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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올 시즌 2위 싸움 끝까지 ‘흥미진진’

    ‘팬들만 재밌네.’ 프로야구가 이번주 정규리그 6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롯데가 3연승을 달리며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탈환을 노리고, 야구의 꽃 홈런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도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29일 현재 3위 롯데는 68승54패로 2위 두산(69승52패)을 1.5경기차로 쫓아 갔지만 남은 경기가 4경기에 그쳐 전승을 거두더라도 5경기 남은 두산이 3승만 보태면 2위 등극에 실패한다. 롯데는 두산에 시즌 상대전적 7승11패로 열세라 대회요강에 따라 동률이 돼도 밀린다. 대진운도 좋지 않지만 역전 드라마는 가끔씩 연출되기 때문에 기대해 볼 만하다. 롯데는 30일∼10월1일 SK와 2연전을 펼쳐야 한다. 롯데는 SK에 상대전적 5승11패로 가장 약했던 팀이다. 반면 두산은 한화(30일),LG(1일)와 1경기씩을 치른 뒤 히어로즈와 2연전(2,3일),KIA(4일)와 마지막 경기를 펼쳐 무난하게 승수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개인 타이틀도 카림 가르시아(롯데)와 김태균(한화)이 30홈런으로 공동 1위를 차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영예가 가려진다. 김광현(SK)은 다승(16승) 1위를 확정한 가운데 방어율과 탈삼진마저 1위를 거머쥐며 투수 3관왕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타점 110개로 2위 김동주(두산·103개)를 따돌린 가르시아는 홈런왕도 겨냥,2관왕을 노린다. 한화가 2경기밖에 남지 않아 4경기를 치를 가르시아가 유리한 형국이다. 특히 프로 데뷔 2년 만에 에이스로 새로 태어난 김광현은 탈삼진 138개로 1위 류현진(한화·139개)을 1개차로 따라붙었고, 방어율(2.50)도 윤석민(KIA·2.44)을 추격했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1경기씩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여 마지막 등판에 최고가 결정날 전망이다. 김광현은 4이닝만 무실점으로 던지면 방어율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윤석민이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전격 등판할 가능성이 있어 아직 승자를 내다보지 못한다. 선수와 감독들은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지만 느슨해질 시즌 막판까지 흥밋거리가 쌓여 이래저래 팬들만 신나게 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제37회 라이더컵] 역시 앤서니 김…2승1무1패로 美 9년만의 승리 이끌어

    재미교포 골퍼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제37회 라이더컵 맹활약으로 ‘차세대 우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앤서니 김은 22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밸핼라 골프장(파71·7496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제37회 라이더컵 골프대회 최종일 매치플레이 대결에서 첫 주자로 나서 유럽의 에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맞아 5홀차 완승을 거둬 기세를 올렸다. 승점 2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의 첫 주자로 나선 앤서니는 4차례나 라이더컵에 출전,14승2무4패를 거둔 가르시아를 맞아 전혀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게 밀어붙여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앤서니는 2승1무1패로 승점 2.5점을 획득, 제 몫 이상을 해냈다. 가르시아의 참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유럽은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승리하면서 뒤집기를 노렸지만 켄터키주 출신인 케니 페리와 JB 홈스가 각각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을 제압해 귀중한 승점 2를 챙겼다. 다섯 번째 경기를 앞두고 13.5-9.5로 앞서며 우승에 필요한 승점 14.5에 1점만 남긴 미국은 짐 퓨릭이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에게 17번홀에서 항복을 받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미국은 1999년 우승한 뒤 2002년,2004년,2006년 대회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던 것을 설욕하며 무려 9년 만의 우승 맛을 봤다. 다음 대회는 2010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승률 .002차이

    프로야구가 한가위 연휴에도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지만 2위와 4위 자리는 더 짙은 안개 속으로 빠졌다. 두산과 롯데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다퉜다. 두산(승률 .573)은 추석때 KIA를 제물로 3연승, 삼성과 맞대결에서 2승1패에 그친 롯데(.571)를 15일 현재 승률에서 .002로 앞서며 간신히 2위를 지켰다. 이날 현재 두산은 16경기, 롯데는 14경기 남겨놨기 때문에 한 경기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운명을 건 19∼21일 사직 주말 3연전이 2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7패로 롯데를 약간 앞섰다. 그러나 롯데가 두산보다 여유를 갖고 주말 3연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는 16,17일 대전에서 9승6패로 우세를 보인 한화와의 2연전으로 몸을 풀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홈구장에서 결전에 들어가기 때문. 두산도 주중 2연전을 치르고 하루를 쉰다. 하지만 두산은 상대 전적 8승8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힘겨운 상대인 막강 1위 SK를 만나 진을 뺄 게 확실해서다. 다만 두산은 10승3패로 절대 우세인 히어로즈와 5경기를 남겨둬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게 위안거리다. 두산은 삼성과 세 차례, 한화와 LG,KIA 등과는 한 차례씩 만나면 시즌을 마무리한다. 롯데도 5승11패로 열세를 보인 SK와의 2경기를 남겨놨지만 LG,KIA 등과 2경기를 치르면 돼 부담이 많은 편은 아니다. 결국 주말 3연전은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되게 됐다. 한편 SK가 2위 두산과의 승차를 9.5경기로 벌려놔 여유있게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가운데 삼성과 한화의 4위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삼성이 이날 현재 1.5경기 차로 한화를 앞섰지만 방심할 수 없는 처지. 그러나 한화는 6경기밖에 남겨놓지 않아 격차를 따라잡기가 힘겨워 보인다. 삼성의 잔여 경기는 ‘9’. 막판 순위싸움에 각 팀들은 속이 타들어 가는 가운데 팬들은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더욱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2008] 롯데 또 뒤집기 6연승 홈관중 121만명 신기록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자리를 놓고 막판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두산과 롯데가 나란히 승리를 거둬 승률을 따지는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이어졌다. 두산은 8개 구단 가운데 세 번째로 60승(46패) 고지를 밟으며 롯데에 승률 .001이 앞서 2위를 지켰고, 롯데는 6연승을 달리며 호시탐탐 두산을 밀어낼 기회를 엿봤다. 두산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터뜨리고, 선발 이승학이 5와3분의1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데 힘입어 12-3, 완승을 거뒀다. 이승학은 시즌 5승(4패)째. 두산은 1회 초 삼성 선발 조진호가 난조를 보인 틈을 타 볼넷 4개와 안타 1개로 먼저 2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2회에도 두 번째 투수 이상목을 공략,5점을 보태 7-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3회 박진만의 1점 홈런과 4회 최형우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쫓아가는 데 그쳐 4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선발 조정훈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타선이 8안타를 집중, 히어로즈에 3-2로 역전승했다. 조정훈은 4승(2패)째. 이날 사직엔 모두 1만 4224명이 들어와 홈 57경기 만에 시즌 관중 121만 8083명을 기록,6연승의 기쁨 속에 1992년(120만 9632명)에 새운 역대 최고 기록을 돌파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꼴찌 LG에 0-1로 져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 속에 4연패로 몰렸다. 삼성에 1.5경기차로 뒤진 한화는 5위에 머물렀다. 한화 김민재는 사상 두 번째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바랬다.KIA는 광주에서 5-5로 맞선 연장 11회 1사 2루에서 김종국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덕에 SK를 7-5로 누르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싱 쐐기냐, 가르시아 뒤집기냐

