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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여성 최초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실화…‘당갈’ 예고편

    인도 여성 최초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실화…‘당갈’ 예고편

    인도 역대 최고 흥행작 ‘당갈’(레슬링을 가리키는 힌디어)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전직 레슬링 선수 ‘마하비르 싱 포갓’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포기한 선수다. 아들을 통해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그의 희망은, 딸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두 딸이 동네 또래 남자아이들을 흠뻑 혼내고 들어온 것을 보고 잠재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곧, 특별한 레슬링 특훈이 시작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첫째 기타와 둘째 바비타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한다. 그들은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연이은 패배가 이어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된다. 영화 ‘당갈’은 두 딸을 인도 최초의 국제대회 여성 레슬링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아버지의 성공 신화를 그린 감동 실화다. 이 작품은 인도 역대 최고 흥행작인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를 가뿐히 제치고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두 딸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특훈과 함께 건장한 남자아이들을 시원하게 제압하는 첫째 기타의 경기장면, 또 ‘당갈 당갈’이라는 중독성 넘치는 노래 가사가 어우러져 극의 넘치는 에너지를 예상케 한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적인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에서 레슬러로서 성장하는 두 딸을 통해 아빠가 이루고자 했던 금메달의 꿈을 이루게 될지 궁금케 한다. 특히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르 칸이 ‘세 얼간이’,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등으로 세운 흥행 기록을 다시 넘어선 점 또한 눈길을 끈다. 레슬러 딸 역에는 3000명이 넘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파티마 사나 셰이크, 산야 말호트라 등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수개월간 직접 레슬링을 배워 실제 국가대표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당갈’은 4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16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號 향방/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號 향방/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이 어제 보도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였다. 이달 들어 아사히신문 31%, 마이니치신문 33%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지지율 자체는 높다. 하지만 닛케이의 2월 말 조사 때의 56%보다 무려 한 달 사이 추락 폭이 14% 포인트나 돼 아베 진영에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속도로 지지율이 떨어져 20%대로 진입하면 집권 여당 내부에서 ‘총리 끌어내리기’ 작업이 가시화할 수 있다. 5%대라는 사상 최악의 지지율에도 마지막까지 권좌를 지킨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같은 드문 사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5년 넘게 집권한 아베 총리에게 그런 여유가 주어질 상황은 아니다.추락 원인은 모리토모학원이란 학교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스캔들이다. 일본판 ‘최순실 사건’이다. 1년여 전 아베 총리 부부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큰 타격을 줬지만 지난해 중의원 해산 후 ‘국난(國難) 돌파’라는 슬로건으로 10월 총선거를 치러 압승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안심도 잠시, 3월 초 아사히신문이 모리토모 사건과 관련한 재무성의 서류 조작을 폭로함으로써 국민의 ‘아베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 아베 총리가 위기를 돌파할 몇 가지 방법이 회자된다. 첫째,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와 국회 해산이다. 하지만 총선거를 치른 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둘째,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다. 일본 정가에는 비둘기파 기시다 후미오(60) 의원과의 ‘거래설’이 돈다. 아베 총리 자신을 지켜 주고 부인 아키에를 국회 청문회에 부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몇 개 파벌이 연합해 기시다 총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이고 물밑 대화도 있다지만, 아베 총리와 손을 잡는 게 기시다가 파벌 회장으로 있는 기시다파(일명 고치카이)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셋째, 북·일 정상회담으로 난국을 돌파하는 카드다. 일본 정부와 국민의 대북 불신이 강하다는 내부 사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퇴장할지 모르는 일본 총리를 평양으로 부르기 어렵다는 외부 사정이 겹쳐 카드로 거론되는 수준이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출구를 찾으면 다음 수순은 북·일, 북·중 정상회담이다. 김정은 대화 상대로 중국이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해져 있지만 혼란스런 일본은 예측이 어렵다. 동북아 스트롱맨 대결에서 ‘지는 해’ 아베 총리가 스파링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ry04@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지구에 가장 많은 화합물을 먹을 때 벌어지는 일들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지구에 가장 많은 화합물을 먹을 때 벌어지는 일들

    지구에 존재하는 단일 종류 화합물로 가장 많은 것은 ‘셀룰로오스’다. 해마다 10억t씩 생산되는 셀룰로오스는 식물의 세포벽 성분이다. 나무뿐만 아니라 면화, 채소에서도 발견된다. 목조건물, 면바지, 종이에도 포함돼 있어 우리가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문화생활을 누리는 데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이런 셀룰로오스는 녹말처럼 탄수화물이면서 포도당으로 구성되어 있다.인간은 녹말은 소화시킬 수 있지만 셀룰로오스는 소화시킬 수 없다. 포도당을 연결하는 방식이 녹말과 셀룰로오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과 달리 말, 코알라, 코끼리, 초식성 새, 많은 영장류, 토끼와 일부 설치류 그리고 소, 들소, 사슴, 양 같은 반추동물 등 꽤 많은 동물들이 셀룰로오스를 주식으로 삼아 에너지를 얻는다. 셀룰로오스를 소화시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동물들은 대부분 긴 소화기관을 갖고 있다. 반추동물은 되새김위를 이용해 셀룰로오스를 분해하고 흡수한다. 또 몸속에 있는 공생 미생물과 세균의 도움으로 셀룰로오스를 분해하기도 한다.육식동물도 셀룰로오스를 먹이로 삼는 경우가 있다. 흔히 판다라고 불리는 대왕판다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 대나무 잎만 씹고 있지만 대왕판다는 엄연히 식육목에 속하는 곰과의 구성원이다. 대왕판다 유전체를 분석해 보면 다른 곰과 마찬가지로 육식동물의 특징을 갖고 있어 셀룰로오스를 소화할 수 없다. 그러나 대왕판다는 셀룰로오스를 소화시키는 다른 동물들처럼 공생 미생물로 셀룰로오스를 소화시킨다. 대왕판다와 공생하는 미생물의 유전체에는 셀룰로오스 분해효소 유전자가 들어 있다. 공생 미생물만 있으면 육식동물이 초식동물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곰팡이 중 일부도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데 이런 엄청난 분해 능력 덕분에 막대한 양의 물질이 지구에서 재순환할 수 있다. 소화시키기가 어려울 뿐 사람도 셀룰로오스를 섭취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셀룰로오스 섭취로 에너지를 얻을 수는 없지만 그를 통한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대장 건강이다. 셀룰로오스가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면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도, 위, 소장을 지나 대장에 이르게 된다. 셀룰로오스는 덩어리를 이루어 물리적으로 대장 벽을 자극하게 되고 원활한 배변을 유도한다. 그러므로 대장 건강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 실제 셀룰로오스가 풍부한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이 예방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둘째는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포만감을 느끼지만 에너지 흡수가 일어나지 않아 에너지 저장에 따른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다. 인간에게도 공생하는 미생물이 있는데, 야채를 섭취하면 비만 유도물질을 막는 미생물이 증가하여 비만을 막을 수 있다.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시골에서 사는 어린이들과 이탈리아 도시 어린이 집단의 식단과 장내 세균의 분포를 관찰한 적이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채소 위주의 소박한 식단인 데 반해 이탈리아 아이들은 기름기 많은 고기 위주의 식단이었다. 연구자들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대장에는 의간균 계열의 미생물이 많고 이탈리아 아이들 대장에는 후벽균 계열의 미생물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이 섭취하는 채소의 섬유소 덕분에 의간균이 늘었고 이 균들 중 일부가 점액을 분비해 장벽을 튼튼히 만들어 후벽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비만 유도물질의 흡수를 막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더라도 섬유소를 일정 정도 먹으면 비만에 이르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삼겹살을 된장에 찍어 파, 마늘과 함께 상추에 싸서 한 입 가득 먹는 친숙한 모습을 보면 따로 배우지 않았는데도 셀룰로오스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한국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제 작심삼일 다이어트는 그만두고 공생하는 미생물을 믿고 삼시세끼 채소부터 먹어 보자.
  • 아빠 육아휴직 때 月 30만원… 서초구의 실험

