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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풀 사람?…간단한 방정식에 세계 누리꾼들 멘붕

    이거 풀 사람?…간단한 방정식에 세계 누리꾼들 멘붕

    얼핏 보면 간단하기 짝이 없는 방정식 하나가 세계의 누리꾼들을 '멘붕'에 빠뜨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퀴즈를 닮은 이 방정식은 최초로 페이스북(Facebook)에 올라왔는데, 벌써 50만 개의 댓글이 달리고 13,500회나 공유되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답을 얻는 데는 대다수가 실패하고, 어떤 누리꾼들은 정답이 없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물론 정답은 있다. 문제는 ​말과 말굽, 그리고 승마용 장화로 이루어져 있다. 미지수가 셋이고, 제시된 수식이 셋이니, 이론상으로는 세 미지수를 다 구할 수 있고, 마지막 제시된 문제를 풀 수 있다. 하지만 함정이 있다. 당신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당신의 관찰력이 얼마나 날카로운가, 이 문제를 풀어본다면 알 수 있다. 누리꾼들이 제시한 답은 12에서 부터 48에 이르기까지 광범하다. ​정답은 21이다. 만약 당신이 정답을 놓쳤다면, 장화와 말굽의 개수를 따지는 것을 빠뜨렸거나, 마지막 수식에서 연산법칙을 잊어버리고 곱하기(×)보다 더하기(+)를 먼저 한 때문일 수도 있다. 먼저 말을 x로 놓으면 첫 식은 3x=30으로 x는 10​이다. 둘째 식에서 말굽을 y로 놓으면 x+2y+2y=18이고, y는 2이다.​ 셋째 식에서 장화를 z로 놓으면 2y-2z=2이고, z는 1이다. 마지막 식은 이렇게 된다. z+x×y​=1+10×2=21. 고로 답은 21. 나름대로 재미있는 문제 아닌가. 수학이 어렵다고 불평하지 말고, 오래 전에 배웠던 방정식과 연산풀이법을 한번쯤 되살려보는 것도 ​두뇌 체조로 나쁠 게 없을 듯하다. 게임이론을 창시한 수학자 폰 노이만은 수학이 어렵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쓴소리를 했다. "수학이 어렵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인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모르는 사람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자치단체장 25시] 청년 취업부터 도시 안전까지… 구미의 또 다른 이름은 ‘전국 1위’

    [자치단체장 25시] 청년 취업부터 도시 안전까지… 구미의 또 다른 이름은 ‘전국 1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6만 1275달러로 전국 1위 도시(2013년 기준 인구 30만명 이상 시·군), 내륙 최대 수출산업도시,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달성한 녹색도시, 전국 최초 탄소제로도시를 선언한 지속 가능 발전 도시, 정부 복지정책평가 10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도시, 청년 취업률 및 도시 안전도 전국 최고 도시, 새마을운동 종주(宗主) 도시, 여성 친화 도시….’ 남유진(63) 경북 구미시장이 43만 시민과 함께 가꾸는 구미시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세계 속의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구미시는 다른 도시들이 하나도 갖기 힘든 눈부신 성과를 많이 이뤄 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남 시장의 탁월한 지도력과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고 믿는다. 163㎝의 단신인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남 시장은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의 3선 단체장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 전통 명문고인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79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 사무관(5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했다. 문교부, 내무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정무수석실 국장, 청송군수, 구미부시장,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등 중앙부처와 경북도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5년 관리관(1급)을 끝으로 26년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1년 뒤인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구미시장 선거에 도전, 민선 4기 시장이 됐다. 이후 2014년 6·4 지방선거까지 내리 3선 시장이 됐다. 구미시 옥성면 산촌리에서 태어나 10여리 산길을 걸어 선산읍 초등학교에 다니며 청운의 꿈을 꾸던 ‘촌놈’이 자수성가의 성공 신화를 일궜다. 남 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풍부한 행정 경험과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빠른 두뇌 회전과 강한 업무 추진력, 탁월한 기획력도 그의 큰 자산이자 무기다. 두둑한 배짱과 승부사적 기질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 남 시장은 “나는 일에 관한 한 누구보다 인파이터형”이라며 “지금까지 승부 전적은 100전 98승 2무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남 시장이 2008년 3월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차 구미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구미국가5공단(면적 990만㎡) 조성사업을 건의해 그 자리에서 확답을 받아 내자 주위는 아연실색했다. 작은 체구와 달리 축구와 야구, 골프 실력이 수준급인 남 시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지난 5월 안동에서 열린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서 실버축구대회 구미 대표선수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벌써 여러 해째다.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 감각도 갖췄다. 1990년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유학한 덕분이다. 해외 출장이나 국제 행사 때 이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지난 1일 남 시장과 하루를 함께했다. 오전 7시 인동동에서 대청소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주민과 공무원 등 200여명과 함께였다. 인동동은 인구 5만여명의 상가 및 원룸 밀집 지역이다. 그는 10년 전 취임 이후 지금까지 매월 1일을 ‘새마을 대청소의 날’로 지정, 주도한다. 새마을운동의 계승 발전과 깨끗한 구미 건설을 위해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일 때인 1982년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남 시장은 자신을 ‘새마을운동 골수’라고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1시간 동안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쓰레기를 치우고 불법 벽보 및 현수막을 철거했다. 그러던 중 한 대형마트의 화단 앞에서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더니 이창형 동장을 불렀다. “시민이 다니는 도로변 화단에 잡초가 이렇게 무성해서야 되겠느냐”며 당장 마트 측에 연락해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구미 27개 읍·면·동에서 펼쳐진 대청소에는 모두 3000여명이 참가했다. 남 시장은 인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목욕탕에서 샤워를 한 뒤 시청으로 직행했다. 1층 시장실에서 동향 보고를 받다가 9시가 되자 3층 국기 게양대로 올라갔다.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된 ㈜윈텍스 사기 게양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산업용 직물 생산업체 윈텍스 임직원과 시청 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기를 국기, 시기와 나란히 게양하고 해외 출장 중인 사장을 대신한 이병천 이사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이사가 화답으로 남 시장을 오는 21일 열리는 공장 증축 준공식에 초청했다. 시는 10년 전부터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체를 예우한다는 취지에서 매달 초 이 행사를 연다. 전국 처음이다. 이어 9시 30분에는 국제통상협력실에서 실·국장급 등 간부 20여명과 티타임을 가졌다. 현안을 보고받으면서 ▲추석 명절 전통 및 재래시장 이용 활성화 ▲새마을운동중앙회 구미 유치 추진 ▲추모공원(시립화장장) 9월 말 개장 준비 철저 ▲낙동강 동락공원 일대 도심개발사업에 레저 및 공원 시설을 적극 반영할 것 등을 지시했다. 11시 3층 상황실에 들러 ‘경북서부권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을 격려하고는 20분을 달려 도량동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나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어르신들의 무료 급식 공간을 확충하려는 것으로 평소 많은 관심을 쏟는 분야다. 어르신 200여명에게 배식 봉사를 한 뒤 남은 음식으로 복지관 관장인 스님과 식사를 해결하면서 나눔관 운영 방식 등을 협의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지만 스님과의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음 일정은 구미상공회의소에 마련된 한국환경정책학회 학술대회장 방문이었다. ‘구미시를 통해 본 지속 가능한 도시와 환경정책’이란 주제로 행사가 열려 시장이 빠질 수 없는 자리였다. 학회 관계자, 주민 등 200여명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인사말에서 “구미는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이고, 세계 최초로 무선 충전 전기버스를 운영하며, 전국 처음으로 ‘화학재난 합동방제센터’를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 위촉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청으로 돌아갔다. 먼저 구미가 배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주제로 제작된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동영상을 관람했다. 관객들은 박 전 대통령의 헌신적인 조국 근대화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 눈시울을 붉히거나 큰 박수를 보냈다. 남 시장은 추진위원으로 선정된 지역 정치, 경제, 문화, 언론, 교육계 인사 45명에게 위촉장을 주며 적극적인 분발을 당부했다. 구미시는 내년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각종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오후 4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9월 정례석회를 주재하기 위해 시장실을 나서면서 “자체 행사뿐만 아니라 전국 및 도 단위 행사까지 많이 열려 자주 참석하다 보면 하루에도 애국가를 7~8번 부를 때가 많은데 아마 오늘이 그런 날이 될 것 같다”며 힘든 내색 없이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남 시장은 2시간에 걸친 석회에서 1000여명의 직원과 함께 발달장애인 색소폰 연주자 김승우(22)씨의 공연을 관람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교육 등을 받았다. 이날 일과는 오후 9시 30분 금오산호텔에서 끝났다. 오후 7시부터 열린 경북도의원 연수회에 참석해 60명의 도의원을 비롯해 경북도 각급 기관장, 도청 간부 공무원 등 150여명의 손님을 깍듯이 맞이한 뒤였다. 자신을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남 시장은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구미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물려주신 부모님, 25년 전부터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고향의 선배이자 전임 구미시장을 지낸 김관용 경북도지사 덕분”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보존 가치 높아” “혈세 낭비” 영월 고택 진실공방

