공모 직위 공고 기간도 각각 14일에서 10일,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면접장엔 카메라… 면접관은 화장실 동행

    내년 개원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첫 대학별 면접이 있었던 지난주 긴장한 지원자들을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에피소드들이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영남대(면접관 5명)에서는 면접장에 카메라가 설치돼 지원자들이 화들짝 놀랐다는 전언이다. 한 지원자는 19일 “면접을 한두 번 본 것도 아니어서 자신감 있게 면접실로 들어섰는데 ‘빨간불’이 켜진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어 정말 떨었다.”면서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고 표정관리하며 자기소개(5분)하는 연습을 해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 대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뜩이나 추워진 날씨에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는 지원자들도 많았다. 동아대에서 시험을 본 김모(28)씨는 “오후 1시부터 5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시험을 보느라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동아대는 화장실 갈 때도 감독관이 동행했다. 무심하고 야박한 교수들과 쓰라린 질문들에 대한 뒷담화도 무성하다. 서울대 면접관(3명)들은 응시생 앞에서 해당 응시생의 리트 성적 얘기를 나누거나 비법대생(경영학)에게 어려운 전공이론학자를 물어보는 등 난감한 질문들을 쏟아내 응시생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부산대에서는 면접 보는 와중에 졸거나 딴청 피우는 교수(면접관 2명)들이 발견돼 지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LSA로스쿨아카데미 관계자는 “면접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특성화 등 사정이 비슷한 대학의 면접 정보를 미리 파악해 꼼꼼하게 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래도 춤추게 하는 긍정의 마법

    고래도 춤추게 하는 긍정의 마법

    ‘고래도 춤추게 하는 긍정의 힘!’ 경기침체에 구조조정의 칼바람까지 부는 2008년 가을. 사회 곳곳에서 절망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은 ‘긍정’에서 나오게 마련이다.12일 오후 6시50분에 첫 방송되는 MBC의 파일럿 프로그램 ‘춤추는 고래’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평범한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과 희망이 재발견된다. 교양과 예능을 접목한 이 프로그램은 ‘불만 합창단’과 ‘인간 택배 릴레이’라는 두 코너로 구성된다.‘불만 합창단’은 개그맨 박준형과 정종철이 공동 진행한다. 정정당당하게 면전에서 말하지 못하고 뒷담화로만 이어졌던 심각하고 진지한 불만들을 코믹송으로 풀어낸다. 일상의 작은 문제에서 사회적 이슈까지 말 못하는 속앓이를 드러내고 공유해 카타르시스를 느껴 보자는 취지다. ‘불만 합창단’의 첫 번째 출연팀은 쌍둥이 엄마들.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부러울 것 없다는 쌍둥이지만, 엄마들의 생활은 전쟁이다. 옷도 장난감도 무조건 두 개씩 구입하다 보니 생활비는 두 배로 든다. 쌍둥이는 무조건 말썽꾸러기라고 여기는 주위의 편견 어린 시선도 곱지 않다. 쌍둥이를 낳고 키워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지 못한다는 쌍둥이 엄마들의 불만. 쌍둥이 엄마들의 설움과 눈물은 과연 어떠한 불만합창곡으로 탄생하게 될까. 엄마들은 가족은 물론 일반인들이 가득 모인 야외공연장에서 자신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선보인다. 개그맨 이수근이 진행을 맡은 ‘인간 택배 릴레이’는 한 사람의 소중한 사연이 담긴 선물을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목적지까지 릴레이로 배달하는 코너다. 자기 한몸 추스르기도 어려운 요즘, 단순히 물건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마음을 전달하면서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큰 감동과 사랑을 전달하자는 것이 이 코너의 취지다. 이 코너의 첫 출연자 주부 이미라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4년 넘게 고향인 전라북도 군산시 무녀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씨를 대신해 MC 이수근이 선물이 담긴 배낭을 메고 배달의 길을 나섰다. 이수근은 오직 길에서 만나는 일반인들을 설득해 선물이 담긴 배낭을 목적지인 무녀도까지 배달해야 한다. 이씨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에서 고향까지의 거리는 가장 빠른 길로만 간다고 해도 무려 182km. 이 길 위에서 과연 몇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자발적인 인간 택배원으로 뛰어 줄 수 있을 것인지.5박 6일간의 감동 릴레이가 펼쳐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 & 30] 당신의 ‘오피스 스파우즈’는 누구?

    [20 & 30] 당신의 ‘오피스 스파우즈’는 누구?