    지자체 최초 조례 입법 예고 수당과 별도…“100% 구 예산” 서울 서초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자들에게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급하는 조례 제정을 위해 입법 예고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초구는 “남성의 가사·육아 시간이 길수록 둘째 아이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캐나다 퀘벡시는 남성 육아휴직이 2배 늘자 출산율이 7%나 증가했다”며 “조례가 통과되면 서초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아빠 유아휴직자에게 아이 1명당 1년간 월 30만원씩, 360만원을 지급하게 된다”고 전했다. 구의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은 정부 육아휴직수당과 별도로 지급된다. 구 관계자는 “현재 남녀 육아휴직자들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50%씩 부담하는 고용보험을 통해 육아휴직 급여를 받고 있다”며 “서초구 육아휴직 장려금은 이와 별도로 100%로 구 예산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포함, 17개 저출산 대책도 마련했다. 만남과 결혼을 위해 미혼 남녀 만남의 장 마련, 작은 결혼식장 제공, 예비부부 건강검진 등을 한다. 임신·출산·양육 지원을 위해 서울시 최초 5만원 상당 ‘임신축하 선물 꾸러미’ 제공, 모든 출산 가정 ‘산모돌보미’ 파견,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서초프랜대디스쿨’ 운영 등을 한다. 임신·출산·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서초맘 블로그’ 운영,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 보육인프라·양육 환경 조성에도 주력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의 2016년 출산율은 0.93명, 출생아는 3269명으로 저조하다. 이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국·시비를 제외하고 구 자체 예산 53억여원을 투입한다”며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통해 여성의 ‘독박육아’도 해결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의 아저씨’ 이선균 뇌물 사건을 통해 본 현실 ‘공감’

    ‘나의 아저씨’ 이선균 뇌물 사건을 통해 본 현실 ‘공감’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에서 이선균의 회사 내 뇌물 사건을 통해 회사원들이 보인 현실 반응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그 안에서 거래를 제안한 이지은의 선택은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나의 아저씨’의 삼형제 중 둘째 동훈(이선균)이 다니고 있는 회사 삼안 E&C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성골과 진골을 따지는 자, 서열 혹은 능력을 중시하는 자, 그저 욕심이 많은 자, 안전을 중요시하는 자, 그리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들로 분류되는 자까지. 이중에서 동훈은 임원진급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 부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이다. 건물의 안전을 중시해 건물 진단에 꼼꼼하듯, 인생에도 안정과 안전을 추구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뇌물 사건에 휩쓸린 동훈. 박동운(정해균) 상무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잘못 전달된 뇌물이 담긴 봉투를 받은 것. 이후 급박하게 이어지는 전개 속에서 건조하게 그려지는 여러 캐릭터의 면면은 인간의 본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뇌물을 손에 든 동훈의 아주 잠깐의 망설임, 재빠른 눈썰미로 이를 이용해보려 했던 지안(이지은), 잘못 놓인 덫마저 새로운 배수의 진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일말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동훈을 걱정하거나 혹은 속닥대는 사람들까지. 이들은 모두 우리가 매일 살고 있는 현실 그대로다. 그리고 이 안에서 이지안은 뇌물을 제자리로 돌려놓았고, 대신 그녀를 옥죄고 있는 사채를 갚기 위해 도준영(김영민) 대표와의 거래를 선택했다. “한 사람 당 천만 원”에 눈엣가시인 동훈과 박상무를 회사에서 잘라주겠다는 것. 그녀의 선택이 어떤 이야기를 불러올지, 이후 전개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나의 아저씨’.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30분 tvN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개헌안 발의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 입장문

    [전문] 개헌안 발의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 입장문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아부다비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헌법개정안을 발의하고, 이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개정안 발의에 따른 입장 전문. 국민개헌안을 준비했습니다.오늘 저는 헌법개정안을 발의합니다.저는 이번 지방선거 때 동시투표로 개헌을 하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했습니다.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개헌발의권을 행사합니다. 저는 그동안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개헌자문안을 마련했습니다.이 자문안을 수차례 숙고하였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정하여 대통령 개헌안으로 확정했습니다. 국민들께서 생각하시기에,왜 대통령이 야당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헌법개정안을 발의하는지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그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개헌은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에 맞서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광장의 민심을 헌법적으로 구현하는 일입니다.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 모든 후보들이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을 약속한 이유입니다.그러나 1년이 넘도록 국회의 개헌 발의는 아무런 진척이 없었습니다.따라서 지금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하지 않으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은 많은 국민이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이며,국민 세금을 아끼는 길입니다.민생과 외교,안보 등 풀어가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는데,계속 개헌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모든 것을 합의할 수 없다면,합의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헌법을 개정하여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셋째,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하면,다음부터는 대선과 지방선거의 시기를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따라서 전국 선거의 횟수도 줄여 국력과 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두 번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넷째, 대통령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개헌이기 때문입니다.개헌에 의해 저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아무 것도 없으며,오히려 대통령의 권한을 국민과 지방과 국회에 내어놓을 뿐입니다.제게는 부담만 생길 뿐이지만 더 나은 헌법,더 나은 민주주의,더 나은 정치를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입니다.제가 당당하게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헌법은 한 나라의 얼굴입니다.그 나라 국민의 삶과 생각이 담긴 그릇입니다.우리 국민의 정치의식과 시민의식은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국가의 책임과 역할,국민의 권리에 대한 생각도 30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기본권,국민주권,지방분권의 강화는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이며 변화된 국민들의 삶과 생각입니다. 헌법의 주인은 국민이며 개헌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권리도 국민에게 있습니다.제가 오늘 발의한 헌법개정안도 개헌이 완성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개헌 과정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주시리라 믿습니다. 국회도 국민들께서 투표를 통해 새로운 헌법을 품에 안으실 수 있게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2018년 3월 26일.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잣집 아들’ 김주현, 채무이행각서 작성하는 모습 포착 ‘무슨 일?’

    ‘부잣집 아들’ 김주현, 채무이행각서 작성하는 모습 포착 ‘무슨 일?’

