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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기, 샅바 잡는다

    80년대 모래판은 정말 뜨거웠다. 대회마다 장충체육관에 구름관중을 끌어모으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 중심에는 이만기(43)가 있었다. 데뷔당시 한라급이면서도 위 체급인 백두급의 거인들을 뒤집기 등 현란한 기술로 압도했던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는 80년대 최고의 스타이자 씨름의 아이콘이었다.91년 은퇴하기 전까지 천하장사 10회(1위), 백두장사 18회(1위), 한라장사 7회(공동 6위) 등 전인미답의 성적을 남기고 모래판을 떠났던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모처럼 샅바를 잡는다. 오는 12일 경기도 구리시 토평고 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학장사 씨름대회’의 번외경기인 ‘올드스타씨름대회’에 출전하는 것. 이만기 교수가 샅바를 잡는 것은 은퇴 이후 두번째다. 이 경기는 MBC ESPN을 통해 2시부터 생중계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해방전후사 건전한 토론 기대한다

    1979년에 첫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반공·보수 일변도였던 한국에서 학문·저술의 자유를 여는 상징적인 책자였다. 이번에는 ‘해전사’가 좌파 시각에서 쓰였다면서 그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출간되었다. 다양한 학문적 견해가 보장되는 곳이 선진사회이다.‘해전사’와 ‘해전사 재인식’ 논란이 국가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성숙시키는 방향으로 건전한 역사토론의 장에 오르길 기대한다. 건전한 토론에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정치목적이 깔린 역사해석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해전사’의 분석이 모두 옳다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해전사 재인식’이 ‘해전사’ 뒤집기에 너무 골몰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제 식민시기의 자본주의와 경제 발전을 일정부분 인정하는 논리는 결국 식민지 근대화론과 연결된다. 일본인 학자의 논문 형식을 빌리긴 했으나 종군위안부 피해책임을 조선사회의 모순에서도 찾으려는 시도는 위험한 시각이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아직 과거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자칫 면죄부를 줄 우려가 있다. ‘해전사 재인식’이 탈민족주의에 주목한 점은 기존 보수와 다른 관점으로 주목된다. 앞으로 학계 논의와 후속연구를 통해 국가장래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반면 분단책임, 한국전쟁과 이승만·김일성 평가 분석에서 보수·진보라는 이념적 이분법에 매달린 부분은 아쉽다.‘해전사’를 반박만 할 게 아니라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문제의식을 갖는 편이 나았다.‘해전사 재인식’ 발간은 뉴라이트 네트워크 소속 학자들이 앞장섰다.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야 순수성이 유지된다. 동국대 이사회의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결정은 ‘해전사’ 논란과 맥이 통한다.‘6·25는 통일전쟁’이라는 강 교수 발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유죄판결이 나지 않았는데 징계를 서두른 것은 유감스럽다. 미국 등의 한국학 교수들이 우리 학문의 획일화를 우려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을 새겨야 한다.
  • [KCC프로농구] “16블록슛 봤지”

    절묘한 타이밍에서 솟구쳐 올라 공을 찍어내는 블록슛은 득점을 차단하는 동시에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보너스 효과까지 갖고 있다. 특히 센터들의 경우 2∼3차례 찍히고 나면 주눅들어 활동 반경이 위축되거나 짜증을 내며 무리한 파울을 범하곤 한다. 확률 높은 페인트존 공략이 어려워진다면 외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마련.8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동부를 만난 KTF도 어쩔 수 없이 25개의 3점슛을 쏘아댔지만,20개가 림을 외면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동부의 자밀 왓킨스(18점 18리바운드 9블록슛)와 김주성(20점 7리바운드 7블록슛)은 이날 무려 16개의 블록슛을 합작해내며 ‘두개의 탑’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줬다.16블록슛은 올시즌 최다이며 02∼03시즌 SBS가 거둔 17개에 한뼘 못 미치는 역대 2위.145㎏의 체중에서 뿜어져나오는 가공할 파워를 앞세워 KTF에 4연승을 선물했던 ‘킹콩센터’ 나이젤 딕슨(11점 22리바운드)도 ‘두개의 탑’을 당해내지 못했고, 끝내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물러났다. 동부의 83-73 완승.3연패에서 탈출한 동부는 2위 모비스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또한 KTF를 상대로 올시즌 5전전승을 포함,2004년 11월30일 이후 10연승을 달리며 천적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대구에선 KT&G가 4쿼터에서 나란히 8점씩을 터뜨린 양희승(18점)과 단테 존스(32점 19리바운드)를 앞세워 ‘역전의 명수’ 오리온스를 상대로 96-94, 짜릿한 뒤집기쇼를 펼쳤다.3연승을 거둔 9위 KT&G는 공동 5위 SK,KCC와의 격차를 2.5경기차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의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이전 3경기를 모두 4쿼터 역전승으로 일궜던 오리온스는 마지막 50여초를 버티지 못해 7위로 추락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초배우들 “왕 이로소이다”

