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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지원 대학 결정 시기… 여름방학 활용 대입 면접 준비 가이드

    고3 지원 대학 결정 시기… 여름방학 활용 대입 면접 준비 가이드

    “어머니가 운전을 하시나요? 만약 경찰이 된 후 어머니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면 어떻게 할 건가요?”(B대) 고등학교 때 배운 과학의 내용 중에서 과학적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보세요.”(I대) “무게와 겉모습이 같은 두 자동차 A, B가 충돌했습니다. A는 속도가 빠르고 B는 속도가 느립니다. 어느 쪽 운전자가 더 많이 다칠 것 같습니까?”(S대)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지난해 대학입시 면접 질문들이다. 최근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전형이 늘어나면서 면접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수험생이 지원 대학을 정하는 여름방학은 면접을 준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10일 서울시교육청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의 도움으로 면접 준비 비법을 알아봤다. “꿈이 뭐냐?”, “왜 우리 학과에 들어오려고 하느냐?”라는 비교적 평이한 질문부터 “동물 세포는 식물 세포와 달리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전환해 ATP를 합성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서울대의 질문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섰다가 곤욕을 치르게 되는 사례도 흔하다. 면접 유형은 대학에 따라 학과에 따라 다르다. 크게 ‘인성 면접’과 ‘제시문 면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인성 면접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면접을 가리킨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의 내용을 꼼꼼하게 잘 숙지하고 관련된 활동과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스스로 정리해 말하는 연습을 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제시문 면접은 예시 자료를 읽고 나서 답변하는 형태의 면접인데, 대학마다 출제되는 유형이 정해져 있다. 기출문제를 반드시 확인하고 그 특징을 파악하고서 대비해야 효과적이다. 특히 제한된 시간 안에 답을 찾아내는 순발력도 중요하다. 대학은 최근 입학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제공한다. 지원하려는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면접 후기 등은 반드시 구해 놓자. 이 자료를 분석하면 해당 대학의 면접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이 부족한 것과 반대로 강조할 부분도 나오게 마련이다. 면접은 지원자의 경험과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면접 질문은 이런 역량을 측정하는 도구다. 이 도구의 측정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하는 자료와 지원자의 학생부, 자기소개서, 학교장 추천서 등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면접 기출 문제를 구했다면 이에 맞춰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읽고 예상 질문을 해보자. 일반면접과 달리 전공 적합성과 적성에 초점을 맞추는 심층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전공에 대한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해당 학과에 대한 지원자의 호기심과 활동분야, 활동결과가 어느 정도 연계성을 띠는 것도 중요하다. 전공과 관련한 의미 있는 활동을 유기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적성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 전공에 대한 관심과 노력, 변화의 정도를 제대로 정리해 두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자기 경험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일,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독특한 사례를 내세워 전공 적합성과 연관 지어 말한다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은 소통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요점을 파악해 조리 있게 대응해야 한다. 독서, 독해, 말하기, 듣기, 토론, 주장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은 단시일 내에 키워지는 게 아니다. 당장 다음달 면접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관점을 짧은 시간 내에 조리 있게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말할 때에는 두괄식 구조가 좀 더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주장을 먼저 한 뒤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해보자. 주장과 근거의 정당화, 주장에 따른 사례를 제시하는 어순 구조를 익혀 두면 답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답변이 여러 개여서 분류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첫째, 둘째 등 순서를 정해 답변하는 연습을 하자. 면접은 실전이다. 머릿속에 바다와 같은 지식이, 가슴속에 불 같은 열정이 있어도 입으로 나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제한된 시간에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면접에선 조리 있게 표현하는 언어 능력 외에 성량, 빠르기, 표정, 태도, 몸짓 등 비언어적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고교생들은 대개 경험이 적어 면접장에 들어가면 긴장하고 불안한 심리 상태를 종종 보이곤 한다. 평소에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연습하는 것이 필수다. 교사를 면접관으로 해 면접 형식과 내용을 함께 연습하면 효과적이다. 학업 역량의 변화를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 등의 실전과 같은 면접은 해당 대학의 면접 흐름과 새로운 변화를 예상한 준비가 가능하다. 이런 연습은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인사예절, 공손함, 자신감, 진정성 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여름 방학 동안 연습을 해 두자. 공부하다 잠깐 짬을 내 거울을 보며 연습한다. 몸동작이나 시선, 복장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실전처럼 한 상황에서 면접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고 이를 보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동빈 기자회견 “롯데그룹은 한국기업” 대국민사과 [전문]

    신동빈 기자회견 “롯데그룹은 한국기업” 대국민사과 [전문]

    신동빈 기자회견 “롯데그룹은 한국기업” 대국민사과 신동빈 기자회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환 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대국민사과를 통해 롯데그룹은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한뒤 “순환 출자 중 80% 이상을 올해 연말까지 해소하고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약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 그룹 순익의 2~3년 규모로 연구 개발 등의 차질이 있겠지만 당면한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동빈 회장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롯데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항상 함께 해주시고 사랑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롯데에 대해 여러분께서 느끼신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오늘 이후 국민 여러분과 정부, 그리고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습니다. 첫째,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비율을 축소할 겁니다.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둘째, 순환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시행하겠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 시킬 겁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 지주회사 전환에는 금융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롯데그룹순수익 2~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연구개발과 신규채용 같은 그룹의 투자활동 위축이 우려 됩니다. 그러나 현 상황을 깊이 고민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그룹 내에 지배구조 개선 TFT를 출범시키겠습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도 설치해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시행하겠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강화와 더불어 청년 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정책을 꾸준히 시행할 겁니다. 또한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대한 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이 롯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직접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입니다.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에 재투자하셨습니다. 현재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비해 직원수나 매출규모에서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우리나라 5대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 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아버님께서 조국에서 평생 쌓아오신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입니다. 롯데호텔의 주요주주인 L투자회사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한국 롯데그룹은 롯데호텔을 비롯해 80개 계열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롯데호텔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서 설립한 회사입니다. 그 당시 돈으로도 막대한 투자자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버님께서 설립하신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 롯데 계열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은 오랜 기간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투자대상기업인 한국의 롯데호텔이 급격히 성장했고 2000년대 접어들어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했습니다. 이때 분할된 투자부문에서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입니다. 롯데호텔은 2005년이 되어서야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일본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합니다.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닙니다. 아버님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성실히 해왔습니다. 저는 그 동안 롯데를 선진화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이 계열사를 경영하게 하고 사외이사를 확대해 왔습니다.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지적해 주신 문제점을 듣고, 롯데를 과감하게 개혁해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개혁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롯데로 거듭 나겠습니다.국민 여러분과 주주, 협력업체와 정부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회복하고,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산업이 제2경제 도약의 핵심인 만큼 롯데도 이 분야 강점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사과 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랫폼 만들어 국가발전 동력 삼을 것”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랫폼 만들어 국가발전 동력 삼을 것”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설립한 한국공학한림원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으나, 일반 국민에게는 생소한 학술연구 기관이다. 우리나라 공학 기술과 관련된 학술연구와 지원 사업, 인재 양성 등이 지금껏 914인(개)의 회원만을 주요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이 제5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민에 한발 다가서려는 노력을 더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산업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정부와 국회 등에 산업·공학계의 현실을 전하며 지원과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기술센터 15층 사무실에서 과거 산업자원부 제1차관도 지낸 오 회장을 만났다. →지난 6년 동안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코트라 사장을 거치며 수출·무역의 전문가로 지냈는데, 이젠 산업·공학의 리더로 변신한 것인가. -(웃음) 본래 공학도로서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산업기술 과장과 국장을 지냈고, 그 분야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1995년 10월 공학한림원 설립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산업 정책을 다룬 30여년의 공직 경험으로 볼 때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공학을 중시하는 국가적 전략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산업계는 위기를 맞았다. →산업·공학계 현실을 말하기 전에 우선 수출·무역 일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리기에 앞서 미얀마, 쿠바, 이란 등 3개국에서 우리가 현지 수출 시장을 선점하는 데 힘을 보탠 것을 손꼽을 수 있겠다.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미얀마에 기업인 등 100여명을 이끌고 갔더니, 대통령이 직접 반겼고 장관 7명과 한자리에서 회의를 했다. 쿠바도 지난해까지 모두 네 차례 방문했는데, 산업박람회 개최 후 우리 드라마 3편의 방송을 조건으로 방송장비 등을 기증했다. 처음엔 한국이 미수교국이라 난색을 보이다가 결국 수락했는데, 이젠 주말에 드라마 ‘대장금’을 보느라 거리가 썰렁하다는 말을 들었다. 한류 열풍에 기여한 공로라며 ‘호세마르티상’도 받았다(웃음). 또 어렵게 이란에 갔더니 장관 등이 “곧 미국 제재가 풀릴 것인데, 그때 몰려오면 뭐 하냐. 한국이 참 대단하다”고 말하더라. →이제 본래 전공이라는 산업·공학 일을 하게 됐는데, 공학한림원에서 우선 할 일은 무엇인가. -2008년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제대’(퇴직)하고 서강대에서 정교수 자리를 권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다. 그러다 6년 만인 지난해 강의 하나를 또 맡았는데, 학생들의 취업 걱정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했다. 반평생 산업·무역 정책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우선 할 일은 첫째,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공학을 하면 나중에 돈을 벌며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파하고 둘째, 공학 분야의 최고 지성 집단을 국민의 관심 무대로 이끌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다. 셋째는 우리 산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기여하도록 공학한림원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과거엔 이공계를 기피하다가 요즘 다시 선호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최근 고등학교에 이과반이 늘었고, 수능시험 선택도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는 취업난 탓에 마지못해 나타난 현상이지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의과대와 경영대가 최고 선호학과일 것이다. 공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되살아났다고 볼 수 없다. 또 공대생들의 커리큘럼(교육 과정)이 쓸데없이 어렵고, 학습 범위도 불필요하게 넓다. 취업 후 현장에 가면 모두 다시 배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산업계의 고민이다. 교사와 학부모, 대학 측이 인식을 바꿔야 한다. →당장 취업을 앞둔 대학 재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나. -지난해 대학에서 강의한 과목이 창업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수강 열기가 대단했다. 취업이 너무 어려우니까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청년 일자리 정책이 잘못돼 자칫 젊은이들이 좌절감에 빠지면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고 만다. 해결 방법은 정부와 학교, 기업이 나서 자신의 기술과 꿈을 가진 젊은이를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작은 회사는 혁신을 하기 쉽지만 대기업은 마치 항공모함처럼 느리게 선회하는 식이다. 다음 학기엔 ‘인간과 기업’이라는 강의 주제로 기업가 정신을 전할 생각이다. →공학 발전과 교육을 위해 공학한림원이 할 일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공학 기술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다시 힘차게 돌려 보자는 것이다. 창립 20주년 슬로건을 공학 천재를 뜻하는 합성어를 사용해 ‘엔지니어스(EnGenius)를 꿈꾸며’로 정했다. 공학 기술계 리더인 900여 회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불러서 오는 10월 국제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또 한국을 먹여 살릴 차세대 기술 20개를 선정해 모두의 관심을 유도하고 ‘공학 한마당’을 열어 공학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과 학부모, 학생이 어울려 노하우를 나누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공학한림원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속칭 ‘그들만의 리그’라 불리는 조직 체계가 쉽게 바뀔 수 있나. -각종 시상식, 정책 제안, 국제 교류, 공학 문화 진흥 등 19개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아무래도 회원 위주의 활동이라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데는 소홀했다. 이제 공학한림원의 문호를 개방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정부, 국회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절실하다. 외부 기관에서도 신입 회원과 포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우수 공학 기술 발굴위원회’를 구성했고, 우리 산업 기술사를 정리하는 집필 사업도 벌인다. 언론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오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가 첫 네트워크 확대라고 여겨 달라(웃음).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위기에 빠졌다.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주력 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제자리걸음 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실적은 하락하고 3대 조선사는 2분기에만 총 4조원대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계열사의 50%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차의 경쟁 상대는 이제 혼다가 아니고 구글이다. 자동주행 자동차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비롯된다. 산업계 전반이 융복합 기술 개발과 대비에 소홀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럼 산업 강국들의 현실은 어떤가. -미국은 제조업 부활(메이킹 인 아메리카)을 외치며 혁신에 나섰고, 독일도 ‘플랫폼 인더스트리4.0’, 중국은 ‘제조 2025’를 내세워 산업계의 구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일본은 당분간 ‘엔저’에 힘입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경계가 모호해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복합을 통해 차세대 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모바일 등에서 우리가 뒤처진 점을 서둘러 극복해야 한다. 해킹 등을 막는 보안 산업도 현재 수준으론 곤란하다. →중국 산업의 급부상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 8대 수출 산업 중 6개가 시장점유율에서 이미 중국에 밀리고 있다. 10년 전에는 우리가 모두 앞선 분야였다. 중국은 향후 30년 동안 세 단계에 걸쳐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에 대한 우리 인식을 바꿔야 한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시장인 것이다. 중국을 저비용이 장점인 ‘메이드 인 차이나’로만 보지 말고 ‘메이드 포 차이나’의 전략이 필요하다. 인구 13억명이 원하는 제품은 무엇인지, 또 계층과 지역마다 다른 입맛은 어떻게 맞춤형으로 할지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직접 공략하는 것보다 제휴와 합작을 모색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도 함께 이중의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에선 ‘관시’(關係)만 있으면 다 통하지 않는가. -우리는 관시가 ‘과거의 짙은 인연을 통해 믿을 만한 사람이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관계’로 알고 있지만, 본래 정확한 의미는 ‘자신에게 필요한 잠재력을 상대가 지녔기 때문에 지금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과거 회고가 아니라 미래지향적 개념인 셈이다. 우리 공학한림원과 비슷한 게 세계에 40여개 있고, 중국엔 ‘공전기술원’이 있다. 공학한림원은 이미 공전기술원과의 적극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점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에는 산업 혁신을 제한할 수 있는 행정 규제도 있을 텐데. -신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규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자동주행 차량의 경우 앞 차와의 거리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려면 무선통신 기술이 필요한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그 대역의 주파수를 우리는 방송에서만 쓰도록 하는 식이다. 따라서 외국산 자동주행 차량을 수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차를 기껏 개발해도 수출엔 한계가 있다. 1980~1990년대 고도 성장기에는 인력과 자본 등을 투입해 성장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단순한 자원 투입만으로는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공학한림원은 지난달 말 산업발전규제개혁위원회를 구성해 스마트카의 무선 주파수 대역폭 확보 등 정책 제언을 정부에 내놓은 바 있다. 우리 규제를 풀어서 말하면 무엇은 가능하다는 식의 포지티브 방식이지만, 하루 수십~수백 개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선 무엇만 아니면 모두 가능하다는 식의 네거티브 방식이 필요하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축소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아는데. -내년도 정부 R&D 예산이 1991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삭감되면서 올해보다 2.3% 줄어든다. 국가 연구비 횡령 등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복지 예산의 증액 등으로 긴축 재정의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는 교육과 R&D뿐이다. 국가 R&D의 효율성을 제고하자면 예산 축소가 아닌 R&D 혁신과 시스템 개선으로 가야 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오영호 회장·한국공학한림원은 우수 기술인 발굴… 공학기술 연구도 지원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정부 부처 과장 때부터 자신을 속칭 ‘공돌이’로 소개하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짓곤 했다. 공대를 나왔고, 산업기술 업무를 안 해본 게 거의 없어서다. 공학한림원에 대해서도 이 무렵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설립 기초 작업을 했고 산업기술국장 때 법제화를, 차관보 땐 여러모로 지원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코트라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중국 상하이 엑스포 참여 등 국가적 사업에서 숨은 역량을 발휘해 신임을 받았다. 오 회장은 “그 무렵 6년간 무역 지원 일을 하니까 통상무역이 부전공처럼 주변에 비쳐진 모양”이라면서 “무역엔 더 뛰어난 후배도 있을 테고, 우리나라 산업기술 발전에 대한 고민이 솔직히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라 사장 때 서강대 강좌를 하나 맡으면서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체감하고 우리 산업기술 분야의 중요함과 책임감을 새삼 절감했다.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임기 만료 전에 사장직을 내려놓고 산업기술 분야에서 뛸 젊은이들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공학한림원 회장직을 제안받았다. 공학한림원은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1995년 10월 창립됐다. 우수한 공학 기술인을 발굴하고 공학 기술과 관련된 학술연구와 지원 사업을 통해 국가적 발전과 개발에 기여하는 게 목적이다. 학계의 총·학장 등 교수진과 연구소 원장 등 연구진, 산업체 최고경영자(CEO), 전·현직 국회의원과 관료, 언론인 등 914명을 회원으로 한다. 부회장으로 권오경 한양대 교수, 김문겸 연세대 교수, 이건우 서울대 공대학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6월 말 이사장에 선임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우디 앨런·순이 프레빈 부부 포착…과거에는 부녀 사이였다? ‘대박’

