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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혁명 관광자원·첨단산단 날개 펴 ‘주식회사 정읍’ 키울 것”

    “동학혁명 관광자원·첨단산단 날개 펴 ‘주식회사 정읍’ 키울 것”

    내장산 경관·먹거리 등 고부가가치 상품화 문화재만 116건… 정읍 알리는 ‘방문의 해’ 동학혁명, 5·18과 연계해 ‘민주화 성지’로 ‘100년 먹거리’ R&D 특구로 경제 활성화 산업·농축산·관광 조화 서남권 거점 부흥 “27년 정치 경험으로 비즈니스 시장될 것”“희망이 넘치고 더불어 잘사는 정읍을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습니다.” 유진섭(52) 전북 정읍시장은 ‘주식회사 정읍’의 대표이사를 자임한다. 정읍시가 보유한 모든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상품화하여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정읍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원팀(one team) 정신과 동료애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축구광인 그는 “시정도 운동경기처럼 민관이 한 팀이 되어 협업하고 자기 위치에서 책임을 다해야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줄탁동시(啄同時)의 자세를 주문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어미 닭과 함께 안팎에서 쪼아야 하듯 시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상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위와 혜택을 누리는 시장이 아니라 희생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시민들께 꼭 필요한 리더가 되겠습니다.” 시민생활 현장 곳곳을 누비며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는 그는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역사적 교훈을 새기며 공복의 자세를 가다듬는다. 27년간 정치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목표를 세우면 흔들리지 않고 기어이 끝을 보는 굳센 의지와 추진력도 남다르다.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넘나들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유 시장의 열정적인 행보가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초선 단체장이다. 시장으로서 제시하는 정읍시의 중장기 비전은. “정읍은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인구는 줄고 지역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1960년대 28만명이던 인구가 11만명 선으로 후퇴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와 희망이 있는, 시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고향을 만들 방침이다. 첨단산업과 전통, 농축산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서남권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 -3선 시의원과 시 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정읍시의 수장이 됐다. 정치철학과 가치관은. “약자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 빈부와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읍, 시기와 질투가 아닌 배려와 상생 그리고 풍요가 공존하는 정읍을 만들겠다.”-시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실제 들여다본 정읍시의 위상과 발전 방안은. “사실 안타까운 점이 많다. 하지만 정읍은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동학농민혁명과 백제 가요 정읍사, 호남우도농악의 발원지이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고장이다. 공식 지정된 유무형 문화재만 116건이고 자연경관도 빼어나다. 국책연구소와 연계·조성한 첨단산단은 전북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성장 동력도 탄탄하다. 문화자원의 고품질 콘텐츠화로 관광을 부흥시키고 기업유치와 구도심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짧은 재임 기간이지만 성과가 있다면. “전북도 대표 관광지 육성 평가 최우수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국가예산도 5547억원 확보하고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3년 연속 선정돼 736억원을 지원받는다. 사계절 토털관광 기반을 구축했고 첨단과학산업 기반 구축과 연구 역량 강화 성과도 거두었다. 생활밀착형 시민공간 확충,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저소득층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소외계층 배려에도 노력했다.”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배경과 계획은.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고 지역 발전에 필요하다면 어디든, 누구든 찾아가는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 지역에 돈이 모이고 모인 돈이 건전하게 순환되도록 하겠다.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출향 기업인들의 기업유치에도 체면을 따지지 않겠다.”-5개 분야 82개 공약사업을 확정했다. 내용과 실현 방안은. “공약사업은 민선 7기 정읍시가 나아갈 방향이자 시민들과 약속이다. 일자리·경제 분야 8건, 농축산 분야 11건, 문화·관광 21건, 도시·건설 21건 등이다. 공약사업 추진에 총 1조 1152억원이 투입된다. 74건은 임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정이 열악해 국비 확보가 절실하다. 중앙부처와 정치권 어디든 찾아가 예산지원을 호소하겠다. 꼼꼼하게 추진상황을 점검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 -2019~2020년을 정읍 방문의 해로 정했다. 지역의 풍부한 역사, 문화,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정읍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와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 문화·역사 자원, 내장산과 구철초를 비롯한 수려한 자연경관, 100년이 넘는 전통시장, 다양한 먹거리를 엮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겠다. 동학농민혁명, 백제가요 정읍사, 태산 선비문화 등 정읍만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한 마케팅 노력도 강화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시티투어와 연계시켜 추진한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로 선정됐다.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위상 제고와 지역발전과 연계 방안은.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겠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과 연계해 정읍을 세계적인 민주화 성지로 키우겠다. 동학농민혁명과 유적들을 역사관광자원으로 콘텐츠화하면 정읍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전북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해 첨단과학산업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연구개발특구는 정읍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곳간이다. 1단계 첨단과학산단이 모두 분양되면 2단계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곳에 우량기업들이 둥지를 틀도록 하겠다. 연구소 기업 10개, 100대 선도기업 육성, 일자리 5000개 창출이 목표다.” -뿌리 산업인 농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응방안은. “농업·농촌 살리기와 농업인 지원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공약사업인 농민수당은 전북도의 공익형 직불제와 연계해 추진하겠다. 축산은 분뇨 처리, 질병 예방, 악취 해결을 위해 에코축산 클러스터 사업단을 출범했다.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찾겠다.” -원도심 활성화가 과제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방안은. “3년 연속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 1222억원이 투입된다. LH전북본부와 추진하는 수성·연지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 한우·다문화음식 마당, 청년 주거공간 확보 등이 포함된다. 도시재생사업이 인구 유출 등 어려움에 직면한 정읍을 단번에 개선시킬 수는 없으나 장기적인 자생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먹거리도 유명한 고장이다. 대표 음식은. “한우 특유의 풍미가 가득한 단풍미인 한우, 갖가지 한약재를 달여 만든 쌍화차가 유명하다. 전설의 쌍화차 거리가 형성돼 있다. 태인의 떡갈비, 참게장 백반, 최근 이름값이 오른 볶음짬뽕이 인기다. 조선 3대 명주인 ‘죽력고’, 10대 수퍼 푸드인 귀리도 정읍의 대표 먹거리다.” -대학 신입생 축하금과 구직지원금 시책이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고교 졸업생들에게 100만원씩 지급한다. 대학 생활 조기 정착과 사회 초년생의 생활 안정읍 돕기 위한 공약사업이다. 정읍에 주소를 둔 군복무 장병들에게는 상해 보험료도 지원한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진섭 시장은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열린우리당 정읍시 청년위원장▲정읍시의회 5~7대 의원▲정읍시의회 7대 후반기 의장▲민주당 전북도당 부대변인▲4050정책네트워크 지방자치 담당 부대표▲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국가정책자문단 중앙위원
  • [이호준의 시간여행] 달동네에 피는 꽃

