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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추억 졸업식/박대출 논설위원

    1959년 미국의 한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이 타임캡슐을 묻는다. 각자 미래의 그림을 담는다. 한 소녀는 숫자들을 빼곡히 쓴다. 캡슐은 50년 뒤 열린다. 소녀의 종이는 소년에게 건네진다. 숫자는 대형 참사들을 예고한다. 마지막 숫자는 태양 폭풍으로 이어진다. 지구를 휩쓸어 모든 생명을 태운다. 소녀의 손녀와 소년만 살아남는다. 지난해 개봉된 외화 노잉(Knowing)의 줄거리다. 충북 영동의 추풍령 중학교는 얼마전 타임캡슐을 땅에 묻었다. 11년째 계속 해 온 졸업행사다. 부산 사상중과 경북 문경중 졸업생들도 타임캡슐에 꿈을 담아 20년 뒤 개봉한다. 이런 행사를 갖는 초등학교는 꽤 많다. 서울 노원 상경, 인천 대화, 청주 서촌·수곡, 충주 칠금, 괴산 칠성·송면, 원주 단구, 태백 황지중앙 등. 타임캡슐은 현재와 미래의 연결고리다. 영화 속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도 애용하는 이벤트가 됐다. 영화에선 개교식 때였지만 우리는 졸업할 때 주로 한다. 막장 ‘졸업빵’(뒤풀이)으로 시끌시끌하다. 인터넷은 도배질이고, 언론은 대서특필이다. 내용을 보면 심각하다. 밀가루를 뿌리고, 계란을 던지고, 옷 찢는 건 애교 수준이다. 알몸으로 도심을 질주하고, 옷을 벗기고, 바다에 빠뜨리기도 한다. 집단 옷 벗기기는 남학생에서 여학생으로 번졌다. 한 막장이 인터넷에 오르면 더 센 막장이 뜬다. 악성으로 진화하는 형국이다. 일탈은 분명 일탈이다. 추억을 남기는 ‘착한 졸업식’은 더 많다. 충주 중앙중과 청도 금천중·고 졸업생들은 아이티 난민 돕기 모금행사를 가졌다.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는 확산되는 추세다. 선후배가 의형제를 맺고, 선생님과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기도 한다. 고교 졸업생에게 졸업 가운을 입혀 폼나게 해 주고, 현악 5중주 연주로 고상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유단자 띠를 두른 태권도복을 입기도 한다. 재학생 밴드나 국악 공연 등 졸업식을 음악회로 꾸미고, 그림 전시회 등으로 페스티벌도 갖는다. 학교 생활을 담은 동영상이나 앨범 나누기는 이제 흔하다. 졸업빵은 물론 위험수위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건 어른들의 인식이 아닌가 싶다. 어른들은 나무라고 탄식만 한다. 소수의 일탈을 다수의 일탈로 확대 해서 우려할 일은 아니다. 막장 졸업식과 막장 청소년을 등식화하는 건 ‘오버’다. 추한 졸업식보다는 착한 졸업식이 훨씬 더 많다. 지금 캐나다 밴쿠버에서 올림픽사(史)를 새로 쓰는 주역들이 누구인가. 몇년 전 중·고를 졸업한 신세대들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알몸 뒤풀이’ 가해학생 조사

    경찰이 졸업식 알몸 뒤풀이 사건의 가해 고교생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7일 오후 가해 학생 20명 가운데 5명을 출석시켜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18일까지 나머지 15명도 조사를 마친 뒤 검찰과 협의를 거쳐 이번주 안에 처벌 수위를 결정하고, 가해자 조사에서 피해자 진술에서 드러난 강압과 금품 갈취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또 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지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알몸 뒤풀이 동영상과 사진 유포자에 대해서도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신원을 확인, 유포자를 조만간 소환키로 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개학전 학교폭력 예방상담 실시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일선 학교에서 대대적인 학교 폭력 예방 계도활동이 전개된다. 개학 전에는 학교폭력 예방상담이 실시되고, 가정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 대상 예방교육이 확대된다. 고교 선배들의 강압에 의한 ‘알몸 졸업식’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시도교육청 생활지도 담당 장학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대책을 전달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 알몸 졸업식 파문의 근원지인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중학교를 방문했다. 전날 경기도 고양교육청을 찾기도 했던 교과부 관계자들은 18일까지 현장점검단을 시도에 파견해 졸업식 뒤풀이와 관련된 문제점을 파악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과부 안명수 학교운영지원과장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대한 종합계획을 마련해 다음달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알몸 졸업식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건으로 접근하면 안되고, 교육문화 차원의 원론적인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교과부도 학교폭력 전반에 대해 가동되는 예방·처벌 방식을 점검하는 분위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추노’ 후속 ‘신데렐라 언니’, 대본연습 스타트

    ‘추노’ 후속 ‘신데렐라 언니’, 대본연습 스타트

    문근영, 천정명, 서우, 옥택연 등 ‘초특급 드림팀’이 화려한 출발의 신호탄을 울렸다. 3월31일 첫 방송될 KBS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의 주연급 4인방과 이미숙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은 설 연휴 전인 지난 12일 여의도에서 첫 대본 연습을 진행했다. 문근영, 천정명, 서우, 옥택연 등 주연급 4인방은 캐스팅이 확정 된 후 따로 ‘막걸리 만남’을 가지며 친분을 다져왔던 상황. 하지만 이미숙 등 관록의 중견 배우들을 비롯해 전체 출연진들과는 이날 대본연습을 통해 첫 대면식을 갖게 된 셈이다. ’신데렐라 언니’ 팀의 첫 대본 연습은 약 3시간 동안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근영은 ‘얼음공주’의 차가운 면모를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냈으며, 천정명 또한 ‘키다리 아저씨’의 부드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웃음공주’ 서우 또한 남다른 연기력을 과시해 극찬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이미숙은 소위 ‘이대 나온 여자 톤’의 연기와 함께 막나가는 연기 등 완벽하게 이중적인 ‘원조 팜므파탈’의 모습을 표현,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대본 연습장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또한 뒤풀이에서 이 역할은 자신이 제일 적격이라고 말해 웃음을 짓게 했다. 한편 ‘신데렐라 언니’는 ‘피아노’, ‘봄날’ ‘닥터깽’ ‘불한당’의 김규완 작가와 ‘포도밭 그 사나이’를 공동 연출한 김영조 PD가 손을 잡고 만드는 작품으로, ‘신데렐라’ 집에 입성한 계모의 딸, 즉 ‘신데렐라 언니’가 신데렐라를 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여성을 위한 동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며 사정해도 옷찢고 가위로 잘랐다”

