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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박정임 KEI책임연구원

    꿀벌 실종 사건 때문에 미국이 떠들썩하다. 꿀벌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벌집에는 여왕벌과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벌들만 남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와 브라질, 스위스와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 다섯달 새 미국 24개주에서 평균 25%의 벌이 사라졌고, 어떤 곳은 70%까지 없어지기도 하였다. 엄청난 규모의 실종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농약 중독이나 추위가 원인이었다면 벌집 주변에서 꿀벌의 사체가 보여야 한다. 만일 꿀벌들이 어떤 위협을 피해 도망한 것이라면 여왕벌을 남겨두고 갔을 리가 없다. 꿀벌의 양분이 부족했다거나 미지의 병원균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라거나, 유전자변형 생물체 때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제기된 가능성 중에 그럴듯한 원인 하나는 꿀벌들이 방향감각을 잃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꿀벌이나 비둘기가 집을 찾아오는 방향감각은 지구의 자기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 자기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거나, 지구 자기장에서 나온 전자기선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방해꾼으로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지목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확증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 기발한 생각에는 근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전기선 주변에서 꿀벌의 행동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벌집 주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으면 꿀벌이 집에 들어가려 하질 않는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고 한다. 꿀벌은 꿀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과·딸기·호박·오이 등 식용작물의 90%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식물이 없어지고 동물도 없어지니, 결국은 인류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꿀벌만의 문제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제까지 밝혀진 것은 대략 140만종 정도이지만, 과학자들은 모두 1000만 내지 8000만 정도로 추산한다. 개미 연구와 사회생물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윌슨에 의하면 매년 열대 우림에 사는 생물의 0.5% 정도가 멸종되어 간다. 지구상 생물의 총수를 1000만이라고 볼 때 매년 5만종가량의 생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나가면 금세기 내에 지구상 생물종의 25%가 사라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생태계 균형을 파괴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천적인 뱀이 멸종하는 경우 들쥐의 수가 늘어나게 되어 유행성출혈열을 비롯한 전염병을 옮기게 된다. 개구리가 멸종하는 경우 곤충이나 기타 해충이 크게 번식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주게 된다. 사람도 어차피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태계가 균형을 잃으면 사람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돌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던 제비가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다. 제비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러고 보니 흔하게 보았던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양서류도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40여년 전 레이첼 카슨은 새가 떠나, 봄이 와도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생태계의 모습을 ‘침묵의 봄’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래도 그녀는 DDT 같은 살충제가 그 원인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미국의 꿀벌 실종 현상을 접하며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조차 모른 채 하릴없이 떠나보내기 때문이다. 박정임 KEI책임연구원
  • [MLB] 벼랑끝에 선 찬호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미국프로야구 선수 생활에서 중대 고비를 맞았다. 박찬호는 4일 구단으로부터 ‘지명 양도’를 통보 받았다고 AP통신과 메츠 홈페이지가 보도했다. 메츠는 6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을 예고했던 박찬호에게 사실상 방출을 통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팀의 40명 로스터에서 빠졌고,10일 안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웨이버로 공시된다. 이 기간에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팀은 박찬호를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야 한다. 박찬호를 원하는 팀이 많으면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다른 팀과 계약을 맺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으로 팀을 찾기 쉽지 않아 선수 생활에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감수하면 메츠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 머물 수 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5년 이상 뛰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FA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가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계약한 기본 연봉 60만달러를 받고, 새로운 팀과 계약하면 그 차액을 메츠가 보상해 줘야 한다. 박찬호는 지난 2월 메츠와 연봉 60만달러, 옵션 포함 총액 300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박찬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부진,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돼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3승1패, 방어율 7.29에 그쳤다.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려고 지난 1일 플로리다전에 올해 빅리그 첫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7실점, 윌리 랜돌프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박찬호가 임시로 맡았던 선발 자리에는 호르헤 소사나 애런 실리가 대신 채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신수(25·클리블랜드)도 이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추신수는 지난달 24일 빅리그에 올라와 6경기에서 두 차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294(17타수 5안타 5타점)를 올렸으나 강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책꽂이]

