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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돌프 히틀러 ‘흑역사’ 담긴 사진 책으로 출간

    아돌프 히틀러 ‘흑역사’ 담긴 사진 책으로 출간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에게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던 모양이다. 최근 영국언론들이 히틀러의 소위 '흑역사'가 담긴 사진들을 모은 책(The Rise of Hitler)이 출간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있다.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이 사진들은 근엄하고 자신감 넘치는 기존 히틀러의 모습이 아닌 다소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담고있다. 이번에 일부 공개된 사진을 보면 숲속에서 나무에 기댄 채 어딘가를 쳐다보는 히틀러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반바지(레이더호젠·무릎까지 오는 가죽 바지로 알프스 지방의 대표 남성복)와 긴 양말을 신고있는 히틀러의 이채로운 모습은 항상 강한 독재자로 보였던 다른 사진들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 사진들은 나치 초기 '독일이여 깨어나라'(Deutschland Erwache)라는 팸플릿에 사용된 것으로 이후 히틀러는 사진 속 모습을 부끄럽게 여겼는지 사용 금지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 팸플릿은 전쟁이후 한 독일 가정집에 보관돼 있다가 영국 병사에 의해 발견돼 빛을 보게됐다. 이번에 출간되는 책처럼 최근들어 유럽에서는 히틀러와 관련된 출판물이 쏟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오는 30일이면 히틀러가 세상을 떠난지 정확히 70년이 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히틀러는 패망이 임박한 지난 1945년 4월 30일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벙커에서 연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동반 자살했다. 특히 이들은 자살하기 불과 40시간 전 측근들 앞에서 결혼식도 올렸다. 한편 사진 및 영상 활용 등 히틀러의 미디어 전략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특히 그는 대중 연설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데 이는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이 후세에 전해진다. 히틀러는 전속 사진가 하인리히 호프만이 촬영한 리허설 사진 한장 한장을 보며 스스로 대중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수정해 연설에 반영했으며 이같은 노력이 결국 당대의 명 연설가로 이름을 떨치는 배경이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정 정명공주 이연희,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과 어떤 사이? ‘관계도 봤더니..’

    화정 정명공주 이연희,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과 어떤 사이? ‘관계도 봤더니..’

    ‘화정 정명공주,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특별기획드라마 ‘화정’의 제작진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인물 관계도를 개시했다. 관계도는 광해군(차승원 분), 정명공주(이연희 분), 인조(김재원 분)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차승원이 맡은 광해군은 조선 제 15대 왕으로 혼란스러운 조선을 이끄는 인물이다. 광해군은 선조(박영규 분)의 둘째 아들로 후궁 공빈 김씨의 소생이다. 이연희가 맡은 정명공주는 광해군의 이복동생으로 선조와 인목왕후(신은정 분)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명공주는 광해군이 보위에 오르면서 비극적인 삶으로 내몰리게 되지만 이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광해 정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재원 분의 인조는 광해군의 조카로 권력에 대한 야심이 남다른 권력지향형 인간이다. 인조는 선조의 다섯째 아들인 정원군의 장남으로 반정을 일으켜 제 16대 군왕에 오르는 인물이다. 이외에도 광해군의 명신으로 이원익(김창완 분), 이덕형(이성민 분), 이항복(김승욱 분)이 등장하고 간신으로 김개시(김여진 분), 이이첨(정웅인 분) 등이 소개돼 있다. ‘화정 정명공주,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 광해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화정 정명공주,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광해군 내용 중심으로 다루는데 너무 재밌다” “광해군, 화정 때문에 광해군이 화제구나” “화정 정명공주,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인물 관계도 보니 더 흥미진진” “화정 정명공주,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이연희 너무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화정 정명공주, 광해군 차승원-인조 김재원) 연예팀 chkim@seoul.co.kr
  • 화정 정명공주 이연희, 김재원과 어떤 관계?

    화정 정명공주 이연희, 김재원과 어떤 관계?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특별기획드라마 ‘화정’의 제작진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인물 관계도를 개시했다. 관계도는 광해군(차승원 분), 정명공주(이연희 분), 인조(김재원 분)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차승원이 맡은 광해군은 조선 제 15대 왕으로 혼란스러운 조선을 이끄는 인물이다. 광해군은 선조(박영규 분)의 둘째 아들로 후궁 공빈 김씨의 소생이다. 이연희가 맡은 정명공주는 광해군의 이복동생으로 선조와 인목왕후(신은정 분)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명공주는 광해군이 보위에 오르면서 비극적인 삶으로 내몰리게 되지만 이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광해 정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재원 분의 인조는 광해군의 조카로 권력에 대한 야심이 남다른 권력지향형 인간이다. 인조는 선조의 다섯째 아들인 정원군의 장남으로 반정을 일으켜 제 16대 군왕에 오르는 인물이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화정 정명공주 이연희, 차승원과 어떤 관계?

    화정 정명공주 이연희, 차승원과 어떤 관계?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특별기획드라마 ‘화정’의 제작진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인물 관계도를 개시했다. 관계도는 광해군(차승원 분), 정명공주(이연희 분), 인조(김재원 분)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차승원이 맡은 광해군은 조선 제 15대 왕으로 혼란스러운 조선을 이끄는 인물이다. 광해군은 선조(박영규 분)의 둘째 아들로 후궁 공빈 김씨의 소생이다. 이연희가 맡은 정명공주는 광해군의 이복동생으로 선조와 인목왕후(신은정 분)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명공주는 광해군이 보위에 오르면서 비극적인 삶으로 내몰리게 되지만 이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광해 정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재원 분의 인조는 광해군의 조카로 권력에 대한 야심이 남다른 권력지향형 인간이다. 인조는 선조의 다섯째 아들인 정원군의 장남으로 반정을 일으켜 제 16대 군왕에 오르는 인물이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단식 2주차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단식 2주차

