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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콤플렉스 개선의 대안 두상 성형, 전체 두상과 조화 이룬 교정이 핵심

    콤플렉스 개선의 대안 두상 성형, 전체 두상과 조화 이룬 교정이 핵심

    외모가 또 다른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외모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두상이 좌우로 넓고 평편한 경우가 많아 실제 크기보다 커 보이는 경향이 짙다. 이에 납작한 뒤통수를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납작한 뒤통수를 개선하기 위해 모자나 부분 가발을 비롯해 다양한 헤어 제품을 이용해 뒤통수의 볼륨을 채우고 있지만 이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에 최근에는 두상성형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상성형은 낯선 성형 분야로 꼽힌다. 두상성형은 뒤통수 성형, 정수리 성형, 이마 성형이 있으며 먼저 두상을 본떠 실리콘 특수 제작을 한 뒤 본 시멘트(메틸메타크릴레이트, 오스테오본드)라는 인공뼈 성분의 재료를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교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메틸메타크릴레이트 성분은 주로 두개골 등의 손상으로 결손부위가 생기거나 선천적으로 두개골 조직이 부족할 때에 사용돼 온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두상에 맞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수리에서 뒷머리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그란 모양으로 교정하는 동시에 전체 두상과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뒤통수만 짱구처럼 튀어나와 보인다고 해서 예쁜 두상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각성형외과 송용태 원장은 “아직 두상 성형은 눈, 코 성형에 비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헤어 스타일링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두상을 교정할 경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꺼진 두상의 윗부분을 보완해 입체적인 머리 형태를 연출하면 머리숱까지 많아 보이게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송 원장은 “납작한 뒤통수 콤플렉스로 인해 두상 성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 꼼꼼한 진단 아래 상담과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교정 가능한 정도를 미리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런웨이 조선] 목이 부러질지언정…가체, 벗지 못할 욕망

    [런웨이 조선] 목이 부러질지언정…가체, 벗지 못할 욕망

    조선 후기, 시아버지가 방에 들어오자 며느리가 벌떡 일어나다가 무거운 가체에 눌려 목뼈가 부러져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체 때문에 목이 부러져 죽었다는 어느 부잣집 며느리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널리 퍼졌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목뼈가 부러졌을까. 도대체 가체가 뭐라고 죽음까지도 불사했으며 감당도 하지 못할 가체를 왜 그리도 높고 크게 올리고 있었을까.조선시대 미인의 기준은 얼굴의 생김보다도 오히려 머리카락이 얼마나 길고 윤이 나는가에 달려 있었다. 그러니 여성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갖고 싶어 했고, 큰머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머리숱이 많아야 하는데 자신의 머리숱만으로 머리를 치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크고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를 땋을 때 자신의 머리카락과 함께 남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일종의 가발을 이용해 꾸미는데 이때 사용한 것이 가체(加髢)다. 가체는 몽고에서 시작돼 고려 때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리카락에 대한 명성은 명나라까지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신이 오면 늘 요청하는 공물 중 하나가 가체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로 수요가 급증하자 가체를 장만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고 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가체가 귀하면 귀해질수록, 머리를 더 크고 높이 올리고자 하는 부녀자들의 욕구도 같이 커져 갔다.신윤복의 ‘계변가화’를 보면 머리를 땋고 있는 젊은 여성의 앞쪽에 가체가 놓여 있다. 머리를 땋는 중간중간에 이 가체를 넣으면서 최대한 크고 풍성하게 만든다. 그림 속 여인은 머리를 거의 다 땋은 것 같은데 아직도 바닥에 4개의 가체가 남아 있다. 도대체 얼마나 풍성한 머리를 만들려고 이미 꽉 차 있는 머리에 또 다른 가체를 4개나 넣는 것인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그렇게 가체를 넣어 머리를 양쪽으로 다 땋은 후 타원형으로 가운데에서 댕기로 묶는다. 여기까지는 큰머리를 얹기 위한 공통된 머리 땋기다. 이제 본격적으로 각자의 얼굴형이나 스타일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하나로 연결된 타원형의 땋은 머리를 뒷부분부터 틀어 올린다. 언뜻 보면 다 같은 스타일로 보이지만 어떤 사람은 정수리 부분을 더 높이 올렸고 어떤 사람은 앞뒤로 길게 내렸으며 또 어떤 사람은 비대칭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조화가 흐트러지지 않게 꾸미고 있다. 그러나 풍속화 속 머리를 꾸미고 있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거나 다리를 붙잡고 있거나 머리를 손으로 받치지 않고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와 무게를 견디는 모습을 보인다.모든 여성의 로망이 돼 버린 큰머리는 점점 더 사치로 흘러 나라의 골칫거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가체 치장은 더해져 여인들이 한번 머리를 꾸미는 데, 중인 계급이 사는 집 12채에 달하는 비용을 쓸 정도로 사치가 극에 달했다. 1747년(영조 23), 가체를 없애는 대신 족두리를 얹는 것으로 머리치장을 대신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검은색 비단으로 싼 작은 모자인 족두리를 얹으면 고통이 덜하고 사치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들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다. 이에 한 여인이 작은 모자 위에 진주 하나를 올렸다. 이를 본 또 다른 여인은 진주 위에 산호를 올렸고, 또 다른 여인은 진주와 산호 위에 마노를 올렸다. 1줄로 만족하지 않은 여인은 2줄, 3줄을 장식했다. 결국 단순한 족두리는 그 어떤 가체보다도 비싼 칠보족두리가 돼 버렸다. 칠보족두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보여 주는 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족두리를 올려놓는 곳이 정수리이다 보니 더이상 얹은머리를 올릴 수 없게 됐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뒤통수 쪽으로 길게 늘어지거나 쪽을 찌는 것으로 바뀌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체로 인한 폐해가 지속되자 1788년(정조 12)에는 가체를 금하도록 규정한 ‘가체신금사목’(加髢申禁事目)이 반포됐다. 이 규정은 양반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일반 백성들의 삶 속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한문본과 한글본이 동시에 제작, 배포됐다. 무거운 가체를 얹지 않게 되면서 이제 혼인을 한 지 수년이 지나도 무거운 가체 때문에 제대로 시부모님께 인사도 못 하고, 예를 올리지 못하는 패륜이 없어졌다. 또한 목이 부러지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길고 윤이 나는 검은 머리를 자랑하고 싶은 여인들의 속내까지는 어찌 부러뜨릴 수 있었을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美 “독자행동 나설 것”… 방관했던 시리아 개입하나

