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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仁濟위원장 지역구 출정식

    8일 열린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의 충남 논산·금산 지구당개편대회는 이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4,000여명의 당원이 몰려드는 등 대회장은 발디딜 틈조차 없는 성황을 이뤘다.대부분의 관중들이 행사장 밖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로 대회를 지켜봐야했다. 논산시민회관에서 열린 개편대회에서는 이위원장과 부인 김은숙(金銀淑)여사의 중·고교 은사를 비롯한 지역유지 등 70여명이 단상에 올랐다.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신낙균(申樂均)지도위원 등도 참석했다. 이위원장은 “머나먼 객지를 떠돌다 이제야 부모님의 고향으로 돌아온 이인제를 따뜻한 가슴으로 맞이해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지역정당의굴레를 벗어나 전국정당을 만드는데 합의했고,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인 만큼국민이 선택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도와 위기를 극복하자는 결단을 내렸다”며 자신의 민주당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이위원장은 ‘대망론’도 피력했다.그는 “3김시대는 김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뜨는 만큼 다가오는 세계화·정보화 시대에는 이인제와 함께 내일의 태양을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지원연설에서 “2003년이면 원숙한 노(老)지도자의 시대는 가고,젊고 강력한 지도자의 시대가 온다”면서 “김대중정권의 바통을 이어받을 젊은 지도자 후보군 가운데 이위원장이 가장 선두에서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9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총재와 경쟁했던 8룡 중 한국정치를 이끌어온 6명이 뒤통수를 맞거나 배신당해떠난 것을 볼 때 이총재와 미리 결별한 이위원장의 선견지명이 옳았다”고말했다. 논산 주현진기자 jhj@
  • 조스팽 佛총리 서안서 ‘봉변’

    [가자시티 AFP 연합] 중동을 순방중인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가 레바논 헤즈볼라 게릴라를 비난했다가 격분한 팔레스타인 학생들로부터 돌멩이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조스팽 총리는 중동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 요르단강 서안 비르 제이트 대학에서 강연한 뒤 학교 건물을 떠나려다 학생들의 투석세례를 받고 뒤통수에 가벼운 멍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이 발생하자 경호원들이 황급히 조스팽 총리를 에워싼채 승용차로 향했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리무진 승용차가 돌에맞아 심하게 찌그러진 것을 비롯,취재중이던 AFP 통신 사진 기자가 다리를 크게 다쳤다. 조스팽 총리는 지난 24일 이스라엘 방문도중 레바논의 반이스라엘 무장투쟁세력인 헤즈볼라 게릴라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레바논을 비롯한 아랍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조스팽 총리는 이날 학생들로부터 돌멩이 세례를 받은 후 팔레스타인 난민캠프를 방문 및 기자회견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가자시티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과의 공동기자회견만을 가졌다.투석 학생들은대부분 회교무장세력 하마스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장에서학생 15명을 연행,조사중이다.
  • [인터뷰] SBS ‘불꽃’ 주연 차인표

    “MBC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를 할 때와 느낌이 비슷해요.작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지만 맡은 역에 대한 상상이 어렵다는 점이 똑같아요.‘이 정도 하겠지’라고 생각하면 허를 찔리는 듯 대본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한발짝,두발짝 앞서 나가요.대본이 기다려지죠”지난 2일부터 시작한 SBS 미니시리즈 ‘불꽃’에 출연하는 탤런트 차인표.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재벌 2세역에 또 한번 도전한다. 그러나 MBC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 ‘별은 내 가슴에’서의 재벌 2세와는 완연히 다르다고 한다.전에는 돈,출신배경,학벌 등으로 모든 것에 승부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실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거는 자신만만한 인물이다.“참 맘에 들어요.자기 할 말 다하고,하고 싶은 데로 다 하려고 하니왕이 따로 없지요”그가 맡은 역은 드라마 작가 지현(이영애)에게 자신의 사랑을 강요하는 종혁.자신을 취재온 지현에게 애정공세를 퍼부어 결혼을 앞둔 상태다.지현이 태국관광 중 만난 강욱(이경영)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방송국 미니시리즈까지맡게 되자 그녀를 위해 결혼을 연기하는,섬세한 남자다.반면 차갑고 엄격한면도 많아 상반된 두 성격을 소화해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종혁이라는 인물이 상반된 두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았어요.아버지 역을 맡은 박근형 선생님이 가르쳐줬죠.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어요”이번 출연진 대부분은 김수현 작품에 한두번은 출연했다.이영애는 97년 SBS일일극 ‘사랑하니까’,이경영은 지난해 SBS 창사특집극 ‘아들아 너는 아느냐’에서 작가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차인표만 첫 출연인 셈.그래서인지매주 한번씩 열리는 대본연습에서 작가로부터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인물이차인표다. “김수현 선생님 드라마를 연기 공부할려고 꼬박꼬박 봐왔어요.밀도가 높아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어요.독한 술 같았어요”촬영이 시작되고 가장 힘든 것이 대사.토씨 하나하나 독특한 의미를 달고 있어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방송가에서는 그가 속사포 같다는 김수현의 대사를 잘 소화해낼 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이번 드라마는 그의 연기경력에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전에는 드라마를 시작하면 시청률이나 시청자 반응이 어떨지 고민이 됐어요.지금은 그런 생각은 전혀 없고 과연이번 역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들어요” 잠재된 그의 또다른 연기력이 기대된다. 전경하기자
  • [대한광장] 진정한 새천년

    새로운 천년 시대가 도래했다는 광휘로운 불꽃 축제는 이제 지났다.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축제는 단지 행사였을 뿐 하늘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경구만 곱씹게 한다.연탄불에 알밤을 구워 파는 풍경도 여일하고 시장 좌판위의마루는 ‘골라골라’의 디딤판으로 요란하다.나의 귀가시간이 달라지지 않았듯 옹색한 살림살이 또한 대한 추위와 함께 동결상태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최근 총선시민연대의 공천 반대인사 명단 발표는 찬물을 정수리에 들이붓는 것 같은 충격이다.여러가지 견해가 난무하지만 나는 이번 일을 6월항쟁 이후 오랫동안 좌절만을 곱씹던 이른바 민주시민들의 실질적인 주권쟁취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으리’란 절규를 시인에게 강요한 저 80년의 비극을 87년 6월 시민들은 눈물범벅,콧물범벅으로 넘어섰다. 신촌에서 시청 앞까지 가득했던 시민들은 뒤통수에 철심을 맞고 쓰러져간 이한열을 생각하며 다시는 이 나라에서 젊은이가 무고하게 죽어서는 안된다고다짐했다.그리고그날 시민들은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자고 푸른 하늘에 대고 맹세를 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민주주의는 어떠했던가.대다수의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선의를 가지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건설해줄 것으로 순진하게 믿고 생업에 귀환하였다.그러나 그날 흰 장갑을 끼고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이 땅의 민의를 거스르면 망한다고 다짐했던 정치인들은 그러한 소망을 배반했다.분열과야합,더러운 나눠먹기만을 일삼았고,한 나라가 둘로 나뉜 것도 서러운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로 나누고 나뉜 자리에 빨대를 박고 단물만 빨아먹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물론 그런 정치 혹은 정치인이야말로 따지고 보면 우리의 민주주의 역량을보여주는 가늠자였고 더 솔직히 말하면 우리 모두의 초상이기도 하다.정치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집단이 서로의 이해를 관철해가는 수단이다.또 대립할 수밖에 없는 집단끼리 최선이 아니라 덜 나쁜 쪽으로 선택해가는 기술이기도 하다. 개인과 개인간에 작동되는 선의나 호의는 집단과 집단으로 범위가 확장되는 순간 이익과 탐욕으로 돌변하고 마는 현상을 정치는 최소화하고 보다 바른방향으로 견인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을 도시와 농촌으로,때로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로 금을 긋고 서로에게 적당한 배타적 이기심을 부추기면서 공의와 민의의 이름으로 이권을 챙기고 행세만 했다는 것이 다수 민중의 생각이었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치에 대한 극심한 혐오와 무관심으로 작동되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구체적인 살림살이를 좌우하는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어 결국 국민을 정치로부터 더욱 더 소외시켜온 것이다.총선시민연대의 발표는 바로 이런 점에서 그동안의 무력감을 극복하고새로운 세상을 건설해나갈 출사표라 하겠다.또한 그것은 6월 항쟁의 연속이면서 동시에 그날 역량의 부족으로 이루어내지 못한 민주주의의 실질적인 건설로 이어질수 있는 교두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앞날은 첩첩산중이다.우선은 대의를 제쳐둔 채 형식논리만을 앞세우는 ‘음모론’을 불식시켜야할 것이고 소극적인 의미에서의 낙선운동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정치운동으로 비약시켜 나가야할 것이다.물론 이때의 정치운동이란 이 땅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치적 지도자를 뽑았을 때 의당 수행해야 할 건설적 비판과 제언을 나날의 삶 속에서 제기하는 능동적인 활동을 말한다. 합리적인 판단이나 이성을 지역감정이나 색깔론으로 바꿔치기 당하면서도자신의 이권이나 편의,혹은 정서적 유대감에만 의지하여 결과적으로 합리적정치를 불가능하게 했던 우리 모두를 갱신시키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운동이 아닐까?.새천년은 그때 시작될 것이다. 강형철 숭의여대교수·문학평론가
  • [김상웅 칼럼] 정치개혁, 껍데기는 가라

