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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讀博) 육아일기](23) 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3) 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며칠 전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부모 참여수업’을 했다. 이번에는 마침 야간근무 기간인 남편이 오전에 퇴근을 하면서 함께 갈 수 있었다. 자기의 영역에 엄마와 아빠가 찾아와 함께 있으니 한껏 들떴는지 아이는 어린이집을 신나게 휘젓고 다녔다. 엄마 손을 끌고 여기저기 다니며 다른 아이들에게 마치 “우리 엄마, 아빠야”라고 소개를 해주는 것 같았다. 함께 체육활동을 하고 김밥을 만들었다. 부모가 된 지 600여 일. 아직도 이 말이 어색하기만 하다. 부모 참여수업에 참석해 달라는 가정통신문을 세 번째 받았지만 내가 가는 자리가 맞는지 괜히 쑥스럽기까지 하다.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곳에서 나를 “OO엄마, OO맘”이라고 부르고 있고, 아이에게 “엄마가 해줄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과연 내가 ‘부모’가 맞는지, 이 아이는 나의 ‘자녀’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여전히 늘 고민하게 된다. 좋아하는 노래의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우린 어떤 의미였었나”라는 가삿말을 아이에 대입해 끊임없이 생각해 본다. ●처음 부모가 되었다고 느낀 순간들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다’고 느낀 순간은 출산하고 몇 시간 뒤였다. 신생아실에 있는 수유실에 내려가 아기를 처음 안아들었다. 네가 내 뱃속에서 나온 아기니? 곤히 눈을 감고 있는 아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살면서 그렇게 작고 어린 아기를 안아본 일도 없었을 뿐더러 내 뱃속에 이런 생명체가 있었다는 자체가 신기하기만 했다. 엄마로서의 ‘책임감’은 그로부터 또 며칠 뒤, 산후조리원으로 옮겨서 처음 실감했다. 모유수유를 시도하는데 아기가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태어난 뒤부터 계속해서 모유를 먹지 못한 것 같은데, 나의 미숙함으로 아기를 굶게 만드는 것 아닌가 자책했다. 그 이후 육아 기간 중 가장 신경쓴 것도 아이의 먹는 것이다. 13개월 동안 완모를 하고 6개월부터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돌 전부터 밥을 먹이면서 ‘삼시 세 끼’ 먹이는 것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상상 이상이었다. 할머니가 항상 밥 먹었는지를 먼저물으시며 그렇게 밥에 집착하시던 것이 조금 이해가 간다. 내가 밥을 챙겨주지 않으면 이 아이의 건강에 곧바로 연결이 된다고 생각하니 소홀히 생각할 수 없다. 반면 남편이 ‘아빠가 됐다’고 느낀 것은 조금 달랐다. 남편은 아기가 태어난 지 사흘째 조리원에 가서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봤다. 너무 작은 아기가 혹시나 부서질까 조심스러워하던 모습이 역력했다. 2주의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신생아 기저귀를 하루에 10개씩 갈아치우는 모습을 오롯이 보게 됐다. 그 때 처음으로 아빠이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어깨에 와닿았다고 한다. ‘이렇게 순식간에 기저귀를 갈아치우다니. 저 기저귀 값을 내가 다 감당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는 별로 생각지 못해본 부담감이다. 이렇게 우리는 부모가 되기 시작했다. 품에 안으면 작은 발이 아빠 배에 닿을락 말락했던 아기가 어느덧 아빠의 허벅지까지 발이 내려오도록 자랐다. 말을 하기 시작하고 인지 능력이 급격히 발달한 것처럼 보이는 아이를 보며 나는 이 아이가 어떤 것을 배우고 자랄지, 어떤 사람이 될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그대로 따라하는 아기를 보며 덜컥 겁도 난다. 자투리 시간에 검색해 보는 것은 아이의 개월수에 맞는 놀잇감, 이맘 때 아이들에게 어떤 자극이 적절한가 등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책임감의 종류도 달라진다 남편은 부쩍 돈 이야기를 많이 꺼낸다. 둘의 기념일과 생일이 연달아 기다리고 있어 요즘 가장 갖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니 “집”이라고 답할 정도다. 어느 지역에 둥지를 트고 아이를 키우면 좋을지 열심히 궁리한다. 맞벌이다 보니 서로 회사생활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나의 걱정이 주로 눈 앞의 상황에 머물러 있고, 당장 앞가림을 잘해야한다는 데 있다면 남편은 나중에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회사를 다니며 등록금을 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걱정을 하는 것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연애할 때는 오늘 뭘 먹을까,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했던 두 사람이다. 결혼준비를 할 때에는 둘이 살기에 적당하고 출퇴근하기 좋은 것이 신혼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주말에는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제는 왕복 4시간 이상의 출퇴근 거리인 집에 살면서도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이 정말 좋은 분이라 이사를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에 집을 옮기게 되어도 역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아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놀이공간을 다니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소를 찾는다. 남편이 야간근무 기간인 덕분에 그저께 처음으로 단 둘이 외식을 했다. 19개월 만의 일이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둘이 동시에 “이거 OO이가 좋아하는 건데”라고 말했고, 한 시간 내내 아이 이야기만 했다. 아주 자그마하던 아이의 존재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항상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고민하며 살다가 여기에 ‘어떤 부모가 될까’ 하는 고민을 얹었다. 언제까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는 당장 답을 알 수도 없다. 우리는 아이가 하고싶은 일들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며 세상을 넓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사랑을 받고 또 받은 것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그 길을 이끌어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라고 다짐했다. 내가 일하는 엄마의 삶을 택한 것에는 이런 이유도 있었다. 아이가 뭔가를 경험하고 싶을 때 몇 푼이라도 더 지원할 수 있고 나의 다양한 경험이 아이의 생각을 넓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그러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를 기르는 일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많은 부담감이 뒤따른다. 부모로서의 책임감과는 또 다른 문제다. 아이는 나를 아무 조건 없이 바라보고 웃어주고, 그 웃음이 그 무엇보다 큰 행복감을 주지만 그것과 별개로 돈과 시간 같은 물질적인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꼭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아이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사주는 것부터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도 반드시 몇 푼이라도 필요하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아이를 남에게 맡기고 일을 한다. 일을 하는 외의 시간에는 무조건 아이와 함께해야 하다 보니 ‘나’의 시간은 급격히 줄었다. ●부모도 자녀를 위해 ‘스펙’을 쌓아야 하는 사회 성인이 되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데도, 나이 서른을 넘긴 애엄마가 됐는데도 여전히 “아버지 뭐하시냐”는 질문이 따라붙는 사회다. 고위직 인사들이 성인이 된 자녀들의 취업을 부탁하는가 하면, 그것이 통한다고 여겨지는 사회다. “어디 사느냐”는 한 마디로 그 사람의 경제적 수준이 가늠되는 사회다. 이런 곳에서 우리는 아이를 길러야 한다. 나의 한 인간으로서의 수준이나 평가가 아버지의 직업과 또는 내가 자라온 동네에 따라 단숨에 평가되는 것 같아 이런 질문들이 너무 싫었다. 하지만 만약 내 아이가 자라서까지 그런 질문을 듣게 된다면, 부모의 ‘스펙’으로 인해 아이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받는 것은 결코 원치 않는다. 대학 공부까지 잘 시켜주신 부모님에게 더 이상 의존하지 말자며 둘만의 힘으로 결혼을 하고 살림을 시작한 것이 당연하면서도 뿌듯했지만, 살면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출발선에서부터 한참 뒤쳐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 아이에게 똑같은 어려움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이런 생각과 경험을 갖고 접한 지난 6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미숙 연구위원이 ‘보건·복지 Issue&Focus’에 개제한 ‘자녀가치 국제비교’ 연구 내용이 흥미롭다. 9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의미하는 ‘자녀가치’를 조사한 결과다. 5점 만점으로 각 항목의 점수가 ▲자녀는 기쁨(4.26점) ▲자녀는 부모의 자유를 제한(3.30점) ▲자녀는 재정적 부담(3.26점) ▲경제활동을 제한(3.25점) ▲자녀로 인해 사회적 지위가 상승(3.17점) ▲성인자녀는 노부모에 도움(3.54점) 등 6개 항목을 조사했다. (괄호 안은 한국의 ‘자녀가치’ 척도) 9개국의 전체 자녀가치 평균 점수는 3.29점. 우리나라는 3.17점으로 세 번째로 낮은 쪽에 속했다. 특이한 점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도 높고 부정적인 가치도 높은 양면적인 특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점수로 나타난 것은 ‘부모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과 ‘재정적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자녀는 정신적인 기쁨을 주기는 하지만 자녀양육은 경제적 부담이 되고 개인적 생활을 제한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비율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성인자녀가 노부모에 도움된다’는 척도가 비교적 낮게 나타난 것은 자녀에 대한 투자가 나중에 부양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녀 본인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책임감은 당연하지만 외적인 부담감 줄어들기를 우리가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퇴근 후 모여 놀다가 간지럼 한 번에 꺄르르 소리내며 웃는 아기를 볼 때다. 퇴근하면서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강아지처럼 쪼르르 뛰어나와 “엄마!”, “아빠!”하고 부르는 아이를 보면 하루종일 회사에서 쌓인 긴장감이 사르르 녹는다. 며칠 전에는 불편한 신발을 신고 아이와 시장에 다녀왔더니 발이 다 까졌다. “엄마 발 아파”라고 몇 번 중얼거렸더니 집에 들어오자마자 연고를 가져와 내 발에 대주었다. 순간 울컥함을 느꼈다. 내가 아프다는 것을 정말 아는 걸까. 발에 생긴 물집 뿐 아니라 마음의 모든 걸 치유해주는 몸짓으로 보였다. 누워있던 아기가 기어다니게 되고 다시 걷게 되고, “엄마” 소리만 겨우 내뱉던 아기가 엄마에게 과일을 건네주며 “먹어”라고 말하게 되면서 내가 엄마로서, 그리고 남편이 아빠로서 갖는 책임감의 무게가 더욱 와닿는다.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 느끼는 것의 배 이상, 더 큰 무거움이 찾아올 것이다. 아이의 웃음을 무기삼아 어떤 어려움과 버거움에도 이겨낼 것이고 부모로서의 책임감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세상을 통해 느끼는 부담감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이라도 줄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6)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17)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18)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19)연예인 만삭화보, 그것은 꿈일 뿐… (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1회부터 15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가톨릭관동대 건축학부 동아리 스텔라, ‘희망家꾸기’ 봉사활동 실시