    [이호준의 시간여행] 달동네에 피는 꽃

    달동네는 언제 생겨났을까? 달동네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도시 저소득층 집단 주거지의 시초는 일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탈에 못 견뎌 도시로 올라온 이들이 국유지나 주인이 뚜렷하지 않은 곳에 주거지를 짓기 시작한 게 발단이었다. 이러한 빈민계층 주거지는 해방과 전쟁, 그리고 1960년대 경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늘어났다. 처음에는 청계천변처럼 평지에서 시작했지만, 도시개발 과정을 통해 ‘추방’이 가속화되면서 점차 산자락을 점령하게 됐다. 높은 곳으로, 높은 곳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달과 가장 가까운 동네는 그렇게 생겨났다. 대부분의 달동네는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했다. 자연스레 ‘어울려 사는’ 동네일 수밖에 없었다. 마을의 공터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였다. 소주 몇 병, 막걸리 몇 되로 고단한 일상을 씻어 내고 다음날 일터로 나갈 수 있는 의지를 충전하기도 했다. 달동네에는 마음이든 문이든 늘 열려 있었다. 연탄 한 장이나 물 한 바가지를 놓고 이웃 간에 머리카락 빠져라 싸우는 일도 흔했지만, 속정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 깊었다. 달동네의 외형적 모습도 국화빵 틀에 찍어 낸 듯 비슷했다. 종점에서 버스를 내려 언덕바지를 조금 올라가면 마을의 들머리를 만나고, 그곳엔 그만그만한 가게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연탄가게, 구멍가게, 잡화점, 전파사, 복덕방, 이발소, 미장원, 세탁소, 솜틀집…. 입구로 들어서면 손수레 하나쯤 지나갈 만한 길이 가파르게 달려 올라갔다. 달동네 사람들은 부지런했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집을 나서서 밤이 돼야 돌아오고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달동네 주민들이 등에 진 ‘원죄’는 감해지지 않았다. 수십 년을 살아도 그들이 둥지를 튼 곳은 남의 땅이었다. 즉 무단 점유자란 주홍글씨는 세월 따위에 바래는 일은 없었다. 국가든 개인이든 땅 주인이 언젠가는 소유권을 주장하게 마련이었고, 철거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었다. 쫓겨나는 이들에게는 아파트 딱지(입주권)나 쥐꼬리만큼의 보상금이 주어졌다. 하지만 한 가족이 살아갈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에는 턱없이 비현실적이었다. 하루를 살아내기에 급급한 철거민들은 그림의 떡 같은 딱지를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탑을 쌓듯 지어 올린 삶의 터전을 등져야 했고, 그럴 때마다 삶의 질은 한 단계 더 추락하기 마련이었다. 달동네·철거·분신·딱지…. 많은 사람들에게 철거를 둘러싼 분쟁이 아프리카 종족 분쟁이나 중동의 종교 분쟁처럼 비현실적인 단어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우리 이웃, 아니 우리 형제들의 이야기다. 그나마 그들이 찾아들어 등 대고 누울 만한 곳도 자꾸 줄어들어 달동네라는 이름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먼지 날리는 골목과 루핑 지붕의 게딱지 같은 집들이 엎드려 있던 언덕, 그곳에는 번듯한 아파트들이 키를 자랑하고 번쩍번쩍 빛나는 승용차들이 달리고 있다. 높은 지대라는 흠 때문에 빈민들이 깃들였던 그곳이 이젠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가진 이들의 각광을 받는다. 그곳 골목에서 발가벗고 뛰어 놀던 아이들이 훗날 찾아가 본다면 추억 한 자락 건져 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겉모습이 바뀐다고 모든 게 다 사라져 버리는 걸까. 높은 굴뚝에 올라가 먼 별로 날고자 했던 난쟁이의 꿈(‘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처럼 가슴에서 자라던 소망은 아직도 그곳을 맴돌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의 눈물과 한숨이 묻힌 어디쯤엔 전설처럼 망초 한두 송이 몰래 피어나고 있을지도….
  • 최저 월 15만 8000원 창업… 광진 ‘도전숙’이 지원해요

    서울 광진구가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원룸주택인 ‘도전숙’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원룸(25~33㎡) 16실과 커뮤니티실 1실로 이뤄진 지상 5층 규모이며 현재 정보기술(IT), 디자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16명이 입주를 마쳤다. 도전숙은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다. 사업기반이 약한 1인 청년창업인의 주거비와 사무실 임대료 부담을 줄여 주자는 취지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력해 주변 시세보다 30~50% 저렴하게 주거와 사무공간을 최장 6년까지 제공한다. 보증금과 월 임차료는 입주자의 월평균 소득에 따라 달라지며, 월 평균소득 50% 이하인 경우 최저 임대보증금 1200여만원에 월 15만 8000원만 지불하면 되고, 월 평균소득이 50% 초과 70% 이하인 경우 최저 임대보증금 2000여만원에 월 26만 3000원으로 거주 가능하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입주 청년 창업가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무중력지대 광진구 청년센터와 연계해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청년창업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젊은 친구들에게 소중한 새로운 둥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아홉 자녀 낳은 우크라이나 부부, 일곱 이상은 100가구 넘어

    열아홉 자녀 낳은 우크라이나 부부, 일곱 이상은 100가구 넘어

    우크라이나 부부가 얼마 전에 열아홉 번째 아들인 나자르를 봤다. 글리네란 마을에 사는 스비틀라나 코발례비치(45)는 남편 페트로와의 사이에 열아홉 자녀를 뒀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애들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기나 할까 싶은데 스비틀라나는 거의 10초 안팎에 모두 대는 데 성공했다. 물론 순서대로 꼽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매년 줄어 정부가 고민하는데 이곳 글리네 마을은 어린이들만 3000명 이상이며 일곱 자녀 이상을 기르는 가정이 100가구가 넘는다고 했다. 종교적 신념 때문에 낙태를 하지 않고 임신한 대로 낳기 때문이다. 마을 위원회의 미콜로 코발례비치는 “‘신이 보내주시면 우리는 기르면 된다’고 얘기한답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페트로는 “여기도 침대, 저기도 침대, 이 방에만 네 개나 되네요”라며 웃는다. 그는 살던 집을 다섯 차례나 증축해 아이들의 방을 마련했다. 지칠 법도 한데 스비틀라나는 서둘러 아이들을 떠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이제 완전히 적응돼 나름의 루틴대로 생활한다. 얼마나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지만 가능한 자녀들과 잘 지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고 했다. 동영상 마지막에 보듯 이들 가족이 모두 모였는데 아이들이 여덟 명 밖에 되지 않는다. 방송은 닭들이 마당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미 몇몇 아이들은 둥지를 벗어났다”고 자막을 달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 29~31일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 29~31일

