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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수♥윤혜원 둘째 득남 “행복한 가정 꾸리겠다” 소감

    류승수♥윤혜원 둘째 득남 “행복한 가정 꾸리겠다” 소감

    배우 류승수 아내 윤혜원의 둘째 득남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류승수 소속사 싸이더스HQ 측은 “류승수 윤혜원 부부가 오늘 둘째를 득남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류승수는 소속사를 통해 “2019년 시작과 함께 찾아온 새 식구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습니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축복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류승수 윤혜원 부부는 11살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지난 2015년 결혼했다. 2016년 첫째 딸 나윤 양을 품에 안은 데 이어 3년 만에 아들을 얻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사진=SBS ‘동상이몽2’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원했던 북한과 베트남이 다가서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포함된 국빈방문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12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민 장관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면담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민 장관이 의전장을 동행시킨 만큼 북·베트남의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체재일정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급격히 접근하는 북한과 베트남을 보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양국이 관계회복을 어느 정도까지 이룰 것인가 둘째, 북한은 비핵화 이후 경제개발의 모델로 베트남 방식을 따를 것인가. 북·베트남 관계는 회복, 당분간 관망할 듯  먼저, 양국의 관계회복이다. 북한과 베트남은 한 때 혈맹이었지만 데면데면한 관계도 길었다. 1957년 호찌민 베트남 주석이 평양에 갔고, 58년과 64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하노이를 찾았다. 70년대 베트남 전쟁 때는 북한이 공군 조종사를 보내 북베트남을 지원했다. 사이좋던 양국은 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의리없는 나라”라면서 비난하고 서로의 대사를 소환한다. 2005년에는 베트남이 대북 쌀 지원도 했으나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사건에 북한 당국이 베트남 여성을 고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냉각기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독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해빙의 계기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흘러나오면서 회담 장소 제공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정상이 북한 정상과 만날 정도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베트남을 큰 돈 안 들이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 개혁개방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베트남의 숙원 사업이던 미국·베트남 직항로 개설도 북·미 정상회담 장소 제공의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선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으로선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북한과 냉담한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으며, 신속하게 외교장관을 평양에 파견해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세기 전 ‘혈맹’ 복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0년대 같은 미국을 공동적으로 하는 베트남전쟁이란 상황이 없다. 미국과 수교한 이후 국제사회에 편입돼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해 연 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과 비핵화 여부가 불투명한 북한이 혈맹 관계가 될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 또한 국민총생산(GDP)만 보더라도 2017년 기준 베트남(2238억달러)과 북한(300억달러)의 차이 또한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을 만드는 요소다. 결론적으로 2017년 김정남 독살 사건의 앙금을 정리하고 ‘사회주의 동지 국가’끼리의 사이를 복원하되 향후 동향을 서로가 주목할 선에서 머물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발전모델, 북한 적용 무리 있어 북한이 취할 개혁개방 모델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북한의 선택지는 중국, 베트남 방식 정도인데 어느 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 만해도 13억 인구, 대량생산과 소비, 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아무리 북한이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하더라도 인구 2500만으로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따르기는 어렵다. 베트남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라는 목표를 내걸고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실시했다. 베트남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미국의 제재해제(94년) 대미 수교(95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도이머이를 시작한 86년 7억 9000만달러였던 베트남의 수출은 2017년 2119억달러 260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를 통해 기적을 이루었고, 북한이 그 길을 간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국민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이머이 이후 경제발전이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33년간 인구 9742만에 GDP 기준 세계 46위에 밖에 이르지 못한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 성에 찰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집단지도체제인 베트남은 개혁개방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자유를 허용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노동당의 강력한 지도체제가 베트남 식을 수용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남한 ‘압축성장’ 최적이라는 의견도  북한의 경제개발 모델은 중국도, 베트남도 아닌 한국에서 찾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운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압축 성장의 모범 사례인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개혁개방 초기의 정치적 경직성만 극복할 수 있다면 한국의 IT 기술과 로테크 산업을 수출주도형 경제전략과 접목시켜 급속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양 위원은 “북한이 현재의 제재 속에서도 화학, 기계, IT 산업 등에서 국산화 노력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시작될 때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북한의 경제발전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한 축인 만큼 우리로서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지애 둘째 임신 “오는 8월 출산 예정, 활동 이어나갈 것”

    이지애 둘째 임신 “오는 8월 출산 예정, 활동 이어나갈 것”

    방송인 이지애가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지애의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이지애는 임신 15주차로 오는 8월 출산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지애 씨와 뱃속에 있는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앞으로 태교와 함께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지애는 2010년 김정근 아나운서와 결혼해 2017년 첫 딸을 얻었다. 이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세 사람의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명태, 생태, 노가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명태, 생태, 노가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 을지로 3가와 청계천 사이에는 작은 철물상, 공업상 등이 좁다란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다. 박스 등속 실어나르며 고함치는 손수레도 뜸해지고, 쇠 절단하는 소리, 타닥거리는 용접 불꽃 잠잠해지는 해거름 이 언저리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길거리에 접이식 탁자와 의자를 펼쳐 놓고 맥주 마시는 이들로 바글바글하다. 혹자는 독일의 맥주축제를 떠올리며 ‘한국판 옥토버페스트’라 부르지만, 그냥 간단히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라 칭하곤 했다. 가장 많이 먹는 안주 ‘노가리’ 덕분이다. 노가리는 3년 미만의 명태 새끼다. 단돈 1000원짜리 노가리 한 마리면 생맥주 한 잔은 충분하다. 아쉽게도 서울 정비구역에 포함돼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에 놓인 곳이기도 하다. 아무튼 문제는 여기에서 불거졌다. 지난 12일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1월 21일부터 연중 명태 포획을 금지했다. 지금까지는 27㎝ 이상의 명태 조업은 가능했는데, 이제는 크기와 상관없이 명태를 잡지 못한다. 이유는 간명하다. 10년 넘도록 근해에서 씨가 말랐던 명태가 다시 동해로 돌아오기 시작해 국내 어족 자원으로서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1991년 1만톤 이상 잡히던 명태는 2007년 35톤까지 감소했다. 이후 ‘국산 명태’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생선이 되고 말았다. 해양수산부가 2014년 시작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는 명태 양식화에 성공해 치어를 방류한 것인데, 지난해 어획량이 7~8톤으로 늘어났다. 최근 명태가 동해에 나타났다지만, 방류한 치어라고 보기는 어렵단다. 보호가 필요한 이유다. 명태는 숱한 이름을 한 몸에 갖고 있다. 싱싱할 땐 생태, 얼리면 동태, 바짝 말리면 북어, 반쯤 말리면 코다리, 얼리고 녹히며 말리면 황태, 그러다 빛깔 검어지면 먹태 등등. 이렇게 사랑받던 명태가 사라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다. 둘째는 러시아 오호츠크해와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서 많이 잡아 버리기 때문이다. 셋째가 치어인 노가리를 남획한 탓이다. 을지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노가리 놓고 술 마시던 술꾼들로선 술이 번쩍 깰 만한 소리겠긴 하다. 명태 조업 금지 발표에 이제 생태탕을 못 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다. 하지만 걱정은 접어 둬도 된다. 우리가 먹고 있는 생태탕의 99%는 일본산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1% 또한 러시아산이다. 우리 곁에 명태가 떠난 지는 이미 오래다. 연안에서 잡은 싱싱한 생태로 찾아오는 건 아직 불가능하다. 정부 정책이 성공하면 30~40년쯤 뒤 술꾼들은 이렇게 ‘노가리’ 풀며 술잔 부딪칠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엔 노가리를 술안주로 먹었다면서?”, “생태탕은 전부 일본산이었대!” 하면서 말이다. youngtan@seoul.co.kr
  • [기고] 심장병, 뇌졸중 국가관리 시급하다/박윤형 순천향대 의대 교수