    ‘감초 조역배우의 첫 주연 영화’로 분류해서는 안될 것 같다. 김수로의 ‘흡혈형사 나도열’, 최성국과 신이의 ‘구세주’처럼 말이다. 바로 성지루·명계남 주연의 ‘손님은 왕이다’를 두고 하는 얘기다. ‘손님은 왕이다’(23일 개봉)는 외려 좁은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 군상의 내밀한 속내를 다뤘다는 점에서 정통 드라마에 가깝다. 영화라기보다 연극에 가깝게 연출된 화면이 단적인 예다.‘손님은 왕이다’는 3대째 이어온다는 조그만 동네 이발소 ‘명이발소’가 주무대다. 이 이발소, 범상치 않다. 이발사 가운에 맞춘 듯 시리도록 차가운 하얀색을 바탕으로 하되 흑백 타일이 교차된 바닥 위로는 가끔씩 선홍색 핏빛이 어린다. 조명과 함께라면 영락없는 누아르다. 여기에다 스토리에 따라 번갈아 흐르는 탱고와 클래식도 분위기를 돋군다. 그러니 ‘손님은 왕이다’에서는 배우들에게 덧씌워진 감초배우, 코믹배우의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성지루·명계남·성현아·이선균 같은 배우들은 쓸데없이 나대기보다 표정 하나, 대사 하나 자근자근 밟아나가며 그동안 쌓은 연기내공을 선보인다. 그럼 감초배우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녀.”란 대사를 유행시킨 배우 박철민이 다 떠안았다. 배우가 가진 기존의 코믹 캐릭터에 기대고 있는 ‘흡혈형사 나도열’과 ‘구세주’와는 전혀 다른 영화다. 그래서 멋진, 웃긴, 폼나는 영화보다 영화적인 그림이나 인간심리를 음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모처럼만의, 뜻하지 않은 수라상이 될 듯 하다. 영화 전문지 ‘씨네21’ 기자 출신인 조종국 대표의 조우필름이 제작했고, 요즘 영화판에서 드물게 니시무라 교타로의 추리소설 ‘친절한 협박자’을 각색해 영화사를 찾아다닌 오기현 감독이기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다만 명계남에 대한 오기현 감독의 호감이 영화 후반부에 넘친다는 점은 걸림돌. 명계남은 자신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한 ‘비호감’을 걱정했지만, 이런 ‘외풍’보다 정작 ‘내풍’이 더 걸린다. 캐릭터 김양길에 실존인물 명계남이 많이 녹아있다 보니 놀라운 막판 뒤집기에서는 신파 냄새가 나고, 그러다보니 찔끔찔끔 단서를 던져주며 퍼렇게 날 서 있던 스릴러의 긴장감이 맥없이 풀려버리는 느낌이다. 영화는 안창진(성지루)의 명이발소에 김양길(명계남)이 불쑥 나타나면서 시작한다. 김양길은 안창진의 가장 더러운 행동-원조교제 사실을 알고 있다며 1주일에 몇번씩 찾아와 돈을 빼앗아간다. 소심한 안창진은 반항도 제대로 못해보고 사채빚까지 얻는데, 김양길이 아내 전연옥(성현아)에게까지 손을 뻗치자 그만 폭발한다. 해결사 이장길(이선균)을 고용해 김양길의 정체를 캐기 시작하는 것. 그래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사건의 실체는? 끈적하게 얽혀 있는 이들 네사람의 각기 다른 목적과 욕망이다.18세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KCC프로농구] 문경은 3점포 ‘쏙쏙’ SK 공동 5위 점프

