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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기후 위기, 플랜 B는 없다/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기후 위기, 플랜 B는 없다/이순녀 수석부국장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줄 알았다. 지난 8일 서울을 휩쓴 비는 상상 이상의 공포였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우리 사회 가장 취약한 계층의 안타까운 목숨과 삶터를 삽시간에 빼앗아갔다. 지난 2주간 거대한 비구름이 남하와 북상을 거듭할 때마다 전국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폭우가 물러난 자리엔 폭염이 사정 없이 밀고 들어왔다. 자연재해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발생의 경고도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여겼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기후의 역습에 또 한 번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나라 밖 사정도 험악하다. 중국은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 폭우에 때아닌 한여름 폭설까지 들이닥쳤다. 쓰촨, 충칭 등 중남부 일대는 1961년 이래 최장기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동북부 헤이룽장성 다싱앙린에선 25도 안팎의 기온에도 눈이 내려 적설량이 3㎝에 이르는 이상기후가 나타났다. 수년째 반복돼 온 유럽 지역의 폭염과 가뭄은 올해 더 상황이 악화됐다. 5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의 젖줄인 라인강이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류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과 프랑스는 물 부족으로 급수 제한 조치까지 내렸다. 최악의 가뭄이 가져다준 뜻밖의 발견도 있다.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붙으면서 5000년 전 고대 인류가 만든 거석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고, 중국 쓰촨성 양쯔강 상류 바닥에선 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됐다. 세르비아 동부의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도 드러났다. 이상기후가 선물한 유물과 유적이라니, 씁쓸할 따름이다. 사례를 더 거론할 필요도 없이 기후변화는 엄존하는 위기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논의한 교토의정서(1997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2도 이상 상승을 막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적 감축을 결의한 파리기후협약(2016년)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지구온난화는 지속돼 왔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이전보다 훨씬 자주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오늘날 우리가 곳곳에서 목격하는 재난은 미래에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재난에 비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변화다. 그래서 지금 당장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멈춘다고 해도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늦출 뿐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 부인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인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문제 해결에 급급해 시대적 사명에 역행하는 경솔한 선택을 한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 위기를 이유로 중국과 유럽 국가들은 탄소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은 한동안 사용을 중단했던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고, 영국과 네덜란드 등도 석탄 발전을 재개하거나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탄소 배출 1, 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갈등의 여파로 지구온난화 대응과 관련한 대화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근시안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을 촉구하며 “플래닛(행성) B가 없기 때문에 플랜 B도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전기차를 타고, 에너지를 아끼며, 식량 낭비를 줄이는 등 일상에서의 친환경 노력과 더불어 정치적 참여를 통해 기후변화 정책을 강력히 추동해야 하는 이유다.
  • 핀란드 뒤집은 30대 총리 ‘광란의 파티’

    핀란드 뒤집은 30대 총리 ‘광란의 파티’

    2019년 34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오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또다시 ‘광란의 파티’로 마약 투약 의혹과 불륜설이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눈앞에 둔 엄중한 시기에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비난과 ‘사생활 영역’이라는 반론이 엇갈린다. 20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려를 불식시키 위해) 마약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1주 내 나올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도 때로는 파티에서 춤을 추고 노래할 수 있으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소셜미디어에는 핀란드 가수 등 유명인사들과 함께 마린 총리가 뒤통수에 손을 올리고 격정적으로 춤을 추며 한 남성의 무릎에 앉아 있는 영상이 돌았다. 특히 영상에서 핀란드어로 ‘코카인’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주장이 나오며 그가 마약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두 번째 유출된 동영상에는 한 남성 팝스타가 마린 총리의 목에 키스하는 것처럼 보여 불륜설이 제기됐다. 마린 총리와 팝스타는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영상 속 마린 총리의 모습은 지도자로서 국격을 떨어뜨리고 핀란드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인접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이로 인한 안보 불안에서 촉발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등 중차대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가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마린 총리는 지난해 12월에도 코로나19에 걸린 외무부 장관과 밀접 접촉한 뒤 이를 모르고 새벽까지 친구들과 클럽에서 춤을 춘 문제로 사과한 전적이 있다. 반면 정치인이라도 사생활을 인정해 줘야 한다는 옹호론도 만만찮다. 헬싱키 대학생인 민투 킬리아이넨은 USA투데이에 “총리도 인생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백 명의 핀란드 여성이 마린 총리를 지지하기 위해 ‘산나와 함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춤을 추며 파티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20일 보도했다.
  • 말다툼 끝 운전 중인 대리기사 뒤통수 주먹 폭행 40대 집유

    말다툼 끝 운전 중인 대리기사 뒤통수 주먹 폭행 40대 집유

    운전 중인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한 40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저녁 대리운전을 이용하던 중 50대 대리운전 기사 B씨 뒤통수를 주먹으로 4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운전 중인 B씨를 폭행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도 발로 걷어찼다. 재판부는 “피고인 죄책이 가볍지 않으나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하고 폭행 정도가 가벼운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마약 투약 혐의’ 윤병호 “또 멍청한 선택…죗값 치를 것” 사과문

    ‘마약 투약 혐의’ 윤병호 “또 멍청한 선택…죗값 치를 것” 사과문

    엠넷 ‘고등래퍼2’ 출신 래퍼 윤병호(활동명 불리 다 바스타드)가 마약 투약과 관련해 사과했다. 8일 F.T.W 인디펜던트 레코즈 측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병호의 자필 손편지를 게재하며 “윤병호 지인입니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윤병호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전달받아 올린다”며 “여러모로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윤병호는 손편지를 통해 “제가 투약한 사실이 TV에도 나왔다고 전해 들었다”며 “사실 전 제가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굉장히 부끄럽고, 뒤통수를 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중독으로 이어지기 전에 구속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힘든 건 누구나 다 힘들 텐데 멍청한 선택을 또 했다”라며 “변명의 여지도 없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처음 구속 때는 그저 빨리 나가려고 발악해서 보석으로 출소했지만, 이번엔 안 좋은 생활 습관과 많은 걸 고치고 새 사람이 되어서 나가려고 한다, 정신과 약에 의존하던 습관도 드디어 끊어냈다”라며 “마약에 대한 제 발언과 행동은 진심이었고 생각 또한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절대 손대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도 제 추락이 누군가에게 경각심을 심어 줄 수 있었다면 후회는 없다”라며 “저는 여전히 대마초 합법화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모든 마약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남자답게 죗값 치르고서 나가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엿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검찰은 윤병호를 7월 초 인천 계양구에 소재한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윤병호의 주거지에서 필로폰 1g(3회 분량)과 주사기 4개를 압수했으며, 체포 당시 윤병호의 팔에는 필로폰을 맞은 주사 자국도 있었다.
  • “원아 1명 320차례 학대”…파주 어린이집서 총 9명 상습 학대

    “원아 1명 320차례 학대”…파주 어린이집서 총 9명 상습 학대

    경기 파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등이 원아 9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7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서 해당 어린이집 교사 등이 지난해 3월부터 원아 9명에게 수백회에 걸쳐 학대 의심 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한 아동은 교사로부터 320여 차례의 학대를 당했고 나머지 8명은 총 100여건의 학대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이 확인한 CCTV 영상 속 A교사는 아동의 머리채를 잡아채거나 뒤통수를 때리고, 누워 있는 아동을 발로 걷어찼다. 이에 경찰은 A교사, 그리고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해당 어린이집 조리사도 원아들을 학대한 것으로 파악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 어린이집 내 아동 학대는 지난해 6월 피해 아동의 한 부모가 처음 의심 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올 1월 관련 의혹이 커지자 경찰이 파주시에 어린이집 조사를 요청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조사에 ‘미동의’할 것을 요청하는 등 비협조적이었다. 결국 경찰이 직접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A교사의 장기간 학대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21만 직장인 매주 서너번 켜는 ‘식권앱’… “서비스 라이벌은 카톡”

