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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스마트폰 열국지/문소영 논설위원

    1980년대 개인용컴퓨터(Personal Computer·PC)시대가 개막됐을 때 컴퓨터 운영체제(OS)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무소불위였다. 윈도 프로그램을 팔면서 MSN메신저 등 소프트웨어 끼워팔기와 같은 불공정 관행을 무람없이 지속했다. 그 무렵 빌 게이츠는 마치 천재이자 컴퓨터의 신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의 시대는 애플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속절없이 저물어갔다. 스마트폰의 물결에 떠내려간 것은 MS뿐이 아니었다. 2011년까지 14년 연속 휴대전화 시장의 1위를 지켰던 노키아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현재 3.2%로, 9위까지 밀려났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나.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아이폰은 컴퓨터다. 전화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맞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그것도 어디라도 들고 다닐 수 있는 소형 컴퓨터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기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통화는 물론, 게임, 뉴스 읽기, 영화, 동영상, 음악 청취, 수다 떨기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만사 오케이다. 이 지경이니 PC를 스마트폰이 대체한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79.8%, 애플의 iOS가 13.4%를 차지해 MS의 윈도모바일(3.8%)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구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두 ‘공룡’이 합체를 선언했다.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와 관련특허를 71억 7000만 달러(약 7조 9092억원)에 인수한다고 3일 밝혔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대의 루저(실패자)와 루저의 만남이 성공할 턱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MS가 소프트웨어를, 노키아가 단말기를 제공해 지난 2011년 만든 윈도폰 ‘루미아’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 OS를 제공하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합병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보고자 했으나 1.5%에 불과하다는 점도 합체 시너지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OS에서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상태를 뒤엎기 위해 MS가 치열하게 도전할 것이고, 단말기도 삼성전자(32.6%)와 애플(13.4%)의 과점을 노키아가 뒤집기 위해 분발할 것이다. OS와 단말기가 결합하는 이때, 독자적인 OS를 개발하지 않고 단말기만 만드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앞날이 과연 평탄할지 궁금하다. 스마트폰 시대가 보여주듯 세상은 눈 깜짝할 사이에 1위를 전복시키지 않느냐 말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프로야구] 불지른 봉반장…타버린 LG ‘선두 탈환의 꿈’

    [프로야구] 불지른 봉반장…타버린 LG ‘선두 탈환의 꿈’

    SK가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며 LG의 단독 선두 재등극 꿈을 날려 버렸다. SK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9회 뒤집기에 성공하며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3으로 뒤진 채 9회를 맞은 SK는 김상현과 조인성의 연속 안타, 정근우의 보내기 번트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한동민 대신 타석에 들어선 안치용이 봉중근을 상대로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에 3승 8패로 철저히 눌렸던 SK는 중요한 순간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렸다. 또 4위 넥센에 3.5경기 차로 접근하며 4강 희망을 이어 갔다. 최정은 두 차례나 공에 맞아 5년 연속 몸 맞는 볼 20개를 넘겼다. 반면 LG는 삼성이 패해 지난달 21일 이후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설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믿었던 이동현이 9회 출루를 허용한 데다 봉중근마저 불을 끄지 못했다. KIA는 대구에서 이범호의 3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5-2로 꺾었다. 올 시즌 삼성에 11연패를 당하는 등 기를 못 폈던 KIA는 지난달 11일에 이어 잇달아 두 경기를 따내며 약간 기세를 되찾았다. KIA는 1회 신종길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이범호가 상대 선발 밴덴헐크의 5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홈런으로 이범호는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인 2009년(25개) 이후 4년 만에 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통산 199호를 기록, 역대 19번째 2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밴덴헐크가 2와3분의1이닝 5실점(5자책)으로 일찍 무너져 어려움을 겪었다. 류중일 감독은 신용운-권혁-심창민-차우찬-안지만 필승조와 오승환까지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무릎을 꿇었다. KIA 선발 소사와 마무리 윤석민의 강력한 구위 앞에 타선이 고개를 숙였다. 4위와 5위가 맞붙은 목동에서는 롯데가 넥센에 5-4로 승리하고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1회 밀어내기로 한 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3회 정훈의 솔로 홈런과 손아섭의 희생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에는 손아섭의 3루타와 전준우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내며 달아났다. 넥센은 2-5로 뒤진 9회 두 점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두산은 대전에서 장단 13안타를 터뜨려 한화에 12-2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땜질교육 끝내자] (중) 교육부의 과잉처방