    창과 방패가 부딪치면 어떻게 될까.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최고 득점팀(평균 89.6점) SK와 최소 실점팀(평균 78.1점) 모비스가 만났다. 그러나 종료버저가 울렸을 때 웃은 쪽은 SK였다. 문경은(20점·3점슛 6개)과 주니어 버로(27점)가 필요할 때 확실하게 터뜨린 SK가 홈에서 모비스를 94-93으로 물리치고 5위로 뛰어 올랐다. SK는 올시즌 모비스를 상대로 1승3패의 열세. 모비스의 톱니바퀴 같은 수비에 SK의 ‘창’이 번번이 막혔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2쿼터 초 가드 임재현이 부상으로 빠지고 4쿼터 들어 데이먼 브라운과 전희철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위기는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전 5경기에서 4승을 챙길 만큼 뒷심이 좋아진 SK는 끈끈한 더블팀 수비로 막판까지 접전으로 몰아갔다. 두 팀의 희비는 30여초를 남기고 엇갈렸다.93-92로 앞선 채 공격권을 지닌 모비스는 승리를 확신하며 공을 돌렸지만,9초를 남기고 방성윤(13점 4스틸)에게 뼈아픈 가로채기를 당했다.SK는 해결사로 투입된 임재현이 3.8초를 남기고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 뒤집기쇼를 마무리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KCC, 연장 역전승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KCC-삼성전은 ‘육탄전’을 방불케 했다.2쿼터 막판 삼성 안준호 감독이 코트에 뛰어들어 항의하다가 퇴장당했고, 곧이어 KCC 허재 감독도 테크니컬파울을 지적당했다. 선수들은 격앙됐고, 심판 휘슬까지 극도로 예민하게 울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팀 합계 67개의 파울이 쏟아진 끝에 퇴장당한 인원만 무려 8명.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진 ‘전주혈전’의 승자는 KCC였다.4쿼터와 연장전에서 2개씩의 3점포를 꽂아 넣은 변청운(12점)의 ‘깜짝 활약’을 앞세운 KCC가 112-10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KCC는 4쿼터 종료 14초 전 삼성 서장훈(31점 9리바운드)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95-98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7.7초 전 변청운이 극적인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끝 22초 전까지 107-108로 뒤진 KCC는 또 한 차례 변청운이 3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찰스 민렌드(45점 15리바운드)가 골밑을 공략,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대구에선 김승현(21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과 리 벤슨(26점 21리바운드)이 찰떡호흡을 이룬 오리온스가 동부를 상대로 91-89의 뒤집기쇼를 펼쳤다. 오리온스는 벤슨을 영입한 뒤 3경기 연속 4쿼터 역전승을 거둬 막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반면 동부는 시즌 첫 3연패, 모비스와 함께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CC프로농구] 김승현 마지막 3분 ‘뒤집기 쇼’

    오리온스는 KCC와 함께 대표적인 ‘전국구 구단’이다. 한없이 상대팀에 끌려다니다가도 김승현을 정점으로 펼치는 광속 속공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10여점 차를 손바닥 뒤집듯 역전시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컬러에 맞춰 두 용병을 뽑다보니 가뜩이나 평균 신장이 큰 삼성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탓이다. 올시즌 1차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2·3라운드에선 모두 패했다. 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오리온스는 4쿼터 막판 김승현(20점·3점슛 5개 10어시스트 6리바운드)이 지휘하는 특유의 ‘쇼타임’을 연출하며 83-80으로 승리했다.LG와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선 오리온스는 공동 5위 SK,KCC를 1경기차로 뒤쫓았다. 3쿼터 중반까지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오리온스는 1분여를 남기고 삼성의 강혁(16점 14어시스트)과 네이트 존슨(17점) 등에게 연속 9점을 허용,59-69로 역전당했고 4쿼터 중반까지 계속 끌려다녔다. 승부의 추를 돌려놓은 것은 김승현과 오용준(11점·3점슛 3개).3쿼터까지 5점에 머물렀던 오용준은 69-77로 뒤진 종료 3분여 전 김승현의 어시스트를 받아 왼쪽 코너에서 거푸 3점포를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당황한 삼성이 수차례의 공격에서 빈 손으로 돌아온 동안, 오리온스는 아이라 클라크(19점 12리바운드)의 연속 골밑돌파와 김승현의 3점슛으로 82-77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불과 2분46초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봉쇄한 채 연속 13점을 쓸어담는 ‘오리온스 타임’을 연출한 것. 김승현은 “삼성이나 동부처럼 높이가 있는 팀을 스피드로 이길 때가 가장 짜릿하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자랜드 리 벤슨과의 트레이드가 확정돼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안드레 브라운은 25점 10리바운드로 유종의 미를 거둬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DY “1위 굳히기”·GT “뒤집기” 구상