    [기고] 심장병, 뇌졸중 국가관리 시급하다/박윤형 순천향대 의대 교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또 한 사람이 급성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선생이다. 그는 응급의료를 위해 사무실에서 먹고 자며 일만 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집에서 자고 운동하라고 권유했지만 그는 자신의 몸보다 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촉망받던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씨가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급성 심장병으로 사망함으로써 음악계를 안타깝게 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도 1945년 집무실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1950년부터 뇌졸중과 심장병 발생 원인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1위는 뇌졸중이다. 2위는 폐암, 3위는 폐렴, 4위와 5위는 심장 관련 질병이다. 심뇌혈관질환은 국가 차원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뇌혈관질환의 80%가 예방 가능하다고 한다.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과 기여도는 고혈압(34%), 흡연(26%), 고콜레스테롤 혈증(5.1%), 당뇨병(2.5%) 등의 순이다. 고혈압 관리와 금연만으로도 심뇌혈관질환의 60%를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고혈압 관리사업에는 몇 가지 핵심요소가 있다. 첫째, 고혈압환자가 1년에 최소 290일 이상 약을 복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둘째, 금연ㆍ절주ㆍ운동ㆍ저염식 등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환자에게 조직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생활 행태 변화를 지도하는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는 방편으로 정기적으로 부작용을 검사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19개 시군구에서 10년째 이러한 모형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 65세 이상 환자 대부분이 월 1회 병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진료와 교육을 받고 금연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뇌졸중과 심장병 발생이 5% 이상 줄었다. 정부는 사회의 중추가 되는 연령층이 더이상 심장병과 뇌졸중으로 희생되지 않도록 10년간 시행해 성공한 이 사업의 전국적인 확대를 위해 건강증진기금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방위비 분담금’이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방위비 분담금’이 뭐야

    지난 10일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했습니다. 방위비 분담금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는데요. 방위비 분담금이 뭔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이 주둔하는데 필요한 전체 비용 중 우리 정부가 분담, 나눠서 내는 돈을 뜻합니다. 하나씩 설명을 드리면 우선 한·미 행정협정, 저희에게 익숙한 용어는 약칭인 SOFA(Statue Of Forces Agreement)인데요. SOFA 5조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미국은 주둔 경비를 부담하고, 한국은 미군의 주둔에 필요한 시설과 땅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협정이 발효된 게 1967년이거든요. 당시 한국이 경제적으로 힘들 때니까 경제 사정을 고려해서 미국이 주둔 비용은 물론이고 한국이 협정에 따라 제공해야 할 대부분의 시설까지 미국이 건설을 했습니다. 변화가 찾아온 건 1991년부터입니다. 한국의 경제력이 점차 나아지고, 반면 미국은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까 설명 드린 SOFA 5조에 대한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을 체결하자는 미국의 요청을 우리가 받아들이거든요. 그러면 궁금한 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돈을 내고 어디에 썼냐는 건데요. 첫 해인 1991년에는 분담금이 약 1000억 원이었는데 차츰 늘어나 지난해 9602억 원이 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겨 1조 389억 원을 기록했고요. 사용처는 크게 3가지 항목인데요. 첫째는 인건비로 주한미군사령부가 고용한 한국인들의 임금으로 지급됩니다. 둘째는 군사건설비인데, 주한미군 부대의 막사와 창고, 훈련장, 작전·정보시설 등 말 그대로 군사시설을 건설하는데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군수지원비 항목이 있는데 탄약저장과 항공기 정비, 시설유지 등에 사용되고요. 어느 항목에 돈을 더 쓰고 적게 쓸지는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분담금을 지급하냐. 결국은 주한미군을 한미 동맹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주한미군을 지원해 동맹을 유지 및 강화할 수 있다고 정부는 보는 겁니다. 그리고 국방부에 따르면 인건비가 한국인들에게 지급이 되는 등 대부분의 분담금이 우리 경제로 돌아온다는 입장이고요. 물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박도 나옵니다. 평화체제로 넘어가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주한미군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국방부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 뭐 이런 반박들입니다. 이번 협상으로 돌아와 볼까요. 1991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10번째 협상이었는데요. 협상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은 분담 총액과 협정 유효기간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이 얼마를 낼 건지’, ‘한국과 미국이 몇 년 협정을 맺을 건지’이죠. 분담 총액은 앞서 말한 대로 처음으로 1조를 넘겼고요, 또 다른 문제는 협정 유효기간입니다. 지난 9차 협상을 예로 들면 당시에 2014년부터 5년 협정을 맺었거든요. 2018년까지 유효한 협정을 맺은 거죠. 근데 이번에는 1년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지난 협상에서는 2014년 9200억 원으로 정하고 2015년부터는 해마다 4%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인상하자고 했거든요. 그래서 방위비 분담금이 2014년 약 9200억 원에서 협정 마지막 해인 2018년까지 약 400억 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번처럼 1년 협정을 하면 매 협상마다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분담금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겁니다. 앞으로 가서명 된 합의안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양국 정상 재가 등의?절차를 거쳐 4월쯤?국회에서 비준 동의가 완료돼 정식으로 발효됩니다. 오늘은 방위비 분담금을 짚어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시론] 케어 사태 이후 생각해야 할 것들/하재영 작가

    [시론] 케어 사태 이후 생각해야 할 것들/하재영 작가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4년 동안 230여 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 온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케어 사건은 구조지상주의의 위험성, 동물보호단체가 담보해야 할 윤리, 번식견·유기견·식용견의 악순환 속에 놓인 한국 개산업의 총체적 문제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사건과 관련한 여러 사안 중 보호소와 안락사에 관한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 먼저 일러 두고 싶은 것은 보호소의 종류다.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을 흔히 ‘보호소’라 칭하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이하 ‘공설보호소’)와, 케어와 같은 민간이 운영하는 보호소(이하 ‘사설보호소’)는 전혀 다른 곳이다. 또한 공설보호소는 지자체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직영보호소’와 개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위탁을 주는 ‘위탁보호소’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공설보호소의 일상화한 안락사 문제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사설보호소의 안락사는 허용하지 않지만, 공설보호소의 안락사는 허용한다. 공고 기간이 끝나면 어리든 건강하든 죽인다. 공설보호소가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키는 이유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동물들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원래 의미대로라면 안락사는 동물의 이익을 고려한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보호 중인 동물에 대해 충분한 홍보도 하지 못하고, 수용 능력의 한계를 보완할 시스템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안락사는 수많은 공설보호소의 일상화된 죽음을 부를 뿐이다. 둘째, 일부 공설보호소의 ‘안락사 아닌 안락사’ 문제다. 동물보호법 제22조는 안락사를 시행할 때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것을 규정하고, 관련 시행규칙에서는 마취제 사용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설 위탁보호소’의 경우 이 같은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자체의 직영보호소와 달리 위탁보호소에서는 법률보다 소장 개인의 판단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위탁보호소는 마취제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마취 없이 독극물을 단독으로 주사해 동물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며 죽게 만든다. 서류에는 안락사로 처리한 유기견을 식용 개 농장으로 팔아넘기는 일, 약품값과 사료값을 아끼려고 굶겨 죽이는 일 등 위탁보호소에서 발각된 비인도적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위탁보호소를 직영보호소로 전환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사설보호소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다. 사설보호소는 케어와 같은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이 운영한다. 사설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동물 보호에 뜻을 둔 이들이다. 투잡, 스리잡을 뛰어 마련한 사비로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개들을 마지막까지 보살피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동시에 사설보호소는 법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전국에 몇 개의 사설보호소가 있는지, 개체수는 몇 마리인지 정부는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사설보호소는 ‘애니멀 호더’(자신의 능력을 벗어날 만큼 동물을 많이 길러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 경향을 보이며 열악한 환경에 수백, 수천 마리의 동물을 방치한다. 보호소라는 간판 아래 또 다른 학대의 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사설보호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침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가 이 같은 상황에 마주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해결하지 않으면 보호소의 동물복지 문제도, 일부 동물단체의 일탈 행위도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버려진 개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내가 번식장, 보호소, 식용 개농장 등을 취재하며 느낀 가장 시급하고도 절박한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의 시작점인 ‘동물생산업’, 그리고 종착점인 ‘개식육업’이다.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을 쏟아내는 동물생산업은 우리가 한 해 10만 마리의 유기견을 마주하게 된 근원이다. 번식장의 폐견이든, 외곽 지역의 방치견이든, 아무도 찾지 않는 유기견이든 한국 사회에서 쓸모없어진 개들은 언제든 식용으로 전환된다. 이 악순환을 끝내려면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 이후의 보호, 치료, 입양의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감당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론의 장도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 BBC 웨일스의 요상한 기사 “골뱅이는 한국에서 최음제로”

