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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체포안 가결땐 檢 공작수사 날개” ‘운명의 날’ 앞두고 부결 호소

    이재명 “체포안 가결땐 檢 공작수사 날개” ‘운명의 날’ 앞두고 부결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1일 무기명으로 표결하게 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민주당은 재차 ‘방탄 정당’ 오명을 뒤집어쓰고 가결될 경우 당 분열이 가속화하는 등 양 갈래 길 모두 정국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키던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단식 21일 차인 이날 페이스북에서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 위기에 처한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며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그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고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정당한 영장 청구에 한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했던 결의문을 언급한 것으로 부결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 만에 두 번째 ‘체포동의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당 지도부는 부결보다 가결에 따른 후폭풍이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 대표가 구속될 위기 상황으로 몰리면서 당내 책임 공방이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당론으로 부결을 못 박는 방안도 고심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공개적으로 부결을 압박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대열의 선두에서 온몸으로 막고 있는 대표를 지키지 못할망정 뒤통수에 돌멩이를 던지고 등에 칼을 꽂아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개딸’)도 자체 웹사이트에 부결하겠다는 의원 명단을 공개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이날 오후 5시 현재 의원 82명에게서 부결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친명계뿐 아니라 중간 지대에 있는 의원들까지 부결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표가 단식하는데 어떻게 가결표를 던지나”라며 “가결시키면 당이 박살나고 총선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리서치그룹,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17~18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의견을 물어 이날 발표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통과되면 안 된다’는 의견이 49.8%로 ‘통과돼야 한다’(44.2%)보다 많았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가결파’ 숫자도 무시하지 못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재적의원은 297명으로 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병상에 있는 이 대표의 표결 참여가 어려워 295명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 된다. 국민의힘(111명)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2명) 의원에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6명)과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로 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1명),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1명)까지 찬성표를 던진다고 계산할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 27명만 이탈하면 가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첫 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무효·기권을 포함해 최소 31~38표가 이탈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지난 2월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반란표가 38표로 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결에 찬성한 표가 18표, 기권표와 무효표를 합쳐서 20표였다”라며 “그때 가결을 던진 의원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가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표결은 몇 표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으로 갈 것이나 가결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데 대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던 이재명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 됐다”면서 “이 대표는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냉철한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순간 ‘울컥’ 해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중국인 징역 4년

    순간 ‘울컥’ 해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중국인 징역 4년

    술을 마시다 홧김에 아버지를 폭행해 끝내 숨지게 한 중국인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병철)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의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한 식당에서 가족 모임을 한 후 아버지 B씨와 단둘이 술을 더 마셨다. 이후 귀가를 하려 했던 A씨는 “더 마시겠다”는 B씨를 말리다가 부자간 몸싸움을 벌였다.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의 뒤통수를 때렸고, A씨는 과거 B씨에게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격분한 그는 B씨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으며 B씨는 이 충격으로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었다. A씨는 B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대신 가족을 불러 B씨를 자택으로 옮긴 후 방치했다. 결국 B씨는 다음 날 오전 9시 30분쯤 사망했다. A씨는 재판에서 “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망할 것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당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보면 피해자는 가격을 당하자마자 몸에 힘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며 “피해자가 뒤로 넘어져 머리를 부딪칠 수 있다는 점과 그로 인해 뇌출혈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 ‘29구 끈기’ 배지환, 8경기 연속 안타

    ‘29구 끈기’ 배지환, 8경기 연속 안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24)이 빅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배지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로 피츠버그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배지환은 상대가 징그럽게 여길 정도로 모든 타석에서 풀카운트 이상의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네 번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총 29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불펜 투수 한 명의 투구 수 이상을 혼자서 집어삼킨 것이다. 배지환은 1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때리며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작된 연속 안타 행진을 8경기째 이어 갔다. 후속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연이어 안타를 치면서 홈을 밟아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2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던 배지환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2루를 훔쳐 시즌 23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워싱턴 포수 드루 밀라스는 도루를 막으려 2루에 송구했다가 마운드에 있던 잭슨 러틀리지의 뒤통수를 맞히고 말았다. 배지환은 이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레이놀즈의 홈런 때 또 홈을 밟았다. 6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끈질긴 승부로 워싱턴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의 진을 뺐다. 5구째 볼을 골라내며 이날 네 번째 풀카운트를 만든 배지환은 6구와 7구 그리고 8구 모두 파울로 걷어 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국 9구째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투수를 충분히 괴롭힌 뒤였다. 한편 전날 휴식을 취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LA 다저스 원정경기에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6-1로 다저스를 제압했다.
  • ‘질기고 질긴’ 배지환, 8경기 연속 안타…휴식 뒤 돌아온 김하성은 침묵

    ‘질기고 질긴’ 배지환, 8경기 연속 안타…휴식 뒤 돌아온 김하성은 침묵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24)이 빅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배지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로 피츠버그의 7-6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배지환은 상대가 징그럽게 여길 정도로 모든 타석에서 풀카운트 이상의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네 번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총 29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불펜 투수 한 명의 투구 수 이상을 혼자서 집어삼킨 것이다. 배지환은 1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로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안타 행진을 8경기째 이어갔다. 후속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키브라이언 페이스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2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던 배지환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2루를 훔쳐 시즌 23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워싱턴 포수 드루 밀라스는 배지환의 도루를 막기 위해 2루에 송구하려다 마운드에 있던 잭슨 러틀럿지의 뒤통수를 맞히고 말았다. 배지환은 이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레이놀즈의 홈런 때 또 홈을 밟았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6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끈질긴 승부로 워싱턴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의 진을 뺐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볼을 골라내며 이날 네 번째 풀카운트를 만든 배지환은 6구와 7구, 그리고 8구 모두 파울로 걷어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국 9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투수를 충분히 괴롭힌 뒤였다. 한편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전날 휴식을 취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LA 다저스 원정 경기에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와 루이스 캄푸사노의 홈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타점 활약을 앞세워 6-1로 다저스를 제압했다.
  • 미국 뒤통수 친 中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의 충격적인 가격