    2일 치러진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끝난 뒤 각 후보들은 오는 18일 전당대회까지 필승 전략을 구상하느라 분주했다. 1위를 한 정동영 후보측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는 분위기다. 당 위기를 타개하는 대안으로 인정받았다는 자신감을 이어갈 기세다. 정청래 대변인은 “남은 15일 동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원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주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세론’에 무게를 실었다. 정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던 김근태 후보측은 선거 현장에서 (정 후보에)‘12%’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불과 2.3% 차이에 그친 부분에 주목했다. 캠프 관계자는 “조직세를 실감하지만 당심은 당의 변화를 바라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책 능력과 토론이 강점인 점을 최대한 살려 ‘대변화와 대이변을 통한 대연합’으로 지방선거까지 책임질 것임을 공언했다. ‘2표차’ 3위의 김두관 후보측은 원외후보인 점을 감안하면 ‘행복한’ 결과라며 ‘안정적 3위’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전국정당 정신을 구현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고 원외 지역을 배려하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김혁규 후보측은 “빛이 보인다.”며 늦게 뛰어든 것에 비해 좋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화합과 경제 전문가인 점을 살려 ‘새로운 제3후보상’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임종석 후보측은 “예상했던 대로다.”며 현 조직세와 판세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1·2위 격차가 컸고 2위부터 5위까지 혼전이라 1강 4중의 결과”라고 분석했다.40대 대표주자라는 상징성을 인정받은 만큼 본선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생각이다. 김부겸 후보측은 “양 진영에서 배제당했다.”고 토로했다. 예상보다 40표 정도 덜 나왔다는 것이다. 남은 기간, 대구·경북지역의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의 진용을 제대로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점을 호소할 전략이다. 턱걸이 당선한 김영춘 후보측은 저녁 내내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검사장 인사 이례적 靑검증

    검사장 인사 이례적 靑검증

    난항을 겪던 검찰 고위직 인사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논란의 ‘핵’이었던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은 부산고검장으로 전보됐고, 후임에 임채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인사 갈등의 당사자였던 천정배 법무장관과 청와대·정상명 검찰총장이 자신들의 의지를 절반씩 관철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법시험 17회 동기인 이 지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잔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빅4’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을 모두 호남 출신이 맡은 것은 다소 의외다. 박영수 중수부장은 제주 출신이지만 부친이 목포에서 오랫동안 재조·재야 법조계에 몸담아 호남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막판까지 공안부장 인선을 놓고 임명권자가 크게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검찰 행정에 밝은 문성우 청주지검장을 검찰국장에 임명한 것은 지휘권 파동으로 골이 깊어진 법무부와 검찰간 간극을 메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귀남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의 공안부장 기용은 공안 조직의 쇄신을 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구공안’인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 실장은 주로 공안부에서 근무했지만 재야인사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수부장의 유임은 사정활동의 연속성을 위해 정 총장이 직접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인사가 늦어진 이유로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산형성 과정 등을 면밀히 살피다 보니 늦어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검사장 중 한 명과, 검사장 승진대상자 한 명 등 2명은 이 과정에서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배제됐다. 검사장 8명의 승진은 몇차례의 뒤집기 끝에 사시 22회 1명과 사시 23회 7명으로 낙착됐다. 사시 23회는 동기생 수가 많아 29명이 검사장이 되지 못하고 남았다. 검사장 신규 승진자들 중 공안통은 사실상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공안퇴조’ 현상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이태현 뒤집고 백두봉 박영배, 세대교체 선언

    모래판은 세대교체를 간절히 원했고,‘골리앗 킬러’ 박영배(24·현대삼호중공업)가 그 중심에 우뚝 섰다. 프로 4년차 박영배는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황제’ 이태현(30·현대삼호중공업)을 2-1로 제압하고 차세대 기수임을 선언했다. 4강에서 ‘아마추어 돌풍’ 이충엽(수원시청)을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한 박영배의 상대는 각종 대회 36회 우승 및 통산 최다승(468승)과 최다상금(5억 8146만원)에 빛나는 이태현.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대학과 프로에서도 ‘테크노골리앗’ 최홍만(25)을 거푸 꺾어 골리앗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박영배였지만 덩치와 기술을 겸비한 이태현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3전전패의 절대 열세. 더군다나 백두급 최단신인 박영배의 신장은 184㎝에 불과해 이태현(197㎝)을 뽑아들기엔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은퇴 뒤 요리사를 꿈꾸는 ‘신세대 씨름꾼’ 박영배는 결코 기 죽지 않았다. 첫 판을 들배지기로 따낸 뒤 두번째 판을 배지기로 내줬지만, 마지막 판에서 신기에 가까운 뒤집기로 이태현을 모래판에 뉘었다.생애 두번째 타이틀인 동시에 2년연속 설날장사. 박영배는 또한 지난 92년 시작된 설날장사대회에서 2연패를 한 유일한 씨름꾼으로 기록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학, 정부 압박·여론 역풍에 ‘두손’

    사학, 정부 압박·여론 역풍에 ‘두손’