    우디 앨런·순이 프레빈 부부 포착…과거에는 부녀 사이였다? ‘대박’

    우디 앨런·순이 프레빈 부부 포착…과거에는 부녀 사이였다? ‘대박’ ’우디 앨런’ ‘순이 프레빈’ ‘우디 앨런 아내’ 우디 앨런이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8월 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연예매체는 할리우드 감독 겸 배우 우디 앨런(78)의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디 앨런은 이날 아내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43)과 함께 미국 웨스트 할리우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단란한 데이트를 했다. 35세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은 서로를 다정하게 챙기며 애정을 드러냈다. 우디 앨런은 배우 미아 패로와 연인 관계였던 1992년 양녀 순이 프레빈을 보고 반해 사랑을 싹 틔웠고 1997년 12월 이태리에서 순이 프레빈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의 ‘세기의 불륜’이라 불리며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1999년 첫 딸 베쳇을, 다음 해인 2000년에는 둘째 딸 맨지를 입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디 앨런과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 부부…과거에는 부녀 사이였다? ‘대박’

    우디 앨런과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 부부…과거에는 부녀 사이였다? ‘대박’

    우디 앨런과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 부부…과거에는 부녀 사이였다? ‘대박’ ’우디 앨런’ ‘순이 프레빈’ ‘우디 앨런 아내’ 우디 앨런이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8월 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연예매체는 할리우드 감독 겸 배우 우디 앨런(78)의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디 앨런은 이날 아내 한국계 아내 순이 프레빈(43)과 함께 미국 웨스트 할리우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단란한 데이트를 했다. 35세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은 서로를 다정하게 챙기며 애정을 드러냈다. 우디 앨런은 배우 미아 패로와 연인 관계였던 1992년 양녀 순이 프레빈을 보고 반해 사랑을 싹 틔웠고 1997년 12월 이태리에서 순이 프레빈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의 ‘세기의 불륜’이라 불리며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1999년 첫 딸 베쳇을, 다음 해인 2000년에는 둘째 딸 맨지를 입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라가 나당전쟁서 이긴건 당의 흥망성쇠에 있었다

    신라가 나당전쟁서 이긴건 당의 흥망성쇠에 있었다

    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서영교 지음/글항아리/816쪽/3만 8000원 7세기의 동아시아는 무대를 중원에서 동쪽으로 옮겼을 뿐 전국시대와 다름없었다. 중국의 수·당, 한반도의 고구려·백제·신라, 바다 너머의 왜국, 중앙 초원의 돌궐·설연타·거란·토욕혼, 티베트 고산지대의 토번 등이 뒤엉켜 벌인 국제전은 그야말로 ‘유라시아판 열국지’였다. 21세기의 지정학적 잣대로는 이해할 수 없는 원교근공(遠交近攻)과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되풀이되는 복잡다단한 시대였다. 중원대 한국학과 서영교 교수가 최근 출간한 ‘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은 고대 제국들이 존망을 걸고 맞부딪쳤던 치열한 대결 구도와 복잡하게 얽힌 역학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저자는 고구려가 수나라를 물리친 612년 살수대첩부터 676년 나당전쟁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쟁의 시대를 세밀하게 되짚어 복원한다. 그러면서 삼국통일 과정에서 진행됐던 일련의 전쟁들이야말로 당시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제1차 동아시아 세계대전’이었으며 한반도의 지정학을 최초로 결정지은 위대한 전쟁이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임진왜란을 조선과 왜국의 전쟁이 아닌 국제 정치적 역학 구도 속에서 치러진 세계전으로 바라보는 최근 학계의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는 대목이다. 송나라 역사가 사마광의 ‘자치통감’, ‘수서’, ‘구당서’, ‘신당서’를 비롯한 25사와 ‘돈황본토번역사문서’, ‘요동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조선상고사’ 등 고대 문헌과 고대사에 관한 한·중·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집대성했다. 실증적 사료와 함께 문학적 서사 형식을 취하면서 전장에서 불꽃처럼 스러져 간 장수들의 리더십과 당시의 치열한 전쟁을 눈에 보일 듯이 묘사하고 있다. 612년 수나라 황제 양광은 고구려를 ‘악의 축’으로 몰고 선전포고를 했다. 30만 대군이 고구려를 향했으나 돌아온 이는 2700명에 불과했다. 살수대첩 이후 고구려는 중국인들에게 세상의 끝이요, 살아 돌아올 수 없는 곳이었다. 고구려 침공에 실패한 수나라가 망하고 618년 이연이 당나라를 세웠다. 이연의 둘째 아들 이세민은 형제를 죽이고 정권을 탈취한 뒤 스스로 황제가 된다. 당 태종 이세민의 집권은 고구려와 백제에는 위기였지만 고구려·백제, 왜에 포위된 신라에는 희망이었다. 643년 당 태종은 고구려와 백제에 서한을 보낸다. “신라는 우리 당 왕조에 충성을 다짐하며 조공을 그치지 않으니 고구려와 백제는 마땅히 군사를 거두라. 만약 다시 신라를 공격하면 군사를 내어 너희 나라를 칠 것이다.” 645년 태종은 정식으로 고구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역사에 박힌 가시이니 그것을 빼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과는 당의 패배였다. 연개소문이 이끄는 고구려와의 소모전에 지치고 백제의 이중플레이에 신물이 난 당에 신라는 끊임없이 구애를 보냈다. 외교의 귀재 김춘추는 나당동맹 체결만이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믿었다. 책은 고구려군의 살수대첩과 안시성 전투 외에 무명 노장 김유신이 신라의 구원자로 등장한 대야성 전투, 백제의 비극으로 끝난 황산벌 전투, 백제가 무너지고 신라 삼국통일의 서막이 열린 백강 전투, 고구려를 내전에 휩싸이게 한 평양성 전투 등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전투들을 시공을 오가며 그려 낸다. 저자는 당나라 황실의사 장원창의 ‘신수본초’에 남은 기록을 통해 백제의 의자왕이 위암으로 추정되는 반위(反胃)로 긴 투병 생활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백제 왕조의 통수권이 약화돼 결국은 패망하게 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조명한다. 또 사마광이 ‘자치통감’과 별개로 편찬한 ‘고이’(考異)의 기록 가운데 연개소문이 몽고의 설연타 제국 매수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추후 편찬된 자치통감 주석에서 찾아내 발굴하는 성과도 보였다. 저자는 당의 지원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물리친 신라가 어떻게 세계 최강 당나라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주변국의 정세와 당시 지형을 파고든다. 그는 당나라의 설인귀가 670년 동돌궐 기병 11만 대군을 이끌고 티베트고원 대비천에서 토번군과 맞붙어 전멸당한 사실에 주목한다. 이후 당은 실크로드 교역의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주된 동북아 거점을 만주에서 서역으로 옮기게 됐고, 이는 신라가 당과의 전쟁을 감행하게 만든 배경이 돼 통일신라가 지속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긴박한 정세의 일목요연한 전개와 자세한 전투 묘사, 거침없는 공간 이동과 세력 구도의 거시적인 조망, 전략 전술의 디테일, 전쟁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등은 여타 고대 전쟁연구서와 차별성을 지니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재벌가 분쟁 잔혹사] 형제간 막장 폭로·소송전…그 대가는 혹독했다