    ‘부잣집 아들’ 김주현이 채무이행각서를 작성하는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 제작 이관희프로덕션)에서 사고뭉치 둘째 딸 김영하(김주현 분)에 의해 집안이 발칵 뒤집혀진 현장이 포착됐다. MBC 새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은 거액의 빚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후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빚 갚기에 고군분투 하는 부잣집 아들 이광재(김지훈 분)와 곁에서 적극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씩씩한 여자 김영하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매서운 눈초리로 동생 명하(김민규 분)를 쏘아보는 영하와 그런 그녀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무언가를 작성중인 그녀의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묘한 코믹함을 자아낸다. 이는 부모님 몰래 차린 카페를 폐업하면서 가족들에게 모든 사실이 들통난 상황이다. 부잣집 며느리보다 부자를 꿈꾸는 영하가 벌인 이 발칙한 사건은 온 집안 식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채무이행각서를 들이밀며 부녀지간이라도 금전관계를 칼 같이 긋는 독특하고 재미난 설정과 집안의 공식 말썽꾸러기로 등극한 영하의 눈물겨운 찬밥인생의 서막이 열릴 예정으로 보여 예비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나날이 오르고 있다. 한편, MBC 새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은 25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이관희프로덕션, 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뽀샵’ 없는 조선의 초상화, 그 안의 선비정신·포용성

    ‘뽀샵’ 없는 조선의 초상화, 그 안의 선비정신·포용성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이성낙 지음/눌와/224쪽/1만 8000원조선은 초상화의 나라였다. 태조 어진(국보 317호) 등 국보 5점, 보물은 70점에 달할 정도 수많은 걸작이 탄생했다. 조선시대 초상화의 특징을 요약하면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승정원일기’의 “털 하나, 머리카락 하나라도 다르게 그리면 그건 다른 사람”이라는 구절에서 보듯, 조선시대 초상화는 대상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세밀한 표현도 도드라진다. 윤두서 자화상(국보 제240호)의 경우 입 주변 2㎠당 수염의 개수가 무려 25∼28개에 이른다. 조선의 초상화는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됐다. 이에 견줘 새 책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의 모티브는 색다르다. 초상화 속 얼굴에 드러난 피부병을 분석했다. 피부과 의사인 저자가 519점에 달하는 조선시대 초상화를 들여다본 뒤 노인성 흑색점 등 20가지 피부병의 흔적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저자가 내놓은 결론은 대략 두 가지다. 우선 묘사의 리얼리티다. 과장, 과시가 강조된 중국, 일본과 달리 조선의 초상화는 피부 병변이 가감 없이 묘사돼 있다. 저자는 이를 꼿꼿한 선비정신의 발현으로 연결 짓는다. 예컨대 이성계의 어진을 보면 오른쪽 눈썹 위에 난 물혹까지 묘사했다. 이성계가 누군가. 나라를 세운 이다. 개국 군주의 용안을 ‘뽀샵’ 없이 곧이곧대로 그리려면 태조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설령 동의를 얻었다 해도 서슬 퍼런 이의 얼굴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다. 둘째는 조선 사회의 포용성이다. 저자는 “피부 병변을 가진 수많은 이들이 최고위 관직에 올랐다는 사실에서 감동을 넘어 경외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팔뜨기’였던 황현과 채제공, 마맛자국이 선연한 김정희, 딸기코종 탓에 코가 주먹만큼 부풀어 오른 홍진,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을 앓은 송창명 등 수많은 이들의 초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리턴’ 봉태규 “아내 하시시박이 ‘완전 쓰레기’라고 하더라”...왜?

    ‘리턴’ 봉태규 “아내 하시시박이 ‘완전 쓰레기’라고 하더라”...왜?

    드라마 ‘리턴’이 종영한 가운데 배우 봉태규가 한 인터뷰를 통해 아내 하시시박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23일 배우 봉태규(38)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리턴’에 출연, 지독한 악역 김학범 역을 맡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 속에서 봉태규는 이중적인 신학대학교 교수 김학범을 연기했다. 틈만 나면 고함을 쳤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물건을 집어던지기 일쑤였다. 사람을 때리고, 심지어 죽이는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봉태규는 아내 하시시박(36·박원지)을 언급, 남편이 출연한 드라마를 본 소감을 대신 전했다.봉태규는 “아내가 (드라마 속) 내 캐릭터를 보고 ‘완전 쓰레기’라고 했다”며 “어쩜 저럴 수 있냐면서 애드리브인지, 대본에 적혀 있는지 궁금해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봉태규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 호평을 받은 것과 관련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실감나는 연기에 마치 실제 본인 성격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만큼 리얼하게 했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스스로 10년 정도 준비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실감나는 악역 연기가 가능했던 데는 아들 공이 크다고 설명했다. 봉태규는 “아들이 1춘기가 왔다. 자아가 막 생겨서 가만히 있어도 아무것도 못 하게 한다. 나한테 계속 나가라고 하며 화내고, 울기도 했다. 훈육도 할 수 없는 시기라 기다려주고 지켜봐줬다. 그럴 때 ‘학범’ 캐릭터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준희’나 ‘인호’ 캐릭터였다면 후유증이 엄청났을 거다. 그 두 캐릭터는 속으로 삭이는 역할이다. ‘학범’은 밖으로 분출하는 캐릭터라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리턴’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봉태규는 지난 2015년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결혼했다. 그해 12월 아들 시하 군을 낳았다. 현재 하시시박은 둘째를 임신 중이다. 봉태규는 최근 첫째 아들과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을 확정, 육아 예능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사진=봉태규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원더걸스 출신 선예, 캐나다에서 전한 근황...“아직 엄청 추워요”