    개정 사학법에 반발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던 사학들이 8일 전격적으로 입장을 철회하면서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일단 신입생이 학교를 배정받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0일 한국사립중고교 법인협의회의 이사회가 예정돼 있지만 배정거부 방침 철회 성명서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사학들이 ‘백기 투항’한 모양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한 투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상치 않은 데다 정부 합동감사 등 정부의 강경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학들은 신입생 배정은 예정대로 하되 합법적인 투쟁에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위헌법률심사청구를 비롯한 법률 불복종운동, 법 무효화 및 개정 운동 등 법적 대응과 함께 당초 추진하고 있던 1000만명 서명운동 등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감사원의 합동 감사도 거부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사학법을 둘러싸고 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국 시·도별로 사립학교들의 움직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협의회 가운데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한 서울과 대구, 울산, 전남, 전북, 충북, 대전, 광주지회 등 8곳은 이사회의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신입생 배정을 예정대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신입생을 배정하는 전북 24개 사립고 가운데 배정을 거부하고 있는 16곳에도 당장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사학들의 이런 결정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총리 공관에서 열린 사학법 관계장관 회의에서 사학들의 신입생 배정거부 방침 철회와는 관계없이 비리 사학들에 대한 교육부와 감사원 합동감사를 조만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와 관련,“합동감사는 신입생 배정거부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사학들의 비리 척결을 원하는 국민적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사학들의 동일한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사학법 시행령개정위원회를 통해 사학들이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없는 자가 이사로 추천될 경우 학교법인이 재추천을 요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개방형 이사자격을 사학의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자격기준은 사학의 실정에 맞게 정관에서 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환율급락 투기세력 개입

    환율급락 투기세력 개입

    ‘환율급락의 뒤에는 ‘투기세력’이 있다.’ 외환당국이 최근 환율급락 사태의 주범을 일부 ‘환투기 세력’이라고 보고 사실 여부를 조사해 엄중하게 응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해 벽두부터 원·달러 환율이 예상을 넘어선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비정상적이며 ‘쏠림’ 현상을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고, 경기회복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환율이 요동치자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대규모 역외 헤지펀드가 준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2차관도 6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 지난 5일에는 마지막 15분에 5원이 하락하는 등 일부 투기세력이 있는 듯하다.”면서 “환투기 세력이 있다면 이를 가만히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45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 무려 50억달러가 늘어난 5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환투기 세력’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최근의 환율 급락세는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면서 “확인하긴 어렵지만 일부 환투기 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은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환투기 행위가 포착되면 올해부터 처음 시행하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공동검사권 발동을 통해 엄중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까지 환투기 세력의 실체에 대해서는 국내인지, 외국인지조차 구분을 못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을 토대로 국내 외환시장을 실제로 움직이는 20여명의 외환딜러들의 외환거래를 중심으로 ‘환조작’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드러나면 금감원에 제재할 것을 통보해 외환거래정지 조치 등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투기 외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 것도 달러 공급이 증가하며 환율 급락을 부추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올들어 벌써 3000억원에 달한다. 외환당국은 이날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넘쳐나는 달러를 해외로 퍼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개장 초 한때 급등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반전돼 990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당국의 대응책이 단기적 쏠림 현상을 바꿔 놓을 수는 있지만,‘원화 강세, 달러 약세’라는 대세를 빠른 시일 안에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선민 주연… 국민銀 4연승

    국민은행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국민은행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루키 이경희(11점 5리바운드)의 깜짝 활약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정선민(13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신정자(16점 14리바운드) 콤비를 앞세워 금호생명을 63-59로 따돌렸다. 당초 중위권으로 평가받던 국민은행은 ‘3강’ 우리은행, 신한은행, 금호생명을 격파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의욕적인 전력보강으로 우승을 노리던 금호생명은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여름리그에서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던 두 팀의 승부는 초반 국민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이문규 국민은행 감독이 금호생명의 공격첨병 김지윤을 잡기 위해 신인 이경희를 투입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1쿼터에서 김지윤을 2점으로 묶으며 예봉을 차단한 국민은행은 2쿼터 2분여를 남기고 38-2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이후 국민은행은 ‘마산여고 선후배’ 정선민-신정자의 찰떡 호흡과 이경희의 3점포 등을 앞세워 두 자릿수 리드를 이어갔다.금호생명은 4쿼터 막판 겐트(18점)의 연속 득점으로 59-63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이미 늦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추락하는 황우석 사단