    직장인들에게는 과중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토로하며 고민을 나눌 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직장에선 이성 동료간 ‘이성적 감정’ 없이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만큼은 실제 배우자보다 더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 ‘오피스 와이프’(office wife), ‘오피스 허즈번드’(office husband) 혹은 ‘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라고 불린다. 실제로 마음의 벗이 되는 사무실 배우자(오피스 스파우즈)가 있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2030 직장인들에게 그들의 사무실 배우자에 대해 들어봤다. ●사무실 내 나만의 구원투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양모(27·여)씨는 소설가 양귀자와 같은 훌륭한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졸업 후 2년간 계속된 백수생활은 그녀의 꿈을 앗아가버렸다. 취업으로 눈을 돌린 양씨. 기왕이면 글을 쓸 수 있는 홍보실이나 문화재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그 희망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양씨는 2년 전 가까스로 IT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문외한인 양씨의 회사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고, 매일 컴퓨터 언어, 코딩, 알고리즘 등 생소한 용어와 지식을 익혀야만 했다. 그런 그가 3년째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선배이자 ‘오피스 허즈번드’인 김모(32)씨의 배려 덕분이다. 김씨는 다른 회사에 다니다 양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경력사원.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양씨가 계속 한직으로만 떠도는 것이 안타까워 그녀의 특별과외 교사를 자청하고 나섰다.6개월간의 과외로 양씨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IT업무 전반을 이해하게 됐다. 이젠 간단한 프로그램도 혼자 짤 수 있고, 일에 흥미도 갖게 됐다. 양씨는 “김씨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회사를 그만뒀을 것”이라면서 “사무실에서 만큼은 김씨가 남자친구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마케팅 회사에서 2년 4개월째 근무 중인 최모(31)씨는 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한 ‘오피스 와이프’를 뒀다고 자부한다. 그의 오피스 와이프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입사 동기 김모(24·여)씨. 최씨는 가끔 자신의 실제 부인보다 김씨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두 사람은 입사 초기 대졸 신입사원과 상고를 졸업한 계약직 경리사원으로 만났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같은 부서에 배치받은 뒤 서로 허물없이 고민을 터놓는 사이가 됐다. 익숙지 않은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두 사람은 어려운 부분들을 조금씩 도와주면서 우정을 키워 나갔다. 컴맹이었던 최씨는 외국 바이어 앞에서 진행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을 구입해 열심히 공부했다. 아무리 책을 봐도 어떻게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었다. 어느 누구도 최씨를 도와주지 않을 때 선뜻 구원의 손을 내밀어 준 게 김씨였다. 상고 출신의 김씨는 ‘컴퓨터 도사‘로 불릴 만큼 능숙한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최씨는 김씨의 도움을 받아 만든 프레젠테이션으로 무사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김씨 또한 ‘오피스 허즈번드’인 최씨의 도움으로 매번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영어와는 담을 쌓고 지낸 김씨에게 부장이 외국 거래업체와 주고받는 서류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겼다. 영어사전과 한참을 씨름해도 짧은 영어 문장을 해석하기 힘든 김씨의 구원투수는 최씨였다. 영문과 출신의 그는 김씨가 하루종일 시간을 투자해도 불가능했던 영어 업무를 능수능란하게 처리해줬다. 김씨는 “오피스 허즈번드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업무뿐 아니라 일상적인 고민, 갈등도 해결해주는 만능 카운슬러죠. 그가 없는 직장생활은 상상할 수 없어요.” ●꼴불견 상사 때문에 맺어진 오피스 스파우즈 부산의 한 은행에 근무 중인 성모(26·여)씨와 박모(27)씨는 둘 도 없는 직장 동료이자 ‘오피스 스파우즈’다. 올해 초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은 뒤 서로 다른 지점에서 일하고 있지만 둘은 직장 선배들로부터 “서로 사귀는 사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친하다. 이들은 메신저와 전화로 하루에도 스무 번 이상 대화를 나눈다. 성씨는 “박씨와 이렇게 자주 연락한다는 것을 상사들이 알면 둘 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불만과 상사들의 뒷담화가 둘이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직장 상사 때문에 속상해하던 성씨에게 박씨가 “선배가 나무랄 땐 그냥 아무 대꾸하지 말고 ‘정말 내가 잘못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는 표정만 지어주고 속으로는 ‘오늘 뭐 먹지?’ 이런 생각을 하라.”고 조언해줬다. 성씨는 이 방법을 터득한 후 신기하게도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됐다.“직장생활을 하면서 답답하고 속상한 일을 누군가에게 믿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오피스 스파우즈는 그런 의미에서 2030 직장인들에겐 필수적인 존재랍니다.” 9급 공무원인 박모(27·여)씨의 오피스 와이프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입사 동기 정모(29)씨다. 그들이 오피스 스파우즈의 인연을 맺은 데는 같은 부서의 괴팍한 성격의 50대 노총각 과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상사는 후배들의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어왔고, 후배들에게 결코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때론 자신의 기분에 따라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도 시시각각 급변해 최악의 직장 상사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사 밑에서 잦은 업무보고와 야근 등의 스트레스를 받던 박씨와 정씨는 동기라는 이유만으로도 뭉칠 수 있었다. 