    [재벌가 분쟁 잔혹사] 형제간 막장 폭로·소송전…그 대가는 혹독했다

    ■금호家 ‘형제의 난’ 대우건설 인수 뒤 ‘형제경영’ 흔들려…박삼구·찬구 갈라서며 지금도 소송 중 금호가(家)는 갈등 없는 경영 승계의 모범적 선례를 남길 뻔했지만 경영난을 겪으며 형제간 분쟁으로 비화된 경우다. 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은 형제들이 모두 그룹의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형제 경영’의 지론 아래 5형제 중 4형제에게 지분을 균등하게 배분했다. 그 뜻을 이어받아 가장 먼저 장남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올라 그룹을 경영했다. 박성용 명예회장은 65세가 되던 1996년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회장이자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2008년 박삼구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형제 경영’ 구도는 흔들렸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그룹이 위태로워지면서 박삼구 회장은 4남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룹 경영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각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 독립 경영의 길을 걸으며 갈라섰다. 이후 양측은 지분 문제와 상표권 등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두 형제는 소송 과정에서 비방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금호가의 ‘형제 경영’이 ‘형제의 난’으로 뒤바뀐 셈이다. 최근 법원은 금호의 상표권을 둘러싼 소송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분리된 것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금호가의 경영권은 두 개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법원의 상표권 관련 판결에 대해 항소한다는 방침이어서 금호가 ‘형제의 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삼성家 ‘형제의 난’ 장남 이맹희·셋째 이건희 2년여간 법정 다툼…‘이재현 살리기’로 화해 삼성가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없었다. 삼성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아버지의 신임을 얻지 못해 일찌감치 3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후계 구도가 정해지면서 잡음 없이 승계와 계열 분리가 이뤄졌다. 그러나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 조사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창업주로부터 상속받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차명주식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형제간 법정 싸움이 일어났다. 2012년 이맹희 전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에 대한 분할을 요구하면서 유산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씨 등이 이맹희 전 회장의 편을 들며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지분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분쟁은 2014년 2월 이맹희 전 회장이 1, 2심에서 연달아 패소하고 상고를 포기하면서 잦아들었다. 그러나 2년여간의 소송 과정에서 침착하고 냉철하기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형인 이맹희 전 회장에 대해 “그 양반(이맹희)은 우리 집에서 쫓겨난 사람”, “(이맹희씨는) 날 쳐다보지도 못하고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라는 등 거친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양측 간 미행 논란까지 불거졌다. 소송전을 계기로 이맹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 회장 측과 삼성 측은 창업주 제사를 각자 지낼 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14년 8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현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면서 CJ 쪽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두산家 ‘형제의 난’ 셋째 박용성에 경영권 분쟁서 밀린 둘째 박용오, 퇴출 뒤 자택서 생 마감 두산의 가풍은 형제간 우애, 장자 상속주의로 요약된다. 하지만 두산그룹도 2005년 피할 수 없는 ‘형제의 난’을 치렀다. 1996년 명예회장에 오르며 2선으로 후퇴한 장남 박용곤 전 회장이 차남 고 박용오 전 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면서부터다. 박용곤 전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에게 3남인 박용성 전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라고 했다. 박용오 전 회장은 자신의 퇴진이 당시 형 박용곤 명예회장과 동생 박용만(현 두산그룹 회장) 부회장의 철저한 계획 아래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발끈한 박용오 전 회장은 ‘두산그룹 경영상 편법 활용’이란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비자금 폭로전의 시작이었다. 진정서에는 동생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회장 등이 20년 동안 10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가는 혹독했다. 이 일로 박용오 전 회장 본인은 물론 동생 용성·용만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받았다. 당시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두산산업개발이었다. 박용성 전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이 과거에는 이 회사에 관심도 없다가 회사가 알짜가 되니 욕심을 낸다”고 주장했다. 실제 두산산업개발은 2003년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이 합병하면서 업계 9위의 건실한 회사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분쟁은 박용오 전 회장의 퇴출로 마무리됐다. 두산가는 집안싸움에 검찰을 끌어들인 박용오 전 회장 일가를 가문에서 제명했다. 가문에서 쫓겨난 뒤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박용오 전 회장은 2008년 인수한 성지건설의 경영난까지 겹치자 2009년 11월 4일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진家 ‘형제의 난’ 차남·4남 “선친 약속 지켜라” 조양호에 소송…한진 3세 후계구도도 오리무중 한진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현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회장이 2세 경영을 하고 있다. 조중훈 회장은 4남 1녀를 뒀다. 이 중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물려받고 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조선업인 한진중공업을, 3남인 고 조수호 회장은 해운업인 한진해운, 4남인 조정호 회장은 금융업을 물려받아 메리츠금융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작고한 조수호 회장에 이어 회사를 경영하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받아 한진그룹 경영권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었다. 현재는 형제마다 어느 정도 지분 구도가 정리됐지만 한진그룹 역시 형제간 분쟁이 어김없이 일어났다. 2002년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하자 2005년 그룹의 지주회사였던 정석기업의 지분을 두고 벌어진 소송전이 시작이었다. 차남인 조남호 회장과 4남인 조정호 회장이 형인 조양호 회장에게 유산 분배와 관련해 선친의 생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소송을 걸었다. 첫 번째 소송은 조남호·정호 회장이 정석기업 주식 일부를 증여받으며 일단락됐지만 이후 이들 형제는 그룹의 사업권, 재산 등을 둘러싸고 수차례에 걸쳐 소송전을 벌이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현재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을 준비 중이다. 당초 조현아 전 부사장이 호텔과 기내서비스, 조원태 부사장이 항공, 조현민 전무가 광고와 마케팅, 저비용항공사의 경영을 담당해 왔는데 ‘땅콩 회항’ 사태로 인해 3세 후계 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벌가 분쟁 잔혹사] 창업주의 치우친 자식사랑…불화의 단초 되다

    [재벌가 분쟁 잔혹사] 창업주의 치우친 자식사랑…불화의 단초 되다

    ■효성家 ‘형제의 난’ 조현문, 물려받은 지분 정리 후 형 조현준 횡령 혐의로 고발 효성그룹은 고 조홍제 창업주의 손자들이자 조석래 회장의 2세 간 법적 소송으로 얼룩졌다. 효성 부사장 출신인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전쟁을 선포했다. 발단은 3형제 간 치열한 후계 경쟁을 벌이던 조 변호사가 2011년 효성의 불법 비리를 밝히겠다며 아버지 조 회장과 충돌한 뒤 회사를 나가면서부터다. 1999년부터 10여년간 일했던 조 변호사는 2013년 2월 회사를 완전히 떠나면서 부친에게 물려받은 7.1%의 효성 주식을 골드만삭스 등에 팔아 지분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오너 지분이 제3자로 넘어가자 지배 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시 효성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후 조 변호사는 지난해 6월 형과 동생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 대표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0월에는 형과 계열사 임직원 8명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틸러스효성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형과 해당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회사에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다. 그룹 측은 “왜곡된 주장이며 불순한 의도가 보인다”고 반박했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지분 매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기준 두 사람의 지분은 각각 11.38%, 10.95%로 이미 조 회장(10.15%)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효성은 2013년 말 추징금을 납부해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다가 2014년 말 회복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현대家 ‘형제의 난’ 정주영 회장 후임으로 정몽헌 지명되자 큰형 정몽구 ‘현대차’ 들고 그룹 떠나 재벌가 골육상쟁 잔혹사의 원조는 현대가다. 2000년 발생한 현대그룹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을 당시 언론은 ‘왕자의 난’이라고 불렀다. 형제 간 다툼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실질적인 장남인 둘째 아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5남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측근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을 좌천시키면서 본격화됐다. 고 정 명예회장은 대선 패배 이후 건강이 악화됐고, 두 형제는 1999년 1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만큼 현대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자협의회를 통해 공동 회장으로서 그룹을 함께 이끄는 과정에서 격돌한 것이다. 2003년 3월 병석에 있던 고 정 명예회장은 경영자협의회에 참석해 실질적 장자인 둘째 아들 정몽구 회장 대신 다섯째 아들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른바 현대그룹 1차 ‘왕자의 난’이다. 갈등은 2개월 뒤 다시 증폭됐다. 현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자 자구안 차원에서 5월 말 3부자 경영 일선 퇴진이 선언됐다. 현대차를 형에게 내주지 않기 위한 고 정몽헌 회장 측 음모라고 본 정몽구 회장 측은 사전협의 없이 나온 발표라며 퇴진을 거부했다. 이른바 2차 왕자의 난이다. 그해 9월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를 떼어 그룹을 떠났고, 고 정몽헌 회장은 같은 해 말 그룹 회장으로 복귀해 건설·상선 등 그룹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그룹은 왕자의 난 이후에도 2003년 8월 정몽헌 전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 간에 ‘숙부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이어 2006년에는 현대상선 경영권을 놓고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와 신경전을 벌인 ‘시동생의 난’을 겪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한화家 ‘형제의 난’ 김호연 “계열사 양도 약속 지켜라”…형 김승연 상대로 재산권 반환 소송 한화그룹도 소유권 다툼을 피하지 못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동생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과 3년 6개월에 걸쳐 지난한 법정 소송을 벌였다. 분쟁은 1992년 김호연 당시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사장이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퇴출되면서 촉발됐다. 김 전 회장은 형이 자신에게 한양유통 등의 계열사를 넘겨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했고 김 회장은 약속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김호연 전 회장은 당시 “군복무 중인 1981년 부친 김종희 회장이 아무런 유언 없이 사망하자 상속재산을 지분별로 나눠 가져야 했었는데 형이 의논 없이 임의 처분했다”며 형을 상대로 재산권 반환 소송(주식인도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산의 40%를 달라는 게 핵심이었다. 김 회장 측은 “지난 1981년 당사자 간의 합의 등 민법상의 합법절차를 밟아 상속재산이 분배됐고 10년 시효가 끝난 만큼 상속은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김 회장은 1993년 그룹 41주년 창립 행사에서 “동생이 없는 셈 치겠다. 재산 때문에 싸우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경영 능력도 없고 딴 생각을 많이 해 경영을 맡기지 않았다”고 격렬히 비판하며 감정의 골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95년 어머니 강태영 여사의 칠순 잔치에서 어머니의 중재로 극적 화해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소를 취하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그 일로 서먹해졌지만 형과의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형제 간 모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대성家 ‘형제의 난’ 장남 김영대·삼남 김영훈, 정통성 놓고 대립…결국 2개의 지주법인 탄생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막내딸로 있는 것으로 더 잘 알려진 에너지 전문기업 대성그룹은 고 김수근 창업주의 “형제 간에 절대 다투지 마라”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아들 삼 형제가 십 년이 넘도록 치열한 골육상쟁을 벌여 왔다. 대성그룹의 파열음은 김 창업주가 2000년 세 아들에게 기업을 나눠 주고 이듬해 별세하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그는 장남 김영대에게 모기업인 대성산업을, 차남 김영민에게 서울도시가스를, 3남 김영훈에게는 대구도시가스(현 대성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대성그룹을 각각 경영하도록 했지만 유산, 호칭, 상호를 두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2001년 2세 분리경영 이후 장남은 대성산업이 보유한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의 지분 처리방식을 놓고 차남·삼남과 1차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장남과 삼남은 서로 ‘대성그룹 회장’이라며 정통성을 놓고도 대립했다. ‘대성지주’ 상호를 차지하기 위한 법정 소송도 벌였다. 삼남 김영훈 회장은 2009년 대성그룹의 지주사 분리 당시 대성홀딩스로 상장을 했는데 이듬해 장남 김영대 회장은 대성산업의 지주사 명칭을 대성지주로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동생이 형을 상대로 한 ‘대성지주 상호 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동생의 손을 들어줬고 김영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로 결국 이름을 바꿨다. 서로 상징성을 포기하지 못해 2개의 대성지주 법인이 생긴 것이다. 모친 여귀옥 여사가 작고한 2006년에는 유산 상속을 놓고 또 갈등을 빚었다. 이런 ‘형제의 난’ 속에 진행된 경쟁적 사업확장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재계 순위에서 대성은 38위로 7계단 내려앉았으며 자산총액도 7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 9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생명의 窓] 메르스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전제/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메르스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전제/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나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에 대해 정부는 지난달 28일 사실상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정부 당국의 장담을 비웃고 진원지인 중동에서조차 놀랄 정도인 환자 186명, 사망자 36명을 내고 막을 내린 것이다. 정부의 선언에도 메르스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르면 마지막 환자가 두 번의 검사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모두 음성이어야 하고 그 시점으로부터 최대 잠복기의 두 배인 28일이 지날 때까지 새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공식적으로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니 아직도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양성인 환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공식 종식 선언은 빨라도 9월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메르스 사태는 완전히 종식 국면으로 진입한 것이 사실이다. 추가 감염과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정부의 설명 역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지금의 관리 기조를 충실히 유지하면서 시간이 경과하면 메르스 사태는 분명히 공식적인 종식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우려는 유사 사태의 재발이다. 세계가 하나가 되면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감염성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생존이 또다시 위협받는 유사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고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자면 다음과 같은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첫째, 대통령의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다. 나라 사이에서도, 또 나라 안에서도 그렇지만 과거와의 진정한 단절과 미래로의 생산적인 나아감은 진심이 담긴 사과를 전제로 한다. 자연재해가 아닌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누가 사과해야 하는가. 이럴 때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을 위로하는 동시에 정부 대책 수립의 시발점이 된다. 둘째, 책임자에 대한 조치다. 기본적으로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런 점에서 복지부 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인사 조치만으로 충분한지는 의문이다. 전대미문의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탄생한 것이 국민안전처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에 ‘국민 안전이 국정 운영의 한 중심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조했다. 그럼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국민안전처는 어디에 있었는가. 국민안전처에 책임이 없다면 국민 안전은 대체 누가, 어디에서 담당하는가. 셋째, 방역 실무 당국의 위상 강화다. 질병관리본부를 복지부에서 독립시켜 ‘청’이나 ‘처’로 위상을 강화하고 인력 보강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처럼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감염성 전염병에서 독자적으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이럴 경우 국민안전처와의 업무 분장에서 교통정리는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에 광범위한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인사 조치가 있어야만 한다. 책임이 있는 곳에 책임은 묻지 않고 상만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우리는 인명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다. 수업료를 냈으면 당연히 그에 따른 배움이 있어야 같은 일을 또다시 당하지 않는다. 정부의 행보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 [열린세상] 경제도 아픈 만큼 성장한다/이용걸 세명대 총장·전 기획재정부 차관

