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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신고 나홀로 폭주… 더는 침묵하지 않는 피해자들

    성범죄 신고 나홀로 폭주… 더는 침묵하지 않는 피해자들

    강간, 강제추행 등의 성범죄가 지난해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에 잡힌 성범죄 건수는 2003년 이후 10년 새 3.4배 늘어났다. 피해자에 대한 손가락질 등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 탓에 범죄에 대해 침묵하던 여성들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선 데다 실제로 성범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의 ‘2013년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강간, 강제추행 사건은 모두 2만 2342건으로 전년(1만 9619건)보다 13.9% 증가했다. 반면 5대 범죄 중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살인은 전년보다 5.7% 줄었고 강도는 23.5% 감소했다. 절도와 폭력도 각각 0.7%, 5.8% 줄었다. 지난해 전체 5대 범죄 수는 2012년보다 2.9% 줄었다. 성범죄 접수 건수의 증가세는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7년 8726건에서 줄곧 늘어 6년 새 2.6배나 늘었다. 지난해 접수된 강간, 강제추행 사건 중 범인이 잡힌 경우는 1만 9760건이다. 경찰은 “88.4%의 높은 검거율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2582건의 범행을 저지른 성범죄자들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신고율이 높아지면서 감춰졌던 성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는 접수된 범죄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강은영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잔혹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성범죄에 두려움을 느끼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국민이 늘었다”면서 “인식 변화가 적극적인 신고로 이어져 성범죄 중 암수범죄(실제 발생했지만 신고하지 않아 경찰이 파악하지 못한 범죄) 비율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여성가족부가 성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범죄 신고율은 2008년 8.1%에서 2010년 12.5%로 증가했다. 최근 3년 새 신고율이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대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강간범 등을 많이 검거했기 때문에 성범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웅혁 건국대 교수(경찰학)는 “성범죄 사실을 알릴 통로가 다양해져 신고율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 발생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방송 등에서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고 뒤틀린 성적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성범죄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범죄가 친고죄(피해자가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는 범죄)에서 제외됐고 화학적 거세 도입 등으로 가해자를 옥죌 방안은 대부분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해외 네티즌들이 꼽은 세계 비경 10선

    해외 네티즌들이 꼽은 세계 비경 10선

    아는 사람만 안다는 세상의 비경. 그런 경치 중에서도 손꼽히는 비경 10선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질문-대답형 유명 웹사이트 ‘쿠오라’(Quara)에는 직접 가보니 매우 좋았던 비경들이 대거 소개되고 있다. 이는 해외 네티즌들이 직접 가본 곳 중 좋았던 장소를 꼽는 것으로, 실제로 가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멋진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쿠오라에 소개된 비경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필리핀 히나투안, 인첸티드 리버 2. 폴란드 그리피노, 뒤틀린 숲(Krzywy Las) 3.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 4. 노르웨이, 로포튼 제도 5. 인도, 판공초 호수 6. 미국 위스콘신, 슈피리어호(湖) 사도섬 해식동굴 7. 페루, 후아카치나 오아시스 8. 미국 오하이오, 호킹힐스 9. 콜롬비아, 라스 라하스 성당 10. 튀니지, 엘젬 원형 경기장 한편 쿠오라는 전 페이스북 직원들이 지난 2009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업체로,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110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유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단말기유통법 입법화와 제조사들의 속내

    [정기홍의 시시콜콜] 단말기유통법 입법화와 제조사들의 속내

    단말기 시장에 ‘폰테크족’이란 말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를 일컫는다. 싼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해서 ‘보조금 원정대’로도 불린다. 이들은 통신업체를 바꿀 때 특정 대리점에서 단말기 값을 최대로 할인받은 뒤 거래사이트를 통해 되팔아 수익을 챙긴다. 100만원짜리를 60만원 할인받은 뒤 60만원에 되팔아 20만원을 남기는 식이다. 어지간한 아르바이트보다 낫다고 한다. ‘호갱님’도 있다. 어수룩해 보여 보조금 혜택을 적게 줘도 되는 손님을 말한다. 이른바 ‘호구’다. 두 사례는 현행 단말기 보조금제의 폐해를 빗댄 말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 같은 뒤틀린 단말기 유통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준비 중이다. 보조금 내용을 공시토록 해 소비자가 미리 알도록 하고, 새 단말기를 사지 않아도 단말기에 책정된 보조금으로 통신료를 할인받는 내용도 들어 있다. 단말기 가격이 장소 등에 따라 2~3배 차이 나고,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고가의 요금제에 줄지어 가입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제조사와 통신업체, 소비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이 법안엔 ‘제조사가 단말기 판매량과 판매장려금 규모, 매출액, 출고가 자료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가 이 조항의 문제점을 들고 나왔다. 장려금 지급률이 외부에 알려지면 글로벌시장 비즈니스에 큰 손실을 입는다는 것. 미래부는 현행 법에서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와 팬택은 법안의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며 삼성전자와 온도 차를 보였다. 자금력이 아닌 제품으로 경쟁하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두 업체는 “삼성이 막대한 마케팅비로 점유율이 떨어지면 재고떨이식으로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맞춰 왔다”고 주장한다. 찬성 쪽인 통신업체도 시행규칙이 만들어질 때쯤이면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법이 시행되면 보조금 혜택으로 고가 단말기를 사던 소비자가 알뜰폰 등의 중저가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가의 단말기와 연계된 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정부의 의도와도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판매장려금 지급을 이유로 단말기 출고가를 높여온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장려금이 많아지면 소비자의 이동이 잦아져 통신시장이 활성화되고, 그만큼 단말기 시장의 매출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당연히 단말기와 통신시장의 점유율에 에 따라 제조사와 통신업체들의 손익계산서도 달라진다. 여기에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들어선 것이다. 단말기 보조금제는 단말기 제조기술과 시장이 일천할 때 기술력과 시장을 성숙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 업체들은 이제 최고 수준의 단말기를 만든다. 해외로 시장을 넓힐 여건도 꽤 커진 상태다. 시장의 포화로 ‘제로섬 게임’만 벌이는 국내 통신시장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단말기 유통시장이 먼저 투명해져야 한다. 지금이 그 적기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에일리언 머리’ 가진 고대시대 女해골의 비밀은?