한 번은 과장이 별다른 이유없이 시비를 걸며 박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부렸다. 이날 박씨는 정씨의 제안으로 단 둘이 술을 마시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씨는 자신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동기가 한 없이 고마웠다. 정씨도 가끔 과장의 부당한 행동에 화가날 때마다 오피스 와이프인 박씨와 술잔을 기울인다. 자신의 여자친구보다 과장의 부당함을 잘 아는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다.“박씨가 없었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을지 막막해요. 가끔은 여자친구보다 더 저를 잘 이해해준다니까요. 이러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연인으로 발전할까봐 걱정이에요.” ●내 배우자와 더 친밀한 오피스 스파우즈 회계사인 정모(35)씨는 자신의 오피스 와이프 때문에 아내로부터 바람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 정씨의 부인은 남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장 여성동료와 장시간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확신했다. 부인은 남편이 다른 직장 동료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유독 그 여성동료만 칭찬하는 걸 의심했다. 정씨가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아내의 의심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 수준으로 극에 달했다. 의부증에 시달리던 정씨는 특단의 조치로 부인에게 오피스 와이프인 유모(32·여)씨를 소개시켜줬다. 몇번의 만남 이후에야 부인은 두 사람의 관계가 이성적 관계가 아닌 그야말로 업무적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오피스 스파우즈 관계란 걸 이해했다. 이후 몇번의 만남을 가진 부인과 유씨는 서로 취미와 관심사가 같다는 이유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때론 정씨의 회사 생활을 오피스와이프인 유씨가 부인에게 일일이 보고하기도 해 정씨가 곤란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정씨는 아내와 오피스와이프의 절친한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다.“아내가 오피스 와이프와의 관계를 이해해줘서 다행이에요. 직장내에선 오피스와 이프가 제겐 둘도 없는 벗이고 인생에 있어선 아내만큼 훌륭한 친구가 없답니다.” 인천의 무역회사에서 7년째 근무 중인 정모(35)씨는 요즘 회사 생활이 ‘옥살이’ 같다. 오피스 와이프인 직장 후배 이모(32·여)씨가 회사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내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기 때문이다. 정씨와 이씨는 대학 시절 둘도 없는 같은 과 선후배였다. 졸업 후 1년간 백수생활을 한 이씨는 정씨의 제안으로 지금의 직장에 입사하게 됐다. 그 이후로 정씨와 이씨는 학교뿐 아니라 직장 선후배 사이로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다. 특히 정씨는 아내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아내와 동갑인 이씨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씨는 회사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정씨의 도움을 받으며 의지하게 됐다. 서로 잘 챙겨주다보니 정씨는 아내로부터 “유부남이 너무 여자 후배와 가깝게 지내는 거 아니냐.”는 항의도 많이 받았다. 이에 정씨는 이씨를 아내에게 소개시켜준 뒤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서로 동갑이라 편하게 지내더니 요즘은 나보다 더 가깝게 지내며 내 험담도 함께 늘어놓아요.”집에서는 아내 눈치, 회사에서는 오피스 와이프 눈치 보느라 행동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오피스 와이프가 아니라 정말 회사내에 와이프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가끔 갑갑하긴 하지만 가정과 직장에서 나를 이해해주는 아내와 후배가 있다는 게 행복하기도 하지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용어클릭 - 사무실 배우자(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 직장내에서 이성적으로 사랑하진 않지만 마치 아내와 남편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는 직장 동료를 일컫는 신조어다. 미국에서 생겨난 용어로 하위개념으로 오피스 와이프(사무실 부인·Office wife)와 오피스 허즈번드(사무실 남편·Office husband)가 있다. 미국의 한 온라인 백과사전(www.urbandictionary.com )에선 오피스 와이프에 대해 ‘직장에서 자주 접하는 이성 동료이며, 당신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그 어떤 신체적 접촉은 하지 않는다.’고 정의하고 있다.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남경찰서, 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주택금융公, 직원엔 펑펑 서민엔 찔끔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직장인들은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같은 연배의 동료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기 일쑤다. 혈기 왕성한 20∼30대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동료는 누구일까.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동료, 자기만 잘난 동료, 남녀를 차별하는 동료, 겉과 속이 다른 동료…. 얄궂은 동료 때문에 열받은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들어봤다. 이모(27·여)씨는 늘 남의 말을 이상하게 소문내고 다니는 직장동료 K씨만 보면 이가 갈린다.K씨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자기 마음대로 각색해 여기저기 소문을 낸다. 얼마 전엔 이씨도 K씨의 ‘소설´에 톡톡히 당했다. 나이 차가 여덟 살이나 나는 데다 애가 세 살인 유부남 직상 상사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이 한동안 자신을 쌀쌀맞게 대하기에 알아봤더니 K씨가 “둘이 서로 불륜 관계더라. 둘의 데이트 장면을 봤다.”는 뜬소문을 냈다는 게 파악됐다.“너무 놀라서 K씨에게 따졌더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님 말고.´식의 태도더군요. 결국 소문을 들은 유부남 상사가 K씨를 불러 공개적으로 꾸지람을 주고서야 착각이라고 인정하더라고요.”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0·여)씨는 툭하면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여성 동료 A씨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상사 지시를 잘못 헤아려 단체로 야단맞는 자리에서 A씨만 유독 ‘눈물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상사 앞에선 가만 있다가, 남자 상사 앞에서만 ‘울음 전법´을 쓰는 점도 눈에 확 드러난다.