    그동안 ‘톱니바퀴 조직력’을 자랑했던 ‘황우석 사단’이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놓고 사분오열돼 추락하고 있다.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진실 게임’에다 연구팀 핵심 인물들의 ‘말 뒤집기’가 이어지면서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치닿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더라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노 이사장은 19일 “황 교수팀에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냉동 잉여배아 줄기세포를 건넸다.”면서 “황 교수팀의 2번,3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의 4번,6번 줄기세포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노 이사장이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가짜’ 의혹을 제기한 뒤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으로 맞서며 미즈메디병원측 인물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검증작업을 직접 했다고 밝혔던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도 18일 “줄기세포를 직접 보지는 못했으며, 검증작업도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반면 황 교수의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 공동 저자인 장상식 한나 산부인과 원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 연구실의 오염사고 이후 올해 1월과 2월에 연구팀에 실험용 난자를 제공했다.”며 “11명 아니면 12명 되는 여성에게서 15개에서 많이 나올 때는 30∼40개까지 난자를 채취했다.”고 말했다. 이는 황 교수가 올해 1월 오염사고로 줄기세포주 2개를 제외한 모든 세포를 상실해 이후 2개월 가량의 기간에 6개 세포 라인을 추가로 수립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이처럼 하나뿐인 진실을 놓고 연구팀 핵심 인물들의 진위 공방과 말바꾸기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양심적 병역거부’ 어떻게 볼까/김성호 문화부장

    오는 26일 열릴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의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신교를 비롯한 종교계는 물론 사법당국과 군, 일반인들까지 인권위의 판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 국가기관이 내리는 첫 결정이란 점이 예사롭지 않고 지난해의 사법부 판결 뒤집기 파장, 그리고 현실적인 적용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우선 양심을 전제로 한 병역거부를 국가기관이 인정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인지의 여부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지난 2001년 불교신자 오태양군의 병역거부를 시작으로 공론화됐지만 사실상 1939년 여호와의 증인 신자 38명이 병역거부를 이유로 체포된 것이 그 시초로,66년에 걸쳐 지속돼왔다. 개신교 특정 교단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각 종교에서 속출했고 비종교 거부자도 해마다 늘고있는 추세다. 그간 누적 인원이 1만명에 이르렀고 지난 9월15일 현재 수감된 병역거부자만도 1186명에 달한다. 아제르바이잔, 앙골라, 아르메니아, 싱가포르, 터키 등 7개국에 총 72명이 수감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다. 전세계에 수감중인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94%가 한국에 있는 셈이다. 이런 수치를 떠나 국가인권위의 결정에 주목하는 이유는 ‘병역거부를 더이상 범죄영역으로 보지 않는다.’는 전향적인 측면에 있다. 소수자의 인권을 포함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소수자를 인정한다는 열린생각의 수용차원이다. 두번째는 사법부의 판결 뒤집기와 관련한 실정법 충돌 논란이다. 지금 시점에서 지난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상충되는 인권위 결정이 몰고올 파문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인권위의 판단은 사실상 상징적 변화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인권위의 결정내용은 대부분 권고형태로, 구속력을 갖고있지 않다. 물론 관계기관이 성실하게 노력할 의무를 갖는다는 규정이 있지만 인권위의 권고 수위도 일반인들의 우려와는 달리 ‘더 긴 기간의 대체복무제 도입에 관한 정책권고’쯤이 될 것이고 보면 세상이 뒤집힐 만큼의 큰 사안으로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지난해 사법부 판결의 이면에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가 충돌할 때에는 양심의 자유가 좀더 존중되고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대체복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병역거부 인정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적용할지의 어려움이다. 양심적 거부의 범위 판단과, 고의적 병역기피를 구분할 방법의 문제인데 이 부분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종교계와 인권단체들의 주장이다. 병역기간을 현재의 공익근무기간보다 늘리고 근무의 강도도 강화하면서 합숙하게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체복무자 수의 제한도 한 방법이다. 철저한 양심에 기초한 병역거부자라면 이같은 조건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우리의 실정법상 고의의 병역기피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병역의 의미를 총을 들고 싸우는 의무에 국한할 게 아니라 좀더 넓은 의미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종교계와 국가인권위 주변 인사들의 관측을 종합해볼 때 26일 인권위에선 일단 ‘인정’쪽으로 결론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종교계와 인권단체는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 눈치다. 대신 남북대치란 특수한 상황에서 유지돼왔던 ‘병역기피=범죄 형성’이란 도식적인 인식 탈피가 환영받는 가장 큰 이유다. 지금처럼 이 도식이 존재하는 한 감옥행을 선택하는 행렬은 어쩔 수 없이 계속될 것이다. 유엔 인권위원회와 유럽의회는 양심적 병역거부권의 인정을 촉구해왔으며,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25개국에서 대체복무제를 인정하고 있다. OECD가맹국중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수감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는 오명을 떠나, 다양성의 사회를 향한 또 한 걸음의 차원에서 인권위의 ‘열린 결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성호 문화부장 kimus@seoul.co.kr
  • ‘꽃미남’ 조준희 한라봉 접수