    ‘에일리언 머리’ 가진 고대시대 女해골의 비밀은?

    에일리언처럼 머리가 뾰족한 여성 두개골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에서 발견된 한 무덤에서 머리 부분이 뾰족하게 뒤틀린 여성두개골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약 1650년 전 생존했던 한 여성으로 추정된다.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필립 르프랑(Philippe Lefranc)은 “머리 형태가 변형되는 이유는 신분적 차이를 두기 위함인데 주로 귀족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개골과 함께 거울, 빗 등 여러 장식품도 함께 발견됐다”며 해당 여성이 특권층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그 중 ‘훈 족’의 매장풍습에서 이런 두개골 변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아마존 지역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초까지 행해졌다고 한다. 두개골 변형은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출생 직후 어린아이 머리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린이의 머리를 천으로 감싸 두 개의 나무 판자 사이에 넣고 묶었다’는 한 스페인 선교사의 목격 기록도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런 머리 변형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어린 시절 강제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암시했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아픔 서린 여성의 뾰족한 두개골 화제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아픔 서린 여성의 뾰족한 두개골 화제

    에일리언처럼 머리가 뾰족한 여성 두개골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에서 발견된 한 무덤에서 머리 부분이 뾰족하게 뒤틀린 여성두개골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약 1650년 전 생존했던 한 여성으로 추정된다.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필립 르프랑(Philippe Lefranc)은 “머리 형태가 변형되는 이유는 신분적 차이를 두기 위함인데 주로 귀족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개골과 함께 거울, 빗 등 여러 장식품도 함께 발견됐다”며 해당 여성이 특권층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그 중 ‘훈 족’의 매장풍습에서 이런 두개골 변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아마존 지역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초까지 행해졌다고 한다. 두개골 변형은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출생 직후 어린아이 머리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린이의 머리를 천으로 감싸 두 개의 나무 판자 사이에 넣고 묶었다’는 한 스페인 선교사의 목격 기록도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런 머리 변형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어린 시절 강제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암시했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뾰족한 두개골 정체 알고보니…

    고대 프랑스에 ‘에일리언’이? 뾰족한 두개골 정체 알고보니…

    에일리언처럼 머리가 뾰족한 여성 두개골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에서 발견된 한 무덤에서 머리 부분이 뾰족하게 뒤틀린 여성두개골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약 1650년 전 생존했던 한 여성으로 추정된다.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필립 르프랑(Philippe Lefranc)은 “머리 형태가 변형되는 이유는 신분적 차이를 두기 위함인데 주로 귀족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개골과 함께 거울, 빗 등 여러 장식품도 함께 발견됐다”며 해당 여성이 특권층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 그 중 ‘훈 족’의 매장풍습에서 이런 두개골 변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아마존 지역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초까지 행해졌다고 한다. 두개골 변형은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출생 직후 어린아이 머리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어린이의 머리를 천으로 감싸 두 개의 나무 판자 사이에 넣고 묶었다’는 한 스페인 선교사의 목격 기록도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이런 머리 변형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어린 시절 강제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암시했다. 사진=’라이브사이언스닷컴’(livescience.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뉴욕 경매서 1119억원에 팔린 앤디워홀의 ‘실버 카 크래쉬’

    뉴욕 경매서 1119억원에 팔린 앤디워홀의 ‘실버 카 크래쉬’

    지난 26년간 단 한 번 밖에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유명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 ‘실버 카 크래쉬’가 뉴욕시티 경매에서 1119억원에 낙찰되었다. 2.4x 4m의 대작인 실버 카 크래쉬는 자동차 충돌 사고 직후 뒤틀린 시신이 뭉개진 차 내부에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앤디 워홀의 ‘죽음의 재난’ 시리즈중 한 작품이며 다른 세 작품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13일 열린 경매에서 소더비 예상가 800억원 보다 휠씬 높은 가격인 1119억원에 낙찰되었으며 하루 전인 12일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앤디 워홀의 또 다른 작품인 ‘코카-콜라(Coca-Cola)’가 609억에 낙찰되었다. 이날 경매에서는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유화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개의 습작 (Three studies of Lucian Freud)이 경매 시작 6분만에1528억원에 낙찰되어 미술 경매 최고액이였던 뭉크의 ‘절규’ 1286억원을 1년만에 경신했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새 영화] 14일 개봉 ‘더 파이브’

    [새 영화] 14일 개봉 ‘더 파이브’

    ‘더 파이브’는 조금은 특별한 스릴러 영화다. 연쇄살인마에게 가족을 무참하게 살해당한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이라는 설정은 기존의 스릴러물과 엇비슷하지만 복수를 해나가는 방식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눈앞에서 살인마에게 사랑하는 딸과 남편을 잃고 자신마저 목숨을 잃을 뻔한 주인공 은아(김선아).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서 소박한 삶을 살아가던 은아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뒤 두 다리마저 잃고 복수를 결심한다. 하지만 오직 범인의 목소리와 그가 가져간 남편의 라이터라는 작은 단서만 갖고 있는 그녀에게 복수가 쉽지는 않다. 휠체어에 앉아 거동이 불편한 은아는 복수하는 데 장애물들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주 특별한 복수 계획을 세운다. 다섯 명이 함께 힘을 합치는 것. 네 명의 조력자는 생명이 위급한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다. 은아는 이들에게 자신의 장기를 내어주겠다며 목숨을 담보로 한 조건을 내걸고 복수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 계획에 네 사람은 은아의 눈과 귀와 손발이 되어주기로 한다. 추적 담당 사진사 정하(이청하), 침투를 담당하는 열쇠 수리공 남철(신정근), 체포를 맡은 조폭 출신 대호(마동석), 그리고 이 계획을 마무리할 외과의사 철민(정인기)이 그들이다. 영화는 웹툰 작가 정연식씨가 시나리오로 썼던 것이 웹툰으로 만들어졌다가 다시 영화로 옮겨지는 과정을 거쳤다. 정씨가 이번 작품의 연출까지 맡았다. 웹툰 원작자가 직접 영화 연출까지 맡은 것은 드문 사례다. 하지만 원작을 너무 잘 이해해서일까, 영화적인 문법에 낯설어서일까. 설정은 흥미롭고 탄탄해 보이지만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압축해 조리 있게 전달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긴장감은 고조되지만 극에 몰입시켜 이야기를 한 곳으로 끌어나가는 힘이 부족하다. 네 명의 조력자들을 통해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조명하려는 의도는 빛났지만 깊이감은 떨어진다. 한 차례 웹툰을 거친 덕분인지 각각의 캐릭터들은 결이 생생히 살아 있어 그 느낌을 즐기는 재미는 쏠쏠하다. 하지만 캐릭터의 조화가 매끄럽지 못해 다소 산만한 느낌이 없진 않다. 배우들의 호연은 돋보였다. 김선아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장르 전환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온주완은 기존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캐릭터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연기로 변신을 꾀했다. 마동석 역시 긴장감을 풀어주는 깨알 유머로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반성 없는 폭력성… 뒤틀린 쾌감

