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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의정비 재의요청 유감/김성곤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서울시가 시의원 의정비에 대해 재의를 요청했다. 지난달 26일의 일이다. 시의회는 불만을 터뜨렸지만 모처럼 만에 서울시가 속시원한 일을 했다는 격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청계천 개통 이후 처음(?) 있는 격려라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시의회의 결정에 대한 재의요청은 서울시의 고유권한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이 ‘재의 권한’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왔다. 가끔은 이 보도를 휘두르기도 했다.6대의회 4년여 동안 10차례의 재의요청을 했다. 물론 받아들여진 경우도 있었고,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재의요청을 하겠다.”는 서울시의 엄포(?)만으로도 시의회가 알아서 의안을 수정하기도 했다.2종일반 주거지역의 평균 층수를 16층으로 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서울시가 15층으로 평균층수를 도입하겠다고 하자 시의회가 20층안을 들고 나왔고, 이에 대해 서울시가 ‘만약 시의회가 20층안을 강행하면 재의를 요청하겠다.’고 맞서 16층으로 낮춰서 조례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서울시는 그 전가의 보도를 이번에 또 빼들었다. 시의원 의정비가 너무 많은 만큼 재의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나친 월정수당의 격차는 지방의원간·지역주민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건전한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곁들였다. 백번 지당한 지적이다. 의정비 6804만원이 과도하게 많다는 것이 여론이었고, 여론으로부터 응분의 질타도 당했다. 이것을 낮추라는 데 누가 이의를 달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 주장을 좀더 일찍 제기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다. 시의원 의정비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5명씩 추천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지난 2월16일부터 3월24일까지 40일가량 논의를 거쳐서 내놓은 안이다. 이 과정에서 6차례의 회의도 있었다. 물론 서울시와 시의회의 물밑 조율도 이뤄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이 6804만원이다. 이 금액은 서울시와 시의회에 각각 통보를 했다. 양쪽 다 군말이 없었다. 그리고 이같은 의정비 안은 3월24일부터 4월13일까지 20일동안 공고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서울시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가만히 있었다. 서울시가 의정비에 대해 재의를 요청하자 시의회가 “실컷 같이 논의해 결정해 놓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친다. 공고기간에도 가만히 있더니 이게 무슨 덤터기냐.”라고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가 반발의 빌미를 준 셈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과연 서울시가 의정비를 낮출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다. 의정비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몇차례 의견개진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외면한 서울시다. 또 서울시가 재의를 요청했다고 해서 시의회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도 순진한 생각이다. 이 재의요청은 오는 6월28일 임기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다뤄지게 된다. 이미 선거도 끝나고 ‘맞을 매는 다 맞은´ 상태에서 시의회가 의정비를 인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를 모를 리 없는 서울시가 재의요청을 해서 여론의 박수를 받는 실속을 챙기고, 시의회는 또 다른 차원의 실속을 챙기는 양수겸장을 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원칙(原則)과 대도(大道)가 요구된다. 의정비는 6월말에 조정되더라도 1월분부터 소급적용된다. 김성곤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주말마다 황사·비 “봄날은 없다”

    주말마다 황사·비 “봄날은 없다”

    ‘혹시 이번에도?’ 하는 생각으로 오는 주말(6∼7일) 일기예보를 확인한 이은영(29·여·회사원)씨는 역시나 실망을 했다. 또다시‘전국이 흐리고 비’라니. 그동안 비나 황사 때문에 못했던 남편과의 봄 나들이를 또 미뤄야 할 판이다. 벌써 여섯번째다. 올초 결혼해 신혼인 이씨는 남편과의 봄 나들이를 잔뜩 기대해 왔다. 맞벌이 부부인 이씨에게 주말은 유일한 나들이 기회다. 주말 봄볕 보기가 이렇게도 어려울까. 상춘객들에게 올 봄은 유독 잔인하다.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그럴 것 같다. 지난달 모두 다섯 차례 주말이 있었지만 맑은 날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잔인한 4월’은 매 주말 사람들에게 황사와 비 혹은 구름을 선사했다. ●‘잔인한 4월’주말 비 아니면 황사 기상청은 1일 주간예보를 통해 “주말인 6∼7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1∼5일은 대체로 맑지만,6일부터 차차 흐려져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7일 오후에 점차 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계속된 흐린 주말의 시작은 비였다. 지난달 첫 주말인 1∼2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지역 강수량이 16.5㎜였다. 꽃샘 추위의 여파도 있어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11.6도에 머무는 등 봄날씨 치고는 꽤 쌀쌀했다. 하지만 이날 비는 가뭄 속에 내린 것이어서 고마운 ‘단비’였다. 최악의 주말 날씨는 지난달 둘째주에 나타났다.8∼9일은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최고 기온이 20.7도까지 치솟는 등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문제는 황사였다. 사상 최악의 ‘슈퍼급’ 황사였다.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는 강한 황사의 농도는 500㎍/㎥이다. 그러나 이날 황사의 농도는 2000㎍/㎥ 이상이었다. 게다가 기상청의 경보도 늦어 황사가 없을 것이란 예보만 믿고 봄날 완상에 나섰던 사람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맑은 평일, 흐린 주말 대조 셋째주 주말(15∼16일)에는 비교적 날이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의 악재는 일교차였다. 서울의 아침기온이 2.9도로 지난달 주말 중 가장 낮았던 반면 최고기온은 16.2도까지 올라 지난달 가장 큰 폭의 일교차(13.3도)를 보였다. 이날 정오 따뜻한 봄볕에 속아 얇게 입고 외출했다가 다음날 코를 훌쩍거려야 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넷째 주말과 다섯째 주말에는 비와 황사가 동시에 찾아왔다. 지난달 22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왔다. 서울지역 강수량은 3.5㎜.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황사가 나타났다.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인 29일에도 전국적으로 점차 흐려져 밤에 비가 내렸다.30일에는 구름이 많이 끼고 약하지만 황사가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잔인한 4월’이 이달에도 이어진다는 예보가 나왔다. 기상청 직원들을 빼고는 모두 이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9) 어느 전과자의 편지

