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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돼지우리’ 아이 방은 이제 그만! 장난감 줄여도 잘 놀 수 있어요

    “방이 이게 뭐니! 돼지우리도 아니고!” 거실에서 노는 두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애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방을 치우지 않아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씩씩거리며 장난감을 큰 통에 넣고 “왜 너희가 놀았던 장난감을 아빠가 치워야 하니?”라면서 쏘아붙입니다. “정리 안 한 장난감은 모두 버릴 거야”라는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애들에게 장난감을 많이 사줬습니다. 아이의 지능 발달을 위해 개월 수에 맞는 장난감을 사주려 각종 육아 홈페이지를 뒤지며 공부도 했습니다. 배를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해마 인형과 흔들면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동물 세트 등을 해외 직구로 사들였습니다. 3년 전쯤 전에는 독일 아마존에서 아이 키만 한 부엌놀이 세트를 샀다가 아내한테 등짝을 맞은 뒤 상자도 뜯지 않고 다음날 중고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주로 아이들 책을 많이 삽니다. 두 애가 아직 한글을 다 떼기도 전에 이미 저희 집 책장에는 자연관찰 책을 비롯해 세계명작동화 그림책, 창작동화 이야기책이 빼곡히 꽂혔습니다. 각종 외국어 공부 책을 전집으로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장난감과 책은 결국 저와 제 아내에게 부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애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고서 어질러 놓으면 저는 뒤치다꺼리를 하며 짜증을 냈습니다. 장난감만 갖고 놀고 치우지 않는 애들이 얄밉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산 수많은 동화책은 아내가 다른 일로 바빠지면서 먼지가 쌓여갑니다. 같이 책을 읽으며 애들 공부를 시키고자 했는데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일전에 물건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사는 이들을 뜻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일본의 어느 미니멀리스트 가족이 출연했는데 그 집에는 장난감이 아예 없었습니다. 대신 아빠는 딸과 함께 ‘상상놀이’라는 것을 하고 놉니다. 마치 물건이 있는 것처럼 상상하며 노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비행기가 날아간다. 슈웅~”이라면서 아빠와 딸은 비행기를 타듯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빠는 “장난감이 없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고 했습니다. 그걸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쓰지 않는 물건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안 쓰는 물건을 중고로 팔려고 해도 저렴한 가격에 팔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 물건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해 카메라를 3대 갖고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카메라는 처치 곤란이 됐습니다. 옷장에 있는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야근과 잦은 회식으로 배가 나왔지만 예전 날렵했을 무렵 샀던 옷이 옷장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잘 쓰는 2개의 시계 외에 3개가 더 있는데 이 시계는 건전지가 다 닳아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많은 물건이 우릴 과연 행복하게 해주는가 고민합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항상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만 입고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회색 티셔츠만 입습니다. 매일 옷을 고르고 유행을 좇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쌓여 있는 장난감을 보면서 아이들을 위한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장난감을 줄이고 아이와 직접 몸을 부딪히며 노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다짐합니다. gjkim@seoul.co.kr
  • 시위현장 전하던 러시아 여기자 묻지마 폭행 당해

    시위현장 전하던 러시아 여기자 묻지마 폭행 당해

    시위 현장을 전하던 여기자가 시위 참가자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이 매체 소속 특파원 안나 바라노바(Anna Baranova)는 프랑스 파리 노동법 개혁안 반대 시위 현장을 중계하던 중 한 시위 참가자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복면을 쓴 시위 참가자가 슬그머니 여기자 뒤로 접근하더니 뒤통수를 세게 때리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카메라 화면에 손을 뻗어 손뼉을 쳐대기도 한다. 안전모가 벗겨질 정도의 폭행이었지만 여기자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리포팅을 이어나갔다. 한편 프랑스의 노동법 개혁안 반대 시위는 올랑드 정부가 내놓은 노동법 개혁안을 비판하며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노동법 개혁안은 직원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위대는 이 법이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정부에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두 달 넘게 이어진 시위에 경찰도 시위대에 항의하는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시위는 점점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RT/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BBC “외부 압력 탓 입장 번복” 일각선 “호세프와 모종의 거래” 정치 놀음에 증시 3.5% 급락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를 포함해 10여 개 주에서 탄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 등을 불태웠으며,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탄핵을 주도하는 테메르 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브라질 정국 또 반전?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왜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했나

    브라질 정국 또 반전?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왜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했나

     #1. 지난달 브라질 하원에서 가결된 탄핵안 무효를 선언한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진보당(PP) 소속인 그는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에두아르두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 마라냐웅은 쿠냐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의기투합해 호세프의 탄핵을 주도하다가 뒤통수를 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대학교수의 말을 인용,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 “조만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겠지만 끝까지 싸워 무죄를 증명하겠다.” 지난주 집무실에서 영국 BBC 기자와 마주한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탄핵 이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였는데,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브라질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지난달 하원에서 통과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무효를 선언하자 끝을 알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었다.  정재계에선 호세프 탄핵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3분의2가 넘는 367명 찬성으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은 특별위원회 의견서 채택을 끝내고,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81명 중 41명의 상원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다.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고,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마라냐옹 임시의장의 선언은 이런 시나리오를 뒤집는 반전을 불러왔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재투표를 주장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법적 절차를 물고 늘어져 탄핵 정국의 흐름을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레이루스 상원 의장은 “때는 늦었다”면서 “브라질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반면 정부는 “탄핵 원천 무효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상원 탄핵안 표결이 막판에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NYT는 마라냐옹 임시의장의 태도 변화를 놓고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치 기반이 브라질 북부 지역으로, 호세프와 겹치는 마라냐옹이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옹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민센터로 걸려 온 한통의 전화… 잦아들던 갓난아이의 호흡을 살렸다