    美 “독자행동 나설 것”… 방관했던 시리아 개입하나

    미국과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칸셰이칸 지역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참극’을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이번 사태의 배후로 의심되는 시리아 정부를 제재하는 결의안 채택에 러시아가 반발하자 그동안 고립주의를 내세워 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례적으로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본격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민간인 살상은 인류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며 “무고한 어린이를 죽인 것은 많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매우 많이 바뀌었다”면서 “아사드 정권의 이 같은 악랄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같은 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유엔의 집단행동이 계속 실패한다면 부득이하게 우리만의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이란은 아사드의 군대를 강화시켜 왔고, 러시아는 유엔 제재로부터 아사드를 방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표는 오는 24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시리아 반군 점령지역인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2명이 사망했다. 미국 등 서방은 아사드 정권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가 미국, 영국, 프랑스가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 서명하기를 거부하면서 결의안 표결은 연기됐다. 러시아는 시리아 규탄이 아닌 사건 조사에 초점을 맞춘 자체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블라디미르 샤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지금 중점이 돼야 하는 과제는 객관적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사건 당일 반군의 독가스 무기 창고를 폭격했는데 그곳에 화학무기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유독 가스가 마을로 누출됐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대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제대로 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만 했다. 시리아에 무관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의 축출을 시사하는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은 취임 초기부터 행정부 고위 인사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잇따른 도발에 뒤통수를 맞고 본격적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러시아의 유럽 정치 개입 의혹과 최근 발트해 연안 미사일 재배치 등으로 미·러 관계가 냉각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을 버리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이제 진퇴양난에 처하게 됐다”면서 “화학무기 공격의 충격적 장면이 아사드를 처벌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의식을 깨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리 셰이크 스탠퍼드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적 전략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자극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첫 공판 출석하는 김기춘·조윤선…유진룡과 증인신문 예정

    첫 공판 출석하는 김기춘·조윤선…유진룡과 증인신문 예정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일명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문체부 인사 전횡’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증인신문도 예정돼 김 전 실장과 설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전 문체부 비서관의 첫 정식 재판을 진행한다. 정식 재판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해 김 전 실장 등 4명은 직접 법정에 나와야 한다. 그간 김 전 수석과 김 전 비서관은 재판 준비절차에 나왔지만,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건강상 이유 등으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전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입장을 확인하는 모두(冒頭) 절차를 진행한다. 김 전 실장의 변호인은 앞선 준비절차에서 “좌파 진보 세력에게 편향된 정부의 지원을 균형 있게 집행하려는 정책, 즉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정책이 직권남용이 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이는 ‘수혜적 재량 행위’여서 법적 다툼이나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측도 “전체 기획·집행,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공소사실 중 일부는 실체적 진실과 다르거나 평가가 달리 해석돼야 한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오후에 이어지는 재판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신청에 따라 유진룡 전 장관이 증언대에 선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문체부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 사건 등 ‘문체부 인사 전횡’을 처음 폭로한 인물이다. 유 전 장관은 특검 수사 때 출석하면서는 “블랙리스트는 실제 있었고 김기춘씨가 이를 주도했다”로 ‘설계자’로 김 전 실장을 지목한 바 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이유에 대해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실장을 보면 따귀나 뒤통수를 때리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겠다는 걱정 때문에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고 격한 발언을 한 바 있어 이날 김 전 실장과의 격한 공방이 예측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웨이 조선] “비너스의 곡선도 못 따라갈 美” 파리지앵이 탐낸 조선의 모자들