    경남 하동군은 23일 ‘십리벚꽃 길’로 유명한 하동 화개장터~쌍계사 일원 벚꽃단지에서 오는 29~31일 ‘제24회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화개장터 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화개면청년회가 주관해 ‘꽃향기와 녹차향이 어우러진 화개동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축하공연, K-POP 퍼포먼스, 벚꽃가요제, 청소년 댄스경연, 달빛레이스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영호남화합 다목적광장에서 29일 오후 1시 30분 경남도민예술단 식전공연에 이어 오후 5시 축제 개막식이 열린다. ‘님과 함께’, ‘둥지’ 등으로 유명한 가수 남진을 비롯해 트로트 걸그룹 원조 레이디티, 김수련, 홍주영, 손빈아, 한세희, 차승희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에 이어 불꽃놀이가 펼쳐져 십리벚꽃길 밤하늘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30일에는 벚꽃가요제 예선, 관광객과 함께하는 즉석 노래자랑, 벚꽃가요제 본선 및 윤수현, 진영, 전인아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7시 부터 화려한 벚꽃과 환상적인 경관조명이 어우러진 십리벚꽃 길에서 ‘달빛 레이스’가 진행된다. 달빛 레이스는 영호남 화합광장에서 2㎞ 구간에 걸쳐 벚꽃 야경을 즐기며 천천히 걷는 행사다. 걸으면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개인 SNS에 ‘#하동(해시태그 하동)’을 기재해 업로드하면 소정의 상품을 준다. 또한 레이스 반환점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증정하는 이벤트도 한다. 축제 마지막 날 오전 11시 부터 청소년댄스 경연대회 예선과 결선, 축하공연 K-POP 퍼포먼스, 즉석댄스대회가 열리고 오후 5시 폐막식을 한다. 축제기간에 하동지역 우수 농·특산물 판매장, 왕의 녹차 무료 시음회, 지리산문화예술학교 체험장, 푸드트럭 먹거리장, 버드리 품바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군은 축제기간 하동 관문인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화개장터로 이어지는 섬진강변 19번 국도는 벚꽃 터널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벚꽃나무 아래를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화개장터∼쌍계사 십리벚꽃 길도 벚꽃과 각양각색 경관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50만 평택 시대’ 발맞춰 도시재생 뉴딜·평택호 관광단지 속도

    ‘50만 평택 시대’ 발맞춰 도시재생 뉴딜·평택호 관광단지 속도

    경기 10번째, 전국 16번째 도시로 성장 낡은 관행 없애고 혁신행정 추진 앞장경기 평택시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도농복합도시에서 기업도시로 탈바꿈한 지 이미 오래다. 삼성전자와 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2000개가 넘는 기업이 가동 중이며 산업단지는 이미 들어선 10개 외에 추가로 8개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삼성전자는 30조원을 들여 반도체 1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반도체 제2생산라인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계획인구 14만 5000여명 규모의 고덕국제화도시는 오는 6월 1단계 공사가 완공되며 지지부진했던 브레인시티 사업의 재추진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도 주한미군 평택 통합 이전 등의 영향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평택’이라는 청사진을 그리며 도시에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신문은 20일 정장선 평택시장을 만나 현안과 시정 운영 계획을 들었다.-올해 평택시 인구가 50만명이 넘는데 의미를 부여한다면. “평택시는 1995년 3개 시군 통합 당시 32만명의 인구로 출발, 24년 만인 올해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규모로 볼 때 경기도 10번째, 전국 16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평택은 삼성전자, LG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와 각종 택지개발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인구 증가로 인한 도시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그에 걸맞은 질적인 성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시민 삶의 질 향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위상에 맞는 미래발전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특히 ‘50만 평택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공직자의 자세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24년 전 시군 통합 당시 행정환경과 지금의 대도시 행정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낡은 관행을 없애고 참여와 협력으로 사회적 가치 중심의 혁신행정을 추진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복안은. “지금 평택은 도시 성장을 통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답해야 하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이 과거 개발에서 재생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구도심 간 균형 발전을 위해 ‘평택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신도시 개발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취약해진 구도심의 상권을 살리고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 골고루 잘사는 평택시를 만들자는 시책사업이다. 현재 20여개의 도시재생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팽성 안정지역이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것이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캠프 험프리스’ 기지가 작은 도시 규모로 커지고 있다.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개막했다. 미군의 평택통합 이전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도시라는 위상 강화와 더불어 미군과 지역사회가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라는 책임감도 주어졌다. 전체 주한미군 6만 2458명 중 70% 이상인 4만 5000여명이 평택에 주둔하게 된다. 이들을 우리 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 갈 계획이다. 주한미군 및 가족과 시민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한미 민간교류협의체 구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데 대책은. “평택은 중국에 인접한 데다 주변에 평택 당진항 및 서부화력발전소, 대규모 개발로 인한 공사장 등이 산재해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환경오염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 푸른하늘 프로젝트’를 수립해 2022년까지 미세먼지를 대기환경기준인 ㎥당 50㎍ 이내로 달성토록 하겠다. 환경부, 경기도, 충남도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상생발전 방안을 강구하고 정부의 혁신성장 3대 투자 분야인 수소경제를 선도적으로 육성해 친환경도시를 구현하겠다.” -평택항 활성화 대책은. “경기도의 유일한 무역항인 평택항은 물류를 통한 경제이익은 물론 국제 관광·비즈니스 도시로 발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산업인프라이다. 평택항 기본계획 및 정비 방안 등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해 정부의 4차 항만 기본 계획 수립 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 또 주거·상업·기능은 물론 관광·휴양·레저·공원 등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2종 항만배후단지(55만평)는 2021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평택항만 배수로 정비사업, 평택항 국민여가캠핑장 조성 등 문화·관광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함께 서해대교 주변에 조성하는 항만친수 시설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도일동 일원 482만㎡ 부지에 대학과 산업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10여년간 공전을 거듭하다 다시 추진하게 됐다.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낼 것이다. 대학유치에 실패함에 따라 대체용지 활용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기업만을 유치하는 산업단지에서 탈피해 제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산업단지로 구성할 계획이다.”-평택호 관광단지 사업의 규모를 줄여 추진하게 된 이유는.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은 지역의 40년 숙원 사업이다. 그동안 수차례 사업이 무산된 이유를 분석해 보니 계획을 너무 크게 잡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규모를 현실에 맞게 줄여 지역 특징에 맞는 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2023년까지 5300억여원을 들여 평택호 일원 66만 3000여㎡에 휴양·문화시설, 테마·워터파크, 수변 호텔 등 숙박시설, 수산물센터 등 상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볼거리, 즐길거리 등 문화·관광 기반이 부족한 평택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시의회 및 평택도시공사 등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평택 토박이’ 정장선 시장은 지식경제위원장 시절 고성·파행·정쟁 없는 3無우수상임위 운영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 토박이다. 평택 한광중·고등학교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하다 1995년 경기도의회 의원(4, 5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경기 평택을)에 당선된 뒤 내리 3선(16~18대)에 성공했다. 민주당 사무총장까지 맡았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 ‘4선’이 유력했으나 이듬해 치러질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땐 고성, 파행, 정쟁이 없는 ‘3무(無) 우수 상임위원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기획단장을 지낸 후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평택시장에 당선되며 복귀에 성공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마이웨이’ 이용식 “과로로 실명까지..눈동자 돌아가지 않게 연습”

    ‘마이웨이’ 이용식 “과로로 실명까지..눈동자 돌아가지 않게 연습”