    카나리아가 한밤중에 울고 있었다. 그 곁을 지나던 박쥐가 왜 낮에는 울지않고 한밤중에 우느냐고 물었다.카나리아는 자기가 밤에 울게 된 사연을 말했다.“낮에 울다가 그만 사람에게 잡혔어.그후부터 낮에 우는 것을 삼가게된 것이란다.”그 말을 듣고 박쥐가 비웃으면서 말했다.“그러나 이미 너는잡혀서 새장 속에 있지 않니?그것은 잡히기 전에 했어야지. ”이솝우화 한 토막이 요즘 정치권의 행보와 비슷하다.‘한반중에 우는 ’카나리아와 같은 정치권에 경실련에 이어 총선시민연대가 낙천대상자 명단을발표했다. 가히 정치권의 지각변동이라 하겠다.그동안 정치권은 큰 정치 생활정치 상생정치 등 그럴듯한 구호를 내걸면서 실제로는 나눠먹기,놀고먹기,뒤통수치기,세비올리기,개혁입법 변질시키기,기득권지키기 등 반개혁과 고비용, 부정비리로 얼룩졌다.정치불신이 정치혐오증으로 증폭되었다. 시민단체들의 정치개혁 요구는 국민의 뜻이고 시대정신이다.국민은 오래전부터 이대로는 안된다,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묵살하고 외면했다.정치개혁이 안된 것은 순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기성정치인들의 욕심때문이다. 수많은 국민이 IMF체제에서 실업과 감봉과 저임금과 가족해체의 고통을 겪을 때 국회는 정쟁과 자신들의 잇속지키기에만 급급했다.그리고 마지막에 내놓은‘협상선거법’이란 기형아는 마침내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키고 말았다. 국민대표 기관인 국회가 자율적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여론에 밀려 정치개혁에 나선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국민의 분노가 극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개혁이다.개혁은 합법적 과정을 거치는 까닭에 더디고기득세력의 저항때문에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때 나타나는 혁명은 모든 것을 뒤엎는다.따라서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큰불행이다.자칫 반동세력에 기회를 주게 된다. 15대 국회는 어느 면에서 4·19후의 과도기 국회와 비슷한 위상이다.4월혁명을 맞아 지탄의 대상이었던 제4대국회는 내각제개헌을 하고 스스로 해산했다.15대 국회가 역사의식이 있었다면개혁에 앞장서거나 그럴 의지가 아니라면 해산하고 새 국회를 소집했어야 옳다. ‘명예혁명’을 통해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었는데 국회는 마치프랑스혁명기의 앙시앙 레짐처럼 구체제가 버티고 있으면서 개혁의 발목을잡고,지역감정을 부추기고, 계층갈등을 증폭시키면서 끝없는 정쟁으로 지새웠다.프랑스 정국은 혁명과 반혁명, 쿠데타와 왕정복고를 거듭하고,한국의내각제 의회(제5대국회)는 쿠데타의 반동기를 겪으면서 정치를 나락으로 빠뜨렸다.다행히 지금 우리 국민은 가장 온건한 방법으로 정치개혁을 요구한다. 정치권은 이 온건한 요구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4·19후 허정(許政)과도정부는‘혁명적 과업을 비혁명적 방법으로’란 구호를 내걸었지만,현국회는‘개혁과업을 혁명적 의지로’실천하는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아직도 파당적 이해나 기득권유지 차원에서 머뭇거리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파고를 맞게 될지 모른다.“역사는 변해야 할때 변하지 않으면반드시 보복한다.”(헤롤드 라스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부적격 정치인명단 공개와 함께 50년 낡은 정치가 이제 자정과정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지금 정치개혁을 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절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치권은 참회하는 모습으로 선거법은 물론 각종 개혁입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개혁’의 개(改)는 자신(己)에게 하는 채찍 질, 혁(革)은 ‘거모생피(去毛生皮)’즉 털을 깎아 만든 겉가죽 끈으로서,자신을 채찍질하며 변화한다는 뜻한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한점 부끄럼이 없는 인물,자신에게 늘 채찍질하는 개혁인사를 골라야 한다.19세기 영국수상 글래드스턴은 “영국의 수상은 푸줏간 주인과 같아야 한다.푸줏간 주인의 성패는 칼질이다.쓸모없는 부위나 기름덩이는 대담하게 도려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참에 알갱이만 남기고 껍데기는 모두 날려버리자. 김상웅 주필
  • 하성란 ‘옆집여자’ 도시의 그늘진 인생 삽화

    하성란의 소설을 ‘도시인의 관습적 일상에 대한 정밀한 문학적 해부도’(문학평론가 백지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실제로 보통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쳐버렸을 하찮은 사물 혹은 일상이 그의 소설속에서라면 어느새 크게 확대되어시선을 끌고 있음을 발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하염없이 진부하고 지루한 일상의 풍경들을 자신만의 화첩에서 개성적인 형태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역량있는 작가의 반열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하성란(32)이 새로 낸 단편집 ‘옆집 여자’(창작과 비평사)는 이런 면모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그는 이미 96년 서울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될 당시 심사위원들로 부터 “날카롭고섬세한 작가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었다.이후 소설집 ‘루빈의술잔’과 장편 ‘식사의 즐거움’을 통해 도시의 일상에 대한 정밀하고 깔끔한 묘사로 주목을 받은 그지만, 이번 단편집에서는 깊어진 성찰을 더욱 능숙한 방법으로 내보인다. 모두 10편이 담겨있는 이번 소설집에서 그가 그리고 있는 인물은 도시의 공간적 혹은 정신적 변두리에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그 인물들은 도시문화를 상징하는 인물이거나,사물 혹은 현상과 맞부닥칠 때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아상실을 경험한다. 표제작인 ‘옆집 여자’에서는 매력적이고 발랄한 이웃집 여자는 어느샌가전업주부인 주인공의 아이와 남편을 빼앗고 자신마저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친근한 이웃이 어느 순간 나의 존재와 가족마저 위협하는 침입자로 돌변한다.‘깃발’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은 외제차를 팔지못했을 뿐 아니라 짝사랑하는 광고모델의 환심을 사는데도 실패한다.결국 양복과 양말과 구두를 하나씩벗으며 전봇대에 올라가 맨꼭대기에 팬티를 걸어놓은 채 사라진다.‘즐거운소풍’에서는 건물주와 입주자가 서로 상대를 죽일 계획을 꾸미고 있으면서도 즐거운 척 단합대회를 떠난다.누구든 비슷한 경험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도시문화의 그늘이 아닐 수 없다. ‘옆집 여자’의 ‘작가의 말’은 3년전 신춘문예 당선소감에서 그러했듯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시작한다.아버지가 생각하듯 자신이 늘 생각에 잠겨땅만 바라보고 걸었던 것이 아니라,다만 좋지 않은 습관에 불과했다는….그러면서 “내 본심과는 달리 내 소설은 독자들의 뒤통수를 치고 싶어한다”고 ‘경고’한다.소설안에 전제되는 어떤 상황에 선입견을 갖고 자신의 작품을읽어서는 안된다는 충고일까. 서동철기자
  • [김삼웅 칼럼] 정례 여야 총재회담을