“그렇게 울면 다른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던 상사도 곧 수그러들고 오히려 달래기까지 해요. 여자 상사에게는 울었다간 혼만 더 날 거라는 걸 아니까 그 앞에선 울지 않죠.” ●뜬구름 잡는 소문 퍼뜨리는 ‘소설가´가 미워요. 지난해 공기업에 입사한 신모(29·여)씨는 일이 바쁠 때마다 상사에게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입사 동기 강모(28·여)씨만 보면 눈을 자연스레 흘기게 된다. 강씨는 특히 야근해야 할 때면 구토 증상이 있다면서 의자에서 못 일어나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좋은 곳으로 떠나는 해외출장이나 야유회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벼르고 있던 신씨는 지난달 미국 출장 얘기가 나오자 일부러 부원들 앞에서 강씨에게 “넌 몸도 약한데 미국 출장을 못 가지 않겠니.”라고 물었다. 하지만 강씨는 “아무리 아파도 회사 일인데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지.”라고 뻔뻔스레 말했다. 이런 강씨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부서 잡일은 거의 신씨에게 돌아온다.“아직은 참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몰라요. 몇 번이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신입사원이라 위에서 동기애도 없냐는 평을 들을까봐 그냥 혼자 삭이고 있습니다.” 직장인 남모(30)씨는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동료 Y씨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Y씨는 희생이 필요한 회사 행사는 무조건 피해간다. 핑계도 흘러 넘친다. 늦게까지 팀원 모두 야근을 해야 할 때면 ‘어머님이 아프시다.´,‘머리가 아프다.´,‘집안에 제사가 있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댄다. 때문에 직장에서 Y씨는 ‘미꾸라지´로 불린다.“누군들 일찍 퇴근하고 싶지 않겠어요. 모두 다 핑계대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남 생각 안 하고 매번 그런 행동을 하는 Y씨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무역회사에 다니는 한모(32)씨는 술자리만 되면 술을 못 마시는 동료 B씨가 증오스럽다. 바이어들과 술자리가 많은 직종이지만 B씨는 이미 술을 거의 못 마신다고 회사에 공언한 상태라 늘 대충 버티다 일찍 집으로 간다. 때문에 업무상 술자리는 거의 한씨의 몫이 됐다. 결국 한씨는 속된 말로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한다. 아침이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은 마냥 울렁거리지만 B씨는 멀쩡하게 업무에만 매진한다. 더욱 화가 난 건 B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B씨와 함께 아는 대학 동창이 있는데 대학 땐 두주불사로 술을 마셔댔다는 거예요. 게다가 혼자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고 공부까지 하고 있단 얘기를 들으니 안 그래도 울렁거리는 속이 확 뒤집어질 거 같습니다.” ●남녀 동료 차별대우하는 사람 눈꼴시어요. 한 물류회사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다른 여자 동료 C씨만 보면 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C씨는 여자 동료들과는 별로 얘기도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대한다. 때문에 여자 사원들은 C씨를 따돌림하지만 C씨는 그마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남자 동료들과 있을 땐 태도가 달라진다. 애교도 부리고 툭툭 건드리며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슬쩍 일을 떠넘기면서 친한 척하기도 한다. 게다가 후배를 가르칠 때도 여자 후배에겐 사사건건 트집을 잡지만 남자 후배에겐 상냥한 천사가 돼 이것저것 자세하게 일을 가르쳐준다. “사람이니까 개인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순 없을 거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친구는 심하게 말하면 ‘그저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구나.´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회사원 임모(29·여)씨도 자기 손익과 위치에 따라 사람을 전혀 다른 태도로 대하는 한 동료만 보면 고개가 돌아간다. 그 동료는 함께 일하다가도 옆에 있는 동료가 자신의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대놓고 무시하며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사람이 나타나면 보기가 역겨울 정도로 치근덕거린다.“일도 결국 사람이 함께 하는 거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이해득실로만 대하는 계산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함께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사건건 잘난 척 좀 하지 마시죠. 직장인 최모(25·여)씨는 늘 자기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네가 아직 사회생활을 덜해봐서 그런가 본데….”라고 무시하는 ‘무개념´ D씨를 볼 때마다 숨고 싶어진다. 나이도 별 차이 없고 직장 경험도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서 말끝마다 ‘사회생활´ 운운하며 잘난 척하기 때문이다.“D씨가 제 행동을 지적할 때마다 전 개가 멍멍 짖는 모습을 연상해요. 자기 자신의 행동은 어떤지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데 사실 짜증도 나지만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저럴까 싶어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박모(29)씨도 늘 자기만 일한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 E씨를 보면 혀만 찬다. 최근 팀원 모두 고생하며 결과물을 낸 프로젝트에 대해 E씨는 자기가 가장 핵심적인 일을 했다며 다른 팀원들을 무능력자 취급했다. 사실 E씨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 거래처 술자리에서 자신이 망쳐놓은 일에 대해 혼자 일처리를 다했다며 떠벌리는 데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결국 E씨는 회사에서 ‘잘난척 대마왕´,‘왕따 미스터E´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고 말았다.“E씨만큼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 근거 없고도 끝이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요.” 교육 관련 기업에 다니는 유모(40)씨도 혼자 튀며 잘난 척하는 동료가 밉상이다. 