    BBC 웨일스의 요상한 기사 “골뱅이는 한국에서 최음제로”

    영국 BBC 웨일스가 10일(현지시간) 요상한 기사를 내보냈다. 자신들은 브리스톨 해협에 널려 있는 골뱅이들을 먹지 않는데 한국인들은 최음제마냥 먹어댄다는 것이다. 매년 이곳 바다에서 거둬들인 1만 톤의 골뱅이가 모두 아시아에서 소비되는데 아시아인들은 이 골뱅이를 최음제로 여긴다는 것이다. 한국 총각들은 웨일스산 골뱅이가 없으면 데이트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여긴다고까지 했다. 20년 동안 이들 쇠고둥류를 잡아온 어민 개빈 데이비스는 “여자 발톱 냄새가 나는 골뱅이를 그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신이라고 알겠느냐. 하지만 내겐 지난 20년 동안 밥 먹게 살게 해준 것”이라며 “그들이 골뱅이류로 어떻게 그런 미각을 발전시켰는지 알 수 없지만 영국과 대서양 바다에 지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밤 사운더스풋 항구를 떠나 50개 부표로 띄워 놓은 1000개의 빨판에 들러 붙은 골뱅이 1톤을 수거해온다고 했다. 밀퍼드 헤븐이란 곳으로 옮겨져 배에 실리는데 아시아로 향하는 동안 골뱅이를 삶고 냉동건조하게 된다. 방송 기사는 골뱅이 사진을 싣고 “식욕이 당기느냐? 골뱅이는 서울에서 대유행이지만 사운더스풋에서는 아니다”라고 설명을 달기도 했다. 그 뒤 기사는 스완지의 옥스위치만 비치하우스의 미슐랭 스타 셰프인 히웰 그리피스의 조언을 싣고 있다. 그는 골뱅이류가 오해를 받는 먹거리라고 했다. “두 가지 선입견이 있는데 뒷골목 빈민가 사람들이나 먹는 값싼 음식 이미지가 첫째고, 질겅질겅 많이 씹어야 하는 음식이란 것이 둘째다. 골뱅이가 냄새 난다고 코를 돌리는 사람이 가리비에는 반색하고 달려드는 일도 많다. 아시아에서는 대개 초장에 찍어 먹는데 유럽인에 맞게 비틀어 많이 튀긴 뒤 화이트와인, 크림, 마늘로 가미하면 먹을 만하다.” 데이비스도 지방도 적고 비타민 함유량은 많아 건강식이며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식품이라고 했다. “골뱅이류보다 더 지속가능한 먹거리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브리스톨 해협에 넘쳐나고 바다 생태계에도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다. 브렉시트 이후 어떻게 교역해 먹고 살아갈지 궁금해들 하는데, 그래 우리가 먹지 않으려 하는 대단한 자원이 여기 있다. 그런데 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는 충분히 구하지 못하고 있다.” 골뱅이류를 최음제로 여겨서가 아니라 맛 때문에 좋아하는 기자를 비롯한 한국인들은 어떡하라고 이런 기사를 내보내는 것인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웨일스나 영국 사람들도 골뱅이를 먹자는 취지인지, 한국이나 아시아인들 먹으라고 열심히 수출하자는 취지인지 혼돈스럽다. 그런데 말이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최근 입길에 오른 버닝썬 클럽의 가해자 남성들을 비롯해 이땅의 적지 않은 남성들이 술이나 음료에 약을 타 성폭행 등을 하기 쉬운 여성을 가리켜 ‘골뱅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얘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웨일스 어민들은 한국 총각들이 데이트할 때 최음제로 골뱅이를 찾는다고 믿게 된 것인가 싶어 아찔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보증회사가 집주인 대신 전세금 반환 1년새 4배↑…여름 역전세난 심화 ‘비상’

    확산되는 ‘역전세’에 ‘깡통전세’까지 나오자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던 집값과 전세가가 떨어지면서 보증회사가 집주인 대신 돌려준 전세보증금은 1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금융당국은 역전세난과 깡통전세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전셋값 2년 전 정점… 올해 역전세난 본격화 SGI서울보증이 10일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두 회사는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1607억원의 전세보증금을 지급했다. 이는 2017년(398억원)보다 4배 늘어난 수치다. 집주인이 새 세입자를 찾지 못하거나 전셋값이 기존 전세금보다 낮아 차액을 메꾸지 못하자, 보증회사가 대신 돌려주는 일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여름부터는 문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17년 7월 둘째 주부터 2018년 1월 첫째 주까지 2008년 4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100.8)를 찍었다. 당시 세입자들이 10년 중 가장 높은 전셋값으로 계약했다는 의미다. 이후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99.8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2017년 7월 전세 계약한 세입자의 만기가 도래하는 올여름부터 집주인과 세입자의 갑을 관계가 바뀌는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집값·전셋값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증하고, 정부 규제로 신규 대출까지 막혔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 ‘빨간불’… 당국, 역전세 대출 검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은 92조 3000억원으로 2015년 말(41조 4000억원)보다 50조원 이상 늘었다. 신용대출을 전세금에 보태는 경우가 많고, 전세가 대비 전세대출 비율 등 기본적인 자료가 없어 실제 관련 부채는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역전세 대출, 경매유예기간 연장 등의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필모♥서수연 결혼식 엿보기 “휴가 나온 지창욱” 포착