    ●유토피아 이야기(이인식 지음, 갤리온 펴냄) 유토피아를 다룬 문학작품들을 분석. 기원전 4세기 플라톤의 ‘국가’에서 16세기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17세기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20세기 예프게니 자먀틴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뤘다.“디스토피아 문학의 출현으로 20세기 후반에는 유토피아 문학이 침체됐다.”고 말하는 저자(과학문화연구소장)는 이후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막으려는 에코토피아, 남성위주 사회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등 다양한 유토피아가 나타났다고 강조한다.2만 5000원.●뉴욕 아이디어(박진배 지음, 디자인하우스 펴냄) ‘고담(Gotham)시’와 ‘빅 애플’이라는 상징적 별명으로도 유명한 뉴욕. 세계적으로 출판돼 판매되고 있는 뉴욕 가이드북이 2000 종류가 넘을 만큼 뉴욕은 매력적인 도시다. 뉴욕의 도쿄 스시 아카데미를 졸업한 저자는 “맨해튼을 메우는 아파트 한채 한채가 모두 연극 무대이며 뉴욕 자체가 연극이라는 말이 있듯, 이 모든 것이 한편의 장대한 드라마인지도 모른다.”는 뉴욕예찬론자다. 저자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뉴욕 문화의 정수를 12개 주제로 나눠 살핀다.1만 5000원.●하이에나는 우유배달부(비투스 드뢰셔 지음, 이영희 옮김, 이마고 펴냄) ‘시체 청소부’ 하이에나는 새끼를 먹여 살리기 위해 100㎞ 이상 떨어진 사냥터까지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다.80세에 이르도록 장수해 ‘기적의 새’로 불리는 로열앨버트로스는 오로지 첫 배우자 하나만을 좋아하며 바람 한번 피우지 않는다.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 부부는 매년 200일 가까이 알을 낳고 키우는 데 정성을 쏟는다. 알프스 산지에서 영하 30도의 긴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멧노랑 나비, 죽은 배우자의 시체를 다른 짐승들이 훼손하지 못하도록 둥지를 막아 무덤으로 만드는 화떡딱새도 있다. 독일의 저명한 동물행동학자가 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상상초월 동물생활백서’.1만 3500원.●디지털 마니아와 포비아(박은희 등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마니아(mania)와 포비아(phobia)란 각각 광적인 열망과 병적인 공포(혐오) 혹은 그 상태를 의미한다. 책은 디지털 마니아로 게임 마니아와 휴대전화 중독자, 디지털 포비아로 디지털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과 디지털 사회의 이방인이 돼버린 노인 등을 다룬다. 디지털 포비아는 우리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새로운 미디어가 과연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인지 한번쯤 의문을 갖게 한다.2만 2000원.●아이네이스(베르길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기원전 70년 북이탈리아 만투아(지금의 만토바) 근처 안데스(지금의 피에톨레)에서 태어난 로마의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 그는 산문으로 초안을 잡은 뒤 예술적 이상에 맞춰 오랫동안 그 시행들을 조탁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렇게 공들여 글을 쓴 베르길리우스의 유언은 11년에 걸쳐 쓴 ‘아이네이스’를 불태워버리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그는 완벽주의자였다. 시예술의 최고 경지를 구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아이네이스’는 서양 사람들이 자기들 문화의 뿌리로 생각하는 로마의 문학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으로 꼽힌다. 이 책은 라틴어 원전 완벽본이다.2만 8000원.●의식의 재발견(마르틴 후베르트 지음, 원석영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 현대 뇌과학과 철학의 대화를 모색. 과학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인간은 자유의지의 주인인가 신경회로의 노예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철학자들은 인간을 수천년간 홀로 생각하고 결단하며 행동에 나서는 견고한 존재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정신과 마음을 물질과 육체보다 우위에 두는 철학적 이원론은 20세기 들어 학자들이 사유기관인 뇌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뇌의 정보처리 과정을 파악하면서 심각하게 흔들리게 됐다.“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은 “인간은 한 조각 자연에 불과하다. 고로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로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게 이 책의 전언이다.1만 3800원.●리바이어던, 근대국가의 탄생(박완규 지음, 사계절 펴냄) 17세기 영국 사상가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서양의 국가론 가운데서도 매우 중요한 저작이다. 오늘날과 같은 정부의 형태와 역할, 주권의 개념, 사회계약론 등이 이 책에서 비로소 그 이론적 바탕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가라는 거대권력은 영화 ‘괴물’에서처럼 개인의 안녕을 위협하는 괴물 같은 존재로 화하기도 한다. 국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지연권으로 표현되는 개인의 권리는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가. 해답의 실마리가 바로 ‘리바이이던’에 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 썼다.9800원.
  • 빗장 연 FA시장 ‘대어 풍년’