    왕대비의 3년상(喪)이냐 1년상이냐,제상 과일 순서가 청동백서(靑東白西)냐 그 반대냐 따위로 피투성이 싸움을 벌인 조선왕조의 정쟁을 두고 일본 관학자 호소이 하지메는 “조선인 혈맥에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쟁이 여러 대(代)에 걸쳐 계속되고 결코 고칠 수 없다는 ‘체질론’을 폈다. ‘당쟁’이란 용어도 대한제국의 학정참여관을 지낸 시데하라(幣原坦)가 1907년에 처음으로 이 용어를 쓰면서 조선시대를 당쟁사로 규정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우리(민족)는 체질적으로 정쟁이 심한,고칠 수 없는 고질인가.어느 나라든 정쟁은 있기 마련이다.우리보다 심한 나라도 있고 덜한 나라도 있다.그런데도 일인들이 유독 한국인을 당쟁이 심한 민족으로 폄하하면서 체질론을 편 것은 열등민족으로 만들어 저들의 지배를 합리화하려는 음모가 깃들였다. 이같은 사력(史歷)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 정치판을 보면 정쟁이 심해도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국민은 정치불신이 정치혐오감으로 번지는데 여의도에서는 뜻 있는 소수의 작은 ‘자성(自省)’의 목소리뿐이다.우리정치는 정책대결이나 새 밀레니엄 준비,국민통합 등 본연의 아젠다는 증발한 지 오래이고 폭로와 독설과 변칙과 파행으로 세월을 보낸다.사사건건 대결이고 원색적인 욕설 아니면 상대방 뒤통수 치기다. 지금 국회에는 민생과 직결된 법안,시급한 세법개정안,개혁입법 등 584건이낮잠을 자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2001년 시행을 내용으로 하는 소득세법개정안,비위공무원의 관련업체 취업금지를 위한 부패방지 기본법,불고지죄 등을 삭제하는 국가보안법개정안,방송법,통신비밀보호법 등 시급히 고치거나 제정해야 할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사고가 터지고 문제가 일어나면 법률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시정하고 개선토록 하는 것이 국회의 본분이다.그런데 이런 노력은 하지않고 정치투쟁으로만 소일하니 나라꼴은 엉망이 되고 국회는 존재가치를 잃어가고 있지 않은가. 국정이 표류하고 국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정치가 혐오받는 데는 일차적으로 거짓과 폭로와 폭언으로 국회의원의 품위와 기능을 망가뜨린 ‘망둥이’들에게 책임이따르지만 결과적으로는 3당 총재에게 귀책된다.순자(荀子)의 치사(治事)편에 “나라의 치평(治平)은 군자가 낳고 나라의 혼란은 소인이 낳는다”고 했다.비록 소인들이 혼란을 만들었지만 ‘군자’들이 이를 수습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3당 총재는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달에 한번씩이라도 정례 총재회담을 열어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따질 것은 따지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정치의 패턴을 바꿨으면 한다.여당 총재는 대통령이니까 국정의 1차적 책임이 있고,공동여당 대표도 ‘집권당’의 위치에서 책임이 크지만 야당총재도 ‘원내 제1당’의 책임이 적다고 하기 어렵다.우리는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하는 정치체제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원내정당의 책임은 국정에서 면탈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3당 총재는 권위와 당파심과 이해득실을 넘어서 정례 총재회담을 갖고 국사를 사심없이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대통령은 포용력있는 지도자로서 국정의 파트너인 야당 총재에게 필요한 정보와 현안을 알리고 야당 총재는 미래를 내다보는안목으로 국정에 협력과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흔히 오늘의 ‘정치부재’의 원인은 여당의 경우 “위만 바라보는 ‘비서정치’적 사고, 1인 중심의 의사결정구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과 야당의 경우 “집권경험이 있는 정당다운 신중함과 국가이익을 생각하는 긴 안목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일보,신효섭 기자) 이제 3당 총재가 정치력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11월 한달 동안 평균 23%나오른 국제원유값은 올해안에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설지 모른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에 급한 불은 어느정도 껐지만 위기는 도처에 남아있다.빈부격차,실업자,절대빈곤인구,지역갈등,각종 사회병리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지도자들이 아집과 독선과 파당심리에서 정치개혁과국정협력을 외면한다면 국민의 심판은 매서울 것이다.3당 총재 회담을 정례화하여 얽힌 실타래를 풀고 밝고 희망찬 정치로 21세기를 맞기를 촉구한다. ‘당쟁’이 심한 민족이라는 멸시도 떨쳐버리고. [주필 kimsu@]
  • [1만弗 공작설]

