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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에도 ‘사랑나누는 좋은가게’

    수익금의 전부를 중증뇌성마비 어린이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는 ‘사랑나누는 좋은 가게’가 다음달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문을 연다. 상계9동 보람아파트 보람상가 1층 105호에 둥지를 튼 이 가게에서는 주민들이 기증한 중고 교복과 장난감 등 유아용품,무공해 비누 등을 판다.여기서 판매하는 재활용 상품의 일부는 가게를 운영할 이강숙(60·상계9동 주부환경연합회장)씨가 아파트단지를 돌며 직접 수거해 정성스럽게 손질했다.중고지만 쓸 만한 교복은 1000∼2000원에 판매되며 장난감이나 동화책,무공해 비누 등은 딱히 정해진 가격이 없다.이씨와 구매자가 흥정해 값을 정한다.가게는 지난 10여년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씨가 사비 1000만원을 들여 냈으며 운영비를 뺀 수익금 전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내 놓는다. 최용규기자
  • ‘6·10보선’ 벌써 뛰나/서울 중·강동구 뜨거운 물밑경쟁

    6·10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특히 각 정당들의 분위기 쇄신 움직임에다,단체장 출신들의 경력이 참된 정치 구현에 메리트가 많다는 점까지 작용해 티켓 한장을 두고 많게는 5∼6명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등 벌써부터 각축전 양상이다. ●‘행정 1번지’ 주자들 김동일(62) 전 구청장이 총선을 겨냥해 물러난 민주당 아성에 전장하(56·1급)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이 도전장을 낸다.육사 출신인 전 처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으며 다음달 2일 사직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1978년 서울시에 발을 들인 그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앞세운다.특히 1995∼98년 만 3년간 중구 부구청장으로 일한 점을 십분 살린다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해볼 만하다고 자평한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치안감을 지내 눈길을 끌었던 성낙합(55) 전 남대문경찰서장도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 중이다.2002년 선거에서 김동일 전 구청장에게 170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는 점을 내세워 ‘중구는 텃밭’이라고 자임하는 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안임을 역설할 계획이다. 민주당 간판을 내건 정동일(50) 시의원은 관내 업체와 직능단체 등 각종 조직을 통한 ‘거미줄 전략’에 치중할 생각이다. 5대 시의원을 지낸 최명옥(56) 종로학원장도 교육문제 이슈화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수면위 후보만 10여명,대접전 예고 김충환(50) 전 구청장이 총선 출사표를 던져 공백이 생긴 이곳은 표밭이 벌써부터 달궈져 있다. 임동규(60) 시의원은 굴지의 유리 제조업체 대표로 ‘마당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다음달 2일 총선출마를 위해 사임하는 이성구 의장 후임으로 내정돼 네임밸류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개그우먼 임미숙씨의 친오빠로 얼굴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전 구의회 의장 경력의 김영철(53),교사 출신의 이국희(50·여),공무원 출신으로 행정통 주현식(52) 구의원,옛 민정당 시절부터 정당인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황동현(56)씨도 공천 싸움에 뛰어들었다. 민주당도 3파전 양상이다.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처형인 이금라(53·여) 전 시의원이 가세할 움직임인 데다 건축회사 대표 김석호(56),유선방송을 이끌고 있는 김노진(52) 전 시의원은 자금 동원력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이어서 경선 향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부영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주인’을 따라 한나라당에서 둥지를 옮긴 이해식(41) 시의원의 출마가 확실한 상태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하프타임/김대의·김은중 10억에 이적

    프로축구 K-리그 자유계약(FA)선수 최대어 중 하나인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30·성남)가 수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수원은 28일 이적료 10억원에 3년 계약 조건으로 김대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대전의 스트라이커 김은중(25)도 이날 이적료 10억원,5년 계약으로 안양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 ‘빅4’ 스프링캠프 목전 몸만들기 구슬땀 박찬호 ‘부활’… BK·서재응 10승 도전

    ‘코리안 빅리거 V발진’ 그동안 고국에서 꿀맛 같은 휴식과 함께 개인훈련을 해온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19일 서재응(27·뉴욕 메츠)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줄줄이 출국,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맏형’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해말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갔다.2월 스프링캠프를 앞둔 이들에게는 사실상 2004시즌이 시작된 셈이다. 올시즌은 빅리거 4총사의 사활이 걸린 해.박찬호는 허리 부상을 딛고 일어서야 하고,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은 선발로 입지를 다져야 한다.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1루 주전자리를 꿰차야 하고,서재응은 ‘2년생 징크스’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벼랑끝’ 몰린 박찬호 부활 여부가 최대 관심 올시즌 팬들의 최대 관심은 박찬호의 부활 여부.불 같은 강속구로 ‘코리안 특급’의 명성을 쌓았던 그는 지난해 고작 1승을 건져 홈 팬들과 언론의 ‘동네북’으로 전락했다.오는 2006년까지 장기계약한 그가 3년째인 올해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빅리그를 떠나야 할지도모를 중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아직 본격 피칭에 들어가지 않아 구위를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으나 부활의 조짐이 엿보인다.우선 척추 전문의인 야밀 클린 박사로부터 허리부상 완치 판정을 받아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덜었다.게다가 현재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개인 훈련중인 그를 지켜본 데이브 런 USC 투수코치 등은 “놀라울 정도로 몸상태가 좋다.”면서 “이 정도면 올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희망을 부풀린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투수의 허리부상이 워낙 치명적인 데다 강속구가 살아나더라도,뭇매를 맞는다면 심리적 불안감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병현은 선발로 두자리 승수를 올려 ‘손가락 욕설 파문’과 기자 폭행 등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낼 각오다.그러나 그의 선발 변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일본 도토리현과 한국을 오가며 훈련에 열중해온 그는 당초 제4선발감으로 꼽혔지만 보스턴이 최근 좌완 닉 비어브로트(26)를 영입해 마지막 남은 제5선발 자리를 놓고 브론슨 아로요,비어브로트와 함께 경쟁을 벌여야 한다.그러나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검증받았고 훈련도 충실히 해 ‘핵잠수함’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출국한 서재응은 플로리다의 교포 집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하다 다음달 말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지난해 깜짝 빅리그에 데뷔해 9승(12패)을 챙긴 그는 최근 메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4선발감으로 낙점돼 입지는 탄탄하다.다만 장·단점 노출에서 비롯된 ‘2년생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제구력이 빼어나지만 우타자에게 약한 서재응은 “새로운 구종을 발굴해 올시즌 10승 벽을 반드시 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붙박이 1루수 꿰차겠다’ 올시즌 플로리다 말린스로 둥지를 옮겨 튼 최희섭은 반드시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차야 한다.경남 남해 등에서 약점 보완에 힘써온 그는 “플로리다에 특출한 1루수가 없어 주전 경쟁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면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뽑아 확실한 주전임을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프로농구/KCC “TG 게 섰거라”