    21만 직장인 매주 서너번 켜는 ‘식권앱’… “서비스 라이벌은 카톡”

    땀을 뻘뻘 흘리며 사무실로 들어선 기자에게 전자식권 플랫폼 스타트업 스마트올리브의 박현숙 대표는 아이스커피를 권했다. 기자는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라이벌 기업이 어디냐’고 도발했다. 예상 외의 질문인 듯 그녀는 고개를 한쪽으로 비스듬히 돌리면서 미간을 모았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녀는 “카·카·오·톡”이라고 천천히 힘주어 말했다. 요즘 잘나가는 음식 배달 업체나 동종 업체가 아닌 답변에 기자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인터뷰 전의 사전 조사에서는 분명히 모바일 식권 업체로 알고 왔는데…. ‘착오를 일으켰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책상에 올려놓은 회사 소개서를 다시 내려다봤다. 분명 ‘전자식권 플랫폼 서비스’로 명시돼 있다. “아니, 여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가 아니잖아요?”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카카오톡을 라이벌로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일단 가입자 5000만명이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카톡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서비스다. 카카오는 꽃배달도, 택시 호출 사업도 한다. 보험업 빼고 다 한다. 이런 카카오가 모바일 식권 분야에 진출한다면 그 뒤는 상상하기 싫다.” 카카오가 모바일 식권 사업에 진출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그녀의 이런 답변에선 현재는 동종업계에서 라이벌이 없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한국 최고 모바일 식권회사로 우뚝 박 대표가 모바일 식권 사업에 뛰어든 뒤론 눈물의 연속이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2002년 외국계 기업에 입사해 정보기술(IT) 매니저로 일하면서 `복지 플랫폼’, 특히 전자식권에 눈을 떴다. “점심 해결은 그때나 지금이나 직장인의 소소한 행복이자 고민이다. 당시엔 규모가 큰 회사도 직원들이 주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비치된 장부에 줄을 그어 표시했다. 구내식당에서는 버스 회수권처럼 생긴 종이식권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외국계 회사에서 13년간 일하다 나온 그녀는 개발자로 한 국내 한 기업에 영입돼 전자식권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녀도 이 회사 지분 20%에 투자했다. 하지만 회사는 앱 개발은 뒷전이고 수익에만 혈안이었다. 그녀가 몸담은 회사 대표가 제휴를 맺은 또 다른 회사 대표와 경영권 다툼까지 벌여 경영은 엉망이었다. 박 대표는 ‘이럴 바에야 내가 하자’는 생각에 박차고 나와 자본금 1억원으로 회사를 세웠다. 그때가 39살이던 2016년 6월이었다. 이듬해 4월 그는 전자식권을 론칭했다. “창업 후 이전 회사와의 소송도 얽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낮에는 기업과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시장을 새로 뚫고, 밤에는 앱 개발에 매달렸다.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창업 7년차인 스마트올리브에 대해 박 대표는 “정보기술 기반의 전자식권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는 결제 플랫폼 회사”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모바일 식권 회사로, 고객의 요구를 단시간에 해결해 서비스할 수 있다. 도입한 회사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박 대표가 자랑하는 앱 올리브패스는 구내식당과 사내카페, 외부 음식점의 식사와 사내 자판기·주차료 및 전기 충전은 물론 사내 복지시설 등의 결제와 복지 포인트 관리, 배달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기술 서비스를 기반으로 앱 결제와 예약은 물론 영양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 회사와 이용 업체는 실시간으로 이용 현황과 금액을 알 수 있고, 광고와 이커머스 등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19조 식권 시장…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국내 식권 시장 규모는 한 해에 19조원에 이른다. 국내 상용 근로자 약 1575만명이 회사가 지원하는 식대 월 10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기업과 학교 등의 단체급식 시장도 15조 70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스마트올리브를 포함한 모바일 식권 상위 3개 업체의 연간 거래액은 ‘불과’ 2000억원대여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식권 업체들도 사정이 어려웠다. “코로나 규제가 풀렸지만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이에 직원들의 출근을 독려하고자 식대 지원 상향과 같은 당근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우리로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달 현재 스마트올리브에 가입한 곳은 대기업과 구내식당과 병원, 관공서 등 300여개사로, 앱을 다운받은 직장인은 21만여명에 이른다. 가맹 음식점은 3000여곳이다. 케이터링 업체와 신선샐러드, 가정간편식(HMR), 일반적인 식사와 햄버거와 피자, 치킨 등을 비롯해 커피와 와인을 서비스하는 업체들도 들어와 있다. “우리 앱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내놓은 신제품을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알리고, 시식 반응을 살피기에도 적격이다.” 박 대표는 그간 약 3만개의 기업을 직접 찾아갔다. “어떤 기업은 10번 정도 찾아가 설명하고 설득했다. 만나는 상대는 주로 회사 총무과 직원들이다. 이들은 모바일 식권을 도입하면 편리하고, 누수되는 금액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구내식당의 경우 예약제 도입으로 잔반과 잔식 등의 손실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기존 관행대로 하려는 타성에 젖어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젠 회사 로비에 들어서면 분위기를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한번은 어떤 기업이 오라고 해서 갔는데, 의자도 권하지 않더라. 그래서 옆의 직원에게 ‘커피 한잔하시고 오라’며 내보낸 뒤 그 의자에 앉아서 설명한 적도 있다. 바깥에는 혁신적이라고 소문난 기업도 예상 외로 보수적이고 완고한 곳도 많다. 예컨대 어떤 회사는 모바일 식권을 회사 변경 1㎞ 이내에서만 사용하게 한다든지, 점심 식사만 가능하게 하고 커피와 차는 허용하지 않는다든지 한다. 기업 문화를 파악할 수 있어 나에게도 경영 공부가 된다.” 수익 구조에 대해 묻자 박 대표는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수료로 운영된다”고 짧게 말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묻자 그녀는 잠시 뜸을 들였다. “가입 기업으로부터 이용 금액의 1~2%, 가맹 음식점으로부터 결제 금액의 2~3%대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부가가치, 즉 수익성이 높지 않다 보니 많이 뛰어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창업 7년차 손익분기점 넘어서 “올해부터 월매출이 20억원을 찍고 연 2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플랫폼 사업이 창업 7년 차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상장된 내로라하는 업체들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에 넘어선 것, 대단한 일 아닌가?” 현재의 기업 가치는 300억원대라고 했다. 작지만 자신만의 성(城)을 스스로 일궜다는 자부심이 물씬 묻어났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어려움을 묻자 박 대표는 스스럼없이 조직 관리라고 털어놓았다. “회사 대표로서 영업과 마케팅, 자금 관리도 힘들었지만, 회사 분위기를 다잡는 조직관리가 가장 힘들었다. 창업 당시 조직관리에 미숙했던 30대여서 조금만 실수해도 ‘경험 없는 여성이라서’라는 말이 들려왔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게 회사 경영하는 데 큰 경험이 됐다. 이젠 파트너를 보는 눈이 생겼다. 여성 CEO로서 선을 명시하기 어려운 성차별과 성추행 문제가 여전한 것 또한 안타깝다.”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게 말은 쉽지만 수익 모델이 말처럼 ‘핫’하지 않다. 그러나 모바일 식권 플랫폼은 다르다. 식권 사용자는 모두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 즉 언제든지 지갑을 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들이 현재 21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최소 일주일에 서너 번 규칙적으로 우리 앱을 열고 들어온다. 이게 우리의 힘이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를 내년쯤 100만, 3년 이내에 300만 이상으로 키울 생각이다.” 박 대표의 눈은 모바일 식권을 넘어 결제 앱으로 향하고 있다.
  • [여기는 남미] 구독자 3900만 유튜버, 이색 반려동물 촬영해 돈벌고 신고 논란