    [마이너리티 리포트] (9) 어느 전과자의 편지

    혈기왕성한 스무살 때 사람을 죽이려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순간 화를 참지 못해서죠. 다행히 그 사람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듯 했습니다. 따져보니 복역기간만 26년 정도 되더군요. 그동안 저는 단 한번도 제 삶을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또 다른 ‘한탕’만을 노렸죠. 그러나 2년전 저를 믿어준 유일한 사람인 지금의 아내를 만난 이후 달라졌습니다. ●“믿어주세요. 정말 변했습니다.” 제 이름은 권영덕(56)입니다. 가명이 아닙니다.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맡겨질 때 제 손에 꼭 쥐어진 쪽지에 적힌 이름입니다. 저는 살인미수·폭력·사기 등으로 26년 정도를 교도소에서 보낸 전과자입니다. 보통 다른 전과자들은 자신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이름을 밝히는 것을 꺼려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신분을 속이기 급급하며 ‘거짓말 인생’을 살았지만, 아내를 만나면서 달라졌습니다. 아내를 알게 된 이후 저는 단 한 건의 사소한 법규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거짓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취직을 위해 면접을 할 때도 전과자임을 밝히고 숨기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원양어선을 탔다느니, 섬에 들어가 살았다느니 하며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바쁘더군요. 아무튼 저는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했습니다. 아내와 노무현 대통령, 천정배 법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세 통의 유서를 쓰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전과자 가운데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일용직 취업 이틀만에 혼자만 해고당해 아내를 만난 이후 처음으로 갱생보호공단이란 곳을 찾았습니다. 저의 진심을 이곳을 통해서라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이곳 팀장, 과장님들은 제 진심을 알아주시더군요. 이곳을 통해서 지난해 9월 일용직 잡부지만 지하철 공사 현장에 취직도 됐습니다. 생애 첫 취직을 아내와 함께 기뻐했던 시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단 이틀 만에 잘렸습니다. 업체 측에서는 현장 인원이 너무 많아 부득불 인원감축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당시 현장에는 일손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들어온 다른 4명은 그대로 둔 채 저만 해고 대상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법무부 산하 갱생보호공단에서 저의 신분을 보장하고 추천했는데도 일선 현장에서 전과자라는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해고를 통지하는 소장의 멱살을 잡고 싶었습니다.“왜 하필 나입니까. 저는 정말 달라졌습니다. 기회를 주세요.”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심장을 휘감고 돌아 터져 나오는 울분을 가까스로 참아냈습니다. 그리고 작업복을 벗고 조용히 돌아섰습니다. 아직 내 업보가 다 가시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과자 멍에를 벗고 싶습니다.” 저는 전과자라는 멍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더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단에서 보내주는 운전면허 학원에 다녀 1종 대형 면허도 취득했습니다. 이때부터 운전기사 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좋은 인상 때문에 처음에는 면접관들의 태도가 호의적입니다. 또 교도소에서 몇 년간 펜글씨를 연습했기 때문에 제 필체를 본 면접관들은 글씨도 잘 쓴다며 좋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 한칸도 채우지 못한 이력란을 보고, 제 스스로 전과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순간 낯색이 변합니다. 그분들을 탓하진 않습니다. 다만 어떻게 해야 그분들이 저를 믿게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갱생보호공단이나 법무부에서 철저한 심사를 통해 신분을 보장해 주는 제도를 마련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숨기지 않습니다. 저는 제 아내를 만나면서 저의 바보 같던 모든 과거를 편지로 써서 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고아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고아원에서 살았습니다.4학년 첫 등교하는 날 엄마 손을 잡고 가는 1학년 아이가 너무 부러워 ‘짱돌’을 아이 뒤통수에 던진 뒤 그 길로 바로 고아원에서 도망쳤습니다. 걸인처럼 이곳저곳 방황하다 17살이 될 때까지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이후로 사고에 사고를 거듭하며 2004년 7월까지 출소와 복역을 반복했습니다. 그 사이 춤도 배워 카바레에 다니며 ‘사모님’들 사기도 몇 번 쳤습니다. 한때 외제차 벤츠를 몰고 다닌 적도 있고 한 벌에 1200만원 하는 양복을 입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살지 않으렵니다. 교도소에서는 저를 개과천선(改過遷善)시키지 못했지만, 저를 믿어주는 아내로 인해 제가 개과천선되는 모습을 꼭 보이겠습니다. 정리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매년 10만 출소자 중 취업 3000명뿐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한국갱생보호공단은 1995년 6월에 설립됐다. 법무부 산하 기관으로 서울에 본부를 두고 각 지방 검찰청 소재지 등에 14개 지부와 9개 출장소 및 6개 쉼터를 두고 있다. 공단에서 하는 일은 크게 출소자들에 대한 ▲숙식제공 ▲직업훈련 ▲취업알선 ▲기타 자립지원 등으로 구분된다. 공단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2690명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설립 첫해 1900여명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 없거나 가족들로부터 외면받는 사람들로 공단 각 지부에서 최장 9개월까지 숙식을 제공받는다. 숙식 제공과 함께 공단이 가장 치중하고 있는 부분은 직업훈련을 통한 취업알선이다. 출소자들의 조속한 자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자리다. 취업 가능성 여부가 출소자들의 사회적 지체를 극복하고 사회에 적응토록 해 재범을 줄이는 것과 직결돼 있다. 공단은 현재 전국 302개 기업체와 취업알선 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채용해 주는 인원을 포함, 공단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출소자들은 매년 3000명 정도다. 매년 10만여명의 출소자 가운데 10% 정도인 1만여명이 공단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인데, 공단을 통해 취업한 인원을 뺀 나머지 7000여명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신선호 공단 보호과장은 “기업에 혜택 없이 무조건 채용해 달라고 부탁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가에서 출소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일정 정도의 세금 혜택을 주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최근 전과자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역내 독거노인과 극빈자들을 위한 ‘사랑의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출소자들이 직접 빨래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웃과의 접촉을 늘려나가고 주민들의 편견을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안용석 공단 이사장은 “도움이 필요한 출소자를 그대로 사회에 방치할 경우 반드시 재범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다시 돌아간다.”면서 “물론 모든 출소자들이 다 변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단에서 추천하는 사람만큼은 믿어주길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우디 앨런의 ‘매치포인트’ 14일 개봉

    우디 앨런의 ‘매치포인트’ 14일 개봉

    인생의 불가해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숱하다. 아니, 어쩌면 세상의 모든 영화들이 그 주제를 향해 변주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디 앨런 감독이라면 어떨까.13일 개봉하는 ‘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그가 만들었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자의식에 기우뚱 기댄 예술영화 쯤으로 속단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세속적 욕망과 격정적 사랑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한참동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쉬어가는 영화’라는 결론이 일찌감치 내려질 만큼 중후반까지 일정규격의 보폭만 유지하는 무난한 드라마이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테니스 강사 크리스(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는 런던의 갑부 집안 아들 톰(매튜 굿)과 사귀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여동생 클로에(에밀리 모티머)와도 가까워진다.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클로에가 적극적으로 구애해오자 이를 받아들이지만, 처음부터 크리스의 속마음은 딴 데 가 있다. 톰의 약혼녀이자 육감적인 외모를 가진 배우지망생 노라(스칼렛 요한슨)에게 매혹당한 채 위험천만한 애정행각을 이어간다. 이건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 혹은 오만인지도 모르겠다. 압축미 없이 시시콜콜 이야기를 늘어놓는 화법은 얼핏 욕망과 사랑을 주제로 한 주말연속극을, 불륜과 치정의 은밀한 욕망으로 화면을 긴장시키는 일련의 대목들은 TV드라마 ‘부부클리닉’의 스크린 버전 같다. 꿈에 그리던 상류사회에 진입한 크리스가, 격정적 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노라와의 위험한 밀회를 이어가며 수위를 높여가는 구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있다. 빤한 이야기가 지지부진 너무 길다는 불평이 나올 중후반 어느 지점에서 영화는 핸들을 확 꺾으며 관객의 뒤통수를 친다. 스릴러 아닌 평이한 치정극에 등장하기엔 너무나 색다른 반전이 후반부에 놓였다. 크리스의 아이를 임신한 노라가 크리스의 손에 살해된 이후 결론부에서 감독은 ‘이 영화를 왜 이런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참았던 의도를 밝힌다. 크리스는 어떻게 됐을까, 그에게 어떤 결론이 적용돼야 인생의 공식에 맞는 걸까. 위로인지 조소인지, 감독의 괴짜기질이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등을 툭툭 친다. 바둥댈 거 뭐 있어? 인생 그거 운(運)이야, 운!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당신 아내가 어느날 남성이라고 판정받는다면?

