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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기운 내라고, 자연처럼 살라고… 힘을 주는 詩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채소밭가에서’ (1957)살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고 싶을 때가 많지요. 가장 힘들 때 어디서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1954년 부인 김현경과 다시 만난 김수영은 성북동 계곡과 가까운 셋방에서 살았습니다. 솔방울로 밥 지어 먹으며 행복하게 살다가 시끄러운 라디오 소음이 싫어서, 1955년 여름 지금의 마포구 구수동 서강대교 근처인 서강으로 이사 갑니다. 겨울에 쓸 남은 연탄도 트럭에 싣고, 1000평쯤 되는 벌판에 외로 있는 엉성한 양기와집 한 채로 이사 갑니다. 지금과 달리 시골이었던 그곳에서 맨 처음 산란용 닭인 레그혼을 11마리 사서 키우기 시작합니다. 닭이 알을 낳으면서 생각지 않은 재미도 있었고, 단무지를 만들 수 있는 긴 무를 키우면서 농촌을 배경으로 많은 시를 씁니다. “우리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고,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여름 아침 ) 갑니다. 농사하고 닭을 키우며 “땅속의 벌레”(봄밤 )를 그는 늘 벗 삼습니다. ‘채소밭 가에서’는 바로 이때 쓴 시입니다. 도시에서 기자로 지내던 사람이 닭똥과 흙냄새 범벅으로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겠죠. 그의 글에는 농촌 생활이 지겹고 단순하다는 짜증도 있습니다. 닭똥 냄새 맡으며 지칠 때,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온갖 배추며 무며 파의 잎새들이 그를 응원하는 손짓으로 보였을까요. 그는 가장 사소한 사물에게 “기운을 주라”는 호소를 주문처럼 반복하며 기원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채소밭에서 기운을 달라고 기원했을까. 시는 살아가는 힘을 노래합니다. 절실한 기구를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며 반복하고 강조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거리에는 구걸하는 고아와 싸구려 분을 바르고 미군을 부르는 양색시, 한쪽 다리를 잃은 목발 짚은 상이h용사가 넘쳐났습니다. 어디에도 희망은 없고 진창과 절망만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상처 앞에서 김수영은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간구합니다. ‘기운’이란,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을 뜻합니다. 김수영은 자신의 시가 힘을 주는 시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살아가기 어려운 세월들이 부닥쳐 올 때마다 나는 피곤과 권태에 지쳐서 허술한 술집이나 기웃거렸다. 거기서 나눈 우정이며 현대의 정서며 그런 것들이 후일의 나의 노트에 담겨져 시가 되었다고 한다면 나의 시는 너무나 불우한 메타포의 단편(斷片)들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그리운 건 평화이고 온 세계의 하늘과 항구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우리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시는 과연 얼마만 한 믿음과 힘을 돋우어 줄 것인가. - ‘시작 노트 ’ (1957)너무 힘들어 때로 허술한 술집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시가 불우한 은유 조각이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나올 날을 가슴 졸이며”, “우리들의 내일을 위하여” 김수영은 시가 “믿음과 힘을 돋워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 문제는 설움과 죽음을 극복하려 했던 그에게 늘 숙제였습니다. “기운을 주라”는 문장은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말로 들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들으면 멈칫하지요. 그 사이에 의미를 증폭시키는 말이 들어갑니다. 시에서 세 번째로 “기운을 주라”는 말을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궁금해집니다. 타인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밥 좀 주라”는 말처럼 나에게 “기운을 주라”는 말일까요. 읽는 사람에 따라 달리 읽힐 겁니다. 같은 문장이지만 의미는 다양하게 증폭됩니다. 독자의 귀에 힘을 내라며 소곤대는 말이 점점 북소리처럼 커지는 겁니다. 반복도 그냥 반복이 아니라 병치(竝置) 반복입니다. 김수영의 시에는 병치 반복이 자주 나옵니다. ‘절망’에서도 병치 반복이 보입니다. 風景이 風景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速度가 速度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이 병치 반복되고 있지요. 그런데 ‘채소밭 가에서’는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가 주요 가사와 마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노동요 닮은꼴로 병치되어 있어요. 왜 병치 반복을 했을까요. 첫째,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때 연극을 했던 김수영이 자주 쓰는 기법이지요. 둘째,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는 구절이 마치 밭고랑처럼 보이지는 않는지요. 채소가 심겨 있는 줄 사이사이에 있는 밭고랑 말입니다. 이렇게 시각적으로도 채소밭을 느낄 수 있는 시 형태입니다. 반복되는 구절은 설움과 절망에 빠지곤 했던 자기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며 기도였습니다.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는 구절은 독자를 강바람이 스쳐 지나는 강가 채소밭으로 데리고 갑니다. 실제로 김수영이 살던 집은 강가에 있었습니다. “이 시를 썼던 집에서 한강이 보였어요. 우리집 쪽으로 경사가 졌는데 홍수가 나면 물이 차서 철렁철렁했어요.” 부인 김씨의 말입니다. “무성하는 채소밭가에서” 그는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무성한 성찰도 합니다. 두 뙈기의 차밭 옆에는 역시 두 뙈기의 채소밭이 있다 김장 무나 배추를 심었을 인습적인 분가루를 칠한 밭 위에 나는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는다 -‘반달’ (1963) “두 뙈기의 차밭”은 집 뒤 150여평에 재배했던 잎이 예쁜 결명자 차밭을 말합니다. “인습적인 분가루”는 화학비료를 말합니다. 그게 싫어서 김수영은 밭에 “걸핏하면 개똥을 갖다 파묻습니다. 그의 시 정신인 “반역의 정신”(‘구름의 파수병’)은 그의 일상이기도 했습니다. 무성한 채소밭은 그에게 끊임없는 성찰을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채소밭가에서”라고 썼듯이 내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채소밭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채소가 주체입니다. 아니면 내가 돌아오는 채소밭으로 읽을 수도 있지요. 이어 발표한 ‘파밭가에서’도 그가 농사를 지으며 끊임없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에서 ‘달리아’는 성장할수록 꽃 구근이 둥글고 크며 무거운 꽃입니다. 줄기가 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 꽃대가 꺾이지 않도록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고 합니다. 부인 김씨는 “김수영 시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집 주변에 꽃밭을 만들곤 했어요. 달리아꽃도 그때 키웠고요. 잘 키우지 않으면 햇살 좋은 곳으로 옮겨 심어야 했어요. ‘움직이지 않게’는 그런 뜻이 아닐까요”라고 합니다.외국에서 온 비싼 달리아꽃을 귀한 인간 존재로 비유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얼마나 귀한 존재일까요. 함부로 움직이지 않게, 쓰러지지 않게, 기운을 달라고 시인은 간구합니다. 달리아는 김수영 시인 자신을 상징하는 꽃일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는 무슨 뜻일까요.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소리도 고웁다”고 합니다. 지친 신체를 달래주는 고운 소리이기도 하지만, 그 소리가 점점 커지면 폭풍으로 불어 작물을 휩쓸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풀’(1968)에서도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고 합니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이 나를 마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바람이 상징하는 온갖 고통을 즐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단독자로 단련시키면서도, 바람에 먹히면 안 됩니다. 그래야 “바람보다 먼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바람보다 먼저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고 했듯이,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바람’은 달리아 꽃대를 꺾을 수 있는 어떤 폭압이겠죠. 10여년간 양계를 하고 채소를 키우던 김수영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11마리였던 닭은 한때 1000마리까지 늘었습니다. 4·19 이후 폭등한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몇백 마리를 팔아버립니다. 700마리 정도 남은 닭의 사료값을 대기 위해 시인은 밤새워 글을 쓰고 번역을 합니다. 양계와 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체험한 김수영은 아내에게 “우리가 닭이나 채소가 아니라 사람을 저렇게 키웠다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하고 묻기도 했답니다. 사실 시인은 집일을 거들던 소년 만용이를 키워 대학까지 졸업시켰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만용이의 학비를 직접 대며 부양했던 시인은 ‘만용에게’라는 시에서 가난한 생활의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생활이 어려웠지만 그는 자연을 그냥 묘사하기만 하거나 혹은 자연을 점령해야 할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자연에 “기운을 주라”며 대화하는 그 자신 또한 누리의 한 부분으로 살았습니다. 그의 시는 절대자유, 절대사랑 그리고 절대자연에 서 있었습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나는 할 뿐이다 그리고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고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사치 ’ (1958) 그는 자연에 귀를 대고 들으라고 합니다. 자연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자연이 느끼라는 대로 느끼겠다고 합니다. 가장 지쳤을 때,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을 때, 그는 “서둘지 말라”(봄밤)고 위로합니다. 여린 새싹인 우리에게 얼어붙은 땅을 뚫고 봄을 끌어오는 자연처럼 살라며 그는 우리에게 권합니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시인·숙명여대 교수
  • ‘이방인’ 선예 “셋째도 가정분만 고집..낯선 곳에서 낳고 싶지 않아”