    반성 없는 폭력성… 뒤틀린 쾌감

    펀치/이재찬 지음/믿음사/256쪽/1만 3000원 “나는 5등급이다”라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어도 철저하게 위계화된 한국 사회에서 ‘5등급’이 갖는 의미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펀치’가 내포하는 전제이자 비극성이다.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나’는 자본주의 계급 사회의 논리를 폐부 깊숙이 체득하고 있다. “5등급은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머리에서 외모까지 5등급은 영원히 날 따라다닐 꼬리표”다. ‘나’는 한국 사회를 매우 직설적으로 공격하고 비꼬며, 거기에서 이 소설의 뒤틀린 쾌감과 유머가 발생한다. “내 수학 성적은 내 바스트 사이즈만큼이나 제자리”이고, “한국 여자의 몸매는 전통적으로 ‘상체 빈약, 하체 튼튼’”이지만 “걸 그룹들은 그런 역사를 정면으로 거스른 ‘가슴 육덕, 하체 부실’”이다. 기독교인들은 “교회만 열심히 다니지 이웃을 돌보지 않는”다. 외모 지상주의의 한국은 “내면이 없는 땅”이다. 가족은 ‘나’가 생각하는 한국 사회의 결정체다. ‘나’는 “심장은 죽고 입만 살아 있는” 아버지를 ‘방 변호사’라 지칭한다. 전 국회의장의 폭행 사주 사건을 맡아 승소한 방 변호사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전형적인 한국의 엘리트”다. 열성 개신교 신자인 엄마는 딸의 ‘인 서울’ 입학에만 관심을 갖는다. “모녀는 50센티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50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독자는 ‘나’의 냉소가 가족과 사회에 대한 가벼운 조롱이나 풍자보다 증오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웃음은 조금씩 서늘함으로 변해간다. ‘나’는 남 몰래 고양이를 목 졸라 죽이던 남자에게 부모의 살해를 사주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공무원이 되었으나 상사에게 “노예처럼” 당한 그는 ‘나’만큼 분노와 혐오로 뭉쳐 있다. 몇 차례의 공모 끝에 그는 ‘나’의 부모를 살해하지만 그가 자수를 생각하면서 ‘나’는 난처해진다. ‘펀치’로 민음사와 계간 ‘세계의 문학’이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진한 반성이나 후회와는 타협하지 않는다. 소설보다 더욱 소설 같고 무참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현실에서 벌어진다. 작가는 끔찍한 현실을 소설로 봉합하는 대신 “엄마를 죽인 범인은, 엄마 자신”인 사회의 살풍경을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문제적인 것은 이 10대 소녀의 폭력성, 세상에 대한 반감 자체가 매우 매혹적이면서도 논쟁적이라는 사실”(문학평론가 강유정)이라는 평을 받았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인간 본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대디 러브] 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공경희 옮김/포레/352쪽/1만 3000원 다섯 살 난 로비는 엄마에게 “신(神)이 뭐냐”고 묻는 영특한 아이다. 로비와 엄마는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서 차를 찾는 중이다. 두 사람이 주차된 차에 다가서려던 순간 엄마는 무언가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는다. 엄마가 잠시 정신을 잃은 사이 누군가 로비의 손을 낚아챈다. 엄마는 반쯤 정신을 잃은 채로 아들을 태운 밴을 쫓아가지만 휙 방향을 튼 밴은 이내 엄마를 향해 돌진한다. 만신창이가 된 엄마가 의식을 찾았을 때 아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대디 러브’는 인간성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보여준다. 작품은 유괴라는 어둡고 극단적인 상황을 빌려와 인간의 변화와 본질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그러나 올해로 일흔다섯 살이 된 오츠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희망적이지 않다. 3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로비가 유괴된 2006년과 6년이 흐른 2012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로비를 납치한 체스터 캐시는 설교자의 탈을 쓴 악인이다. 그는 완전범죄에서 쾌감을 얻는 소시오패스이며, 아이는 열한 살 이전까지가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 소아성애자다. 그는 로비를 폭행하고 학대하면서도 자신이 “로비를 불구덩이에서 구출했다”고 여기고 유괴가 “신의 사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아빠’ 정도의 뜻을 지녔을 ‘대디 러브’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게 하고, ‘용맹한 전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기드온’이라는 이름을 성경에서 가져와 로비에게 붙이는 것도 뒤틀린 믿음의 결과다. 오츠는 로비의 신체적 고통과 악랄한 훈육 과정을 묘사하면서 우리가 ‘인간성’이라 믿는 것이 삶의 조건에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문드러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로비는 대디 러브에게 공포와 혐오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문과 학대 끝에 찾아오는 대디 러브의 칭찬에 점차 기쁨을 느낀다. 로비의 자아는 캐시를 완전히 부정하는 대신 대디 러브라는 악의 거울에 투사된다. 로비는 대디 러브를 닮아 간다. 오츠는 인간이 선한 본성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조건에 종속된다는 냉정한 시각을 견지한다. 오츠는 기드온의 입을 빌려 인간과 미국의 이면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두 다 괴물이야. 알고 보면 다 그래.”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반쪽인생녀’ 뒤틀린 얼굴 그녀, 바뀐 미모가 ‘헉’

    ‘반쪽인생녀’ 뒤틀린 얼굴 그녀, 바뀐 미모가 ‘헉’