    [여기는 남미] 구독자 3900만 유튜버, 이색 반려동물 촬영해 돈벌고 신고 논란

    구독자 3900만 명을 거느린 파워 유튜버가 배신 논란에 휘말렸다. 기꺼이 콘텐츠 촬영에 협조한 사람들을 고발하면서다. 멕시코의 인플루언서 루이시토 코무니카(사진 오른쪽)는 최근 페루 아마존 지역을 방문, 현지에 사는 한 가족의 집을 찾았다. 아마존 밀림에서의 생활을 생생히 보여준다는 취지로 제작한 콘텐츠였다. 루이시토는 이 영상에서 가족들이 데리고 사는 반려동물에 초점을 맞췄다. 도시에 사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만한 이색적인 반려동물이 가족에겐 여럿 있었다. 그는 집에 들어서면서 "재규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건 제 상상을 초월하네요. 이런 구경을 할 줄은 몰랐어요"고 감탄한다. 집안에선 나무늘보 한 마리가 의자에 앉아 쿨쿨 낮잠을 자고 있었다. 여자주인은 "3살 된 아이인데 아주 순해요. 이름은 레나토예요"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한 구석에는 카푸친 원숭이가 틀에 갇혀 있었다. 워낙 말썽을 많이 부려 가둬두었다는 게 주인의 설명이었다. 이색적인 반려동물은 더 있었다. 가족은 아르마딜로, 아마존 앵무새, 육지거북을 키우고 있었다. 루이시토는 가족에게 어떻게 동물들과 함께 살게 됐는지, 무엇을 먹이로 주는지 궁금한 점을 거침없이 물었다. 그런 그에게 가족들은 정성껏 답을 해줬다 루이시토는 이렇게 촬영한 영상을 '아마존 밀림 사람들의 이색적인 마스코트들'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의 일이다. 13분 분량의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수백 만을 넘어섰다. 8일 현재 영상의 조회수는 415만 회, '좋아요'는 13만 개에 달한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이후의 행보였다. 루이시토는 동물보호당국에 "보호를 받아야 할 동물들이 반려동물로 지내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에대해 "당연히 신고해야 한다. 정석대로 한 것이다"라고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기껏 촬영에 협조해주었더니 신고를 해? 뒤통수 때린 고발이다" "자기도 동물들 이용해 실컷 돈 벌고 뻔뻔하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루이시토는 "동물보호당국에 신고한 건 맞다. 하지만 동물들을 구조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지 사람들을 고발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구조된 동물들이 적절한 환경에서 더욱 안전하게 잘 지낼 것"이라며 "동물들을 데리고 살던 사람들에겐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아마존에서 동물들과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던 가족들에게 동물들을 빼앗도록 한 것 자체가 그들에겐 피해"라는 비판이 여전하다.
  • 동생도 친구도 몰랐는데 결혼정보회사가 슬쩍, ‘누설의 대가’ [판도라]

    동생도 친구도 몰랐는데 결혼정보회사가 슬쩍, ‘누설의 대가’ [판도라]

    서울 강남구에서 상류층 전문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A씨가 법정에 섰다. 그의 죄명은 결혼중개업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영업 전략으로 ‘100% 신원 인증’을 내세우면서도 “매칭부터 성혼까지 비공개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홍보해 고객을 안심시켰던 회사엔 치명타였다. A씨는 2018년 8월 가입한 회원 B씨로부터 고소를 당해 재판에 넘겨졌다. B씨의 가입 사실은 부모님을 포함해 단 세 명만 아는 비밀이었다. 주변에 알리고 싶지 않아 친동생에게도 절친한 친구에게도 쉬쉬하며 커플매니저가 주선하는 만남 자리에 다녔다. 믿었던 결혼정보회사에 뒤통수를 맞은 사실을 알게 된 건 1년쯤 지난 뒤였다. 대학 동문이자 같은 회사에 회원 등록을 했던 C씨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다. C씨는 “회사 대표가 당신의 이름과 학력, 가입사실은 물론 당신이 원하는 배우자상까지 내게 떠벌렸다”고 알려줬다. A씨는 대형로펌에서 외국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C씨에게 동료 변호사의 가입 사실도 알리며 신상 확인을 했다고 한다. 회원 신원 검증을 같은 학력·경력을 공유한 다른 고객에게 한 셈이다. 검찰은 지난해 7월 A씨가 B씨 동의 없이 정보를 누설했다고 보고 약식기소를 했다. 결혼중개업법 26조는 중개 외 목적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누설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재판 과정에서 A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이 계속됐다. C씨가 회원입회비 환불을 두고 회사와 갈등을 빚게 되자 괜한 트집을 잡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맡은 1·2심 재판부는 모두 A씨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 원정숙)는 지난달 15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B씨와 C씨의 진술 신빙성이 인정된다”면서 “B씨의 가입사실을 남동생조차 몰랐던 상황에서 C씨가 다른 동문에게 연락하거나 동문 커뮤니티를 통해 D씨의 회원가입 사실을 알게 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C씨가 결혼정보회사와 분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법률전문가인 그가 위증죄로 처벌받을 위험까지 무릅쓰고 허위 사실을 진술할 동기라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A씨가 상고하면서 이번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 ‘전장연 시위’ 4호선 지연에…이준석 “연대하자던 분들이 해결”

    ‘전장연 시위’ 4호선 지연에…이준석 “연대하자던 분들이 해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된 것을 두고 “무릎 꿇고 전장연과 연대하자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의 시위와 관련된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세 달 전 토론과 여론전을 통해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 신랄하게 뒤통수치던 분들이 왜 나서지 않는지”라며 “결국 4호선 타는 시민들만 감내해야 됩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전장연 시위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입장에 이견을 보였던 정치권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연이 출근하는 시민을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이 대표의 일관된 주장은 야당과 시민단체로 등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지난 3월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민주당 의원과 중증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의원은 전장연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최 의원은 “장애인단체 시위로 인한 시민의 불편과 갈등은 정치권이 이용할 소재가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업”이라며 “장애인단체의 이동권 보장 요구에 인질, 볼모, 부조리를 운운하며 서울경찰청에까지 조치를 요구하는 모습에 새로운 (윤석열) 정권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님,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품위와 존중으로 사람을 대할 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더 이상 갈등 조장을 멈추고 곧 집권여당이 될 정당 대표의 말의 무게를 깊이 상량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 선전전은 이날 오전 7시 58분쯤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작해 사당역을 거쳐 오전 11시쯤 삼각지역에서 끝이 났다. 삼각지역을 기준으로 상행선 1시간 56분, 하행선 1시간 46분씩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 튀르키예 ‘반기’에 스웨덴·핀란드 나토 합류… 궁지 몰린 푸틴