    미국 뒤통수 친 中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의 충격적인 가격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국 반도체를 심은 최신 5G 스마트폰을 공개한 중국 화웨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화웨이가 해당 신형 스마트폰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부터 ‘메이트60 프로’의 고급 버전인 ‘메이트60 프로 플러스’(이하 메이트60 프로+)의 사전 판매 캠페인을 시작했다.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는 계약금 1000위안(한화 약 18만 2000원)을 내야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10월 9일 이전에 배송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이트60 프로+’의 사양은 메이트60 프로보다 내부 저장공간이 더 커졌으며, 위성 두 대를 동시에 연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이트60 프로’의 가격이 6999위안(한화 약 127만 4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1000~2000위안 더 비쌀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메이트60 프로+의 가격은 한화로 145만 6000원에서 최대 164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이트60 프로와 프로+는 이례적인 높은 비율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미국의 전방위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업체가 생산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관심이 쏠렸다.메이트60 프로에 든 이 부품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SMIC가 생산을 맡았다. 미국과 업계에서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중국이 실제로 자력 개발했느냐에 가장 큰 의문과 우려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자주혁신으로 반도체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의 제재가 실패로 돌아갔음을 증명했다”며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서방 언론들도 “미국의 제재가 결국 소용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을 쏟아냈다. 미 의회에서는 더욱 강경한 대중 수출통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지난 6일 “(화웨이 최신폰은) 미국의 기술 없이는 생산할 수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SMIC가 상무부의 해외 직접제품 규칙(FDPR)을 위반했을 수 있다”며 “상무부는 화웨이와 SMIC에 대한 모든 기술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SMIC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말을 아끼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7일 “미국은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파트너들과 협의하며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더 명확하게 파악한 다음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 상무부는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7나노 반도체 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미국 제재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신제품을 공개하고 다음 날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 “KBS 월급으론 부족…5년간 새벽 대리운전했다”

    “KBS 월급으론 부족…5년간 새벽 대리운전했다”

    김동우 전 아나운서가 자식들 교육비를 벌기 위해 5년 동안 새벽 대리운전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딸 가진 부모가 죄는 아니잖아요’라는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김동우는 “운동하는 둘째 딸이 사랑에 빠지니까 부모는 뒷전이더라”라면서 딸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김동우는 “딸이 골프를 하고 있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 1년에 한 장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애는 유학 가고 둘째는 골프 시키느라 버거웠다. 나는 사업가도 아닌 월급쟁이였다”며 KBS 아나운서 시절 월급으로는 교육비 충당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5년 동안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6시간을 매일 같이 대리운전을 했다”면서 “얽힌 사연들이 많다. 정말 처절했다. 뒤통수 맞고, 취객이 핸들을 쳐서 중앙선을 넘어간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동우는 KBS 14기 공채 아나운서이며 현재 정년퇴직했다.
  •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아름다운 비행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아름다운 비행