    “보존 가치 높아” “혈세 낭비” 영월 고택 진실공방

    주민들 “혈세로 민박영업” 반발 “안채 제외하면 일반 한옥 불과” 전문가 “문화재 보존 가치 없어” 문화재청 “명품 고택 지정 안 해” 1985년 강원도문화재 자료 제71호로 지정된 김종길 가옥(조견당)을 두고 ‘문화재 지정 진실 공방’이 강원도 영월 산골마을을 뜨겁게 하고 있다.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200년 된 한옥에 지방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과 “안채를 뺀 나머지 한옥은 2007년부터 신축해 문화재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를 빌미로 혈세를 얻어내는 등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맞서고 있다. 7일 강원 영월군 등에 따르면 주천면 일부 주민과 학자가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지는 전통 한옥에 수억원대의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지역 주민들이 재산행사에 피해를 보고 있으니 시정해야 한다”며 ‘김종길가옥 국가문화재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 지방 문화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1985년 지방 문화재로 지정될 때의 자료에 따르면 ‘주천면에 있는 조견당은 1827년(순조 27년) 상량을 올린 중부지방 양반가(家)의 가옥을 대표하는 전통한옥이다. 당시 9년에 걸쳐 지은 120칸의 조선 한옥이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폭격으로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고 안채만 남았었다’고 했다. 때문에 이 안채가 지방 문화재가 됐다. 이후 김종길 가옥 소유주들은 20여년 뒤인 2007년 사랑채를, 2009년에 행랑채를 신축했다. 당시 지방 문화재라 11억 5000만원의 재정지원도 받았다. 이들은 2014년에도 강원도비 2억원, 영월군비 3억원 등 모두 5억원의 예산도 요청했다. 김종길 10대손 둘째 며느리 안양순 조견당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채 지붕을 마무리하는 합각마다 사괴석(돌)과 와편(기와 조각)으로 해와 달, 별, 구름, 땅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었고 화방벽(벽)에는 오방색 돌로 음양의 조화를 맞춰 짓는 등 문화재적 보존 가치가 높다”면서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된 사랑채와 행랑채도 고증과 주민들의 인우보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랑채를 헐어내고 지은 한옥은 복제품이지, 복원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천면 주민들은 “혈세로 사랑채와 행랑채를 신축해 고택 체험 민박영업을 하는 등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6·25전쟁 때 폭격으로 200년 된 한옥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1947년에 찍은 항공사진을 보면 수십 칸인 사랑채와 33칸의 행랑채 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길로 영월군의원은 “결국 안채 일부를 제외하면 일반 한옥에 불과한데 집주인이 정자의 현판을 떼어 와 마치 한옥 전체가 문화재인 것처럼 한다”고 했다. 윤 군의원은 “이미 문화재 복원하라고 1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주었는데 새 건물을 지은 뒤 추가로 예산을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때문에 군의회는 기울어진 안채 복원용 예산 5억원 배정을 보류하고 있다. . 조세형 서울시립대 교수도 “건축물이 부분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양식이나 기법이 문화재로 지정, 보전할 가치는 없다”면서 “조선시대에는 궁궐을 제외하고 99칸 이상의 집은 국법으로 금했는데 산세가 험한 영월에 당시 한옥을 120칸 건물로 지었다는 주장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랑채가 건립되는 과정도 말썽이 많았다. 건립 부지가 도시계획 도로로 지정된 곳이어서 철거 명령까지 받았다가 도로부지를 폐지하고 다시 공사를 재개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남기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견당 인근의 논과 밭·대지가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고 있는 데다 건축물의 경우 고도 제한은 물론 주변 경관 조성까지 심의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지방 문화재 가치도 의심스러운 한옥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는 “문화재는 원형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량 개축 또는 신축한 한옥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거의 없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은 조견당을 ‘명품 고택’으로 지정한 일도 없고, 이는 고택 소유자들이 만든 협회에서 자신들이 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즉 현재 조견당이 원형 보존이 거의 안 됐다면 국가 지정 문화재는커녕 지방 문화재 지정도 위태위태한 셈이 된다. 안백운 영월군 문화재계장은 “한옥 소유자와 주민들이 문화재 지정 해지에 합의해 갈등을 풀어 가는 듯했는데, 최근 소유주가 국가 문화재 지정을 하겠다고 나서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글 사진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딸이네” 점쟁이 말 들은 시어머니, 며느리 배에 염산 부어

    “딸이네” 점쟁이 말 들은 시어머니, 며느리 배에 염산 부어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뱃속 아이가 딸이라는 점쟁이의 말 한마디에 임신중인 며느리에게 염산을 들이부어 태아를 죽이려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에 사는 기르지아라는 27세 여성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는데, 점쟁이로부터 며느리의 뱃속에 아들이 아닌 딸이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시어머니와 시누이로부터 충격적인 테러를 당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그녀의 배 위에 염산을 들이부어 여자아이로 ‘추정’되는 태아를 죽이려 한 것.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뿐만 아니라 여자아이를 임신한 며느리 기르지아까지 죽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어머니는 현재 도주한 상태지만 이를 방관한 피해 여성의 남편과 시아버지는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기르지아는 이미 생후 18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었는데, 그녀의 남편과 시부모는 평소 둘째 아이 역시 딸일 것을 매우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위에 염산이 뿌려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기르지아는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고 긴급 치료를 받았다. 현지 의료진은 그녀가 전신의 30%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현지 경찰은 “가해자들이 석유와 염산 등을 섞은 물질을 피해자의 배 위에 부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도주한 가해자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존여비사상이 강한 인도에서는 남자아이에 비해 여자아이의 ‘가치’가 더 낮다는 전통관념 탓에 매년 수많은 여자아이 또는 여성들이 살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여성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 신랑 집안에 결혼지참금을 전달하는 전통이 있는데, 고액의 지참금을 마련하기 힘든 부모들이 딸 낳기를 거부하는 현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마네카 간디 인도 여성·아동발달부 장관에 따르면 매일 2000명의 아이가 위와 같은 이유로 자궁 속에서 살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산 챙기려 이부동생 ‘허위 고소·위증’…3남매 실형