    주민센터로 걸려 온 한통의 전화… 잦아들던 갓난아이의 호흡을 살렸다

    지난달 7일 오후.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에선 한 주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세입자가 며칠 전 아기를 집에서 출산했는데,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돌보지도 않아 아기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김찬수 복지1팀장과 김은희 복지플래너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집에 가보니 산모는 만취 상태였고, 젖병과 기저귀 등 아기를 위한 용품이 하나도 없었다. 아기의 아버지에게 연락했지만 “상관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김 팀장은 “구청의 지원도 거절해 할 수 없이 영등포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다”면서 “하지만 아동 학대 증거가 없어 결국 아이와 부모를 분리하지 못하고 동주민센터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지원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일단 주민과 구청, 경찰과의 협조체제를 만들어 아기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게 했다. 또 통합사례대상자로 지정해 간호사가 아기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게 하고, 이 가정을 서울형 긴급지원 대상자로 선정 50만원 상당의 아기 용품을 지원했다. 이날부터 시흥5동 복지플래너와 통장은 자기 집보다 이 가정을 더 자주 찾았다. 혹시나 아기에게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그러던 중 지난달 30일 아기의 집을 방문한 간호사가 만취돼 있는 산모의 모습을 확인했다. 구 관계자는 “더이상은 아기를 부모에게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해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해 산모와 아기를 분리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아기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결막염과 뒤통수 골절, 심장비대증 등의 진단이 내려졌다. 구 관계자는 “조금만 더 일찍 검진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구는 이달 초 지상학 시흥5동장의 보증으로 아기의 출생신고 절차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 동장은 “주민의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린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위기 가구 발견 시 주민센터에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천구 주민센터, 만취한 산모의 갓난아기를 살렸다

    금천구 주민센터, 만취한 산모의 갓난아기를 살렸다

    지난달 7일 오후.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에선 한 주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세입자가 며칠 전 아기를 집에서 출산했는데,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돌보지도 않아 아기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김찬수 복지1팀장과 김은희 복지플래너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집에 가보니 산모는 만취 상태였고, 젖병과 기저귀 등 아기를 위한 용품이 하나도 없었다. 아기의 아버지에게 연락했지만 “상관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김 팀장은 “구청의 지원도 거절해 할 수 없이 영등포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다”면서 “하지만 아동 학대 증거가 없어 결국 아이와 부모를 분리하지 못하고 동주민센터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지원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일단 주민과 구청, 경찰과의 협조체제를 만들어 아기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게 했다. 또 통합사례대상자로 지정해 간호사가 아기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게 하고, 이 가정을 서울형 긴급지원 대상자로 선정 50만원 상당의 아기 용품을 지원했다. 이날부터 시흥5동 복지플래너와 통장은 자기 집보다 이 가정을 더 자주 찾았다. 혹시나 아기에게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그러던 중 지난달 30일 아기의 집을 방문한 간호사가 만취돼 있는 산모의 모습을 확인했다. 구 관계자는 “더 이상은 아기를 부모에게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해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해 산모와 아기를 분리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아기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결막염과 뒤통수 골절, 심장비대증 등의 진단이 내려졌다. 구 관계자는 “조금만 더 일찍 검진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안타깝다”면서 “아기의 치료비 88만원을 후원금 등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는 이달 초 지상학 시흥5동장의 보증으로 아기의 출생신고 절차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 동장은 “주민의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린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위기 가구 발견 시 주민센터에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 “北 SLBM 발사, 안보리서 조치 취할 것”

    정부 “北 SLBM 발사, 안보리서 조치 취할 것”

    軍 “수중 사출 성공… 30㎞ 비행” 北 전방 신형방사포 300문 추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3일 발사한 SLBM이 30㎞를 비행한 데 그쳤지만 북한이 3~4년 안에 이를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15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인민군 창건일인 25일을 이틀 앞두고 바닷속에서 은밀히 핵탄두를 발사할 SLBM을 과시한 만큼 5차 핵실험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북한은 현재 SLBM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수중 사출능력 등에서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기존 SLBM 보유국의 개발 경과를 감안할 때 북한의 SLBM 전력화에는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경우 그보다 이른 시기에 전력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 “남조선 괴뢰들과 미제의 뒤통수에 아무 때나 마음먹은 대로 멸적의 비수를 꽂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북쪽 동해상에서 발사한 SLBM의 비행거리는 약 30㎞로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25일 SLBM의 첫 초기 비행에 실패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약 4개월 만에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SLBM ‘KN11’(북한명은 ‘북극성1’)발사를 재시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최전방 연대급 부대에 사거리 20~30여㎞의 122㎜ 방사포(다연장로켓) 300여문을 추가 배치하는 등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대응도 긴박해졌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안보실 차원의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SLBM 대응 방안과 5차 핵실험 준비 동향 등을 점검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유엔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주요국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유엔 안보리 등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일각에서 나오는 대북 대화론, 출구론을 이야기할 시점이 아니다”며 “북한에 대한 확실하고 전방위적인 압박을 계속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딴따라 첫방부터 눈물 터진 혜리, 강민혁과 달달 남매 케미 ‘심쿵’