    ‘이방인’ 선예 “셋째도 가정분만 고집..낯선 곳에서 낳고 싶지 않아”

    ‘이방인’ 선예가 가정분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17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제임스 박 부모님이 아들 집에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예의 시어머니는 “또 아기를 낳을 거니?”라며 “둘 다 집에서 낳았잖아. 난 그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선예는 “집에서 낳는 게 편했다. 캐나다도 낯선데 병원이라는 낯선 곳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제임스 박 어머니는 “요즘에 그렇게들 한다지만 내 며느리가 그럴 줄은 몰랐다”며 “셋째 낳으면 또 그럴 거냐”고 물었고, 선예는 “네”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선예는 “첫째는 8시간, 둘째는 4시간 만에 낳았으니까 셋째는 두 시간 만에 나오겠죠”라며 “이번에는 더 빨리 낳을게요”라고 웃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방인’ 추신수, 1200평 대저택서 즐기는 패밀리데이 “추추랜드”

    ‘이방인’ 추신수, 1200평 대저택서 즐기는 패밀리데이 “추추랜드”

    추신수 가족의 화려한 패밀리데이가 펼쳐진다.17일 오후 4시 40분에 방송되는 JTBC 용감한 타향살이 ‘이방인’에서 추신수 가족의 즐거운 하루가 공개된다. 추신수 가족은 1200평 대저택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는 물론, 가족 전용 극장에서 서바이벌게임, 보드게임을 하는 등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특히 평소 ‘큰아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장난꾸러기인 추신수는 서바이벌 게임 도중 10살 아들 건우에게도 양보 없는 승부욕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추신수 가족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제 ‘자이언트 월남쌈’으로 누가 많이 먹을 수 있는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둘째 아들 건우는 ‘먹방’ 대표 추신수와 첫째 무빈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 남자의 치열한 접전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막내딸 소희는 ‘소희네 살롱’을 열어 가족들의 일일 뷰티전문가로 변신했다. 살롱 손님으로 등장한 추신수가 ‘진상 손님’으로 변신해 딸 소희와 다툼이 발생하는 등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그려져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추신수 가족의 떠들썩한 하루는 17일(오늘) 오후 4시 40분에 방송되는 JTBC ‘이방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로맨스 패키지’ 한혜진-전현무, 호텔서 포착 “좀 야한 거 아냐?”