    도를 넘어선 고양 지역의 중학교 졸업식 ‘알몸 뒤풀이’ 과정이 피해자 진술을 통해 속속 가혹 행위 수준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6일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중학생 15명은 졸업식 날인 11일에 며칠 앞서 같은 중학교 출신인 고교생 선배 20명으로부터 “졸업빵(뒤풀이)을 한다.”는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받았다. 피해 학생들은 전통적으로 졸업식 때마다 뒤풀이가 있었고 뒤풀이 과정에서 옷이 찢기거나 얼차려를 받는 등 가혹행위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을 알고 있어 대부분 망설였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고교로 진학하면 또다시 선배로 만나야 할 상황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게다가 선배들이 “상의만 벗기겠다.”고 약속까지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계란과 케첩, 밀가루 세례를 퍼붓는 ‘통상적인’ 뒤풀이를 넘어 한겨울 추위에 속옷까지 벗을 것을 요구받았다. 일부 여학생들은 울면서 사정했지만 선배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옷 벗기를 거부한 일부 학생들은 강제로 옷이 찢기거나 일부는 가위로 옷이 잘리며 고스란히 알몸 상태가 됐다. 선배들은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퍼붓기 위해 우비를 갖춰 입고 피해 학생들의 거부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가위까지 준비했다. 그러곤 재미삼아 이런 모습을 캠코더와 카메라로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렸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또 가해 학생이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보고 이 학생과 함께 인터넷에 무작위로 유포한 누리꾼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이날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처음 올린 학생을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이날 조사를 받고 돌아간 한 피해 학생은 “다른 중학교도 다 비슷한 졸업식 뒤풀이를 한다.”고 밝혔다. 잘 알려지지 않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양교육청 관계자는 “부산과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 졸업식 뒤풀이가 문제가 돼 각 학교에 지침을 내려 대대적으로 생활지도를 했지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할 말이 없다.”면서 “생활지도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dang@seoul.co.kr
  • ‘알몸 졸업뒤풀이’ 처벌검토

    경기 일산경찰서는 고양 모 중학교 졸업식 후 남녀 학생들이 전라로 뒤풀이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과 관련, 이 같은 행위를 강요한 가해학생들에게 형사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피해학생 7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선배의 강압으로 그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피해학생들은 경찰에서 “문자로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나가지 않으면 선배들에게 혼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가해학생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을 검토키로 했다.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설맞이 가족과 함께하는 무대 풍성

