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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숙 사건 재조사하라” 판결 뒤집기 나선 슈퍼與

    “한명숙 사건 재조사하라” 판결 뒤집기 나선 슈퍼與

    김태년 “檢 강압수사·사법농단 피해자” 추미애 “정밀조사 필요성 충분히 공감” 檢 “당시 재판서 판단 끝나” 거센 반발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일제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공개된 ‘한만호 비망록’을 근거로 한 전 총리가 무리한 검찰 수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이지만, 총선 압승을 계기로 대법원에서 확정된 유죄까지 뒤집으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검찰 사무를 관장하는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판결 뒤집기에 동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고(故) 한만호 비망록을 언급하며 “모든 정황은 한 전 총리가 검찰의 강압수사, 사법농단의 피해자임을 가리킨다”며 “한 전 총리는 2년간의 옥고를 치렀고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뇌물 혐의를 씌워 한 사람의 인생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법무부와 검찰은 부처와 기관의 명예를, 법원은 사법부의 명예를 걸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즉시 착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장관도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문제제기에 공감했다. 추 장관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의혹만으로 과거 재판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비칠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검찰은 즉각 반발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관계자는 “소위 비망록이란 서류는 1심 때 증거로 제출돼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라면서 “당시 재판부와 변호인도 내용을 모두 검토했으므로 새로울 것도 없고, 이와 관련한 아무런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 대선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한신건영 대표였던 한씨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명숙 사건 재조사하라” 판결 뒤집기 나선 슈퍼與

    “한명숙 사건 재조사하라” 판결 뒤집기 나선 슈퍼與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일제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공개된 ‘한만호 비망록’을 근거로 한 전 총리가 무리한 검찰 수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이지만, 총선 압승을 계기로 대법원에서 확정된 유죄까지 뒤집으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검찰 사무를 관장하는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판결 뒤집기에 동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고(故) 한만호 비망록을 언급하며 “모든 정황은 한 전 총리가 검찰의 강압수사, 사법농단의 피해자임을 가리킨다”며 “한 전 총리는 2년간의 옥고를 치렀고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뇌물 혐의를 씌워 한 사람의 인생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법무부와 검찰은 부처와 기관의 명예를, 법원은 사법부의 명예를 걸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즉시 착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장관도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문제제기에 공감했다. 추 장관은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의혹만으로 과거 재판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비칠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검찰은 즉각 반발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관계자는 “소위 비망록이란 서류는 1심 때 증거로 제출돼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라면서 “당시 재판부와 변호인도 내용을 모두 검토했으므로 새로울 것도 없고, 이와 관련한 아무런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 대선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한신건영 대표였던 한씨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주당 지도부 한명숙 뇌물수수 재조사 촉구…“당정이 나설 일 아니다”

    민주당 지도부 한명숙 뇌물수수 재조사 촉구…“당정이 나설 일 아니다”

    김 원내대표 “한 전 총리는 검찰의 강압수사, 사법농단의 피해자”추 장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당시 수사팀 관계자 “비망록은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일제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한만호 비망록’을 근거로 한 전 총리가 무리한 검찰 수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이지만, 총선 압승을 계기로 대법원에서 확정된 유죄까지 뒤집으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검찰 사무를 관장하는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대법원 판결 뒤집기에 동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고(故) 한만호 비망록을 언급하며 “모든 정황은 한 전 총리가 검찰의 강압수사, 사법농단의 피해자임을 가리킨다”며 “한 전 총리는 2년간의 옥고를 치렀고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뇌물 혐의를 씌워 한 사람 인생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법무부와 검찰은 부처와 기관의 명예를, 법원은 사법부의 명예를 걸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즉시 착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문제제기에 공감했다. 추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법관 전원이 유죄로 인정한 3억원에 대해서도 당정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대법원에서 3억원에 대해서는 대법관 전원의 만장일치로 유죄가 인정됐다”며 “그래도 이의가 있다면, 당정이 나설 일이 아니라, 한 전 총리 자신이 새로운 증거와 함께 법원에 재심을 신청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도 법사위에서 “의혹 제기만으로 과거 재판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비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검찰도 공정한 비판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관계자는 “소위 ‘비망록’이란 서류는 한 전 총리 재판 1심 때 증거로 제출돼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라면서 “당시 재판부와 변호인도 (비망록) 내용을 모두 검토했으므로 새로울 것도 없고 이와 관련한 아무런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1200페이지짜리 옥중 비망록에는 “검찰이 적어준 ‘모범답안’을 외워 한 전 총리 재판에서 진술했다” “검찰이 조서도 주며 외우게 하고 시험도 쳤다” 등의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접견 녹취록, 한 전 사장의 법정 증언, 대법원 판결 등에 비춰보면 수사에 굴욕감을 느끼고 허위증언 암기를 강요했다는 취지의 비망록 기재는 허위임이 분명하고, 재판 과정에서도 그러한 주장이 허위로 판명돼 유죄 선고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당시 열린우리당 대선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한신건영 대표였던 한씨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근혜 정부 당국자 ‘윤미향 합의 사전 인지’ 주장 속 윤병세도 ‘소통 부족’ 인정