    KCC가 ‘레이업쇼’를 펼친 조성원과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를 앞세워 모비스를 꺾고 선두 추격에 본격 나섰다. KCC는 13일 전주에서 벌어진 03∼04시즌 프로농구에서 모비스를 99-83으로 눌렀다.23승(12패)째를 올린 KCC는 단독 2위를 굳게 지키며 선두 TG에 2.5게임차로 접근,TG의 독주체제를 흔들 발판을 구축했다. 이 경기는 여전히 ‘오빠 부대’를 몰고다니는 모비스의 ‘황태자’ 우지원과 KCC의 ‘컴퓨터 가드’ 이상민의 대결에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주인공은 지난달 SK에서 둥지를 옮겨 튼 조성원이었다. 조성원은 3쿼터에서 외곽포가 여의치 않자 날다람쥐처럼 빠르게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가 레이업슛 3개를 잇따라 쏘아올려 승부를 갈랐다. 조성원은 이날 신기에 가까운 레이업슛 8개를 성공시키며 고감도 탄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것. 초반에는 모비스의 분위기였다.모비스는 안전한 2점으로,KCC는 확률이 떨어지는 3점포로 초반 승부를 걸었다.우지원(25점)의 중거리포와 R.F. 바셋(31점·13리바운드)의 파괴력있는 골밑 돌파로 모비스는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러나 KCC는 추승균 이상민 조성원의 3점포만 1개씩 터졌을 뿐 이렇다 할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다. 12점차까지 뒤지던 2쿼터 초반 KCC의 ‘득점 기계’ 민렌드(31점)의 슛이 마침내 터지기 시작했다.민렌드는 3점포 2개를 포함,연속 12점을 혼자 쓸어담았고 스코어는 37-32로 좁혀졌다. 무스타파 호프(13점·16리바운드)는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호프는 상대 위성우가 골밑슛을 시도할 때 뒤에서 달려들어 공만 정확하게 쳐내는 멋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사기가 오른 KCC는 식스맨 전일우의 깨끗한 3점포로 42-41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3쿼터는 ‘캥거루 슈터’ 조성원이 짜릿한 리버스 레이업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슛보다는 패스에 치중했던 이상민(12점)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포를 뿜어냈다.호프는 또다시 노마크 찬스에서 얻은 바셋의 골밑슛을 쳐내며 승기를 틀어쥐었다. 모비스는 4쿼터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한 바셋의 3점포 2개로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곧바로 나온 정종선 김승기의 잇따른 패스미스로 3연승의 기회를 날렸다.한편 경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3쿼터 초반 5분여 동안 정전사태가 벌어져 두 팀은 완전치 못한 조명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길섶에서] 오솔길

    이태 전 서울에서 1시간여 떨어진 자그마한 농촌 마을에 새 둥지를 튼 K형의 소설이 나왔다.텅빈 들녘,오솔길,낮에 나온 반달,진흙탕 길,바람소리….흙냄새가 잔뜩 묻은 단어들이 시시때때로 나열돼 있다.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겨울 밤 오솔길을 걷는 K형의 모습이 금방 눈앞에 와닿는다.칼바람에 코 끝이 아린다지만 어린 시절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오히려 따스하게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매일 출퇴근에 50여㎞,다리품을 파는 횟수만도 8000보를 웃돌건만 시멘트와 아스팔트 바닥 소리만 듣고 있다.주말에 시간을 내어 걸어보는 흙길도 잘 다듬어진 인공 보도일 뿐이다.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항상 전자음과 시멘트 보도블록 소리만 울리는지도 모르겠다. 50년 전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눈 내리는 서울 거리를 딸의 손을 잡고 걷고 싶다고 했다.당시로서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 서울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의 나는 인적이 드문,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솔길을 발목이 시리도록 걷고 싶다.잃어버린 기억들을 하나씩 되살리면서. 우득정 논설위원
  • ‘이태백 시대’의 희망가

    20대 젊은이들은 요즘을 스스로 ‘이태백 시대’라고 일컫는다.이태백은 ‘이십대 태반은 백수’라는 뜻이다.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다 심각한 취업난을 빗대 자신들의 상황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하지만 ‘이태백 시대’에도 절망보다는 희망,좌절보다는 도전을 선택해 앞길을 스스로 열어 나가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나만의 색깔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사원 4명의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 조형욱(29)씨의 갑신년 새해맞이는 남다르다.새해 꿈은 지난해 8억원이었던 연 매출액을 1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야” 조씨의 일터는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내 10평 남짓한 사무실이다.‘라임시스템’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각종 소프트웨어를 하청,개발하고 있다.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을 다니다 휴학한 지 1년 만인 지난 99년 12월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4년 남짓 조씨는 거의 매일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악의 선율을 영화에 삽입하는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업계의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원들은 모두 공채한 20대 고졸 출신이다.“사원들도 나를 보고 10년 뒤 자기 모습을 상상하며 희망을 느꼈으면 합니다.” 교내 그룹사운드 ‘옥슨’의 드러머로 2년 남짓 활동한 이색경력도 갖고 있다.군 복무때 행정병으로 근무한 것이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는 한계가 보이는데,하기 싫은 기안문 작성 등에는 엄청난 소질을 보이는 거예요.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별개라는 걸 느꼈습니다.성공하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접고 잘하는 일을 택했죠.” 조씨가 휴학을 결심했을 때 지도교수와 부모는 말렸다.하지만 “학점도,영어점수도 시원찮은데 졸업해 봤자 취직할 수 있는 곳은 뻔하다.”며 창업을 강행했다.처음에는 경험 부족으로 납품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조씨는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멋모르게 대시하는’ 청춘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조씨는 취업난을 겪는 다른 20대에게 “자기가 원하는 일을 꼭 해야겠다는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막연한 도피책이나 대안으로 일을 선택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특히 대학 졸업생들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단 몇분 만이라도 제대로 고민한 뒤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봉사경력이 ‘먹히는’ 새해가 될 거예요” 다음달 졸업하는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최미란(24·여)씨는 올해 관광업계에 취업하는 게 목표다.입학 동기들보다 졸업이 1년 늦어졌지만 초조해하지는 않는다.최씨는 “취업전쟁에서 ‘나만의 경력’이 통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지난해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준비’에 매달리지 않고 휴학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렸다.세계청년봉사단(KOPION)이 주최하는 해외봉사 활동을 다른 대학생 3명과 함께 떠났다.부모는 “유학도 아니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꼭 지금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만류했다.반면 일부 친구는 “제대로 배우고 오라.”며 격려하기도 했다.우려와 기대를 뒤로한 필리핀행은 최씨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나의 미래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무조건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게 됐죠.”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5개월 동안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에서 아이들에게 그림과 피아노를 가르쳤다.익숙지 않은 피부색의 아이들이나 다른 대원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다.최씨는 그러나 “나중에는 오히려 사람을 만나고 적응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새로운 도전에 큰 용기와 힘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
  • V-투어/LG화재 진땀승

    ‘돌아온 거포’ 이경수를 앞세운 LG화재가 ‘외인구단’ 한국전력의 거센 도전을 힘겹게 뿌리쳤다. LG는 4일 배구 V-투어 2차 목포대회 개막전에서 월등한 높이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끈끈한 조직력에 눌려 예상 밖의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25-17 29-31 23-25 25-22 15-9)로 재역전승 했다.이경수(22점)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코트에서 돋보인 선수는 한전의 단신 레프트 이병희(28점).이병희는 이경수를 능가하는 날카로운 공격을 뽐낸 반면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1차 투어에 참가하지 못한 이경수는 특유의 고공강타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범실(10개)도 잦아 아직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8년 고려증권의 해체로 한전 유니폼을 입은 이병희는 21-23으로 뒤진 2세트 막판 이동시간차 공격과 천금 같은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29-29까지 이어진 듀스에서 30점에 선착하는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를 따냈다.이병희는 2세트에서만 무려 10점을 올렸다. 한전의 세터 김상기는 ‘외인구단’의 투혼을 선두에서 이끌었다.김상기는 고등학교 때까지 촉망받던 세터였지만 한양대에서는 1년 후배 손장훈(LG)에게 밀려 후보로 전락했다가지난해 한전에 새 둥지를 틀었다.그러나 이날 손장훈과의 토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둬 수년간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창구기자
  • 정치 빅뱅 아침이 밝았다/정치개혁 기대감 새내기가 뜬다