    * 재수사 중간 점검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이 고의로 간과하거나 누락시킨 증언과 물증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이 사건의 실체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수사는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의 ‘1만달러 공작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불고지’ 혐의는 자민련 박세직(朴世直)의원(당시 안기부장)과 국민회의 김원기(金元基) 고문(당시 평민당 원내총무)등의 증언으로 사실상 털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검찰은 서 전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용래(金容來)씨의 친구인 조흥은행 호남기업센터 지점장 안양정(安亮政·당시 조흥은행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씨로부터 “지난 88년 9월5일에 2,000달러를 김 보좌관으로부터 받아 환전해준 사실을 89년 7월 검찰 조사에서 밝혔는데도 묵살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놓았다. 김용래씨에게는 당시 8,000달러를 환전한 영수증을 제시했는데도 검찰 발표에서 누락됐다는 진술을 들었다. 이에 따라 과연 당시 안씨와 김씨의 진술조서와 환전 서류 등이 남아 있느냐가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만약 두 사람의 진술조서 등이 있으면 고의 누락 여부는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술 조서 등이 없다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임승관(林承寬) 1차장은 당초 “89년검찰수사 때 김씨가 진술한 2,000달러 부분은 조사가 안됐다”고 했다가 두사람의 증언이 잇따르자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후퇴한 뒤 일체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임 차장의 태도는 검찰이 89년 당시 수사가 상당 부분 소홀한 점이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포착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검찰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실체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당시 수사 검사 등 검찰 내부의 비판과 동요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따라서검찰은 당시 수사 검사 등의 반발을 정리한 뒤에야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金元基고문 일문일답서경원(徐敬元) 전 의원 밀입북사건의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두한 국민회의김원기(金元基) 고문은 17일 “지난 89년 노태우(盧泰愚)정권이 당시 평민당 김대중(金大中) 총재의 1만달러 수수설을 발표한 것은 공안정국을 조장해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노림수였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1만달러 수수설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고 있나. 당시 평민당의 원내총무여서 그때 상황을 이길재(李吉載)의원과 서 의원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당시 여당이 왜 김 총재와의 관련설을 발표했다고 보나. 당시 집권 여당의 분위기는 일단 야당의 약점을 언론에 흘린 뒤,거짓으로 드러나더라도 국민에게 각인되는 효과를 주로 이용했다.당시 여당은 김 총재가 김일성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등 온갖 음해를 끊임없이 했었다. ?서 전 의원의 방북사실을 당시 박세직(朴世直) 안기부장에게 알리게 된 이유는. 워낙 사안이 중요해 박 부장한테 직접 얘기했다.박 부장이 출장중이어서 2∼3일 뒤에 만나자고 해서 기다렸다.박 부장은 모 호텔 커피숍으로 서 전 의원을 보내라고 연락하면서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불구속 수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왜 서 전 의원을 검찰에 자수시키지 않았나. 검찰에 자수시키는 것이 옳았다고 여겨진다.나는 박 부장이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지냈고 국제적인인물이어서 믿고 시키는 대로 했는데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이종락기자 *‘재수사’청와대 시각 서경원(徐敬元) 전 평민당의원의 명예훼손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바라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생각은 뭘까.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문제 제기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김 대통령의 공식 언급은 아직까지 없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도 브리핑때마다 “대통령이 특별하게 언급한 것은 없다”며 대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류 속에 김 대통령이품고있는 생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김 대통령은 취임이후 검찰의 정치권사정설이 제기될 때마다 “정치보복은 없다”고 강조해왔다.“과거 나를 음해하고 모략했던사람들이 여전히 정치를 하고 있지 않으냐”고 그 증거를제시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김 대통령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기조에는 결코 흔들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이번 조사는 정의원이 먼저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박 대변인도 “대법원에서 최종판결이 난 사건이라고 진실이 아닌 것을 그대로 놔두면 거짓이진실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뒤 “그것이 역사의 정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재수사를 통해 잘못된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자는 게 김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그러지 않고서는 역사발전이 있을수 없다는 소신의 반영인 셈이다.이는 그만큼 김 대통령의 진실규명 의지가확고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재수사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려는 일각의 분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피해 당사자인 김 대통령이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 대변인도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진상규명 의지일 뿐,어떤 정치적 함의도 없다는 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고,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들추기’는 아닌 게 분명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李吉載의원이 밝힌‘89년수사’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으로부터 밀입북사실을 전해듣고 당(평민당)에 알려 자수 등 대책을 마련토록 했던 국민회의 이길재(李吉載)의원은 17일 “당시 안기부와 검찰은 서의원과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사전협의설 각본에 따라 수사를 꿰맞추려 애썼다”고 밝혔다.이어 “박세직(朴世直)안기부장은 서의원이 자수를 했고 현역의원임을 감안,불구속기소를 약속했지만 정권은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상황은 불고지죄 혐의를 받아 안기부와 검찰에 불려갔다.그러나 검찰은 처음부터나의 불고지죄 부분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두 기관에서 각각 22일씩 44일간 조사를 받으면서 나에 대해 물은 것은 극히 일부분이었다.대부분 서의원과 김총재의 사전협의와 사후보고에 관한 것만 캐물었다. ?어떤 방식이었나 “서의원이 다 자백했으니거짓말할 생각 말라”며 엉뚱한 사실을 추궁하는 식이었다.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김총재가 검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다.다음날 새벽녘 자는 나를 깨운 뒤 김총재의 진술서라면서 서류뭉치를 던져주고는 “모든 게 밝혀졌다.서의원과 김총재의 진술이 일치했다”며 자백을 요구했다.진술서는 물론 가짜였다. ?왜 불고지죄 혐의를 받았나 서의원이 언젠가 무슨 행사장을 가던 길에 내게 “북한을 다녀왔다.김일성도 만났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그가 정색을 하고 얘기를 했더라면 나도 진지하게 물어봤을 것이다.내가 “무슨 말이냐”고 되물어도 서의원은 대답이없었고 더 말할 상황도 아니었다.당시 서의원은 방북사실을 여러사람에게 얘기하고 다녔다.나중에 알았지만 몇몇 기자와는 몰래 인터뷰를 한 뒤 출고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김총재와의 사전협의나 사후보고가 없었나 서의원이 당시 나와 상의를 하면서 2가지 해법을 제시했다.그 중 하나가 “총재에게 보고해서 정치적으로 해결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만일협의를했거나 사후보고를 했더라면 몰래 총재를 찾아가 상의를 하지 뭐하러 나를 찾아왔겠나.나는 서의원에게 “당과 총재에게 부담을 지우는 짓은 하지 말라”고 말리며 총재를 찾아가는 것도 말렸다.수사당국의 사후보고설 주장은 사건이 터지기 몇개월전에 총재가 동구권을 방문했는데 이때 서의원이동행한 사실에 초점을 맞춰 꿰맞춘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자민련 표정-’절대 그럴리 없다’ 당황

    14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내각제 연내개헌 포기설’을 접하고 자민련은 충격에 휩싸였다.‘심리적 공황상태’나 다름없는 분위기로 돌변했다.파문확산을 우려하면서도 진화에 나서려는 움직임마저 제대로 안보였다.일각에서는 “JP가 포기할리가 없다”며 믿지 않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김학원(金學元)·이완구(李完九)의원 등 충청권 세력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쇠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김범명(金範明)·어준선(魚浚善)·변웅전(邊雄田)의원 등은“그럴리가 없다”며 의심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이양희(李良熙)대변인에게 발표를 맡기고 스스로는 입장표명을 자제했다.그렇지만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며 잇따라 찾아온 충청권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시종일관 다소 상기된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김수석부총재는 회의도중 방일중인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보고했다.이에따라 박총재는 하루 앞당겨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예정대로 15일 돌아오기로 했다.자민련은 박총재가 귀국하는 대로 긴급 총재단회의를 소집,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대변인은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진위를 확인한 뒤 세가지 사안을 지시받아 발표했다.▲DJP간에 내각제 논의를 한 적이 없고 ▲8월에 매듭지을 것이며 ▲당 의사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게 골자였다. 특히 세번째 대목을 놓고 ‘개헌의지 불변’임을 강조하는 주장도 제기됐다.김현욱(金顯煜)총장은 이날 오전 김총리를 만나고 당사에 돌아와 “내각제에 대한 당론이나 총리의 소신에는 추호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김총장은 “우리당도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대화를 위한 단계를 거칠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기자
  • 「考試플라자」올 2차시험 경향 분석

    올해 제41회 사법시험 2차시험 출제경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바뀌었다. 본지 행정뉴스팀이 지난 2일 시험을 마친 수험생·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례형 위주에서 사례형과 약술형의 혼합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11일 분석됐다. 출제경향의 변화는 법대 출신자와 경험많은 노장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것으로 나타났다.한 노장파 수험생은 “크게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던 것같다”며 여유를 보였으나 신세대 수험생은 “사례 위주로 공부를 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당혹감을 표시했다. 약술형 위주에서 3∼4년전 사례형으로,다시 혼합형으로 바뀐 출제 유형은몇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태학관법정연구회왕명오(王明吾)원장은 “앞으로도 사례형과 약술형 문제가 혼합출제되는 경향이 계속될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출제경향의 변화는 문제가 사례형에 치우치면 실제상황에는 강하지만 법의이론을 제대로 모른다는 점이 강하게 지적된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즉,한쪽으로 치우친 수험공부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약술형 문제가 다시 나타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한양대 법대 김상규(金相圭)교수는 “약술형 문제는 이론에 대한 암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현직에 나가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제경향이 바뀜에 따라 1·2차 시험을 한 해에 동시에 붙는 동차합격자는 예년 합격자의 평균 10%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
  • [氣차게 삽시다](12)공부방 책상 출입문과 등지면…