    ‘마이웨이’에 코미디언 이용식이 출연한다. 오늘(20일) 밤 10시 방송되는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영원한 뽀식이’ 코미디언 이용식이 자신의 삶에 대해 전한다. 1975년 MBC ‘제1기 코미디언 선발대회’로 데뷔한 이용식. 그는 MBC 간판 프로그램인 ‘뽀뽀뽀’를 19년간 진행하며 ‘뽀식이’란 애칭을 얻게 된다. 데뷔 이후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 밤의 대행진’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 꾸준히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8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일흔을 앞둔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는 이용식. 그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쪽 눈이 실명 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용식은 “과로를 하며 혈압 관리를 못했다. ‘피곤해서 그렇구나. 쉬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방치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가족들이 걱정하는 게 싫어 숨기고 있었지만 나처럼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한다. 이어 그는 “시력을 잃은 후 눈동자가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도록 시선처리까지 부단히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용식이 대한민국 대표가수 남진의 공연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된다. 이용식과 막역한 사이인 남진은 “‘둥지’란 곡이 발표되고 일 년 동안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우리 용식 씨가 공연을 다니며 꼭 이 ‘둥지’를 불러줬다. 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대중에게 사랑 받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그가 남진을 스타로 만든 ‘일등 공신’임을 추억한다. 이용식은 지난 2009년, 본인을 주축으로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을 제정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는 “희극인 관계자 700명과 시민 만 5천여 명 정도가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대한민국 최초의 ‘제 1회 희극인의 날’ 제정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며 “단 1회로 끝나고 말았지만 언젠가 제 2회 희극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코미디언’이라는 찬사보다 ‘오랫동안 참 열심히 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코미디언 이용식의 인생 이야기는 오늘(20일) 밤 10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주지법 신청사에 ‘법조三星’ 흉상 세운다

    전주지법 신청사에 ‘법조三星’ 흉상 세운다

    올해 11월 말 완공되는 전북 전주지방법원 신청사에 ‘법조 삼성(三星)’의 흉상이 들어선다. 18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만성동 439에 오는 12월 둥지를 틀 신청사 1층 직원 주출입구에 전북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 법조계를 일군 김병로(왼쪽·1886~1694) 초대 대법원장, 최대교(가운데·1901~1992) 전 서울고검장, 김홍섭(오른쪽·1915~1965) 전 서울고법원장을 기리기 위해 이런 사업을 벌인다. 순창 출신인 김 전 대법원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무료로 변론하는 등 애국적 민족변호사로 활약했다. 청빈한 삶으로 후대 법조인들에게 모범을 보인 그는 해방 뒤에는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반민족특별법)에 반대한 이승만(1875~1965) 당시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일로 유명하다. 익산 출신 최 전 고검장은 ‘검찰의 양심’, ‘고무신 검사’로 불리던 청렴·강직의 표상이다. 서울지검장 시절 이승만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수사 압력에 굴하지 않아 엄정한 검찰권과 정의를 세운 법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제 출신 김 전 고등법원장은 후배 법관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선배로 꼽혔다. 고무신과 작업복 차림에 도시락을 들고 출근할 정도로 청빈했다. 기본적 인권과 양심을 바탕으로 재판했고 사형수들을 가톨릭으로 안내해 ‘사형수의 대부’라는 별칭을 달았다. 신청사는 부지 3만 3000㎡, 지하 1층·지상 11층 연면적 3만 9000㎡ 규모다. 신청사 완공으로 판사실은 현재 35개에서 49개로, 조정실은 10개에서 14개, 법정은 12개에서 27개로 각각 늘어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새끼를 지키기 위해…어미 다람쥐, 독수리에 반격

    새끼를 지키기 위해…어미 다람쥐, 독수리에 반격

    거대 독수리에 용감하게 맞서는 다람쥐가 포착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덩치 차이가 큰 독수리와 다람쥐의 대결은 지난 주 한 야생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담겼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북동부 메인 주 링컨 지역의 한 나무에서 독수리의 공격을 받은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맹렬하게 저항했다고 전했다. 몇 권의 책도 펴낸 프로 사진작가 로저 스티븐스 주니어(60)는 “그런 광경은 처음 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 줄리와 반려견 로지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는 로저는 “이전에 너무 많은 장면을 놓쳤기 때문에 지금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면서 “독수리를 발견한 곳은 내가 로지와 산책할 때 항상 지나는 곳”이라고 말했다.평소 보기 드문 독수리가 먹이를 찾는 듯 죽은 나무에 걸터앉아 있자 로저는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 순간 그의 프레임 속으로 다람쥐 한 마리가 들어왔다. 로저는 “독수리가 있는 곳에 제발로 굴러들어가다니 다람쥐가 죽고 싶은건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저는 곧 다람쥐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어미 다람쥐라는 것을 알고 독수리와의 대결을 주시했다. 로저는 “회색 다람쥐는 독수리가 나무에 걸터앉은 상태라 발톱을 사용하지 못하고 부리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을 깨달은 듯 계속해서 독수리를 향해 찍찍거리며 도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람쥐를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독수리는 예상치 못한 다람쥐의 반격에 결국 사냥을 포기하고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로저는 “이제 나는 사람들이 ‘네가 찍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게 무엇이든 새끼가 있는 어미라고 대답한다”며 독수리에 맞선 어미 다람쥐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지방 소도시로 시골에 속하지만 근래 들어 독수리를 볼 기회가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네다섯 쌍의 독수리만이 마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책은 대머리 독수리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며 독수리의 개체 감소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새 명소’ 양림동 근대역사마을·에너지밸리… 광주 경제활성 견인