    원더걸스 출신 선예, 캐나다에서 전한 근황...“아직 엄청 추워요”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캐나다에서 근황을 전했다.23일 선예(30·민선예)가 SNS를 통해 캐나다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선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캐나다는 아직도 엄청 추워요. 그렇지만 너무 신남”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선예는 선글라스를 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선예는 아직 쌀쌀한 캐나다 날씨 탓에 퍼를 두르고 머플러로 패션을 완성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보고 싶어요”, “언제 한국 오시나요. 여긴 봄이 오고 있어요”, “여전히 날씬하고 예쁜 선예 씨. 항상 응원해요”, “옷 예뻐요. 감기 조심!”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선예는 지난 2013년 1월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했다. 이후 2015년 그룹에서 탈퇴했다. 결혼한 해에 첫 딸을 낳은 선예는 지난해 둘째를 출산하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최근 JTBC 예능 ‘이방인’에 출연해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사진=선예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n&Out] 무력분쟁과 인도주의 활동가/요르간타스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In&Out] 무력분쟁과 인도주의 활동가/요르간타스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필자가 근무하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서는 전 세계 무력분쟁의 파급력과 피해자들의 고난을 조명하기 위해 서울신문과 함께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다. 분쟁의 진화로 과거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는 오늘, 동시에 이들을 돕는 인도주의 활동가들 또한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인도주의 활동의 성격과 그 전개 방식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많은 변화를 거쳤다. 전쟁 당시 벌어진 잔학행위에 전 세계는 경악했고, 인간의 포악한 모습을 다시 목격하지 않기 위해 국제적 차원에서 억제 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정부 간 기구, 법적 체계와 다양한 메커니즘이 탄생했고 인도주의 단체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났다. 혹자는 인도주의 활동이 하나의 산업이 됐고, 남을 돕고자 하는 욕구가 아닌 개인의 이익이나 정치적 어젠다에 기반을 두게 됐다며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수백만명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다른 이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해온 헌신적인 활동과 그들의 노력으로 전쟁이 더욱 비인도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언론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분쟁지역 관련 소식은 대부분 현실의 일부만 반영한다. 사실 지난 15~20년 동안 무력분쟁은 극적으로 변모했다. 선전포고 후 얼굴을 맞대고 벌이는 형식이 아닌 복잡하고 분석이 어려운 분쟁이 됐다. 전쟁의 전개 기간, 강도, 파급력과 최종적 결과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때도 있다. 확실한 것은 전쟁의 진화로 인해 정치 분석가, 정치인, 법률ㆍ군사 전문가 그리고 우리와 같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현대 분쟁의 특성으로 인도주의 기구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은 무수히 많다. 일례로 오늘날 분쟁은 대부분 수십년간 지속된다. 분쟁이 장기화되면 언론과 대중 그리고 인도주의 활동에 특히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 기부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들의 관심 또한 멀어지게 된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점점 국제전이 아닌 국내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내전에는 비국가행위자를 포함해 여러 가담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들의 행동 동기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전 세계 무력분쟁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기구인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오래전부터 두 가지 기본 개념에 입각해 활동해 왔다. 첫째는 전쟁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과 둘째는 국적, 정치적ㆍ종교적 신념 및 소속 진영에 상관없이 무력충돌 피해자들은 모두 인도적 대우를 받아야 하고 기본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 민족, 이념 및 신념에 기반해 활동하고 그 외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단체들이 생겨나면서 인도주의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이버전과 드론, 자율화무기 등의 신무기기술이 등장했음에도 준법 통제 체계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아 가해자가 응당한 처벌을 피해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전쟁에도 한계가 있다는 무력충돌 시의 인도적 활동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약화되고 있다. 현대 전쟁의 위험한 흐름을 뒤집기 위해서는 인도주의 단체들은 물론 국가, 비국가행위자 등 전쟁 가담자 모두가 앞서 언급된 기본 개념을 존중해야 한다. 국제적십자위원회에서는 이를 위해 앞으로 국제인도법 등 관련 법과 정책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무엇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철학·정치 신념의 병역 거부도 존중돼야… 대체복무 결단 내릴 때”