    외나무 다리다.‘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45)과 ‘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28·스페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세 번째 판에서 또 맞대결을 펼친다. 둘은 4일 밤(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벨러라이브골프장(파71·7456야드)에서 개막하는 페덱스컵 시리즈 BMW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함께 한 조에 편성돼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대회는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리는 데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 싱은 4개 대회로 구성된 PO 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둬 포인트 12만 500점으로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가르시아는 10만 8275점으로 바로 뒤에서 싱을 추격하고 있다. 싱은 우승할 경우 1만 1000점을 추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시리즈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이전까지 다소 넉넉한 점수차로 1위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페덱스컵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페덱스컵과 1000만달러의 돈보따리 향방을 틀어놓겠다는 각오를 새로 다졌다. 특히 1차대회였던 바클레이스에서는 싱과 연장 승부까지 갔다가 패했던 기억 때문에 설욕의 다짐까지 보탰다. 그러나 대회장인 벨러라이브골프장은 2년 전 리노베이션을 한 뒤 정규대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의 우승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의 데이브 셰들로스키 기자는 “낯선 골프장에서는 젊은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다.”면서 페덱스컵 점수 10만 4019점을 얻은 한국계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세균 대표 “색깔론 동원한 개혁 뒤집기 막겠다”

    정세균 대표 “색깔론 동원한 개혁 뒤집기 막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정부여당이 ‘색깔론’을 동원해서 민주 정부가 10년 동안 이뤄놓은 개혁정책을 되돌리려고 한다면 단호히 맞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이념 국회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날 “이번 정기국회는 지난 10년 동안 진보 좌파정권에 의해서 이루어진 소위 좌편향 정책에 대한 것을 바로 잡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정 대표가 직접적으로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과거 10년 동안에 만들어 놓은 개혁정책들을 뒤로 돌려놓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것을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 여당이 정기국회에 앞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지난 6개월에 대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어떻게 소통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과세 공평성과 형평성을 해칠 수 있는 정책을 들고 나와 밀어붙이려고 한다.”면서 “수돗물 민영화를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국민의 뜻을 거스르려고 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망친 LEET 논술·면접으로 만회

    고시 전문가들은 법학적성시험(리트)을 망쳤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트 이후 로스쿨은 구술 면접과 대학 공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1단계 정원 10배수 뽑는 대학 공략할 만 27일 강남의 한 로스쿨입시학원 관계자는 “사실상 법대 교수들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등이 법학과는 무관하다고 보기 때문에 전형 반영비율을 높이는 데 비판적인 입장”이라면서 “결국 논술과 면접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리트 성적이 좋지 않다면 리트 성적 비중(대학별 15∼60%)이 낮거나 1단계 선발 정원 비율이 높은 대학을 지원해 ‘면접(서면·구술)’에서 뒤집기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가령 1단계에서 3배수가 아닌 선발 정원의 10배수를 뽑는 성균관대나 건국·경희대 등에 지원해 볼 만하다. 특히 면접은 전형의 3분의1(대학별 20∼40%)을 차지할 만큼 반영률이 높기 때문에 면접 전형에서 고득점을 획득한다면 얼마든지 리트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 리트 가운데서도 논술에 자신이 없다면 논술 비중이 약한 대학을 지원하면 된다. 가령 고려·연세·아주·동아·충남·제주·강원대 등은 논술을 아예 보지 않을 확률이 높다. ●특정영역 반영비율 따져 지원해야 로스쿨은 리트뿐만 아니라 4년간 학부성적, 영어공인성적,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 기타 사회경력, 봉사활동, 자격증, 수상 자료 등을 모두 고려한다. 따라서 본인이 자신 있는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대를 전략적으로 노려보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학원에서 만난 수험생 이모(29)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로스쿨로 전향했다.”면서 “시험이 어려워서 일단 안정적으로 지방대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트결과는 다음달 30일 발표되며,10월6∼10일 원서접수를 거쳐 11월10일(가군)과 17일(나군) 대학별 전형이 진행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청소년들의 문화인 ‘이모’.‘이모’는 ‘감정적인’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이모셔널’의 줄임말이다.‘이모’들은 검은 머리를 거꾸로 빗어세우고 눈매를 아이라이너로 검게 표현한 뒤 립스틱을 바른다. 멕시코시티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패션스타일이기도 하다.   ●월화미니시리즈 최강칠우(KBS2 오후 9시55분) 칠우는 명황제 제사에 참석한 인조를 암살하고자 승국, 자자와 함께 길을 떠난다. 한편, 화양골 명황제 제사와 한양에서 각각 반정을 위한 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각각 적과 대면한 칠우, 승국, 자자와 한양의 반정무리들, 소윤과 철석은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는데….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세상에서 여름이 제일 싫다는 수빈이 엄마, 노금숙씨. 금숙씨는 팔과 다리에 온통 뒤덮인 신경섬유종 때문에 한여름에도 긴 팔 상의에 긴 바지만을 고수한다. 그러나 그에겐 자신의 병보다 더 큰 고통이 있다. 자신의 병을 그대로 물려받은 첫째 딸 수빈이.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모녀의 사연이 가슴 아프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반지하에 사는 주희는 창문에서 자신을 훔쳐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고 남편은 몸싸움 끝에 그 사람을 잡는다. 남자를 때려눕힌 남편은 과연 유죄일까. 온라인 주식거래 중 프로그램 전산장애로 인해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경우 투자자는 증권사로부터 손해액 전부를 배상받을 수 있을까.   ●실버퀴즈 노노클럽(EBS 오후 7시50분) 6·25전쟁도 피해갔다는 두메산골 부곡리 천탑마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돌탑을 쌓으면서 천탑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 특산물인 메밀묵도 맛보고 노인들과 즐거운 게임도 해본다.‘감자전 뒤집기’‘새끼 꼬기 대결’ 등에 빠진 노인들의 모습이 순박하고 유쾌하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축하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특집 ‘대한민국 60년, 명가요 60선’을 주제로 우리가요사의 히트가요들을 뽑아 연도별로 나눠 총 4부작 무대를 꾸민다. 새마을 운동, 공업화, 선진화 등을 목표로 도약했던 시기인 1970년대 명가요 15곡을 들을 수 있다.
  • [Beijing 2008] 사재혁 역도金 비결