    [열린세상] 경제도 아픈 만큼 성장한다/이용걸 세명대 총장·전 기획재정부 차관

    최근 세계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각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은 과감하게 추진해 온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이다. 유럽은 그리스 위기의 급한 불은 잡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성장동력도 미약하다. 장기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20세기 이후 선진국에 새로 진입한 나라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지난 몇 세기를 되돌아보면 한때 세계 최고의 부를 자랑하던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경쟁력이 낮아진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비슷하다. 남아메리카의 국가들은 풍부한 지하자원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신생 국가들은 제각각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라 보기 어렵다. 당시만 해도 어떤 정책이 더 효율적인지 잘 알 수 없었다. 경제정책만 보더라도 수출 중심 또는 수입대체산업 중심, 경공업 또는 중화학공업 중심, 국가 주도의 경제정책 또는 시장중심의 경제정책 등을 놓고 다양한 조합으로 추진됐다. 각국이 활용 가능한 정책, 효율성에 대한 정보는 어떤 의미에서 제한적이었다. 요즘은 상황이 상당히 바뀌었다. 어떤 국가가 국가 발전을 위한 정책 컨설팅을 세계 굴지의 컨설팅 회사에 의뢰하면 아마 수천, 수만 쪽의 보고서가 제출될 것이다. 그 속에는 교육, 산업, 통화, 재정정책 등 그 나라 여건에 맞는 수많은 정책이 제시될 것이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면 국가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국가가 이러한 컨설팅 결과에 따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먼저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둘째, 국민이 장기적인 성과보다는 단기적인 고충을 참기 어렵고 이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이런 일화를 들었다. 어느 대학에서 4개 학과의 기본 실험장비 구입비로 각각 연 500만원씩, 4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각 학과장은 연 500만원으로는 제대로 된 장비 구입이 어려우므로 1개 학과에 순차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오랜 논의 끝에 애초대로 학과당 연 500만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전체를 모으면 어느 학과부터 먼저 할 것인가에 대해 합의하기 어려웠고 학과장들은 자신의 양보를 학과 교수 및 학생에게 설득할 자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누구도 비판받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잘된 결정과 그렇지 않은 결정의 성과는 상당 기간이 지나야 나타나고 실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짜 점심이 없다는 경제학의 기본 원칙과 같이 연금, 교육, 의료정책 등 많은 개혁은 불가피하게 모든 또는 일부 국민에게 양보나 희생을 요구하게 된다. 이를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현실 정치에서는 어려움을 돌파하기보다는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1980년대 후반 우드로 윌슨 연구소가 주최한 국가 흥망 관련 세미나에서 한 발표자는 미국의 국가경쟁력 약화 원인은 “미국 정부가 국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규율과 희생을 국민에게 요구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위대함은 쉽게 사라지고 신은 항상 미국인의 편이 아니며, 번영이 자연의 법칙이 아니다”라는 말을 미국민이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해 왔고 많은 국가, 학자들이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혹시 우리는 무엇을 하든, 또 잠시 멈춰 서더라도 이러한 성공 신화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성공은 쉽게 사라지고 번영은 자연법칙이 아니다’라는 말이 지금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교훈이다. 국민의 희생, 아픔이 불가피한 개혁만이 미래 세대에게 우리가 물려받은 번영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이다. 아픈 만큼 우리 경제도 성장할 것이다.
  •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온라인서울이 만난 사람] 8월8일은 아로니아데이 ‘아로니아’ 전도사 김경성 뉴트라원 대표