최근 상사가 유씨 등 동료 4명에게 동종업계 시장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각자 담당 기업을 배분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일주일가량 야근하며 고생했다. 그런데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 동료가 불쑥 일어나 자신이 혼자 다 한 것처럼 말했다. 다른 동료의 노력까지 가로챈 것이다. 그 사람은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뒤통수의 달인´으로 통한다. 동료들과 있을 때는 회사나 상사의 잘못된 점을 집중 성토하며 자신이 나서서 바로잡겠다고까지 공언한다. 하지만 정작 윗사람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다.‘회비어천가´(회사 칭송)에까지 이르는 데는 할 말이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동료의 공까지 가로채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주어지는 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그 친구를 보면 ‘저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란 회의감이 들 정도예요.” ●상사 앞에서만 열심히 하는 당신, 조심하세요!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최모(29·여)씨는 상사가 있을 때만 일을 잘하는 척하는 동료가 어이없다. 동료 이모(30·여)씨는 평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손님이 와도 모르는 척하고 테이블 정리와 사무실 청소 같은 일은 할 생각조차 않는다. 하지만 윗사람만 있으면 솔선수범형으로 돌변한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차를 내오거나 테이블을 깔끔하게 치우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출근시간도 가관이다. 최씨의 회사는 업무상 상사의 출장이 잦다. 이씨는 상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느지막하게 회사에 나오고, 상사가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나와 분주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상사는 곧잘 최씨와 다른 동료들에게 이씨를 본받으라고 훈계까지 한다. “윗사람은 그 동료의 실체를 몰라요. 가끔 상사에게 말하고 싶지만 ‘질투 나서 그러느냐. 칭찬받으려면 너도 열심히 하라.´고 할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답니다.” 한 방송국 PD 이모(34·여)씨는 업무 협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얄밉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향, 카메라, 소품 등 많은 파트를 조화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한 파트라도 신경을 덜 쓰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방송을 망치고 만다. 하지만 일부는 “대충해도 월급은 나온다.”는 식으로 일을 해 이씨를 분통터지게 한다. “둔감한 척하면서 슬쩍 손을 놓는 사람이 최악이죠. 결국 그런 사람도 설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말로 충고도 하지만 자존심만 세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제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사건팀 nomad@seoul.co.kr
  • “베컴과 불륜 뒷얘기 털어놓겠다”

    ‘섹시 아이콘’인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의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는 전직 비서가 그와 가졌던 성관계에 대한 ‘뒷담화’를 털어놓겠다고 밝혔다. 베컴이 2003∼0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 개인비서로 고용했던 레베카 루스(31)가 채널 5의 성담론 토크쇼 ‘제네레이션 섹스’에 출연해 은밀한 얘기들을 털어놓을 예정이라고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스타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스가 베컴의 연인이었다고 주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베컴은 그동안 여러 차례 루스와의 외도를 전면 부인했다. 베컴 부부는 루스의 외도 주장 때문에 한때 이혼을 고려한 적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아홉 살 장남을 비롯, 세 자녀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 왔다. 루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베컴과의 불륜이 이 부부의 결혼을 더욱 결속시키고 있다는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다. 셋째 아이를 갖기로 부인 빅토리아가 결심한 것도 자신과 바람피운 베컴을 묶어 놓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식이었다. 루스는 최근 속옷 브랜드 ‘RL’ 런칭을 앞두고 이미 이 분야에 진출한 빅토리아와 한판 대결이 예고돼 있어 이번 불륜 폭로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女談餘談] 나훈아의 분노/이은주 문화부 기자

    ‘나훈아 괴소문’이 25일 당사자의 기자회견으로 일단락됐다. 소문에 거론된 여배우가 공식적으로 관련설을 부인하고 경찰 내사까지 시작된 지 1주일 만이다. 이날 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그간 나돈 온갖 설들을 잠재울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체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는 회견 내내 분을 좀처럼 삭이지 못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이토록 분노케 한 것일까. 그는 일단 확실치 않은 이야기를 실제에 근거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을 겨냥했다.“진실은 딴데 가 있고, 엉뚱한 이야기만 난무한다. 만일 이런 식이라면 뭐하러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전쟁에 나가 죽기까지 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가 정작 분노해야 할 것은 우리사회의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뒷담화 문화’로 대변되는 폐쇄적인 의사소통 구조일 것이다. 애초에 흥미위주의 시각으로 접근한 언론도 문제겠지만, 현대사회의 잘못된 ‘끼리끼리’문화는 온·오프라인에서 소문의 불필요한 확대재생산을 불러왔다. 물론 나훈아 본인의 책임도 있을 수 있다. 일체의 인터뷰나 TV출연을 하지 않고 오직 공연을 통해서만 대중과 만나는 그의 ‘신비주의’는 근거없는 소문에 날개를 달아주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이번 ‘괴소문’ 사건이 확실히 마무리되려면 소문의 2,3차 유통 확산을 막아야 한다. 나훈아 역시 “사실 여부를 떠나 오늘로 사건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유증이 매우 길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나훈아가 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 바로 ‘꿈’이다.“연예인은 꿈을 파는 사람이고 꿈을 팔려면 내가 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고갈된 자신의 꿈을 찾아 헤맸지만, 이제는 자신의 모든 꿈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동안 나훈아의 구성진 노래를 통해 삶의 추억을 선물받은 이들이라면 이번엔 우리가 그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지난 40년간 우리 곁을 지켜온 ‘국민가수’를 이대로 영영 떠나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은주 문화부 기자 erin@seoul.co.kr