    이필모♥서수연 결혼식 엿보기 “휴가 나온 지창욱” 포착

    배우 이필모 서수연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 겸 방송인이자 배우 이병헌의 동생으로 유명한 이지안이 9일 이필모 서수연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지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 우리 수연이 너무 예쁘고 행복해 보여서 언니도 기분 좋다. 지금처럼 예쁜 모습으로 오빠랑 알콩달콩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신부대기실에서 지인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이지안과 서수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의 눈부신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배우 한상진 또한 SNS를 통해 이필모 서수연 결혼식 현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턱시도를 입은 이필모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서수연이 팔짱을 낀 채 행진하며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드라마 ‘솔약국 집 아들들’을 통해 호흡을 맞춘 한상진 이필모 지창욱이 얼굴을 맞대고 다정하게 찍은 셀카도 눈길을 끌었다. 한상진은 “행복하세요, 둘째 형. 대풍 형 진짜 결혼식, 서프라이즈. 휴가 나온 막내 미풍이. 10년만 ‘솔약국 집 아들들’. 큰 형님 옆 테이블 인사하러 가셔서 대풍 선풍 미풍 그 느낌 그대로. 창욱이 말대로 솔약국 시즌2를…”라고 드라마로 맺은 인연을 설명했다. 또한 “송진풍 송대풍 송선풍 송미풍, 손현주 이필모 한상진 지창욱. 아직도 만남. 그때 그 시절처럼 똑같네. 큰 형은 어른들 챙기고 둘째 형은 막내 부르고, 난 진행하고 막내는 계속 뛰어다니고. 여전히 호흡 잘 맟는 거죠. 우리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건강합시다”라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이필모와 서수연은 지난 9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부터 방송된 TV조선 ‘연애의 맛’을 통해 인연을 맺고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 수제자 윤박 배신에 첫 패소 위기?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 수제자 윤박 배신에 첫 패소 위기?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가 처음으로 패소 위기에 처했다. 수제자 윤박의 등장으로 판이 뒤집힌 것. 이에 더욱 짜릿해진 법정 승부가 예고되면서, 시청률은 전국 3.0%, 수도권 3.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2회에서 결국 고태림(진구)은 서재인(서은수)을 받아들이고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심을 맡았다. 그러나 고태림은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그만둔 뒤 행방이 묘연했던 수제자 강기석(윤박)의 등장, 그가 B&G 로펌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 새로운 증인이 등장하면서 패소 위기에 처하자 모든 작전을 알고 있는 서재인을 스파이로 의심하며 몰아세웠다. 서재인은 “돈벌레, 인간말종, 괴물, 변태, 사회악”이라며 소리친 후 돌아섰지만, 결국 고태림을 다시 찾아갔다.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를 맡아 승소할 변호사는 고태림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 “제발 부탁드려요. 네?”라며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까지 더해 읍소했지만, 고태림은 “꿈에 나올라, 꺼지라고”라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는 굴욕을 선사했다. 하지만 서재인은 포기하지 않았고 5억 원의 수임료를 일해서 갚겠다는 상환 계약서를 내밀었다. 서재인의 구세주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사무장 구세중(이순재). 사람이 더 필요하고, 꼭 서변호사여야 한다며 서재인의 상환 계약서를 건넨 것. 그리고 “모로코 왕족 마필 관리사 제안을 받아드릴 겁니다. 소더비 경매에서도 동양 도자기 경매사 초빙 요청이 있어서 고민 중”이라는 압박까지 가했다. 요리, 빨래, 의상, 피부 관리, 자료 정리 등 모든 것을 관리하는 구세중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태림은 어쩔 수 없이 서재인에게 “삐약삐약 짹짹 병아리, 당장 튀어와”라고 전화했다. 무조건 무죄를 조건으로 인센티브 없이 15년 3개월의 근무로 성사된 상환계약서. 서재인은 고태림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항소심을 준비했다. “첫째, 김병태군의 미담을 모을 것. 둘째, 담당형사의 악평을 모을 것. 셋째, 매스컴을 끌어들인다. 넷째, 인권단체를 끌어들인다”는 고태림의 작전 지시에 따라 서재인은 열심히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범행시간에 김병태(유수빈)가 매점에서 커피를 샀다는 주장을 입증해줄 점주(엄태옥)를 설득해 증인으로 내세웠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고태림은 역시나 유려한 변론을 펼쳤고, 승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B&G 로펌의 반격으로 고태림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졌다. 막대한 클라이언트였던 DN 그룹의 비자금 수사 사건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고태림 때문에 계약을 파기당했고, 고태림으로부터 “B&G도 하청에 참여하시면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굴욕까지 당한 방대한(김병옥) 대표.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채정안)의 제안으로 고태림 못지않은 승률을 가졌다는 강기석을 영입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고태림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오래도록 수제자를 기다렸던 고태림에게 강기석의 배신은 충격 그 자체였다. 중요한 재판을 앞두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가 하면, 변호인석에서도 ‘멍때리기’를 시전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강기석은 항소심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증인을 찾아냈다. 김병태가 주장했던 그 시간에 커피를 산 사람은 자신이라는 증인은 블로그에 쓴 그날의 일기까지 증거로 제시했다. 2년 동안 고태림 밑에서 일하면서 그의 모든 전략을 보고 배운 수제자 강기석. 고태림의 작전을 꿰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한번이라도 진다면 사람이길 포기하겠다”던 승률 100% 고태림은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다음 회가 더욱 궁금해지는 ‘리갈하이’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공감력+웃음 만렙 ‘맘충’ 발언에 “개저씨”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 공감력+웃음 만렙 ‘맘충’ 발언에 “개저씨”