    ‘로맨스 패키지’ 한혜진-전현무, 호텔서 포착 “좀 야한 거 아냐?”

    ‘로맨스 패키지’가 화제다.16일 방송된 SBS 설 특집 ‘로맨스 패키지’에는 로맨스 가이드 역할을 맡은 방송인 전현무와 모델 한혜진이 등장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로맨스 패키지’는 10명의 일반인 청춘남녀가 2030 세대에서 트렌드로 뜨고 있는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날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에서 나는 로맨스 가이드로서 남자들에게 가이드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한혜진도 “내 커리어를 담아 여자의 심리를 대변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전했다. 전현무는 “소개팅을 호텔에서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혜진은 “좀 야한 것 아닌가요? 정초부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남자 5명, 여자 5명의 출연자들은 호텔에서 스릴 있는 로맨스를 이어갔다. 자기 소개 전까지 출연자들은 서로를 방 번호로만 불러야 했다. 첫 만남 후, 여성 출연자들은 첫인상만으로 첫 데이트 상대를 선택했다. 10명의 출연자들은 각자의 방에서 핑크빛 데이트를 즐겼고, 유일하게 선택을 받지 못한 103호는 ‘로맨스 가이드’ 전현무가 방문해 위로했다. 둘째 날, 출연자들은 본격적인 자기소개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101호는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래퍼로 활동했고, 현재는 프랜차이즈 요식업체를 운영 중인 사업가였다. 이후 예고에서 다른 출연진의 놀라운 프로필이 짧게 공개되며 궁금증을 더했다. 2회는 17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설 연휴 TV 뭐 볼까] ‘호캉스 ’ 연애ㆍ방탈출 게임… 골라 보는 재미

    [설 연휴 TV 뭐 볼까] ‘호캉스 ’ 연애ㆍ방탈출 게임… 골라 보는 재미

    설 연휴 기간 새로운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정규 편성 전 시범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찾아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부터 토크쇼, 가족 게임 등 다양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강한 SBS는 2030세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신개념 프로그램 ‘로맨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연애하고 싶은 도시 남녀들을 위한 3박 4일간의 짜릿한 주말 연애 패키지’를 콘셉트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총 10명의 20~30대 청춘 남녀가 출연한다. 이들은 금요일 밤 호텔에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월요일 오전 체크아웃하는 3박 4일간 자신의 연애 상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진행을 맡은 전현무와 한혜진은 패키지 일정 안내부터 게임 진행, 상황 중계, 연애 상담까지 도맡는 ‘로맨스 가이드’로 변신한다. 출연자들의 매 순간을 지켜보며 2030 남녀의 심리를 대변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 16일 오후 8시 35분과 17일 오후 11시 10분에 2회에 걸쳐 방송된다. MBC에서는 연예인 가족들이 총출동해 ‘방탈출’ 게임을 하는 ‘문제는 없다!’를 18일 오전 9시 5분 방송한다. MBC와 NBC유니버설 및 SM C&C, 영국제작사 멍키킹덤이 공동 기획하고 개발한 포맷으로, 스타와 가족들은 미스터리한 게임룸에 들어가 문제를 직접 추리하고 단서를 찾아내 해결해야 한다. 방송인 현영과 딸 최다은양, 개그맨 홍인규와 둘째 홍하민군, 30년 차 배우 정태우와 아들 정하준군, 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와 여동생 김한별양이 출연하고 정시아, 권혁수, 오마이걸 유아, 세븐틴 승관이 패널로 참여한다. 예측 불가 게임룸에서 ‘멘붕’에 빠진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창의력 넘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케이블방송 tvN에서는 16일 오후 9시 50분과 18일 오후 6시 20분에 설 특집 예능 ‘자리 있나요’가 전파를 탄다. 김성주와 김준현, 딘딘이 출연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말 여유를 만끽하고자 길을 나선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는 모습을 담았다. 16일 오후 11시 10분에는 설 특집 예능 ‘비밀의 정원’이 첫 방송된다. 정형돈, 성시경, 장윤주와 심리전문가들이 출연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성격 유형과 행동 분석 등 심리학의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토크쇼다. 2부작으로 방송되며 2회는 24일 밤 12시에 방송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전설의 아이돌 H.O.T가 17년 만에 다시 뭉치는 MBC ‘무한도전’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토토가3)도 놓칠 수 없다. 한자리에 모인 H.O.T.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첫 만남과 공연 준비 과정,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대망의 공연까지 17일 오후 10시 25분에 만나 볼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나의 아저씨’ 아이유X이선균, 첫 대본리딩 현장 포착