    ‘모래판의 꽃미남’ 조준희(23·현대삼호)가 생애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모래판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조준희는 9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기장장사씨름대회 셋째날 한라급(90.1∼105.0㎏) 결승(3판다승제)에서 13차례 한라장사에 빛나는 ‘탱크’ 김용대(29·현대삼호)를 2-1로 꺾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조준희는 데뷔 2년 만에 처음 한라급을 제패하며 김용대 독주 체제에 브레이크를 걸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힘겹게 오른 자리였다. 지난해 1월 LG씨름단에 입단, 특기인 안다리걸기로 3품에 두 번 올랐지만 김용대에게는 3차례 모두 무릎을 꿇으며 역부족임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팀마저 해체돼 동네 뒷산을 뛰며 몸을 담금질하고 모교인 부평고에서 새까만 후배들과 샅바를 잡으며 실전 감각을 익혀야 했다. 다행히 지난 10월 현대삼호에서 그를 불러줬고 공식대회 출전 1년 만에 땀흘린 결실을 봤다.돌풍은 조용하게 일었다.16강 첫판에서 정하균(성남시청)을,8강에서 박보건(기장군청)을 각각 들배지기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설마 싶었다. 하지만 4강에서 팀 선배 문찬식(현대삼호)을 안다리 되치기로 모래판에 눕히며 결승에 오른 조준희는 첫판에서 안다리로 김용대를 꺾고 돌풍을 예고했다. 둘째판에서 기습적인 뒤집기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판 화려한 들어뒤집기로 김용대를 모래판에 내동댕이치며 방점을 찍었다. 조준희는 “1년 만의 출전이라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노환으로 병원에 누워 계신 할머니가 TV로 응원해 주신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면서 “체력 등이 미흡하지만 용대형의 업적을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부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황금장갑 주인공은 나”

    ‘황금장갑을 잡아라.’ 10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오는 11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올시즌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한다. 미국프로야구의 ‘골드글러브’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게 상례. 하지만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위치별 최고 타자에게 주어진다. 따라서 공격력이 돋보인 선수가 시상대에 바짝 다가서 있다. 최대 격전지는 외야수와 3루수 부문.14명의 후보가 세 자리를 놓고 다투는 외야수에서는 타격(타율 .337)과 최다안타(157개) 등 2관왕에 오른 이병규(사진 왼쪽·LG)가 한 자리를 꿰찰 전망. 이병규는 통산 6번째 수상으로 장효조(5번)를 제치고 이 부문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을 기대다. 걸출한 용병 제이 데이비스(한화)와 래리 서튼(현대), 토종 거포 심정수와 박한이(이상 삼성) 등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핫코너의 지존’을 가릴 3루수에서는 롯데의 주포로 거듭난 이대호(타율 .266)와 한화 이범호(.273), 삼성 조동찬(.274), 현대 정성훈(.266)이 예측불허의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투수에서는 다승(18승)과 방어율(타율 2.46) 2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손민한(오른쪽·롯데)이 선두주자. 탈삼진왕 배영수와 특급마무리 오승환(이상 삼성)이 뒤를 쫓지만,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손민한이 트로피를 품으면 생애 첫 ‘가문의 영광’이 된다. 포수에서는 진갑용(삼성)과 홍성흔(두산)의 대결 양상. 타율과 도루저지율 등에서 대등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이승엽(일본 롯데)의 전유물이던 1루수에서는 김태균(한화)이 가장 근접해 있다. 타격 3위(타율 .317), 홈런 6위(23개)의 김태균은 3루수에서 1루수로 옮긴 김한수(삼성)를 비롯해 장성호(기아) 이호준(SK) 등에 기록상 앞서 생애 첫 수상의 꿈을 부풀린다. 2루수에서는 안경현(두산 타율 .293)의 우세 속에 박종호(삼성 .268)·정경배(SK .286)가 맹추격하고 유격수는 손시헌(두산 .276)과 김민재(한화 .277), 지명타자는 김재현(SK 타율 .315)과 양준혁(삼성 .264)의 맞대결 구도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005 프로축구] 딱 한경기만 남았다

