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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밀레니엄의 전개] 이어령‘가와카쓰 교수 대담(2)

    ◆가와카쓰 교수 17세기 유럽에서 생긴 부국강병(富國强兵)노선은 파워 폴리틱스였습니다.전세계 육지의 3%에 지나지 않던 유럽은 패권주의로 1800년에는 전세계의 34%,1914년에는 84%를 수중에 넣었습니다.이것은 도의에 어긋난행위입니다. 16세기 후반 일본의 조선침략 이후 이퇴계(李退溪)의 주자학이 강항(姜沆)을 통해 후지하라 세이카(藤原惺窩)에게 전해졌습니다.후자하라의 제자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고문이 되면서 일본은 비로소 덕치주의(德治主義)로 바뀌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서양에 문을 연 일본은 부국강병 노선으로 전환해 가까운 아시아 제국을 식민지로 만들고 세계 5대 열강에 들었습니다.그러나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뒤 강병노선을 배척하고 부국노선으로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20세기 전반 인류는 2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했습니다.전후 미국과 소련 2개 초대국은 시장경제와 계획경제로 경제력을 올리는 경쟁을 벌였고 한편으로는 군비확대에도 열을 올렸습니다. 소련은 파산해 해체되고 미국은 세계최대의 채무국으로 전락했습니다.경제력은 군사력과 양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것입니다.세계는 지금 군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경제력이 없는데도 군비강화를 하고 있는 나라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입니다.20세기와 근대의 교훈은 부국강병노선의 파워 폴리틱스는 파산한다는 것입니다. 부국강병의 시대는 대국이 소국을 종속시키는 파워 폴리틱스였습니다.부국강병시대의 종언은 대국이 소국과 대등하게 될 수 있는 시대의 시작입니다. 실제 옛 소련외에 다수의 소국이 자립을 시작하고 있습니다.21세기에는 군사력보다 설득력이 힘이 되는 모럴 폴리틱스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위원장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협력이 가능해지는게 아닐까요.북한도 그런 물결에 거슬러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한국이 통일을 이루고 중국이 중화사상의 대국의식에서 벗어나 상생의 통합력으로 나간다면 동아시아는 세계의 중심으로 21세기 새 문명을 창조해 갈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동아시아쪽에서 서구이상으로 군사력,경제력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도 경제도 문화적인 기반이나 그 힘을 갖지 않고서는 앞으로 더나갈 수가 없습니다.상품 하나를 파는데도 소비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해진 시대가 된겁니다.그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문화이며 모순을 포용하는 통합력이 바로 문화의 힘입니다. 임란 이후 한국인들은 구원(舊怨)을 잊고 조선통신사를 보내 일본과 문화교류를 했습니다.문승지효(文勝之效·문이 무를 이긴다는 사상)를 바탕으로 한 외교였습니다.21세기를 이끌어나갈 힘이야 말로 문승지효의 문화와 평화의힘이 아니겠습니까. ◆가와카쓰 교수 그렇습니다.21세기는 문화력이 힘이 되는 시대가 될거라고생각합니다.21세기는 군축이 기조가 되어 경제력이 문화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의 문화로 억누르는 것은 도의에 어긋납니다.문화력이라는 것은 억누르는 힘이 아니고 끌어당기는 힘입니다.매력있는 문화는 동경되고 수용됩니다.구심력,중심성을갖고 넓어져갑니다. 그것은 일정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이고 문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문명이라는 것은 매력과 동경에 의해 확장되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문명의 기초는 문화입니다.근대의 대국의 조건이 폭력과 위협에 기초한 ‘힘의 문명’이었다면 21세기 대국의 조건은 매력과 감동에 기초한 ‘미(美)의 문명’이될 것입니다. ◆이위원장 그런 점에서 21세기가 요구하는 인물상은 전쟁영웅들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창조하는 인간,무엇인가 독창성을 지닌 인간일겁니다.요즘 유행하는 말로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으로서의 인간입니다. 동서남북의 360도로 뛰면 승자가 360명이 되는데 각기 한방향으로만 뛰면 일등은 하나밖에 없습니다.한국과 일본의 그 치열한 경쟁사회의 각박한 모습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리는 획일주의 때문입니다.다성적(多聲的) 사회를만들어내는 길이 바로 21세기의 과제가 아니겠습니까. ◆가와카쓰 교수 근대 일본인이 중시한 것은 19세기 서양에서 도래한 ‘개인주의’사상이었습니다. 개인주의는 전후 일본에서 자유는 ‘멋대로의 이기주의’로,평등은 ‘기회의 평등’보다는 ‘결과의 평등’을 중시하는 풍조가 됐습니다. 근대 이전의 일본은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지나쳤는데 20세기 들어 멸공봉사(滅公奉私)로 역전됐습니다. 21세기 일본에는 ‘개성’의 확립과 함께 공공성을 짊어진 인물이 요구됩니다.예를 들어 시인 미야자와 겐지(宮澤賢治)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하를 품는 투명한 의지와 거대한 힘,그리고 열이다’고 노래했듯 우주적인 넓이의 감성이 필요합니다.그리고 교육가인 오쿠마 시게노부가 ‘동서문명의조화’에서 말했듯 장대한 구상력을 가진 인물이 이상적입니다. ◆이위원장 21세기형 인간들은 정보화를 넘어선,지식을 넘어선 생명주의적감각을 지닌 인간들이어야 합니다.한국과 일본에서 쓰는 정보통신이라는 한자 말속에는 정(情)과 믿음(信)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래를 암시합니다. 서구의 정보통신에는 정과 믿음이 부족합니다.한국 아이들은 전화를 한창걸고 난 뒤 전화를 끊으면서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하는경우가 많습니다.전화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정의 소통을 무의식적으로 노출시킨 말입니다. 한·일 양국의 문화적 동질성이 있다면 바로 정과 의리를 존중하는 것들입니다.정보사회에서 잃기 쉬운 것은 페이스 투 페이스 커뮤니케이션(face toface·대면소통)의 정입니다.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은 삭막한 산업사회와 사이버 사회에서 잃어버린 피부의 그 온기일 것입니다.빵만으로는살 수 없다는 말처럼 이제는 정보만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가 오게 될지 모릅니다. ◆가와카쓰 교수 정보기술(IT)과 인터넷은 제3차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의전분야를 뒤덮고 있고 지구사회를 네트워크망에 집어넣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정보화와 함께 이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입니다.전세계 60억인구 가운데 6억이 이동하고 있고 그것이 낳는 총생산(GDP)은 세계 GDP의 10%를 넘고 있습니다.멀지않아 이동인구는 10억이 될 것입니다. 물건,돈은 말할 것도 없고 정보와 사람의 대교류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고그것은 상대와 자기가 틀리다는 의식으로부터 오는 아이덴티티(정체성)의 자각을 강화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역사의 주체도 제국에서 국가,국가에서 민족,민족에서 개인으로 옮겨왔습니다.분화,다양화는 자연계의 의사입니다.정보의 네트워크와 사람의 교류를 거쳐 우주 자연 세계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개체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른존재서로가 공존(共存)과 상생의 시대를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위원장 ‘21세기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연장일까,팍스 아시아일까,팍스자포니카일까’ 하는 문제가 곧잘 새 천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화두자체가 일극(一極) 중심의 세계관이라고 할 구시대의 사고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현재로는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미국의 세계지배는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십니까. ◆가와카쓰 교수 팍스 아메리카나도 팍스 자포니카(Japonica)도 아니라 생각합니다.19세기는 유럽의 패권의 세기였습니다.20세기에 태평양의 양쪽에 미국과 일본이라는 신흥 패권국이 발흥했습니다. 일본은 처음 미국의 물질생산력에 뒤졌지만 전후 미국을 따라잡았습니다.미국은 퇴락하고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일본을 선두로 한국을 중심국으로 하는 아시아 신흥국,그 뒤를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뒤쫓고 있습니다.서태평양 지역에 상호의존하는 독자적 경제권이 형성돼있는 셈입니다.이 지역이21세기 세계의 다이내미즘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고대 중세 근대는 중심성을 다투는 시대였지만 포스트 근대에는 탈중심,다중심(多中心)의 네트워크 시대입니다.특히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견고한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합니다.세계 최대의 해양인 ‘태평양’에 힘이 아닌 매력과 감동을 낳는 문화,평화로운 문명을 쌓는 사명을 갖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위원장 태평양이라는 이름부터가 평정과 평화의 평(平)자가 들어 있지않습니까.새 천년은 중국이나 일본,미국같은 대국들이 어떻게 작은 나라,힘없는 나라들과 공생하는가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되리라고 믿습니다. 한일관계는 물론 세계와 인류가 다같이 공생하려면 상대방의 상처를 같이아파해주고 치유해주는 노력이 전제돼 있어야 합니다.기린은 찌르레기 새와사이좋게 지냅니다.새는 기린의 털속에 서식하는 기생충을 잡아먹기 때문입니다.그리고 그 기린의 털을 뽑아 둥지를 짓기도 합니다.그러나 기린의 몸에 상처가 나면 그같은 공생관계는 끝납니다.찌르레기는 기린의 기생충이 아니라 그 상처를 직접 쪼아 피를 빨아 먹기 때문입니다. 동아시아는 제각기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그것을 아물게 하고 건전한 공생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쉬운 예로 일본 영화가 한국에얼마나 들어가는냐 하는 것보다는 한일 양국이 어떻게 협력해서 80%를 넘는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지배에서 벗어나 자국 영화의 비율을 늘려나가는가 하는 전략이 더 중요합니다. 가난한 자가 서로의 자루를 찢는 일만은 그만두어야 합니다.가와카쓰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니 새 천년을 맞는 마음이 한결 더 가볍고 밝아집니다.
  • 프로야구 신인 기대주는 누구