    유산 챙기려 이부동생 ‘허위 고소·위증’…3남매 실형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을 챙기기 위해 이부(異父)동생을 허위로 고소한 삼남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단독 고일광 판사는 위증 혐의로 기소된 기소된 고모(64)씨 등 3명에게 징역 8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고씨 남매는 2012년 12월 이부동생 A씨와 어머니가 담긴 재산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다가 둘째(60)가 합의서를 찢자 ‘A씨가 달려들어 폭행했다’며 A씨를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고씨 등은 이후 법정에 출석해 ”A씨가 합의서를 찢은 둘째 고씨를 바닥에 눕히고 때려 고씨의 앞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들 남매의 주장은 허위라고 판단했다. 고 판사는 ”피고인들이 주장하는 사건 당일 김씨와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들으면 김씨가 고씨의 이를 부러뜨릴 정도로 때렸다고 추정할 만한 대화 내용이 전혀 없고, 오히려 둘째 고씨가 3∼4시간 동안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이가 부러졌다면 논의가 당장 중단될 정도의 비상상태에 해당하므로 피고인들의 주장은 믿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 고씨는 나중에 치과에 갔다고 주장하나 첫째 고씨는 폭행 이후로도 4시간 동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면서 ”피고인들은 또 둘째 고씨의 다친 이가 오른쪽 앞니인지 왼쪽 앞니인지 등 진술이 각자 다르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고인의 재산을 좀 더 차지하려는 욕심으로 이부동생을 허위로 고소하고 법정에서도 위증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빠 피고인들에 대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세대 ‘단톡방 성희롱’ 제보한 남학생 학교에 붙힌 대자보 (전문)

    연세대 ‘단톡방 성희롱’ 제보한 남학생 학교에 붙힌 대자보 (전문)

    최근 연세대에서 일어난 단톡방 성희롱 사건. 이를 제보한 남학생이 단톡방을 폭로하게 된 이유와 바라는 것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쓴 뒤, 학교에 대자보를 붙였다.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이 남학생은 “우리과 남자 단톡방이 만들어진 지 1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진지하게 문제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반성했다. 이어 “단톡방 문제가 공론화 됐을 때 동기 남학생들의 반응은 ‘단톡방이 불편해서 큰일이네‘라는 반응이었다”면서 “단톡방에서 드러난 여성혐오와 삶 속에서도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 (우리가) 예민해지고 불편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누군가 단톡방의 문제에 대해서, 주변의 여형 혐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익명이든 실명이든 많은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단톡방을 제보한 남학생의 대자보 전문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우리 과 ‘남자 단톡방’은 만들어진 지 1년이 넘었다. 15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생긴 톡방이다. 처음엔 단톡방을 보면서 단톡방에서 말할 만한 수위를 넘을 때가 있다고만 여겼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시 톡방을 돌이켜보면서 왜 그때는 진지하게 문제로 인지하지 못했을까 생각해 본다. 기숙사 여학생 층에 가서 단체로 “자위하고 사정하자고” 이야기하고, 여자가 옆에 있으면 “꼬추도 넣어”와 같은 말을 단톡방에서 하며 웃을 수 있고 ‘ㅋㅋㅋㅋ’로 화답하며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나는 어떻게 넘어갈 수 있었을까. 나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 어릴 때는 ‘남자가 여자를 지키고 배려해야 된다’가 매너라는 말을 어른들에게 듣고,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면 ‘너를 좋아해서 그래’라는 말을 듣고,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수많은 리벤지 포르노를 접하게 되고, “남자는 짐승 그리고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고등학교 때도 남톡방에 야한 사진을 올리고, 여성에 대한 외모품평을 하고, 주변 여자들을 시선강간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던 환경. 대학에 와서는 과행사에서 선배들이 예쁜 후배를 옆에 앉혀 달라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후배들은 그에 태클을 걸지 않거나 못하는 분위기. 어떤 사람, 어떤 분위기인지에 따라 정도는 달랐으나 결국엔 ‘그래도 되니까’. 그 당연시 되는 분위기는 이런 언어 성폭력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인식하더라도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 당연하게 여겨지니까. 신입생 초기까지 나는 일베와 소라넷에서 벌어지는 범죄나 행동들에 대해 ‘쓰레기’라 이름 붙였으며, 나는 그들과는 다르게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가졌고, 사회비판 좀 한다고 스스로를 진보적인 사람이라 믿었고 성평등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오히려 나와 주변에 대해 성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의 삶과 내 주변에서 여성혐오로 둘러싸인 언행 그리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행동들을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친구들의 이야기로 페미니즘을 알게 되었고, 평소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과 글로 접할 수 있었다. 그런 후에야 범죄를 쓰레기라고 이름 붙이는 것을 넘어 이 사회에서 문제시하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었다. 예민해질 수 있었다. 사람이 사회에서 집단에서 개인과의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여성혐오 그리고 그로 인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 예민해질 수 있었다. 불편해질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으로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로 평가되고 ‘김치녀’라는 낙인이 찍힌 채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성적대상화되는 현상에 대해 불편해질 수 있었다. 여러 곳에서 남톡방들이 공론화 될 때 과남학생 동기들이 톡방에서 보여준 반응은 “단톡방을 불편해하는데 불편해서 큰일이네”와 같은 반응들이었다. 그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건 불편함과 예민함이라고. 사람을 함부로 성적으로 희롱하거나 대상화하는 언행들과 그런 언행들을 당연시 해오던 관계에 불편해야만 한다고. 그리고 단톡방에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기에 갈등이 생기지만 불편해하는 사람이 없다면 더 문제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라는 사람이기에 불편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불편해야만 하는 문제이니까. 단톡방 사람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이 여성혐오 그리고 삶 속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 예민해지고 불편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사람으로 존중받고, 서로 존중하기 위해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부터 성찰하고자 이 글을 쓴다. 나 또한 당연시 해온 문제들 중에 아직까지 예민하게 살피지 못한 것들도 많을 것이고 인지하지 못한 것도 많을 것이다. 이런 성찰 하나하나로 좀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 누군가 단톡방의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주변의 여성혐오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익명이든 실명이든 많은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 비겁하게 꼰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사람을 아끼는 당신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이 톡방의 내용을 보고 분노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과 함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단톡방의 일부가 폭로되고도 자보를 보며 지나가면서 ‘남녀갈등 조장마라’ 혹은 ‘우리 톡방은 잘 숨기자’고 말하거나 댓글로 작성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주실 수 있는 수많은 학우들 덕분에 남톡방의 구성원들 또한 자신이 해왔던 발언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자각하기 시작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남톡방을 폭로하며 원하는 것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단톡방의 구성원들이 자기가 한 말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둘째. 이러한 언어들이 저희 과뿐만 아니라 모든 단톡방에서 사라지고 온라인을 넘어서 실제 삶 속에서도 이런 언행들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톡방 구성원들이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추가적인 폭로와 공론화에 있어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답하지 않는 이상 가해자들의 신상을 밝히지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단톡방들이 폭로되고 공론화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 카톡방이 어느 학과의 것이며,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에 몰두하고 그 사람들에게 직접 ‘인간쓰레기’라 낙인찍고 있습니다. 더불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의 신상이 파헤쳐지기도 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단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과정으로 인해 관련 없는 사람들이 오해를 받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 매몰될수록 ‘그런 언행들이 사라져야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묻히고 맙니다. 그러한 언행들은 몇몇 ‘인간쓰레기’로 인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크게는 사회구조적으로 구체적으로는 삶에서, 미디어에서, 집단에서 우리가 불편하다고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인지해야했던 말과 행동들을 ‘남자는 원래 그래’ ‘웃자고 한 얘기인데 뭐가 문제야’라는 말로 넘겨 왔기 때문에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가해자의 죄를 따져 묻더라도 ‘수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수많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언어들이 우리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분노하신 많은 사람들 그리고 특히 남성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언행들에 대한 경각심을 삶 속에서 놓지 마시고 주변을 계속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남성만으로 구성된 톡방, 남성들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이런 공간에서 내가 했던 문제적 발언, 내가 아니더라도 옆 사람이 행하는 문제적 발언과 행동을 한 순간이라도 쉽게 넘어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시 과에서 남톡방문제에 대해 폭로하는 것을 넘어서 그런 문화를 없애기 위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특정 학과라고 소문이 나거나 추측을 할 수 있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가해자를 찾고 그들을 응징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아주세요. 범죄행위에 돌을 던지는 행위를 넘어 차별과 폭력의 언어에 자신과 주변 사람이 더 이상 동조하지 않기 위해 성찰하고 경각심을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치병 첫째 딸 치료 위해 아이 셋 더 낳은 中엄마