    딴따라 첫방부터 눈물 터진 혜리, 강민혁과 달달 남매 케미 ‘심쿵’

    ‘딴따라’가 첫방부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급 전개로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특히, 지성의 미친 연기력과 혜리와 강민혁의 달달한 남매케미가 포텐을 터트리며 흡입력 높은 첫회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제작 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1회는 음주음전 사고와 멤버들의 배신으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와 성추행범으로 몰려 전과자로 전락한 고등학생 하늘(강민혁 분)과 그의 누나 그린(혜리 분)의 고분분투기가 숨쉴 틈 없이 전개됐다. 명불허전 지성은 능숙하게 시청자들의 심장을 쪼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그가 왜 갓지성으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신석호는 기사를 돈으로 막고, 음반 순위를 조작하고, 신인 작곡가의 곡을 강탈하는 등 자신의 그룹 ‘잭슨’을 지키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오만 방자한 파워갑의 매니저. 그러나 독립을 앞두고 헌신을 다한 회사와 ‘잭슨’ 멤버들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고 음주운전으로 전과자 신세로 전락한다. 그 동안 친구도, 동료도 없이 악랄하게 살아온 그에게 남은 것은 모멸감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성은 협잡꾼의 표정, 능글맞은 위선자의 모습, 절망에 빠지고, 분노하고, 폭주하는 모습 등 갖가지 표정과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꺼내 놓으며 브라운관을 단숨에 지성의 세계로 빨아들였다. 시청자들은 오만방자한 신석호 때문에 분노하다가도 교도소에서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잖아”라고 외치며 눈물을 삭이는 장면에서는 애달픈 석호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어느덧 그의 재기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대세녀 혜리와 강민혁은 가슴 떨리는 남매케미로 시종일관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세상에 단 둘뿐인 그린과 하늘은 서로를 의지하며 사는 남매 사이.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이 성추행범으로 몰리며 그린은 하늘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고분분투가 시작된다. 특히, 하늘을 성추행범으로 지목한 당사자인 지영(윤서 분)이 신석호의 전 직장 케이탑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과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해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하늘의 성추행 혐의가 확정된 재판신은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누나를 챙기는 강민혁의 든든한 츤데레 매력과 온몸으로 저지하며 동생을 지키는 혜리의 폭풍 오열 장면이 시청자들을 울리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그린은 “판사님 이것 좀 봐주세요 하늘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궂은 일을 마다 않는 모범생이에요. 우리 하늘이가 그럴리가 없어요”라며 “지영아 왜 그래 우리 하늘이 아니잖아”라고 오열하며 눈물을 쏟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혜리와 강민혁의 초절정 남매케미는 브라운관을 달달하게 수놓았다. 노래방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린을 노래방 손님이 치근거리자 하늘이 그린의 어깨를 감싸며 “이 여자 주인”이라고 말하는 오빠 같은 동생의 츤데레 매력은 단숨에 여심을 강탈했다.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던 하늘이 없는 텅 빈 집에서 라면을 혼자 먹는 혜리의 모습 또한 향후 이들의 관계를 기대케 하며 설렘과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SBS 수목 드라마 스페셜 ‘딴따라’는 첫회동안 신석호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과 서로의 버팀목인 하늘과 그린의 얄궂은 운명을 그려내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엔딩에서 하늘이 부른 학원 CM송에 귀가 번쩍 뜨인 신석호의 해맑은 모습과 학원에서 나오는 하늘의 모습이 동시에 클로즈업되며 이들의 만남이 앞으로 어떤 인생작을 만들게 될지 기대를 높였다. 한편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오늘 밤(21일) 10시 2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 패하자 상대선수 뒤통수 때린 네이마르