    튀르키예 ‘반기’에 스웨덴·핀란드 나토 합류… 궁지 몰린 푸틴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결정적 걸림돌’이었던 튀르키예(터키)가 반대를 전격 철회하면서 나토는 양국의 나토 가입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가입 확정 시 러시아를 제외한 발트해 연안 8국이 모두 나토 국가가 된다. 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러시아로서는 두 중립국의 나토행으로 나토의 확장은 물론 ‘군사·경제적 해상활동 요충지’인 발트해라는 뒤통수를 내준 꼴이 됐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인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 회원국으로 초청하고 가입 의정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의 가입이 “동맹을 더 안전하게(safe), 나토를 더 강하게, 유럽과 대서양 지역을 더 단단하게(secure)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가 원한 것과 정반대의 것을 얻고 있다”고 꼬집었다.앞서 하루 전날인 28일(현지시간) 양국의 나토 가입에 반대했던 튀르키예는 스웨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등 3국 정상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도달한 성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을 느낀 핀란드, 스웨덴은 70년 이상 유지해 온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포기하고 지난달 18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튀르키예의 반대에 부딪쳤다. 분리독립 세력이자 테러단체로 규정한 자국 내 쿠르드족 정파를 양국이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연계 세력을 포함한 단체들을 단속하고 튀르키예에 부과한 무기수출 금지 규제도 해제하기로 하는 등 튀르키예의 요구조건을 사실상 전부 수용했다. 외신들은 “발트해에서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방위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국경 1340㎞를 맞댄 핀란드는 지상전 강국이고 스웨덴은 군사기술 강국이다. 또 발트해는 러시아와 유럽 모두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바다다. 러시아로서는 북해로 나갈 수 있는 통로이자 서유럽과 중요한 무역로다. 반대로 유럽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해상을 통한 세력 확장에 나설 경우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길목이다. 러시아의 반발도 만만찮다. 올레그 모로조프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부의장은 “러시아는 발트해 지역에서 벌어지는 어떤 군사적 장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4월에도 “칼리닌그라드(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역외 영토)에 핵무기나 극초음속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방어 수단을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절차는 회원국들의 의정서 서명과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 최대 1년 안에 마무리된다.
  • 이준석 “윤리위, 이게 무슨 기우제식 징계냐…혁신위 동력 갉아먹어”(종합)

    이준석 “윤리위, 이게 무슨 기우제식 징계냐…혁신위 동력 갉아먹어”(종합)

    “2주 사이 뭔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안철수, 정점식 최고위 추천에 “당 질서 무너져, 安 돕는 윤핵관과 합당 아냐”당 윤리위, 다음달 7일 이준석 소명 듣고 결론‘이준석 측근’ 김철근 실장 징계절차 개시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2주 미룬 것에 대해 “이게 무슨 기우제식 징계냐”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 나와 “경찰 수사 결과든지 뭐든지 간에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한 달째 혁신위 동력 갉아먹어”“정치적으로 아쉬운 시간 흘러가” 그는 전날 윤리위가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어떤 혐의점이 나왔다면 김 실장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묻고 저를 부를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런 절차가 진행이 안 된다. 경찰도 전혀 그렇게 진행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 지금 윤리위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혁신위가 출범해서 당 개혁을 준비하고 이렇게 한다고 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윤리위가 그런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굉장히 정치적으로는 아쉬운 시기들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리위원회는 전날 밤 국회 본관에서 오후 7시부터 약 5시간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연 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의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이준석 “7월 7일 소명 기회?2주 뒤에 뭐가 달라지는지 의아” 이를 두고 윤리위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다음달 7일 윤리위에서 다뤄질 이 대표 징계 심의 안건에 대해 “저희는 성상납 의혹이 아니라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한 품위 유지 위반을 심의할 것”이라면서 “징계 절차 개시도 그런 내용으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를 회의에 출석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절차상 우리가 순서가 있어서 그렇다”면서 “애초부터 이 대표는 오늘 (징계 결정을 하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징계할지 안할지도 소명을 다 들어봐야 할 것”이라면서 “소명하지 않고 예단해서 징계 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리위원회의 종료된 직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고, 계속 대기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7월 7일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친이·친박 나뉜 18대 국회 빗대 이준석 “지금 계파 분화 심각” 이 대표는 국민의당 대표 출신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당 대 당으로 통합 협상을 했지, 안 대표와 그를 돕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의 합당을 한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최고위원 선거가 있을 때 안 나갔던 분들이 이런 희한한 경로를 통해서 만약에 최고위에 들어오게 되면 당질서가 무너진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민들레’에 대해선 “월권이자 공조직을 패싱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 나와서 문제가 됐던 것”이라면서 “이미 그 조직은 제가 봤을 때는 추진동력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현재 당 상황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이 극심했던 18대 국회에 빗대며 “이재오·이상득·정두언 역할이 누구냐 하면 이름을 댈 수 있다”면서 “그 정도로 지금 (계파) 분화가 되는 게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친구의 자녀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능력 있는 그런 90년생”이라면서 “대통령에게 적재적소에 맞는 그런 어떤 조언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대통령 신임이 높은 그런 친구”라고 전했다.이준석 “성상납 문제가 있어야인멸할 게 아닌가” 의혹 전면 부인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첫째로는 성상납 문제에 대해서 문제가 있어야 그에 대한 인멸을 할 것 아니냐”며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SBS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윤리위에 올라가 있는 사안도 성상납 의혹도 아니고, 제가 그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는 것으로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런 식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 정도가 되려면 (혐의가) 세 단계 정도는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미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법적 절차로 형사 고소까지 했다”면서 “(다만 지방선거·대선 기간에는) 제가 말을 계속하게 되면 상대당도 계속 물게 되고, 그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안 미치기 때문에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성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말을 하고 싶어하니 들어보라고 했던 것”이라며, ‘7억원 각서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완전히 독립된 건인데 엮어서 생각하니 이것 때문에 저게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다”고 재차 부인했다.“당에 피해줬다면 정량 기준 제시해야”“사실관계는 경찰 수사만 보면 된다”“전쟁에 싸운 사람 뒤통수 쳐? 위험 행동” 이 대표는 진행자가 ‘윤리위에서 무혐의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품위유지라는 것은 스펙트럼이 말 그대로 무한대”라고 지적한 뒤 “만약에 그걸로 징계하려면 어떤 실제적인 품위유지 위반이 있었고, 그래서 당에 이러한 손실을 끼쳤다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당 지지율 하락, 선거 결과, 당원 수 감소 등 정량적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에 있어서는 윤리위보다 상위절차라고 하는 경찰 수사가 있으면 그걸 보고 가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리위 결과에 따른 거취 논란을 두고는 ‘기우제’에 빗대어 일축했다. 그는 “퍼트리는 분들의 의도는 알겠는데, 거의 기우제 수준이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로마 스키피오 장군 이야기를 소환, “다시 전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전쟁에 싸웠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정치판은 2년마다 선거가 있는 곳이다. 지금 그런 것을 기획하는 분들은 진짜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서 하는 것인지 약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 7월로 징계 연기된 이준석 “윤리위, 당 혼란에 전혀 도움 안돼”(종합)

    7월로 징계 연기된 이준석 “윤리위, 당 혼란에 전혀 도움 안돼”(종합)