    “정치 개혁은 우리가 이끈다.” 올 17대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깨끗한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강하면서 저마다 도덕성과 참신함을 무기로 기성 정치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같은 당내에서만 7∼8명이 한 지역구를 두고 경합을 다툴 정도로 정치개혁을 기치로 내건 신인들의 행보가 활발하다. 이같은 정치 신인들의 출마 러시는 바꿔진 정치환경 때문이다.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은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총선출마 후보를 정한다.과거 중앙당에서 대표 등 특정인의 지지를 받아야만 공천권을 받던 시대와 달리 일반 유권자가 1차 공천열쇠를 쥐고 있다.자민련의 경우,중앙당에서 공천권을 갖고 있으나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외부인사 영입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경륜을 바탕으로 한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만만찮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의 정치신인은 이회창 후보 보좌역이나 부대변인 등 정당인이 많은 가운데 언론인과 교수,율사 출신 등 전문가 그룹도 포진해 있다. 이 후보 특보였던 조해진부대변인은 경남 밀양·창녕에서 김용갑 의원에 도전장을 낸다.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2년 박찬종 전 의원의 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당 세대교체를 외치는 386으로 ‘청와대 386’과 각을 세웠다. 서울 광진 갑의 홍희곤 지구당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당선된 터라 공천이 유력하다.역시 경선을 거친 강민구 서울 금천 지구당위원장은 ‘아가동산’ 사건으로 유명한 검사 출신 후보다. 최구식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분구가 예상되는 경남 진주에서 출사표를 던진다.‘신식구식 행진곡’이란 재밌는 콩트집도 냈다. 한나라당 소장파의 본거지 ‘미래연대’ 권영진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 을에 둥지를 틀었다.통일원 통일정책 보좌관,여의도연구소 기획위원을 거쳐 지금은 최병렬 대표 특보로 있다. 최근까지 조선일보 기자였던 조희천 행복한 미래연구소장은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심판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내가 노무현보다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는 29가지 이유’란 발칙한 책을 냈다. 이정현 정책기획팀장은 광주에 ‘무모하게’ 출사표를 던진 화제의 인물.전남 곡성 출신으로 20년 넘게 중앙당에서 일해 왔다.신인들도 영남이나 수도권 출마만을 고집하는 와중에 신선한 발상이라는 평이다. 부산 남구의 김용주 전 국회의장 공보비서관과 부산 진 을의 황준동 대표특보,경남 마산합포의 강원석 미래연대 부산경남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맞서 PK지역 사수를 다짐하고 있다.허옥경 전 해운대 구청장과 김희정 부대변인은 부산에서 여성 파워를 당당히 입증한다는 포부다. 서성교·구상찬·정찬수 부대변인도 이 후보 보좌역 출신.서 부대변인은 서울 마포갑에,구 부대변인은 성동에,정 부대변인은 송광호 의원과 겨뤄 조직책에서 탈락하고 단식까지 한 충북 제천·단양에서 각각 출마한다.양현덕 부대변인도 경기 성남 수정의 김을동 위원장에 재도전한다.송태영·신동철 부대변인은 각각 충북 청주 흥덕과 대구 남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서울 송파 을을 노리는 김정기 국제변호사와 관악 을의 김철수 전국중소 병원협의회 의장,서초갑의 황인태 서울 디지털대 부총장 등이 눈에 띈다. 박정경기자 olive@ ■민주당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세울 정치신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인사로는 김대중(DJ) 정부 시절 고위관료,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중앙당 대변인단 등을 들 수 있다. DJ 정부 시절 고위관료 가운데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전남 나주에서 현역인 배기운 의원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 구로 을에서 한나라당 이승철,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의원과 본선을 치른다.이 전 장관과 김 전 의원의 승부는 DJ의 총애를 받던 인사들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교육부차관보를 역임한 고재방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은 광주 북을에서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에게 도전할 예정이다. 박준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고향인 장흥·영암에서 3선의 ‘터줏대감’이자 동교동계의 핵심인 김옥두 의원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이들의 경선은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선거구가 나눠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주 완산에서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오 전 처장은 분구지역에서 출마해 중앙일보 출신인 김현종 전 청와대 정무1국장과의 경선을 준비 중이다.DJ 정부 시절 검찰의 고위간부를 지낸 법조인 출신들도 눈에 띈다.임휘윤 전 부산고검장은 전북 김제에서 장성원 현 의원과,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은 광주 동구에서 김경천 현 의원에게 각각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경기 오산에 자리를 잡고 한나라당 강성구 현 의원,열린우리당 안병엽 전 정통부 장관 등과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서울 중구에서는 김동일 전 중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민주당의 ‘입’으로 뛰어온 대변인단의 당락도 관심이다.유종필 대변인은 서울 관악 을에서 한나라당 김성동 현 지구당위원장,열린우리당 이해찬 현 의원 등과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민영삼 부대변인은 경기 안산 단원에서 본선을 위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박상천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재두 부대변인은 광주 북갑의 김상현 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장전형 부대변인은 경기 안산과 서울 영등포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 출신 가운데 몇 명이나 국회에 입성할 지가 관심이다.현재로선 경기도 부천 소사구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김만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당선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김씨는 노 대통령 당선 전까지 부천 시의원으로서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와 새로 지역구를 찾아나선 대다수 ‘386’ 참모들과는 다르다. 서울 강서 을에서 같은 당 김성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이충렬 전 노무현 후보 외교특보도 ‘다크 호스’로 꼽힌다.이씨는 현역인 김 의원에 비해 상대적인 참신함을 무기로 새벽부터 바닥을 훑고 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도전자로 나선 서갑원 전 정무비서관과 서울 영등포 갑의 윤훈열 전 행사기획비서관의 선전 여부도 주목거리다. 최근 측근비리 혐의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이씨가고향인 강원 영월·평창에서 출마할 경우 강원도가 선거전의 초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노 대통령의 ‘왼팔’인 안희정 전 민주당 전략연구소 부소장의 경우,최근 측근비리로 구속돼 출마 전망이 어두워졌으나,본인은 출신지인 충남 논산에서 출마하겠다는 꿈을 완전히 접지 않은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 전 부소장의 출마가 현실화된다면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 쓴잔을 마셨던 이인제(자민련) 의원과 대적하는 셈이다. 한나라당의 철옹성인 영남권에서 ‘노풍’을 기대하며 출마에 나선 인물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부산 중·동구와 대구 북 을에서 각각 출마를 준비 중인 이해성 전 홍보수석과 배기찬 전 정책실 국장이 ‘혈전’의 선두에 서있다. 청와대 출신이 아닌 일반 신인들 중에서는 새만금사업 중단과 부안 핵폐기장 논란으로 민심이 악화된 전북지역이 주목된다. 이중에서도 무려 13명이 넘는 후보들이 출마를 준비,전국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전북 전주 완산의 장세환씨가 국회에 입성할 지가 관심이다.장씨는 전북정무 부지사를 지내 지역기반이 탄탄한 데다,지난해 김근태 원내대표의 언론특보로 활동한 경력을 토대로 중앙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김원기 의장의 특보 출신으로 경기도 남양주에서 출마에 나선 박경산씨와 전남 고흥에서 민주당 박상천 의원과 일전을 벼르고 있는 민변 출신 장철우 변호사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자민련 자민련은 텃밭인 대전과 충남·북에 정치 신인들이 몰리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지로 충청권이 유력해지면서 자민련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서울 동대문 갑 출마를 고려 중인 유운영 대변인은 “충남·대전은 공천을 놓고 박이 터질 것으로 본다.”며 지원자가 많음을 강조했다. 자민련은 총선출마자를 국민참여 경선이 아닌 중앙당 심사를 통해 정한다.이 때문에 보수성향의 당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많다. 우선 현직 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눈에 띈다.대전의 경우,동구에서는 3선단체장 출신인 임영호(48)전 구청장이 송천영 전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합 중이다.유성구에서는 2선 단체장 출신인 이병령(56)전 구청장이,대덕구에서는 3선의 오희중(61)전 구청장이 각각 열린우리당의 송석찬·김원웅 의원과 본선을 준비 중이다. 관료출신 후보들도 있다.천안 을에서는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박상돈(54)천안발전 연구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진환(53)전 도 의원도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아산에서는 이명수(48)충남도 행정부지사의 조직책 선정이 유력하다는 지적이다.이 부지사는 2월 15일까지만 사퇴하면 출마가 가능하다.대전 서 을에서는 백운교(42)전 심대평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김창영(48)전 부대변인 등이 조직책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KBS보도 본부장 출신의 유근찬(54)씨는 보령·서천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충남 금산·논산에서는 수성에 나선 이인제 의원에게 정석모 전 부총재 보좌관을 지낸 건양대 이동진(45)교수가 도전장을 냈다.충남 서산·태안의 경우,성완종(52)충청포럼 회장이 총재 특보단장을 맡으면서 강력한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김기흥(65)전 서산시장,변웅전(63)전 의원도 뛰고 있다. 충청권을 뛰어넘어 수도권에서도자민련의 ‘녹색바람’을 일으키려는 후보들이 많다. 인천 부평 을에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출신인 김유동(49)지구당 위원장이 지역을 누비고 있다.인근의 인천 계양구에서는 남양주 시민포럼 대표를 지낸 박유병(38)위원장이 열린우리당의 송영길 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다.인천 연수구에서는 홍익개발 대표인 이경자(60)씨가 지역기반을 토대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수원 장안구에서는 4선의 이태섭(64)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열린세상] 우리에게 있는 곶감