    ‘나의 아저씨’ 아이유X이선균, 첫 대본리딩 현장 포착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대본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지난 해 12월 18일 서울 상암동에서 진행된 ‘나의 아저씨’ 첫 대본 연습에는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부터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오달수, 송새벽, 이지아, 장기용, 김영민, 권아윤, 신구, 손숙, 전국환, 정해균, 정영주, 박해준, 오나라, 안승균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은 강추위도 뜨겁게 달궜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나의 아저씨’를 이끌어갈 김원석 감독은 “2018년 봄,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드라마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박해영 작가는 “귀하신 분들과 작업하게 돼서 영광이다. 추운 겨울 몸과 마음 모두 다치지 마시고 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란다”는 따뜻한 인사말을 건넸다. 우선 이선균, 오달수, 송새벽이 현실감 넘치는 아저씨 삼형제 케미를 보여주며 작품의 기대감을 높였다. 순리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형과 동생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따뜻한 둘째 박동훈 역의 이선균, 가장 먼저 중년의 위기를 맞았지만,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맏형 박상훈 역의 오달수, 그리고 오랜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스스로에게만큼은 창피하고 싶지 않은 당돌한 막내 기훈 역의 송새벽이 각각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이지은의 연기 변신 또한 돋보였다. 퍽퍽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차갑고 거친 여자 이지안을 무던한 표정, 건조한 말투, 묘한 느낌으로 섬세하게 연기해낸 것. 이외에도 진취적인 동훈의 아내 윤희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가 기대되는 이지아, 믿고 보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원로 배우 신구, 손숙, 전국환, 떠오르는 신예 장기용과 권아윤, 등장하는 작품마다 개성 강한 연기로 존재감을 뽐내는 정해균, 정영주, 박해준, 오나라, 안승균 등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배우들의 존재감만으로도 꽉 차 있는 대본 연습 현장이었다”라고 귀띔하며 “배우들의 열연에 박해영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믿고 보는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명품 드라마가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3월 21일 첫 방송까지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 ‘마더’ 후속으로 내달 21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희망가/박건승 논설위원

    왠지 마음이 허하면서도 뭔지 모를 기대감에 설레는 2월. 힘을 내고 싶고, 힘을 내야지 거듭 다짐하는 것도 매년 이즈음이다. 2월을 굳이 색깔로 표현하자면 약간의 잿빛이랄까. 그래도 머잖아 좋은 날이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주기에 버틸 만하다. 황금 개띠 해의 유난스러운 둘째 달. 유례없는 강추위에 평창올림픽이다, 남북 단일팀이다 해서 여념이 없다. 어떤 이들은 영하 17, 18도의 추위를 절감하면서 고개를 저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입춘 추위가 풀리면서 벌써 봄을 고대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어디 날씨뿐이겠는가. 평창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령이 된다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시인 문병란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틔운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양광모 시인은 봄 맞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2월에)이틀,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나/2월은 시치미 뚝 떼고/방긋이 웃으며 말하네/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고(‘2월 예찬’).
  • [열린세상]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청년에게 사과했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청년에게 사과했다/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우리 세대가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포르투갈 총리를 역임하던 1990년대는 세계화로 인한 혜택이 전 세계를 풍요롭게 만들었던 시대였으며, 인류가 진보한다고 믿었던 낙관적인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무역이 늘었고, 국민소득이 증가했으며 영아사망률이 급감했다. 세계는 빠르게 하나가 돼 가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지도자들 사이에 팽배했던 낙관론 때문에 세계화가 초래하는 불균형을 간과했고, 오늘날 전 세계 상위 8명의 부자가 소유한 재산이 하위 50%의 재산을 합친 것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고 반성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당시에 열심히 노력했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수립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자유무역주의에 기반한 세계화가 분명히 지구촌의 부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의 나라가 가장 큰 혜택을 입었음에도 보호무역주의라는 역풍은 오히려 미국과 유럽에서 불었다. 세계화의 혜택이 클수록 양극화, 승자독식이라는 부작용도 더 크게 겪었기 때문이었다.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비록 마크롱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큰 인기를 얻었던 프랑스의 우파 정치지도자 등장 등은 모두 세계화의 부작용에 따른 반작용 때문이었다. 구테흐스 총장의 반성에 따르면 1990년대 세계화의 혜택이 본격화될 때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더라면 지금 양극화 문제나 기후변화 문제 등은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으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자유무역주의의 혜택을 입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던 대한민국은 불균형 압축성장,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추진하면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경제성장을 최우선시하다 보니 민주화, 인권 등 희생되는 것도 있었고, 재벌의존형 경제 등 부작용도 생겼지만 ‘한강의 기적’은 우리의 자부심이었고 세계적인 찬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부작용을 간과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19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줄지어 도산했고, 여러 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으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야 했다. 공공, 금융, 노동, 기업 등의 분야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빠르게 회복하긴 했지만 정말 뼈아픈 고통을 겪어야 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의 외환위기는 위기를 가장한 기회’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지만, 문제는 그 후유증이 크다는 점이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루어진 노동개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양극화로 이어졌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하청과 재하청 구조가 만들어지며 질 좋은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기업 개혁은 중소기업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수출 대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서 끝나 버렸다. 세계 경제가 좋았던 덕분에 회복이 빨랐던 것이 ‘제대로 개혁할 수 있는 동력’을 훼손한 셈이다. 이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1960년대에 불균형 성장 전략을 선택한 세대, 1990년대에 세계화에 서투르게 대응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못한 채 넘어간 세대, 2000년대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 양극화가 심화됐으나 미처 대응하지 못한 세대까지 모든 기성세대는 오늘 우리가 가진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다. 물론 기성세대의 공도 있다. 하지만 너무 커진 부작용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우리의 공’을 먼저 내세우기 전에 좀더 일찍 부작용을 바로잡으려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부터 하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 하물며 포르투갈 출신 유엔 사무총장의 진솔한 고백이 우리 젊은이들의 마음을 다독거리고 있지 않은가. 진심 어린 반성과 함께 마음을 모으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
  • 육아휴직 남성공무원 5년간 2.5배 늘었다