    [땜질교육 끝내자] (중) 교육부의 과잉처방

    문민정부 이후 20년 동안 교육부 장관은 23명으로 평균 임기가 1년이 채 안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운영에 문제가 생기거나 전국 학교 현장에서 사고라도 나면 장관이 책임지고 경질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교육부 공무원 사이에서 “원래 수명이 100살이었는데, 대입 업무 2년 했더니 20년 깎여서 80살로 줄었다”는 농담이 대수롭지 않게 오간다. 이처럼 교육부가 책임질 상황이 많다는 점은 전국 초·중·고교뿐 아니라 대입에까지 교육부의 정책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교육감 직선제로 교육자치가 확산되고 중간에 ‘작은 정부’를 외친 정권도 있었지만 교육부에만은 현장의 모든 사안을 챙기는 ‘큰 정부’ 역할을 강조해 온 셈이다. 현장에서 부작용이 발견되거나 비난 여론이 생길 때마다 교육부가 새로운 정책 쇄신안을 내놓고 대응하는 현상은 2007년 수시개정 체제를 계기로 심화됐다. 과거 5년 주기로 바뀌던 교육과정을 2007년부터 수시로 바꿀 수 있게 되면서 매년 교육과정 개편이 이뤄졌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 교과서와 대입 제도도 바뀌게 된다. 결국 2009년 시행을 목표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에 만들었던 ‘2007 개정 교육과정’은 전 학년 실시를 하지 못한 채 이명박 정부에서 2009년에 만든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대체됐다. 이후 ‘2011 개정 교육과정’이 출현했고, 교육과정에 따라 8년 동안 새 교과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교사들은 “실시간 개정 교육과정”이란 푸념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발표한 ‘대입제도 발전방안’ 역시 본격 시행되는 시기가 2017년인 임기 후반기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사는 실정이다. 수시 개정체제 이후 교육부가 지나치게 많은 처방을 해 현장에서 모순적인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민간 대입원서 접수업체들은 교육부의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방안’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교육부는 340억원을 투입해 대교협 주관으로 대입 원서접수와 대입정보 제공, 중복 등록자 검증, 대입 지원서류 유사도 검색, 합격자 통보, 등록금 납부 등 대입과 관련된 모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이 최대 6군데 대학별로 원서접수를 하는 게 불편하다는 민원에 따른 조치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15년 전에 벤처기업으로 창업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 대입 원서 서비스를 실시해 온 원서접수 시장의 생태계를 정부가 파괴한 꼴이 됐다고 민간업체들은 주장했다.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한 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9월과 11월 등 두 차례에서 9월 한 차례로 바꾸기로 한 교육부의 구상도 생뚱맞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수시 접수기간이 두 차례로 나눠져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경기도 안산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11월 수시 지원은 수능 가채점을 한 뒤 지원하기 위한 장치였는데, 9월 한 차례만 수시지원을 해야 한다면 진학지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원칙·신뢰 사라지고 10대 실정만 남겼다”

    민주당은 22일 박근혜 정부 6개월을 ‘사라진 원칙과 신뢰의 6개월’이라며 “불통정부, 무능정부, 무책임정부”라고 비판하고 ‘10대 실정(失政)과 국민기만 10대 공약’을 지목했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가정보원 개혁을 주장하며 22일째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투쟁하는 상황을 반영한 대공세다.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반년 동안 박 대통령이 얘기했던 국민행복시대가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평소 강조한 원칙과 신뢰의 정치는 지난 6개월 동안 많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여전히 오기정치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박 대통령은 지난 6개월간 국기문란과 민주주의 파탄, 인사 파탄, 경제무능과 재정위기를 심화시켰다. 대선공약 폐기 및 뒤집기로 국민을 기만하고 대결적 남북관계를 초래하는 등 원칙과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실정의 근본원인으로 소통불능을 꼽았다. 10대 실정으로는 ▲권력기관의 국정 농단으로 민주주의 파탄 ▲고집불통 수첩인사·유신인사·지역편중인사 등 인사파탄 ▲경제무능·재정위기 심화 ▲부자감세 철회 거부 ▲중산층·서민·농어민·영세자영업 지갑 털기·한반도 신뢰가 아닌 불안 프로세스 가동 ▲방송의 공공·공익·공정성 훼손 이명박(MB) 정권 답습 ▲비정규직 미화 고용정책·노동 없는 정부 ▲실체 없는 창조경제에 대한 집착·불안한 미래 성장전략 ▲MB 정부의 참극 4대강 사업에 수박 겉핥기식 검증하는 정부 ▲위기의 민생·서민 없는 정부 등을 선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악마의 변호사’ 佛 자크 베르주 별세

    ‘악마의 변호사’ 佛 자크 베르주 별세

    주로 악명높은 범인들 편에 서서 변호를 해 ‘악마의 변호사’로 불렸던 자크 베르주가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88세. 프랑스 출신인 베르주는 반(反)식민주의·공산주의자로 1950년대부터 혐의를 뒤집기 힘든 사건들의 피고인들을 자청해 이들을 대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대(對) 프랑스 테러를 주도한 민족해방전선 조직원들을 변호하면서 이 가운데 알제리 카페에 다수의 폭탄을 투하한 혐의로 1957년 사형을 선고받은 쟈밀라 부히레드와 결혼하기도 했다. 베르주는 이밖에도 독일 나치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 고위인사 클라우스 바르비와 프랑스의 ‘뱀’으로 불린 연쇄 살인범 샤를르 소브라즈, ‘자칼’이라고 알려진 국제 테러범 카를로스 등의 사건을 맡았다. 1970년대 캄보디아 대학살을 일으킨 크메르루즈 정권의 지도자 폴 포트와도 돈독한 관계였고, 또 다른 크메르루즈 전범인 키우 삼판의 변호를 맡았다. 이러한 이력 때문인지 베르주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뒤 재판 변호인단 선정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기도 했다. 2008년 타리크 아지즈 당시 이라크 외무장관이 베르주를 비롯한 레바논계 프랑스 이탈리아 국적의 변호사 4명과 함께 변호팀을 꾸렸다. 그러나 후세인의 가족은 베르주를 최종 변호인단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베르주는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국에서 태어나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자랐다. 2차대전이 터진 17살에 샤를 드골의 레지스탕스 프랑스 자유군에 뛰어들었고 1945년에 공산당에 가입했다. 그는 아버지가 베트남 국적의 어머니와 결혼한 뒤 공직을 잃는 것을 지켜본 뒤 레위니옹섬에서 지내면서 극렬한 반식민주의 성향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한편 크리스티앙 샤리에르 부르나젤 프랑스 변호사협회장은 이날 “베르주가 몇달 전 쓰러져 체중이 많이 빠지고 잘 걷지 못했다.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았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갈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폐 이자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지금 세계는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거대하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내놓고 시도하는 이런저런 회생과 극복의 방법도 만족할 만한 효과에선 멀다. 부의 편중과 불평등 심화라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해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 비등하지만 궁극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는 흐름이다. 그런 상황에서 소수의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근본적 뒤집기에 방점을 찍는다. ‘화폐를 점령하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당연한 패러다임인 화폐와 이자의 오류를 설득력 있게 꼬집고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화폐는 경제 흥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베일’이란 인식부터 철저히 바꾸자는 목소리의 강한 대변이다. 화폐는 이제 더 이상 노력이나 능력, 효율성, 혁신에 대한 보상이 아닌 만큼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 이전에 가치를 창조하는 수단이라는 초기의 무해한 상태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의 집약으로 보인다. 저자는 우선 오늘날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화폐 작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판단을 콕 찍어 제시한다. 그 오류의 단적인 예는 화폐 이자에 얽힌 불편한 진실이다. 흔히 대출했을 경우에만 지불하는 비용으로 여겨지는 이자. 하지만 생산자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 구입비며 관리비,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노동임금을 지불한다. 그 비용에 필요한 대출과 이자 지불은 상품 가격에 당연히 포함된다. 만약 가격에 간접적으로 부과된 이자를 지불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노동량을 줄이고도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상위 계층 대부분은 일반 사람들의 이자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다시 금융 투자를 해 재산을 늘린다. 저자는 이런 금융 시스템이 바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격차를 벌여 사회 양극화를 불러온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다. ‘화폐 점령’이란 그래서 시스템을 왜곡시킨 사회적 합의를 변경해 모두에게 적군이 아닌 아군이 될 수 있는 화폐를 만들자는 새 물결의 집약이다. 책에는 무이자은행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JAK협동조합은행’이며 선박회사에서 많이 쓰는 ‘디머리지(Demurrage)’제도, 오스트리아 포르알베르크에서 주정부 지원을 받아 통용되는 ‘시간 화폐’, 독일 키우가무의 ‘지역 화폐’ 같은 대안 화폐와 시스템이 그 새 물결의 예로 적시된다. 장기적으로 화폐 시스템은 복리 이자로 인해 붕괴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지금 우리는 탐욕스러운 은행들과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금융 붕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무지한 채 위축되어 안락함만 좇는다면 우리 역시 다가오는 금융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13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세계 1위 이용대 - 고성현 16강서 탈락