    파로공항 착륙, 계기 비행 불가능히말라야산맥 피해 급선회 반복구름 위 8000m 넘는 고봉들 장관집 벽·담장에 악마 쫓는 남근 그려“치미 라캉, 다산의 효험 깃든 사원” 부탄 파로를 방문하며 비행기와 고추, 그리고 남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파로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힌다. 한데 오가며 만나는 풍경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다 할 만큼 인상적이다. 매운 고추를 채소처럼 먹는 사람들도 있고, 남근을 주술적 효험을 지닌 상징물로 여기는 사람들도 산다.●드룩파 쿤리 ‘성자가 된 카사노바’ 뒤통수가 뜨끔하다. 누가 쳐다보지나 않을까.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연신 주변을 살피게 된다. 분명 보란 듯이 그린 것이다. 집 벽과 담장, 창틀 등 여기저기에 떡하니 남근상을 그려 놨으니 말이다. 부탄 파로의 솝소카 마을. 마치 여의봉처럼, 남근을 악마를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물로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여자들도, 아이들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데 공연히 외지인만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마을이 남근을 숭배하게 된 건 마을 끝자락의 치미 라캉(사원) 때문이다. 정확히는 이 사원을 세운 드룩파 쿤리라는 인물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현지인은 그를 ‘미친 성자’라 부른다. 그의 기이한 행적 때문이다. 우리 식으로는 ‘성자가 된 카사노바’ 정도로 표현해야 좀더 이해가 쉬울 듯하다. 드룩파 쿤리는 1455년 티베트에서 태어나 출가했다. 제도화된 종교와 권위적인 사원의 모습에 실망한 그는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살아가는데, 부탄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기행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타(목도리)를 자기 성기에 걸고 다산과 행운을 빌어 줬다는 일화를 비롯해 5000명의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했다는 식의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꼬리를 문다. 그중 걸작은 ‘불타는 벼락’이라 부르는 남근상을 이용해 악마를 제압하거나 교화시켰다는 대목이다. 치미 라캉은 그가 ‘불타는 벼락’을 무기 삼아 개로 변한 악마를 제압해 가뒀다는 자리에 세워진 사원이다. 요즘은 다산의 효험 깃든 사원으로 알려지며 부탄 전역에서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들이 찾아온다. 신에게 기원을 드리는 사람은 주로 아내다. 법당에서 절을 하고 남근상을 들고 사원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등 험한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 남편은 그저 이를 외면하고 먼산만 보고 있어야 한단다. 요즘도 부탄의 가정에선 남근이 벽사의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비행기 이착륙 때 공항 일대 장사진 가장 짜릿하고 독특한 경험은 하늘에서 이뤄진다. 파로 공항에서 겪는 경험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을 오가며,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풍경과 만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파로 공항은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공항이다. 수많은 산봉우리를 피해 급상승과 하강, 급선회를 반복한 뒤에야 무사히 활주로에 내릴 수 있다. 계기 비행은 불가하고 오로지 눈에 의지한 시계 비행만 가능하단다. 파로 공항 이착륙 면허를 가진 조종사 역시 전 세계를 통틀어 24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륙보다는 착륙 때 더 ‘심장이 쫄깃해’진다. 히말라야 끝자락을 요리조리 피해 온 비행기가 파로종을 지난 이후 마지막 급선회의 묘기를 선보인다. ‘이 높이에서도 방향을 튼다고?’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창가로 민가와 논배미가 돋보기를 들이댄 것처럼 크게 다가온다. 이 모습을 보며 가슴 졸이지 않을 강심장이 있을까. 그러고 나서야 활주로에 바퀴 닿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쯤이면 승객 누구나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린다. 공항 인근에 이 모습을 지켜보기 좋은 언덕이 있다. 비행기 이착륙 시간이 되면 이 일대에 장사진이 펼쳐진다. 보통 호주로 돈 벌러 가는 가족들을 배웅하러 찾는 이들이 많은데, 구경 삼아 오는 이들도 적잖다. 푸드트럭이 늘 서 있는 걸 보면 이미 전망대로 유명해진 듯하다. 파로 공항을 오가며 히말라야산맥을 보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구름 위로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칸첸중가, 시샤팡마 등 8000m가 넘는 고봉들이 줄줄이 지난다. 7분여 펼쳐지는 전율스러운 장면이다. 인도에서 부탄으로 들어갈 경우 왼쪽 창가, 인도로 나갈 경우 오른쪽 창가가 풍경 맛집이다. 태국 방콕 등에서 오는 항공편에선 이 모습을 볼 수 없다.파로종 이야기가 뒤로 밀렸는데, 사실 부탄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종이다. 왼쪽으로는 파로 공항, 오른쪽으로는 너른 평지와 설산이 펼쳐진 곳에 터를 잡았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만큼 오가는 길에 꼭 들르길 권한다. ■여행수첩 -탁상 곰파 등 부탄의 종교 유적지를 방문할 때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는 옷은 삼가는 게 좋다. 대부분의 사원에서 실내는 촬영 불가다. 탁상 곰파는 더 까다롭다. 입장할 때 카메라,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보관함에 두고 맨손으로 들어가야 한다. -덜 민감한 사람도 3200m 고도에선 고산병 증세를 느낄 수 있다. 약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해도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탁상 곰파로 가는 등산로 3분의1 지점에 식당 겸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까지는 식수를 확보할 곳이 없으니 산행 전 꼭 준비해야 한다.
  • BJ 빛베리 ‘감금·폭행 사건’ 충격... “남편이 야한 옷 강요”

    BJ 빛베리 ‘감금·폭행 사건’ 충격... “남편이 야한 옷 강요”

    트위치 스트리머와 유튜버로 활동하는 빛베리(천예서)가 감금 및 폭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30일 유튜브 ‘JTBC News’는 ‘“넌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없어” 여성 BJ 감금·폭행 ’실화였다‘ / JTBC 사건반장’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JTBC 측은 “한 여성 BJ의 SNS에 죽음과 살인 같은 살벌한 단어와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를 담은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며 “해킹당한 거 아니냐, 아니면 납치당한 거 아니냐, 논란이 이어졌는데, 지난 17일에 이 BJ는 그동안 자신이 감금당해 있었다며 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 결과, 자작극이 아닌 실제 사건이었으며 범인은 검찰에 구속 송치돼 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BJ의 남편이었다”고 알려 충격을 자아냈다. 앞서 빛베리는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남편에게 감금, 폭행당했다. 현재 남편은 특수 폭행과 강간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됐다.빛베리는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OOOOTV는 무조건 가슴 노출이 기본이라면서 저한테 관능적인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저는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서 처음에는 그냥 멋모르고 따랐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아기 엄마인데 왜 가슴 노출하냐, 성매매 여성이다, 헤픈 여자다, 이런 거 보면서 더 우울증이 심해졌고 그때부터 하기 싫다, 이런 옷 입기 싫다고 말해 다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 출산 후 3개월 차였던 빛베리는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수억원의 빚이 있던 남편이 “이 바닥은 무조건 야한 옷을 입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좋아할 거다”라고 말했다며 “남편은 결혼 후 한 번도 돈을 번 적이 없다. 대신 내가 버는 돈을 자신이 관리하며 탕진했다”고도 말했다. 특히 빛베리는 “남편의 자해공갈 사건 이후 정신질환으로 입원까지 했다. 2022년 중순부터는 남남처럼 지내는 사이가 됐다”며 거짓 이혼으로 마케팅한 전적과 함께 “남편이 이혼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본도 써줬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 했다.빛베리와 남편은 한집에 살았으나 더 이상 정상적인 부부 사이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3일 1차 감금 당시 빛베리의 남편은 돌연 빛베리에게 “너 바람 났냐?”고 물었고 이에 맞선 그는 “그래, 바람났다!”고 답했다. 빛베리의 대답에 흥분한 남편은 새벽부터 목을 조르고 가위로 빛베리의 머리카락을 자른 뒤 폭행을 시작했다. 그는 빛베리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옷을 다 벗긴 뒤 아침까지 화장실에 감금하기도 했다. 경찰의 출동으로 임시 숙소로 지내게 된 빛베리는 남편의 “협의 이혼하자”는 말에 18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빛베리는 “남편이 저한테 마지막으로 밥 먹게 메뉴를 골라라 하면서 배달앱이 켜진 휴대전화를 제게 건네줬다. 그래서 저는 그걸 무방비 상태로 보고 있는데 (남편이) 나무 도마로 제 뒤통수를 가격했다”며 “목이 졸려졌고, 이번에는 정말 죽이려고 목을 졸랐다. 그러고 나서 진짜 죽을 것 같으니까 제가 싹싹 빌었다”고도 말했다.
  • 치과의사 이수진 “마카오 호텔에서 쫓겨나 길바닥 신세”