    13일 역도 남자 77㎏ A그룹 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실시된 계체에서 사재혁(23·강원도청)은 76.46㎏, 리훙리(28·중국)는 76.91㎏을 기록했다.450g밖에 안 되는 작은 차이였지만, 메달 색깔을 바꿔놓은 출발점이었다. 리훙리의 최고기록이 인상 168㎏에 용상 201㎏인 반면, 사재혁의 공식기록은 인상 162㎏에 용상 203㎏. 리훙리가 인상에 강한 반면, 사재혁은 용상에 유독 특출했다. 합계에선 리훙리가 앞서지만, 용상의 강점과 계체 결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대목. ●인상서 자신기록 1㎏ 더 들며 ‘선방´ 관건은 인상에서 사재혁이 5㎏차 내에서 ‘선방´할 수 있느냐였다. 사재혁은 인상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160㎏(1차),163㎏(2차)을 들어올렸다. 마지막 시기에서 실패하고도 여유있게 손을 흔들었던 것은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 리훙리도 인상 1,2차에서 163㎏,168㎏을 거푸 성공했다. 여기까지 둘 모두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것. 하지만 용상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리훙리는 인상에서 더 벌리고 싶었을 터.3차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뛰어넘는 170㎏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승부의 추가 사재혁 쪽으로 조금 기울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인상이 리훙리의 무대였다면, 용상은 사재혁의 놀이터였다. 사재혁은 1차에서 출전선수 14명 가운데 가장 무거운 203㎏을 신청, 리훙리의 기를 죽였다.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심리전. 리훙리는 첫 시기에 193㎏을 성공시킨 뒤 2차에서 198㎏에 도전했다. 하지만 유효를 알리는 백색등이 켜지기 전에 바벨을 떨어뜨렸다. 마음이 급해진 리훙리는 금메달을 위한 도박보다는 은메달이라도 굳히기 위해 마지막 시기에서 무게를 올리지 않고 한 번 더 198㎏을 시도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운 상태. ●용상선 최고무게 신청, 리훙리 기죽여 여유있게 리훙리를 지켜보던 사재혁은 당초 신청했던 203㎏보다 2㎏ 줄여 1차 시기에 시도했다. 일단 은메달을 확보해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가볍게 성공한 사재혁은 2차시기에서 203㎏을 번쩍 들어올렸다.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사재혁은 마지막에 211㎏을 신청,23년 묵은 올레그 페레페초노프(러시아)의 용상 세계기록(210㎏)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실패했다. 이형근 감독은 “인상에서 3∼5㎏ 뒤지면 용상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리훙리 등이 용상에서 저조해 역전이 가능했다.”며 “힘을 잘 나눠 쓸 수 있는 사재혁의 능력도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태극남매’ 뒤집기쇼?