    뉴 밀레니엄시대를 이끌 ‘새 별’은 누구일까-. 프로야구 2000시즌을 앞두고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새내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어느 정도의 바람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주목을 받는신인은 경헌호와 장준관(이상 LG),조규수(한화),마일영(현대) 등. 경헌호는 지난 28일 실랑이 끝에 신인 최고 몸값인 4억원(계약금 3억8,000만원,연봉 2,000만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181㎝,87㎏의 탄탄한 체격에 빼어난 변화구와 제구력을 갖춰 국가대표 에이스몫을 해내 투수력이 빈곤한 팀을 고무시키고 있다.우완인 그는 96년 고졸 우선지명된 뒤 대학 2학년때인 97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 ‘드림팀’ 멤버로 금메달을 따내는 데 한몫 했다. 경헌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 청소년대표 출신 우완 정통파 장준관도 LG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2차지명 선수로 계약금 2억8,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한 장준관은 14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수투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 청룡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차세대 기대주’로 낙점됐었다.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다 한화에 둥지를 튼 조규수(계약금 2억8,000만원,연봉 2,000만원)는 고졸 최대어로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183㎝,80㎏의 당당한 체격에 145㎞ 안팎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이 일품으로 올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며 MVP와 최우수투수상을 휩쓸었다.올 전국대회 8경기에 등판해 6승2패,방어율 1.76을 마크했다. 또다른 즉시 전력감으로는 대전고 투수 출신 마일영(계약금 2억5000만원). 왼손투수로는 드물게 145㎞의 강속구를 뿌려 주목받고 있다.마일영은 당초쌍방울에 지명됐으나 현대가 드래프트 현장에서 5억원을 건네고 낚아챌 정도로 군침을 흘렸던 선수.177㎝ 80㎏으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고교시절 24경기에 등판,방어율 3.20을 기록했으며 수비능력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자민련 ‘李漢東의원 모시기’ 변수로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의원의 자민련 입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민련이 추진중인 ‘보수대연합’의 용틀임이 시작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이의원은 지난달 하순에 이어 다음주초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다시 만나 자신의 거취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원이 자신의 계보의원을 몇명이나 합류시키느냐가 관심이나,일단 이의원이 ‘필마단기(匹馬單騎)’로 먼저 자민련에 둥지를 트는 형식이 되리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그런 연후에 2∼3명의 한나라당 이탈의원이 추가 합류할 것으로 자민련은 전망하고 있다.과거 ‘이한동계’였던 이택석(李澤錫)부총재는 “이의원이 혼자 입당하더라도 그가 갖는 보수색채의 무게를 볼때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재향군인회 등 보수세력이 폭넓게 합류할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자민련은 평소 ‘중부권의 맹주’를 자처해온 이의원의 입당으로 취약지인수도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내년 총선에서의 약진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희망에 차 있다.때문에 그를 어떤 식으로 예우하느냐가 선결과제다.이는자민련의 지도체제와 직결된다. 자민련의 고위관계자는 “내년 1월 하순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김총리의 당복귀 후 지도체제 개편이 불가피함을내비쳤다.이 경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거취다.박총재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선거구제가 확정되면 결국 총리직으로 옮길 것으로 점쳐진다.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 일부 당직자들이 여전히 김명예총재-박총재의 ‘투톱시스템’을 선호하고 있지만 두사람의 관계로 볼때 실현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박총재가 후임총리로 교통정리되면 향후 지도체제는 두 가닥으로 정리될 수 있다.하나는 김총리가 총재를 다시 맡고 이한동의원이 신설되는 대표직에앉는 것이고,또다른 하나는 ‘김명예총재-이총재’체제다.전자는 충청권 의원들이 선호하고 있고,후자는 수도권 의원들이 바라고 있다.다만 지도부에서 소외되는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을 감안,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의견도 나온다. 한종태기자 jt
  • [연극 리뷰] ‘여우와 사랑을’

