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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화재 취약한 고층건물 400곳이 넘다니…

    고층건물 가운데 413곳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소방 당국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 소방방재청이 전국에 있는 11층 이상 건물 4955곳의 방화 시설을 전부 조사한 뒤 그중 8.3%에 소방시설 ‘불량’ 판정을 내린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하는 소식이다. 멀게는 희생자가 165명이나 나온 1971년의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부터 가깝게는 지난달 1일 전국에 생중계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까지 우리 사회에는 고층건물 화재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대부분에서 적지 않은 희생자가 나왔다. 그런데도 아직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고층건물이 413동이나 전국에 널려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아무리 큰 불이라도 그 원인은 사소한 데서 비롯된다. 대연각 호텔 화재는 1층 커피숍에서 프로판가스통을 소홀히 관리하는 바람에 발생했고, 해운대 화재는 불법으로 용도 변경한 미화원 탈의실에서 ‘문어발식’ 콘센트를 쓰다가 전기 스파크가 생겨 일어났다. 소방안전 법규만 제대로 지켰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재앙, 즉 인재(人災)라는 의미이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를 물리고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뒤처리가 아니라 예방이다. 대형화재가 난 뒤 관계자들을 엄중 처벌한다고 해서 희생된 인명이 되살아 오지는 않는다.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소방 당국은 행정력을 총동원해 큰 불이 나는 일이 없게끔 점검·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소방 법규를 위반한 데 따른 처벌도 대폭 강화해야 하겠다. 지금처럼 소방안전 점검에서 퇴짜를 맞고도 과태료나 몇 푼 내고 끝내는 게 낫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대형 화재에 따른 대형 인명 손실은 막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 “헤드뱅잉 어지러워” 무대서 구토한 로커 망신

    “헤드뱅잉 어지러워” 무대서 구토한 로커 망신

    “헤드뱅잉은 너무 어지러워.” 강렬한 비트에 맞춰 긴 머리카락을 사정없이 흔드는 헤드뱅잉은 록의 상징이지만, 속이 좋지 않을 때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콘서트를 연 한 스웨덴 록밴드의 보컬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머리를 흔들다가 무대에서 심한 구토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의도하지 않은 웃음을 줬다. 스웨덴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한 남성 4인조 록밴드는 잔뜩 달아오른 객석의 열기를 담아 가슴을 울리는 사운드를 자랑하는 노래를 연달아 3곡이나 불렀다. 그러나 문제는 헤드뱅잉이었다. 보컬인 남성이 드럼 비트에 맞춰 사정없이 고개를 흔들더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속이 좋지 않은 듯 배를 쓰다듬다가 무대에서 구토를 한 것. 이 남성은 구토를 한 뒤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마치 박자를 맞추는 것처럼 쉬는 마디에는 고개를 숙인 채 토사물을 쏟아냈다. 1곡을 마칠 때까지 구토를 5번이나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구토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지만 객석은 오히려 한껏 달아올랐다. 한 여성 팬은 무대에 올라와 이 남성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기도 했으며, 구토를 할 때마다 객석에는 환호가 터졌다. 이 남성은 곡을 끝까지 마친 뒤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뒤처리를 했다. 그는 “헤드뱅잉을 하고 큰 사운드를 듣자 속이 울렁거렸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웃지 못 할 구토 해프닝이 담긴 이날의 공연 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네티즌은 “구토를 하면서도 노래를 끝마친 직업정신이 훌륭하다.”고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 단일기업 중 빚이 가장 많은 기업은 어디일까? 단연 지난해 10월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다. LH의 부채규모는 올해 정부예산 293조원의 40%에 달하는 118조원인데,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중 75조원은 금융부채로 매일 이자만 100억원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이자만 100억원을 물고 있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LH 임직원들은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기업 빚은 결국 정부가 갚아 줄 수밖에 없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전력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직원 1인당 평균 18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했고, LH 역시 직원 1인당 평균 16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당연히 이들 공기업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지만, 한전과 LH는 공기업의 성과급은 급여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와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최고 등급인 S등급, LH는 A등급을 받았는데, 공기업 평가항목에서 공기업 재무상태 점수는 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재정부의 공기업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어마어마한 빚을 진 공기업들도 정부가 시키는 일만 해서 재정부 평가만 잘 받으면 성과급 잔치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공기업의 악순환 고리는 끊어지지 않게 된다. 적자투성이 공기업이 아무리 경영성과가 나빠도 그 공기업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한전은 유가가 올랐지만 전기요금을 제대로 올릴 수 없어서 부채를 지게 된 것이라고 강변한다. LH는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혁신도시, 행복도시 등 국책사업과 신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할 수 없이 빚을 진 것이지 자신들의 경영관리 실패나 도덕적 해이라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견고한 것은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공생관계 때문이다.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은 정권 차원의 대중영합적 정책을 공기업에 떠넘기고, 공기업은 이러한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느라 빚더미에 앉게 되지만 그 공기업은 정부 정책에 최대한 순응했기 때문에 기재부 평가를 잘 받게 되고 직원 대상 각종 복지혜택도 늘려 ‘실리’를 챙기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에는 공기업 노조도 많은 역할을 한다. 이명박 정부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핵심인 성과연봉제 도입도 공기업 노조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또 일단 낙하산 기관장이 선임되면 대부분의 공기업 노조는 임용반대 집단행동을 하고 경영 자율성이라고는 거의 없는 단임제 기관장은 이러한 문제를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단체협약이나 이면합의를 통해 노조의 과도한 각종 요구를 들어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다 보니 얼마 전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일부 공기업 노조간부들이 각종 납품 및 인사 등 회사경영에 개입하고 금품을 수수하는 사례까지 생기기도 한다.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악순환적 관계를 종식시켜 공기업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당국 스스로 대중영합적 국책사업을 공기업에 떠맡겨 공기업 부채를 심화시키는 것부터 자제해야 한다. 즉 공기업을 정부기관의 뒤처리나 하는 역할에서 해방시켜야만 방만 공기업의 임직원이나 노조가 더 이상 자기반성 없이 오로지 정부 탓만 하면서도 온갖 ‘실리’만 챙기는 것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공기업 평가시 공기업 재무상태에 대한 평가비중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재무상태가 나쁜 공기업에 대한 제재시 당해 공기업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고, 감독 정부기관에 대한 제재도 동시에 해야 정치권이나 감독청이 온갖 재정부담을 공기업에 전가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현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의 기본 틀을 민영화로 하기에 역부족이라면 지금이라도 공기업 재정건전화 방안을 현실적으로 수립하여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 [서울플러스] 다기능 전동 간병침대 지원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항상 누워서 생활해야하는 저소득 중증와상 장애인들을 위해 ‘다기능 전동 간병침대’를 지원하고 있다. 전동 간병침대의 가장 큰 장점은 리모컨만 누르면 매트리스가 자동으로 내려가고 변기가 올라와 침대 위에서 환자의 이동 없이 용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용변 후에는 비데와 온풍으로 위생적인 뒤처리를 해주며, 용변은 화장실과 연결된 관을 통해 자동으로 배출된다. 구는 소득수준, 장애상태, 가족상황 등을 고려하여 중증와상 대상자 2명을 선정, 맞춤형 침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복지과 2155-6653.
  • 우리아기 뽀송한 피부 한방용품이 지켜줘요