    멀지 않아 입시철이 다가온다.수험생은 수험생대로,부모는 부모대로 불안한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좋은 학습효과를 위해 한번쯤 공부방의 기흐름을 바꾸어보자.물론 공부를잘하고 있다면 괜스레 바꿀 필요는 없다.그러나 왠지 공부하는만큼 성적이안오를 때는 한번쯤 시도해보자. 기의 주출입구는 출입문이고 보조출입구는 창문이다.4방위중 그 방주인과잘맞는 방위는 3방위이고 1방위는 맞지 않는다.즉 출입구를 등진 자리에 책상을 놓은 학생은 밖으로 나돌고 싶어하고,진득하니 앉아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이런 때는 아이를 야단칠 것이 아니라 책상 위치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다 입시위주로 공부하며 사춘기이기 때문에 항상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주위에서 공부공부 노래하듯 말하니 노이로제에 걸릴 판이다.이때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있으면 언제 어느때 호랑이같은 아빠 엄마가 나타날 줄 모른다.공부를 하다가 짜증이 나면 만화첵이나 이성에 관한 책을 몰래 읽기도 할 것인데 갑자기 문이열리면 놀라서 급히 허리를 돌려 출입구룰 바라보다가 허리가 삐끗하든가 목이 삐끗해질수도 있다.요즘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10대들이 많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혹 이런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문을 등지고 앉아있으니 언제 어느때 엄마 아빠가 나타날 줄 몰라 눈하나는 뒤통수에 두고 귀는 문쪽을 향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게 된다.그러니 공부에 정신이 집중될 수가 없다.그렇잖아도 예민한 애들인데 말이다.출입구를등지지 않는 나머지 3방위에 책상을 놓기를 권한다. 직장의 책상배치에 관하여 알아보자.출입구를 향해서 정면으로 앉은 사람은 좋은 기를 받지 못한다.왜냐하면 점심을 먹고 앉아 있으면 식곤증에 깜빡졸기도 하는데 갑자기 상관이 문을 열고 들어와 정면으로 마주칠 수 있다.어이쿠 하고 놀라지만 이미 시간은 늦다.그러나 출입구를 피해 앉으면 똑같은상황이 벌어졌을 때라도 수초간이지만 정신이 들면서 문쪽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상관을 맞이할 수가 있는 것이다.우리가 새 차를 사면 몇분간 워밍업을 하는것이나 수영장에 들어갈 때 찬물을 가슴에 적시고 들어가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리라고 본다. 우리가 어렵게 살았던 60년대서부터 80년대까지 응접실의 소파 배치는 하나같이 마주보는 형태여서 항상 가족간에 대립과 갈등이 심했었지만 지금의 배치는 ㄱ자나 ㄴ자의 배치다.각국 정상들의 회담시 의자배치도 ㄱ자나 ㄴ자배치를 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상대방을 긴장감으로부터 덜어주는 일방 기가 원만하게 흐르도록 하기 위함이다.연락처 (02)723-2595,6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氣차게 삽시다](2)지옥·극락 마음먹기 나름

    은행에 생수를 떠다 주는 노인이 또 오셨다는 전갈을 받고 밖으로 나가 보니 노인이 막 등에서 생수통을 내려놓고 있었다.“저희방에 가셔서 차나 한잔 하실까요”하니 대뜸 퉁명스런 말투로 왜 내가 바쁜 지점장의 시간을 뺏느냐고 그냥 가시겠다는 것이다.반억지로 모시고 지점장실로 왔다. 당신께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을 읽다가 오전 11시가 되면 1km 지점에있는 약수터에 가서 생수를 마신다고 한다.그리고 빈몸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물을 짊어지고 오니 운동도 되고 땀도 난다는 것이다.그는 “그런데 내가땀흘려 떠온 물을 은행직원들이 맛있게 열심히 마셔주니 내가 직원들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왜 당신이 내게 고맙다고 하느냐”고 되묻는 것이다.이때 필자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같은 충격을 받았다.그리고 순간 ‘바로 이거로구나,모든게 마음먹기에 따라 지옥도 극락이 될 수 있고 극락도 지옥이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이때부터 모든 생각을 고쳐먹기로 하였다. 남들이 아래를 볼 때 위를 보았고 슬플 때는 기쁠 때를,어두울 때는밝은곳을,왼쪽을 볼 때는 오른쪽을 보니 남들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이러한 변화는 그 노인과의 잦은 만남속에서 더욱 뚜렷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그 노인으로부터 전해받은 책속에서 우주원리인 주역 오행 역학 등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접하게 되었다.그 노인은 주역의 숨은 대가로서 필자를 최초로 정신세계로 이끌어주신 분이다. 그후 어느날 노인과 마주한 자리에서 ‘신비의 추’를 구하려고 인사동 골동품상가와 장안평으로 나가 아무리 뒤져도 없다고 했더니 노인께서 다음날추와 사용방법이 적힌 복사본을 들고 오셨다.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어제 전철을 타니 젊은 아낙이 자리를 비켜주더군.그래서 대뜸 ‘왜내게 고맙다고 하지 않소?’하니 그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웬 늙은이가 재수없게 하는 눈초리로 저리 가려고 하는 것을 불러세웠지.‘당신은 지금 좋은일 하였지요’하니 머리를 끄덕이길래 ‘좋은 일하면 어디로 가지요?’하니대답을 안하더군.‘천국으로 가지요?’하고 물었더니 역시 머리를 끄덕여요. 그래서 ‘당신은 누구때문에 좋은 일을 하였소.나같은 늙은이가 당신 앞에있었으니까 천당갈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게 된 것 아니오.그러니 내게 고맙다고 해야하는 것이지요’ 하고 이유를 설명하니 그제서야 정색을 하고는 인사를 하더군” 역시 이와 같이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세상도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리딩뱅크“나요 나”자존심 싸움

    은행권의 주도권 잡기경쟁이 치열하다.리딩뱅크(선도은행)가 되기 위한 자존심 차원의 싸움이다.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이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3각 대결 정부가 은행합병을 유도했던 가장 큰 목적은 리딩뱅크를 탄생시키는 것이었다.그러나 아직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은행권은 합병 대형은행과 외국계 은행,독자생존하는 우량은행 등 3각 구도 아래 주도권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합병했거나 합병 예정인 한빛(상업+한일) 국민(국민+장기신용) 조흥은행(조흥+강원+충북+현대종금)▒외국계 은행으로 바뀔 제일·서울은행 ▒우량은행으로 독자생존을 택한 신한은행이나 독일 코메르츠은행과 합작한 외환은행 등이 선도은행 후보군(群)이다. 자산규모 면에서는 한빛(89조2,000억원)과 국민(87조4,000억원)이 앞서 있고,조흥(56조2,000억원) 주택(55조2,000억원) 외환(52조2,000억원) 신한은행(44조5,000억원)은 비슷하다.그러나 자산이 수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일반적 분석이다.수익성에서는 신한·주택·국민은행이 앞선다. ▒물밑신경전 선도은행은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금리를 가장 먼저 조정하거나 가계·기업금융에서 특화된 은행이다. 한빛은행은 올들어 금리를 가장 먼저 낮췄다.한빛은행의 경영수지 상태로볼 때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선제공격’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지난해까지만해도 금리조정에서 가장 발빠르게 대응했던 조흥은행은 한빛은행이 치고 나오자 뒤통수를 얻어맞은 분위기였다. 최근에는 국민은행이 가계대출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주택은행에 이어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연 9.5%로 낮춰 공세를 가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연 11%대로 가장 먼저 낮춘 곳은 신한은행”이라며 “고객서비스에서 어느 은행이 가장 앞서 있는 지를 분야별로 조사해 공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7대 시중은행에서 합병이나 외자유치를 하지 않고도 살아남은 유일한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은행경영전략 수정 불가피 요즘 주요 은행들은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사들인 뒤 어떤 경영전략을 펼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금융감독원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수익창출을 위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및 우량고객을 공략하며,공과금 수납 등의 공공서비스는 하지 않는다”며 “국내은행들은 공공서비스는 하되,수익창출을 위해 각종 수수료 수입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吳承鎬 osh@
  • 한나라, ‘手읽기’ 우보전술

