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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20세기 아이돌… ‘추억 팔이’만 하다간 사고치죠”

    “돌아온 20세기 아이돌… ‘추억 팔이’만 하다간 사고치죠”

    새달 JTBC에서 방영되는 ‘캠핑클럽’에는 14년 만에 다시 모인 핑클 멤버들이 나온다. 2014년 MBC의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로 젝스키스(젝키)와 H.O.T.와 god, S.E.S가 재결합을 할 당시 핑클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뭉쳐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출신인 아이오아이나 워너원의 재결합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팬들이야 갈망하겠지만, 그때 그 아이돌의 재결합, 마냥 득일까. 득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다시 만날 핑클을 고대하며 평론가와 시인과 기자가 만나 아이돌 재결합을 이야기해 봤다.이정수 기자(이하 이) 핑클 재결합에 대한 팬들 기대감이 높네요. 어떻게들 보세요.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이하 김) ‘1세대 아이돌 끝판왕’이 온 거죠. 이미 앨범과 공연으로 재결합 붐을 일으킨 젝스키스와 H.O.T.가 있었고, S.E.S도 불완전하나마 ‘토토가’에서 무대를 보여 준 적이 있었어요. 마지막 퍼즐이 핑클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많다 보니 더 주목 받는 것 같습니다. 개인활동만 봐도 멤버들 성향이 완전히 달라서 재결합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4명이 모여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기분 좋아요. 서효인 시인(이하 서) 앨범을 다 샀던 ‘핑클빠’가 바로 접니다. 사실 그래서 불안한 마음도 있어요.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데, 뭘 꼭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다른 그룹들보다 걱정이 덜 되는 게 핑클의 네 멤버는 계속해서 미디어에 노출돼 왔기 때문에 요즘의 방송 시스템 등에 적응이 돼 있거든요. 아이돌 재결합 양상을 보면, 너무 오래 쉬어서 팬들의 방향성이나 방송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90년대에 머물러 있던 멤버들이 꼭 사고를 치더라고요.이 젝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네요. 처음 젝키가 ‘토토가’로 재결합했을 때 기대감이 높았어요. YG에 둥지를 틀기도 했고. 김 당시 엄청났죠. ‘냉동인간’으로 대표되는 예능화제성도 좋았고, 무대매력도 준수했거든요. 콘서트에 가면 20년 전 젝키를 좋아하던 1세대 팬들과 예능을 통해 새롭게 팬이 된 10·20대가 마구 섞여 있어서 그야말로 ‘신구’의 결합이었는데. 서 얘기할수록 아쉬워요, 재결합으로 꽃핀 시기가 너무 짧은 거 같아서.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잘 몰랐던 걸까요. 강성훈 같은 경우 예전에는 ‘그런 말’을 해도 묻히거나 해명이 잘 먹혔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시대착오적이었죠. 외모만 냉동인간인 줄 알았는데 마인드까지 냉동인간인 줄이야.(강성훈은 후배 아이돌 외모 비하, 팬클럽 방만 운영 등 잇단 논란 끝에 젝키에서 방출됐다.) 김 시대를 사로잡았던 1세대 아이돌 재결합에 대한 대중의 열기는 뜨거운데, 정작 당사자들이나 제작·기획자들이 그만큼 준비가 안 돼 있는 듯해요. 음악도 기획도 오늘날에 맞춰 과거의 것을 재생산해야 지금과 호흡할 수 있는데 추억만 가져와 급하게 팔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거든요. 서 특정 예능이 불러일으킨 바람이 컴백의 계기가 될 순 있지만, 너무 거기에 기대면 곤란하죠. 케이팝의 시간은 빨리 흘러요. 예전의 케케묵은 마인드로는 버티기 어렵죠. 이 계약에 있어서도 현역 아이돌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좀더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겠죠. 개인 활동보다는 그룹 활동을 우선순위에 두는 쪽으로. 김 지난해 잠시 재결합한 솔리드는 재결합의 좋은 예로 꼽고 싶습니다. ‘Into the light’ 같은 여전히 세련된 신곡과 팬들을 위한 음반 포함 스페셜 패키지 상품, 공연, 방송 등을 준비해 돌아왔습니다. 재결합 기념 언론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공연까지 이어지는 활동 전반이 굉장히 멋스러웠어요. 서 재결합이든 롱런이든, 오래 활동을 하려면 음악적 스펙이 중요하다는 건 불변의 진리겠죠. 육성형 아이돌었다고 할지라도 작곡이든 프로듀싱이든 음악적 재능을 갖춰야 나가야 하잖아요. 김 적어도 멤버들 사이에 목표나,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룹 신화를 보면 ‘신화’라는 브랜드에 대한 청사진이 멤버들 사이에 공유돼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앨범만 봐도 팀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이 보이거든요. 재결합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그룹들의 사례에서 시간이 가진 무게감, 추억과 이름에 대한 책임감 등을 본받아 미리 가슴에 새기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앞으로도 재결합은 계속될 듯한데, 한 번 더 보고 싶은 아이돌이 있다면? 김 원더걸스가 해체하는 순간부터 우울했어요. 10년의 역사도 역사지만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는 흔치 않은 걸그룹이었고, 특히 해체 직전 발표한 노래들의 퀄리티가 높아서 더욱 아쉬웠어요. 서 2NE1을 보고 싶습니다. 인기가 사그러들지도 않았고, 앨범이 크게 실패하지도 않았는데 사라진 과정이 너무 석연치 않아요. 억울할 지경이랄까요. 이 비교적 최근의 그룹 중에는 씨스타요. 해체 이후 개인 활동 성적이 좋진 않았어요. 원래부터 같이 모여 있을 때 빛이 나는 팀인데, 매우 아깝죠. 김 우리들의 여름에 씨스타가 필요하다! 서 ‘터치 마이 바디’라고 당당하게 노래할 수 있는 걸그룹은 당분간 씨스타가 유일할 걸요. 이·김 (웃음.)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수색역세권 본격 개발·교통문제 해결… 삶의 질 높은 은평구로”