    군대 대신 감옥을 택했다. 그러나 정작 감옥에서 나온 뒤론 전국의 군부대를 밥 먹듯 찾아다녔다. ‘군대는 원래 이런 거야’라며 남들이 병영 안에서 갖은 불의를 감내하며 국방부 시계만 바라보고 있을 때, ‘군대는 그런 게 아니야’라고 외치며 밖에서 군과, 불의와 싸웠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태훈(42)씨 얘기다.만두 먹다 죽었다던 윤모 일병이 실은 선임들의 가혹행위와 집단구타로 숨졌고, 이를 부대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숨긴 사실(2014년 윤 일병 사건), 나라를 지키러 군에 간 청춘들이 대장 공관에서 호출용 전자팔찌를 찬 채 사모님 속옷을 빨았던 사실(2016년 박찬주 육군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등 많은 병영 내 인권유린이 그의 이런 발품으로 민낯을 드러냈다. 군을 거부한 그가 기자들 앞에 서면 군은 경련을 일으켰고, 별들이 옷을 벗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조금씩, 뚜렷이 변했다. 전진했고, 나아졌다. 2005년 GP 총기 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 작업이 꾸준히 이어졌으나 이를 ‘혁신’(5개 중점 23개 과제) 수준으로 끌어올린 계기는 단연 윤 일병의 억울한 죽음과 임 소장의 폭로였다. 상근직원이라야 경력 2년이 가장 오래인 4명이 고작인, 사실상 ‘1인 NGO(비영리민간단체)’의 단기필마에 불과한 그는 왜 거대한 군과 싸우고 어떻게 군을 바꾸고 있을까. ‘한 사람의 힘’을 보고자 서울 신촌 어느 골목에 들어선 이한열 기념관 2층 10여평 남짓한 센터 사무실로 지난 19일 그를 찾아갔다. -입대를 거부하고 감옥에 갔다. “동성애자로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하던 상황에서 군의 상존하는 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군내 동성애를 형사처벌토록 한 군형법 92조 6이 없었다면 입대했을 거다. 이성애자 군인들의 성관계는 처벌하지 않으면서 동성애자의 성관계는 처벌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다. 국가의 차별적 형사정책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병역 거부를 택한 것이다. 내게 있어서 군은 계급이 깡패인 구조다. 모든 걸 지배하는 계급장 아래에서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가혹행위, 성범죄 등이 죄다 합리화된다.” -군 인권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2005년 감옥을 나온 뒤 국가인권위원회 군 인권실태 연구 용역에 참여한 게 계기다. 석 달간 80여개 부대를 다니고 3000여명을 설문조사하면서 장병들 밥은 어떤지, 진료는 어떤지, 생활관은 어떤지, 영창은 어떤지 등등 병영 실태를 속속들이 봤다. 전방부대 구급차가 낡아 아무리 밟아도 시속 60㎞를 내지 못하는 걸 보곤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군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 나섰다.” -군을 거부한 사람이 군 인권에 앞장서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북한에 다녀와야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 군대 안 간 빚을 군 인권 활동을 통해 갚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군 인권은 여성과 장애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문제다.” -양심적 병역 거부 허용과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입대 장병은 죄다 ‘비양심적’인가. “(하하) 우리가 지은 말이 아니라 유엔이 그렇게 쓴다. ‘칸시엔셔스 어브젝터’(conscientious objector)라고…. 징병제라 해도 양심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종교적 신념뿐 아니라 철학적, 정치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도 국가가 존중해야 마땅하다.” -그랬다간 죄다 병역거부를 택하지 않을까. 나라는 누가 지키나? “양심적 거부를 어떻게 가리느냐, 대체복무는 어떤 형태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순한 병역 기피와 병역 거부를 엄격한 심의로 가려내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체복무 또한 지금의 공익근무나 산업기능요원과는 달라야 한다. 현역보다 복무기간을 1.5배로 늘리고 역할도 중증 장애인시설이나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군대처럼 24시간 합숙하며 사회복지사들을 도와 장애인들 밥 먹여주고 대소변 가려주고 물리치료 시켜주고 하는 등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 신념 없이는 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면 대체복무를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악용할 일은 없다. 대만도 대체복무제 시행 초기 지원자가 늘었지만 지금은 연간 5000명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대체복무를 도입하면 나라 예산도 절감하고, 사회 그늘을 보듬는 복지 인력도 크게 늘릴 수 있다.” 2004년 종교적 병역 거부에 대한 법원의 첫 무죄 판결 이후 지난해 무려 45건의 1심 무죄 판결과 2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이 이어지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인정과 대체복무제 도입은 군과 법조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국회에도 3건의 관련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그 뒤로도 28건의 위헌심판 제청이 제기됐고 이에 헌재는 오는 8월 안으로 다시 위헌 여부를 심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도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에 맞춰 대체복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월 발표한 국민인권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 의견은 46.1%로 2005년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반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016년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대체복무제 도입’에 70%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지난 9년 군이 임 소장을 대하는 태도도 달려졌을 것 같다. “병영 안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은 진상을 숨기기에 바빴고, 사건이 드러나면 사후약방문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다. 지금은 비록 더디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군이 언제까지고 철책 안의 작은 왕국으로 남을 수는 없다. 개방은 필연이다. 병영 정책 전반과 인권 문제를 다룰 2차관을 두고 민간 영역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일정표 좀 보여 달라. “아이고 못 보여드린다(웃음). 하루 상담·신고는 대략 10건 정도다. 지난해엔 3000회 정도 전화상담을 받았고, 1030건 정도를 처리했다. 현장 방문을 빼면 대개 센터에서 상담관련 회의를 하며 지낸다.” -센터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고정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이 780명 정도다. 이들의 회비에다 몇 가지 연구용역비로 센터 운영 경비를 충당한다. 지난해엔 2억 4000만원 정도 경비를 지출했다. 상근직원들 급여가 우선이니 내 월급은 늘 체불 상태다. 열정페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게 NGO의 풍토다. 깨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1인 단체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성소수자 인권과 군 인권 다음으로 임태훈이 겨냥한 타깃은 무엇일까.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면 임태훈의 역할도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 아닌가 싶다. 정치할 생각은 없나. “시민운동과 정치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각 시민운동답게, 정치답게 해야 하는데 그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진보를 팔아먹는 사람도 너무 많다. 나 또한 정치에 몸담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없다. 시민단체의 본령을 지키고 싶다.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고, 군인권센터의 기반이 단단해지면 센터를 떠나 스포츠인과 연예인의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싶다. 운동선수들에 대한 상습적 구타라든지 가혹행위, 패거리 문화 등이 심각하지 않나. 연예인을 울리는 부당계약, 기획사의 갑질 횡포도 마찬가지다.” 체육계와 연예계, 긴장해야 할 듯싶다. jade@seoul.co.kr ■임태훈 소장은 1976년 경북 영주에서 건설업을 하던 부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임태훈은 일찌감치 ‘싹수’가 보였던 듯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버스 안내양 누나가 거스름돈을 제대로 안 돌려주자 한바탕 싸우고는 집에 와 엄마를 닦달했다. 돈 찾아야 한다고. 임태훈의 등쌀에 엄마는 결국 다음날 버스회사를 찾아가 거스름돈과 안내양 누나의 사과를 받아 왔다. 중학교 땐 머리를 깎았는데도 더 깎고 오라는 선생님에게 불쑥 손을 내밀고는 “그럼 이발비 주세요” 하며 대들었다가 교무실에서 5시간 무릎을 꿇었다. 고교 땐 우열반이라는 ‘차별’을 두고 학교와 싸웠다. 어머니는 이런 ‘꼴통’ 아들의 입대를 걱정했다. “맞아 죽을지 모르니 제발 대들지 마, 태훈아.” 임 소장은 동성애자다. 군인권 활동에 앞서 성소수자(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펼쳤다. 고교 졸업 후 19세 때인 1996년부터 남성동성애자인권모임 ‘친구사이’에서 인권 운동을 시작해 1998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했다. 2000년 9월 방송인 홍석천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뒤로 방송에서 하차하자 자신도 커밍아웃하며 국내 커밍아웃 1호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 등과 함께 홍석천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였고, 이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석태 변호사를 비롯해 많은 진보진영 인사들과 친분을 맺게 됐다. 사적인 질문, 결혼 계획을 물었다. “(하하) 애인이 없어요. 감옥 가기 전 두 번, 출소 후 한 번 교제는 했는데 지금은 애인이 없어요. 이젠 이름이 알려져서 누구든 제게 다가오기가 더 부담되지 않을까요?” ▲성공회대 NGO대학원 졸업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 ▲인터넷 국가검열 반대 공동대책위 공동대표 ▲국제사면위 양심수 선정 ▲법무부 교정시민옴부즈맨 ▲광우병대책위 인권법률의료지원팀장 ▲국가인권위 전문위원
  • 그룹 샵 출신 서지영, 두 아이의 엄마로...6개월된 아들 공개 ‘깜찍’

    그룹 샵 출신 서지영, 두 아이의 엄마로...6개월된 아들 공개 ‘깜찍’

    그룹 샵 출신 서지영이 아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22일 그룹 샵 출신 서지영이 SNS를 통해 6개월 난 아들과 근황을 전했다. 이날 서지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움이 #194일 #6개월 요즘 정말 귀여운 너”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서지영과 둘째 아들 바움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서지영은 카메라를 응시한 채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서지영 아들은 엎드린 채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통통한 볼살과 입매가 엄마를 똑 닮은 모습이다. 한편 서지영은 지난 1998년 혼성그룹 샵 멤버로 데뷔했다. 2002년 그룹이 해체한 뒤 배우로 활동하다 2011년 5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이후 결혼 3년 만에 첫 딸 서윤 양을 낳은 데 이어 최근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사진=서지영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현식 PB의 생활 속 재테크] 미국발 대외 불확실성 고조… 예금은 단기로, 대출은 고정금리, 자산은 분산시켜라

    지난주 세계 증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전쟁 우려가 부각되면서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밝은 실적전망이 조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코스피는 2500선에 근접하고 코스닥도 900선에 근접하는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불확실성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의 변수이자 리스크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첫째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주관하는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이다. 미 기준금리가 연간 3회 인상에서 4회 인상까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둘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중국, 유럽연합(EU) 등을 향해 퍼붓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관세 폭탄 발언이 무역전쟁으로 발화할 가능성이다. 아직까지는 말싸움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화한다면 세계적인 교역량 감소와 이로 인한 제조업 부진 등 글로벌 경기 급랭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산은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해야 할까. 먼저 정기예금을 할 때에는 예금 만기를 1년보다는 3개월, 6개월 등으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향후 있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의 금리 수준, 조기상환수수료, 변동주기 등을 체크해서 고정금리 대출 등으로 재대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자산 대비 부채의 비중을 점검해서 부채를 늘려가기보다는 줄여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대출이나 조건 변경을 할 때에는 최근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규제로 인해 대출 가능 한도가 급감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신경써야 할 또 한 가지는 자산의 통화 분산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로 그 지위가 확고한 미국 달러를 자산의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면 언젠가 경기 확장세가 멈추고 세계 경제가 냉각되기 시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자산가치 급락에 큰 대비가 될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세계 경제의 확장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며 이에 따라 서둘러 자산의 수익성을 포기하면서 달러를 매입하는 급진적인 통화 분산보다는 향후 일정 수준 이상 약달러가 진행되어 가는 상황을 보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 오랜 기간 채권의 호황으로 자산에 아직도 채권의 비중이 크다면 믿을 만한 PB나 전문가를 찾아 편입된 채권 자산의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을 점검해 보고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 ‘나의 아저씨’ 첫방 D-day, 이선균 “이지은의 굉장한 필모될 것”