    [런웨이 조선] “비너스의 곡선도 못 따라갈 美” 파리지앵이 탐낸 조선의 모자들

    서양 사람들에게 한국의 아얌, 남바위, 조바위는 왜 그렇게 갖고 싶은 모자였을까? 단순히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예술품을 알아보는 탁월한 심미안에 기인할 것일까. 19세기 말 즈음,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들 중, 조선의 난모(煖帽·추위를 막기 위해 쓰던 방한용 모자)를 극찬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으니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프랑스의 민속학자 샤를르 바라는 한국을 ‘모자의 왕국’이라 칭했고, 그 당시 외교관이었던 모리스 쿠랑은 ‘모자 발명국’이라고 했다. 심지어 프랑스 화가 조세프 드라 네지에르는 “모자에 관한 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자문을 해 주어도 될 수준”이라고 했다. 모두가 한국 모자의 다양성에 놀라고 작품성, 예술성에 감탄했다. 더욱이 이들은 놀라움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자의 우수성을 벤치마킹하고, 세계에 소개하고자 했다.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이 마련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 당시 파리박람회 한국관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보면, 조선사람 중 모자를 쓰지 않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전면 중앙에 당당하게 서 있는 조선의 여성이다. 이 여성은 한쪽 다리를 앞으로 뻗고 가장자리에 모피를 두른 두루마기를 입었다. 팔에는 토시를 하고 손에는 주머니를 들었다. 거기에 붉은색의 아얌, 같은 색의 두루마기, 게다가 신발 색과 조화를 이루어 런웨이를 걸어가는 패션모델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프랑스 화보지 ‘르 프티 주르날’도 이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프랑스 사람만 한국의 모자에 반했을까? 고대 로마의 조각에 나타난 아름다움을 볼 만큼 보았다고 자부하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의 저자 새비지 랜도어는 “비너스의 곡선미조차 한국 여성이 입고 있는 한복과 아얌의 아름다움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극찬했다. 한국을 가장 많이 그린 목판화가로는 영국의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를 꼽을 수 있다. 그녀는 특히 한국 여성의 남바위, 풍차에 매료되었다.아얌은 크게 머리에 쓰는 모자 부분과 뒤에 늘어지는 댕기의 드림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때 모자는 하단부와 상단부로 나누어지는데 하단부에는 검을 털을 덧대고, 상단부에는 비단을 누벼 줄무늬를 만든다. 그리고 뒤통수 쪽에 두 가닥의 댕기를 늘어뜨린다. 남바위는 이마에서부터 삼단의 곡선이 마치 제비꼬리와 같은 모양이다. 귀와 머리, 이마를 가리며 가장자리에는 털로 선을 둘러 뒷덜미를 덮는다. 이때 가장자리에 두른 털은 돈피(獤皮), 사피(斜皮)라고도 하는 ‘담비’의 털을 최고로 쳤다. 담비는 족제빗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몸통은 가늘고 길며, 꼬리가 전체 몸통의 3분의2 정도로 매우 길다. 털은 색채가 매우 아름답고 윤택이 나며 치밀하고 부드럽다. 또 가볍고 보온력이 뛰어나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던 귀한 모피이다. 여기에 볼을 가리기 위한 볼끼를 붙이면 ‘풍차’가 되어 남바위에 또 다른 새로움을 더한다. 모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드러나는 모자다. 반전은 정수리에 있다. 모자는 머리를 덮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조선 여성의 난모는 어느 것 하나 정수리를 덮는 것이 없다. 오히려 정수리를 열어 놓고 그 위에 산호줄 또는 끈목을 늘어뜨리고 앞뒤에 비단술을 매달아 놓는다. 한 발짝만 움직여도 산호줄, 비단술이 움직이고 뒤 댕기가 흔들리는 보요(步搖)의 미다.조바위는 어떨까? 프랑스의 판화가 폴 자쿨레는 한국인에게 특히 애정을 갖고 있었던 화가이다. 20세기 초, 그는 일본에서 익힌 판화 기법으로 한국인의 모습을 그렸고, 여기에도 조바위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영국의 영사관으로 조선에 왔던 칼스 역시 여성의 모자 중 조바위를 가장 매력적이면서 한국적인 것으로 꼽았다. 조바위는 앞이마에서 볼을 지나 뒷목에 이르기까지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모자이다. 이마를 가리고, 볼 부분의 외곽선을 따라가며 홈질이 되어 있다. 볼 덮개는 안으로 오그라들고, 쪽진 머리는 밖으로 나오도록 뒤를 살짝 팠다. 가장자리에는 비단으로 바이어스를 만들어 덧대어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조바위 안으로 양 볼이 오긋하게 들어가고 귀를 가리면 바람이나 추위를 막기에도 좋았다. 쪽진 머리와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조바위는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모자다. 그러나 조바위가 조선시대 여성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이유는 또 있다. 이마와 양 귀를 덮는 조바위는 여성의 얼굴이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가리마를 따라 꿴 산호 구슬이 이마로 흘러내리면 시선은 자연스레 여인의 이목구비에 집중하게 된다. 동양 여성의 얼굴을 더욱 작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얼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들에게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조바위, 그냥 두고 가기엔 너무 아까운 모자였을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사실은 21일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오후 5시 30분 쯤 ‘부산 민심 르포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후배인 ‘맥덕(macduck@seoul.co.kr)기자’가 추천해 준 광안리 맥줏집에 달려갈 생각이었는데 난감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약 30분 간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래. 길에서 몇 명 붙잡아 물어보고 마치 부산시민 전체의 민심을 들어 본 것처럼 쓰는 르포 따위는 의미 없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했다. 술집에서 진득하고 진솔한 르포를 하기로 한 것이다. 거기에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더하면 재미있을 것도 같았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콜택시를 부르며 술술술 이야기를 잘 하는 기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B씨(너무나 희귀성이라 지면엔 김씨로 대체)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를 믿었다가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오바이트(구토)’가 나올 지경”이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습니더”라고 말했다. 기사는 고맙게도 말을 많이 했다. “우리(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모 투표 안 할라카는 사람이 태반인기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이 후보로 나와삐모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낍니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문재인이 되면 저(북한) 쪽에 다 퍼줄깁니더”라고 대답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갖다 밀어 붙인 게 얼맙니꺼? 우리나라 몇 년 간 벌었는 거 다 갖다 부었지 싶으예”라면서 “그나마 우리가 그 뒤 10년 동안 안 퍼다 줬기 때문에 지금 찌끄레기라도 안 남았나 싶어예”라고 열변을 토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B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들끼리 걸러가 인간성이 됐다 싶은 놈 해 봐라 이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그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내 보이까네 그분한테 마음이 있는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주변 민심을 전했다.  다음날 오전에 가야 할 벡스코 부근이 아닌 광안리에 일부러 숙소를 잡은 이유는 지면에서처럼 ‘젊은 층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광안리가 부산 수제맥주의 ‘메카’라는 이야기를 맥덕기자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읽는 곳)에 짐을 풀자마자 약 2㎞를 걸어서 그가 추천해 준 맥줏집 중 한 곳 갔다. ‘훈남’ 매니저 박모(34)씨는 ‘서울말’을 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산 지 3년이 넘었고 부산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B씨와 박 매니저의 말이 부산 민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 어르신들은 ‘문재인만은 안 된다’고 하는데 젊은 층은 ‘오로지 문재인’이라고 하는 셈이다. 박 매니저는 “부산 젊은 층은 대체로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엄청나게 맛있는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세잔 마신 뒤 아쉬운 걸음을 옮겨야 했다. 사실 앞서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뒷편에 30여개의 포장마차가 수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 바로 뒤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유명한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엔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었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이모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갖고 투표를 시켰으예. 요즘 딸이 ‘엄마 시킨대로 해가지고 이기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는 문재인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요 많이 오거든예. 오다 가다 얘기 들으모 문재인 좋아하는 것 같아예. 새벽 1시 다 돼가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모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고 말했다.  이모는 “나이 든 사람들은 다 문재인 싫어하고 안희정을 많이 밀더라”고 했다. 이모도 안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것 같았다. “좀 젊은 사람이 하모 정치가 안 바뀌겠냐고들 합니더”라는데, 이모 생각인 것 같았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이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이모는 “헌재 판결,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고 마 헷갈리대요”라면서 “박근혜 밑에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 우예 8:0이 날 수 있느냐꼬, 아무 ‘그거’ 없이는?”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사실 헌재는 이런 부분도 사전에 논의한 뒤 심판한다.  회를 혼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달라고 했는데 한 접시 가득이었다. 그게 1만 5000원어치라는데, 너무 맛있어서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들어갔다. 앞에 앉은 이 없이 소주 한병을 혼자 다 비울 수 있으면 진정한 술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날 처음으로 혼자 한 병을 비웠다. 포장마차를 나설 때 먹은 생선이 뭐였는지 물어보니 ‘대광어’라고 했다. 광어가 그런 맛을 낼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기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마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마이 찍을깁니더. 내가 봐도 여당 쪽에 홍준표 말고 어데 있습니꺼?”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즈그 아부지가 병원 낸 데가 못 사는 동네라. 못 사는 사람 마이 도와주고 민심을 마이 얻었더만”이라면서 “진짜 부산에서 큰 놈은 서울 가뿌고 문재인은 부산 아인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 D-46] “이번에는 바꿔야지예” “그래도 문재인은…” 갈곳 잃은 부산 민심 르포