    “수색역세권 본격 개발·교통문제 해결… 삶의 질 높은 은평구로”

    “북한산, 불광천 등 뛰어난 자연환경에 걸맞게 기반시설을 강화해 삶의 질 높은 은평구를 만들겠습니다. 수색역세권,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 불광천 문화방송의거리 등 도시에 문화를 입힌 세 개의 큰 축이 은평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겁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이번주부터 총괄건축가 제도를 신설, 지역에 맞는 개발과 재생 등 은평의 미래를 내다보는 체계적인 도시 계획 짜기에 나선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 경선부터 호되게 치러선지 그 순간부터 취임 1년간 쉼표 하나 없이 달려온 것 같다”면서 “지난 1년간은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토대를 닦으며 큰 틀을 잡았다면 이제는 구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물들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은. “내가 잘 해내야 구민들의 삶을 살찌울 수 있다는 마음에 긴장감은 늘 팽팽히 서려 있다. 자원순환도시 조성, 컬처노믹스 은평 구현 등 큰 정책들은 틀을 짜 놓은 만큼 이제는 완급 조절을 하며 실행하는 데 방점을 두려 한다. 정책의 기반, 행정의 기반은 다진 만큼 이제는 수색역세권 개발, 교통 문제 등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성과로 꼽는 구정은. “전국 각지에서 유치를 염원했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은평구에 둥지를 틀게 했다. 구·시의원 시절부터 15년간 매달려 온 수색역세권(수색교~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 22만㎡ 부지) 개발 사업도 최근 서울시와 코레일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착수에 나서 감회가 남다르다. 민선 7기의 주요 기치로 내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 조성’도 일회용품 줄이기, 올바른 분리수거 등 구민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완전 지하화하기로 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도 서북 3개 구(은평·마포·서대문구)의 협치·혁신 사례로 차질없이 추진돼 가고 있다.”-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둘러싼 일부 주민들의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최근 주민 설명회 등을 계속 이어왔는데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민과의 소통 과정을 어떻게 자평하나. “지난 2월 25일부터 4월 22일까지 광역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설 진관동 아파트 단지 40곳 가운데 20곳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요구도 생생하게 들었다. 구민들의 걱정을 이해하고 우려를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진정성 있는 만남과 대화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센터 건립을 반대하시다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 분들도 다수 생겨났다. 지난 4월부터는 구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기 하남의 폐기물처리시설인 유니온파크를 직접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갈등조정심의위원회도 발족시키는 등 앞으로도 주민 설득에 끊임없이 노력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센터 건립이 이뤄지도록 이끌겠다.” -그간 수색역세권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어떻게 구현됐으면 하나. “수색역세권 개발은 시의회에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할 때 아예 시에 담당 업무를 하는 서북권사업과를 만들어놨을 정도로 집중했던 사안이다. 1단계 DMC역 복합개발, 2단계 철도시설 부지 개발을 거쳐 업무공간, 문화관광·상업 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개발이 마무리되면 1만 5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 2조 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수색역세권에 속해 있는 마포구와 은평구가 개발로 인한 경제효과를 함께 누리며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짜임새 있는 개발이 이뤄지면 수색역이 남북 화해 시대를 맞아 통일의 관문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국토교통부에서 지난달 고양시 창릉을 3기 신도시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통일로 정체 등 은평구의 교통 문제가 심화될 수 있는데 대책은. “제2통일로 건설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시급한 이유다. 제2통일로를 구기터널까지 우선적으로 건설하는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색로의 지하차도 향동~수색삼거리 구간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연장해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의 악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지난 4월 관계 기관의 예비타당성 조사 점검회의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서북부 연장으로 들어서야 할 ‘기자촌 사거리역’은 2022년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역 가운데 하나다. 문학관을 만들어놓고 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현재도 한문화체험특구가 조성돼 한옥박물관, 사비나미술관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수년 내에 예술인마을, 통일박물관, 이호철문학관 등이 들어서 문화의 중심이 될 곳인 만큼 교통 시설 확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다양한 행사로 ‘은평 40년’ 재조명… 구민 목소리 듣는다 오는 10월 1일은 서울 은평구가 개청 40주년을 맞는 날이다. 지역의 성장, 발전사에 굵은 매듭이 지어지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아 구는 지역의 변화를 직접 체감해온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40년간 은평의 삶을 기록하는 ‘은평 스토리텔링 사진백서’ 제작 사업은 최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평을 터전으로 살아온 구민들의 추억이 깃든 옛 사진을 기증받아 은평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주민들의 생활사도 되돌아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역 활동가, 마을 기록가 등 이야기 수집단 20명이 구민 인터뷰를 통해 은평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곳곳에 숨어 있는 옛 사진들을 캐낸다. 결과물은 10월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사진은 은평누리축제 낭독회와 전시회에서도 공유된다. 9월에는 동별 선수, 공연단, 자원봉사자 등 7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구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펼쳐진다. 체육대회는 16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으로, 체육 활동을 매개로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 간 소통·협력을 이루는 장이 될 전망이다. 서울의 대표 주민참여형 축제로 꼽히며 1만여명이 몰리는 ‘은평누리축제’(10월 3~5일)는 올해 10주년에 더해 개청 40주년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청년·어르신 함께하는 은평 ‘일자리 카페’

    청년·어르신 함께하는 은평 ‘일자리 카페’