    ‘나의 아저씨’ 첫방 D-day, 이선균 “이지은의 굉장한 필모될 것”

    tvN ‘나의 아저씨’가 드디어 포문을 연다.2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첫 방송을 앞두고 ‘나의 아저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김원석 감독 X 박해영 작가 ‘미생’,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과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의 조합은 ‘나의 아저씨’ 확정 소식 이후부터 시청자들은 물론, 방송가 안팎의 믿고 보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선균을 비롯한 배우들 역시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를 꼽으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김원석 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공감을 통한 위로를 선사하는 박해영 작가의 내공 있는 극본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일지라도 그 깊이가 남다를 것으로 예측되는 바. 새로운 인생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 이선균, 이지은, 박호산, 송새벽, 아저씨 삼형제와 거친 여자. 믿고 보는 제작진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배우 라인업이다. 어느 역할이나 맞춤 연기를 선보이며 완벽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온 이선균, 퍽퍽한 삶을 살고 있는 거친 여자로 파격 변신한 이지은,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드라마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박호산, 그리고 존재감이 빛나는 스크린 연기를 TV에 처음 선보이는 송새벽이 그 주인공이다. 언제나 형과 동생을 챙기는 착한 둘째 아저씨 이선균의 안정적인 연기에, 긍정적인 아저씨 박호산과 기죽기 싫은 허세 아저씨 송새벽의 페이소스와 위트가 넘치는 연기가 더해져 리얼함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이선균이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의 굉장한 필모그래피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지은의 연기 변신은 높은 기대 포인트다. ◆ 공감과 위로 “사람은 또 살아갈 수 있다” 아저씨 3인방 이선균, 박호산, 송새벽은 ‘나의 아저씨’를 “평범한 사람들의 자극적이지 않은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많은 분들이 그 안에서 나를 찾고 함께 공감하며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지은은 “사랑보단 사람이다”라며 “아무리 칠흑 같은 밤이라도 달빛 정도의 희망만 있으면 사람은 또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이처럼 시청자들과 함께 팍팍한 현실과 힘든 삶을 함께 공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또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21일 오후 9시 10분 첫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터뷰] ICRC 한국사무소 대표가 전하는 ‘분쟁지역의 참상’

    [인터뷰] ICRC 한국사무소 대표가 전하는 ‘분쟁지역의 참상’