    李 “출석해 입장 밝히겠다 했지만 기회 안 줘”당 윤리위, 다음달 7일 이준석 소명 듣고 결론이양희, 李 징계 심의에 “현명한 결론 내릴 것”이양희 “李 출석 거절 당해? 거절한 적 없다”“‘성상납 증거인멸 의혹’ 김철근 90분간 소명”‘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심의 끝에 자신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비서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되고 자신의 징계 심의가 다음달 7일로 연기된 데 대해 “윤리위원회가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당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7월 7일 소명 기회? 2주 뒤에 뭐가 달라지는지 의아” 이 대표는 이날 윤리위원회의 종료된 직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고, 계속 대기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7월 7일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면서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리위 결과를) 보도자료로 본 것 외에 이 사안에 대해 언론인보다 많이 아는 게 없다. 그래서 오늘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윤리위, 사실상 이준석 징계 수순 해석“애초에 이준석 오늘 결정 아니었다” 윤리위원회는 전날 밤 국회 본관에서 오후 7시부터 약 5시간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연 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의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를 두고 윤리위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다음달 7일 윤리위에서 다뤄질 이 대표 징계 심의 안건에 대해 “저희는 성상납 의혹이 아니라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한 품위 유지 위반을 심의할 것”이라면서 “징계 절차 개시도 그런 내용으로 했었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이 대표를 직접 불러 얘기 들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언론에서 ‘이 대표가 참석하겠다고 말했는데 우리(윤리위)가 거절했다’고 하는데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우리가 참석해서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다 드리기로 저희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는 본인의 소명 절차만 남았고 조사는 완료됐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이 대표가 출석해서 우리가 청취하는 절차를 일단 하고, 징계할지 안할지는 소명을 다 들어봐야겠죠”라면서 “소명하지 않고 예단해서 징계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를 회의에 출석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절차상 우리가 순서가 있어서 그렇다”면서 “애초부터 이 대표는 오늘 (징계 결정을 하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징계할지 안할지도 소명을 다 들어봐야 할 것”이라면서 “소명하지 않고 예단해서 징계 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김철근 정무실장 “충분히 소명했다” 이 위원장은 “김철근 실장이 출석해서 한 소명을 충분히 들었고, 윤리위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토의해서 현명한 결론을 내리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윤리위 회의에는 이 대표 측근인 김 실장이 오후 8시 3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시간 30분가량 자신이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명했다. 윤리위에 출석한 김 실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보한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약속 각서를 써주고 이 대표가 성상납을 받은 사실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실장은 윤리위 회의 출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충분히 소명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 실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사유는 증거 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의무 위반이다. 이 위원장은 김 실장의 징계 수위 전망에 대해 “(절차) 개시를 했으니 이제 더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최근 낸 입장문 등을 감안할 때 당내에서는 4단계 징계 수위 중 ‘당원권 정지’ 또는 ‘경고’ 중 하나가 내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징계하지 않고 결정이 유예되거나, 함께 징계 대상에 오른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실장만 징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김소연 “이준석 측근, 수사 협조 말라며윤리위 앞두고 김성진 회유·협박” 한편 이 대표 의혹의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은 이날 윤리위 개최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한 인사들이 김 대표를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윤리위가 열리는 시각인 이날 오후 7시쯤 국회 본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견 당시 김 대표가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 대표 주변 인물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김 대표가 수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회유를 시도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회유의 구체적 발언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가석방을 도와주겠다’, ‘수사에 있어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 등을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만약 이 대표가 징계받지 않으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말로 김 대표를 협박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이와 관련된 구체적 증거는 차차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김 변호사는 “김 대표는 회유와 협박에 대해 이렇게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세상에서 제일 걱정할 게 없는 게 감옥에 있는 사람 걱정”이라는 김 대표 발언도 알렸다. 이는 최근 이 대표가 언론에 나와 “천하에 쓸데없는 것이 이준석 걱정”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다만 ‘이 대표의 측근’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회유와 협박 방법으로는 “편지 형태”라고만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이 대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 윤리위에 제출하고자 했지만, 국민의힘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김 변호사는 “공적인 문서로 제출해야 참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들었다”며 우편을 통해 해당 자료를 공식적으로 당 윤리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성상납은 진실”이라면서 “김 대표가 본인 명예 때문에 그걸 아니라고 허위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가 이번 일을 ‘허위’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라고 했다.이준석 “성상납 문제가 있어야인멸할 게 아닌가” 의혹 전면 부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첫째로는 성상납 문제에 대해서 문제가 있어야 그에 대한 인멸을 할 것 아니냐”며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윤리위에 올라가 있는 사안도 성상납 의혹도 아니고, 제가 그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는 것으로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런 식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 정도가 되려면 (혐의가) 세 단계 정도는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미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법적 절차로 형사 고소까지 했다”면서 “(다만 지방선거·대선 기간에는) 제가 말을 계속하게 되면 상대당도 계속 물게 되고, 그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안 미치기 때문에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성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말을 하고 싶어하니 들어보라고 했던 것”이라며, ‘7억원 각서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완전히 독립된 건인데 엮어서 생각하니 이것 때문에 저게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다”고 재차 부인했다.“당에 피해줬다면 정량 기준 제시해야”“사실관계는 경찰 수사만 보면 된다”“전쟁에 싸운 사람 뒤통수 쳐? 위험 행동” 이 대표는 진행자가 ‘윤리위에서 무혐의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품위유지라는 것은 스펙트럼이 말 그대로 무한대”라고 지적한 뒤 “만약에 그걸로 징계하려면 어떤 실제적인 품위유지 위반이 있었고, 그래서 당에 이러한 손실을 끼쳤다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당 지지율 하락, 선거 결과, 당원 수 감소 등 정량적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에 있어서는 윤리위보다 상위절차라고 하는 경찰 수사가 있으면 그걸 보고 가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리위 결과에 따른 거취 논란을 두고는 ‘기우제’에 빗대어 일축했다. 그는 “퍼트리는 분들의 의도는 알겠는데, 거의 기우제 수준이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로마 스키피오 장군 이야기를 소환, “다시 전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전쟁에 싸웠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정치판은 2년마다 선거가 있는 곳이다. 지금 그런 것을 기획하는 분들은 진짜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서 하는 것인지 약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둘러싸고 신중론과 불가피론이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한다면 당권 경쟁과 맞물려 극심한 당 내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당 대표 거취 문제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 점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입양아 학대에 솜방망이 처벌”…판사 실명 저격한 의사회

    “입양아 학대에 솜방망이 처벌”…판사 실명 저격한 의사회

    초등학생 자녀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양부모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판사의 실명(實名)을 공개하며 “판사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 판사는 판사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린 후 “오늘이라도 즉각 사직하고 법과 관계되지 않은 다른 일을 할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 학대 당했다고 직접 신고…법원 ‘집행유예’ 선고 앞서 초등학생 A군은 2020년 12월 양부모로부터 폭언에 시달리고 한겨울에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방에 방치돼 화장실 수돗물을 마시거나 찬물에 목욕하는 등 학대를 당했다며 직접 지구대를 찾아 신고했다. 창원지법은 지난 17일 A군을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모 B씨(43)와 C씨(41)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은 어린 피해 아동을 사실상 배제·희생시켜 부모로서 기본적 의무를 저버렸다”면서도 “피고인들이 일부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 아동의 정서적 치료를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 아동·의사단체 “솜방망이 처벌” 비판 성명 임 회장은 이 판결과 관련해 “천인공노할 극악 무도하며 반복된 범죄행위에 대해 집행유예의 솜방망이 처벌로도 모자라 부모가 아이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가정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면서 “아이가 가해자들에게 돌아가 결국 사망에 이르러야, 그 때서야 제대로 가해자들을 단죄 하겠다고 나설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아동학대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고 어떻게 피해 아동의 삶을 평생 망가 뜨리는 중범죄 인지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없다면 함부로 법대에 앉아서 헌 칼 휘두르듯 판결봉 휘드르지 말라”면서 “판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법대에 앉아 정의를 행하겠다고 하는 것 만큼 위험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동 관련 단체들도 같은 날 이번 판결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피해 아동은 수년간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들고 갈비뼈가 부었으며 수시로 폭언과 폭력을 당해 뒤통수엔 머리카락조차 자라지 못하는 상처를 입었다”며 “어린 나이에 홀로 원룸에 방치돼 CCTV로 감시를 당하는 등 심각한 정서학대로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창원지법은 피해 아동의 정신적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형 집행을 유예하는 처분을 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며 “엄중한 아동학대 판결을 요구하며 본 사건의 솜방망이 처벌과 피해 아동의 가정 복귀 암시에 대한 판결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이 천인공노하고 극악무도한 아동학대 범죄행위에 대해 창원지법은 집행유예의 솜방망이 처벌로도 모자라 가정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며 “아동학대에 대한 중범죄를 경홀히 다루었으며 다시 아이를 지옥으로 밀어 넣는 판결을 한 판사는 즉시 법관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 철퇴 사진·막말… 이준석·정진석 감정싸움