    육아휴직 남성공무원 5년간 2.5배 늘었다

    육아휴직을 쓴 중앙부처 남성 공무원 비율이 지난 5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여성 공무원의 30% 수준에 그쳐 정부는 육아휴직 경력 인정 범위 확대, 업무대행 공무원 의무 지정 등을 통해 육아휴직을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인사혁신처는 육아휴직을 쓴 남성 공무원이 2012년 756명에서 2017년 1882명으로 2.5배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 역시 11.3%에서 22.6%로 늘었다.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기여를 했다. 1년이던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기간은 2015년 여성과 똑같이 3년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 둘째 자녀부터 최대 3년까지 육아휴직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하도록 제도가 개선됐다. 이어 같은 해 9월 육아휴직 첫 3개월간 육아휴직 수당을 2배 올려 봉급액의 80%(70만~150만원)까지 지급받도록 했다. 그래도 여전히 ‘아빠’ 공무원의 육아휴직 비율은 ‘엄마’의 30%(2017년 기준)에 그친다. 이에 인사처는 올하반기까지 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해 첫째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을 배우자에 이어서 쓸 경우에 한해 경력 인정 범위를 육아휴직 전체 기간인 3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첫째 자녀에 대해 여성이 먼저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는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정책이 된다. 업무대행 공무원도 의무 지정된다. 현재도 공무원이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을 쓰면 업무대행 수당(월 20만원)을 지급하며 업무대행 공무원을 지정할 수 있지만, 임의규정이라 실효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정부는 업무대행 공무원을 의무 지정하면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육아휴직자의 27.9%가 6개월 미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비해 남성은 38%가 단기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긴장이란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천재 소녀’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 올라선 뒤에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레이스 직전 트위터에 ‘배고프다’란 글을 남길 정도로 ‘강철 멘탈’을 지녔지만 ‘부모님 나라’에서 왕관을 쓰곤 외려 다른 모습이었다.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류지아위(89.75점·중국), 아리엘레 골드(85.75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클로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을 그대로 발산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함께 회견장에 온 류지아위, 골드와 셀카를 찍었다. 통역이 진행되느라 짬이 날 때는 골드를 향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배고프다고 했는데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하와이안피자다. 기분이 좋아 뭐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답했다.하지만 가족 얘기에 클로이 김도 숙연해졌다. 그는 “아빠가 날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 스노보드에 열정을 느낀 딸을 위해 일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클로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외할머니 문정애(76)씨는 이날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아빠가 매일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클로이를 연간 정액권을 끊어 데리고 다녔다. 여자아이인데도 망아지를 겁 없이 탔다”고 되돌아봤다. 어릴 적부터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4.2㎏의 우량아로 태어나 뭐든지 잘 먹으며 활달한 아이로 컸다. 성인도 타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네 살 때부터 즐겼다. 문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올렸다. 편안한 관중석을 예매했지만 외손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입석’에 자리했다. 클로이가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첫딸 윤미란(클로이의 첫째 이모)씨와 둘째 딸 윤주란(둘째 이모)씨, 사위 노환영(둘째 이모부)씨 등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들은 늘 함께했다. 문씨는 “먼저 한우를 사 주겠다. 설 때는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시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가래떡을 공수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주란씨는 “클로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사촌인) 우리 아이들도 스노보드를 시켜 보려 했는데 눈을 무서워하더라”며 웃었다. 부친 김종진(62)씨도 “(우리 딸이) 드디어 해냈다! 이제 시집보내도 되겠어”라며 활짝 웃었다. ‘Go♡ chloe’ 피켓을 들고 딸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씨는 “클로이한테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로이는 ‘하하하’ 웃고 말더라”며 경기 전 긴장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씨는 “클로이는 100%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핏줄은 한국인이다. 생애 첫 출전인 올림픽 개최지가 한국이고, 금메달까지 딴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로 답하는 자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딸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줬다. 클로이가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인 윤보란씨를 만나 클로이를 낳았다. 클로이에게 ‘선’(善)이란 한국 이름도 지어 주고 집에서 우리말을 쓰게 하는 등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했다. 또 25달러짜리 보드를 사 주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초 왁싱을 손수 했다. 여덟 살 때 스노보드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를 가 기차를 두 차례나 갈아타고 프랑스 알프스에서 보드를 즐기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와서도 이른 새벽 잠든 딸을 업어 자동차에 태우고 6시간 걸리는 메머드산 슬로프로 데려다준 부정(父情)으로 유명하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페터, 이번엔 한라산 등반 ‘환한 미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페터, 이번엔 한라산 등반 ‘환한 미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네 나라 친구들이 제주도를 방문했다.15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이탈리아, 멕시코, 독일, 인도 친구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방문하여 여행하는 모습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을 두 번째로 방문한 4개국 친구들이 한국으로 초대해준 각국의 호스트 이탈리아 알베르토, 멕시코 크리스티안, 독일 다니엘, 인도 럭키를 만나 각각 제주도 여행을 시작한다. 네 나라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호스트 친구에게 그간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몰래 찾아간 호스트 친구가 잠자는 친구들을 깨우기도 하는 등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제주도 여행의 기대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또한 개성 넘치는 각 나라 친구들이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는 만큼 첫 여행지로 어디를 선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독일 친구들은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한국 여행 둘째 날을 맞이했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든든하게 한식을 먹고 완전무장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며 한라산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 첫 여행 당시 북한산을 떠올리게 해 제작진을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네 나라의 친구들과 각국의 호스트가 함께 떠나는 제주도 여행기는 15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공개된다. 사진=MBC에브리원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같이 살래요’ 유동근-장미희-한지혜-이상우, 대본리딩 현장서 포착