    젊은 사람들 문재인 좋아하는데 文 나오면 보수표 다시 모일 것 투표 안하겠다는 사람 태반인데 나이 든 사람들은 홍준표 지지 안희정한테 마음 있는 사람 많아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 후보 중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지난 21일 오후 6시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만난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김모씨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씨를 믿었다가 고마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구토가 나올 정도”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어예”라고 말했다. 그는 “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니 투표 안 할라 카는 사람이 태반”이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가 후보로 나오면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 안 하겠능교. 아직까지는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기들끼리 걸러갖고 인간성이 됐다 싶은 사람 해 봐라 이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김씨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부산 쪽에서는 그분 생각을 엄청 하고 있어예”라고 말했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광안리 수제맥줏집에서 만난 매니저 박모(34)씨는 부산에 산 지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는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의 민심은 또 달랐다. 포장마차 몇 곳에서 진득하게 얘기를 나눴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여주인은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서 투표를 했는데 요즘 딸이 ‘엄마 시킨 대로 해가지고 이게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문재인이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더. 새벽 1시 다 돼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고는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겨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많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많이 찍을깁니더”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진짜 부산에서 큰 사람은 서울에 가버리고, 문재인은 부산 태생은 아닌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는] ‘맨손’ 절도범 계속 쫓아 폭행… 정당방위 미적용

    20대 남성 A는 맨손으로 자신의 집에 침입해 거실 서랍장을 뒤지는 절도범을 발견했다. A는 주먹으로 절도범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뒤통수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A는 절도범이 피를 흘리며 넘어진 상태에서 도망가려 하자 절도범을 쫓아가 빨래건조대와 허리띠로 계속 때렸다. 절도범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9개월 만에 사망했다. 상해치사로 기소된 A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격의사가 방어의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고 1차 폭행으로 제압한 후에도 아무런 저항 없이 도망만 가려는 절도범을 빨래건조대와 허리띠로 재차 폭행한 것은 방위를 위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 둘러싼 불편한 사각관계…‘국제 악동’ 北의 미친 존재감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 둘러싼 불편한 사각관계…‘국제 악동’ 北의 미친 존재감

    버라이어티한 날들의 연속이다.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관계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3국 사이에 마치 이 모든 분란을 조종하는 듯한 북한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증 혹은 원한의 사각 관계를 연상케 하는 현 정세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한·중 갈등의 핵심, 사드가 뭐길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남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한·미 간 ‘사드 계약서’가 오고간 그때부터 갖은 보복을 가하더니, 사드의 부품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하자 더욱 본격적으로 ‘돈줄’을 틀어막고 나섰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한 감정이 역대 최고치로 격해졌다. 미국 CNN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기를 발사해 갈등 수위를 한껏 높인 직후 나온 것이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드 배치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물론 정권교체 시기에 들어선 국내 정치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사드 조기 배치에 뚜렷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사실만큼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남의 안방’서 집안싸움 벌인 北… 국제사회 관심 분산 총력 그렇다면 사드 배치에 명분을 제공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 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단순한 ‘가족 싸움’이 아닌, 북한·말레이시아·중국이 복잡하게 뒤엉킨 사건으로 비화했다. ‘남의 안방’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심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 일본 도쿄 다쿠쇼쿠대 대학원의 특임교수이자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전 총괄연구관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미사일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 배치를 이끈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의 배경에서 미국에 대한 견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1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및 대북 선제 타격론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데다 지난 1일부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시작되자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미사일을 이용했다는 것이 다케사다 교수의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군기지의 타격, 사드 조기 배치로 갈등이 증폭된 한·중 관계 등은 미국보다는 일본과 한국이 겪어야 할 위협에 가깝다. 결국 북한은 일본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인질 삼아 과격한 방어기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中, 北에 미사일 뒤통수 맞아도… 美와 힘겨루기에 손 안잡아 오랜 시간 북한의 ‘비빌 언덕’이 돼 줬던 중국은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2월 28일~3월 4일)으로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북한의 과격 행보 때문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 부상 면담 당시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했을 수 있다’면서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북·중 회담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에 빗대어 봤을 때, 북한이라는 ‘공통의 말썽쟁이’를 대해야 하는 중국과 미국은 손 한번 맞잡아 볼 법도 하지만 이미 두 국가 사이의 간극도 만만치 않다.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용인·불용인 논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국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북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못지않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4기 중 3기가 ‘하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민간 어선의 피해라도 있었다면 곧장 전면전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을 모두 북한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안들에 북한이 공통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동북아 격랑으로 내모는 北 미사일 도발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지난 1월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이후 22일 만이다. 북한의 의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군사·외교·경제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면서 이를 타개하려는 수단으로 보인다. 유엔에서 금지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까지 동원해 김정남 암살에 나섰고, 이에 대한 결과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유엔안보리 제재에 따라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에 나서면서 북한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할 것이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일단 미사일의 성능과 비행 거리(1000㎞)를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번 도발이 탄도미사일 능력 과시를 통해 김정은 중심의 체제 결속을 도모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조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 약화를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최대 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짙다. 현재 진행 중인 독수리훈련과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에 가공할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될 예정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조야에선 대북 선제공격론이나 한반도 내 전술핵 도입 등 초강경 대응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와는 차원이 다른 군사적 압박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최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의 북침 핵전쟁 연습에 대해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위협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은 물론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1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 회담을 가진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의 목표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북한을 다독거렸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도발로 답한 것이다. 동북아에서 미국을 막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더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연일 강도 높은 경제 보복에 나선 중국에 미국도 압박과 함께 설득에 나서야 한다. 사드 배치가 궁극적으로 주한미군은 물론 일본 내 미군 기지 보호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국익과도 일치된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미국, 중국이 충돌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미·일 군사 동맹 강화를 통한 군사 대국화의 길로 가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충돌과 반목으로 우리의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절실하다. 북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흔드는 뇌관이다. 탄핵 정국의 혼란을 이용하려는 북한의 저의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 모든 국민이 단호한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 北, 트럼프 보란 듯 무력시위… 美 전술핵 재배치 힘받나