    지은희(사진 왼쪽·22·휠라코리아)와 위창수(오른쪽·36·테일러메이드)가 나란히 ‘최종라운드 역전극’의 커튼을 올렸다. 지은희는 13일 오하이오주 하일랜드메도우스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사흘째 2위 자리를 지킨 지은희는 1타를 줄인 데 그친 단독 선두 폴라 크리머(미국·195타·18언더파)와의 간격을 4타차로 줄여 최종일 역전 우승의 불씨를 지폈다. 한 달 전 웨그먼스LPGA에서도 수전 페테르손(스웨덴)에 3타차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LPGA 정상에 올라섰던 터. 당시 맹수처럼 페테르손을 물고 늘어졌던 뚝심이라면 4타차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타수차를 좁힌 건 좋지만 너무 실수가 많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할 만큼 경기 욕심이 넘쳐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 더욱이 크리머는 “경기 내내 대회 최소타 신기록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려고 애썼다.”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실토, 챔피언조에서 동반라운드를 펼치게 될 지은희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일리노이주 디어런TPC(파71·72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 3라운드를 마친 위창수도 역전 우승의 문을 두드렸다.2타를 줄인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 공동 6위지만 48세 노장 케니 페리(미국)를 비롯한 3명의 공동선두 그룹과는 2타차에 불과하다.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 지난 4월 바이런넬슨챔피언십 공동 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지만 18개 대회 만에 가장 좋은 3라운드 성적으로 생애 첫 승을 역전극으로 장식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AT&T내셔널] 앤서니 김, 뒤집기 ‘사정권’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 3라운드에서 여전히 선두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시즌 두 번째 투어 우승컵을 벼르는 앤서니 김은 6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 블루코스(파70·725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7언더파 203차로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6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10언더파 200타를 때린 단독 선두 톰 퍼니스 주니어(미국)와는 3타차에 불과해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 놓았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9언더파 201타로 2위, 토미 아머 3세(미국) 등이 8언더파 202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반 3타를 줄이며 선두 추격에 나섰던 앤서니 김은 후반 아이언샷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보기를 3개나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다.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이븐파 210타로 공동 45위까지 밀려났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만년 꼴찌 탬파베이의 반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새 식구로 받아들였다. 그 후 애리조나는 창단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는 등 명문팀으로 입지를 굳힌 것과 달리 탬파베이는 2004년(4위)을 제외하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도맡아 했다. 은퇴한 중산층들의 휴양도시인 데다 성적까지 바닥을 치는 통에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일쑤였다. 급기야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탬파베이는 ‘데블(악마)’을 떼어버리고 ‘레이스(가오리)’로 이름을 바꿨다.‘개명’의 효과였을까. 시즌 초 반짝하다 말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탬파베이는 올시즌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탬파베이는 3일 지난해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를 7-6으로 꺾고 홈 3연전을 싹쓸이,52승32패로 지구 선두를 질주했다.2위 보스턴과는 3.5경기차,3위 뉴욕 양키스와는 7.5경기까지 벌려 놓았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고승률(.619), 말 그대로 환골탈태다. ‘탬파베이의 반란’은 역설적으로 지난 10년간 줄곧 바닥에서 헤매면서도 조급증을 버리고 팀을 만들어왔기 때문. 나쁜 성적의 반대급부로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적으로 대어들을 꾸준히 수혈했고, 홈팬들의 욕을 먹으면서도 즉시 전력감들을 트레이드해 더 많은 유망주들을 받아냈다. 그 결과 스캇 카즈미어(7승3패 방어율 2.63)와 앤디 소낸스타인(9승3패 4.60), 제임스 실즈(6승5패 3.70) 등 리그에서 가장 젊은 선발진을 구축했다. 불펜에는 은퇴 뒤 복귀한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39·1승 19세이브) 등 노련한 투수들이 버티며 신구조화를 이뤘다. 탬파베이가 역전승이 많은 것은 불펜진의 뒷문단속이 완벽하기 때문. ‘저비용 고효율’로 무장한 타선도 쓸 만하다. 간판스타 칼 크로퍼드(537만달러)와 카를로스 페냐(600만달러), 이와무라 아키노리(240만달러)를 제외하면 100만달러 안팎의 젊은 타자들이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지만 방망이는 매섭다.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한 에반 롱고리아(15홈런 47타점)나 BJ 업튼(6홈런 41타점)은 탬파베이의 미래다. 탬파베이가 끝까지 지구 선두(혹은 와일드카드)를 지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는 미지수. 보스턴과 양키스의 저력을 감안하면 언제든 뒤집기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스포츠가 흥미로운 것은 이변이 있기 때문이고, 팬들은 지금 탬파베이를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가을의 전설을 기대하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코앞으로 다가온 여야 전대] 정 ‘안정적 조직력’ 우위 추 ‘막판 뒤집기’ 관심

    통합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1일 광주·전남대회를 마지막으로 보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차기 당권주자들은 전통적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민주개혁 세력의 대표주자임을 강조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단골 메뉴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5일을 남겨둔 시점이지만 판을 흔들 만한 대형 변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결국 조직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정세균 후보가 추미애 후보보다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쇠고기’라는 대형 이슈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고, 민주당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과도체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 리더십’이 당 대표의 요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3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는 장외 변수다. 정몽준 후보가 당선될 경우,‘변화’에 대한 소구력이 민주당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추미애 후보의 기대에 가깝다.30%대에 이르는 부동층의 선택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부동층은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의사가 강해, 기권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22년 늦은 무죄선고/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22년 늦은 무죄선고/금태섭 변호사