    우리아기 뽀송한 피부 한방용품이 지켜줘요

    한방 성분이 담긴 화장품 열풍이 육아용품으로까지 확대됐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이 만든 유아 브랜드 궁중비책은 조선왕실에서 원자를 키운 목욕물 성분을 사용한 한방 로션, 샴푸 등으로 인기다. 조선왕실에서는 복숭아나무, 매화나무, 뽕나무, 회화나무, 버드나무 등 5가지 나뭇가지를 넣어 달여낸 목욕물인 오지탕으로 원자를 목욕시켰다. 궁중비책은 이 오지탕과 청호, 녹두, 황백 등의 한방성분을 함유한 기저귀 크림 등으로 특히 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궁중비책의 스타치 콤팩트 파우더는 석면이 함유됐다고 해서 논란이 된 탤크(활석) 성분이 전혀 없으며 마치현, 감초, 병풀, 어성초 등 100% 국산 한방 성분으로 땀띠와 발진 예방을 돕는다. 육아 블로거 ‘하루하루’는 “전에 사용하던 일반 파우더는 가루가 많이 날려서 아이가 콜록거리기도 했다.”면서 “스타치 콤팩트 파우더는 바를 때 가루가 떨어지지 않을뿐더러 피부에 쏙쏙 잘 발렸다.”고 말했다. 비누, 샴푸, 로션, 기저귀 발진에 바르는 기저귀 크림 외에도 인기가 높은 것은 물티슈다. 네트워크 한의원인 함소아와 공동 개발했으며 진정, 보습, 항균 작용을 하는 오지탕을 함유했다. 또 원단이 큼직하고 도톰한 데다 보풀 걱정도 없어 아기들의 엉덩이를 닦는 데 안성맞춤이다. 블로거 ‘비타민’은 “어른 손이 다 가려질 정도로 물티슈 크기가 넉넉한 데다 올록볼록 돋을새김이 있어 2~3장이면 아기 뒤처리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호주리그서 2년 더” 네버엔딩 야구인생