    가톨릭관동대 건축학부 동아리 스텔라, ‘희망家꾸기’ 봉사활동 실시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 동아리 ‘스텔라’는 지난달 4~15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서 노후 불량주택 농어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다솜둥지 복지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농촌건축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전국의 농어촌 무의탁 독거노인, 조손가정, 장애인 및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의 집을 고쳐주는 사업이다. 이번 행사에는 ‘스텔라’ 학생 41명이 참여해 노후주택의 창호교체, 천장보수, 미장, 도색, 도배, 장판 교체 등을 실시했다. 농어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은 건축학과 김병윤 교수의 지도아래 6년 째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과 연계한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소외 계층의 주거생활 안정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스텔라’는 지난해 ‘농어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 성과보고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남성미의 상징이었던 근육, 그런데 여성들도 그 근육을 탐하기 시작했다. 개미허리에 하얗고 긴 다리, 바람 불면 훅하고 날아갈 것 같은 몸매는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였다. 하지만 2015년 지금 대한민국 여성미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스스로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몸을 가꾸는 머슬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변화되고 있는 여성상을 만나 보자. ■노인들의 계획(EBS1 오후 2시 40분) 인생 황혼기 영상 촬영을 위해 현장을 누비고, 밤늦도록 편집에 매달리는 노인들이 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은빛 둥지’의 라영수 원장은 지원금을 신청하고 포부를 설파하느라 쉴 틈이 없다. 그저 시간 보내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고, 그 이야기로 돈도 벌어야 하는 이 노인들의 계획은 무엇이며, 또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틴 울프 5(AXN 밤 10시 50분) 늑대인간이 돼 가는 10대 주인공 이야기. 무단 침입죄로 잡혔던 도너번은 자신의 변호사인 트레이시의 아빠와 다른 두 보안관과 함께 범인 이송 차에 올라탄다. 그런데 운전사가 갑작스러운 팔, 다리 마비로 운전을 못 하게 되고 결국 차량은 사고를 당한다. 이때 차량 지붕에 나타난 괴생명체. 사실 이 괴생명체는 트레이시였고, 트레이시는 자신의 아빠를 살해하고야 만다.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삼성전자에 납품… 美 수출 쏘나타에 앱 탑재… 전통시장 리모델링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삼성전자에 납품… 美 수출 쏘나타에 앱 탑재… 전통시장 리모델링

    지난 1월 문을 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자동차 관련 산업의 창업과 보육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구축과 수소연료전지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제1혁신센터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첨단 벤처기업 10개가 이미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고 기술 개발에 나섰다. 가스 누출 방지 밸브를 만드는 ‘쏠락’은 입주 3개월여 만에 삼성전자와 제품 납품 계약을 맺고 1억 6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김정남(44) 대표가 개발한 밸브 및 피팅 풀림 방지 장치는 유독가스의 누출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신기술이다.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 케이스를 사용해 배관 연결 부위의 풀림 여부를 쉽게 확인하고 검사지를 내장해 누출 가스의 종류도 곧바로 파악하도록 했다. 쏠락 측은 이 기술이 검증되면서 삼성전자에 추가 납품을 추진 중이다. 또 센터 입주를 계기로 현대차 마북연구소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차에서 수소 누출 방지용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쏠락은 센터 입주 이후 직원 1명을 채용했고 내년쯤엔 1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맥스트’는 3D 증강현실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사용자 설명서 앱’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열어 자동차의 각종 장치에 갖다 대면 3D 영상으로 사용 방법 등을 알려 주는 방식이다. 이 앱은 북미에 수출되는 쏘나타를 시작으로 현대차 전 차종으로 확대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멤텍’은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연료전지 분리막인 전해질막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스노우베어’는 타이어 미끄럼 방지 패드를 개발·시험 중이다. ‘엘앤제이’는 현대차와 함께 코르크를 이용한 내장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2혁신센터가 주도하는 전통시장 리모델링 등 서민 생활 지원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제2센터는 최근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동구 대인시장의 ‘하루에 약초’와 ‘막둥이 한과’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하고 판매 노하우도 전수했다. ‘하루에 약초’를 운영하는 윤남주(57·여)씨는 “센터 측의 조언과 지원으로 약초 진열대 등을 깔끔한 목재로 바꾸고 오미자와 도라지, 당귀 등 마른 한약재를 30g 단위로 포장해 500~3000원짜리로 소포장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좋아했다. 제2센터는 소상공인 창업과 상권 분석 컨설팅,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달동네인 서구 양3동 발산마을 리모델링 사업도 구상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들어서면 정면에 현대자동차가 실물 크기로 재현한 그랜저 승용차가 보인다. 보디 없이 뼈대만 있다. 터치스크린과 연결된 2만 5000여개의 부품(어셈블리)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주요 장치마다 전기신호를 장착했다. 차량에 탑재된 모든 부품의 위치, 기능, 기술 원리 등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공된다. 터치스크린의 스마트키로 브레이크 부분을 터치하자 브레이크와 연결된 모든 부품에 전기 불빛이 들어왔다. 브레이크의 작동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나 관련 산업 창업자, 연구원, 대학생 등이 자동차의 구조와 최첨단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둥지를 튼 전체 1190㎡ 규모의 제1혁신센터는 미래 자동차의 전시, 창업보육 공간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랜저 차체 바로 옆엔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투싼)가 전시돼 있다. 산업 부산물로 버려지는 수소를 채집해 순도 99.9%의 수소로 개량한 뒤 이를 연료로 사용해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전후방 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수소를 생산, 저장하고 전기를 만들어 차량 운행과 가정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융합스테이션 플랫폼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유기호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난 17일 “수소연료전지차가 10만대 보급되면 대당 10㎾의 전기가 생산되며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의 전기 생산량과 맞먹는다”면서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기존 전력생산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소 충전과 열병합발전시설을 갖춘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융합스테이션처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 공간을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공개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장 바로 옆 ‘크리에이티브존’에서는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살필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사 사무실처럼 편안한 의자와 2500여권의 장서가 서재에 가득 들어차 있다. 자동차 관련 최신 정보와 기술, 인문학 서적을 망라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와 연구원, 대학생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재와 맞붙은 정보검색대에서는 4만여종의 자동차 산업 관련 기술과 특허 등의 현황을 엿볼 수 있다. 해외 16개, 국내 28개의 유·무료 사이트가 링크돼 있다. 전시장과 크리에이티브존 안쪽은 ‘테스트베드존’과 ‘인큐베이팅존’(창업보육센터), 스마트팩토리, 금융·법무·특허출원 등 원스톱서비스존으로 연결돼 있다. 테스트베드존은 ‘타이드 인스티튜트’가 위탁 운영한다. 이곳에는 보급형과 플라스틱 액상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내는 대형 3D프린터가 설치돼 있다. 레이저 카터룸과 CNC 머신룸도 갖췄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의뢰한 설계도를 3D프린터에 입력하면 즉시 모형제품이 출력된다. 곽길동(32) 매니저는 “최근 광주·전남 자동차 부품업체 8개 팀 40여명이 참여한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메이커톤’에 출품된 10여개 품목을 3D프린터를 통해 제작했고 이 가운데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해 요추·경추 부상을 막도록 설계된 자동차 안전 시트는 특허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제1센터의 인큐베이팅존에 입주한 10개 벤처기업도 가스 누출 방지 밸브와 3D자동차 설명서 애플리케이션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해가스 밸브 풀림 방지 장치를 개발한 ‘쏠락’ 김정남(44) 대표는 “지난 4월 이곳에 입주해 테스트베드존의 3D프린터를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신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감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1센터는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연관 산업 보육·창업을 맡고 있다. 광주 지역 중소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기술과 시제품 지원 외에 이곳에 설치된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각종 기술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이 덕분에 공정을 혁신하고 제품 결함 등을 예방, 관리하는 등 지역의 자동차 기술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광주 서구 양동에 자리한 제2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서민 생활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전통시장 리모델링과 창조문화마을 조성, 소상공인 창업 지원을 주도한다. 김창섭 주임연구원은 “쇠락해 가는 전통시장과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달동네 등을 문화와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강동원 FNC와 계약 임박? “사실무근”