    네온 불빛 휘황한 대학로 번화가 중심에 섬처럼 웅크리고 있는 극단 목화의아룽구지소극장.요즘 이곳에는 우리 땅에서 사라진 ‘여우’를 만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5월 극단 목화가 이곳에 둥지를 튼 기념으로 시작한 ‘오태석연극제2’의 마지막 작품 ‘여우와 사랑을’(오태석 작·연출)의 관객들이다. 서울에서 돈벌어 고향인 용정에 아담한 불고기 집을 차리는 게 소원인 연변처녀들.이들은 ‘책임자 오라버니’인 사기꾼 서경수가 시키는대로 ‘윤동주사상 실천 선양회’를 사칭해 돈벌이에 나선다. 극악스런 서울살이의 규범을그대로 따르기로 한 이들은 백화점 수입 재고품 판매상술에 합세하고, 한국에서 멸종된 여우를 발견하는 이에게 500만원을 준다는 뉴스에 만주산 여우를 수입해 팔아넘길 계획을 짠다.그러나 수입동물 거래처인 사모님이 갑작스레 살해되고 체류기간 만기일이 다가오자 급기야 장기매매업자로까지 나서게된다. 극은 동포애를 믿고 조국을 찾은 연변처녀들의 힘겹고 슬픈 서울살이를 통해물신주의와 부패, 무의식적환경파괴에 빠져든 황폐한 우리 사회를 통렬히풍자한다.수입품을 더 팔아먹기위해 ‘국산품 애용행사’를 악용하는 악덕기업,2천500만원짜리 애완견을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모님,귀순용사와 연변동포에 냉담한 사회,여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파헤쳐진 자연환경 등은 제3자인 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섬뜩할 만큼 객관적으로 형상화된다. 주제는 무겁지만 객석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오태석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생략과 비약,기상천외한 연극적 유희들이 질펀하게 어우러져 좀체 생각할 짬을 주지 않는다.96년 예술의전당 공연당시 조상건 정진각 정원중 등 목화의 고참 연기자들이 능수능란하게 해냈던 배역을 물려받은 젊은 배우들의연기도 생동감 넘치게 무대를 채운다.마지막 장면에서 연변처녀들은 우여곡절끝에 서울에 도착한 만주산 여우를 세관원 몰래 야산에 풀어놓는다.오태석은 20세기가 가기전 한국의 산에서 멸종된 여우처럼 어느샌가 까마득히 사라질지 모르는 따뜻한 인간미와 정서의 회복을 되새기고 싶었던 모양이다.2000년1월30일까지.(02)745-3966. 이순녀기자 coral@
  • 최현정, 핸드볼 큰잔치 돌풍예고

    ‘이 선수를 주목하세요’-. 20일 개막되는 99∼00 대한제당배 핸드볼큰잔치에서 상명대 유니폼을 입고출전하는 의정부여고 졸업반 최현정(18)이 새내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주니어대표로 활약하다 올해 최연소 국가대표로 전격 발탁된 ‘고졸최대어’ 최현정은 이번 핸드볼큰잔치에 첫 출전, 성인무대에 본격 데뷔하게된다. 뜨거운 스카우트 파동끝에 상명대에 둥지를 튼 왼손 공격수 최현정은172㎝의 당당한 체구에 어린 선수 답지 않은 대담하고 강력한 슛팅이 강점으로 벌써부터 ‘언니’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최현정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지션이같은 라이트백 홍정호(노르웨이 베켈라켓츠)의 그늘에 가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약체 브라질과 콩고전에 투입돼 빠른 발과 통렬한 롱슛을선보여 한국 여자핸드볼의 기대주임을 과시했다.최현정은 세계대회를 마치고11일 귀국과 동시에 팀에 합류,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그러나 상명대는 22일 첫 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 제일생명과 한국체대의승자와 격돌하게 돼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고병훈 국가대표 감독은 “신장과 점프력이 뛰어나고 대담성도 지니고 있다”면서 “앞으로 체력을 키우고 경기 경험을 많이 쌓는 다면 홍정호의 뒤를이어 한국 여자핸드볼의 주포로 성장할 차세대 유망주”라고 칭찬했다. 최현정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정호 언니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김민수기자 kimms@
  • [사설] 임시국회에 바란다

