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둥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상식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여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시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89
  • [우리고장 NGO] 경기 하남 민주연대

    경기도 하남시의 민주연대(의장 최배근·44)는 지난 99년9월부터 한달간 열린 하남국제환경박람회의 비리의혹과 부당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이 계기가 돼 이듬해인 2000년4월 창립됐다. 교사와 의사,사업가 등 지역의 사회지도층 30여명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이 단체는 당시 하남시에 박람회와 관련된정보공개를 요구하다 거부당했으나 감사원과 환경부 등을통해 끈질기게 관련자료를 수집,예산낭비 등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같은해 10월에는 하남시장을 상대로 정부보조금 지급결정 무효확인을 청구하는 납세자 소송을 냈다.국내에서는 시민단체가 납세자 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납세자 소송이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위법하게사용된 경우 이를 환수할 수 있도록 납세자들에게 소송제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하남민주연대는 당시 중앙정부가 사업의 타당성을 문제삼으며 강력히 만류했음에도 불구,하남시가 국제환경박람회를무리하게 개최함으로써 시예산의 10%가 넘는 235억원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이 소송은 2001년 5월 우리나라에는 납세자 소송법이 없어 소송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 기각됐으나 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납세자 소송제도의 필요성을 국내에 알리는데 한몫을 했다. 그해 8월부터는 노동자와 저소득층,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민들레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학생 15명과 전임교사 3명,자원봉사자 2명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덕풍1동 동부초등학교 정문앞 허름한 건물 30여평에 둥지를 틀고 방과후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의 전인적 인격형성을 위한 공동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자연과 지역을탐색하며 뿌리에 대한 애착을 높이고 인형극과 합창 등을통해 협동과 사회참여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에는 하남시 도시개발공사가 아파트를 신축·분양하면서 불거지고 있는 각종 특혜의혹과 관련,시에 공개질의서를내고 사심없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연대는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각되고 있는 지방자치의 각종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단체 주축으로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시민후보 추대를 위한 100인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최배근 의장은 “낙천·낙선 운동이 그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대안없는 운동으로 한계를 드러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로 구성된 추대위원회를 결성하게 됐다.”고말했다. 민주주의와 진보,연대의 정신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연대에는 현재 11명의 운영위원 아래 회원 6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행정혁신 우수지자체] 구로구 中핑두시에 공단조성

    ***대륙에 옮겨놓은 ‘구로공단' 중국에도 ‘구로공단’이 있다.중국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 거리에 핑두(平度)시 경제개발구가 있다.이 곳에 눈길을 끄는 기념비가 하나 있다.이 기념비에는 ‘한국 구로구공단’이라고 씌어 있다.서울 구로구의 간판격인 구로공단이 그 곳에도 조성된것이다.구로구는 중국 핑두시와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해외에 공단을 보유했다.구로구가 ‘제2의 구로공단’ 설립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은 물론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준 셈이다.공단은 아직도 개발 여지가 충분한 데다 각종 혜택도 주어져 국내 기업들의 구미를 한껏 돋우고 있다.이미 이곳에진출한 기업들도 부지 확장과 공장 증축에 속속 나서는 등 성과도 기대 이상이다.이 곳에 입주한 기린텔레콤 이기방(李起芳·61) 사장은 “공단이 생각보다 빨리 안정을 찾았다.기업환경이 아주 좋다.”며 만족해했다. ◆공단 설립=구로구와 핑두시와의 첫 인연은 지난 94년 7월 핑두시 대한투자촉진단이 구로구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당시 핑두시 당위원회 서기 및 부시장 일행은 구로구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연신 ‘러브콜’을 해댔다. 이에 구로구는 이듬해 5월 박원철(朴元喆)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민간경제인 등으로 방문단을 구성,핑두시를찾았다.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구체적 교류방안을 협의했다. 96년 5월 박 구청장 등은 핑두시를 재차 방문해 경제 정보 및 자료,현지 투자여건 등을 꼼꼼히 따졌고 이 과정에서 공단 조성에 견해를 같이하게 됐다. 두 자치단체는 97년 9월 핑두시 경제기술개발구에 ‘구로구 전용공단’을 만들기로 기본협약을 맺었다.그러나 98년 뜻밖의 외환위기로 공단 설립은 물거품이 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핑두시는 고위급 대표단을 구로구에 파견하는가하면 중국에서 ‘구로구민의 날’행사를 열고 공단설립 기념비 제막식을 갖는 등 공단 성사를 위해 후속 조치를 강행했다.결국 공단은 진통끝에 99년에야 설립됐다. ◆현황=구로공단은 핑두시 경제개발구의 중앙부에 위치해있으며 부지는 10만평이다.산둥성의 8개 개발구 가운데 핵심으로 성(省)급 개발구다. 구로공단의 조성 및 관리는 핑두시가 공단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구로구가 추천하는 기업에게 부지를 5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방식이다.구로구는 기업체를 유치·홍보하고기업 입주완료시까지 공단을 직접 관리한다. 이 곳에는 지난해 8월 기린텔레콤(청도기린전자유한공사)의 첫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 을진침작,애경화학,TUKI산업,신세계식품,동광센서 등 6개 업체가 둥지를 틀었다.신아특수고무,상림어페럴 등 6개업체가 올해 입주를 목표로 준비중이며 입주 희망업체만도 40여개에 이른다. ◆경영 환경=구로공단에 입주한 기업은 생산·경영·자금운용·물품구매·제품판매 등 모든 생산활동에 관해 자주권을 보장받는다.자유롭게 기구 설치 및 인원도 조정할 수 있다.언제든지 현지인 근로자의 해고·고용이 가능하다. 직원의 모집·초빙·퇴직 및 임금표준·임금형식·상벌제도 등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수도·전기 요금은 중국 국유기업과 동등하게 보장된다. 중국 정부에서는 기업체 계약서에 명문화된 비용외에 기부·찬조금 등의 명목으로 일체의 금품을 징수할 수 없도록 했다. ◆혜택=이 곳에 입주한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의 자국기업보다 유리한 세제혜택이 부여된다. 자국기업에 부과하는 지방소득세·경지점유세 등은 면제된다.자국기업에 30%를 물리는 기업소득세는 구로공단 입주기업의 경우 10년이 지난 뒤 이윤이 발생한 해부터 1∼5년동안은 면세,6∼10년까지는 반액만 내면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세계경제 ‘EU 스탠더드’뜬다