    ■ 불통남 SNS 끊은 유대근 기자 퇴근길 만원 버스 안. 나는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의 일상을 훔쳐보고 있었다. 버스 천장의 손잡이를 잡고 서서 앞에 앉은 승객의 스마트폰 카카오톡(카톡) 대화창을 내려다본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없이 살기 체험을 시작한 지 꼭 열흘째 되던 날이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어디서 만날까’ 따위의 흔한 일상을 기웃거리는 걸 보면 금단현상이 심각한 게 분명했다. 체험 전 ‘SNS를 끊으면 내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예상했었다. 2주가 흐른 지금 예측은 얼마나 적중하고 있을까. 중간 점검 결과를 O(맞음), △(일부 맞음), X(틀림)로 표시해 봤다. ▲SNS를 안 하면 여유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O) : 매일 약 1시간 10분씩 들여다보던 SNS를 볼 수 없으니 그만큼 여유 시간이 생겼다. ▲‘SNS 잡담’이 사라져 업무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 잡담은 확실히 줄었지만 업무 효율성이 꼭 비례해 높아지지는 않았다. 더이상 카톡 알림음에 방해받지 않아 몰입도는 높아졌지만 SNS가 가져다준 편리성은 포기해야 했다. 간단한 회의 등 2명 이상이 함께 대화해야 할 때는 ‘카톡방’이 요긴한데 대신 전화, 문자를 이용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졌다. ▲스마트폰 쓰는 시간이 줄어 만성적 목·어깨 통증이 줄 것이다(X) : 입사 후 만 7년간 꾸준히 혹사해 온 몸 상태가 불과 2주 동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여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 건 애초 무리였다. 현실과 가장 차이가 난 예측이 있었다. ‘SNS를 쓰지 않으면 지인들과 실제 만나 얘기하는 시간이 늘어 소통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2주 동안 가족·친구와 직접 만난 시간은 전혀 늘지 않았고 대화한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끊은 뒤 비로소 깨달았다. 이 장치가 촌각을 다투며 사는 직장인의 생활 패턴에 딱 맞춰진 소통 도구였음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 긴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약속을 잡고 만날 장소로 이동해 조금 이야기하다 보면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직장에서 허덕이다 퇴근해 1~2시간 TV 등을 보다 잠드는 일상은 이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2주간 나는 아내에게 애정 표현을 덜했고 부모님의 안부도 덜 물었으며 친구들과 수다도 거의 떨지 못했다. 카톡을 쓸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던 일이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폐녀 SNS·스마트폰 끊은 송수연 기자 ‘스마트폰 좀 그만 보고 내 얼굴 좀 볼래?’ 스마트폰과 SNS 끊기에 들어간 지 9일째.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친구에게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넘어오는 말을 꾹꾹 눌렀다. 친구의 눈은 밀린 카카오톡과 메시지 등을 확인하는 듯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괜히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다. 하지만 친구만 탓할 것도 아니었다. 옆 테이블로 고개를 돌려보니 여자 손님 세 명이 둘러앉아 아무 대화 없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저들처럼 ‘스마트폰 타임’을 가졌겠지…. 친구들을 단체로 만날 때는 더 괴로웠다. 친구들이 최근 화제가 된 연예인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볼 때는 궁금증에 애가 타는 것을 넘어 외딴섬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소외감이 들었다. “네 스마트폰을 보는 게 아니고 남이 하는 걸 곁눈질로 보는 건데 뭐 어때?”라는 친구들의 잔꾀에 마음이 동요하기도 했으나 간신히 유혹을 뿌리쳤다. 누군가는 ‘스마트폰 대신 사랑하는 이의 눈을 더 많이 바라보라’고 했지만, 100% 동의할 수가 없다. 막상 스마트폰과 ‘절교’하고 나니 함께하는 ‘재미’와 ‘공감’을 선사하는 스마트폰의 역할이 더 크게 체감됐기 때문이다. ‘공유’의 즐거움도 누릴 수가 없다. 유명 화가의 미술전을 관람하고 감상평과 사진을 SNS에서 나누고 싶었는데 오로지 나만의 경험으로만 간직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요새 “미안하다”는 말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 며칠 전에는 약속 장소를 찾지 못해 몇 번씩 전화를 걸자 기다리다 못한 취재원이 나를 데리러 나왔다. 예전 같으면 내 위치와 도착할 곳 검색을 통해 도보로 가는 길까지 친절히 안내받았을 터였다.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하는 공지사항도 알 수가 없으니 상대방이 나에게만 일일이 전화나 문자로 따로 내용을 알려주는 ‘특별대접’을 했다. 이러다가 ‘아날로그 민폐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그래도 한 친구는 “스마트폰 쓰는 시간이 줄어드니 그만큼 하루의 시간을 번 셈이 아니냐”고 위로했다. 맞는 말이었다. 전화 통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2시간50분씩 스마트폰을 쓰던 시간이 덤으로 생긴 셈이다. 하루가 한결 느슨해진 기분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은 나의 스마트폰 안 쓰기 체험 시간도 느리게 가고 있다는 의미다. 남은 체험 기간 2주가 두 달처럼 느껴진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소외남 SNS·스마트폰·노트북 끊은 이두걸 기자 집에서 우리 가족의 주된 생활공간은 거실이었다. 그런데 2주 전 ‘디지털 단식’을 시작한 이후로 집안 풍경이 변모했다. 내가 거실 기피증 환자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방으로 들어가 책상에 혼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가족에게는 “일 때문에”라고 얼버무리지만 이유는 따로 있다. ‘탁탁’ 하는 아내의 노트북 자판 치는 소리가 유발하는 유혹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검색은 둘째치고 이메일이라도 한번 확인했으면 하는 욕구가 몸속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온다. 토굴에서 면벽수행하는 수도승이 차라리 부러웠다. 파계의 유혹으로부터는 격리돼 있으니 말이다. 체험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디지털 세상’으로 귀순할까 하는 생각이 든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술자리가 줄었는데도 몸은 무거웠다. 난생처음 접하는 ‘절대적 박탈감’ 앞에서 몸과 마음은 한없이 무력해졌다. ‘중요한 일이면 이메일 대신 전화로 연락하겠지.’ 디지털 단식 체험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다. 며칠 전 한 출판사 편집자에게서 다급하게 전화가 걸려 왔다. “이메일을 여러 번 보냈는데 왜 확인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처음 연락하는 쪽에서는 전화 대신 이메일을 활용하기 쉽다는 걸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전화를 끊었지만 맥이 풀린 뒤였다. 그전까지 당연하게 여기던 생활의 많은 부분이 ‘도전’으로 변모했다. 평소 금융거래는 주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했다. 이젠 단돈 100원을 송금하려 해도 꼼짝없이 은행을 찾아야 했다. 최근 1년 동안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이체를 한 적이 없어 이체 한도도 70만원으로 줄여 놓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체 금액이 한도를 넘어갈라치면 ATM 대신 창구를 이용해야 했다. 운전할 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지 못하는 것도 큰 불편이었다. 운전하는 내내 전화로 받아 적은 경로와 표지판 등 주변을 응시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라디오에 귀를 기울일 여유도 사라졌다.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안내 목소리가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당초엔 2주 정도 지나면 아날로그적 삶에 익숙해지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인내심이 임계치에 도달해 있다. 체험은 ‘2주밖에’가 아닌 ‘2주나’ 남아 있다. 기사를 원고지에 볼펜으로 쓰는 이 순간에도 내 머릿속은 끊임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날로그 생활을) 체념할 것인가, 탈출할 것인가.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와우! 중국] 병든 아들 위해 ‘말’(馬)이 된 아버지의 부성