    경기 패하자 상대선수 뒤통수 때린 네이마르

    경기에서 패한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24)가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때려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리가 33라운드 경기에서 발렌시아에 1-2로 패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일어났다. 네이마르는 서로 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발렌시아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네이마르는 상대팀 선수 안토니오 바라간(29)의 뒤통수를 슬쩍 때렸다. 네이마르는 라커룸으로 이동 중에도 바라간을 향해 “입 다물어! 내가 너보다 10배는 돈을 많이 벌어”라는 모욕적인 말과 함께 물병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심은 이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지만, TV 카메라에 당시 상황이 잡히면서 네이마르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LaLig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과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충격적인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귀결된 4·13 총선. 그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각 당의 심야 공천 회의를 밀착 취재하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전국의 선거구 표밭을 누비느라 탈진했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15일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상연 기자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4·13 총선을 관통하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알파고’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보면서 나의 전두엽은 ‘사이보그’니 ‘포스트 휴먼’이니를 상상하며 마구 미래로 내달렸지만, 정작 내가 데스크에서 다뤄야 하는 기사는 네안데르탈인급의 원시적이고 퇴행적인 공천 드잡이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둘 다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으나 둘 사이의 간격이 비현실적으로 컸기에 차라리 몽유(夢遊)의 충동을 느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정치라는 것이 이제 비즈니스이자 게임처럼 변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예전 선거는 가식적일지언정 최소한의 거창한 명분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는 저마다 ‘에이,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하는 식으로 국민 앞에 안면몰수하고 승리와 세력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상대 당 아성에 도전했던 역사는 이제 ‘험지 출마’라는 해괴한 용어와 함께 게임처럼 변질됐다. 도대체 그 지역에 그 사람을 공천한 명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여론조사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런저런 계파별 친소관계를 따진 뒤 출마자를 점지하기 바빴다. 후보자의 가족들도 ‘가족 비즈니스’처럼 총동원돼 “우리 아빠, 우리 남편(아내) 찍어 주세요”라고 읍소했는데, 왜 찍어 줘야 한다는 건지 제대로 된 명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과 세금의 사용을 위임받는 정치가 숭고함과 명분을 도외시하고 비즈니스화, 게임화할 때 그것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 정치가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동물처럼 게걸스러워지면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한 조각의 옷이라고 본다면, 명분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역대 어느 때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근접해 있다.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여론조사의,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얘기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으나 ‘마스터플랜’만 있고 ‘액션 플랜’은 없었다. 출마 채비를 갖춘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민심보다 여론조사 숫자에 집착했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141곳에서 여론조사로 공천자가 결정됐다. 총선 과정에서는 또다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에 앞서고 있다는 우세론이 득세했다. 개표 직전까지도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지지층을 갈라 세웠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는 민심 흐름을 살피는 데 장애물이 됐다.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코웃음쳤던 상황이 총선 정국 내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정치는 하수구여야 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다. 물론 정치 문화 자체는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지지층의 기대 심리가 아닌 정치 부정층이나 무당층의 반발 심리부터 오롯이 챙겨야 한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사석에서 “선거는 ‘구도’가 8할(80%)”이라고 했다.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었다. 국정 운영에서 드러낸 집권 여당의 오만함, 공천 과정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 정책 실패 또는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아우성 등을 외면하는 ‘외눈박이 정치’는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곰배팔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는 의문이다. 여권에서는 총선 결과를 놓고 제각각의 ‘곰배팔(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권력 투쟁 조짐도 벌써 고개를 든다. 안으로 굽기 마련인 팔만 휘둘러서는 시쳇말로 ‘노답’(No Answer)이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습니다.”(2012년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영도, 소속 지역·세대도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증수표처럼 통하게 됐으니까요. 야권 지도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구호를 차용한 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4·13 총선 개표 직후). 38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승리 일성으로 “국민들만 쳐다보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습니다. ‘국민’을 앞세우는 순간 당리당략, 계파 투쟁, 정치인의 사심(私心) 따윈 사라지고 선공후사·민생 같은 절대선만 남습니다. 신기루 같기에 손에 쥐기도 힘들지만, 쥐었다 싶은 사이 손가락 새로 빠져나가는 건 더욱 순식간인가 봅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중히 여겼더라면 20대 총선 ‘122석’이라는 참패 성적표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뚜껑이 열리고 나서야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만 ‘민심이 절묘하게 심판했다’고 뒷북을 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속마음을, 정작 정치권과 피부를 맞댔던 저희들만 체감하지 못했나 봅니다. 교훈은 언제나 충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심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8:9’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유권자들의 방점은 ‘정권 교체’보다 ‘국민 행복’에 꽂혔습니다. 이제 남은 박근혜 정부 임기는 1년 10개월. 새누리당 참패의 총선 결과 앞에 김무성 대표가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퇴 일성이 귓가에 두고두고 울립니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잊는다면 4년 뒤에도, 당장 내년 대선에서도 정치인들이 꿈을 꿀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장면 1. “아직 후보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어. 애국심들이 부족해. 맨날 싸움만 하고. 근데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 새롭게 기대를 해 봐야지.”(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앞 80대 노인) #장면 2. “30년 동안 새누리당 말고는 찍은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지만,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요.”(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 50대 중반 남성)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순간 “헉!” 하는 낮은 한숨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없이 수도권 위주로 현장 르포를 다니면서도 유권자들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잡아 내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장면 1>에 등장한 80대 노인이 불쑥 “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했을 때 흠칫 놀랐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면 2>에 나온 50대 중반의 남성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한 언론, 여론조사기관, 정치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간 수도권 격전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에서 내가 압도하고 있다. 내가 따라잡고 있다”고 자신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지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메르스 늑장 대응, 국민 합의 없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공천 파동 등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 준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습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매개체가 되어야 할 기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더이상 ‘우매한 국민’이 아닙니다. ‘우매한 기자’인 제가 먼저 반성합니다.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잘생겨서 뽑아줄 거예요.” “젊잖아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무조건 1번입니다.” “잘 모르겠어. 정치에 관심 없어. 아무나 뽑을 거야.” 20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기준’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8할은 이랬다. 표심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2할은 어느 정도 정치적 식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보단 진영 논리에 따른 투표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또 ‘정치 무관심’을 얘기했다. ‘생업’을 핑계로 들었다. 후보자들의 ‘표 호객 행위’ 현장에서는 귀를 막고, 또 악수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민이 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 참패”.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치에 관심 없다던 국민들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는 건 뒤통수를 칠 만한 대반전이었다. 미술 기법 중 ‘사진 모자이크’라는 게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국민들의 표심도 이런 사진 모자이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1표에 담긴 투표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심판’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민들 개개인의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선택들의 총합이 고도의 ‘합리성’을 띤 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누가 싸우는지,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지, 그것이 진정성 있는 호소인지,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정도는 가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여당의 ‘사람 보는 눈’은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고, 당선자도 될 사람이 됐다.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 새누리당도 놀랐지만 솔직히 기자도 놀랐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직접 만난 후보들이 전부 낙선했다. ‘기자의 저주’라는 소문이 날까 두려울 정도였다. 기자가 만난 후보 중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진 후보가 네 명 있었다. 서울 A 후보는 상대 쪽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캠프에선 피로감이 느껴졌고 후보 가족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A 후보는 지역에 넓게 뿌리내린 특정 직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캠프는 잘 돌아가는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B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수를 받았다. 길 건너편에서도 손을 흔들어 줬다. 경기 C 후보의 캠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19대에 단일화를 하고도 간신히 당선됐던 상대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기 D 후보 측도 승리를 확신했다.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천된 전문성 있는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A, B 후보는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강적들과 맞붙었지만 최후까지 접전을 벌였고 C, D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커다란 표차로 졌다는 것. 바꿔 말하면 적지라 생각하고 뛴 후보들은 그나마 접전을 벌였고, ‘집토끼’의 결집을 노렸던 후보들은 완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집토끼 챙기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이었다. ‘읍소’ 전략은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한 재·보선에서 쓰던 것이다.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시겠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 유세 발언들도 대부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보고 화가 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본 후보들도 주요 지지층인 중·노년 유권자를 겨냥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간 낮 시간에 집중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종일 노인 무료급식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한 후보의 명함을 받은 남성이 웃으며 손을 잡아 줬다. 그때 저만치서 배낭을 맨 젊은 여성이 발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shiho@seoul.co.kr
  • [사설] 재벌 대물림 경영 전 ‘인성 교육’ 먼저 시키라