    ‘유럽연합(EU)이 지구촌 경제의 법률적인 틀을 새롭게 짜나가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브뤼셀이 지구촌을 움직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럽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규제조치들로 인해 미국을 포함,전세계 기업의 활동에 많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첫선을 보이기 시작해 2012년까지 진행될 EU의 규제조치는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에서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화학제품,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이 매우 광범위하다.심지어 교통사고로 인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제조업체들에 자동차 설계를 바꾸도록 권장하기까지 한다. 15개 회원국에 3억 7600만명을 포괄한 세계 2위의 경제주체인 EU는 특히 환경과 소비자 보호에 있어 미국보다 더 엄격하고도 빈번한 규제를 추구하고 있어 미국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U가 새로운 ‘스탠더드’=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금과옥조로 여겨오던 미국식 기준에서 벗어나 EU의 기준들을 따르느라 고심하고 있다.맥도널드는 EU 국가들에서 ‘해피밀’세트에 끼워 주던 플라스틱 장난감을 더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프트웨어 업자들과 공급계약을 재조정하고 있고 인터넷 서비스 업자들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사의 EU 로비스트로 활약하고 있는마야 웨셀즈는 “20년 전에는 미국식 기준만 따르면 세계 어디서건 쉽게 물건을 팔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른 발에신발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사는 에어컨 제품을 EU의 재활용 권장사항에 짜맞추느라 노력하고 있다.EU는 전자제품 업체들에 재활용을 가로막는 플라스틱을 이용하지 않도록 권장하고있다. 미국인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유전자 변형(GMO)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데 반해,EU에서는 단 1%라도 GMO 성분이 함유된다면 이를 제품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또 유럽에서는 GMO 곡물이 동물 사료로나 사용되기 때문에 농민들은 시장에 내다팔 곡물을 재배할 것인지,아니면 사료 가공용으로내놓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높아진브뤼셀의 위상=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사는 머지않아 EU본부를 브뤼셀에 개설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EU의반독점 책임자인 마리오 몬티와 잘 통한다는 이유만으로 EU간부 출신인 페르디난도 나니 베칼리를 유럽법인의 대표로영입했다. 이 회사는 전구에서부터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자사제품중 99%가량이 새로운 EU의 규제조치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10년 전만 해도 미국 기업들은 유럽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를 두고 있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브뤼셀에는 1400여 기업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1만명 가까운 로비스트들이북적이고 있다. 10년 전 한곳도 지사를 갖고 있지 않았던 맥도널드는 현재5곳,나이키는 4곳,도요타는 3곳의 유럽지사를 갖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법률회사와 컨설팅사들 역시 브뤼셀에 새 둥지를 틀고 있다.이들 회사는 EU 간부 출신들을 영입해 본격적인 EU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여성학자의 시골 살림살이

    ▲아줌마 밥먹구 가(오한숙희 지음/여성신문사 펴냄). 페미니즘과 전원주택.뚜렷한 연결핀이 없어보인다.하지만오한숙희씨에겐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아줌마 밥먹구 가’(여성신문사)는 한 여성학자가 전원주택에서 가족,이웃들과 꾸려가는 살림이야기를 살붙여 들려주는 책. 김포 고촌면 외길 깊숙이 들어앉은 그의 집은 거창한 전원주택이라기 보단 시골집에 가깝다.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둥지를 튼지 7년.그와 식구들은 촌냄새 풀풀나는 내지인이 다 됐다. 마을을 빙빙도는 마을버스 한 대가 대중교통의 전부인 이곳에서 텃밭을 일구고 가축들을 키우며 그는 생명,농심(農心)과 가깝게 사귄다.흙과 자연은 알면 알수록 여성적이다.아무리 땡볕이어도 여름내 김매기를 거르지 않는 늙은 농군 부부에서 자식키우는 모성을 엿보고,짝을 못만나면 그대로 자가수정해버리는 벼꽃을 통해 여성 종속적 세상에홀로서는 꿋꿋함을 배운다.오숙희로 알려진 그가 어머니성을 같이 쓰는 것도,가축들 출산을 목격하며 ‘자연은 원래 모계’란 믿음을 굳히게 된 것과무관치 않다. 남성중심 문명에 대한 그의 비판은 이처럼 체험에서 우러난 것.여성적인 것을 불온시하고 소외시켜온 지배문화가생명과 섭리에 대한 경시를 낳고 결국 문명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그는 안타까워 한다. 에코페미니즘(여성주의와 환경의 연계)이 더이상 신조어가 아닌,여성주의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는 세상이다.그런데도 ‘…밥먹구 가’는 여전히 새롭다.당위나 관념이 아닌,한 수더분한 아줌마가 가슴 밑바닥까지 내보이며 토해내는 체험의 호소력 때문.아내,예비아내들이 한나절 집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살지 궁금할 남성들에게 특히 읽어보기를권한다.말미에는 여성주의 평화운동 모임,웃는 명절 만들기 지침,호주제 폐지나 한부모 가정을 위한 사이트 등도안내,어려움 겪는 여성들을 위한 정보길잡이 노릇도 잊지않았다.8500원. 손정숙기자 jssohn@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지두화가 고홍선씨

    ‘지두화(指頭畵)를 아십니까.’ 소리꾼 고홍선(高洪先·40·대구시 서구 평리동·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전수자)씨는 전통 회화기법의 하나인지두화의 맥을 잇는 지두화가다. 지두화란 붓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손가락만으로 그리는 그림.18세기 조선시대 최북(崔北),심사정(沈師正) 등이 즐겨 그렸다고 전해진다.지두화는 구한말과 일제를 거치면서 전통의 명맥이 사실상 끊겼다. 그러나 지두화에 반해 복원에 나선 고씨의 손끝에서 되살아 나고 있다. 고씨가 지두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벌써 10여년전.전라도 강진 출신인 그는 한학과 판소리 등을 익힌 소리꾼이었고 앞서서는 목회자의 길을 걷는 신학도였다. 그러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지역 4개대학 투쟁위원장을 맡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게다가 타고난 ‘끼’로인해 인생 항로가 바뀌었다. 고씨는 목회자의 꿈을 접고 상경해 소리꾼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그러나 필연이었을까.한 대학 박물관에서 손톱으로 툭툭 쳐 내려간 지두화의 독특한 선(線)에 순간 빠져들었다.어린시절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1891~1977) 화백이 세운 연진미술학교에서 그림의 기초를 다진 그여서 느낌은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고씨는 이때부터 지두화에 관한 고문헌과 조선시대 화가들의 유작들을 찾아나섰다. 또 손가락 지문이 뭉개지고 손톱이 닳아 없어지도록 작업에 몰두했다.그 결과 완벽에 가까운 지두화를 복원해 내기에 이른 것. “손톱이 모두 닳아버려 손톱이 다시 자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림을 그리곤 했다.”고 그는 말한다. 고씨가 복원한 지두화는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의 한판이다.신명나는 판소리 가락과 덩실 어깨춤,막걸리 술판이 질펀하게 벌어지는 저잣거리에서 즐겨 그려졌던 민중예술이다. 이 때문에 고씨는 지두화를 그릴 때 전통 음악에 맞춰 한바탕 춤을 추다 신명이 최고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손끝에 먹물을 묻히는 독특한 방법을 고수한다. 고씨는 3년전 부인의 고향인 대구에 내려와 둥지를 틀었다.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봉산미술제에 지두화 시연을 펼쳐 큰 이목을 끌었었다.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누군가는 복원시켜후대에 물려줘야만 문화민족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씨의 노력에도 지두화를 배우겠다는 젊은 화가가 없다.다시 맥이 끊길 위기다. 고씨의 지두화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미대생이 간간이 화법을 배우기위해 찾아왔지만 손끝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고통을 삼키지 못해 이내 떠나버린다. “언젠가는 지두화의 맥을 잇겠다는 젊은 화가가 나타나겠지요.그들을 위해 지두화 화법을 정리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고씨는 오는 5월 ‘대구약령시 축제’에서 지두화 시연과 함께 여러대의 붓을 잡고 글을 쓰는 고씨 특유의 악필(握筆) 시연도 선보일 예정이다.(053)566-7276. 글·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출범3년 ‘문화연대’맹활약/ “문화 민주주의 활짝 꽃피우련다”