    진짜 ‘완전한 양성인(兩性人)’이 존재하는 걸까? 중국 대륙에 단순히 심정적,또는 기질적인 것이 아닌 육체적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양성인이 등장,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동중부 안후이(安徽)성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이 최근 염색체 등의 검사를 여러차례 실시한 결과 육체적으로 거의 완전에 가까운 양성인인 것으로 판정났다고 중국 양자만보(楊子晩報)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결혼한지 3년이 된 20대 후반의 여성인 란란(蘭蘭·가명).허리 양측에 남성 고환이 각각 하나씩 숨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물론 지금까지 란란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받고 있다. 이 여성을 진단한 상하이(上海)시 셰허(協和)의원 왕리쥔(王麗君) 박사는 “현재 그녀가 양성인이라는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도와주고 있다.”면서 “이번 진단은 결혼을 하기 전에 보다 꼼꼼하게 각종 질병이나 성별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충고했다. 란란씨의 양성인 진단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10월 1∼7일)에 이뤄졌다.당시 란란씨 부부는 결혼한지 3년이 넘겼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아 진찰을 받기 위해 상하이시 셰허의원을 찾았던 것이다. 검은 색의 긴 생머리가 매력적인 데다 동양적인 미모까지 갖춘 란란씨는 담당의사의 진단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몽둥이로 뒤통수를 맞는 듯한 큰 충격 속으로 빠져들었다. 란란씨는 생식기 등의 부분에서는 여성적 특징이 비교적 명확하게 보인 반면,임신을 위해 필요한 자궁과 난소 등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까닭이다. 특히 염색체 검사를 해본 결과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허리 양쪽에 각각 하나씩의 남성 고환을 몰래 숨겨져 있었다.따라서 란란씨는 ‘고환 여성화 종합증’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선천성 질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란란씨의 이같은 선천성 질환은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임신한지 3개월안에 약물을 복용했거나 호르몬류 미용품을 남용했던가,환경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 등이 태아에 영향을 미쳐 기형적으로 발육하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란란씨의 남편은 충격을 받은 것은 불문가지.그토록 사랑스러웠던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과 같은 남성이라는 사실을 들은 그녀의 남편은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집을 나가버렸다. 크게 상심하고 있던 란란씨는 이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를 했다.이에 담당 의사인 왕 박사는 6개월여 동안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그녀의 남편과 연락이 닿아 설득했다. 왕 박사는 그녀의 남편이 너무나 끔찍히 아내를 사랑한다는 점을 간파,“란란씨가 남성 고환제거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여러차례 강조하는 등 설득해 남편으로부터 가까스로 고환절제 수술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절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란란씨는 남편과 함께 왕 박사를 찾아와 “정말 감사하다.”며 “고아를 입양해 키우겠다.”고 말해 안심시켰다고 한다.왕 박사도 “정말 어려운 선택을 했다.”며 힘차게 박수를 치며 이들의 앞날을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 정부 ‘ILO 권고안’ 거부