    ’반쪽인생녀’ 이혜민 씨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첫 방송 된 케이블채널 KBS W ‘버킷리스트’에는 안면 비대칭으로 집에서만 생활한다고 밝힌 ‘반쪽인생녀’ 이혜민 씨가 출연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이혜민 씨의 안면 비대칭은 관절이 뒤틀려 음식을 잘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통증으로 인해 미각까지 상실됐고 라면도 물로 넘겨 먹어야 하는 상태였다. 그녀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반쪽인생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날 이혜민 씨는 “안면 비대칭으로 인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욕할 것 같았다”며 “중학교 때 ‘노는 아이들’한테 잘못 걸려서 따돌림까지 당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스튜디오에 등장한 이혜민 씨를 본 MC 오현경은 “나 역시 턱관절 때문에 고생했다. 사람들이 꾀병이라고 오해하기도 했다. 티가 나지 않지만 고통이 엄청나다”며 이혜민 씨의 멘토를 자청했다. 이혜민 씨를 본 성형외과 전문의 박정근 페이스플러스 원장은 “정밀검사를 해보고 난 후 판단하고 해결하겠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치과 전문의 한상훈 원장은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혜민 씨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며 “예쁘게 입고 밖에 나가고 싶다. 친구와 사진도 찍고 싶다. 사진 찍으면 안면 비대칭이 더 부각돼서 찍어본 적이 없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MC 김지영은 “마음 강하게 먹어라”라며 이혜민 씨를 응원했고, 오현경은 “외모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만 자기가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며칠 뒤 이혜민 씨는 박정근 원장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심한 안면비대칭 때문에 이목구비가 비틀어졌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대 위에 오른 이혜민 씨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내가 될 것 같아서 두려운데 바뀐 모습 상상하면서 보냈다. 기쁘다”라고 웃었다. 이후 3개월 동안 몇 차례의 대수술을 받은 이혜민 씨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방청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혜민 씨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박정근 원장은 “우울해 보이고 처지는 느낌이라 입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려고 지방이식과 눈, 코 수술을 했다”고 전했고 김태은 스타일리스트는 “가녀린 체구를 보완하면서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버킷리스트’로 ‘프로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말한 이혜민 씨는 MC들의 요청에 아이돌 같은 외모로 깜찍한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버킷리스트’는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 때문에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이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매주 목 오후 4시 방송된다. 사진=KBS W ‘버킷리스트’ 화면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화 多樂房] ‘뫼비우스’

    [영화 多樂房] ‘뫼비우스’

    5일 개봉한 ‘뫼비우스’는 그간 소위 논쟁작들을 만들어온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화제작이 되었다. 베니스영화제 초청작이라는 플래카드는 영화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그러나 노이즈 마케팅과 화려한 포장을 벗겨버리고 나면 우리는 과연 이 영화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영화는 대사가 전혀 없는 무언극이지만 이야기가 어렵지는 않다. 굳이 감독의 작의(作意)를 참고하지 않아도 프로이트와 오이디푸스의 이름을 아는 관객이라면 주제를 읽어 내기에 까다로운 영화도 아니다. 이야기는 알겠는데 의도를 모르겠다면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이야기도 알겠고 의도도 간파했으나 감흥이 없으면 그건 치명적일 수 있다. ‘뫼비우스’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아 절뚝이는 작품을 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아니라 이 영화의 여운이 90분의 러닝타임을 1분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집’과 ‘비몽’을 만든 감독의 작품으로서는 실망스러운 퇴행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한 가족의 이야기는 영화가 끝나면서 무기력하게 스크린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가족, 욕망, 성기라는 키워드로 시작한 영화가 결국 가족, 욕망, 성기를 날것으로 보여주고 끝난 바로 그 방식 그대로 말이다. 거세당한 남자가 자신의 잘려진 성기를 되찾기 위해 절뚝거리면서 아들을 쫓아가는 장면을 보자. 거세당한 두 남자는 성기를 두고 길 한복판에서 몸싸움을 벌인다. 결국 성기는 길바닥에 던져지고 무심한 자동차들에 의해 짓밟힌다. 욕망의 대상에 대한 인간의 집착과 그 결과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렇게 직접적인 사건과 이미지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처럼 또박또박 의중을 전달한다. 좋게 말하면 친절하고 유머러스하다. 하지만 영화의 수위나 감독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뫼비우스’는 결코 그렇게 사려 깊고 재치 있는 영화가 아니다. 나쁘게 말하면 유치한, 일차원적인 표현력이 실소(失笑)를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김기덕 영화들이 일관성 있게 보여주었던 뒤틀린 상상력은 언제나 호불호의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상상력 자체가 빈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스스로 두 번째 거세를 한 다음 바로 스님으로 분하는 아들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욕망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 역시 소재의 강렬함을 넘어서는 정서적 임팩트가 없다. 아들이 아버지의 성기를 가지게 되고, 어머니를 통해 욕망을 충족시킴으로써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는 세 인물은 저마다 고통 속에 있다. 그런데도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기는 좀처럼 어렵다. 공감보다는 파격을 지향한 감독의 욕망이 이런 식으로 작동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17년 동안 상업영화의 궤도를 벗어난 작품들을 만들면서도 주목받는 법을 아는 그의 작품들은 평자들에게도 애증 병존의 대상이기에, 다시 스무 번째 작품을 기다려 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뒤틀린 역사·끝없는 영토 싸움… 한·중·일의 과거와 미래