    빗장 연 FA시장 ‘대어 풍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봉 박두!’ 06∼07시즌 프로농구가 울산 모비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구단과 선수 사이에서 펼쳐지는 ‘에어컨 리그’가 본격 가동됐다. 에어컨 리그는 야구의 스토브 리그에 빗댄 말이다.FA가 30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시장이다. 연봉 공동 1위인 토종 빅맨 서장훈(삼성)과 김주성(동부)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기 때문. 이들을 비롯해 이상민과 추승균(이상 KCC), 이규섭(삼성), 주희정, 양희승(이상 KT&G), 문경은(SK) 등 연봉 20위 내 월척이 8명이나 된다. 임재현(SK), 은희석(KT&G), 이병석(모비스) 등도 눈에 띈다. ●서장훈, 김주성을 사수하라 삼성과 동부는 서장훈과 김주성을 잔류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드래프트 방식으로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도 있어 토종 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다른 구단에서 서장훈과 김주성에게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KCC가 명가 재건을 위해 김주성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성이 KCC로 간다면 샐러리캡(17억원) 때문에 고액 연봉자인 이상민과 추승균의 입지에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승팀 모비스는 양동근의 입대로 가드 공백이 있기 때문에 FA 또는 트레이드에서 가드를 영입할 가능성도 높다. ●소문만 무성한 잔치? 이적 조건이 강화돼 FA 시장이 소문만 무성한 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 연봉 순위 20위 내 FA를 데려오는 구단은 보상 선수 1명 포함, 해당 선수 연봉의 100%를 주거나 보상 선수를 주지 않으려면 해당 선수 연봉의 300%를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김주성을 영입하려는 팀은 동부에 최소 4억 7000만원, 최대 14억 1000만원을 별도로 써야 한다는 얘기다. 또 선수 1인 최고 연봉이 샐러리캡의 40%(6억 8000만원)를 넘지 못하고, 포지션별 랭킹 가드·포워드 5위권, 센터 3위권 선수를 한 팀이 2명을 데리고 있을 수 없는 점도 변수다. ●이달 말 시한 넘기면 1년간 미아로 FA 대상 선수들은 오는 15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6일 FA로 공시된다. 원소속 이외의 나머지 구단들은 20일까지 FA 영입 의향서를 한국농구연맹(KBL)에 낸 뒤 21일부터 7일 동안 영입에 나선다. 그때까지도 둥지를 찾지 못하는 FA 선수는 28일부터 4일 동안 원소속 구단과 다시 마주앉게 된다. 그래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 내년 5월까지 코트의 미아가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우리나라에도 요즈음 정력 강장제「붐」을 타고 갖가지 해괴한 식도락이 염치없는 유행을 이루고 있지만 「섹스」선풍을 탄 세계의 식도락도 어제가 옛날. 「몬도가네」가 무색할 정도로 괴팍해지고 다양해질뿐 아니라 그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 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않는 진기한 요리 1만5천종 식도락이라고 하면 맛을 즐기는 것-. 그래서 보다 색다른 먹이를 찾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즈음의 식도락은 모두가 정력강장과 통하는 먹이의 추구와 음미다. 「섹스」강장제라면 독약도 마실 것이라는 게 요즈음의 식도락「붐」을 풍자하는 말이 되었다. 물론 식도락꾼들이 모두 정력강장제만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갑자기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주로 정력강장에 좋다는 식품(?)들이 라는 데서 이같은 주장이 나온다. 그리고 결국 식도락으로 즐기는 식품은 대개가 정력강장에 좋고 또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정력강장을 위한데서 식도락이 풍습이 생겼다는 많은 주장도 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식도락 식품은 개미알, 도마뱀알, 「초콜리트」를 씌운 개미, 메뚜기, 쐐기벌레, 매미, 귀뚜라미, 나비고치, 새새끼 「샌드위치」, 코끼리다리, 원숭이 입술, 고래혀, 진흙등으로 요리된 것들이 많다. 이중에서도 특히 진흙요리는 철분이 고질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와 일본의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데 이들은 진흙요리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믿고있다. 불에 구워 적당히 잘라 먹는데 그것은 고급의 경우이고 하층에서는 생으로 먹기도 한다. 이밖에도 개, 고양이, 너구리, 냉동원숭이고기, 코끼리코, 하마의 허벅지, 도마뱀 등등해서 식도락꾼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이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하다.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류를 제외한 식도락가들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만도 1만5천종이 넘으며, 연간 세계 도처에서 소비되는 액수는 자그마치 20억「달러」어치로 추산되고 있다. 식도락을 통해 세계를 볼때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시아」의 식도락의 특징은 주로 곤충류가 많이 동원된다는데 있다. 진딧물이라든가 좀벌레등 여러가지 벌레의 유충을 기름에 튀긴 것들이 인기가 높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보편화 되다시피 하고 있는 개고기요리는 서양사람들의 눈엔 그들이 하마요리를 즐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 만큼이나 신기하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기는 바다새둥지로 만든 요리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것은 해파리, 곰의 턱, 지렁이, 고양이, 오리의 혀, 진딧물, 생선의 입과 아가미, 거미, 풍뎅이의 「주스」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미료는 월남산 「카·쿠옹」- 「온스」당 1백「달러」에 팔리는데 풍뎅이 요리엔 이것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중국의 식도락 요리의 일품은 바닷가 벼랑에 사는 칼새의 둥지로 만든 요리. 「보르네오」섬이 원고향으로 수백만 마리씩 떼지어 사는 이 새의 둥지는 이새들 특유의 아교질 침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1급으로 치는 것은 돼지고환과 송이버섯에 해초「샐러드」를 곁들인 한 접시 2천원짜리 요리. 그리고 유명한 것은 「고베」의 「스테이크」인데 이「스테이크」는 우유만 먹고 매일 「마사지」를 받는 암소고기로 만들어 연한 것이 세계제일. 남미(南美)에선 파리를 산채 다리와 날개만떼고 꿀꺽 그런데 작년 50만「달러」를 쓰며 20년을 두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찾아다니던 미국의 식도락가 「드레시어」는 『고기가 감칠맛이 없는 것이 흠인데 그것은 맥주를 먹이지 않은 탓일거』라고 충고, 다음날 술먹은 소들의 주정으로 「고베」시가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박쥐새끼요리를 제일로치며 「아프리카」에서는 파리요리가 별미란다. 남미에서도 파리는 인기인데 이곳에서는 다리와 날개를 제거하고 산채로 먹는 것이 특색. 「멕시코」에서는 이겨서 먹는다. 이밖에도 미국 「프랑스」등 구미에서도 하마의 간이라든가 낙타고기속에 양고기 알, 닭속에 생선, 생선속에 달걀을 넣은 별난 요리를 비롯해서 거북이알, 박쥐, 방울뱀, 도롱뇽, 바다쥐, 「캥거루」,「벵갈」호랑이, 「아프리카」사자, 코끼리뒤꿈치등 별의별 요리가 없는 것이 없으며 주로 살코기가 붙은 동물을 쓰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식도락이라기 보다는 일상식품이면서도 진귀한 식품으로 단연 1등상을 줄만한 것은 극지대의 「에스키모」족이 즐기는 「티트머크」. 구덩이 속에 진흙과 풀을 섞어 연어를 묻어 썩히고 발효시킨 것인데 그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수「마일」밖에까지 풍기고 개들도 질겁을 해서 도망가며 무엇이든 신기하면 먹어보려하는 세계의 식도락가들도 이것만은 못먹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섹스」선풍을 타고 세계 곳곳의 진귀한 식품들은 경쟁적으로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는데 식도락의 역사는 또한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것이 특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시를 이루었던때는 「로마」제국시절 하룻밤 연회에 50가지의 식품이 등장했고 「네로」는 하룻밤 궁전연회에 50만「달러」어치 음식을 내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고기만 먹인 사자를 즐겨먹던 로마의 임금도 기독교인의 고기를 먹인 사자고기만 먹은 왕도 있었다. 「오레리안」황제시절의 어떤 관리는 한 자리에 앉아 양과 돼지 각각 1마리, 빵 1개, 1통의 술을 먹어치워 이제껏 이기록을 깬 사람이 없을 정도. 「페르샤」의 「다리우스」황제는 1만명의 조리사를 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미녀왕으로 이름 높은 「클레오파트라」는 동방의 진시황이 무색할 만큼 불로초 아닌 성욕 자극제를 추구했으며, 식초속에 진주를 녹인 약을 먹으면 영원한 성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어 이를 만들거나 얻으려고 일생을 두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정부 「안토니오」를 위해 매 시간 멧돼지 불고기를 먹이기도 했다는 야사의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16세는 괴상한 음식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는데 죽은뒤 시체해부 결과 위가 보통의 3배나 되었고 엄청난 회충, 촌충등 기생충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22년 우애’ 레스토랑으로 꽃피우다

    ‘22년 우애’ 레스토랑으로 꽃피우다

    20년 이상 고락을 같이해 온 외식사업의 달인 두 사람이 한식 불고기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차려 화제를 뿌리고 있다. 주인공은 패밀리 레스토랑 ‘불고기 브라더스’를 운영하는 이티앤제우스의 정인태(52) 회장과 이재우(46) 사장. 불고기 브라더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5호점 ‘목동점’까지 문을 열었다. 정 회장과 이 사장이 처음 만난 것은 1986년. 당시 정 회장은 롯데호텔 레스토랑 지배인이었고 이 사장은 웨이터였다. 형·동생처럼 친하게 지내던 두 사람은 92년 함께 회사를 나와 당시 국내에 처음 들어온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정 회장은 TGI프라이데이스 1호점의 초대 점장을, 이 사장은 초대 조리장을 각각 맡았다. 줄곧 외국기업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우리들만의 브랜드로 한국형 외식사업을 해보자.”고 다짐했던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이티앤제우스를 세웠다. 이 사장은 30일 “서로 다른 스타일에서 상호보완의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게 20년 이상을 함께해 올 수 있었던 이유”라면서 “가끔 이견도 있었지만 친형제처럼 굳은 신뢰가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에 창업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불고기 브라더스는 개점 3개월 만에 흑자를 내고 있다. 연내에 점포 수를 1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구글을 떠나는 직원들