    설맞이 가족과 함께하는 무대 풍성

    최대의 명절 설(14일)이 다가왔다. 설 연휴에 TV에 매달리기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지들과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언제나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공연은 TV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른, 우려낸 맛이 있다. ●우리 소리는 명절을 싣고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우리 소리다. 서울 시내 국악 공연은 설 당일에도 쉬지 않기 때문에 가족 행사를 마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 볼 수 있다.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에서는 14일과 15일 오후 3시에 전통 타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전통문화 체험 공연인 ‘설날의 행복’을 개최한다. 전통타악연구소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막을 여는 공연은 새해의 행복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비나리, 판굿을 거쳐 진유림 청어람무용단이 선사하는 화려한 태평무, 궁중무용 춘앵전으로 이어진다. 설날을 맞아 공연장 마당에서는 사전행사로 막걸리 만들기 체험과 공연 뒤풀이 행사로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되는 ‘강강술래’가 준비됐다. 1만원. (02)3990-1114~6. 국립국악원도 14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경인년, 신명난 세상 만들기’를 연다. 한국청소년전통예술단 소리누리가 흥겨운 북소리와 대금·태평소가 어우러진 퍼포먼스 ‘북으로 여는 새해 희망가’를 선보이고, 민요 신동 송소희양은 ‘비나리와 흥겨운 민요’, 무용 신동 최민재군은 ‘승무’를 선사한다.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소리꾼들과 국악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 퓨전 국악 그룹 ‘나비야’의 무대도 이어진다. 8000~1만원. (02)580-3300.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는 14일 오후 1시부터 ‘2010 설맞이 축제’가 열린다. 야외광장에 대형 윷판을 설치, 가족 구성원이 직접 말이 되는 가족 대항 인간 윷놀이 행사를 진행하고 널뛰기, 투호,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준비한다. 국립극장 예술단 미르는 KB하늘극장에서 국악 음악회 ‘우리민요’, 국악뮤지컬 ‘맹진사댁 경사’를 선보인다. 5000원. (02)2280-4115~6. ●낮잠…B언소…구름빵, 연극·뮤지컬도 풍성 연극, 뮤지컬 공연들도 줄을 잇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허진호의 연극 데뷔작 ‘낮잠’은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황혼기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다.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중후한 노신사 한영진 역에는 탤런트 이영하, 가수 김창완, 배우 오광록 등 익숙한 얼굴들이 공동 캐스팅됐고,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김기범은 소년 영진 역을 맡아 연극에 데뷔한다. 4만~5만원.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02)764-7858~9.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고 싶다면, 연극 ‘B언소’가 있다. 터무니없는 말 ‘비언(蜚言)’이 난무하는 공간인 ‘변소’를 배경으로 어느 도시의 번잡한 공중 화장실을 찾은 인간 군상의 모습을 20여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연결해 묘사한다. 1996년 초연 이래 송강호·명계남·정은표·박원상 등이 출연했으며, 2003년 공연에는 류승범이 참여하기도 했다. 6년 만에 공연을 재개하면서 일부 내용을 새롭게 각색하고 제목을 ‘B언소’로 바꿨다. 문성근, 강신일, 김승욱, 박원상 등 극단 차이무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2만~2만 5000원. 15일까지 새해맞이 30% 티켓 할인을 해주고, 16일부터는 범띠에게만 20% 깎아준다. (02)747-1010.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도 있다. ‘구름빵’은 홍비홍시 남매가 엄마가 만들어 준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날아올라 아빠의 출근을 돕는다는 이야기로, 동명의 창작 그림 동화를 원작으로 했다. ‘간다간다’, ‘괜찮아요’ 등 신나는 동요와 화려한 와이어 액션으로 어른들도 좋아하는 어린이 뮤지컬로 인기가 높다. 15일까지 서울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설날맞이 앙코르 공연이다. 연휴 기간 동안 3인 이상에게는 30% 할인해주고, 4시 공연을 찾는 아빠들에게는 무조건 1000원(주말·공휴일만 적용, 중복적용 가능)만 받는다. 2만 5000~4만원. (02)2261-1393~4. 이은주 이경원기자 erin@seoul.co.kr
  •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생전 처음 발레(‘백조의 호수’) 공연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27)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시도때도 없이 박수가 터져나와서다. 클래식 애호가인 그는 곡 중간중간 ‘남발’되는 박수가 여간 낯설지 않았다. 무용수들의 공연에 방해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됐다. 클래식과 발레의 ‘박수 매너’가 다르다는 것을 안 것은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였다. 세밑이다. 모처럼 직장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큰 맘 먹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초보 관객들이 맞닥트리는 첫 ‘난관’은 다름아닌 박수다. 어떨 땐 ‘브라보’ 하며 함성까지 지르며 박수를 치는가 하면, 어떨 땐 작은 박수에도 온갖 비난의 눈총을 쏟아낸다. 박수 타이밍, 어떻게 잡아야 할까. ●공연보다 까다로운 박수 타이밍 관현악 공연의 경우 관례적인 박수 타이밍이 있다. 한 곡이 완전히 끝났을 때 치는 게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4악장, 협주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악장 간에는 박수를 치지 않고 곡이 완전히 끝날 때 치면 된다. 연주자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게 하기 위한 관객의 배려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곡마다 악장의 수가 다르고 악장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언제가 ‘끝’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은 3~5악장이 한 곡처럼 연결돼 4악장이 아닌, 3악장이 끝난 뒤 종종 박수를 치는 실수가 나온다. 협주곡은 통상 3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3악장 뒤에 치면 된다. 하지만 이 또한 함정이 있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은 통상의 협주곡과 달리 4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협주곡은 3악장 뒤에’라는 원칙만 염두에 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또 관현악의 경우 곡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박수의 의미가 연주 시작 환영과 끝났을 때의 고마움인 만큼 악장 사이라도 연주자가 무대에 들어서거나 나간다면 박수를 치는 게 오히려 매너라는 설명이다. 클래식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더러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짧은 곡들이 계속 이어지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는 박수가 끼어들 타이밍이 애매하다. 한 곡의 연주시간이 100분이 넘는 말러 교향곡 3번은 중간에 휴식(인터미션)이 있어 곧잘 관객으로 하여금 박수를 치게 만든다.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흥겨움 관현악곡에 비해 오페라는 ‘박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오페라도 4막 구성이 많지만 관현악곡처럼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도 무방하다. 가수가 아리아(독창)를 멋드러지게 해냈다면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 박수를 쳐도 된다. 발레는 더 자유롭다. 음악이 나오는 도중에도 무용가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쳐도 괜찮다는 게 발레계의 설명이다. 발레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과 러시아 관객들도 빈번한 박수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은 “박수에서 무척 자유로운 예술이 발레”라며 “솔로가 화려한 동작을 보여줄 때 큰 박수가 쏟아지면 무용수들도 큰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의 감동이라는 게 공연계의 한 목소리다. 박수가 감동의 산물인 만큼 너무 ‘타이밍’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은 “박수를 신경쓰느라 공연을 즐기지 못한다면 난센스”라며 “연주자의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두가 박수를 치며 흥겹다면 원칙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행사로 수능 스트레스 싸악~

    문화행사로 수능 스트레스 싸악~

    ‘문화 프로그램을 보면서 수능 뒤풀이 하세요.’ 서울시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의 피로를 풀어주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에서 1000원으로 문화공연을 즐기는 ‘천원의 행복’은 22∼23일 ‘오페라 아리아의 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은 19∼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 사랑 얘기를 그린 춤극 ‘낙랑공주’는 24∼28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준비한 ‘마스터피스 시리즈 VI’와 ‘뉴웨이브 시리즈 VI’에서는 공연에 앞서 연주곡을 설명해주는 공개강좌도 마련돼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서울미술대전’ 등 한국미술의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이밖에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문화예술탐방’과 ‘사랑의 문화나눔’, 1만원으로 하는 ‘대학로 연극투어’ 등도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 남산예술센터는 24∼29일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드라마 콘서트 ‘정말 별일 없었는지’를 선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빗나간 여론조사… 적중한 변수