    치과의사 이수진 “마카오 호텔에서 쫓겨나 길바닥 신세”

    치과의사 겸 유튜버 이수진이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8일 이수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카오에서 저는 거지가 되었어요”라며 “○○○(여행 예약 사이트)에서 63만 3850원을 내고 결제한 호텔 방 예약을 자기 마음대로 취소해 오늘 밤 잘 곳 없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요? 호텔 예약 확인 번호, 승인결제 문자, 확정 이메일까지 다 받았는데 말이죠”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수진은 “카드사에서는 취소하지 않았다고 하고 ○○○는 100% 카드사 잘못이라고 한다. 절대 본인들 탓이 아니라고 하네요”라며 해외여행을 갔다가 날벼락을 맞은 사연을 전했다.이수진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호텔 앞 바닥에 주저앉아 울상을 짓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또 영상에서는 이수진이 하염없이 호텔 앞을 걷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이수진과 비슷한 피해 사례들이 있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저도 그래서 ○○○ 법무팀에 증거 자료 보내서 보상받았다. 저렴하게 잘못 올려놓고는 제가 3박 예약을 하니 취소한 거였다. 그 뒤로 손절했다”고 말했다. 이외 다른 누리꾼도 “제 지인도 여기서 뒤통수 맞고 당일에 호텔 취소된 적 있다더라”라고 황당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 김승수 “前여친=방송인, 6개월간 손도 못 잡아 불만”

    김승수 “前여친=방송인, 6개월간 손도 못 잡아 불만”

    배우 김승수가 전 여자친구와 스킨십 때문에 이별할 뻔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김응수, 김승수, 신기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승수는 방송인 전 여자친구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승수는 “내가 고백해서 만났는데 6개월 동안 스킨십이 없어서 불만이 터졌다. 나에게 어떻게 손 한 번 못 잡냐면서 이 자리에서 증명하라고 했다. 손을 잡았는데 ‘겨우 이거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그분을 위해서였다. 방송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뭔가 안 하면 끝이라는 눈빛이었다. 사람들 있든 말든 과감하게 하려는데 움찔움찔했다”면서 “그러자 눈으로 욕을 하더라. 그분이 내 뒤통수를 잡고 당겨서 뽀뽀했다. 스킨십을 싫어하거나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 與신원식, ‘전북연맹 잼버리 퇴영’ 野개입설 제기

    與신원식, ‘전북연맹 잼버리 퇴영’ 野개입설 제기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 전북연맹 제900단이 퇴영한 일을 두고 “전북 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 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고 맹비난했다. 3성 장군 출신인 신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북연맹 제900단의 세계잼버리대회 조기 퇴영은 최악의 국민배신 망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북연맹 제900단 대장이 ‘영지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조직위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으로 청소년 대원들의 부상이 속출했다’라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대 조기 퇴영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태국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의 여자샤워실 진입 행위에 대해 수사 중인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으로 보기 어렵다’, 여성가족부 장관은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받았다’, 국제보이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도 ‘태국 지도자가 동서남북을 구분 못 한 탓의 단순 실수’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며 “상식적으로도 100명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할 정도로 인파가 북적이는 공개 장소에서 성범죄 행위를 의도할 일국의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야권 개입설도 제기했다. 신 의원은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反)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잖아도 대회의 불상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의 주특기를 발휘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 공세를 본격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이번 전북연맹의 황당한 조기 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 반 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뒤통수 조심해야…러軍 약 200명, 美하이마스에 전멸되는 순간[핫이슈]

    뒤통수 조심해야…러軍 약 200명, 美하이마스에 전멸되는 순간[핫이슈]

    연달아 2차례나 러시아 수도 한복판에 드론 공습을 가한 우크라이나가 후방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로이터통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지역의 자릴가흐섬에서 총 5개의 러시아군 보병 분대를 정밀하게 조준‧공격했다.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은 러시아군 수십 명이 우크라이나군의 갑작스러운 공습을 받고 전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 보병 분대원 약 200명 모두가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에는 이번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정밀 유도 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하 하이마스)가 활용됐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은 러시아 보병 분대들이 우크라이나군 정찰용 무인 항공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하이마스에 정밀 조준돼 피해를 입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러시아 군인들은 자신들의 위치가 적에게 노출됐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 보병 부대를 전멸시키기 위해 하이마스를 5차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군이 오데사와 이즈마일 곡물 저장 시설을 공습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직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생한 러시아군의 손실이 ‘해이해진 기강’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이마스 5대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들은 최전선에서 80㎞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지형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숲에 숨어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후방에 있는 적도 예외시키지 않았고, 결국 방심해 있는 러시아군 분대원 수백 명을 찾아내 한꺼번에 전멸시키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아마도 이곳의 (러시아)군인들은 안전감 때문에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적군(우크라이나)은 그런 무모함을 이용했다”면서 “이번 공습 영상은 후방에서도 예방 조치를 준수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코앞에 있는 항만 공습한 러시아 앞서 러시아군은 2일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창고와 항로가 있는 오데사항과 다뉴브강 이즈마일항의 곡물 저장 시설을 공습했다.  러시아군의 이번 공습에는 드론이 사용됐으며, 이날 공격으로 이즈마일 곡물 저장 시설 일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파괴한 다뉴브강의 이즈마일항은 루마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단의 항구 도시다. 다뉴브강을 통해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우회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대체 곡물 수송로로 이용된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흑해곡물협정에 대한 일방적인 종료를 선언한 뒤 줄곧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아왔다. 다뉴브강의 이즈마일항이 대체 수송로로 활용되자, 이마저 끊어놓기 위한 공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러시아군이 루마니아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우크라이나 항만까지 공습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충돌 위험이 더 커졌다는 사실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또다시 항구와 곡물, 세계 식량 안보를 공격했다”면서 “민간 항구가 목표물이 되고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곡물 저장고를 파괴하는 것은 모든 대륙의 모든 이들에게 위협이 되는 일이다. 그러니 세계가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현직 검사 “조폭 의리 없다… 요즘은 코인,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 진출”