    가요계 홍보(PR)비 비리폭로,연예인 인권운동,가요순위방송프로 폐지운동,가수 박진영의 가사 선정성 논란…. 대중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문화개혁시민연대(문화연대)의 활약상들이다.문화연대는 출범 3년여만에 무시할 수 없는 문화 NGO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1999년 9월 창립할 당시 한두명에 불과했던 상근자수가 지난해 4명으로,올해는 12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문화연대는 서울 종로구 화동의 한 한옥집에 둥지를 틀고 있다.나무대문을 삐걱 열고 들어서면 청명하게 울리는 종소리와 금속공예로 만든 문패가 반긴다.“역시 문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옥집에 사무실을 차린 것은 한 회원의 후원도 있었지만 문화연대가 ‘한옥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탁 트인 마당과 대청마루가 있어 시야가 갑갑한 빌딩보다는 좋지만 공간이 다소 비좁은 게 흠이다. 문화연대는 올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들의 생활권확보를 위한 정기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다음달 3일 오후2시 서울 흥국생명 빌딩에서 ‘영화 스태프들의 제작환경과 복지 정책’이라는 포럼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음악인,방송인 및 연예인의 인권과 제작관행,애니메이터지원정책 등을 1년동안 차례차례 조명할 예정이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주혜(27)씨는 “‘한번 써주면 고마운’ 방송국의 구성작가,밥 먹고 살 수가 없어 지금은 ‘죽어버린’ 홍대앞의 독립음악인 등 기층부터 탄탄해지지 않으면 우리의 대중문화의 장래는 불투명하다.”고강조했다. ‘상품’임을 자처하는 연예인들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이원재(31) 정책실장은 ‘시스템의 모순’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이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일일지라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방송과 기획사의 권력 밑에서 지나치게 상품화되는 연예인의 인권은 대중문화 발전의 한계로 연결되고 결국 문화 수용자인 대중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죠.” 문화연대의 활동은 어느 시민단체보다 범위가 넓다.‘문화 권리 찾기’를 큰 목표로 삼아 살고 싶은 서울만들기,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문화관광부 지방자치센터 문화행정감시 등 자체활동뿐 아니라 연대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실장은 “급한 일이 터지면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일하고 이를 통해 사회운동과 문화예술운동의 차이를 메우고 있다.”면서 “아직 다른 시민단체보다 어리다 보니 조직 이기주의가 없어 ‘어리버리’하게 하자는대로 다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연대 사람들은 스스로 문화지수를 ‘높다’고 평가한다.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춤을 멋있게 추는 것이 아니라‘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한다는 점에서다.다른 시민단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이로 우위와 서열을 가리는 것이나 성차별도 문화연대에는 없다.노랑머리,남성의 귀걸이,편한 운동복 차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타박하지 않는다. “문화연대의 가장 큰 목표는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을인정하는 ‘문화 민주주의’입니다.기존의 선입관을 없애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찾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윤창수기자 geo@
  • 왕회장 타계 1년 현대가 명암

    오는 21일로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1년이 된다.‘왕 회장’ 타계 1년만에 현대호(號)는소그룹으로 추락했다.잘 나가는 기업이 있는 반면 부실덩어리로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는 곳도 있어 등 명암이 엇갈린다. [뜨는 현대차그룹] 지난 2000년 9월 그룹에서 분리될 당시10개였던 장남 정몽구(鄭夢九·MK) 회장의 현대차 계열사는21개로 늘어났다. 현대카드(옛 다이너스카드)를 인수,숙원이던 금융업에 진출했다.자산규모 46조원으로 재계 4위에올랐다.특히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3개사는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당기 순이익을 냈다.매출도 31조원에서 38조원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옛 현대그룹의 둥지인 서울 계동사옥을 사들였다. [재기벼르는 MH] 5남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의 현대그룹은 미니그룹이 됐다.그룹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은 왕회장 타개후 3개월여 만에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가(家)의 품을 떠났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과 매각협상중이고 현대증권·현대투신증권·현대투신운용 등은 미국 AIG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이 결렬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상선은 외국업체와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현대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주회사로 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현대택배,현대아산을 거느린 총자산 7조원대의 재계순위 15권으로 전락했다. MH는 오는 28일 열리는 현대상선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로선임돼 2년만에 대외활동을 재개한다. [현대중공업 중견그룹 변신]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1%의지분을 가진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을 받았다.지난해 매출 7조 4042억원,영업이익5323억원에도 불구하고 현대석유화학 등 계열사 투자자산에대한 손실로 78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그룹에 포함된계열사는 현대중공업 외에 현대미포조선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현대선물 등 5개사다.총 자산규모는 10조 8000억원으로 재계서열 10위권.위탁경영하고 있는 삼호중공업(자산규모 1조 3000억원)의 인수시 10위권내로 진입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겉으로 보기엔 씩씩했던 그녀가…

    오늘은 H신문 사회부 B기자의 얘기를 해보겠다.1년전 지방출장길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그녀는 수더분한 인상이었다. 입사 7년차쯤,세살배기 딸의 엄마라는 그녀와 애 키우는 얘기,신문사 돌아가는 얘기를 하며 버스안에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난다. 그녀를 얼마전 다시 만났다.일하는 엄마 10명의 육아수기를 담은,시중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오른 ‘엄마 없어서 슬펐니’라는 책 속에서.마감 때문에 일요일에도 노트북을 붙잡고 일하고 밤마다 자정이 다 돼서 허둥지둥 애 찾으러 간 경험 등을 썼다.일과 육아 사이에서 너무나 고통스럽던 어느날,엄마의 가방을 보면서 “엄마,짐이 무거워?”하는 딸의 물음에 그녀는 가방 때문이 아니라 자기 ‘처지’가슬퍼서 목놓아 울었단다. 겉으로 본 그녀는 정말 씩씩한 기자였는데,쓰디쓴 눈물을삼키며 출근하고 있다는 걸 그때야 알고는 가슴이 찡했다. 우리 신문사에서는 최근 ‘사건’이 하나 있었다.올해 인턴기자 모집에서 대한매일 역사상 처음으로 성비(性比) 역전이 일어나 여자 8명에 남자 7명이 뽑혔다.여기자 스스로도 놀랐으니 남자 기자들의 ‘충격’은 오죽했으랴.나중에 회사간부에게서 들으니 합격 통보를 하면서 여기자들에게 일일이 확답을 받았단다.결혼 한 뒤에도 (다른 여자 선배들과는 달리) 열심히 할 수 있겠느냐고. 지금 이 시간에도 경찰서에서 열심히 취재하고 있을 여기자 후배들은 세상을 누비는 민완기자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의 30대에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유감스럽게도,사회가 바뀌지않는 한 결혼한 뒤 아이를 낳고 또 일하는 엄마로 살면서 그들도 여자선배 기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갈 것이란걸 나는 안다. 그렇게 힘들다면서 왜 굳이 ‘남자의 영역’으로 통하는 신문사를 다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실제로 D일보의 어느 편집간부는 남자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단다.“여기자들 보고 ‘선배’라고 부르지말고 그냥 ‘씨’라고 불러.여자들은 신문사 들어오면 안되는 데 괜히 들어와서 성가시게 해.”라고.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통틀어 ‘맞벌이 여성’의 행복도는최악이라고 한다.부실한 보육시설을 전전하고 월급의 절반은 애 보는 사람에게 주고,집과 회사를 숨차게 오가는 여성들이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그런데도 H신문 B기자가,또 다른수많은 여자들이 그 눈물겨운 줄타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특별한 게 아니다.앞으로 내 딸이,후배들이 우리보다 나은 환경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그것뿐이다. 허윤주기자
  • 독자의 소리/ 전신주 까치집 정전사고 대책을