    北, 트럼프 보란 듯 무력시위… 美 전술핵 재배치 힘받나

    북한이 6일 22일 만에 사거리 1000㎞ 이상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도 분주해지고 있다.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저지하겠다고 천명해 사드는 물론 전술핵 한국 재배치, 선제 타격 등 대북 정책 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북한 미사일 위기를 부각시키며 이를 국내외 위기 돌파 카드로 활용할 태세다. 반면 북·중 친선을 의도적으로 강조하며 한·미와 대립하던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북한에 뒤통수를 맞고 당황하는 형국이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이날 CNN에 나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연합 훈련 중인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석탄 제재를 가한 중국에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북한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에 대한 방위 공약은 변함없이 철통같다. 우리가 가용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 카자니스 국가이익센터(CFTNI) 국방연구국장은 서울신문에 보내온 논평에서 “사드를 신속하게 배치하고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등 첨단무기 배치 등이 포함될 수 있는데, 어떤 조치이든 북한이 억지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중국은 최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해 양국 우의를 공개적으로 연출하는 한편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외무부 차관까지 불러들여 사드를 둘러싼 ‘미·중·일 vs 북·중·러’ 구도를 의도적으로 부각시켰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이 같은 구도를 불과 이틀 만에 붕괴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리길성 방문 당시 중국은 북한에 핵·미사일 시험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을 것이고, 북한은 이미 미사일 발사 준비를 다 마치고도 이런 사실을 중국에 귀띔조차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리길성 방문 때 양측이 석탄 수입 금지 등을 놓고 상당한 이견과 충돌을 보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4발을 발사해 3발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며 “북한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의 신속한 대응은 최근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오사카 초등학교의 국유지 헐값매각 파문이 정권 차원의 스캔들로 번지는 가운데 나와 시선을 북한 미사일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국회 및 NSC에서 한국과 미국 등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히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공조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뭘 잘못했능교” “탄핵 당연, 대구도 달라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3일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복잡했다.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그래, 대구 사람들이 뭐라카덥니까?”라며 일단 뜸을 들였다. 대구는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80.14%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주말을 앞두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시민들은 “별로 관심 없다”면서도 한 번 더 물으면 툭 터지듯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나오는 말들은 두 갈래로 확연히 갈렸다. 어르신들은 눈가에 깊게 파인 주름을 더욱 찡그리며 “뭘 그리 잘못했다꼬 탄핵까지 시키능교”라며 착잡해했다. 반면 중·장년층은 “탄핵이 인용돼야카지 않겠는가”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제 대구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보루’와 같은 곳이다. 박 대통령은 결정적인 시점에 서문시장을 찾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민심을 붙들었다. 지난해 12월 1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도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했다. 건어물 가게에 앉아 있던 70대 할머니 두 명은 박 대통령을 언급하자마자 “안됐지. 속상하지”라면서 “우짜노. 우리 맘대로 할 수도 없고”라며 안쓰러워했다. 견과류를 판매하는 김해동(67)씨도 “역대 대통령 중 그만한 잘못 안 한 사람이 어딨느냐”고 항변했다. 또 “경제가 어렵고 먹고살기가 힘든데 국회가 그런 건 신경도 안 쓰고 탄핵도 다 지들끼리 싸우느라 생긴 일”이라며 격앙했다. 두 가게에서 10여분씩 대화를 하는 동안 물건을 사러 온 손님은 한 명뿐이었다.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노년층은 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받은 돈이 없고, 이미 정치적으로 힘을 잃었는데 굳이 탄핵까지 할 이유가 있느냐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북구 복현동에 사는 임재웅(78)씨는 “대통령이 잘못했고 무능했지만 뽑은 우리들 생각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카더니 탄핵시킨 국회의원 놈들이 더 밉다”고 화를 냈다. 그는 “쥐를 쫓아도 도망갈 구멍을 만들고 쫓아야지, 이미 넘어진 대통령의 뒤통수까지 눌러제끼냐”며 쉬지 않고 말을 이어 갔다. 택시기사인 김정주(67)씨는 한숨을 반복하다가 “너무 사람을 쥐고 흔들어뿐다”며 생업만 아니면 태극기집회에 나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달랐다. 동성로에서 만난 20~40대들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탄핵의 당위성을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은 분명히 박 대통령에게 있고, 충분히 탄핵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동성로는 박 대통령이 2012년 12월 12일 저녁 유세를 한 곳이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박 대통령이 연설할 때 대구 시민들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서서 환호성을 보냈다. 동성로 유세 사진을 신문 광고로 낼 만큼 엄청난 인파였다. 하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한 분위기가 젊은 세대들에게서 느껴졌다. 이들은 “대구라고 다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북구에 사는 정모(48)씨는 “부모님 세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어 박 대통령에게 연민을 갖지만 우리처럼 상식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젊은 세대는 당연히 탄핵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차분히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대통령이 나왔다고 더 나아진 것도 없고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지난 총선 때 보지 않았느냐. 대구는 바뀌었고 앞으로 더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북대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탄핵, 당연히 되는 거 아니에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모(23)씨는 “동네 할머니들이 박 대통령은 잘못이 없고 불쌍하다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고개를 저으며 “대통령이 잘못한 일에 반성조차 하지 않고 너무 뻔뻔했다”고 비난했다. 택시기사인 임기일(58)씨는 “대구가 박근혜를 얼마나 믿었는데 대통령이 우리를 배신한 것”이라면서 “탄핵되면 대구로 온다카는 소문도 있던데 누가 받아줄 줄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굿바이 태봄커플”… ‘우결’ 최태준♥윤보미, 빗속 마지막 데이트