  • 한국산업사회학회 조희연 회장 “비판 넘어 대안제시하는 학회로”

    한국산업사회학회 조희연 회장 “비판 넘어 대안제시하는 학회로”

    한국산업사회학회가 ‘비판사회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열린 임시총회에서였다.1984년 창립 후 23년만이다. ‘원조’ 학술운동 단체로 비판적·실천적 지식인집단의 모태 역할을 해온 산업사회학회가 간판을 바꿔단 것은 작지 않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독재에 맞서 싸운 전력이 더 이상 ‘비판지식인’이란 명패 유지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음을 함의하고 있는 까닭이다.‘포스트 민주화시대’에 조응하는 대안제출 없인 지식인의 비판정신도 ‘의기충천했던 옛날’을 회고하는 ‘후일담 집단의 자족적 뒷담화’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명칭 변경을 주도한 이는 현 회장인 조희연 성공회대(사회학) 교수다. 조 교수는 올초 벌어진 ‘진보논쟁´의 촉발자다. 참여정부 위기 원인을 진단한 최장집(정치학) 고려대 교수의 견해에 이견을 제시하면서 논쟁은 한국 지식계를 뜨겁게 달궜고, 노무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 표출로 정치논쟁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자기변신하는 학회로 변신 16일 성공회대 교수연구실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조 교수는 “산업사회학회란 명칭 때문에 범 비판지식인 단체가 분과학회의 하나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명칭 변경엔 비판적·진보적 시각으로 한국사회 전 영역을 탐구하고 대안을 내놓는 단체로 자기변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일보한 민주주의로의 이행 단계에서 부닥치는 병목현상을 극복하려면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진보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가 진보논쟁에서 제기하려 했던 핵심 주장인 동시에, 논쟁이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 의제이기도 하다. 한국산업사회학회는 ‘민중의 스승’이라 불린 고 김진균(사회학) 서울대 교수가 싹을 틔웠다. 산업사회학회 창립은 역사문제연구소(1986년), 한국정치연구회(1987년), 한국역사연구회(1988년) 등 분과학문별 비판적 연구단체 창립을 가속화시켰고, 이는 88년 학술단체협의회 결성으로 이어졌다. 학회는 당시 금기영역이던 계급, 국가, 빈곤, 마르크스주의 등을 연구주제로 적극 끌어들이는 한편,‘사회구성체논쟁’을 통해 80년대를 ‘사회과학의 백가쟁명 시대’로 이끌었다. 김 교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학회를 이끈 이는 조 교수와 논쟁을 벌인 최장집 교수다. ●진보의 위기 조 교수는 “비판적 저항의식을 가진 연구자들은 민주화 상황에 걸맞은 문제의식에 따라 재조직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평등, 신빈곤, 소비자권리, 양극화, 욕망의 구조 등 ‘반독재 스펙트럼’으로 포착되지 않는 새로운 의제들을 적극 대면하고 끌어안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형준 의원이 이명박 캠프 대변인으로 있고, 이영훈(서울대 경제학) 교수와 김일영(성균관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뉴라이트로 변신하는 등 과거 우리와 함께했던 연구자들이 체제내화되는 것은 정치발전의 불가피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반면 비판지식인이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자신들이 주장했던 의제가 실현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의 실패도 독재와 반독재, 보수와 진보의 양분법에 갇힌 채 경계를 뛰어넘는 진보적 전략을 구성해내지 못한 데서 하나의 원인을 찾았다.‘저항의 미덕’과 ‘통치의 미덕’을 조화시키지 못했고, 결국 ‘민주적이고 투명한 신계급사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면서도 거리의 투사처럼 행동해 반대편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참여정부는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개방, 한·미 FTA 등을 과격하게 추진할 줄만 알았지 그 파괴적 결과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은 부족합니다. 결국 민주성과 투명성은 높아졌지만 훨씬 더 험악한 계급사회가 닥치고 말았습니다.” 조 교수는 자신을 포함한 진보진영 전반에 매서운 일침을 가했다. 자기변신하는 보수와 경쟁하려면 진보의 내용도 지금보다 한층 풍성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는 대안없이 비판만 하는 선입견 깰것 그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신개발주의로 무장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장준하 선생 부인을 만나 화해를 모색하는 등 보수는 외연을 넓히고 있다.”면서 “대안부재의 책임을 정부에만 돌릴 것이 아니라 진보진영 전체가 책임을 통감하고 대안창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의 대통합작업에 대해서도 그는 “‘반한나라당 전선’이란 합종연횡만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박정희와는 다른 방식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인적결합만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중도자유주의 세력 및 진보의 위기는 곧 ‘대안의 위기’란 따가운 지적이다. 차이는 확인했으나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진보논쟁’이 아쉬운 것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안체제 논의를 그가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 교수 자신 또한 ‘생태평화 사회민주주의’란 미래상을 제시하는 등 ‘대안부재의 자괴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치열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끝나지 않은 그녀를 둘러싼 거짓과 진실’ ‘모두가 그녀의 이름을 알지만 그녀를 알지 못한다.’ 