    박근혜 정부 당국자 ‘윤미향 합의 사전 인지’ 주장 속 윤병세도 ‘소통 부족’ 인정

    “내용 사전에 알렸다”, “윤미향 반응 괜찮았다” 주장윤미향 “발표 전날 일방 통보, 소녀상은 발표로 알아”윤병세, ‘졸속 합의’ 반박하면서도 “의견 수렴 부족”“발표 전날 핵심 내용 누락하고 10억엔 통보 의미 없어위안부 합의 피해자 의사 반영 못했다 평가 안 흔들려”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 전신)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정대협 상임대표였던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가 합의 내용을 사전 인지했는지 여부를 두고 윤 당선자 측과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 할머니가 “신뢰 회복”을 위해 진실 규명을 요구한 것이다. 다만 2017년 위안부 합의의 내용과 경위를 검토했던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는 물론 합의를 발표했던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도 피해자 측과의 소통 부족은 모두 인정한 바 있어,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졸속 합의’였다는 평가는 뒤집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6일 전 자신의 기자회견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저는 지난 30년간 이 문제 해결를 위하여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그 이후 정의기억연대와 더불어 많은 활동을 함께 하여 왔다”며 “(활동)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양국 학생에 대한 교육과 교류, 공동행동 확대, ▲현시대에 맞는 사업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과정,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졸속 합의와 관련하여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정대협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 관련한 내용이 조속히 공개되어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협정 때다. 10억 엔이 일본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며 “그러면 외교통상부도 죄가 있다. 피해자들한테도 알려야지. 제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텐데 그 (단체) 대표들한테만 얘기하고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 합의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이었던 미래한국당 조태용 당선자가 “(당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미향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고 주장하면서 윤 당선자의 합의 내용 사전 인지 논란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언론에 익명 인터뷰로 ‘윤 당선자에게 사전에 합의 내용을 알렸다’, ‘윤 당선자의 반응이 괜찮았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논란은 증폭됐다. 특히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은 윤 당선자가 일본 정부의 10억 엔 기금 출연도 사전에 알았으며,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돈을 받지 않도록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윤 당선자와 정의연 측은 합의 발표 전날인 2015년 12월 27일에서야 외교부 당국자로부터 ▲책임통감, ▲사죄반성, ▲일본 정부의 국고 거출이라는 합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졸속 합의라는 평가의 근거가 됐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확인’,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문제 해결’은 한일 외교장관이 합의를 발표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 측은 합의 발표 나흘 전인 24일부터 일본 언론에서 일본 정부의 기금 출연 사실이 흘러나오자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외교부는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결국 외교부가 합의 발표 직전에 합의 내용을 알렸다면, 이는 ‘협의’나 ‘의견 수렴’이기보다 윤 당선자 측의 주장대로 ‘일방 통보’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합의 발표 전날이 아닌 그 이전에 박근혜 정부가 윤 당선자 측에 합의 내용을 사전 공유했을 가능성은 낮다. 당시 외교부는 ‘2015년 한 해 동안 15차례 이상 피해자 측과 접촉했다’고 밝혔고, 위안부 합의 검토 TF도 이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위안부 검토 합의 TF의 한 위원은 “15차례 이상 갔다는 것은 명절 인사 등도 포함된 것이니 합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합의 발표 하루 전에 일본 정부의 10억 엔 기금 출연을 알린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윤 당선자의 반응이 괜찮았었다’고 주장한 것도 오해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는 합의 발표 두 달여 후인 2016년 2월 기자 간담회에서 합의 발표 당일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통보받고 “어떻게 평가할 건지 할머니들, 법률가, 연구가, 정대협 실행위원 이사들과 토론했다”고 밝혔다. 이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은 어떻게 할 것이냐, 부족한 점은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얘기하던 차에 기자회견 발표가 있었고 전혀 우리가 기대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야기되고 있었다”며 “저희를 완전히 충격에 빠트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통보받고 내부 검토와 의견 수렴을 위해 즉각적인 입장 제시를 보류한 것인데, 이를 외교부 당국자들이 ‘반응이 괜찮았다’고 잘못 인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 당국자들이 최근 이처럼 윤 당선자의 합의 내용 사전 인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위안부 합의의 정당성을 다시 제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피해자 측과 소통을 충분히 했지만, 윤 당선자로 인해 위안부 합의의 피해자 중심주의가 훼손됐다는 것이다.하지만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도 ‘소통 부족’을 인정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2017년 12월 위안부 합의 검토 TF가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는 논평을 낸 바 있다. 그는 논평에서 “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외교 협상의 성격상 피해 당사자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이 12·28 합의의 본질적 핵심적 성과에 근본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대다수 분들이 재단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앞으로 사업이 진전되고 한일 관계가 개선되어 나가면서 보완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확인’, ‘국제사회 비난·비판 자제’, ‘소녀상 문제 해결’은 박근혜 정부가 윤 당선자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해선 현재까지 이론이 없다. 정부가 합의 내용 일부를 윤 당선자 측에 사전 통보했더라도 핵심 내용을 누락했다면 이는 피해자 측과 소통·협의하려는 의도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본 정부의 10억 엔 기금 출연’을 박근혜 정부가 윤 당선자 측에 사전에 언제 알렸는지에 대한 논란이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 ‘졸속 합의’였다는 평가를 흔들 수는 없다는 의미다. 위안부 검토 합의 TF의 한 위원은 “합의의 핵심 내용이 윤 당선자와 피해자 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그래서 TF도 결과 보고서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수렴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치전 탈락한 전남 “이해 못할 평가… 재심 청구할 것”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탈락한 전남도가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는 10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성명서를 내고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배점 즉각 공개 및 정부·여당의 나주 구축 이행 등을 촉구하며 입지 결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충북 청주 오창은 표고차가 큰 산악 지형으로 부지 정지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고, 부등침하 위험이 높아 시설의 안전과 방사광빔 궤도의 불안전을 초래한다”고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1일 브리핑을 열고 재심사를 요청하면서 나주 유치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한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가 청주로 결정되자 입장문을 내고 “부지 입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현장평가 결과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아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평가가 이뤄졌다”고 반발했다. 이어 “앞으로 대전 이남에는 대규모 연구시설 등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 지사는 “입지 선정의 전 과정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 10여개 호남방사광가속기 설치 촉구 범시민연합도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부당한 결정을 내린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충청권 권력 실세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점령한 카르텔의 공고한 결속의 산물”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7월 과기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한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산하 한전공대 설립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나주 설치를 의결했고, 국무회의에도 보고했다”며 “손바닥 뒤집기처럼 너무나 쉽게 뒤집는 정부는 원칙과 기준이 있는지 의문시된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 진 트럼프 자잘한 전투 승리로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 진 트럼프 자잘한 전투 승리로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서 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잘한 전투에서 승리를 챙겼다. 경기부양 패키지에 들어간 명문 사학들로부터 지원금을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60일 동안 그린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코로나19의 확산 전망에 대한 보건 전문가의 암울한 견해를 철회하도록 공개 석상에서 압력을 넣어 관철시켰다. 모두 자잘한 승리다. 23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83만 9675명의 감염자로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262만 3415명 가운데 3분의 1, 사망자는 4만 6583명으로 세계 전체 18만 3027명의 4분의 1가량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그들은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대단하다”며 하버드·스탠퍼드 대학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하버드 대학은 성명을 내 “우리도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제위기로 심각한 재정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도 “정치인들이 하버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원금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에도 우리 결정을 통보하고, 하버드에 배정된 지원금이 신속히 재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버드는 지원금을 반환하라. 그러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찾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금은 근로자를 위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재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에 따라 하버드대는 900만 달러(약 111억 2000만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버드 대학은 당초 고등교육기관에 배정된 돈이라며 트럼프의 제안을 물리치려 했으나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돈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싸늘한 시선이 집중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대학 신문인 ‘크림슨’에 따르면 지난해 하버드대 재단은 409억 달러(약 50조 4000억원)의 기금을 보유해 세계 최고였다. 다른 ‘부유한’ 사학들도 잇따라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프린스턴 대학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배정된 240만 달러를, 스탠퍼드 대학도 740만 달러의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다. 매사추세츠 공대(MIT)는 지원금 신청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고, 듀크대도 아직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고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스탠퍼드대는 약 280억 달러, 프린스턴대는 260억 달러, MIT는 17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브리핑을 시작하면서는 바로 직전에 ‘이민 일시중단’을 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이 “우리 경제가 다시 열리는 상황에 어떤 출신 배경을 가졌든 간에 미국인 실업자가 (구직에서) 최우선권을 갖게 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을이나 겨울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전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뷰 발언이 잘못 인용됐다며 레드필드 국장으로 하여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직접 정정하도록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겨울 우리나라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막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발병하는 것을 걱정한 인터뷰 기사가 자신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인지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을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독감과 코로나19 발병을 동시에 겪게 되면 더 힘들어지고 아마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국들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인터뷰 보도의 적절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이 설전을 벌였음은 물론이다. 대통령이 당사자에게 잘못 보도된 내용을 바로잡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를 아량 넓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반하는 얘기를 한 고위 당국자를 연단에 불러내 바로잡게 한 것은 너무 노골적이었고, 잘못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에게 코로나19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지를 물었고, 그녀는 재발병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與 ‘약속 뒤집기’ 비판에도…통합당 “‘하위 70%’ 정부안 동의”