    “호주리그서 2년 더” 네버엔딩 야구인생

    이젠 너무 유명한 얘기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1-2로 뒤진 6회 초였다. “네가 공이 빠르니 이치로를 맞혀 봐라. 너한테 맞아야 아프다.” 구대성이 같이 몸 풀던 배영수에게 말했다. “지는 상황인데 맞히면 어떡합니까.” 배영수가 놀라 되물었다. 그럴 만했다. 승부가 워낙 박빙이었다. “뒤처리는 내가 다 한다. 걱정 마라.” 구대성의 대답은 짧았다. 그러곤 한마디 덧붙였다. “맞히고 들어오면 1만엔 줄게.” 배영수는 정말 이치로를 맞혔다. 그리고 바로 교체됐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 이치로를 1루에 묶고 후속 타자들을 모두 정리했다. 완벽한 이닝 마무리였다. ●강심장 ‘대성불패’ 배영수는 지금도 가끔 얘기한다. “구대성 선배의 담력은 아무도 따라갈 수가 없다.” 사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이 드는 법이 없었다. 위기를 즐기는 특이한 투수였다. 구대성은 선수 생활 대부분을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위기상황에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상황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대개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구대성은 정반대였다. 은퇴한 송진우는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씩 웃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구대성은 다른 투수들과 유전자부터가 달랐다. 보통 투수들이 위기를 집중력으로 돌파한다면 구대성에겐 아예 위기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감독들은 매번 가장 힘든 상황에 구대성을 호출했다. 또 구대성은 매번 이겼다. 어느새 ‘대성불패’라는 별명이 붙었다. 구대성은 “그동안 불린 별명 가운데 대성불패가 가장 마음에 든다. 투수로서 가장 처음 붙여진 별명이기도 하다.”고 했다. ●강철체력과 독특한 투구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야구 3·4위전이었다. 상대는 일본. 선발투수는 구대성이었다. 구대성은 사흘 전 예선 일본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었다. 6이닝 3실점. 승리투수였다. 100개 가까운 공을 던졌다. 그리고 또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전이 주는 하중은 보통 경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피로도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구대성은 피곤한 표정조차 없었다. 9회까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이날 던진 공은 155개. 요즘 투수들의 한계 투구 수는 대개 100개 안팎에 불과하다. 시즌 도중 참가한 국제대회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말 그대로 강철 체력이었다. 실제 구대성은 선수생활 내내 ‘혹사’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도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매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2~3일 연속 등판. 7회 이전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한 경우도 많았다. 그는 “몸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많이 던질 수 있다. 혹사란 건 없다.”고 했다. 일리가 있는 말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구대성 자신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점이다. 독특한 투구폼도 트레이드마크였다. 구대성은 공을 던질 때 2루수를 바라볼 정도로 돌아섰다. 타석에 선 타자들은 구대성의 등을 쳐다봐야 했다. 그 자세에서 다리를 들고 공을 던졌다. 릴리스포인트까지 손이 보이지 않았다. 한·미·일 타자들이 구대성의 볼배합을 제대로 못 읽었던 이유였다. ●한-일-미 이어 새로운 도전 이제 구대성은 한국 리그를 떠난다. 22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더 뛸 수 없어 아쉽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한국·일본·미국에 이어 호주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이어 간다. 구대성은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게 됐다. 한국에선 은퇴지만 또 한번 다른 나라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아직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2년을 생각하고 있다. 연봉은 받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단순한 코치 연수보다는 시합하면서 가르칠 건 가르치고 배울 건 배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대성은 1993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에서 데뷔했다. 한국 프로야구 13시즌 동안 통산 67승71패214세이브 방어율 2.85를 기록했다. 또 한 명의 ‘레전드’가 떠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행안부, 지방선거 문제점 개선 착수

    빼곡히 붙어 있는 선거 벽보, 거소투표 대상을 둘러싼 조사원과 장애인의 갈등, ‘병상 당선’ 관련 규정…. 6·2지방선거 뒤처리를 둘러싸고 행정안전부와 선거관리위원회, 지방자치단체가 고민 중이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불합리한 선거규정 등을 고쳐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몇몇 문제는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22일 6·2지방선거 이후 나타난 관련 법 개정의 필요성을 국회와 선관위 등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거 벽보와 공보 축소는 선관위도 공감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벽보는 동·읍은 인구 1000명당 1장이며 면 지역은 인구 수에 의해 차등 적용된다. 인구 1만 3000명의 면 지역이라면 1만명까지는 100명당 1장, 1만명이 넘는 경우 200명당 1장으로 총 65장을 붙여야 한다. 여기에 후보자 수를 곱하면 벽보를 붙일 공간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 읍·면·동마다 1개의 현수막은 별도다. 선관위는 2005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소형 현수막으로 벽보를 대체하고, 공보면 수를 줄이는 내용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무산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자신을 알릴 기회를 최대화하려는 후보와 유권자들의 정보접근권도 고려해야 해 해결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거동불능 장애인 판정기준은 선관위와 지자체 입장이 충돌한다. 선관위가 담당했던 거동 불능자 판정업무는 2009년 각 지자체로 이관됐다. 도식적 장애인 기준표를 적용하는 것보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이·반장이 직접 확인하면 거동 가능 여부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업무편람에 있던 장애기준표도 올 3월 삭제됐다. 지자체들은 장애인 전수조사에 따른 인력부족과 사생활 침해논란으로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장애인들을 일일이 만나 거동 여부를 점검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같은 등급의 장애인들이 사는 곳에 따라 거소투표, 일반투표로 나뉠 수도 있다. 행안부도 같은 입장이다. 하지만 선관위 입장은 변화가 없다. 기준표를 없앤 것은 등급에 해당되지 않는 거동 불능자들까지 상세히 살피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급수로 나눠 버리면 행정처리는 쉬워지겠지만 사각지대가 분명히 발생한다.”면서 “조사원들이 장애인 가구를 찾는 것은 사생활 침해가 아닌 선거권 편의 보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병상 당선이 경남 의령군에서 나왔다. 현행 법에 따르면 단체장이 의료기관에 60일 이상 계속 입원할 경우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한다. 단체장의 질병 상태, 복귀 가능성 등과 관련한 규정은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 법 개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경하·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007 뺨치는 세기의 스파이 사건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핵심 간부 마무드 알 마부 암살 사건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3일(현지시간) 세기의 스파이 사건 16건을 발표했다. 뉴스위크가 가장 먼저 소개한 사건은 1953년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할로 니켈’ 사건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신문 배달부 소년이 신문대금으로 받은 동전을 땅에 떨어뜨린 순간 동전 안에 설치된 마이크로필름이 드러난 것. 이는 결국 구 소련의 국가안보위원회(KGB)가 미국의 정보 수집을 위해 제작한 동전으로 밝혀졌다. KGB는 동전과 필기구 등 각종 작은 생활용품의 내부를 파낸 뒤 도청 장치 등을 심어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1963년 영국에서는 당시 국방부 장관인 존 프로푸모의 내연녀가 소련군 장교 유진 이바노프의 애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던 프로푸모 장관은 불명예 퇴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950~70년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암살하기 위해 독이 묻은 시가, 세균으로 오염된 수영복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정보요원들은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961년 콩고 쿠데타 세력과 결탁한 벨기에 경찰은 콩고민주공화국 초대 총리 파트리스 루뭄바를 살해한 다음 염산을 사용해 시신을 훼손하는 잔임함을 보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추노’ 명품조연 주연배우 부럽지 않다