    한나라당이 여권이 내민 ‘화해의 손’을 좀체 잡으려 들지 않고 있다.“진의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다. 李會昌총재는 8일 金正吉정무수석 예방 직후 의원총회에서 “한순간 땜질이 아니라 대화를 위한 진솔한 의지와 태도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그렇다고 여권의 손길을 아예 뿌리쳤다고 보기는 어렵다.李총재쪽은 “우보(牛步)전술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李총재가 이번 주부터 민생정책 대안을 적극 제시하고 당무회의를 구성,당운영을 정상화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일 뿐 대화 거절은 아니라는 것이다. ‘U턴’에 앞서 실리를 최대한 챙기겠다는 의도도 강하다.향후 여야간 주도권 싸움을 감안,‘호락호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것이다. 당내 주류·비주류간 역학구도를 감안할 때도 강경 투쟁을 주도한 지도부로서는 ‘흡족한’ 전과(戰果)를 얻어내야 할 처지다.한 당직자의 표현대로 “대화 제의를 덥석 받아들였다가 또다시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굳이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는 것은 ‘장외투쟁을 둘러싼 현재의 여론이 한나라당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최근 당내 비공식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했다’는 전언(傳言)이다.특히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연휴 이전에 여야간 화해기류가 본격화되면 모처럼 호전된 여론의 확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李총재쪽이 내심 오는 21일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정국의 분수령으로 삼으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국민과의 대화’에서 金대통령의 정계개편 포기 약속을 공개적으로 받아낸 뒤 대화의 ‘테이블’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라도 여권이 ‘진솔한 의지와 태도를 보인다면’ 분위기가 호전될 수 있지만 설연휴 이전 총재회담 성사에는 부정적이다.
  • 한나라 ‘YS증인’ 싸고 분란

    ◎李 총재이어 羅午淵 의원도 ‘채택 가능성’ 시사/민주계 의원들 “뒤통수 맞았다” 노골적 불만 ‘YS증인 채택’문제가 한나라당내 분란거리로 떠올랐다. 李會昌 총재는 23일 일부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金泳三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내 경제청문회 준비특위장인 羅午淵 의원도 이날 “여야를 불문하고 증인채택에 성역이 없으며 YS뿐 아니라 환란(換亂) 당시 야당총재인 DJ와 JP도 제외될 수 없다”고 밝혀 YS증인 채택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당내 민주계가 발끈하고 나섰다.李총재가 “원론적 얘기”라며 다독이고 있지만 최근 金전대통령이 ‘청문회 거부’ 의사를 강력히 밝힌 터여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李총재는 “정책청문회가 돼야 한다는 범위 내에서 金전대통령에 대해 필요한 조사는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신공격성 청문회가 돼선 안되며 청문회 특위의 여야 동수 구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정략적 청문회에 반대한다”며 명확한 견해표명을 유보하던 종래 입장에서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李총재의 이같은 입장 정리는 “YS증인 채택 문제를 빌미삼아 청문회를 회피하려 한다”는 여권 공세를 막고 여론의 부담도 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측근은 “李총재가 무조건 ‘YS는 안된다’고 주장할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DJ와 JP도 같이 걸고 넘어짐으로써 결국에는 YS증언을 무산시키려는 속내도 담겼다. 그러나 당내 민주계의 반응은 예사롭지 않다. 朴鍾雄 의원은 “정책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누구라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좀더 지켜보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민주계의 다른 관계자는 “辛相佑 국회 부의장과 金武星 의원 등 민주계 핵심이 외유중인 상황에서 뒤통수를 맞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 李會晟씨 체포 여야 반응

    ◎與 “엄연한 범죄 혐의… 정치적 해석 말아야”/野 “계획된 시나리오”… 국정조사권 요구 검찰이 10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인 會晟씨를 긴급 체포한데 대해 여당은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李會昌 죽이기’가 다시 시작됐다고 흥분하고 있다. ▷여권◁ 청와대 朴智元 대변인은 會晟씨 체포와 관련,“엄연한 범죄 혐의에 대한 조치이므로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여야총재회담에서도 검찰조사를 지켜보기로한 만큼 아직 조사과정인데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검찰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會晟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향후 정국에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며,예의주시하고 있다. 鄭均桓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한 개인의 일로 인해 정기국회 운영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金元吉 정책위의장도 “세풍사건에 연루된 會晟씨의 체포는 불가피한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자민련 李完九 대변인은 논평에서 “걱정했던 의혹들이 현실로 드러나 충격”이라면서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당◁ 한나라당은 會晟씨의 긴급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적 음모”라며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키로 했다. 율사출신 의원 등으로 변호인단도 구성했다. 이날 오전 동생의 체포 소식을 처음 전해들은 李총재는 “예산안 처리가 끝나자마자 이럴 수 있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요 당직자들은 “치사한 뒤통수 치기”라고 분개했다. 安澤秀 대변인은 “세풍과 會晟씨,나아가 李총재를 연계시키고 한나라당을 공중분해하려는 여권의 계획된 시나리오”라고 논평했다. 한 측근은 “대선 며칠전까지 會晟씨와 한숨을 쉬며 자금 걱정을 했다”며 “거의 ‘백수’에 가까운 사람이 국세청에 무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 흥분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긴급 총재단회의를 소집,대선자금을 포함한 여야의 정치자금 전반에 걸친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하고이날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또 會晟씨의 체포가 金勳 중위 변사사건으로 인한 여론을 희석시키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국방장관 해임결의안도 제출했다.
  • 민주열사 열전:16/연세대생 李韓烈(정직한 역사 되찾기)