    서울 은평구가 청년, 노인에게 모두 일자리 기회를 주는 세대결합형 일자리 카페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은평구 응암1동에 둥지를 튼 더스토리 카페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대가 함께 일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구가 추진하는 세대결합형 기업 발굴·지원 사업 8개 가운데 하나다. 카페에서는 청년 근로자 1명, 노인 근로자 3명이 함께 일한다. 청년은 커피 등 음료 제조, 재고 관리 등 카페 운영 전반을 도맡는다. 노인은 음료 제조와 고객 응대, 매장 위생 관리 등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더스토리 카페에 참여하는 한 노인 근로자는 “이 나이에도 바리스타 경력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앞으로 동료들과 함께 카페를 찾아 주시는 모든 고객께 맛있는 커피, 즐거운 추억을 안겨 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세대결합형 기업 발굴·지원 사업은 은평구에서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청년과 노인을 함께 고용해 일할 기회를 주는 지역의 기업이나 단체에 구가 오는 12월까지 인건비 지원, 교육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줌으로써 지역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원내대표실 카페식으로 단장한 오신환 “열린 공간 될 것”

    원내대표실 카페식으로 단장한 오신환 “열린 공간 될 것”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실을 오픈카페식 인테리어로 꾸몄다. 취임 한달이 갓 지난 오 원내대표는 “내실 있는 소통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국회 본청 건물 2층에 있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는 원내지도부가 둘러 앉아 원내대책회의 등을 여는 책상 옆으로 가죽 쇼파가 놓여 있었다. 오 원내대표는 가죽 쇼파를 들어내고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목 테이블과 높은 의자를 배치했다. 조명도 바꿔달았다. 오 원내대표는 18일 “권위주의적인 가죽 소파를 들어내고 오픈카페로 재구성했다”며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수시로 모여 얼굴을 마주 대하고 정책협의를 하는 일하는 공간이자, 출입기자단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가죽소파에서는 원내대표가 상석에 앉았지만 테이블에서는 마주보며 대화해 수평적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바른미래당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카페에서 공부하듯 기자들과 당직자,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들고와서 정책 협의가 가능토록했다”고 설명했다. 공간 기획을 맡은 김수민 의원은 ‘오 카페’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새를 붙잡으려 말고 둥지를 만들어 쉬어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가 리모델링을 알리면서 연 차담회에는 유승민, 유의동, 채이배 의원도 얼굴을 비췄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 1개월 소감에 대해 “한 달 동안 힘들었다. 오전엔 당에서 싸우고 오후엔 (양당을) 중재하고, 집에 가면 내가 대체 뭐 하는 건가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면서 “국회 제3당으로서 새롭게 대안을 제시하는 게 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동 전국 최대 노동권익 원스톱 행정

    강동 전국 최대 노동권익 원스톱 행정

    전국 첫 자치구 직영센터… 21명 상주 감정노동자 위한 심리상담실 등 눈길 이동노동자지원센터는 8월 말 둥지“청년 시절부터 열악하고 불평등한 노동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왔습니다. 강동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노동권익센터를 그 거점으로 삼아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치구 직영의 노동권익센터를 이끈다. 오는 20일 강동구 천호동(올림픽로 658)에 문을 여는 노동권익센터는 21명의 정규직 공무원들로 채워져 인력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변호사, 공인노무사, 심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임금 체불이나 부당 해고 등의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 스트레스가 큰 감정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고용·법률·노무·복지·금융·주거 등 원스톱 상담·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구청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우리 노동 현실은 비정규직 노동자나 사회초년생에게 특히 가혹하다”며 “하지만 중앙정부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반영해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구에서 직접 노동권 보호망을 구축하게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구가 현 시점에 노동권익센터를 출범시킨 것은 강동구가 수년 내 큰 변화의 시기를 통과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구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이면 현재 42만 5000여명인 인구는 55만명으로 늘어나고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천호대로변 상업·업무지역 복합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고덕비즈밸리에는 150여개 기업이, 강동일반산업단지에는 100개 이상의 기업이 자리하게 된다”며 “노동자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만큼 안정된 고용 환경을 미리 다지기 위해 민선 7기 1호 공약사업으로 노동권익센터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으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천호역세권에 자리한 센터는 연면적 450㎡ 규모로 민원실, 일자리센터, 심리상담실, 교육장, 회의실, 행정사무실 등으로 꾸며졌다. 속내를 털어놓을 감정노동자들을 위해 심리상담실을 별도의 공간에 만드는 등 세심한 설계가 눈길을 끈다.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이 구청장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역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동노동자 지원센터’도 오는 8월 말 길동에 마련한다. 연면적 264㎡ 규모로 대리운전·퀵서비스·택배기사, 보험, 학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이동 노동자들이 쉬어가고 자조모임, 교육 등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최병길pd 예비신부’ 서유리, 20대 같은 과즙미 셀카

    ‘최병길pd 예비신부’ 서유리, 20대 같은 과즙미 셀카

    서유리가 결혼을 앞두고 과즙미 셀카를 공개했다. 성우 서유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쀼”라는 문구와 한 장의 셀카를 게재했다. 사진 속 서유리는 올림머리를 하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는 흰 피부와 핑크색 볼터치로 과즙미 넘치는 외모를 뽐냈다. 서유리는 오는 8월 14일 최병길PD와 결혼한다. 최병길 PD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한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영화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2002년 MBC 드라마국 PD로 입사해 ‘에덴의 동쪽’, ‘남자가 사랑할 때’, ‘사랑해서 남주나’,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의 연출을 맡았다. 중학교 때부터 헤비메탈 음악을 즐기면서 밴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 PD는 MBC 입사 후에도 자작곡을 만들어 왔으며 SBS 제1회 직장인 밴드 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최 PD는 예명 ‘애쉬번’으로 가수 활동을 겸하는 등 다재다능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후 최 PD는 지난 2월 MBC를 떠나 CJ ENM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으로 새 둥지를 옮겼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방송 중인 tvN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사진 = 서유리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동성 홍학 커플도 새끼 기를 수 있을까?…美 동물원 특별 실험