    최근 노화방지와 시력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아로니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로니아는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천연 방부제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로니아 열매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류 성분으로 인해 항산화효과, 위보호효과. 항염증효과, 항당뇨효과, 면역조절기능활성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렇게 좋은 슈퍼베리인 아로니아가 국내에서도 다량 생산되고 있는데 아로니아 한창 수확기인 8월 중 8일날을 ‘아로니아 데이’(Aronia Day)로 알리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3년간 농부의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꽃이 피고 첫 열매가 열리는 귀한 아로니아를 먹고 누구나 팔팔(88)하게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의 88아로니아데이에 아로니아로 다양한 식음료를 만들어 먹는 등 국내에서도 급속히 웰빙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꼭 기억하자. 매년 8월8일은 아로니아 데이란다. 이러한 ‘아로니아 데이’ 알리기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바로 슈퍼푸드페셔널리스트이자 건강칼럼리스트 김경성(51, 사진) 뉴트라원 대표다. → 어떻게 해서 아로니아에 관심을 갖게 됐나. ― 김경성 대표가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건강분야에 첫 발을 디디고 해외의 건강관련 천연소재를 조사하면서 눈에 띄어서인데 2003년 당시에 천연소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 소재라고 봤던 슈퍼베리가 아마존의 아사이베리(acai berry)와 아로니아(Aronia)였던 것이다. 그 당시 두 가지 소재 중 아사이베리는 이미 미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었고 아로니아는 그 대상에 들지 못했는데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슈퍼푸드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 판단할 수 있었다. 첫째 세계인이 대부분 알고 있는 블루베리와 같은 미국과 캐나다 동북부가 원산지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김 대표 개인적으로 1991년부터 아로니아의 원산지의 중심에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3년간 생활하면서 야생 아로니아를 접한 적은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로니아는 명확하게 블루베리를 잇는 세계적인 슈퍼베리가 될 것이다. 둘째 열대 지방을 제외한 나라 어디서나 잘 자란다는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원료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세계인이 누구나 즐겨 먹는 슈퍼베리로 손색이 없다고 전망할 수 있었다. 아사이베리와 아로니아를 두고 봤을 때 최종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슈퍼베리는 아로니아가 될 것임은 확실할 것이라고 본다. → 신이 내린 열매라고 하는데 아로니아란 무엇인가. ― 아로니아는 북아메리카(미국, 캐나다) 동북부 지역이 원산지로, 그 열매와 잎 등을 수천 년 간 북아메리카 인디언들과 미국 초기 정착인들이 전통 약재로 활용할 만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20세기 초반 러시아 및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거쳐 폴란드 및 오스트리아 지역으로 아로니아가 전파됐다. 이러한 아로니아는 1930년대 초반 러시아의 식물학자인 이반 미추린 교수에 의해 열매의 맛과 향이 좋아 과즙을 음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아로니아는 동유럽 및 미국에서는 아로니아베리(Aronia Berry), 블랙초크베리(Black Choke Berry) 또는 초크베리로 불리며, 영하 40도의 추위와 강렬한 자외선을 받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약리적인 특성이 더욱 강하다. 아로니아가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것은 1978년 폴란드 임업시험연구소(Polish Forestry Research Institute)가 러시아로부터 아로니아를 도입해 최초로 상업적 재배가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작황을 일궈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프랑스의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처럼 폴리시 패러독스(Polish Paradox)를 만들어내기 위해 아로니아 산업을 적극 육성했고 2013년 기준 연간 5만여t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30여년 전 일본과 중국에 보급이 되어 일부 재배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10년 전부터 아로니아가 본격 재배되기 시작해 올해부터는 다량 수확이 돼 국내 아로니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아로니아의 재배 열기가 그동안 널리 보급됐던 블루베리 묘목의 숫자를 뛰어 넘었다고 보고 있는데 머지않아 블루베리와 복자자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관의 연구 분석 결과에 의하면 수입산 아로니아와 국내산 아로니아의 성분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신토불이라는 개념에서 봤을 때 국내에서 나고 자란 국내산 아로니아가 우리나라 사람들 건강에는 더 큰 도움이 되므로 많은 분들이 국내에서 생산된 국내산 아로니아를 애용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아로니아의 좋은 점과 활용 방안은. ― 한마디로, 연구 결과 아로니아가 블루베리에 비해 안토시아닌 함량이 약 5배, 복분자의 20배, 적포도의 80배나 높고 항산화 특성도 대단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로니아의 각종 성분에 관한 연구는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의 바버 교수(Iwona Wawer)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많은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로니아에는 비타민 A, C, E, B2, B6, B9, B12, 엽산), 퀴닌산, 페놀산, 안토시아닌, 탄닌, 카테킨, 퀘르시틴(협심증에 좋은), 루틴, 헤스페리딘, 레스베라트롤,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칼슘, 철분,마그네슘, 아연, 칼륨, 망간과 같은 다양한 유기미네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몸에 좋은 유기산(장 건강에 대단히 이로운)과 기타 수많은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아로니아에 다량 함유된 탄닌 성분(프로안토시아니딘-OPC)은 독특한 식물의 껍질이나 씨, 줄기 및 열매 등에서 발견되는 자연성분인데 강력한 항산화 및 천연 방부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체계 역할을 하여 여성들이 잘 걸리는 방광염이나 감기후 2차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분 때문에 아로니아 재배는 화학적인 보호체계(농약 등)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로니아의 영양학적인 가치는 쉽게 블루베리와 비교할 수 있는데 미국 농무성(USDA)에서 비교 분석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의 일반 영양성분 비교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아로니아는 단맛과 신맛 그리고 와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떫은맛을 함께 갖고 있으며, 열매는 식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능성식품 원료를 비롯해 생과, 냉동과실, 건과, 음료, 주스, 와인, 잼,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떡, 생선초밥, 요구르트, 국수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또 기능성 화장품, 뇌혈관 치료제,동맥경화 치료제, 면역 증강제, 당뇨 치료제, 심장병 치료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아로니아로 만 든 다이어트 제품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아로니아 잎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고급 아로니아차(Tea)로 도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로니아 열매의 항산화색소는 천연염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식품의 고운 색감을 내는 천연색소나 옷감 등의 천연염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국내외 아로니아 현황 및 가공산업의 진로는. ― 해외는 우리나라보다 수십년 앞선 폴란드를 필두로 독일, 불가리아, 핀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아로니아가 생산되고 있고 아로니아 주스, 농축액, 잼, 분말, 건과, 냉동과, 와인, 초콜릿 등 응용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는 아로니아 묘목이 전파된 지는 10년이 되어가지만 아로니아 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로니아 재배를 하는 농가들은 경험이 많지 않아 생산된 원물을 활용해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생과를 직접 판매하거나 유통경로를 통해서 판매하는 방법, 그리고 아로니아 착즙음료나 환과 같은 형태의 가공품 정도가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좀 더 차별화된 형태의 유형과 무형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아로니아 재배농가의 숫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다량 재배하고 있는 군단위의 지역에서 300여 농가씩 재배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약 5000여 농가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로니아 제품유형은 생과로 직접 유통되는 것 외에 아로니아 착즙주스, 동결건조분말, 환, 잼과 같은 형태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수한 발효기술을 접목한 아로니아 자연발효초(천연과일 농축액을 가미해 맛있는 발사믹 식초 스타일), 아로니아 청 그리고 식물성유산균 발효, 아로니아 음료 등 국내는 물론 지금 당장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독특한 제품들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일부이지만 이러한 측면에서는 폴란드나 독일 등 앞선 아로니아 재배 및 응용 국가와 겨룰 수 있는 수준내지는 뛰어넘는 부분도 갖고 있다. → 아로니아 국내 열풍 현상과 문제점은. ― 국내 아로니아는 약 10년에 걸쳐서 확산이 되었는데 최근 5~6년간 다량의 묘목이 확산되면서 3년이 지나면 첫 열매가 열리고 4~5년차에 다수확이 가능한 아로니아 특성에 따라 올 해에는 여느 해보다도 많은 국내산 아로니아 열매가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수입산 아로니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아로니아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과열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는 아로니아 산업 규모가 커져가면서 발생하는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성장통을 거치면서 아로니아 수요가 확대되고 시장이 안정세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향후 전망을 얘기한다면. ― 국내에서 아로니아는 수년 내로 누구나 집에서 섭취하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 될 것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아로니아 주스와 껌 등의 활용상품이 나와 있고 중소기업에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있지만 앞으로는 식품과 건강식품 전반, 그리고 화장품과 같은 뷰티산업에까지도 아로니아를 소재로한 상품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모 화장품 대기업은 수년 전에 아로니아를 활용한 화장품 조성물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로니아가 세계적인 Health & Beauty 소재로 부각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약리적인 특성이 다양하고 소재가 대량 생산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좋은 천연염료(Color Of Aronia)로서도 가치가 있다.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국내 아로니아 산업의 방향으로는 첫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아로니아 응용상품 개발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로니아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장할 매우 중요한 소재산업이다. 그러므로 최종적인 비즈니스 타깃을 해외에 두어야 한다. 둘째 국내산 아로니아가 폴란드를 비롯한 국가의 생과나 냉동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스템을 표준화하고 효율을 높여 원과의 생산품질을 높이고 안정화하고 생산원가를 최저로 낮춰야 한다. 셋째 아로니아의 세계화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중심에서 고부가가치를 얻는 것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아로니아 산업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각자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차원의 대책이 빠르게 수립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는데 아로니아 산업이야말로 창조경제라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원유가 생산되지 않지만 원유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다시 되팔아 돈을 벌었듯이 아로니아 산업도 고부가가치 상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이 너무 늦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직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아직 아로니아 시장이 미국, 캐나다, 유럽을 비롯한 국가의 기업들이 탐낼 정도의 시장 규모가 안되기 때문인데 이때가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마침 우리나라가 응용 제품 측면에서 활성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로니아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 ■ 김경성(51세) 대표는 누구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이자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 김경성(51세)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어려서는 청계천에 있던 세운상가를 발이 닳도록 다니면서 전자부품을 활용해 다양한 전자 장치들을 개발해봤고 우리 나라에 PC가 생산되기 전인 1983년에는 직접 로봇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기업부설 기술연구소에서 CAD/CAM [Computer Aided Design/Computer Aided Manufacturing-컴퓨터를 이용한 설계/생산]개발에 전념하다가 1994년 국내 인터넷이 시작될 무렵부터 IT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하기도 했던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IT전문가이며, 생각정리의 기술인 마인드프로세서 전문가인 그가 2003년 돌연 건강식품 분야에 발을 디뎠고 국내에 아로니아 붐을 일으키기 위해 앞장서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는 건강관련 기업대상 비즈니스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뉴트라원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슈퍼푸드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건강전문지에 건강칼럼 기고와 건강관련 강연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의 소유자인 김대표를 업계에서 부르는 별명이 있다. 바로 아로니아에 미친 ‘아로니아 전도사’라는 별명이다. 2003년 아로니아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아로니아를 전파하고 그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그 목표는 2003년에 시작되어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그가 쓴 ‘놀라운 슈퍼베리 아로니아의 비밀’이라는 작은 책자는 국내 아로니아가 널리 전파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의 초대를 받아 아로니아 시장전망과 고부가가치 창불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해왔고 오는 9월에는 모 대학교에 개설될 아로니아 강좌에도 강사로 초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운영해온 아로니아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의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는 아로니안이라는 닉네임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HealthCare119@Gmail.com)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기고] 유사언론 척결에 포털이 나서야 한다/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기고] 유사언론 척결에 포털이 나서야 한다/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상당수 인터넷 언론에서 밥 먹듯이 유사 언론 행위를 함에 따라 언론환경이 갈수록 오염되고 피해 실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기업 관련 자료를 편의적으로 인용하거나 사실의 일부를 침소봉대함으로써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거나 기업 활동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정상적인 저널리즘 활동에서 벗어나 기사를 매개로 광고나 협찬을 요구하는 행위도 늘고 있는데, 이는 광고시장을 교란하는 동시에 건강한 저널리즘 발전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의 유사 언론 문제는 해당 인터넷 언론사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주요 포털사들도 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매체 영향력이 전혀 없는 언론사라도 포털과 검색 제휴를 맺게 되면 기사의 영향력은 급상승한다. 그러나 포털은 지금껏 뉴스 제휴 언론사를 늘리는 데에만 집중했을 뿐 양질의 뉴스 보도를 위해 옥석을 가리는 일에는 소홀했다. 현재 포털은 정보중개자의 기능을 넘어 편집권을 행사하는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성장했다. 주요 포털사들이 언론사가 아니라며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그 영향력 면에서 어떤 언론사 못지않은 힘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주요 포털사에서는 인터넷 언론의 유사 언론 행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개선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포털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가장 시급한 두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최근 유사 언론 행태의 빈도가 높은 매체들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검색 제휴 해지’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구성을 언론계에 위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뉴스 검색 제휴 해지를 미루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유사 언론 행태는 전염병처럼 창궐하고 있다. 사이비 매체에 대한 검색 제휴 해지가 갖는 사회적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이 조치는 사이비 인터넷 언론사에 경각심을 환기할 만한 가시적인 방안이며 미룰 수 없는 선결 과제다. 둘째, 포털사에서는 유사 언론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뉴스 어뷰징(동일기사 반복 전송) 문제를 개선하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언론사에서 어뷰징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사의 조회 수가 광고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언론사들은 비슷비슷한 기사를 다량으로 중복 전송하거나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저널리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포털이 신뢰를 얻으려면 편집 원칙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어뷰징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제시해야 한다. 