    ‘추노’ 명품조연 주연배우 부럽지 않다

    KBS월화사극 ‘추노’ 의 명품 조연들이 잇따라 소설과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에 캐스팅 돼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추노’ 의 왕손이 김지석은 MBC ‘개인의 취향’ 에서 한창렬 역을 맡아 개인(손예진 분)을 사이에 두고 진호(이민호 분)와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개인의 취향’ 은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오는 3월 3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외모, 학벌, 집안, 재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건의 남자로 분해 이민호와 대립각을 이룬다. 하지만 때때로 진상을 떨고 망가지기까지 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추노’ 에서 곽한섬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조진웅은 오는 3월 6일 첫 방송되는 MBC 특집기획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에 캐스팅됐다. 이 드라마는 동명 만화가 원작. 이 드라마에서 그는 악역 ‘장호’ 역을 맡아 주인공 최강타(송일국 분)와 대립구도를 이루게 된다. 장호는 강타의 부모를 죽인 인물 중 하나인 장용(정한용 분)의 아들로 다혈질에 악랄한 성격의 캐릭터. 아버지 장용을 도와 뒤처리들을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악역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을까 부담이 된다.” 며 “철저히 준비하고 몰입해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꽃피는 3월, 동명 소설과 만화가 원작인 현대극에서 ‘추노’ 의 명품 조연들은 어떤 연기를 선보일까.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철도 빠르게 정상화… 징계 새불씨

    철도노조가 ‘11·26파업’을 철회하면서 4일 전국 철도 현장은 빠르게 정상화됐다. 그러나 파업의 고개를 넘어서자마자 징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어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허준영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파업 참가자 징계와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상식선에서 처리하겠다.”면서 “기관사라고 해서 봐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대량 징계 사태를 예고했다.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속속 업무에 복귀하면서 오후 4시쯤에는 열차 운행이 대부분 정상화됐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각각 90%, 81.3% 운행률을 기록했고, 화물열차는 평시(300회) 대비 67.3%인 202회 운행했다. 수도권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오봉역도 이날 화물철도 운행계획 편수는 왕복 48편(컨테이너화차 31편, 일반화차 17편)으로 전날보다 17편이 늘어 운행률은 평시(62편) 대비 77.4%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사는 운행에 바로 투입하기 어려워 완전 정상화는 5일쯤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열차 운행은 정상화되고 있지만 뒤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합법 파업이었다.”며 사측의 징계에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와 사측은 법과 원칙에 따라 파업 참가자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철도 노조 파업과 같은 공공 부문 파업이 발생할 땐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윤 장관은 “철도 파업이 뒤늦게나마 중단돼 다행스럽지만, 어느 때보다 시일이 많이 걸려 유감스럽다.”면서 “철도 파업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반하며 공공 부문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8일간의 파업으로 발생한 영업손실 91억 8000여만원은 노조 및 파업 참가자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 등 192명에 대한 징계도 추진 중이다. 코레일 내부에서는 파면과 해고 등 이른바 ‘배제징계’ 대상자가 1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징계다. 종전 대량 징계는 2003년 ‘6·28파업’ 때의 79명이었다. 징계를 둘러싸고 노사가 또 한 차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임일영기자 skpark@seoul.co.kr
  • [쌍용차 어디로] 총고용 보장 vs 40%+α 구제 ‘평행선’

    [쌍용차 어디로] 총고용 보장 vs 40%+α 구제 ‘평행선’

    ■ 노사 막판교섭 결렬 배경·전망 쌍용자동차 노조파업 사태 해결의 마지막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막판 노사교섭이 2일 새벽 허망하게 결렬되고 말았다. 합의에 실패한 노사간 쟁점과 함께 이번 사태가 결국 ‘쌍용차 해체’에 이르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 노사는 무엇보다 핵심쟁점이었던 ‘정리해고자 974명’에 대한 구제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상당수 인원의 구제에 동의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정리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노조는 대다수 인원의 사실상 고용유지라는 원칙을 양보하지 않았다. 사측은 무급휴직 290명, 영업직 전환 100명 등 정리해고자(974명)의 40%에 이르는 390명에 대해 고용보장안과 분사를 통한 구제안(253명)을 제시했다. 지난 6월26일 밝힌 최종안에 무급휴직 100명, 분사 및 영업직 전환 320명을 내세운 점으로 미뤄 더 진전된 안이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직 희망자와 희망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600여명에 대해 8개월간 무급휴직 후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영업직도 전환보다는 파견 형태를 원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노조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총고용 보장’과 같은 맥락이라고 판단했다. 사측은 노조 점거농성 이후 총고용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왔다. 또 정리해고(희망퇴직) 대상자를 최종안 450명에서 331명으로 줄였지만 노조는 스스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40여명을 제외하고는 정리해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점거파업 뒤처리 문제에 관해서도 노사의 감이 달랐다. 노조는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파업과 관련된 모든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 문제에는 부정적이지 않았으나 외부세력에 대한 민형사 고소와 시위 적극 가담자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였다. 사측의 협상 결렬 선언에 따라 쌍용차 600여개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동회’가 밝혔던 최후통첩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협동회는 지난 29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쌍용차를 조기 파산시키고 매각한 뒤 새 법인을 설립하는 조건부 파산 신청서를 이달 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또 쌍용차 노사를 상대로 100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사측은 법원에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회생계획안에 청산을 전제로 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곧 임직원 4600명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경기 평택공장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中 국민아나운서’ 알고보니 정협간부 내연녀

