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뒤틀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신인왕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워싱턴DC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검은색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박해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6
  • [정인학 칼럼] 수능 부정, 위기인가 기회인가

    [정인학 칼럼] 수능 부정,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국 교육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초·중등 과정을 결산하는 수능시험이 부정투성이였다니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지적 호기심에 불타 한창 학업에 몰입해야 할 학생들이 시험 부정을 모의했다고 한다. 선·후배가 하나가 되어 휴대전화에 컴퓨터 그리고 대리시험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올해만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부정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우리 교육은 최악의 바닥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젠 한국 교육의 복원을 시작해야 한다.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교육 ‘권력’은 해체돼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부정이 터지자 기껏 전파탐지봉을 들먹거리고 있다.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적발해 내겠다는 것이다. 그래 전파탐지봉으로 휴대전화 부정은 봉쇄했다고 하자. 그럼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해도 괜찮다는 학생들의 그 ‘어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능 부정의 요체는 한국 교육이 다음 세대들에게 정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전한 사회의식조차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교육부 장·차관은 물론 교육정책을 주물러온 국장 이상 간부는 자진해서 물러나라. 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리만 연연하는 탐욕이 바로 한국 교육 복원의 걸림돌이다. 전국의 40만 교사들도 뼈가 저리도록 반성해야 한다. 세상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홀대했다고 하자. 학생들이 존경은 커녕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때로는 사법기관에 전화를 걸어 난처하게 했다고 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의 교육을 자임한 교사들이 아닌가. 어쩌다 학생들을 이 지경으로 키웠단 말인가. 행여 학생들과 마찰이 부담스러워 교사의 길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가. 혹시 교사로서 첫 출발하던 초심을 잊고 기계적 직장인으로 타락한 것은 아닌가. 수능에서 부정행위가 이렇듯 난무했건만 어찌 교사들의 반성은 없는가. 교사의 길을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교사다움을 잃은 그들을 걸러내는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 대학도 환골탈태해야 한다. 대학의 사회적 사명을 잊은 채, 손 쉬운대로 성적 우수한 학생을 유인하기 위해 온갖 편법을 총동원했던 행태를 이제는 집어 치워야 한다. 성적 지상주의를 알게 모르게 부채질해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일그러지게 한 그 교육적 책임을 통감하라는 얘기다. 보통 교육이 멍들면 대학도 흐물거리게 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사회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대학 본분을 외면하고 타성에 젖은 교육풍토에 안주한 게으름을 이번에 말끔히 털어 내야 한다. 세상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있다. 한해 졸업생이 500명 남짓한 작은 대학이다. 생긴 지도 얼마 안 된다. 그런 대학이 2001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취업률 100%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결코 우연일 리 없다. 해마다 커리큘럼을 점검하고 세상에 필요한 과목으로 교체했다. 기계공학과는 지난해 46개 과목 가운데 14개를 갈아 치우거나 보강했다. 방학이면 학생들을 산업현장에 보냈고 현장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었다. 강의실 교육을 산업현장에서 살아서 피가 흐르는 교육으로 되돌렸다. 대학들이 배워야 할 귀감이다. 지금의 교육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극한 상황을 뒤틀린 교육을 바로잡는 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수능 파동을 전파탐지봉이나 들고 땜질하려 해서는 안 된다. 사설 학원에 넘겨준 학교의 학습권을 되찾아와야 한다. 학생들이 교사를 선생님으로 섬기고 본받도록 해야 한다. 누구누구를 이겼다는 상대적 성취감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절대적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작금의 수능 파동이 일그러진 교육에 안주하려는 그들에겐 위기일 테지만 교육을 혁신하려는 우리들에겐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미디어와 지식인의 올바른 역할/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기호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사회가 적대적 집단과 우호적 집단이라는 이항대립(二項對立.binary opposition) 속에 있음을 주목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 이항대립이라는 고질적 구조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좌파정권’과 ‘차떼기당’에 이르는 팽팽한 대립전선이 국민을 짜증과 고통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분열과 불신 속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곧잘 구성원의 가치관을 오염시키는 바이러스가 된다. 이로 인해 여론은 굴절되고 역사의 진전은 더뎌진다. 승리 이데올로기뿐이니 공동체는 무너지고 휴머니즘이 사라지게 된다. 영국 소설가 월폴의 표현처럼 대중은 질병과 치료라는 양쪽 집단 모두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사회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흘러가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얽혀서 작동하게 된다. 살아 움직이는 탓에 애당초 설정된 의제 밖의 다양한 사건과 담론에 의해 재구성된다. 그래서 미국의 문화연구가 로런스 그로스버그는 권력과 일상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역사의 키워드라고 말한다. 이런 차이를 발견해 연결시키고 접목하는 것이 역사다. 인간의 본성은 유동적이다. 늘 보편적이지 않다. 그래서 거듭된 토의가 토론의 마당으로 이어지면서 역사의 능선을 넘어선다. 그런데 역사가나 지도자는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미디어와 지식인의 중계를 필요로 한다. 이 중계자는 뒤틀린 것을 펴는 단초를 제공하고 매듭을 푸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미디어와 지식인은 그 역할이 부족한 듯하다. 이와 관련, 언론 현장에서도 자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언제부터인지 기자의 말이 무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무기는 혼돈을 정리하는 지성의 날카로움이 아니다.‘너의 진영’을 겨냥한 ‘나의 진영’의 화살과 창으로 번득인다.”(기자협회보 10월6일자 ‘우리의 주장’) 미디어는 이제 진정한 쌍방향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열린 담론의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 속으로 들어가 대안을 발굴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신문의 11월1일자 기사 “‘막말정국’ 위험수위 넘었다”(5면)는 사안을 비판과 토론의 마당으로 끌어내는 여과장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와 반대로 최근 핫이슈로 부상한 고교등급제와 관련해서는 ‘고교 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10월18일자 4,5,6면)라는 기획기사 및 외부 필자의 기고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16일자)와 그에 대한 반론(20일자), 재반론(21일자)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고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었다. 또 이 사안과 관련된 ‘독자의 소리’와 ‘발언대’(10월26일자)를 통해 독자담론의 멍석을 깔아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이런 토론마당이 상시 제공되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언제부터인가 사라진 미디어면도 되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사이기주의 경향이 강한 타 신문의 편집구도를 탈피, 독자대중이 서울신문은 물론 모든 미디어를 뒤집어 읽고 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단, 미디어면을 활성화하고 여론의 청량제 역할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일부 지식인의 주문생산자방식(OEM) 지식 팔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160년 전 에머슨이 한 말처럼 사회 거울로서 지성,‘생각하는 사람’일 때 미디어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완벽한 악인’ 무대위서 부활