    18일 끝난 정기국회에 이어 20일부터 임시국회가 열리게 됐다.곧바로 임시국회를 여는것은 정기국회에서 필히 처리됐어야 할 각종 법안들이 정쟁(政爭)에 휘말려 처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임시국회도 불과 11일간의 짧은 미니국회인 데다 여야간 시각차가 큰 법안들이 많고 언론문건 국정조사문제,정기국회 말미에 불거진 과거정치자금문제와 국가정보원의 야당의원 미행문제 등이 임시국회마저도 여야간 정치싸움으로 지새다 말게 할 여지를 얼마든지 안고 있다. 총선을 앞에 두고 있고 정쟁에 이골이 난 국회에 정쟁은 말고 법안심의를충실히 해달라는 주문이 쇠귀에 경읽기식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임시국회가다루어야 할 법안의 중대성이 워낙 커 다시 한번 강조해 두지 않을 수 없다. 인권법 통신비밀보호법 부패방지법 국가보안법 개정안 등은 새천년을 맞는이 나라 국가운영의 기본틀이 될 주요법안들이다.이런 법안들이 정쟁으로 처리되지 못하게 되거나 졸속 처리되는 사태는 15대 국회가 시대의 흐름을 망각하고 국가발전을 후퇴시켰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될것이다. 이번 임시국회를 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 선거법만 해도 선거구제,의원수조정 등 새세기를 여는 정치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될 중대 사안이다.그동안 국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소선거구제+권역별 정당명부제로 가닥이 잡힌듯하나 도·농 복합선거구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선거구 조정도 이해가 엇갈려 어떻게 귀결될지 궁금한 일이 아닐수 없다. 지금 논쟁거리가 돼있는 선거공영제 확대실시,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 환원 문제도 관심거리다.이제 총선을 불과 4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도 이런현안에 대한 해결의 가닥이 잡혀있지 않으니 총선에 쫓기는 국회가 막판에가서 허둥지둥 졸속 처리하고 말 개연성(蓋然性)이 크다. 민생·개혁법안의 경우 정기국회에서 상당부분 처리됐으나 통합방송법 부패방지법 인권법등이 그대로 남아있다.법사위를 거친 통합방송법은 그런대로정리가 됐다는 평가는 받고 있으나 지나치게 비대해진 방송위의 위상,방송정책권의 조정문제라든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등 손질이 가능한것은 차제에 손질해 통과시키면 더욱 좋을 것이다. 20세기의 낡은 유산들은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가야 한다.말로만 ‘21세기’‘새천년’을 들먹일 게 아니다.시대가 바뀌면 그에 상응하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이번 209회 임시 국회의 마지막 분발(奮發)을기대한다.
  • [올해의 인물 1999](1)21세기 뉴리더그룹 386세대

    ‘386’세대가 떴다.30대 나이,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20세기의 마지막은이들로 장식됐다.새 천년의 처음 역시 이들의 무대다. 386세대는 ‘서울의 봄’을 상징한다.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면서 신군부와 맞섰다.대학생이라는 이름으로,‘넥타이부대’란 이름으로 항쟁대열에뛰어들었다.숱한 희생을 거쳐 6·29를 얻어냈다.이들이 있었기에 군부통치는 마감되고 문민정부를 거쳐 국민의 정부로 이어지게 됐다.그 시작으로부터20년.386세대들은 우리 사회의 중심으로 성장했다.새 시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신과 도약을 이뤄냈다.혹은 리더그룹으로,혹은 중간에서 받쳐주는 지원그룹으로 자리잡았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전후(戰後)세대,4·19세대,6·3세대,민청학련 세대를 잇는 주력군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를 외치며 내년 총선을 향해 뛰고 있다.새 둥지는 여권의 ‘새천년 민주신당’과 야당으로 엇갈린다.운동권그룹은 물론 전문가그룹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벤처기업인으로 ‘맨손의 신화’를 창조해내기도 한다.한국 영화의역사를 바꾸기도 하고 문인 그룹도 40∼50대 작가를 제치고 다수파가 되기도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돋보기] 긴 어둠 뚫고 다시뛰는 ‘한국마라톤’

    13일 새벽 5시30분 충남 보령종합경기장.날이 밝으려면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 춥고 어두운 트랙에 6명의 마라토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봉주(29) 권은주(22) 등 남녀 선수들이 새벽을 열고 있었다. 지난 10월 코오롱마라톤팀에서 사직한 이들은 지난달 6일부터 이곳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은 채 같은 시각에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하루 4시간씩 진행되는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둥지’를 잃은 데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채 시작한 훈련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 매일 매일 훈련이 반복될 때마다 이들 ‘무소속 마라토너’들에게는 새로운힘이 솟구치고 있다. ‘해내야 한다’는 결의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물론 언뜻언뜻 코오롱에 대한 서운함이 되살아나 가슴을 파고들 때도 있지만 훈련에만 정진하기로 한지 이미 오래.흔들리던 자신들을 잡아준 주위의 배려에 생각이 닿으면 쉽사리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오롱과의 결별 이후 이들에게는 그동안 보령시와 체육회를 비롯,많은 온정이 쏟아졌다.특히 신준희 보령시장의 보살핌은 각별했다.훈련장 제공은 물론 산악훈련을 위해 봉황산 중턱에 2,000여만원을 들여 6㎞의 크로스컨트리코스도 만들어주기로 했다.코스는 선수들이 오는 15일 추위를 피해 따뜻한경남 고성으로 떠났다 보령으로 돌아오는 2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보령체육회 이종승 부회장도 언제든 모든 행정상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지원을 자청했다. 때마침 대한체육회에서도 특별지원금 결정을 내렸다.성적 지상주의의 한가운데서 마치 하인과 같이 선수들을 다루려 했던 코오롱과는 달리 보령시를포함한 주변의 따뜻한 관심.덕분에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안정을 되찾으며시드니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에 ‘파란불’을 밝혀주고 있다. 주변의 따뜻한 보살핌은 한국마라톤의 미래를 위한 투자인 셈이고 재기에힘을 얻은 선수들은 이미 ‘이긴 게임’을 시작한 것이다. [송한수 체육팀기자 onekor@]
  • 대어급선수 줄줄이 떠나는데…‘잡지못하는 해태’서러움만…