    철퇴 사진·막말… 이준석·정진석 감정싸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정진석 의원의 신경전이 8일 험한 말이 오가는 감정싸움으로 치달았다. 귀국을 하루 앞둔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오전 1시(한국시간)부터 오후 2시까지 4건의 페이스북 글을 잇따라 올리며 정 의원을 저격했다. 이 대표는 먼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의원님들이 방문단의 선물에 대한 답례품으로 가시 달린 육모방망이 비슷한 걸 주셨다”며 철퇴 사진을 올렸다. 정 의원이 2017년 대선 패배 후 당 중진회의에서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야 한다”고 한 발언을 소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오전 2시쯤 정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속한 충남의 6·1 지방선거 공천을 거론하며 “가장 큰 이의제기는 PPAT(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 달라는 이야기였고 그 사람을 안 넣어 주면 충남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원이 정미경 최고위원의 ‘당협 쇼핑’ 주장을 편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여차하면 정 의원 관련 공천 비화를 폭로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러자 정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대표에게 악감정 있는 것도 아니고 당권 투쟁한 것도 아니다. 내가 이 대표를 무슨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등 억측으로 연결돼서 조금 당혹스럽다”며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충남 공천 관련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정 의원은 오후 2시 페이스북에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며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나”라고 정색하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충남 공천 이의제기와 관련해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했다. 또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라며 비속어까지 동원해 질타했다. 이 대표는 오후 4시 귀국길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잇달아 방송 인터뷰에 나서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할 거면 나이순으로 당대표를 뽑으면 된다”고 받아쳤다. 육모방망이 게시물과 관련해선 “당연히 (정 의원을) 겨냥했다”고 힐난했다. 또 “두 번의 선거에서 이기고 정당개혁 어젠다를 만들어 나갈까 말하니깐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어이없다”며 임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 ‘작심’ 이준석 “선거 두 번 이겼는데 내려와라?…어이없네”(종합)

    ‘작심’ 이준석 “선거 두 번 이겼는데 내려와라?…어이없네”(종합)

    이준석 “상계동 국회의원 당선이 목표”“지도부 안정 확신 서면 당 대표 다시 안해”“이제 정치·정당개혁 매진” 임기완주 피력“우크라 방문이 자기 정치? 대통령실과 상의”‘우크라행 비판’ 정진석에 “윤핵관 잘못 파악”당 일각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두 번의 선거에서 이기고 정치·정당개혁 어젠다를 만들어나갈까 말하니깐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정말 어이없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 대표는 “저는 상계동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게 목표”라면서 “상계동 지역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당 지도부가 안정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당 대표를 다시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혁신위, 벌써 반발하는 분들뭐가 그렇게 찔리기에 반발하나” 이 대표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정치·정당개혁에 매진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쯤 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징계 논의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하며 임기 완주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정당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절차적 정당성과 총의를 모으는 게 중요해서 많은 분이 공정하다고 신뢰하는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혁신위가 뭘 할지 모른다”면서 “뭔지 모르는데 벌써 반발하는 분들은 뭐가 그렇게 찔리기에 벌써 반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선거 아무리 지역서 열심히 해도지도부에 이상한 분들 있으면 진다” 친윤(친윤석열) 맏형인 정진석 의원이 혁신위 구성을 놓고 ‘이준석 혁신위’라고 지적한 게 차기 당권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당권에 관심이 있어 그렇게 말했다면 부적절한 처사였겠지만 그렇게 보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내에서 정 의원을 당권주자로 거론하는 분도 많지 않다”면서 “(혁신위의) 시스템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선제적으로 반발하는 건 공천 제도를 바꾸면 자신이 불리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의 조직적 저항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 공천 제도를 손보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한가’라는 질문에는 “입시제도를 바꿀 때도 보통 중학생을 타깃으로 한다”면서 “미리 고민하자는 게 매우 정상적인 논의이고 나중에 하자는 건 공천 학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선거 때 아무리 지역에서 열심히 해도 지도부에 이상한 분들이 있으면 선거에서 못 이길 수 있다”면서 “2년 뒤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지도부가 정말 불안하거나 간만 보는 분들이 된다면 제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 임기는 내년까지, 전 공천한 게 아냐”“정진석, 윤핵관 대표 맞아? 외로워 보여” 이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도 ‘혁신위를 띄움으로써 공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 임기는 내년까지고 저는 공천을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만 공천 과정에서의 시스템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권력을 사유화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장악하지 왜 혁신위원회를 장악하느냐”면서 “사정을 다 알면서 제가 당을 사당화한다는 건 말 그대로 ‘이준석이 하는 건 다 싫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자기정치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라 여행 허가가 필요한 지역인데 외교부 및 대통령실과 상의도 하지 않고 갔겠느냐”라고 응수했다. 그는 “정 의원은 또 ‘윤핵관’이라 불리는 분인데 어떻게 그렇게 상황 파악을 잘못하고 지적했는지 의아하다”면서 “후보 시절 대통령께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적 있다”고 강조했다.‘육모방망이’에 “당연히 정진석 겨냥”“나이 얘기할거면 대표도 나이순 할래?”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육모방망이’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 의원을) 겨냥했다”면서 “나이나 선배가 어떻다고 얘기할 거면 앞으로 (당대표도) 나이순으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정 의원이 윤핵관을 대표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언뜻 보면 되게 외로워 보인다. 본인의 의중인 것 같은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한국시간으로 전날 밤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며 ‘불리바’라는 철퇴를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이 대표는 이를 “가시 달린 육모방망이 비슷한 것”이라고 소개했는데, 이는 정 의원의 과거 발언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야당 시절인 지난 2017년 5월 당 회의 때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된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고 하는 등 정 의원이 여러 차례 공개 언급했던 표현이기 때문이다.정진석 “선배 우려를 ‘개소리’ 치부 만용”이준석 “사람 저격하신 분이 내로남불”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또다른 글에서 “공천을 원칙대로 한 결과, 위험하다던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며 충남 지역 공천 민원 사례를 특정해 언급했다. 이는 공천과 관련해 자신을 직격했던 정 의원을 향해 응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정 의원은 충남 공주가 지역구이고 충청권 최다선(5선)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자 정 의원은 즉각 SNS에 글을 올려 “이 대표는 마치 내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나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반박했다.이어 ‘당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겁니다’라는 이 대표 발언을 두고도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라고 원색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언급한 충남 공천 민원 사례와 관련해선 “이명수 충남도당위원장이 합당 절차 지연으로 제때 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한 국민의당 출신 공천신청자들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이 대표는 또다시 SNS를 올려 충남 경선 언급과 관련, “공천의 총책임자셨던 분이 공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아하기 때문”이라면서 “사람 언급해서 저격하신 분이 저격당하셨다고 불편해하시면 그 또한 내로남불”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당의 최다선이자 어른에 정치 선배를 자처하시면서 선제적으로 우리 당내 인사를 몇 분 저격하셨나”라면서 “먼저 때린 다음에 흙탕물 만들고 적반하장 하는 게 상습적 패턴이라 이제 익숙해지려고도 하지만 1년 내내 반복되니 어이가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 “오거돈 성추문, 제대로 사죄한 적 있었나” [르포-민심은 왜 민주당을 버렸나]