    구글을 떠나는 직원들

    “구글에서의 경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온라인 인맥 구축 서비스업체인 닷지볼의 공동 창업자 데니스 크롤리와 알렉스 레이너트가 최근 모회사인 구글을 떠나면서 내뱉은 독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은 2005년 닷지볼이 구글에 인수되면서 대박 신화를 거머쥔 젊은 기업인들이다. 당시 매각 추정가는 약 3000만달러. 구글에서 2년을 보낸 크롤리는 그러나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구글은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닷지볼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 가디언은 30일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회사로 인해 백만장자가 된 직원들의 인력 유출로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2004년 기업 공개로 자사주식을 보유한 900여명의 직원을 백만장자로 만들었다. 또 닷지볼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유튜브 창립자와 더블클릭의 주주들을 돈방석에 앉혔다. 하지만 이렇게 백만장자가 된 직원들은 이제 구글의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 하나둘씩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구글에 합류했다 2005년 퇴직한 아이딘 센쿠트도 그 중 한명이다. 초기 구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떼돈을 벌었지만 구글을 떠났다. 입사때 직원 50명에 불과했던 구글이 1만 1000명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바뀐 기업환경이 주된 원인이다. 센쿠트는 “초기에 구글은 아주 특별했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그때의 특별함을 되찾긴 어려웠다.”고 말했다.“구글 직원들의 삶을 바꾸는 것은 돈이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며 아쉬워했다. 한때 구글에서 일했던 기업 컨설턴트 리즈 바이어도 “대다수 직장인들은 돈에 상관없이 뜨거운 열정이 있는 한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스키 여행과 보육 시설, 근무시간의 20%를 스스로에게 투자하도록 하는 등 어느 회사보다 직원들의 복지향상에 신경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공한 정보기술(IT)기업 상당수가 그러하듯 “돈으로 충성심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구글은 지금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베컴 새 둥지는 베벌리힐스 280억원짜리 호화주택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2·레알 마드리드)이 7월 미프로축구 LA 갤럭시 이적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의 ‘부자 동네’ 베벌리힐스에 1500만파운드(약 280억원) 상당의 호화저택을 구입했다.
  •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KT&G 새 사령탑 박삼용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KT&G 새 사령탑 박삼용

    ‘삼용이’가 돌아왔다. 여자 프로배구 지난 시즌 도중 “성적을 내지 못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면서 GS칼텍스의 지휘봉을 스스로 반납한 지 꼭 16개월 만이다. 새로 튼 둥지는 KT&G. 농구판에서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겠지만 배구가 프로로 출범한 이후 팀을 바꿔 사령탑에 앉은 사람은 지금까지 그가 유일하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그러나 사실 그가 가진 굵직한 경력이라고 해봐야 90년대를 풍미한 고려증권 멤버였다는 정도다. 그런데 여자코트가 그를 또 부른 이유는 뭘까. ●카리스마가 뭐예요? 박삼용(39) 감독을 영입한 KT&G 최규형 부단장은 “물론 2년째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 쇄신은 물론, 흔히 말하는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지만 소박하고 친근한 친오빠, 친삼촌 같은 성격이 여자 코트에 꼭 들어맞는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열흘 전 처음 충남 신탄진 체육관을 찾아 선수들과 상견례를 나눈 박 감독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발견했다.“평균 연령이 다른 팀보다 높은 데다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딱 맞더군요.” 그가 본 선수들은 원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들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 팀을 새로 맡았을 때도 그랬는데 굳이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면서 “차라리 ‘제로’에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니 도리어 마음이 홀가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지도 스타일은 특별하다. 시청팀 시절부터 고려증권에서 선수 생활을 끝낼 때까지 바늘로 찌르는 말은 한 마디도 못했지만, 원칙과 규범만큼은 목숨처럼 지키며 리더십을 인정받은 사람이다. 한 차례 쓴 맛을 보기는 했지만 그것도 보약인 만큼 새 둥지에서 날개를 활짝 펴게 될 것이라는 게 주위의 말이다. ●“여자배구는 특별하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박 감독은 부산 금강초교 5년 때부터 백구를 잡아 보수초교로 옮겨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부산 동성고 시절 청소년국가대표를 거쳐 서울 시립대(시청팀)에서 뛸 당시 ‘서·박·어(서남원·박삼용·어창선) 트리오’로 명성을 날렸지만 두각을 제대로 나타낸 건 고려증권 시절이었다.2년 뒤 고려증권의 해체와 함께 ‘선수 박삼용’도 사라졌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신탄진 팀 숙소 앞에 선 그는 말을 이어갔다.“당장 눈앞의 성과를 드러내기엔 선수들이나 감독이나 아직 부족합니다. 하지만 기다려 보렵니다. 당대 최고의 팀이 되기보단 절망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팀을 만들겠습니다.” 그는 또 “옛날 몸담았던 고려증권도 처음엔 쭉정이들만 모였던 ‘헝그리 구단’이었지만 결국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면서 “그만큼 감독의 역할은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배구에 밀려 아직 빛은 보지 못하지만 여자배구엔 뭔가 특별한 게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고려증권 박삼용’은 이제 없습니다.KT&G 감독 박삼용일 뿐입니다.” 글 사진 신탄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출생 1968년 6월7일 경북 상주생 ■ 체격 190㎝,95㎏ ■ 학교 부산 보수초-거성중-동성고-서울시립대-경원대 대학원 ■ 가족 부인 김명숙씨와 1녀2남 ■ 경력 배구청소년대표(1986∼87), 서울시청(1987∼91), 고려증권(1991∼98), 국가대표(1987∼94), 여자대표팀 코치(1999∼2001),GS칼텍스 코치(2000∼02),GS칼텍스 감독(2003∼06),KT&G 감독(현재)
  • [비하인드 뉴스] “한국·이스라엘 국가 리스크 오십보백보”

    [비하인드 뉴스] “한국·이스라엘 국가 리스크 오십보백보”