    옛 이야기가 그리운 계절이다.바람이 문풍지 더듬는 동짓달 긴긴 밤이면 어린 손녀에게 곶감처럼 달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던 할머니는 먼 기억 저편으로 건너가 버렸다.사라진 것은 이야기꾼 할머니만이 아니다.바람이 흔들어 놓았던 추억의 문풍지도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 영화가 이야기꾼 할머니를 대신하고 있다.곶감처럼 달콤하게 포장한 크리스마스 공익광고용 영화를 보았다.사랑은 도처에 있다.열심히 사랑하면 계급,국경,인종,신분을 초월할 수 있다고 영화는 속삭인다.영화의 메시지에 은근히 속아주고 싶었다.한 해의 황혼 무렵에 마주친 황홀한 사랑의 묘약이라니! 사랑으로 모든 갈등이 해결될 수만 있다면 오죽 좋을까.한 나라의 총리가 달동네 아가씨에게 첫눈에 반하고,백인 남성 작가는 포르투갈 출신 하녀에게 빠져든다. 사랑은 신분,언어,국경을 뛰어넘는다.아마도 사랑의 묘약이 그리운 까닭은 말 많고 탈 많았던 한 해가 지나간다는 아쉬움과 쓸쓸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2003년 한 해는 길고 지루했다.온갖 남루한 삶의 모습과갈등이 일시에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우리 사회의 모습 자체가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드라마가 무색할 지경이었다.똥 묻은 야당이 겨 묻은 여당을 특검법으로 몰아붙인다.그러면 여당은 불법 대선자금으로 치고 빠진다.이들의 연출은 협잡의 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협지를 방불케 한다.우리 나라의 정치는 사과궤짝에서 트럭으로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경지에 도달했다.지배계급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집단 곧 기생집단이라는 등식에 동의한다.이런 풍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뻐꾸기의 부화과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뻐꾸기는 자기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는다.뻐꾸기는 자기보다 덩치가 훨씬 작은 종달새,노랑할미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희한하게도 종달새는 크기가 엄청 차이나는 자기 알과 뻐꾸기 알을 아무런 의심없이 함께 품는다. 부화한 새끼 뻐꾸기는 새끼 종달새나 그 알을 둥지 바깥으로 밀쳐내고 종달새 둥지를 독점한다.그것도 모른 채 종달새는 열심히 모이를 물어다가 새끼 뻐꾸기를 먹여살린다.종달새는 장구한 세월 동안 어떻게 이런 미혹을 반복하고 있을까? 새끼 뻐꾸기야말로 우리 시대 정치가들과 흡사하다.소위 말하는 민주주의 체제 아래 국민을 대표한다고들 하는 정치가들에게 국민의 세금은 그들의 밥이다.그런 정치가들에게 제대로 된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마치 종달새가 뻐꾸기에게 자기 새끼를 보호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전래 설화에 ‘해님과 달님이 된 오누이’가 있다.이 설화에서 어머니는 팔고 남은 떡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산모퉁이를 넘다가 호랑이와 마주친다.호랑이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한다.이 과정은 떡이 동날 때까지 반복된다.떡이 다 떨어지자 호랑이는 어머니의 팔과 다리를 차례차례 요구한다.이렇게 하여 팔다리를 몽땅 먹힌 어머니는 마침내 호랑이 밥이 되고 만다. 사회적 약자인 어머니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를 양도하다가 결국에는 자신마저 희생양이 되어버린다.호랑이가 요구하면 이라크 파병이라는 떡 하나를 넘겨준다.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를양도한다.WTO에는 농민을 양보한다.생산성과 정상성이 떨어지는 장애자,성적 소수자도 양도한다.차례차례 양보한 대가로 어머니는 삶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해님과 달님의 어머니가 호랑이 밥 신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무엇보다 우선 호랑이를 물리칠 수 있는 ‘곶감’이 그녀에게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에게 있는 곶감이야말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
  • 한겨울 충남 서천 나들이/일출·일몰·철새 군무·갈대 물결 겨울운치 한곳에