    ‘새 명소’ 양림동 근대역사마을·에너지밸리… 광주 경제활성 견인

    광주 남구는 도농 복합 지역이다. 전남 나주에서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이 관통하는 남쪽 관문이다. 양림·사직동 등 근대역사문화 유산이 산재한 옛 도심과 봉선동 등 아파트 밀집 지역이 섞여 있다. 명문 사립고 등이 즐비한 교육 특화 지역이지만, 지역경제는 녹록지 않다. 인구는 21만 6000여명, 재정자립도는 12.3%로 광주시 5개 자치구 중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림동 일대 근대역사문화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나주혁신도시와 광주를 연결하는 대촌동 일대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한국전력 협력업체와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 등이 잇따라 입주하는 등 새로운 ‘에너지 밸리’로 발돋움하는 곳이다. 교육·문화·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핵심 과제다. 남구는 오는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남북통일응원단 구성에 나서는 등 지역 차원의 남북 교류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초선인 김병내(46) 남구청장을 13일 만나 구정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전국적 명소로 뜨고 있다. “양림동은 개화기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정착하면서 세운 각종 서양식 건축물과 한옥, 펭귄마을 등 근·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8만여명의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하루 300명꼴이다. 1899년 건축된 이장우 가옥과 1920년대에 지어진 우일선 선교사 사택, 오웬기념각, 선교사 묘지 등 조선 후기 상류층 전통 한옥과 기독교 관련 유산들이 집중돼 있다. 중국에서 연안송 등을 작곡한 정율성 생가와 정겨움과 추억이 묻어나는 펭귄마을 골목길 등도 만날 수 있다. 골목 곳곳에는 갤러리와 맛집 등이 산재해 젊은층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늘어나는 방문객을 위해 ‘테마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1차 목표다. 12월에는 기독교 문화유산이 널린 점을 살려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축제도 펼칠 예정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등 부작용도 선제 대응하고 있다. 최근 양림동 일대 상인들과 건물주, 임차인 등이 참여한 ‘골목경제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식’을 체결했다.-‘도심재생 뉴딜 사업’도 활발하다. “양림동을 비롯해 사직동·백운광장 일대 등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을 펴고 있다. 이 지역들은 광주시가 태동할 때부터 사람이 거주한 구도심인 만큼 재생 작업이 시급하다. 골목길을 정비하고 ‘휴먼 케어 사업’으로 원주민 공동체를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양림동 17의5 일대 14만 8000여㎡에 2021년까지 국비 100억원 등 200억원을 들여 주거 복지와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편다. 버들숲 청년 창작소, 주민어울림센터, 문화교류센터 등이 들어선다. 정율성 생가 리모델링과 김현승 문학공원도 조성한다. 바로 이웃한 사직동 일대도 ‘더 천년 사직, 리뉴얼 선비골’이란 주제로 도심재생이 이뤄진다. 오래된 역사문화 자원을 간직하지만 대표적인 서민거주 지역이다. 그런 만큼 가로 주택 정비, 문화거점시설 조성, 터새로이 사업 등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국비 등 200억원이 투입된다. 남구의 유일한 상업 지역이면서도 쇠락한 구도심 상징인 주월1·봉선1·백운2동 등 백운광장 일대도 정비할 계획이다. 광주도시공사와 함께 국토교통부에 사업을 제안했다. 올부터 2023년까지 870여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어울림센터, 푸른로컬&푸른아트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달 말쯤 지정 여부가 발표된다.-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시 경계에 있는 대촌동 일대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된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전력과 광주시·전남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2016~2017년 착공한 48만 6000㎡의 국가산업단지와 94만 4000㎡ 규모의 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올가을 완공을 앞둔 국가산업단지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KERI) 광주분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호남권 연구소, 에너지 대기업인 ㈜LS산전, ㈜효성 등이 줄줄이 입주한다. 2021년 완공 예정인 지방산업단지에는 태양광, 축전지, 전자부품 등 50여개 제조업체가 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도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첨단 기업이 둥지를 튼다. 원활한 기업 유치를 위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시첨단산업단지 활성화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기업 유치에 보탬이 되도록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관련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 이 밖에 첨단 실감 콘텐츠 제작 클러스터로 변신 중인 송암산업단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중심 권역이자 지역경제 견인차로 육성한다.-다른 지자체보다 남북 교류 사업에 역점을 둔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해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있을 때 남북과 북미 간 핵무기 갈등을 보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느꼈다.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남북교류협력팀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일개 지자체가 통일을 위해 거창한 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남북교류협력팀을 중심으로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남북 응원단 구성이 첫 사업으로 떠올랐다. 남측 50명, 북측 50명 등 모두 100명으로 응원단을 구성하기 위해 광주대에 협조를 의뢰했다. 지역 의사회, 약사회 등이 참여하는 통일진료소, 기금 조성 등 남북 교류와 봉사활동 등 민간 차원의 평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싶다. 최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일원으로 방북해 이런 사업을 제안했다. 그런 점에서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에 아쉬움이 남는다. -주민 공동체 회복과 취약계층 지원 방안은. “저소득 계층에게 공공근로사업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고용 안정을 꾀한다. 주월동 통합 거점 경로당은 쉼터와 노인 일자리를 곁들인 새로운 노인 복지 모델이다. 어르신방과 프로그램실, 로컬푸드판매점, 북카페 등이 들어섰다. 소외 이웃이 없도록 복지콜센터를 통해 촘촘한 복지안전망도 구축 중이다. 주거, 복지, 환경 등 구정의 핵심 분야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 향상에 역점을 둔다. 푸른길 주변의 쉼터를 비롯해 도심텃밭, 야영장, 대촌동의 고싸움전수관과 연계한 농촌 테마공원 등 가족친화형 도시 구축에 행정력을 모은다. 지역 자활센터와 치매센터, 장애인 전용 체육관 등을 건립해 취약계층을 돕는다. 문화교육특구 사업과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국회도서관 광주 분원 유치 등 교육시설 확충에도 힘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靑 행정관 지내…지난 대선때 김정숙 여사 호남 활동 지원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교와 대학을 마친 뒤 정당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광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2000년 광주 남구가 지역구인 강운태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되면서 지역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민선 5기인 2010~2014년 강운태 전 광주시장 당선을 도운 뒤 광주시 직소민원실장을 지냈다. 2016~2018년 포럼광주 공동대표를 맡았을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호남 특보’로 나섰던 김정숙 여사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중 손잡고 亞생활스포츠 활성화 노력”

    “한중 손잡고 亞생활스포츠 활성화 노력”

    “아시아지역 생활스포츠 활성화에 힘쓰겠습니다.” 왕빙(王兵·50) 중국 용화연구원 원장은 최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타피사코리아와 함께 스포츠 활력도시(Active Cities) 표준안을 마련하는 등 아시아지역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왕 원장은 세계생활체육연맹 한국위원회(TAFISA KOREA·타피사코리아) 초청으로 지난달 22일 부산을 방문하고 25일 돌아갔다. 베이징에 있는 용화연구원은 중국 최고 스포츠 전문 연구기관이다. 왕 원장은 “활력도시 선정을 위해 필요한 심사기준을 타피사코리아와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사기준에 도시설계, 공원 수, 스포츠클럽 수, 접근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는 “중국에서는 용화연구원이 이 일을 맡았으며 교수 및 전문가 등으로 팀을 꾸렸다”며 “한국도 타피사코리아가 이른 시일 내 팀을 만들어 사업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1일 울산에서 열리는 아시아생활체육연맹(ASFAA) 이사회 때 방한해 타피사코리아와 표준제정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고 표준안 제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타피사코리아와 함께 아시아 전역에 활력도시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시 건강수준 제정, 스포츠 인프라 투자 및 건강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을 담은 ‘2030 글로벌 스포츠활력도시 사업’과 스포츠계의 다보스 포럼인 ‘월드서밋’도 타피사코리아와 공동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원장은 “타피사코리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추진하는 2030 글로벌 스포츠활력도시 사업과 월드서밋 유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과 공동팀을 만들어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용화연구원과 타피사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중국 쑤저우(蘇州)시에서 열린 ‘중국활력도시 포럼’ 행사에서 스포츠 활력도시 표준제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타피사코리아는 세계생활체육연맹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8일 창립했으며 부산외국어대학에 둥지를 틀었다. 타피사코리아는 2021년 열리는 아시아 100대 스포츠활력도시 스포츠제전 한국 유치 및 중국과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스포츠활력도시 사업, 9월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제1회 타피사 무예대회 참가, 단위 생활체육대회 개최 등 국내외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3점 앞서던 LG, SK 고춧가루에 역전패하며 4위로, DB는 5연패 탈출