    ‘떠나는 선수들과 잡지 못하는 구단’-.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최대의 관심사는 선수 이적이다.자유계약선수제(FA)시행 첫해인 올해는 유난히 활발한 이적이 이뤄지고 있다.그 가운데서도 관심의 초점은 역시 해태선수들이다.대형 선수들이 줄줄이 다른 구단에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선동열이 첫 테이프를 끊은 해태선수들의 이적은 97년 조계현과이종범,98년 임창용,올해 이강철로 이어졌다.양준혁마저 해외이적에 마음을두고 있다.마치 엑소더스를 보는 듯하다.16년째 사령탑을 맡아온 ‘코끼리’ 김응룡감독 마저 삼성행 파동 뒤 잔류는 했지만 단 1년만 더 있기로 했다. 내년에는 둥지를 박차고 떠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해태는 김감독 외에 누구도 잡으려 노력하지 않았다.김감독이 잔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이강철의 삼성행마저 동의했다.‘호남의 자존심’을 지키며 프로야구 최고 명문으로 자리잡은 구단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왜 그랬을까. 구단의 어려운 처지 탓이다.해태구단의 모기업인 해태제과는 IMF이후 도산직전까지 가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가 조흥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의 지원으로 겨우 회생단계에 접어들고 있다.하지만 이달 안에 출자전환을 앞두고 구단에 대한 투자를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있다.올해 해태구단에 지원된 돈은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권인 65억∼70억원 정도.구단주인 박건배 회장은명목상의 경영주일뿐 자금은 채권단에서 나온다.구단 운영에 드는 비용을 맘대로 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최근 이강철의 삼성행을 막지 못한 것도 그가 요구한 3년 6억4,000만원을 맞춰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형 타자 양준혁의 이적설도 비슷한 관점에서 흘러나오고 있다.해태구단은 그를 팔아 다른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지만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보면 그를 판 돈(트레이드머니)으로 구단 운영비를 충당하려는 뜻도 숨겨져있다.트레이드머니가 구단 운영비의 상당액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를 감안하면 선진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 해태의 입장은 떠나는 선수들을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는 것에 다름아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오늘의 눈] 시애틀협상이 남긴 것

    시애틀 각료회의 결렬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무엇보다 20세기를 주도했던 ‘파워의 원천’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90년대 초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보여줬던 미국의 일방적 ‘슈퍼파워’는 이번 회담에서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냉전체제 붕괴에 따른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력이 미국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서서히 깨지는 분위기다. 대신 유럽연합(EU)과 일본,중국 등 강대국은 물론 수적 우세를 앞세운 개도국들의 목소리가 예상 외로 거셌다.더 이상 다자간 무역협상 무대가 미국의독무대는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NGO(비정부기구)들의 파워다.이번 시애틀 시위에서 확인됐듯 제5의 정부로서 NGO의 목소리는 찻잔 속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시애틀회담은 이런 맥락에서 다자협상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어떠했는가. 우리 대표단은 시종 ‘낙관론’에 매달려 있었다.서울을떠나기 전부터 회담 결렬을 몇시간 앞둔 시점까지도 “뉴라운드는 출범될 것”이라는 반응을보였다.뒤늦게서야 허둥지둥 결렬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우리 대표단이 미국과 EU,개도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나름대로의 국익보호에 최선을 다한 점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우리가 협상의 대세를 좌우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무역의 시대적 조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할 대목이다.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의 파워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협상을 전후해 미국의 정보에 의존한 흔적이 역력하다.한 협상 당국자가 “세계무역은 미국이 90%를 좌우하고 EU와 일본이 7∼8%,나머지 2∼3%가 우리와같은 미들파워 및 개도국의 몫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왔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우리 대표들이 10년전 우루과이라운드 교훈에만 매달려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간과하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능동적 대처보다는미국 일변도,더 가혹하게 말하면 미국 추종의 외교·통상정책이 이번 각료회담에까지 연장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 [외언내언] 환경호르몬

    미국의 테오 콜본은 저서 ‘빼앗긴 미래’를 통해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수컷을 점차 암컷화(化)함으로써 종(種)의 파멸을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5대호 주변지역 등 생태계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생물생식기 이상은 거의 화학물질 오염에 의한 것이며 농약과 폴리염화비페놀(PCB),다이옥신,플라스틱 원료 등 70종의 물질이 주범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산업폐기물 속에섞인 PCB는 플랑크톤에 흡수됐다가 갑각류의 먹이가 되고 다시 새들이 갑각류를 잡아먹으면 체내에 PCB가 축적되어 동성끼리 둥지를 트는 기현상을 빚는다는 것이다. 일본 규슈대학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내분비교란 물질인지아닌지를 평가하는 작업은 아직 확립돼 있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오존층의파괴와 미나마타 공해병의 원인이 프레온가스와 메틸수은임을 인정하는 데는오랜 세월이 걸렸고 그때는 상황이 악화된 뒤였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낙동강 하류에서 발암성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으며 그로 인해낙동강에 사는 수컷 잉어들의 암컷화 현상이 진행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호르몬이 생식기능·면역기능을 파괴하는 21세기 인류 재앙이라는것은 학계의 정설이다. 현재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이 지정한 환경호르몬 유발물질은 살충제 제초제 등 농약류와 다이옥신·페놀 등 67종. 우리도 80년대 선박 밑바닥에 칠한 페인트 섞인 화학물질 때문에 남해안의 굴 등의 생산량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지난 95년에는 대형 유조선의 기름유출사고로전남 여수 앞바다의 어패류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환경호르몬 공포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미국은 지난 96년 환경호르몬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대책위를 구성했으며 일본 환경청도 지난해부터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우리는 2008년까지 환경호르몬 물질 목록작성,권고기준치 마련,총량규제안을 확정한다는 3단계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한강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마당이어서 너무 느긋하지나 않나 걱정스럽기만 하다. 환경호르몬 문제는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하듯 넘어갈 사안이아니다. 외국에서 확인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들이 국내에서는 어떤 상품,어떤 물질에 쓰이고 있는지도 밝혀주고 국민계몽 등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외국에서 상식화된 환경호르몬 문제를 은폐·축소하기엔 이미 절박한 단계에 와 있으며 우(愚)가 쌓이면 화(禍)를 면키 어렵다는 사실을 국민이나정부 모두가 투철하게 인식해야 할 때다. 李世基 논설위원 sgr@
  • 2차 구조조정으로 민방위재난관리과 폐지