앞으로 포털은 인터넷 언론사별로 뉴스 어뷰징 결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어뷰징 문제를 척결하려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그동안 포털은 국민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이제 포털사들이 그 사랑에 보답할 때다. 광고 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저널리즘의 타락을 가장 경계하면서 유사 언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포털사들이 그 난제를 풀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데스크시각] 롯데, 이렇게 쇄신하라/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시각] 롯데, 이렇게 쇄신하라/이종락 산업부장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부가 반도체 회로보다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엮여 있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롯데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고, 연말 면세점 특허 재심사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일본 기업, 일본에서는 한국 기업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는 ‘샌드위치 신세’다. 돌파구는 없을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관계자들에게 다섯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 먼저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를 자발적으로 밝혀야 한다. 공정위가 오는 20일까지 전체 해외 계열사 주주 및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주식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성실하게 답변을 준비하는 게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열쇠다. 둘째, 대부분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 롯데그룹은 80여개 계열사 중 상장회사가 8개에 불과하다. 누구나 금감원 공시만 보더라도 기업 경영실태를 알 수 있게 가능한 모든 계열사를 공개해야 한다. 매출 83조원, 자산 93조 4000억원, 종업원 23만명을 둔 한국 재계 5위의 대기업이 주주의 권익을 무시한 채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쇄신해야 한다. 지배구조를 최대한 공개하고 기업의 주주권익을 어떻게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을 하는 등 스피드를 내야 한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2013년 9만 5033개에서 지난해 417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고작 1개만 줄였다. 롯데는 일시에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 문제라고 해명한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여러 가지 세금 감면 혜택을 보는 등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반박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롯데는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믿음을 정부와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셋째,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시비의 원인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 롯데의 기업 구조가 일본의 과거 재벌 모양과 똑같다. 그룹의 전체를 핵심적으로 지배하는 회사가 있고 그 회사를 비상장 회사가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일본 계열사들은 일본 본사가 지배하고, 한국 계열사들은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가 독립적으로 지배하고 운영하는 체제로 혁신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으로 이원화된 지배구조를 이번에 바꿔야 한다. 넷째, 지배구조의 혁신이 이뤄진 이후에는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를 등용하는 등 자체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더이상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경영’으로 운영된다는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권을 주면서 책임 경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지난 4일 롯데그룹 사장단이 총동원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롯데 측은 사장단의 자발적인 결의라고 밝혔지만 신 회장에 대한 또 다른 충성맹세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다툼에서 이겨 경영권을 움켜 쥐더라도 더이상 계열사 사장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될 일이다. jrlee@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비교적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아기가 태어난 뒤부터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나이 서른이 넘어, 엄마가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씩 깨닫고 있다. 나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이 이렇게 넘치도록 주어진 적은 없었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내가 어떤 엄마가 되어야할까를 생각하다 보니 이제서야 내가 누구인지를 지금까지 중 가장 열심히 돌아보게 됐다. 사춘기 시절이 언제였고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게 넘어갔는데 뒤늦게 나는 사춘기 소녀가 할 법한 고민들을 한 아름 떠안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육아휴직을 하며 하루종일 아기와 단 둘이 있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생각이란 걸 할 시간이 많았다. 몸이 편해서, 팔자가 늘어져서 ‘나는 누구인가’ 따위의 철학적 고민을 한 것이 아니다. 늘 정신은 없었다. 아기는 수시로 울었고 수시로 배가 고팠다. 겨우 잠이 들면 덩달아 그 옆에서 쓰러졌다. 도저히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지친 날들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내 품에 안겨 곤히 자고 있는 아기의 얼굴과 열심히 젖을 물고 있는 귀여운 입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옆에서 최대한 좋은 영향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내 아이가 밝고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품다 보니 과연 나는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엄마인가 궁금해졌다. 내 성격과 생활방식 등을 분명히 아이가 보고 배우며 자랄 텐데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성찰할 시간이 쏟아졌지만 그 시간들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나의 극심한 육아우울증에도 크게 한 몫 했던 것도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문 성찰의 결과, 내가 썩 좋은 사람 같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7개월까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생활을 한 탓에 이 세상에 아기와 나 단 둘만 버려져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너무 외로웠고, 모든 사람이 그리웠다.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스팸 문자를 알리는 진동에도 설렜다. 그렇지만 어린 아기를 데리고 편하게 만나자고 할 사람이 딱히 없었다. 이불 속에서 악을 쓰기도 했고, 길에서 갑자기 펑펑 운 적도 있다. 그런데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비참했다. 앞으로 아이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보여줘야 할지를 고민하다 보니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보고 자랐는지를 곱씹게 됐다. 부모님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는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이상하게도 딱 몇 가지 상처받았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나기 시작했다. 내가 이토록 힘이 들 때 부모님이 옆에서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 또한 상처가 됐다. 세 살짜리 아이 같은 유치한 마음이었다. 부모님 뿐만이 아니었다. 벌써 10년이 지난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사회 초년병 시절의 기억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육아로 완벽히 고립된 삶…모든 게 내 잘못 같았다 이렇게 완벽하게 고립된 것이 모두 나의 잘못된 인간관계와 부족한 사회생활의 결과인 것만 같았다. 어린시절에 남아있던 불행한 기억 한 두 조각부터 사회생활을 하며 누군가에게 실수를 했던 일들까지 모조리 떠올랐다. 고마운 사람에게 제대로 마음 표현을 하지 못했던 일, 생각지도 못하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일들이 갑자기 밀물처럼 쏟아졌다. 상대방은 기억하지도 못할 수년 전 일 때문에 괴로워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다른 엄마들은 항상 도와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고, 아이도 수월하게 키우는 것 같고 별로 우울해 보이지도 않는데 나만 힘든 것 같았다. 결국 내가 ‘잘못’ 살아서 그런 걸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린 ‘보육형태와 가사노동분담이 기혼여성의 우울수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는 가정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우울수준이 외부의 육아 지원을 받는 엄마들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담당한 호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위촉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취학 아동을 혼자 키우는 엄마는 일상적인 행동이 어렵고 자아실현이 힘들어진다”면서 “이런 상황이 엄마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아실현’을 생각하면 앞길이 더 캄캄하게 느껴졌다. 어느덧 8년차 직장인이 되었는데 이뤄놓은 것 없이 연차만 잔뜩 쌓인 것 같아 겁이 났다. 그나마 육아휴직을 했다고 해서 회사에서 잘릴 위험이 있는 게 아니었던 점은 천만다행이었다. 마땅히 법에 규정된 제도를 사용한 것이었지만 이렇게 1년을 꽉 채워쓴 것도 엄청난 특혜라는 것을,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권고사직 당하는 수 많은 직장맘들의 상황을 보니 금방 알 수 있었다. 지금도 회사에 무한한 고마움을 갖고 있다. 문제는 나였다. 누군가의 엄마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보니 모든 게 서툴고 자신감이 없었다. 처음이라 못 하는 게 당연했고 엄청난 욕심과 기대를 가졌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아기의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자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은 너무 초라했다. 1년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잠을 재우고 놀아준 것 뿐이었는데, 어느 하나 잘 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과연 일은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나를 괴롭혔다. ●일을 하겠다는 것이 이기적인 선택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마음 편히 아기를 맡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까, 이 걱정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막막함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5년 전 가족들이 모두 해외로 이민을 떠난다고 했을 때에도 꿋꿋이 혼자 남았던 나다. 그토록 원하던 직종에 일할 수 있게 되어서였다. 그런데 아기를 생각하니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가뜩이나 그동안 기자로서의 능력은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은 것 같다고 자책했다. 나와 맞지도 않는 일을 붙잡느라 아기를 내팽개치는 게 아닐까 고심했다. 결국은 좀 더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다시 사회에 뛰어들었다. 좀 더 솔직히 털어놓자면 지금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면 다시는 아무 것도 잡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몇 달째, 아니 어쩌면 평생을 일을 계속 하기로 한 것에 죄책감을 느껴야할 지 모르겠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꿈꾸던 일인 데도 말이다. 반면 남편은 회사를 다니는 게 너무 당연했고, 아이가 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어 보였다. 마침 아기가 태어난 해 승진을 해 더 바쁘게 회사 일에 몰두했고 열심히 하는 만큼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다. 내가 갖고 있던 근본적인 걱정들은 아예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나는 이기적인 엄마가 되어 회사와 육아에 ‘양다리’를 걸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언제 줄에서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말이다. 다행히 복직을 하고 보니 걱정했던 만큼 암담한 상황은 되지 않았다. 아기는 빨리 잘 적응했고 여전히 밝게 잘 자라고 있다. 남편은 내가 야근과 회식이 있는 날에는 일찍 퇴근을 하는 등 최대한 협조를 해주었다. 그런데 일에 대한 내 마음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 진정한 질풍노도의 시기는 사회에 다시 뛰어들면서 찾아왔다. 우울한 감정들이 덮쳤을 때 정말로 후회되는 것은, 왜 그동안 더 열심히 살지 않았느냐였다. 좀 더 일찍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시간이 넘쳤을 때 그야말로 ‘미친 듯이’ 열정을 퍼부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항상 어중간한 삶을 살았다. 학교 다닐 때 성적은 그냥 평균 이상으로 고만고만 했고,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결정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냥 친구들 만나고 노는 데 허비했다. 그렇다고 ‘나 좀 놀았다’고 할 만큼 제대로 놀아본 것도 아니고 그냥 공강 시간에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떠는 게 다였다. 배낭여행을 훌쩍 떠날 용기도 없었고 고시 공부에 매달릴 만한 열정도 없었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꿈꿀 형편도 못 되었다.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거의 없다. 그냥 취업 준비를 위해 토익 학원을 기웃거렸고 그저 학점을 잘 주는 교양과목을 선택해 들었다. 시험 때가 되면 벼락치기로 바짝 공부해서 학점을 따내는 데만 급급했지 진지하게 학문적 탐구를 하지도 않았다. 어영부영 4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동안 왜 더 치열하게 살지 못했을까… 그렇게 허비한 학창시절과 사회 초년병 시절의 시간들이 이제서야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깊은 후회가 밀려온다.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있고 돈도 있는데 나만의 시간이 없다. 요즘 나에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출퇴근길 두 시간 남짓과 점심시간 뿐이다. 아이를 남에게 맡겨가면서까지 일을 하기로 했으니 더 열심히 하고 부족한 나를 채워나가고 싶다. 그러나 시간을 내기 어렵다. 친구들은 한참 일에 몰두해 입지를 다져가고 있고 대학원을 다니거나 다른 취미생활을 갖는 등 계획대로 착착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저녁 약속 하나라도 잡으려면 남편이 일찍 퇴근할 수 있는지 미리 물어보고, 그 날 저녁까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다. 뭔가를 시작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제 나 혼자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남편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 퇴근 후 있는 힘껏 웃으며 반겨주는 아기를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씩, 친구들의 계획이 나에게는 몇 년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느 날은 남편에게 왜 나한테 결혼을 하자고 했냐고 그래서 왜 친구들보다 일찍 결혼을 하게 만들었냐고 따지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잠들기 전, 이따가 눈을 뜨면 이 모든 게 꿈이었고 나는 다시 꿈 많고 순수한 여고생으로 돌아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까지 했다. ‘중2병’이 따로 없다. ●결혼 10년 미만 여성들, 자녀에 대한 부담감 높아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여성의 사회집단별 위험과 대응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기혼여성들의 자녀에 대한 부담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이 가장 높은 시기는 결혼 10년 미만과 10년~19년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자유는 너무 많이 제약된다’는 문항에 10년 미만의 기혼여성과 10~19년 여성들이 높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자녀가 있으면 부모 양쪽 혹은 어느 한쪽의 취업 및 경력기회가 제약된다’는 문항에는 10년 미만의 여성들이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아마도 아이가 미취학 아동일 때에는 ‘젊은’ 엄마의 사회활동이나 자아실현에 걸림돌이 많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단절된 경력을 다시 찾지 못한 채 그대로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아기는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리고 이 아이를 내 품 안에 오롯이 끼고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충분치 않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안다. 아이가 나만 바라봐줄 시간이 길어야 한 10년이 될까. 그래서 안아줄 수 있을 때 더 많이 안아주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이 아이의 엄마로만 평생 살고 싶지는 않다. 이제 겨우 30대의 문턱을 넘었다. 아이에게만 집중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사실 ‘나’로써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한 두가지씩 놓치고 1, 2년씩 미루다가 과연 10년 뒤 내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두렵다.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요인 중에는 엄마로서 당당하게 일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꿈이니 열정이니, 자아실현이니 하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산다. 나와 아이 사이에서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느냐 매일 고민에 빠진다. 결국은 허공에 날려지는 생각들인데 떠올렸다는 자체가 미안하기도 하다. 엄마에게 ‘자아’라는 말조차 때로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뒤늦게 다시 찾아온 사춘기는 혹독했다. 엄마가 되어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들기 시작했는데 의욕만 잔뜩 앞선다. 사춘기 소녀일 때보다 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캄캄한 터널을 한 발짝씩 걸어나가고 있는 기분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거치고 나면 나는 엄마로서, 또 나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해져 있을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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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호 여사 일정 돌연 당겨져… 김정은과 면담 가능성 촉각