    강동원 FNC와 계약 임박? “사실무근”

    19일 한 매체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오는 11월 UAA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강동원이 최근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 둥지를 튼 FNC 엔터테인먼트와의 새 계약을 높게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 대해 FNC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들은 바가 없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관련된 사람들이, 계약 직전에서야 알 수 있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동원 이적설, FNC와 계약 임박 ‘유재석과 한솥밥?’ FNC엔터테인먼트 입장보니

    강동원 이적설, FNC와 계약 임박 ‘유재석과 한솥밥?’ FNC엔터테인먼트 입장보니

    강동원 이적설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임박? FNC 입장 보니 ‘강동원 FNC와 계약 임박, 강동원 이적설’ 배우 강동원이 FNC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이적설이 전해졌다. 19일 한 매체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오는 11월 UAA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강동원이 최근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 둥지를 튼 FNC 엔터테인먼트와의 새 계약을 높게 염두하고 있다”고 강동원 이적설을 보도했다. 강동원 이적설에 따르면 강동원은 FA 대어로, 여러 기획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FNC 엔터테인먼트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엔플라잉 등 가수들뿐만 아니라 최근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김용만, 이국주 등 대세 예능인들을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강동원까지 영입을 준비하며 복합 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강동원 이적설에 대해 FNC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들은 바가 없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관련된 사람들이, 계약 직전에서야 알 수 있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한편 강동원은 영화 ‘검사외전’을 촬영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동원 FNC와 계약 임박..유재석 이어 대박 행진? FNC 입장보니 “현재로선 알수 없어”

    강동원 FNC와 계약 임박..유재석 이어 대박 행진? FNC 입장보니 “현재로선 알수 없어”

    강동원 FNC와 계약 임박..유재석 이어 대박 행진? FNC 입장 보니 ‘강동원 FNC와 계약 임박’ 배우 강동원이 FNC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한 매체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오는 11월 UAA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강동원이 최근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 둥지를 튼 FNC 엔터테인먼트와의 새 계약을 높게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FA 대어로, 여러 기획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FNC 엔터테인먼트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엔플라잉 등 가수들뿐만 아니라 최근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김용만, 이국주 등 대세 예능인들을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강동원까지 영입을 준비하며 복합 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 대해 FNC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들은 바가 없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관련된 사람들이, 계약 직전에서야 알 수 있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한편 강동원은 영화 ‘검사외전’을 촬영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여행 | 서정으로 빚어낸 땅 Norway노르웨이②비밀의 정원 Grirangerfjord예이랑에르 피오르

    해외여행 | 서정으로 빚어낸 땅 Norway노르웨이②비밀의 정원 Grirangerfjord예이랑에르 피오르

    ●비밀의 정원 Grirangerfjord 예이랑에르 피오르 길 위에 서면 가득 벅차 오르는 것들 차는 둥근 능선을 넘고 넘어 달린다. 집 한 채 보이지 않는 땅이 이어지다가도 언덕을 넘으면 열댓 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양옆으로 보이는 산은 길이 깊어질수록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산 꼭대기에만 수줍게 쌓여 있던 눈은 이내 등허리까지 내려와 쌓였다. 피오르가 깊어진다는 소식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예이랑에르 피오르를 찾아 긴 여정을 시작했다. 올레순에서 한 시간 반 거리, 그중에는 15분간의 페리 이동도 포함돼 있다. 예이랑에르는 비밀의 정원인 양 쉬이 모습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예랑에르로 가는 64번 도로는 정말 비밀의 정원을 들어가듯 웅장한 자연의 한가운데를 질러간다. 64번 도로는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 18개 중 하나인 아틀란테하브스베이엔Atlanterhavsveien이다. 약 8.4km가 넘는 이 길의 압권은 외르네스빙옌Ørnesvingen, 이름하야 ‘이글 로드’다. 높은 고개를 넘어 예이랑에르 마을을 목전에 두고 있을 때 시작된다. 협곡의 능선에서 저 멀리 아래에 둥지를 튼 마을에 가기 위해 지그재그 길을 낸 것. 독수리의 날개짓을 닮아 생긴 이름이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저 내려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노르웨이에선 어느 전망대건 시시한 것이 없다. 외르네스빙옌 중턱에 만들어진 전망대에 섰다. 피오르의 시작점이 눈앞에 펼쳐지고, 차갑고 청량한 공기가 훅 가슴을 친다. 그 순간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아마 그게 정답일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무서우리만치 푸른 호수는 인간을 압도한다. 예이랑에르 마을에서 피오르를 조망할 수도 있다. 마을 언덕 위, 플리달슈베트Flydalsjuvet 전망대가 있기 때문. 이곳에는 소냐Sonja 여왕이 방문했던 것을 기념한 조형물도 있다. 멀리서 작아 보였던 마을은 실제로도 작았다. 인구가 채 200여 명이 안 되는 예이랑에르는 오지 마을이나 다름없다. 깊은 만큼 다른 도시보다 발전이 늦기도 했고, 아직도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이면 오슬로로 향하는 길이 폐쇄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곳으로 먼 길을 달려 관광객들이 찾아온단다. 대형 크루즈가 정박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호텔은 겨울에는 잠시 쉬었다가 여름에만 영업을 하기도 한다고. 여름의 여행자들을 위한 것인지, 예이랑에르는 많은 산책로와 트레킹 길을 가지고 있다. 마을 중간의 계단식 산책로는 유니온 호텔에서부터 호수까지 이어진다.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느낌이지만 작은 계곡길을 끼고 있어 보는 즐거움도 있다. 내부 온도를 지키기 위해 집집마다 이끼를 지붕에 얹은 모습도 재미있다. 그 유명한 ‘노르웨이 숲’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트레킹에 나서는 것이다. 마을 안쪽의 산을 오르는 트레킹 길은 여러 개 코스가 있는데, 난이도와 길이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짬을 내 도전했던 짧은 트레킹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운이 좋다면 독수리, 수달,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목격할 수도 있다. 양이나 라마를 키우는 언덕 위 농장까지 이어진 길도 있다. 빠듯한 시간 탓에 길 중간에서 되돌아와야 했지만, 그럼에도 새소리,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흐르고 길 따라 들꽃이 지천이니 기쁠 수밖에. 예이랑에르를 떠나는 길조차 자연의 손길이 가득하다. 페리를 타고 가는 도중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7자매 폭포가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낸다. 눈이 녹을 때가 되면 폭포는 250m 높이에서 크고 긴 물줄기를 쏟아낸다. 글·사진 차민경 기자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www.visitnorway.com
  • 해외여행 | 중국 구이린Guilin-풍경 그 너머의 고장