    ●재경부, 무디스 설득 공감 얻어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한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이 “우리나라가 이스라엘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쁜 이유가 뭐냐.”고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 따져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정책관은 무디스가 늘 북한 문제를 지목하는 것과 관련,“지난 55년간 한반도에는 전쟁이 없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을 치렀고 나아가 중동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머스 번 무디스 부사장은 “이스라엘의 경우 전쟁이 발발하면 해외자금이 이스라엘로 몰리는데 한국은 반대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김 정책관은 외환위기 때에도 유출된 투자자금이 전체의 15%에 불과했으며 현실적으로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은 이스라엘보다 낮다고 반박했다. 경제 규모나 금융 건전성을 보더라도 한국이 이스라엘보다 뒤질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판정위원들은 김 정책관의 논리에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을 이스라엘은 A2, 한국은 A3로 매기고 있다. ●“‘기러기 아빠’ 둥지 튼 한은 독신자 아파트” 서울 남산 기슭에 있는 한국은행 독신자 아파트가 ‘기러기 아빠’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지방 출신의 미혼 남녀 직원들을 위한 이 아파트에는 실평수 10평 남짓한 원룸 100여가구가 있다. 매월 15만원만 내면 하숙집처럼 아침과 저녁을 제공하는 등 총각·처녀들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보니 결혼이 점차 늦어져 ‘독신 촉진 아파트’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 최근 한은 소속의 ‘기러기 아빠’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한다. 독신 동료들이 많아 기러기 아빠들이 생활하는 데 여러모로 좋기 때문이다. ●왼손에 당근, 오른손에 채찍을 든 미국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예치된 북한 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해 북핵 6자회담이 겉도는 이유는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의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 국무부는 BDA의 북한자금 동결을 풀었지만 재무부는 여전히 ‘자금세탁 금융기관과의 거래 배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미 재무부가 이 원칙을 폐기하지 않는 한 BDA와 거래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은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중국은행이 BDA 자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것도 국제금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금융기관을 의식해서다. 결국 BDA가 자금세탁 금융기관에서 제외되거나 북한이 직접 은행을 찾아 현금을 빼가야 문제가 풀린다. 하지만 북한이 자존심 때문에 창구를 찾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왼손에는 당근을, 오른손에는 채찍을 쥔 꼴”이라고 빗댔다. ●L사 주가조작 적발, 서로 공치사 L사의 주가조작을 적발한 공을 놓고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경찰 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증권선물거래소는 이상징후를 초기에 발견해 낸 자신들의 공적이 묻힌다고 못내 서운한 눈치다. 여기에 경찰도 자신들이 자료를 요청했는데 안 줘서 피해를 키웠다고 발을 걸치고 있다. 금감원은 경찰이 자료를 주는 것은 금융실명제 위반인 것을 모르는 모양이라면서 불쾌한 기색이다. 금감원 또한 검찰이 주가조작 사실을 발표하던 날 오전에는 보도자료만 내기로 했으나 저녁 늦게 자청해서 긴급 브리핑을 하는 등 공적 알리기에 나섰다. ●스피드메이트의 긴급출동서비스 짝사랑 자동차정비업체인 스피드메이트는 중고차·신차 판매에 자동차용 정보서비스, 리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까지 갖추면 자동차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셈. 이점에서 스피드메이트는 손해보험사들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자신들이 할 것을 원하고 있다. 실제 몇년전 손해보험측에 긴급출동서비스 이전 여부를 타진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적자만 나는 긴급출동서비스를 넘기고는 싶지만 자기 회사만 넘길 경우는 고객 서비스 경쟁력에서 뒤지게 되고, 한꺼번에 넘기면 담합이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경제부
  • 김진 감독 SK와 3년간 3억 3000만원에 계약

    김진(46) 감독이 12년 동안 정들었던 프로농구 오리온스를 떠나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SK는 김 감독과 3년간 연봉 3억 3000만원에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같은 최고 대우로 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 인천 경제특구 외자유치 탄력

    인천 경제특구 외자유치 탄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어떻게 작용할까. 일단 경제자유구역과 FTA가 ‘개방’이라는 컨셉트를 같이하기에 경제자유구역의 가장 큰 현안인 외자유치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FTA 타결로 ▲투자자 보호장치 강화 ▲투자환경 조성 ▲대외신인도 향상 ▲국내외 인적교류 활성화 등을 기할 수 있어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러한 것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사안이다. ●싱가포르 車부품회사 유치 박차 우선 3000㏄ 이하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로 청라지구에 추진중인 자동차부품산업단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싱가포르 등의 자동차부품 회사를 유치하고, 지난해 착공한 GM대우자동차의 R&D시설이 완공되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송도국제도시 5·7공구에 추진 중인 첨단 의료단지인 ‘바이오메디컬 허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약품 지적재산권 강화로 특허기간이 사실상 연장되고 투자자 보호망이 형성되면 외국 제약업계나 의료연구소 등의 입주가 용이해진다. ●첨단 의료산업클러스터 가속화 외국 투자자와 우리나라 정부간 분쟁해결절차(ISD) 등의 도입으로 안전망이 강화된 것도 외국 투자를 유인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는 생명공학(BT) 외자유치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의료산업클러스터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노공학(NT)이 경제자유구역에 둥지를 트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에는 NT 분야 기업인 나노테크닉스와 나노옥티스가 입주를 추진 중인데 FTA를 계기로 탄력이 붙고 있다. ●국제업무단지 개발 급진전 전망 특히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 2·4공구(173만평) 국제업무단지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FTA 타결로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자인 NSC(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 합작법인)가 그동안 외자유치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한 대외신인도, 투자자 보호장치 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시 무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일본, 중국 등의 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인천이 FTA 협상 과정에서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교육·의료 분야였다. 현재 특별법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에서만 외국인 학교와 외국인 병원 설립이 가능한 상황에서 교육·의료 분야 대미 개방이 크게 확대된다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입지적 비교우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미 양국이 교육·의료 분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방을 않기로 합의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한·미 FTA와 경제자유구역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배양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기에 FTA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경제특구 외자유치 탄력