    이번에는 현대가(家)다. 현대가 3세인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의 갑질 역시 가관이었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그의 횡포는 배우만 캐스팅하면 그대로 개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도 손색없다. 운전기사용 수행 매뉴얼이 A4 용지로 100여장이나 된다는 사실부터 어처구니가 없다. 빨리 가자는 명령이 떨어지면 교통법규를 모두 무시하고 불법 운행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벌점에 감봉, 퇴직 처분됐다. 길이 막히면 수행 기사들은 운전 중에도 뒤통수를 맞거나 폭언과 폭행을 수시로 당했다. 매뉴얼을 어기면 정신교육을 받게 했다는데, 대체 정신교육은 누가 받아야 했을지 의문스럽다. 가당찮은 행실에 공분이 쏟아지니 정 사장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실었다. 눈곱만큼의 진정성을 찾기 힘든 졸속 사과는 혹 떼려다 혹 붙인 꼴로 역풍을 맞고 있다.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했다”는 사과 내용에 여론은 아연실색이다. 46세나 된 중년이 젊은 혈기를 핑계 삼는 태도를 납득할 사람은 없다.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소아병적이라는 비판이 들끓는 이유다. 갈수록 태산이다. 제 정신 박힌 오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천박한 행태들이 사흘이 멀게 들통난다. 수행 기사를 노예처럼 부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셔터를 내렸다고 경비원을 때린 ‘미스터 피자’ 정우현 MPK 회장 사건이 며칠 전 일이다. 안하무인의 횡포를 일부 오너들의 인격장애로만 넘길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은 능력과 별개로 경영 세습의 특혜를 누린 재벌 3세들이다. 노비문서 같은 매뉴얼로 지탄받는 것도 개긴도긴이다. 재벌 금수저 세계에는 비상식적인 비서 매뉴얼이 상식으로 통하고 있는지도 짚고 넘길 일이다. ‘재벌 갑질’이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정식 등재돼야 할 판이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40, 50세가 넘어도 기본 인성조차 갖추지 못한 재벌 후손들을 참고 보기 힘들다. 고질이 된 갑질병을 고치려면 일벌백계의 징벌이 따르는 수밖에 없다. 세계 경영사에 유례없는 대물림 경영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려면 재벌가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천방지축 3, 4세가 기업의 얼굴에 구정물을 튀기지 않도록 인성 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 한다. 기업은 고객 없이 설 수 없다.
  • 해피투게더 강예원, 한보름 강의에도 ‘충격적 웨이브’ 유재석 “목 골절 오는줄”

    해피투게더 강예원, 한보름 강의에도 ‘충격적 웨이브’ 유재석 “목 골절 오는줄”