    동성 홍학 커플도 새끼 기를 수 있을까?…美 동물원 특별 실험

    프레디 머큐리와 랜스 배스가 사는 동물원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동물원은 성소수자(LGBTQ) 축제를 앞두고 동물원의 동성 커플인 프레디와 랜스를 소개했다. 197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수컷 홍학 프레디는 덴버동물원에서 부화한 또 다른 수컷 홍학 랜스와 사랑에 빠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49년령의 수컷 쿠바홍학과 19년령의 수컷 칠레홍학이 짝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성 소수자인 프레디 머큐리와 랜스 배스의 이름을 각각 붙여줬다”고 밝혔다. 그룹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는 성소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룹 엔씽크의 멤버 랜스 배스는 지난 2006년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이 수컷 홍학 두 마리가 지난 2014년부터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홍학은 특유의 긴 목을 이용해 머리를 맞대거나 서로의 부리를 부딪치는 방식으로 구애를 한다. 이때 자연스럽게 하트 모양이 연출돼 가장 낭만적인 구애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프레디와 랜스 역시 서로 머리를 맞대는 등 구애 의식을 행하며 같은 둥지에서 살고 있다. 덴버동물원은 이 수컷 홍학을 상대로 특별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덴버동물원의 조류 전문가 메리 조 윌리스 박사는 “프레디와 랜스의 둥지에 다른 홍학의 알을 넣어주고 동성 홍학들이 새끼를 기를 수 있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학은 한배에 한 개의 알을 잉태하며 암수가 번갈아 알을 품어 부화시키며 양육도 암수가 함께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원 측은 프레디와 랜스가 새끼 부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모형 알을 둥지에 넣어 품게 하는 등 ‘육아 실습’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덴버동물원은 “비록 이 동성 커플이 알을 낳을 수는 없지만 다른 새끼를 양육하는 대리 부모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윌리스 박사는 “동성의 조류가 새끼를 기르는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사에 따르면 장수앵무아과의 로리와 로리킷이나 아프리카펭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도 수컷 젠투펭귄 한 쌍이 다른 펭귄이 낳은 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기른 사례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사람들은 자신과 친한 친구나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음이 잘 맞을 경우 ‘주파수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곤 한다. 주파수가 맞는다는 것은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똑같은 생각을 하거나 의도를 갖고 있을 때의 표현으로 ‘텔레파시가 통한다’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실제 자연에서 텔레파시가 통하고, 주파수가 맞는 현상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행동신경생물학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통합신경과학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참새의 일종인 흰눈썹베짜기(White-browed sparrow-weaver) 수컷과 암컷이 함께 지저귈 때 뇌 활성화부위와 뇌신경세포 활동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3일자에 실렸다. 흰눈썹베짜기는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는 참새의 일종으로 둥지를 짓고 지배적인 수컷 암컷 한 쌍과 함께 8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눈썹베짜기는 천적이 다가오면 동료들과 한꺼번에 소리를 내 쫓아내는데 특히 암수 한 쌍이 정확히 같은 소리를 내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지만 이에 대한 신경학적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었다. 연구팀은 모바일 송수신기를 세 쌍의 암수컷의 뇌에 설치해 자연에 방사한 뒤 지저귈 때 뇌파와 음향신호를 동시에 기록했다. 새에 장치한 모바일 송수신기는 0.6g으로 배낭형태로 새에게 붙이도록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통해 세 쌍이 지저귀는 소리를 650개 파일로 저장했다. 이렇게 녹음된 소리를 분석한 결과 보통 수컷이 먼저 노래를 시작하고 암컷이 뒤따라 부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컷이 지저귀기 시작한 뒤 암컷이 노래를 시작하기 까지는 약 0.25초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 장치 없이 그냥 들을 경우는 암수가 거의 동시에 지저귀는 것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차이다.수컷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암컷의 대뇌 후배측면에 위치한 고차발성중추(HVC)라는 부위가 곧바로 활성화되면서 노래를 시작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VC는 새들의 소리학습과 생리적 반응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다. 이 부위가 마치 두 물체의 진동수가 일치하는 공진현상처럼 한 쌍의 흰눈썹베짜기에게 HVC 부위 뇌파와 신경세포 활동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수잔나 호프만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개체가 소리정보의 입력과 동시에 신경세포 활동과 음성이 동기화돼 일치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구체적인 신경학적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며 “사람들도 타인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비슷한 형태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호프만 박사는 “감각 정보의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나 관련 신경세포 활동이 비정상적일 때 타인과 상호작용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넉넉함 품은 막걸리 길, 골목골목 인심을 맛보다