    까치들은 2∼5월이면 산란기를 맞아 둥지를 튼다. 그런데적당한 나무가 흔치 않은 도시의 까치들은 전신주 위에 터를 잡고 구하기 어려운 나뭇가지나 풀잎 대신 전선토막이나철선들을 주워다 둥지를 짓고 있다. 이러한 까치집 때문에종종 정전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한전에서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아 전신주 위 까치집 철거에 나서고 있으며 정전발생 우려가 없는 까치집이 설치된전주에는 표지판을 붙여 까치집을 보호하고 있다. 아울러 까치집을 헐지 않고 까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환경친화적인 전력설비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그보다먼저 자연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도심개발을 억제하고 도시인근에 보호수,보호림을 많이 조성해 까치의 터전을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기[한국전력 동래지점 영업과정]
  • [2002 길섶에서] 유치원과 정치인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지난 주 졸업식이 열렸다. 넓은 교실에 식순도 내걸리고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올망졸망 모여들었다. 이 때 뒤편에 전직 국회의원의 부인이 부지런히 인사를 다닌다.졸업식이 시작되자 원장은 그 부인을 모셔다가 마이크를 넘긴다.짧은 인사말이 지나간다.계속해서 졸업장이 어린이들의 손에 차례로 쥐어질 때 이번에는 구청장 부인이 등장한다.행사 중단,구청장 부인의 외빈석 착석,소개,인사말이 끝나고 나서야 다시 식이 진행된다. 식이 늘어지면서 아이들은 장난을 치거나 재잘거리기 시작한다.이때쯤 현직 국회의원의 부인과 시의원이 동시에 입장한다.행사 중단,소개,인사말이 되풀이된다.그러더니 조금있다가 식이 진행중인데도 바쁘다며 일어선다.선생님들은허둥지둥 배웅을 나간다.부모들은 한마디씩 하면서 나가는사람들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차라리 오지 말든지….”,“아이들이 정치인들의 들러리야 뭐야.”라고.생활 속의 탈권위주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었다. 강석진 논설위원
  • CLEAN 3D/ 클린100호점 미형정공 현장르포

    ‘클린 사업장의 모델로 만들겠다’ ‘100호 클린 사업장’으로 선정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자동차·전자부품 생산업체 ㈜미형정공의 파란 지붕은 우중충한 주변 공장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먼지하나 없이 깨끗한 진초록색 바닥과 동선(動線)을 고려해 그어진하얀 작업통로선,은은한 불빛의 나트륨 등이 방문객의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2월 인근 구로구 독산동의 좁고 낡은 공장을 떠나 새로 둥지를 튼 조립식 건물은 사장과 직원들의 ‘결의’ 덕에 1년만에 반도체공장 버금가는 청결과 안전도를 갖추게 됐다. 지난 90년 프레스 조작이 미숙한 근로자가 손가락 4개를잃는 대형 산업재해를 당한뒤 안전에 치중해 15개의 프레스기에는 가장 민감한 센서가 달린 전자감응장치가 부착됐다. 지난해말 클린사업장 신청을 하면서 한국산업안전공단의기술,보건,안전지도를 받고 나자 안전은 물론 소음,악취,먼지 문제까지 완전히 해결됐다.미형정공의 작업장은 어두침침한 조명아래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을 뿜어내던 여느 프레스 작업장과 달랐다. 프레스기는 모두 격리된 조립식 작업실안에 설치돼 있는데다 사방에 흡음장치를 달아 소음을 차단했다.김용의(46)씨는 “출근하는 순간부터 어수선한 공장 분위기 때문에기분도 좋지 않았는데 클린사업장이 된 뒤부터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소음이 낮아져 작업장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만족해했다. 프레스기에 강판을 공급하는 방식도 기존의 기계식에서 속도만 지정해주면 자동으로 공급이 가능한 ‘NC피더’로 교체했다. 노출기준 50ppm을 넘어 110∼153ppm에 달하던 유기용제인 스티렌의 실내농도는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한뒤 0.18∼0.76ppm으로 떨어졌다. 금형을 깎아내면 미세한 쇳가루가 자욱하던 연마실도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었다.연마기는 시뻘건 불꽃과 쇳가루를 쉴새없이 내뿜었지만 확대된 배기장치 속으로 고스란히빨려 들어갔다. 연마실 근무자인 오성진(42)씨는 “금형 하나를 깎아내면 모든 근무자들이 쇳가루를 뒤집어쓰곤 했는데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작업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작업환경이 개선되자 그동안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 불만을 표시하던 주문업체의 태도가 바뀌고 생산성도 높아져 2000년 17억원,지난해 24억원이던 매출액을 올해 4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소배기장치,자동이송 컨베이어 시스템,이동식 대차,인체공학적 의자·테이블 등을 도입하는데 모두 1억500여만원이 투자됐지만 안전공단은 시설 투자로 인한 미형정공의 연간 수입증가액을 1억7760만원으로 산정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미형정공 오남수대표 “3D업체 오명 씻어 기뻐”. “공장 설립 13년만에 숙원사업을 이루게 됐습니다.” 미형정공 오남수(48) 대표가 프레스 공장을 경영하면서가장 듣기 싫었던 말은 ‘3D업체’라는 오명이었다. 아무리 청소를 하고,직원들에게 안전 교육을 시켜도 좁은 작업공간과 낡은 설비로는 청결과 안전을 만족시킬수 없었다. 지난해 집을 담보로 1억5000여만원을 빌려 새 공장으로 옮긴 것도 ‘3D’를 탈출해 보려는 의지때문이었다. 지난 90년 사고이후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썼지만 2000년과 지난해 3건의 재해를 피할수 없었다.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무데나 쌓아둔 자재가 넘어지면서 직원들이 다친걸 알고 이사를 결심했다. 지난해말 더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어 작업환경개선을 중단했던 오 대표는 ‘클린사업장’을 선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사업에 참가해 13년간 꿈꿔왔던 3D업체 탈출에성공했다. 오 대표는 “이제 기술과 경쟁력 외적인 일로 불이익을당할 일이 없어져 사업에만 주력할수 있게 됐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3)거꾸로 달린 쌀정책.下