    한국 ‘셔틀콕’ 간판 이용대(삼성전기)-고성현(김천시청)이 8강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세계 1위 이용대-고성현 조는 8일 중국 광저우 톈허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세계 12위인 타이완의 리성무-차이 치아 신에게 1-2(21-14 14-21 19-21)로 역전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동문-하태권 이후 14년 만에 남복 금메달을 노리던 이-고 조는 이용대의 강타가 고비마다 터지면서 첫 세트를 쉽게 잡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 상대의 강력한 스매싱에 수비가 흔들리며 범실을 연발해 세트 동률을 허용했다. 마지막 세 번째 세트에서 둘은 상대의 강타에 허둥대며 줄곧 끌려가다 막판 19-20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때가 너무 늦었다. 또 다른 남복 조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은 유연성(국군체육부대)-신백철(김천시청)과의 ‘형제 대결’에서 2-1(17-21 21-18 21-18)로 이기고 8강에 진출,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여자단식 간판 성지현(한국체대)도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1-2(21-13 13-21 20-22)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여자복식 간판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는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의 마에다 미유키-수에쓰나 사토코 조를 2-0(21-9 21-18)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파문’으로 마음 고생을 했던 세계 8위의 정-김 조는 이로써 1995년 길영아-장혜옥 이후 18년 만의 여복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엄혜원(한국체대)-장예나(김천시청)도 말레이시아의 비비안 카 문 후-케 웨이 운을 2-0(21-16 21-18)으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광저우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앗뜨거! LG 불방망이

    [프로야구] 앗뜨거! LG 불방망이

    전국 곳곳이 올 최고 기온을 경신했던 7일, LG의 방망이도 후끈 달아올랐다. LG는 이날 창원 마산구장을 찾아 NC를 상대로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14-5 대승을 거뒀다. LG에 NC는 시즌 초만 해도 껄끄러운 상대였지만, 상승세를 탄 이후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3연승을 달린 LG는 6할대 승률을 눈앞에 뒀고,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2회 1사 2, 3루 기회에서 한 점을 얻는 데 그친 LG는 5회 매섭게 NC를 몰아붙였다. 김용의가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박용택이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은 뒤에도 LG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정성훈과 이병규(7번)가 연달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용의는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얹었다. 한 이닝에만 대거 8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용의는 8회에도 상대 구원 김진성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며 생애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문학 SK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NC 선발 이재학은 4와3분의2이닝 동안 9실점(8자책)의 악몽을 겪었다. NC는 5회 말 박으뜸과 김종호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고 6, 7회에도 1점씩 추가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7-1로 승리하고 갈 길 바쁜 KIA를 연이틀 울렸다. 선발 옥스프링이 6과3분의2이닝 1실점으로 9승째를 올렸고, 전날 4안타를 친 손아섭은 이날도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는 부상에서 돌아온 양현종이 한 달여 만에 선발로 나섰으나 3과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KIA는 4위 두산과의 승차를 줄이기는커녕 7위 SK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SK는 청주에서 이재원과 김상현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를 7-1로 꺾었다. 4회까지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며 상대 선발 이브랜드에게 꽁꽁 묶였지만 5회 6점이나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잠실에서는 난타전 끝에 두산이 넥센을 11-7로 제압하고 3위를 지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사자는 ‘호랑이 킬러’

    [프로야구] 사자는 ‘호랑이 킬러’