    “굿바이 태봄커플”… ‘우결’ 최태준♥윤보미, 빗속 마지막 데이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태봄커플로 활약한 배우 최태준, 걸그룹 에이핑크 윤보미가 가상 결혼 6개월 만에 하차한다. 오늘(4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은 최태준과 윤보미의 마지막 가상 결혼 생활 현장을 공개했다. 약 6개월 간의 가상 결혼생활을 종료하게 된 최태준, 윤보미는 청계산을 두번째로 오르며 처음의 추억을 되새기는 등 마지막을 기념했다. 청계산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는 장소. 등산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청계산을 찾았고, 소망탑 앞에서 호칭을 ‘여보’로 정하며 두근거리는 순간을 맞이한 바 있다. 이에 최태준, 윤보미는 두 번째 오르는 청계산에서 더욱 묘한 감정을 느끼며 여느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특히 첫 번째 등산 당시 자연의 소리와 함께 그 순간의 감정들을 녹음기에 담았던 두 사람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 그 음성을 들었고, 순간 차오르는 감정에 울컥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는 전언. 또한 상대방에게 듣고 싶은 호칭을 적었던 그 때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를 썼고, 최태준은 “예쁜 뒤통수 이제 못 만지네”라며 윤보미를 품에 가득 안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서로에 대한 기억을 더 저장해 놓기 위해 노력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애틋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최태준-윤보미의 마지막 데이트는 이날 오후 5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MBC ‘우리 결혼했어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 꿀케미 터졌다… 60분 꽉 채운 로맨스 ‘웃겼다가 설렜다가’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 꿀케미 터졌다… 60분 꽉 채운 로맨스 ‘웃겼다가 설렜다가’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박형식이 환상케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일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3회에서는 도봉순을 두고 안민혁과 인국두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안민혁은 여성 연쇄실종사건의 범인을 목격한 도봉순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경찰이 자신의 경호원으로 오해받고 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의 진짜 개인 경호원 도봉순에게 같이 있어 달라 요구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인국두가 나타나 도봉순을 데리고 있겠다는 그와 날선 신경전을 벌이며 2회가 마무리돼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상황. 결국 도봉순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자는 안민혁이었다. 팽팽한 기싸움 끝에 인국두는 회사 기밀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안민혁의 집에서 밤새 할 일이 있다는 도봉순의 말과 어머니 황진이(심혜진 분)의 적극적인 허락에 도봉순을 안민혁에게 맡겼다. 그렇게 도봉순과 안민혁은 첫날밤을 보내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도봉순과 안민혁은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날 도봉순은 안민혁의 놀이터인 비밀스런 공간까지 들어가 각각 소파, 침낭에 누워 동침하게 됐다. 그곳에서 안민혁은 자신의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고, 도봉순은 자신에게 있어 유일하게 방어력이 제로가 되는 인국두를 향한 짝사랑의 역사를 들려주며 눈물을 훔쳤다.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두 사람은 한밤 중 격렬한 게임 한 판을 즐기기도. 하지만 도봉순은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안민혁이 소파에서 나란히 누워 자고 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후로도 도봉순과 안민혁은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도봉순은 휴대전화에 안민혁을 ‘반말갑질’이라 저장해놓은 뒤 틱틱대거나 불평불만을 쏟아냈고, ‘게이설’의 주인공 안민혁은 끊임없이 도봉순 짝사랑남 인국두에게 추파를 날리며 그녀를 약올렸다. 또 안민혁은 젓가락을 테이블에 꽂아버리는가 하면, 경찰 습격 용의자를 기절시킨 것도 모자라 한 손으로 끌고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며 도봉순의 괴력을 더욱 확실하게 알아갔다. 심지어 도봉순에게 기습적으로 발까지 밟힌 뒤 발가락에 실금이 가는 쓰디쓴 괴력의 맛을 보기도. 이처럼 때론 웃음을 빵빵 터지게 만들었다가, 때론 가슴 설레게 하는 도봉순 안민혁 ‘멍뭉커플’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벌써 홀릭된 상태다. 여기에 ‘츤데레 박력남’ 인국두까지 가세, 앞으로 ‘힘쎈여자 도봉순’은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삼각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을 전망이다. 한편 방송 말미엔 마스크를 쓴 여성 연쇄 실종사건 범인이 또 한 명의 여성을 공격하는 모습이 그려져 달달 로맨스로 방심했던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그 시각 도봉순에겐 왠지 힘을 제대로 써야 될 때가 곧 올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몰려와 도봉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힘쎈여자 도봉순’ 4회는 3월 4일 밤 11시에 JTBC에서 방송 된다. 사진제공=JTBC ‘힘쎈여자 도봉순’> 3회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스트롱맨’을 믿지 마라/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스트롱맨’을 믿지 마라/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20일(현지시간)로 미국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는 부동산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국제사회에 다시 끄집어낸 용어가 있다. 바로 ‘스트롱맨’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강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슬로건이 ‘스트롱맨 신드롬’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난 한 달간 행보를 보면 역설적이게도, 초강대국 미국이 여러 면에서 많이 약해졌음을 드러냄과 동시에 ‘미국 우선주의’ 기치에 따른 신(新)고립주의·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면서 글로벌 리더십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등장으로 다시 부각된 ‘글로벌 스트롱맨 그룹’은 누구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와 함께 3인방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다 ‘동남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이 그룹에 포함된다고 본다. 스트롱맨의 ‘맨’이 꼭 남성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진데, 이들 면면을 보면 마초적이고 쇼비니스트이며 일부는 폭력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스트롱’은 그리 긍정적 의미는 아닌 것 같다. 특히 이들이 보이는 리더십은 철저히 자국 중심주의적 사고에 기초한다. 트럼프는 동맹외교와 자유무역을 흔들며 세계 질서를 다시 쓰려고 하고 있다. 미국에서 2월 20일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대통령의 날’인데, 미국민들은 국경과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국내외 분열을 조장하는 대통령을 보고 있다. 스트롱맨의 대표주자 트럼프는 취임 후 푸틴과 시진핑, 에르도안 등과 통화했고 아베, 네타냐후 등과 직접 만났다. 스트롱맨들끼리의 대화와 만남은 흥미진진했다. 푸틴과는 밀월관계였다가 최근 불거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전화 유출 사태로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시진핑과는 ‘하나의 중국’을 협상 대상으로 언급했다가 ‘양보’하겠다며 물러섰지만 조만간 통상전쟁 등을 예고하고 있다. 아베와는 골프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방위비·통상 이슈로 ‘허니문’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중동의 오랜 동맹 네타냐후와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국 해법’을 버릴 수 있다는 미끼를 던지며 미국에 유리하게 협상을 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트럼프의 밀어붙이기에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푸틴과 시진핑, 네타냐후 등이 아니다. 오히려 스트롱맨 그룹에 가장 늦게 가입했으면서 ‘청구서’를 너무 세게 요구한다며 역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스트롱맨들끼리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동안, 이를 관망하고 있는 한국은 난감하기만 하다. 트럼프에게 대적할, 적어도 먼저 전화를 하거나 만나자고 할 수 있는 스트롱맨이 없어서다. 트럼프가 취임 후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며 국무·국방장관을 통해 동맹을 강조하고 북한 문제 협력 강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언제든지 뒤통수를 때릴 수 있다. 시진핑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으로, 아베는 위안부·역사 문제 등으로 한국을 계속 압박할 것이다. 이들과 더 가까워지기보다는, 이들을 믿지 못하는, 아니 믿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벚꽃 대선’ 전망 속 이들에게 잘 대처하면서 한국의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스트롱맨의 탄생을 보고 싶다. chaplin7@seoul.co.kr
  • [새 영화] ‘23아이덴티티’