    23점 앞서던 LG, SK 고춧가루에 역전패하며 4위로, DB는 5연패 탈출

    한때 23점 차로 앞서며 단독 3위를 꿈꾸던 LG가 SK의 매운 고추에 톡톡히 당했다.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벌인 SK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대결 막판 김민수의 3점슛 세 방과 김선형의 잇단 속공 등을 허용해 83-90으로 완패했다. 전반을 50-30으로 마쳐 무난히 승리할 것처럼 보였지만 3쿼터 70-60으로 따라잡힌 뒤 4쿼터에만 13-30으로 형편 없는 경기력을 펼친 끝에 되레 7점 차 역전패했다. LG는 경기가 없었던 kt에 3위를 양보하고 26승23패로 4위로 떨어졌다. 5위 KCC에는 한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제임스 메이스가 전반 우세와 후반 역전 모두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메이스가 골밑을 장악한 LG는 전반까지 리바운드 갯수 26-12로 앞섰다. SK는 3쿼터 김민수의 3점슛 두 방으로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다. 김선형은 상대 공격 실패를 틈타 속공으로 차곡차곡 따라붙었다. 4쿼터엔 안영준까지 추격에 가세, SK는 6분여를 남기고 마침내 75-75 동점을 만들어냈다. 조금 먼저 애런 헤인즈가 4반칙에 걸렸지만 나중에 4반칙이 된 메이스가 상대 골밑에서 무리한 파울로 5반칙 퇴장당한 것이 컸다. 속수무책, 허둥지둥하며 외곽 슈팅마저 잠잠해져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헤인즈가 30점을 올렸고 김민수가 3점슛 네 방 등 20점을 보탰다. 메이스도 30점으로 공격에 앞장섰지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역전패에 빌미를 제공했다. 7위 DB는 원주 홈에서 꼴찌 삼성을 96-89로 눌러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벗어나며 6위 오리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 확정의 꿈을 부풀렸다. DB의 남은 경기는 네 경기여서 충분히 6위 싸움을 해볼 만한 상황이다. 삼성은 5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DB는 56-28, 더블 스코어로 전반을 끝냈는데 삼성은 3쿼터 유진 펠프스가 살아나며 13점 차까지 쫓아왔다. 4쿼터에도 삼성은 임동섭의 3점슛을 앞세워 무섭게 쫓아왔다. 4쿼터 후반 들어 점수 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면서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DB는 믿음직한 마커스 포스터와 윤호영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겼다. 포스터는 3점슛 다섯 방 등 41점을 책임지며 연패 탈출을 주도했다. 윤호영도 막판 쐐기 3점포를 비롯해 23점을 더했다. 펠프스는 34점을 올렸으나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모자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민준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 “연기에 집중할 것” [공식]

    김민준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 “연기에 집중할 것” [공식]

    배우 김민준이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가족이엔티는 손병호, 손진환, 재희, 최대성, 문지윤, 육진수, 방주환, 이세희, 정다혜, 진소연 등 실력파 배우들의 라인업을 갖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김민준은 “최근 몇년간 개인 사업들로 인해 작품 활동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배우다 미친듯이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일은 모두 정리했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회사와 식구들을 만난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자주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인연으로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배우 김민준이 보여드릴 모습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가족이엔티 양병용대표는 “좋은 배우 김민준과 함께 가족이 되어서 영광이고 함께할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배우 김민준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남성미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배우이다. 연기를 갈망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배우 김민준의 가족이엔티와의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인 배우 김민준은 2003년 드라마 폐인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낸 MBC ‘다모’로 데뷔하여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과묵하고 강인한 캐릭터로 남성미를 풍겨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준은 그동안 ‘강력3반’, ‘사랑’, ‘푸른소금’, ‘후궁: 제왕의 첩’, ‘톱스타’, ‘희생부활자’ 등 다수의 영화와 KBS ‘화랑’, ‘베이비시터’, ‘로맨스 타운’, ‘인순이는 예쁘다’,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친구 우리들의 전설’, ‘아일랜드’, ‘다모’, SBS ‘엽기적인 그녀’, ‘타짜’, ‘외과의사 봉달희’, ‘프라하의 연인’, ‘폭풍 속으로’,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친애하는 당신에게’ OCN ‘썸데이’, TVN ‘신분을 숨겨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미소를 오가는 마성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민준은 tvn ‘신분을 숨겨라’에 특별 출연하며 상대를 빠르고 정확하게 가격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거친 액션연기와 아픈 딸을 위한 따뜻한 부성애까지 갖춘 완벽한 연기로 여운을 남기며 호평을 받았다. 사진=tvN ‘신분을 숨겨라’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살처분 매몰지 100곳, 죽음이 번성한 땅

    [그 책속 이미지] 살처분 매몰지 100곳, 죽음이 번성한 땅

    묻다/문선희 지음/책공장더불어/192쪽/1만 3000원충북 증평의 한 콩밭. 사람인지 동물인지 모를, 턱 부위쯤으로 추정되는 뼈가 땅 위에 드러났다. 사진을 찍은 문선희 작가는 돼지의 얼굴뼈라고 설명한다. 사진 옆에 ‘1588’이라는 숫자를 붙였는데, 3년 전 이곳에 모두 1588마리 돼지가 살처분됐다는 의미다. 살처분은 비닐 두 장을 깔고 동물을 묻은 뒤 가스가 나오도록 플라스틱 파이프를 연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법에 따라 살처분한 동물이 묻힌 땅은 발굴 금지 기간 3년이 지나면 다시 쓸 수 있다. 그러나 급속도로 퍼진 전염병에 허둥지둥 서두른 터라 제대로 살처분 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키 어렵다. 피로 물든 지하수가 인근 논과 하천에 흘러나오고, 땅속에 가득 찬 가스로 썩은 동물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신간 ‘묻다’는 저자가 구제역, 조류독감으로 살처분한 매몰지를 2년 이상 찾아다니며 남긴 기록이다. 전체 살처분 매몰지 4799곳 가운데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지난 100곳을 다녔다. 발이 푹푹 꺼지고 악취가 풍기는 매몰지 풍경을 사진과 글로 담담하게 남겼다. 2000년 이후 가축 전염병으로 살처분당한 동물은 모두 9800만 마리. 그 기록 일부가 담긴 사진은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의 대량 살처분 방식은 과연 옳은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정석, 신생 기획사에 새 둥지 “야, 너도 기획사 옮길 수 있어”

    조정석, 신생 기획사에 새 둥지 “야, 너도 기획사 옮길 수 있어”

    배우 조정석이 신생 기획사 잼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을 섭렵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 조정석은 7일 잼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MBC ‘더킹투하츠’를 시작으로 KBS 2TV ‘최고다 이순신’, tvN ‘오 나의 귀신님’, MBC ‘질투의 화신’, MBC ‘투깝스’ 등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하여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온 것은 물론 ‘건축학개론’, ‘관상’, ‘역린’, ‘마약왕’, ‘뺑반’ 등 다수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후 ‘그리스’, ‘헤드윅’, ‘올슉업’ 등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해 온 조정석은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공연 무대를 섭렵하는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을 종횡무진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정석은 잼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체결을 통해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소속사 잼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 조정석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조정석은 그간 뮤지컬 작품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인 만큼 앞으로도 조정석 배우가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향후 조정석을 비롯한 실력 있는 배우들을 영입, 체계적으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신인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잼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배우 조정석은 SBS 드라마 ‘녹두꽃’ 출연을 확정 지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사진 =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뻐꾸기 자식 키우는 뱁새의 모정… 어머니는 자연이다