    KIA가 또다시 삼성 앞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삼성은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4타점을 올린 최형우 등의 활약에 힘입어 8-5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월 28일부터 KIA를 상대로 8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전적 9승1패의 압도적인 ‘호랑이 킬러’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 차로 벌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삼성은 1회 이범호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두 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3회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김진우로부터 홈런을 빼앗으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21호로 박병호(넥센)와 함께 홈런 레이스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서만 9개의 대포를 쏘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삼성은 4회 안타 5개와 폭투 등을 묶어 5점이나 뽑아 승기를 잡았다.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22일 대구 LG전부터 4연승을 내달렸고, KIA를 상대로는 2011년 7월 26일 이후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반면 KIA는 김진우가 3과 3분의2이닝 동안 안타 9개를 허용하며 7실점(7자책)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4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박한이에게 다리 뒤쪽으로 빠지는 공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을 야기했다. 박한이는 빈볼성 투구라고 불만을 표현했고, 김진우는 실투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얼굴이 붉게 상기된 김진우는 다음 최형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신종길이 8회 조현근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았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사직에서 5회 상대 유격수 실책과 집중타로 5점을 뽑아내 두산을 6-2로 제압했다. 선발 옥스프링이 6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호투, 지난달 6일 사직 KIA전 이후 5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목동에서는 한화가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넥센에 10-3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1회부터 타순이 한 바퀴 돌며 6득점, 상대 선발 강윤구를 두들겼다. 2회 2사에는 김태균이 시즌 6호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NC는 문학에서 모창민과 이호준, 권희동의 릴레이 홈런을 앞세워 SK를 4-2로 꺾었다. 8회초 NC 공격이 끝난 뒤 쏟아진 비로 시즌 두 번째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6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손민한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대통령의 사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대통령의 사과

    요즘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사과에서부터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요구와 기초연금 후퇴에 대한 사과 등 줄줄이다. ‘국정원 사건’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으로 국면이 전환되면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지켜본다 치더라도,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복지 정책의 후퇴를 비판하는 소리는 예사롭게 넘겨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6일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보장 공약을 수정한 데 이어 지난 5일 지역공약을 ‘재조정’하고 급기야 17일 기초연금의 대상자와 지급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기침체로 세수가 연말까지 20조원이 부족할 것이 우려되니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대선 공약을 뒤집기 전에 먼저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촉구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 당국자 어느 누구도 사과하는 이가 없다. 나쁜 경제상황 탓만 할 뿐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한 달 전쯤 가졌던 작은 기대에 헛웃음만 나온다. 그때도 기초연금이다,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지원이다, 반값 등록금이다, 굵직한 복지 정책들에 들어갈 재원 마련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과연 그 많은 공약들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컸다. 때마침 정부가 심층적인 분석 끝에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선 공약들 가운데 일부는 조정·축소하고 또 다른 일부는 미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을 빠른 시일 안에 장관이 국민들에게 솔직히 알리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사과한 뒤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왔다.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경제 관료에게 넌지시 운을 떼봤더니 “쉽지 않을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복지는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려운 결정을 내리려나 싶어 사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록 ‘국민들께 약속했던 이러저러한 공약들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는 사과는 감감 무소식이다. 대신 민·관 위원으로 구성된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의 입을 빌려 경제상황과 재정 형편 등의 이유로 기초연금 공약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말만 들려왔다. 사회적 협의기구의 합의를 내세워 공약 수정 내지 후퇴에 대한 명분을 쌓고 여론이 어떨지 가늠해 보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가 의구심마저 들었다. 복지 공약 후퇴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청와대가 조용한 것도 의외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청와대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첫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약과 현실이 다르다는 얘기나 후퇴했다는 지적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못 박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을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껏 아무 ‘말씀’도 없다. 나한테 돌아올 복지 혜택을 늘린다며 재정을 거덜내고 딸, 아들, 손주에게 빚더미를 넘겨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대선 공약이라고 다 지켜질 거라 믿는 사람도 솔직히 없다. 불가피하다면 바뀔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최대한 공약 목표에 가깝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과는 진정성 못지않게 타이밍과 형식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게 없는 경우도 있다. 복지정책의 틀을 다지는 중요한 정책적 결정은 임기 초반에 이뤄져야 한다. 8월까지 정부안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윤창중 사건 때처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에게 간접 사과하는 형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TV 앞에 앉은 국민들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고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도이다. 늦기 전에.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박희영 vs 박인비 ‘양박전쟁’