    [새 영화] ‘23아이덴티티’

    M 나이트 샤말란은 언제나 기대를 품게 만드는 감독이다. 세계 영화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역대급 반전을 담은 ‘식스 센스’(1999)가 쌓아올린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지 관객 입장에선 흡족하지 않은 상태로 극장을 나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라스트 에어벤더’(2010), ‘애프터 어스’(2013) 등 대작들이 특히 그랬다. 그의 최신작 ‘23아이덴티티’가 북미에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식스 센스’에 버금가는 흥행을 하고 있다니 다시 기대가 부푸는 게 사실이다.‘23아이덴티티’는 한 사람 안에 다수의 인격이 공존하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득한 인내심이 필요한 작품이다. 영화 보는 내내 쫄깃한 스릴을 즐겨보려고 마음먹었다면 지루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영화는 난데없이 세 소녀가 납치·감금되며 시작부터 관객의 마음을 조이기는 하는데, 이후 종반부에 이를 때까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만한 이렇다 할 사건이 없다.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를 비롯한 세 소녀와 범인(제임스 매커보이), 범인과 정신과 의사 플레처 박사(베티 버클리)의 상담, 케이시의 어린 시절을 오가다가 지루함이 엄습해 오는 찰나,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아 주는 것은 제임스 매커보이의 연기다. 많은 숫자의 다중 인격 캐릭터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게 아니다. 존 큐잭 주연의 ‘아이덴티티’(2003)가 우선 떠오른다. 이 영화에선 10여개의 인격체를 각기 다른 배우가 연기했는데 ‘23아이덴티티’에서는 제임스 매커보이가 혼자 떠안는다. 24개로 설정된 다중 인격 중 9세 소년에서부터 각기 다른 상처를 갖고 있는 여성, 남성 등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8개의 인격을 각각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샤말란 감독은 우리 안의 괴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괴물의 속박에서 벗어나 또 다른 괴물 품으로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 케이시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순간, 의외의 한 수가 뒤통수를 때린다. 데이비드 던이라는 명찰을 단 작업복 차림의 브루스 윌리스가 잠깐 등장해 관객들을 놀래키는 것. 샤말란이 자신의 또 다른 히트작인 ‘언브레이커블’(2000)의 세계관을 슬쩍 겹쳐 놓은 것이다. 소시민 영웅 이야기인 ‘언브레이커블’을 보지 못한 관객들은 어리둥절하겠지만 샤말란의 팬이라면 ‘언브레이커블’과 ‘23아이덴티티’를 합친 ‘샤말란 유니버스’식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될 게 분명하다. 원래 제목은 ‘스플릿’(Split)이다.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황 대행, 구제역 차단 선봉에 서라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이러다가 2010년 사상 최악의 구제역 파동을 다시 겪지 않을까 걱정이다. 2010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서너 달간 350만 마리가 넘는 소, 돼지를 살처분했다.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만도 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사상 처음 A형과 O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덮쳤다. 지난주 경기 연천에서 신고된 구제역은 지금껏 국내에 없었던 A형 바이러스로 판명됐다. O형 바이러스에만 대비해 온 정부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당장 확보된 A형 백신이 없다니 축산 농가는 발만 동동 구른다. 구제역은 잊힐 만하면 반복됐다. 지난 16년간 8차례나 터졌으니 2년에 한 번꼴로 겪은 셈이다. 그 과정에서 살처분 등의 비용으로 들인 세금이 3조 3000억원이나 된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서도 정부 당국은 학습효과조차 제대로 못 보고 번번이 원점에서 허둥댄다. 바이러스 대비책만 봐도 그렇다. 엎어지면 코 닿을 중국에서 A형 구제역이 계속 발생했다면 여러 가능성에 미리 대비해야 했다. 이제 와서 A형 백신을 영국에 수소문하고 있다니 딱해도 보통 딱한 게 아니다. 이럴 거면 정부와 정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한숨이 나온다. 소뿐만 아니라 돼지도 안전하지 않다는 걱정이 들린다. 돼지 방역을 소홀히 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질 거라는 경고들이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소보다 돼지가 빠르고, 바이러스 배출량도 더 많기 때문이다. 전국 1000만 마리의 돼지에도 A형 바이러스 백신은 전혀 접종되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이러니 벌써 소·돼지고기 사재기가 극성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 계란값 폭등을 경험한 유통상들이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선 결과라니 나무라지도 못할 일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열 일 제쳐 두고 구제역 재앙을 막는 데만 신경을 쏟아야 할 때다. AI의 초동대응 실패를 되풀이한다면 위기관리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황 대행은 공직사회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 구제역 차단 방역에 명운을 건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현장 사정도 제대로 모르는 형식적 지시나 던져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황 대행은 관련 모든 부처를 총동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24시간 비상 가동하는 컨트롤타워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 “박 대통령, 탄핵 기각되면 검찰·언론 정리”…보복 다짐 논란

    “박 대통령, 탄핵 기각되면 검찰·언론 정리”…보복 다짐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되면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다음날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라는 제목으로 45분 20초짜리 동영상 칼럼을 1인 미디어 ‘정규재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 동영상 칼럼에서 정 주필은 “박 대통령에게 ‘지금 검찰이나 언론의 과잉되거나 잘못된 것에 있어서 탄핵이 혹시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시겠느냐’고 묻자마자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 주필이 그렇게 해석해서 보는 것이지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런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만큼 이렇다저렇다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검찰·언론 정리’ 발언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에서 “만약 보도대로 정말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며, 국민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된 원인을 박근혜 게이트를 폭로한 언론들과 이를 방어하지 못한 사정당국에서 찾고 있다는 말이니 기가 막히다”면서 “전국을 촛불로 밝히며 자신의 탄핵을 촉구했던 국민들에 대해 보복의 칼날을 갈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 측에서는 설 직후 거물급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다고 했다”면서 “헌재와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최순실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씨 책임”…유진룡, ‘계급장 떼고 비판’ 눈길