    [와우! 중국] 병든 아들 위해 ‘말’(馬)이 된 아버지의 부성

    아픈 아들을 위해 ‘말’(馬)이 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이 중국 전역을 감동케 하고 있다고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사는 천윈타오(38)씨는 말머리 탈을 쓴 채 매일 공원이나 대로변으로 ‘출근’한다. 그는 단순히 탈을 쓰고 있는 것을 떠나 사람들에게 ‘말 한 번 타세요!’ 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천씨가 진짜 말처럼 사람을 등에 태우고 인근을 한 바퀴 돈 뒤 받는 돈은 5위안, 한화로 약 900원에 불과하다.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말’이 되길 자청한 이유는 9살 된 아들 때문이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치료하려면 엄청난 액수의 병원비가 필요한데, 이미 은행 대출까지 정지된 상황. 아들의 약값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말이 되는 것’이다. 천씨의 ‘말’ 주변에는 아픈 아들의 사진과 사연이 적힌 플랜카드가 서 있다. 한 40대 여성은 말머리 탈을 쓴 남성과 그의 사연을 찬찬히 훑어본 뒤 흔쾌히 100위안을 꺼내며 “아들 치료에 쓰세요.”라고 말하고, 한 학생은 “고향에 내려가는 길이라 돈이 별로 없어요. 이거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며 10위안짜리를 놓고 떠난다. 일부 시민들은 그저 가련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천씨의 등에 올라 탄 뒤에야 5위안을 놓고 가기도 한다. 천씨는 “살면서 내가 구걸을 해야 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면 말이 되는 것쯤은 상관없다”면서 “내게는 5살 된 둘째 아들도 있다.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왔는데 2011년 큰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생활이 곤궁해졌다”고 고백했다. 아내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그는 이미 수 만 위안의 빚이 있으며, 아픈 아들의 유일한 희망인 골수이식수술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천씨의 딱한 사정을 전하며 천씨 대신 도움을 호소했으며, 네티즌들 역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국방부가 대학생들도 예비군 동원훈련(2박 3일)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뜨겁다. 예비군에 편성된 대학생들은 1971년부터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동원훈련을 면제받았고 대신 하루 8시간의 학교 예비군 훈련만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면서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군 안팎에서는 현역병 감축에 따라 예비군 가용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예비 전력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을 동원훈련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동원 예비군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특히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동원하는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贊] “예비군 부족… 대학생 특혜 안 돼”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군 복무만큼이나 중요한 국방의 의무가 있다. 바로 예비군 훈련이다. 예비군이란 상비군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항상 무장 상태로 전쟁을 준비하는 상비군과 달리 예비군은 전쟁이나 분란이 생겨 병력이 부족할 때 증원되는 부대다. 예비군 대상 인원은 군 복무를 마친 지 8년 이내의 베테랑들로, 체력적으로도 뛰어나고 군 시절의 전투 기술이 몸에 배어 있는 이들이다. 예비군이 중요한 이유는 전시에 곧바로 현역 부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현역 복무 대상이 줄어드는 요즘 예비군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병력 수가 중요한 지상군의 미래는 암울하다. 현재 50만명 남짓한 육군 병력이 앞으로 7년 뒤인 2022년에는 38만여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북한 지상군이 110만명 남짓한 규모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위협이다. 병사 1명이 적 3명 이상을 죽여야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예비군이야말로 유사시 대한민국 방어의 핵심이 된다. 과거 출산율이 높던 시절에는 대학생을 제외하더라도 예비군 동원 인원이 4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현재는 대학생을 포함해도 예비군은 270만~29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그중에 대학생은 무려 50여만명에 이른다. 현재 육군 총원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숫자의 병력들이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2박 3일의 동원훈련 대신 8시간의 훈련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대학생만 예비군 훈련에서 혜택을 받는 것일까. 현재 예비군에는 보류자로 분류돼 훈련을 면제받는 인원이 68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 단체장·의원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나 판검사, 경찰공무원 등 국가의 공공임무를 매일 단위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법령에 근거해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다. 그러나 대학생의 면제 근거는 법률이 아닌 국방부 장관의 방침이었다. 예비군 창설 초기인 1971년부터 동원훈련이 면제돼 왔다. 학습 여건을 보장하고 학원 질서를 유지하며 국가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대학생을 엘리트 계층으로 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대학생은 소중한 국가 자원이다. 가혹한 등록금 압박에 취업도 어려운 데다가 방학 동안 노는 것도 아닌데 예비군 훈련까지 늘리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80%가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현재 대학생을 동원훈련 대상에서 제외해 버린다면 전시에 귀중한 자원이 심각하게 줄어들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지상군 전체보다 많은 병력인 50여만명이 전시 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는 셈이 된다. 또한 대학 진학 대신 먼저 실업 전선에 뛰어든 예비군들도 있다. 이들은 대학생들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비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일례로 자영업자인 예비군이라면 하루하루의 생계가 훈련으로 위협받는데도 여전히 국가를 위한 의무를 지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지성인 대학생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국가적 상황을 위해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법률로 훈련을 면제받는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 훈련에 나서는 게 먼저다. 물론 국가적 배려도 필요하다. 아무리 병역의 의무라지만 기존까지 부과하지 않던 의무가 생긴다면 그것이 2박 3일이라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대학생이건 아니건 최소한 예비군으로서 활동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비용 보상이 필요하다. 동원 예비군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에 부대를 증편하는 것이다. 형식적인 부대 방문이 아니라 실제 전쟁의 혼란 속에서 증편하는 실전적 연습이 필요하다. 대학생 예비군들의 귀중한 봉사가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전력이 되도록 우리 군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反] “전시 동원병 충분… 시대착오적”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요즘 복고가 정치, 사회, 문화를 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화 ‘쎄시봉’에서 배우 조복래가 부르던 ‘사랑이야’는 가수 송창식씨가 1978년 발표한 앨범 ‘프랑코 로마노 악단’에 수록된 곡이다. 이곡은 1977년 송창식씨가 향토예비군설치법(이하 향군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 만든 노래다. 2005년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고발당한 사람은 한 해 4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수백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은 향군법과 관련해 결코 자유롭지 않다. 최근 국방부가 44년 만에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제도의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에 참석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첫째 이유이고, 현역병 감소와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둘째 이유다. 일단 현역병 감소 문제는 저출산이 핵심인데 이를 2박 3일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으로 보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44년 전과 비교해 검증된 바 없다. 현재 예비군 8년차까지 동원 가능한 인력은 270만~290만명 수준이며 매년 50만명씩 양산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냉전 당시 서독은 85만명, 이스라엘이 50만명, 북한이 54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냉전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도 예비군 병력을 운용하는 규모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한 것이지 전시 동원 예비군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생업에 종사하는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형평성 문제 외에는 문제점이 없는가. 국방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제도로 인해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액은 무려 1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평성 문제를 말하기 전에 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 봐야 할 것이다.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시점은 1968년이다. 1·21사태라 일컫는,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25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향군법을 공포한다. 이 법은 5·16군사쿠테타가 발생한 1961년 12월에 제정됐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그동안 부대 창설과 편성을 하지 못했던 법이 결국 재탄생하는 배경이 된 셈이다. 당시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직후 김영삼 의원은 향군법 폐지안을 제출했다. 그 이유는 남성의 의무를 지나치게 확대해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것이었지만 폐지안은 부결됐다.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40대였던 김대중 후보는 예비군 폐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돌풍을 일으키며 박정희 후보를 위협했다. 한국전쟁 직후에도 없던 제도가 과연 왜 만들어졌을까. 국민 동원 시스템을 구축해 안보를 내세운 반공주의를 표방하면서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함은 아닐까. 지문 날인을 의무로 하는 주민등록증제도와 주민번호제도가 같은 시기에 만들진 것은 과연 우연일까. 이제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호명하고 동원하는 데 많은 시민들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의 부활에 대해 일반인과 대학생 간 대립 구도를 형성해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꼼수로 인식한다. 그런 점에서 이는 시대착오로 보인다. 물론 스위스, 이스라엘, 핀란드, 스웨덴처럼 조합주의적 성격을 띤 국가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비군 제도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안보를 위해 복무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토의하고 결정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유희열 장동민 ‘캐릭터의 위기’ 연예계 막말주의보[위클리 핫스타]

    유희열 장동민 ‘캐릭터의 위기’ 연예계 막말주의보[위클리 핫스타]