    이희호 여사 일정 돌연 당겨져… 김정은과 면담 가능성 촉각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평양 도착 뒤 첫 일정으로 평양산원과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신속하게 이 여사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 영접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다. 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맹경일 부위원장과 관계부분 일꾼들이 이 여사와 일행을 동포애의 정으로 따뜻이 맞이했다”고 전했다. 맹 부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대남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남북관계 관련 실무를 총괄하는 부부장을 맡고 있다. 2009년 고 김대중 대통령 조문을 위해 구성된 북측 사절단에 포함돼 김기남, 김양건 당 비서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지난달 6일에는 이 여사 방북과 관련해 개성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북측 관계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남 일꾼 중 핵심인 맹 부부장이 이 여사 일행을 영접한 것은 이 여사 방북에 북한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예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여사는 평양에 도착한 뒤 정오쯤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3시쯤 평양산원을 방문했다. 이 여사가 첫 방문지로 고른 평양산원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이 여사가 방문한 곳이다. 1980년 7월 개원했으며 출산과 부인병을 치료하는 여성 종합병원이다. 연건평 6만㎡로 13층 건물에 6채의 부속건물, 대형분수가 설치된 ‘동방식 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산실과 수술실, 애기실, 입원실 등 2000여개의 크고 작은 방과 1500여개의 병상이 마련돼 있다. 진료과목으로는 산과, 부인과, 갓난애기과, 내과, 비뇨기과, 구강과, 구급과, 안과, 이비인후과, 렌트겐과, 물리치료과, 실험검사과, 기능진단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방북 대표단은 옥류 아동병원도 방문해 미리 준비한 의약품과 영양식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 일행은 평양산원과 옥류 아동병원 방문에 이어 이날 저녁에는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여사를 비롯한 방북단은 둘째 날 오전에는 평양 소재 애육원(고아원)을 방문하고 셋째 날에는 묘향산 관광을 한 뒤 오는 8일 돌아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여사의 옥류아동병원 방문이 하루 앞당겨진 것을 두고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초 방북 둘째 날 오후에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으나 일정이 변경되면서 의도적 만남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방북이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친서로 초청하면서 이뤄진 것인 만큼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이 여사는 평양으로 출발 전 메시지를 통해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밝혔다. 이 여사와 함께 방북하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김포공항에서 이 여사를 대신해 읽은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사님의 방문이 여사님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대화와 왕래, 교류협력의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이 여사와 함께 방북 길에 오른 방북단에는 김 전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18명의 수행원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이 개인 자격의 방문임을 강조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이 여사를 예방했지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은 채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원론적 수준에서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다. 방북단에 정부 관계자가 동행하지도 않았다. 이 여사의 방북 기간 김대중센터와 통일부는 핫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이 여사의 방북 때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에 통일부와의 직통전화와 팩스가 북측 협력으로 개설된다”면서 “정기적으로 소식을 전하고 급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선 김대중아카데미 회원들이 모여 ‘평화통일을 위한 희망의 방북’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여사를 환송했다. 반면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은 이 여사에게 연평해전 사과를 받아 올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넷째도 낳고 싶어” 몸매도 ‘대박’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넷째도 낳고 싶어” 몸매도 ‘대박’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넷째도 낳고 싶어” 몸매도 ‘대박’ 택시 백승혜 송호범 ’택시’ 백승혜가 세 아이를 낳은 데 이어 넷째를 갖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여복종결자’ 특집으로 꾸며져 그룹 원투의 송호범과 그의 아내 백승혜가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승혜는 “진통 없이 1시간 30분 만에 첫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둘째는 1시간, 셋째는 40분 만에 낳았다”고 고백했고, MC 오만석은 “무슨 고속철도 같다”며 깜짝 놀랐다. 송호범은 “그런데 얼마전 아내가 하나 더 낳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백승혜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아들 둘 딸 둘 짝을 지어주고 싶다”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승혜는 과거 KBS 2TV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했을 때에도 “출산이 체질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백승혜는 “둘째를 임신했을 때 배가 아팠다”면서 “그냥 자려다가 병원에서 출산했다”면서 “한 시간 반 만에 진통과 출산이 끝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중 문자내용 공개 법적대응 “일방적 왜곡 보도”