    ‘완벽한 악인’ 무대위서 부활

    등에 달린 혹과 뒤틀린 팔다리의 흉측한 외모, 그리고 그보다 더 잔혹한 악마성으로 끊임없이 세상을 피로 물들인 인물 ‘리처드3세’.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완벽한 악인’으로 일컬어지는 그가 이 가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되살아난다. 중세 영국 역사속 비극적 악인을 생생한 현실의 무대로 불러내는 주술사는 여성 연출가 한태숙(52)과 배우 안석환(45). 새달 5일 막올리는 연극 ‘꼽추, 리처드3세’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들, 두 연극인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해체·재구성한 ‘레이디 맥베스’로 호평받았던 한태숙 연출가는 이번 연극에서 어떤 파격을 준비하고 있을까.“‘리처드3세’는 워낙 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에요. 그래서 ‘레이디 맥베스’처럼 스토리를 뒤집지 않고 비교적 원작을 충실히 따랐지요.” 그의 표현을 빌면 리처드3세는 ‘순도높은 악의 결정체’이다. 기형으로 태어난 리처드3세는 신체의 열등감을 권력욕과 복수심으로 표출한다. 아무런 즐거움도 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며,‘내가 즐길 수 있는 나의 천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그는 친형인 왕과 조카들을 차례차례 제거하고, 현란한 화술로 왕가의 여성들을 농락한 뒤 거침없이 버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머니에게조차 버림받은 한 인간의 원초적인 슬픔이 숨어있다. 한씨는 “관객들이 리처드3세와 결탁하는 심리를 느끼도록 극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3세의 악행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 일면을 느끼고, 그로부터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 리처드3세가 수시로 관객을 향해 던지는 방백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연출자의 의도가 얼마나 설득력있게 관객에게 다가갈지는 결국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안석환의 몫이다. 공연내내 꼽추 분장에 팔다리를 비틀고 있어야하는 그는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이지만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최고의 악역”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작품에 쏟는 열의도 대단하다. 연습이 시작된 지난 9월초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추석 연휴때도 혼자 연습실에 나와 대사를 외웠다. 그는 “지금까지 한 작품중에 ‘고도를 기다리며’와 ‘남자충동’이 가장 힘들었는데 둘을 합한 것보다 이 작품이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해석하는 리처드3세는 어떤 인물일까.“악마라기보다는 악동에 가까운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손가락을 빠는 행위나 앤 공주에게 매달리는 장면은 모성결핍증에 시달리는 리처드3세의 내면을 보여주는 대목들이지요.” 예상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무대와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청각적인 효과 등 한태숙 연출가의 특징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객석앞까지 활용해 30m깊이의 경사 무대를 만들고, 왼쪽에 성벽을 세워 관객을 압도하는 거대한 세트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보이체크’에 참여했던 러시아 무대미술가 알렉산드르 쉬시킨의 작품. ‘인간 독거미’로 묘사된 리처드3세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요소로 무용수 2명을 거미처럼 활용하는 연출 기법도 눈길을 끈다. 청아하면서도 묘한 울림을 주는 스틸 드럼의 신선한 음악은 극을 한층 풍부하게 한다.“리처드3세가 전장에서 죽음을 맞는 장면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예요.‘영업비밀’이니까 극장에 와서 보셔야 돼요.”.2만∼4만원.11월28일까지.(02)588-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개혁도 관리의 대상이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한국 사회가 역사적 전환점에 있지 않은 적이 없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어떤 고비에 서 있음을 느낀다.고비의 징후는 전례없이 근본을 건드리고 있는 사회 이슈와 논쟁의 색깔에서 읽을 수 있다.정치 논쟁은 국가 정체성과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송두리째 쥐고서 샅바싸움을 하고 있고 불황속에서 치러지는 경제 논쟁은 시장과 반시장,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 같은 이념문제로 비화되고 있다.정치적 수사로 치면 요령부재에다 하도 어설퍼서 설득력이 없고,논쟁의 수준은 현실 민생과 너무나 동떨어져 부질없는 지적 허영의 난무처럼 들린다.상생을 위한 정치적 대화와 합의는커녕 타성까지 붙어버린 당파적 정쟁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직감할 뿐이다. 작금의 돌출적이고 현란한 이슈,그리고 가닥을 잡기 힘든 정쟁의 뿌리는 한마디로 소위 진보세력이 해방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국회를 장악한 지배세력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진보세력이란 표현이 귀에 거슬린다면 그동안의 지배세력과 ‘다른 정치 세력’으로 불러도 좋다.민주사회에서 정권의 교체는 이전 지배세력의 문제점을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타나 해결하는 과정이고,거기에서 새로운 정권은 정당성을 찾는다.그래서 지금 노무현 정권은 이전의 지배세력이 안고 있었던 해묵은 문제인 정경유착,과거사 청산,지역 분열,인권피해 등을 중요 의제로 삼고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은 상당부분 누리던 자와 상처를 입은 자가 명백하게 갈라지는 편 가름과 갈등의 이슈일 수밖에 없다.이전의 지배세력이 누리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독재 권력의 시혜가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뿌리내렸던 만큼,새 정치권력의 의제는 과거청산의 성격이 짙게 되고 그만큼 골깊은 사회적 갈등을 담게 된다.다른 정치세력이 되기로 한 노무현 정권은 이전의 어떤 정권보다도 거센 정치공격을 감수해야 할 처지이다.진정한 정권교체의 역사적 경험이 일천한 한국 정치는 새로운 집권세력이 지금까지의 집권세력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존재의 이유까지 부정하고 나선다.정치적 다름은 저쪽의 상승이 이쪽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더욱이 분열과 갈등속에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관용의 민주주의를 학습하지 못한 한국정치는 상대편 정권을 없신여기고 싶어하고 어디 잘하나 보자식의 뒤틀린 심사도 발동한다. 이같은 현상은 언론에도 그대로 투영된다.역대 정권과 유착,타협 또는 반목을 통해 어느새 ‘정치하는 언론’이 되어 버린 언론은 한번 가버린 정파적 노선으로부터 공정과 균형으로 쉽사리 되돌아오지 못한다.최근 탄핵과 17대 총선에서 보여준 보수 신문의 야당 편들기 보도,공영방송의 여당 편향보도, 방송위원회의 아무런 근거나 설명도 없는 탄핵방송 문제없음 결정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독자와의 정치적 교감을 중시하는 일부 언론은 현 정부에 불만을 가진 독자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부 공격에 나선다.그럴수록 신뢰위기는 더욱 심해지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한 언론은 정부와 갈등 관계에서 우선 단기적인 득을 보고자 한다. 해방이후 최초로 ‘다른 정치세력’이 된 노무현 정권에 야당과 보수 언론,수구적 지식인과의 갈등은 거의 필연적이다.그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라면 노무현 정권에 갈등은 피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 된다.대결과 말싸움은 갈등 증폭의 부작용만 낳는다.이젠 설득과 대화,자제,관용,정치적 협상 쪽에서 리더십의 미덕을 찾을 때이다.개혁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독재가 되기 때문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연애소설 낸 ‘나는 제사가 싫다’의 저자 이하천 씨