    1986년 간첩 혐의로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까지 받고 재심을 신청했던 강희철씨가 최근 무죄 선고를 받았다. 무려 22년 만에 억울함이 밝혀진 것이다.1974년 오사카에 사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했던 그는 1982년 일본경찰에 적발되어 한국으로 강제추방당하게 된다.1986년 4월 한국의 수사기관은 그를 연행해서 간첩죄로 기소했다. 무기징역이 선고되었고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그는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되기까지 13년간 수감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번에 그에게 무죄를 선고한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 재판장은 간첩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판결문을 낭독하면서 이례적으로 “불법수사로 말미암아 오랜 세월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뒤늦은(사실 이루 말할 수 없이 뒤늦은) 일이기는 하나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에게 정당한 판결이 내려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잘못된 결정이더라도 일단 한번 내려지면 뒤집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사법의 속성을 생각하면 재판부의 결단은 용기 있는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언론에 보도된 판결문에 의하면 강희철씨는 수사기관에 연행된 뒤 85일간 불법으로 구금된 채 조사를 받았는데 80일이 지난 후에야 간첩임을 자백하는 진술서를 작성했다. 담당 경찰관은 자백을 해야 가벼운 형을 받을 수 있다고 회유를 하면서 법정에 나와서 피고인을 지켜보았고 심지어 변호인 선임을 방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자백을 제외한 유죄의 증거라는 것은 고작 피고인이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를 졸업했다거나, 친척 중에 조총련에서 활동한 사람이 있다거나, 심지어 일제 만년필과 스웨터를 수집했다는 등의 불명확한 것뿐이었다.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서 피고인에 대해 유죄판결이 내려질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재심을 통해 내려진 결론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오류를 범하게 되었는지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다. 과거의 수사, 재판 기록을 뒤져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연행하게 되었는지, 기소에 이르게 된 경위는 어떠한지,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피고인은 어떤 주장을 했고 그에 대해 재판부는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판단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아야 한다. 우리 법학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이론적인 쟁점을 둘러싸고는 치열한 논쟁을 벌이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사실 확정에 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계나 일반인이 사건 기록에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는 것도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에 개정된 형사소송법이 학술연구 등을 위한 기록의 열람을 허용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출발점일 뿐이다.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오류를 되돌아보는 치열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희철씨는 그간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는 대답을 했다. 그 고통을 풀어주는 일은 애초에 잘못된 결정을 했던 사법의 몫이다. 억울한 사람을 처벌받게 한 과정을 규명하는 것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 강희철씨에게 무죄판결을 선고한 재판부는 이번 판결이 피고인의 진정한 명예회복과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이 판결이 우리 사법을 위해서도 진정한 명예회복과 새로운 출발로 나아갈 수 있는 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금태섭 변호사
  • [옴부즈맨 칼럼] 더 고민해야 할 촛불집회 보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더 고민해야 할 촛불집회 보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물대포를 맞고도 활활 타오르던 촛불이 장맛비에 사위어 간다. 소리 없는 가랑비가 더 오래, 더 깊이 적신다더니….6월10일 촛불집회가 정점을 기록한 뒤로 광장은 달라졌다. 지친 시민들이 귀가한 자리를 단체가 메우기 시작했다. 집회 규모는 작아지고 강도는 격해졌다. 때맞춰 정부가 강경 자세로 나온다.‘주모자’를 구속하고 ‘PD 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 집회 초반부터 “촛불에도 매연이 있지 않을까?”, 탐구적 자세로 폭력의 단서 찾기에 열중했던 조·중·동은 드디어 “공권력이 짓밟히고 있다.”며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경향과 한겨레는 ‘의견저널리즘’의 극한을 보여주면서 촛불집회를 제2의 민주화 운동으로 부각시켰지만, 지난주부터는 현장사진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광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양상의 격렬함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 경향의 28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과격시위 누가…극소수 ‘바뀐 게 뭐냐’”는 최근의 폭력시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기사이다. 전체 촛불집회가 매도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기사 같았는데, 자세가 방어적이었다. 촛불집회는 이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보도의 양상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겨레, 경향 대(對) 조·중·동의 구도로 대립하고 나머지 신문은 관망했다. 이 대립구도에서는 진보의 입지가 넓었다. 6월11일자 지면을 보면 이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경향과 한겨레의 기사제목은 마치 격문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촛불집회의 성격을 ‘대의민주제를 보완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본 시각을 자신한다는 것일 게다. 반면 조·중·동의 제목들은 지극히 건조하다. 아무리 봐도 평소의 프레임대로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부의 시위’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컸을 것이고, 그래서 강 건너 불 보듯 대상화시켜버린 것일 게다. 정치적 동기 때문인지 제작과정상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촛불집회를 대형 교통사고처럼 다룬 것은 편집의 완전한 실패이다. 사안의 성격과 사회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편집이 가능하겠는가? 그러니 싫어도 변방에서 잃어나는 폭력의 실마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애초의 판단 착오를 정당화하려는 한판 뒤집기를 시도하려 하지 않겠는가? 경향과 한겨레는 촛불집회를 ‘의심할 바 없는 민심’이고 민주적 집회로 주장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방어의 부담을 진다. 그래서인지 촛불보도의 2회전은 ‘한겨레, 경향이 폭력시위 선동’ 대(對) ‘조·중·동이 강경대응 유도’의 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촛불집회의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제3의 신문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주 서울신문의 촛불보도는 의견을 배제한 사실전달의 기조 위에 진행됐다. 정치권의 대응 중계, 현장 스케치가 주 내용들이다. 의견은 극도로 자제되거나 원론적이다. 현장 상황은 기계적 중립에 의해 봉합된다. 아무런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고 사실보도가 담보되는 건 아니다. 출입처 중심의 취재관행에서는 ‘건조한 사실=정책자의 시선’으로 귀결된다. 그런 가운데 26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25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두 얼굴의 경찰’은 일각에서 시위대의 폭력성이 과도하게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진압방식에 문제제기를 한 기사였다.24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어청수 경찰청장 ‘전의경제 고수’” 는 현장기자가 스트레이트로 문제 제기를 한 사례이다. 이런 기사들에 비해 정치기사는 너무 단순한 중계에 그치고 있고, 칼럼과 사설은 침묵하는 인상을 준다. 사옥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너무 ‘쿨’한 것 아닌가. 남재일 세명대 교수
  • [내 책을 말한다]인간의 본질 파헤치는 문화여행