    공감력 만렙 웃음을 업그레이드하고 돌아온 ‘막돼먹은 영애씨17’이 첫 방송부터 레전드 시리즈의 위엄을 뽐내며 ‘불금’을 제대로 접수했다. tvN 불금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17’(연출 한상재, 극본 한설희·백지현·홍보희, 제작 tvN / 이하 ‘막영애17’)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6% 최고 3.0%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 됐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막영애’를 대한민국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일궈낸 공감 제조 드림팀의 변함없는 하드캐리와 ‘맘영애’로 레벨업한 영애씨의 새로운 이야기는 더 확장된 공감과 화끈한 웃음을 선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12년 내공을 자랑하는 원년 멤버들과 정보석, 박수아(리지), 연제형 등 개성 충만한 새 멤버들이 보여준 ‘막영애’ 군단의 핵꿀잼 시너지는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방송은 남편 승준(이승준 분)을 따라 내려간 시골에서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영애(김현숙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뭘 해도 파란만장한 영애답게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웃음을 유발했다. 딸 헌이를 안은 채 멧돼지에 쫓기며 논두렁 질주를 선보이는 영애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화끈한 육아활투극을 예고하는 듯했다. 서울을 떠나 강원도에서 승준과 꿀벌이와 함께 인생 2막을 시작한 영애.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았다. 멧돼지를 잡아 상까지 타는 다이내믹한 시골 생활은 둘째 치더라도 오랜만에 찾아온 급한 신호(?)에 큰일과 함께 모유 수유를 하며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애의 리얼한 모습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막영애 표’ 육아에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 영애 앞에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다. 영채(정다혜 분) 부부의 치킨집 개업식에 참석차 영애는 꿀벌이와 서울행 버스에 오르게 됐다. 때마침 낙원사 사장을 맡게 돼 같은 버스를 타게 된 보석(정보석 분).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세상 성격 급한 보석은 1분 늦게 버스에 오른 영애도 못마땅한데, 울음을 멈추지 않는 헌이에 영애의 숙면 수유 현장까지 목격하게 된 보석은 놀라 자빠졌다. 미안한 마음에 상처에 대라며 건넨 얼음팩이 모유임을 알게 된 보석은 폭발했고, 버스에서 내린 영애를 따라가 ‘맘충’이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에 가만히 있지 않을 영애씨. 택시까지 가로챈 보석을 쫓아 ‘개저씨’라고 불을 내뿜는 영애의 모습이 사이다와 함께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낙원사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 길 없는 영애가 보석과 재회해 펼쳐나갈 낙원사 스토리에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불어 낙원사 식구들도 변함없는 대환장 케미로 즐거움을 안겼다. 영채의 치킨집 판촉물을 맡은 미란(라미란 분), 서현(윤서현 분), 지순(정지순 분)은 개업식 경품을 노리며 코끼리코 돌기 맹훈련에 나서는 등 눈빛만 마주쳐도 폭소가 터지는 하드캐리로 극의 재미를 견인했다. 낙원사에 새로 부임하게 된 사장이 애초 일정보다 빨리 회사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낙원사 식구들도 비상이 걸렸다. 낙원사의 박힌 돌이자, 주춧돌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자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첫날부터 ‘굴러온 돌’ 보석에게 호되게 당한 낙원사 식구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워킹맘으로 낙원사에 돌아올 영애와의 앙숙케미를 예고한 엔딩은 향후 전개에 기대를 더했다. 첫 방송부터 ‘막영애17’은 12년 동안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책임져 온 레전드 시리즈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출근은 없지만, 퇴근도 없고 결정적으로 월급마저 없는 영애의 육아는 이전보다 더 현실적이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엄마이자 아내, 워킹맘으로 돌아온 ‘맘영애’의 사이다 활약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응원도 뜨겁다. 확 달라진 분위기로 제2의 도약을 기대케 하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첫 회였다.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의 웃음 하드캐리는 더욱 강력해졌다. ‘맘영애’로 돌아온 영애씨의 몸을 날린 연기는 한층 진화한 캐릭터의 매력을 뽐냈다. 소름 끼치는 딸바보 승준은 물론 라미란을 비롯한 낙원사 터줏대감들의 변함없는 찰진 연기는 매 순간 빵빵 터지는 웃음을 견인했다. 존재만으로 낙원사 식구들의 오금을 저리게 한 정보석의 코믹한 연기 변신은 김현숙과의 티격태격 앙숙케미를 기대케 했다. 업그레이드된 능청 연기를 선보인 규한(이규한 분)과 그의 말에 “그러시던가요”로 일관하는 세상 시크한 어시스턴트 제형(연제형 분)의 츤데레는 색다른 브로맨스로 여심을 저격하는 포인트. 여기에 규한과 얽히기 시작한 수아(박수아 분)의 깜짝 등장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는 기대 이상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케미로 첫 방송부터 ‘불금’을 제대로 접수한 ‘막영애’군단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tvN 불금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17’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 아파트 가격 13주 연속 하락…지역별 낙폭은

    서울 아파트 가격 13주 연속 하락…지역별 낙폭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 연휴 영향으로 낙폭은 다소 둔화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주택 공시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작년 11월 둘째 주 이후 13주 연속 약세다. 그러나 지난주 0.14% 떨어지며 5년 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감소했다. 이번 주 설 연휴가 끼면서 주택시장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강남4구가 포진한 동남권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지난주 -0.36%에서 금주 -0.16%로 둔화했고, 은평·서대문·마포구 등 서북권도 -0.09%에서 -0.05%로 낙폭이 줄었다. 그러나 용산구 아파트값이 0.07% 떨어지며 지난주(-0.01%)보다 내림폭이 커지면서 도심권 아파트값의 평균 하락폭(-0.05%)은 지난주(-0.03%)보다 확대됐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은 0.06% 하락했다. 경기도(-0.05%)와 지방(-0.07%) 모두 약세가 이어졌지만 지난주보다 낙폭은 둔화했다. 과천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구리와 남양주시도 보합을 기록했다. 분당(-0.30%)과 광명시(-0.12%)·안양 동안구(-0.13%) 등지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8%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8% 내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린 강남4구의 전셋값이 -0.40% 하락하는 등 서울 25개에서 모두 전셋값이 내렸다. 또 경기도와 지방의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각각 0.08%, 0.04%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광주시는 방학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지난주보다 전셋값이 0.02% 올랐다. 반면 의왕시(-0.56%)와 하남시(-0.21%), 용인 수지(-0.08%), 용인 기흥(-0.20%) 등지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직장여성 10명 중 6명 첫째 자녀 임신 후 ‘경력단절’ 경험

    직장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은 첫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일·가정양립 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에서 확인된 결과다. 연구팀이 49세 이하 기혼여성 중 임신 직전에 취업하고 있었던 여성을 대상으로 자녀출산에 따른 경력단절 경험을 조사한 결과 첫째 자녀를 임신한 여성(5905명)의 65.8%가 둘째 자녀를 임신하기 전에 일을 그만뒀거나(50.3%), 다른 일을 한 것(15.5%)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시기는 첫째 자녀 임신 후가 81.3%로 출산 전에 일을 포기했다.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한 여성은 34.2%에 불과했다. 관리직·전문직이거나 비임금근로자, 정부·공공기관 재직자가 상대적으로 다른 집단보다 하던 일을 계속하는 비율이 높았다. 일·가정 양립제도에 대한 이해와 직장 환경이 기혼여성의 직업 지속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실태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비임금근로자 제외)의 40%만 첫째 자녀에 대해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전후 휴가 사용 비율은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여성은 25.1%에 그쳤으나 2011년 이후 출산자는 50%로 증가했다. 또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의 88.2%가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했지만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출산휴가 사용비율이 17.0%에 불과했다. 육아휴직도 출산 전후 휴가와 비슷한 실태를 보였다. 첫째 자녀 임신 전후 육아휴직(비임금근로자 제외)의 사용율은 21.4%로 나타났다. 그나마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육아휴직율은 5.3%에 불과했지만 2011년 이후 출산자는 36.7%로 높아졌다.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의 육아휴직은 48.5%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8.5%)보다 높았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용규 ♥’ 유하나, 둘째 임신 사실 공개 “12주 때 찍은 사진”

    ‘이용규 ♥’ 유하나, 둘째 임신 사실 공개 “12주 때 찍은 사진”

    배우 유하나가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7일 유하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2주 때 찍은 사진이에요. 임신 소식 들으시고 피부 관리 어떻게 하냐고 많이 물어봐주세요. 잘 만든 제품으로 피부를 건강히 했던 게 (트러블이) 제일 심하다는 초기 피부에 아직까진 잘 넘어가는 듯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유하나가 블랙 오프숄더 상의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뽐내는 모습이 담겼다. 미모를 자랑하는 유하나의 환한 미소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유하나는 지난 2011년 야구선수 이용규와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품에 안았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위별로 12가지 맛, 내맘대로 오만 가지 조리법, 그 신비한 것이 있다는데…‘고래?’

    부위별로 12가지 맛, 내맘대로 오만 가지 조리법, 그 신비한 것이 있다는데…‘고래?’