    연애소설 낸 ‘나는 제사가 싫다’의 저자 이하천 씨

    몇 해전 ‘나는 제사가 싫다’란 도발적인 제목의 문화비평서를 출간,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가 이하천(57)씨가 4년 만에 본격 연애소설 ‘내가 증오한 사랑’을 펴냈다. 그의 소설은 ‘제사’가 아닌 ‘사랑’이란 달콤한 주제에 시적 모멘트를 차용한 편지형식.너무 서정적이라 ‘전투적인’ 그의 작품일까,의구심이 생긴다.그럼에도 ‘증오한’이란,좀체 애정소설 제목으로 ‘부적절한’ 단어를 보면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넘쳐나는 ‘사랑가’는 아닌 듯싶다. “제 진단에 의하면 우리의 사랑은 병들어 있습니다.”그는 사랑을 육체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무기력한 피해자의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는 여성들,이혼하는 사람들이 가진 공통 분모가 바로 ‘증오스러운’ 사랑이라고 말했다.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아들이란 이유로 부당한 애정 즉 ‘반생명적인 애정’을 부모로부터 뇌물처럼 받아먹었죠.이는 자라서 ‘효도해야 한다.’는 조건부의 사랑입니다.그래서 남성들은 인생의 동반자 대신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게 되죠.그 결과 우리의 가정과 결혼생활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열정적임에도 선뜻 동의하기엔 너무 낯선 얘기라는 것을 알았는지 덧붙인다.“흔히 며느리도 자식이라고 하지요.하지만 며느리란 사랑받는 자리가 아닌 의무와 책임만의 자리일 뿐입니다.‘내 아들과 사는 한 우리에게 빚졌고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식의 관계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라 말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이런 뒤틀린 언어의 유희는 개인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인 힘을 갖고 있어요.”가정의 뒤틀린 ‘언어’가 결국 우리 사회를 기형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다.결국 ‘사랑’이란 당의를 입혔지만 가부장문화에 대한 날선 지적을 잊지는 않은 셈이다. 이번 소설은 ‘제사가 싫다’ 이후 쏟아지는 수많은 여성들의 고민에서 출발했다.하지만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었다. 그는 “많은 남성들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줬다.’며 격려를 보내줬다.”는 얘기를 하며 “결국 가부장 문화에 대해 신물을 느끼는 건 남성도 마찬가지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턱관절 질환 주요 증상은

    김 교수는 턱관절 질환의 가장 흔한 두 가지 사례로 턱관절의 관절원판(연골)이 앞으로 완전히 밀려나 빠진 경우(클리킹)와 앞으로 비틀린 경우(개구제한)를 들었다. 관절원판이 빠진 클리킹의 경우 턱을 움직일 때 ‘가근가근’‘가그가그’하는 소리가 두번씩 들리며,대부분의 턱관절 질환이 여기에 해당된다.보통 입을 닫고 있을 때는 못 느끼나 입을 열려고 하면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며,뭔가 걸린 느낌이 들다가 소리가 난 뒤에야 입이 열린다.입을 닫을 때 다시 소리가 들리며 열 때와 비슷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여기에는 딱딱한 마우스피스를 물리는 이른바 정위형 스플린트요법이 보편적으로 적용된다.젊은 사람에게 많은 것이 특징이다. 관절원판이 뒤틀린 개구제한은 클리킹이 진행된 경우로,밀려난 관절원판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해 생긴다.입을 열려고 하면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며 클리킹보다 더 심한 통증이 느껴져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한다. 이때 열리는 입은 통상 3㎝를 넘지 않는다.보통은 통증이 심해 이 정도로 열린 입도 이내 닫고 만다.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관절원판에 구멍이 생기거나 훼손이 심해져 치료가 복잡해진다.이때는 관절원판 정위술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는 “다른 질환처럼 치과 질환도 증상이 가벼울 때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치료도 쉬울뿐더러 치료비도 경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지금이 ‘정체성’에 매달릴땐가

    ‘여야 정쟁은 이제 그만’ 연일 가열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국가 정체성 논란’을 바라보는 학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여야가 이라크 파병 문제,민생경제 문제 등 정작 중요한 현안은 제쳐둔 채 엉뚱한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의 논리를 날카롭게 지적했다.김 교수는 “국민들은 지금 시기에 한나라당이 왜 국가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잘못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김 교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얘기한 ‘상생의 정치’ 원칙을 스스로 뒤집은 점을 첫째 잘못으로 꼽았다.두번째로 국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지 못한 채 ‘당내 입지 강화용 카드’로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민생경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대 정치학과 노태구 교수는 친일진상규명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군의 보고누락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노 교수는 “뒤틀린 과거사를 바로 잡고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 발전은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면서 “친일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 등은 우리 역사가 발전하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그는 “한나라당이 과거 유신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반공,보수 기득권 논리를 내세우면서 혹세무민하고 국민과 국가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김욱 교수는 최근 논란을 ‘이념과 가치의 근본적 충돌’로 규정했다.김 교수는 “세대 갈등이 포함된 보수-진보의 이념갈등은 지역갈등과 함께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갈등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정치적 파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여야의 정쟁을 곱지않게 바라보고 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지금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주고 받는 정쟁은 국민과 헌법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만약 한나라당이 정부의 반인권적이고 헌법 위배적인 이라크 파병 방침을 반대하며 국가정체성을 얘기했다면 시민사회는 물론,국민들로부터 야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받으며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도 잘 한 것이 없지만 야당은 더 더욱 자신들이 과거 군부독재정권시절 행했던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정치가 국가정체성에 걸맞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금이 ‘정체성’에 매달릴땐가