    난치병 첫째 딸 치료 위해 아이 셋 더 낳은 中엄마

    난치성 빈혈을 앓고 있는 딸의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위해 매년 출산의 고통을 겪으며 자식 3명을 줄줄이 낳은 한 중국 여성의 눈물 어린 모성이 화제다. 하이샤왕(海峡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첫 눈에 반한 아내와 결혼한 장웨이샹(庄伟详·25)은 2년 뒤 첫 딸 첸첸(倩倩)을 출산했다. 기쁨도 잠시, 6개월이 지나면서 아이의 안색이 심상치 않았다. 병원 검사 결과, 딸은 ‘지중해빈혈’이라는 난치성 혈액질환을 앓고 있었다. 당시 아이는 1살에 불과한 나이였다. 의사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수혈을 해줘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장기적으로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전했다.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혈줄기세포이식수술이며, 가족의 제대혈에서 조혈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형제자매간에는 25%의 일치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장씨 부부의 ‘출산대전’은 시작되었다. 부부는 서둘러 둘째를 가졌고,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아들의 제대혈은 첸첸의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부는 이에 실망하지 않고, 곧이어 셋째를 임신했다. 아내는 “딸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년 뒤 셋째 아들이 태어났다. 하지만 셋째의 제대혈도 첸첸과 일치하지 않았다. 장씨는 당시 선전(深圳)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부모님의 나이도 많아 아이들을 돌봐줄 형편이 못됐다. 결국 아내는 첸첸과 아들 두 명을 돌보는데 전념했다. 타지에서 일하며 돈을 벌지만, 치료비와 양육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한 해 동안은 넷째를 가질 엄두를 못냈다. 하지만 첸첸의 치료시기를 늦출 수 없어 1년 뒤 다시 넷째를 임신했고, 지난 2014년 말 네째 아들을 출산했다. 마침내 넷째의 제대혈이 첸첸의 것과 일치했다. 넷째의 출산 당시 제대혈은 광동성 제대혈은행에 보관됐다.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에 보관한 뒤 올해 6월 중순에 드디어 첸첸의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장씨 부부의 지난한 ‘출산대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오로지 ‘딸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 해마다 출산의 고통도 기꺼이 감수했던 모친도 이제는 웃음을 짓는다. 첸첸은 난치병 치료와 더불어 사랑스러운 남동생 3명이 생겼다. 양육비가 큰 부담이지만 장씨 가족은 첸첸의 되찾은 건강과 가족사랑이 가장 큰 자산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김유정 ‘눈물’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김유정 ‘눈물’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김유정을 지키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박보검(이영)이 청나라 사신에게 끌려갈 위기에 처한 김유정(홍라온)을 구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라온이 여인임을 알게 된 청나라 사신은 라온을 겁탈하려 했다. 이를 알게 된 이영이 칼을 휘둘러 청나라 사신을 위협하고 라온을 구해줬다. 하지만 라온은 청나라 사신의 신변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 이후 청나라 사신은 라온을 청으로 데려가겠다고 고집했다. 이에 이영은 길을 막으며 “그쯤 했으면 됐다”고 소리쳤다. 옆에 있던 최헌(천호진 분)이 “고작 저 내관 하나 때문에 칼을 뽑으신 겁니까?”라고 물었고, 이영은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하여 몹시 화가 나니 당장 풀어주거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던 라온은 “갈 것입니다. 제가 가겠습니다”라며 자진해 청나라로 가겠다고 말했다. 라온은 이어 “저하께서 참으셔야 합니다. 제가 아닌 백성을 위해. 이 나라의 세자이시니까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몰입도 높은 연기에 네티즌들은 “예쁘고 잘생긴 건 둘째 치고 연기 너무 잘한다”, “라온이 세자 저하 눈빛 봐”, “‘뭘 뺏겨 본 적이 없어 내가’ 대사 대박” 등 댓글들을 달았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172개 초중고 창문 안전바 없거나 허술”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172개 초중고 창문 안전바 없거나 허술”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9월 5일 오후 2시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70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초·중·고교 창호 안전바 미설치 및 기준미비에 대해 질의했다. 오경환 의원은 “서울시 초·중·고교 중 안전바가 미설치 되었거나 안전바 간격이 멀어 위험도가 있는 학교는 총 172개교가 있다”고 지적하며, “첫째 창호 안전바 설치와 관련해 초·중·고교별 학생의 신체에 맞는 세부적인 규격기준을 만들어야 하고, 둘째 오래된 창호를 교체하는 시기와 안전바 설치시기를 따로 하고 있는데 이는 작업의 비효율과 예산낭비로 앞으로 창호 교체 시 안전바를 같이 설치해야 하며, 셋째 안전바 설치 우선순위는 창대 높이가 80cm 이하인 학교를 최우선적으로 하면서 초-중-고등학교 순으로 예산을 확보하여 순차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의원은 “서울 용산구 청파초등학교 설치 현장을 가보니 창대 높이가 80cm로 매우 낮았지만, 안전바의 폭이 30cm 이상으로 어른이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이 존재해 학생들이 낙상사고 등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전바는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창호에 설치하는 보호대를 말한다. 현재 안전바 설치기준에 의한 안전바 설치 대상은 1층 창호, 열리지 않는 창, 등 추락사고 위험이 없는 창호를 제외한 창대높이 1.2m미만인 창호가 설치대상이며 안전바 설치간격에 별도의 기준이 없고 30cm이내를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경환 의원이 요청한,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 ‘서울시 초·중·고교 창호 안전바 미설치 및 기준미달’ 요구자료에 따르면, 안전시설(안전바) 미설치 등의 시설은 114개교 287동 17,643개소이고 안전바의 설치간격이 30cm이상인 학교까지 더하면, 안전바 미설치 및 기설치 안전바의 위험도가 있는 서울시 학교는 초등학교 66개교, 중학교 39개교, 고등학교 66개교, 기타학교 1개교로 총 172개교에 이른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이무수 국장은 “창호 안전바의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창호 교체 시 안전바를 같이 시공하는 방안 및 예산확보도 적극 검토 하겠다”고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밖 ‘덕혜옹주’ 그 흔적을 좇아