    충남 서천은 겨울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곳이다.한 해를 정리하고,새해를 설계하는 해넘이·해돋이 감상,금강 하구둑의 철새 관찰,겨울의 운치가 살아 있는 신성리 갈대숲 산책이 그것. 여기에 더해 제 철을 맞은 간재미와 1300년 역사의 한산 소곡주 맛기행은 덤이다. ●마량포구 일출,춘장대 일몰 마량리에 해가 솟는다.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벌겋게 물들이며,대장간의 후끈 달아오른 쇳덩이처럼 밝은 빛깔을 머금고 힘차게 솟아오른다. 서천 비인반도 끝자락 마량포구가 해돋이 마을로 유명해진 것은 불과 4,5년 전.지구 공전으로 해가 가장 남쪽으로 치우치는 12월과 1월은 서해에서 드물게 해상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여느 동해안의 해돋이 못지 않은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불과 100여가구가 사는 이곳엔 해돋이 축제 첫해(1999년)에 수만명이 몰려 시끌벅적했다.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군데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몇몇 매스컴과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마량리는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되었다. 한 주민은 “당시 8만여명의 관광객이 자동차를끌고 오는 통에 비인반도 전체가 주차장이 돼버렸다.”고 회고한다. 일출 포인트는 포구 방파제 끝,일몰은 화력발전소 뒤에서 감상해야 가장 아름답다.발전소 뒤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면 된다.공터에서 방파제까지는 1.5㎞ 정도로 차로 2∼3분 걸린다.마량포구가 너무 붐비면 춘장대 해변으로 발길을 돌려보자.마량리에 닿기 3∼4분 전 오른쪽으로 춘장대 해수욕장 빠지는 길이 나온다.너른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뚝 떨어지는 일몰은 그 아름다움이 마량포 못지 않다. ●금강 하구둑 철새 금강 하구둑은 철새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웬만한 철새 도래지에선 인기척만 나도 새들이 날아올라 제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이곳은 철새 모이주기 덕분에 오히려 전망대 앞에 새들이 몰려 있다. 청둥오리,가창오리 등 오리류는 사람이 옆에 가도 아예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전망대 옆에는 조그만 바가지에 새 모이를 담아 놓았다.500원만 내면 가져다가 새들에게 뿌려줄 수 있다.이 때문에 철새들이 야생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 환경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하구둑 인근에 서식하는 철새는 총 20여종 10만여마리.천연기념물인 개리,큰고니,고니,두루미도 볼 수 있다.가장 많은 새는 청둥오리와 가창오리,붉은부리갈매기 등. 전망대에 서니 마침 붉은부리갈매기떼가 하얗게 수면을 덮고 있다.잠을 자는 듯,물결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종이배를 수천개 띄워놓은 것 같다. 그러다가 마치 관람객을 의식한 듯 일제히 떠올라 에어쇼를 펼치는데,밀집대형을 유지했다가 모래를 흩뿌리듯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이내 수면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1시간 정도 머무는 동안 서너번 정도 이같은 군무를 선보이는 것이 꼭 조련사의 조종을 받는 듯하다.철새탐조대(041-956-4002) 또는 서천환경운동연합(041-956-3901)에 미리 연락하면 철새 탐조와 관련된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신성리 갈대숲 금강 하구둑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부여 방면으로 14㎞쯤 가면 신성리 갈대숲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여기서 갈대밭 이정표를 따라 500m쯤 가면 온통 갈색 물결로 뒤덮인 신성리 갈대밭이다.영화 ‘공동경비구역’이 촬영된 곳. 폭 200m,길이 1㎞의 갈대밭엔 비옥한 강변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 갈대가 빽빽히 들어서 있다.키가 3∼4m에 달해 수십명이 숲속에 들어가도 밖에서 보면 티도 안난다. 6만여평에 달하는 갈색 물결은 막바지 서해 합류를 앞둔 금강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제방 너머 드넓은 서천벌을 위협하듯 넘실댄다.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불 때마다 도미노처럼 쓰러졌다가 일어서는 모습에 가슴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곳 갈대들은 대부분 베어져 인삼밭 햇빛 가리개나 지붕용으로 팔렸다고 한다.하지만 요즘은 검은 망사가 이것들을 대체해 갈꽃비를 매는 사람들이 조금씩 베어갈 뿐이다. 금강 하구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고려 말 최무선 장군과 나새 장군이 이곳에서 서해를 타고 올라와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포를 쏘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숲속엔 갖가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봄·여름엔 참새들이 많지만 지금은 철새들이 주인.이맘 때면 세계적 희귀조인 검은머리물떼새 수천마리가 날아와 볼거리를 제공한다고.그러나 마침 인근 다른 곳으로 먹이 사냥을 떠났는지 보이지 않고,청둥오리들만 수백마리가 여유롭게 헤엄을 치며 놀고 있었다. 글·사진 서천 임창용기자 sdragon@ 가이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빠져 21번 국도와 607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30분쯤 달리면 도둔리를 지나 마량리에 이른다.금강하구둑은 서천IC에서 빠져 4번 국도,21번 국도를 갈아타고 서천읍을 지나 40분 정도 남쪽으로 가면 나온다.신성리 갈대숲은 하구둑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부여 방면으로 14㎞ 정도 가면 나온다. ●숙박 마량리에 해돋이산장(041-952-3013),동백정별장(041-952-2245) 등 모텔과 민박집들이 많다.12월31일엔 방이 꽉 차므로 예약하는 게 좋다.빈 방 잡기가 여의치 않으면 인근 도둔리 여관도 알아보자.신흥파크(041-952-2526),아드리아모텔(041-951-6699) 등이 있다. ●마량포 해돋이축제 31일 오후부터 새해 첫날 아침까지 마량포구 특설 행사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31일 오후 4시부터 해넘이 길놀이및 풍물놀이가 펼쳐지고,일몰 감상과 함께 해넘이 시낭송회가 열린다. 또 어선 15척이 포구 앞바다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가운데 달집을 태우며 한 해를 마감한다.저녁 8시20분부터 10시까지는 댄싱 및 노래동아리들의 경연이 펼쳐지며,서면 동백국악원의 국악공연이 이어진다. 자정을 전후해 신년 카운트다운,새 희망 불꽃쇼가 펼쳐지고,새벽 6시까지 6인조 앙상블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이어진다.일출과 함께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풍선을 날리는 이벤트도 열린다. 이밖에 10∼15개 정도의 모닥불이 피워진 캠프파이어장이 운영되며 고구마 구워먹기,떡국 나누어먹기도 진행된다.한산소곡주,서천김 등을 살 수 있는 특산물 장터도 열린다.서천군청 문화공보실 (041)950-4224. 식후경 서해안은 요즘 간재미가 제 철이다.사투리로 ‘갱게미’로 불리는 간재미의 공식 명칭은 상어가오리. 모양은 ‘홍어 사촌’쯤 되고,크기는 그보다 작다.값은 홍어보다 싸지만 맛은 홍어 못지 않아 날씨가 추워지면 간재미를 찾는 발길이 서해안으로 몰린다.간재미는 사철 잡히기는 하지만 산란기인 겨울에 가장 많이 잡히고 맛도 좋다.살이 가장 통통하게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임신 중이어서 영양분이 많이 비축되어 있기 때문. 서천에선 대부분의 횟집에서 간재미를 내는데,마서면 당선리의 ‘해강’은 입소문을 따라 찾아오는 이들이 꽤 많은 횟집이다. 이곳에서 내는 간재미 요리는 회와 회무침 두가지.연한 뼈째 두툼하게 저민 회는 기름소금에 찍어 상추에 싸서 먹거나 묵은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고소하면서도 연골과 함께 살점이 씹히는 맛이 일품. 회무침은 매콤달콤한 양념맛 때문에 여성과 아이들이 좋아한다.간재미 겉피부에 있는 끈적끈적한 액체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고기 결을 거슬러 포를 뜬다.이렇게 떠낸 포에 미나리,참깨,고추장,고춧가루,참기름,막걸리,식초 등을 넣어 무친다.밥 반찬으로도 훌륭하다. 간재미 회는 1접시에 1만 8000원.둘이서 먹을 만하다.회무침(2만 5000원)은 3∼4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041)956-8885.
  • 현대·LG ‘삼성 7년아성’ 깰까/‘V투어 대장정’ 20일 첫 스파이크 여자부 평준화로 불꽃접전 예상