    “전쟁의 파괴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나” 서울신문과 함께 하는 ICRC사진전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1863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한국사무소 요르고스 요르간타스(Georgios Georgantas)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서 무력 분쟁지역 속 피해자들의 뼈아픈 고통과 ICRC의 임무와 활동에 대해 묻고 이번 서울신문과 함께 준비한 사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국제적십자위원회, 국내에서는 그 이름이 생소하다. 어떤 기구인가? ICRC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주의 기구로, 설립된 지 올해로 155년이 되었다. ICRC의 탄생은 인류가 최초로 인도주의 활동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행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ICRC 설립 이전에는 주로 개인 자선가들이 활동을 했었다. 지난 155년간 ICRC는 전장에서 부상당한 전투원들을 돕는 구호단체에서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을 실행하는 기구로 거듭났고, 임무도 보다 광범위해졌다. 오늘날 ICRC는 무력충돌과 기타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보호와 원조를 제공하는 기구로 알려져 있고 전쟁 중 민간인 보호를 목표로 하는 법인 국제인도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각국에 있는 적십자사(한국의 경우 대한적십자사)와는 별개의 기구이지만 필요 시 함께 지원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Q. 세계 각국의 무력 분쟁지역에서 어떤 일들을 하나? ICRC의 임무는 분쟁 지역 피해자들을 돕는 것으로, 이들을 위한 매우 다양한 보호 및 원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군사작전 모니터링을 통한 국제인도법 위반행위로부터의 민간인 보호 ∆분쟁 중 억류된 자 및 전쟁 포로 등 방문 ∆분쟁 중 헤어진 가족간 연락 재개 ∆실향민을 비롯한 분쟁 피해자들에게 식량, 식수 등의 생존 필수품 제공 ∆분쟁 피해자들의 위생 상태 개선 ∆외과 수술 및 신체 재활 치료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 제공 등이 있다. Q. 서울신문과 함께 하는 이번 ICRC 사진전의 의의는? 앞서 언급했듯, ICRC는 아직 한국 대중들에게 생소한 기구다. 더욱이 한국인들에겐 지구 반대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충돌에 관한 뉴스가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전장 한 복판에서 불과 몇 분 만에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전시는 두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분쟁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고 둘째는 ICRC가 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어떻게 돕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Q. 사진전 제목이 ‘Torn Apart: 산산조각난 세상’이다. 사진전의 주제는 무엇인가? 전쟁의 파괴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나다. 사람들의 삶 구석구석, 그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분쟁 중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고,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신체 일부가 절단될 수도 있다. 또한 집과 모든 재산을 두고 피난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과 친구와 헤어지기도 하고 또 납치 또는 구금되어 고문을 당할 수도 있다. 즉 평범함을 상실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진전의 제목은 전쟁으로 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평범한 일상이 산산조각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 Q. 세계 속 분쟁지역들은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불행히도 오늘날엔 모든 대륙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세계 모든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은 특히 더 길고 격렬한 분쟁으로 고통 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및 남수단과 같은 국가에서는 극빈곤, 만성적 저개발, 분쟁의 장기화 등의 악조건들이 겹쳐 사람들의 삶을 견디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중동에서는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전쟁이 수백만 명의 삶을 앗아갔고 살아 남은 사람들에겐 끝이 안 보이는 고통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아시아나 유럽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얀마의 위기 상황이나 우크라이나의 분쟁 또한 해결되려면 갈 길이 멀었다. Q. 분쟁지역의 상황들이 생각보다 훨씬 끔찍하다. 어떤 문제들을 겪고 있나? 보통 분쟁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희생,죽음이다. 이것은 분쟁이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영향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남은 자들이 더 불행하다는 말을 한다. 한 편으론 이 말이 이해가 된다. 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나 마을 혹은 실향민 캠프에 가서 짧게는 하룻밤 사이 삶이 풍비박산 나버린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역시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나은 건가라는 슬픈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분쟁 상황에서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건 가족이나 친척의 행방을 알 수 없는 때인 것 같다.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며 사람들은 서서히 시들어간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권리는 신성한 것이고 이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Q. 지금 이 순간, 분쟁지역 중 ICRC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2018년도 기준 ICRC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시리아, 남수단, 예멘 그리고 이라크이다. 이 네 개 국가에서 활동하는데 사용되는 예산은 ICRC 전체 예산의 30% 정도에 해당된다. ICRC는 총 예산의 41%를 아프리카에서, 그리고 31%를 중동에서 사용한다. 비록 ICRC가 전 세계적으로 80개가 넘는 많은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 수치들은 대부분의 자원이 분쟁이 가장 격렬하고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Q. 각 나라에서의 구호활동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오늘날, 분쟁 지역에서의 인도적 지원 활동은 매우 복잡한 이슈다. 인도적 지원을 실제로 현장에서 실시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분쟁의 요소, 상황, 영역 등)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많은 요소들 중에서 인도적 활동을 실시하기에 가장 필수 적인 두 가지를 꼽자면, 즉 이 두가지 요건들이 성립되지 않으면 인도지원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접근성과 자원이다. 접근성은 분쟁을 야기시키는 모든 단체들이 ICRC의 존재와 활동을 인정하고 분쟁지역에서의 구호 활동가들의 안전이 보장되어야만 확보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자원에 대한 것은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구체적 예를 들어보겠다.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서 격렬한 분쟁이 일어나 많은 부상자들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만약 육로를 통해 의사를 보내고자 한다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의사가 도착하기 전에 사람들은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엔 항공 전세기를 현장으로 보내야 할 텐데, 그러려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호 요원을 현장으로 보낼 수 없는 걸까? 혹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대해서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살릴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자원은 돈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인적자원은 자금만큼이나 중요하다. 위와 같은 경우에서, 만약 구호요원을 현장으로 보낼 필요한 돈이 다 준비가 되었다 하더라고, 의사가 없다면 부상자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다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서, 정리해서 얘기한다면 다음 네 가지로 답변하고 싶다. 분쟁지역에 대한 접근성, 보안, 인도적 지원 자금, 인적자원, 이 네 가지는 인도적 지원활동을 효율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사항이다.Q. 사진전 Part 6. ‘니아닌의 이야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도 많을 것 같은데… 니아닌의 이야기는 정말 안타깝다. 니아닌은 내가 앞에서 언급했던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세계의 몇몇 지역들 중, 특히 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한다. 분쟁과 갈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한 일 이지만, 이미 극심한 빈곤과 다른 많은 문제들이 있는 국가에서 일어나게 된다면, 그 상황은 더욱 더 참혹해진다. 내가 아프리카 에서 일했을 때의 일이 기억난다. 한번은 정부군과의 대치 상황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소년병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만약 24시간안에 수술을 하지 않는 다면, 그 소년은 생명을 잃게 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나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소년을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유일하게 의사가 있는 곳인 수도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군 입장에서 보면 ‘적군’인 소년의 이동을 위해 통행 허가가 필요했고, 비행기를 마련해야 했으며, 도착하는 때에 맞춰 병원의 모든 것들이 준비되도록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날 아침 이 모든 것들은 준비된 듯 보였고, 비행기는 소년을 수도 병원으로 이송시킬 채비가 다 된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활주로 같은 것이 없고, 특히 이렇게 아프리카 시골의 작은 마을들은 활주로라 부를 수 없는 흙바닥에 이착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러한 엄청난 폭풍우가 쏟아지게 되면 금방 땅이 진흙으로 바뀌고, 물이 넘쳐나 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린다. 하여, 수술은 하루 늦춰질 수 밖에 없었고, 소년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은 낮아져만 갔다. 이 모든 과정을 최선을 다하여 준비했던 직원들은, 이렇게 어려워져만 가는 상황에 좌절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소년은 우리 생각보다 강했고, 그날 밤을 견뎌냈다. 결국 다음 날, 비행기는 착륙에 성공했고, 무사히 소년을 수도로 이송시킬 수 있었다. 소년은 병원에 도착한 뒤,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고, 결국 한쪽 다리를 잃게 되었다. 그 과정을 지켜본 동료들과 나는 소년이 한쪽 다리로만 남은 일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매우 안타깝고 슬퍼 하고 있었는데, 정작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나는 아직도 소년이 수술실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오면서 보여주었던 미소를 기억한다. 몇 달 뒤, 우리는 그 소년을 ICRC 가 운영하는 인근 나라의 외과 센터로 이송했고, 후에 소년이 의족을 하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이 이야기는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며, 아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듦을 이겨내고, 적응하여 살아나가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Q. 사진전을 보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나는 사진전을 본 이들이 사진전을 본 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충격을 받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이 사진들이, 어떤 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일매일 겪어야 하는 일상인 것이 사실이다. 사진전을 통해 보는 이러한 활동들이 ICRC가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것이고, 또한 이것은 ICRC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Q. 앞으로도 ICRC 는 세계 분쟁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ICRC 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을 발달시켜 왔다. 처음에는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치료하는 하나의 활동으로만 시작했던 구호 활동이 지금은 수십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들로 이어지게 됐다. ICRC 는 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할 때마다, 그 방법을 모색하고 더 나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왔다. 그 예로, 무기오염방지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분쟁 지역에서의 지뢰나 불발탄 등의 위험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단순한 위험 인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나, 지금은 이런 불발 병기 제거방법에 대한 실직적인 훈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ICRC 는 앞으로도, 분쟁상황에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 개발할 것이다. 예를 들어, 너무나 긴 시간 동안 다수의 분쟁들이 지속되어 오면서, 아동 대상 교육이 붕괴되었다. 이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교육에 대한 접근은 우리가 앞으로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한 부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ICRC는 급변하는 분쟁 상황에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인도적 지원활동을 상황에 맞게, 그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손진호 기자 nsaturu@seoul.co.kr
  • 기름값 오를 땐 팍팍↑ 내릴 땐 찔끔↓…알뜰치 않은 알뜰주유소