    전주의 맛을 찾아 떠날 차례다. 전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비빔밥뿐 아니라 시장 음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갖가지 먹거리가 풍성하다. 좋은 음식은 좋은 식재료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전주 음식을 알기 위해서는 시장을 먼저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풍남문과 전주천 사이에 전주를 대표하는 남부시장이 있는데 하천 맞은편에는 아침에만 서는 특이한 시장이 있다.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싸전다리 서쪽, 하천 남쪽 둔치에는 매일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도깨비 시장’이 열린다. 동트기 전부터 하루 내다팔 물건을 바지런히 준비해온 상인들이 하천을 따라 자리를 깔고 천막을 펼친다. 맞은편 공영주차장은 빈자리 없이 꽉 찬다. 사과, 배, 참외, 파, 가지, 파프리카 등 싱싱한 과일과 채소들이 수북이 쌓였다가 아침부터 몰려든 손님들의 손에 들려 간다. 생선, 미숫가루, 잡다한 공산품도 볼 수 있다.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 물건을 다 판 상인들은 미리 자리를 정리한다. 반짝 등장했다 사라지는 시장이라 활기가 더 넘친다.도깨비 시장을 둘러본 뒤 돌다리를 건너 남부시장으로 향한다.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전주성 남문 밖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시장으로 4개 성문 밖 시장이 일제강점기 때 통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여느 전통시장처럼 간판 정비 등을 통해 현대화됐지만, 시장과 함께 평생을 보낸 상인들과 가게의 모습에는 옛 시절 추억이 서려 있다. 2000년대 들어 시장의 중심 건물 2층에 청년몰이라는 이름의 젊은 가게들이 둥지를 틀었다. 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일본 카레와 우동, 피자와 파스타, 미국식 브런치 등을 파는 음식점과 예쁜 카페, 디자인 용품 가게가 생기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었다.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 위에 청년몰이 공존하는 풍경이 재미있다.남부시장에는 전주만의 특색을 품은 먹거리가 풍성하다. 콩나물국밥은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삼백집, 현대옥, 왱이집을 3대 맛집으로 꼽는다. 그중 ‘토렴’을 한 국밥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현대옥이 남부시장에도 있다.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지만 전통 방식의 토렴에 ‘남부시장식’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원조 맛집을 자랑한다. 시장 좁은 골목골목을 따라 들어가 봤다. 뜨끈한 김이 새어나오는 커다란 솥을 마주하고 주방을 보며 일렬로 앉는 좁은 좌석에 아침부터 손님이 빼곡하다. 그릇에 밥을 퍼담고 그 위에 국물을 반쯤 붓는다. 국물을 적당히 따라낸 뒤 다시 솥에서 뜬 국물을 가득 붓는다. 또다시 국물을 덜고 이번에는 콩나물을 듬뿍 올린다. 붓고 덜기를 한 번 더 반복하고 양념장을 얹은 뒤 다시 국물을 채운다. 현대옥에서는 이렇게 세 차례 국물을 더는 방식으로 토렴을 한다. 여름철 금세 쉬는 쌀밥을 장기간 보관하기 힘들던 과거에 찬밥을 국물로 따뜻하게 데워 내놓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토렴이다. 밥을 계속 끓여 걸쭉하게 되는 것을 막고 국물을 부었다 따르는 걸 반복하면서 밥알 사이사이마다 국물이 배게 해 맛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원한 콩나물국밥에 쫄깃한 오징어가 섭섭지 않게 더해진다. 여기에 김을 직접 손으로 찢어 넣고 수란을 곁들이니 국밥이라고 얕볼 수 없는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된다. 남부시장에서 먹어 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피순대다. 두부, 채소, 곡류 등 순대소를 선지에 버무려 색이 검은 피순대는 일반 순대보다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부추·고추·마늘 등 쌈채소와 초장, 쌈장이 함께 나와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전주는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술 문화로도 유명하다. 유행을 타고 지금은 서울에도 전파된 ‘가맥’ 문화가 전주 태생이다.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뜻하는 ‘가맥’은 1980년대 전주의 작은 슈퍼들에서 조촐한 안주를 팔면서 시작됐다. 작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렴한 술과 안주를 즐기는 것이 전주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가맥으로 유명한 가게가 여럿 있지만 제일 이름난 곳은 ‘전일갑오’다. ‘전일슈퍼’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평일에도 애주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세 지긋한 사장님이 발갛게 타고 있는 연탄불에 직접 황태를 굽는다. 맥주 한 병과 함께 식탁에 오른 황태구이의 은근히 풍겨 오는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돈다. 손으로 쭉 찢어 입에 넣자 포슬포슬한 식감이 입속 가득 퍼진다. 이어 고소한 맛이 혀를 타고 전해진다. 맥주잔과 황태를 오가는 손이 그칠 새 없다.‘가맥’과 쌍벽을 이루는 재미있는 음주 문화를 막걸리 골목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막걸리 두 주전자에 푸짐하다 못해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안주가 나오는 가게들이 300여m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다. 튀김, 조림, 전 등 20가지 이상의 음식으로 구성된 상차림이 막걸리와 함께 나오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도란도란 담소를 즐기다 보면 홍어삼합, 산낙지, 게장밥, 삼계탕, 홍합탕 등이 빈 접시를 치울 틈도 없이 차례로 나온다. 넉넉한 전라도 인심이 그대로 전해진다.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개성 있는 카페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객리단길은 침체해 가던 구도심에서 최근 몇 년 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거리다. 전주객사길 일대로 서울 경리단길의 이름을 빌려 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색 맛집과 카페가 하나둘씩 생기면서 어느덧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북서쪽 외곽 산업단지 내에는 독특한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25년간 방치되던 카세트테이프 공장이 ‘팔복예술공장’으로 새 옷을 입고 지난해 3월 개관했다. 1층 카페는 옛 공장 ‘썬전자’와 노동자 소식지 ‘햇살’에서 이름을 따 ‘써니’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당시 여공을 닮은 대형인형 ‘써니’가 카페에서 오는 이들을 반긴다. 2층과 옥상 전시실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외 컨테이너에는 만화방과 그림방이 있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전주에서 받은 인상을 그림으로 그리며 동심의 예술가로 돌아가 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의 괜찮은 마무리일 것이다. 글 사진 전주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솔로 데뷔’ 전소미 “아직 준비 덜 돼… 연습하러 갈게요”

    ‘솔로 데뷔’ 전소미 “아직 준비 덜 돼… 연습하러 갈게요”