    뒤틀린 역사·끝없는 영토 싸움… 한·중·일의 과거와 미래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했지만 우익세력을 중심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올해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은 침략과 전쟁,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의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분노하는 등 3국 간 역사왜곡 논란과 영토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리랑 TV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다큐멘터리 ‘한·중·일, 미래를 여는 역사’ 3부작을 방영한다. 3국을 둘러싼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과 반성을 조명하며 3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미래상을 제시한다. 14일 방영되는 1부 ‘위대한 유산, 문화교류’에서는 3국 간 문화교류의 역사를 되짚는다. 이미 3000년에 가까운 교류역사를 가진 3국이지만, 19세기 근대화를 전후해 양상이 달라졌다. 영화는 일본의 촬영 기술이 한국과 중국에 전파됐고, 1930년대에는 한국의 김영과 중국의 롼링위(완영옥)가 국적을 초월해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만주국을 세운 일본은 영화를 전쟁의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한국과 중국의 영화인들은 영화에 항일 메시지를 담아냈다. 오늘날에도 일본에서는 한류스타에 대한 극우세력의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중국에서는 한국의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무대에 올리면서 극 중 일본인 배역을 태국인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2부 ‘단절의 역사에서 화합의 역사’는 3국의 역사적 갈등과 대립의 배경,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조명한다. 일본 교토에서 진행되는 ‘한·중·일 청소년 역사캠프’는 3국이 13년째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교류 행사다.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교토의 니켈 광산을 직접 찾아 일본의 강제 징용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3국의 역사학자들은 청일전쟁의 유적지를 복원하고 이를 연결하는 평화역사벨트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들 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자국 중심의 선택적 기억을 역사로 인식하는 오류를 극복하고 진정한 역사 인식을 공유하는 길을 모색한다. 3부 ‘미래의 리더, 동북아 공동체’는 3국 간 협력의 성공 사례를 조명한다. 제작진은 일본 오키나와를 찾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이 양국 간 무력충돌과 경제협력 중단으로 이어지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또 한·중·일 FTA의 과정과 의미, 그 밖의 경제협력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5회 역사 NGO 세계대회에서 만난 NGO와 석학들에게 3국이 미래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들어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숨이 막힐 정도로 치를 떨던 월천댁은 울다 말고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정주간 뒤쪽에 있는 부엌 봉노로 내달았다. 애매한 구월이를 아주 요절낼 작심하고 지겟문을 돌쩌귀가 나가떨어져라 벌컥 열어젖혔다. 그러나 죽여주십사 하고 엎드려 있어야 할 구월이는 봉노에 없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챈 구월이는 진작부터 어디론가 피신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뒷덜미를 잡아채서 패대기를 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던 월천댁은 구월이가 보이지 않자 그만 어진혼이 빠져 불당그래와 삭정이들이 널려 있는 정주 바닥에 넉장거리하고 드러누워버렸다. “주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기는 뭐가 안 돼?” “정주 바닥에서 넉장거리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풀어헤쳤던 젖무덤을 서둘러 수습한 만기가 허둥지둥 달려와서 손사래치며 앙탈하는 월천댁을 곁부축해서 가까스로 일으켜세웠다. 그러나 억장이 무너져 눈앞에서 헛것만 오락가락하는 궐녀는 곧장 만기를 뿌리치고 엎어지고 자빠지며 울타리 밖으로 내달았다. 손바닥 같은 숫막거리라 할지라도 가뭇없이 숨으려는 구월의 처지와 그를 찾아 헤매는 월천댁의 처지는 사뭇 다른 법, 눈을 화등잔같이 뜨고 화냥년 보리방아 찧듯 두서없이 허둥지둥 소생의 거처를 찾아 헤맸으나 허사였다. 북새통을 피우며 발서슴하고 다니던 중에 어느덧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심사도 얼추 가라앉기 시작했다. 알고 보면 이렇게 흥분하고 있는 까닭이 모두 제 못난 탓이었다는 생각을 진작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다. 만기를 남장 계집인 줄 모르고 김칫국을 떠먹은 불찰은 따지고 보면, 누워서 침 뱉기요, 똬리로 샅 가리기였다. 이렇게 날뛰는 단초가 모두 월천댁인 자기 실수였지, 구월의 탓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처럼 황당하고 뒤틀린 심사를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은 하늘 아래에서 자신의 혈육인 구월이뿐이었기에 이런 소동을 벌인 것이 아닌가. 굽도 젖도 못하고 월천댁 숫막 툇마루에 앉아 있던 만기는 나무 비녀에 쪽진머리가 봉두난발이 되어 집으로 들어서는 월천댁을 우두망찰하고 있었다. 구월이를 찾아내지 못한 앙갚음으로 만기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뒤틀어잡고 앙탈을 부리지 않는 걸 보면 그나마 넋이 모두 빠져나간 것 같지는 않았다. 툇마루에 앉아 있는 만기에게 힐끗 일별을 보내면서 월천댁은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 육실할 년이 어디 숨어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나.” 일테면 뒤틀린 심사가 원망 반 걱정 반으로 바뀐 셈이었다. 궐녀는 툇마루 끝자리에 풀썩 엉덩이를 걸치면서 뇌까렸다. “이년 내 눈앞에 보이기만 해봐라…… 등에서 누린내가 나도록 패주고 다리몽생이를 싹둑 분질러서 문밖 출입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테니……” 만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토록 모진 악담을 퍼붓는 월천댁이 구월이가 나이로 치면 삼촌뻘인 배고령과 정분을 터왔고 그로 말미암아 배태까지 했다고 직토를 해버린다면 어떤 몰골이 될까. 평소에 내 것이 아니면 남의 밭의 개똥도 줍지 않을 만치 소슬하게 살아왔다는 월천댁이 그 말을 듣게 되면 또다시 기절초풍을 하고 말 것이었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치는 격이 될지라도 부리를 헌 김에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까지 직토를 해버려야 죽든 살든 양단간에 결말이 날 것이었다. 속으로 주저주저하는데, 난데없이 날아든 까치 두 마리가 맞은편 소나무 가지에 올라앉아 숫막을 향해 지악스럽게 짖어댔다. 이상하게 까치들은 항상 짝을 지어 날아다니며 성가시게 굴었다. 짖는 소리가 애간장을 긁어대듯이 거슬렸던 월천댁이 마당가의 돌멩이를 집어들고 까치들을 향해 팔매질을 하면서 걸찍하게 악담을 퍼부었다. “이놈의 새끼들…… 여동밥을 처먹지 못해 환장을 했나, 남의 복장 지르려고 몸 닳게 짖어대나.” 얼혼이 나가서 전전긍긍하는 월천댁을 가까스로 달래서 툇마루에 주질러앉힌 다음, 덩달아서 물에 빠진 사람처럼 엄벙덤벙하고 있는 늙은 중노미를 불러 물 한 사발을 떠오게 하였다. 그리고 소뿔은 단김에 빼더란 말이 있듯이 나중엔 벼락이 떨어지더라도 내친김에 속내에 있던 말을 들이대고 말았다. “구월이를 얼른 혼례 치러주는 게 순서입니다. 