    현직 검사 “조폭 의리 없다… 요즘은 코인, 사모펀드 등 자본시장 진출”

    “요즘 조폭들은 의리 같은 거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엔 코인, 주식, 사모펀드, 전환사채, M&A시장 등 자본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조직폭력배 저승사자’로 통하는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수사부장(49·사법연수원 33기)은 지난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요즘 조폭 생태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 부장검사는 “과거 조폭들은 나이트클럽, 룸살롱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성매매 업소, 불법 오락실 또 불법 사채업 운영 등 고전적인 비즈니스를 많이 했었지만 코로나 이후 유흥가 쪽에서 기생할 수 있는 여건이 악화해 다른 돈 되는 방면으로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옛날에는 조직 내에서 숙식과 금전적인 지원도 돼 조직 자체의 비즈니스만 하면 유지됐지만 지금은 그런 기생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의 평상시에는 대포폰 사업, 중고차 사업, 사채업 등 각자도생을 하다가 조직에서 이벤트 있을 때마다 소집돼서 모인다”며 “그러다 보니까 소셜미디어(SNS) 등이 신규 가입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최근 조폭들이 SNS 세 과시용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신 부장검사는 “조폭들은 예전부터 문신 자랑해 왔다. 일종의 종특(종족의 특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에 올리고 과시하고 이런 유치한 짓들을 하는 건 내면이 허약한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제발 좀 무서워해 줘 이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부장검사는 “쉽게 말해서 돈이 형님이기 때문에 돈 앞에서는 형님들도 뒤통수를 맞는다”며 “저희 앞에 오면 살아야 하니까. 형님도 팔고 동생도 팔더라”고 했다. 그는 조폭 수사기법에 대해 “맞춤형으로 공략한다”며 “중간 행동대장급 정도가 오면 ‘동생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 동생들 부끄럽지 않냐. 시원하게 가자’고 하고 하위 조직원이 오면 ‘형님들 잘 모셔야지, 있는 대로 다 이야기해라’고 한다”고 했다.
  • ‘이게 다야?’ 등 돌린 아프리카, 푸틴의 굴욕…조촐한 반토막 정상회의 [월드뷰]

    ‘이게 다야?’ 등 돌린 아프리카, 푸틴의 굴욕…조촐한 반토막 정상회의 [월드뷰]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49개국 중 정상 참석은 17개국4년 전 첫 회의 절반에도 못 미쳐“흑해곡물협정 파기, 영향 미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열며 세 과시에 나섰지만, 저조한 참석률로 체면만 구겼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2019년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선 다양한 협정이 서명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 54개국 중 49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 수반이 직접 참석한 곳은 17개국에 불과했다. 2019년 첫 회의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에 따르면 나머지 국가에서는 장관이나 고위 공무원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석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의는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그러나 조촐하게 진행된 이번 ‘반토막 정상회의’는 아프리카에 외교적 노력을 쏟아부었던 러시아에 큰 실망을 안겨줬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정상들의 참석이 저조한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가 거론된다. 러시아가 이달 17일 흑해곡물협정의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협정 파기를 선언했고, 이는 곡물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밀 가격이 2배로 치솟았다가 작년 7월 체결된 흑해곡물협정으로 가격이 4분의 1가량 떨어져 그나마 숨통이 트이던 상황이었다. 실제 아프리카 55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유감을 표했으며 케냐 외무부는 “뒤통수를 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프리카에 공들이는 러시아중심에는 ‘반란’ 바그너 그룹 러시아는 냉전 시절 아프리카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그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프리카에서 서방의 입김을 억제하고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공을 들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영향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독주를 막고 다극적인 세계 질서를 만들자는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가, 서방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본다. 러시아의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중심에는 지난달 말 반란을 일으킨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있다.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에서 권위주의 정권을 보호하면서 각종 이권을 챙겼다. 리비아,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등에서 정부군이나 유력 군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말리가 지난달 유엔평화유지군 철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바그너 그룹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반면 경제적 지원은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당시 푸틴 대통령은 5년 안에 아프리카와의 연간 교역 규모를 158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으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21년 교역 규모는 177억 달러에 불과했고,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2950억 달러), 중국(2540억 달러), 미국(837억 달러)의 아프리카 교역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흑해곡물협정 파기까지 겹치면서 푸틴 대통령은 ‘절반의 아프리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외신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각국 대표단이 실망한 채로 떠난다면 러시아가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머런 허드슨 연구원은 더타임스에 “아프리카와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곡물 무상제공으로 아프리카 달래기에 나섰다. 27일 정상회의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에 수개월 내로 최대 5만t에 달하는 곡물을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푸틴, 곡물 5만t 무상제공 약속“러, 아프리카서 우크라 곡물 대체할 준비돼” 아프리카연합 의장 “다극화시대 제 목소리 내야” 푸틴 대통령은 “수개월 내로 우리는 2만 5000~5만t에 달하는 곡물을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에 무료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전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족분을 러시아산 곡물을 무료로 제공해 보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자원 배분을 위한 더 공평한 시스템 형성에 적극 참여하려 하고 있으며, 세계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중단 없는 식량 공급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곡물이 가장 필요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곡물 기부와 상업적 판매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후 1년간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 3280만t 중 70% 이상이 유럽 등 고소득 국가로 공급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티오피아와 수단, 소말리아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로 제공된 우크라이나 곡물은 전체 수출량의 3%, 100만t도 되지 않았다”며 “서방이 우리 곡물 수출을 막으면서 현재 세계 식량 시장 상황을 두고 우리를 위선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관계 발전에 큰 관심이 있다면서 러시아와 아프리카 간 무역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한 에너지·기술·재정 등 협력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또 오는 9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연합이 G20 정회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겸 AU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G20에서 우리를 지지해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이 되도록 지원해주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아프리카는 다극화시대 국제 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답했다. 아수마니 의장은 또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서방은 추가 제재를 부과할 자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공존이 양국의 식량 제공에 의존하는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 [길섶에서] 종이 퇴출/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종이 퇴출/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골프장 샤워실에서 동반자들에게 수건을 한 장 이상 쓰지 못하게 엄명해 독재자라는 핀잔을 듣는다는 누군가의 글을 보고 피식 웃었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다. 화장실에서 종이수건을 두세 장씩 뽑는 사람을 보면 목구멍이 근질거린다. “한 장으로도 충분한데….” 상대가 편하다 싶으면 기어코 입 밖으로 뱉는 오지랖도 서슴지 않는다. 가끔씩 종이수건을 뭉텅이로 뽑아 손 한번 쓱 닦고 버리는 사람을 보면 뒤통수를 때려 주고 싶은 유혹마저 느낀다. 얼마 전 삼성전자 사장은 임직원에게 ‘종이 없는 사무실’을 만들자며 회의자료 출력이나 문서 보고를 지양해 달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하루에 쓰는 복사용지만 13만장이라고 한다. 복사지만 아껴도 1년에 2만 그루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아직은 디지털보다 종이 문서가 더 편한 ‘연식’인지라 종이수건이라도 아껴 ‘출력’의 가책을 덜어 보려는 심리기제가 작용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신음하는 지구를 위해 동참할 수 있는 건 동참해야….
  •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② [월드뷰]