    뻐꾸기 자식 키우는 뱁새의 모정… 어머니는 자연이다

    “저희 형제들은 해마다 할아버지 산소로 해맞이를 가요. 산소에 갔다가 뻐꾸기 소리를 들으니 어릴 때 참새랑 오목눈이 집 뒤지던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뻐꾸기를 키워 주는 오목눈이 입장에서 쓰는 이야기 하나, 뻐꾸기가 아프리카까지 날아갔다 오는 이야기 하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동인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상한 이순원(62) 작가가 장편소설 ‘오목눈이의 사랑’(해냄)을 출간했다. 흔히 ‘뱁새’라고 불리는, 얄미운 뻐꾸기가 낳은 알을 품어 성심성의껏 기르는 그 새에 대한 이야기다. 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지난해 회전근개파열 어깨 수술로 팔도 못 뻗는 와중에도 통증 속에서 기쁘게 썼다”며 빙긋 웃었다. 작가는 고향인 강원 강릉 대관령의 할아버지 산소에서 들은 뻐꾸기 울음소리로 시작해 이 새가 아프리카에서 1만 4000㎞를 날아와 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맡긴다는 사실, 지구를 반 바퀴 가로지르는 기나긴 여정 등에 착안해 작품을 구상했다. 자신보다 몇 배 큰 뻐꾸기의 ‘어미’로 새 생명의 탄생에 일조하는 오목눈이의 눈물겨운 모정과 모험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으로 담아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자기보다 작은 오목눈이 어미가 날라다 주는 먹이를 염치도 없이 먹는 ‘얄미운 새’가 우리가 가진 뻐꾸기에 대한 통념이다. 작가는 이를 어떻게 봤을까. “뻐꾸기가 아프리카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자길 키워 준 오목눈이의 모습을 기억해서래요. 뻐꾸기와 어미새 사이에 자라는 동안 가졌던 정이 있지 않을까, 뻐꾸기의 DNA 안에는 자기를 키워 준 새에 대한 좋은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책 끝에 “내가 본 것은 그 안에 깃들어져 있는 자연의 지극한 모성”이라며 “자연이 어머니고, 어머니가 자연이다”라고 썼다. 소설은 애니메이션·게임 전문 제작사인 드림리퍼블릭에서 제작을 맡아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라디오스타’ 산들, A3만 남은 B1A4 “어쩌다 이렇게 안 맞게 됐을까”

    ‘라디오스타’ 산들, A3만 남은 B1A4 “어쩌다 이렇게 안 맞게 됐을까”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B1A4 멤버 산들이 5인에서 3인 체제로 개편된 심경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특집으로 눈물 많은 4인의 스타, 배우 심형탁, 바이브 윤민수,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 그룹 B1A4 산들이 출연했다. 이날 산들은 전원 계약 불발로 인해 3인조로 개편된 B1A4와 그간의 맘고생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B1A4는 산들을 비롯해 신우, 공찬, 진영, 바로와 함께 2011년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계약이 만료됐고 진영과 바로를 제외한 산들, 신우, 공찬만 재계약을 하면서 3인조로 개편됐다. 진영과 바로는 새로운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고 배우로 활동 중이다. 산들은 B1A4 재계약 이후 “한달 동안 집에만 있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맞지 않게 됐나 싶더라.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밖에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만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TV를 보는데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났다. 번뜩 정신을 차리게 됐다”면서 “그때 마침 신우와 공찬이 연락이 와서 같이 이야기했다. 덕분에 다시 웃으면서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산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공찬 역시 B1A4의 개편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저도 ‘나는 힘들다’는 표현을 잘 안해서 집에만 혼자 있었는데 신우와 공찬도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입을 연 산들은 “그러다 처음으로 셋이 팬미팅을 했다. 팬미팅 마지막에 ‘다섯명이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누가 뒤에서 ‘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더라. 공찬이 오열하며 우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도 없이 울어쓴데도 공연장을 가득 채울 정도였다. 혼자 쌓아두다가 터진 것 같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뭇가지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로 둥지 만드는 새 포착

    나뭇가지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로 둥지 만드는 새 포착

    플라스틱 쓰레기에 서식지를 점령당한 동물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태국에서는 쓰레기로 둥지를 만드는 새의 모습이 포착돼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찰릿(33) 이라는 이름의 현지 사진작가가 공개한 사진은 참새목 태양조과의 태양새(sunbird) 한 마리가 한 주택의 뒤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입으로 모아 둥지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는 둥지를 만들 때 나뭇가지나 꽃, 풀 등을 이용하지만, 사진 속 태양새는 버려지고 찢어진 비닐봉지와 휴지 조각을 대체제로 활용했다. 태양새는 찢어진 비닐봉지를 입에 물어 새로 만드는 둥지의 안쪽으로 옮겼고, 얼마 뒤 낳을 알을 위한 소중한 보금자리가 완성됐다. 이를 포착한 찰리는 “집에서 뒤뜰을 바라봤을 때, 태양새가 부지런히 둥지를 짓는 모습을 봤다. 태양새가 이틀 내내 지은 둥지를 가까이 가서 봤을 때, 둥지 안에 나뭇가지나 풀이 아닌 휴지 조각과 비닐봉지가 있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상당히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얼기설기 섞여 둥지를 이루고 있었다. 아무래도 둥지를 만드는데 쓴 쓰레기는 인근 쓰레기장에서 가져온 것 같다”며 “우리 사회가 이런 해프닝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1운동 100년]폭파된 줄 알았던 광저우 임시정부청사 찾아내

    [3·1운동 100년]폭파된 줄 알았던 광저우 임시정부청사 찾아내

    현재 주택… 中과 협의 기념비 건립 추진 국경절 행사 등 광저우 활동 고스란히‘낮 하늘의 큰 별.’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며 10년을 주경야독으로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재중 역사학자 강정애(61)씨는 1938년 7월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약 두 달간 머물렀던 동산백원의 위치를 재작년에 확인했다. 강씨는 이국 땅에서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공산당과 함께 활동했다는 이유로 이름 없이 스러져 갔다는 뜻에서 낮에 뜬 별과 같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27일 “황포군관학교에 묻힌 김근제, 안태 두 명의 한국 청년 이름이 자꾸 시선을 잡아끌어 10년간 독립운동 연구를 하게 됐다”며 “새벽에 대만에서 연락을 받고 동산백원으로 달려와 사진을 찍을 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됐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를 독립운동 연구의 길로 이끈 것은 1924년 건립된 광저우 황포군관학교 묘지에서 발견한 이십대 꽃다운 나이의 한국 청년들 이름 때문이었다. 임시정부가 동산백원에 둥지를 틀 무렵의 광저우는 국제도시였다. 중국의 국부 쑨원이 설립한 중산대학이 광저우에 있으며, 1927년에는 중국 공산당의 해방구를 확보하기 위해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광둥 코뮌’ 사건이 일어났다. 광둥 코뮌에서는 중산대학에 다니던 한국인 학생을 포함해 한국 청년 200명이 참여해 150명이 사망했다. 공산 혁명이 조국 해방의 지름길이 될까 하여 남의 나라에서 피를 흘린 이들은 이름조차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국민은 이를 기념하는 정자 ‘중조인민혈의정’(中朝人民血宜亭)을 세워 조선 청년들을 기억하고 있다. 강씨가 대만 중앙역사언어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임시정부의 거처임을 밝혀낸 동산백원은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임시정부는 동산백원에 사무실을 두었고, 가족들은 맞은편의 아세아여관을 숙소로 썼다. 공산당과 국민당의 후원을 모두 받은 임시정부의 숙소는 야외수영장과 수세식 변기가 달린 현대적 건물이었다. 임시정부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외국 인사를 초청해 국경절 행사를 열고 경술국치일을 기억하는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광저우에서 발자취를 남겼다. 동산백원은 중국공산당 제3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린 회의장과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그동안 전쟁 중에 폭파된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중앙역사언어연구소에서 증거 사진 등을 보내 줘 실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는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소유권은 중국 개인과 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광저우 총영사관 측은 중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기념비 등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광저우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3·1운동 100년]3·1운동, 中·인도 등 전파… 전 세계 식민지국가 ‘횃불’이 되다