    ‘여야 정쟁은 이제 그만’ 연일 가열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국가 정체성 논란’을 바라보는 학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여야가 이라크 파병 문제,민생경제 문제 등 정작 중요한 현안은 제쳐둔 채 엉뚱한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의 논리를 날카롭게 지적했다.김 교수는 “국민들은 지금 시기에 한나라당이 왜 국가정체성 문제를 들고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잘못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김 교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얘기한 ‘상생의 정치’ 원칙을 스스로 뒤집은 점을 첫째 잘못으로 꼽았다.두번째로 국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지 못한 채 ‘당내 입지 강화용 카드’로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민생경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대 정치학과 노태구 교수는 친일진상규명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군의 보고누락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노 교수는 “뒤틀린 과거사를 바로 잡고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 발전은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면서 “친일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 등은 우리 역사가 발전하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그는 “한나라당이 과거 유신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반공,보수 기득권 논리를 내세우면서 혹세무민하고 국민과 국가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김욱 교수는 최근 논란을 ‘이념과 가치의 근본적 충돌’로 규정했다.김 교수는 “세대 갈등이 포함된 보수-진보의 이념갈등은 지역갈등과 함께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갈등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정치적 파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여야의 정쟁을 곱지않게 바라보고 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지금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주고 받는 정쟁은 국민과 헌법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그는 “만약 한나라당이 정부의 반인권적이고 헌법 위배적인 이라크 파병 방침을 반대하며 국가정체성을 얘기했다면 시민사회는 물론,국민들로부터 야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받으며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도 잘 한 것이 없지만 야당은 더 더욱 자신들이 과거 군부독재정권시절 행했던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정치가 국가정체성에 걸맞은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싸이코가 뜬다(권리 지음,한겨레신문사 펴냄) 제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탈출구가 없어 숨막힐 것 같은 현실에서 끝없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20대의 자화상을 담았다.잡학 다식한 풍자적 대화 등으로 획일성을 강요하는 현대사회를 꼬집는다.9000원. ●사랑의 문법:이광수,염상섭,이상(서영채 지음,민음사 펴냄) 현장비평과 연구작업을 활발하게 병행해온 국문학자의 두번째 저서.근대문학의 거봉인 세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분석한다.1만 8000원. ●나는 못생겼다(김하인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국화꽃 향기’로 큰 인기를 얻은 작가의 성장소설.강원도 평창에 사는 여섯살배기 소녀의 일상을 중심으로 예뻐지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 등 순수한 유년기의 풍경으로 유쾌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8800원. ●돌의 집회(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이상해 옮김,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스릴러 소설.여전사 디안 티베르주가 아이를 입양한 뒤 잇단 의문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긴박하게 풀어간다.1만원. ●버논 갓 리틀(DBC 피에르 지음,양영주 옮김,북폴리오 펴냄) 영국의 권위있는 ‘부커상’ 수상작.급우 16명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기소된 16세 소년이 경찰,교사와 의사 등과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뒤틀린 사회를 풍자한다.1만 2000원. ●소년시절(J.M.쿳시 지음,왕은철 옮김,책세상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1950년대 남아공화국 소년의 일상을 비추며 인종·종교 등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다룬다.3인칭 관점과 현재시제로 자신의 과거사를 객관적으로 묘사한다.1만원. ●무지개여,모독의 무지개여(마루야마 겐지 지음,양윤옥 옮김,문학동네 펴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모티프로 쓴 장편.두 폭력조직의 두목을 살해하고 바닷가 마을에 은신한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환상적으로 그렸다.모두 2권,각 9000원. ●고양이 요람(커트 보네거트 지음,박웅희 옮김,아이필드 펴냄) 미국의 대표적 반전(反戰)작가의 장편.인류를 멸망시킬 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 내는 인류의 과학맹신주의와 문명인으로 자처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다.9000원. ●산으로 간 물고기(김정희 지음,문학의전당 펴냄) 2000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66편의 작품으로 “은행 층층대에서 자는 행려자의 덧난 발목을 핥아주는 햇빛” 같은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의 나약한 존재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감싸안는다.6000원.
  • 법원“최종길교수 죽음 국가책임”

    지난 73년 10월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 관련,숨진 서울대 법대 최종길 교수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67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국가가 10억원을 배상하라며 화해권고를 결정했다. 원고와 피고 모두 2주 이내에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으면 결정은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부장 이혁우)는 7일 결정문에서 “최종길 교수 사건의 사회적 의미와 국가의 역사적·도덕적 책임,원고들이 30년간 ‘간첩가족’이란 오명속에서 겪은 고통 등을 고려하면 국가가 최 교수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인정,위자료 10억원을 지급하고 화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이어 “원고들은 뒤틀린 과거를 바로잡고 ‘많든 적든’ 국가 배상금을 받으면 최 교수를 기념하는 공익단체를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국가도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를 보상하려 하고 있다.”며 직권으로 화해를 권고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 교수가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고문을 당해 숨졌는지,손해배상의 소멸시효가 지났는지 등 쟁점에 대해선 법적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원고·피고가 화해권고에 동의하지 않으면 판결문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간첩단 사건’과 관련,조사를 받다 숨졌다.당시 중앙정보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길이 간첩임을 자백한 뒤 조직보호를 위해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유족들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인권단체들은 30년 동안 끊임없이 타살 가능성을 제기,2002년 5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최 교수가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숨졌다.”고 판단을 이끌어냈다.최 교수의 아들인 경희대 최광준 교수 등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지난 3월 당시 중앙정보부 공작과장 안모(75)씨는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최 교수는 간첩이라고 자백한 적이 없고 투신자살 발표는 조작된 것”이라면서 “수사관이 7층 계단에서 밀었다는 얘길 들었다.”고 증언했다.‘수지김’사건의 경우 유족들은 국가와 가해자 윤태식씨를 상대로 소송을 내 42억원 배상판결을 받았다. 원고측의 윤영환 변호사는 “이 결정은 국가가 최 교수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정한 것”이라면서 “최광준 교수와 협의,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등록금 인상반대” 점거… 뒤틀린 상아탑