    ‘양 박의 전쟁-또 한번의 역전이냐, 20개월 만의 우승이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년째를 맞은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투어 통산 2승째의 기회를 잡았다.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3라운드. 박희영은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무더기로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타수는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지만 LPGA 투어에서도 흔치 않은 빼어난 타수. 61타를 친 선수는 LPGA 역대 선수 가운데 박희영을 포함해 11명뿐이다. 중간합계 20언더파 193타가 된 박희영은 앤절러 스탠퍼드(미국·19언더파 194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자신의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놓았다. 박희영은 2011년 11월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전반홀 또박또박 4타를 줄인 박희영은 후반에만 버디 6개를 떨궜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만 놓쳤고 퍼트 수는 24개까지 줄였다. 17번홀까지 9타를 줄인 박희영은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노리고 친 칩샷이 홀을 돌아 나왔지만 1개의 버디를 또 보탰다. 박희영은 “이렇게 낮은 스코어를 기록할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순위는 후퇴했다.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2개를 적어내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 공동 9위로 물러났다. 박희영과의 타수 차는 7타. 따라잡기엔 버거운 타수 차이지만 박인비의 역전극이 또 펼쳐질지가 마지막 라운드 관전 포인트다. 박인비는 지난 2월 혼다LPGA클래식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던 마리야 주타누칸(18·태국)이 마지막 18번홀 벙커에서 헤매다 제 풀에 무너져 시즌 처음 정상을 밟은 것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선 2타차,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에서는 5타차로 뒤지고도 역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기어코 홀컵 안으로 떨구는 이른바 ‘클러치 퍼트’가 든든한 힘이 됐다. 그러나 이날 그린을 네 차례나 놓치는 등 아이언샷의 적중률이 다소 떨어진 박인비는 퍼트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파 퍼트와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가는 바람에 1, 2라운드 각각 26개, 29개였던 퍼트 수는 30개로 치솟았다. 박인비는 “퍼트가 잘되지 않아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고 이날 따라 말을 듣지 않은 퍼터를 원망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男배구 ‘기사회생’…포르투갈 꺾고 월드리그 잔류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한국 남자배구가 포르투갈을 제물로 월드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8일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에서 열린 2013월드리그 국제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10차전에서 포르투갈을 3-1(34-32 25-23 21-25 28-26)로 꺾었다. 라이트 서재덕(KEPCO)이 30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고, 레프트 전광인(성균관대·20점)과 센터 이선규(삼성화재·10점)가 뒤를 받쳤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2승을 챙긴 한국은 C조 3위(승점 13·4승6패)로 대회를 마쳐 내년도 월드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원정길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C조 최하위(승점 7)로 강등이 우려됐던 한국은 끈끈한 응집력과 뒷심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박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도 사명감으로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C조 선두 캐나다(승점 23·8승2패)는 세계 6개국이 ‘왕중왕’을 가리는 결선라운드(아르헨티나)에 진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문단데뷔 40년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김문이 만난사람] 문단데뷔 40년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그의 집은 ‘와초문학뜰’이다. 뜰 바로 아래에는 조용히 출렁이는 탑정호(塔亭湖)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잔디 마당에는 조각가 류훈의 작품 ‘오늘 저녁 술 한잔 어때요’가 있다. 이 조각은 세 명의 인간형상이다. 하나는 담배를 피우며 시름에 빠진 중년의 노동자이고 나머지 둘은 서로 떠들다가 ‘술 한잔 하자’는 자세를 취하며 어른을 바라보는 젊은 노동자이다. 집 뒤에는 작은 정자가 있다. ‘흐르고 머무니 사람이다’(流留亭)라는 문패가 그럴듯하게 걸려 있다. 그가 직접 쓴 글씨로 새겨넣었다. 얼핏 보아도 붓글씨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의 부인은 10년 동안 서예공부를 했다. 부인이 그가 쓴 ‘흐르고 머무니~’를 보더니 “10년 공부한 사람보다 더 잘쓰면 어떡하느냐”며 한동안 삐쳤다(?)고 한다. 정자 바로 앞에는 앙증맞은 작은 계곡이 있다. 물이 졸졸 흐르고 붕어새끼들이 이리저리 뛰놀기에 딱이다. 정자에서 몇 발짝 걸어가면 텃밭이 있다. 상추와 고추 등 푸성귀들이 자라고 있다. 글을 쓰다가 소일거리로 잠깐씩 들러 자라는 식물과의 대화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곳이다. 시간과 공간이 흐르는 곳,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 있는 집’이다. 이 집은 팬들을 위해 ‘행복한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1년에 봄, 가을 두 번 공개한다. 그럴 때면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이 찾아온다. 글을 써서 인세로 장만한 집일까. “논산시에서 임대해 준 것이고 임대료는 내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집필실은 1층과 2층에 있다. 1층은 정자가 바라보이는 곳이고 2층은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 최근 ‘와초문학뜰’에서 문단 데뷔 40년이 되는 해에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을 썼다. ‘은교’ 이후 홀연히 고향 논산으로 내려간 그가 2년여의 침묵 끝에 발표한 작품이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와 ‘비즈니스’로 연결되면서 자본의 폭력성에 대한 ‘발언’을 모아 펴낸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출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달 26일 고향에서 첫 작품을 쓴 박씨와 와초문학뜰에서 만났다. 늘 그렇듯이 편하고 허름한 옷차림이다. 마당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다 보니 정자 얘기부터 먼저 나왔다. “원래는 마음 심(心)자를 써서 ‘심유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뻥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머무는 적은 없어요. 그래서 흐를 유(流)자로 바꿨더니 뻥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지요. 원래 붓글씨를 배워 본 적이 없는데 제가 직접 먹을 갈고 화선지에 쓰고 현판에 새겨 달아놓았습니다.” 머물고 흐르는 것이 곧 마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잠시 후 배도 고픈데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미리 와 있던 두 명의 손님과 함께 인근 민물고기 매운탕집으로 옮겼다. 식당 주인이 그를 단골손님처럼 반긴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닭도리탕’과 ‘매운탕’을 주문하고 “막걸리 두 병과 소주 한 병 주세요”라고 했다. 주종과 주량을 물었더니 “오늘은 속이 별로 안 좋아 막걸리 두어 잔만 하겠다”고 말한다. 술은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잠자기 전 소주 반 병 정도나 과실주를 주로 마신다고 했다. 2년 동안 고향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원래는 고향으로 내려올 생각을 안 했는데 하루는 40대의 젊은 시장이 ‘형님, 고향으로 오시죠’라고 해요. 그 형님 소리가 듣기 좋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서 2년 동안 살면서 금강문화권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탑정호수 건너편에 황산벌이 있습니다. 계백이 깨진 곳이지요. 이 금강문화권은 또 백제와 후백제의 멸망, 그리고 동학군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원혼이 많아 한밤중에 귀신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단다. 밤에 술을 마시고 마당에 앉아 있는데 누가 절뚝거리며 다가오더라는 것. 누구냐고 했더니 ‘계백 장군 똘마니 장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 안 가고 그러고 있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장수는 ‘계백 장군을 버리고 갈 수 없어서’라고 했단다. 얘기를 흥미롭게 듣다가 웃으면서 패망한 군인들의 원혼과 함께 있어서 외롭지 않겠다고 했더니 “뼛골만 있어도 생명을 불어넣고 그런 것이 작가가 아니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묻혀 있는 곳이다. 2년 동안 고향사랑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술 한 잔을 마시고 담배 한 대를 입에 문다. “어린 시절 가난했던 추억만 가지고 있어서 고향에 오기가 싫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며 잠시 창밖을 바라본다. 40번째 장편소설 ‘소금’에 대해 얘기한다. “과거에는 어머니들이 희생했다면 요즘은 아버지들입니다. 베이비부머 시대의 아버지들이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가부장의 권위도 해체되고, 아버지는 늘 자식을 위해 과실을 따오고 30대의 장성한 자식조차 여전히 아버지 등에 빨대를 꽂아 과실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거대한 소비문명이 자식들을 빼앗아 갔습니다. 이것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입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어디에서 부랑하고 있는지, 지난 반 세기동안 무엇을 얻었고 잃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들이 젊었을 때에는 자식을 위해 수시로 돈을 뺄 수 있는 통장 역할을 하고 나이 들어서는 보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 소설은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거대한 폭력과 쓸쓸함을 비판하면서 특정한 아버지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1~아버지10’을 다루고 있다. 애당초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싶어 시작한 소설인데 정작 젊은이들에게 반발을 일으킬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며 웃는다. ‘은교’의 경우 시간의 반란을 그리기 위해 남자 주인공을 원래 77세로 설정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젊은이들이 읽지 않는다며 65세로 해달라고 했다. 겨우 타협점을 찾은 것이 70세. 뚜껑을 열었더니 예상과 달리 20대 여자들이 책을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에 쓴 ‘소금’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소금’은 지금까지 7만부를 찍었다. “요즘 글을 쓰는 사람은 많고 독서 인구는 그에 비해 적어요. 예를 들어 문학책이 10만부가 팔렸다고 할 때 문학을 알고 사는 사람은 2만명, 나머지 8만명은 사회적 이슈이거나 자극적인 데서 책을 구입합니다. 5만 독자를 유지한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문학은 작업”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수준이 문화적으로 높아져야 잘못된 제도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소설이란 마라톤과 같으며 빈틈없는 전략으로 뒤집기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요즘 작가들은 스타트는 좋으나 체력이 문제라면서 “소설이란 걸어갈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해야 하며 달의 뒷면, 어두운 면까지 가는 것이 문학”이라고 설명한다. 정신적인 끈기와 투지가 있어야 하며 작가의 뒷심이 약하면 시대를 바라보는 뒷심 또한 약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정보에 의존해 쓰다 보니 이야기를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문을 잘 안 본다고 했다. 나머지 인생을 굳이 정보에 의존해서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순간 달의 뒷면을 볼 수 있는 직관력으로 살아가려고 한단다. “30대에는 사랑받고 싶어 넓이에 정체성을 두고 글을 썼고 40대를 넘기면서 깊이를 추구했습니다. 치열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글을 써오는 동안 벌써 40년 연애한 것처럼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저 자신에게 아직도 순정주의 문학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연애한다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그는 히말라야 등정을 15차례나 했다. 존재의 등반이다. 자신의 내면 속으로 걷기, 초월적인 세계를 실감하기, 인간의 갈망이 있는 그곳에서 불멸과 순간, 현세적 삶과 초월적 삶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 ‘비우니 향기롭다’, ‘나마스테’, ‘촐라체’ 등이 이 같은 산악 세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금도 걷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있어 한다. 앞으로 그의 ‘문학적 걷기’는 어떻게 될까. “여기 올 때 고전소설 몇십 권을 가져왔는데 다시 틈틈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밀란 쿤데라 작품도 읽어봤고, 아마 다음은 역사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조선 후기 노론의 기반이 되는 곳이 바로 논산이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생활의 모토에 대해 물었더니 ‘가난한 밥상’과 ‘쓸쓸한 배회’라고 했다. 달랑 물에 만 밥과 김치를 먹으며 육체와 정신의 기름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범신은 누구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원광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8년까지 소외된 계층을 다룬 중·단편 소설을 발표하며 문제작가로 주목받았다. 1979년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주요 장편소설로는 ‘불의 나라’,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촐라체’, ‘고산자’, ‘은교’,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비즈니스’ 등이 있다. 김동리문학상(2001년), 만해문학상(2003년), 한무숙문학상(2005년), 대상문학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현재 상명대 석좌교수로 있다.
  • [사설] ‘盧 발언’ 공방 넘어 국정원 개혁 힘 모아야