    [내 책을 말한다]인간의 본질 파헤치는 문화여행

    겨울이 끝나고 새 봄이 시작될 무렵 각종 매체에서 우리의 눈을 끌어당기는 것이 있다. 유럽과 남미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카니발이 그것이다. 그 요란하고 괴기적인 변장과 마스크에 푹 빠져있노라면 ‘왜?’라는 의구심이 든다. 왜 저런 변장을 하고 저런 춤을 출까? 그저 단순한 놀이일까. 아니면 무슨 심오한 상징적인 의미라도 있는 것일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장치로 역사적 접근 만큼 유용한 것은 없다. 오늘날 카니발 하면 서구의 유희적이고 상업적인 문화를 떠올리지만 사실 거기엔 오랜 기원이 있다. 카니발은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태초에 인간이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겨울이 한없이 춥기만 했던 원시인들에게 따뜻한 봄이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그들은 봄의 징후가 나타나면 봄의 도래와 계절의 변화를 기뻐하는 축제를 벌였다. 그리고 그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술도 개발하였는데 변장과 마스크,‘뒤집기 관행’이 그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변하는 것처럼 카니발도 변했다. 농업적 관행이 가미되고 종교적 의미가 새겨지고 또 정치적 기능이 첨가되었다. 자본주의 시대가 되면서 카니발은 관광 상품이 되었다. 나는 서구의 카니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책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원시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여행을 하였다. 그러나 그 긴 여행을 마칠 무렵 나는 우리 문화 속에도, 그리고 내 속에도 카니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니발은 자연의 변화와 흐름에 인간의 생활 리듬을 맞춘 문화이다. 거기에는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는 인간의 순수함과 겸손함이 있고, 자연인으로서 분출하는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있다. 카니발은 인간이 온전히 자신의 욕망과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런 의미에서 카니발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서구의 특수한 축제가 아니라 모든 문화 속에 존재하는 보편적 축제라 할 만하다. 내가 카니발의 시끌벅적한 난장 속에 가장 ‘축제적인 것’이 들어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실 나는 근대화의 세례를 듬뿍 받은 ‘점잖은 교양인’이었다. 그런 내게 축제로의 긴 시간여행은 내 몸 속에 흐르고 있는 축제를 향한 욕망을 일깨운 계기였다. 이제 어느 축제에 가든 난 개의치 않고 축제에 푹 빠져든다. 그것이 나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므로….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서구의 카니발 문화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축제를 향한 욕망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한길사 펴냄. 윤선자 고려대 역사연구소 연구교수
  • [유로 2008] ‘히딩크 마법’은 계속된다

    그의 조국 네덜란드에는 역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가 이끄는 러시아에는 기적을 선물했다. 9득점 1실점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에 융단포화를 쏟아부으면서 ‘죽음의 C조’ 조별리그를 3전승으로 통과한 네덜란드였다.‘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년 만의 유로대회 우승을 향해 나아가던 오렌지 군단이었지만 지피지기(知彼知己)의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62) 감독의 러시아를 만나자 마법에 걸려 힘빠진 거인처럼 무기력했다.22일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코프 파크에서 열린 유로2008 8강전 경기에서 러시아가 연장전 끝에 3-1로 네덜란드에 승리했다. 특히 27살 동갑내기 로만 파블류첸코와 안드레이 아르샤빈 등 ‘히딩크의 아이들’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물론, 이날 8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마법 지팡이가 춤추는 대로 펄펄 날아다녔다. 성과 없는 공방을 거듭하던 후반 11분 파블류첸코는 2대 1 패싱게임에 이은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3골로 스페인 다비드 비야(4골)에 이어 득점 2위.2005년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파블류첸코는 A매치 20경기에서 9골을 성공시켰고 이중 8골을 히딩크 아래에서 만들어냈다.반면 네덜란드로서는 이번 대회 처음 내준 선제골. 포백 수비라인은 무너졌고, 선방을 거듭하던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 판 데르 사르(38)는 조금씩 흔들렸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32)가 후반 41분 다이빙 헤딩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연장전이 되자 러시아의 아르샤빈과 파블류첸코의 파괴력은 더욱 공고해졌고, 반면 네덜란드의 문제점인 허술한 포백 수비라인은 수시로 무너지며 위태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연장 후반 7분 아르샤빈의 절묘한 크로스를 받은 드미트리 토르빈스키(24)가 추가골을 넣었고,4분 뒤에는 아르샤빈이 승부를 돌이킬 수 없는 쐐기골로 4강 진출에 못을 박았다.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내내 엄살을 피우던 히딩크 감독은 4강을 이뤄낸 직후 “러시아의 결승 진출도 가능하다.”고 ‘자신감 모드’로 돌변했다.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뤄낸 직후 4강을 장담하던 모습과 흡사하다. 러시아는 오는 27일 스페인-이탈리아전 승자를 만나 히딩크 마법을 다시 걸게 된다. 한편 터키는 21일 크로아티아에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7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뒤집기 승리를 만들며 4강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음반에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이라는 문구만 들어가도 무조건 히트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요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 두 사람이 고희를 훌쩍 넘겼다. 음반작업에서부터 뮤지컬까지 돋보이는 활약을 해온 이 부부가 지난 21년 동안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며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왔는지 돌아본다.   ●장학퀴즈(EBS 오후 7시50분) 1라운드 1단계 문제를 순조롭게 푼 강원 강릉고 김부근군.1라운드 2단계 2번째 문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되는 인천 부광여고 조윤지양.2라운드에서 1등을 바짝 쫓아가는 울산 학성고 변재승군.3라운드 첫 번째 문제를 맞힌 광주 대광여고 심혜경양. 경기 숭신여고 이희원양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까?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주리를 만난 애자는 왜 이제까지 연락도 안 됐냐고 말을 건넨다. 주리는 남편이 부도가 나서 행방을 감춰 그렇게 됐다며 찜질방에서 자고 다닌다고 말하고, 애자는 잠시동안만이라도 자신의 집에 머물라며 따뜻하게 대한다. 장현은 채린이 운영하는 커피차에 가서 커피를 시켜놓고는 살짝 됨됨이를 따져본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대팔을 주려고 집에서 나물무침을 챙겨온 삼숙은 대팔네에서 춘자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다. 대팔네에 세들어 산다는 춘자의 얘기에 삼숙은 특종감이라며 그대로 뛰쳐나가 분희에게 춘자의 거처를 알려준다. 한편, 주혁이 급체한 분홍의 손을 따주었다는 얘기에 식구들은 모두 의아해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식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을 모조리 바꿔준, 영은씨의 진정한 주치의인 남편 붕식씨. 그는 1년째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아내를 위한 야채수프를 끓인다. 그의 작은 정성이 오늘도 영은씨를 살려내고 있다. 동막골에 모인 가족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하늘을 감동시킨 것이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중국인들에게 생소한 만돌린을 알리고 한·중·일 세 나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한 연주회가 베이징에서 열렸다. 만돌린으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울려퍼지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한다. 만돌린 애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온 연주단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 [20 & 30]“난 이럴때 핑계”… 직장인들 ‘거짓말 백태’