    與 ‘약속 뒤집기’ 비판에도…통합당 “‘하위 70%’ 정부안 동의”

    김재원 “여당은 정부도 설득 못하면서…”장제원 “누가 정부 발목을 잡고 있나” 미래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소득하위 70%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는 정부안에 동의한다며 여당의 문제 제기가 없으면 신속하게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총선 과정에 공약한 ‘전 국민에 5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과 상충된 것으로 ‘약속 뒤집기’라는 여권의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예산 항목 조정을 통해서 7조 6000억원을 마련하고 소득하위 70%의 가구에 필요한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것에 대해서 저희도 충분히 수긍하고 있다”며 “여당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신속하게 예산이 통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안에 대해 “저희 의견과 거의 일치하는 예산안”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여야 협의를 통해 안을 만들어달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정부의 예산안이 (국회에) 와있고 저희의 심사대상은 바로 그 예산안”이라며 “정부에서 예산 증액을 반대하면 증액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당에서는 정부 측을 설득하지도 못하면서 저렇게 (이견을 내고)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대상을 확대하고 국채를 발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이미 우리나라는 ‘초슈퍼예산’을 마련해서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이보다 더한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는 대비를 항상 해야 하는데, 재정적으로 거의 바닥이 난 상태에서 또 국채를 발행했다가 이후에 대응할 수 있는 아무 수단이 없게 되면 안 된다. 재정은 항상 조금의 여력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정책위의장은 ‘소득 하위 70%’ 지급 주장이 황교안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1인당 50만원’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예상 항목 조정을 통해 100조원의 자금을 마련해서 그중에서 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자고 했던 것으로, 전제가 100조원 자금 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원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난색을 표하자 민주당은 뜬금없이 미래통합당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집권당이 정부 발목을 잡기가 뻘쭘한지 애꿎은 야당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은 힘없는 미래통합당을 공격하기 전에 정부부터 공격하라”며 “하위 70%에 지원하자는 안은 정부안이고, 국가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하위 70%로 하자는 것도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속도전…“5월초 지급해야”

    민주,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속도전…“5월초 지급해야”