    영화 밖 ‘덕혜옹주’ 그 흔적을 좇아

    최근 영화 ‘덕혜옹주’가 5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조명을 받고 있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묘가 임시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경기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에 있는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를 오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덕혜옹주는 고종이 후궁 복녕당 양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고명딸이고, 의친왕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洪陵)과 순종과 순명효황후·순정효황후를 모신 유릉(裕陵)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황제릉의 격식에 따라 조성됐다. 다른 왕릉은 정자각(丁字閣)으로 향하는 길인 향로(香路)와 어로(御路)가 각각 한 개씩 있지만 홍릉과 유릉엔 향로 양편에 두 개의 어로가 있다. 정자각에 오르는 계단이 정면에도 설치됐고, 석물의 위치와 종류도 다르다. 홍릉과 유릉엔 고종과 순종의 능 외에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과 영친왕비가 묻힌 ‘영원’(英園), 영친왕의 둘째 아들인 이구가 잠든 ‘회인원’(懷仁園) 등이 있다. 문화재청은 “홍릉과 유릉, 영원과 회인원을 제외한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는 그동안 공개를 제한해 왔는데, 영화와 소설 등으로 대한제국 황실 가족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져 임시 개방키로 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 임시 개방을 맞아 영원에서 덕혜옹주묘로 가는 길에 두 사람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자료 36점을 전시하고, 홍·유릉과 영원 탐방로에선 조선왕릉 사진전을 진행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新전원일기] 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귀농이나 귀촌, 생태운동이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최고의 귀농 바이블’이 바로 일본인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을 실천하는 완전 자연농법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 책을 번역한 최성현(60) 작가는 무려 30년째 귀농 생활을 해 온 자급농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전 세계 16개국 언어로 번역돼 자연주의자들의 귀감이 됐고, 지금까지도 ‘자연에 가장 해를 덜 끼치면서 인간 스스로에게도 가장 이로운 농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나는 친구의 추천을 통해 생태적 귀농의 또 다른 대부라 할 수 있는 야마오 산세이의 ‘더 바랄 게 없는 삶’, ‘어제를 향해 걷다’를 읽으며 ‘과연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번역자가 누굴까’ 하고 궁금해했다. 그리고 지난주 그를 만났다. 그는 충북 제천 산골에서 홀로 지내며 자연농법을 실험하다가 지금은 가정을 이루어 강원 홍천에서 3대가 함께 사는 귀농 생활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와 어머니께서 풍성한 시골 밥상을 그득하게 차려 놓으신 채 기다리고 계셨다. 때아닌 진수성찬을 얻어먹으며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다. 알고 보니 최씨 부부는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인연으로 만나 결혼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지구학교’를 열어 지금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 온 자연농법의 기술을 가르친다. 지구학교는 커다란 건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원두막에서 자연과 벗하며 최씨가 자연농법을 배우는 살아 있는 귀농 멘토링 장소다. 그는 ‘쥐구멍에 볕들이기’라는 정감 어린 이름의 모임도 함께 운영하며 ‘경청’을 유일한 원칙으로 삼아 그 누구도 서로에게 갑질을 하지 않는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는 소통과 놀이문화도 실험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00% 책의 영향이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이다. 내게는 복음서였다. 그만큼 강력했다. 1988년 3월에 충북 제천으로 귀농했다. 마을과 3㎞ 정도 떨어진 산속이었다. 집 한 채가 있을 뿐인 곳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살았다. 그런데 2007년 무렵 제천시가 새로 제정한 문화·관광 개발 지역에 그곳이 포함돼 됐다. 떠나야 했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제3의 터전을 찾을 생각이었다. 부부간에 긴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내 고향을 사원으로 삼기로 했다. →보통 귀농 하면 도시 생활의 염증 때문에, 복잡하고 비정한 도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안티 도시’로서의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최성현 농가의 귀농은 좀 다르다. -그것도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 준 영향 때문이다. 그 책을 읽은 뒤로 나는 누굴 만나나 자연농법을 이야기했다. 그 얘기밖에 할 줄 몰랐다. 그렇게 길이 정해졌다. 높은 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가게 내버려 두고, 나는 바닥에서 자연농법으로 자급자족을 하며, 철학을 연구하고, 시를 짓고 싶었다. 그게 가장 좋다고 그 책은 나에게 아주 강력하게 말했다. 문명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후쿠오카의 말에 나는 100% 공감했다. →주로 어떤 농작물을 어떤 농법으로 기르고 있는지, 올해 폭염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 -1000평 정도의 땅에 주곡인 벼농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콩, 수수, 녹두, 팥, 옥수수, 보리, 호밀과 같은 잡곡 농사도 하고 있다. 감자, 고구마, 야콘, 땅콩, 배추, 무, 파, 오이, 호박, 고추, 부추, 들깨, 수박, 참외, 오크라, 딸기, 가지, 토마토, 옥수수, 토란 등이 있고, 산야초나 과일나무도 있다. 처음엔 땅이 황폐했다. 화학비료와 트랙터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밭이라 땅이 기력을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연농법을 실현한 지 5~6년 만에 그동안 떠났던 수많은 벌레들, 풀들, 동물들이 돌아오며 땅이 살아났다. 땅이 웃음을 찾게 된 것이다. 땅을 갈지 않기 때문에 물을 더럽히지 않는다. 비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땅을 더럽히지 않는다. 풀 두고 가꾸기를 하기 때문에 지구의 열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자연농법은 가뭄에 강하다. 모든 논과 밭이 풀과 풀의 잔사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병충해에도 강하다. 벌레를 죽이는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천적들이 알아서 균형 있는 생태계를 유지한다. →농사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완전 자급농이다. 상업적으로 농산물을 내다 파는 것이 거의 없다. 가족들 먹고사는 것이 풍족하지 않지만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서 좋다. →농촌에서 가정을 꾸려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가사노동 분담은 어떻게 하나. -아내와 어머니가 계시기에 요리는 내 차례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설거지를 할 뿐이다. 쓰레기통 비우기와 분리 배출은 늘 내가 한다. 청소도 하고 그러지만 어머니나 아내가 보기에는 많이 부족할 것이다. 우리 애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다.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튼튼한 몸, 둘째는 책 읽는 버릇이다. 우리 부부는 그걸 돕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도 아이에게 좋다. 그리고 혼자서도 자연농법으로 논밭 농사를 해낼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자연농법은 정말 좋다. 인류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 아이 인생에 자연농법을 선물로 주고 싶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 보면 살아오면서 느낀 자연의 가르침, 일상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귀농 이전과 이후의 가장 큰 차이라면. -만약 귀농을 하지 않고, 일이 잘 풀렸다면 지금쯤 대학의 철학 선생이 돼 있을 것이다. 대학은 대학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지만 대학 바깥은 바깥대로 좋다. 무엇보다도 자유스러워 좋다. 아무도 연구비를 주지 않는 건 아쉽지만(웃음). 인류는 현재 지구를 파괴하는 부끄러운 방식으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인류의 농업은 환경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나는 그 길을 찾고 있다. 씨앗을 뿌리며, 논둑을 거닐며…. 그 길에서 찾은 새로운 인생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생태적인 비전을 꿈꾸는 지구학교는 어떤 곳인가. -인류는 인류라는 우물에 갇혀 눈이 있으되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로 살고 있다. 우물에서 나와 지구에서 보면 인류는 큰 벌레다. 무서운 속도로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경악스러운 속도로 지구를 먹어치우고 있다. 앞날이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큰 탈이 날게 분명하다. 자연농법은 현재까지 인류가 찾아낸 가장 지구에 좋은 길이다. 거기서 출발하자는 게 지구학교다. 교재는 나의 논밭이다. 자연농법의 철학과 실제를 배운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 모인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다. 고등학교 학생, 무직자, 가정주부, 종교인, 회사원부터 정년 퇴직 대학 교수까지 다양하다. 30대가 가장 많다. →귀농·귀촌을 준비하거나 꿈꾸고 계신 분들께 조언을 해 준다면. -세상에서, 혹은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먹는 것을 먹고, 가장 가난한 사람이 사는 집에서 살아도 좋다고 여기는 자리까지 가면 좋다. 그것이 편하고 미래도 밝다. 환경과 나는 하나다.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나와 나 아닌 것은 하나다. 나는 나 아닌 것이 있어서 산다. 나 아닌 것에 잘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한다. 남에게 욕을 하면 금방 욕이 내게로 돌아오는 것처럼 공기와 물, 땅에서도 같다. 돌아온다. 반드시 돌아온다. 소나 닭이나 돼지도 같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의 농가에서 잊을 수 없는 세 가지를 경험했다. 첫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농가의 밥상이었다. 그의 부인과 어머니께서 직접 차려 주신 농가의 밥상에는 고기나 생선이 전혀 없이도 최고의 맛을 내는 고유의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햇감자와 강낭콩을 가득 넣어 만든 잡곡밥, 집에서 빚은 된장의 구수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된장찌개, 온갖 나물과 푸성귀들로 만든 밑반찬들, 그저 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맛있는 오이, 그리고 멜론처럼 연둣빛 빛깔을 내면서 멜론보다 훨씬 달콤한 맛을 내는 신기한 참외까지. 그 모든 것이 자연농법의 축복이었다. “많이들 먹어요”를 연발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배가 이미 부른데도 먹고 또 먹었던 풍성한 밥상은 잊지 못할 환대의 기억이다. 두 번째는 탐나는 작업실이었다. 툇마루와 장지문과 구들장이 남아 있는 낡은 한옥이 그의 작업실로 쓰이고 있는데, 작업실의 분위기가 너무 아늑해 저절로 글이 술술 풀릴 것 같은 설렘을 느꼈다. 밤에는 쏟아지는 별빛과 은은한 달빛을 벗 삼아 더욱 용맹정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번째는 바로 내가 떠날 때 그가 손에 쥐여 준 햇밤 세 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워낙 비가 쏟아져서 차가 막힐까봐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려고 황급히 자동차문을 닫으려는 내게 그는 ‘햇밤 세 알’을 내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방금 밤나무에서 떨어진, ‘제때 여물어 제때 떨어진’ 밤알들이었다. 느림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그를 인터뷰하고는 나도 모르게 ‘빠름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지금도 그 햇밤 세 알을 새하얀 접시에 담아 두고, 방 안으로 성큼 쳐들어온 때 이른 가을 향기에 뭉클한 희열을 느낀다. 남들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까지도 착취하며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더 성숙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고, 때로는 나 자신이 ‘조숙함’을 넘어 ‘웃자라 버린’ 느낌에 쓸쓸해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성장 신화의 내면화’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피어나는 꽃이 되고 싶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존재의 모습이 아니라 인공의 신화였다. 그렇게 빨리, 많이, 오래 피는 꽃은 생화가 아니라 조화인 것이다. 내 방 안에 조금 일찍 도착한 가을 소식, 이 햇밤 삼형제를 당분간 먹지 않아야겠다. 이 눈부신 가을의 징표로, 그리고 ‘지구학교’를 다녀온 ‘미숙한 청강생’의 마음으로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낸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기를. 우리가 자연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이 순간이 ‘지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학교’에 입학하기에 너무 늦지 않은 순간이기를.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 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 모비스, 연습경기서 일본 홋카이도에 10점차 승리