    “여론조사는 빗나가고, 변수는 적중했다.”이번 10·28 재·보선 결과가 내놓은 또 다른 성적표다.여야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경쟁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벌이며 민심을 짚었다. 판세를 분석해 우세 지역을 다지거나, 열세 지역에 지원을 늘리는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28일 밤 투표함이 열리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은 모두 반전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승패가 엇갈렸고, 예상 득표율도 10%포인트 안팎의 오차를 보였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강원 강릉을 뺀 나머지 선거구 모두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때문에 28일 밤 민주당 선거상황실에 환호성이 넘쳐날 때도, 뒤풀이 장소에서 지도부와 당직자가 축배를 들 때도, 민주정책연구원 관계자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한 정치전문가는 29일 “여야가 ‘일꾼론’, ‘심판론’을 내걸고 정면충돌하다 보니 선거가 과열돼 투표참여율도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갔고, 그래서 야당을 지지하는 ‘숨은 5%’가 10%, 15%로 늘어났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만 매달려 일희일비하는 현상이 벌어지다 보니 중앙당에서 과장된 결과를 흘려 열세지역을 응원하거나, 우세지역을 더 독려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상대 당이 과장된 정보에 휘말리는 일도 있었다.”고 귀띔했다.반면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당초 변수로 꼽혔던 소(小)지역주의가 투표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유권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음성 출신인 민주당 정범구 후보의 당선이 이를 방증한다.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의 출신지역인 괴산이 52%의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경회 후보가 출신지인 진천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여당 지지층을 잠식하며 또 하나의 변수인 ‘무소속 돌풍’을 실현시킨 것도 경 후보에겐 상처가 됐다.다만 괴산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고도 지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경기 안산상록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당선돼 괴산 출신 국회의원 탄생의 바람을 이뤘기 때문이다.경기 수원장안에서 승리한 민주당 이찬열 당선자는 ‘인하대 출신 국회의원’의 명맥을 지켜냈다.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구본철·홍장표 전 의원이 모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어 인하대 인맥이 끊어질 듯했지만, 이 당선자가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수상한 삼형제’ 오대규 “팀워크가 가장 큰 힘”

    ‘수상한 삼형제’ 오대규 “팀워크가 가장 큰 힘”

    배우 오대규가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가장 큰 강점으로 완벽한 팀워크를 꼽았다. 오대규는 12일 오후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수상한 삼형제’ 제작발표회에서 “첫 촬영할 때 느낌은 ‘조강지처클럽’ 뒤풀이 하는 기분이었다.”며 배우 및 제작진과의 찰떡호흡을 자신했다. ‘수상한 삼형제’는 시청률 40%를 넘기며 큰 사랑을 받았던 SBS ‘조강지처클럽’의 문영남 작가와 안내상, 오대규, 김희정, 이준혁, 박인환 등이 다시 뭉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오대규는 “보통 촬영하다보면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야 서로를 이해하고 그것이 드라마에 나타나는 데 우리는 첫 회 찍으면서 벌써 편안함을 느꼈다.”며 드라마 대박을 자신했다. 긴 호흡을 가지고 하는 연속극이기 때문에 스타성이나 배우 개개인의 인기보단 전체적인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 이어 오대규는 문영남 작가 드라마에 또 캐스팅된 것에 대해서 “아마도 전작을 하면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지 않았나 싶다.”며 “그런 모습을 끄집어내서 오대규의 또 다른 모습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상한 삼형제’는 삼형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경쾌하게 담아낼 드라마로 오는 17일 첫 전파를 탄다. 오대규는 장남한테만 쏠려있는 부모님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악착같이 성공했지만 마음 속은 늘 외로운 차남 김현찰 역을 맡았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중·일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이모저모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불필요한 격식을 최대한 줄이고 정상 간에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는 게 회담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의례적인 감사 표시나 인사말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곧장 본론으로 직행하는 ‘직설 화법’을 통해 회담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분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면 1분만 사용하고 상대에 순서를 넘기는 초고속 회의 진행도 이뤄졌다고 한 배석자가 11일 전했다. 3국 정상은 배석한 장관들에게도 필요할 때마다 발언권을 주거나 대신 답변하게 하는 파격적인 장면도 여러차례 보였다. 특히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의를 제안하자 관계 장관에게 대신 답변토록 하면서 찬성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중국식으로 ‘대교역(大交易)’이란 용어로 부를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용한 특별기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 15명이 동승했다. 이들은 대부분 퍼스트클래스(1등석)에 앉았다. 조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은 이 대통령과 함께 1등석에 앉았다. 이에 따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장관(급)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좌석이 모두 ‘비즈니스 클래스’로 한단계 낮아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길에 기내에서 재계 인사들과 맥주를 함께 마시며 ‘방중 뒤풀이’를 겸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 특별기는 통상 해외 순방에서 탑승하는 ‘보잉 747’ 기종보다 작은 ‘보잉 777’ 기종이었다. 1박2일의 짧은 순방 일정을 감안해 특별히 개조작업도 하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주말 데이트] 국악대중화 위해 국악사랑방 ‘가례헌’ 운영 박정욱 명창