    정부가 “공무원에게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인정하라.”는 국제노동기구(ILO) 권고안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단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올 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IL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30일 “권고안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30일 ILO에 제출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권고안은 미국, 일본 등 노동 선진국들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ILO 이사회에 파견된 국제 노동자대표들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가 아직 ‘장내’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ILO 권고안이 노동단체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노총은 이날 “전임자 임금을 노사자율로 결정하고, 소방관 및 5급 이상 공무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라는 ILO 권고를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즉각 권고안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부는 ILO에 적지 않은 ‘섭섭함’까지 느끼고 있는 듯하다. 오는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부산에서는 제14차 IL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ILO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 세계 43개국에서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동행정 및 노사관계 발전상을 적극 홍보해 ILO 내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노동부 국제협력국장 등 정부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의 ILO 본부를 찾아 총회 개최 협정서에 서명한 것이 지난 27일.ILO 권고안이 나오기 불과 이틀전이었다. 정부는 총회에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만큼 그야말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됐다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새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새달 6일 개봉하는 ‘달콤, 살벌한 연인’(제작 싸이더스FNH·MBC프로덕션)은 오랜만에 장르적 실험이 돋보이는 국산 영화이다. 로맨틱 드라마와 스릴러의 특장을 반반씩 섞어 절묘하게 재조합한 덕분에 변종장르의 묘미를 한껏 발산한다. 거기에 규모의 실험까지 동반했다. 순제작비가 20억원이 채 안되는 초경량급으로, 촘촘한 드라마 운영에 올인하려 한 두둑한 배짱이 눈에 띈다. 한류스타이지만 국내 활약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박용우, 역시 ‘여고괴담’‘행복한 장의사’ 등 몇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선굵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최강희의 조합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해 보인다. 주연배우들의 이미지에 구구한 정보가 덧칠돼 있지 않아 관객이 영화 속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대학 영문과 강사이지만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황대우(박용우).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오며가며 만나는 여자 미나(최강희)에게 마음이 쏠리고, 그녀 역시 순진하게 다가오는 남자에게 이끌린다. 남녀 캐릭터를 펼쳐 보이는 도입부의 아주 잠깐 동안만 영화는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을 허락한다. 낯선 남녀가 상대방을 탐색하고 그 과정에서 자잘하고 유쾌한 돌발 해프닝을 빚는 설정 등은 관객의 팔짱을 풀어놓는 데는 효력이 그만이다. 이 영화의 ‘진맛’은 남녀의 사랑만들기가 급속히 가속을 붙여나간 그 이후에 포착된다. 연애담에서 스릴러로 안면을 싹 바꾸고서도 맺힌 데 없이 천연덕스럽게 굴러가는 극의 흐름에 무방비 상태의 관객들은 뒤통수를 얻어맞는 즐거움을 맛본다.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로 일관하던 여 주인공이 순간순간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대목들이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 됐다. 예컨대 여주인공이 오피스텔로 찾아와 추근거리는 건달 남자친구를 감쪽같이 처리(?)해 버리는 장면 등은 장난기 전혀 없이 정색한 스릴러의 외양을 갖췄다. 하지만 순식간에 허를 찔린 관객들에겐 그런 설정들이 번번이 색다르게 변주된 코미디로 감상포인트를 찍게 되는 셈이다. 선남선녀가 토닥토닥 해피엔딩을 엮어가는 로맨틱 드라마의 공식을, 스릴러의 살벌한 기습공격이 와장창 박살내버리기를 반복하는 흥미진진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살인자 여주인공의 달콤한 연애담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얼개가 지나치게 만화적이라고 꼬집힐 여지는 물론 있다. 그러나 몇 안되는 단출한 등장인물만으로 이렇다할 기복없는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의 재능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에서라면 쉽게 상상이 안 되는 기발한 대사들,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히 캐릭터를 흡수하는 박용우의 여유만만한 연기선이 영화에 윤기를 입혔다.2000년 부천국제영화제 화제작 ‘너무 많이 본 사나이’의 손재곤 감독이 연출했다.‘재밌는 영화’의 각본으로 주목받기도 했던 감독은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의 아들/염주영 수석논설위원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4회 월드컵의 브라질·아르헨티나전은 축구사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한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위세에 눌려 단 한번도 슈팅다운 슈팅을 날려보지도 못하고 89분을 허비한다. 마지막 1분. 마라도나는 공을 잡자마자 브라질 골문을 향해 길게 내찬다. 바로 거기에 무명의 10대 선수 카니자가 바람처럼 나타나 기적같은 한 골을 선사한다. 이어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1:0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난다. 브라질 선수들은 “우리가 왜 졌는지 모르겠다.”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표정으로 퇴장한다. 카니자는 이 한 골로 세계축구팬들로부터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얻게 된다. 이후 마라도나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아르헨티나 축구의 새로운 신동으로 떠오른다.‘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가진 스포츠 스타가 한둘이 아니지만 카니자의 스피드는 올림픽 단거리 육상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빠른 발은 속도를 중시하는 축구 경기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병기다.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나 빠른 발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문을 향해 돌진할 때의 짜릿한 흥분은 축구경기 관전의 진수다. 그런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에게 ‘바람의 아들’이라는 칭호가 붙여지곤 한다. 기동력을 중시하는 야구에서도 ‘바람의 아들’이 있다. 엊그제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한·일전.0대0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맞서던 8회 원아웃에 주자를 2·3루에 두고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파울 타구에 발목을 맞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그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허공을 갈랐다.4강 진출을 확정짓는 주자 일소 2타점 2루타가 작렬했다.‘바람의 아들’이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종범은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그중에도 7시리즈를 뛰면서 352개의 도루를 해내는 주루플레이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한국야구의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4강전 세번째 일본대첩을 앞두고 있다. 한국야구가 세계야구의 본산인 미국에서 새로운 전설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월드컵에서도,WBC에서도 꿈은 이루어진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더블 러브콜’ 강금실의 선택은

    ‘더블 러브콜’ 강금실의 선택은

    때 아닌 ‘구애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를 후끈 달구고 있다.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둘러싼 정동영(DY)·김근태(GT) 후보의 움직임이다. 러브콜의 배경엔 DY의 ‘대세 굳히기’와 GT의 ‘막판 뒤집기’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일 예비선거 이후 GT의 지지율이 DY와 10%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DY의 강점인 연설과 조직표 다지기가 주효한 것이다. 다급해진 GT측은 “이대로 밀리면 끝장”이라고 판단, 지난 8일 고건 전 총리와의 전격 회동을 성사시켰다는 전문이다.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일단 ‘고건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GT측 주장이다. 최측근인 우원식 의원은 10일 “이번 회동으로 DY와 GT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고 강조했다.GT의 범민주·양심세력 연대론이 ‘빈말’에 그치지 않고, 피부에 와닿는 ‘현재 진행형’이란 기대감을 대의원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러브콜 2탄’은 강 전 장관을 향했다. 대세 굳히기 들어간 DY 진영은 GT-고건 회동으로 뒤통수를 맞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는 과정에서 나온 카드다.DY가 최근 강 전 장관을 직접 만났고 구체적인 입당 절차를 논의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주장이다. “우리가 강 전 장관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GT측의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GT는 유세 때마다 “강 전 장관과 접촉하고 있다. 당의장이 되면 함께 갈 것”이라며 한껏 친밀도를 강조한다. 강 전 장관이 범민주세력 연합론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문희상 당 인재기획단장도 최근 강 전 장관과 접촉하는 등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 반면 DY측은 “2004년 총선 때부터 DY가 강 전 장관에게 공을 들여왔는데 뒤늦게 GT가 가로채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러한 DY-GT의 과열된 러브콜에 당내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 같다.“어쩌다가 우리가 고 전 총리나 강 전 장관에게 목을 매는 처지가 됐느냐.”는 자조 섞인 넋두리도 들린다. 정작 강 전 장관 본인은 고민에 빠져 있다는 후문이다. 개인적으로는 DY와 가깝고, 강 전 장관의 주변인사들은 GT와 친분이 두텁다는 것이 중론이다. 강 전 장관을 향한 구애전은 5·31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 강 전 장관은 여권의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 중이다. 그의 영입 성공 여부는 당의장 선출을 좌우할 수도권 대의원의 표심을 움직이는 호재인 것이다. 하지만 GT에겐 고건·강금실 카드는 전당대회를 위한 1회용이 아닌 듯하다. 지방선거 이후 복잡한 대권구도까지 바라보는 포석이다.‘반(反) DY 고립전선’의 구축을 염두에 뒀다는 지적도 나온다.“주파수는 공개적이고 열려 있다.”는 고 전 총리의 말처럼 DY-GT 구애전의 승리자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조세개혁안 유출’ 재경부국장 보직해임