이제 서둘러 혼례를 치를 때가 되었지요.” “혼례를 치를 때가 되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여? 비 오는 날 똥장군을 지고 밭두렁 비탈길을 걸으라면 걸을까 그건 못해.”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만기가 쐐기를 박았다. “무하고 여자는 바람 들면 못 쓴다는 말 듣지도 못했소? 이팔의 나이를 훌쩍 넘긴 처자가 배태를 하였다면, 삼이웃에 소문이 낭자하기 전에 냉큼 초례청을 차려주어야 하지 않겠소.” “아니, 구월이가 배태하였다고? 누가 그런 날벼락 맞을 말을 해?” “누가 그러는 게 아니라, 그거야 구월이 불러 물어보면 알 테지요. 등잔 밑이 어둡더라고 우리 상단 동무들은 모두가 눈치챈 일을 정작 어미가 모르고 있었구려.” “아이고 내 팔자야…… 개살구 지레 터진다더니 이 산중에 처박혀 사는 년이 바로 그 짝 났네. 내가 살아도 못 살어…… 나이 쉰이 다 되도록 딸자식 하나만 바라보며 애면글면 모든 고초를 참아왔는데, 종국에는 까막까치도 찾아와서 못난 어미 보고 짖게 되었구려. 내가 자문이라도 해야 분풀이가 되지 않겠소. 세상에 이런 봉변이 어디 있소.” “그러니까 동네방네 요상한 소문 퍼지기 전에 혼례를 치러주자고 도감 어른께서 말씀을 하시어 시생이 허둥지둥 찾아온 것입니다.” “도감 어른께서? 도대체 어느 놈이 금지옥엽인 내 딸에게 배태를 시켜 남의 애간장을 끓인단 말이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짐짓 속내를 떠보려다가 짐을 떠안게 된 배고령이 봄 꿩 제 울음에 놀라듯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치는데, 켕기는 구석이 있다 보니 손사래가 과장되어 대중이 없었다. 정한조는 아니래도 짐을 떠안길 작자가 나타나서 잘되었다 싶어 손사래를 치는 배고령의 손을 허공에서 잡아 앉히었다. 정한조는 발명할 틈도 주지 않고 윽박지르고 들었다. “아니 임자, 부리는 먼저 헐어놓고 발뺌은 왜 하나? 나로 말하면 오지랖 챙길 겨를도 없다는 것을 임자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기왕 말이 나온 김에 구월이 중신애비는 자네가 맡아서 혼사를 성사시키도록 하게. 성사만 시킨다면 술값 용채는 내가 책임을 짐세.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우리 행중에 임자같이 신실한 중신애비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네.” “아닙니다요. 월천댁에게 허튼소리 몇 마디 했다가 쥐어박히고 나면 그 망신살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호랑이를 그리려다 똥개를 그려 면목이 없게 된 배고령이 머쓱한 얼굴로 아닌 보살하고 간신히 접소를 빠져나오긴 하였는데, 등골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울타리 밑에 앉아 담배를 연거푸 두 대나 죽이고 나서 도방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자리에 있는 이웃 숫막을 찾았다. 천봉삼은 무릿매를 맞아 얻은 장독이 삭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휘진 몸뚱이에 간혹 가다가 뒤틀린 오장육부를 죄다 쏟아낼 듯 토하곤 했지만 치명적인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간병이 알뜰하던 월이는 아직까지 몰골이 파리하고 초췌하였으나 다소 기운을 차리고 도방에서 시키는 대로 동자치 노릇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적굴에서 붙잡혀 와서 엄살을 부리는 늙은이들 수발에도 품앗이를 아끼지 않았다. 음성도 침착하고 두길보기하지 않는 처신이 처량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정한조도 뒤를 싸주는 것 같았다. 배고령이 머쓱한 얼굴로 나간 뒤에 턱을 고이고 앉아 있던 정한조가 뒤뜰에서 궁싯거리는 만기를 불러 앉히었다. 불러 놓고 만기의 기색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던 정한조의 입에서 천만뜻밖의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만기… 자네 본래 이름이… 연임이 아니던가?” 그 말이 떨어지자, 멀뚱한 얼굴로 앉아 있던 만기가 금방 파랗게 질려 얼른 고쳐 앉으며 정한조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적당을 소탕한답시고 북새통을 벌이느라,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만, 샛재 비석거리에 있는 월천댁 말일세. 얼마 전에 임자를 데릴사위 삼겠다고 나더러 정색하고 중신애비가 되어 달라는 청을 넣었다네.” 느닷없고 어처구니없어 말구멍이 막혀버린 만기가 대꾸를 못 하고, 처연하게 정한조를 쳐다만 보는데, “임자의 본색이 계집사람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지금 행중에서 나 하나뿐이지만,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소금 상단에 끼어들기 위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소년 때부터 변복으로 사내 행세하고 있지만, 나 역시 이런 생뚱맞은 일이 생기리라고는 미처 예측을 못 했네.” 평소에는 정한조 앞에서 우물쭈물 얼버무리기 잘하던 만기가 그 대목에 이르자 분명한 어조로 말하였다. “지금까지 잘 견뎌왔는데, 하찮은 일로 본색을 드러낼 까닭이 없습니다.” “임자의 심사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차제에 본색을 밝혀 월천댁이 일찌감치 단념토록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가. 월천댁으로 말하면 십이령길을 넘나드는 우리 행중과는 20년 가까운 인연을 맺고 있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아닌가. 식솔이나 다름없지. 그런 사람에게 오래도록 딴청 피워 속내를 괴롭힌다는 것도 도리가 아닐세. 뿐만 아니라, 지금 접소에서 동자치 노릇하는 월이란 아낙네 말일세. 그 여인네를 지켜보자니 매우 총기도 있고 심덕도 무던해서 같은 계집사람으로서 서로 심금을 털어놓고 의지하고 살아도 무방할 것 같으니 내가 권할 때, 아주 본색을 밝혀버리면 마음 편할 것 같지 않은가.” “지금 와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럴 수 없다니? 그럼 평생 동안 남장으로 행세하며 살겠다는 것인가? 언젠가는 본색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 본색을 밝혀야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 “월천댁 일은 시생이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밖에서 서성이다가 엿듣게 되었습니다만, 배고령이 그 댁 구월이에게 정분을 둔 것 같습니다. 배고령이 야밤에 월이의 손목을 낚아채서 집 밖으로 나가 정분 나누는 것을 우연히 엿본 일도 있습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세상에 비밀이 없군그려. 그 말이 적실한가?” “뉘 앞이라고 거짓 발고하겠습니까.” “그것 참…그런 일이 있었군.” “월천댁 일은 시생에게 맡겨주십시오. 사내 행세하는 것이 몸에 배어 그지없이 편안할 뿐 아니라, 딱히 염두에 둔 남정네도 없습니다. 또한 우리 행중과는 한 식솔이나 다름없는 나귀들에게도 정이 들어서 떨어져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생에게 낙이 있다면 나귀들을 돌보는 일입니다. 나귀들도 시생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마도 뿔뿔이 흩어져 사방으로 튈 것 같습니다. 말이 없어 그렇지 눈치와 속내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시생과 같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이번 일은 더이상 거론하지 말아주십시오. 나귀들과 동행으로 도감 어른을 모시고 작반하는 것이 시생에겐 더없는 낙인데 어찌 하찮은 일로 시생을 내치려 하십니까.” 그때, 정한조는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만기를 나무랐다. “그만 하게…임자의 고집도 어느새 나귀들 뺨치겠군그려. 그렇다면 만기가 배고령과 구월이 혼사가 무사히 맺어지도록 중신애비가 되어주면 좋겠군. 하냥다짐을 해도 좋겠지?” “도감 어른께서 더이상 시생을 두고 거론하지 않으시면 주선하겠습니다.”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힐링 중] “멘토링은 자기 관리법일 뿐… 뒤틀린 사회구조 개선돼야 진정한 힐링”