    [주말 데이트] 국악대중화 위해 국악사랑방 ‘가례헌’ 운영 박정욱 명창

    서울 지하철 5호선 청구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작은 도로를 따라 쭉 올라간다. 100여m를 걸어가니 빛바랜 노란색 건물 입구에 ‘민속예술관 가례헌’이라는 소박한 간판이 붙어 있다. 미로처럼 나 있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들려오는 것은 신명 난 국악 소리가 아닌, 요란한 재봉틀 소리다. 이런 공장 건물에서 흥겨운 국악 잔치가 열린다니, 영 연상이 안 된다. ‘목요 예술의 밤’ 전단을 확인하고 문을 연 다음에야 “여기로구나.”하고, 옹기종기 모인 100여명의 사람들과 공연을 보고 뒤풀이로 막걸리와 부침개를 먹으면 “이거로구나.”한다. ●100회 훌쩍 넘긴 ‘목요 예술의 밤’ “처음에는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어디 작은 갤러리 하나 빌려서 했고, 모인 사람들도 20~30명 정도였어요. 지금은 이렇게 버젓하게 나름의 공간도 있고, 보러 오시고 도움까지 주시는 분들이 생겼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가례헌’을 운영하는 소리꾼 박정욱(44·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 이사장)의 목소리는 ‘국악 사랑방’이라고 불리는 그곳만큼 친근감이 뚝뚝 떨어진다. ‘목요 예술의 밤’의 역사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래식 분야에서는 익숙한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국악을 보여 주자는 야심으로 시작했다. 장소도 여의치 않고 예산도 별로 없어서 거의 반기별로 한번 열었다가 2006년에야 지금의 모양새를 갖추고, 이제 100회를 훌쩍 넘겼다. “104회였던 지난 3일에는 스승 이은관 선생을 모셨어요. 아흔셋에 저런 쩌렁한 소리가 어찌나 존경스럽던지…. 게다가 늘 ‘너희 선생 김정연’이라고 하시던 스승님이 그날에서야 ‘내 소리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너무 행복했죠.” ●김정연·이은관 명창에게 서도소리 배워 이런 말에는 사연이 있다. 박정욱은 평안도,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된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이다. 이후 서도소리 여류 명창이던 김정연(1913~1987년)에게 1980년대 초반부터 소리를 배웠다. 그가 세상을 뜬 뒤 박정욱은 서도소리를 대표하는 배뱅이굿의 일인자인 이은관 명창에게 배우고자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에서 “여류 명창에게 배웠으니 당연히 여류 명창의 문하로 들어가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원칙을 내세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도소리는 분단이라는 한국의 지역적 상황으로 대표작이 별로 알려지지 않아 전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들의 고민”이라는 박정욱은 “그날 스승님께 ‘제대로 한다.’는 말씀을 들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냐.”며 여전히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가례헌의 목표가 비로소 실현된 듯한 말이기도 하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고, 서도소리의 맥을 그대로 보여 주자는, 존재의 이유이다. “소리가 많이 변질됐어요. 일단 가장 큰 문제가 무형문화재 전수 제도인데,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많은 제자 중 실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보유 자격을 주는 게 아니라 무조건 첫째가 후계자가 되는 형식이죠. 첫째 실력이 스승만 못하면 소리는 이미 원래의 그것이 아닌 거예요. 이미 많은 전통문화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죠.” 소위 ‘장자제도’의 문제점이다. 원래 서도소리의 요성법은 ‘심하게 요동치듯 음을 떠는’ 형식인데, 어느 때부턴가 ‘콧소리를 내며 탈탈 터는’ 식이 됐다. 또 ‘수심가’도 잦은 한숨을 쉬며 부르는 게 특징인데, 이것을 “고령의 스승이 숨이 모자라 한숨이 많아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본질이 흐려졌다. “후계자들이 스승에게 배운 대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니 문화 전승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제 초기 모습을 간직한 많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뜨고 계시니 더욱 곤란한 상황인 거죠. 문화재 심사제도가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우선 스승의 업적 정리하는 일부터 제도적 문제에 대한 생각은 많지만 그는 “지금 할 일은 따로 있다.”고 못을 박는다. 우선 스승의 업적을 정리하는 일이다. “서도소리의 뿌리였던 김 선생의 업적도 정리되지 않았고, 유품도 고작 30여점밖에 남아 있지 않아요. 또 다른 스승인 이 명창이 걸어온 길도 그렇게 허무하게 잊혀지게 할 수 없죠. 어른들의 것을 그대로 남기고,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전통예술을 하는 우리의 일입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씨줄날줄] 희망과 나눔/노주석 논설위원