    “(대통령직을 걸고 쌀개방을 막겠다던)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최종 타결을 1주일여 앞둔 지난 93년12월 9일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대국민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는 결코 미봉책이 아니라 실제 피부로 절감할 수 있는 농업대책을 펴겠다.”고 말했다.이후 총 57조원이 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위한다는 명목으로 투입됐다.‘농정개혁추진방안’(94년)‘쌀생산종합대책’(95년) ‘쌀산업발전종합대책’(96년)등 숱한 대책들도 양산됐다.그런데도 정부는 또다시 중장기쌀정책을 마련중이다.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감산,증산,그리고 다시 감산으로. UR협정 타결 직후인 지난 94년 정부는 쌀 감산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내세웠던 정책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93∼95년의 흉작으로 쌀 재고가 바닥수준(95년말 200만섬)으로 떨어지자 95년말부터 다시 증산정책으로 선회했다.그때 일부에서 “현재의 쌀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문제이므로 기존 정책을 유지하자.”는 주장을 폈지만 정부·여당의 누구도 귀담아 듣지않았다. 증산으로 방향을 바꾼 정부정책은 최근까지 계속됐다.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자. “현 정부가 출범하고 반년 남짓 흐른 98년 가을, 쌀산업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이때 한 연구원이 ‘증산 일변도의 쌀정책을 재고해 볼 시점’이라고 발표했다가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호된 질타를 당했습니다.그때 분위기는 정부의 쌀정책 방향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보다 3년여가 늦은 지난해 말에 가서야 과잉생산과 재고누적이 현실로 나타나자 부랴부랴 감산을 발표했다. ■‘돈잔치’로 끝난 증산정책. 정부는 지난 92∼98년에 농어촌 구조개선에 42조원을 쏟아부었다.94년부터는 이와 별도로 10년간 한시적으로 농어촌특별세를 신설,연간 1조 5000억원씩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이를 모두 합하면 57조원에 달한다. 지난 96년을 기준으로 각각 전국의 논값은 70조 8000억원(118만㏊×3000평×평당 2만원),쌀 생산액은 8조 9000억원(3700만섬×섬당 24만원)이었다.따라서 전국의 논의 80% 이상을 살 수 있으며,국내에서 5년간 생산된 쌀을 모두 사고도남는 규모다. 서강대 사공용(司空鎔·경제학)교수는 “지나치게 농지확보 일변도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소득은 보전되지 않고 투자액수만 많아졌다.”고 말했다.그는 “㏊(3000평)당 4500만원의 고비용을 감수해가며 산을 깎아 논으로 만드는 무모한시도들이 도처에서 이뤄졌다.”면서 “이제는 다시 감산을위해 그 논을 놀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나 융자금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들어가면서 일부 제대로 쓰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고 인정했다.정부의 쌀 증산정책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사상최대 규모의 국고손실이 초래됐지만 지금까지 감사다운 감사나 국회의 국정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농업투자의 효율성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지난 90년대 이후 정부의 쌀정책은 생산원가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데 큰 틀을 맞추고 있었다.정부는 농가당 경지면적을 1.2㏊에서 2.7㏊로 늘려 국제 평균가격의 7배 수준인국내 쌀값을 3배 정도로 낮추겠다고 밝혀왔다.하지만 아직1㏊ 미만 논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 중 75.7%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쌀 시세는 국제가격과 최고 10배 가까이 벌어져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중앙대 윤석원(尹錫元·산업경제학)교수는 “정부가 UR 이후 쌀 생산원가를 4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정책을 폈지만 애초부터 타깃을 가격에 맞춘데 문제가 있었다.”면서 “생산원가나 가격 등 공급측면의 경쟁력보다는품질과 같은 수요측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무게를 더 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생산비 중에서 40∼50%를 토지비용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원가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朴東奎)연구위원은 “대부분 농지확충과 규모확대 등 생산기반 정비나 농업기술 선진화 등에자금이 투입됐고 장기적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지지하는 쪽의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 쌀개방 치밀한 준비. 지난 93년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쌀정책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우리나라가 ‘쌀시장추가개방 불가’를 외치며 감산 → 증산 → 감산을 반복하고 있을 때 일본은 품질향상과 농가소득보전을 정책목표의맨앞에 올려놓고 단계적 시장개방 조치를 해나갔다.그 결과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쌀시장 개방 재협상을 앞두고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유있는 모습이다.당초 예정보다 1년 8개월 앞당겨 99년에 쌀시장을 개방한 데다 내부적으로 상당한 구조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일본은 UR 이후 추곡수매가를 연간 3∼4%씩 낮췄다.지난해수매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UR협상 기준연도(86∼88년)평균가보다 116%나 뛰었으나 일본은 16.7%가 떨어졌다.올해분 수매가도 지난해보다 2.8% 내렸다.일본은 지난 98년 신식량법을 제정해 추곡수매때 농민들이 희망하는 전량을 사주던 것을 3%로 제한했다.주목할 부분은 일본이 UR협정 당시 관세화(쌀시장 개방)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점. UR 협정문에 ‘관세화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면 의무수입량을 이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끼워 넣었다. 특별취재반.
  • 설특집-영화·비디오 “”기다렸다 설 연휴””

    설 연휴를 후회없이 알차게 보낼 방안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넉넉잡아 대여섯시간만 짬을 내 극장으로 걸음해보자.액션 마니아라면 더 신나겠다.올 설 연휴 극장가는 볼만한 대형 액션물들로 유난히 활기차다.애써 다리품 팔아 붐비는 극장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볼만한 비디오를 ‘찜’해놓는 것도 묘안.황금연휴를 겨냥한 새 비디오들이 많다. ◆볼만한 영화.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이 3년 반만에 내놓아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형사액션물.아시안 게임 권투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경사로 특채된 철중(설경구)은 마약을 빼돌려팔아먹을 생각까지 하는 부패형사다.그러나 노부부를 죽인살인 용의자 규환(이성재)과 맞닥뜨리면서 철중은 ‘공공의적 처단’을 삶의 목표로 정한다. 논리라고는 없는 철중의 막가파식 수사는 경쾌한 코미디를,규환의 비인간적 살인행태와 철중과의 대결은 하드보일드 액션을 연상시킨다.더러 엽기적 장면까지 선사하는 설경구의능청스런 연기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18세 이상 관람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서기 2009년의 가상역사 공간을 무대로 잡은 SF액션.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둔갑해 있는 등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다.한·일 역사가 이처럼 소름돋게 뒤바뀐 건 일본인 이노우에가 ‘영고대’라는 시간의 문을 열어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막았기 때문. 영화는 시간의 문을 다시 여는 열쇠를 되찾으려는 조선해방전선 조직원들과 일본에 동화된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장동건)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세트의 위용이나 총격전에서의기술이 할리우드 액션물에 버금간다.사카모토의 오랜 친구이지만 막판에 갈등 대상으로 바뀌는 일본인 사이고 역에 나카무라 도루.12세 이상 관람가. [디 아더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고 스페인의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 감독이 연출한 심리공포.남편을 전쟁으로 잃고홀몸으로 어린 남매를 키우는 여인 그레이스의 저택에 세명의 새 하인들이 들어오면서 기이한 일이 잇따른다. 햇빛을 쬐면 생명이 위독해지는 남매의 희귀병,망자(亡者)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힌 다락방의 흑백사진 등 영화의 결말을 점치게 하는 대목대목의 복선들이 섬뜩하고도 흥미롭다. 키드먼의 강인한 모성애 연기와 공포에 질린 표정연기도 압권.전체 관람가. [콜래트럴 데미지] 테러범의 손에 가족을 잃은 폭약 전문가겸 LA 소방관이 혈혈단신으로 테러리스트 응징에 나선다는줄거리.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액션 영웅’ 아놀드 슈워제네거이다.하루아침에 아내와 아들을 잃은 소방관은 미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품고 테러범을 쫓아 목숨걸고 콜롬비아 정글로 들어간다. ‘미국인 1인 영웅주의’가 거슬릴 수도 있다.하지만 이렇다할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는 슈워제네거의 ‘맨몸 액션’이 담백해서 오히려 좋다.15세 이상 관람가. [블랙 호크 다운]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리들리 스콧감독이 연출한 전쟁액션.한창 내전 중인 소말리아의 수도로최정예 미군 유격부대가 투입된다.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반군 수뇌부 납치.그러나 천하무적의 전투기 블랙호크가 줄줄이 격추되면서 에버스만 중사(조시 하트넷)가 이끄는 부대원들은 사지로 내몰린다. 피비린내나는 전장(戰場),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병사들의심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이완 맥그리거가 화끈한 전투를 꿈꾸는 군사 서기관으로 등장한다.15세 이상 관람가. [반지의 제왕] 아직도 못봤다면 막내리기 전에 명성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총 3편이 동시 제작됐다.난쟁이 종족의 프로도(엘리야 우드) 일행이 악의 무리가 만든 ‘절대 반지’를 찾아 없애기 위해 모험길에 나서는 이야기.컴퓨터 그래픽으로 착각될 만큼 스펙터클한 야외세트가 판타지 영화의 묘미를 더해준다.상영시간 2시간 58분.12세 이상 관람가. [디 톡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액션스릴러.‘디 톡스’란 이름의 요양원에서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두뇌게임을 벌인다. 동료 형사들이 살인범의 손에 잇따라 죽자 실의에 빠져 술에 절어 살던 FBI요원 말로이는 급기야 요양원 신세를 지게된다.요양원은 눈보라와 폭설로 뒤덮여 외부로부터 완전히차단된 곳.말로이가 입원한 첫날부터 환자들이 하나둘 의문사하자 요양원 내부는 공포에 짓눌려 서로를의심하는 눈초리들로 가득하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짐 길레스피 감독.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새 비디오. [와이키키 브라더스] ‘세 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라고 조용히 역설하는 드라마.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 클럽의 불황으로 전전하다 팀의 리더인 성우(이얼)의 고향 수안보로내려간다.영화는 이들이 새 둥지를 튼 수안보에서의 고달픈생활과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신기하게도 궁색하거나 초라한 느낌이 없다.전작에서처럼 바닥인생을 바라보는감독의 시선에는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극중 밴드의 노래로70년대 인기가요들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다. [잔다라] ‘낭낙’ 등 화제작으로 최근 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주역인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신작.지난해 연말 국내 개봉 당시 흥행재미를 보진 못했다.그러나 태국영화의 현주소를 읽는 바로미터 같은 에로드라마이다.아버지의 지독한 미움을 받고 자라난 남자 잔다라가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섹스편력을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섹시스타 중리티가 잔다라에게 성(性)을 가르쳐주는 요염한 새 엄마로 나온다. [너티 프로페서 2] 에디 머피가 ‘북치고 장구친’ 1인극 같은 코미디.에디는 96년 흥행한 1편에서 그랬듯 뚱보 과학자셔먼 클럼프 역을 다시 맡았다.노화방지용 신약을 연구하던클럼프 교수의 몸속에는 자신이 개발한 다이어트 약을 잘못먹는 바람에 또다른 자아 ‘버디’가 생기고 말았다.불쑥불쑥 몸밖으로 삐져나오는 망나니 버디 때문에 그의 생활은 하루아침에 뒤죽박죽이 된다.특수분장술이 놀랍다.클럼프의 연인 역에는 재닛 잭슨. [나비] 35㎜ 단편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문승욱 감독의디지털 장편영화.망각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미래의 가상도시를 무대로 아픈 기억을 영원히 털어버리려 몸부림치는 여자(김호정)의 이야기를 담았다.검푸른 톤의 흔들리는 화면은 모든 것이 낯설고 모호하기만 한 SF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바운스] 벤 에플렉과 기네스 팰트로가 호흡맞춰 눈길을끄는 멜로. 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바람둥이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레그에게 자신의 티켓을 넘긴다.비행기 추락사고로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그레그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찾아가고,애비를 향한 동정심은 서서히 사랑으로 바뀐다.모처럼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새의 기네스팰트로가 남편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여인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 신성모독을 이유로 종교계가 통째로발끈하는 통에 지난 98년 이후부터 상영이 미뤄져온,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영화속 예수는 유대인 처형에 쓰이는 십자가를 만들어 로마인들에게 바치는 목수이다.로마에 대항해 혁명을 노리는 유다가 겁쟁이라고 비난하면 “솔직히 두렵다.”는 말까지 한다.그뿐만이 아니다.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보통사람’이다. 연기파 배우 윌리엄 데포가 보통사람을 닮은 예수로 변신했다.유다 역에는 하비 케이텔.
  • 설특집/ TV프로(13일)