    “앞자리에 앉아계신 여자 분들은 다리를 벌려달라”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돼” “창자를 꺼내서 구운 다음에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버리고 싶다”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한주다. 차마 공인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발언들이지만, 실제 대중들에게 사랑받던 ‘핫한 스타’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가수 유희열과 개그맨 장동민이 그 주인공이다. 유희열은 뚜렷한 개성과 뛰어난 언변으로, 최근 방송가의 핫한 트렌드인 ‘뇌섹남’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여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던지는 유희열표 섹드립은 그에게 ‘감성변태’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했다. 유희열은 여성게스트를 ‘매의 눈’으로 쳐다보면서도 불쾌하지 않게 섹드립의 선을 지키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굳혀왔다. 하지만 ‘감성변태’ 캐릭터에 맞춰 잘 조절해오던 섹드립의 수위가 이번에는 선을 넘었다며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됐던 발언은 4월 2일부터 4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토이의 단독 콘서트 ‘디카포’에서 나왔다. 공연 둘째날인 3일 유희열은 “지금 (관객들의) 얼굴이 살짝 보이는데 토이 공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여중생, 여고생이었던 사람들 얼굴이다. 근데 얼굴들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유희열은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계신 여자분들은 다리를 벌려달라”고 다소 수위가 높은 농담을 건넸다. 이어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다. 아시겠냐”고 덧붙였으나, ‘다리를 벌려달라’는 표현은 불편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유희열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 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유희열의 막말 논란이 발생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개그맨 장동민도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장동민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화끈한 화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버럭’을 넘어서 욕설 직전에서 멈추는 ‘장동민 캐릭터’에 사람들은 재미를 느꼈다. 특히 장동민은 ‘지니어스3 우승자’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스마트한 이미지’까지 얻었다. 이러한 이미지에 힘입어 장동민은 MBC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 참여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방송인 노홍철의 음주운전 물의로 5인체제로 방송을 진행해왔다. 이후 무한도전은 새로운 멤버가 필요하다고 판단, ‘식스맨’ 이라는 설정을 빌려 오디션 형식으로 새 멤버를 뽑기로 결정했다. 여러 후보들이 거론된 가운데, ‘욕 캐릭터’를 내세운 장동민이 가장 유력한 식스맨 후보로 지목됐다. 식스맨 촬영 후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장동민이 무한도전 식스맨으로 이미 내정돼있다’고 장동민 무한도전 식스맨 내정설이 퍼졌고, 이에 대해 장동민 본인과 MBC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파급력은 컸다. 과거 장동민의 발언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장동민은 지난해 유상무 유세윤과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했다. 당시 방송에서 세 사람은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이 일었고, 장동민 소속사 코엔스타즈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앞선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 이후 장동민도 많이 반성했다.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거듭 사과드린다. 명백한 잘못은 잘못이니 불쾌하셨던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죄송하다고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장동민은 지난 13일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에게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식스맨 후보 하차 의사를 밝혔다. 과거의 발언으로 대한민국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감성변태’로 적절한 수위를 유지해오던 유희열은 ‘감성’없는 발언을 했고, ‘욕 캐릭터’로 사랑받던 장동민에게는 ‘욕’만 남았다. 유희열과 장동민이 본연의 캐릭터로 다시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돌아올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시론] 우리 기업이 ‘일대일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경제학 교수

    [시론] 우리 기업이 ‘일대일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경제학 교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전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대일로 전략이란 중국~중앙아시아~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동남아시아~인도양~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을 지칭한다. 육상·해상 교통망 연결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접 신흥국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중국 주도의 경제협력체를 만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나아가 미국 중심의 경제권에 맞서 중국 중심의 경제권을 만들겠다는 의도로도 여겨져 세계 경제의 판을 바꿀 파괴력이 주목된다. 일대일로는 어떤 목적하에 추진된 것일까. 첫째, 외교 전략 측면이다. 중국 정책 결정의 가장 큰 특징은 전략적 점진성이다. 중국은 당장 세계를 좌지우지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현 국력하에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최선을 통해 내부의 힘을 키우는 식으로 세계 지배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내정불간섭 원칙, 국경 지역 안정, 공고한 미·중 관계 등의 방법론을 구현하고 있다. 일대일로 전략은 경제를 고리로 민족 갈등이 이어지는 시짱(西藏·티베트)·신장(新疆) 등 변방 지역과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남중국해 등 국경 지역 안정을 겨냥한 프로젝트로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이 전략의 주요 발안지는 중국 외교부로 전해진다. 둘째, 경제적 요인이다. 중국의 현 경제정책 방향은 지속발전·친서민·혁신 등으로 집약된다. 특히 지속발전을 위해 성장동력 찾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내 건설 경기가 예전 같지 않고 고속철 시공도 과잉 상태가 되면서 철강 수요처 발굴이 난제로 떠올랐다. 과잉설비 문제 정리가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일대일로의 한 축으로 중국 북부를 거쳐 중앙아시아를 지나는 노선(TCR)을 고속철화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경제 지속발전을 위한 돌파구인 셈이다. 셋째, 유라시아 통합이다. 과거 몽골은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단일경제권을 추구했다. 유명 팝송 ‘제나두’는 당시 몽골의 여름 별궁 상도(上都)를 말하는 것으로 전 세계 물산이 총집합하는 호화로운 파라다이스였음을 노래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30~50년에 걸쳐 연결하고, 유라시아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으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의 기회와 과제는 무엇인가.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직접 이해 당사자는 아니다. 하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우리의 경제적 이익을 챙길 여지는 충분히 있다. 그만큼 총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 우선 정부는 당장 중국 당국과 긴밀하게 접촉해 일대일로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동시에 일대일로에 포함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아가 중국의 입장과도 비교해 봐야 한다. 포스코, 철도시설공단 등도 일대일로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 실제로 TCR의 고속철화가 시작된다면 철강공급, 시설감리 등의 굵직굵직한 사업참여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자금 공급에서도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왕 참여하기로 한 AIIB에 유능한 공무원을 파견, 초기부터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데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아직도 실체가 불분명한 우리의 유라시아 프로젝트도 비즈니스 기회 확충만 이뤄질 수 있다면 일대일로의 틀에서 재검토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이 고속철 사업을 시작했을 때 우리 철도시설공단이 수주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결국 일부 구간의 감리만 맡는 데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는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TSR의 고속철화를 통해 남북한 철도 연결도 이룰 수 있다. 논란이 있지만 유라시아의 진정한 통합은 일본까지도 연결해야 완성된다. 이런 점에서 두만강 유역 개발 등 관련 사업도 새판에서 점검하는 식으로 우리의 꿈을 꿔야 한다.
  • [성완종 리스트 파문] 與 “의혹 수준” 野 “이총리 추궁”… 13일부터 ‘성완종 공방전’

    [성완종 리스트 파문] 與 “의혹 수준” 野 “이총리 추궁”… 13일부터 ‘성완종 공방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13일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성완종 메모’에 이름이 기재된 이완구 국무총리가 직접 답변에 나서는 만큼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타깃은 이 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될 전망이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전날 같은 충청권 정치인인 이 총리의 이름을 수차례 거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당은 황 장관을 상대로 수사상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는지와 2007년 대선 경선과 2012년 대선 자금 수사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당내 주포들을 전진 배치했다. 당초 네 번째 질문자로 배정됐던 정청래 최고위원이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다. 대여 ‘최전방 공격수’, ‘당 대포’를 자임하며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정 최고위원의 ‘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정 최고위원에 이어 신기남·홍영표·이인영·박완주 의원 등도 본회의장 무대에 선다. 성 전 회장이 수사를 받던 해외자원외교 비리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홍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친박(친박근혜) 실세 정치인들이 의혹 대상에 오른 여당은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성완종 리스트의 진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속 정치인들을 비호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자원외교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김성태·박민식·이노근 의원 등이 대정부질문에 나선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첫째날 정치 분야에 이어 둘째날 외교·통일·안보 분야, 셋째날 경제 분야 등의 질의가 예정돼 있다.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문제가, 경제 분야는 안심전환대출과 연말정산, 건강보험료 등의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치만 안 했어도”… 말은 아꼈지만 문상객들 성토 반, 푸념 반