    8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그제 밤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엔 이색적인 손님 6만여명이 운집했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희망콘서트장이었다.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새터민과 보훈 가족, DMZ 마을 대성리 주민들이 주빈으로 초대받았다. 장애우, 홀로 사는 노인, 한부모 가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소외계층도 자리를 함께했다. 여기에 주한 미8군 장병과 외국상사 주재원, 마라톤 참가자들이 가세했다. 이름도, 성도, 국적도 다르지만 가왕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창 앞에 하나가 됐다. 이날 행사는 서울 강남구와 주한 미8군 사령부가 전쟁과 기아에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고자 마련한 ‘제7회 국제평화마라톤축제’의 뒤풀이였다. 두 기관은 2004년 12월 자매결연을 한 이래 한·미 친선 콘서트, 안보강연, 미 장병 한국가정 체험 등 숱한 행사를 공동으로 펼친 ‘좋은 이웃’이다. 국제평화마라톤 축제는 하고많은 마라톤 중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생태하천 100리 길 뛰기’로 특별취급을 받는다. 한국에 거주하는 96개 나라의 주한 외국인과 미군 장병 등 외국인 3000명을 포함해 1만 5000명이 풀코스와 10㎞ 단축코스, 5㎞ 건강달리기 코스를 선택해 양재천과 탄천,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코스를 만끽했다. 노약자들은 3.5㎞ 길이의 평화대행진에 동참해 걸었다. 지난해 데뷔 40주년을 맞았던 가왕 조용필은 이날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소중하지만, 올해는 아주 특별한 분들이 오셨다.”라면서 “이처럼 특별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2시간여 동안 30여곡을 불렀다. 춤도 추지 않았고, 말도 많이 하지 않았다. 오로지 목소리와 기타 하나로 6만 관중을 사로잡았다. 흥분시켰다. 희망과 나눔의 힘이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각자 주머니를 털었다. 주최 측이 마라톤 참가비를 유니세프의 기아 어린이돕기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총 6423만원이 걷혔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기금증서를 현승종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과 안성기 유니세프 친선대사에게 전달했다. 달리거나 걸으면서, 노래를 들으면서 희망과 나눔을 실천한 하루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아이 선배님~ 선배님 없으면 제가 어떻게 살았겠어요~.”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선후배 사이의 권력관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한 방송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다. 그 중에서도 후배에겐 윽박지르고 선배에겐 아양떠는 캐릭터가 폭소를 자아낸다. 선배의 말이라면 “무조건 맞다.”며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모습은 마치 ‘아부의 기술’이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아 씁쓸함마저 자아낸다. 2030들이 생각하는 ‘아부의 기술’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아부의 현실과 한계는 무엇인지 들어 봤다. 아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을 터.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2030세대들은 ‘회사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상사와의 인간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아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복지 업무를 3년째 맡아 하고 있는 강모(28)씨는 ‘앓는 소리’의 귀재다. 민원인들과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나면 선배들에게 달려가 하소연하는 것이 강씨의 하루 일과다. 동사무소에 있다 보면 가끔 난감한 민원인을 만날 때가 있다. 술 마시고 매일 같이 동사무소에 찾아와 “이번 달 보조금이 5만원이나 빈다.”며 강씨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할아버지도 있고, 5분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인감을 떼어 와라, 몸이 아파 꼼짝도 못하겠으니 밥을 시켜 달라.’며 괴롭히는 할머니도 있다. 이런 민원인들을 오랫동안 숙련되게 다뤄온 선배들의 노하우를 얻는 것이 강씨에겐 꼭 필요한 일이다. 노하우를 얻기 위해 강씨가 쓰는 방법은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는 것. “선배들이 딱하다며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뒤 ‘난감한 민원인을 훌륭하게 처리해온’ 선배들을 치켜 세우죠. 그럼 선배들은 제게 노하우를 털어 놓기 시작해요.”라고 강씨는 말했다. 선배들은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민원인 치다꺼리를 하면서 고생해도 열심히 하면 시청으로 발령날 수도 있고 승진도 바라볼 수 있다.”며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강씨는 “아부가 목적인 아부는 의미가 없어요. 아부를 통해서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직장생활 노하우를 얻는 게 더 현명하죠.”라고 말했다. 효과 만점 ‘아부의 기술”에 대해 많은 2030들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대놓고 아부를 하는 것과 은근슬쩍 아부를 하는 것을 놓고 어떤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였다. 해운회사 늦깎이 신입사원인 임모(31)씨는 ‘정공법’을 선택한 케이스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회사내의 귀염둥이가 되는 것. 이런 방법으로 임씨는 입사 반년 만에 상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임씨가 말하는 비결은 “선배들이 시키면 무조건 하고 능력을 120% 발휘하면 된다.”는 것. 임씨는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동기 30여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다.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으로 과제수행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주무기는 뒤풀이 때 빛을 발했다. 술은 주는 대로 마셨고 노래는 트로트부터 랩까지 소화하면서 코믹 댄스까지 곁들였다. 과장, 부장은 물론 이사급 이상 임원진도 임씨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마케팅 부서에 배치된 임씨는 첫주부터 거래처 고객의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매주 두차례 이상 같은 부서의 김모 과장을 따라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와 춤 실력을 선보였다. 분위기 메이커인 임씨를 ‘영업에 최대한 활용하라.’는 임원진의 주문이 있었다면서 김 과장은 임씨에게 미안해 했다. 물론 매번 과음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과격하게 몸을 흔들고 난 뒤 온 몸이 쑤시는 아픔도 있다. 그러나 임씨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게 제 능력이죠. 그 능력으로 상사들에게 인정받는다면 회사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쁨조가 되어서 상사를 즐겁게 하는 게 아부의 정공법”이라고 정의내렸다. 올해 초부터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김모(26)씨는 요즘 ‘포인트 아부’에 대해 배우고 있다. 같은 대학 출신의 선배 교사 A씨에게서다. 김씨는 A씨에게 업무처리법부터 시작해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의 성향까지 크고 작은 정보를 얻어 왔다. 사회생활이 처음인 김씨는 A씨의 업무처리 능력과 대인관계 조절능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당연히 A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지내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A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김씨는 ‘놀라운 비밀’ 한 가지를 듣게 됐다. “내가 학교 생활 잘 하는 비결 하나 가르쳐 줄까?”라며 A씨는 자신의 ‘처세술’ 강의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윗사람에게 잘 아부하는 방법’이었다. “드러내 놓고 아부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이 없어요. 가장 최고급 아부는 하는 듯 안하는 듯 은은하게 하는 거야.”라고 설명하는 A씨의 ‘아부 병기’는 ‘포인트 아부’였다. 우선 아부가 잘 먹힐 만한 상사를 몇 사람 정해 놓는다. 대학 선배라든가 고향 선배, 혹은 지인의 지인 등등이 좋은 예다. 그런 뒤 정말로 ‘응원의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에 한 마디를 툭 던지고 지나간다. 예를 들어 상사가 내놓은 의견이 교무회의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 회의 직후 “그 아이디어 좋았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라며 심정적 지지를 하는 식이다. 어려울 때 지원을 받은 상사들은 A씨를 잊지 않고 꼭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A씨의 얘기를 들으며 “아부 고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은행원 박모(28)씨도 ‘은은한 아부’의 예찬자다. 박씨는 “아부 덕분에 5년 전 군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부의 달인’이었는데, 박씨가 세운 아부의 두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원칙은 ‘남에게 들은 말을 활용해 아부하라.’는 것. 다른 사람이 칭찬한 것을 전해 주는 식으로 선임병에게 아부하라는 원칙이었다. 예컨대 부대의 한 장교가 ”김 병장이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등병이었던 박씨는 “아무개 장교가 김 병장님이 너무 성실해 일을 맡기는 게 가장 미더운 사병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하는 식이었다. 남의 의견을 포장해 전하면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할 때보다 아부의 효력이 배가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두 번째 원칙은 ‘구체적으로 하라.’였다. “많은 후배들이 든든한 김 병장님을 믿고 따른다.”고 추상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김 병장님은 아침저녁 내무반 쓰레기통을 손수 비우실 정도로 사소한 일에도 모범을 보여 후배들이 믿고 따른다.”며 콕 집어 아부하는 것이다. 박씨는 “아부의 다른 말은 칭찬”이라면서 “적절한 아부 덕분에 내가 실수를 해도 선임들이 크게 혼내지 않고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나친 아부는 자신을 해친다. “이렇게까지 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 지나친 아부는 ‘역효과’를 불러와 왕따를 자초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2년차 직장인인 심모(29)씨는 요즘 자괴감에 빠져 있다. “나도 닳고 닳은 사람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에서다. 공대를 나온 심씨는 대학 때만 해도 ‘아부’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남자들이 많은 공대의 특성상 ‘아부’는 그저 ‘낯 간지러운 소리’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심씨가 본격적으로 ‘아부’를 배운 곳은 군대였다. 행정병으로 일한 심씨는 사무실에서 난무하는 은근한 아부를 목격하며 충격을 받았다. 선임병 치켜 세우기는 기본이고 초코파이를 건네는 등 물량 공세도 서슴없이 진행됐다. 군대에서 아부의 ‘기본기’를 익혔다면, 회사에서는 ‘응용편’을 써야 했다.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심씨는 ‘라인’을 만들기 위해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동료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심씨가 보기엔 기발하지도 않은 상사의 아이디어에 “그것 괜찮겠네요.”라고 공치사를 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추진력’이 붙었다. 이제 “팀장님 요새 아이디어가 샘솟으시나 봅니다.” 같이 낯뜨거운 말도 익숙해졌다. 심씨는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아부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속마음과 다른 말을 일상적으로 하려니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며 씁쓸해 했다. 2년차 회사원인 김모(27)씨는 지나친 아부로 역풍을 맞은 케이스. 김씨는 요즘 점심을 혼자 먹는 ‘대굴욕’을 감당하고 있다. 2개월 전 새로 부임해온 팀장에게 지나치게 아부를 했다가 주위 동료들의 견제를 당한 것. “처음에는 팀장님 몰래 책상에 꽃을 갖다 놓거나, 음료수를 살짝 놓거나 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 했어요. 그러다가 팀장님 집이 저희 집과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고 아침에 제 차로 모시러 가겠다고 팀장님께 귀띔을 드렸어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눈도장을 열심히 찍었죠.” 문제는 김씨가 팀장과 함께 출근을 하는 사실이 일주일 만에 들통난 것. 동료들은 “김씨가 너무 튀려 한다.”며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야 말았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농성장서 ‘트위터 정치’