    모비스, 연습경기서 일본 홋카이도에 10점차 승리

     모비스가 일본프로농구 레반가 홋카이도에게 10점차 승리를 거뒀다.  일본 전지훈련중인 모비스는 6일 일본 도쿄의 오타구립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홋카이도와의 연습경기에서 73-63으로 승리를 챙겼다. 송창용이 20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으며, 새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도 짧은 기간에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이며 18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7스틸로 활약했다.  모비스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여섯번의 연습경기를 계획했다. 이 중 일본프로농구 치바(49-57), 히타치(75-80)와 치렀던 첫째 둘째 경기는 몸이 안 풀린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패했다. 연습경기이지만 연이은 패배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모비스는 지난 4일 일본 남자 농구 대표팀을 70-68로 누르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고, 이날도 승리를 챙기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번 상대팀이었던 홋카이도는 지난 시즌 일본 NBL리그 12개팀 중 6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이다. 2007년 창단해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일본리그에서 줄곧 중위권을 유지해온 팀이다. 모비스는 작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의 경우 오는 21일에 리그가 시작돼 팀원들끼리 손발을 많이 맞춰 놓은 상태여서 이제 막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조직력을 다잡고 있는 모비스로선 쉽지 않은 상대였다.  앞선 경기에서 부진했던 모비스 선수들은 이날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한층 발전된 조직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23일 팀에 합류한 단신 외국인 선수 밀러도 동료 선수들과 무난한 호홉을 보여줬다. 아직 전지훈련 기간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춰보고자 한다”고 말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목적도 어느 정도 달성된 모습이었다.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29-34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모비스는 3쿼터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밀러는 3쿼터 종료 6분 19초를 남기고 3점을 꽂아넣으며 42-40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송창용이 함지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슛을 성공시킨 뒤 자유투까지 넣으며 5점차로 격차를 벌였다.  4쿼터가 고비였다. 종료 5분 50초를 남기고 3점차로 쫓기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휴식을 취하게 했던 밀러에게 가드 역할을 맡겼다. 밀러는 경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패스해 어시스트를 쌓았고, 이어 골밑 돌파를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희망두배청년통장 대상 18세서 15세로 확대를”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희망두배청년통장 대상 18세서 15세로 확대를”

    서울시의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 제2선거구)은 제270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둘째날 복지본부, 복지재단, 50+재단 소관부서 업무보고를 통하여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업의 범위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복지본부의 사업으로 7포(연애, 결혼, 출산, 취업, 인간관계, 주택마련, 꿈)세대의 굴레를 벗고 청년들이 미래 세대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며 서울형 청년 자립복지 모델화 구현을 위한 사업으로 자립의지 고취, 자립역량 강화, 자립·성장 연결을 추진 방향으로 미래설계· 재정적 지원을 통해서 희망을 키워주며 저소득 근로청년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 및 자아 존중감을 향상 시키고, 빈곤층으로의 전락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다. 자격기준은 본인소득 200만원 이하, 부모소득 기준중위소득 80%이하인 자로 만18세 이상~34세 이하, 연 6개월 이상 근로한 자 또는 근로중인 자로 정하고 있다. 본인 저축액에 따른 매칭비율은 1:0.5로 서울시에서 60% 부담하고 민간재원으로 40%를 부담한다. 김혜련 의원은 질의를 통하여 “우리 청년들이 7포세대라는 안타까운 시대 상황 속에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게 돕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하며 청년고용촉진특별시행령에서 청년의 기준을 1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15세 이상의 아르바이트 근로 학생까지도 포함해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용석의원 “7~9급 공채, 서울 거주자 쿼터제 도입을”

    서울시의회 김용석의원 “7~9급 공채, 서울 거주자 쿼터제 도입을”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용석(도봉1, 더불어민주당)의원은 9월 5일 열린 제270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제4차 회의 인재개발원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공무원 7~9급 채용시험에 대해‘ 서울시는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한다는 명목아래 타 시·도와 달리 시험 응시자의 거주지를 제한하지 않고 있어 그로 인해 유발되는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했다. 김용석의원은 “전국 16개 광역시·도는 지방공무원 채용시 거주제한을 두고 있어 타 시·도 거주자의 시험 응시를 제한하고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에만 유일하게 전국의 수험생들이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서울시의 청년실업률이 높아져 가는 현실에서 서울시 청년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용석 의원은 첫째, 최근 3년간 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 합격자 중 경기도 거주자는 2015년 853명(39.3%), 2014년 898명(43.5%) 등으로 3년 연속 가장 많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시 거주자의 경우 2015년 620명(28.6%), 2014년 584명(28.3%)으로 정작 서울시 거주자의 합격률은 경기도 거주자의 합격률과 커다란 격차가 있으며, 전체 합격자 중 1/3에도 미치지 못함을 지적했다. 둘째, 서울시는 타 시·도와 달리 별도의 시험일에 직접 출제한 문제로 시험을 보고 있어 서울시 인재개발원의 인재채용과 신설 등 행정력과 예산은 증가했으나, 최근 4년간 시험 문제 출제 오류는 지속되고 있어 서울시 행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오히려 행정 비효율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며, 셋째, 2016년 6월25일 서울시 지방공무원 필기시험 접수자(147,911명) 대비 응시인원은(89,631명) 60.6%로 응시율이 지나치게 낮으며, 최근 3년간 필기시험 합격자의 면접 결시율은 평균 14.3%로, 결시율 또한 지나치게 높아 서울시에서 시험 준비로 소요되는 예산이 과도하게 낭비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전국적인 중복합격자 발생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임용 포기 등으로 이어져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기에 인재를 배치하는 일에 차질을 빚게 되어 전국적인 행정 낭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행정 마비의 사태가 초래될 수 있는 지경에 이를 수 있음을 지적했다. 김용석 의원은 “전국 청년 실업률보다 서울시 청년 실업률이 더 높은 현실에서 서울시 지방공무원시험에서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합격비율이 전체의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애석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서울시 예산절감 및 전국적인 행정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서울시 공무원 시험 일정을 타 시도 시험 일정과 동일하게 조율하는 방안과 서울시 거주자의 서울시 공무원 시험 합격 쿼터제 등 도입 검토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현미 “과거 에이즈 루머, 큰 상처 받았다” 해명하지 않은 이유는?