    재정경제부는 중장기 조세개혁 자료가 외부에 유출된 것과 관련,7일 윤영선 조세개혁실무기획단 부단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또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용민 세제실장에 대해서는 엄중경고를, 실무책임자인 김형돈 과장에는 주의조치를 각각 내렸다. 이 같은 인사 조치에 재경부의 일부 국·과장들은 “말도 안된다.”며 술렁이고 있다. 김교식 재경부 홍보관리관은 “단장인 세제실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 자료를 외부(조세연구원)에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부단장도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줬지만 책임을 그 쪽에만 뒤집어 씌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조치를 ‘재경부의 최대 위기’로까지 해석한다. 국장을 보직해임해서가 아니다. 어차피 누군가 책임을 진다면 재경부로서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읍참마속’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문제는 자료 유출을 발단으로 중장기 조세개혁안이 표류하고 경제 부총리까지 국회를 오가며 머리를 조아렸다는 점이다. 선거를 앞두고 ‘표밭’을 의식해 여권이 재경부를 질타하면 군소리도 못하고 ‘대외 과시용’으로 국장을 자를 만큼, 경제정책 총괄부서인 재경부의 위상이 추락했느냐는 것이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다른 관계자는 “책임을 묻는다면 대통령도 증세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과장급 직원들의 반응은 더 노골적이다.“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윤 국장이 자료를 빼돌렸냐. 책임 소재를 가린 뒤 징계해도 되지 않나.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희생양에 불과하다.” 김교식 홍보관리관은 “외부 요청에 의한 결정은 아니다.”면서 “자료 유출은 연구원을 포함해 재경부의 외부”라고 밝혔다.‘신상필벌’의 원칙이라고 하지만 다분히 정치권을 의식한 징계라는 게 재경부 안팎의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그같은 징계를 요구했더라도 장·차관이 몸으로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조직 기강도 중요하지만 이번 결정은 대중심리를 이용한 인민재판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클릭이슈] 청약통장 가산점제 논란

    [클릭이슈] 청약통장 가산점제 논란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기회 확대가 우선인가,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의 권리가 우선인가. 정부·여당이 현행 아파트 청약제도를 ‘추첨제’에서 ‘가점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청약시장이 또 한번 출렁이고 있다. 청약제도 개편 내용은 720만명에 이르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부·여당도 확실한 방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저소득 무주택자에게 내집마련의 꿈을 우선 실현시켜주겠다.”는 정부·여당과 “정부정책만 성실히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반발이 첨예하게 부딪혀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 주목된다. 정부·여당의 청약통장 가점제란 같은 순위라 하더라도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수 ▲가구소득 ▲무주택기간 ▲청약가입기간 등에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여당의 검토안에는 공공택지나 민간택지에 지어지는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도 전량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공급물량의 75%만 무주택자에게 공급하고 나머지는 1순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정부·여당 “무주택자·저소득자 우선해야” 정부·여당측은 청약제도 변경에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유예기간을 둘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검토안이 설사 확정되더라도 단계적으로 시행하거나 일정한 준비기간을 두는 방식으로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저소득 무주택자들에게 중소형 주택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반드시 고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민간택지든 공영택지든 25.7평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전량 무주택자를 우선한다는 내용이 검토안에 포함돼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다만 중대형 아파트는 가점제로 보완하는 형식이다.1주택 소지자까지 1순위를 주면서 채권을 많이 사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되, 가점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에는 현행 청약제도가 너무 과열돼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다음달 말 시작되는 판교 신도시 청약 때 서울지역 1순위자의 경우 경쟁률이 2000대1을 넘을 정도로 과열됐다는 것이다. 무주택 실소유자에게 주택을 원활히 공급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유망지역의 청약은 ‘로또’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청약시장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는 점도 제도를 개편할 필요성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우리가 ‘봉’이냐” 청약통장 가점제 도입의 반발은 1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1순위자들이다. 현재 720만명에 달하는 청약통장 가입자 중 1순위자는 400만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인 200만명이 1주택 소유자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이 제도가 시행되면 200만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정부·여당 검토안의 기본 취지는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제도가 바뀌면 누가 정부 정책을 신뢰하겠냐.”고 꼬집었다. 서울지역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박모(45)씨는 “서울 외곽에 22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자식들이 크면서 더 큰 평수로 이사를 가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청약예금이 그 꿈을 실현시켜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포로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1순위 가입자는 “15평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데 처음부터 무주택자에게 우선순위를 준다고 했으면 청약통장에 가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10년이 넘게 청약을 해왔지만 번번이 떨어졌는데 이제와서 이같은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됐다.”고 혀를 찼다. 자영업자 김모(45)씨는 “정부는 지난 1999년 5월 민영 아파트에 한해 1가구 2주택자에 대해서도 1순위 청약자격을 주었다가 2002년 5월 다시 자격을 빼앗은 적이 있다.”면서 “매번 이런 식으로 청약 1순위 자격을 바꾸는 통에 기존 제도를 믿고 준비하는 사람들만 ‘봉’이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유예기간을 두고 가점제를 시행하더라도 그 유예기간에는 1주택 소유자들이 청약통장을 대거 쓸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투기열풍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충식 주현진기자 chungsik@seoul.co.kr
  • 영화계 “반문화적 쿠데타”

    “스크린쿼터 축소는 문화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반문화적 쿠데타다.” 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밝히자 국내 영화계는 “문화국치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지영·안성기)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산동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나라와의 FTA에서 문화 분야를 제외했던 미국이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식민지 국가에서 가능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할리우드 독과점 견제 장치를 풀어버린 한국 영화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이들은 또 “참여정부가 굴욕적인 외교를 통해 한국 영화에 비수를 꽂는 문화사적 비극의 주인공을 자처하려 한다.”면서 “스크린쿼터 유지는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라 세계 문화인이 공감하고 있는 문화주권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기 위원장도 “쿼터 축소는 문화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행위”라면서 “정부가 미국과의 FTA의 선결 조건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약속한 것은 힘의 논리에 밀린 것으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MK픽처스 심재명 대표는 “얼마 전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이 스크린쿼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절반 가까이 축소한다고 발표한 것은 국내 영화계의 뒤통수를 친 격”이라면서 “한국 영화가 5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경쟁력을 갖춘 것은 근간에 스크린쿼터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부 방침을 성토했다. 임권택 감독은 “절반 가까이 줄인다고 했으나, 이는 앞으로 폐지할 수도 있다는 신호탄과 같다.”면서 “자본에 밀려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든 것이 문화이기 때문에 스크린쿼터라는 보호막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몸펴기 한번 쭈욱~ 명절 증후군 쏴악~