    “국회가 산회했는데 저희도, 한나라당도 회의장을 못 나가고 있습니다. 양당이 한 곳에서 의총을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듯합니다. 죄송합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 15일 본인의 트위터(twitter.com/moonsoonc)에 남긴 말이다. 본회의 산회 직후 여야가 동시 점거농성에 나선 현장 상황이 생중계되는 순간이었다. 평소 블로그를 통해 국회 안의 의원들 모습을 알렸던 최 의원은 이날도 개인 넷북을 펼쳐 생생한 상황을 전했다. 같은 시간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트위터에 본회의장 상황을 올렸다. “방금 강기갑 대표께서 전화로 알려주시네요. 본회의장에 눌러 앉았다고 합니다. 직권상정 처리를 막기 위해서인데 한나라당 의원 일부도 직권상정 처리를 위해 눌러 앉았다고 합니다.”(twitter.com/hcroh) 앞서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본회의가 진행되던 오전 11시31분 “또 입법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지려 합니다. 왜 이리 무리하게 추진하려 하는지. 조금만 더 국민의 뜻을 헤아려주는 정부와 입법부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었다.(twitter.com/wonhyeyoung) 정치권에 트위터 바람이 불고 있다. 트위터는 마이크로 블로그 형식의 ‘소셜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다. 140자 이내로 단문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상대와 대화할 수 있다. 정치인에게는 국민과의 핫라인으로 적격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달리 짧은 문장으로 상황을 전달해 현장감이 더욱 넘친다. 정치인은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정치적인 목소리까지 트위터를 통해 바로바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의도 백화점 근처에 있는 노총회관 사거리에서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홍보물을 나눠드렸습니다.”(무소속 정동영 의원·twitter.com/coreacdy), “이제 울산강연 뒤풀이 마치고 심야고속 탔습니다. 새벽 3시20분에 도착한다네요.”(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twitter.com/sangjungsim) 그야말로 실시간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아예 스마트폰인 블랙베리폰을 장만했다. 김 의장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며 트위터에 빠져 있다.(twitter.com/hyungo) 여야 의원들끼리 미니홈피의 ‘1촌’과 비슷한 개념인 ‘팔로(follow)’ 신청을 하면서 온라인상에 또 다른 의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양보 없는 정치 흥정이 수십만명의 비정규직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야는 30일 하루 동안 상호 비방-협상-항의 방문-고성-대국민 호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끝내 협상은 무산됐다.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시침은 ‘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 조항의 시행 시점인 1일 0시를 넘겨 버렸다. 여야는 “앞으로 벌어질 사태가 누구 탓이 될지 두고보자.”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맥빠진 막판 심야 협상 30일 오후 9시30분 여의도 주변 한 음식점. 이날 하루종일 티격태격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원진·민주당 김재윤·선진과 창조의 모임 권선택 의원 등 3개 교섭단체 간사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 회동은 막판 타결보다는 ‘뒤풀이’를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이미 오후 들어서면서부터 “타결은 물건너 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녔다. 협상 결렬은 사실상 이른 오전부터 예상됐다. 여야는 협상 전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비난전부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여러 차례 열린 5인 연석회의에도 일찌감치 ‘요식 행위’라는 딱지가 붙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협상 무산 직후 “모두들 중요하다고들 말로만 했지 정부도, 여당도, 야당도, 국회의장도, 노동계도 절실함이나 진지함을 보이지 않았던 하루”라고 촌평했다. 한나라당은 ‘300인 이상 사업장은 즉시 시행, 300인 미만은 2년 유예’를, 민주당은 ‘6개월 유예’를 고집했다. 그나마 자유선진당이 중재안을 내놓으며 타결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결실을 얻진 못했다. 자유선진당의 중재안은 ‘300인 이상 즉시 시행’, ‘200인(또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1년 유예’, ‘5인 이상 200인 미만(또는 100인) 최장 1년6개월 유예’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까지 나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마당에 당론을 뛰어넘는 결단을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안상수-추미애 날 선 언쟁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환노위 추미애 위원장의 충돌은 협상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5인 연석회의의 합의 없는 상임위 개회는 무의미하다.”는 원칙을 고수한 추 위원장에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법 기본도 모르고 위원장 하고 앉았냐.”, “상임위가 추미애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이에 추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 없으면 지금까지 쇼한 거냐.”, “책임을 전가하러 온 거냐.”며 막말 공방을 벌였다. 급기야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조 간사를 위원장 대행으로 내세우겠다며 민주당과 추 위원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이 개회 선언 즉시 정회를 선언해 이마저 무위에 그쳤다. 이날 밤까지 모두 10차례 진행된 5인 연석회의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국회는 다시 한번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골프장서도 막걸리 판다