    ‘제자는 총장실을 48일째 점거하고,스승은 제자를 형사고발하고‘ 사제간 정은커녕 대화마저 끊긴 우리 대학의 현주소다. 명지대 학내 분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학교측은 형사고발이 학생들의 불법행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형식적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이례적인 강수에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제자 고발은 반교육적 행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명지대 서울캠퍼스 학생들과 민주노동당 서대문을 지구당 등 10개 서대문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당국은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와 형사고발을 취하하는 것은 물론 올해 등록금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면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학교측은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며 ‘학원자주화 승리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결성,지난 4월19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 10명에게 무기정학 또는 유기정학을 내리는 한편 이 가운데 경영대 학생회장 유원석(22·경영학과 4년)씨 등 5명을 무단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가 대화를 거부한 채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반교육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지난 7일부터 2771명으로부터 징계 및 형사고발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아 학교 당국에 제출했다. ●“고발은 위협용일 뿐” 명지대측은 “형사고발은 학생들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협용”이라면서 “고발장을 접수시켰을 뿐,아직 한차례도 경찰에 나가 고발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학교측은 “총학생회의 등록금 투쟁은 지난 4월 초 마무리됐는데 일부 강경파가 임의기구를 만들어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은 학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교무위원회를 막는 등 업무와 수업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결국 사태추이를 주시하며 충분히 협의한 끝에 강경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고발했다는 것이다.학교측은 또 투쟁위원회의 등록금 동결 요구에는 “모든 협상은 정식채널인 총학생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대표성이 없는 단체와 협상하는 것은 나쁜 전례를 남길 것”이라고 일축했다. ●“형사고발은 과민반응” 학생들은 총장실 점거라는 방법에는 이견을 드러냈지만,그렇다고 형사고발한 것은 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어국문과 3학년 강병호(23)씨는 “지금까지 학생들이 여러 차례 총장실을 점거했어도,바뀌는 것이 없었는데 학생운동이 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으면서도 “하지만 형사고발은 비인간적인 과민반응”이라고 비판했다. 명지대 학내 분규는 오는 8일 비상학생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투쟁위원회는 1192명의 서명을 받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비상총회를 발의시켜 놓았다.비상총회는 재적인원 5600여명의 10분의1이 넘으면 발의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는 등록금 인상과 학생 징계·형사고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학교측은 비상학생총회를 앞두고 “다수의 학생이 의결한 사안이라면 일단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초의의 동다문화(東茶文化)는 한국문화론의 한 원류다.사람이 만든 음식 중에 차보다 더 고결하고 완전한 것은 없다.일반적으로 음식은 주된 재료와 양념으로 부르는 부재료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그러나 차는 찻잎 그 자체만으로서 완전한 음식이 된다.하나이면서 모두가 되는 귀한 물건이다.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차다.차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일찍이 종교 의식용으로 쓰여졌다.불교 수행자들은 차가 지닌 약리적 효능과 함께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지녔다는 상징성을 받들어 차와 함께 하는 고유의 의식을 만들고 전해왔다. 초의가 차를 이용하여 술로 찌든 조선 후기 사회의 폐습을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데는,초의 개인의 비범한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인들과 깊은 교류를 통한 깨달음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정약용,김정희,홍현주로 대표되는 스승이자 동무들과의 만남은 초의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적극적인 동력이 되었다.초의는 부처의 깨달음이 집약된 화엄사상의 실체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즉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고,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존재 상호간의 상생성,연기성,평등성을 차와 차살림을 통하여 실천했다. ●당대 지식인과 폭넓은 교류 모든 것들의 관계를 결정지은 인물이 정약용이었다.초의는 정약용의 실학 사상과 홍현주의 시론(詩論)이나 문장론을 매개로 조선 문인들과 정약용 사이에 오고 간 불꽃 튀는 시론 문답,김정희와의 절절한 교우관계에서 한 지성인이 겪어내는 시대적 고뇌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누구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았다. 그 때 정약용이 말하기를,‘차를 알고 마시는 민족은 흥하지만,차를 모르고 마시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는 천둥번개같은 외침이 있었다.음식에 관한 폐습을 혁신시키지 못하면 개인이든 민족이든 끝내 불행해지고 만다는 큰 깨달음에서 얻어진 빛나는 사리였다.여전히 문제는 술에 취해 사는 사회였고,그 사회의 지도자들이 넋을 처박고 사는 술이라는 음식이었고,그 음식에 대한 뒤틀린 습관이었다.중국과 일본은 차문화의 뿌리가 깊고 탄탄한데다 술만큼 차를 숭상했다.그리하여 그들은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고,지배자로 군림했다.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강진에 유배 중일 때였다.정약용은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천주교인인 이승훈,이가환과 함께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계자(系子)가 되었다.조선 후기의 대표적 정치가인 채제공은 불교와 천주교를 원칙적으로는 배격하되 그 장점만은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매우 특이한 정치철학을 실천한 인물이었다.정약용이 처음으로 전라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갈 때 그를 추천했던 채제공은 엉뚱하게도 천주교 교인인 정약용에게 한 승려를 만나보도록 권유했다.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연담(蓮潭) 유일(有一)이라는 승려였다.조선의 유생들로부터는 극단적으로 배척받는 불교와 천주교지만 두 종교가 지닌 민중교화력을 인정하는 채제공으로서는 정약용과 유일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유생들로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논리와 실천방안이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목탁대신 칼’ 호국불교의 시대 두 사람은 만났다.뒷날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된 이후 정약용에게 차를 가르쳐 준 혜장(惠藏,1772∼1811)이 유일(有一)의 제자였고,초의는 유일선사의 법통을 전수받은 제자였으며,초의와 정약용 또한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아마도 이들의 인간관계에서 우러난 시대정신이 초의의 동다문화를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특히 초의가 승려로서 확립한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은 그 뿌리가 깊고 매우 현실적이다.민중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돕는 것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이른바 보살정신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매우 처절한 실천력을 요구했다.즉 유생들에 의한 불교 배척과 승려 탄압 정책으로 불교의 명맥이 위기에 처했을 때 탁월한 수행자가 등장하여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보살정신을 실천했다. 조선 중기 명종 때의 보우(普愚)는 질식당하기 직전의 불교를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사실상 조선 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보우는 불교 회생을 위해 승과(僧科)를 부활시켜 인재양성의 터전을 닦아 놓고 유생들의 손에 죽임당했다.그가 부활시킨 승과에 합격하여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사람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였다.두 분은 목탁 대신 칼과 창을 쥐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서 허덕이는 조선민중을 구하면서 손에 피를 묻힌 불멸의 보살들이었다.살생하지 말라는 지엄한 계율을 위배하면서 동족의 생명을 지키고 구원해 낸 행위에서 우리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정신의 궁극을 읽어낼 수 있다.이 때의 차(茶)는 곧 중생을 상징하며,선(禪)은 곧 부처의 마음이니,조선불교를 호국불교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의의 동다문화는 이같은 역사적 뿌리 위에서 새롭게 피어난 중생구원론이기도 하다.즉 사회 지도자의 품성을 올바로 키우고,민족의식을 드높여 키우기 위해 초의가 꾼 또 다른 꿈은 중생들의 살림살이 걱정이었다. ●장 제조법 전파등 중생구제 힘써 1830년을 지나면서 조선사회는 붕괴되어 갔다.모든 세계 인류가 변하고 있는데 조선의 양반사대부들만 중국의 그늘에 스스로 갇혀서 변화를 극력 반대했다.부패와 타락이 주된 흐름이었다.가난한 민중들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두려움과 배고픔에 시달렸다.끝없는 불안에 지친 민중들은 살림살이의 핵심이 되는 장 담그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가난할수록 장이 있어야만 가난을 견딜 수 있었다.이 시기에 초의가 장 담그는 법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하여 가르친 일이나 단방약을 개발하여 세속에 널리 퍼뜨린 것은 초의의 중생 사랑 그 자체였다.단방약은 민중들의 질병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조치였다.사회 경제적 토대가 붕괴되고 신분질서가 해체되는 혼란 속에서 민중들의 질병은 더욱 심했다.병이 나도 치료할 길이 없었다.가난 때문에 약을 구할 수도 없었다.그 때 초의는 한 두 가지 약초나 조선 산천에 흔하게 자라는 풀잎이나 뿌리 혹은 열매로 간단하게 약을 만들어 먹는 법을 개발하여 널리 퍼뜨렸다.원래 조선의 사찰에는 이같은 단방약에 관한 처방이 여러 가지로 전해져 왔다.승려들 스스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억불정책의 결과였다. 승려들의 질병과 세속인의 질병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초의의 생각이었다.그렇게 개발한 단방약은 매우 빠르게 조선 전역으로 파급되어 많은 민중들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었다.이같은 생각과 실천의 결과들이 한데 모여서 나온 것이 동다문화였다.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며,그래서도 안된다고 믿었다.지치고 좌절한 민중들이 희망을 품게하는 일,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외우고 쓰는 일보다 내 나라에서 자라는 곡식과 풀잎을 잘 알고 가꾸어 배불리 먹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더 급한 것임을 실천하기 위하여 살았던 초의였다.초의의 동다(東茶)는 그렇게 만들어졌다.지금 이 나라 강산에는 차문화가 흥청거린다.東茶를 말하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도 중국 차문화를 선전하고 있다.더 늦기 전에 참회해야 한다.정약용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새겨보면서 부끄러워해야 하느니. ˝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초의의 동다문화(東茶文化)는 한국문화론의 한 원류다.사람이 만든 음식 중에 차보다 더 고결하고 완전한 것은 없다.일반적으로 음식은 주된 재료와 양념으로 부르는 부재료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그러나 차는 찻잎 그 자체만으로서 완전한 음식이 된다.하나이면서 모두가 되는 귀한 물건이다.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차다.차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일찍이 종교 의식용으로 쓰여졌다.불교 수행자들은 차가 지닌 약리적 효능과 함께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지녔다는 상징성을 받들어 차와 함께 하는 고유의 의식을 만들고 전해왔다. 초의가 차를 이용하여 술로 찌든 조선 후기 사회의 폐습을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데는,초의 개인의 비범한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인들과 깊은 교류를 통한 깨달음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정약용,김정희,홍현주로 대표되는 스승이자 동무들과의 만남은 초의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적극적인 동력이 되었다.초의는 부처의 깨달음이 집약된 화엄사상의 실체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즉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고,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존재 상호간의 상생성,연기성,평등성을 차와 차살림을 통하여 실천했다. ●당대 지식인과 폭넓은 교류 모든 것들의 관계를 결정지은 인물이 정약용이었다.초의는 정약용의 실학 사상과 홍현주의 시론(詩論)이나 문장론을 매개로 조선 문인들과 정약용 사이에 오고 간 불꽃 튀는 시론 문답,김정희와의 절절한 교우관계에서 한 지성인이 겪어내는 시대적 고뇌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누구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았다. 그 때 정약용이 말하기를,‘차를 알고 마시는 민족은 흥하지만,차를 모르고 마시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는 천둥번개같은 외침이 있었다.음식에 관한 폐습을 혁신시키지 못하면 개인이든 민족이든 끝내 불행해지고 만다는 큰 깨달음에서 얻어진 빛나는 사리였다.여전히 문제는 술에 취해 사는 사회였고,그 사회의 지도자들이 넋을 처박고 사는 술이라는 음식이었고,그 음식에 대한 뒤틀린 습관이었다.중국과 일본은 차문화의 뿌리가 깊고 탄탄한데다 술만큼 차를 숭상했다.그리하여 그들은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고,지배자로 군림했다.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강진에 유배 중일 때였다.정약용은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천주교인인 이승훈,이가환과 함께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계자(系子)가 되었다.조선 후기의 대표적 정치가인 채제공은 불교와 천주교를 원칙적으로는 배격하되 그 장점만은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매우 특이한 정치철학을 실천한 인물이었다.정약용이 처음으로 전라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갈 때 그를 추천했던 채제공은 엉뚱하게도 천주교 교인인 정약용에게 한 승려를 만나보도록 권유했다.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연담(蓮潭) 유일(有一)이라는 승려였다.조선의 유생들로부터는 극단적으로 배척받는 불교와 천주교지만 두 종교가 지닌 민중교화력을 인정하는 채제공으로서는 정약용과 유일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유생들로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논리와 실천방안이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목탁대신 칼’ 호국불교의 시대 두 사람은 만났다.뒷날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된 이후 정약용에게 차를 가르쳐 준 혜장(惠藏,1772∼1811)이 유일(有一)의 제자였고,초의는 유일선사의 법통을 전수받은 제자였으며,초의와 정약용 또한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아마도 이들의 인간관계에서 우러난 시대정신이 초의의 동다문화를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특히 초의가 승려로서 확립한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은 그 뿌리가 깊고 매우 현실적이다.민중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돕는 것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이른바 보살정신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매우 처절한 실천력을 요구했다.즉 유생들에 의한 불교 배척과 승려 탄압 정책으로 불교의 명맥이 위기에 처했을 때 탁월한 수행자가 등장하여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보살정신을 실천했다. 조선 중기 명종 때의 보우(普愚)는 질식당하기 직전의 불교를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사실상 조선 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보우는 불교 회생을 위해 승과(僧科)를 부활시켜 인재양성의 터전을 닦아 놓고 유생들의 손에 죽임당했다.그가 부활시킨 승과에 합격하여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사람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였다.두 분은 목탁 대신 칼과 창을 쥐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서 허덕이는 조선민중을 구하면서 손에 피를 묻힌 불멸의 보살들이었다.살생하지 말라는 지엄한 계율을 위배하면서 동족의 생명을 지키고 구원해 낸 행위에서 우리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정신의 궁극을 읽어낼 수 있다.이 때의 차(茶)는 곧 중생을 상징하며,선(禪)은 곧 부처의 마음이니,조선불교를 호국불교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의의 동다문화는 이같은 역사적 뿌리 위에서 새롭게 피어난 중생구원론이기도 하다.즉 사회 지도자의 품성을 올바로 키우고,민족의식을 드높여 키우기 위해 초의가 꾼 또 다른 꿈은 중생들의 살림살이 걱정이었다. ●장 제조법 전파등 중생구제 힘써 1830년을 지나면서 조선사회는 붕괴되어 갔다.모든 세계 인류가 변하고 있는데 조선의 양반사대부들만 중국의 그늘에 스스로 갇혀서 변화를 극력 반대했다.부패와 타락이 주된 흐름이었다.가난한 민중들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두려움과 배고픔에 시달렸다.끝없는 불안에 지친 민중들은 살림살이의 핵심이 되는 장 담그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가난할수록 장이 있어야만 가난을 견딜 수 있었다.이 시기에 초의가 장 담그는 법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하여 가르친 일이나 단방약을 개발하여 세속에 널리 퍼뜨린 것은 초의의 중생 사랑 그 자체였다.단방약은 민중들의 질병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조치였다.사회 경제적 토대가 붕괴되고 신분질서가 해체되는 혼란 속에서 민중들의 질병은 더욱 심했다.병이 나도 치료할 길이 없었다.가난 때문에 약을 구할 수도 없었다.그 때 초의는 한 두 가지 약초나 조선 산천에 흔하게 자라는 풀잎이나 뿌리 혹은 열매로 간단하게 약을 만들어 먹는 법을 개발하여 널리 퍼뜨렸다.원래 조선의 사찰에는 이같은 단방약에 관한 처방이 여러 가지로 전해져 왔다.승려들 스스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억불정책의 결과였다. 승려들의 질병과 세속인의 질병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초의의 생각이었다.그렇게 개발한 단방약은 매우 빠르게 조선 전역으로 파급되어 많은 민중들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었다.이같은 생각과 실천의 결과들이 한데 모여서 나온 것이 동다문화였다.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며,그래서도 안된다고 믿었다.지치고 좌절한 민중들이 희망을 품게하는 일,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외우고 쓰는 일보다 내 나라에서 자라는 곡식과 풀잎을 잘 알고 가꾸어 배불리 먹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더 급한 것임을 실천하기 위하여 살았던 초의였다.초의의 동다(東茶)는 그렇게 만들어졌다.지금 이 나라 강산에는 차문화가 흥청거린다.東茶를 말하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도 중국 차문화를 선전하고 있다.더 늦기 전에 참회해야 한다.정약용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새겨보면서 부끄러워해야 하느니.
  • ‘쑤신다·뻐근하다·저리다‘ 혹시 암 아닐까?