    최근 중국 정부 고위 간부가 부정부패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국가 1급 아나운서가 이에 연루됐을 뿐 아니라 내연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가 1급 아나운서로서 CCTV 및 ‘광둥위성TV뉴스’를 진행한 리융(李泳·33)은 지난 2004년 중국광전총국이 TV방송 프로그램 최고의 사회자에게 수여하는 진화퉁(金話筒)을 수상하면서 ‘국민 아나운서’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광둥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천샤오지(陳紹基·63)가 부패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으면서 리융의 존재도 밝혀지게 됐다. 현재 반부패 인터넷사이트는 부패에 연루된 천샤오지 및 리융과 관련된 각종 이슈로 빼곡히 덮인 상태다. 천샤오지의 뇌물수수혐의가 발표된 당시 베이징에 머물고 있던 리융은 홍콩으로 도주하기 위해 여권을 준비하던 중 들이닥친 공안에 체포됐다. 이후 국가 1급 아나운서인 리융이 천샤오지의 내연녀였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전 중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조사 결과 리융은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찬샤오지 등 고위 관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샤오지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 회사 측에 휴직계를 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고급 외제 승용차를 소유하는 등 평소 호화로운 생활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리융의 부정부패 개입 혐의는 점차 짙어지고 있다. 현재 광둥TV 관계자들은 리융과 관련된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으며 리융이 진행한 프로그램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등 뒤처리에 애쓰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리융과 천샤오지 등이 홍콩과 마카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범죄조직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조사 중에 있다. 그러나 광둥TV의 일부 관계자들은 “방송국 내의 그녀의 파워가 막강해서 쉽게 처벌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해 세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한편 1976년생으로 미혼인 리융은 지린TV방송국에서 광둥TV로 옮긴 뒤 뛰어난 외모와 말솜씨로 황금시간대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저승사자들’ 불면의 밤

    ‘저승사자들’ 불면의 밤

    “제 손에 피묻히기 싫지만….어쩔 수 없죠. 결국 저도 나갈 겁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한 기업의 인사부장 A씨는 요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회사 분위기로 봐서는 곧 인력 15~20%를 감축해야 한다. 해고명단을 작성하는 일은 그의 몫이다. “팀별로 감축 대상 명단을 작성하라고 하면 어떤 팀도 내놓지 못할 겁니다. 결국 인사부가 ‘악역’을 맡아야 하고, 인원 정리를 다 한 뒤엔 우리도 떠나야겠지요.” 요즘 기업 인사부 소속 임직원들은 바늘방석에 앉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의 운명이 백척간두인데 고용을 늘리라는 압박은 더 거세진다. 자기 월급이 깎이는 줄 알면서도 임금협상 테이블에선 급여 삭감을 관철시켜야 한다. “OOO을 부탁한다.”는 난감한 인사 청탁도 밀려 온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자신들을 ‘저승사자’로 보는 동료들의 시선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권한·인원을 축소해야 할 부서와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 부서 1위에 모두 인사부가 올랐다. 아직은 여유가 있는 대기업 인사파트 담당자들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최근 많이 뽑아 놓은 인턴 ‘뒤처리’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재벌그룹 인사운용팀에 근무하는 B씨는 “인턴 채용도 정규직 채용 못지않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면서 “최근 채용한 인턴들이 연말쯤이면 다시 ‘백수’가 될 텐데, 그 때 돌아올 비난의 화살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이동통신사 인사담당자는 “정규직 채용 확대가 정답이라는 것은 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인턴을 소모품처럼 버렸다는 여론이 크게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잇따라 발표한 ‘녹색성장’, ‘현장중심 조직개편’도 인사부의 고민을 깊게 한다. 혁신안을 실행하려면 신규 사업에 맞는 인력을 발굴해야 하고, 관리직을 대거 영업 현장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사부 직원들은 내부 반발 최소화 차원에서 먼저 현장으로 배치돼 부서 인원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기도 한다. 8년간 인사부에서 일해온 대기업 간부는 “입사 이래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 현장 배치 명단을 짤 때 차라리 내 이름을 넣고 영업 일선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임꺽정과 미네르바