    해외여행 | 중국 구이린Guilin-풍경 그 너머의 고장

    억만년의 시간이 빚어낸 경치를 시인묵객들은 천하제일이라 예찬했고, 구이린계림, 桂林을 보지 않고 산수를 논하지 말라고 누군가는 으스댔다. 그러나 마주한 그곳에서 시선을 파고든 건 산과 물의 품에 안긴 사람들이었다. 장엄한 풍광도 삶의 터전일 뿐인 그들은 전통을 잇고 현재를 수긍하며, 리장리강, 漓江처럼 담담히 흐르고 있었다. 순한 웃음을 주던 그 얼굴들이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구이린桂林을 여행하기 전 기원전 214년, 진나라 시황제가 처음 도시를 세운 구이린은 광시좡족자치구 북동부에 있다. 수려한 경관은 익히 유명하고 특히, 몇년 전부터는 수십 개의 풍경구를 새로 개발하고 교통까지 편리해져 국제관광도시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구이린은 아열대 기후라 기온이 높고 일 년 내 비가 자주 온다. 크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곳이라지만 실제 체감 온도는 그렇지 않다. 습기 탓에 훨씬 덥게 느껴지고 비가 내린 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5월 말의 기온이 34℃ 정도였는데 체감온도는 40℃처럼 느껴졌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지 말고 여행시에는 계절에 맞는 준비물을 잘 챙기도록 한다. 흔히 계수나무 꽃이 피는 가을을 여행의 최적기로 꼽는다. 룽지티톈의 경우 10월 둘째 주쯤 추수를 하기 때문에 황금 논을 보기 위해서는 중국 내 인파가 몰리는 첫째 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구이린桂林 계수나무의 숲 잦은 비에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일 년에 고작 60일이라는 구이린. 출국 전부터 중국 기상청 예보에 온통 신경이 쏠렸건만. 6월을 앞둔 구이린의 하늘은 머리 위로 폭염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동하는 내내 차창에 코를 박았다. 종일 집안으로 향기가 스민다는 꽃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였지만 계수나무는 초여름 무성한 녹음을 뿜고 있었다. 건물 사이 기괴한 봉우리들이 시선을 끌었고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그 사이를 무심히 내달렸다. 구이린은 몇년 사이 빠르게 변화해 왔다. 특히 광시廣西좡족자치구의 교통 요지로서, 잘 정비된 도로에 리장漓江, 샹장湘江의 물길은 광저우와 홍콩, 마카오까지 이어진다. 숲을 이룰 만큼 계수나무가 많다는 뜻을 가진, 구이린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110년의 계수나무 부부수가 있는 곳은 징장왕청靖江王城이다. 징장은 구이린의 옛 지명으로 명나라 태조 주원장은 왕위에 오르면서 장손인 주수겸을 왕으로 임명해 구이린에 파견했다. 왕청은 징장왕의 저택으로 명나라 5년에 착공해 완성까지 20년이 걸렸다. 현재 광시사범대학 왕청캠퍼스로 사용 중인 징장왕청은 시내에서도 중심에 있었다. 견고한 성벽과 네 개의 성문은 당시 그대로지만 종묘, 정자, 누각 등 대부분의 건물들이 중일전쟁1937~1945년 때 파괴되어 1947년 재건한 것이다. 역사전시실로 꾸며진 청윈뎬承云殿에는 12대에 걸친 성의 역사를 모아 놓고 있으며 한 켠에서는 작은 공연도 펼쳐진다. 그 뒤 국학당으로 사용 중인 침궁 앞으로 학생들이 오간다. 우거진 나무터널을 지나 걸음은 두슈펑獨秀峰에서 멈췄다. 66m 높이에 불과한 이 석회암 봉우리는 이름처럼 홀로 우뚝 솟아 있는데 정상에서 보이는 멋진 전경은 과거 명인들의 동경이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석각이다. 당나라 이래 136개나 되는 석각이 봉우리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새겨졌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송나라 후기 때 문인이던 왕정공王正功이 직접 새긴 시다. ‘구이린의 산수가 천하의 으뜸桂林山水甲天下’이라는 유명한 문장이 그 시 속에 있다. 젊은이들과의 연회에서 흥에 겨워 쓴 시의 한 구절이 구이린을 대표하는 말로 대대손손 기억되리라는 것을 왕정공은 짐작이나 했을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더위에 지쳐 있다 쾌재를 부른 것은 루디옌蘆笛岩에서다. 루디옌은 시내에서 7km 떨어진 광명산에 있는 동굴로 전체 2km 중에 개방된 곳은 500m 정도다. 18℃를 유지한다는 동굴 안은 정말 시원했다. 눈사람, 부처, 사자, 수정궁 등 기이한 형상의 종유석과 석주, 석화가 색색의 조명 아래 영롱한 자태를 드러냈고 안내원의 설명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동굴은 정말 신비로웠지만 여기저기 판매를 목적으로 잘려 나간 종유석을 보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대자연의 예술궁전’이라는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것은 분명하다. 구이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평범했던 낮과 달리 밤의 구이린은 화려하게 변신한다. 대표적인 곳이 량장쓰후兩江四湖다. 량장쓰후는 시내를 감싸 흐르는 리장과 타오화장桃花江의 물줄기를 도심의 룽후龍湖, 산후杉湖, 구이후桂湖, 무룽후木龍湖와 연결해 만든 해자라고 할 수 있다. 네 개의 호수는 당나라 당시에도 구이린의 해자였다. 샹산象山공원도 량장쓰후 부근에 자리한다. 흔한 유원지를 떠올리는 분위기 탓에 명성과 달리 조연으로 전락했던 그 코끼리 모양의 돌산은 차라리 밤이 되자 주연의 자리를 되찾은 듯 보였다. 산후 앞 선착장에서 유람선의 차례를 기다렸다. 물 위로 량장쓰후의 랜드마크인 일월쌍탑日月月雙塔이 반짝인다. 금탑은 태양, 은탑은 달을 뜻한다. 유람선이 제 속도를 내고 룽후를 지나는 오른쪽으로는 룽후공원의 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조명에 파묻혀 웃고 있다. 함께 손을 흔들었다. 속도가 줄어든 것은 중간 지점 구이후 부근에서다. 재현된 옛 선박모형 앞에서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낚시 퍼포먼스가 연출되고 있었다.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가마우지는 긴 목과 주둥이를 이용해 재빠르게 물고기를 잡는다. 배는 다시 미국 금문교 모양의 다리 아래를 지난다. 모두 열 아홉 개나 되는 량장쓰후의 다리 중에는 이처럼 세계 유명 다리를 본뜬 것도 많아 교량박물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뱃놀이의 풍류는 당을 거쳐 송宋대에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많은 호수와 강이 있는 구이린은 수로가 발달해 뗏목과 배를 이용한 뱃놀이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위해 개발이 진행되면서 수질은 나빠지고 하천의 체계는 무너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1998년의 량장쓰후 프로젝트다. 강과 호수를 연결하고 공원 녹지를 조성했으며, 다리와 길을 만들고 수질을 정화하는 작업을 거쳐 2002년, 지금의 량장쓰후를 탄생시켰다. 덕분에 도심의 생태환경 질은 높아졌고 오늘날 쾌적하게 밤의 풍류를 즐기게 된 것이다. 유치하다 싶을 만큼 화려한 조명들로 몽롱한 사이, 수변 무대 앞에서 유람선이 갑자기 멈춰 선다. 음악과 함께 민속공연이 한창이었다. 감상도 잠시, 출발 지점을 향해 다시 뱃머리를 돌린다. 배 안. 어여쁜 한족 아가씨가 익숙한 우리 노래를 비파로 연주하는 동안 한 시간여의 현대판 뱃놀이가 끝나 가고 있었다. ●룽성 龍勝 눈물로 일군 천국의 계단 구이린에서 77km. 광시와 후난湖南성 접경에 자리한 룽성으로 향한다. 정확히 말하면 룽성 각족各族자치현 허핑和平향, 그곳에 있는 룽지티뎬龍脊梯田이 목적지다. 룽지티톈은 우리가 흔히 다랭이 논이라 부르는 계단식 논이 산 전체를 덮고 있는 곳이다. 두 시간 반 만에 버스가 매표소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 버스를 갈아타고 30분을 또 가야 한다. 세차게 비가 내렸고 험한 산길 아래는 물줄기가 운무에 쌓인 계곡을 휘감았다. 멀미가 슬슬 올라올 무렵 멈춘 곳은 훙야오红瑶족의 부락인 황뤄야오자이黄洛瑶寨. 60가구, 약 500명이 이곳에 모여 산다. 야오족은 수난의 역사를 가졌다. 원명元明시대 봉건통치자들의 압박을 피해 대규모 야오족이 남쪽으로 이동했고, 특히 명대 97년간은 군대까지 동원한 유혈진압에 시달렸다. 훙야오족이 룽지티톈에 정착한 것도 이 무렵이다. 다채로운 자수를 수놓은 붉은색 옷을 입는 훙야오족은 여인들의 긴 머리가 유명하다. 머리카락 평균 길이는 1.7m, 가장 긴 사람은 2.1m나 된다. 다섯살 때부터 기른 머리를 성인식 때 귀밑까지 자르고는 다시 평생 기른다. 자른 머리카락은 뭉치로 잘 보관해 뒀다가 결혼 후 자녀를 낳으면 틀어 얹는데 그것을 반발盤髮이라 한다. 그리고 머리를 손질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뒀다가 또 하나의 반발을 만든다. 예쁘게 틀어 올린 머리는 지금의 머리에 두 개의 머리채를 묶어 비로소 완성된 스타일이다. 훙야오족이 이토록 애지중지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머리카락이 부귀영화와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부락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흔들다리를 건너야 했다. 10여 명씩 우산을 든 채 한 손으로 출렁대는 다리를 부여잡고 뒤뚱대며 건넜다. 발아래로 비에 불어난 물살이 아찔했다. ‘천하제일장발촌’이라는 표지석을 지나 들어선 민속공연장에는 훙야오족 문화의 면면이 공연으로 펼쳐진다. 전통차인 유차를 마시며 여인들이 그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감아올리는 퍼포먼스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남성 관객과 함께 연출하는 결혼 풍습도 흥미롭다. 마음에 드는 남성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꼬집고 남성이 여성의 발등을 살짝 밟는 것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다. 공연은 부락에서 가장 나이 많은 81세의 할머니가 창가에서 긴 머리를 빗는 것으로 막바지에 이른다. 놀랍게도 흰머리가 하나도 없다. 훙야오족은 쌀뜨물을 발효시킨 물로 계곡에서 머리를 감는다는데, 일평생 검고 윤기 나는 머릿결을 지니고 있는 비법일지도. 노동이 흐르는 산등성이 풍경 71.6km2라는 가늠하기도 힘든 면적의 룽지티톈은 해발 1,916m 룽지산 자락을 380m부터 높게는 1,180m까지 뒤덮고 있다. 크게 진컹티텐金坑梯田과 핑안티텐平安梯田으로 나뉘는데, 핑안은 좡壯족의 거주지이고 진컹은 훙야오족의 거주지다. 그들은 13세기 원나라 때부터 이 방대한 개간 작업을 시작해 청나라 초기에 완성했고, 지금까지 대를 이어 살고 있다. 방향은 진컹티톈 쪽이었다. 3년 전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기로 했다. 천천히 고도가 높아지고 창밖으로 논이 물결친다. 20분 후, 드디어 가장 높은 진푸딩金佛頂 전망대다. 막 비가 그친 희뿌연 산자락에 온통 용이 춤을 춘다. 논 사이사이 다자이, 신자이, 좡지예 등 부락들이 그림처럼 박혀 있고, 장대한 선율로 흐르는 곳곳에서 모심기가 한창이다. 룽지티톈에는 ‘황금빛 부처의 정수리’라는 진푸딩 외에도 8개의 전망대가 더 있다. ‘달과 일곱 개의 별’, ‘천국으로 향하는 천개의 계단’ 등 저마다 낭만적인 이름을 지녔다. 위대한 이 풍광은 땀과 정성으로 일군 것이라기보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결과라고 하는 것이 차라리 옳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카메라를 내려놓기 힘든 매력적인 예술작품이기 전에 돌투성이 산을 일구며 죽음과 맞서 온 이들의 삶의 터전인 것이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 역설적인 아름다움 앞에서는 그저 말을 잊을 뿐이다. ●싼장 三江 시의 고향, 노래의 바다 또 하나의 소수민족을 만나러 싼장 둥족자치현으로 향한다. 소수민족들이 흔히 그렇듯 이들 또한 한족, 몽고족, 만주족 등 주류의 핍박을 피해 이 변방의 산간벽지에서 거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8개의 부락이 모여 산다는 정양촌 입구. 촌락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청양펑위차오程陽風雨橋, 이름 그대로 바람과 비의 다리다. 길이 64.4m에 폭 3.4m, 높이는 10.6m에 이르는 이 다리는 실용성을 넘어 뛰어난 조형미와 아름다운 자태로 세계적으로도 건축양식의 걸작이라 평가받는다. 1916년부터 12년이 걸려 완성됐는데 중국 정부의 중점보호대상문물로 지정되어 있다. 청양펑위차오는 맨 아래에 5개의 청석으로 기둥을 받치고 그 위에 삼나무로 몸체를 만든 후 탑 모양의 정자를 지붕으로 올린다. 다리 내부는 긴 복도 형태다. 놀라운 것은 쇠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서로 맞물려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펑위차오風雨橋는 둥족 마을 어디에나 있다. 현에만 모양이 다른 다리가 100개도 넘는다. 부락과 부락의 경계, 강이 있는 자리에 세우는 펑위차오는 교량의 기능 외에도 영혼을 달래고 액을 막아 복을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다른 펑위차오인 허룽河龍교를 지나니 핑자이平寨다. 이 부락에는 고루鼓樓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펑위차오와 함께 둥족 문화를 상징하는 고루는 공동체의 중심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고루를 지을 때는 모두가 힘을 보태고 돈이나 물건을 기부하기도 한다고. 점심은 관샤오冠小촌에서 바이자옌百家宴을 베풀어 성대한 대접을 받았다. 바이자옌은 귀한 손님이 오면 집집마다 대여섯 가지의 음식을 만들어 모여 접대하는 손님맞이 잔칫상인데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전통복장을 한 둥족 여인들이 줄을 맞춰 서서 고음과 저음이 섞인 음색으로 환영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들의 환대는 노랫가락을 타고 둥족은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아무 때고 권해도 막힘없이 한 자락을 뽑아낸다. 고유문자가 없는 그들이 노래 속에 역사와 신화를 담아 문화적 전통을 이어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둥족 사회가 ‘시의 고향이자 노래의 바다’라는 서정적 칭호를 갖게 된 것도 민족의 서사를 전승하는 방법이 노래였기 때문이다. 고루 앞 광장. 군무와 함께 연회가 시작된다.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인 루성蘆笙이 갖가지 소리를 내며 광장을 울리고, 이들이 모시는 대모신 싸마薩瑪를 상징하는 우산을 들고서 여인들이 질서정연하게 춤을 춘다. 햇살처럼 사방으로 퍼진 우산살이 마을의 재앙을 막아 준다고 믿는다. 공연이 끝날 때쯤 여인들이 서둘러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 상 하나에 두 가정이 만든 음식이 놓이는데 얼핏 봐도 백 가족은 돼 보인다. 둥족은 자신의 집에서 만든 음식상 앞에 앉아 그 자리에 마주 앉은 손님과 함께 식사를 나눈다. 특이한 것은 한자리에서 식사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젓가락을 들고 상을 돌면서 각각의 손맛을 볼 수가 있다. 개구리튀김이나 메뚜기볶음이 앞에 있다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거다. 상마다 반겨 주는 얼굴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연신 받아먹었다. 여기저기서 권주가가 끝날 때까지 권하는 술잔을 연거푸 들이켜 곤혹을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배를 두드릴 때쯤 마지막 순서는 뚜어예多耶다. 강강술래처럼 음악에 맞춰 모두가 손을 잡고 도는 춤으로 화합의 뜻이 담겨 있다. 연회가 끝났다. 돌아 나서는 등 뒤에서 그들이 또 이별 노래를 부른다. 괜히 목이 메어서 결국 뒤돌아 손 한 번 흔들지 못했다. 바람소리 같고 새소리 같은 그 노래 때문이다. 소수민족 중국에는 한족 외에도 55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에 비해 다른 민족들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1952년 소수민족정책 시행 이후 5개 자치구와 30개 자치주, 120개 현에서 소수민족 자치를 허용하고 있는데 가장 인구가 많은 민족은 1,800만 의 좡족으로 광시에 많다. ▶travel info GUILIN Airline 아시아나항공 ‘인천-구이린’ 직항편이 현재 매주 목, 일요일 20:30에 출발하고 ‘구이린-인천’은 04:55 인천 도착이다. 에어차이나항공은 김포에서 베이징을 경유해 구이린까지 운항한다. 직항 소요시간은 약 4시간, 경유시 ‘김포-베이징’은 1시간 40분, ‘베이징-구이린’은 약 3시간이 소요된다. TEA 유차油茶 좡족, 둥족, 묘족, 야오족은 복장이나 음식 등 비슷한 풍습이 많다. 그중 하나가 유차다. 구이린의 유차는 궁청 야오족유차, 룽성 둥족유차, 신안유차로 나뉘는데 유차를 만들고 마시는 것을 ‘타打유차’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보통 현지에서 나는 차를 살짝 볶아 생강, 마늘, 쪽파 등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인 후 걸러낸다. 그리고 기름에 튀긴 찹쌀 위에 부어 낸다. 감기를 치료하고 고된 노동 후, 체력회복을 위해 마셔 왔다는 유차는 손님이 오면 꼭 권한다. 훙야오족과 둥족 모두 환영의 뜻으로 유차를 냈는데 둘 다 비슷했다. 맛은 마치 식용유가 섞인 누룽지처럼 약간 애매하다. MUSICAL 둥족의 사랑이야기, 줘메이坐妹 <줘메이>는 둥족의 풍속을 연출한 대형 뮤지컬이다. 현 중심에 자리한 공연장, 둥샹냐오차오侗鄕鳥巢는 새의 둥지를 형상화한 둥근 형태로 천장이 없다. 줘메이는 둥족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서막을 포함, 전체 6장의 구성 안에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시켜 춤과 노래로 엮어낸다. 특히 펑위차오와 전통가옥, 흐르는 강 등 둥족의 생활터전을 연출한 무대와 출연자들의 화려한 의상이 볼거리다. www.zuomeisj.com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반갑다, 팔색조… 우포늪·무등산서 잇따라 발견