    “정치만 안 했어도”… 말은 아꼈지만 문상객들 성토 반, 푸념 반

    10일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서산의료원. 앞서 고인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검찰과 박근혜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이날 빈소를 찾은 문상객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그간 쌓아온 ‘기업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데다,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뒷돈을 전달했다는 보도 등으로 어수선해진 주변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바보 같이 왜 혼자… 박근혜 정권 규탄”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성호(79) 한국서예비림협회 명예회장은 몰려든 취재진들을 향해 “죽은 사람 사진만 찍으면 뭐하냐, 박근혜 정권 규탄해야지”라면서 “저런 바보 같은 성 회장, 돈 받아먹은 놈들 굴비 엮듯 엮어서 같이 가야지 왜 혼자 가느냐”고 울부짖었다. 이어 “우리 충청인 가슴을 이렇게 멍들게 해서 그게 무슨 충청 총리냐”며 이완구 국무총리에게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이 고함치자 곧바로 서산장학재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들이 회의를 열었다. 일부는 검찰의 정치수사·표적수사를 규탄하면서 “기자회견을 하자”, “신문광고를 내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유족 측의 제동으로 결국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성 전 회장의 둘째 동생인 석종(58)씨는 “형님이 결국 고인이 되어서도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형님으로부터 그런 내용을 전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분식회계 억울… 검찰이 표적 수사”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들렸다. 경남기업 직원은 건설업계 사정을 뻔히 알면서 몰아붙인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는 했지만 발주처가 대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못 받은 걸 장부에 안 적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그래서 돈을 못 빌리면 회사가 망한다”며 “그걸 가지고 9000억원대 분식회계라고 하면 어떡하나. 회장님이 가장 억울해했던 부분”이라고 성토했다. ●8만원, 매출 2조 기업 오너가 마지막 지닌 돈 고향 주민 최정옥(70·여)씨는 고인을 ‘서산의 큰 인물’이라고 불렀다. 그는 울먹이며 “그 집안이 베푸는 걸 참 좋아했다”면서 “넥타이도 못 매는 수수한 분이고, 가난한 학생 공부시켜 주는 분인데 잘못이 좀 있어도 사람을 봐가면서 (수사를) 해야지”라고 말했다. 1963년 10원짜리 지폐 한 장 들고 상경해 매출 2조원 경남기업의 오너가 된 성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돈은 5만원권 1장과 만원권 3장 등 모두 8만원 뿐. 국회의원까지 지냈지만 발 벗고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아 준 사람 역시 고향 사람들이었다. 한 문상객은 “정치만 안 했어도”라며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서산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노동개혁에 관한 제언/김철민 변호사

    [기고] 노동개혁에 관한 제언/김철민 변호사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 4대 개혁 과제에는 노동개혁이 포함돼 있다. 최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는 노사 간 이견으로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비정규직 고용기간 연장과 해고 유연성을 법제화하는 문제 때문이다. 먼저 5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3~5년의 유예 기간을 설정하고 문제의 원천인 파견근로자보호법을 폐지해야 한다. 둘째, 유예 기간 동안 공기업, 금융기관, 대기업 중심으로 임단협을 중단하고 임금을 동결하며 같은 기간 동안 비정규직 처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셋째, 불이익을 감수하는 정규직에게는 급여 동결에 대한 보상과 동기 부여를 위해 매년 경영이익의 상당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이를 임금보전 및 퇴직적립금으로 분배하고 노사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정기 임금 인상보다 더 나은 결과도 창출할 수 있다. 넷째, 정부도 정책을 통해 해당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일례로 비정규직 인력을 제공하는 용역업체를 한시적 면세사업자로 변경해 용역비에 부과되는 부가세를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전용한다면, 당장 현급여 수준에서 15% 내외의 임금인상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기업에서 직접 비정규직(계약·기간·인턴 등)을 고용하는 경우 징벌적 성격의 차별고용세를 신설하고 해당 세수를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사용하는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해당 기업은 굳이 비정규직을 선호하지 않게 돼 자연히 비정규직은 소멸할 것이며, 한국노총은 물론 개혁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민주노총도 명분과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한편 고용의 또 다른 축에서는 신규 채용을 하면서 뒤로는 구조조정 또는 명예퇴직이라는 미명하에 연령이나 일정 직급 이상을 대상으로 본인 의사에 반하는 일률적 대량퇴직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도야말로 기업의 갑질 행위이며 낮은 수준의 경영 전략이다. 해고의 유연성 법제화는 감원의 유연성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범위와 대상 선정에 앞서 감원 원인과 결과는 경영자 측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경영자 측의 합당한 고통 분담이 선행돼야 한다. 인력 충원 시 최우선 순위에 재취업 제도가 보장될 때 감원 여건의 완화를 법제화해야 한다. 나아가 전반적인 노동개혁을 추구하려면 다음과 같은 산업계 현실을 과제로 선정하고 개혁해야 한다. 첫째, 향후 임금인상 시 소득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인 정률 인상이 아니라 정액 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임금 구조를 단순명료화하고 다변화하는 산업계 실정에 맞게 업종별 근로기준법을 제정해야 한다. 셋째, 노동조합 운영 체계를 변화시키고 단위노조와 상급노동단체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하며, 교섭선택권과 쟁의 시 임금손실 등에 대한 방안과 노동단체의 재정 및 회계감독권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학생운동 및 시민사회단체의 개입으로 노사관계가 이념 대립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기업과 노조 및 노동단체의 부당노동행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이를 심리, 판결하는 노동법원을 신설해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해야 노동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
  • “스마트폰 시대 사고·판단력 퇴화 우려…인문학적 지혜로 축복 제대로 누려야”

    “스마트폰 시대 사고·판단력 퇴화 우려…인문학적 지혜로 축복 제대로 누려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이지만 인류에게는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청년들 앞에 강연자로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세상을 바꾼 청년 영웅, 나폴레옹’이란 주제의 인문학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5 지식향연’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강연은 이날 고려대를 시작으로 제주대, 건국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진행된다.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 부회장은 인문학 중흥에 대한 의지 등을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적 소양 등을 지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입사원 채용부터 스펙이 아닌 오디션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스마트 시대를 축복이자 재앙으로 표현한 것은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해 주지만 인간 본연의 능력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시대의 위기란 기술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거나 시대를 과거로 되돌리자는 낡은 제안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스마트 시대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에게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로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는 것, 둘째로 많이 생각하고 직접 글을 써 볼 것, 셋째로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 등이다. 그는 “역사책 속에는 문학과 철학이 공존한다”며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문학적이고 드라마틱한 서사가 가득하고, 역사적 사건들 속에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철학이 깃들어 있다”며 인문학적 글을 읽으려고 할 때 역사책부터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화창한 주말, 아이 손잡고 개웅산으로~

    화창한 주말, 아이 손잡고 개웅산으로~

    ‘도심 속 아이들의 숲 속 놀이터는 어떨까.’ 구로구는 개웅산 유아숲체험장을 만들어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자연을 접하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숲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숲체험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개웅산 유아숲체험장은 개봉동 산 53-3 일대에 2800㎡ 규모로 조성됐다. 구 관계자는 “구로올레길 산림형 4코스를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체험장에는 폐목재를 활용한 나무의자와 테이블과 흔들다리, 줄타기 등이 설치됐다. 또 ‘장난꾸러기 모래놀이터’와 ‘몸튼튼 놀이터’, ‘도란도란 쉼터’, ‘똑똑 숲속교실’ 등도 마련됐다. 구 관계자는 “인공시설물을 배제하고 기존 지형을 최대한 살려 유아숲체험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는 숲 체험 교사 1명을 채용해 어린이 숲 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체험장을 관리할 계획이다. 구는 주중엔 기관을 중심으로 숲체험장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일반에 개방한다. 이용료는 무료다. 체험장 이용을 원하면 서울시공공서비스(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이 밖에 구는 구로올레길 코스를 활용한 숲길여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구로올레길 산지형 2코스(매봉산), 4코스(개웅산) 구간에서 실시된다. 개웅산 코스는 매월 첫째와 셋째 주 토요일에, 매봉산 코스는 둘째와 넷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2) 디지털 단식 1주차