    ①편에서 계속푸틴 대통령이 반란 이후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과 면담하는 등 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기 시작했다.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정권은 건재하다’는 시각과 ‘모르고 당한 것이며 수습했을 뿐 푸틴 정권은 여전히 위기’라는 시각이 그것이다.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반란 직후인 지난달 24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어떤 내부 혼란도 국가에 치명적 위협이자, 러시아와 국민에 대한 타격”이라고 했다. 뒤통수를 맞았다는 얘기였다. 이를 토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군사반란 자체가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며, 푸틴 대통령이 이를 일부러 계획했을 리 없다고 본다. 바그너 반란군이 대규모 유혈사태 없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한 것 역시 본토 방어력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살려둔 것도 제거와 동시에 군사반란 및 리더십 타격을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들 전문가는 설명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방 언론은 프리고진 반란에 군부실세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사령관이 연루돼 있어 프리고진을 어쩌지 못하는 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제거하지 않고 살려둔 것도 모자라,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직접 면담까지 한 것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푸틴 대통령 스스로도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며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다.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반란 자체로 리더십 타격, 모르고 당한 것”“바그너 그룹, 반란 때 핵무기 탈취 시도” 푸틴 정권의 위기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를 바그너 그룹의 핵배낭 탈취설로 설명하기도 한다. 바그너 그룹이 핵을 가져 어쩌지 못하는 것이란 추정이다. 반란 당시 현지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바그너 용병 일부가 대열에서 이탈, 러시아의 핵무기 저장고로 알려진 ‘보로네시-45’ 기지 방면으로 행군하여 핵배낭을 탈취하려 했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러시아 정규군 카모프(Ka)-52 공격용 헬기가 기지 방면으로 향하는 바그너 용병 대열에 폭격하다 반격에 격추되는 장면, 헬기 공격으로 애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장면 등이 퍼지기도 했다. 바그너 용병들의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용병들이 보로네시-45 기지와 100㎞ 떨어진 탈로바야에서 더 움직이지 않았고 다음날 돌아갔다고 전했을 뿐이다. 핵배낭은 병사가 가방에 넣어 등에 지고 이동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로, 냉전 때 미국과 소련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나 양국은 1990년대 초까지 서로 핵배낭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소련과 러시아는 약속대로 핵배낭을 없애지 않고 따로 숨겨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러시아가 지금까지 핵배낭을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지금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보장할 순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단 바그너 반란 사태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미국 당국은 바그너그룹의 이와 같은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알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애덤 호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어느 시점에서 핵무기나 관련 물질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나 바그너 그룹도 관련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어느 쪽도 바그너 그룹 핵배낭 탈취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기만 하고 있다. “대선 국면, 국민 결집·군 단결 위한 초강수”“프리고진 미끼로 반역자 솎아내기”“엘리트의 ‘도전’ 사전 차단 및 경고 노림수” 반대로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대통령은 건재하다’는 쪽에서는 다양한 가설을 든다. 일단 반란 자체를 푸틴 대통령이 짠 ‘각본’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은 사태 초기부터 존재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소 24시간 전 반란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전언은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반란 직전 첩보를 입수하고도 군사권 박탈이나 모스크바로의 이동 저지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리더십 타격이 불보듯 뻔한데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무혈입성하도록 알고도 내버려둘 이유가 무엇이었느냐는 의혹으로 귀결됐다. 푸틴 대통령은 유혈사태를 막고, 반란군에 자성 기회를 주기 위해 내버려둔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으나 추측은 난무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레베카 코플러의 경우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푸틴 대통령이 정치력 강화 수단으로 택한 ‘가짜 깃발 작전’(기만 전술)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이 연출됐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약하고 군사 반란의 위협이 계속됐다고 서방이 믿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짜고 친 고스톱’이란 주장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지지부진한 특별군사작전 상황과 서방 제재를 의식, 약한 지도자 모습을 연출하여 국민을 결집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용병과 정규군 사이 세력 다툼으로 혼란한 상황 속에 ‘반란 연극’으로 군 지도부에 특별군사작전에의 집중력 향상 및 충성을 유도하려 한 것 ▲프리고진을 미끼로 러시아 엘리트 계급의 ‘도전’을 사전 차단하고 ‘진짜 반역자’를 솎아내려 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이런 의구심은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항공우주사령관(대장)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 프리고진을 직접 크렘린궁으로 불러 면담하면서 더욱 짙어졌다. 반란 방조 내지 가담 의혹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수로비킨 대장은 반란 이후 현재까지 두문불출하다. 체포설도 나돈다. 수로비킨 대장의 신변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속시원한 확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불러 면담했다는 크렘린궁 발표는 위와 같은 여러 추정을 가능케 했다. 수로비킨 대장이 연루되어 있어 프리고진을 쉽사리 제거하지 못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진영과 정반대의 해석들이다. 프리고진이 애초부터 푸틴 대통령이 아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겨냥한 시위성 반란임을 누차 강조한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21일 녹화해 반란 다음날인 25일 내보낸 푸틴 대통령의 연설도 거론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국방력 향상과 경제 발전의 균형을 강조했다. 준수한 거시경제 지표, 건설산업 및 1차보건의료 발전 등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기일수록 결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 연설이 공교롭게도 반란과 맞물려 나온 것은 모종의 의도가 담겨 있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밖에 ▲반격 사태를 틈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속도를 끌어올려 군사력 소진을 강요하려 한 것이다 ▲바그너 용병의 벨라루스 주둔 구실을 마련해 벨라루스에서 키이우로의 총공격 기회를 엿보려 반란으로 밑작업을 한 것이다는 등의 가설이 존재한다.이처럼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반란 사태가 앞뒤가 맞지 않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아서다. 정확한 정보, 신빙성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서방 언론과 한 발 멀리서 사태를 바라보는 러시아 전문가의 추측 및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긴 시간을 할애해 수많은 시나리오를 거론했지만 결국 사태의 진위는 프리고진의 향후 신변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 후 프리고진과 면담해 충성 맹세를 받았음에도 압수수색 등 러시아 수사당국의 칼끝이 계속 프리고진을 겨냥하는 것은 결국 그의 생사가 푸틴 대통령 손에 달렸음을 시사한다. 지금은 맞지만 나중에는 틀릴 수 있는 가능성, 당장은 모종의 전략적 이유로 살려 두지만 추후에는 여러 죄목을 들어 프리고진을 제거할 수 있음을 푸틴 대통령은 암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 개전 500일에 귀국 젤렌스키 “아조우스탈 영웅 5명도 함께 왔다”