    반갑다, 팔색조… 우포늪·무등산서 잇따라 발견

    8가지 색을 띠는 여름 철새로 서식 환경이 까다로워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로 지정된 ‘팔색조’가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경남 창녕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무등산국립공원에서 팔색조가 번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우포늪 습지 생태조사에서 팔색조 울음소리를 확인한 뒤 6월 말 5개의 알이 있는 둥지를 발견했다. 14일 후 부화가 진행됐고 새끼는 2주 정도 돌봄을 받은 뒤 7월 19일 둥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무등산국립공원에서는 7월 1일까지 진행된 생태 조사 중 팔색조 번식 현장이 포착됐다. 우포늪과 무등산국립공원에서 팔색조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팔색조는 5월 중순 우리나라에 들어와 번식한 후 7월 중순 월동지로 이동한다. 사람 접근이 어려운 계곡이나 해안·섬·내륙의 경사지 등에 머문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거제도, 전남 진도 등 자연환경이 우수한 해안지역의 울창한 활엽수림에 제한적으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손붐 뜨고 쌍용 날면 잠 다 잤네

    손붐 뜨고 쌍용 날면 잠 다 잤네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지만 축구팬들은 오히려 신나는 주말 밤을 맞는다. 10명의 해외파 선수가 활약하는 유럽 프로축구가 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시작으로 2015~16시즌의 문을 연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사는 이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손흥민으로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보유한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득점(19골) 경신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1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골과 본선 3골을 합쳐 모두 17골을 뽑아내 2012~13시즌에 자신이 달성한 독일 무대 한 시즌 최다 득점(12골)을 다섯 골이나 넘어섰다. 시즌 막판 발끝이 침묵하는 바람에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장착한 올 시즌에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됐다가 레버쿠젠으로 돌아온 류승우가 그와 함께 그라운드를 휘저을지도 관심거리다. EPL에서는 지난 시즌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8골)을 달성한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팀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그는 시즌 막바지 무릎에서 뼛조각을 제거했지만 후유증 없이 프리시즌을 소화하고 있어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2월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크리스털팰리스로 이적, 3년 만에 EPL로 돌아온 이청용은 최근 남아공 친선대회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의 맞대결은 오는 12월 28일과 내년 2월 6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손흥민 외 독일 무대에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초반 부상에도 자신의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정규리그 5골, 컵대회 1골, 챔피언스리그 1골)을 달성했다. 박주호도 분데스리가 16경기에 출전했고 김진수 역시 19경기에 나서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12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친 지동원은 대표팀 승선을 위해 신발끈을 바짝 조여야 하고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시즌 후반 주전을 꿰찬 상승세를 타야 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된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윤석영은 절치부심하고 있고, 위건과 결별한 김보경은 챔피언십 블랙번을 새 둥지로 택했으나 취업비자를 얻지 못해 다른 리그를 노크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마르크스 경제학 거두’ 떠나다