    [신경림 누항 나들이] 임꺽정과 미네르바

    벽초 홍명희의 동명 소설로 유명해진 임꺽정은 우리나라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종 때의 협도(俠盜)다. 정치판이 당쟁과 토색질로 난장판이 되고 왕과 그 관료들이 제 잇속만 찾아 혈안이 되어 있을 때 탐관오리들을 찾아다니며 혼쭐을 내주었다. 사람들이 그의 이름만 들어도 열광하니까 가짜 임꺽정이 수없이 나타나게 된다. 거짓말과 단작스러운 짓거리로 한목을 하는 노밤이는 철원 영평 등지를 돌며 가짜 임꺽정이 되어 갖은 못된 짓을 다하다가 진짜를 만나 크게 혼이 난 다음 그의 졸개로 입문한다. 하룻밤에 천리를 간다는 황천왕동이한테 겁도 없이 내가 임꺽정이니 가진 것 다 내놓고 가라고 호통치는 좀도둑이 있는가 하면, 가짜는 서울에도 나타나 다 죽어 뻗어 있는 것을 살려 주었더니 내가 바로 임꺽정이오 하는 생뚱맞은 허풍선이도 생긴다. 헛소문도 대단해서 종각 앞에서 한번 뛰어 광통교에 오고 광통교에서 또 한번 뛰어 구리개(을지로 입구) 어귀에 이르는 초능력의 소유자로 알려지기도 한다. 가짜가 생기는 것은 그의 명성에 기대면 힘 안 들이고 재물도 훔치고 인심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일 터요, 헛소문 이를테면 유언비어가 횡행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민중의 실망감과 새로운 힘에 대한 바람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일 터이다. 한동안 미네르바 논객이 대인기였다. 정부가 갈팡질팡할 때 미네르바가 조목조목 정확히 문제점을 짚어주고 예측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일류대학을 나온 금융전문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증권계의 중년의 현직 엘리트라는 소문도 있었다. 한다 하는 학자며 논객들까지 내놓고 그의 풍부한 지식과 탁월한 판단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술자리에서는 그를 재무 계통의 수장에 앉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미네르바는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라는 설도 있고,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혹은 토론을 거쳐 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미네르바는 많은 사람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외국의 일류 대학 출신도 증권계의 엘리트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익을 해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는 혐의로 그를 구속하면서 검찰은 그가 30대 초반의 전문대 출신의 무직자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었다. 학벌 앞에서는 오금을 못 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당국은 이제 더는 미네르바의 인기가 지속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서 그가 만드는 혹세무민도 이것으로 종언을 고했다고 득의만면했을 것이다. 다른 미네르바(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가 내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나오자 당국이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겨우 임꺽정 행세를 하고 다니는 노밤이 하나를 잡아넣고 한숨을 돌렸는데 진짜 임꺽정이는 나요 하고 나오는 자가 있는 꼴이니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국은 당초의 미네르바를 구속기소하면서 그가 논객 미네르바가 분명하며 제2의 미네르바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의 인터넷 상의 글들이 공익을 해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렸는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겠으나 중요한 것은 왜 미네르바가 논객으로서 그토록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는가 하는 점이다. 그 정서의 바탕에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철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쩐지 오늘의 우리 정부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가 않고 일부 소수 특수한 계층을 대표하는 것 같은 느낌, 이것도 미네르바의 전성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이 결코 신뢰할 수 없는 경제관료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게 두는 점도 정부를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만든다. 용산 참사의 뒤처리 같은 것도 영 정부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 미네르바 한 사람을 잡아 넣는다고 미네르바는 없어지지 않는다. 제2, 제3의 미네르바는 언제고 출몰할 것이며, 또한 미네르바는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모든 국민의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시인
  • 진동수 내정자 “팀플레이로 위기 극복”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19일 “경제가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도 있었다.”며 ‘팀플레이’로 위기 조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소처럼 자신감이 묻어난다. 정통 금융관료 출신으로 일처리가 분명한 그를 두고 시장에서는 그간의 어정쩡한 관치(官治) 대신 구조조정 가속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예속과 행정고시 대선배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행시 8회)과의 호흡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공교롭게 금융위는 이날 금감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의 한 건물로 이전했다. ‘한 지붕 두 살림’을 차린 첫 날, 위원장마저 바뀐 금융위와 금감원은 온종일 어수선했다. 현직 수출입은행장 신분으로 위원장에 발탁된 진 내정자는 개각 발표 직후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시장 흐름과 팀플레이를 가장 중요시한다.”며 “이번에 새로 중요한 자리를 맡은 분들(윤증현 재정부 장관,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예전에 같이 일했던 경험이 있어 최대한 팀플레이를 통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일성(一聲)을 밝혔다. 최대 현안인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업무 파악이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가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을 지낸 데다 관(官)과 현장(은행) 경험을 두루 쌓았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탄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매각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 뒤처리, 금융위를 ‘시어머니’로 바라보는 금감원과의 정서적 통합 등 발등의 과제도 적지 않다. 윤증현(행시 10회) 재정부 장관 내정자와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여서 재정부와의 정책 협조는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새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친분으로 세 사람이 끈끈하게 엮인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재정부 예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한 진 내정자의 일처리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벌써부터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풍선 날리기 해양환경 망친다