    배우 강예원이 ‘해피투게더’에서 충격적 웨이브를 선보였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3’는 ‘뒤통수치러 왔어요’ 특집으로 반전 매력의 소유자 이상윤 강예원 한보름 송재희 효정이 출연했다. 이날 강예원은 연예계의 소문난 4차원 스타답게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특히 강예원은 목각인형에 빙의한 듯한 뻣뻣한 웨이브를 선보이며 코믹 댄스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강예원은 엄현경의 춤 선생님으로 알려진 배우 한보름으로부터 섹시 웨이브를 전수 받았다. 강예원은 머리-가슴-배 등 관절을 세분화해 가르쳐주는 한보름을 향해 “그건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실전에 돌입한 강예원은 섹시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격렬한 꺾기 댄스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고개가 90도 이상 꺾일 정도로 격렬한 강예원의 웨이브에 유재석은 “목 괜찮냐. 목 골절 오는 줄 알았다”며 뒷목 보호를 자처했다. 강예원은 “오른손잡이라서 왼쪽 웨이브는 잘 안 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KBS ‘해피투게더’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피투게더 강예원 “저 되게 쉬운 여자다” 송재희는 거부? 이유보니

    해피투게더 강예원 “저 되게 쉬운 여자다” 송재희는 거부? 이유보니

    배우 강예원이 ‘해피투게더’에서 자신이 “쉬운 여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는 ‘뒤통수치러 왔어요’ 특집으로 반전 매력의 소유자 이상윤, 강예원, 한보름, 송재희, 효정이 출연했다. 이날 ‘해피투게더’ MC 박명수는 강예원에게 “도시녀 같고 차가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강예원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 송재희도 현빈처럼 시크하게 생겼는데 저러고 있지 않느냐. 저는 용기 있는 남자가 좋다. 용기 있게 다가오면 다 받아준다”고 말했다. 강예원은 “내가 남자 친구가 많고 접근하기 힘든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되게 쉽다”고 덧붙였다. ‘해피투게더’ MC 유재석이 “그럼 조세호도 괜찮냐. 조세호가 용기 있게 다가오면 어떡할거냐”고 묻자 “그런데 외모는 좀 본다”며 대답을 망설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송재희는 어떠냐는 질문에 “저랑 너무 비슷해서 안 될 것 같다. 어리바리 한 사람들이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무시할 것 같다”며 거부해 또한번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강예원은 수다스러운 송재희의 반전 캐릭터에 대해 “좀 충격이다. 내가 저런가 싶기도 하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KBS ‘해피투게더’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봄 뜻/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산행의 둘레길 모롱이에 산벚나무 두 그루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볕 온종일 물리게 받아마시는 양달. 남도를 출발한 벚꽃 소식이 도착할 때 멀었는데. 제 깐엔 안간힘 썼겠지만 약삭빨랐다 싶어 반가운 마음 왠지 덜하다. 속도 위반한 산벚꽃을 모른 척 지나친다. 얼치기 봄에 속지 않겠다고. 온 마음으로 봄을 알아차린 것은 뜻밖의 순간이다. 뒤창 너머 소나무 우듬지가 눈높이다. 부서지게 꺼칠했던 묵은 송순 위로 누가 잡아당겼을까 새순이 한 뼘이나 벋쳐올랐다. 어느 새벽 여봐란 듯 득의에 차서. 밤낮없이 고단한 눈꽃을 뒤집어썼었는데, 그늘 마당에서 무슨 수로 저 새뜻한 연둣빛인지. 암중모색의 시간이 은혜롭다. 오지 않을 줄 알았던 최고의 순간은 저렇게 뒤통수를 치며 오는 것. 햇빛 명당의 산벚꽃보다 한 뼘 송순에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쩌면 봄의 뜻이다. 도처에 속속들이 봄이다. 꽃을 피워 보라 멍석 깔아준 양달에도, 기죽은 응달 구석에도 무차별하게 스미는 봄볕이다. 뒷마당 잔설 다 녹여주고 삭정이 곁에 잎 터질 자리까지 챙겨주는 속마음이 진짜 봄이다. 봄이 꽃으로만 올 리 없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기사 폭행’ 이해욱 대림 부회장 공식 사과

    ‘기사 폭행’ 이해욱 대림 부회장 공식 사과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폭언해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나와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과 잘못의 결과”라며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절감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언론과 여론의 따끔한 지적과 질책 그리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통해 반성하도록 하겠다”며 “더불어 이번 일을 통해서 저 자신이 새롭게 거듭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 A씨 등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이 부회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 등 운전기사들은 이 부회장이 평소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을 퍼붓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차량 내 룸미러를 돌려놓게 하고 양쪽 사이드미러도 접은 채 운전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위험한 상태에서 공포심을 느끼며 주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대림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로 지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안하무인 재벌 3세 갑질 처벌 못 하나