    *** 홀시어머니와 며느리 ‘미운정'. ◆설날 특집극 ‘파도’(KBS2 오전 9시30분) 남편을 잃은뒤 홀시어머니와 미운정을 들이며 살아가는 며느리의 우정 이야기.속초 동명항의 30호집 가게주인 해순(예지원)은딸 하나를 바라보며 열심히 돈을 모은다.그러나 사사건건간섭하고 역정을 내는 시어머니 양양댁(여운계)이 피곤하기만 하다.게다가 해순을 짝사랑하는 동네 알부자 조일구(정은표)의 선물공세에 넘어갔는지 해순에게 조일구와의 결합을 은근히 종용하는 양양댁에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해순이 좋아하는 남자는 서울에서 대학교육까지 마치고 동명항의 등대지기로 와 있는 형수(김영호).해순은 우여곡절 끝에 형수와 결혼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일찍 결혼한 신세대 부부 애환. ◆가화만사성(MBC 오전 9시40분) 일찍 결혼한 신세대 부부와,다른 가족들이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때문에 벌어지는갈등과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극.대학시절 어린 나이에 부부가 된 한수와 미혜(강성민·허영란)는 같은 회사 동료. 구조조정 와중에 회사를 그만둔 한수가 가사를 맡는다.한수는 학원에서 쿠키 굽는 기술을 배우는 등 ‘전업주부’의 일이 즐겁기만 하다.해병대 출신인 장인(연규진)과 미혜는 취직할 것을 종용하며 한수를 구박하지만 굽히지 않은채 쿠키굽는 기술을 배우며 집안 일을 한다.그러던중 미혜의 야근 날 한수가 아이를 업은 채 회사로 야식을 들고찾아가는데…. ***매의 생태와 습성 생생히 담아. ◆매(EBS 오후 8시50분) 한국인에게 친근한 동물이면서도환경파괴로 인해 겨우 명맥만 유지한채 멸종위기에 놓인매의 생태와 습성을 알아보는 자연 다큐멘터리.제작진이매를 촬영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64㎞ 떨어진 무인도 칠발도.철새의 정거장으로 불릴 절도로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처인 이곳의 험한 지형에 둥지를 튼매의 모습들을 힘겹게 담았다.바다를 무대로 역동적으로펼치는 비행,민첩한 사냥모습,새끼 기르기 등이 화면에 생생하게 담긴다.
  • 천안 ‘등대의집’ 이연순원장 수기 발간

    한 복지시설의 원장이 중증 장애아들을 보살피며 겪었던희로애락을 ‘엄마’라는 수기집으로 펴내 눈길을 모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천안 ‘등대의 집’이연순(53·여)원장으로,이 원장은 장애아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보살피면서보낸 눈물과 고통,환희와 보람의 나날을 이 수기에 진솔하게 담고 있다. 이 원장이 ‘등대의 집’이란 장애아들의 둥지를 튼 것은 지난 88년으로 남편과 사별한 지 9년만의 일이다.봉사활동을 통해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로 마음먹고 버려진 장애아들을 하나 둘씩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22명을 거느린 엄마가 됐다. 이 원장은 “‘등대의 집’소유 포도밭 3300여㎡에 생활과 치료,교육 등이 가능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0억원이 필요하다”며 “우리 모두가 장애아들의 엄마가 되어 주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괴짜인생 별난세상] 이원우 부산 명덕초등교장