    19년 역사의 ‘슈퍼리그’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배구 ‘V-투어 2004’가 오는 20일 105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남자실업부 삼성화재-LG화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2일까지 이어질 이번 V투어는 프로화로 가기 위한 디딤돌 성격인데다 어느 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팬들의 ‘아주 특별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호철·이경수가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 배구 중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는 김호철 이경수 두 사람의 어깨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달 현대캐피탈의 조종간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한국배구의 역사이자 신화다. 17년 동안 선수와 감독으로 세계 최고의 이탈리아 리그를 평정하고 돌아온 김 감독은 ‘타도 삼성화재’를 목표로 내세웠다.삼성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과는 36년 지기여서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김 감독은 부임한 지 한 달도 안돼 패배의식에 젖은 팀을 확 바꿨다.밤 11시까지의 지옥훈련을 강행하면서 선수들에게 승부욕과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부동의 대표팀 센터로 자리매김한 이선규와고교 최대어 박철우의 가세로 전력도 한층 안정됐다. 드래프트 파동을 딛고 2년 만에 복귀한 LG화재의 이경수도 삼성을 넘겠다는 각오다.LG는 지난 10월 실업배구대제전에서 이경수를 앞세워 이미 삼성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이경수는 4주간의 군사훈련이 20일 끝나 2차 투어부터 본격 출격한다. LG 노진수 감독은 “이경수 외에 테크니션 세터 손장훈과 센터 김장수를 영입한 데다 김성채 손석범의 공격도 살아나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 ‘아직은 우리가 최강’ 그러나 슈퍼리그 7연패를 자랑하는 삼성은 여전히 최강이다.김세진 신진식 ‘쌍포’의 위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녹슬었다고 볼 수는 없다.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신진식은 대회 중반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국가대표팀 공격을 주도하는 장병철과 석진욱,기량이 부쩍 향상된 2년차 이형두,간판 세터 최태웅의 실력도 여전하다.신치용 감독은 “다른팀이 모두 우리를 목표로 삼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회 8연패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이밖에 대학 최고의 공격수 장광균과 장신 세터 김영래(193㎝)를 인하대에서 데려온 대한항공이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실업배구 대제전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등극한 상무도 쉽게 물러설 전력이 아니다. ●남자대학부 3파전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에 다른 4개팀이 도전장을 낸 여자부는 전력 평준화로 유례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현대는 장소연-구민정 듀오와 세터 강혜미 등 노장들이 건재하지만 공격의 한 축인 한유미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약화가 불가피하다.반면 도로공사는 임유진 장해진 한송이 김미진의 공격이 물이 올랐으며 김사니의 토스도 갈수록 날카로워져 정상을 넘보고 있다. 대회 스폰서를 맡은 KT&G도 김남순 최광희에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 김향숙까지 가세해 한결 탄탄해졌다.양숙경 구기란을 보유한 흥국새명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다만 지난 시즌 꼴찌 LG칼텍스정유는 백어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여고생 거포’ 김민지가 부상으로 못뛰게 돼 다소 처진다는 평가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올 1∼3차 대학연맹전을 사이좋게 나눠 가진 한양대 인하대 성균관대가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어떻게 치러지나 V-투어 2004에는 남자실업 6개팀,여자실업 5개팀과 남자대학 8개팀이 참가한다. 처음으로 지역연고제를 도입해 6차례의 투어 대회로 치러지는 등 세미프로 형식을 갖췄으며,투어마다 결승전이 열려 승부의 묘미가 배가될 전망이다. 상무를 제외한 남녀 실업 10개팀이 짝을 이뤄 전국 5개 도시를 연고지로 선정했다.삼성화재와 흥국생명은 부산,LG화재와 도로공사는 구미,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목포,현대캐피탈과 KT&G는 대전,대한항공과 LG칼텍스정유는 인천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1차 투어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중립지역인 서울에서 치러지며,나머지 5차례 투어는 내년 3월14일까지 5개 연고 도시에서 차례로 열린다. 6∼8일 동안 치러지는 투어에서 남자 실업부와 대학부는 2개조로 나뉘어 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갖고,여자 실업부는 풀리그로 진행된다.대학부 경기는 2차투어부터 시작된다. 내년 3월18일부터 4월2일까지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열린다. 투어별 성적에 따라승점(남자실업의 경우 1위 8점,2위 4점,3위 2점 등)을 부여하고 6개 투어의 승점 합계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개팀을 가린다. 처음으로 도입된 올스타전은 내년 2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KT&G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2억원이다. 이창구기자
  • DJ 측근들 대거 민주 품에

    민주당이 16일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당시 청와대와 내각 장·차관급이 포함된 21명의 인사를 영입하거나 입당(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 도전)시키는 등 내년 총선에 대비한 세 확산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 가운데는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과 조순용 전 정무수석,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등 DJ의 옛 측근들이 다수 포함됐다.열린우리당 입당설이 나돌았던 최인기 전 행자부장관도 민주당에 둥지를 틀었다. 박 전 공보수석은 1999년 5월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천거로 공보수석을 맡았다.DJ도 “그사람만큼 성실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평할 정도로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다.공보수석으로 2년4개월 동안 있으면서 휴가를 한번도 가지 못했다고 한다. 최 전 장관은 입당의 변에서 “몇몇 정치세력과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당의 열의를 저버리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락과의 전쟁’으로 유명세를 탄 김강자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도 사표를 낸 뒤 입당절차를 밟기로 했고,이른바 ‘양길승 몰카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 과장은 98년 충북 옥천서장을 맡아 첫 여성경찰서장 기록을 세웠고,윤락과의 전쟁을 치르며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서울 종암서장 때는 ‘미아리 텍사스’ 단속으로 명성을 날렸다.지역구 대신 전국구로 총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수사,정치권에 파문과 함께 노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을 불러온 인물이다.그는 이날 “깨끗하고 살아있는 개혁을 위해 민주당에 한몸을 받치겠으며 위장 개혁세력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하지만 그의 입당을 놓고 당 안팎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 같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의 경기 안산 단원구에 도전장을 내민 김진관 전 제주지검장도 부천 범박동 사건에 연루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학로소극장 明暗/ 전용관 개관 늘고 정부 지원은 줄어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운영을 둘러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대학로에 둥지를 틀고 버텨온 대표적인 극장들이 존폐위기에 빠진 것과는 달리 일부 극단은 전용소극장을 연다.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온 학전블루소극장과 바탕골소극장마저 최근 위기에 몰린 와중에 국내 대표적인 두 극단이 전용극장을 새로 개관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정부가 소극장 지원을 외면하는 가운데 연극인들 스스로가 대학로 소극장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극인들의 불안감과 함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윤택씨·최형인교수 전용극장 잇따라 우선 연출가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는 내년 3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에 180석 규모의 전용극장을 개관한다.1999년 ‘연극다운 연극을 하겠다.’며 서울을 떠나 밀양으로 내려간지 5년만의 귀경인 셈.‘게릴라극장’으로 이름붙여진 이곳은 김경익,남미정,이윤주 등 연희단거리패 차세대 연출가들을 위한 젊은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윤택은 “밀양에서 훈련받은 세대들이 서울에서 활동할 작업공간을 마련하자는 의미와 빈사상태에 빠진 대학로 소극장의 회생을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게릴라극장’은 연극이나 뮤지컬뿐만 아니라 인디음악,퍼포먼스를 모두 아우르는 실험적인 극장으로 운영된다.이씨 자신은 극장 운영에 간여하지 않고,배우와 연출가로 활동 중인 김경익씨가 극장장을 맡는다. 올해 창단 11주년을 맞은 극단 한양레퍼토리도 영화관인 동숭시네마텍 1관을 개조한 연극전용극장 ‘한양레퍼토리씨어터’를 개관한다.19일부터 개관기념작으로 ‘2번가의 포로’와 ‘트루웨스트’를 동시에 공연한다.극단 대표인 최형인 한양대교수는 “연간 4∼6편의 연극을 번갈아 공연하는 레퍼토리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레퍼토리는 유오성,설경구,류태호,이문식 등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배출한 극단으로 유명하다.전용극장은 한양대가 극장을 사들인 뒤 극단에 전권을 맡기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 교수는 “질 높고,호흡이 긴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됨으로써 소극장연극 발전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전블루' ‘바탕골' 예산지원 끊겨 ‘휘청' 한편 문예진흥원이 2001년부터 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해온 학전블루는 최근 내년도 예산을 따내지 못해 결국 원래 임대주인 극단 학전으로 되돌아갔다.연극협회가 정부 지원금 6억원을 받아 3년째 운영해온 바탕골소극장은 새 건물주의 무리한 요구로 폐관할 위험에 처했다가 다행히 종로구청측의 중재로 가까스로 회생했다. 이순녀기자
  • ‘이승엽 주가’ 반등하나/ 리치 섹슨 애리조나행… LA 조바심 커져