    “김기춘씨 책임”…유진룡, ‘계급장 떼고 비판’ 눈길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특검에 나와 취재진에 ‘블랙리스트’ 주도 세력을 지목하며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김기춘 씨”로 직함 없이 언급해 과거 불편한 관계와 그로 인한 앙금을 드러냈다. 반면 김 전 실장을 비롯한 ‘블랙리스트 주도자’의 지시를 받은 문체부 직원들은 ‘양심에 반하는 지시를 이행하느라 큰 고통을 겪었다’며 책임을 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영혼 없는 공무원’을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쳐달라고 지적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후 출석한 유 전 장관은 대치동 특검 빌딩 3층 주차장에서 20여 분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전 실장을 주로 ’김기춘 씨‘로 지칭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씨의 구속으로 우리나라가 다시 정의롭고 자유로운 사회로 돌아갈 것”, “블랙리스트 없다고 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김기춘 씨 한 명뿐”, “블랙리스트는 누가 만들었느냐, 김기춘 씨가 주도한 것”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유 전 장관은 대체로 ‘전(前) 실장’, ‘실장’ 등 직함 없이 김 전 실장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 전 장관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등으로 김 전 실장과 부딪히면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도 “김기춘 실장과 제가 블랙리스트 등으로 사이가 안 좋아서 계속 부딪혔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김 전 실장에 대한 노골적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장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제가 좀 인격이 여물지 못해서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실장을 보면 따귀나 뒤통수를 때리는 사고를 일으킬수 있겠다는 걱정 때문에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실장 등 윗선의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연루된 문체부의 실무 직원들에 대해서 유 전 장관은 “철저한 면책이 필요하다”며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 전 장관은 “(양심에 반하는) 윗선의 지시에 따른 실무자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며 “관련 자료를 철저하게 파괴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도 자료를 갖고 있다가 제출한 것이 특검의 수사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 문화담당 엘리트 관료 출신답게 후배들을 챙기면서 마지막으로 제도적 개선책도 제시했다. 유 전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이 소신과 양심을 어겨 가며 ‘영혼 없는 공무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결혼정보업체 ‘서비스 만남’도 환불 가능… 특약엔 이상형 적으세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결혼정보업체 ‘서비스 만남’도 환불 가능… 특약엔 이상형 적으세요

    정보업체, 약정 만남만 환불 가능 주장 소비자원 “총횟수 따져 계약 해지 가능” 환불 시 총금액 20% 위약금 지불해야 계약 조건과 다른 소개팅 땐 업체 책임 직장인 이모(30대·남)씨는 ‘올해에는 반드시 장가를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연초부터 결혼중개업체로부터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지난 연말 가입비로 396만원이나 내고 결혼정보업체와 ‘약정 만남 5회+서비스 만남 3회’로 계약을 맺었는데요. 업체에서 자꾸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을 소개시켜 줬던 거죠.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3번째 상대를 소개받고도 결혼정보업체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씨는 계약 중도해지와 함께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이씨는 “아직 5번의 소개팅을 하지 않았으니까 전체 요금에서 남은 횟수만큼 돈을 돌려달라”고 말했죠. 하지만 결혼정보업체 매니저는 이씨에게 “3번은 서비스고 원래 계약은 5번만 만남을 주선해 주기로 한 거니까 가입비 총액에서 8분의5가 아닌 5분의2만 돌려줄 수 있다”고 우깁니다. 이씨는 업체 측에 “소개팅을 8번 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환불은 5번을 기준으로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따졌지만 업체 측은 “계약서를 잘 보시면 5번으로 돼 있다”면서 계약서를 들이댑니다. 과연 이씨는 결혼정보업체로부터 제대로 환불을 받을 수 있을까요?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씨는 서비스 만남 약정 횟수인 3회까지 정상적인 계약으로 봐서 가입비의 8분의5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소비자의 사정으로 결혼정보 서비스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남은 횟수에 상당하는 금액을 환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서비스 만남 횟수도 총횟수에 포함시켜 환불액을 계산해야 합니다. 환불액은 일단 위약금 성격으로 계약금 총액에서 20%를 뗍니다. 결혼정보업체에서도 만남을 진행하기 위해 프로필 제공, 인적사항 확인 등에 시간과 인력을 투자했기 때문이죠. 환불액은 계약금의 나머지 80%에서 총만남횟수 중 남은 횟수 만큼의 비율로 계산합니다. 이씨의 경우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결혼정보업체로부터 198만원(396만원×80%×5/8)을 되돌려 받았다고 하네요.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9월 접수된 피해만 204건인데요. 이씨의 경우처럼 업체의 ‘가입비 환불 거부·지연’(27.5%)과 ‘과다한 위약금 요구’(27.0%) 피해 사례가 전체의 54.5%(111건)로 많았습니다. 다른 피해 유형으로는 상대방 프로필 제공 및 만남 주선 미흡 등 ‘회원 관리 소홀’이 22.5%, 상대방에 대한 ‘허위정보 제공’ 또는 ‘계약내용과 다른 상대방 소개’가 17.6%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가 업체 측에 만나고 싶은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학력과 직장, 연봉, 나이, 키, 고향, 종교 등의 조건을 업체에 미리 말해 주는 거죠. 하지만 실제로 업체에서 소개시켜 준 상대방은 약속했던 조건과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업체가 상대방에 대한 허위정보를 제공하거나 계약과 다른 상대를 소개했다면 계약 해지에 대한 책임이 업체 측에 있습니다. 소비자는 가입비를 환불받는 것은 물론 가입비의 20%를 손해배상금으로 요구할 수 있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원은 지난달에 ‘결혼중개업체 사업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업체 측에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잘 지키고, 계약서에 소비자가 만남 상대방에 대한 희망 조건을 쓸 수 있는 특약사항을 마련하도록 했다네요. 홍인수 소비자원 서울지원 서비스팀장은 “결혼정보업체와 계약을 할 때는 가입비, 계약기간, 만남 횟수 등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만남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 조건이 있다면 반드시 계약서에 써 놓아야 업체와의 분쟁이 생겼을 때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업체 측에서 환불이나 보상을 계속 거부한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고,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분쟁조정을 받아 계약금을 돌려받고 손해배상도 요구할 수 있습니다.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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