    인천 경제특구 외자유치 탄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어떻게 작용할까. 일단 경제자유구역과 FTA가 ‘개방’이라는 컨셉트를 같이하기에 경제자유구역의 가장 큰 현안인 외자유치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FTA 타결로 ▲투자자 보호장치 강화 ▲투자환경 조성 ▲대외신인도 향상 ▲국내외 인적교류 활성화 등을 기할 수 있어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러한 것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사안이다. ●싱가포르 車부품회사 유치 박차 우선 3000㏄ 이하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로 청라지구에 추진중인 자동차부품산업단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싱가포르 등의 자동차부품 회사를 유치하고, 지난해 착공한 GM대우자동차의 R&D시설이 완공되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송도국제도시 5·7공구에 추진 중인 첨단 의료단지인 ‘바이오메디컬 허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약품 지적재산권 강화로 특허기간이 사실상 연장되고 투자자 보호망이 형성되면 외국 제약업계나 의료연구소 등의 입주가 용이해진다. ●첨단 의료산업클러스터 가속화 외국 투자자와 우리나라 정부간 분쟁해결절차(ISD) 등의 도입으로 안전망이 강화된 것도 외국 투자를 유인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는 생명공학(BT) 외자유치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의료산업클러스터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노공학(NT)이 경제자유구역에 둥지를 트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에는 NT 분야 기업인 나노테크닉스와 나노옥티스가 입주를 추진 중인데 FTA를 계기로 탄력이 붙고 있다. ●국제업무단지 개발 급진전 전망 특히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 2·4공구(173만평) 국제업무단지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FTA 타결로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자인 NSC(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 합작법인)가 그동안 외자유치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한 대외신인도, 투자자 보호장치 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시 무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일본, 중국 등의 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인천이 FTA 협상 과정에서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교육·의료 분야였다. 현재 특별법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에서만 외국인 학교와 외국인 병원 설립이 가능한 상황에서 교육·의료 분야 대미 개방이 크게 확대된다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입지적 비교우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미 양국이 교육·의료 분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방을 않기로 합의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한·미 FTA와 경제자유구역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배양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기에 FTA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위협적인 상황은 오히려 한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희망적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전제가 있다. 한국의 발전을 이룬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공동체 의식과 집단적 욕망의 회복을 위해 가족정책, 교육정책, 이민정책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크 아탈리가 전망하는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는 이처럼 밝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의 교훈을 직시해야 한다. 과거는 역사의 구조물인 동시에 미래의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는 밝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특보 시절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방대한 지적 데이터를 갖춘 자크 아탈리는 신작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에서 역사를 ‘치밀하게’ 조망하면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 이 책에는 한국 독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그의 글이 실려 있다. 한국어판 발간을 앞두고 그가 보내온 글에는 대한민국의 장밋빛 전망이 담겨 있다. 미래예측의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자크 아탈리의 충고를 귀담아 들을 만하다.“지금 바로 이 순간,2050년의 세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결정되며,2100년의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준비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자녀세대와 손자세대가 좋은 세상에서 살지, 아니면 우리에게 증오를 퍼부으며 지옥 같은 세상에서 허우적거리게 될지 정해진다. 역사는 예측 가능하며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법칙을 따르고 있다.”(서문 가운데) ●인류사회는 종교·군사·상업권력이 공존 그렇다면 자크 아탈리가 언급한 역사를 관통하는 ‘법칙’은 무엇일까. 700만년 전 두 종류의 영장류가 두 발로 걷기 시작한 이래 인류사회는 언제나 종교권력, 군사권력, 상업권력이 질서있게 공존해왔다. 기원전 13세기까지 계속된 ‘아주 긴 이야기’에는 이같은 세 권력들의 관계를 조망하면서 인류의 생존방식과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류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계는 상업적 체제가 주도권을 갖게 된다. 돈이라는 하나의 언어를 매개로 상업적 체제는 서서히 세력을 키워나간다.‘거점’의 탄생도 이때부터다. 벨기에의 브루게에서 시작된 ‘거점’은 베네치아와 앤트워프, 제노바, 암스테르담, 런던을 거쳐 신대륙의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둥지를 튼다. 자크 아탈리는 이 책을 통해 파리, 도쿄 등이 왜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없었는지, 또 이들 9개 ‘거점’이 갖춘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체제는 ‘하이퍼 민주주의´ 귀결 마지막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위상은 미래에 어떻게 될까. 자크 아탈리는 2035년 이후 미국이라는 제국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또 미국이 하차함으로써 생긴 지배권력의 공백은 ‘일레븐’이라고 하는 11대 강국이 메우게 된다고 한다. 바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등이다.‘일레븐’ 가운데 특히 한국은 강대국 반열에 든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같은 다중심적 체제는 오래가지 못한다. 세계는 전지구적 규모로 성장한 시장을 중심으로 통합된다. 이른바 ‘하이퍼 제국’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세계는 또 ‘하이퍼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그후 인류의 선택은 ‘하이퍼 민주주의’로 귀결된다는 게 자크 아탈리의 예언이다.“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은 현재를 다루고 있다.” 자크 아탈리가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 역시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388쪽,1만 7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색거리탐방](10)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

    [이색거리탐방](10)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

    지하철 5호선 충무로역에서 퇴계로 5가 사이를 걷다 보면 때아닌 ‘오토바이 세상’을 만난다. 도로 양쪽으로 100여개의 오토바이 대리점들이 둥지를 틀고 있고 다양한 국적의 별별 오토바이들이 도로를 점령한 채 600m 가량 늘어서 있다.9일 ‘대한민국 오토바이 1번지’ 서울 중구 퇴계로 4가 오토바이 거리를 찾았다. ●세계 최대의 ‘오토바이 거리’ 오토바이 거리가 조성된 것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70년대 중구청 뒤쪽에 오토바이 판매상들이 하나씩 모여 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전세계에서 이 만한 규모의 오토바이 상가 밀집지역은 없을 겁니다.” 오토바이 거리 20년 터줏대감인 모터라이프 박정근 대표의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상가조합 서울모터스연합회에 가입한 오토바이 공식 수입 매장만 50곳이 넘는다. 여기에 부품과 정비, 액세서리 업체까지 포함하면 100개 이상의 매장이 이 일대를 덮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토바이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고객이 찾는 오토바이가 이 곳에 없다면 국내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박 대표는 “대전과 대구에도 오토바이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이 곳과 견줄 수 없다.”라면서 “오토바이-정비-부품-액세서리 등으로 이뤄지는 수직 계열화는 이 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 이 곳에 얼마나 오토바이가 있을까.1만대 수준이라고 한다. 깜찍한 50㏄ 스쿠터부터 푹신한 시트를 갖춘 1500㏄ 대형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국적별 오토바이도 가지가지다. 일본의 3대 메이커 혼다, 야마하, 스즈키 등을 비롯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타이완, 중국 등 없는 것이 없다. 대림과 효성 등 국산 메이커도 대형 매장을 갖추고 수입 매장들과 맞서고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70만원대 중국산부터 수작업으로 만든 9500만원짜리 초고가의 오토바이도 있다. 에이스모터스 관계자는 “지난해 9500만원짜리 미국산 오토바이를 수입했지만 손님들이 ‘아이 쇼핑’만 할 뿐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최근에 본사로 반품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명가’ 할리 데이비슨도 26개 모델을 전시하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오토바이 1대당 보통 2500만∼2800만원 수준이다. 매장 관계자는 “마니아층이 넓어지면서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면서 “국내 전체로 보면 월 50∼60대는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입매장 관계자는 “가수 황보씨나 탤런트 양동근, 이훈, 김갑수씨 등이 오토바이 수입 매장을 자주 찾는다.”면서 “오토바이를 즐기는 연예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중국산 오토바이 저가의 중국산 오토바이도 넘친다.100만원 안팎의 제품 70∼80%는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동급 기준으로 보면 중국산 오토바이 가격은 일본산의 3분의 1, 타이완산의 2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젊은 고객 상당수가 중국산을 선호한다. 그러나 안전을 고려하면 중국산을 추천하기가 어렵다는 게 수입상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들은 초보자라면 차라리 국산, 일본산의 125㏄ 오토바이를 추천한다. 가격은 100만원대다. 또 같은 모델을 취급하는 수입상들이 많다 보니 출혈 경쟁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덕분에 발품을 들이면 싼 값에 오토바이를 구입할 수 있다. 모터라이프 박 대표는 “마진없는 장사도 힘들지만 인터넷 직거래가 오토바이 상가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오토바이 시대’가 점차 기울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내변호사 길러 FTA 파고 넘자”