    고래고기 맛은 부위별로 12가지나 된다고 한다. 최고의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수육, 회, 튀김, 전골, 찌개, 초밥,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래고기의 참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은 소금이나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다. 하지만 고래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고래는 세계적으로 90여종에 이른다. 돌고래나 긴수염고래처럼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도 15종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에도 3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밍크고래·참고래 등 수염고래류가 식용으로 인기 우리나라와 일본·노르웨이 사람, 에스키모 등이 대표적으로 고래고기를 즐긴다. 밍크고래와 참고래 등 수염고래류가 식용 고래로 인기를 끈다. 이빨고래류는 특유의 짙은 체취 때문에 꺼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산 장생포와 포항 죽도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에서 고래고기를 많이 취급한다. 장생포에는 현재 25개 정도의 고래고기 전문음식점이 영업하고 있다. 죽도시장과 자갈치시장에서도 고래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다.박태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는 “수염고래는 이빨고래에 비해 맛이 좋고 수은 오염도가 적어 식용으로 인기고, 수염고래 중에서도 밍크고래를 최고로 친다”며 “밍크고래는 동해에서 자주 출현했고, 이 때문에 동해안 지방에서는 고래고기를 제물로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고기는 고단백·저열량·저지방 식품이고, 칼슘·철분·칼륨 등 미네랄과 비타민 A·비타민 B1·비타민 B2·나이아신 등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다”며 “살코기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26.5g(꼬리 28.4g)으로 소고기·돼지고기에 못지않고, 콜레스테롤 함량은 소고기의 3분의2 정도이고, 오메가3 지방인 EPA·DHA 등도 많아 영양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고래고기에는 철분이 많아 빈혈을 호소하는 임산부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고기는 바다에서 살아 육질은 생선회처럼 부드럽고, 포유류여서 소고기와 비슷한 맛도 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말고기를 고래고기로 속여 팔다가 붙잡힌 사례도 있다. 살코기뿐 아니라 껍질, 혓바닥, 내장, 목살, 꼬리, 지느러미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콩팥·지느러미는 대개 수육을 해 먹는다. 고래고기 육회는 소고기 육회와 비슷하다. 고래고기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등 건강장수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기도 하다.우리나라의 근대 포경은 일본, 러시아 등 서구 열강들에 의해 이뤄졌다. 해방 후에는 울산 장생포를 중심으로 한 근해 포경업이 성업하면서 한 달에 1000여 마리가 잡힐 정도였다. 하지만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부터는 연안에 설치된 그물에 잡힌 혼획 고래와 선박과 부딪혀 좌초한 고래를 해경에 신고 후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이 불안정하고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해 꽤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고래고기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다. 소고기처럼 한 근 두 근씩 팔았을 정도로 포획량이 많아 서민들도 쉽게 사먹을 수 있었다. 동해안의 웬만한 시장에서는 고래고기를 파는 좌판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고래고기는 가난했던 서민들에게는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래서 당시 고래고기를 새끼 끈에 묶거나 신문지에 둘둘 말아 집으로 가던 모습은 흔했다.●껍질·꼬리도 즐겨… 특유의 냄새로 호불호 갈리기도 무를 넣고 소고깃국처럼 끓여 먹거나 기름기 있는 부위로는 두루치기 하듯이 볶아 먹기도 했다. 고래 수육은 소금이나 젓갈에 찍어 먹는다.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는 말로 맛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고기와 비슷한 맛이라 소고기 대신 많은 음식을 조리해 먹었다. 고래고기는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뱃살’(우네), 쫄깃쫄깃 오돌오돌 씹는 맛이 일품인 꼬리와 지느러미인 ‘오베기’, 살코기가 잘 배합된 ‘등살’(바가지), 짙은 체취를 내는 대창·콩팥·허파 등 ‘내장’, 생고기를 손가락 마디 크기로 토막을 낸 ‘막찍개’, 생고기와 과일 배를 채 썰어 양념에 무친 ‘육회’ 등으로 맛을 구분한다. 곁들여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참맛을 보려면 소금에 찍어 먹고, 진한 맛을 좋아하면 오래 삭힌 멸치젓국에 찍어 먹는다. 역한 냄새가 싫으면 묵은지에 싸서 먹어도 좋다.●고단백 저지방 식품… 택배로 즐기기도 고래도시 울산 남구 장생포 해안을 따라 2㎞여 구간에 들어선 고래고기 전문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25개 전문점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고랫배를 탔거나 포경산업 종사자의 자녀가 고래고깃집을 운영한다. 수십년째 서로 어울려 장사하고 있어서 딱히 어디를 원조라고 꼽기도 힘들 정도다. 모두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고래고기 박사급이다.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1980년대 이전의 장생포는 지금과 비교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과 현금이 넘쳤다. 고랫배를 맞을 때면 장생포는 늘 기대감으로 들떴다. 먼바다로 나갔던 고래배가 돌아올 땐 먼저 뱃고동을 울린다고 했다. 고래가 들어가니 알아서 준비하라는 신호였다. 만선 여부를 알리는 뱃고동이 울리면 상인과 주민들도 바빠진다. 평소와 다른 긴 뱃고동 소리가 들리면 큰 고래로 만선이라는 의미다. 긴 뱃고동 소리가 울리면 낮잠을 자던 할머니도, 골목길에서 놀던 아이들도 뛰어나와 배를 맞았다고 한다. 큰 고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생포에서 3대째 ‘고래고기 원조 할매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수민(50·여) 대표는 “고래고기는 영양이나 맛에서 최고의 식품”이라며 “울산에 와서 고래고기를 처음 먹어본 뒤 맛에 반해 택배로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고기 맛에 한번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며 “예전에는 고래배가 들어오면 좋은 고기를 받으려고 상인과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잔치가 벌어졌다”고 추억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체제 경쟁’ 이기고 ‘노동 경쟁’서 졌다… 美 중임금 노동자의 몰락