    여야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격 공개로 인해 정국이 극한 대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하던 상황에서 나온 극적 반전(反轉)이다. 이에 맞춰 여야는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민생 및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을 순조롭게 처리했다. 열흘 가까이 첨예한 대치를 이어가며 국민을 걱정케 하던 여야가 모처럼 타협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작금의 ‘롤러코스터 정국’엔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잖다. 우선 여야 모두 국익이나 국민의 알 권리보다는 당리(黨利)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진작 합의된 국정원 국정조사를 놓고 민주당은 당장 실시하자며 새누리당을 거칠게 압박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 여부에 대한 수사까지 마무리된 뒤 하자는 새누리당의 ‘지연전술’에 맞서 장외투쟁 불사를 외치며 제 길로 내달렸다. 새누리당은 야권 일각에서 대선 불복 조짐까지 보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공개 요구라는 메가톤급 맞불로 국면 뒤집기에 나섰고 결국 국정원의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사달로 이어졌다. 그 결과 여야는 피차 깊은 상처와 정치적 부담만 떠안게 됐다. 승자가 없었고,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해야 하는 청구서만 손에 쥐게 됐다.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격적인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국정조사 합의는 모두 그제 박근혜 대통령의 한 마디 이후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국정원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여야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국민 앞에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회의록 공개와 국정조사 합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대통령은 국회 문제에 나서지 말라던 민주당이 당 대표 편지까지 보내 가며 박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하는 자가당착의 모습을 보인 것이나, 국정조사를 뒷전으로 미루던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 말 한 마디에 태도를 바꾼 것 모두 빈약한 정치력을 보여준 셈이다. 국민들은 청와대와 여야 그리고 국정원 가운데 누구 힘이 센지 보고 싶은 게 아니다. 국정원에 제기된 의혹의 실체를 밝히고, 잘못을 바로잡기를 원한다. 진실 규명보다는 흠집내기 굿판에 그쳤던 국정조사의 전례를 볼 때 과연 지금의 여야가 검찰 수사결과를 뛰어넘어 뭘 보여주고, 바로잡을지 의문이 든다. 자세만이라도 바로 하기 바란다. 국익만을 기준 삼아 국정원 개혁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공방에서도 남북관계 등을 감안해 금도(襟度)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위기의 한국사 교육] 일베와 中·日의 역사왜곡