    “사내변호사 길러 FTA 파고 넘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를 사내변호사(기업 소속 변호사) 양성으로 뚫는다.’ 한·미 FTA 타결에 따른 분야별 이해득실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위기는 기회’라며 발빠른 혁신을 시도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일산의 사법연수원이다. 이곳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사람은 조근호(48·사시 23회) 부원장.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법률전문가를 양성해 보겠다며 대검 공판송무부장(검사장)으로 있다가 지난달 자청해서 왔다. 그의 화두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사내 변호사 양성이다. 사법연수원에서 매년 배출되는 1000명가량의 연수생이 사회적인 인식과는 달리 별로 갈 곳이 없다는 현실에 착안했다. 실제 사법연수원을 마친 법조 새내기들은 판·검사로 임용되는 200여명, 대형 로펌에 둥지를 트는 수십명을 제외하고는 번듯한 직장 잡기가 여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수요가 한정돼 있는 로펌 외에 기업 쪽으로 출구를 찾아 나선 것. 그는 일일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경제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FTA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내 변호사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파하고 다닌다. 기업들이 국제 분쟁이나 소송이 생길 때만 로펌 등에 사건을 의뢰하는 소극적인 방식으로는 복잡한 경제환경에서 승소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문화된 사내 변호사를 확보해 꾸준히 해당 기업의 국내외 분쟁과 소송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행히 그의 아이디어와 논리는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한껏 힘을 받고 있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내 변호사 도입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히 170여명의 사내 변호사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은 숫자를 대폭 늘릴 참이다. “기업환경에 맞춰 양성된 최고의 인재를 최적의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면 기업의 경쟁력은 자연스레 생기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않는 무변(無辯) 기업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사법연수원이 국내 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고급인력을 키워내면 해외 로펌 등 법률시장이 개방되더라도 국내 법조계가 충분히 자생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존 대형 로펌들의 입지가 오히려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법연수원이 사내 변호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 등 커리큘럼을 대폭 바꾸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미 영어로만 진행하는 법률 영어와 영미법개론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개설했다.”고 말했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7명의 원어민 강사를 초빙했고, 변호사 실무과목 전담교수제를 시행하고, 모의재판 과정 등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조 부원장은 “법률전문가 양성은 개인의 발전이나 특정집단의 이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면서 경쟁력을 갖춘 법률전문가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근무 시절 혁신추진단을 지휘하면서 ‘검찰의 향후 비전’ 전략을 입안해 탁월한 기획력을 인정받은 그의 행보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2) 복제늑대 10일째 단식투쟁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2) 복제늑대 10일째 단식투쟁

    4일 오전 서울대공원 토종동물사 특별전시장. 퀭한 눈에 깡마른 늑대 2마리가 먹이통 앞에 잠시 머물다 휙 돌아선다. 며칠 전 공개와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복제늑대들이다. 뭐가 불만스러운지 다시 우리 한쪽으로 가서는 돌돌 만 담요뭉치처럼 웅크린다. 보는 이가 정신 없을 정도로 활발히 움직이는 옆 우리 다른 늑대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스눌프와 스눌피의 단식 지난달 26일 서울대공원에 둥지를 튼 세계최초의 복제늑대 ‘스눌프(Snuwolf·1995년 10월생·♀)와 스눌피(Snuwolfy·〃)가 10일째 동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로 녀석들이 대공원에 들어온 지 만 10일째지만 그간 먹은 것이라곤 개 사료용 400g짜리 소고기 통조림 한 통씩이 전부다. 세계최초로 복제에 성공한 늑대라는 화려한 꼬리표 외에도 대가 끊긴 한국늑대의 명맥을 이어줄 희망이라는 명분까지 갖춘 귀하디귀한 녀석들이 약속이나 한 듯하다. 보통 야생동물들은 사육사가 음식 조절을 해주지 않으면 먹이가 식도까지 차오를 때까지 먹는다. 언제 먹잇감이 다시 생길지 몰라 많이 먹어두는 야생의 습성 탓인데 늑대의 경우 먹다 정 안 되면 남은 고기를 땅에 파묻어 숨길 정도다. 이 때문에 동물들이 먹이를 멀리하는 것은 곧 몸에 이상이 있다는 적신호로 인식되기도 한다. 당연히 동물원은 발칵 뒤집혔다. ●“닭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바로 진료팀이 나서 늑대들을 종합검진했지만 다행히도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뒤늦게 밝혀진 이유는 닭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서울대에서 자란 복제늑대들의 주식은 닭이다. 하지만 조류독감을 우려한 대공원측이 금지된 생닭 대신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주자 녀석들이 단식으로 항의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조류독감이 시작된 이후 서울대공원에는 ‘생닭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음식을 익혀 먹는 사람에겐 괜찮지만 날고기를 먹는 육식동물들에게 생닭은 조류독감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육식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닭, 쇠고기, 돼지고기 순이다. “닭은 뼈부터 살까지 함께 먹을 수 있어 오도독하니 씹는 맛도 좋고 영양도 어느 하나 치우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육사들의 해석이다. 동물들이 좋아하는 고기의 가치는 육류의 소비자 가격과 다른 셈이다. 어쨌든 급해진 사육사들이 개 사료용 쇠고기 통조림으로 유인해 봤지만 늑대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동물원도 덥석 닭을 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김경식 사육사는 “통조림 등 다른 방법을 써보겠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한 생닭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까지 늑대들의 단식농성은 현재진행형이다. 농성 10일째. 생닭을 가운데 두고 복제늑대들과 사육사들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결국 누구 손이 올라갈지 궁금해진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빅마마, 4일 ‘주먹밥 콘서트’