    ‘체제 경쟁’ 이기고 ‘노동 경쟁’서 졌다… 美 중임금 노동자의 몰락

    영국의 브렉시트 사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 심지어 사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전통이 강했던 유럽에서도 포퓰리즘 성향의 신생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것 역시 ‘불평등 확대’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과 포용국가론 역시 ‘불평등 해소’의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정책의 세계에서,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정책수단이 좋은 결과로 연결되는 것이다. 좋은 정책의 선결조건은 정확한 ‘원인 분석’이다. 한국의 불평등은 왜 확대되고 있는 것일까? 선진국에서는 왜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일까? ‘불평등 확대 원인’을 둘러싸고,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재벌·대기업의 ‘갑질’과 ‘불공정’ 때문이라고 보는 경우이다. 이를테면 ‘적폐’(積弊) 때문에 불평등이 커진다고 보는 시각이다. 이 경우 불평등 해법은 갑을관계 개선, 원청·하청의 공정경제 실현,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부유층에 대한 강력한 누진세 적용 등이 된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 정치권, 진보성향 시민단체, 진보성향 언론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 주장 역시 ‘진실의 일단’을 담고 있다. 우리는 전속거래의 폐해, 대기업의 기술 탈취, 단가 후려치기 등이 실존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요인들도 불평등 확대의 ‘일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중심적인’ 원인으로 보는 것은 과장된 접근이다. 불평등 확대에 대한 두 번째 해석은 ‘경제 환경의 구조변화’로 보는 시각이다. ‘경제 환경의 구조변화’란 국제 분업 구조의 재편과 기술적 환경변화를 포괄한다. 두 번째 해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미국의 노동시장 양극화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미국의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 및 시사점’(한은, 국제경제리뷰, 제2019-01호)이라는 연구보고서는 매우 흥미롭다. 미국의 노동시장 불평등이 확대되는 양상과 원인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 최근 미국 실업률은 3.9%(2018년)까지 하락했다. 1969년(3.5%) 이후 최저 수준일 정도로 고용 상황이 좋다. 흥미로운 것은 취업자를 ①고임금 ②중임금 ③저임금으로 나눌 경우 2008년~2017년의 기간 동안 ①고임금(+1.8%) ③저임금(+1.7%)은 늘어났지만, ②중임금(-0.2%)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임금수준별 취업자 수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2008년~2017년 중 ①고임금(20.3%→22.6%) 비중과 ③저임금(17.4%→19.2%) 비중은 늘어났다. 그런데 ②중임금(62.3%→58.2%)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 임금수준별 비중의 변화분만을 살펴보면 V자 곡선에 가깝다. 특히 자동화에 유리한 반복 업무(routine job)에서 인력 대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복 업무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일자리가 ‘중간숙련 일자리’이다. 2008년~2010년 기간 동안 미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16만개 감소했는데 이 중에서 78.7%(170만개)가 ‘중간숙련’ 일자리였다. 흥미로운 현상은 중임금(중간숙련) 일자리는 대폭 줄었는데, 고임금(고숙련) 일자리는 오히려 가장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고임금(고숙련) 일자리는 왜 늘어나는 것일까? 2010년~2017년 기간 중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율을 보면, 고숙련(2.0%) 일자리가 중간숙련(1.4%) 및 저숙련(1.8%) 일자리를 상회했다. 세부 직종을 보면 이들은 대부분 첨단 고숙련을 상징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 부문에 해당한다. 그럼 저임금(저숙련) 일자리는 왜 늘어났을까? ‘고령화’로 인한 실버산업의 성장 때문이다. 의료 산업, 요양 서비스 산업이 해당한다.●아시아 중산층 승자… 선진국 중산층은 패자 ‘중임금=중간숙련 노동자’는 왜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일까? 부분적으로는 ‘자동화=로봇화’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화보다 더 큰 요인이 있는데 이는 ‘세계화’이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세계화’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봤는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계화의 실체는 ‘아시아의 경제적 부상’을 의미하며, 세계화의 최대 수혜집단은 아시아의 중산층이고, 세계화의 최대 피해집단은 선진국의 중산층이다. 이런 현상을 잘 보여 주는 자료가 ‘코끼리 곡선’이다.(‘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21세기북스) 밀라노비치의 코끼리 곡선 그래프에서 X축은 전 세계 인구를 소득 100분위로 배열했다. Y축은 1988년~2008년 기간 동안의 소득 증가율이다. 그래프상에서 A지점, B지점, C지점을 각각 살펴보자. A지점은 글로벌 소득 백분위로 볼 때, 약 55분위에 위치한다. 해당 기간 동안 소득증가율은 80%에 달한다. X축을 기준으로 글로벌 소득분포에서 40분위~60분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소득증가율이 70% 수준이다. 이들의 규모가 세계 인구의 5분의1이다. A지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고, 나머지는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국민들이다. B지점은 글로벌 소득분포에서 80분위~90분위에 해당한다. 이들은 소득이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이들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중임금·저임금 노동자들이다. C지점은 세계 각국의 최고 부유층인 최상위 1%들이다. 이 중 절반은 미국 부유층이고, 나머지는 일본을 포함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부유층이다. 종합해 보면, 아시아에 몰려 있는 글로벌 신흥 중산층이 세계화로 가장 큰 이익을 봤고,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중산층이 가장 큰 손해를 봤다.●‘공산주의 붕괴’ 역설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세계화 효과를 측정함에 있어서 해당 기간을 1988년~2008년으로 잡았다. 왜 하필 1988년일까? 그것은 ‘공산주의 붕괴 시점’이기 때문이다. 1989년 동독이 몰락하고 독일 통일이 이뤄진다. 1989년~1990년에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등의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이 차례차례 몰락한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이 해체된다. 미국과 소련을 정점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체제 경쟁’을 했다. 동유럽과 소련의 몰락으로 체제 경쟁의 승자가 분명해졌다. 미국과 자본주의가 승리했다. 문제는 자본주의가 승리하고,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후 발생했다. 공산주의 국가들은 몰락 이후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1970년대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공업화를 위한 ‘추격(Catch Up)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글로벌 노동시장’에서 대격변이 벌어진다. 리처드 프리먼의 연구에 의하면 ‘공산주의 붕괴 이전’에 약 15억명이었던 글로벌 노동시장 규모는 ‘공산주의 붕괴 이후’에 약 30억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글로벌 노동시장에서 ‘노동력 공급’이 2배로 늘어나게 됐다. 프리먼은 이를 “거대한 2배”(Great Doubling)라고 표현한다. 글로벌 노동력이 30억명으로 늘어나게 되자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시장은 두 가지 영향을 받게 된다. 첫째 자본에 대한 ‘노동의 교섭력’이 약화된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노동소득분배율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이다. 둘째 선진국 노동시장을 ①고임금 ②중임금 ③저임금으로 구분할 경우, 선진국의 ‘중임금 노동자’가 중국 노동자에 비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차원에서 경쟁열위가 된다. 직관적으로 비유하면, 미국 중임금 노동자가 300만원에 만드는 산출물을 중국 노동자는 200만원에 만드는 꼴이다. 미국 중임금 노동자가 ‘통째로’ 퇴출당하게 된다. 요컨대 선진국의 노동시장 양극화는 선진국 부유층이 ‘착취’를 강화해서가 아니라,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노동자들이 선진국의 ‘중임금 노동자’를 몰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국가들은 ‘체제 경쟁’에서 승리했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노동시장 경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중이다.●정세 변화의 본질은 ‘경쟁 격화’ 글로벌 정세변화의 본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경쟁 격화’이다. 경쟁 격화는 경제주체 모두에게 과거와 다른 대응을 강요하고 있다. 여기서 경제주체란 ▲국가 ▲산업 ▲기업 ▲지역 ▲개인 모두를 포괄한다. 변화된 현실을 고려하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대응은 ‘공급측’ 역량강화(Empowerment)에 필요한 정책 일체이다. 전후(戰後) 유럽의 복지국가는 공급측 경쟁압박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수요를 관리하는 ‘수요측’ 복지국가였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론과 포용국가론 역시 전성기 시절 유럽 복지국가 모델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역시 ‘수요측’ 정책이 중심이다. 우리가 ‘경제환경의 구조변화’를 수용한다면, ‘공급측’ 소득주도성장론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공급측 역량강화 정책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가능하다. 첫째 자본과 노동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돕는 정책 일체가 중요하다. 각 부문의 ‘비효율’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공공부문 개혁, 노동시장 개혁, 재벌 개혁,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혁을 점진적으로, 그러나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둘째 경제정책은 경제정책스럽게, 사회정책은 사회정책스럽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경제정책은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를 중시해야 하고, 사회정책에서는 ‘안전망’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대상자는 좁게, 금액은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개별정책으로 보면 ▲근로장려금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인적자원개발 ▲평생교육 체계정비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조기개입 강화(아동장려금, Child Tax Credit)가 중요하다. ‘경쟁격화’의 상황에서는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강조했던 슘페터리안적 접근이 더욱 절실하다. ■2월부터 ‘논설위원의 사이다’와 ´2019년 쟁점 분석´을 격주로 게재합니다.
  • 산 관련 책만 산더미…산 사나이의 책 사랑