    한국 ‘마르크스 경제학 거두’ 떠나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거두’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73세. 김 교수는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인물로, 마르크스주의 연구의 태두로 꼽힌다. 2일 지인들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으며 같은 달 31일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미국에서 장례를 치른 뒤 다음 주말쯤 김 교수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년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1969년부터 1975년까지 한국외환은행에서 근무했다. 김 교수는 학문의 길을 걷기 위해 런던대 대학원 경제학과에 연구생으로 들어갔다. 1982년 마르크스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귀국해 한신대 무역학과 부교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 1989년 2월 서울대 교수가 될 때에는 기존 교수진의 반대가 심해 임용이 무산될 뻔했지만 마르크스 경제학을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의 바람이 워낙 강해 결국 모교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같은 해 3월 ‘자본론’ 1권을 출간한 뒤 다음달에 2권, 그 다음해에 3권을 연달아 발표했다. 당시 자본론은 금서였다. 김 교수는 저서에서 “잡아가려면 잡아가 보라는 마음으로 자본론을 출판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도 번역해 좌우 학문적 균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자들은 김 교수를 ‘자본주의의 한계와 문제점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통해 발견하고 이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려 평생을 바친 학자’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마르크스주의를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며 주변 지인들과 술 한 잔 나누며 대화하기를 즐겼다고 떠올렸다.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김 교수는 마르크스의 가르침을 변화하는 자본주의 현실에 맞춰 재해석하려고 연구한 스승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첫 등장 “5남매 48시간 돌보기 허둥지둥”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첫 등장 “5남매 48시간 돌보기 허둥지둥”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첫 등장 “5남매 48시간 돌보기 허둥지둥”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첫 출연한 축구선수 이동국이 육아의 쓴 맛을 봤다. 2일 방송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89회에서는 ‘아빠도 남자다’가 방송된다. 새롭게 슈퍼맨에 합류한 이동국은 엄마 없이 아이들과 첫 48시간 육아에 도전한다. 48시간 도전 시작 당일 아침 예고 없이 아내가 사라져서 당황하던 이동국은 난생 처음 ‘아이들 아침밥’을 위해 주방에 섰다. 겹쌍둥이에 막둥이까지, 총 오남매의 끼니를 해결해야 해 어려움이 많았다. 인덕션 전기레인지의 전원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가 하면, 막둥이 대박이의 이유식 데우는 법을 헤매는 등 주방 초보 아빠 티를 제대로 내다 밥솥마저 텅 비어있는 바람에 사실상 멘탈붕괴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 이동국에게 혜성처럼 나타난 건 첫째 쌍둥이 재시와 재아였다. 아빠를 도와 프라이팬을 찾아주고, 직접 팔을 걷어 부쳐 설거지까지 하며 어시스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이동국은 한술 더 떠 능청스럽게 동생들 세수도 떠넘기는 등 은근슬쩍 육아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막둥이 시안이, 일명 대박이는 칭얼거리다가도 아빠가 손만 대면 잠투정은커녕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로 지켜봐 진정한 ‘송도 아기보살’로 불리는 등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전문가로 사는 노년의 조언

    [100세 시대 新노년] 전문가로 사는 노년의 조언

    ‘전문가는 은퇴가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 오랜 취미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나비전문가, 기타제작 장인, 영화감독 등 전문가로 노년을 보내는 이들은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뒤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숨어 있다. 어떤 이는 나비 수집을 위해 수십년 발품을 팔다 보니 최고의 전문가가 됐다. 또 하루라도 더 직장에서 버티려는 동료와 달리 명퇴를 단행하고 기타 기술을 배우러 유학을 떠난 이도 있다. 생전 남편과 약속을 지키려 컴퓨터에 도전했다가 영화감독이 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청년과 중년 때도 그랬지만 준비와 도전이 없는 단순한 바람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들의 비결을 통해 전문가로서 노후를 맞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나비 박물관장 김용식씨 가져라! 다양한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오래된 취미 “오랜 취미를 갖고 그 취미에 대한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게 노후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자택에서 만난 김용식(71) 에코피아 제주 나비박물관 관장은 지난 40여년간 나비 채집에 몰두했다. 그는 남강고등학교에서 생물교사로 일했고, 정년 퇴임을 하면서 나비박물관 관장을 맡았다. 서울과 제주를 오르내린 지 9년째다. 김 관장은 “30대에 과학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른 것을 알려주고 싶어 채집을 시작했는데, 날 맑은 주말에는 매일 나비를 찾아다녔다고 보면 된다”면서 “남방녹색보전나비는 전남 두륜산에만 있는데 광주시에서 해남으로, 또 시내버스로 두륜산까지 가도 허탕을 치기 일쑤였지만 결국은 찾아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최고의 나비박사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40년간 채집한 표본으로 나비가 지역에 따라 어떤 변이를 보이는지를 최초로 밝힌 원색한국나비도감을 펴냈고, 에코피아에 우리나라의 모든 나비종을 기증해 나비박물관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깊은산녹색부전나비 등 3종의 미기록종을 발표했다. 그는 주말이면 땀범벅으로 돌아오는 남편 취미를 인정한 부인 지지로 채집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둘 다 자연을 좋아하는 덕분에 대자연에서 나비를 찾고 돌아올 때 먹는 국밥 한 그릇, 막국수 한 젓가락이 행복한 데이트였다”면서 “지난 20여년간 차를 몰며 나를 나비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줬고, 지금은 함께 나비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고비를 넘기려면 같은 취미를 즐기는 집단에 가입하라고 권했다. 김 관장은 “늘 학생과 동료교사만 보다가 나비학회에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취미를 나누는 것은 늘 새로운 자극이었다”면서 “희귀한 나비를 채집하면서 경쟁하다 보면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목표를 나눠 잡아야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일반 나비를 모으고, 우리나라 희귀 나비를 채집하고, 외국 나비를 채집하는 식이다. 처음부터 모든 나비를 모으겠다고 들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노후에 전문직업을 갖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면서 “젊었을 때부터 틈틈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다큐 영화감독 윤아병씨 찾아라! 새로운 도전 끝까지 이끌어 줄 좋은 스승 시작은 남편의 유언이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나기 전 컴퓨터를 같이 배우자고 했었다. 그러나 평생 가정주부로만 살다 보니 뭔가를 새로 배운다는 게 두려웠다. 남편이 떠나자 “싫다”고 자른 게 가슴에 남았다. 윤아병(76) 할머니가 ‘영화감독’으로 거듭난 계기다. 15년 전, 윤 감독은 남편과 사별한 뒤 그의 유언이 생각나 전단지 한 장을 들고 무조건 컴퓨터를 배우러 갔다. 시작은 늦었지만 속도는 빨랐다. 컴퓨터 기초부터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숍까지 일사천리로 배워 나갔다. 윤 감독은 “포토숍을 배우다 보니 사진을 찍어야 해서 카메라를 샀다”면서 “그러다 영상 촬영법도 배워 놀러다니며 찍어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부터 감독이 되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저 배운 대로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있었다. 윤 감독은 “시작이 반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면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 즐기면서, 성실하게 따라가니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노인영화제에서 처음 입선한 뒤 2011년 안산 상록수 영화제에서 ‘최용신을 찾아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어 2013년에는 ‘제1회 NILE 단편 영화제’에도 나갔다. ‘나이야 가라!’라는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윤 감독은 새로운 직종에 뛰어들어 전문가가 되려면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이 배우던 사람들 중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많다”면서 “나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될 때까지 집에 가서 복습하고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감독이 꼽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그는 “아무 계획 없이 살다가 스승을 만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면서 “처음에 스승을 잘 택해 지도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스승은 현재 그가 시니어 강사로 몸담고 있기도 한 사회적기업 ‘은빛둥지’의 라영수 원장이다. 라 원장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전하는 시니어들을 이끌었다. 윤 감독은 끝으로 노인들에게 “자신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 늙어서 내가 뭘 하겠어”라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했다. “세상 밖으로 나와 용기를 갖고 도전하세요. 하면, 진짜 됩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수제기타 장인 최동수씨 얻어라! 하고픈 일 옆에서 응원해 줄 가족의 동의 “바보정신이 있어야 해요. 바보정신. 그래야 뭐라도 하나 이룰 수 있어요.”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동 자택에서 만난 수제기타 장인 최동수(75)씨는 은퇴 이후 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묻는 말에 “바보정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뜬금없이 웬 바보정신이냐고 되묻자 그는 “내일 뭐 먹을지에 대한 걱정이 머리에 가득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어렵다”면서 “남들이 다 하는 것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바보끼’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 현대건설 임원이던 최 장인은 “기타를 만들겠다”며 20년을 다닌 회사에 사표를 냈다. 취미생활을 하겠다고 회사를 때려치운 것이다. 회사에선 어떻게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 장인의 결심은 굳었다. 사표를 낸 그는 스페인과 미국으로 늦은 유학길에 올랐다. 최 장인은 “국내에선 수제 기타 만드는 것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가족과의 갈등은 없었을까. 20년 전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 하고 싶은 걸 해도 된다”고 약속했던 최 장인의 아내는 “밥 세끼는 먹여주겠다”며 그를 응원했다. 최 장인은 “내가 기타를 만들기 시작하자 아내는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고 하면 가족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새 길을 가기 시작한 지 20년. 현재 그의 기타 가격은 1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1대당 1000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떼돈을 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최 장인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기타를 만든다”면서 “이 때문에 1년에 2대 정도, 가끔 특별한 부탁을 받았을 때 3대 정도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 장인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은 은퇴 이후에 어떻게 편하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면서 “매일 규칙적으로 노동하는 게 행복한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3인이 말하는 전문가 되는법 ] >>김용식씨의 조언 -오랜 취미를 가져라 -가족의 지지를 얻어라 -단계별로 목표를 세워라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사귀어라 >>윤아병씨의 조언 -좋은 스승을 만나 배워라 -될 때까지 연습하라 -자신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현재에 충실한 계획을 세워라 >>최동수씨의 조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라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해라 -규칙적으로 노동한다고 생각해라 -마음을 비우고 경쟁에서 벗어나라
  • ‘수사반장’ 작가가 극문학 둥지 틀다