    [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2) 디지털 단식 1주차

    ■ 잊혀진다 [장] 문자 답장 안 해도 그러려니… 소외감 속 느끼는 자유 [단] 카톡 찌라시 금단 증상… 지인들 대화에 못 끼는 슬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식 나흘째, 허기진 나에게 ‘엄청난’ 도전이 찾아왔다. 34번째 생일. 생일은 내가 공들여 구축한 사회 관계망 안에서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날이다. 하필 디지털 관계망의 중추신경 격인 SNS가 끊어진 날 생일을 맞다니, 원. 오전 9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애먼 손톱만 물어뜯었다. 내 친절한 지인들은 카카오톡(카톡)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음이 분명하다. 한데, 확인할 길이 없다. ‘축하 전화나 문자 한통 못 받는다면 어쩌지.’ 초조함이 엄습했다. 30여분 뒤 고대하던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다. 대학 친구가 보낸 축하 문자메시지였다. 이후 축하 문자 20여통이 시나브로 쌓였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그깟 생일 축하 문자에 이토록 반색하다니. 그러고 보니 축하글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의미였다. ‘너를 잊지 않았다’는 메시지랄까. 잊혀짐, 그것은 공포였다. SNS 단식 1주차, 가장 목마른 건 불급(不急)한 정보들이었다. 예컨대 여배우의 TV 예능 프로그램 하차 내막이랄지, 정재계 인물의 뒷얘기 따위다. ‘카톡 찌라시’가 끊기니 친절히 전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정보들은 불급하긴 하나 불요(不要)하지는 않다. 가십을 모르니 저녁 모임 등에서 지인들의 대화에 도통 끼어들 틈이 없었다. 시류에 뒤처진다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카톡에서 떠도는 찌라시 정보는 대부분 쓰레기”라고 했지만 그 ‘쓰레기’는 사사로운 대화 주제로 태워버리기 매우 좋았다. 정보에 대한 목마름 탓인지 SNS 단식 3일째부터 조금씩 시작된 금단 현상은 점점 심해졌다. 5일째부터는 나도 모르게 카톡 이모티콘을 누르려다가 정신을 차리고 스마트폰 화면에서 손가락을 급히 떼는 일도 생겼다. 반면 SNS를 끊으니 편한 점도 많았다. 일주일간 내게 온 메시지는 모두 58건. 1~2시간만 들여다보지 않아도 수십개의 메시지가 쌓이는 카톡과는 확연히 달랐다. 메시지가 줄어든 만큼 소외감은 더해졌지만 그만큼 자유로워졌다. 중요한 용건이 있는 이들은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해왔다. 특히 카톡의 대체재로 활용하기 시작한 문자(SMS)는 큰 장점이 있었다. 내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카톡과 달리 상대방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문자를 확인한 뒤 한동안 답을 못해도 “메시지 읽어 놓고 왜 답이 없느냐”는 추궁을 듣지 않아도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요하다 [장] 모바일 쇼핑 충동 줄어드니 쌓여가는 통장 잔고 [단] 친구 생일 놓치고… 대중교통 검색 못해 약속 늦고 ‘휴대전화가 고장이라도 난 게 아닐까.’ 스마트폰과 SNS 끊기 체험 둘째날. 나는 좀처럼 울리지 않는 피처폰을 들여다보며 작동 상태를 확인했다. 지인들에게 SNS 중단을 공표할 때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전화기가 너무 조용하니 이상했다. 급기야 집 전화로 내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잘 연결되고 있는 것인지 확인했다. 벨 소리가 약올리듯 경쾌하게 울렸다. 돌이켜 보니 내 스마트폰이 늘 바쁘게 울리던 이유는 SNS 말고도 많았다. 뉴스 애플리케이션이 수시로 알려주는 긴급 속보, 신용카드 결제 내역, 쇼핑몰의 각종 이벤트 알림 등도 스마트폰이 종일 분주했던 이유다. 이 모든 게 사라지니 휴대전화는 울리지 않았고 덩달아 나의 일상도 고요해졌다. 나를 바쁘게 했던 벨소리가 결국 ‘거품’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얼굴 없는 이들이 끊임없이 보내온 알림 메시지를 ‘누군가가 나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착각했던 건 아닌지…. 친구들을 챙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한 포털사이트에서 보내온 생일 알림 메시지를 뒤늦게 열어봤다. 친구의 생일이 3일이나 지난 후였다. 수시로 들어가는 페이스북이었다면 놓쳤을 리 없었다. 카톡으로 선물 보내기도 할 수 없어 축하한다는 피처폰 문자메시지만 간단히 보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마트폰 없는 일상에 조금씩 적응이 되는 듯했다. 하루 평균 170.6회 휴대전화를 켰던 횟수가 4분의1 정도로 현격히 줄었다. 3일 동안 배터리 충전을 안 했는데도 여전히 배터리가 한칸 남아있었다. 5일째 되는 날에는 출근을 하던 중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되돌아갔다. 수시로 알림을 확인하며 몸의 일부처럼 지니고 있던 스마트폰이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다. 6일째 되던 날, 결국 참았던 짜증이 폭발했다. 평소 잘 가지 않던 신사역 부근에서 약속이 있었다. 집에서 참을성 있게 노트북을 켜고 빠른 길 찾기를 검색하고 나왔는데 실수로 버스를 잘못 탔다. 예전 같으면 스마트폰으로 대중교통편을 재탐색할 수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갔고 약속시간에 늦고 말았다. 좋은 점도 있었다. 충동구매가 줄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바일 쇼핑은 언제 어디서든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해 자주 이용했었다. 지금은 컴퓨터를 부팅하는 게 번거로워 쇼핑을 하고픈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짜증난다 [장] 내 아이와의 시간·다시 펼치게 되는 책… ‘여유’ [단] 1주 생활 패턴 변했다고 입주변에 올라온 뾰루지 “요즘 생활 패턴이 변했거나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네요?” 며칠 전부터 입 주변에 뾰루지들이 올라왔다. 그러려니 했는데 증세가 갈수록 심해졌다. 피부과를 찾으니 ‘구주위염’이라며 연고를 처방해줬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디지털에 맞춰진 신경계에 아날로그적 삶을 강요하니 ‘반란’을 일으킨 셈이다. “금연 못잖게 디지털 금단증상이 심할 것”이라던 인터넷 중독 상담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체험한 지 1주일째. 아침마다 알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주위의 시선이 책상에서 노트북 없이 원고지에 기사를 쓰는 나에게만 쏠린 듯했다. “(노트북이 없으니) 일을 살살해라”하는 동료들의 위로(?)가 되레 귀에 거슬렸다. 컴퓨터가 없어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마음도 어수선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의 진앙지였다. 예전에 나는 노트북을 휴가지에까지 동반했었다. 이메일을 통해 사적인 편지는 물론 보도자료와 뉴스레터, 찌라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취재원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정보가 부족하니 얘깃거리가 금세 떨어졌다. ‘떡밥’이 부족하니 상대로부터 ‘월척’은커녕 ‘준척’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았다. 정보 면에서는 ‘로빈슨 크루소’가 딱 내 신세였다. 궁리 끝에 ‘뉴스 노트’를 만들었다. 매일 신문기사 중 주요뉴스를 메모하기 위한 것이다. 시간과 품이 들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나에게 음악 감상은 통화 못지않은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방구석에서 먼지만 쌓여 가던 CD를 다시 빼들었다. 친구에게서 휴대용 CDP도 빌렸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MP3 파일을 들을 때 잡히지 않던 고음과 중음의 풍부한 음색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디지털 단식’의 보상이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내려놓자 대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평일인데도 퇴근 후 집 근처 체육공원에서 축구와 캐치볼을 했다. 함께 짧은 만화영화도 봤다. 예전 같으면 주말에나 엄두를 내던 일들이었다. 독서량도 많아졌다. 지난 1주일 동안 두 권 넘게 읽었다. 예전엔 한 달 안에 끝내기도 벅찬 양이었다. 출퇴근길과 밤 시간대에 ‘(스마트폰을 보느라 머리를 숙이고 있는)수그리족’에서 벗어난 결과다. 주간지도 구매했다. 가방 안이 피처폰을 쓰던 5년 전으로 돌아갔다. 내 정신도 5년 전만큼 젊어졌으면….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연말정산 보완대책] ‘17월의 연말정산’… 직장인 541만명 새달 평균 8만원 환급