    산 관련 책만 산더미…산 사나이의 책 사랑

    “고교 2학년 때부터 나중에 산에 다니지 못하면 산에 관한 책이라도 봐야지 하고 모으기 시작한 게 벌써 40년이 넘었네요. 허허” 변기태(61) 하루재 북클럽 대표는 많이 별나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무실에서 매일 새벽 4시까지 책을 본다. 노루잠 자고 어김없이 오전 9시에 출근한다. 거벽 전문 등산학교 ‘익스트림 라이더’ 교장이기도 하다. 한국산악회 부회장, 산서회 이사 등으로 산악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고 지난해 10월 김창호 원정대 사고 수습 등 어려운 일에 팔 걷어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30평 남짓한 사무실 서가를 채우고, 세 배 되는 지하 공간에 수북이 쌓인 것까지 산에 관한 책만 5000권 넘게 모았다. 산악서적 장서가로 국내 첫째 아니면 둘째다. ‘58년 개띠’로는 드물게 집안 대동보를 집필하는 보학(譜學) 학자이기도 하다. 집안과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국내 산악사를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레 패권과 제국에도 관심이 쏠려 책을 파고들고 있다. 고교 때부터 산과 바위를 타면서도 늘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성적을 유지했다. 동국대 교무과 직원이 배낭 메고 교정을 왔다갔다 해 낙제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보란듯이 당시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폐공사에 취업할 정도의 성적표를 보여줘 깜짝 놀래켰다.IMF 사태 이후 부동산 사업에 눈을 돌렸다. 지금은 북한산 인수봉 오르는 첫 번째 고갯마루 이름에서 따와 출판사 하루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4년 전 북클럽을 만들어 1200여명을 모았다. 한달 1만원씩 내면 일년에 권당 5만원 정도 하는 두툼하고 컬러 사진 잔뜩 들어간 책 4~5권을 보내준다. 출판사는 안정된 독자 확보하고, 고객은 편안히 좋은 책 받아보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찾으면 손에 넣을 수 있게 3000권을 찍어 1800권 정도를 시중에 뿌린다. “등산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데 책, 특히나 산에 관한 책이라면 도통 읽지 않는다. 해서 꾀를 낸 것이 북클럽 개념이다.” 이웃 일본에서도 1970년대 3000권 정도 찍던 산악서적 출판사가 지금은 1000권 찍고 만단다. 영국이나 미국에 활성화된 북클럽 운영자들도 하루재북클럽의 놀라운 성장, 과감한 출판 기획에 깜짝 놀라며 반가워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18권을 내놓았고 앞으로 판권 계약을 따낸 42권을 더 만들어야 한다. 일본에 견줘 잘 알려지지 않은 ‘듣보잡’ 출판사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판권을 보유하게 됐을까? 선진국 출판사들은 공동 프로듀싱을 고집해 사진은 자사가 인쇄하는 것을 고집한다. 그런데 하루재는 반기를 들었다. 그렇게 그들의 고집을 보기좋게 꺾었더니 사진 인쇄의 퀄리티를 인정해 손쉽게 판권 계약에까지 이르렀다.라인홀트 메스너 등이 공동 집필한 ‘m4’ 번역본도 내놓을 참이다. 사재를 털어 전문 번역가를 폴란드와 메스너 출판기념회에 보내 국제 산악계와의 교류에도 열심이었던 결과다. 인명사전으로 가장 유명한 마르퀴스 후즈 앤드 후에서 이름을 올려주겠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고 했다. 국내 산악 책에 관해 가장 열정 많은 선배 가운데 한 분인 김영도(96) 고문과의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메스너 칠순 기념 자서전이 나왔다는 소식을 아드님으로부터 듣고 연락해오셨다. 제가 판권 땄다고 하니 ‘그럼 당연히 내가 해야지’ 하셨다. 그 연배에 의정부에서 버스 타고 오시는 틈틈이 읽고 만나기 한 시간 전 스타벅스에서 번역에 매달리셔서 책을 냈다.” 일본 산역사 전문가인 이이야마 다스오(飯山達雄)의 책을 옮긴 국내 한 산악인의 오점을 찾아내 일일이 점검하는 것도 그의 요즘 일과다. 이이야마는 1926년 북한산 인수봉 초등자에 관해 정론에 가까운 견해를 정리했는데 프랑스 몽블랑 초등자에 대한 내용들이 아주 좋아 흥미롭게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의 미망인이 “믿을 수 없는 한국인들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해 때가 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산악 서적은 전문용어나 복잡한 장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고유명사 등이 많아 감수와 윤문(潤文) 등에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든다. 해서 연간 4~5권 제작하기가 버겁다”고 털어놓은 변 대표는 “앞으로 10년 정도 더 책을 만들고, 회원 수도 3000명으로 늘려 후배에게 비영리 법인으로 물려주고 내 주머니 털어 보탤 생각이다. 그렇게 계속 산에 관한 사랑을 책을 통해 굳건히 하게 하고 싶다. 그런 다음 은퇴해 조용히 산에 살다 사라지면 그뿐”이라며 헛헛한 웃음을 흘렸다. 5000권이 넘는 장서 중 딱 한 권은 반드시 읽으라고 권한다면 어떤 것이냐고 물었더니 2015년 11월 하루재클럽에서 낸 ‘폴른 자이언츠’를 꼽았다. 모리스 이서먼과 스튜어트 위버가 함께 썼는데 히말라야 등반 역사를 담았다. “원래 하루재클럽의 1호로 기획했는데 번역에 3년이 걸리는 바람에 김영도 고문의 책에 1호를 양보하고 2호가 됐다. 북클럽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완성하지 못할 것이었기 때문에 내겐 정말 소중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산에 대한 관점, 인생관을 함축하는 ‘언젠가 어느날’이란 가곡을 소개하려 한다.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선생을 도운 인연으로 1951년 인도 난다데비 봉우리를 오르다 절명한 프랑스 산악인 로제 듀프라가 남긴 시를 가사로 노래를 지어달라고 했다. 행진곡이나 레퀴엠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선생은 고민고민하다 칸타타로 만들었다. 하루에 한곡을 쓸 정도로 빨리 곡을 만드는 선생이 두달 걸려 만들었다. 절절하고 비장한 시어를 잘 살렸고 테너 하만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잘 불러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져 불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남서울대 대학원 동문 3부자 화제

    아버지와 아들 3부자가 남서울대(총장 윤승용) 대학원 동문이어서 화제다. 주인공은 8일 열리는 ‘2018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강성천(58)씨다. 강씨는 2015년 남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이번에 학위를 취득했다. 강씨의 맏아들인 민성(34)씨는 2017년에 입학해 올해 같은 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도전한다. 둘째 아들인 광희(26)씨는 올해 대학원 경영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3부자가 같은 대학원 같은 학과 동문이다. 강씨는 “내가 늦은 나이에도 열정을 바쳐 학문에 도전해서인지 두 아들도 뛰어들어 온가족이 남서울대 대학원을 통해 꿈을 이어달리고 있다”며 “남서울대에서 쌓은 학업과 경륜을 밑거름으로 교수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총장상을 받을 예정이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별 통보 받자 둔기로 내연녀 친 70대에 징역 10년

    이별 통보 받자 둔기로 내연녀 친 70대에 징역 10년

    이별을 통보한 내연녀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 김종수)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72)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2017년 6월 전처와 이혼한 A씨는 지난해 4월쯤 B(50)씨를 알게 돼 사귀게 됐다. A씨는 B씨에게 생활비와 자녀 학원비 등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쯤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성관계를 거부하자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 다음달 반찬을 싸들고 집을 찾아온 B씨가 또 성관계를 거부하자 A씨는 B씨의 둘째 딸 학원비와 결혼비용을 당장 돌려달라고 말했다. B씨가 이러한 요구를 거절하며 “연락하지 마라”고 통보하자 A씨는 B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신발장에 있던 장도리로 머리를 수 차례 내리쳤다. 또 넥타이로 목을 조르는 시도도 했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하려 했다고 보고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A씨는 장도리로 피해자 머리를 수 차례 내리치고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는 중상을 입어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한데도 A씨는 피해를 보상하려는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살해하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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