    이해찬 “통합당, 선거 공약도 바로 뒤집어”이인영 “5월 초 모든 국민이 받게 해야 한다”더불어민주당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가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국회가 예산 증액을 결정하면 고려하겠다고 밝혀 수용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야당과의 협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정부안(70%)에서 전국민(100%)으로 확대할 경우 필요한 3조원 가량의 재원을 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래통합당 일각에서 국채 발행을 ‘나라빚’으로 규정하며 전국민 지급에 반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예산 조달과 관련한 여야 협의에 일부 진통도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총선 당시 전국민 지급을 약속한 통합당을 향해 ‘약속 뒤집기’라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재난대책이지 복지대책이 아니다”라며 “복지대책으로 잘못 생각하니까 여러 합리적 정책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 당선인들 가운데 ‘전국민 지급 반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대책의 성격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자기 당이 선거 때 공약한 것을 바로 뒤집는 그분들은 20대 국회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국회의 시간’이 시작된다”며 “사실 지원금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 여야가 함께 국민 모두에게 빨리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선거 때 한 약속을 실천할 시간이다. 최단시간에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빠른 지름길을 국회가 열어줘야 한다”며 “4월 안에 추경안 처리를 마치고 5월 초 모든 국민이 지원금을 받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주민 최고위원은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은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정책이자 총선 때 통합당도 천명한 것이다. 선거 이후 입장이 달라져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긴급재난지원금을 100%로 확대하겠다는 총선 과정에서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정 간 이견도 정리해야 하고 야당도 설득해야 하니 산 넘어 산”이라며 “기본적으로 이번 코로나 재난은 성격상 전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게 훨씬 정의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고소득층 지원과 재정의 과다함이 문제라면 소득 여력이 있는 층은 지원금 기부 캠페인이나 적극적인 소비 독려를 통해 환류하게 하고, 재정은 정히 어려움이 있으면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80만원으로 낮추면 될 듯하다”고 썼다.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적어도 5월 5일 직후 즉시 집행 가능하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이 의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역전의 명수… 정춘숙·오기형·김병욱 2위 머물다 개표 막판 뒤집어

    역전의 명수… 정춘숙·오기형·김병욱 2위 머물다 개표 막판 뒤집어

    4·15 총선에서는 개표 과정 내내 2위에 머물다 개표 완료 즈음 1위로 올라선 역전의 명수들이 있었다. 이들은 총선 이튿날 새벽에 개표 막바지 집계되는 사전투표에서 몰표를 얻어 짜릿한 역전승을 맛볼 수 있었다. 경기 용인병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당선자는 15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이상일 후보를 1.6%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개표 초반 2위로 시작해 자정을 넘어서도 역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새벽에 사전투표 개표에 들어가자 개표 현장에 있던 정 당선자의 참관인들이 역전을 예감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집계로는 여전히 정 당선자가 이 후보에게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 당선자 측은 현장 집계 후 승리했다고 판단, 새벽 1시쯤 승리 선언을 했다. 이후 새벽 2시 30분쯤 공식 집계에서도 정 당선자가 이 후보를 이겨 당선을 확정지었다.서울 도봉을의 민주당 오기형 당선자는 현역 의원인 통합당 김선동 후보에 맞서 역전을 이뤄 냈다. 2016년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배했던 오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설욕했다.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를 3.2% 포인트 앞섰던 오 당선자는 개표 초반 2위로 출발해 1% 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새벽까지 김 후보를 넘지 못했다. 이후 오 당선자 역시 사전투표의 몰표 효과를 누리며 새벽 2시쯤 역전에 성공해 최종 승리했다.경기 성남분당을의 민주당 김병욱 당선자는 출구조사 결과도 뒤집으며 역전의 기록을 썼다. 재선에 도전한 김 당선자는 출구조사에서 정치 신인인 통합당 김민수 후보에게 4% 포인트 뒤처졌다. 김 후보는 개표 초·중반 출구조사보다 격차를 더 벌리며 당선 가능성을 높여 갔으나, 김 당선자는 사전투표 개표에 힘입어 자정부터 치고 올라가 새벽 2시쯤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처럼 출구조사에서 2위에 머물렀으나 실제 개표에서 역전에 성공해 당선된 곳은 14곳이다. 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 인천 연수을의 민주당 정일영 당선자를 비롯해 경남 양산을의 민주당 김두관 당선자, 대구 수성을의 무소속 홍준표 당선자도 역전의 주인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① 막말·무능 야당 ②막장 공천 ③리더십 부재… 통합당 삼켰다

    ① 막말·무능 야당 ②막장 공천 ③리더십 부재… 통합당 삼켰다

    차명진·김대호 등 잇단 막말에 민심 떠나 김형오 사퇴로 공천 뒤집히며 사천 논란 위성정당 명단 놓고 갈등 노출하며 눈살 ‘박근혜 옥중서신’도 중도표 이반 역효과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패배는 집권 4년차에 흔히 작용하는 정권심판론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전략 실패와 총체적인 리더십 부재의 결과로 평가된다. 공천 혁신에 실패했고 ‘유능한 야당’이라는 신뢰를 주지 못한 데다 선거 막판 막말 실책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참패했다. ●정권 심판보다 강했던 ‘대안 없는 야당’ 통합당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정권심판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에 통합당이 내놓은 메시지라고는 ‘우한 폐렴’, ‘중국인 입국 금지’가 전부로 인식됐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이 국제적인 모범 사례가 되자 통합당은 더 혼란에 빠졌다. 성착취 동영상 관련 중대 범죄인 ‘n번방’ 사건에는 황교안 대표가 “호기심은 다르게 처벌해야”라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실언을 했고, ‘여권 인사 연루설’ 폭로 예고 등 헛발질이 계속됐다. 여권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을 ‘선거 악법’으로 규정하고 만든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준비도 어설펐다. 미래한국당은 1차 공천 명단을 보수 유튜버 일색으로 꾸리고 모(母)정당 영입 인재를 당선권 밖으로 밀어냈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은 속전속결로 황 대표 측근을 지도부로 다시 꾸리는 졸속이었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모습은커녕 서울 관악갑 김대호 전 후보의 세대 비하,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은 민심을 떠나게 했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질려고 해도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고 총평했다. ●사천·뒤집기 공천… 무너진 공관위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등장은 순조로웠다.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민폐”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까지 공관위에 합류하면서 혁신 공천 기대가 높았다. 공천 초반 하루에 서너 명의 중진 의원들의 자진 불출마를 이끌어 낸 ‘김형오 침묵의 칼’에 현역 컷오프가 지지부진했던 민주당보다 앞서 나갔다. 하지만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며 사천(私薦) 논란이 일었다. 현역들이 잘려나간 자리에 김 위원장과 공관위원 측근들이 공천됐다는 논란이다.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약속했던 황 대표도 공천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일부 공천이 최고위와 공관위를 오가며 결과가 뒤집혔다. 공관위의 재심 결과를 황 대표와 최고위가 직권으로 백지화하는 당헌·당규 위배 사례가 계속됐고, 결국 선거를 불과 한 달 남긴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이 사퇴했다. 보수진영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2016년 ‘진박(진실한 친박) 공천’, ‘옥쇄 파동’의 막장 공천이 되풀이된 셈이다. ●못다 건넌 ‘탄핵의 강’ 지난달 4일 오랜 침묵을 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도 탄핵의 기억을 일깨워 결과적으로 중도층 표심에 마이너스가 됐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3월 첫 주 내내 수도권 후보들은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게 일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코돌이 당선되면 나라 망해” 김종인·황교안 서울 쌍끌이 유세