    암환자들이 느끼는 대표적인 통증은 ‘쑤신다’,‘뻐근하다’,‘저리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팀과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지난해 5∼8월 전국 대학병원에서 표본 추출한 남자 170명 등 암환자 314명을 조사,결과를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암환자들의 통증 부위를 검사한 뒤 통증의 종류를 ▲체성(피부,근육,뼈) ▲내장성(장기나 내장) ▲신경병증성(신경) 등으로 분류,환자들이 직접 표현할 어휘를 선택하도록 했으며,통증의 강도는 10㎝ 수평자를 이용,환자가 직접 손으로 표시하도록 했다.조사에는 혈액종양내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통증어휘 전문가,호스피스간호사,사회사업가,국문학자,의학통계학자,사회심리학자 등이 참여했다.조사에서 환자들은 체성 통증의 경우 ‘쑤신다’(3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결린다’와 ‘뻐개지는 듯 아프다’를 들었다.또 내장성 통증은 ‘뻐근하다’(34.8%),‘쑤신다’,‘쓰리다’,‘뒤틀린다’ 순이었으며,신경병증성 통증은 ‘저리다’(30.1%),‘찌릿찌릿하다’,‘화끈거린다’,‘뻗치다’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5전 만점으로 매긴 각 통증의 강도는 체성이 3.13점,내장성이 2.96점,신경병증성이 2.83점으로 나타났다.또 통증 외 증상으로는 식욕부진(17.6%),무기력(16%),수면장애(11.6%) 등을 꼽았다.최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통증조사 도구(K-CPAT)에 대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암환자의 통증을 객관화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투약과 수술을 줄이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학벌타파 제대로 되려면