    골프장서도 막걸리 판다

    ‘서민의 술’ 막걸리가 골프장에 본격 입성했다. 전통주 전문업체 국순당은 태광, 레이크사이드, 아시아나, 신원 등 수도권 일대 주요 골프장에 캔막걸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과거에도 더러 페트병 막걸리를 파는 골프장이 있긴 했지만 극히 드물었다. 국순당 측은 “지난달 몇몇 골프장에 캔막걸리를 시범 공급한 결과 반응이 좋아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골프장 그늘집이나 클럽하우스에서는 사케나 맥주, 와인 등을 주로 판매해 왔으나 최근 캔막걸리도 간편해진 용기와 막걸리 인기 부활 등에 힘입어 ‘당당하게’ 메인메뉴 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순당 캔막걸리는 4월 한달 동안 약 1만개 팔렸다. 박민서 국순당 과장은 “막걸리가 과거 촌스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웰빙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등산 후 마시는 ‘하산주’, 운동 후 마시는 ‘뒤풀이주’로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 입점을 요청하는 골프장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빅뱅, 국내최초 콘서트 메이킹북 22일 출시

    빅뱅, 국내최초 콘서트 메이킹북 22일 출시

    아이돌그룹 빅뱅이 국내최초로 콘서트 메이킹북 ‘SHOW, ANOTHER BIG SHOW!’를 22일 출시한다. 빅뱅은 지난 1월 30일부터 3일간 열렸던 콘서트 ‘BIG SHOW’(공동주최 SBSi YG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제작과정과 무대 뒷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메이킹북을 출간한다.빅뱅의 메이킹북은 ‘거짓말 같은 하루’, ‘연기자로 변신한 열 여덟 시간’, ‘반짝반짝 몸부림’, ‘Wonderful Life’, ‘Rehearsal for V.I.P’, ‘The Day of BIGSHOW’, ‘Oh My Friends!’, ‘Stylish’등의 총 8개 테마로 구성됐다.특히 고화질 컬러 사진들로 총 6백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 수록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메이킹북 ‘SHOW, ANOTHER BIG SHOW!’는 기존의 메이킹북처럼 단순한 화보집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사진 속 멤버들의 생생한 대화를 글로써 직접 담아 냈다.뿐만아니다. 콘서트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빅뱅의 롯데월드 습격사건’과 ‘빅뱅 바이러스’의 제작과정, 밴드 및 안무 연습 모습, 리허설과 대기실 모습에서 콘서트 뒤풀이까지 풀 스토리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메이킹북의 구매자를 위한 특별 부록으로 빅뱅 브로마이드도 수록됐으며, 방송활동을 쉬는 동안 빅뱅의 모습이 소개돼 있어 그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빅뱅의 메이킹북을 기획한 관계자는 “기존의 콘서트 메이킹 콘텐츠와 달리 독립적으로 도서가 발행된다. 빅뱅의 콘서트 ‘BIGSHOW’를 관람한 이들에게는 그 날의 감동과 함께 빅뱅의 인간적인 모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이어 “또 ‘BIGSHOW’를 관람하지 못한 팬들에게는 콘서트의 모든 준비과정은 물론 콘서트를 즐기는 기분까지 누릴 수 있게 해 200% 만족하는 메이킹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빅뱅은 콘서트 메이킹북 출간에 이어 라이브 콘서트 DVD 발매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SBSi)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반갑다! 바우덕이

    반갑다! 바우덕이

    봄을 맞아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돌아왔다.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역동적인 놀이, 해악과 재치가 넘치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경기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상설공연이 18일부터 매주 토요일 안성 남사당 전수관에서 열린다. 공연은 하루 두 차례 밤과 낮에 펼쳐지며 줄타기, 풍물놀이, 살판, 버나돌리기 등 남사당 놀이와 관객들이 참여하는 뒤풀이, 체험교실 등이 이어진다. 관람료는 없다. 밤 공연(오후 6시30분)은 남사당놀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종합공연으로 탈놀이, 살판(땅재주놀이), 버나놀이, 무동놀이, 안성박첨지놀이가 준비된다. 낮 공연(오후 3시)은 덧뵈기(탈놀이), 인형극 ‘안성 박첨지놀음’, 살판이 종목별로 진행된다. 체험교실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후 6시30분부터 7시까지 마련된다. 단체 관람객은 얼쑤 탈놀이, 버나놀이, 남사당 덜미인형만들기, 줄타기체험, 악기강습 중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인터넷(www.남사당.kr)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1만 2000원. 남사당은 조선 후기 장터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안성시는 남사당 문화의 복원·전승을 위해 2002년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을 만들었다. 매주 토요일 운영하는 토요상설공연은 1500명 이상 관람하는 명실상부한 전통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사당바우덕이 공연은 안성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즐길 수도 있다. 토요상설공연이 있는 날은 서울 남부 터미널에서 오전 8시30분에 관광버스가 출발한다. 문화해설사의 안내 아래 태평무를 관람하고 안성맞춤박물관·칠장사·안성유기공방 등 관광명소를 둘러본 뒤 남사당 바우덕이 상설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점심·저녁식사비를 포함한 가격은 1만 8000원(12세 이하 1만 5000원). 시티투어 신청은 안성 문화관광 홈페이지(tour.anseong.go.kr)에서 하면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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