    “오거돈 성추문, 제대로 사죄한 적 있었나” [르포-민심은 왜 민주당을 버렸나]

    “믿고 뽑았던 오거돈 전 시장이 뒤통수를 쳤는데, 어떻게 또 표를 주겠습니까.” 2일 부산서 만난 시민들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 원인으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꼽았다. 보수텃밭인 부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시행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 13석(전체 16석)을 민주당에 안겨주면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민주당은 4년이 지난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는 물론 기초단체 13곳 중 한 곳도 지켜내지 못했다. 해운대에서 만난 김모씨(72·여)는 “오거돈이 그런 짓을 한 이후로 민주당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민주당은 반성하고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초단체 16곳을 싹쓸이 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국민의힘도 자만하면, 다음 선거에서 또 심판받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면서 “요즘은 옛날처럼 맹목적인 지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모(37)씨는 “오 전 시장이 당선됐을 때 부산도 이제 바뀌는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그 후로도 민주당에서 계속 성추문 문제가 나오니까, 이번에도 민주당을 찍어야 하나 정말 고민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울산에서도 참패했다. 4년 전 울산시장과 기초단체장 5석을 모두 휩쓸었던 때와 180도 바뀌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만난 이모(52)씨는 “민심이 4년 전 선거 때와 정반대로 주변에 민주당의 정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독선에 회초리를 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모(44)씨도 “민주당은 조국 전 장관의 내로남불을 시작으로 민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아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 졌다”면서 “울산의 민심은 이미 선거 전부터 보수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남에서도 김경수 전 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사건’으로 민심을 크게 잃었다. 그 결과,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김해시와 양산시 시장 선거에 이어 지방의회까지 참패했다.
  • 아버지를 3번 죽인 목사...’완벽한 살인’의 전말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아버지를 3번 죽인 목사...’완벽한 살인’의 전말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

    2018년 12월 16일 오후 6시쯤 퇴근 시간을 앞둔 119센터. 다급함을 알리듯 신고 전화가 쉼 없이 울려댔다. “장인어른이 덤프트럭 적재함 아래 끼이셨어요. 혼자 작업하다 적재함에 깔린 것 같아요.” 사고장소는 충북 영동의 한 축사 안쪽 퇴비 야적장이었다. 현장은 예상보다 처참했다. 신고 내용처럼 2.5t 덤프트럭이 보였고, 그 아래엔 축 처진 노인의 주검이 바닥을 향해 엎어져 있었다. 죽은 사람은 인근에선 자산가로 유명한 A(당시 74세)씨였다. 당시 상황을 말해주듯 덤프트럭 주변에는 곳곳에 선혈이 낭자했다. 가족들은 그날 혼자 축사 일을 하다 덤프트럭 적재함에 끼인 아버지를 오후 늦게 발견했고, 적재함을 들어 올렸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경찰에 말했다. 특히 머리 뒤 상처는 찢어진 부위가 10㎝가 넘을 정도로 깊었다. 갑자기 떨어진 적재함 어딘가에 노인의 뒤통수가 정통으로 찍혀버린 듯했다.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을 직면한 아내와 아들, 딸, 사위들은 모두 망연자실해 했다.“전에도 적재함에 문제가 많았어요. 아버지가 차에 올라가서 고치곤 했는데 기어이 사고가 났네요.” 가족들도 예외 없이 사고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적재함 정비작업 때에는 혹시라도 모를 끼임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블럭’ 등을 사용해야 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전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가족들은 “마지막 길 고인이 편히 갈 수 있게 도와달라”며 신속히 장례를 치르도록 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시신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검안이 진행됐다. 노인의 가슴팍에는 옷을 입은 상태에선 보이지 않았던 심한 압박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특별히 타살로 의심할 상처는 없다는 판단에 사건은 사고사로 결론지어졌고 가족의 바람대로 장례식이 진행됐다. 그렇게 노인의 시신은 부검 없이 땅에 묻혔다. 3개월 뒤 영동경찰서에 이상한 신고가 들어왔다. 누군가 몰래 축사에 들어와 소들이 마시는 물에 살충제를 뿌려 놓고 도망갔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덤프트럭 사고로 숨진 노인의 부인이었다. 다행히 냄새에 민감한 소들이 독이 든 물을 건드리지 않아 피해는 없었지만, 부인은 “상을 당한 지 석 달 밖에 안 된 집에 누가 이런 몹쓸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반드시 범인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축사 내·외부 CC(폐쇄회로)TV에 범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범인이 축사 근처에 나타난 건 오후 4시 49분, 그로부터 30분 뒤 축사 안으로 들어와 살충제를 탔다. 오후 5시 무렵 축사 관리인이 자리를 비운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는듯 했다. 게다가 범인은 축사 CCTV의 사각지대를 정확히 계산해 움직였다. 이런 탓에 영상 속 범인이 모습이 담긴 시간은 불과 몇 초에 불과했고, 신원 확인도 불가능했다. 큰 소득 없이 경찰서로 돌아가는 형사에게 축사 관리인이 입을 열었다. “형사 양반, 아무래도 좀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긴 해. 며칠 전 뜬금없이 축사에 찾아와서는 CCTV 위치까지 꼼꼼히 살피더라고.” 조사과정에 사망한 A씨 주변에서 유독 사건·사고가 잦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여년 전 축사에서 난 대형화재가 시작이었다. 2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에도 사건이 미제로 마무리되자 A씨의 부인은 동네 사람들을 의심했고, 고소·고발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누군가 A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심야 전기선을 끊어버렸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가 적지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었다. 2018년에는 운전 중 갑자기 승용차 바퀴가 빠져 A씨가 죽다가 살아났다. 당시 정비기사는 누군가 일부러 나사를 뺀 듯하니 조심하라고 말했다. 다시 얼마 뒤엔 집에서 식사를 마친 노부부가 갑자기 토사곽란을 하는 바람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날은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어요.” 축사 관리인이 지목한 B씨는 살충제 사건 당시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담당형사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더 몰아세우지는 않았다. 먼저 거짓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잡고, 궁지에 몰아야 제대로 된 자백을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B씨의 집에서 축사까지의 거리는 5㎞ 정도. 제법 먼 거리라 도보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경찰은 사건 당일 그가 소유한 트럭의 움직임을 쫓아보기로 했다. CCTV를 모았지만 수사는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도시와 달리 농촌 도로는 사각지대가 너무 많았다. 도로 위 CCTV의 숫자는 손을 꼽을 정도였지만, 논밭을 따라난 샛길은 수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고민 끝에 경찰은 B씨의 집 앞을 오가는 노선버스의 CCTV들을 확인하기로 했다. 진술대로라면 사건 발생 당시 용의자 B씨의 차는 집 앞에 있어야 했지만 버스 영상은 달랐다. 독극물 사건이 난 오후 4~6시를 전후해 트럭이 사라졌고 저녁 무렵에 다시 나타났다.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던 셈이다. 왜 거짓말을 했냐는 집요한 추궁에 B씨는 “내가 축사 물에 독을 탔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모두 가족을 위해서 한 일”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이어갔다. 관리인의 의심을 산 B씨는 사망한 A씨의 큰아들이었다. 목사 일을 하는 그는 “새어머니가 이웃 주민들에게 몇 년간 고소·고발을 이어가는 바람에 동네 인심을 잃었는데 이 문제를 풀고 싶었다”면서 “해코지를 당해 겁을 먹으면 고소를 멈출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을 피의자로 전환한 경찰은 3개월 전 노인의 사망사고 역시 전면 재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자기 부모 집 축사에 맹독을 풀어놓는 사람이라면 더한 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경찰은 차량감식을 위해 문제의 덤프트럭을 찾아 나섰다. 유일하게 3개월 전 A씨의 죽음을 되짚어 볼 수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 2차 감식결과, 사고사로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속속 불거져 나왔다.우선 A씨의 머리 뒤쪽에 난 깊은 상처와 적재함의 날카로운 부위와의 각도가 전혀 맞지 않았다. 부상을 당한 노인이 움직였다고 한들 각도 차이가 너무 컸다. 뒷머리에 깊은 상처를 만든 건 덤프트럭 적재함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A씨가 숨진 자리는 사고가 나기 매우 어려운 위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고가 아니라면 누군가 고의로 운전석 레버를 작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디지털 포렌식 결과도 정황 증거를 더했다. 큰아들 B씨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엔 축사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아버지가 죽은 12월 16일 오전 무렵 해당 축사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큰아들 스스로 자승자박을 한 대목도 있었다. 범행 후 불안했던지 그는 포털 사이트 등에서 반복적으로 ‘살인의 추억’, ‘경찰 수사’, ‘디지털 포렌식’ 등 단어를 검색했다. 쌓여가는 증거에 결국 아들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날 오전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아버지를 쇠파이프로 내려쳤고, 이후 범행을 감추려 바닥에 쓰러진 아버지를 덤프트럭으로 옮긴 뒤 적재함을 내렸다고 했다. 부모님 음식에 독극물을 넣은 것도, 차량 바퀴에서 나사를 제거한 것도 모두 자신의 소행이라고 진술했다.“생각해보면 아버지 때문에 목사가 된 건데 정작 아버지만 저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원망은 의붓어머니한테로도 이어졌고요. 잡히지 않았다면 결국 어머니까지 살해했을 겁니다.” 그는 재혼해 이복동생 네 명을 안긴 아버지가 장남인 자신에겐 유산을 한푼도 남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부자지간이 처음부터 나빴던 건 아니었다. B씨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정통 기독교에서 다소 빗겨난 대학 신학과를 졸업한 뒤 목사일을 하다 10여년 전 정통 종파로 개종을 했다. 이때 아버지와 갈등을 불거진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큰아들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영구미제가 될 뻔했던 사건은 다행히 해결됐지만, 부실한 초동수사와 구멍난 검시와 부검제도 등 사법제도가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겼다. 법의학자들은 유족 동의가 없더라도 의문스러운 죽음에 대해서는 반드시 부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변사자는 2만 1573명, 이중 타살로 밝혀진 주검은 1.7%인 369건이었다. 변사자 중 42%(9110건)는 국과수의 부검이나 검안이 거치지만 나머지는 현실적인 이유 등을 그대로 장례가 치러진다. 이렇게 사고사 혹은 자연사로 처리되는 주검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범죄의 흔적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 뒤통수 때려…잔나비 前멤버 윤결, 폭행 혐의 기소유예 처분