이달 17일과 새달 6일 잇따라 관객을 찾을 외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한국영화 ‘황진이’의 홍보문구다.16세기 조선과 18세기 프랑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역사책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온갖 장르의 예술작품에 등장했던 그녀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두 여성에 관한 영화는 그래서 ‘파격’을 시도했다. 정치적 역학관계에 휘말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현실도피를 위해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를 둘렀다. 현실에 저항하는 황진이는 질식할 것 같은 유교적 엄숙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블랙을 사용한 과감한 배색으로 저항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한 인물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영화예술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18세기에 캔버스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치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의상감독을 맡은 밀레나 카노네로는 이로써 세번째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귀여운 소녀 같으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은 우아한 ‘베르사유의 장미’를 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자 ‘마카롱’의 색을 따 만든 마리 앙투아네트(커스트 던스트)의 드레스들은 깜찍, 발랄, 경쾌한 느낌이다. 구두는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마놀로 블라닉이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요즘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캔버스화도 등장한다. 인터넷 강국답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옥에 티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벌써 캡처 사진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10대들과 소통하게 만들고 싶었던 코폴라 감독의 귀여운 장난이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선보인 영화는 극과 극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비판하는 쪽은 역사적 배경묘사에 소홀했다는 것. 영화는 “빵을 달라!”는 성난 군중들을 향해 “케이크나 먹지 그래.”라고 던진 한마디로 사치와 허영에 찌든 ‘골빈 여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앙투아네트를 위한 ‘변명´이다. 그녀는 14세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프랑스로 시집을 왔다. 영화는 이국 땅에서 겪었을 법한 심적인 고통과 외로움 등을 묘사하는 데 주력한다. 남편의 무관심, 주변의 뒷담화에 시달리다 임신을 못하면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친정어머니의 걱정 가득한 편지를 받아들고 오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사랑에 굶주린 그녀가 현실도피의 방책으로 파티와 사치, 도박, 불륜에 빠져들 수밖에 더 있었을까. 전개는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화려한 의상과 소품, 실제 베르사유궁을 들여다보노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한복에도 블랙 &화이트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북한작가 홍석중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황진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황진이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던 황진이는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뭇 남성들을 치마폭 안에서 가지고 놀았다 하는 정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놈이(유지태)’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그려진다. 여기에다 그녀는 마치 여성·사회 운동가 같은 모습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계급사회의 모순에 대항해 스스로 천민인 기생의 길을 택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자유롭고 당당한 황진이를 표현하는 데 의상과 메이크업, 장신구가 한몫 단단히 한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한복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분홍, 빨강 등 화사한 색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검은색을 주로 하고 여기에 초록과 보라, 청색 등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색상을 과감하게 섞어 놓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모던한 황진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블랙 시스루 한복을 입은 황진이의 강렬한 자태에서 넘보기 힘든 위엄이 엿보인다. 특별한 감각을 입고 태어난 의상은 몸에 걸치는 순간 그 힘을 발휘하는가 보다. 송혜교는 거동과 표정에서 차갑고 도도한 16세기 여장부를 제대로 연기해 그녀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누드 브리핑] 서울시장 유머비결은 얼굴?