    [20 & 30]“난 이럴때 핑계”… 직장인들 ‘거짓말 백태’

    누구나 한번쯤은 직장에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핑계’를 댔다가 곤란한 적이 있을 것이다.“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혹은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눈치 빠른 상사들은 알면서 속아주는 때도 있고, 가당치 않은 핑계를 대면 면박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내 한몸 불살라’ 열심히 일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뺀질거림의 달인’들은 오늘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 궁리한다.2030 직장인들에게 어설픈 핑계를 댔다가 들통나서 생긴 ‘떠올리기 싫은 순간들’을 들어봤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노총각 최모(35)씨는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본사 회장이 회식 자리에 특별히 참석한다는 것이다. 전 직원이 비상상황에서 회장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지만 최씨의 마음은 이미 야구장에 있었다. 최씨는 금요일 저녁 ‘선약’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야구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롯데 자이언츠는 9회 초 뒤집기에 성공했다. 친구들과 신나게 맥주를 마시며 ‘부산 갈매기’를 불러댔다. 그러나 최씨는 다음날 출근과 동시에 상무에게 불려갔다. 상무의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선본 아가씨랑 야구장 갔어?중계방송에 최 대리가 나왔더라고. 오징어 씹으면서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부르더라고….” 섣부른 핑계는 ‘연애사’를 꼬이게 하기도 한다. 직장인 박모(28·여)씨는 몇 달 전부터 직장 상사 A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훤칠한 키에 업무능력도 훌륭한 상사는 박씨의 이상형이었다. 박씨는 그 상사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져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했다. 그런 박씨를 본 동료들이 혹시 A씨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박씨를 놀리기 시작했다.‘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박씨는 직장동료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A씨를 좋아할 바엔 B씨를 좋아하겠다.”고 맘에 없는 말을 해버렸다. 회사에서는 박씨가 B씨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하루는 A씨마저 박씨에게 “B씨를 좋아한다며?내가 봐도 진국이지. 잘해봐요.”라며 응원을 해줬다.“이건 정말 아니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한 말인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회식자리 피하기 가장 좋은 메뉴는 “집안에 제사가 있어서…” 전모(27)씨는 여자친구에게 조건부 결별을 통보받았다. 여자친구는 “금요일 저녁에 친구가 나오는 연극을 함께 보러 가지 않으면 헤어지자.”고 말했다. 전씨도 금요일이면 노총각 회사 선배들이 막내인 자신을 끌고 다니면서 새벽까지 술을 퍼먹이는 행태가 싫지만 내색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데드라인으로 내건 금요일에는 개발부 전체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전씨는 문제의 금요일에 기독교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제사가 있다는 핑계를 대고 여자친구를 만났다.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연극도 보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와인도 한 잔 했다.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 주는 길에 멀리서 낯익은 모습들이 보였다. 회사 선배들이 한껏 술이 취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시끌벅적하게 다가왔다. 전씨가 피해가려는 순간 눈치 빠른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잘못봤나? 제사 지내러 간 전 대리가 있네?” 박모(33)씨도 제사 핑계를 대고 회식에 빠졌다가 곤란한 적이 있었다. 박씨는 신촌에서 회식이 있는 날 애인과 함께 청담동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동료들이 청담동으로 2차를 온 것이다. 박씨는 다음날 과장에게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다.“오히려 과장님이 이해를 해주셔서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진짜 사정이 있어서 회식에 빠지려고 하면 동료들이 두 번째 애인이 생겼냐고 놀려대서 민망합니다.” ●야근하기 싫어 핑계 대는 ‘뺀질거리기’의 달인들 이모(32)씨는 스스로 ‘뺀질거리기의 대마왕’이라 칭할 정도로 잘 둘러댄다. 연일 밤을 새는 대기업 직장생활이 어언 4년째. 조직에 충성하다간 제 몸 하나 간수 못할 것 같다는 깨달음(?)을 터득하고 나서 잔꾀 부리기는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씨는 어떻게 하면 야근을 피해 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에서 빠질 수 있을까를 자주 고민한다. 한 번은 몸이 좋지 않아 어머니 생신이라고 회사에 둘러대고 일찍 퇴근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여자친구가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다며 졸라대기 시작했다. 결국 이씨는 여자친구와 영화 한편만 보고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사러 갔을 때였다. 팝콘을 사고 영화관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뒷줄에서 누가 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평소 이씨와 앙숙이었던 직장동료 박씨였다. 동료 박씨는 이튿날 회사에 이씨의 만행(?)을 모조리 다 소문내 버렸다. “그날 이후로 정말 회사에서 찍혀버렸죠.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계속된 거짓말로 인해 진짜 몸이 아픈 날이나 야근을 할 수 없는 날마저도 이젠 사람들이 믿으려 들지 않아요. 자업자득인 거죠.”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1)씨는 ‘뺀돌이’로 통한다. 일을 다른 동료에게 자꾸 미뤄서 생긴 별명이다. 지난해 8월 어느날 그는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동료와 야근까지 바꾸었다. 그런데 부장이 갑자기 야근을 요구했다. 김씨는 맡은 일이 중요해 담당자인 자신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부장에게 동료가 대신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근을 할 동료에게는 부장이 자신의 일을 그에게 대신 시켰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음날 회의시간에 부장이 동료에게 일을 대신해 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동료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순간 정말 민망해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고 싶었어요. 동료에게 사과하고 이후에 대신 야근을 두 번이나 해주었죠.” ●아프다는 핑계 잘못 댔다 곤란했던 ‘아픈 추억’ 1년차 직장인 김모(28)씨는 아직도 신입사원 때의 ‘대소동’을 잊지 못한다. 입사한 지 3개월째 됐을 무렵, 고교동창 모임이 있었다. 