    주현미 “과거 에이즈 루머, 큰 상처 받았다” 해명하지 않은 이유는?

    가수 주현미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과거 있었던 에이즈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6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한 주현미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에이즈 감염설이 있었다”며 과거 있었던 루머를 언급했다. 주현미는 “91년도에 제가 큰 아이를 낳았을 때였다. 아이 낳고 93년에 둘째를 낳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주현미는 “아이들과 있고 싶었다. 그래서 7년 정도 청계산 밑에서 주말농장 전원주택을 마련해서 살고 있었다. 그 때 신곡 발표도 뜸하고 활동도 뜸했다. 그 때 그런 소문이 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현미는 당시 에이즈 루머에 큰 상처를 받았다며 “그런 루머는 정말 나쁜 거다. 사실이 아니라 해명하지 않았다. 해명하면 우스워지는 것 같아서 소문을 낸 사람이 미웠다”고 말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현대화 내홍에 폭염 후폭풍 콜레라 괴담까지 겹쳐 ‘4중고’ 상인들 “매출 반토막” 울상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도 매출이 너무 줄었어요. 중국 관광객들이 사진이나 찍으러 오지 주부들이 들르지를 않아요.” 4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주말에도 텅 빈 복도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 현대화 건물에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구(舊)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초점 없이 허공만 바라보던 한 상인은 “이맘때면 손님이 가득 차야 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못 팔고 있다”고 전했다. 곳곳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철거’, ‘사용금지’ 등의 글씨가 흉물스럽게 쓰여 있었다. 우리나라 수산시장의 대표 격인 노량진수산시장이 현대화 건물을 두고 벌어진 내홍, 폭염에 의한 어류 폐사, 명절 특수 실종, 콜레라 괴담 등으로 4중고를 겪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9월 첫째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유통된 하루 평균 물량은 15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1t)에 비해 40.1%나 줄었다. 지난달에도 지난해 8월보다 물량이 줄긴 했지만 첫째주 13.9%, 둘째주 26.7%, 셋째주 21.4%, 넷째주 23.7% 등으로 감소폭이 커 봐야 20%대 초반이었다. 상인들은 현대화 건물 이주 상인과 구시장에 남은 상인으로 이분화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차례상이 간소화되거나 아예 차례를 지내는 않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보다시피 사람이 없지 않으냐. 횟거리는 물론이고 민어, 가자미 등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찾는 손님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말인데도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상점도 있었다. 제철을 맞은 전어와 새우 등을 진열대에 가득 채워 둔 상인들은 썰렁한 가운데 오가는 손님을 붙잡아 봤지만 헛수고였다. 윤헌주 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상권이 분리됐고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하길 거부하는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 간에 충돌이 벌어지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원인”이라며 “추석이 지나고 20일에 시민공청회를 열기로 했는데 현명한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현대화 시장이 들어선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판매 면적이 줄어든 반면 임대료는 전보다 크게 올랐다는 게 구시장 상인들의 반대 이유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구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구수한 맛이 사라졌고 새 건물은 마트나 백화점과 대적하기에 경쟁력이 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협 측은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산지의 조업 부진으로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양식장에서 643만 마리(8월 30일 기준)의 어패류가 폐사했다. 시가로 85억원 어치다. 경남 거제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로 인한 수산물 괴담도 문제다. 주부 안모(48)씨는 “차례상에 올릴 생선이야 어쩔 수 없이 사야 하지만 다른 생선은 먹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아무리 구워도 콜레라균이 많은 아가미는 안 익는다’, ‘바닷가에서 생선을 먹으면 콜레라에 걸린다’ 등의 괴담이 퍼지고 있다.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상인들의 손길마저 무뎌진 건 아니었다. 아니 손길은 더 바빠졌다. 수족관을 청소하고, 도마와 칼을 닦고 소독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떠난 고객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심정들이 바쁜 손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월급쟁이 부자되기] 연말정산 또 토할래?…“중고차는 내년에, 자녀·부모 기부금 챙기자”

    [장은석 기자의 월급쟁이 부자되기] 연말정산 또 토할래?…“중고차는 내년에, 자녀·부모 기부금 챙기자”

    지난 4월 25일, 한달 중 가장 기분이 좋은 월급날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월급이 다른 달보다 20만원 이상 덜 들어왔네요. “이게 뭐지?”하고 급여명세서를 봤더니 연말정산으로 24만원이나 세금을 더 떼였습니다. 대학에서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을 출입하면서 ‘연말정산 환급액을 더 많이 받는 비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많이 썼는데, 세금을 돌려받지는 못할 망정 토해내다니... 유리지갑 직장인들에게 연말정산은 ‘13월의 월급’으로 불립니다만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금을 토해내는 ‘13월의 세금폭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년 1~2월 직장에서 연말정산을 실시합니다. 직장인들도 이때쯤 연말정산을 준비하기 시작하죠. 하지만 정부는 매년 7~8월쯤 ‘세법개정안’을 발표합니다. 이때부터 바뀌는 연말정산 관련 세법을 꼼꼼히 공부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연말정산 환급액을 챙길 수 있는 셈이죠. 기재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6년 세법개정안’에도 연말정산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됐습니다. 당장 내년 2월 연말정산부터 적용되는 항목도 있습니다. 일단 지금부터라도 가족들이 내는 기부금을 잘 챙겨야 합니다. 직장인은 본인이 아닌 부양가족이 내는 기부금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자녀는 20세 이하, 부모는 60세 이상이어야 했죠. 대학생 자녀나 아직 환갑이 안 된 부모가 낸 기부금은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내년 2월 연말정산부터는 부양가족 기부금 세액공제(낼 세금에서 직접 빼주는 방식)의 나이 요건이 사라집니다. 연말정산이 1년 전 소득과 지출에 대해 진행되는 방식이므로 올해 부양가족이 낸 기부금을 내년 2월 연말정산에서 공제받을 수 있죠. 올해부터는 20세가 넘는 자녀, 60세가 안 된 부모가 낸 기부금도 영수증을 꼼꼼히 챙겨둬야 합니다.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소득공제(세금을 매길 소득에서 빼주는 방식)는 혜택이 줄어듭니다. 정부가 체크카드·현금영수증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30→50%로 인상해줬던 혜택이 올해 하반기부터 사라졌습니다. 건전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체크카드·현금영수증으로 쓴 돈이 2014년 연간 사용액의 절반보다 많은 금액에 대해 50%의 소득공제율을 적용했는데 딱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미 300만원(전통시장 사용분과 대중교통 이용분은 각각 100만원까지 추가 한도, 최대 500만원)의 카드공제 한도를 채웠다면 굳이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포인트를 쌓아주거나 현금으로 돌려주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혜택을 누리는 편이 낫겠네요. 내후년 연말정산(2018년 2월)에서 바뀌는 제도도 미리 챙겨봐야 합니다. 우선 내년 1월 1일 이후에 중고차를 카드로 구입하면 구입금액의 1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중고차를 카드로 사더라도 전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죠.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매번 채우지 못했던 직장인이라면 차가 급하게 필요할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사도 된다면 내년에 구입하는 편이 낫습니다. 중고차를 현금으로 산다면 현금영수증을 꼭 챙겨서 소득공제를 받아야 합니다. 내년부터는 중고차 중개·소매업도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에 포함됩니다. 사업자는 10만원 이상 현금 거래시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현금영수증을 끊어줘야 하며 미발급시 과태료를 내야합니다. 월세 세액공제도 늘어납니다. 현재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근로자는 월세액(연간 최대 750만원)의 10%를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내는 월세의 경우 세액공제율이 12%로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원씩 연간 600만원의 월세를 냈다면 현행 세법으로는 60만원(600만원×10%)을 돌려받지만 내년에 내는 월세에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2018년 2월 연말정산에서는 72만원(600만원×12%)을 되돌려 받습니다 . 교육비 세액공제도 늘어납니다. 내년부터 상환하는 든든학자금 원금과 이자가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됩니다. 초·중·고교 자녀의 체험학습비도 학생 1인당 연 3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죠. 내년에 아이를 낳으면 둘째 이상은 자녀 1인당 30만원이었던 세액공제가 50만원으로, 셋째 이상은 3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오는 10월에는 본격적으로 연말정산 전략을 짜야 합니다. 국세청에서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지난해보다 한달 앞당겨 제공하기 때문이죠. 국세청에서 올해 9월까지 신용카드 사용금액과 전년도 연말정산 내역을 이용해 내년 연말정산 결과를 예상해 줍니다. 내년도 연말정산 예상 결과를 최근 3년 동안의 공제항목별 현황을 비교해주고 남은 기간 동안 환급액을 늘릴 수 있는 절세 방법도 알려줍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세청이 스마트폰으로도 서비스를 한다네요. 신용카드, 교육비, 보험료, 의료비 등 공제 항목별로 절세팁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랍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정기국회, 민생만 바라보라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이번 정기 국회에 거는 기대는 특별하다. 4·13 총선의 민의가 요구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협치의 시험대인 까닭이다. 그러나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생 문제가 찬밥 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것만 봐도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한다.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장관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각종 청문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국정감사 기간에는 사드 배치로 갈라선 국론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또다시 격돌할 게 뻔하다. 민생법안 처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은 서비스발전기본법을 비롯한 경제 관련법,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을 중점 처리 법안으로 정했다. 야권은 이에 맞서 고위공직비리수사처설치법, 청년일자리창출법, 상법개정안, 세월호특별법 등을 앞세우고 있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 아울러 정기국회 본연의 업무인 400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누리과정 예산을 처리하려면 먼저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법안부터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추경안 합의 과정에서도 확인했듯이 여야가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밖에도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조선산업 구조조정 등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 문제들이 곳곳에 깔려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정기국회 개회식에 맞춰 추경안이 가까스로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추경안 합의 과정에서 여야가 양보는커녕 합의 사항을 번복하는 등 협치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추경안 최종 합의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조금씩 양보한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여야 지도부는 추경안 사례를 거울삼아 정치력 부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여야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는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주도권 싸움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에 반하는 내용까지 강요하는 것은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정부 예산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돼도 처리된다는 보장이 없다. 여야 합의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야는 무쟁점 민생법안을 볼모로 정쟁을 하는 폐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쟁점이 있는 민생법안이라도 만족할 수는 없어도 한발씩 양보하는 타협의 정신이 요구된다. 민생을 외면하는 정당은 내년 대선에서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두렵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애 키우기 힘든 한국… 혼인이주여성도 안 낳는다