    몸펴기 한번 쭈욱~ 명절 증후군 쏴악~

    민족 명절 설이 가깝다. 귀성도 즐겁고, 가족끼리의 단란도 가슴 설레게 한다. 그런 즐거움이 건강과 함께 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스트레칭을 익혀 건강한 설나기를 준비하자. ●귀성길 운전 중에 장시간 운전은 온몸의 근육을 경직시켜 근육통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오래 앉아 운전을 하다보면 누워 있을 때보다 2∼3배나 무거운 하중이 가해져 허리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운전 중에 등받이를 너무 뒤로 젖히면 허리를 받쳐주지 못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엉덩이와 허리는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앉는 것이 좋다. 등을 젖히고 싶다면 등 쪽에 쿠션을 대는 게 낫다. 발 지압기구를 차 안에 비치해 수시로 발을 자극해 주는 것도 혈액순환에 좋다. 차 안에서는 발꿈치를 서서히 들어올린 상태에서 2∼3초간 정지하거나 허벅지 힘주기, 엉덩이 씰룩거리기, 양손을 맞잡고 앞으로 밀었다 당기기, 양 어깨 들어올리기 등 간단한 체조로 긴장된 근육을 풀 수 있다. ●주부는 부엌에서 손님맞이와 상차리기 등으로 주부들은 명절이면 녹초가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명절증후군은 물론 요통·관절통으로 온 몸이 편한 곳이 없다. 오랫동안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 앉아 있으면 허리를 지탱하지 못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혈행장애로 팔다리가 저리고 요통을 겪기 쉽다. 특히 서서히 퇴행이 시작되는 40대 이후라면 허리를 보호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주방에 서서 오랫동안 일할 때는 바닥에 목침을 놓고 양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리는 자세를 취하면 허리의 무리를 덜 수 있다. 또 높은 선반 위의 그릇을 내릴 때도 평소 발바닥 마사지를 위해 준비한 발판 위에 타월을 서너장 깔고 디디면 한결 허리 부담이 준다. 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최대한 몸에 붙여 들고, 음식 준비를 위해 앉을 때도 맨바닥보다 식탁 위에 불판을 놓고 의자에 앉아 하면 피로감이 덜하다. 앉아 있건 서 있건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허리에 부담이 되므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1시간에 한번씩은 허리를 쭈욱 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요통을 예방하는 길이다. ●놀이도 자세가 문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화투나 바둑은 허리통증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술을 마시고 놀이를 하면 위험부담은 2배로 늘어난다. 술에 취하면 허리를 받쳐주는 방어기전이 약화돼 허리의 인대와 근육, 디스크 등이 쉽게 손상을 입게 되며, 허리 손상을 느끼지 못해 계속 무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맛’은 안 나지만 의자에 앉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화투나 바둑을 즐길 때는 스님처럼 허리를 곧추 세운 자세가 좋다. 아니면 벽을 기대고 앉거나 등받이가 있는 방석을 이용하면 좋다. ●노약자는 느리게, 느리게 60대 이상 노인의 70% 정도가 요통 및 관절질환을 앓는 등 퇴행성 질환이 특히 많으므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항상, 무리없이 생활하는 게 좋다. 특히 고령자들이 갑자기 야외에서 힘겹게 움직일 경우 근육이 풀어지지 않아 급성염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묘 전에는 앉았다 일어서기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권해야 한다. 골절도 조심해야 한다. 통상 노화는 20년에 10%씩 진행된다.60대는 20대에 비해 20% 이상 노화됐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골절을 당한다. ■ 도움말 김성용 자생한방병원 원장. 양주민 길흉부외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상황별 스트레칭법 ●운전자 스트레칭 -한쪽 손바닥으로 반대편 뒤통수를 감싸 쥐고 45도 오른쪽과 앞쪽으로 당겨 5초 정도 유지한다. -한쪽 팔꿈치를 가볍게 90도 정도 굽히고 반대쪽 손으로 굽힌 팔꿈치를 감싸 쥔 뒤 천천히, 힘껏 반대편으로 당겨 5초 정도 유지한다.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척추를 곧게 세운 뒤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운전석에 앉아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꺾어 5초간 유지한다. -발목관절로 크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리고, 발가락도 오므렸다 펴준다. ●고스톱 스트레칭 -어깨와 목의 힘을 빼고 고개를 앞뒤, 좌우로 충분히 돌려 준다. -양쪽 팔을 교대로 반대편 귀가 닿도록 머리위로 넘겨 올린 팔 방향으로 고개를 가볍게 눌러준다. -척추를 따라 위, 아래로 등을 가볍게 두드린다. -양 손을 등 뒤에서 마주잡고 가슴을 젖히듯 쭉 펴준다. ●성묘 전 스트레칭 -다리를 붙이고 무릎에 두 손을 얹은 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두 다리를 벌리고 서서 몸통을 앞으로 굽혔다가 뒤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한다. -다리를 벌리고 서서 팔을 좌우로 휘두른다. 처음에는 범위를 작게 하다가 점차 크게 흔들며 허리를 비튼다. -다리를 어깨보다 넓게 벌리고 서서 두 팔을 위로 들었다가 오른쪽에서 아래로 왼쪽으로 한 바퀴를 돌리듯 허리와 함께 움직인다. ●주부 스트레칭 -어깨를 모아 위로 올렸다가 힘을 빼고 단숨에 아래로 내리기를 10∼20회 반복한다. -양팔꿈치를 구부리고 어깨를 축으로 팔과 어깨를 회전시킨다. -양손을 위로 올리고 가슴을 내밀며 기지개를 켠다. -식탁이나 싱크대를 붙잡고 엉덩이를 뒤로 빼고 상체를 90도 숙이면서 등을 쭉 펴준다. -한쪽 다리로 서서 반대쪽 다리를 뒤로 굽힌 뒤 엉덩이 쪽으로 당겨 근육을 늘려준다. -차렷 자세로 서서 무릎을 몸과 90도가 될 정도로 들어올리며 제자리에서 걷는다. ●잠자리 스트레칭 -차렷 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으로 상체를 들어 올린 뒤 엉덩이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차렷 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려 어깨를 드는 느낌으로 가볍게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 들어올리기를 반복한다. -앉은 상태에서 두 다리를 쭉 벌린 뒤 몸통과 등을 쭉 펴서 뻗은 다리 쪽으로 굽혀준다.
  • ‘新강남’ 잠실쟁탈전 사활