    “코돌이 당선되면 나라 망해” 김종인·황교안 서울 쌍끌이 유세

    “나라 장래 한심해 보여 80세에 선거 지원” 金, 종로 유세서 선거운동 기간중 첫 눈물 동작을 등 13개 선거구 누비며 지지 호소 黃, 종로 모든 동 돌며 큰절 ‘막판 뒤집기’“제 나이 80세에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해 보여 선거판에 나왔습니다. 미래통합당에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을 택해야 합니다. 잘못된 정책들 바로잡을 수 있게 꼭 좀 도와주십시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황교안 대표가 출마한 서울 종로 유세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려진 문재인 정권의 정책 실패를 심판해달라는 호소였다. 그동안 강한 언사와 칼 같은 리더십을 보였던 김 위원장이 의외의 모습을 보이자 현장에 있던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크게 술렁이며 ‘김종인’ 이름을 한참 연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총선의 ‘바로미터’로 꼽히지만 통합당이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서울 전역을 훑었다. 구로을을 시작으로 동작을·용산·광진을·종로 등 총 13개 선거구를 한 시간에 하나씩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광진을)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전날 상대 측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고 후보가 되면 (긴급재난지원금) 100%를 주고, 고 후보가 안 되면 70%밖에 주지 않는다는 게 여러분 상식에 맞는다고 생각하느냐. 이게 우리나라 ‘탄돌이’들의 수준이다”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그는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탄돌이’들이 정부를 망가뜨렸다”면서 “코로나를 틈타 ‘청와대 돌격대’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무력해지고 경제는 나락에 빠지며 대한민국의 질서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돌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17대 국회에 입성했던 열린우리당 초선들을 일컫는 말이다. 정치권에서 개인 능력보다 정국에 편승해 당선된 이를 비판하는 단어로 쓰인다. 코로나19 정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선거에 참전한 민주당 후보들을 이에 빗대 ‘코돌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황 대표는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소형 유세 차량을 이용해 종로의 모든 동을 빠짐없이 돌았다. 황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180석을 내다본다면서 기고만장하고 있다”면서 “절대 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큰절로 지지를 부탁했다.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처음 대구행을 택했다. 선대위가 한 번도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하지 않아 ‘TK 홀대론’이 터져 나오자 총대를 멘 것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코돌이 당선되면 나라 망해” 김종인·황교안 서울 쌍끌이 유세

    “코돌이 당선되면 나라 망해” 김종인·황교안 서울 쌍끌이 유세

    “제 나이 80세에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해 보여 선거판에 나왔습니다. 미래통합당에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을 택해야 합니다. 잘못된 정책들 바로잡을 수 있게 꼭 좀 도와주십시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황교안 대표가 출마한 서울 종로 유세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려진 문재인 정권의 정책 실패를 심판해달라는 호소였다. 그동안 강한 언사와 칼 같은 리더십을 보였던 김 위원장이 의외의 모습을 보이자 현장에 있던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크게 술렁이며 ‘김종인’ 이름을 한참 연호했다. 이날 마지막 선거 지원에 나선 통합당 지도부의 행보에는 한 표를 향한 절박함이 절절하게 묻어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총선의 ‘바로미터’로 꼽히지만 통합당이 열세를 면하지 못하는 서울 전역을 훑었다. 구로을을 시작으로 동작을·용산·광진을·종로 등 총 13개 선거구를 한 시간에 하나씩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광진을)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전날 상대 측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고 후보가 되면 (긴급재난지원금) 100%를 주고, 고 후보가 안 되면 70%밖에 주지 않는다는 게 여러분 상식에 맞는다고 생각하느냐. 이게 우리나라 ‘탄돌이’들의 수준이다”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그는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탄돌이’들이 정부를 망가뜨렸다”면서 “코로나를 틈타 ‘청와대 돌격대’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무력해지고 경제는 나락에 빠지며 대한민국의 질서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돌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17대 국회에 입성했던 열린우리당 초선들을 일컫는 말이다. 정치권에서 개인 능력보다 정국에 편승해 당선된 이를 비판하는 단어로 쓰인다. 코로나19 정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선거에 참전한 민주당 후보들을 이에 빗대 ‘코돌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황 대표는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소형 유세 차량을 이용해 종로의 모든 동을 빠짐없이 돌았다. 황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180석을 내다본다면서 기고만장하고 있다”면서 “절대 권력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큰절로 지지를 부탁했다.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처음 대구행을 택했다. 선대위가 한 번도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하지 않아 ‘TK 홀대론’이 터져 나오자 총대를 멘 것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민주 호남 28석 중 23석 압도… 민생당 ‘중진 역할론’ 사활