    애 키우기 힘든 한국… 혼인이주여성도 안 낳는다

    “일본이었다면 둘째를 낳았겠죠. 하지만 교육비 부담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니에요. 일본에서는 초등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에 학원을 가지 않는데,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선행학습을 하니까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2010년 한국에서 결혼해 5살 딸을 키우는 우메키 가오리(35)는 “시댁은 경북 상주여서 아이를 맡기지 못하는 데다 언어 문제와 문화 차이까지 있어 아이를 그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계출산율 1.74명서→1.37명 ‘뚝’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혼인이주여성의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높은 국가의 여성들도 우리나라에 정착하면 출산을 주저하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신뢰할 만한 양육기관이 적고, 과도한 사교육비로 많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며 우리나라 여성들과 비슷한 답변을 했다. 1일 한양대 대학원 유정균(36) SSK 다문화사업단 연구원의 박사 논문 ‘혼인이주여성의 출산력’에 따르면 혼인이주여성의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의 수)은 2010년 1.74명에서 2012년 1.69명으로 줄었고 2014년에는 1.37명까지 떨어졌다. 2014년 우리나라 전체의 합계출산율은 1.14명이었다. 2012년부터 주요 가임 연령대인 25~34세의 출산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25~29세 혼인이주여성 1000명당 출산아 수는 2010년 83.1명에서 2012년 77명으로 6.1명 줄었지만 2014년에는 59.3명으로 2012년보다 무려 17.7명이나 감소했다. 30~34세의 경우 2010년 65.4명에서 2012년 70명으로 늘었지만 2014년에는 61.3명으로 8.7명이 줄었다. ●국내 열악한 양육 환경에 영향받아 유 연구원은 사는 지역에 따라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달라져 출산 역시 지역 특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문적으로는 ‘이웃 효과’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팍팍한 경제 사정이나 열악한 양육 환경으로 출산을 기피·연기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혼인이주여성들도 자연스레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상대적 소득수준, 소수자로서의 지위도 출산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몽골인 나와차델게르 알기르마(35)는 “몽골에선 가족이 한데 모여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데, 한국은 어린이집에 보내는 3살까지 부모가 전적으로 길러야 해 맞벌이를 하기 너무 힘들다”며 “아이가 아프면 몽골에서는 가정 음식으로 치료를 하는데, 한국은 무조건 병원에 가서 의료비 부담도 꽤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교사로 일하며 형제의 필요성을 느껴 아이를 둘 낳았지만 주변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몽골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22명으로 우리나라(1.21명)보다 1명이나 많다. ●“출산 기피 않도록 제도적 지원 필요” 일본인 주부 와타나베 사치코(57)는 “일본은 아이가 12살이 될 때까지 지원금을 주고, 매일 3~4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양육비도 벌 수 있는데 한국은 다르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양육기관의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맞벌이 부부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혼인이주여성의 출산율 상승은 국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계층적인 불리함이나 주변의 도움 부족으로 출산을 기피하거나 연기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김영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호(49·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4수 끝에 국회에 입성한 근성의 정치인이다. 야권 원로인 후농 김상현(더민주 상임고문)의 아들로 먼저 알려졌지만, 최근 더민주 초선의원들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중국 방문을 주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베이징대(한국인 첫 졸업생)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한·중청년지도자포럼 대표위원을 맡는 등 중국 정계에 촘촘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대표 취임 이후 당내에서 사드 반대 당론 채택 주장이 힘을 얻는 가운데 당 사드대책위 간사인 김 의원은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친 뒤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Q. 사드 반대 당론 결정을 미뤄야 하는 이유는. A. 국민 동의를 얻기 위해서. 사드 배치로 한·미 공조가 강화될 수는 있겠지만 군사적 실효성이나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 등 잃는 게 더 많다. 문제는 사드 찬성 혹은 반대에만 함몰돼 있고 사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국회 비준 절차를 밟은 뒤 국민에게 사드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리는 게 중요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반대 당론을 정해도 늦지 않다. Q.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방안은. A. 대화로 설득. 초선 의원들과 방중도 하고 지난달 30일 송영길 의원과 중국대사도 만나봤는데 중국이 반발한 이유는 정부가 사전 조율도 없이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대화로 풀어야 한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아동 복지. 늦게 낳은 아들이 네 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 조만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의 전기세를 감면해 주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Q. 20대 국회에서 김 의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좌절하지 않고 집념이 있다는 점. 세 번째 떨어졌을 때 바로 툭 털고 일어나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마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주민들과 스킨십을 넓힌 결과 당선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격식 없이 어울리는 점은 아버지의 피를 받아서이지만 선거에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 아버지는 “(정치 출마 때) 정당 선택은 알아서 해라”, “(국회의원 출마할 때) 돈 있냐”, “(낙선했을 때) 네가 옳다고 생각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포기하라”고 말씀하신 것뿐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프로필 ▲1967년 서울 출생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 ▲스포츠투데이 기자 ▲민주통합당 정책위의회 부의장 ▲한·중청년지도자포럼 대표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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