    정부가 사회의 발전 역량을 좀먹는 학벌주의를 추방하는데 발벗고 나섰다.학벌주의를 결과적으로 조장하는 대학의 서열화 구도를 타파하는 방안으로 지방 대학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현실적으로 취업과 승진에서 만연되고 있는 학벌주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먼저 획기적인 인사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직무능력표준제를 도입하고,학벌 대신 개인 역량을 제대로 측정해 활용하는 사례도 적극 발굴해 민간 기업의 학벌주의적 병폐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확실히 우리네 뒤틀린 학벌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출신 대학에만 집착한 나머지 개인의 특기나 능력 따위는 무시해 버리는 관행이 더이상 방치되어선 안 된다.이른바 명문대학 출신이라는 우월감에 도취되어 정실주의 행태를 자행하며 사회의 총체적 역량을 소모적으로 축내선 안 될 것이다.명문 대학 출신이 아니라고 이방인으로 간주하는 반사회적인 배타성이야말로 이제는 청산되어야 한다.출신 대학이 평생을 옥죄는 족쇄가 되는 학벌주의,이젠 정말 바로잡혀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대책으로 우리네 학벌주의가 극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우선 몇몇 쟁점에선 정부내에서조차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또 시급한 대책 상당수가 장기 과제로 미뤄졌다.지방대 출신 고시 채용목표제만 해도 2007년에야 시행된다고 한다.국립대학의 법인화는 아예 장기 검토과제로 분류됐다.많은 정책이 선언적이거나 권고 사항에 그친 것도 문제다.고질적인 학벌주의가 타이르거나 권고해서 해결될 일인가.정부는 서둘러 이번 대책의 맹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 [사설] ‘공직자, 언론 제기 의혹 해명해야’

    공직자는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적극 해명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대법원이 제보받은 내용을 확인하는 언론사 기자의 취재를 묵살해 빚어진 전직 검사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감시 기능에 비춰 허용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판시했다.또 ‘언론의 감시·비판 기능은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이 아닌 한 쉽게 제한되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지능적으로 취재를 거부하려는 행태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언론관계법 체계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한 책임을 따지면서 선진국처럼 피해 공직자가 언론의 악의적 공격을 입증토록 하는 ‘현실적 악의’원칙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상당성 원칙’을 적용해 잘못된 보도가 아니라는 상당한 이유를 언론이 입증해야 했었다.한마디로 국민의 알권리는 강화시키면서 공직자를 비롯한 공인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을 그만큼 무겁게 매긴 판결이다. 대법원의 판결은 또 작금의 언론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몇몇 권력기관은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공공연히 취재를 거부해 국민의 알권리를 제약하는가 하면,언론중재제도를 남용해 사실상 언론취재를 위축시켜 왔다.지난 한해 중재 신청건수는 2002년보다 무려 213건이 늘어난 724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정부가 ‘오보와 전쟁’을 선언하고 급증세를 주도했음은 물론이다.공직자들이 대법원의 판결대로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적극 해명했더라면 있지 않았을 사안들이다.공직자들은 이제라도 자신의 뒤틀린 언론관을 바로 고쳐야 할 것이다.˝
  • [이런 책 어때요] 홍콩에서 예루살렘까지/현길언 지음

    ‘사해’하면 흔히 죽음의 바다를 떠올린다.사해 남쪽 소돔이란 지역이 주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소돔과 고모라는 아브라함시대에 의인 열 사람이 없어 유황불로 멸망당한 죄악의 도시다.그 두 도시의 자리가 바로 사해라고도 전해진다.그러나 그건 인간 상상력의 소산일 뿐이다.소설가인 저자의 문명사적 시각은 단순한 소설적 상상력을 넘어선다.저자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온 뒤에도 여전히 뒤틀린 이스라엘의 역사를 안타까워한다.인간은 ‘나그네성’을 타고 났다고 말하는 저자에게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은 문명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것이다.1만 5000원
  • [최홍운 칼럼] 정치인 神父의 눈물