    ‘新강남’ 잠실쟁탈전 사활

    “둘 중 하나가 방을 뺄 때까지 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금융권 최대 라이벌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잠실벌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에 새로 들어선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골드에 최근 나란히 복합금융센터를 열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규모나 점포 구성, 서비스가 비슷한 복합금융센터가 한 아파트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은행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우선 신(新)강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잠실역 주변에서 맞붙었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2∼3년 뒤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이 모두 끝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을 대체할 새로운 부촌(富村)으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금융센터를 앞세웠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복합금융센터는 은행, 증권,PB(프라이빗뱅킹), 부동산, 보험, 세무 등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미래형 점포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지주사로 변신한 대형 시중은행들이 그룹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미래 점포’ 성패의 시금석 입주 계약은 신한측이 먼저 했지만 우리지주가 지난달 26일 먼저 ‘우리프라이빗뱅킹 잠실센터’ 개점식을 가져 복합센터의 형태를 갖췄다. 신한지주는 지난 12일 ‘신한파이낸셜센터’라는 이름으로 정식 오픈했다. 2개동으로 구성된 아파트에 각각 나뉘어 위치한 두 은행의 복합금융센터는 구성도 똑같다.1층에 은행 지점이,2층에는 증권과 PB센터가 자리잡았다. 은행과 증권 거래 고객 중 PB급 고객을 PB센터로 올려 보내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는 운영 형태도 비슷하다. 평수도 1,2층을 합쳐 370평으로 같다. 복합센터의 성패를 좌우할 PB센터의 인력도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PB 6명과 세무사 및 부동산 전문가를 배치했다. 신한측도 PB 4명과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 재테크 전문가를 모아 놓았다. 최근 두 복합센터 관계자들이 만나 “상도의를 지키자.”며 ‘신사협정’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협정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양측 모두 강동·송파 지역 부녀회나 의사협회 등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다닌다. 인근 지점으로부터 통보받은 VIP고객을 끌기 위해 PB들이 밤낮없이 뛰어 다닌다. 신한측 PB센터 진영섭 지점장은 “PB업무는 아무래도 신한이 강하지 않겠냐.”면서 “복합센터 영업의 ‘전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측 PB센터 신한준 지점장도 “우리는 ‘실미도’ 부대원과 같은 은행의 최정예라고 자부한다.”면서 “경쟁은행들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VIP고객을 이미 다 파악해 놓았다.”고 자신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최초로 문을 연 역삼동 GS타워의 복합금융센터가 6개월 만에 2500억원대의 수신고를 올린 것만 봐도 복합센터의 흡입력을 알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까지 속속 복합센터를 열고 있어 앞으로 은행 경쟁의 우열은 복합센터에서 갈릴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우리·신한 사사건건 대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복합센터 하나에 목을 매는 것은 사사건건 맞붙는 두 금융기관의 경쟁이 이 곳에 응축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에 이은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우리지주와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전에서도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초 언론 인터뷰에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우리은행이 스스로 ‘우리’라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우리 등에 칼을 대면 우리도 뒤통수를 치겠다.”고 응수할 정도로 감정대립이 격화됐다. 더욱이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 은행 역사를 단번에 109년으로 늘려 놓았고,107년된 우리은행은 ‘맏형론’과 ‘토종론’을 주장하며 전통 논쟁까지 벌인다. 여자 프로농구단의 순위까지 1∼2위를 달리고 있어 두 은행의 ‘라이벌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양보없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눈] ‘당·청 이종격투기’ 관전하기/황장석 정치부 기자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개각 문제로 치고받고 있다. 청와대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이 단행한 4개부처 개각이 발단이 됐다. 열린우리당이 오는 24일 원내대표 선거와 다음달 18일 전당대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내정하자 “전투를 앞두고 장수를 빼내 간 꼴이다.”는 불만이 의원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유시민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하려던 대통령의 시도는 상당수 의원들의 반발로 일단 보류됐다. 쉴 틈 없이 2라운드가 시작됐다. 노 대통령이 유 의원 입각 문제와 관련,“5일 청와대 만찬에서 당의 얘기를 듣겠다.”며 한발 물러서자 이번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대통령 인사 스타일에 대한 비판을 쏟아부었다. 대통령은 만찬에 하루 앞서 유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하는 예상치 못한 기술을 선보였고 ‘뒤통수를 맞은’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만찬 당일 아침 전격적으로 ‘만찬 연기’ 결정을 내렸다. 다만 양측 모두 ‘원활한 의사소통 시스템의 부재’를 거론하며 치명상은 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는 형국이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것이 관전자 대부분의 분석이다. 이같은 당·청의 힘 겨루기는 치명적 급소를 제외하곤 무차별적 공격이 허용되는 이종격투기 한판을 연상시킨다. 다른 점을 찾는다면 이종격투기 관객은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반면 이번 싸움을 지켜보는 국민은 그저 괴로울 뿐이라는 데 있다. “개각을 놓고 대통령이 여당 뒤통수를 치고 여당은 비분강개하는 상황에서 이 힘 겨루기가 정치를 어디로 끌고갈지 걱정이 앞선다. 개각 파문으로 국민이 얻는 것이 무엇일까.” 비분강개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일성(一聲)이다. 매번 당·청 간 갈등이 불거질 때면 거론되는 ‘의사소통 시스템’이 문제라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갖출 일이다. 황장석 정치부 기자 surono@seoul.co.kr
  • 靑 ‘설마’하다 만찬 연기 수용

    청와대는 5일 하루 내내 “인사문제는 일단락됐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복지부장관 내정으로 촉발된 여당의 반발 기류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청와대의 기대 섞인 논평이다. 또 여당이 청와대의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정리한 만큼 인사 파문은 더이상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사항이다.●“인사는 일단락” 黨반발에 불쾌감 청와대는 당초 유 의원의 입각에 반발하는 당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연했다.1·2개각 때 유 의원의 내정을 유보한 것도 당의 입장을 고려한 ‘배려’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의를 갖춰 당 지도부와 협의할 것’이라는 조건도 달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때문에 당의 “뒤통수 맞았다.”“황당하다.”라는 등의 성토에 오히려 불쾌감을 표시했다.●黨최종결정까지 일말의 기대 실제 청와대는 이날 아침 당에서 예정된 만찬을 ‘거부’하기로 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당혹스러워했다. 당의 반발을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전원 불참이라는 ‘직격탄’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던 까닭에서다. 청와대측은 당에서 공식 입장을 통보하기 전까지 “기다려 보는 게 순리”라며 마지막까지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정세균 당 의장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해 오자, 청와대는 즉각 “당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만찬은 거부도 취소도 아닌 연기임을 확실히 해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는 20일쯤 구성될 당의 새 임시지도부와의 협의 창구를 열어 놓고 있다. 만찬의 본래 목적은 유 의원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한 논의였다는 것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 “뒤통수 맞았다” 발칵 뒤집혀