    전문가들은 ‘힐링2.0’으로 나아가기 위해 먼저 힐링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힐링을 개인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관계의 문제로 보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2일 “그동안 힐링을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를 위안하는 것으로 본 것이 한계”라면서 “사회적 차원에서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울증이나 자살 등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쉽지만 사람은 사회 변화와 조건에 따라 삶의 의미를 만들어간다”면서 “진정한 힐링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사회적인 고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유행한 대규모 ‘토크 콘서트’나 멘토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법에 관한 이야기이지 진정한 힐링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위로받는 차원의 힐링을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하는 힐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힐링은 자아와 환경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전제한 뒤, “힐링이 필요한 여러 문제들은 개인이 아파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관계에 왜곡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힐링은 주변 환경, 사회적 관계까지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갑을 관계 등 우리 사회의 뒤틀린 문화나 사회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힐링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힐링이 사회적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는 “예전엔 유명 연사가 강연하는 대규모 토크 콘서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최근엔 소규모 강연이나 모임 등이 늘고 있다”면서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연자나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도 “힐링은 소비적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의 식사, 산책, 영화 보기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주변 관계를 회복하고 ‘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日 참의원 선거전 돌입 심판대 오른 아베노믹스

    日 참의원 선거전 돌입 심판대 오른 아베노믹스

    ‘아베노믹스’가 심판대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말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참의원(상원) 선거가 4일 오전 공시됐다. 오는 21일 투표까지 17일간 전국에서 열띤 선거전이 벌어진다. 관건은 참의원과 중의원(하원)의 여야 다수파가 다른 ‘네지레(뒤틀린) 국회’가 계속될지 여부다. 현재 중의원에서 전체 480석 중 294석으로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이 참의원에서도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는 물론 헌법 개정,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추진 등에 힘을 받게 된다. 전체 의석의 절반인 121석(선거구제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뽑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는 약 440명이 입후보했다. 자민당은 47개 선거구에 후보를 모두 내는 등 총 78명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20명을 포함해 55명의 후보를 승인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공명당과 합해 63석을 확보하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자민당 혼자 72석 이상을 얻으면 단독 과반수도 될 수 있다. 개헌에 긍정적인 민나노당이나 일본유신회 등을 합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전체 의석의 3분의2(162석)를 확보할지가 관심거리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나는 (성장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나의 모든 정치적 자산을 걸고 리스크를 감수할 것”이라며 선거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추동력을 얻은 아베노믹스에 힘을 실어 달라는 뜻이다. 한편 일본은 올해 방위백서에서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9일 각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2013 방위백서의 독도 관련 내용에는 지난해 백서 본문의 ‘우리나라 주변의 안전보장 환경’에 실린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 및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 그대로 기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인 더 하우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인 더 하우스’

    프랑수아 오종이 창작의 빈곤에 처할 때마다 그를 구원한 건 희곡이었다. ‘불타는 바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8명의 여인들’, ‘현모양처’는 적절한 시기에 등장해 오종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안 마요르가의 ‘끝 줄 소년’을 각색한 ‘인 더 하우스’(Dans La Maison·4일 개봉)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미발표 희곡을 영화화한 ‘불타는 바위’와 비교할 만한 작품이다. 동성, 이성 간의 성적 긴장, 집이라는 공간 속의 계급 문제, 툭툭 튀어나오는 뒤틀린 유머는 두 영화를 하나로 묶는다. 하지만 오종은 더 이상 프랑스 영화계의 앙팡테리블이 아니다. 중견 작가로 성장한 오종은 ‘불타는 바위’의 주제 너머로 훌쩍 뛰어넘는다. 희곡을 각색한 오종의 영화들에서 카메라는 배우의 주변을 맴돈다. 흡사 무대 위로 올라가 배우 곁에서 숨결을 느끼며 연극을 보는 것 같다. 그것은 연극적인 영화와 다른 차원이다. ‘인 더 하우스’에서도 연기를 감상하는 맛이 대단하나, 오종은 이전과 다른 카드를 꺼낸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인 제르망은 클로드란 학생이 제출한 글에 마음이 끌린다. 제르망은 클로드에게 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제르망과 아내 쟝은 소년의 글을 읽으며 감상을 나눈다. ‘인 더 하우스’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창작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일까. 무엇이 되었든 창작자인 오종에게 새로운 도전거리다. 작가 제임스 A 미치너는 말년에 ‘작가는 왜 쓰는가’라는 책을 발표했다. 70년 넘게 왜 쓰는가를 고민해온 작가는 해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밝힌다. 대신 글쓰기에 영향을 끼친 작가를 소개하는데, 미치너가 학창 시절에 읽은 작가들의 이름 - 플로베르, 도스도옙스키는 제르망과 클로드의 대화에도 어김없이 나온다. 제르망은 플로베르의 관찰하는 눈을 알려주고, 클로드는 그 눈으로 친구의 가족을 관찰해 글을 쓴다. 그런데 미치너는 독자에 대해서는 유독 ‘나와 상관없는 문제다’라고 써놓았다. 노대가에게 독자의 존재는 관심 밖일지 모르겠지만, 창작의 길을 찾는 클로드에게는 다르다. 얼핏 소년의 문학 수업에 관한 영화처럼 보이는 ‘인 더 하우스’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다룬다. 창작의 대상과 창작자의 글과 창작물의 독자를 미묘하게 연결해 강렬한 흥분 상태를 불러일으키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정치적인 관계와 모방이라는 창작의 본질이 읽히기도 한다. 영화의 마지막 쇼트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을 불러낸다. 콜르드는 아파트의 창을 보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늘 궁금했다고 말한다. 그 순간, 일상이 반복되는 무대에 불과했던 보통 사람들의 공간은 이야기의 원천으로 변한다. 글쓰기를 가르친다고 생각했던 제르망은 기실 충실한 독자였고, 훌륭한 독자인 그의 조언은 창작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 된다. ‘인 더 하우스’는 예술의 수용자에게로 시선을 돌린 재미있는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오늘의 눈] 일자리 빼앗는 토호와 ‘어둠의 심연’/이천열 메트로부 부장급