    ◎‘최루탄 희생’ 6월항쟁 시민참여 계기로/대학입학후 사회의식 눈떠 시위 적극 동참/‘뇌사상태’ 알려지자 시민·학생 공감대 확산 1987년 6월9일은 80년대 한국 민주운동사에서 시민 승리의 한 분수령이 됐던 날이다.그날 일어난 연세대생 李韓烈(경영학과 2년)의 최루탄 피격 사건이 민주화 열망이 폭발한 6월항쟁의 중요한 기폭제가 된 것이다.시민들은 신문에 실린 이한열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그는 피를 흘리며 눈의 초점을 잃은 채 힘없이 동료에게 안겨 있었다.외국기자가 찍은 그 한장의 사진은 독재정권의 폭력성을 고발하기에 충분했다.시민들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했다.그 분노의 폭발은 민주화 투쟁의 원동력이 됐다. ○신문사진 보고 시민들 분노 이한열은 그날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6·10대회를 위한 연세인 총 결의대회’를 마치고 교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그리고 오후 5시 쯤 최루탄을 쏘며 달려드는 경찰에 쫓겨 학교 안쪽으로 달리다 SY44 최루탄에 ‘직격’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그가 쓰러진 교문 안 3m 지점과 최루탄을발사한 경찰과의 거리는 20m에 지나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쫓겨 들어가던 한 학생에 부축돼 경찰의 손을 피한 그는 동료들에 의해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음 날 申廷淳 세브란스 병원장이 발표한 이한열의 용태는 거의 절망적이었다.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산소마스크를 쓴 채 입원해 있던 그는 두개골 골절 및 뇌좌상,뇌출혈,뇌이물질 등으로 의식불명이고 수술은 불가능한 상태였다.그러나 그의 절망은 민주화의 희망으로 승화됐다.그는 입원한지 27일만에 2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입원기간 동안 밖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도도한 물결이 온 나라에 넘실대고 있었다. 그 물결은 87년 1월 서울대생 朴鍾哲 물고문 사망사건으로 비롯된 물줄기가 불어난 것이었다.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점화된 국민의 분노는 정권의 고문사건 축소조작 음모가 만천하에 폭로되면서 뜨겁게 타올랐다.4월 5공정권의 직선제 개헌 유보 발표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결과를 가져왔다.‘호헌철폐’‘독재타도’로 압축된 외침은 서서히 학교를 빠져나와 도심 곳곳에 울려 퍼졌다.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사건은 독재정권에 결정타가 됐다. 최루탄 추방 국민대회가 전국적으로 열렸으며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메아리쳤다.회사원들이 빌딩 위에서 꽃다발과 휴지다발을 던지는 현상을 보고 외국언론은 ‘충격적’이라고 표현하고 ‘또 다른 형태의 민중의 힘’이라고 보도했다.‘넥타이부대’를 비롯한 중산층이 시위에 적극 가세하면서 부터는 6월항쟁을 단순한 학생시위에서 중산층의 민주화 욕구 분출로 결론짓기도 했다.6월26일 열린 국민평화대행진에는 6월항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인파인 25만여명이 참여했고,결국 정권의 6·29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넥타이부대’ 대거 시위 참여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던 禹相虎씨(36)는 “한열이의 최루탄 피격은 학생과 시민의 결집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회고했다.6월9일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화투쟁의 승리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했지만 한열이가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학생·시민들에 확산됐다는 것.그것은 도심 가두시위에 겁을 내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한열은 당시 학생운동권의 중심에 있지 않았다.86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들어와 서서히 사회의식에 눈을 뜨면서 1학년 2학기 이후 시위에 적극 참여했는데,이는 운동권 조직원으로서가 아닌,개인적 열정에 의한 것이었다.대학에 들어와 광주항쟁의 참상을 알고 분노한 수많은 학생 중 한명이었으며 고문 추방을 외치며 명동과 을지로 골목을 누비던 ‘보통학생’ 중 하나였다. ‘…그대 왜 갔는가/어딜 갔는가/그대 손목 위에 드리워진 은빛 사슬을/마저 팔찌끼고 갔는가’라며 박종철의 죽음을 목놓아 서러워 했던 여린 마음의 젊은이였다. 특별히 과격하지도 않은 우리의 착한 아들 딸도 정권폭력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었을까.이한열의 장례식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시민들은 6월29일 당일보다도 오히려 이한열의 장례일인 7월9일 6·29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듯 했다. ○시청앞 1백만 장례 행렬 연세대에서 10만여명으로시작된 추도행렬은 신촌네거리 노제를 지내며 30만,시청 앞에선 1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대형 태극기와 영정,‘한열이는 부활한다’‘한열아,너의 가슴에 민주를’ 등이 적힌 300여개의 만장을 앞세운 운구행렬을 수십만의 시민·학생이 따랐다.참으로 장엄했다.그것은 이한열을 애도하는 인파였고,민주사회를 갈망하는 국민 염원의 물결이었다.그리고 전두환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6월 항쟁은 민주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의 발전이었다. □양력 ·1966년 8월 전남 곡성 출생 ·82년 2월 광주 동성중 졸업 ·85년 2월 광주 진흥고 졸업 ·86년 3월 연세대 경영학과 입학 ·87년 6월9일 연세대 교문 안쪽에서 시위 중 최루탄 피격 ·87년 7월5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사망 ◎이한열 어머니 裵恩心 여사/아들 소망 풀려고 민주화 운동/의문사 진상규명 법 제정해야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어두웠던 시대에 민주화 투쟁의 현장에서 자식을 잃은 많은 어머니들.이들의 가슴에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함께 자식이 죽기전 이루고자 했던 소망도 고스란히 묻혀 있다.이한열의 어머니 裵恩心(58) 여사 또한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관심과 100만 추도 인파 속에 ‘성대히’ 아들의 장례를 치뤄 ‘속없는’ 사람들의 ‘부러움’까지 샀던 배여사.하지만 배여사는 오늘도 여의도 국회 앞 차가운 천막속에 있다.민주열사들의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벌써 24일 째다. “민주를 달라고 싸우다 숨진 사람들이 아직도 범법자의 굴레를 쓰고 있어요.암울한 시대에 권력에 의해 숱한 의혹을 남긴 죽음의 진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고요.이것을 그대로 묻어둔 채 진정한 새출발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장례식에서 “이제 다 풀고 가라.엄마가 갚을란다.한열아… 한아 가자,우리 광주로”라고 피끓는 통곡을 토해냈다.그 이후 아들의 소망을 풀기 위해 민주화와 노동운동 현장에 항상 있었고,지금도 아스팔트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배여사는 “대통령도 특별법 제정 검토를 지시했고,국회의원들도 만나는 사람마다 협조하겠다는데 법안은 아직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며 답답해 했다. ◎피격현장 동료 이종창씨/한열이 모습 아직도 생생/항쟁의 정신 잊지 말아야 6월항쟁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한장의 사진이 있다.이한열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늘어져 있고,한 학생이 그를 껴안은 채 분노의 눈빛으로 앞을 쏘아보고 있는 사진이다.로이터통신 기자가 극적으로 잡은 이 장면은 세계 곳곳으로 한국 민주화투쟁을 알리는 생생한 기록으로 알려졌다. 그 분노한 눈빛의 주인공인 이종창씨(32·연세대 상경대도서관 사서)는 “‘내일 시청 앞에 가야 하는데’라고 힘없이 말하던 한열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도서관학과 2학년이던 그는 그날 학교 앞 택시정류장 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경찰에 쫓겨 최루가스로 거의 앞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뛰어 들어가다 왼쪽에 검은 물체를 느꼈지요. 한열이었습니다. 20여m 앞에 전경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그를 껴안고 무조건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는 이한열을 20m 이상 끌고 가다 먼저 쫓겨갔던 학생들이 달려왔을 때에 야 기진맥진해 주저앉았다.“쓰러진 한열이가 경찰 손에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오싹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씨도 6월항쟁의 대표적 피해자 중 하나다.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은 며칠뒤 그 또한 학교 앞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던진 돌을 머리에 맞았다.2회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회복될 수 있었다. 6월 항쟁의 한 가운데 있던 그는 항쟁의 정신이 너무 쉽게 잊혀지는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 했다.언젠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세대 백양로를 지나는 학생들에게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사진을 보이자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라는 것.민주화의 밑거름이 됐던 그때의 뜨거운 열정과 희생의 참뜻은 우리 젊은이들의 가슴에 꼭 살아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 재벌 한곳 부도… 한국경제 갈림길/美 타임지의 ‘가상 시나리오’