    [연말정산 보완대책] ‘17월의 연말정산’… 직장인 541만명 새달 평균 8만원 환급

    셋째 자녀부터 1명당 30만원의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장애인 전용 보장성보험에 대한 세액공제율도 기존 12%에서 15%로 인상된다. ‘싱글세 논란’을 우려해 근로소득자의 ‘표준세액공제금액’(의료비 등 공제 대상 지출이 없는 경우 정액으로 차감해 주는 제도)도 당초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오른다. 이런 연말정산 보완 대책과 소급 적용으로 직장인 541만명이 다음달에 총 4227억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인당 평균 8만원 정도다. 기획재정부는 7일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연말정산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 4월 임시국회에서 연말정산 보완 대책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음달에 재정산이 실시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5500만원 이하 근로자 중 205만명이 2013년 세법 개정으로 세 부담이 증가했는데 이번 보완 대책으로 202만명(98.5%)의 세 부담 증가분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완 대책은 다자녀 가구와 1인 가구 등 세 부담이 늘어난 가구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초점이 맞춰졌다. 자녀세액공제의 경우 첫째와 둘째는 1인당 15만원의 세액공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다자녀 가구를 위해 셋째 아이부터 세액공제액을 당초 20만원에서 10만원 더 늘린 30만원으로 정했다. 6세 이하 자녀공제도 부활했다. 둘째부터 1명당 15만원을 추가로 공제해 준다. 출산·입양공제의 경우도 자녀 1명당 30만원의 세액공제가 부활된다. 정부는 자녀세액공제 확대와 출산·입양세액공제 부활로 직장인 57만명이 세금 957억원을 환급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연금저축 세액공제율도 5500만원 이하 연봉자에 한해 기존 12%에서 15%로 올린다. 근로자 63만명이 세금 408억원을 돌려받는다. 독신자들이 주로 받는 표준세액공제 금액도 일괄적으로 1만원 오른 13만원으로 결정했다. 229만명에게 217억원의 혜택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급여 2500만~4000만원 구간 1인 가구의 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높은 공제율(55%)을 적용받는 세액 기준 구간(세액 50만원 이하→130만원 이하)을 확대하고 저소득층 공제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직장인 346만명이 세금 2632억원을 돌려받는다. 이렇게 되면 5500만원 이하의 실효세율(실제 내는 세금 부담률)은 1.29%에서 1.16%로, 5500만~7000만원 이하는 4.30%에서 4.27%로, 7000만원 초과는 11.86%에서 11.84%로 각각 줄어든다. 전체 실효세율은 4.82%에서 4.74%로 0.08% 포인트 떨어진다. 세법 개정에 따른 세수 증대 효과도 1조 1461억원에서 7234억원으로 줄어든다. ‘덜 내고 덜 돌려받느냐, 더 내고 더 돌려받느냐’로 말이 많았던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도 근로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은 “연말정산 때 많이 환급받고 싶으면 간이세액의 120%를 선택하면 되고, 적정 수준을 원하면 100%로 하면 된다”면서 “예컨대 지난해는 대학생 자녀가 있었는데 올해는 졸업해 교육비 들어갈 일이 없으면 (덜 내고 덜 돌려받는) 80%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유희열 사과 콘서트 중 女관객에 “다리 벌려달라” 했다가…충격

    유희열 사과 콘서트 중 女관객에 “다리 벌려달라” 했다가…충격

    유희열 사과 콘서트 중 “다리 벌려달라” 했다가사과 ‘유희열 사과 콘서트발언’ 가수 유희열이 콘서트 도중 돌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유희열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토이의 단독 콘서트 ‘다 카포(Da Capo)’를 열고 관객들을 만났다. 둘째날 공연에서 유희열은 “지금 얼굴이 살짝 보이는데 토이 공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여중생·여고생이었던 사람들 얼굴이다. 근데 얼굴들이…”라며 장난을 쳤다. 이어 유희열은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계신 여자분들은 다리를 벌려달라.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다. 아시겠냐”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유희열은 6일 토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일동안 짓궂은 농담에도 웃어주시고 엉성한 무대에도 박수쳐 주시던 모습이 선하네요.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 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아끼고 간직해온 기억들도 한마디의 말로 날려버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콘서트 도중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유희열은 마지막으로 “한음 한음 자기의 무대보다 더 힘내서 노래하고 연주해준 고마운 사람들, 수많은 밤을 새우고도 무대 아래에서 소리 질러가며 뛰어다니던 수많은 스태프들, 무책임하고 게으른 저를 인내해주는 안테나 식구들, 그리고 가족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노래 가사처럼 소중한 건 변해갈수록 변함없는 것들을 가슴 속에 꼭 껴안고 살아갈게요.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납세자보호관은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신호영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납세자보호관은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신호영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세청에 납세자보호관이 있다. 세금을 부과하고 걷을 때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2009년에 만들었다. 법률은 납세자보호관을 외부 인사로 임명할 것과 그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규정한다. 법률이 정부 소속 부서의 독립성을 규정하는 예를 다른 곳에서는 찾기 어렵다. 이와 같이 납세자보호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은 납세자보호관이 납세자의 소리를 듣고 억울함을 풀어 주는 일이 우리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납세자보호관 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납세자 친화적인 제도라고 해도 좋다. 납세자보호관의 직무는 세 가지다. 첫째, 세무조사 과정 등에서 납세자의 권리를 옹호한다. 이 역할에 따라 세무조사를 중지시키기도 하고, 조사 기간 연장을 불허하기도 한다. 둘째, 세무조사 결과나 세금의 부과가 적법한지 심사한다. 셋째, 납세자 권익을 존중하기 위한 제도를 만든다. 첫째와 둘째는 납세자의 말을 듣는 데서 시작한다.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앞의 두 일을 하다가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므로 셋째 직무의 원천도 납세자의 말에 있다. 말을 들으려면 납세자를 만나야 한다. 인터넷과 같은 통신 수단을 통해 납세자를 만나지 않고도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주장은 조세의 특성과 납세자의 뜻을 살피지 못했을 때 할 수 있다. 세금 문제는 기술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장부를 놓고 마주 앉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또 납세자는 심사절차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납세자에게 회의에 참석해 진술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심사절차는 재판절차에 준해야 한다는 법의 명령에 반한다. 납세자는 여러 사정을 직접 만나서 말하려고 한다. 그래서 화상전화에 의한 진술 제도가 잘 이용되지 않는다. 이런 납세자의 뜻이 감정적인 것이라 해도 받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말을 들으려면 납세자를 만나야 하고, 납세자가 불편을 겪지 않게 하려면 납세자가 있는 곳에서 만나야 한다. 국민의 다수는 수도권에 산다. 심사 청구의 70%와 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다툼의 80% 정도가 수도권 납세자에 의해 제기된다. 납세자가 쉽게 불만을 이야기하고, 편리하게 억울함을 말하려면 납세자보호관이 주로 공무원만 있는 행복도시에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 다수와 불만을 가진 납세자 대다수가 있는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 납세자보호관이 행복도시에 있어서 희생되는 것은 납세자보호관을 찾는 납세자의 편리다. 국토의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납세자보호관이 행복도시에 있어서 생기는 불편을 참을 수도 있다. 그런데 국토 균형 발전의 필요는 이 불편을 참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수십 명에 불과한 납세자보호관 소속 직원의 위치에 따라 국토 발전이 달라진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도시에 납세자보호관이 있는 것은 국민 다수를 이유 없이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 납세자보호관이 수도권에 있으면 납세자에게 이로운 점이 더 있다. 납세자보호관의 심사 기능은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의 심판 기능과 중복된다. 지금은 납세자보호관과 조세심판원 둘 다 행복도시에 있으므로 세금에 대해 다투려면 행복도시로 가야 한다. 납세자보호관이 수도권에 있으면 납세자는 접근하기 편리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납세자보호관이 수도권에 있는 것이 납세자보호관 업무 효율에도 도움이 된다. 납세자보호관이 협조를 주로 구하는 조사 부서나 징세 부서가 수도권에 많기 때문이다. 국세청장과 협의할 것도 있으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또 필요하면 만나면 된다. 여기에는 국민의 불편이 없다. 국세청장과 떨어지는 것은 납세자보호관의 독립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납세자보호관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는 몇몇 공무원의 근무지에 관한 작은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편리와 권익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큰 문제다. 납세자보호관이 행복도시에 있는 것은 국민 편의와 권익이 아니라 행정 편의와 획일화 풍조에 따른 결과다. 납세자보호관의 직무와 독립성 요구를 가볍게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공익 목적을 해하지 않고 비용도 들지 않으며, 국민의 편리와 권익에 보탬이 되는 일은 지금 해야 한다. 납세자가 많은 곳, 억울함이 많은 곳, 수도권에 납세자보호관이 바로 있게 해야 한다.
  • 유희열 사과…과거 윤상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야해”