    [위기의 한국사 교육] 일베와 中·日의 역사왜곡

    최근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의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고, 이 사진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한 사립대 학생들이 만든 이 사진에는 욱일승천기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남녀 학생 7명이 나치식 거수 경례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논란이 커지자 “역사적 의미를 간과한 채 이런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모양이 예쁘다”, “(욱일승천기 모양이) 멋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왜곡된 역사관이 최근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제대로 된 한국사 교육과 시민교육의 부재 속에 ‘1020세대’가 온라인상의 그릇된 역사 인식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걸그룹인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면서 ‘민주화’ 용어를 잘못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서 ‘민주화’는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하는 집단 괴롭힘과 강권 등을 뜻한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씨는 “‘전효성으로 민주화시킨다’는 글을 여러 게시판에서 자주 접했다”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권유한다는 뜻이라고 무의식중에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가수 김진표도 지난해 방송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한 일베식 표현 ‘노운지’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김씨는 “단어의 어원이 그런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운지’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쓰이지 않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왜곡된 역사 인식이 담긴 단어들을 습득했다고 했다. 온라인 관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큰 1020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탓이다. 일베 등 과격한 인터넷사이트들이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감수성이 예민한 1020세대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과격한 표현과 역사 뒤집기가 기성 권위에 대한 ‘쿨’(멋있는)한 도전으로 여겨지면서 모방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역사 왜곡을 일종의 놀이로 보고, 학업 스트레스와 대화 단절 등 오프라인상의 불안감을 인터넷 공간에서 해소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실제 일베에서 인기 있는 글은 기성세대가 믿는 진실을 과격한 언어로 파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하거나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의 온라인 우익 현상을 연구해온 와카미야 요시부미 서울대 일본연구소 객원연구원은 12일 “요즘 젊은이들은 미묘한 역사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도 일본처럼 근현대사나 인문교양 역사를 많이 배우지 않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방지원 신라대 역사학과 교수는 “일베 현상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에서 주고받은 잘못된 역사 인식을 학교 교육 등 현재의 정규 교육이 바로잡을 수 없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프로야구] 10점차 뒤집다… SK 전에 없던 ‘대역전쇼’

    [프로야구] 10점차 뒤집다… SK 전에 없던 ‘대역전쇼’

    SK가 무려 10점 뒤진 경기를 뒤집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SK는 8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4회까지 1-11로 끌려가다 13-1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승. SK는 선발 여건욱이 무너지며 1회에만 무려 9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3회 2점을 더 내준 뒤 6회 4점, 8회 5점을 얻으며 턱밑까지 따라갔고, 11-12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한동민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김성현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짜릿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창원에서는 공룡 군단의 차세대 스타 나성범(NC)이 데뷔 두 번째 경기 만에 멀티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성범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 1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김혁민의 4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대포를 날렸다. 1군 무대 첫 안타가 홈런. 세 번째 타석인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나성범은 김혁민의 직구를 다시 통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몸쪽 꽉 차게 제대로 제구된 공이었지만 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광주 진흥고, 연세대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린 뒤 김경문 NC 감독을 만난 뒤 타자로 전향했다. 파격적인 변신이었지만 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홈런왕(16홈런)과 타점왕(67타점)을 휩쓸며 3번 타자로 눈도장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손바닥을 다쳐 지난 7일에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두 번째 경기 만에 화끈한 홈런포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NC는 그러나 4-3으로 앞서던 9회 불펜 노성호가 무너지면서 4-6으로 져 이틀 연속 뼈아픈 역전패에 울었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5-1로 KIA를 이틀 연속 울렸다. 선발 유먼이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챙기고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은 목동에서 LG를 3-1로 제압하고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선발 김영민은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5피안타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무려 299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민주 ‘당권’ 누구 손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막판 표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당 대표 경선에서는 양자 대결로 압축된 김한길·이용섭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안민석, 윤호중, 조경태, 우원식, 신경민, 유성엽, 양승조(기호순) 의원이 백중세를 보이며 경합 중이다. 전대는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현재 당 대표 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친노·주류 세력이 막판 결집에 들어갈 경우 이 후보의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임기의 새 대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함께 인사권과 예산권까지 거머쥐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당권을 누가 쥐게 되느냐에 따라 당 내 권력 지형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두 후보 진영은 불법선거운동 공방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인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두 후보가 상호 비방을 자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미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진 것은 당의 진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정치세력화’에 속도를 낼 경우 상호 경쟁이 불가피하고 안 의원 측으로 쏠리는 원심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친노(친노무현)계 핵심인 문성근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통합당을 떠난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달 10일 영화배우 명계남씨의 탈당 선언 이후 친노 핵심 인사로는 두 번째다. 전대를 하루 앞두고 문 고문이 탈당하면서 전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역전 끝내기 2루타 ‘화끈한 이진영’

    [프로야구] 역전 끝내기 2루타 ‘화끈한 이진영’