    수사반장 작가가 경남 밀양에 극문학둥지를 틀었다. 국내 첫 희곡작가 문학관인 ‘윤대성 극문학관’이 30일 경남 밀양연극촌에서 문을 열었다. 극문학관은 2000년대 밀양연극촌 안에 마련된 기존 윤대성 사택 안에 꾸며졌다. 극문학관에는 우리나라 대표 극작가 윤대성의 극작 인생 50년을 되돌아보는 각종 자료가 전시됐다. 전시 자료는 연극 대본, 연극론·연극사 관련 책자, 공연 인쇄물, 영상 자료, 국내·외 희곡집, 논문 등 200여 점이라고 극문학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료는 윤대성 극문학을 사회 비판극, 전통의 현대화, 죽음예찬 시리즈, 중산층 가정극, 자전적 체험극 등 주제로 나눠 분류됐다. 극문학관 관계자는 “후학들이 극문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처음으로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대성은 1967년 희곡 ‘출발’로 등단한 뒤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써왔다. 현대사회의 변화를 담은 작품도 다수 집필했다. 또 방송사 전속 작가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수사반장’, ‘한지붕 세가족’과 영화 ‘방황하는 별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이 있다. 올해는 윤대성의 뜻에 따라 미발표 창작 희곡 발굴과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해 ‘윤대성 희곡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신이 어질어질’ 착지에 실패한 독수리 外

    ‘정신이 어질어질’ 착지에 실패한 독수리 外

    동물들의 실수 장면은 언제나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합니다. 물론 곤경에 처한 동물들의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온라인에 소개된 영상 중 ‘난감한 상황에 처한 동물 베스트 3’를 선정했습니다. 1. ‘정신이 어질어질’ 착지에 실패한 독수리 지난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착지에 실패하는 독수리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른 독수리가 나무 위 둥지에 착지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내 녀석의 날개가 가지에 걸리면서 그야말로 철퍼덕 넘어지고 맙니다. 하늘의 제왕이라는 말을 무색게 하는 녀석의 어설픈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합니다. 2. ‘나 어떡해’ 뒤로 발라당 페럿 다음으로 소개할 영상은 몸이 뒤집힌 페럿(Ferret·족제비의 일종)의 난감한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좁은 문틈 사이에서 놀고 있던 페럿이 동료의 접근을 피하려다 몸이 뒤집히고 맙니다. 좁은 틈 사이에서 네 발을 하늘을 향한 채 버둥거리는 페럿의 모습은 우습고 또 안쓰럽기도 합니다. 3. ‘나 좀 도와줘’ 거꾸로 뒤집힌 거북이 마지막 영상은 몸이 뒤집힌 채 옴짝달싹 못하는 거북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거북이 한 마리가 뒤로 뒤집힌 채 버둥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때, 또 다른 거북이 한 마리가 친구의 몸을 바로 잡아주고자 천천히 다가옵니다. 이어 녀석은 앞발과 머리를 이용해 친구의 몸을 뒤집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자 버둥거리던 거북이의 몸이 친구의 노력 덕분에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친구를 돕는 거북이의 모습을 지켜본 관광객들은 이내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이후 거북이들이 나란히 기어가는 모습으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사진 영상=YouTube: Good LiveLeak , Holly Scott, AuDi Yu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프로야구] 김원섭 1000G 자축포

    [프로야구] 김원섭 1000G 자축포

    김원섭(37·KIA)이 자신의 10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가 김원섭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SK를 6-3으로 꺾었다. 김원섭은 이날 7회 말 2사 1루에서 김호령의 대타로 출전해 1000경기를 채웠다. 프로야구 통산 120번째 기록이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김원섭은 3-3으로 팽팽했던 9회 말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그에게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년 동안 김원섭이 친 홈런은 25개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김원섭은 침착하게 정우람의 공 3개를 골랐다. 그리고 4구 시속 142㎞짜리 직구를 노려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쭉쭉 뻗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김원섭은 2001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3년 KIA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만성간염이라는 병을 앓으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선두 삼성은 대구 구장에서 3위 NC를 2-1로 무너뜨렸다. 삼성과 NC의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 피가로는 시즌 12승을 거둬 유희관(두산)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명품 투수전이었다. 피가로와 해커(NC), 두 외국인 에이스는 양보 없는 승부를 벌였다. 피가로가 한 수 위였지만 해커 역시 잘 던졌다. 피가로가 7과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5개를 얻어맞았고 삼진 3개를 빼앗았다. 롯데는 안타 2개로 승리하는 진기록을 썼다. 안방인 부산 사직에서 LG에 3-0 영봉승을 거뒀는데 이날 롯데의 안타는 손아섭의 1점 홈런과 아두치의 2점 홈런이 전부였다. 한화는 서울 잠실에서 10-2로 대승해 2위 두산의 덜미를 잡았다. 넥센은 목동에서 kt에 8-4로 이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타뷰] 총알 탄 사나이 오늘도 달린다 리우 新 잡으러