    인천 호프집 화재,씨랜드 참사 등 대형 재난사고가 빈발한 가운데 서울시상당수 자치구가 2단계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시민의 재산과 생명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민방위재난관리과를 없애 재난관리에 차질이 우려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광진 노원 은평 양천 송파구 등 5곳을 제외한 20개 구가 2단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민방위재난관리과를 폐지했다. 민방위재난관리과를 없앤 자치구들은 자치구 단위의 민방위재난관리 업무는 민방위 인력관리나 교육통지서 발급 등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폐지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형사고가 빈발하는 상태에서 그나마 있던 부서를 없앤것은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평소에는인력관리나 교육통지서 발급 등을 주임무로 할지라도 비상시의 역할이 중요한데 축소된 현재의 위상으로는 적극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구조조정 전에는 병사관리,민방위,재난관리,안전지도업무 등을 모두 민방위재난관리과에서 다뤘으나 부서를 없앤뒤 병사업무는 민원봉사과에,나머지 업무는 여러 부서에 분산배치해 서울시나 중앙정부에서 비상연락체계를 갖추기가 어렵게 됐다. 민방위업무의 경우 총무과,감사담당관실,민원봉사과,기획예산과 등으로 중구난방으로 이관된 상태다. 재난관리 업무도 종로 강북 도봉 서대문 강서 구로 동작구는 감사담당관실로,용산 마포 관악구는 하수과로 넘겨졌다.또 성동 영등포 강남구는 치수과,금천구는 총무과,강동구는 건축과,성북구는 치수방재과,중랑구는 주택과,동대문구는 토목과 등이 각각 맡았다. 이밖에 중구는 재난관리 업무를 감사담당관실에,안전지도 업무는 주택과에분산시켰고 서초구도 재난관리업무는 치수방재과에,안전지도업무는 감사담당관실로 이원화시켰다. 이같은 내용으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자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난감한 입장이다.업무특성상 신속성이 생명인데 해당부서가 제각각이다보니 신속처리는 고사하고 연락도 제대로 안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기능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업무능률에 많은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신속한 상황전파를 위해서는 일일이 해당부서가 어디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고 개탄했다. 민방위민원 처리를 위해 한 구청을 찾은 김모씨(38)는 “해당부서를 몰라허둥지둥했다”면서 “담당부서가 어디인지 공무원들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韓·美 법조인 로펌선호도 대조

    미국 로펌 변호사는 ‘지는 별’,국내 로펌 변호사는 ‘뜨는 별’(?) 법무법인에 대한 한국과 미국 변호사들의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다.2001년무렵으로 예정된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주목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미국의 로펌 소속 변호사들이 속속 로펌을 떠나는 추세다.미 법률소개협회의 집계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로펌의 경우 젊은 변호사의 44%가 3년 만에 ‘둥지’를 떠났다.76%는 6년 만에 이직했다고 한다. 이들이 로펌과 결별하는 주원인은 과중한 업무.더 이상 머슴처럼 일하지 않겠다는,유능한 신세대 변호사들의 ‘인간 해방’ 선언인 셈이다.대형 로펌을 떠난 한 변호사(28)는 “매일 14시간씩이나 일하느라 친구들을 죄다 잃어버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미국 법률시장의 선택 폭이 넓은 것도 다른 한 요인이다.미국 경제의활황세를 반영하듯 증권회사,투자은행,대기업체 등에서 변호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로펌의 사정은 이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법조인들이 로펌에 못들어가 안달인 형편이다.보수나 안정성 면에서 개인적으로 개업하거나, 합동변호사사무실에 들어가는 것보다 월등히 유리한 탓이다. 지난해 사법연수원 졸업과 동시에 모 법무법인에 들어간 A변호사(33)의 초봉은 650만원.세금공제 후 월 480만원으로 연봉이 8,000만원에 육박한다.사무실 운영비를 걱정하는 개인변호사도 없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선망의 대상이다. 올 들어 판사들의 로펌행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데서도 저간의 사정이 읽혀진다.올 초부터 젊은 판사는 물론 부장급 중견 판사까지 로펌으로 가기 위해대거 법복을 벗었다. 판사 1인당 재판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로펌행의 한 원인이다.게다가 잇단 법조비리로 판사직의 명예가 예전같지 않다.로펌행이 여의치 않은 판사들은 동료들과 강남의 법조타운 등에서 공동개업을 차선으로 택하는 형편이다. [구본영기자]
  • [독자의 소리] 전철 안내방송중 뻐꾸기소리 바꿨으면