    ■‘부산사랑’음반 낸 ‘딴따라 교장’. ‘울며∼헤∼어어진 부산항을 돌아∼보∼며….’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2동 한 레코딩 스튜디오.헤드폰을 끼고 마이크 앞에 선 은발의 청년(?) 이원우(李元雨·61)씨가 목청을 한껏 돋우며 흘러간 가요 한곡을 뽑는다.열창 탓인지 녹음실은 금세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그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구슬땀이 묻어나온다. 이튿날 오후 2시 북구 덕천1동 경로당 5층 덕토노인대학. 이씨는 80여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앞에 두고 우리 민요 ‘한오백년’을 구성지게 부르며 흥을 자아낸다. 이씨는 원로 가수가 아니다.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꼭 40년째인 부산 명덕초등학교의 현역 교장이다.이는 어디까지나 공식 직함일 뿐 교문을 벗어나는 순간 화려하게 변신한다. 10여권의 책을 낸 문학가(수필·소설가)로,노래를 사랑하는 가수로,노인들을 돌보는 노인대학 학장으로,유네스코부산시 사무총장으로….또 한때 일간지에 애견에 관한 글을 연재할 정도로 개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애견가이자 15년동안 단 하루도차마시는 일을 거르지 않은 ‘다인(茶人)’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하고 바쁜 삶을 사는 그는 스스로 ‘별난 사람’이자 ‘망나니 교장’이라고 평한다. 최근에는 ‘대통령의 오줌누기’라는 수필집을 냈다.이수필집에서는 그때그때 느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이 교장은 20대 젊은 시절 가수가 꿈이었다.병아리 교사였던 당시 시골에 공연 온 유랑극단 단장을 찾아가 한곡조뽑으며 가수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그는 마이크를 잡으면지금도 300여곡을 음정·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거뜬하게소화한단다. 가수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한 그는 자비로 ‘부산사랑 부산노래’라는 음반을 취입,한풀이하기도 했다.모 음악회자리에서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가곡 ‘떠나가는 배’를 불렀을 땐 청중들이 음대 교수로 착각했다고 한다. 또 민요집을 2권이나 내는 등 부산국악협회 회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자신의 일 가운데 어느 하나 열성을쏟지 않는 것이 없지만 가장 혼신을 다하는 것은 노인대학운영이다. 지난 83년 우연히 노인학교에발을 들여 놓았다가 이제는‘마음의 둥지’가 되고 있다. 18년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토요일 오후면 노인대학으로 달려간다.매주 화요일마다 한글을 가르치는 이 교장은노인들을 모시고 외국여행도 3차례나 다녀왔다.또 노인문학상을 제정,운영해 왔지만 최근 자금난으로 잠정 중단돼속이 상한단다.최근에는 부산과 연관된 옛가요만을 연구하는 가요연구소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부산노래 가요제’를 개최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그는 이같은 역동적인 활동으로지난해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바쁘게 살다보니 늙을 시간조차 없다.”며 환히 웃는그의 얼굴에서 ‘젊은 오빠’의 진정한 모습이 그려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신경영 트렌드] (4)도전과 응전 제일제당

    “설탕이나 파는 식의 마인드를 갖고선 결코 살아남을 수없습니다.” 1997년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이재현(李在賢·42) 부회장(당시 부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던진 일성(一聲)이다.사실 제일제당 직원들은 삼성에서 떨어져 나올 때만 해도 불안했다.삼성이란 든든한 둥지를 떠나 독자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인식이 팽배했다.그러나 그것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제일제당은 남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신규부문을 대상으로 발빠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식품회사에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대변신했다.지난해 매출액은 5조5000억원으로독립 당시 1조3000억여원의 4배를 웃돌았다.순이익도 200억원에서 1300억여원으로 불어났다.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외환위기 이전 24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13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P&P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일제당은 ‘좋은 이미지 기업 베스트 5’에 뽑혔다.또 홍콩 경제전문지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는 지난 3년 연속 제일제당을 한국의 10대 선도기업에 선정했다.월스트리트 저널은지난해한국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회사를 아시아 20대유망기업으로 꼽았다. 제일제당 직원들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을 파격적인 기업문화에서 찾는다.이 회사는 분가(分家)와 동시에 끊임없이 변신과 파격을 추구했다.1953년 창업 이래 굳어진 권위와 보수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1999년 제일제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직원 복장을 자율화했다.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직장인의 상징인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추방했다.임직원의 호칭도 파괴했다.직위에 따른 존대어 대신 ‘○○○님’으로 바꿨다. 이 부회장도 ‘이재현님’일 뿐이다.사내 전화번호에도 직위를 없앴다.한글 자모순으로 이름과 전화번호만 쓴다.수직적·계급적 관계를 수평적·동반자적 관계로 바꾼 셈이다. 근무시간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한다.1시간 늦게 나오면 1시간 늦게 퇴근하는 식이다.신입사원 채용때는 지원자가 청바지차림으로 편리한 시간에 면접을 볼 수 있도록했다.신입사원 선발시 나이제한도 없앴다.또 출장이나 행사때 의전을 최소화했다.일부 임직원들은 이런 기업문화를 마뜩치 않게 여겼다.그러자 이 부회장은 “벤처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당장 효과를 내기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엄청난 생산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다독거렸다. 제일제당이 분가 이후에 진출한 신규 사업은 대부분 모험의 연속이었다.남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갔다.1995년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제프리 카젠버그가 설립한 할리우드 벤처영화사 ‘드림웍스’의 2대 주주로참여할 때 회사 안팎에서 ‘무모한 도박’이란 지적이 쏟아졌다.투자금액이 무려 3억달러에 달하는 데다 식품회사가 영화사업에 손을 댄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로 비쳤다.그러나 제일제당은 계열사 ‘CJ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림웍스사 작품의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또 영상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단숨에 국내 영화업계 1위자리에 올랐다.지난해에는 홈쇼핑업체인 삼구쇼핑까지 인수했다.식품사업부가 1997년 선보인 야외용 즉석밥 ‘햇반’도 벤처정신의 산물이다.이 제품은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밥까지 사먹어야 되느냐.’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건승기자 ksp@ ■제일제당을 움직이는 두뇌들. 제일제당은 이병철(李秉喆) 삼성 창업자의 장손이자 오너인 이재현(李在賢·42)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손경식(孫京植·63) 회장이 이끈다.오너의 패기와 전문경영인의 경륜이 조화를 잘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친(李孟熙 고문)이 조기에 퇴진하는 바람에 삼성가(家)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일선에 나섰다.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80학번)를 나와 씨티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1985년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삼성전자 이사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93년 상무,97년부사장,98년 부회장에 올랐다.개혁성향이 강하며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사내 전산망에 ‘이재현님 대화방’이란 공개코너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평사원들과 곧잘 책상에 걸터 앉아 대화한다. 이 부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외형보다 내실을 강조한다.삼성전자와 삼성화재를 거쳐 1993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98년 회장에 취임했다.매출보다 수익을 중시하는경영으로 제일제당이 큰 위기를 겪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이 부회장과 외삼촌-조카라는 특수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중대사안을 놓고 허심탄허하게 의견을 나눈다. 김주형(金周亨·55) 제일제당 사장은 1972년 삼성 공채로 제일제당에 들어온 뒤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친화력과 기획·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국내에서 손꼽히는 곡물구매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조영철(趙泳徹·56) CJ삼구쇼핑 사장과 김상후(金相厚·54) CJ푸드시스템 대표이사 부사장,이강복(李康馥·50)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부사장도 이 회사의 핵심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건승기자 ksp@
  • NGO/ 비운동권 출신들 시민운동 새바람