    양대웅 구로구청장이 해외출장지에서도 전자결재를 해 전결처리를 기대하던 직원들을 무안하게 하고 있답니다.‘도봉산’의 최선길 도봉구청장과 ‘삼각산’의 김현풍 강북구청장의 가상 ‘산 타기’대결이 화제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썰렁한 농담을 해도 청중은 웃음바다라고 하네요. ●“구청장 출장가면 편할 줄 알았는데…” 구청장의 부재 기간동안 ‘편해질까.’하고 생각했던 구로구 직원들의 기대가 무참히 깨졌다고 합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두바이를 비롯해 3개국 해외시장 개척으로 자리를 비웠는데요. 구청장이 현지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전자 결재를 모두 하는 데다 메모와 지시 사항까지 꼬박꼬박 곁들여 직원들이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예전에는 해외에 있는 동안 대부분의 사항을 부구청장 전결로 처리했었다고 하네요. 한 직원은 “옆에 없어도 있는 것 같은 청장에다 ‘일벌레’ 부구청장의 지시까지 늘어나 더 괴롭다.”고 말했습니다.●도봉산 vs 삼각산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삼각산 도사’로 알려진 김현풍 강북구청장에게 ‘산 타기’ 도전장을 낼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요. 김 구청장은 거의 매일 새벽에 맨발로 삼각산을 뛰어오르는 산악마라톤 마니아지요. 최근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소식이 이웃인 도봉구로 전해지면서 최 구청장 측에서 ‘공식 대결’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모양입니다. 최 구청장도 만만치 않은 산악인입니다. 매주 휴일이면 도봉산 등반을 즐기고 한달에 한번씩 주민 동호인들과 지방원정 등반도 떠납니다. 일행이 관광버스 10여대 인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설악산 300회 이상 등반을 자랑하고요. 걸음이 워낙 빨라 동호인들이 직선 루트로 오르는 사이에 지그재그로 돌아 정상에서 만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종목’이 달라 실제 대결이 이뤄질 것 같지는 않을성싶네요.●‘유머도 얼굴이 받쳐줘야’ 10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창의아이디어 및 사례 발표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펀(fun)경영’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는데요. 이날 특별발표를 한 한 테마파크의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만드는 펀 경영과 펀 제도가 인상적이었는지 마지막 인사말 대신 즉석 유머를 던졌습니다.“어느날 한 70대 노 부부에게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할머니가 세계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더니 세계여행 티켓이 “펑” 하고 나타났죠. 할아버지는 ‘30년 젊은 부인과 살고 싶다.’고 말해 할머니를 기가 막히게 했는데요.“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글쎄 할아버지가 100살이 됐답니다.” 좌중이 웃음바다가 됐죠.하지만 한 간부가 같은 내용을 사석에서 ‘날려’보았는데, 반응은 냉담했답니다. 유머도 전달하는 사람, 분위기 등이 모두 받쳐줘야 효과를 발휘한다는 뒷담화가 돌았다고 하네요.시청팀
  •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신문·방송 겸영논란 제대로 보자

    한국신문협회가 지난 11일 입장을 내놨다.CBS가 추진하는 무료일간지 발행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신문법 개정이 끝날 때까지 유보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유보 요구 다음에 내놓은 주장이다. 법을 보완해 CBS의 무료일간지 발행을 막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차제에 신문사도 방송을 경영하고 방송사가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신문·방송 겸영금지조항을 풀라고 한다. 울고 싶던 차에 CBS가 뺨을 때려줬으니 살풀이를 하자는 취지다. 가정하자. 신문사의 염원대로 신문·방송 겸영금지조항이 풀리면 신문사 형편은 나아지고, 매체 영향력은 더 커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장담할 수 없다. 현행법이 원천적으로 신문사의 방송 경영을 막고 있는 건 아니다. 일부 신문사는 다큐멘터리, 골프, 경제정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운영하고 있거나 등록해놨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에도 진출해있다. 현행법이 막고 있는 건 지상파 방송사업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PP다. 그러니까 신문사의 방송겸영 전략은 취재 인프라를 활용해 보도전문 PP를 운영함으로써 멀티유즈 효과를 누리거나 종합편성 채널을 운영해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돈도 더 벌겠다는 것이다. 동인이 하나 더 있다. 매체시장에 제3의 지각변동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IPTV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IPTV의 성격을 놓고 정보통신부는 통신을, 방송위원회는 방송의 측면을 강조하는데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른다.통신으로 규정되면 다행이지만 방송으로 규정될 경우 편성규제를 받게 된다. 이 경우를 대비해 제도적인 장벽을 걷어놔야 한다. 바람은 현실적이고 전략은 구체적이지만 그래도 앞날은 안개속이다. 여러 가지 문제 중 우선 눈에 들어오는 두 가지다. 신문사의 전략이 성공하려면 신문 콘텐츠 제작시스템이 영상 콘텐츠를 파생시키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그래야 투입 대비 산출을 최대화할 수 있다. 신문사의 열악한 자본력에 비춰봐서도 이는 필수다.하지만 신문사는 동종 콘텐츠인 인터넷 뉴스 병행생산 모델조차 만들지 못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이종 콘텐츠인 영상콘텐츠를 멀티 유즈 시스템으로 생산한다? 기대하기 어렵다. 방송사인 CBS가 신문 발행을 모색할 수 있는 주요인은 원천 콘텐츠인 방송 뉴스가 영상이 아니라 텍스트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텍스트와 영상은 제작방식과 표현양식이 전혀 다르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상 콘텐츠 제작주체를 별도로 꾸려야 하는데 투입 대비 산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자의 취재 동선에 영상 콘텐츠 제작주체를 덧붙이는 방식도 있으나 이렇게 되면 영상 콘텐츠는 ‘뒷담화’나 ‘뒷장면’ 또는 곁가지 기획물 범위를 맴돌기 십상이다. 결국 뉴스의 여성화와 오락화를 낳게 된다. 한 가지 사실만 덧붙이자. 지금까지 운위한 신문사는 ‘상대적으로’ 돈 많은 일부 극소수 신문사다.‘신문사’를 ‘일부 신문사’로 바꿔 읽으면 새로운 독해 결과가 나온다. 앞서 언급한 우려사항이 불식된다 해도 그 혜택은 한곳으로 집중된다. 이종매체간 균형발전은 둘째 치고 동종매체간 불균형 발전이 더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미디어평론가
  • 연예가 앞담화·뒷담화

    “‘괴물’‘각설탕’에 바다이야기까지. 그 사이에서 각축을 벌여야 하는 우리 영화의 시사회장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달 7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이에서’의 시사회 직전 무대인사에서 이창재 감독. “워낙 제가 사는 게 울퉁불퉁해서요. 욕지거리를 너무 순화하면 영화 분위기가 암울해질까봐 그대로 넣었는데. 이거 ‘천추의 한’이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 개봉을 앞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시사회를 끝낸 뒤 김해곤 감독 웃으며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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