    뒤통수 때려…잔나비 前멤버 윤결, 폭행 혐의 기소유예 처분

    남성 밴드 잔나비 드러머 출신 윤결씨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받은 결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원호 부장검사)는 상해 등 혐의를 받은 윤씨를 기소유예했다. 기소유예란 혐의는 인정됐으나, 검사가 정상참작 사유 등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을 뜻한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주점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 피로연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술에 취한 윤씨가 여성에게 말을 걸었지만 무시당하자 뒤통수를 수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당사자인 윤결을 통해 사건에 대해 전해 들었으나 뉴스에 보도된 바와는 상이한 내용이라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계약상 잔나비의 멤버가 아니지만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알렸다.
  • 14개월 아기 ‘묻지마 폭행’…아기 아빠 맞고소한 20대男

    14개월 아기 ‘묻지마 폭행’…아기 아빠 맞고소한 20대男

    식당에서 한살짜리 여아가 앉아 있는 의자를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아이 아버지를 맞고소 했다. 그는 아이 아버지에게 뒤통수를 맞아 ‘조현병이 심해졌다’며 맞고소를 했다. 24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김포시의 한 식당에서 유아용 의자를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한 가족은 봉변을 당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다가오더니 14개월 된 아이가 앉아 있는 유아용 의자를 붙잡아 집어 던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 사건으로 아이는 뇌진탕으로 전치 3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A씨 부모는 “아들이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로 치료를 받다 퇴원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며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는 아기의 상태를 고려해 A씨를 고소했고, 이에 A씨 역시 아이의 아버지를 맞고소 한 것이다. 사건 당시 아이를 넘어뜨린 A씨를 뒤쫓아간 아이 아빠는 두차례 머리를 때렸다. 이에 A씨는 “해당 폭행으로 조현병 등이 악화됐다”며 맞고소를 했고, 아이 아버지는 정당방위라고 호소했지만 A씨를 때린 행위가 앞선 사건이 종료된 뒤 벌어진 탓에 성립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아이 아버지도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 “러 공수부대, 부차서 민간인 8명 처형” NYT, 조사 공개

    “러 공수부대, 부차서 민간인 8명 처형” NYT, 조사 공개

    러시아 공수부대가 지난 3월 4일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최소 8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남성을 처형했다며 뉴욕타임스(NYT)가 자체조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 결과는 NYT가 입수·분석한 영상 자료와 목격자 증언에 근거한 것으로, 당시 부차 일대를 점령한 러시아 공수부대가 우크라이나 민간인 남성 8명을 처형한 의혹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민간인 처형 사건의 시계열 데이터는 NYT가 분석한 영상 2건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각 영상에는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이 총구를 겨둔 상태로 우크라이나 남성들을 한 사무실 건물로 연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건물에서는 나중에 영상 속 남성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NYT가 인터뷰한 여러 명의 목격자는 영상 속 남성들이 연행된 이후 처형 방식으로 살해됐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들 중 한 명은 자신도 총에 맞았으나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자신을 벽돌공이라고 밝힌 이반 스카이바(43)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 옆구리에 총알이 박혔다. 쓰러질 수밖에 없었고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죽은 척했다”면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처형 사건 다음 날 촬영된 드론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 2명이 해당 건물 밖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는 전날 처형된 시신 여러 구가 쌓여 있다. NYT는 민간인 처형 사건의 증거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또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된 러시아 군인들의 장비를 분석하고 총격이 발생한 건물에 남겨진 증거를 토대로 영상 속 군인들을 러시아 공수부대 소속임을 확인했다.아울러 현지 당국과 가족, 목격자의 인터뷰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당시 처형된 남성 8명의 신원도 밝혀냈다. 조사 결과 8명은 모두 살해되기 며칠 전 현지 민병대를 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차를 비롯해 보로댠카, 호스토멜, 이르핀 등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는 지난달 초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민간인 집단 학살 및 고문, 성폭행, 살해 등의 정황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부차에서는 시신 중 일부가 손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격을 받았거나 성폭행 뒤 불에 태우려 한 흔적 등이 발견돼 전 세계에 충격을 전했다. 러시아의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현재 1만 1000여 건의 러시아군 전쟁범죄 사건을 조사 중이며 이미 50여 명의 러시아 군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국제형사재판소(ICC) 또한 러시아군의 집단 학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공권력을 동원할 수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재판대에 세우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BBC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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