    ‘센터’ 전소미(18)가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딛었다. “3년간 준비했다”고 강조하면서도 데뷔일이자 컴백일인 이날 무대 없이 “토요일까지 기다려달라”는 당부로 대신했다. 전소미는 13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첫 솔로 싱글 ‘버스데이’(BIRTHDAY)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쇼케이스는 대개 신곡 무대를 취재진과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하지만 이날 쇼케이스는 전소미의 신곡 ‘버스데이’ 무대 없이 뮤직비디오 공개, 앨범 소개, 질의응답 등으로만 이어졌다. 준비한 무대가 없었기에 행사는 35분만에 끝났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다른 아이돌 가수들이 예정된 1시간을 넘기곤 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2017년 1월 아이오아이가 해체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가수로서 다시 섰다. 솔로 싱글 타이틀 ‘버스데이’는 전소미가 솔로 아티스트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은 댄스/힙합곡이다. 전소미는 타이틀곡 ‘버스데이’ 작곡과 수록곡 ‘어질어질’ 작사·작곡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전소미는 “프로듀서 분들과 테디 오빠가 이끌어주셔서 수월하게, 마냥 행복하게 가사와 곡을 썼다”며 “창작의 고통이라는 게 나한테도 오더라”며 밝게 웃었다.쇼케이스지만 신곡 첫 공연을 준비하지 않은 데 대해 의아해하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전소미는 “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쇼케이스 끝나고도 연습을 하러 간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 덜 된 무대를 보여드리면 저한테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아서 준비를 못했다”고 설명하며 ‘완벽한’ 데뷔 무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안무 동작들이 여러 장면 등장한 터다. ‘어떤 연습이 더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전소미는 “안무가 단순해보이고 가볍게 보이지만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찍었을 때와도 달라진 상황”이라며 “녹음했던 부분도 재녹음을 해서 준비가 덜 됐다”고 덧붙였다. 전소미는 ‘언제까지 준비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토요일에 (음악방송) 첫방인데 지금 안무가 바뀌고 그걸로 픽스한 상태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그때 제가 진짜로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소미는 아이오아이 해체 후 가수 활동 공백기 동안 소속사를 옮겼다.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에 둥지를 틀었다. JYP와의 불화설도 자연히 나왔다. 전소미는 “JYP와는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부분이 달랐다”며 계약해지를 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이어 “서로 응원하는 상태로 나왔다. 저도 JYP를 응원하고, JYP도 저를 응원해주지 않을까 한다”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YG와 관련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전소미는 ‘소속사를 둘러싼 논란에 흔들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솔로 데뷔를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서 오늘을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롤모델로 삼는 여자 솔로 가수로 이효리를 꼽은 전소미는 “작사·작곡에도 많이 참여하면서 아티스틱한 면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인양행 익산 산단에 둥지

    화학제품 생산업체인 경인양행이 전북 익산시 제3일반산업단지에 둥지를 튼다. 익산시는 경인양행이 1800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산단 분양계약을 했다고 5일 밝혔다. 경인양행은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12만 5344㎡ 부지에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까지 완공하고 이어 곧바로 2단계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정상 가동되면 35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양행은 염료, 잉크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지난해 330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익산시는 “이날 계약으로 제3일반산업단지의 분양률이 73%까지 올랐다”며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분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본다’에서 ‘보인다’로

    [법인의 활발발] ‘본다’에서 ‘보인다’로

    암자의 일상이 시들하고 무료해지면 나는 이웃 마을로 나들이를 간다. 아무리 좋은 곳도 오래 살다 보면 시들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건너편 풍경으로 몸과 시선을 이동해야 한다.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과 김남주 시인의 생가를 가끔 찾는다. 김남주 시인이 살았던 집의 마루에 앉아 질박한 촉감을 느끼고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상념에 젖는다. 또 고정희 시인의 서재에서 묵은 책들의 묵향을 맡기도 한다. 세 곳은 내가 살고 있는 대흥사와 10여분 거리에 있다. 터를 바꾸니 마음도 새롭다. 무엇보다도 사람의 말소리에서 벗어나 한적한 기운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다.근자에는 강진 월출산 아래의 백운동 원림을 찾는다. 자연친화적인 정원이 있는 별서를 원림이라고 한다. 백운동 원림은 최근 명승지로 지정됐다. 벽에 새겨진 불화가 많은 무위사와 수려한 산 아래 펼쳐진 차밭이 원림과 닿아 있다. 이 원림은 조선 후기 문인 이담로(1627~1701)가 월출산 옥판봉 아래 조성한 곳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은둔의 원림은 1812년 월출산 소풍을 마치고 이곳에서 하룻밤 머문 다산 정약용 선생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산은 연하의 선승이자 한국 차의 중흥조인 일지암 초의 선사에게 주변 풍경을 그리게 했다. 그리고 백운동 12경에 대한 시를 남겼다. 이 원림은 정선대라고 이름 지은 정자에서 바라본 옥판봉과 밖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유상곡수가 일품이다. 검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아름다우나 사치스럽지 않은 이 별서정원은 은근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기품이 있다. 답사하는 사람들도 이런 풍경과 분위기에 끌린다고 소감을 말한다. 모란이 활짝 핀 날 원림이 명승으로 지정된 기념식을 마치고 여러 사람과 차담을 나누었다. 모두들 원림의 풍경에 감탄하고 칭송하면서 이후 몇 가지 걱정과 바람을 말했다. 혹여 관광의 바람에 휩쓸려 원림을 만든 본래 의미가 퇴색하고 탈색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를 내비쳤다. 한 해 이곳을 방문하는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자칫 서비스 차원에서 주변에 여러 건물을 짓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옆의 사람들도 그렇게 신신당부했다. 선비정신이 깃든 처소의 아름다움은 생략과 절제에 있다. 오래 가는 아름다움은 노골적이지 않고 숨기는 멋과 맛에 있다. 여유와 소요의 가풍이 깃든 곳일수록 최소한의 모습만을 드러내야 한다. 다행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소식을 들었다. 백운동 원림을 지키고 있는 후손 이승현 선생은 생각이 깊으신 분인데, 본인 스스로 원림의 정신과 기품을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그분과 통화할 일이 생겨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점차 유명해지고 있는 원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저는 여느 관광지처럼 훌쩍 점찍고 가는 곳으로 만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넉넉한 시간 속에서 원림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고 갔으면 합니다.” 넉넉한 시간 동안 머물렀으면 한다는 생각에 믿음이 듬뿍 갔다. 내가 사는 일지암도 초의 선사와 차의 향기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일지암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문의를 하면 나는 몇 가지 규칙을 말한다. 먼저 최소 30분 이상 머물고, 오자마자 촬영부터 하지 않으며, 스마트폰 검색을 하지 않고, 빠르게 감탄하지 마시라. 그리고 눈과 귀를 무심의 경지에서 고요히 열어 놓으시라. 그리하면 늘 보던 하늘과 나무와 물소리가 새삼스럽게 보이고 들릴 것이다. 최근에 둘레길이 유행하고 문화 답사가 흥행하는 일은 매우 좋은 조짐이다. 그러나 먼저 번잡한 세속의 습관을 내려놓고, 쫓기는 발걸음을 멈출 때 비로소 보고 들었던 것들이 새삼스러워질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시 한 구절이 문화 답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짧은 시간 허둥지둥 스치듯 사진을 찍으며, 그저 ‘보는’ 풍경은 누구나에게 똑같은 피사체일 뿐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조선 시대 어느 문인의 말뜻을 새긴다면 풍경은 마침내 ‘보일 것’이다. ‘보는’ 풍경은 그저 똑같은 사진으로 남을 것이고, ‘보이는’ 풍경은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다를 것이다.
  • [여기는 남미] 경제난에 반려견과 헤어진 베네수엘라 가족, 1년 후 재회