    4일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공식 내정되자 열린우리당은 내홍이 깊어지는 인상이다. 다만 내정 발표 직후 부글부글 끓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생산적 당·청관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5일 청와대 만찬이 중대 고비가 될 것 같다. 일단 당 비상집행위원들과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는 만찬에 앞서 조찬모임을 갖고 만찬 참석여부와 의제를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과 당 상임고문단인 임채정·문희상·신기남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참석의사를 밝혔다.●일부의원 “만찬 불참” 공언당 지도부는 개각과정에서 배제된 당의 ‘서운한’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고 향후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하는데 청와대측이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의원의 입각 발표가 전해지자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세론’을 포함, 당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특히 “허를 찔렸다.”,“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과 함께 의원들은 계파별로 긴급 모임을 갖기도 했다. 비상집행위원인 김영춘·조배숙 의원은 ‘1·4 파문’에 항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유 내정자가 양극화 해소의 핵심부서인 복지부에서 추진력을 발휘하고 만찬에서 당·정·청 관계가 충분히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해온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 의원의 장관 내정설에 대해 공개서한으로 비판했던 한광원 의원은 “대통령이 당을 버렸다. 당보다 유 의원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해온 김영춘 의원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한 충정을 질투와 시기심으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의 근본적 정립이 없는 한 당 쇄신은 요원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당에 대한 고려 선행됐어야” 문병호·제종길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8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내각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당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지 않은 점에서 유 의원의 장관 내정은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 의원이 속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소속의 김형주 의원은 “대통령이 1차 개각에 유 의원을 안 넣었기 때문에 당에 예의는 갖췄다. 빨리 결정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앞으로 당청이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예상보다 하락” 중하위권 울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16일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리·외국어영역 등에 어려운 문제들이 일부 출제되면서, 상위권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중위권은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이다.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지적됐지만, 소위 ‘로또 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와 같은 혼란은 없었다.●중위권 ‘울상’ 상위권 ‘담담’ 중위권 학생들은 대체로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외국어영역 등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점수가 나왔다며 “문제가 쉬워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고 울상을 짓기도 했다. 풍문여고 채유라(18)양은 “수리가 특히 점수가 낮았고, 다른 영역들도 예상보다 등급들이 떨어졌다. 서울 중위권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려울 것 같아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구정고 최혜정(18)양도 “언어와 외국어 등급이 예상보다 1∼2등급 떨어졌다. 한 문제로 등급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풍문여고 장미림(18)양은 “중상위권은 막판 스퍼트로 수능점수를 올리는 학생들이 많은데, 문제가 어려워져 버리니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막상 점수가 나오니 더 감을 못 잡겠다.”고 막막해했다. 반면 상위권 학생들은 “예상했던 점수 그대로”라는 반응이었다. 대일외고 이유미(18)양은 “예상했던 만큼, 실력껏 점수가 나와 불만은 없다. 탐구영역도 난이도가 높은 과목과 낮은 과목을 함께 선택해 손해도, 이익도 보지 않았다.”고 담담해했다.경복고 오택(18)군은 “언어가 3등급이 나와 좀 충격인 것 빼고는 괜찮게 나왔다.”면서 “수리·외국어에서 작년보다 어려워서 중위권이 손해를 많이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언어 1문제 틀리면 2등급” 원성 난이도에 대해서는 특히 언어영역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다. 교사들도 “언어영역 변별력은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고 박모(18)양은 “100점 만점에 97점인데 2등급이라면 말 다한 것 아닌가.”라면서 “점수는 20점씩 올랐는데도 등급은 오히려 떨어진 친구들이 태반”이라고 당황해했다. 풍문여고 김예지(18)양도 “언어는 1개를 틀렸을 뿐인데 2등급”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어려웠던 수리 ‘가’형은 상위권과 중위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풍문여고 김소영(18)양은 “수리 ‘가’형이 생각보다 표준점수가 높아 다행”이라고 한 반면, 경복고 이지훈(18)군은 “수리 ‘가’형은 입시기관 분석보다도 등급이 안 나와 여전히 손해를 본 느낌”이라면서 “최상위권 빼고는 못 풀 문제가 꽤 있어 중위권은 점수를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탐구·수리영역이 당락 가를 것” 입시 전문가들은 탐구·수리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이며, 상위권 합격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복고 이강수 3학년 부장은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결국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라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는 언어는 일단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결국 이과는 수리와 과탐, 문과는 사탐이 당락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사회탐구에서는 한국지리·법과사회·사회문화, 과학탐구에서는 화학·생물을 선택한 수험생이 유리하며, 한국근현대사·세계사·물리·지구과학 응시자는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외국어영역의 고득점 여부가 당락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수리 가·나형의 점수차가 줄어 교차지원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효용 이효연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朴대표 “힘으로 나오면 몸으로 저지”

    朴대표 “힘으로 나오면 몸으로 저지”

    한동안 ‘미풍’이 불던 정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7일 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위에서 8·31부동산 후속입법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전격 표결처리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비상사태”라며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예결산특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회 활동에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때문에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만이 참석해 ‘반쪽’으로 파행 운영됐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 합동공청회도 무산됐다. 특히 김원기 국회의장이 9일 직권상정할 예정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놓고 한나라당은 “물리력·화학력을 합쳐서 막겠다.”고 강력 저지할 태세여서 파행이 예상된다. 아울러 예산안 삭감과 감세안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정면 대치로 연말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표결처리 당연”“여당이 뒤통수 쳐” 여야 지도부는 날선 설전을 주고받으며 전선을 형성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을 규탄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여당이 뒤통수를 쳤다.”며 “날치기 통과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현 상황을 국회 비상사태로 규정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상임위나 법사위 차원에서라도 처리해 놓아야 부동산 투기가 들먹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집권여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면서 “국회법은 왜 만들었나?”고 공박했다. ●여야 원내대표 절충시도 불발 여야 원내대표·수석부대표들은 이날 오찬회동 등 각각 접촉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상임위에서는 쟁점 사안을 놓고 ‘각개전’,9일 본회의에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바쁜 연말이 될 것 같다.”며 대치국면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원기 의장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개방형 이사제 우선 도입’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해 9일 본회의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그러나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강력 저지 방침을 천명해 무력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강재섭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은 원내대표실에서 밤늦게까지 대책을 논의했다. ●여, 감세안 부분수용 시사… 총리 “거부권 행사” 한편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5대 감세안과 관련,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기업의 결식아동 기부금 손비 처리 조항은 조세행정 원칙 범위 내에서 수용할 수도 있다.”며 부분 수용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대책 당정협의회에서 한나라당의 택시LPG(액화석유가스) 특소세 면제 요구 등과 관련,“여당이 혹시 표를 의식해 이를 수용하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난항을 예고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수사권 조정안 상반된 검·경 행보] “왜 檢흔드나” 수뇌부 반발

    정상명 검찰총장이 6일 강력한 어조로 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을 거부한 것은 일선 검찰의 반발이나 불만을 초기 진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칫 이번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지도력이 상처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단반발로 비쳐질 경우 입법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와 수뇌부의 적극적인 대처 때문인지 일선의 반발 분위기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정 총장은 정치적 중립, 총장임기제 등을 거론하며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정 총장은 “왜 여당이 검찰을 흔드느냐. 정치권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총장의 임기를 보장했다고 말한 만큼, 그 뜻을 깊이 생각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논의를 거쳐 정부입법을 앞두고 있었는데 여당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불쾌감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뇌부들은 최근 검찰이 신건·임동원씨 등 전 국정원장들을 구속하자 여당이 검찰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검찰은 여당안대로라면 인권보호가 오히려 후퇴된다고 비판한다. 경찰이 스스로 종결하거나 검찰로 송치하지 않고 방치하는 사건에서의 인권침해 등을 피해자들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이 충돌해 효율적인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검찰과 사법경찰관리가 대등 관계라면 검찰과 일반 공무원 중 단속업무 등을 담당하는 특별사법경찰관들과도 대등해져 수사에 혼란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경찰조직이 비대해져 헌법에서 규정한 영장신청과 집행구조도 침해할 수 있다. 검찰이 앞으로 법 개정 전까지라도 경찰이 맡고 있는 주요사건이나 장기미제·방치사건을 보고토록 하고 유치장 감찰과 호송업무지휘 등 수사지휘권에 속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키로 해 경찰과 갈등이 예상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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