    최정(SK)이 생애 첫 만루포로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진영(LG)은 9회 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폭발시켰다. 프로야구 SK는 26일 문학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윤희상의 역투와 최정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6-1로 격파했다. SK는 4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한화는 2연승에 실패했다. SK는 0-1로 끌려가던 7회 1사 후 연속 3안타로 2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은 뒤 최정의 통렬한 만루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정은 볼넷 2개로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4번째 투수 임기영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처음이자 시즌 6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최정은 이성열(넥센)과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또 타점 4개를 보태 21타점으로 최희섭(KIA)과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이뤘다. 장타율에서도 .657로 최희섭을 제치고 단독 1위로 도약, 타격 3개 부문 선두에 나섰다. 선발 윤희상은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3연승(다승 공동 1위)을 내달렸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79로 부진했던 한화 선발 이브랜드는 모처럼 1-0으로 앞선 6회까지 1안타 3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의 역전패로 아쉽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LG는 잠실에서 9회 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2루타로 롯데에 5-4 역전승을 일궜다. LG는 2연패를 끊었고 롯데는 2연승에서 멈췄다. LG는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말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이진영이 강영식을 2타점 2루타로 두들겼다. 우승후보끼리의 첫 격돌로 만원을 이룬 광주 경기에서는 삼성이 KIA를 6-0으로 일축했다. 삼성은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KIA는 3연승에서 멈췄다. 삼성은 선두 KIA에 반 경기차 2위. 삼성 선발 윤성환은 9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3승째)의 기쁨을 맛봤다. KIA 선발 김진우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두산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9회 말 양의지의 짜릿한 만루포로 NC의 맹추격을 8-4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 NC는 다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두산은 4-2로 앞선 8회 이호준에게 동점포를 맞았지만 9회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김진성을 상대로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사가 졌다, 완전하게… 메시는 고립됐다, 철저하게

    3년 전 남아공월드컵 8강전의 데자뷔일까. 토마스 뮐러(24·바이에른 뮌헨)가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 앞에서 또 우월감을 과시했다. 24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뮐러는 2골1도움으로 4-0 대첩을 이끌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자신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메시가 이끌던 아르헨티나를 4-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오른 쾌거를 재연한 듯하다. 메시로선 당시 악몽이 되살아난 셈. 다음 달 2일 누캄프 원정 2차전에서 1차전 결과를 뒤집기가 쉽지 않아 뮌헨의 2연속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뮌헨을 무득점으로 묶더라도 바르사는 5골 차 이상 이겨야 한다. 메시가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할 정도로 제 몫을 못하면서 뮐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사실, 뮌헨의 ‘트레블’(정규리그·리그 컵·챔스리그 우승) 달성 선봉에 선 뮐러는 올 시즌 정규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빛났다. 분데스리가에서는 12골을 넣어 마리오 만주키치(15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지만 챔스리그에서는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 대회 득점 4위를 기록했다. 만주키치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해 그의 활약은 더 빛났다. 전반 25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뮐러는 후반 37분 다비드 알라바가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 나머지 두 골에도 관여했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연 로번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마리오 고메스에게 배달했고, 고메스가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후반 28분에는 로번이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자 로번 앞에 있던 호르디 알바를 몸싸움으로 밀어내 로번의 골을 도왔다. 뮐러의 활약 덕에 뮌헨은 2008~09시즌 대회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당한 0-4 완패를 통렬히 되갚았다. 뮐러는 “난 내 역할을 했고 모든 게 잘 풀렸다. 큰 경기인데도 동료들이 꿈처럼 4-0 승리를 일궜다”고 기뻐했다. 부상 후유증도 있겠지만 메시는 뮌헨의 강한 압박 탓에 전방에서 철저히 고립됐다. 간신히 공을 잡아도 날카로운 패스를 만들어내거나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8골 3위로 5연속 대회 득점왕에 오르려던 계획에도 금이 갔다. 한편 호르디 로우라 바르셀로나 수석코치는 “0-2가 옳은 스코어”라며 “심판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두 골은 정당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뮌헨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골을 문제 삼았는데 고메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였으며 뮐러가 마치 농구 경기의 스크린 걸듯 알바를 넘어뜨린 것에 휘슬을 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우라 코치도 오심이 패배의 핑계가 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오늘은 분명히 뮌헨이 더 나은 팀이었다. 우리는 뮌헨의 체력적인 압박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2연승 ‘파죽지세’

    모비스가 적지에서 SK를 연달아 꺾으며 챔피언 등극의 꿈을 부풀렸다. 모비스는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문태영(11득점)과 양동근(10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60-5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을 모두 이긴 모비스는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 챙기면 대망의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 비율은 87.5%. 전날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군 모비스는 이날 초반부터 SK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을 36-26으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 들어 SK의 추격을 받았고 4쿼터 초반 최부경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3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모비스는 로드 벤슨의 자유투와 문태영, 양동근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6점을 쓸어 담으며 달아났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SK도 만만치 않았다. 변기훈이 3점슛을 꽂아넣었고, 코트니 심스가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 다시 3점 차로 따라붙었다. 두 팀은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지만, 4분 넘게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SK는 종료 29초 전 변기훈이 다시 3점슛을 폭발시키며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양동근도 곧바로 3점슛을 날렸지만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나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한 문태영이 종료 7초 전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2개를 챙겼다. 1개가 들어가 모비스가 앞서 나갔지만, 공격권이 SK에 있어 승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 작전 타임을 갖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SK는 김선형이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종료 1초 전 밖으로 뺀 공이 그대로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공격권을 모비스에 넘기고 말았다. SK는 반칙 작전을 쓰며 반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SK는 김선형이 뺀 공이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팔에 맞고 나갔다며 프로농구연맹(KBL)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설명회에서 오심이 인정되더라도 승패가 바뀌거나 재경기가 열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3차전은 16일 모비스의 홈인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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