    [스타뷰] 총알 탄 사나이 오늘도 달린다 리우 新 잡으러

    지난 9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육상 남자 100m 준결승. 잔뜩 흐렸던 전날과 달리 날씨가 화창했다. 트랙 상황도 좋아 보여 기록이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앞만 보고 달렸는데, 70m 지점을 넘을 때까지도 자신이 8명의 선수 중 맨 앞에 있었다. 옆 레인에서 뛰는 흑인 선수의 당황한 기색이 느껴졌다. 90m 지점을 통과했을 때 흑인 선수에게 따라잡혔지만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지났다. 전광판을 쳐다볼 필요도 없이 신기록을 작성했다는 걸 알았다. 이날 10초16의 한국 기록을 세운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은 당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2주가 흐른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김국영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고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이제 기록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김국영은 19살이던 2010년 6월 7일 혜성처럼 등장했다.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 예선에서 10초31을 찍어 서말구가 1979년 작성한 10초34를 무려 31년 만에 깨뜨렸다. 1시간 30분 뒤 치러진 준결승에선 10초23으로 0.08초 더 앞당겼다. 하루에 두 개의 한국 기록이 나온 육상계는 겹경사를 누렸고 김국영은 ‘신동’ ‘기린아’로 불렸다. “그때 기록은 얼떨결에 나온 거예요.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육상의 희망 “내년 올림픽선 9초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김국영은 이후 수많은 좌절을 겪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줄 후보로 기대를 받았으나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때 기록은 10초35.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컨디션도 좋았지만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올해 초 광주시청에 새 둥지를 튼 김국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10초16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10초16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 기록이기 때문이다. 딱 목표를 달성한 덕에 김국영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딴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개최국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의 뼈아픈 기억을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저스틴 개틀린(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걸 상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김국영은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선 새로운 한국 기록을 세우고 리우올림픽에선 9초대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하겠다”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김국영은 청와대에서 열린 ‘광주U대회 선수단 및 관계자 초청 오찬’에 다녀왔는데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도 똑같은 목표를 말했다고 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을 겁니다. ‘올림픽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10초16에서 9초대로 진입하느냐’고 할 거예요. 하지만 저는 자신 있습니다. 광주U대회 성과로 지원이 풍족해졌고, 제가 조금만 더 열심히 훈련하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9초대를 기록한 다른 선수들도 나와 똑같은 한 명의 사람입니다.” 중국 스프린터 쑤빙톈(26)은 지난 5월 국제육상경기(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9초99를 기록, 순수 동양인 최초로 10초 벽을 허물어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간판 기류 요시히데(19)는 비공인이지만 9초87을 찍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국영은 “쑤빙톈과 기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둘이 나보다 한 단계 위 레벨이란 건 인정한다. 그러나 따라잡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상 아픔 이겨내고 새 역사를 쓰다 사실 김국영은 광주U대회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대회 전부터 왼쪽 무릎 뒤 근육에 부상을 안고 있었고 준결승이 열린 날 아침에는 통증이 심해 걸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전날 예선 1~2라운드를 치르면서 상태가 악화된 것이었다. 그와 함께 방을 쓰는 선배가 “무리하면 선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출전을 말릴 정도였다. 그러나 김국영은 일단 경기장에 가 몸을 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출발선에 섰다. 5레인을 배정받았고 옆 4레인에는 10초05의 개인 기록을 가진 흑인 선수 로널드 베이커(미국)가 있었다. 탁월한 탄력을 가진 베이커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10초14를 기록한 그보다 0.02초 뒤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국영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을 처음으로 실감했다”고 감개무량해했다. 뒤이어 열린 결승에선 다시 다리 통증이 도져 6위(10초31)에 그쳤으나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국영은 중학교 2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공직의 길을 걸은 아버지는 그가 공부를 하기 바랐으나 책상에 앉아 있는 건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아버지께 “제가 잘하는 걸 하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달리는 것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운동회를 하면 아무도 나를 따라오지 못해요”라고 말했다. 그가 다니던 경기 안양 대안중은 육상부가 없어 인근 관양중으로 전학을 갔다. 반대하던 부모님도 김국영의 굳은 의지를 보고는 발 벗고 후원에 나섰다. 아버지는 훗날 “나도 중학교 때까지 육상을 했다. 7남매를 키우는 집안 사정 때문에 포기했지만 대회에 나가면 상을 휩쓸었다”고 털어놨다. 김국영의 재능은 유전이었던 것이다. ●“후배들, 기록 연연 말고 달렸으면” 김국영은 “내 지구력은 ‘빵점’”이라고 혹평했다. 짧은 순간 온 힘을 쏟아붓는 종목이 그에게 어울렸고, 자연스레 단거리에 집중하게 됐다. 그는 훈련도 짧고 굵게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딱 4시간이 그가 하는 훈련의 전부다. 하지만 훈련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도가 세다. 트랙 훈련을 하는 오전에는 200m를 전력으로 질주하고 1~2분 쉰 뒤 다시 달리는 것을 끝없이 반복한다. “200m를 달려야 100m를 잘할 수 있어요. 계속 달리다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세요? ‘이번 200m는 완주할 수 있을까. 쓰러지지 않을까’ 하고 겁이 나요.” 김국영은 유연성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근력이 부족한 건 아쉽다고 했다. 근육량을 늘려 파워 넘치는 주법을 구사하는 게 과제다. 하체 근육만 발달해선 안 되고 상체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오후에는 역기를 활용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에 힘을 붙이고 있다. 김국영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주니어 단계에 있는 후배들은 기록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시니어가 하는 근력 운동 등을 무리해서 따라하면 역효과가 난다”며 진심 어린 충고를 보냈다. “육상 선수의 전성기는 29살이라고 해요. 저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후배들이 나가라고 할 때까지 뛸 거예요. 나보다 뛰어난 후배가 나타났는데도 물러나지 않는다면 진상이잖아요. 앞으로도 ‘한국 기록 보유자 김국영’이 아닌 ‘새로운 걸 배우는 김국영’으로 뛰겠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국영은 ▲ 1991년 4월 19일 출생 ▲ 2남 중 차남 ▲ 175㎝ 73㎏ ▲ 안양호원초-안양관양중-평촌정보산업고-대림대 ▲ 2009년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 100m 1위 ▲ 2010년 전국육상선수권 100m 1위(준결승서 한국 기록 10초23) ▲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국가대표 ▲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6위(준결승서 한국 기록 10초16)
  • 세계 각국 전문가 선정 ‘최고의 미국영화 100선’

    세계 각국 전문가 선정 ‘최고의 미국영화 100선’

    20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세계 각지 영화 평론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한 ‘최고의 미국 영화 100선’을 발표했다. BBC는 영국, 중동, 인도, 남미, 호주, 미국 등에서 일하는 영화관련 신문·잡지 기자 및 저술가 62인의 참여로 이번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에 여타 단체나 매체에서 발표했던 ‘최고의 미국영화’ 리스트는 대부분 미국 영화산업 내부 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BBC는 이번 조사의 취지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 영화에 대한 세계인의 시각을 다양하게 반영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 리스트에서 지칭하는 ‘미국영화’란,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말한다. 따라서 다른 국적 감독이 제작했거나 미국 이외 국가에서 촬영된 영화도 포함된다. 실제로 선정 영화 중 32편은 미국 이외 국적 감독의 작품이다 BBC는 우선 평론가들에게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미국영화 1~10위를 꼽게 했다. 그 뒤에 각각의 1위 영화에는 10점, 다음 순위부터는 1점씩 감해 점수를 부여했고 이 점수를 합산해 리스트를 만들었다. BBC는 평론가들로 하여금 각 영화가 지니는 '중요성'을 고려하는 대신 자신의 순수한 기호에 따라 영화를 선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영화 100편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00. 비장의 술수(Ace in the Hole, 1951)99.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2013)98. 천국의 문(Heaven’s Gate, 1980)97.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1939)96.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95. 식은 죽 먹기 (Duck Soup, 1933)94. 25시 (25th Hour, 2002)93. 비열한 거리 (Mean Streets, 1973)92. 사냥꾼의 밤 (La noche del cazador, 1955)91. ET (ET: The Extra-Terrestrial, 1982)90.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1979)89. 고독한 영혼 (In A Lonely Place, 1950)88.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1961)87.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86. 라이온 킹 (The Lion King, 1994)85.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84. 서바이벌 게임 (Deliverance, 1972)83. 아이 양육 (Bringing Up Baby, 1938)82. 레이더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81.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80. 세인트 루이스에서 만나요 (Meet Me In St. Louis, 1944)79. 트리 오브 라이프 (The Tree Of Life, 2011)78.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1993)77. 역마차 (Stagecoach, 1939)76.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Star Wars Episode V: The Empire Strikes Back, 1980)75. 미지와의 조우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74.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1994)73. 네트워크 (Network, 1976)72. 상하이 제스처 (The Shanghai Gesture, 1941)71.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70. 밴드 웨곤 (The Band Wagon, 1953)69. 코야니스카시 (Koyaanisqatsi, 1982)68. 오명 (Notorious, 1946)67.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66. 붉은 강 (Red River, 1948)65. 필사의 도전 (The Right Stuff, 1983)64. 자니 기타 (Johnny Guitar, 1954)63. 사랑의 행로 (Love Streams, 1984)62. 샤이닝 (The Shining, 1980)61.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60. 블루 벨벳 (Blue Velvet, 1986)59.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1975)58. 모퉁이 가게 (The Shop Around The Corner, 1940)57. 범죄와 비행 (Crimes And Misdemeanors, 1989)56. 백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1985)55. 졸업 (The Graduate, 1967)54.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 1950)53. 그레이 가든 (Grey Gardens, 1975)52. 와일드 번치 (The Wild Bunch, 1969)51. 악의 손길 (Touch Of Evil, 1958)50.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 (His Girl Friday, 1940)49. 천국의 나날들 (Days Of Heaven, 1978)48. 젊은이의 양지 (A Place In The Sun, 1951)47. 마니 (Marnie, 1964)46.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45.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 (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 1962)44. 셜록 2세 (Sherlock Jr., 1924)43.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Letter From An Unknown Woman, 1948)42.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Dr. Strangelove, 1964)41. 리오 브라보 (Rio Bravo, 1959)40. 오후의 그물 (Meshes Of The Afternoon, 1943)39. 국가의 탄생 (The Birth Of A Nation, 1915)38. 죠스 (Jaws, 1975)37. 슬픔은 그대 가슴에 (Imitation Of Life, 1959)36.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Star Wars, 1977)35. 이중 배상 (Double Indemnity, 1944)34.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33.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 1974)32. 레이디 이브 (The Lady Eve, 1941)31. 영향 아래 있는 여자 (A Woman Under The Influence, 1974)30.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29. 성난 황소 (Raging Bull, 1980)28. 펄프 픽션 (Pulp Fiction, 1994)27. 배리 린든 (Barry Lyndon, 1975)26. 양 도살자 (Killer of Sheep, 1978)25. 똑바로 살아라 (Do The Right Thing, 1989)24.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The Apartment, 1960)23. 애니 홀 (Annie Hall, 1977)22. 탐욕 (Greed, 1924)21.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 2001)20. 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19.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18.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17. 황금광시대 (The Gold Rush, 1925)16. 맥케이브와 밀러 부인 (McCabe & Mrs. Miller, 1971)15.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14. 내쉬빌 (Nashville, 1975)13.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rthwest, 1959)12. 차이나타운 (Chinatown, 1974)11. 위대한 앰버슨가 (The Magnificent Ambersons, 1942)10. 대부 2 (The Godfather Part II, 1974)9.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8. 싸이코 (Psycho, 1960)7.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6. 선라이즈 (Sunrise: A Song of Two Humans, 1927)5. 수색자 (The Searchers, 1956)4.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3. 현기증 (Vertigo, 1958)2. 대부 (The Godfather, 1972)1. 시민 케인 (Citizen Kane, 1941)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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