    ‘같이 살래요’ 유동근-장미희-한지혜-이상우, 대본리딩 현장서 포착

    KBS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대본리딩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지난해 12월 말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대본 연습 현장에는 유동근, 장미희, 한지혜, 이상우, 박선영, 여회현, 금새록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유쾌한 가족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대본 연습은 “편안하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유동근의 인사로 시작됐다. 이어 장미희는 “좋은 작가님과 뛰어난 감독님을 모시고 밑바탕이 탄탄한 드라마를 하게 된 것 같다”며 “유동근씨를 비롯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마음이 편안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같이 살래요’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박필주 작가는 “즐겁고 유쾌한 현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집필하겠다”고 밝혔고, 윤창범 감독 역시 “KBS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갈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겠다. 유쾌하고 발랄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드라마는 희로애락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다. 이 희로애락을 구현하는 분들에게도 즐거운 현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같이 살래요’에서 평생 자식만을 바라보며 홀로 4남매를 키운 수제화 장인 박효섭 역의 유동근은 36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 때문에 아빠에서 ‘남자’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무게감 있게 소화해내며 현장을 이끌었다. 장미희는 손대는 것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미다스의 손으로 빌딩주가 되어 나타난 효섭의 첫사랑 이미연 역을 맡아, 당당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효섭을 향한 ‘밀당’을 선보였다. 악착같은 근성으로 의대에 진학, 인턴까지 마치며 집안의 자랑이 된 효섭의 시크한 둘째 딸 유하 역의 한지혜와 레지던트 후배들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극과 극인 외과의 정은태 역의 이상우.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두 배우는 병원에서 부딪힌 첫 만남 이후 극이 전개되면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기대감을 높였다. 동생들을 위해 희생해온 첫째 딸 선하 역의 박선영은 6살 연하남 차경수 역의 강성욱과 사랑스러운 연상연하 로맨스를 펼쳤다. 쌍둥이 남매 재형과 현하를 연기한 여회현과 금새록은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여주며 리얼한 남매 케미를 자랑했다. 제작진은 “배우들이 이미 한 가족 같은 호흡을 보여줘 앞으로의 호흡이 더 기대된다. 전세대가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밝고 유쾌한 드라마가 완성될 것 같다. 주말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질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BS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월 17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상이몽2’ 최수종, 정관수술 고백 “하희라 더 아프게 할 수 없어”

    ‘동상이몽2’ 최수종, 정관수술 고백 “하희라 더 아프게 할 수 없어”

    배우 최수종이 정관수술을 고백했다.1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소이현의 정관수술 권유에 우려 섞인 기색을 드러내는 인교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인교진은 아내의 권유에 결심하지만, 지인들의 ‘남성성 잃는다’, ‘성욕 없어진다’, ‘호르몬 저하된다’는 근거 없는 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최수종은 “나는 정관수술을 했다”고 고백하며 “하희라가 여러차례의 유산 끝에 첫 아이가 생겼는데, 그 뒤로 둘째가 덜컥 생겼다. 이제는 더이상 제왕절개로 애를 낳을 수도 없다고 들었다. 그러면 애가 만약에 생기면 떼야 하는데, 이미 이 사람은 아픔을 많이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수술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정관수술 한 이유를 밝햤다. 이어 최수종은 “하나도 안 아프고 시원해”라며 “하고 나면 여자에 대한 막 이런게 더 생긴다”라며 거침없는 발언으로 출연진을 당황케 했다. 그는 “사실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인교진에게 적극 추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성교육 밑거름 되길” 여성 독지가, 숙대에 10억 기부

    “여성교육 밑거름 되길” 여성 독지가, 숙대에 10억 기부

    여든을 넘긴 여성 독지가가 여성 교육 발전을 위해 여동생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유산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12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난 안춘실(83)씨는 1951년 1·4 후퇴 때 부모·동생들과 함께 서울로 피난했다. 안씨는 부모를 도와 가게를 운영하면서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학업도 중단했다. 다행히 유제품 사업이 성공한 덕분에 형편은 점점 나아졌고, 안씨는 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지원하면서 사업에 전념했다. 그의 희생 덕분에 동생 넷은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둘째와 넷째는 숙명여대에 진학했다. 특히 넷째 동생 안정혜(69)씨는 기악과 피아노 전공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셋째 여동생은 중앙대, 막내 남동생은 고려대를 각각 졸업했다. 하지만 안씨는 결혼한 지 몇 년 되지 않던 스물아홉에 남편을 잃었고 하나뿐인 아들마저 떠나보냈다. 장녀라는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안씨는 여성 교육을 위해 여동생 정혜씨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동생과 함께 2500만원에 달하는 발전기금도 기부했다. 이후 2016년 안씨는 여동생과 함께 숙명여대 창학 110주년 기념 해외동문 모교 방문 행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있었기에 국가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유산 기부로 10억원을 약정했다. 학교 측은 안씨의 뜻깊은 기부를 기리고자 학교박물관 로비를 ‘안춘실·안정혜 라운지’로 명명하고, 지난달 30일 안씨 자매를 학교로 초청해 안씨에게 명예문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상이몽’ 인교진, 소이현 “둘째 낳으면 병원 간다며” 독촉에 ‘얼음’

    ‘동상이몽’ 인교진, 소이현 “둘째 낳으면 병원 간다며” 독촉에 ‘얼음’