    유희열 사과…과거 윤상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야해”

    유희열 사과…과거 윤상 발언 “음란마귀,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 가장 야해” 유희열 사과 가수 유희열이 콘서트에서 ‘19금 발언’을 한 데 대해 공식 사과를 한 가운데 과거 윤상의 폭로도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윤상의 절친 유희열이 영상편지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유희열은 윤상에 대해 “윤상과 이적은 너무 떠든다. 너무 여자 이야기를 심하게 해서 불쾌할 정도”라면서 “허를 찌르고 단어 선택 수준이 나도 놀랄 정도다. 일본에서 제작자로 활동하셨으면 크게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윤상은 이에 대해 “유희열은 음란마귀다. 제가 알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야한 사람이다. 저 친구가 나한테 떠넘기는 것 같아서 상당히 우습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희열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토이의 단독 콘서트 ‘다 카포(Da Capo)’를 열고 관객들을 만났다. 둘째날 공연에서 유희열은 “지금 얼굴이 살짝 보이는데 토이 공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여중생·여고생이었던 사람들 얼굴이다. 근데 얼굴들이…”라며 장난을 쳤다. 이어 유희열은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계신 여자분들은 다리를 벌려달라.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다. 아시겠냐”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유희열은 6일 토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일동안 짓궂은 농담에도 웃어주시고 엉성한 무대에도 박수쳐 주시던 모습이 선하네요.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 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아끼고 간직해온 기억들도 한마디의 말로 날려버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콘서트 도중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보완대책 “541만명 1인당 8만원 돌려받아” 언제 돌려주나?

    연말정산 보완대책 “541만명 1인당 8만원 돌려받아” 언제 돌려주나?

    연말정산 보완대책 연말정산 보완대책 “541만명 1인당 8만원 돌려받아” 언제 돌려주나? 정부의 연말정산 보완대책에 따라 근로소득자 541만 명이 총 4227억원의 세금 부담을 덜게 됐다. 근로자 한 명당 연간 8만원꼴이다. 기획재정부는 7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연말정산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2013년 세법 개정으로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세 부담이 늘어난 부분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지난 1월 당정이 협의한 연말정산 보완대책 방향에 포함되지 않았던 근로소득세액공제도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세 부담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확대됐다. 현재 산출세액 중 기준액 50만원 이하에는 55%, 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30%가 부과되는데, 보완대책에서는 기준액이 130만원으로 올라갔다. 한도액도 66만원에서 74만원으로 인상됐다. 사실상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면세점이 올라간 것이다. 346만명이 2632억원의 세부담 경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세액공제의 경우 현행 첫째·둘째 아이까지 1인당 15만원, 셋째 아이 20만원의 세액공제 체계에서 셋째 아이부터 1인당 30만원으로 올렸다. 10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경우 둘째부터는 1명당 15만원을 추가로 세액공제한다. 세법 개정으로 없어진 출산·입양공제의 경우 자녀 1명당 30만원의 세액공제가 신설됐다. 자녀세액공제 확대와 출산·입양 세액공제 신설에 따라 56명이 957억원의 세부담을 경감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연금저축 세액공제율도 5500만원 이하 연봉자에 한해 12%에서 15%로 인상돼 63만명이 408억원의 세부담을 덜게 됐다. 장애인전용 보장성보험에 대한 세액공제율도 12%에서 15%로 올라가 12억원 정도 혜택이 확대된다. 독신자들이 주로 받는 표준세액공제금액은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랐다. 229만명에게 217억원의 혜택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런 조치로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세 부담 증가를 거의 해소했다고 밝혔다. 5500만원 이하 근로자 1361만명 가운데 세법 개정으로 세 부담이 늘어난 205만명(15%) 중 98.5%인 202만명의 세 부담 증가분이 전액(1639억원) 해소됐다. 나머지 1.5%도 세 부담 증가분의 90%가 해소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해 5500만원 이하 근로자 가운데 세 부담이 줄어든 근로자는 513만명(94.8%)으로 총 금액은 367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5500만원 이상이지만 다자녀 및 출산 세액공제 확대를 적용받는 근로자를 합치면 이번 보완대책으로 총 541만명이 연간 4227억원의 세 부담을 덜게 됐다. 세법 개정에 따른 세수 증대 효과는 1조 1461억원이었는데, 보완대책으로 7234억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보완대책으로 실효세율도 5500만원 이하가 1.29%에서 1.16%로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4.82%에서 4.74%로 0.8%포인트 줄었다. 기재부 문창용 세제실장은 “5500만원 이하에 세 부담 경감이 집중됐기 때문에 소득재분배 효과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보완대책에서 근로자가 직접 간이세액의 원천징수율을 80%, 100%, 120%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선호도에 따라 연말정산에서 환급을 받거나 추가납부를 하도록 했다. 지난해 연말정산 분석 결과 세법 개정에 따른 효과에 대해선 5500만원 이하의 세부담이 4279억원 줄고, 5500만원∼7000만원과 7000만원 초과는 각각 29억원, 1조 5700억원 늘어 당초 추계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가 조세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면세점을 올린 것 아닌가 싶다”면서 “보완대책에서 원천징수율을 선택하도록 한 것은 조삼모사식”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연말정산 보완대책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 의원입법 형식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개정안이 순조롭게 통과될 경우 5월 중 작년도 소득분에 대한 재정산이 실시돼 환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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