    열린우리당 이재정 총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새벽 구속되기 전 발표한 ‘참회록’은 우리 정치판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국민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는 “상대적으로 작은 허물,제 행위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해 보았지만 이미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은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며 참회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 위원장의 구속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그는 성직자이며 대학 교수의 신분으로 오랜 기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왔다.그런 그가 진흙탕과 같은 우리 정치문화를 바꿔보자며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으나 그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추락하고 말았다.눈물을 흘리며 통한의 참회록을 발표하는 그의 모습은 뒤틀린 정치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이 시대의 큰 흐름을 다시 깨닫게 한다. 그는 경기고와 고려대 독문학과를 나온 뒤 다시 성공회대 성미카엘신학원과 서울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1972년 성공회 사제로 서품을 받아 서울대성당 주임사제와 성공회대 총장을 역임했다.그가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신영복씨 등 진보적 지식인들을 교수로 채용해 성공회대를 비판적 지식인의 메카로 만드는 등 크게 발전시켰다.그 자신도 시민운동을 하며 우리 사회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 왔다. 존경받던 성직자며 성공한 교육자이던 그의 인생항로는 2000년 4·13 총선 때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후보로 출마하면서 크게 바뀌었다.당시에도 그의 정치입문에 대해 “그 진흙탕에 뭐하러 가느냐.”“멀쩡한 사람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이 정치판에 들어가야 우리 정치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격려가 엇갈렸다.결국 그는 우려대로 망하고 말았다.그의 말대로 지난 4년동안 ‘기존질서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기존질서에 갇혀 좌초하기도 했고 상황에 안주하고 타협’하기도 했던 것이 그의 추락 원인으로 짐작된다. 사실 정치인 이재정은 구태정치를 청산하고자 당 정풍운동에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다.그랬던 그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가 자금난을 겪자 성직자와 신도의 인연으로 친분이 두텁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측으로부터 채권 10억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그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펄쩍 뛰다가 며칠 뒤엔 “액수를 모른 채 전달만 했다.”고 한발 물러서더니 검찰에 출두해서는 결국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떨구었다.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지난해 12월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토로하고 검찰수사를 받으러 갈 땐 “아무것도 밝히지 않은 채 ‘책임지겠다.’는 것은 고해성사도 뭣도 아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는 “한나라당과의 형평성 때문에 구속하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부마저 이토록 초라하게 만들고 타락시키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사무엘 헌팅턴은 이런 우리 정치문화를 ‘뜨거운 얼음’에 비유했다.영하의 차가움을 유지해야 할 얼음이 뜨거우니 얼음이라 할 수 없다.유교문화에 젖은 한국이나 타이완,일본은 돈 들이지 않고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손을 벌리지 않는 단체나 유권자가 없다고 하소연한다.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구속되면서 “왜 하필 그때 금고지기를 맡았는지….”라며 한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다.“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갈망하는 국민의 손으로 우리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달라.”는 ‘불행한 정치인 신부’의 호소가 그래서 크게 들린다.오는 4·15총선은 새 정치의 출발점이다. 논설위원실장 hwc77017@
  • [조성완의 생생러브] 내건 왜 이래

    누구나 고민은 있다.나라를 걱정하는 원대한 고민도 있고,저녁 반찬을 걱정하는 주부들처럼 매일 반복되는 고민도 있다.이 중 자신의 신체에 대한 고민을 따로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사춘기가 되면 많은 신체적인 변화가 생긴다.‘이차 성징’이라 불리는 이런 변화는 단순히 키나 체중이 늘어나는 정도가 아니라,남자는 남자답게,여자는 여자답게 바뀌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저마다 성장 속도나 한계가 다르다 보니,‘나는 왜 이럴까?’라는 고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여자의 경우 눈에 띄게 유방과 외부 성기의 변화가 오고,호르몬 대사에 의해 수십년을 귀찮게 하는 ‘월경’이 생긴다.월경 쇼크는 그렇다 해도 유방과 성기에 대한 콤플렉스는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크기도 문제지만 모양이 맘에 안 들거나 좌우가 다른 경우도 있다.대칭형으로 만들어진 얼굴이지만 누구도 좌우 모양이 같은 사람은 없다.마찬가지로,양쪽에 있는 어느 신체기관도 정확한 대칭은 없으며,여성의 가슴도 예외는 아니다.가슴에 대한 고민은 성형외과 의사에게 맡기더라도 부끄러운 부분의 고민은 더 큰 문제가 되는데,그 중 가장 많은 것이 ‘소음순 콤플렉스’다.성인이 되면서 성호르몬에 의한 멜라닌 색소의 작용으로 이 부분이 검게 변하는 것도 꺼림칙한데 크기가 너무 크거나 좌우가 심하게 차이가 나면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꽉 끼이는 옷을 입어도 불편하고,목욕탕에 가는 것도 꺼려지며,무엇보다 이성에게 보일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성기에 관한 남자의 고민은 더 심각하다.몸 밖에 두드러지며,이성에게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같은 남성들끼리 공공연하게 비교가 되기도 하니,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이런 콤플렉스가 가슴에 사무친다면 대인관계와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필자는 홈페이지에 고민상담란을 운영하고 있는데,매일 접수되는 수십 건의 고민 중 가장 많은 것이 남성들의 ‘성기왜소 콤플렉스’와 ‘성병’에 관한 것이다.대부분 크기가 작다거나 길이가 짧다고 호소하지만 더러는 휘거나 뒤틀린 모양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드물게는 선천적 기형으로 전혀 남자 구실을 못하는 치명적인 고민도 있다.이런고민은 개인 문제를 떠나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생산집단의 고민이라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이런 고민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 상처도 깊지만 혼자 고민하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우선 성장이 늦을 수 있으니 자신의 신체 변화가 거의 마무리되는 22∼23세까지는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또 이런 콤플렉스가 있다 해도,대부분 성기능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이성관계를 통해 오히려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도 있다.그래도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사설] 어둠의 접대비 근절해야

    국세청이 건강한 사회 기강을 좀먹는 후진적인 향락성 접대풍토 추방에 팔을 걷어붙였다.50만원이 넘는 접대비의 경우,업무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비과세 대상인 ‘비용’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확정해 내놓았다.이 방안은 우선 제한적이나 무분별한 접대를 억제해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다.또 기업체 등의 임직원이 접대비를 빙자해 공금을 챙기는 편법을 봉쇄해 기업의 경쟁력도 높여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접대 풍토는 확실히 문제다.기업체들이 접대비로 한해동안 자그마치 5조원 가까운 돈을 쓴다고 한다.더 큰 문제는 향응과 선물로 요약되는 접대가 망국적인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다는 점이다.지극히 소모적인 접대비라는 비용부담으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거래에는 접대가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불신을 확대 재생산한다.더구나 이들 접대비의 32.2%가 룸살롱과 같은 곳에 흘러들어 간다고 한다.사회의 건강성을 마비시키는 퇴폐풍조마저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접대풍토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세청의 이번 조치가 영업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실무자들에겐 편법을 짜내야 하는 새로운 일거리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작금의 뒤틀린 접대풍토가 고쳐야 할 사회 병폐라면 치유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이미 견실한 기업체들은 이른바 영업비라는 접대비를 없앴다고 한다.한편에선 이번 국세청 조치를 계기로 많은 대기업들이 어둠의 접대 추방을 다짐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권력비리와 함께 부정부패의 한 축이 되고 있는 무분별한 접대풍토가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