    민주 호남 28석 중 23석 압도… 민생당 ‘중진 역할론’ 사활

    제주 3석까지 석권하면 ‘파란색 물결’ 통합당은 ‘강창일 불출마’ 제주갑 기대호남(광주·전남·전북)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 가능성이다. 28석이 걸려 있는 호남에서 23석은 민주당 우세, 5석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이 제주 3석까지 석권하면 호남·제주 지역구 대부분이 파란색으로 뒤덮일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의 통합민주당이 31석 중 25석,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30석 중 25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호남은 국민의당에 23석을 몰아주며 ‘녹색돌풍’의 진원지가 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호남 사람들이 소외됐다는 ‘호남홀대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민주당은 단 3석을 얻으면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2석보다 한 석을 더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호남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최소 25개 의석 확보를 점치면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22석이 늘어나는 셈이다. 민주당이 제1당을 자신하는 이유는 호남 석권에 있다. 민주당은 우선 광주 8석을 전부 우세로 보고 있다. 광주 북갑에서 현역인 무소속 김경진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민주당 조오섭 후보가 우세하다는 내부 평가다. 전남은 고흥·보성·장흥·강진(김승남) 경합 우세, 목포(김원이) 경합을 제외한 8석 우세, 전북도 군산(신영대) 경합 우세, 남원·임실·순창(이강래) 경합을 제외한 8석 우세로 점치고 있다. 이개호 민주당 호남권 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통화에서 “호남권 판도는 민주당이 압도적인 상황”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선봉에 선 호남 유권자들의 정권 재창출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대 총선에서 옛 국민의당의 ‘녹색열풍’을 타고 당선된 민생당 중진들은 ‘인물론’, ‘호남대통령’, ‘민주당 견제론’을 내세우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민생당은 전남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등 3곳을 우세, 광주 서을(천정배) 등 4~5곳을 경합 내지 경합 우세로 보고 있다. 홍승태 민생당 총선기획단 공동단장은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하면서 컨벤션효과가 있었고, 시골 지역은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면서 “중진역할론이 먹히면서 좋은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민주당 계열 정당이 17·18·19·20대 총선에서 4번 연속으로 3석(제주갑, 제주을, 서귀포)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3곳 모두 우세로 보고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한 제주갑에서 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은 제주갑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호남·제주권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게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황교안 “이 정부 테러할지 몰라”… 백원우 “통합당은 쓰레기 정당”

    황교안 “이 정부 테러할지 몰라”… 백원우 “통합당은 쓰레기 정당”

    악재 겹친 통합당 역전 카드 ‘미궁’ ‘n번방’ 폭로 예고 역풍 우려 함구령 與 “네거티브 공세 대비 경계 철저”4·15 총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애초 주목받았던 코로나19와 ‘조국 사태’ 등 이슈는 힘을 못 쓰는 반면, 막말·네거티브 이슈가 판을 흔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힘들어진 이번 선거에서 우세를 점한 여당이 ‘굳히기’에 들어간 사이 마음 급한 야당이 잇단 막말로 무리수를 두면서 역풍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유세에서 같은 당 오세훈(서울 광진을) 후보 유세 현장에 중년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 정부는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 이미 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통합당 후보에 대한 테러의 배후에 마치 더불어민주당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12일 경기 용인 수지구청역 앞 지원 유세에서 “막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던 지도자도 막말을 했다”며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 주는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경기 시흥 지원 유세에서 “(통합당은)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야 한다”고 비난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야당이 막판 판세를 뒤집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선제적 방어’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예방주사를 놨다’고 보고 있지만 네거티브 폭로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해서는 끝까지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은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 김대호(서울 관악갑) 전 후보의 막말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수원 영동시장 앞 지원 유세에서 “최근 선거 양상을 보면 조국이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며 “‘조국 바이러스’를 뽑아내야 한다. 이 조국 바이러스와 밀착된 사람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n번방 사태 폭로설’과 관련해 “확신도 없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면 쓸데없이 상대방에게 빌미를 준다”고 경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黃·劉 동시 출격 ‘72시간 뒤집기’

    黃·劉 동시 출격 ‘72시간 뒤집기’

    황교안, 유승민과 첫 합동유세 시너지 노려 황 “뭉쳐 하나로”… 유 “안전 버린 정권 심판” 유세 내내 포옹·귓속말 나누며 통합 과시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4·15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서울 한복판에서 미래통합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 손을 맞잡았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수도권 각지에서 지원 유세를 도는 등 통합당 지도부 모두가 마지막 72시간의 극적인 뒤집기에 혼신을 다했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이날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유세에서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오세훈·나경원 후보 등과 유세차량 위로 올랐다. 유 의원은 “선거는 심판이고 선택”이라며 “212명의 무고한 목숨이 코로나19로 희생됐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친 정권을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안보, 외교, 자유민주주의가 다 무너진 3무정권”이라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부정선거, 버닝썬, 라임 사태 등 비리가 다 덮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을 의식한 듯 “우리 통합당이 똘똘 뭉쳐 하나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1월 26일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농성 이후 처음이다. 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이 재편되는 동안 칩거를 이어 간 유 의원은 지난달 말 통합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시작하면서도 황 대표가 출마한 종로는 찾지 않았다. 황 대표는 주로 종로 유세에 집중해 다른 지역 지원에 나선 유 의원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던 통합당은 지난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를 기회로 분위기 반등을 기대했으나 결과를 받고 오히려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통합당은 선거 막판 황 대표와 유 의원의 조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날 유세에서 귓속말을 하고 포옹을 나누는 등 통합의 그림을 과시했다. 황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직전에 대통합이 완성돼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도 “황 대표가 종로에서 정말 선전하기 바란다”며 응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경기 수원, 평택, 용인, 서울 강남, 동작, 금천 등을 돌며 통합당에의 한 표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수원 영동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와 ‘민주’라는 두 글자는 절대로 읽지 말라”며 주민들에게 ‘민주당만 빼고’ 투표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주 ‘거리의 변호사’ “김석기 내가 잡겠다”