    전철을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궁금증이 있다.다음역을 알려주는 방송에 앞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나오는데 왜 하필이면 뻐꾸기 소리를 들려줄까? 뻐꾸기는 새 중에서 가장 악질이다.산란기가 되면 암컷은 다른 새의 둥지에 자기알을 낳아두고,이를 모르는 다른 새는 열심히 그 알을 품어준다.그후 제일먼저 부화한 새끼뻐꾸기는 갓 깨어난 새끼 새는 물론 깨어나지 않은 새의 알을 모조리 둥지밖으로 밀어내 버린다.그리고 어미새로부터 먹이를 독식하고보호와 양육을 받으며 자란다.그러나 다 자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진짜 어미뻐꾸기를 따라 멀리 날아가버리는 ‘배은망덕한’ 새이다. 그런 뻐꾸기의 생태를 서울지하철공사는 알고 있는지,아니면 모르면서 뻐꾸기 울음소리를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임병연[서울 광진구 구의동]
  • 臺灣지진 직전 동물 이상행동 화제

    [타이베이 연합] 타이완의 9·21 대지진을 앞두고 쥐들이 황급히 이사를 떠나고 지렁이들이 떼지어 땅표면으로 올라오는 등 생물들이 이상 징후를 보인것으로 29일 전해졌다. 타이완 중부 윈린(雲林)의 포모사(臺塑) 석유화학공사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삼성건설의 노융래(45·盧隆來) 소장은 21일 지진이 엄습하기 직전에 마이랴오(麥寮)일대의 수많은 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건설현장인 마이랴오 사무실에 크게는 새끼 고양이만한 쥐들이들어와 컴퓨터선 등을 갉아 먹는가하면 직원 숙소 안을 지나 다니는 쥐가 많았지만 지진발생 전에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보(聯合報) 자매지인 민생보(民生報)도 28일 푸리 근교 스즈터우(獅子頭)주민들의 말을 인용,“지진 전날 정오 많은 쥐들이 털도 자라지 않은 새끼 쥐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집을 쏜살같이 떠나갔다”고 보도했다. 민생보는 또 원시 삼림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박쥐도 일반 가옥의 문에서허둥지둥 날아다니거나 땅에 떨어지는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다 길이가 10㎝나 되는 메뚜기과의 황충(蝗蟲)도 27일 오후 타이베이 충샤오둥루(忠孝東路)에 나타나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황충 전문가 쉬환즈(徐渙之)는 이에 대해 황충이 이곳에 나타난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며 만약 사람이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면 깊이 연구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T-TV도 동식물들의 기이한 반응에 대한 소문들이 확산되자 28일 난터우(南投)의 한 시골 집 뒤뜰의 너비 1m,길이 10m 길 위에 지렁이 수백마리가 몰려 있는 모습을 촬영,보도했다. 학술계는 그러나 이러한 생태계의 기이 현상과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 대체적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동물들이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느냐에대해 양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민생보는 동물의 지진 예측 능력에 대해 중국에서 적잖은 연구가 진행돼왔다고 전했다.1967년 24만명의 사상자를 낸 탕산(唐山)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쥐와 족제비등이 땅에서 나와 이리 저리 달아나는것을 현지 주민들이 목격했으며,1만마리가 넘는 잠자리과 조류가 100m 넓이로 줄지어 서쪽으로 날아가는 데 그 줄이 약 15분간이나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 지진대처 요령을 알아보면

    영화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면 땅이 갈라져 사람이 빠져들어가지만 실제로는그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인명피해는 주로 떨어지는 물건이나 무너져 내리는 건물에 의해 일어난다. 따라서 지진이 일어나면 실내에서는 튼튼한 책상이나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게 최상의 보호책이라고 국립방재연구소측은 밝힌다.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창문에서도 되도록 멀리 떨어져야 한다. 고층건물에 있을 때는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는 불안감에 출구로 달려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으나 진동이 멈출 때까지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에는 건물이나 벽돌담 주변은 피하는 게 좋다.건물이 없는 넓은 땅으로 가는 방법이 좋으나,뛰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여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할까.즉시 차를 멈추고 차 안에서진동이 멎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재해관련 방송을 청취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물론 건물 근처는 피하는 게 좋고,특히 다리 위에머물러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극장같은 곳에서 허둥지둥대면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은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천장에서 떨어질 물건이 없는지를 살펴본다.큰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길거리로 섣불리 나서지 말고 집 안에선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보일러를 꺼야 한다.건전지 라디오를 켜고 방송을 계속해 들어야 한다.쿠션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 몸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지 않도록 욕조나 책상 밑에 들어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강진 다음에는 여진이 뒤따르게마련이어서 첫 지진이 일어난 뒤에는 여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소측은 밝히고 있다. 지진 발생 후에는 질서있게 대피하거나 구호작업에 나서야 뒤따르는 인재(人災)를 막을 수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회문제화 고령고시생(上)-’고시병’ 10년 갈곳이 없다