    개전 500일에 귀국 젤렌스키 “아조우스탈 영웅 5명도 함께 왔다”

    “우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오고 있으며, 우리 영웅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불가리아와 체코, 튀르키예 순방을 마친 뒤 8일(현지시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텔레그램에 위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마침 이날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500일째라 그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80여일간 결사적 투쟁을 벌이다 러시아군에 사로잡혔던 우크라이나군 지휘관 5명과 함께 귀국한다는 소식은 전쟁의 참화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은 3개월 가까이 이어진 포위전 끝에 지난해 5월 러시아에 함락됐다. 따라서 이들이 조국 땅을 다시 밟은 것은 무려 13개월남짓 만이다. 러시아군은 무차별적인 포격을 퍼부어 도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최후 거점이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포로로 잡힌 병사만 1000명에 이르렀다. 굶주림과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이 악착같이 버텨준 덕에 우크라이나군은 적을 밀어내는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재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사로잡은 우크라이나군 일부를 포로 교환으로 석방했으나 지휘관들은 종전 시까지 귀국하지 않고 튀르키예에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인의 저항 정신을 북돋운 이들 지휘관이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측은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 자격이 충분하다고 거든 데 이어 이들 지휘관까지 내줘 거푸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를 통해 “누구도 우리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합의에 따르면 이 우두머리들은 분쟁이 종식될 때까지 튀르키예에 남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이 튀르키예를 강하게 압박한 결과 이들의 신병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마리우폴 주둔군 지휘관들의 귀국이 허용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도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을 도와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남은 포로들도 전원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전쟁 이전까지)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우리가 어떤 이들인지, 당신이 어떤 이들인지, 우리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우리의 영웅들이 어떤 이들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기꺼워했다. 이날 귀국한 전 지휘관 중 한 명인 데니스 프로코펜코는 지난달 개시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주도권을 잡고 진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순방에 앞서 지난 6일 들렀던 흑해의 뱀섬(즈미니섬) 추모관에 헌화하고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이 섬은 러시아가 침공 직후 점령했으나 같은해 6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하면서 아조우스탈과 마찬가지로 대러시아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곳이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의 유일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얼마가 걸리든’ 지원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미국 정부는 대규모 인명 살상을 부를 수 있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자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 본토에 대해서는 이 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일대에서도 일부 영역을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무력 외부 위탁에 러 제도 붕괴”… ‘치명상’ 푸틴 내년 대선 불투명