    김현중 문자내용 공개 법적대응 “일방적 왜곡 보도”

    김현중 문자내용 김현중 문자내용 공개 법적대응 “일방적 왜곡 보도” 김현중 측이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전 여자친구 최모씨에 대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 김현중 법률대리인인 청파 이재만 변호사는 5일 “최씨는 공갈, 무고, 소송사기, 명예훼손죄에 대한 피의자”라면서 “그럼에도 피의자는 자숙하기는커녕 언론매체에 김현중씨와 나눈 지극히 사생활적인 문자 메시지를 특정 부분만 편집하여 일방적으로 왜곡 보도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김현중씨가 모든 것을 밝히기로 한 것은 두 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는 피의자의 협박에 굴복하면 앞으로 협박할 때마다 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번에 돈을 준다 하더라도 협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두 번째는 협박을 받을 때의 고통은 마치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 최씨의 무차별적이고 선정적이며 지극히 사생활영역인 문자 메시지에 대한 폭로는 김현중씨와 제3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수사절차나 재판과 무관한 부분에 대해 선정적으로 여과 없이 지속적으로 보도를 하는 일부매체에 대하여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현중 측 입장 전문. 1. 최근 보도에 대하여   최씨는 공갈, 무고, 소송사기, 명예훼손죄에 대한 피의자입니다. 피의자는 이러한 죄로 인해 중한 처벌이 예상 되어 현재 검찰에 의하여 출국금지처분 상태에 있는 범죄혐의자입니다. 그럼에도, 피의자는 자숙하기는커녕 언론매체에 김현중씨와 나눈 지극히 사생활적인 문자 메시지를 특정 부분만 편집하여 일방적으로 왜곡 보도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김현중씨는 물론 관련된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를 자행하여 사회에 불신을 초래하고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피의자 최씨의 무차별적이고 선정적이며 지극히 사생활영역인 문자메세지에 대한 폭로는 김현중씨와 제3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사절차나 재판과 무관한 부분에 대하여 선정적으로 여과 없이 지속적으로 보도를 하는 일부매체에 대하여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피의자측은 2014년 김현중씨를 상해죄로 고소한 후 “맞아서 유산되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이로 인해 연예계에서 매장당할 것이라는 공포심에 빠진 김현중씨는 6억 원을 주었습니다. 그 후에 다시 2015년 1월 5일경 김현중씨에게 돈을 요구하였다가 거부당하자 2015년 3월호 여성잡지에서 “피고인의 아이를 임신하였다”는 인터뷰로 김현중씨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지 못하자 2015년 4월 7일에 16억원 청구소송을 하면서 “맞아서 유산되었다”는 폭로를 하겠다면서 협박하였습니다. 김현중씨가 모든 것을 밝히기로 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피의자의 협박에 굴복하면 앞으로 협박할 때마다 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번에 돈을 준다 하더라도 협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두 번째, 협박을 받을 때의 고통은 마치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모든 것을 밝히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피의자는 김현중씨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자 끝내 지난해에 협박한 대로 2015년 5월 11일 방송국에 “김현중에게 맞아서 유산되었다”며 선정적으로 보도가 나오게 하였습니다. 김현중씨측은 왜곡된 보도 내용이 대중들에게 사실로 인식될 것을 우려하여 비로서 대응인터뷰를 한 것입니다. 김현중씨는 피의자의 임신여부를 산부인과에서 확인을 한 결과 ‘폭행으로 유산은 커녕 그 당시 임신 한 적 조차 없음이 밝혀져서 무고, 공갈’등으로 피의자를 고소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피의자가 수사나 재판과 무관한 지극히 내밀한 사생활 영역인 문자메세지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범죄수사나 민사재판의 쟁점을 흐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김현중씨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입니다. 김현중씨는 연예인 생활을 못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피의자의 범죄혐의는 밝히겠다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피의자의 범죄행위와 관련 배후자들의 범죄에 대하여는 추가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피의자는 김현중씨에게 “임신 중 맞았다”면서 22억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9월에 6억 원을 받았고 금년 4월에 16억 원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4년 5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7개월 동안에 무려 4번 임신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에 제출된 A, B, C 산부인과의 사실조회 회신서들에 의하면, 4번의 임신 중 2번의 임신은 허위주장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2014년 5월 임신과 폭행으로 인한 유산 주장입니다. 재판부에 제출된 A 산부인과의 사실조회 회신서에 의하면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B 산부인과의 사실조회 회신서에 의하면 2014년 12월 7일 임신중절 주장도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2. 첫 번째 쟁점 : 폭행으로 유산되었는지 여부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쟁점은 2014년 5월의 폭행으로 인하여 유산되었는지 여부입니다. 피의자가 작년 2014년 5월의 임신 중 폭행으로 유산되었다고 협박하여 김현중으로부터 6억 원을 받았습니다. 피의자는 간이임신테스트기에 임신반응이 있었다며 그 간이테스트기 사진을 김현중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냈고, 김현중씨도 그 사진을 보아 임신을 알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도 피의자는 지난 4개월 동안의 16억원 민사재판 진행 중에 간이임신테스트 스틱을 재판부에는 제출하지도 못하였습니다. 민사재판부에 제출된 ‘초음파검사와 성선자극호르몬검사를 한 A 산부인과 진료기록’에 의하면 피의자는 2014년 5월 20일, 2014년 6월 13일 모두 임신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연히 2014년 6월 1일 유산한 적도 없고 2014년 6월 13일 유산에 따른 치료를 받은 일도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쟁점인 2014년 5월의 임신과 유산에 대한 진실 여부의 판단은 재판부에서 합니다. 그럼에도 피의자는 간이임신테스트 스틱과 문자 메시지를 재판부가 아닌 언론매체를 통하여 보도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진실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하여 쟁점을 흐리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2014년 5월 20일, A 산부인과 진료기록지에 의하면 처음에 ‘자가 test(+)’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기재된 것으로 보아 피의자는 집에서 행한 간이임신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산부인과를 찾아가 2014년 5월 20일 임신확인을 위한 정밀검사를 받은 것입니다. 이때 피의자는 김현중씨와 함께 가서 김현중씨를 주차장에서 기다리게 하고 홀로 A 산부인과에 들어갔습니다. 피의자는 의사의 진단 결과 임신이 아닌 것임을 확인하고도 산부인과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김현중씨에게는 임신이 되었다고 첫 번째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피의자는 2014년 5월 30일 김현중씨와 서로 실랑이가 있었는데 이때의 실랑이를 폭행이라면서 폭행으로 유산이 되었다고 두 번째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임신을 하지 않았으면서 김현중씨에게 임신하였다고 속였고 이를 ‘폭행으로 인한 유산’으로 몰아간 것입니다. 또한, 피의자는 2014년 6월 13일 김현중씨에게 A 산부인과에 가서 유산에 따른 치료를 받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미 A 산부인과에서 임신이 아님을 확인 받고도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김현중씨에게 유산에 따른 치료를 받았다고 또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 당시 김현중씨는 피의자의 임신, 실랑이에 의한 유산, 유산에 따른 치료 등 세차례의 거짓말을 모두 믿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9월 15일 폭행으로 유산되었다는 협박에 피의자에게 6억 원을 줄 정도로 겁을 먹었던 것입니다. 피의자가 지난해에 김현중씨를 4건의 폭행 등으로 고소하면서도 폭행으로 인한 유산 건으로는 고소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수사를 통하여 쉽게 무고임이 들어 날 것을 우려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16억원 민사소송에서 폭행으로 인한 유산건을 포함시켰다가 피의자의 거짓말이 드러나게 되자, 피의자는 사건의 쟁점을 흐리고자 일부 매체와 함께 김현중씨의 내밀한 사생활을 폭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 법무법인은 피의자의 일방적인 폭로에 대한 여과없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3. 두 번째 쟁점 : 친자인지 여부 두 번째 쟁점은 현재의 임신과 관련된 의혹입니다. 피의자는 임신하였다고 할 때마다 김현중씨에게 고가의 시계나 반지, 목걸이, 고가의 옷 등 많은 것을 요구하여 받아 갔습니다. 임신 중 맞아서 유산된 것을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자 김현중씨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공황증을 앓았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피의자는 김현중씨에게 이미 두 차례나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임신하였다고 거짓말을 한 전력이 있으므로 현재의 임신에 대하여도 의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2014년 가을에도 임신하였다며 제주도에서 쉬고 있는 김현중씨를 찾아와서 협박을 하였습니다. 김현중씨는 주변에서 피의자를 잘 달래라고 말하여 피의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는 2014년 가을에 임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피의자는 김현중씨에게 임신 거짓말을 덮기 위해 2014년 12월 7일 임신중절 수술을 한다면서 김현중씨로부터 수술비 150만원을 받았고 함께 C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피의자는 C 산부인과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김현중씨에게 임신중절수술을 받아 매우 힘들다며 옷 등을 사 달라고 요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C 산부인과의 사실조회 회보서에 의하면, 피의자는 2014년 12월 7일 C 산부인과에 방문한 적조차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피의자는 2014년 12월 7일 임신중절을 하고 그로부터 13일 후인 2014년 12월 20일 또 임신하였다는 것입니다. 피의자가 김현중씨와 2014년 12월 20일 이후에는 전혀 성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2014년 12월 20일경 임신되었는지를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김현중 측 대리인은 확인을 위해 피의자 측 대리인에게 D병원 산부인과에서 촬영된 초음파 사진을 재판부에 제출할 것을 서면으로 요청하였습니다. 초음파 사진 상 태아의 크기를 확인하면 임신 몇 주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음파사진은 현재 임신 중의 태아가 김현중의 친자인지 여부를 일차적으로 가릴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러나 피의자가 재판부에 초음파사진 을 제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태아가 2014년 12월 20일경 임신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에 임신한 것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어 친자여부에 대해 의혹만 키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현중씨 측이 태아가 친자로 확인되면 아이 아빠로서의 책임을 지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피의자는 재판부에 초음파 사진을 제출하는 대신 김현중씨의 부모에게 산모 이름도 없고 시간도 틀리는, 의혹이 많은 초음파 사진을 문자로 보내면서 그것이 김현중의 친자라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피의자가 만약 재판부에 다른 사람의 초음파사진을 제출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현중씨는 초음파 사진의 진위를 담보하기 위하여 재판부에 초음파 사진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피의자는 김현중씨의 이미지를 훼손할 의도로 초음파 사진의 진위를 담보할 수 없는 방송국에만 초음파 사진을 보냈을 뿐, 현재까지도 재판부에는 초음파 사진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의자는 이러 저러한 변명을 하지 말고 즉시 D병원 산부인과에서 촬영된 초음파 사진을 재판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그래야 김현중씨는 친자인지 여부를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문자내용에 대하여 피의자가 폭로한 민망한 내용의 문자들은 7개월 동안 4번이나 임신하였다는 피의자와 김현중씨가 나눈 문자들로써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피의자의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로는 도덕적인 비난을 넘어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인격살인에 해당하는 범죄행각입니다. 문자 내용은 특정 부분만 의도적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마치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 상황과 전후맥락을 살펴보면 피의자를 비하하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임신쟁이새끼’라는 말은 피의자가 단 기간에 여러 번 임신하였다고 하니까 김현중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임신을 잘 시키는지 자신에 대하여 자조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내 젓자(정자의 오타) 튼튼해서 시러(싫어)’ ‘무슨 임신기계냐?’라는 말은 서로에 대하여 임신이 너무 잘 된다고 자조적으로 한 말입니다. ‘돼지같은 게 걸려서 퍽(뻑의 오타)하면 임신이라니’의 ‘돼지’는 피의자의 애칭이라고 합니다. 호리호리한 체격으로서 뚱뚱하지도 않은데 너무 잘 먹어서 김현중씨가 평소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피의자가 걸핏하면 임신이라니’라는 말이지 피의자를 돼지라고 비하하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닙니다. 더구나 사귀는 사람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성적인 이야기에 피의자도 ‘학(하악, 감탄사)... 야한 옵빠야(오빠야)’라고 대거리를 한 것으로 보아 이는 서로 간에 주고받은 내밀한 대화입니다. 이러한 잠자리에서 주고받았을 듯한 매우 사적인 부분의 문자를 밝은 대낮에 정색을 하고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당시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김현중씨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피의자의 범죄 혐의의 본질과 쟁점을 흐리게 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이러한 편집된 일부 문자를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라는 형식으로 언론매체 등에 공개하는 피의자의 대담한 행위만 보아도, 피의자가 그 동안 얼마나 김현중씨를 협박하였는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공인은 모름지기 홀로 있을 때도 진중하여야 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김현중씨의 문자내용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므로 그 점에 대하여 김현중씨도 자신의 경솔함을 깊이 자책하고 있습니다. 김현중씨의 모친은 지난해에 피의자의 무고로 인하여 “자식이 내 앞에서 죽는 꼴은 못보겠다”며 3차례나 유서를 썼을 정도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김현중씨는 허위내용으로 고소당한 것 인줄 모르고 “ 맞아서 유산되었다는 것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지난해 폭행고소건에 대하여는 대응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일방적인 문자내용의 공개로 군복무중인 김현중씨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행여 다른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5. J씨 증인채택 주장에 대하여 피의자측은 2014년 7월 김현중씨로부터 폭행당하였을 때 그 자리에 있던 J씨의 알몸 운운하는 선정적인 내용과 함께 폭행을 입증하겠다면서 J씨를 증인으로 신청하여 재판부에 의하여 증인으로 채택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인 채택을 보류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피의자가 지난 해 2014년 8월, 김현중씨를 7월 폭행건을 포함하여 4건의 폭행으로 고소하였을 때 다시는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하고 고소를 취하하였기 때문입니다. 김현중씨는 상해죄 2건으로 약식기소 되었고 7월 폭행 건을 포함한 2건은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약식기소 된 2건 중 첫째 폭행 건은 A정형외과 발행의 상해진단서에 의하면 복부폭행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둘째, 6주 갈비 골절 상해 건은 A, B정형외과의 진료 기록에 의하면 김현중씨에 의한 폭행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로인해 현재 피의자는 무고죄로 수사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더구나 알몸 운운하는 7월 폭행 건은 그 당시 더 이상 민형사상 이의를 하지 않기로 하여 고소 취하를 하였기 때문에 김현중씨는 처벌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재판부는 7월 폭행사건이 더 이상 16억 원 손해배상청구사건의 청구원인인 불법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증인 채택을 보류한 것입니다. 즉 7월 폭행에 대한 입증은 16억 원 손해배상 사건의 쟁점과 무관하여 채택할 필요가 없는 무용의 절차입니다. 그런데도 피의자측은 재판부의 판단을 무시하고 증인 J씨가 증인으로 채택되었다고 하면서 이번 16억 원 손해배상청구사건의 청구원인도 아닌 7월 폭행을 입증하겠다며 선정적인 내용으로 언론을 이용하여 김현중씨의 명예와 이 사건의 쟁점과 무관한 J씨의 명예도 훼손하는 범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피의자의 무차별적이고 선정적인 사생활 폭로에 대하여 여과 없는 보도가 되고 있기에 본 법무법인은 재판과 무관한 문자메세지 폭로로 김현중씨와 J씨의 명예가 훼손되는 점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6. 김현중씨의 심경 김현중씨를 처음 만나 상담하였을 때, 대낮인데도 커튼을 드리운 컴컴한 아파트 방에서 거실 등 하나만을 켜놓고 있었습니다. 케이팝 스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극히 불안하고 겁먹은 상태였습니다. 위기에 처한 연예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므로 김현중씨에게 자살의 위기가 엄습해 있다는 판단이 들어 부모님에게 ‘절대 혼자 두지 마라’고 조언할 정도였습니다. 김현중씨가 마치 전쟁터에 혼자 있는듯한 극한 공포 속에서 그동안 심한 협박을 받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김현중씨는 피의자로부터 계속적으로 협박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또 다시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극심한 공포심에 빠져있던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상태를 보고 작년 사건이 모두 피의자가 정교하게 조작했고 그로 인해 피의자의 거짓말을 사실로 알고 있었기에 6억 원을 줄 수밖에 없는 상태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7. 결 어 피의자와 김현중씨가 나눈 지극히 사적인 문자 메시지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피의자의 일방적인 문자 메시지 폭로는 범죄입니다. 일방적인 사적인 문자 메시지 공개는 자신을 해하고 상대방을 해하고 심지어 제3자까지 해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에 불신을 조장하며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파장까지 우려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피의자 최씨의 무차별적이고 선정적인 폭로가 김현중씨와 제3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사실 확인 없이 성급하고 여과 없는 보도를 계속하는 일부 매체에 대하여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40분 만에 초고속 출산”… “넷째도 낳고 싶다” 몸매는 대박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40분 만에 초고속 출산”… “넷째도 낳고 싶다” 몸매는 대박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40분 만에 초고속 출산”… “넷째도 낳고 싶다” 몸매는 대박 택시 백승혜 송호범 ’택시’ 백승혜가 세 아이를 낳은 데 이어 넷째를 갖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여복종결자’ 특집으로 꾸며져 그룹 원투의 송호범과 그의 아내 백승혜가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승혜는 “진통 없이 1시간 30분 만에 첫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둘째는 1시간, 셋째는 40분 만에 낳았다”고 고백했고, MC 오만석은 “무슨 고속철도 같다”며 깜짝 놀랐다. 송호범은 “그런데 얼마전 아내가 하나 더 낳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백승혜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아들 둘 딸 둘 짝을 지어주고 싶다”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승혜는 과거 KBS 2TV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했을 때에도 “출산이 체질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백승혜는 “둘째를 임신했을 때 배가 아팠다”면서 “그냥 자려다가 병원에서 출산했다”면서 “한 시간 반 만에 진통과 출산이 끝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40분 만에 초고속 분만”… “넷째도 낳고 싶어”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40분 만에 초고속 분만”… “넷째도 낳고 싶어”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40분 만에 초고속 분만”… “넷째도 낳고 싶어” 택시 백승혜 송호범 ’택시’ 백승혜가 세 아이를 낳은 데 이어 넷째를 갖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여복종결자’ 특집으로 꾸며져 그룹 원투의 송호범과 그의 아내 백승혜가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승혜는 “진통 없이 1시간 30분 만에 첫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둘째는 1시간, 셋째는 40분 만에 낳았다”고 고백했고, MC 오만석은 “무슨 고속철도 같다”며 깜짝 놀랐다. 송호범은 “그런데 얼마전 아내가 하나 더 낳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백승혜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아들 둘 딸 둘 짝을 지어주고 싶다”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승혜는 과거 KBS 2TV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했을 때에도 “출산이 체질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백승혜는 “둘째를 임신했을 때 배가 아팠다”면서 “그냥 자려다가 병원에서 출산했다”면서 “한 시간 반 만에 진통과 출산이 끝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넷째도 낳고 싶어” 몸매보니 ‘대박’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넷째도 낳고 싶어” 몸매보니 ‘대박’

    ‘택시’ 백승혜, “출산이 체질…넷째도 낳고 싶어” 몸매도 ‘대박’ 택시 백승혜 송호범 ’택시’ 백승혜가 세 아이를 낳은 데 이어 넷째를 갖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여복종결자’ 특집으로 꾸며져 그룹 원투의 송호범과 그의 아내 백승혜가 출연해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승혜는 “진통 없이 1시간 30분 만에 첫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둘째는 1시간, 셋째는 40분 만에 낳았다”고 고백했고, MC 오만석은 “무슨 고속철도 같다”며 깜짝 놀랐다. 송호범은 “그런데 얼마전 아내가 하나 더 낳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백승혜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아들 둘 딸 둘 짝을 지어주고 싶다”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승혜는 과거 KBS 2TV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했을 때에도 “출산이 체질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백승혜는 “둘째를 임신했을 때 배가 아팠다”면서 “그냥 자려다가 병원에서 출산했다”면서 “한 시간 반 만에 진통과 출산이 끝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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