    풍선 날리기 해양환경 망친다

    새해 해맞이 행사 때 자치단체에서 무더기로 날린 헬륨 풍선이 해양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강원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일출시각에 맞춰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각각 2009개의 풍선을 날려 보냈다. 속초·망상·추암해수욕장 등의 해맞이 행사에서도 수백개씩의 풍선을 날려 보냈다. 고성군은 통일전망대에서 500개,화진포해수욕장에서 100개의 풍선을 날리는 등 강원도내 지자체들이 새해 해맞이 행사를 위해 준비한 헬륨 풍선은 모두 1만 265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풍선들이 낙하해 해양쓰레기로 바뀌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해양환경보호단체 한국해양구조단은 지난해 9월 ‘국제 연안 정화의 날’ 때 동해안 등 해변에서 하루 풍선 잔해물 171개를 수거했다. 2007년 같은 날에는 217개를 수거했다고 구조단측은 밝혔다. 한국해양구조단 홍선욱 환경실장은 “주로 축제나 해맞이 행사 때 날린 풍선으로 추정된다.”며 “고무로 만든 풍선의 경우 바다 물고기나 해변의 야생동물이 먹이로 착각해 삼키다가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선박의 프로펠러와 엉켜 사고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강릉시청 관계자는 “강원도는 환경이 자원인데 1회성 행사 후 풍선의 뒤처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면서 “내년에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재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 품위 없이 국가 브랜드 없다/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 품위 없이 국가 브랜드 없다/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베이징올림픽에서 나타난 ‘혐한(嫌韓)’ 기운은 우리에게 큰 우려를 안겨주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이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내놓았다. 우선, 한국에서 일어난 성화봉송 반대 움직임이 혐한 무드에 불을 지른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의견이 있다. 또 인터넷에 뿌려진 한국에 관한 허위 정보가 주범이라는 분석, 경제발전으로 인해 한껏 북돋워진 중국인의 민족주의가 경쟁자인 한국을 적대적으로 여기게 했다는 주장도 있다.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들은 혐한의 원인을 정치적인 이유에서 찾거나, 중국 내부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안이한 구석이 있다. 만약 혐한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중국뿐이라면 그러한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겠지만, 사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몽골에서도, 또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감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우리가 미움 받는 이유를 굳이 외부에서 찾으려 노력할 일이 아니라, 작심하고 우리 눈의 대들보부터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지난 여름휴가 때 동남아의 리조트에서 그렇게 잘해주던 종업원들이 필자가 한국인임을 알게 된 직후부터 입가에 띠었던 웃음을 싹 없애고 갑자기 차갑게 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었지만 호텔방이나 식당에서 보이는 한국 관광객들의 언행은 추태를 넘어서 만행(蠻行)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호텔 룸에서 김치·고추장에 라면 끓여 먹고 뒤처리 않기, 프런트에 여러 명이 둘러서서 큰 소리로 “빨리 빨리”를 외쳐서 공포분위기 조성하기,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 야구모자 쓰고 핫팬츠에 민소매 셔츠 입고 들어오기,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다녀도 제재하지 않기,‘거리의 여자’ 동행입실을 막는 종업원에게 욕하기 등등. 판소리 흥부전의 놀부 어린 시절 이야기와도 같은 망나니짓이 일부 한국인 관광객에 의해 자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기본적 매너 부재(不在)는 비단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 근로자나 유학생들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무례는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몇몇 아시아인 유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건을 사려고 상점에 가면 대뜸 반말로 “야. 만지지 말고 저리가!”라고 고함치는 경험을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한국인의 이런 작태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가장 큰 적으로 만드는 참으로 우둔한 매국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설치 계획을 밝혔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는 데 공감한다. 낮은 국가 이미지 때문에 기업은 좋은 물건을 만들고도 제값을 못 받고, 국민은 외국에서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 평가기관 안홀크-GMI가 발표한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국내총생산의 37%에 불과해 일본의 224%에 비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국가 순위로는 39개국 중 32위다. 저평가된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가 이미지를 시정하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광고나 홍보, 이미지 조작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해법은 방법론이 아니라 내용에서, 나라 밖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 품위를 높이지 않고 국가의 이미지가 높아질 리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영어몰입교육’이 아니라 ‘예절 몰입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제 곧 설치될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바로 이런 점을 유념해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 남이 먹다 남긴 음식 내 입으로…

    식당의 ‘음식 재활용’, 손님만 모르고 있다면? 깔끔한 뒤처리를 위한 공공화장실의 비데가 세균투성이라면? 29일 오후 10시 KBS 1TV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은 설마했던 위생문제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취재진은 서울시내 식당 2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찾아 간다. 겉보기에 반찬들은 모두 새 것처럼 정갈하다. 하지만 주방 안으로 잠입해 확인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무려 80%나 되는 16곳의 식당들이 음식을 ‘재활용’하고 있었다. 감쪽 같이 재활용되는 음식종류도 다양하다. 밑반찬은 물론이고 제육볶음이나 순두부찌개 같은 주메뉴까지. 심지어 어느 식당에서는 손님이 남기고 간 밥을 국밥에 말아서 다른 손님에게 주는 장면도 목격됐다.‘재탕’음식의 위생문제는 언급하기 끔찍하다. 전문가들은 “식중독뿐만 아니라 B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에까지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소비자 고발’은 또 공공장소 비데의 위생상태를 알아 보기 위해 서울 시내 10곳을 집중 점검한다. 이들 역시 겉보기엔 모두 깔끔하다. 하지만 비데를 해부해 내부를 들여다 본 결과, 물이 나오는 노즐 부위와 그 주변은 온갖 이물질로 심하게 오염돼 있다. 이런 비데가 과연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걸까? 취재진이 세균검사를 실시해본 결과는 경악할 만하다.10곳 모두에서 세균이 검출되는데, 그 종류가 무려 11개나 된다.8곳에서는 비데에서 나오는 물에서도 세균이 검출됐다. 비데 제조업체와 설치업체의 허술한 사후관리로 이용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태안피해 제대로 보상받자] “가해기업 책임 묻는 게 세계적 추세”

    [태안피해 제대로 보상받자] “가해기업 책임 묻는 게 세계적 추세”