    경주 ‘거리의 변호사’ “김석기 내가 잡겠다”

    “가장 험지이기에 도전하는 겁니다. 우리 정치가 지역 균형을 이루려면 대구·경북(TK)에서 진보 개혁 세력의 성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진보 진영에선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는 경북 경주에 두 번씩이나 뛰어든 정의당 권영국(57) 후보는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마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권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66), 무소속 정종복(70) 후보와 함께 3자 ‘리턴 매치’에 도전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권 후보는 김 후보(44.97%), 정 후보(30.66%)에 이어 15.90% 득표율을 얻었다. ●TK에서 진보 개혁 세력 성장 필수적 경주와의 인연은 권 후보가 1987년 10월 풍산금속에서 일할 당시 경주 안강공장으로 발령받으면서 시작됐다. 풍산금속 노조 설립 과정에서 파업을 주도한 권 후보는 두 번의 해고와 구속을 당했다. 이후 사시에 도전해 합격한 그는 2002년 민주노총 법률원을 설립하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등을 맡으며 노동자들을 위한 ‘거리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용산참사 책임자 재공천에 시민 분노 그러다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진압 지휘의 총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총선 경주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김석기 내가 잡겠다”며 경주로 돌아와 출마했다. 권 후보는 “그동안은 이곳이 (통합당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라고 했지만 최근엔 통합당의 오만한 공천에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며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통합당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 후보를 막판 뒤집기로 공천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권 후보는 경주가 안고 있는 문제로 고령화와 도심 공동화를 꼽았다. 권 후보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시 30% 지역 인재 할당제를 도입하고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심 구석 구석을 걸어서 관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황교안의 막장 공천, 룰도 혁신도 없었다

    황교안의 막장 공천, 룰도 혁신도 없었다

    혁신 공천을 위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전권을 주겠다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마지막 순간 공천에 직접 손을 대며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측근을 살리기 위해 공관위의 의견을 뭉개고, 경선에서 승리한 인사들을 직권으로 쳐내고, 당 혁신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청년벨트’ 젊은 후보들의 출마 기회를 빼앗으며 통합당의 공천은 ‘막장 공천’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합당은 26일 경북 경주 재경선에서 김석기 의원(53.0%)이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47.0%)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애초 김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했는데, 황 대표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기존의 경주 공천(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을 취소하면서 김 의원에게 부활의 기회를 부여했다. 이는 막말 논란으로 컷오프됐음에도 최고위가 재의와 공관위 공천 무효 요청 기각을 통해 지역구 출마를 지켜준 친황(친황교안)계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 사례와 유사하다. 김 의원은 2009년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사망한 용산 참사의 책임자로 진상조사위원회의 ‘과잉 진압’ 결론에도 사과를 거부해 논란이 됐다. 부산 금정에서는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57.8%)이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42.2%)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지역 역시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상태였지만 최고위가 공천 취소를 결정하며 재경선이 실시됐다. 사실상 공관위의 고유 권한인 공천을 황 대표가 직권으로 뒤집은 것이다. ‘공천 막판 뒤집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천을 자화자찬했다. 황 대표는 “우리 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 당 대표가 스스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관위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한 ‘시스템 공천’이었다”며 “통합당은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 대표 사천이 없는 3무(無) 공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5선 정병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젯밤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었다”고 했다. 최고위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의 ‘월권’을 지적했던 이준석 최고위원은 “막아내지 못해 착잡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공직선거법 개정의 부작용으로 거대양당 정치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제1야당 대표도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있다”며 “2년 뒤 대선까지 바라보고 있는 황 대표 입장에선 당장 비판을 좀 받더라도 당내에 친황계 인사를 많이 배치하는 게 득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종인 밀고당기기 끝에 결국 미래통합당 선거 총괄 맡아

    김종인 밀고당기기 끝에 결국 미래통합당 선거 총괄 맡아

    미래통합당이 26일 4·15 총선 선거대책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 전 대표 영입을 알릴 예정이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그동안 황교안 대표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선거 대책 총괄을 사실상 김 전 대표에게 넘기고, 자신은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5선 의원인 김 전 대표의 미래통합당 영입은 한 차례 불발된 바 있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 유세 집중할 전망 김 전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미래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으며, 황 대표의 추대로 선거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듯 했으나 김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거부했다. 이는 김 전 대표 영입 제안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력과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 공사의 공천에 대한 비판에 따른 반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 태 전 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에 대해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태 전 공사 측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선거에서 지지율이 계속 민주당 이낙연 후보보다 낮게 나오면서 지역구 선거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결국 김 전 대표 영입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 혁신과 이슈 선점 등으로 민주당을 원내 1당으로 만든 바 있다. 공천을 두고 각종 뒤집기 사례가 양산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서 김 전 대표가 또 다시 혁신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혁신공천 뒤집으려는 黃 vs 공관위 불복… 통합당 ‘막장 드라마’

    혁신공천 뒤집으려는 黃 vs 공관위 불복… 통합당 ‘막장 드라마’