    배우 인교진이 소이현의 ‘폭탄 발언’에 꼼짝없이 당한다. 12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 새 컴퓨터를 둘러싼 인교진, 소이현 부부의 동상이몽이 계속된다. 지난주 인교진은 새 컴퓨터 획득에 실패해 토라졌지만 “짬뽕을 먹으러 가자”는 소이현의 말에 재빨리 나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하지만 소이현에 이끌려 향한 목적지는 짬뽕집이 아닌 서울의 한 전자상가였다. “요즘 컴퓨터 시세나 한번 알아보자”는 소이현에 인교진은 한껏 들떠 컴퓨터 매장으로 직진했다. 그러나 평소 원했던 고사양 게임용 컴퓨터의 가격은 무려 300만원. 이에 인교진은 “너무 비싸다“라고 말하며 아련하게 컴퓨터만 만지작거렸다. 과연 인교진이 새 컴퓨터를 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은 짬뽕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행복한 식사 시간도 잠시 ”둘째 낳으면 병원 간다고 매일 그러지 않았냐“라는 소이현의 기습 질문에 인교진은 정신줄을 부여잡기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한편 12일 방송되는 ‘동상이몽2’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로 평소보다 25분 앞당긴 밤 10시 45분부터 방송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의 아저씨’ 티저 공개..화장기 없는 수수한 아이유 ‘시선강탈’

    ‘나의 아저씨’ 티저 공개..화장기 없는 수수한 아이유 ‘시선강탈’

    tvN 상반기 최고 화제작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오달수, 송새벽의 레거시 티저 영상이 전격 공개됐다. 단 한컷의 짧은 등장에도 각각의 캐릭터들을 한눈에 그린 배우들의 시선강탈 연기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오는 3월 21일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각자의 방법으로 삶의 무게를 무던히 버텨내고 있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고 차갑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의 삶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0일 밤 첫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나의 아저씨’의 레거시 티저 영상(http://tv.naver.com/v/2694821)에는 각자의 캐릭터를 한 컷으로 그려낸 아저씨 삼형제 박상훈(오달수), 박동훈(이선균), 박기훈(송새벽)과 이들을 무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지안(이지은)의 모습이 임팩트 있게 담겼다. 먼저 삼형제의 맏형 상훈. 늦은 저녁 시간, 술 한 잔 기울이고 있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옆에 앉은 동생들에게 “죽는거지”라며 조금은 익살스러운 톤의 한마디만으로 미소를 짓게 하는 귀여운 중년 남성의 모습이다. 이어 이른 아침의 운동장에 조기축구회의 점퍼를 걸치고 등장한 막내 기훈은 “말로 해. 말로”라면서 주변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이더니 곧바로 “뭘 말로 해!”라며 상대에게 달려든다. 대충 기른 긴 머리와 뿔테안경, 그리고 한순간에 보이는 다혈질 성격은 삼형제의 막내지만 어딘지 모르게 까칠한 모습. 그리고 형과 동생과는 달리 사무실에서 등장한 둘째 동훈은 서류 가득한 책상 사이에 몸을 돌려 앉아있다. 그러나 어쩐지 당황한 표정과 흔들리는 눈빛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를 놀라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빛바랜 코트를 걸친 채 여자 이지안이 등장했다. 골목 어귀에 서 무심한 눈길로 카메라를 응시하다 몸을 돌리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아저씨 삼형제를 관찰하는 시선으로 느껴져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이야기에 기대를 증폭시킨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웰메이드 작품 메이커 tvN ‘미생’,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과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오달수, 송새벽, 이지아 등 스크린에서도 함께 보기 힘든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출연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의 아저씨’ 3월 2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극리뷰] 황정민 100분 원맨쇼…욕망에 찌든 악인들의 용광로

    [연극리뷰] 황정민 100분 원맨쇼…욕망에 찌든 악인들의 용광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 성공 배우 정웅인·김여진 ‘원 캐스트’ ‘나는 기형이고, 미완성이고, 반도 만들어지지 않은 채 너무 일찍이 이 생동하는 세계로 보내져 쩔뚝거리고 추한 나의 모습에 곁에만 지나가면 개들도 짖는다 (…)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날을 즐기는 사랑하는 자가 될 수 없기에 나는 악인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는다.’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차드 3세’에 나오는 절규다. 눈에 띄는 건 ‘나는 악인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는다’라고 한 대사다. 리차드 3세가 타고난 악인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악인이 된 인물임을 드러낸다. 선천성 척추측만증 때문에 ‘꼽추왕’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리차드 3세는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다. 그가 죽은 후 튜더 왕조 시대가 열렸다. 역사가들은 리차드 3세에게 조카들을 살해한 ‘왕위 찬탈자’라는 악인 이미지가 각인된 건 튜더가의 정통성을 지지했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힘이 지대했다고 본다. 실제로 리차드 3세는 셰익스피어 희곡 중 연극·드라마·영화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의 의도에 충직하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천만 배우 황정민이 타이틀 롤 리차드 3세를 맡아 전율할 만한 광기어린 연기를 펼친다. 스크린·브라운관의 전천후 배우 정웅인과 김여진, 소리꾼 정은혜, 뮤지컬 배우 김도현, 박지연 등 13명 전원이 ‘원 캐스트’로 참여해 무대 위 팀워크도 출중하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연극이다. 전체 100분 16장으로 구성된 공연 내내 황정민은 원맨쇼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쏟아낸다. 황정민은 대사뿐 아니라 독백을 쏟아내고, 무대 위 변사 역할까지 맡아 등장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해설하는 등 극의 도입부부터 클라이맥스까지 끌어간다. 그러다 보니 그의 비중이 전체의 80%가 넘는다. 처음 대본을 본 황정민이 그 특유의 표정으로 ‘나 이 대사 다 못 외울 것 같다’고 농을 했을 정도였다. 각자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 군상이 촘촘하게 설계된 원작보다는 리차드 3세의 악행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큰형 에드워드 4세(정웅인) 급사 후 섭정에 오른 리차드 3세는 둘째 형, 어린 조카들을 청부 살해하고 형수이자 정적인 엘리자베스 왕비(김여진) 가문을 숙청하며 영국판 수양대군으로 ‘피의 군주’가 된다. 작품에서 리차드 3세는 점점 악인으로 변모하며 극적 긴장을 높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신체적 열등감과 권력욕에 절은 인물로 상정돼 그가 얼마나 악인인 지를 증명하는 데 서사가 할애된다. 그러다 보니 ‘희대의 악인’ 캐릭터가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지고, 리차드 3세만 돋보여 선·악 이분법으로 단순화하기에는 복잡한 ‘욕망 덩어리들’인 다른 등장 인물들이 수동적 존재로 머문다. 대형 스크린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시각 효과와 무대 구성은 뛰어나다. 고전적 풍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 미학을 구현하는 데도 충실하다. 특히 영화처럼 장면이 속도감 있게 전환되는데도 빈틈이 없다. 16장에서 무대 자체가 ‘거대한 관’이 돼 리차드 3세와 함께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탄성을 내뱉게 된다. 다만, 피를 부르는 악행과 욕망이 충돌하는 비극적 장면 곳곳에서 청부살인자, 사형집행인, 병사들의 과장된 액션과 ‘코믹 코드’는 엉뚱하다 못해 몰입을 방해한다. 오는 3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 3000~8만 8000원. 1544-1555.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론 머스크가 자기 자신에게 꼭 던지는 질문 6가지