    그야말로 삼류 코미디에나 나올 일이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는 갑질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3세 경영인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림그룹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의 갑질은 재벌을 고발한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인가 싶을 정도다.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게 백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위험천만한 지시도 했다. 10초 안에 휴대전화 문자 답변하기 정도는 횡포 축에도 못 끼었다. 운전 중인 기사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사이드미러를 접고 달리라고도 주문했다니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 궁금하다. 더 가관인 것은 대림산업은 이런 오너의 상식 밖 갑질을 견디라는 수칙까지 만들어 수행 기사를 뽑았다. ‘실언하실 경우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잘 인내하면 차후 배려해 주신다’는 문구까지 넣었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오너의 감정받이가 돼 주면 후사하겠다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재벌가 사람들의 안하무인 행실은 잊힐 새도 없이 터진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 경고가 될 법도 하건만 도무지 나아진 게 없다. 금수저 하나 물고 태어난 것 말고는 경쟁력이 없는 재벌 자녀들이 사실상 많다. 부모 잘 만나 그룹 주인 자리에 무임 승차한 오너들의 저급한 처신은 반재벌 정서만 굳힌다. 기업과 사회 발전에 이만저만 해악이 아니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청년 실업에 젊은이들이 절규한다. 반듯한 직장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로 하루 벌어 하루 사느라 미래 계획은 꿈도 못 꾸고 자포자기한다. 록펠러 가문의 후손과 월트 디즈니의 손녀가 스스로 세금을 더 내려고 한다는 소식이 그제 외신을 탔다. 참 달라도 어쩌면 이렇게도 다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동냥을 못 줄 거면 쪽박이라도 깨지 말라고 했다. 시대착오적인 재벌 갑질은 가뜩이나 흙수저라서 좌절하는 청춘들을 허탈감으로 무너지게 만든다. 사과 한마디 없이 뭉개는 이 부회장과 대림산업은 여론이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갑질하는 오너의 기업은 사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대물림 경영을 계속할 재벌들은 이참에 머리 맞대고 ‘자녀 훈육 십계명’부터 만들라.
  • 영입 1호도 줄줄이 탈락…명암 엇갈린 ‘여의도 법조인’

    영입 1호도 줄줄이 탈락…명암 엇갈린 ‘여의도 법조인’

    여야 각 정당의 4·13 총선 공천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배지’에 도전한 법조인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당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된 법조인도 있는 반면, 총선을 대비해 당이 외부에서 영입한 ‘1호’ 법조인들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을 이틀 앞둔 23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법조인은 모두 138명이다. 이는 검사, 판사, 변호사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까지 모두 포함된 규모로 이 가운데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일부 정치 신인들은 ‘국회 물갈이’ 여론이 맞물리면서 실제 공천 여부가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여론의 관심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안대희(61·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에게 집중됐다.  ●새누리의 검사들, 친박과 진박의 진격 새누리당 입당 이후 줄곧 고향 부산의 해운대 지역에서 정치 기반을 다져왔던 안 전 대법관은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지난 1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대검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 ‘국민검사’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과거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대법관까지 지낸 안 전 대법관이라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부산 지역구보다는 야당 강세 지역으로 공천하는 게 유리하다는 당의 계산과 안 전 대법관의 자신감도 깔린 결정이었다. 이후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안 전 대법관을 경선 없이 서울 마포갑 지역에 단수 추천했고, 19대 총선에서 노 후보에게 패한 뒤 지역 기반을 닦아 온 같은 당 강승규 후보는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했다.   새누리당에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직 검찰 간부급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최교일(54·15기) 전 검사장, 곽상도(57·15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석동현(56·15기) 전 부산지검장, 강경필(53·17기) 전 의정부지검장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권태호(62·9기) 전 춘천지검장과 영화감독 곽경택씨의 동생인 곽규택(45·25기) 전 부장검사도 새누리당에 합류, 총선에 도전했다.   검찰 출신이라고 해서 공천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최 전 중앙지검장과 ‘진박’(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인사로 분류되는 곽 전 민정수석은 각각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 영주·문경·예천과 대구 중·남구 공천이 확정됐지만, 석 전 지검장은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겨 온 조경태 의원에 밀려 부산 사하을 경선에서 떨어졌다. 제주 서귀포에 출마한 강 전 검사장과 청주청원 선거구의 권 전 지검장, 부산 서구의 곽 전 부장검사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지난 19대 총선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서 추미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패한 정준길(50·25기) 전 검사는 이번에도 서울 광진을 출마가 확정됐다. 정 전 검사 역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공보위원을 지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을 위해 영입한 1호 인사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에서 영입한 6명의 인사를 소개했다. 1차 인재 영입에는 최진녕(45·33기) 변호사와 변환봉(39·36기) 변호사, 김태현(43·37기) 변호사, 배승희(여·34·41기) 변호사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성남수정에 출마한 변 변호사만 공천이 확정됐을 뿐, 나머지 3명은 모두 경선에서 탈락됐다.  ●‘안철수의 남자’에서 더민주 ‘전략’된 특수부 검사 제1 야당인 더민주는 새누리당에 비해 법조인 쏠림 현상이 덜한 편이다. 더민주 측에서 주목하고 있는 법조 출신 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의 남자’로 불렸던 금태섭(49·24기) 변호사다. 대검 중수부 출신의 금 변호사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뒤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인 정준길 전 검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대선 이후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공동대표의 당내 소통 부재 등을 비판해 온 금 변호사는 안 전 대표의 탈당에도 더민주에 남았고, 더민주는 금 변호사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단수 공천했다.   수원을 선거구에서는 검사 출신의 백혜련(여·49·29기) 변호사가 더민주 후보로 확정됐다. 백 변호사는 2011년 11월 대구지검 검사 재임 당시 검찰 내부 전산망에 “검찰이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되는 큰 사건들을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키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표를 냈다.   이 밖에 더민주는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주민(43·35기) 변호사와 미국법과 중국법에 정통한 통상·투자유치 전문 오기형(50·29기) 변호사를 각각 서울 은평갑과 서울 도봉을에 전략공천했다. 판사 출신인 김관기(52·20기) 변호사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가 영입한 이헌욱(48·30) 변호사는 경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핫뉴스] 이해욱 갑질 ‘안 편한 세상’…“속도 떨어지면 뒤통수 맞고 욕설” [핫뉴스] [속보] 김종인, 대표직 유지 “고민끝에 이 당 남겠다 생각”
  • ‘이게 가능해?’ 저글링하며 루빅스 큐브 3개 맞추는 남성