    ‘국민타자’ 이승엽(27)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의 거포 리치 섹슨을 데려오는 대신 크레이그 카운셀,주니어 스파이비 등을 내주는 6대3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섹슨은 올 시즌 45홈런 124타점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간판 1루수.플로리다 말린스의 1루수 데릭 리가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과 전격 맞트레이드된 데 이어 섹슨마저 애리조나에 둥지를 틀게 됨에 따라 지지부진한 이승엽의 메이저리그행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승엽이 입단 희망 의사를 밝힌 LA 다저스는 그동안 리 또는 섹슨을 잡기 위해 혼신을 기울이면서 둘다 놓칠 경우에 대비해 ‘보험용’으로 이승엽 영입을 추진했기 때문.따라서 메이저리그의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본격화되면 1루수 영입에 실패해 조바심이 난 다저스 등이 소매를 걷고 나서게 돼 이승엽의 주가는 치솟을 전망이다.FA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는 이달 초를 시작으로 13일부터 벌어지는 ‘윈터 미팅’을정점으로 후끈 달아 오른다. 현재 1루수로 분류된 FA는 10명 남짓이며 스캇 스피지오(애너하임 에인절스)와 J T 스노우(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눈에 띌 정도여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투명해진 이승엽에게 일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특히 지바에 연고를 둔 롯데 마린스가 2년간 6억엔(60여억원)을 제시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고,일본야구기구(NPB)가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제스처가 잇따라 주목된다. 이승엽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될 경우 국내에 남을 가능성이 70%,일본행이 30%”라고 말해 일본 진출 가능성을 어느 정도 남긴 상태다.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이지만 이달 말까지 실현되지 않으면 국내에 잔류하겠다.”고 밝혔고 삼성도 최고 대우를 보장하고 있어 이승엽의 거취는 이달 말이나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흥겨운 ‘국악 징글벨’ 나왔다/‘우리소리 캐럴’ 낸 이병욱교수

    음악과 교수가 가족들과 함께 국악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을 제작했다. 서원대 공연예술학부 음악과 이병욱(52) 교수의 가족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둥지’(사진)는 창작 국악 캐럴 음반인 ‘우리소리 캐롤’을 CD로 최근 출시했다. 음반에는 황대익 목사와 오병학 목사가 각각 작사한 ‘방울카드’,‘마굿간’과 ‘아기 예수 오소서’에 이 교수가 곡을 붙인 국악 창작 캐럴이 들어있다. 또 ‘징글벨’,‘북치는 소년’,‘루돌프 사슴코’ 등 일반인들의 귀에 익은 캐럴을 굿거리 등 경쾌한 국악 장단으로 편곡해 연주한 8곡이 담겨있다.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아들 영섭(25·국립국악원)씨가 대금과 소금,딸 은기(24·경기도립국악단)씨가 가야금으로 연주하고 부인 황경애(47)씨가 노래를 불렀다. 이 교수는 작곡 및 편곡과 함께 기타를 연주해 국악 연주에 현대적 음감까지 살렸다. 이 교수는 “그동안 많은 캐럴 음반이 발표됐지만 국악 음반이 없는 것이 아쉬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국악 창작 음반을 처음으로 제작했다.”며 “앞으로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내악단 둥지’는 이 교수가 국악 대중화를 위해 1997년 가족들과 함께 결성해 그동안 50여차례의 공연을 가졌고 이번에 두번째 음반을 출반했다. 청주 연합
  • 강남속 ‘非강남’ 공무원 임대아파트/특혜보단 서러움이 많아요

    아파트값 폭등과 급락에 일희일비하는 여느 강남지역 주민들 속에 낄 수 없는 ‘이방인’ 같은 이들.출근시간 단 한 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들.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도가 동파될까 가슴을 졸여야 하는 이들.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공무원 가족들이 느껴야 하는 ‘오늘’이다.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각이란다.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나갈 수 있기에 참을 만하다는 그들이다. ●강남 특혜는 없다 강남의 부유한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낡은 소형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8·9단지.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상록아파트’가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입주를 시작한 지 20여년이 지나 주거시설 등은 열악하지만,3000만∼4200만원의 입주보증금만으로도 강남 ‘교육특구’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개포주공아파트 15평형의 매매가가 5억 8000여만원인 현실을 고려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액수다. 그러나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는 제한적이다.입주한 지 1년 가량 됐다는 김모(49·6급)씨는 “학교를 제외한 사교육비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면서 “재수하는 딸을 위해 넉넉한 뒷받침을 할 수 없다는 현실만 뼈저리게 느낄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일하는 공무원 아내가 많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이모(44·여)씨는 “매달 받는 80만원은 아이들 2명의 학원비에 보태는 데도 부족하다.”면서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 하나로 비좁고 열악한 주거환경은 견딜 만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 이사를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70∼80%는 근처 주공아파트 4단지나 일원동 주택가로 전셋집을 마련,또다른 ‘공무원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15년째 단지 내에서 구두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상혁(43)씨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입주자 가운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가 많았지만,지금은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공무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강남에서 10∼20년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모(44·6급)씨는 “아파트가 비좁고 시설이 낡아 정작 노부모와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임대아파트 입주신청 자체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임대아파트가 대안적 주거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기보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 대부분의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지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34·여)씨 “정부과천청사까지 오전 6시 30분 한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놓치면 지각하기 십상이어서 아침마다 허둥지둥 서두르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다.”면서 “퇴근시간에는 이마저도 없어 2시간 가까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돌아온 뒤 녹초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오모(32·여)씨는 “아파트가 분지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경우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주변에는 모두 6곳 1050가구의 임대아파트가 있다.지난 98년 입주를 시작한 대전 둔산동 샘머리아파트(400가구)를 제외하면 10∼20년이 지났다. 김모(36·여)씨는 “수도에서 녹물이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동파될까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임대아파트가 낙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크면 교육 등을 위해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임대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이모(36·6급)씨는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으로 그렇게 많은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자들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관련 정책이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급물량 확대뿐만 아니라,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모(41·여)씨는 “공무원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임대주택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대아파트 사업 자체가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기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 ■공무원 임대주택 현황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주거안정대책의 하나로 지난 82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운영 및 관리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80년대에는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물량의 일정부분을 공단이 매입한 뒤 이를 공무원에게 임대하는 방식이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파아트단지 내 임대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소규모 임대아파트가 곳곳에 분산·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공단은 90년대 이후 직접 시공자로서 임대아파트 건설에 나섰다.또 임대아파트 가운데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분양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임대아파트는 전국 89개 단지 1만 7580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개포동(2070가구)과 노원구 상계동(2100가구),강동구 고덕동(760가구) 등 4930가구(28.0%)가 있다. 또 경기 2042가구(11.6%)와 인천 840가구(4.8%) 등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공단은 이와 함께 경기 파주시 교하(734가구)와 광주시 농성(999가구),대전시 노은(942가구),대구시 동호(711가구)지역 등에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 교하(648가구)와 용인시 죽전(232가구),남양주시 평내(662가구)지역 등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임대아파트 규모는 13∼15평 4180가구(24%),16∼20평 9083가구(52%),21∼27평 4317가구(24%) 등이다. 공단 관계자는 “임대아파트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민주택규모(25.7평) 이상의 임대주택 건설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새로 건설되는 임대아파트의 기준 평수를 24평으로 늘렸지만,이마저도 공무원들의 선호 평형(33평)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임대아파트를 행정기관별로 배정한 뒤,각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근속연수와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기간은 최대 4년이며,입주금은 주변 전셋값 대비 60%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입주 희망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대 8년이던 거주기간을 5년으로 단축한 데 이어,지난 98년부터는 4년으로 1년 더 줄였다.”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주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공무원 임대주택 개선방향 행정자치부가 지난 98년 실시한 ‘공무원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88만 7000명 가운데 35.6%인 31만 5000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 구입비용이 많이 드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무주택자 비율은 42%로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수는 전체 공무원의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또 90년대 이후에 건설된 임대아파트는 전체의 10%인 1761가구에 불과하며,대부분 82∼85년에 지어져 20여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들이다. 이처럼 질적·양적 측면에서 수요자인 공무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현 체제 아래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연금 운용의 수익 증대와 공무원의 복지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사업이 공무원 후생복지 향상보다는 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공단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임대아파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공단이 직접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에 뛰어든 90년대 이후 공급물량이 급감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노후 임대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대규모 아파트단지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단이 독자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종채 공단 임대관리과장은 “임대아파트에대한 수요가 큰 수도권의 경우 택지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가영 행자부 복지과 사무관은 “수익성을 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말고는 임대아파트 사업의 운영주체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기금에서 후생복지기금을 신설하거나 복지분야 전용 회계를 분리·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국가의 정책방향이 장기 임대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대한 접근방식도 이같은 전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 문학과 철학 그 상생의 관계/ 박이문 선집 2권 출간