    ◎5대 그룹중 1곳 마침내 무너져/정부,부채 주식전환후 매각/몸집 가벼워진 경제 수출 가속/한국 정부 행동시점 바로 지금 ‘한국의 중요한 시험기는 5대 재벌 중 한개가 부도가 나는 시점이다’ 영국 런던 투자회사 ‘인디펜던트 스트레티지’사의 데이비드 로시 대표는 근착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11월23일자)에 ‘구조된 나라들이 구제에 참여’(The Rescued to the Rescue)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로시 대표는 한국과 태국 등의 경제가 회복돼 결국 다른 나라들을 구제할 것이라면서도 그 전제로 한국은 재벌 문제를 잘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칼럼중 한국관련 주요 부분의 요약. 한국은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능하고 교육을 잘 받은 노동력을 갖고 있는 나라중 하나다. 달러화로 환산한 단위당 노동비용은 1년전보다 45%나 줄어 한국상품은 ‘슈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새 공장에서 만들어진 한국 상품은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상당히 좋으며 브랜드 지명도도 높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큰 매력이다. 문제는 이런 가치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모델을 바꾸는 것 뿐아니라 문화적 배경을 바꿔야 한다. 한국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노력은 정적인 ‘한국주식회사’의 개념과 상충되기 때문에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경제 공룡으로 남을 수도 있고 변화의 주도세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발빠르게 행동해야 한다.엔고와 저달러로 원화의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중요한 테스트 시점은 한국의 5대 재벌중 한개가 마침내 부도가 나는 때 찾아올 것이다. 그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곤경에 빠진 재벌 총수는 대통령에게 달려갈 것이다.그리고 정부가 돈을 찍어 그룹 부채를 갚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다.혹은 그 재벌총수는 부도가 날 경우 많은 사람이 실직할 것이며 대통령직이 위협받을지 모른다고 경고할 것이다.그리고 그때야 말로 정부가 강경해질 필요가 있는 때이며 그 재벌의 경제적 지배력을 단호히 분해할 시점이다. 어떻게 하는가.바로 대통령은 그 재벌을 구해주는데 동의한다.그러나 은행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주장한다.은행들은 이미 국영화(nationalized:정부가 지난 9월 출자,대주주인 은행이 등장한 것을 가리키는 듯)되어있기 때문에 정부는 효과적으로 재벌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주주들은 모두 제거되며 정부는 원하는 변화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즉 경영자를 교체하고 그룹을 분해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다.그런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한국 경제의 반등이 정말로 시작되는 것이다. 몸집이 더욱 가벼워진 수출주도의 기업들은 세계를 장악할 것이다.행동해야 할 시점은 지금이다.당신이 알아채기도 전에 엔화는 강세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한국은 재벌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 ◎비상 걸린 재계표정/“모종의 조치 임박한 것 아니냐”/5대 그룹 촉각곤두 5대 그룹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구조조정과정에서 챙길 것 챙기겠다는 분위기였지만 “금융권이 나서서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뒤통수를 맞은 표정들이다.특히 대통령의 발언수위로 미뤄 정부차원의 모종의 조치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세우는 모습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은 25일 金大中 대통령의 발언 등 재벌개혁 관련 기사가 담긴 신문기사를 모두 스크랩해 李健熙 회장에게 올렸다.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은 계열사 차원에서 분사 등 구조조정을 나름대로 활발하게 추진해왔지만 삼성자동차 문제로 골치를 앓아왔다.금융권이 삼성차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 포함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 구조조정본부를 중심으로 하루종일 대책회의를 가졌다.한 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또 채근한다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 대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왔던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서도 상황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앞서 金宇中 회장은 지난 23일 전경련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벌이 매도되는 분위기속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돼서는 곤란하다”며 정부에 신중한 구조조정 추진을 주문. ●LG LG의 경우 구조조정 일정과 과제를 전반적으로 재점검,연내 해결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반응.그러나 그룹 고위관계자는 “매각과 외자유치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개혁의지가 없다고 싸잡아서 공격하지만 공격당하는 기업의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불만을 표시. ●SK 한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확보,상호지보 해소,핵심사업위주 경영,책임경영 등 대통령과 재계가 약속한 원칙에 따라 착실히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만 언급. ◎전문가 조언/구조조정 이렇게 하자/“부실계열사 자금 차단… 과감히 퇴출시켜야” “5대 그룹의 자금독점은 더 심해졌다”“부실계열사에 대한 자금을 차단하라”“시범케이스로라도 몇몇 부실계열사를 퇴출시켜야 한다” 5대 그룹의 미진한 구조개혁에 던지는 경고성 주문들이다. ◎張夏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중소기업에 사업부문 이전 필요 5대 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분사,부채 축소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전체 규모로 볼때 극히 일부다.외자를 도입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경색을 푼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 계열사 퇴출이다.부실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끊고 과감히 사업부문을 매각해야 한다.특히 역량있는 중소기업으로 사업부문을 대폭 이전,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부실경영을 해온 총수들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이러한 구체안을 연말까지 제시해야 경제와 기업을 살릴 수 있다. ◎申東爀 한일은행장 직무대행/주력 업종에 역량집중 노력 부족 그동안 대기업들이 분사 등을 통해 나름대로 구조조정을 해왔다.그러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력업종 중심으로 기업역량을 집중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IMF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이 절실하다. 금융권은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희박하거나 구조조정 이행실적이 저조한 경우에는 여신 특별약정을 맺을 계획이다.이를 통해 부실기업은 퇴출되고 경쟁력 있는 기업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금융권은 5대 계열의 사업구조조정 세부계획을 세워 12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林暎宰 KDI 연구위원/6대 그룹이하의 신속성 배워야 정부가 추진 중인 재벌개혁 방안은 대체적으로 잘 짜였다.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정부에 너무 조급하다며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재벌의 주장은 납득이 안된다.6대 그룹 이하의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루어진 것을 봐라.총수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대통령이 24일 금융기관을 통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겠다고 밝힌 것을 지지한다.아직도 일부 재벌은 정부가 과연 대출중단 등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겠느냐며 ‘대마불사’를 외치고 있다.정부 의지가 확고하다면 시범케이스로 몇몇 부실 계열사를 퇴출시켜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 ‘뒤통수’ 맞은 세무원·경찰관/협박 사채업자 구속기소

    ◎“뇌물수수 폭로” 위협에 돈 뜯기고 폭행당해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20일 뇌물수수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세무공무원을 협박해 돈을 뜯고 경찰관을 폭행한 사채업자 權五珉씨(50·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를 공갈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權씨는 지난 4월 남양주세무서에 근무하던 金모씨(현재 서울 모 세무서 근무)에게 뇌물수수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들이대며 폭로하겠다고 협박,2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權씨는 지난해 10월쯤 金씨에게 양도소득세 3,000만원을 내지 않게 해달라며 300만원을 줬으나 470만원이 부과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權씨는 또 자신의 고소사건을 맡은 서울 방배경찰서 소속 權모경사에게 “잘 처리해 달라”며 300만원을 줬다가 잘 해결되지 않자 權경사를 폭행하고 300만원을 다시 돌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 신비한 전통마사지 ‘기경팔맥’

    ◎우리아기 손·발 “꾹꾹” 손끝·발끝 “꼭꼭”/12개 氣 통로 흐름 원활/면역력 높아지고 우뇌 발달… 창조성 향상 한 외제 화장품회사가 판촉 일환으로 아기 마사지 캠페인을 벌이는 통에 마사지라면 그 회사 베이비 오일크림부터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아기를 위한 전통 마사지가 있다. 한방의 ‘기경팔맥 마사지’가 그것. 기경팔맥이란 12정경(몸속에 기(氣)가 흘러다니는 큰 통로)의 흐름을 보충하고 통제해주는 모세혈관같은 통로. 기경팔맥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기의 흐름이 원활해져 아기 면역력이 높아지고 창조성을 관장하는 우뇌가 발달한다. 하루 2회 잠자리에 들고 날때,아기가 싫증내지 않게 노래라도 부르면서 해주면 좋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아기 손,발을 구석구석 만져주고 비벼준다. 특히 손끝,발끝을 꼭꼭 눌러준다. 2.손가락을 세워 아기 머리를 이마위부터 뒤통수끝까지 빗질해준다. 3.어깨를 주물럭주물럭 풀어주고 팔을 어깨부터 손끝까지 쓸어준다. 4.배꼽주위로 시계방향의 원을 그리며 아기의 배를 쓸어준다. 5.갓난 아기는 엎드려 놓고 척추를 꼬리뼈 있는데까지 손으로 쓸어주고 조금 큰 아기는 손끝이나 뭉툭한 볼펜끝으로 척추뼈를 따라 꾹꾹 눌러준다. 척추옆의 움푹 튀어나온 곳도 같은 방법으로 눌러준다. 6.다리를 허벅지에서부터 발끝까지 따뜻하게 쓸어내린다. ◇도움말=안양 남경한의원 박수영 원장, 부산 와제한의원 김성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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