    [여기는 남미] 경제난에 반려견과 헤어진 베네수엘라 가족, 1년 후 재회

    "저처럼 사랑 받는 반려견 있나요?" 반려견 '아슬란'이 사람처럼 말을 한다면 어쩌면 이런 말을 했을지 모르겠다. 경제난 때문에 생이별을 한 베네수엘라 가족과 반려견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한때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행복하게 살던 한 가족과 반려견의 이야기다. 경제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가족은 2018년 조국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가족이 새로운 둥지를 틀기로 한 곳은 코스타리카. 가족은 무사히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왔지만 반려견 아슬란은 두고 나와야 했다.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려면 3000달러(약 358만원) 이상이 필요했다.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가족은 길에서 디저트를 팔면서 바로 돈벌이를 시작했다. 반려견을 데려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돈을 모으는 건 쉽지 않았다. 가족은 비록 푼돈이지만 악착같이 저축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아슬란의 사진에 "저는 아슬란이라고 해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글귀를 적고 경제적 도움을 호소했다. 여기저기에서 성금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비용을 마련한 가족은 코스타리카의 한 동물보호단체의 지원으로 '아슬란 빼내기 작전'에 착수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동물단체까지 참여한 '다국적 작전' 끝에 드디어 아슬란은 비행기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를 출발한 아슬란은 파나마를 경유해 22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가족과 헤어진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아슬란을 탈출시키는 데는 3800달러(약 454만원)가 들었다. 이 가운데 가족이 장사로 마련한 돈은 20% 정도다. 나머지는 답지한 성금이다. 공항에서 반려견 아슬란과 만난 가족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아슬란이 지금 우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를 받아주고, 아슬란까지 데려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코스타리카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슬란은 올해 7살 된 골든 리트리버종이다. 가족과 헤어진 후 물과 쌀(밥)만 먹어 몸무게가 쑥 빠졌다. 가족들은 "가축병원에 예약을 해두었다"면서 "우선 건강검진부터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경제난에 반려견과 생이별한 베네수엘라 가족, 1년 만에 재회

    경제난에 반려견과 생이별한 베네수엘라 가족, 1년 만에 재회

    "저처럼 사랑 받는 반려견 있나요?" 반려견 '아슬란'이 사람처럼 말을 한다면 어쩌면 이런 말을 했을지 모르겠다. 경제난 때문에 생이별을 한 베네수엘라 가족과 반려견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한때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행복하게 살던 한 가족과 반려견의 이야기다. 경제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가족은 2018년 조국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가족이 새로운 둥지를 틀기로 한 곳은 코스타리카. 가족은 무사히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왔지만 반려견 아슬란은 두고 나와야 했다.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려면 3000달러(약 358만원) 이상이 필요했다.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가족은 길에서 디저트를 팔면서 바로 돈벌이를 시작했다. 반려견을 데려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돈을 모으는 건 쉽지 않았다. 가족은 비록 푼돈이지만 악착같이 저축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아슬란의 사진에 "저는 아슬란이라고 해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글귀를 적고 경제적 도움을 호소했다. 여기저기에서 성금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비용을 마련한 가족은 코스타리카의 한 동물보호단체의 지원으로 '아슬란 빼내기 작전'에 착수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동물단체까지 참여한 '다국적 작전' 끝에 드디어 아슬란은 비행기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를 출발한 아슬란은 파나마를 경유해 22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가족과 헤어진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아슬란을 탈출시키는 데는 3800달러(약 454만원)가 들었다. 이 가운데 가족이 장사로 마련한 돈은 20% 정도다. 나머지는 답지한 성금이다. 공항에서 반려견 아슬란과 만난 가족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아슬란이 지금 우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를 받아주고, 아슬란까지 데려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코스타리카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슬란은 올해 7살 된 골든 리트리버종이다. 가족과 헤어진 후 물과 쌀(밥)만 먹어 몸무게가 쑥 빠졌다. 가족들은 "가축병원에 예약을 해두었다"면서 "우선 건강검진부터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텔레티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포토] ‘맘마 먹자~’ 쇠제비갈매기의 모정

    [포토] ‘맘마 먹자~’ 쇠제비갈매기의 모정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가 둥지에서 부화한 어린 쇠제비갈매기가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먹잇감을 받아먹고 있다. 쇠제비갈매기 집단 서식지가 있는 흥해읍 해안가에는 산악오토바이 등이 무차별적으로 운행하고 있어 둥지보호를 위한 시급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019.5.30 뉴스1
  • 자연으로 날아간 우포따오기, 야생에서 잘 적응