    ‘이게 가능해?’ 저글링하며 루빅스 큐브 3개 맞추는 남성

    저글링하며 루빅스 큐브를 맞추는 남성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최근 미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브레이크닷컴(break.com)이 소개한 영상에는 루빅스 큐브 3개를 사용해 저글링 하며 큐브를 맞추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유튜브 이용자 ‘루보큐보’(rubocubo). 남성은 루빅스 큐브(Rubik‘s Cube: 여섯 가지 색의 플라스틱 주사위 27개로 된 정육면체의 각 면을 같은 빛깔로 맞추는 퍼즐의 일종) 3개로 저글링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저글링만 하는 건 아닙니다. 남성은 큐브를 이용해 저글링을 하며 정육면체의 색깔을 맞추어 갑니다. 그가 3개의 큐브를 맞추는 데 소요된 시간은 단 17초. 4.9초의 루빅스 큐브 세계 신기록에 비하면 빠른 시간은 아니지만 저글링 하며 큐브 3개를 맞추는 남성의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접한 많은 네티즌은 남성의 루빅스 큐브 맞추기가 진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직까진 이 동영상이 실제인지 속임수인지에 대한 진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게재된 루보큐보의 이 영상은 현재 55만 12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사진·영상= rubocub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공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탁구공 묘기 부리는 남성 ☞ ‘뒤통수에도 눈이??!’ 뭐든 뒤로 던져 성공시키는 남성
  • 배우자의 ‘거짓말’ 알아내는 5가지 방법은?

    배우자의 ‘거짓말’ 알아내는 5가지 방법은?

    ‘거짓말은 십리를 못간다’는 속담이 있다. 일시적으로 사람을 속일수는 있어도 오래 속이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뒤늦게 배우자의 거짓말에 ‘뒤통수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전문가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이자 前 미국 연방법집행기구 수사관인 자닌 드라이버의 말을 인용해 ‘남편(배우자)의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목소리 톤을 높여 신나게 이야기 한다 거짓말을 할 때면 사람들의 목소리 톤이 95%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만약 남편의 중저음이 갑자기 고조의 목소리로 변했다면, 거짓말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명사를 생략한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과거 또는 현재형을 주로 사용하거나, 대답 대신 상대방의 질문만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상대방이 말을 더듬지 않는다면 문장의 ‘대명사’를 통해서도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다. 예컨대, “난 아침에 일어났다. 난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일을 갔다가, 친구를 만나 간단히 밥을 먹었다”(I got up this morning, I called my mother, went to work, grabbed a bite with jim)라고 이야기 했다고 가정하자. 이 문장 안에는 ‘나’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단 2번 쓰였고, 그 뒤로는 모두 인칭대명사가 제외됐다. 이는 그의 이야기 속에 말하지 않은 무엇인가가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굴 표정에 ‘경멸’이 느껴진다 과거 한 대학 연구팀은 인간에게 ‘7가지 미세한 표정’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감정들은 성별이나 인종, 나이와 상관없이 얼굴 밖으로 잘 드러난다. 이중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비웃는 듯한 ‘경멸’이라는 표정은 사회적 관계에서 매우 위험한 표정으로 꼽힌다. 동시에 이러한 경멸의 표정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빠져나가려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만성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이러한 경멸의 표정을 목격해 왔다. ▲도망치고 숨기려는 몸짓을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습성이 있다. 만약 배우자가 몸을 문 쪽으로 돌리고 있거나 화자(話者)를 정면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면 거짓말의 ‘위험’이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피하고자 하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가리거나 얼굴 또는 입을 손으로 가리려 한다. 신체의 일부를 숨기려는 모습 역시 거짓말의 한 증거다. ▲평정심을 잃게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현실을 왜곡하고 평정심을 잃게 하는 ‘능력’이 있다. 거짓말을 듣는 사람은 그것을 분명하게 지적해내지 못한다. 또 잘못된 정보를 내뱉어 상대방이 진실 여부를 애써 기억해내게 만들고, 도리어 “나는 그렇게 말한적이 없다”, “도대체 너는 왜 그러는 거니?”, “너는 편집증이 너무 심해” 등등의 말로 상대를 자극한다. 상대방이 이러한 대화법을 유지한다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거짓말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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