    [2005 프로축구] 딱 한경기만 남았다

    ‘최후에 웃는 팀은 어디냐.’ 한 판만 남았다. 울산과 인천이 4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005프로축구 K-리그 정상을 두고 최후의 사투를 벌인다. 1차전 5-1 대승으로 우승 8부 능선을 넘어선 ‘호화군단’ 울산은 2차전에서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뗄 각오다. 울산은 지난 1996년 우승 이후 1999년과 2002년,2003년 잇달아 준우승으로 무너지며 눈물을 떨궈왔다. 이 때문에 잔뜩 물이 오른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와 마차도(29)-최성국(22) 투톱을 중심으로 한 ‘골든 트라이앵글’을 내세워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잔뜩 칼을 갈고 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절대 긴장을 늦추며 방심하면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귀에 못이 박힐 만큼 주문했다.”면서 “공격 일변도로 나올 인천에 간결하고 집중력있는 승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참패의 충격을 딛고 기적을 노리는 ‘잡초군단’ 인천의 2차전 키워드는 ‘초반 기선 장악’이다.4골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첫 골을 뽑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를 위해 1차전에서 썼던 4-4-2 포메이션을 버리고 올시즌 19점 5도움을 합작했던 라돈치치(22)와 셀미르(26), 방승환(22) 트리오를 앞세워 보다 공격적인 3-4-3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4골차 역전승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면서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울산의 허점을 집중공략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 8차례의 K-리그 챔프전 통계를 보면 울산의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1차전에서 승리했던 6팀 가운데 5팀이 우승,83.3%의 승률을 보인 것. 유일한 한 번의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지난 96년 수원에 1차전 0-1 패배를 딛고 우승을 차지한 울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인천에도 한가닥 희망은 있다. 역대 챔프전 18경기 가운데 원정팀이 7승8무3패로 승률 61.1%를 보인 것. 게다가 울산의 홈 승률(61.1%)은 원정(72.5%)보다 낮다.4골차 뒤집기가 쉽지는 않지만 끝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대기업 ‘인사 폭풍’ 긴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7일 예상보다 빨리 임원인사를 대폭 단행해 연말연시 대기업의 정기 인사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큰폭의 승진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신훈 금호건설 건설사업부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강주안·김완재 부사장을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금호석유화학 사장(생산부문)으로 승진 발령했다. 기업들은 대체로 지난 해와 같은 대대적인 ‘승진 인사’나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삼성, 두산 등 경영 외적인 요인으로 논란에 휩싸인 기업의 경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승진 폭풍’이 일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일부 기업은 차세대 경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일부 기업, 인사폭풍 불 수도 삼성그룹은 경영진 실적평가가 마무리되는대로 내년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실적이 감소한 계열사의 경우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다면 ‘차세대 경영’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인사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상시 인사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어서 연말연시의 대폭의 물갈이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LG그룹은 올해 초 140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며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터라 올해는 승진 잔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실적이 지난 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신임 부회장의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럴 경우 연쇄적인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SK㈜와 SK텔레콤의 실적이 좋아 대대적인 승진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SK㈜는 3년 연속 흑자를 내 회사 내부에서는 승진 잔치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 실적따라 희비 쌍곡선 롯데그룹은 올해 초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도 ‘판 뒤집기’가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2세 체제 굳히기’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신 부회장의 측근인 좌상봉 전무, 채정병 전무, 황각규 상무 등의 약진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안정에 역량을 모은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임원들의 물갈이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수 일가와 비상위원회의 전문 경영진들 사이에서 핵심 고리 역할을 할 몇몇 임원이 ‘난세’를 통해 약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효성그룹은 지난 해 1월 15일에 정기인사가 있어 이번 임원인사 일정도 지난 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효성그룹은 무엇보다도 조석래 회장 세 아들의 승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현준 부사장, 조현문 전무, 조현상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한 단계씩 동반 승진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특히 장남인 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3세 경영’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KPGA 투어챔피언십] 정준, 2승 ‘정조준’

    로드랜드컵 초대 챔피언 정준(34·캘러웨이)이 시즌 마지막 챔피언 트로피를 정조준했다. 최광수(45·포포씨)와 최상호(50·빠제로)는 상금왕 막판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정준은 23일 울산 반도-보라골프장(파72·6590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 박영수(36·코오롱엘로드)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지난 6월 로드랜드컵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되는 바람에 행운의 시즌 첫 승을 안았던 정준은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멀티 타이틀’을 노려보게 됐다. 정준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샷감각도 좋았고 퍼트감은 최상이었다.”면서 “코스가 긴 편이 아니어서 온그린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먹은 곳으로 공이 안착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금왕 3파전’이 예상된 가운데 현 상금 랭킹 1위의 최광수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선두권과 2타차 공동3위에 포진, 시즌 3승의 기대와 함께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3위 최상호도 약속이나 한 듯 버디 4개로 최광수와 동타를 이루며 막판 뒤집기에 불을 붙여 타이틀의 향방은 점칠 수 없게 됐다. 이븐파 공동22위로 처진 박노석(38·대화제약)을 포함,1∼3위간의 상금 차이는 600만∼2200만원. 이 대회 우승 상금은 7000만원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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