    “나의 철학적 담론 가운데 많은 부분의 주제가 문학 혹은 예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데,그것은 문학과 예술에 대해서 10대 및 20대에 느낀 매력 감동 애정 도취감 및 꿈과 무관하지 않다.예술 특히 문학은 나의 마음에서 한번도 떠나지 않고 고향처럼 남아 있었다.” 말그대로 인문학자로서,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글을 써온 박이문 전 포항공대교수의 선집 2권이 민음사에서 나왔다. 20대에 불문학교수가 된 뒤,30대후반 철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시몬스대학 등에서 철학교수를 지낸 저자가 평생 열정을 바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체계적인 글 모음집이다. 1권 ‘문학과 언어의 꿈’에서 저자는 문학과 철학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둘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는다.그는 ‘문학 속에 철학의 경우’‘철학의 문학적 표현’‘문학 자체가 철학적 경우’를 예로 들면서 “문학이 ‘철학적’일 수 있다.”(21∼23쪽)며 단테의 ‘신곡’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헤세의 ‘싯다르타’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어 실존주의 문학과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 둘의 관계를 점검한다.또 “시와 철학이 만나는 곳에 존재 마음 언어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둥지가 지어진다.”(153쪽)며 시와 철학의 관련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철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둘은 엄연히 구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문학은 철학,그밖의 모든 활동이 담당할 수 없는 삶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으며,이 기능은 딴 분야들이 맡고 있는 기능들과 결코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것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119쪽)고 둘 사이의 밀접함을 내세운다. 문학에 대한 이런 저자의 남다른 관심은 자연스럽게 2권 ‘이카루스의 날개와 예술’로 이어지면서 창의적인 ‘예술론’을 낳았다. 문학의 양상론을 중심으로 한 방법론의 외연을 넓혀 예술과 그밖의 다른 사물과 행동을 구별짓는다. 이종수기자
  • “내속엔 시인과 비평가가 산다”/나희덕 글모음 ‘보랏빛은‘

    “나는 비평가가 아니다.그러나 내 속의 시인은 내 안에 사는 비평가와 무관하지 않다.시를 읽거나 쓰는 동안 그 둘은 줄곧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어왔다.”시인 나희덕의 ‘보랏빛은 어디서 오는가’(창비 펴냄)는 시를 쓰는 내내 자신의 내면에 둥지를 틀고 있던 ‘비평 정신’에 대한 열망을 옮긴 글 모음이다. 시인은 먼저 시에 대한 사색의 실타래를 한올한올 풀어낸다.그 길목에서 고 문익환 목사의 시와 하이데거의 ‘낡은 구두’를 비교하면서 “예술은 삶에 대한 반어이자 그 반어의 반어”라고 정리하는가 하면 옥타비오 파스나 가스통 바슐라르의 시론에서 “또 하나의 시적 창조를 추동할 수 있는 맹아적 힘을 발견한다.”고 고백한다. 또 시인은 자신의 작품 비평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성성’ 표현에 대한 불편함을 들려준다.그 이면에 담긴 “작음·부드러움·곡선·세련됨·조용함” 같은 편견을 살짝 꼬집으면서 자신의 작품을 “갈등이 없는 무조건적 사랑으로 미화하거나,순종과 인내의 여성상으로 묶어두려는 선입견”에 대해 항변한다.이어 ‘자연’‘생태’‘전통’ 등이 어떻게 시로 구현되는가를 김기림·김소월·김혜순·최하림·오규원·이하석·고재종·김수영의 시를 통해 분석한다. 이윽고 섬세한 시인이 가진 상상력의 촉수는 다른 시인들의 세계로 뻗는다.습작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미친 시인 정현종,김지하,강은교,고정희,장정일,김기택,최두석 등의 작품을 조명한다.‘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는 결국 빨강과 파랑이 섞인 보라색처럼 시론·시감상 등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창작’을 살찌운 시인의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았다. 이종수기자
  • “녹색 테이블 넘어 녹색평원이 내 무대”몽골서 선교활동 펴는 탁구여왕 양영자

    “이제 몽골은 ‘제2의 고향’입니다.저를 필요로 하는 이곳에서 선교할 때 제일 행복해요.” 88서울올림픽 여자탁구 복식에서 현정화(33)씨와 함께 금메달을 따는 등 ‘녹색테이블의 여왕’으로 이름을 떨쳤던 양영자(사진·39)씨가 이역만리 몽골 땅에서 선교사로 변신,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양씨는 지난 13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몽골국제대학(MIU) 준공식에 참석,선교사로 거듭 살면서 겪은 일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80년대 한국 탁구를 이끌었던 양씨는 지난 97년 선교사인 남편 이영철(42)씨와 함께 한 국제선교단체의 일원으로 몽골에 둥지를 틀었다.그는 “89년 2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1년 정도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면서 “남편을 만난 뒤 선교에 이끌리게 됐고 쿠바 등지를 답사한 뒤 ‘몽골에 마음이 끌린다.’는 남편 뜻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몽골에서 2년 동안 어학공부를 하고,울란바토르에서 450㎞ 떨어진 고비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지 마을로 들어가 1년6개월 동안 교회를 만들고 성경을 번역했다.지금은 울란바토르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내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인 12세 이하 동아시아 호프 탁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30여명의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개척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병을 두달 동안 앓았을 때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병을 앓으면서 오히려 ‘내가 아플 때 위로받을 수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를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큰병을 앓았던 것이 오히려 큰 계기가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울란바토르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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