    비운동권 출신들이 시민운동의 주도세력으로 등장,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노동운동을 주도하다 시민운동에 뛰어든 선배 활동가들과는 ‘출신’이 다른 ‘비권(非圈)’ 젊은이들은 유연한 시각과 전문성을 겸비,시민운동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단체 대표나 간부급 상근자들도 “많은 비운동권 출신들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시민운동이 그만큼 대중화되고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내기들을 반긴다. 새내기들은 조직에 신선함을 주고 작은 ‘반란’도 일으킨다. 지난해 8월 70여만원의 박봉에도 불구하고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환경정의시민연대에 들어온 신입 간사 4명이 그들.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시민단체 업무 특성상 상근자들은 아침에 지각하기 일쑤였다.병폐를 고치기 위해 환경정의시민연대는 그동안 지각한 사람에게 벌금 5,000원을 물려 왔다. 이러한 내부 규칙에 대해 신입 간사들이 “조직운영을 너무 경직된 규율로 통제하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신입간사들은 대안으로 출퇴근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하루9시간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상근자 전체 모임 등 꼭 필요한 공동의 업무시간만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에 맡기자는 것이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들의 의견을 따라 조만간 전체 회의를 통해 근무시간 등 조직운영 방법을 새로 결정할 방침이다. 80년대 후반 서울대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이 단체 박용신 기획부장(35)은 “자칫 타성에 젖을 우려가 있는 선배들이 후배 간사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주식투자 컨설팅회사에서 1년동안 일하다 환경정의시민연대에 들어온 윤광용 간사(29)는 “월급은 절반으로 낮아졌지만 시민운동을 택한 것을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환경운동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9월 참여연대에 둥지를 튼 8명의 신입 간사도 대부분 비운동권 출신이다.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사업분야별로 적임자를 뽑고 있는 참여연대는 선발 방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우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하고논문시험도 거쳐야 한다.논문이 통과되면 임원,간부,간사들이 실시하는 강도 높은 면접시험이 기다린다.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견습간사,수습간사 생활을 해야 최종적으로간사가 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 합격한 김미진 간사(27·여)는2000년 2월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시민단체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김 간사는 “사회개혁을 주도해온 참여연대의 활동을 동경해 왔다”면서 “무엇보다 직장내 여성차별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매체사업국에서 일하고 있는 김현정(28·여)·전옥배(26) 간사는 최근 참여연대의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해 선배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대학에서 산업영상을 전공한 전 간사는 “대학에 다니며 학생운동,시민운동에는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참여연대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이자 93년까지 학생운동을 했던 박원석 시민권리국장(34)은 “개성이 뚜렷한 신입간사들이조직의 활력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배들의 시민운동에대한 헌신적인 태도는 꼭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이내창씨 의문사 밝혀내야

    지난 1989년 8월 전남 거문도 유림해수욕장 앞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이내창씨(당시 27세)는 ‘실족에 의한 익사’라는 당시 수사결과와는 달리 타살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0일 ‘이내창 의문사 진상조사 중간발표’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수사결과에 허점이 상당부분발견됐다고 밝혔다.또 이씨가 거문도에 안기부 여직원과동행했고 당시 거문도에는 안기부와 경찰 등 기관원들이있었다는 것이다.법의학 감정결과 이씨의 폐에서만 바닷물 성분이 나오는 등 ‘비전형적 익사’라는 소견이 나왔으며,이씨 사망의 결정적 요인이라던 머리 부위의 상처 역시 외부의 가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내창씨 사건은 발생 당시 이미 타살의혹이 제기된 바있고,안기부와 경찰 등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었다. 이씨가 거문도로 가는 배 안에서 그를 감시하는 기관원들이 있었고 거문도 도착 뒤 이씨가 누구엔가 쫓기듯 민박집에서 허둥지둥 빠져나갔는가 하면 사고 당일 15일 거문도다방에서 안기부 여직원과 만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그날 밤 사고 지점에 수상한 사람들이 출몰했다는 것 등이 그같은 정황이었다.그러나 89년 당시는 안기부 위력이 막강해서 이씨의 죽음은 그 진상을 규명할 수 없었다.그러나시간은 흐르는 것만으로도 역사를 진전시키는가.진상규명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이씨가 안기부 여직원과 다방에서동석했고 서울시경 형사라는 남자 두 사람이 유림해수욕장에 야영을 하다가 사건 다음날 거문도를 빠져 나갔으며,사건 당일 대전경찰서 형사라는 남자 5명이 거문도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한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이씨는 임수경씨 북한방문 때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과 관련해서 안기부의 내사를 받고 있었다.진상규명위는 당시 이씨에 대한 안기부의 내사기록이 의문사 진상규명에 결정적이라고 보고 국정원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국정원도 27건의 관련 자료를 진상규명위에 보냈다.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다.진상규명위가 다루는 의문사 사건들은 당시 사건에 관련했던 안기부·검찰·경찰·기무사 등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정원만이라도 적극 협조해서 이내창씨 의문사 진상을 밝혀 내도록 해야 한다.국정원은 옛 안기부가 아니다.이내창씨 사건 말고도 최종길교수 의문사 등 옛 안기부가 관련된 각종의혹사건의 진상규명에도 발벗고 나섬으로써 국정원이 옛안기부와 어떻게 다른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재계 중국시장 공략전 치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중국 경영’을 올해 기업경영 모토로 삼은 대기업들은 현지공장·합작법인·연구센터 설립을 잇따라 추진,새해벽두부터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에 나섰다. 삼성은 “중국을 그룹 생존이 달린 전략시장으로 보고 접근하라”는 이건희(李健熙) 회장 지시로 전자부문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지난해 70억달러였던전자제품의 중국 매출을 2003년까지 100억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 3일 옌볜대에 삼성SDS 소프트웨어연구센터를설립,IT(정보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올 상반기 중국에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 휴대폰단말기 생산법인,전자제품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특히 사업 다각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올 상반기에 국내 업계 최초로현지에서 생명보험영업을 시작한다.현재 합작파트너를 물색중이다.다음달 말 임원인사에서는 부회장급 중국사업 총괄담당자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올해 디지털TV와 정보통신사업에 주력,중국을 ‘제2내수시장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LG전자는 전자레인지·컴퓨터·모니터·세탁기·에어컨을 중국내 ‘톱 브랜드’로만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있다. 지난 6일에는 중국정부로부터 CDMA휴대폰 생산비준을획득, 월 10만대 규모의 휴대폰 생산체제도 갖췄다. 아울러 ‘LG’ 단일 브랜드로 3∼4종의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다.올 상반기에 실시될 차이나유니콤의 CDMA시스템 2차 입찰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LG계열 시스템통합업체인 LGCNS는 상반기에 중국 광저우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중국속 SK’를 지향하는 SK는 내년까지 정보통신,생명공학,도로·자동차부문 등 3대 전략사업에 450억원을 투자한다.SK텔레콤은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제1,2이동통신사업자와 제휴 형태로 CDMA사업을 추진중이다.(주)SK는 상반기에 상하이 푸둥지구에 대규모 생명과학연구개발센터를 개설한다.상하이에 바이오벤처(40만달러)도 조성한다. 현대차는 중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독자적인 생산망을 구축하기로 했다.위험분산을 노려 중국­기아 합작법인과 별도로 운영한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자동차 생산을목표로 베이징 인근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도 세계 최대의 CDMA 이동통신 시장으로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양승택(梁承澤) 장관은 차이나유니콤의 CDMA 개통식에참석하기 위해 7일부터 9일까지 베이징 방문길에 올랐다. 차이나유니콤의 CDMA 전국망 구축사업에는 삼성전자가 이미 단말기 공급물량 100만대를 확보하는 등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양 장관은 중국측과 CDMA 사업은 물론 초고속 인터넷, 사이버아파트 솔루션,디지털TV 등 유망 정보통신산업에서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박건승·강충식기자 ksp@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