    최고위, 경주·금정 등 4곳 공천 취소 시키자 공관위 “민경욱 공천 무효” 黃에 ‘맞불’ “유감” “절차적 정당성 확보 어려울 것” 당 내부, 최고위 막판 뒤집기 우려 목소리25일 미래통합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갈등은 그간 공천 과정에서 누적돼온 양측의 불만이 막판에 폭발한 상징적 사건으로 풀이된다. 특히 혁신 공천을 목표로 해온 공관위의 작업이 후보자 등록일 직전에 최고위원회의 직권에 무너지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공관위원들은 물론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 공천 과정에서도 공관위에 대한 불만을 몇 차례 드러냈다. 앞서 황 대표는 민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 당하자 연수을을 포함해 6곳에 대한 재의를 공관위에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과 갈등이 깊어지며 결국 김 전 위원장이 사의를 표하고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의 대행체제로 유지됐으나 이 권한대행도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에 불만을 나타내는 등 지도부와 공관위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가 공관위가 정한 4곳(경북 경주, 부산 금정, 경기 의왕·과천, 화성을)의 공천을 직권 취소하자 공관위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민 의원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의 허위사실 유포 판단이 나오자 공관위는 이를 명분으로 민 의원에 대한 공천을 무효 조치하며 반발했으나 결국 공천 여부는 최종 결정권을 쥔 황 대표의 뜻대로 결론난 것이다. 이날 공관위는 최고위의 4개 지역 공천 취소 결정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공관위는 경주와 금정은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로 후보를 교체하고 나머지 2곳은 최고위에 후보 추천을 위임했다. 그러면서 이 권한대행은 “법률가로서 아무리 유추해석하고 확장해석해도 최고위 결정은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경주와 금정에 대한 공관위의 수정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경주에서는 컷오프된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 맞붙는다. 김 의원 역시 민 의원처럼 부활 기회를 얻은 셈이다. 김 의원은 경선에 동의했지만, 김 위원장은 아직 동의하지 않은 상태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금정에서는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이 경선을 벌인다. 공관위가 후보 추천을 최고위에 위임한 화성을과 의왕·과천에는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당협위원장과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각각 낙점됐다. 당 내부에서는 최고위의 막판 공천 뒤집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직접 후보를 결정하는 부분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절차적 한계성을 토론했음에도 이런 결정이 나와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법서라]‘묵비권’ 조국은 잊어라...첫 재판부터 치열한 공방 예고

    [법서라]‘묵비권’ 조국은 잊어라...첫 재판부터 치열한 공방 예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더 이상 진술 거부는 없다.” 지난해 11월 14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자녀 입시·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처음 출석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에서 스스로 내려온 지 한 달 만이었습니다. 여러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 온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례적으로 묵비권(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후에도 조 전 장관의 입은 굳게 닫혔습니다. 결국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1일 뇌물수수 등 11개 혐의로 1차 기소됐습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최종 목표로 정해놓고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총력을 기울여 벌인 수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초라한 결과”라면서 “이제 검찰의 시간은 끝나고 법원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하나 하나 반박하고 조 전 장관의 무죄를 밝혀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조국 측 “검찰의 시간은 끝났다” 지난 1월 17일 조 전 장관은 유재수(56·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의혹 사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으로 재차 기소됐습니다. 구속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 기소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오늘은 서울동부지검이 저를 기소했습니다. 가족 전체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총력 수사가 마무리 된 것입니다.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비운(悲運)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첫 재판은 그로부터 2개월이 더 지난 뒤에야 열렸습니다. 당초 지난 1월 29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다른 사건과 병합되면서 기일이 두 차례 바뀐 탓입니다. 현 정권에서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까지 지내고 혐의만 12개에 달하는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첫 출발은 ‘소법정’에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조 전 장관과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2)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등 피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변호인들이 대거 출석했습니다.검찰에서도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한 고형곤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과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등 검사 7명이 나왔습니다. 부장검사가 2명이나 출석한 것은 변호인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재판은 30분만에 끝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고인들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조 전 장관 측 김칠준 변호사는 검사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소사실들은 검사의 일방적 주장이고 사실관계가 왜곡됐습니다. 검사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지난해 말 김 변호사가 “조 전 장관의 기소는 검찰의 상상과 허구에 기초한 정치적 기소”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조국·백원우·박형철, 혐의 전면 부인 조 장관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변호인도 “피고인은 민정수석으로서 본인이 가진 결정권을 행사했다”면서 “사실관계, 법리에 있어 이 사건은 전혀 범죄를 구성할 수 없는 부분이 범죄로 구성돼 기소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잘못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측 변호인도 큰 틀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만 내용에서는 조 전 장관 측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백 전 비서관 측은 “피고인 조국의 요청에 따라 정무적인 일을 했다는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직권남용이 있었는지, 상대방의 권리행사를 방해했는지 법리적으로 다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비서관 측은 “유 전 부시장의 감찰종료는 민정수석의 최종 결정으로 피고인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의 주체가 아닌 객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먼저 기소된 후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이 추가 기소됨에 따라 공소장 변경 허가를 재판부에 신청했습니다.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세 명의 공모사실로 정리한 공소장이 필요할 것 같아 정리를 했다는 설명과 함께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그 죄의 정범으로 처벌한다”는 공동정범(형법 30조) 법조를 추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본격 재판은 총선 이후증거 관계에 설전 예상 재판부는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분리해 재판해달라는 검찰 측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조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 사건은 이번 재판에서 분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 교수 측이 요청하면 분리 절차를 밟아 이미 심리가 진행된 정 교수 재판부로 넘길 수 있다는 겁니다.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서로 각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재판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법정에서 불필요하게 만나는 건 최소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달 17일 열리는 2차 공판준비기일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공판 절차에 들어갑니다.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을 받은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 장관도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게 됩니다. 묵비권을 행사해 온 조 전 장관이 검찰이 들고 나온 증거에 대해 어떻게 반박을 해나갈지 주목됩니다. 쟁점 하나 하나를 두고 법학자와 검찰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혐의만 12개에 달하는 조 전 장관이 과연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재판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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