    40대 초반의 Y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같다.10년 넘게 둥지를 틀었던 신림동고시촌을 ‘타의에 의해’ 떠날 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6년에 개정된 사법시험 시행령은 1차시험 응시 횟수를 네번으로 제한하고 있다.Y씨는 이 시행령이 첫적용되기 시작한 97년부터 잇따라 세번 1차시험에 응시했다.내년에도 1차 시험에서 떨어지면 고시계에서 일단 퇴출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몇개월전 50대 후반의 한 ‘할아버지급 고시생’이 갑자기 사라져 고시촌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그가 ‘마침내’ 고시계 은퇴를 결심한 배경은 아무도 모른다.이런저런 소문만 떠돌 뿐이다.신림동의 한 40대 고시생의 죽음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그 하나였다.그는 지난 3월 우울증 치료제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문제는 ‘고시병’에 걸린 노령 고시생들이 적지 않다는데 있다.신림동 일대에 산재한 고시학원 수강생의 약 25% 정도는 30대 후반 이후의 고령 고시생들이다.서울법학원 김용주(金容周) 총무부장의 귀띔이다. 고시병의 실상은 사실 단순하다.“올해만,올해만…”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버티다 보면 어느새 10년을 넘기기 일쑤(한 고시생)라는 것이다. 하지만 고시병은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상당한 고통을 안겨준다. 약물과용으로 인한 부동맥경화증으로 목숨을 잃은 고시생의 경우는 극단적사례일 것이다.이보다 강도는 덜하지만 신림동 고시촌 주변에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수강신청 때마다 30대 후반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미혼여성 고시생이 나타난다고 증언했다.그리곤 학원비를 냈는데 왜 수강증을 주지 않느냐고 따지다가 제 정신이 들면 그냥 돌아간다고 한다. 올해 사시는 2만3,000여명이 응시,사상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하지만 최종 합격의 영광을 누릴 사람은 700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사시 정원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아직은 바늘구멍이다.고령 고시생들이 양산하기 쉬운 것이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출세지상주의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다.한양대 김상규(金相圭)교수는 “고시가 신분상승과 경제적 여유를 얻는 최선의길이라는 생각이 고연령층의 고시병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노동시장의 진입 경직성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모든 기업이나 단체들이 신입사원채용시 연령을 제한,나이든 고시생들에게 다른 선택의 길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고령 고시생의 누적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엄청난 인력낭비다.개인과 가족의 불행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추세다. 가족의 생계를 돌보지 않고 오랫동안 고시에만 매달리는 것도 이혼사유로성립한다는 최근 판례가 이를 말해준다.고령 고시생들의 명예로운 진로전환에 온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구본영기자 kby7@
  • ‘99여성미술제 9월4일∼27일‘페미니즘 미술’재조명

    ‘99 여성미술제가 다음달 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페미니스트 예술단체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문화관광부와 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얻어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여는 이 미술제는 ‘팥쥐들의 행진’이란 부제로 기획되었다.윤석남 미술제 운영위원장은 “여성미술이 ‘여성에 의한 미술’ 이상의 의미로 대두되고 페미니즘 미술이 한국 화단의 한 흐름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 여성미술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미술제를 개최한다고 강조한다.김홍희 전시기획위원장은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착한 콩쥐아닌 팥쥐로 비춰지는 여성 미술가들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은유하기 위해 ‘팥쥐’ 부제가 붙여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부 ‘역사 속의 팥쥐’ 역사전과 2부 ‘21세기 팥쥐’ 주제전으로 나눠진다.실물전시전에는 120여명의 근·현대 여성작가의 작품 160여점이 선보인다. 역사전 중 조선시대와 근대 1920∼1950년대 등 앞부분은 지상도록전으로 대신한다.이어 1960∼1980년대를 회고전으로 살펴보는데 이성자 천경자 등 여성으로서 미술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갔던 여성작가들을 주목해보는 ‘여성미술과 모더니즘’,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열기와 함께 등장한 본격적이고 자각적인 페미니즘 미술운동을 살펴보는 ‘여성미술과 현실’로 이뤄진다.여기에10월 모임,여성미술연구회,둥지 등이 소개된다. 2부 주제전이 이번 미술전의 주축으로 이불 등 67명의 90년대 현역작가들이 나온다.잘 알려진 작가 못지않게 일반에 낯선 작가도 적지 않다.작품들을‘여성의 감수성,여성과 생태,섹스와 젠더,제식과 놀이,집 속의 미디어’ 등 5개 주제로 나눠 살펴본다.김선희,임정희,김홍희,오혜주,백지숙 등이 큐레이터로 참가하고 있다. 큐레이터들은 2부 주제전에서 여성들간의 차이와 이질성을 표명하고자 했다고 말한다.20대말에서 60대 연령에 이르는 다양한 작가들의 이질적 작업을한 공간에 펼쳐 보임으로써 차이를 가시화,비 페미니즘적인 것까지도 포용하는 확장된 개념의 페미니즘을 여성미술의 새 지표로 제시해 본다는 것이다.(02)3477-0346. 김재영기자 kjykjy@
  • 유전자 처리로 ‘바람기’ 억제…쥐실험 성공

    ?브뤼셀 연합?유전자 처리로바람기를 잡을 수 있을까. 숫 쥐를 대상으로실험한 결과에서는 바람기 억제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모리 대학의 톰 인설 박사 연구팀은 한마리 암쥐에만 일편단심인 프레리 들쥐 유전자를 혼교 성향의 자유분방한 숫쥐에게 투여한 결과 이 숫쥐도 암쥐에 충실한 성향으로 변했다고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서 밝혔다. 프레리 들쥐 숫놈은 암쥐와 교미후 상대 암쥐와 같은 둥지에서 사는 성향이있으며 암쥐가 새끼를 낳으면 새끼 옆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가정적인(?) 쥐다. 그러나 프레리 들쥐의 유전자를 투여받은 숫쥐들은 때때로 다른 암쥐와 교미하기는 했지만 한마리 암쥐에 충실한 성향으로 변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DNA 배열과 뇌의 화학적 구조,사회적 성격간의 연관성을 밝히는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 “서울市鳥 황조롱이로 바꿔주세요”

    “황조롱이를 서울시를 상징하는 새로 지정해 주세요.”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金成萬)는 16일 “서울의 시조(市鳥)를 까치에서 황조롱이로 바꿔달라고 서울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협회가 이같이 요청한 것은 까치가 정전사고를 유발하는 등 각종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다.길조로 대접받아온 까치가 최근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서울지역의 전기사고 2,500여건 가운데 10%에 가까운 200여건이 까치 둥지 때문에 발생했다. 황조롱이는 이와 다르다. 황조롱이는 매과(科)에 속하는 우리나라 텃새로 천연기념물 제323호다.주택가 주변에 주로 번식하는 들쥐와 해충을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보존하는 ‘환경 지킴이’ 역할도 한다.주로 여의도 샛강이나 한강주변의 아파트 옥상,건물 틈새 등에 둥지를 튼다. 서울시청 박인규(朴仁圭·45)조경과장은 “까치는 예부터 길조로 알려져 있지만 시민에게 해를 끼치고 텃새를 내쫓는 부작용도 낳는다”면서 “의견수렴을 거쳐 시조를 황조롱이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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