    일론 머스크가 자기 자신에게 꼭 던지는 질문 6가지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성공시킨 세계적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46). ‘천재 괴짜’로도 불리는 이 사업가가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하는 몇 가지 질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어떤 중대한 결정을 하기 전 꼭 자기 자신에게 하는 질문 6가지를 소개했다. 일론 머스크는 아이디어를 낼 때나 문제를 해결할 때 또는 사업을 시작할지 결정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 6가지를 자신에게 되묻는다고 최근 롤링스톤즈의 편집장에게 밝혔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에게) 질문한다” 둘째. “가능한 한 많은 증거를 수집한다” 셋째. “증거를 바탕으로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이 정확한지를 검증한다” 넷째. “결정에 대한 설득력 있는 결론을 도출한다. 그 때문에 원칙이 정확하고 적절한지 결론은 필연적인지, 확률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한다” 다섯째. “결론에 대한 반증을 시도한다. 결론을 반박하기 위해 누군가의 반론을 찾는다” 여섯째. “결론이 틀렸음을 입증할 사람이 없으면 결론은 올바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이렇듯 머스크는 증거에 근거해 결정하는 방식을 중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밝히면서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임신 고충...“임신 우울증 올까봐 무섭다”..무슨 일?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임신 고충...“임신 우울증 올까봐 무섭다”..무슨 일?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가 임신 고충을 털어놨다.11일 가수 가희가 SNS를 통해 임신 우울증을 염려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 마이 갓 코가 막혀서 숨을 못 쉬겠다. 힘들다. 약도 못 먹고. 아가의 태동이 요즘 부쩍 늘었다. 우리 노아 뱃속에 있을 때는 작은 움직임에도 반가워하고 신기해하고 행복했는데 우리 둘째 무지개한테는 좀 둔해진 것 같아 왠지 미안한 맘”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어 “임신 우울증이 올까봐 무섭다”라며 “엄청 씩씩하게 지내려하는데 잘 안 되네 역시. 임산부만 챙겨주는 스텝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닐 가희는 지친 표정의 셀카를 공개했다. 감기에도 임신 중이라 약을 복용할 수 없어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희는 지난 2016년 3살 연상의 사업가 양준무 씨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해 아들을 출산한 데 이어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사진=가희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토크몬’ 김희선X강호동, 스페셜 MC ‘아웅다웅케미’ 기대해~

    ‘토크몬’ 김희선X강호동, 스페셜 MC ‘아웅다웅케미’ 기대해~

    ‘토크몬’이 스페셜MC로 김희선을 확정지은 가운데, 제작진이 공개한 김희선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11일 올리브 ‘토크몬’ 측이 강호동과 김희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변함없는 여신 외모로 ‘토크몬’을 찾은 김희선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들었다놨다 했다. 특히 ‘섬총사’때부터 이어온 강호동과의 아웅다웅 케미가 웃음을 자아냈다고. ‘강호동 잡는 유일한 여배우’ 김희선이 토크몬 MC로 나서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호동은 “방송을 해도 해도 왜이렇게 긴장이 되지? 이분(김희선) 때문에 긴장된다. 이분은 내가 통제가 안되는 분이야. 난 이 분이 어려워. 의자라도 떨어뜨려 줬으면 좋겠다”라며 김희선을 의식하며 안절부절했다. 김희선은 처음 만나는 출연진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토크몬스터들이 끼를 펼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더없이 완벽한 MC로서 대활약했다. 박상혁CP는 “김희선과 강호동과의 호흡은 여전히 좋았고, 출연자들과의 다양한 인연이 공개됐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즐겁게 녹화했다”고 전했다. 김희선과 강호동, 그리고 재야에 숨겨진 토크몬스터들이 함께할 ‘토크몬’은 더욱 강력한 웃음과 감동으로 12일(월) 밤 10시 50분에 찾아온다. 올리브와 tvN 동시방송. 사진=올리브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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