    YG엔터테인먼트·엠보트와 계약을 종료하고 음반유통사 만월당에 새 둥지를 튼 빅마마의 소속사 이적 후 첫 공식 활동이다. 성공회 푸드뱅크가 3년 동안 진행해온 ‘주먹밥 콘서트’는 매주 수요일,‘나눔이 있어 행복한 점심’이란 표어를 내걸고 사람들에게 점심식사로 주먹밥을 나눠주고 공연을 보여준 뒤 성금을 모아 결식 이웃에게 기부하는 행사다. 만월당은 “보통 주먹밥 콘서트 측에서 가수에게 제안해 출연이 이뤄지지만 빅마마는 본인들이 먼저 공연 의사를 밝혔다.”며 “멤버들은 ‘어려운 이웃과 나눔에 대한 소망이 크지만 기회가 적어 아쉬웠다.’며 선뜻 나섰다.”고 말했다.
  • 대전지방청사 통합부지 10년 넘도록 ‘낮잠’

    정부 외청의 대전지방청사 합동화부지가 10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3일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정부는 1998년에 입주한 대전청사를 조성하면서 외청의 지방청들이 통합 입주할 수 있는 부지로 서문 일대 1만 5000평을 마련했다.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1560억원에 달하는 요지다. 지난해까지 7년간 고구마 옥수수 등의 농작물 체험장으로 활용돼 왔지만 올해부터 중단됐다. ●입주 대상기관 상당수 신청사 이주 통합입주 사업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추진 예산 미확보 등으로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방청들이 통합 입주를 반기지 않는 데다가 행정자치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지방청들은 제주·춘천 등과 달리 본청과 인접해 있어 잔류를 더 원하는 실정이다. 현재 입주 대상기관 중 상당수가 이미 신도심인 둔산지역에 신청사를 마련했거나 새 둥지로 이주했다. 여기에 2012년 충남도청의 홍성 이전을 앞두고 지방청들이 따라 갈지, 남아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행자부는 구(舊)도심에 있는 기관들이 통합 입주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지역 공동화(空洞化)를 우려한 지자체가 반발하고 있다. ●교육계 “경기장” 특허청 “문서 창고로” 계획 수립 당시와 상황이 달라지면서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학교 및 풋살경기장 건립 등을 건의했지만 행자부는 ‘행정용지’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통계청은 통계교육원 건립을 행자부에 타진했지만 역시 불허돼 둔산지역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특허청이 합동화 부지에 출원 등록된 문서를 보관하는 창고 건설을 추진하고 나서 행자부가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특허청은 영구보관문서로 국가기록원 부산서고와 대전청사, 특허연수원 등에 분산된 문서를 한 곳에 모아 보관·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1948년부터 전자출원이 이뤄진 1999년 이전까지의 문서로 약 70만포대 분량이라고 한다. 창고 규모는 약 600평으로 정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공간이 부족해 행자부에 문의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면서 “부지 일부를 사용하는 것으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도 “특허청이 예산을 확보하면 논의 가능한 사안”이라며 “내년에 예산을 세워 합동화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문화재단 ‘나들이’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문화재단 ‘나들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문화재단에는 잉어 세 마리가 살고 있다. 크기도 엄청나다.(315×80×78㎝,260×94×68㎝,280×98×70㎝) 잉어 가족이 청계천으로 나들이 나왔다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김래환의 ‘나들이’는 제1회 청계미술제 ‘미운오리의 비상’ 출품작이다. 지난해 8월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며 국내외 작가 18명이 작품 40점을 전시했었다. 알루미늄 음료수캔으로 만든 잉어 세 마리는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알루미늄 캔의 아름다운 변신이 인파를 끌어 모았다. 작가는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하찮은 물건이라도 노력과 열정이 더해지면 아름답게 재탄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력과 열정’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알루미늄 캔 수집부터 험난했다. 작가는 포대를 들고 아파트 단지를 돌며 캔을 찾아 다녔다. 모양이 같은 캔을 수 천개 수집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비아저씨에게 작품에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해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 봤다. 다음 작업은 수 천개의 캔을 일일이 씻고 가위로 잘라 판판하게 펴는 일이었다. 철근과 목재로 모양을 갖춘 잉어에 캔을 붙이기 위한 절차다. 칼날이나 송곳보다 날카로워진 캔은 작가의 손가락을, 팔을, 허벅지를 베고 찔러댔다. 장갑을 껴도, 옷을 껴입어도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작은 못을 이용해 캔을 겹겹이 붙였다. 어느덧 헤엄치고, 솟구치는 잉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가는 지느러미나 눈동자 등 색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곤 ‘2% 부족할 때’와 맥주 캔만으로 잉어를 완성했다.“우리 모두 일상에서 늘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가. 그 마음을 담고 싶었다. 또 맥주는 청계천 복원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선택했다.”고 작가는 말했다. 잉어는 생기 있게 살아 움직인다. 재미난 일을 찾아 헤매는 듯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따스한 봄날이 반가워 뛰어오를 듯 고개도 빼든다. 이러한 생동감은 작가의 사실적인 묘사에서 나왔다. 물고기의 방향을 조금씩 틀어 움직이는 것처럼,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초상 조각가다운 솜씨가 엿보인다. 작가는 히딩크 감독, 홍명보 코치, 탤런트 최불암·김혜자씨 등 한국의 명사 100명을 조각했다. 백조가 되기 위한 미운 오리의 날갯짓이 봄날만큼이나 찬란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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