김씨는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밤 늦도록 술을 마셨다. 처음엔 다음날 출근이 걱정돼 적당히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번 술이 들어가자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라는 배짱이 생겼다. 김씨는 이튿날 깜짝 놀랐다. 눈을 떠보니 시곗바늘이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대전화에는 회사와 팀 선후배들의 전화번호가 수십 개나 찍혀 있었다. 더구나 오전에는 협력 업체와 미팅도 잡혀 있었다. 김씨는 심호흡을 한 뒤 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던 중 갑자기 심하게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고 아파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둘러댔다. 문제는 그날 저녁에 불거졌다. 팀원들이 문병을 오겠다고 한 것. 김씨는 “퇴원해서 지금은 집에 있다. 괜찮으니 애써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다. 하지만 팀원들은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며 집으로 몰려왔다. 김씨는 병자 아닌 병자가 돼야 했다.“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부장과 팀원들에게 미안해요.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꾀병을 부렸는데, 그분들은 위로도 모자라 문병까지 와줬으니까요. 그날 이후로는 절대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요.” 회사원 이모(29·여)씨도 ‘핑계’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회사에서 단합대회 삼아 계획한 산행이 너무 싫어 다리를 다쳤다고 핑계를 대며 며칠 전부터 일부러 절뚝절뚝 다리를 저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줬다. 심지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예약전화를 거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행 전날, 이씨는 그만 커피 물을 끓이다 커피포트를 넘어뜨려 다리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붕대를 감고 덴 곳을 소독해야 하는 자신을 보며 이씨는 ‘거짓말이 준 천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 잘못 처리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한 ‘굴욕’의 순간들 회식이나 사내 행사에서 빠지기 위한 핑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업무 실수를 핑계로 둘러대다간 자칫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하모(39·여) 과장은 최근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하 과장은 홍보부 소속으로 브로슈어, 카탈로그, 사보 등을 총괄한다. 이 업무들은 대개 외주를 주기 때문에 홍보대행사 등 하청업체와 함께 일하는 때가 많다. 지난달 중순 부서장에게서 “패션 카탈로그를 15일 이내에 제작해 달라. 이달 말 열리는 패션 전시회에 사용해야 하니 일정을 꼭 맞춰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 과장은 당시 다른 업무가 밀려 있어 부서장의 지시사항을 깜빡 잊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서장이 독촉해오자 하 과장은 그때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하 과장은 “하청업체 담당 직원이 몸이 아파 며칠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곧 출근해서 작업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순간을 모면했다.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다른 일로 하청업체를 찾은 부서장이 업체 사장에게 아픈 직원의 안부를 물었던 것. 하 과장의 핑계는 들통이 나고 말았다.“쥐구멍에라도 찾아들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어요. 하청업체에 부서장이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그날 이후 부서장의 신뢰를 회복하느라 애먹었습니다.” 포털사이트 업체에서 근무하는 신모(30) 대리는 접대비 명목으로 나온 회사 돈을 잘못 썼다가 상사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신 대리는 회사와 거래관계가 돈독한 B업체에 주로 접대를 해왔다. 신 대리는 한 달 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B업체와 식사를 했는데, 그날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보니 유흥주점까지 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 평소 접대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나왔다. 결국 신 대리는 나머지 금액에 대한 핑계를 대야 했다. 신 대리는 상사에게 여의도에 위치한 A업체와 식사를 한번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상사는 “여의도에서 여기까지 오기는 좀 멀지 않냐.”며 신 대리를 추궁했고 결국 거짓말이 들통나고 말았다.“그날 상사가 회사에서 돈 관리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엄청 혼냈죠.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더라고요. 한번만 봐달라고 싹싹 빌어서 겨우겨우 넘어갔죠. 생각도 하기 싫어요.” 사건팀 stylist@seoul.co.kr
  • [BC카드클래식] 지애, 6타차 뒤집기쇼… 시즌4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4승째를 올리며 3년 연속 ‘상금왕 대로’를 질주했다. 신지애는 15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골프장(파72·6453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BC카드클래식 3라운드에서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파세이브를 기록, 보기로 넘어진 김민선(21·김영주골프)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긴 신지애는 시즌 총액 3억 9000만원으로 김하늘(20·코오롱 엘로드), 유소연(18·하이마트) 등 경쟁자들을 더 멀리 떨어뜨리고 3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줄달음쳤다. 개인 통산은 16승째. 밤새 내린 비가 그친 뒤 불어대기 시작한 제주의 강풍이 승부를 결정지었다.11언더파 단독선두로 신지애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조미현((28·ADT캡스)이 무려 6타를 까먹으며 무너진 반면 6타나 뒤진 채 출발한 신지애는 미리 벌어놓았던 타수(5언더파)를 끝까지 지켜냈다. 조미현과 김현지(20·LIG), 김민선과 함께 18번홀에서 연장 첫 홀을 맞은 신지애는 8m 버디퍼트를 아쉽게 놓친 뒤 파세이브, 보기를 범해 탈락한 조미현과 김현지를 뒤로하고 김민선과 함께 연장 두 번째 홀로 향했다. 역시 제법 먼 15m짜리 버디퍼트를 놓친 뒤 파로 세이브한 신지애는 세 번째 홀 1m짜리 파퍼트를 가볍게 성공시켰고, 김미선은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넘는 바람에 맞이한 6m의 파퍼트를 떨구지 못하고 보기로 홀아웃, 땅을 쳤다.4년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박세리(31)는 5개홀 연속 버디를 떨구는 등 막판 뒷심으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귀포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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