    자연으로 날아간 우포따오기, 야생에서 잘 적응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복원을 해 자연으로 내 보낸 우포따오기 10마리가 자연속에서 8일째 건강하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경남도는 29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지난 22일 자연으로 방사한 따오기 10마리를 일주일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따오기들이 복원센터 근처 우포늪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창녕군은 지난 22일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야생방사장에서 따오기 40마리를 자연방사했다. 10마리는 유도방사 방식으로 모두 자연으로 내보냈고, 30마리는 방사장에서 스스로 밖으로 나가 자연속으로 날아가도록 하는 연방사 방식으로 방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방사를 하고 있는 30마리 가운데 7마리는 스스로 방사장 밖으로 나가 자연속으로 날아갔다. 창녕군은 야생 방사장에 남아있는 23마리가 모두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기 까지는 2~3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복원센터는 자연으로 나간 따오기 17마리 모두 우포늪 주변 자연에서 자유스럽게 먹이활동을 하며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2마리는 방사장에서 6㎞쯤 떨어진 낙동강 인근까지 활동범위를 넓혀 오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관련 전문가 10명과 자원봉사자 30명이 자연으로 방사한 따오기 먹이활동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복원센터와 창녕군은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논습지 등 대체 서식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창녕군은 따오기 번식을 위해 둥지를 만들어 놓은 곳(영소지) 주변에서 분변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이다. 또 먹이자원을 분석하고 먹이터 확대 및 먹이자원 보전대책 수립 용역을 연말까지 추진하는 등 따오기가 자연에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관리방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와 창녕군은 창녕 장마분산센터 부지안에 따오기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구조·치료센터를 올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창녕군과 협업으로 전국 조류 활동가를 중심으로 따오기 네트워크를 구성해 따오기 보호 및 구조·치료 활동을 펼 계획이다. 도는 자연에 방사된 따오기가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안착할 때까지 탐방객이나 사진작가 등이 따오기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기 경남도 환경정책과장은 “자연방사한 따오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포늪을 비롯한 인근 습지를 잘 관리해 따오기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멸종위기 까막딱따구리의 봄

    멸종위기 까막딱따구리의 봄

    천연기념물 제242호이자 멸종위기종인 까막딱따구리가 지난 26일 강원 영월군 사자산 자락의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고 있다. 까막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 가운데 가장 보기 어려운 새 중 하나다. 영월 연합뉴스
  • 멸종위기 까막딱따구리의 봄

    멸종위기 까막딱따구리의 봄

    천연기념물 제242호이자 멸종위기종인 까막딱따구리가 지난 26일 강원 영월군 사자산 자락의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고 있다. 까막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 가운데 가장 보기 어려운 새 중 하나다. 영월 연합뉴스
  • “함머클라비어는 머리맡에 두는 책 같은 작품”... 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기

    “함머클라비어는 머리맡에 두는 책 같은 작품”... 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기

    “저에게는 머리맡에 두고 자주 열어보는 책과도 같습니다. 피아노를 위해 쓰인 작품 중에 가장 위대한 작품이죠.” 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가 말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의 매력이다. 2017년부터 4년간 금호아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진행하고 있는 그가 23일과 30일 올해 두차례 연주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24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난 그는 30일 프로그램인 ‘함머클라비어’에 대해 “완서 악장은 청중을 새로운 곳으로 이끄는데, 베토벤 이전에는 이렇게 작곡된 곡이 없었다”며 “피아노 소나타의 정수이자 새로운 음악적 기원을 마련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이 높지만, 기는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진로를 바꿀지 심각하게 고민한 때가 있었다. 그의 멘토인 거장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와 상의 끝에 지휘자 과정을 밟으려던 차에 프랑스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을 계기로 결국 피아니스트로서의 길을 계속 걷게 됐다. 당시 그가 피아니스트로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도 바로 ‘함머클라비어’ 첫 음반 발매였다. 르몽드지에 그에 관한 기사가 대서특필되고 대중의 관심도 커진 뒤 음악가로서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그는 이후 ‘함머클라비어’를 두번 더 녹음하기도 했다. 기는 베토벤으로 대표되는 서양음악사 전통의 계보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승 베토벤과 제자 리스트를 시작으로 테오도르 레셰티츠키, 아르투르 슈나벨, 플라이셔 등을 거치면 바로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기는 “이런 인연 때문인지 베토벤 작품의 악절과 박자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잘 이해됐다”고 소회했다. 올해 지휘와 연주를 함께 겸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는 내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프랑스 샹젤리제 극장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앞서 23일 연주회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진행됐다. 2017년과 2018년 연주회를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진행했던 그는 베토벤 소나타 사이클의 절반을 신촌에서 완성하게 됐다. 기는 전날 공연에 대해 “학생과 교수들 간에 배움이 이뤄지는 공간 가운데에서 베토벤을 들려줄 수 있어 기뻤다”며 “젊은이의 환호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광화문 직장인들의 휴식처 같던 금호아트홀은 신촌이라는 새 둥지로 옮기며 젊은 학생들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대학가 음악감상 동아리 등의 단체관람 수요도 늘었다는 후문이다. 기는 “이들이 음악을 듣고 단순히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고귀함을 함께 알아간다면 그것이 내가 예술가로서 느끼는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눈이 ‘별’처럼 반짝이더구요. 그들 중 누군가는 베토벤을 발견하고 돌아갔겠지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기안전교육원 정읍시에 둥지

    전기안전교육원이 전북 정읍시에 둥지를 튼다. 전북 정읍시는 한국전기안전공사가 교육원을 신정동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짓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기안전공사는 2017년 연구실증단지와 교육원을 함께 정읍에 짓겠다고 밝혔으나 내부 반발 등에 부딪혀 연구실증단지 건립 공사만 진행해왔다. 전기안전공사는 교육원 이전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곧바로 설계 현상공모 등의 절차를 밟아 2021년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교육원은 첨단과학산업단지 내 3만 6000여㎡ 부지에 건립된다. 470여억원을 투입해 2023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교육관, 생활관, 다목적교류센터 등을 갖춘다. 교육관은 지상 3층 전체 건물면적 4800㎡, 생활관은 지상 4층 전체 건물면적 7000㎡ 규모다. 교육원은 전기안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정부와 기업의 안전관리 담당자에 대한 기술교육 업무를 하게 된다. 정읍시 관계자는 “교육원이 완공되면 매달 600명가량이 교육을 받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원활하게 이전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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