    “무력 외부 위탁에 러 제도 붕괴”… ‘치명상’ 푸틴 내년 대선 불투명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을 세운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는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심복에게 뒤통수를 맞은 ‘차르’(황제) 푸틴의 ‘약한 고리’가 드러나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며 미래를 부정적으로 점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렘린과 가까운 콘스탄틴 렘추코프 모스크바 신문 편집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 측근들은 내년 봄 대선에 푸틴의 불출마를 설득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데서 이제 가능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렘추코프는 “푸틴이 ‘권력을 잡고 안정성과 안보를 보장해 왔다’는 국민의 생각이 이번 사태로 깨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출마 명목으로 ‘강력한 경제 부흥, 러시아 안보’를 내세워 왔지만, 80%대에 육박하는 국정 지지율 변화 등과 맞물려 상황은 요동칠 수 있다. 2020년 개정된 러시아 헌법은 6년 임기 대통령직의 3연임을 금지한 조항을 백지화했다. 따라서 푸틴이 내년에 당선된다면 2030년까지 통치해 ‘30년 집권’했던 스탈린과 맞먹게 된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반란으로 정권 내부를 향한 더 엄격한 탄압과 언론 통제가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NBC, CBS 등 4개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푸틴의 권력에 전에 없던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국민을 속였다고 비난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도 “혼란이 며칠, 몇 주간 더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워싱턴포스트(WP)에 “러시아 정부가 무력 사용을 외부에 위탁하면서 국가 스스로 기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국가 제도의 붕괴”라고 단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프리고진의 행방은 전날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묘연하다. 망명을 제안했던 벨라루스 측은 “프리고진의 국내 소재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입국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타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주요 통신들은 프리고진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해 중재안 중 핵심인 ‘정부의 법적 행위 일체 중지’ 합의설과 관련, 궁금증을 낳고 있다. 한편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반란 진압 실패로 교체설에 휩싸였던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26일 특별군사작전 지역에 배치된 서부군의 전방 지휘소를 시찰하며 건재를 뽐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작전 때 탄약 부족 등 문제로 쇼이구 장관을 쏴붙였다. 또 정규군이 바그너그룹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군 수뇌부 처벌을 촉구하며 무장 반란에 나섰다.
  • [마감 후] 저출생 해방일지/장진복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저출생 해방일지/장진복 전국부 기자

    ‘오죽하면’이란 말엔 절박함이 묻어 있다. 누군가의 사정을 이해하고 또 공감할 때 쓰는 말이다. 반대말로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정도가 있겠다. 정지아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속 뼛속까지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에게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는 논리가 있었으니, 바로 오죽하면이다. “사램이 오죽흐면 글겄냐.” 손해를 보고도 뒤통수를 맞고도 소설 속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임신했을 때 기형아 정밀검사인 ‘니프티(NIPT)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만 35세 이상 산모나 초음파상 이상이 발견된 고위험 산모에게 권장하는 검사다.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막연한 불안을 품고 지내느니 검사를 자처했다. 당시 80여만원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의료보험이 안 돼 검사비가 꽤 비쌌다. 결과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한 산모가 맘카페에 올린 글을 봤다. 정작 지인들의 안부는 놓치며 살면서도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일을 진심으로 걱정할 때가 있다. 그 사연이 그랬다. 내용은 대충 이랬다. “나이가 차서 임신을 했는데 형편이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음파상 문제가 있다고 한다. 병원에선 니프티 검사를 권하더라. 당장 먹고살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감이 교차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의사가 권하는데.’ ‘오죽하면 돈 걱정을 먼저할까.’ ‘부디 전부 괜찮았으면.’ 어찌어찌 한 고비를 넘겨도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또 위기를 마주했을 것이다. 각종 비용과 아이의 건강을 매 순간 저울질하며. 서울시가 줄기차게 내놓고 있는 ‘저출생 대책 시리즈’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난임 지원이지만, 고령 산모 검사비 지원에 눈길이 더 갔다. 기형아 출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고령 산모에게 최대 100만원의 검사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대책이 조금 더 일찍 나왔다면, 그때 그 산모의 절절함을 누군가 알아줬다면 상황은 더 나아졌을까. 두 사람이 만나 0.78명을 낳는 초저출생 시대다. 아이는 우리 사회의 축복이자 선물이지만 부모들은 여러 현실 앞에서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형편이 넉넉하다고 해도 선택의 연속이다. 월급vs돌봄비용, 직장 눈치vs애착관계, 승진 기회vs사랑스러운 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등의 가치를 비교하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저출생 대책 역시 이제는 절박함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이민정책,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대출금 탕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기시됐던 정책들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돕는 ‘서울팅’ 사업을 검토했다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냉소적이었겠다만 ‘일단 무엇이라도 한 번 해보자’는 취지가 공감된다. 출산수당 3000만원, 결혼수당 1억원을 준다던 어느 대선 후보의 황당한 공약도 이제는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절실함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한켠에선 우린 단일민족이어서, 세금이 많이 들어서 효과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를 달며 반대를 외친다. 오죽하면 이런 정책까지 나왔을까. 오죽하면 단 한 명도 낳지 않을까. 사람이란 누군가의 알 수 없는 사정을 들여다보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써 있다. 정책도, 우리도 이 알 수 없는 사정을 들여다보려 애써야 한다.
  • “담배 안 꺼?” 흡연 고교생 훈계하다 분노…개 목줄로 때린 50대

    “담배 안 꺼?” 흡연 고교생 훈계하다 분노…개 목줄로 때린 50대

    흡연 중인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훈계에도 말을 듣지 않자 개 목줄로 폭행한 5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단독 송종선 판사는 특수상해와 폭행 혐의로 기소된 A(50)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2일 오후 9시 20분쯤 강원 춘천에서 고등학생 B(16)군의 머리채를 잡아 벤치에 눕힌 뒤 대형견 목줄로 머리를 때리고, 목줄로 C(16)군의 목과 가슴, 뒤통수 등을 때려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B군 등이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담배를 피우지 말라’며 훈계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폭행을 말리는 D(26)씨도 목줄로 때렸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점과 피해 정도가 비교적 중하지 않은 점, 벌금형을 초과한 전과는 없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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