    [오늘의 눈] 일자리 빼앗는 토호와 ‘어둠의 심연’/이천열 메트로부 부장급

    영국 작가 조지프 콘래드는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에서 문명 혜택을 받은 사람도 얼마나 쉽게 야만의 세계에 빠지는지를 그렸다. 유럽의 앞선 교육을 받은 지식인 커츠는 아프리카 오지 교역소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상아를 긁어모으고, 원주민을 총으로 제압해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한다. 잔혹한 약탈자이자 독재자인 커츠가 만든 그곳은 암흑세계 그 자체다. 경찰관 등 그 어떤 견제 수단이 없는 오지의 공간에서 문명인 커츠는 야만적인 인간의 본성을 맘껏 드러낸다. 26일자 ‘일자리 빼앗는 토호들’ 기사를 쓰면서 이 소설을 읽을 때처럼 착잡했다. 장마와 무더위가 변주하는 후덥지근한 기후가 짜증을 보탰다. 커츠가 군림했던 아프리카의 기후를 닮아서일까. 커츠의 범죄와 대등하게 볼 악은 아니지만 그 은밀한 행위가 공정 사회를 야금야금 좀먹는 것이어서 마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요즘 같은 악조건에서도 아직 취업을 못 한 이들은 온몸이 흥건히 젖도록 땀을 흘리고 있다. 방학에도 방방곡곡 대학 도서관과 학원에 꼭두새벽부터 나와 책과 이력서와 씨름하고 있다. 그렇다고 취업이 기약된 것도 아니고, 수없이 좌절을 반복하며 참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기자도 그런 과거가 있어 더 처연하다. 이들의 정직한 땀 냄새와 한숨이 진동하는 공간을 비켜난 또 다른 공간에서는 토호들의 부정 취업 음모와 가증스러운 환호가 떠돌고 있을 것이다. 알량한 권력으로 가족과 친인척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인사권자를 으르고 달랠 그 현장이 눈에 보이는듯 선하다. 은밀한 그곳에서는 온갖 교묘하고 뒤틀린 편법이 동원될 게 뻔하다. 거래는 음침하고, 부모와 자식이 공범이 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장면을 생각하면 흉악하기까지 하다. 부의 대물림보다 더 음흉한 수법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피붙이에게 제공되는 기현상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얼마 안 되는 성공과 권세, 거짓된 명성을 앞세워 일자리를 빼앗는 과정을 모호하게 꾸미고 그럴듯하게 포장할 뿐이다. 자격과 실력을 따지지 않는 불공정 게임이 취업을 좌우한다면 사회는 불만으로 가득 차고 혼탁해진다. 커츠가 유럽행 증기선을 타고 가다 다시 정글로 도망치는 야만성을 버리지 못하듯 토호들의 부정 취업도 단숨에 사라질 문제는 아니다. 그 열매가 달콤하고 중독성이 강해서인지는 모르겠다. 문제는 토호 본인도, 사회 분위기도 큰 죄로 보지 않고 관행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입과 안정을 제공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빼앗는 일이 과연 돈 몇푼 훔친 죄보다 가볍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걸 끊으려면 시민이 지켜보고 내부자 고발이 있어야 한다. 이에 앞서 공익과 정의를 위한 내부 고발은 ‘배신이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정부도 나서야 한다. 작은 권력을 누르는 것은 큰 권력이다. 그리하여 죽음을 맞으면서 “끔찍해. 끔찍해!” 하고 통렬히 자기 반성을 하는 커츠의 외마디를 일자리 훔치는 토호에게도 듣고 싶다. sky@seoul.co.kr
  • 아베 “3년간 개헌보다 경제에 집중”

    아베 “3년간 개헌보다 경제에 집중”

    일본 참의원은 26일 아베 신조(얼굴)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 야당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참의원의 생활당·사민당 등 야당은 아베 총리가 지난 24~2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결석한 것은 “국민 주권을 업신여긴 것”이라며 총리 문책 결의안을 상정했다. 일본 참의원에서 총리 문책 결의안이 가결된 것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정권하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가장 최근이며 자민당 정권하의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전 총리도 재임 중에 문책을 받았다. 참의원의 문책 결의안은 중의원의 내각 불신임 결의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아베 총리는 문책 결의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 “(중의원은 여대야소, 참의원은 여소야대인) ‘뒤틀린 국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한 뒤 7월 선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정기국회 폐회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고 참의원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개헌보다는 3년간 디플레이션(장기적 물가 하락) 탈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에선 15년간 디플레이션이 계속됐다.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는 것은 역사적인 대사업이고 금방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인 절반 이상이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최근 한 달간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17%가 ‘강하게 찬성’, 39%가 ‘약간 찬성’이라고 답해 찬성이 56%에 달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시마네현 의회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에 입각해 위안부 문제에 대응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의견서를 가결했다. 의견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대응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진지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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