    1918년 11월 첫 번째 세계대전이 끝났다. 당시 인류의 4분의 3 정도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혹은 반(半)식민지 주민이었다. 1919년 1월 우드로 윌슨(1856~1924) 미국 대통령이 파리강화회의에서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했다. 패전국(독일과 오스트리아, 오스만 제국 등) 식민지들은 다소나마 독립의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처럼 승전국(영국, 미국, 일본 등)의 지배를 받던 나라들은 열강의 힘에 눌려 해방을 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때 우리 민족이 일본을 상대로 대담하게 독립을 선언했다. 3·1운동을 통해 승전국 식민지 가운데 맨 처음 혁명의 횃불을 들어올린 것이다. ●대한민국 뿌리 되는 임시정부 수립 미국 뉴욕타임스는 3월 13일자 기사에서 “조선인들이 독립을 선언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것 이상으로 3·1운동이 널리 퍼져 나갔다. 수천여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AP도 “조선 독립선언문에 ‘정의와 인류애의 이름으로 2000만 동포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3·1운동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있어 감리교 선교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의 헌신이 컸다. 3·1운동은 한반도 안팎에서 임시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다. 독립선언서 첫 구절에 “이제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한다”고 밝혀 뜻있는 이들이 주권 기관을 세워 이를 정당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임시정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제대로 된 조직을 갖춘 곳은 러시아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와 중국 대한민국임시정부(상하이정부), 서울의 한성임시정부 등 세 곳이었다.노령정부는 독립전쟁을 치르기 좋은 위치였지만 일본의 공세에 노출돼 있었다. 상하이정부는 정치 활동이 자유로웠지만 국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거리가 너무 멀었다. 한성정부는 민주적 절차를 지켜 정통성이 컸지만 조선총독부가 자리잡은 서울에서 활동한다는 게 불가능했다. 세 정부는 힘을 모으고자 통합에 나섰다.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1919년 9월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3곳의 통합을 선언했다. 앞서 상하이정부는 4월 11일 생겨났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선언했다. 더이상 왕이나 신분제는 우리 민족의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상하이정부는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합 임정’은 끝없는 갈등과 내분으로 여러 번 해체 위기를 겪었다. ‘식물 정부’로 전락해 명맥만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도 임정은 우리 역사 최초로 근대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27년간 외교 노력과 의열투쟁을 병행하며 독립운동의 총괄체로 자리매김했다. 독립운동사 거두인 조동걸(1932~2017) 국민대 명예교수는 “왕족이나 정부 계승자도 아닌 이들이 민중의 뜻으로 임시정부를 세워 30년 가까이 제국주의 국가와 투쟁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1948년 7월 대한민국 정부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1875~1965)은 “대한민국이 임정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혔다. 1987년 국회는 9차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정에 있다고 다시 한번 천명했다. ●中 “3·1운동은 5·4운동 본보기 역할” 우리나라가 올해를 3·1운동 100주년으로 기념하듯 중국도 5·4운동 100주년의 해로 기린다. 1차 세계대전 뒤 일제는 중국 베이징 군벌정부에 패전국 독일이 점령했던 산둥반도를 조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이를 막아내고 반제국주의·반봉건 투쟁에 나섰는데, 이것이 5·4운동이다. 3·1운동은 5·4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사실은 중국의 문헌자료에도 잘 나타난다. 한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뒤 베이징에서 발행된 ‘매주평론’(1918년 창간된 문화사상잡지)은 같은 달 16일자를 3·1운동 특집호로 꾸몄다. ‘조선 독립의 소식’을 싣고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서를 소개했다. 3·1운동의 시위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설하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강타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던 잡지 ‘신조’(4월 1일자)에 ‘조선 독립운동의 새로운 교훈’과 ‘조선 독립운동의 감상’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신조는 1919년 1월 창간된 월간지로 훗날 5·4운동의 주동자가 된 푸쓰넨, 뤄자룬 등이 편집책임자였다. 특히 푸쓰넨은 3·1운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중국인에게 호소했다. 그는 “조선의 3·1운동이 ‘세계혁명사에서 신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3개의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준다”고 강조했다. 바로 ‘무기를 들지 않은 혁명’과 ‘불가능한 것을 알고도 한 혁명’, ‘순결한 학생혁명’이다. 푸쓰넨의 호소에 마음을 움직인 학생들은 5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베이징학생선언문에서는 “조선이 ‘독립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일어섰다. 일본이 산둥지역을 뺏으려 하니 우리 중국인도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이날의 운동이 주요 도시에 파급돼 5·4운동으로 퍼져 나갔다. 리궁중 중국 난징대 교수는 “3·1운동은 중국의 거울이 됐다. 독립국가 개념 형성의 중요한 촉매였다”며 “3·1운동은 중국의 5·4운동의 본보기 역할을 했으며 20세기 전반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동남아시아·중동 민족운동에도 기여 3·1운동은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민족운동에도 기여했다. 인도에서는 3·1운동의 비폭력 방법을 적극 채택했다. 인도 국민회의파는 1919년 4월 5일 ‘사타야 그라하 사브하’(진리 수호)운동을 비롯한 비폭력 독립 운동에 나섰다.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남아프리카에 있다가 3·1운동 소식을 듣고 곧바로 귀국해 비폭력 투쟁을 시작했다. 1929년 3월 인도 독립운동 지도자인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도 3·1운동의 영향을 잊지 않았다. 그는 ‘동방의 횃불’이라는 시를 써 조선인에게 헌사했다. “아시아의 황금시기에/한국은 횃불이었지/그 횃불 이제 다시 타오르길 기다리네/동방에 광명을 비추기 위해.” 1919년 3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에서도 과도입법위원들이 독립선언을 한 뒤 워싱턴DC에 독립사절단을 파견했다. 같은 해 3~6월 이집트에서도 독립시위운동이 일어났다. 학생과 농민을 중심으로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퍼져 나갔다. 이집트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1919년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3·1운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 식민지들이 자신들의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기폭제’ 역할을 했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3·1운동의 영향으로 중국 5·4운동, 인도 국민회의파 독립운동, 필리핀과 아랍지역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이들 운동을 주도하던 정당과 단체가 그대로 성장해 독립국가 재건의 주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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