    ●월럼 오스터빈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사무국장 불법 소득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것이 IOPC의 원칙이지만 태안 사고의 경우 회원국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무허가 양식업 피해 보상’을 안건으로 상정, 논의할 계획이다. 양식업 허가를 받았지만 이후 양식장을 불법 확장하는 등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법을 정부가 알고도 넘어갔다면 암묵적인 승인으로 봐야 할지도 논의할 것이다. 국제기구로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고 싶다. ●푸리피카시온 카레이라 스페인 대통령부 재난지휘센터 국장 초기부터 정부가 방제·보상 활동을 주도해야 신속하고 적절한 사고 처리가 가능하다. 정부는 정치적 판단에서 벗어나 피해자 고통을 최소화할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 프레스티지호 사고 직후 스페인 정권이 바뀌었지만, 정부가 피해 주민에게 선보상하고,IOPC와 협상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 ●아와즈 히데야 일본 해상보안청 법무관리관 태안 사고 때 회수한 기름 오염물을 뚜껑 없는 용기에 담아뒀는데 비가 와서 다 넘쳤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본에는 흡착포를 100장 썼으면 101장을 거둬들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뒤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방제 오염물을 제대로 처리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코린 르파주 변호사(프랑스 에리카호 사고 승소) 기업은 돈이 많고 강자라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고 시민의 고통을 외면했다. 이번에 파리 형사법원이 토탈을 에리카호 사고의 가해자로 지목하면서 ‘사회적 약자’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한국도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 ‘가해 기업’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시작하길 조언한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라 승산이 있다고 본다. ●자크 만골드 프랑스 브르타뉴 협의회 사무국장 재난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서야 한다. 때문에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일이 중요하다. 초기에 당황해 우왕좌왕하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피해가 불어난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언론을 적절히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봉사자가 급증하면 방제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언론이 과장 보도하면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위그 오르노이 프랑스 환경단체 ‘살아 있는 브르타뉴’ 법률담당자 기름 오염으로 죽어간 바다새를 대신해 IOPC와 소송을 진행한다. 우리 단체는 지난 20년간 부르타뉴에서 2만 2126마리를 보호했는데 그 기록을 기초로 바다새 한 쌍을 돌보는 데 300유로가 필요하다고 산정했다. 에리카호 사고로 바다새 3만 7000쌍이 죽었다. 이에 우리는 660만유로(약 106억원)를 청구했다. 무슨 비용이든 IOPC에 청구하려면 증빙서류를 갖춰야 한다.
  • 올 아카데미 레드카펫은 핏빛?

    올 아카데미 레드카펫은 핏빛?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로 80회를 맞는다.2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이번 아카데미의 키워드는 ‘피’와 ‘마이너리티’. 뉴욕타임스는 올해 아카데미를 ‘비주류 영화들의 레이스(race)’라고 표현했다. 작년 아카데미에 오른 ‘디파티드’와 ‘드림걸즈’ 등에 비하면 올해 주요 후보작들은 대부분 어두운 주제와 비관습적인 결말을 짓고 있다. 한 예로 올해 아카데미를 양분할 것으로 보이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데어 윌 비 블러드’는 피 튀기는 잔혹극이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카펫은 핏빛 붉은색”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이번 시상식은 200여개 나라의 전파를 탄다. 국내에서는 OCN이 국내 시간으로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생중계할 예정이다. 올해 오스카 최다 부문에 오른 작품은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매그놀리아’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각색한 ‘데어 윌 비 블러드’. 두 작품 모두 남자들의 투쟁을 긴박감 있게 그린 넓은 서부극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나눠 가질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화이트칼라의 부패를 냉정한 시선으로 그린 법정 스릴러 ‘마이클 클레이튼’이 그 뒤를 잇는다. 로맨스 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이 내놓은 전쟁 멜로 ‘어톤먼트’는 계급차별과 광기 등의 주제로 기존 아카데미의 수상작 문법에 충실한 영화다. 사랑스러운 10대 미혼모를 내세워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250만달러로 만들어 1억 1539만달러(약 1460억원)를 벌어들인 ‘주노’는 이번 ‘칙칙한’ 아카데미의 ‘햇살’로 꼽힌다. 로이터 통신의 일반관객 설문조사에서는 29%의 지지를 얻어 작품상 수상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박빙의 남우·여우주연 ‘나의 왼발’로 오스카를 품에 안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다시 한번 영광의 순간을 재현할까.‘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석유 재벌 다니엘 플레인뷰를 맡은 그는 탐욕과 폭력을 체화한 인물을 압도적으로 표현했다.‘마이클 클레이튼’의 조지 클루니도 수상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는 로펌의 뒤처리 해결사로 ‘정의의 한방’을 날리는 캐릭터를 맞춤양복처럼 직조해 냈다. 뮤지컬영화 ‘스위니토드’에서 노래솜씨를 뽐낸 조니 뎁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여우주연상 대결은 좁혀진 듯하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에서 이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어웨이 프롬 허’의 줄리 크리스티와 혼신의 연기로 에디트 피아프를 재현한 ‘라 비앙 로즈’의 마리온 코틸라르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골든 에이지’에서 철의 여왕 엘리자베스로 열연한 케이트 블란쳇과 ‘주노’에서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10대 미혼모로 강한 인상을 남긴 엘런 페이지도 다크호스다. ●후보작 국내 대거 개봉 ‘오스카 특수’ 미국에서는 지난달 22일 발표된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박스오피스에서 ‘오스카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작품상 후보작인 ‘데어 윌 비 블러드’‘어톤먼트’‘주노’ 등의 흥행 성적이 대폭 뛰었다.2∼3월 국내에서도 오스카 후보작들이 잇따라 개봉된다. 이미 개봉된 작품을 제외하면 10여편에 달한다.‘주노’와 ‘어톤먼트’‘노인’‘3:10 투 유마’ 등이 21일 개봉한 데 이어 ‘데어 윌 비’‘엘라의 계곡’ 등이 3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저조한 이들의 박스오피스 성적이 24일 발표 후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모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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