    기름값 오를 땐 팍팍↑ 내릴 땐 찔끔↓…알뜰치 않은 알뜰주유소

    석유公 등서 대량 공급받아 일반 주유소보다ℓ당 30원↓ 상승분만 재빨리 올려 비난 알뜰 “우리가 가격억제 역할”알뜰주유소가 기름값이 오를 때는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을 더 많이 올리고 기름값이 떨어질 때는 더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일반 주유소보다는 주유 비용이 저렴하다고 알뜰주유소는 항변한다. 하지만 유가 변동 때 상승분은 재빨리, 하락분은 찔끔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29주간(2017년 7월 넷째주~2018년 2월 둘째주) 주유소 기름값은 줄곧 올랐다. 이 기간 알뜰주유소는 ℓ당 총 130.33원을 올렸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 등을 통한 공동구매로 일반 정유사 간판을 단 주유소보다 가격을 낮춘 주유소를 말한다. 같은 기간 일반 정유사 간판을 단 주유소는 ℓ당 총 127.57원 인상했다. 알뜰주유소가 ℓ당 2.76원 더 올린 셈이다. 반면 국제 유가가 떨어진 올해 2월 둘째주부터 3월 둘째주까지 일반 주유소는 ℓ당 총 5.91원 내렸다. 알뜰주유소는 4.11원 내리는 데 그쳤다.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에 견줘 1.8원 덜 인하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석유협회 측은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에서 입찰 대행을 하지만 정유사는 국제 유가 변동분을 즉시 반영해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뜰주유소가 처음 도입된 2011년부터 알뜰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 사장은 “초창기에 비해 정유사들이 가격 차를 많이 줄이며 따라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면서 “단순히 인상 인하 폭보다는 알뜰주유소 존재가 정유사 주유소의 가격 억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알뜰주유소는 농협과 석유공사 등을 통해 대량으로 기름을 공급받는 만큼 유가 상승기 때나 하락기 때 모두 일반 정유사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ℓ당 30원가량 저렴하다. 알뜰주유소든 일반 주유소든 국제 유가가 팍 떨어져도 기름값은 찔끔 내리는 행태는 여전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1월 다섯 째주 고점(배럴당 78.59달러)을 찍은 뒤 배럴당 72~74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를 공급받는 정유사 휘발유 판매 가격은 2월 첫째주 ℓ당 590.32원을 기록한 후 3주 동안 48.7원이나 떨어졌다. 하지만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월 둘째주 ℓ당 1565.60원을 기록한 뒤 3주간 하락 폭이 5.7원에 불과했다. “재고와 시차 때문”이라는 게 주유소 업계의 해명이다. 현재 영업 중인 정유사 주유소(전국 1만 2000곳)의 경우 1곳당 휘발유 탱크 1개, 경유 탱크 3개 정도씩 갖고 있다. 이 재고분(5만~6만ℓ)을 소진하는 데 통상 2주 걸린다. 주유소협회 측은 “국제 유가가 정유사에 반영되는 시차는 1주, 정유사 가격이 다시 주유소에 반영되는 데는 2주쯤 걸린다”면서 “이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 인하를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2~3주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강북 ‘청렴 1등구’ 실천 매월 점검… ‘공직비리 익명 신고시스템’ 운영

    서울 강북구가 올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신뢰받는 ‘청렴 1등구’ 달성을 위해 7개 중점 과제와 25개 청렴 시책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2017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해 청렴 강북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청렴도 평가는 전국 57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주요 과제는 구민과의 협력 체계 강화, 청렴 공감대 확산,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 반부패 자체 역량 강화, 공직기강 확립, 상시 자체감사 체계 확립, 공익신고 활성화 및 보호 등이다. 이를 위해 구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청렴 생활 점검의 날과 청렴 강북 자가진단을 진행한다. 또 공직비리익명신고 시스템(레드휘슬) 운영과 모의 금품 대응훈련을 상시 실시하고 부정청탁금지 사례집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청렴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자 구정 운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람의 가치·노동자 권리, 헌법에 담는다

    사람의 가치·노동자 권리, 헌법에 담는다

    부마, 5·18, 6·10 정신 명시 기본권 주체 국민→사람으로 군인 뺀 공무원 노동3권 보장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6일 발의할 대통령 개헌안 헌법 전문(前文)에 부마항쟁(1979)과 5·18 광주민주화운동(1980), 6·10 항쟁(1987)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20일 청와대가 밝혔다. 87년 6월항쟁을 통해 개헌이 이뤄진 뒤 외환위기와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봇물처럼 커진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헌법정신에 담으려 한 것이다. 특히 기본권을 강화해 국민의 자유와 안전, 삶의 질을 보장하고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일제와 군사독재 때 사용자의 관점이 반영된 용어인 ‘근로’는 ‘노동’으로 바꿨다. 공무원의 노동3권을 원칙적으로 인정하되, 군인 등은 예외로 했다. 부적격한 국회의원 등 선출직 대표를 임기 중 파면하는 국민소환제와 국민이 입법에 참여하는 국민발안제 등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신설해 국민주권을 강화했다. 또한 개정안은 검사의 영장청구권 규정을 삭제해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인정한 형사소송법이 개정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브리핑에서 “개헌은 첫째도, 둘째도 국민 중심 개헌”이라며 개헌안 전문과 기본권 사안을 발표했다. 개헌안은 민주화 운동의 획을 그으며 법적·제도적 평가가 나온 부마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을 거명하며 현행 헌법에 담긴 4·19혁명과 함께 그 이념을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 200만명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평등권, 생명권, 신체의 자유, 사생활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등 천부인권적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했다. 다만 직업의 자유와 재산권 보장, 교육권, 일할 권리 등 사회권적 성격이 강한 권리와 국민경제 및 국가안보와 관련된 권리의 주체는 ‘국민’으로 한정했다. 노동자의 기본권을 강화하면서 ‘노사 대등 결정의 원칙’을 명시했다. 또 노동자가 노동조건의 개선과 권익보호를 위해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조 수석은 “현재 판례는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행동은 문제가 없지만, 정리해고 반대는 생존권에 관한 문제임에도 불법화했다”고 설명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는 “영장청구 주체와 관련된 내용이 헌법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현행 형사소송법상 검사의 영장청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한 생명권과 안정권, 알권리와 자기정보통제권도 신설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 포스터 공개..진지한 눈빛 포착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 포스터 공개..진지한 눈빛 포착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 박호산, 송새벽의 캐릭터 포스터 4종이 공개됐다.21일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가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이선균, 이지은, 박호산, 송새벽의 진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캐릭터 포스터 4종을 공개했다. 또한 21일 첫 방송은 90분 특별 편성돼 평소보다 20분 앞선 9시10분 방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캐릭터 포스터에는 각자가 살아내고 있는 삶을 표현하는 인물들의 얼굴과 캐릭터를 대변하는 대사가 담겼다. 먼저, 주어진 인생을 순리대로 살아가는 삼형제의 둘째 박동훈(이선균 분). “인생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내력이 쎄면 버티는 거야”라는 대사는 ‘외력’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력’을 지키고자 애쓰는 40대 아저씨의 인생의 무게가 느껴진다.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채 많은 의미를 내포한 듯한 웃음을 짓고 있는 그는 어려운 현실을 꿋꿋이 버티고 있는 평범한 아저씨다. 이지안(이지은 분)은 퍽퍽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차갑고 거친 여자다. 바싹 마르다 못해 터져버진 입술과 화장기 없는 얼굴, 눈 주위에 진하게 내려앉은 어두운 그림자는 그녀의 삶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내가 어떤 앤지 알고도 나랑 친할 사람이 있을까?”라는 자조적인 대사는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고 싶게 한다. 아저씨 삼형제의 귀여운 맏형 박상훈(박호산 분). 인생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지만 그의 인생 모토는 어차피 망한 인생, 신나게 사는 것. 삼형제 중 가장 밝게 웃고 있는 그는 언제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세기를 살았는데 남는게 없어. 그래서 만들라고, 기똥찬 순간!”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을 꿈꾸는 그의 긍정적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만큼은 창피하고 싶지 않은 당돌한 막내 기훈(송새벽 분)은 “오늘 죽어도 쪽팔리지 않게! 나름 비장하게 살아”라는 아저씨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팬티는 비싼 것만 입는 기훈은 가진 건 없지만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엔 쪽팔리고 싶지 않지만 처한 현실과는 다른 왠지 모를 고뇌가 느껴진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2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첫 방송은 90분 특별 편성됐다. 2화부터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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