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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82년생 김지영’의 눈물은 아직 흐르고 있다/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82년생 김지영’의 눈물은 아직 흐르고 있다/한준규 사회2부장

    아내와 아들이 각자 약속으로 집을 비운 여유로운 지난해 어느 주말. 혼자 노트북을 켜고 빈둥거리다가 우연히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봤다. 큰 기대 없이 ‘킬링 타임’용으로 본 영화에 50대 초반의 아저씨인 내가 금세 빠져들었다. 혼자 오롯이 담당하는 ‘육아’의 무게와 출산 후 신체적 변화 등에 짓눌려 신음하고 아파하는 지영을 보며 20여년 전 아내 생각에 가슴이 저며 오기 시작했다. 2001년 8월 말 아들을 막 출산한 아내와 낯선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사회부의 경찰기자란 이유로 매일 밤 늦거나 아니면 아예 경찰서의 기자실에서 자는 일도 많았다. 처가가 먼 이유로 육아는 오로지 아내의 몫이었다. 힘들고 괴로워하며 ‘우울감’에 빠진 영화 속 지영의 모습에서 당시 아내가 보였다. ‘저렇게 힘들고 우울했겠구나’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멈춰지지 않았다. ‘당신만 애를 낳는 거야. 애 하나 가지고 뭐 그리 힘들다고 엄살이야’라며 아내를 타박하던 내가 너무 부끄럽고 원망스러웠다. 그때는 몰랐다. 아이를 낳는 것이 여성에게 큰 변화이고, 육아가 벅차고 어려운 일이며, 그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결혼하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여자에게 자연스러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 속 지영에게, 아니 아내에게 더 미안했다. 최근 산후우울증 관련 기획취재를 하면서 우리 현실에 깜짝 놀랐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혼자만 아이 낳니? 유난 떨기는…’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이 대부분이다. 산후우울증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국가 시스템이 20여년 전 아내가 출산할 때와 판박이였다. 쓰러져 있는 지영이의 손을 잡아 주는 정부나 지자체의 시스템이 전무했다. 지난 5년간 법원에서 확정된 산후우울증 관련 사건 33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인 16건이 ‘살인’이었다. 자신과 아이 등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넣은 것이었다. 행복과 축복이어야 할 출산이 비극의 씨앗이 된 것이다. 또 2015년 전국 20~40대 기혼 여성 11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3.7%는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실제로 2%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산모도 급증하고 있다. 2015년 1000명당 7.3명이던 산후우울증 고위험 산모는 2019년 24.4명으로, 3.34배 늘었다. 이처럼 출산을 계기로 많은 여성이 극단에 내몰리고 있지만, 정부에는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이 몇 명인지 통계조차 없다. 또 2019년 지역 보건소에서 우울증을 검사한 산모는 6만 6336명으로, 같은 해 출생아 수 30만 3000명의 21.8%에 불과하다. 산모 10명 중 8명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주소다. 정부는 OECD 만년 꼴찌인 출산율을 올린다며 올해만 36조원, 2025년까지 196조원의 저출산 대응 예산을 쏟아붓는다지만 정작 산후우울증 예방과 치료 관련 대책과 예산은 하나도 없다. 우리의 현실이 이 지경인데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여성이 둘째를 낳을 수 있을까? 당장 정부와 지자체가 초보 엄마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기를 몇 시간 돌봐 주는 보육 도우미도 좋지만, 정신적 압박과 신체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 출산에 대한 부부 교육도 꼭 필요하다. 더는 우리 사회에 ‘82년생 김지영’같이 고민과 우울증을 앓는 초보 엄마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임신·출산·양육’이라는 사회정치적 사건

    [강남순의 낮꿈꾸기] ‘임신·출산·양육’이라는 사회정치적 사건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진로에 대해 의논하고 싶다는 학생을 만나곤 한다. 대부분 학생이 의논하는 주제는 전공 분야나 논문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여학생과 남학생이 확연히 분리되는 주제가 있다. 결혼과 공부 또는 출산·육아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석사과정이 끝나고 박사과정으로 들어가게 된 어느 여학생은 결혼을 앞뒀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결혼해도 과연 박사과정을 마칠 수 있을지 내 생각을 묻는다. 이미 결혼해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은 박사과정 중에 아이를 낳고도 끝까지 이 과정을 마칠 수 있을지 고민을 털어놓는다. ●여학생만 결혼 후 계속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 그런데 남학생은 이제까지 한 번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며 의논한 사례가 없다. 왜 여학생만 결혼 또는 임신·출산·양육을 하면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일까. 이런 일은 ‘여자’가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과연 그런가. 2018년 4월 19일 미국 의회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한 상원의원이 표결하러 국회에 오면서 아기를 데리고 왔다. 1789년 미국 의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사건이다. 상원의원 라다 태미 더크워스는 생후 10일 된 아기와 함께 의회에 들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고려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2021년 1월 한국을 방문했던 의원이기도 한 그는, 태국에서 미국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이라크전 참전 중 36세 때 두 다리를 잃었다. 그는 2012년에는 하원으로, 2016년에는 상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첫 번째’라는 수식어를 여러 개 지닌다. 아시아·미국계 ‘첫’ 여성 의원, ‘첫’ 참전 여성 의원, ‘첫’ 장애인 여성 의원, 또한 아기를 의회에 데리고 간 ‘첫’ 의원이다. 그는 상원의원으로 일하면서 시험관 수정(IVF)을 통해 임신해 50세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학생들이 내게 찾아와 의논하듯, 더크워스가 주변 사람들과 다음과 같은 주제로 의논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두 다리가 없는 중증의 육체 장애인인 내가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만약 아이를 낳았다 해도, 내가 나의 직업을 가지고 더구나 국회의원으로 일할 수 있을까.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의 아이를 낳아서 기르며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열 사람에게 물었다면, 열 사람 모두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더크워스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다. 자신이 택하는 결정들이 매우 ‘비관습적’이고 대다수의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일구어 냈다. 자기 신념과 용기 그리고 인내심과 끈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자신의 개인적·사적 삶을 사회정치적·공적 영역과 연결시켰다. 구체적 변혁이 가능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더크워스가 아기를 데리고 의회에 들어간 이후, 2018년부터 미국 의회의 법이 바뀌었다.●전문직 여성 임신 순간 ‘어쨌든 여자’라는 굴레 이제 미국 상원의원은 한 살 이하의 아기를 데리고 올 수 있고, 하원의원은 나이 제한 없이 아이를 데리고 의회에 출입할 수 있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10명의 여성의원이 의회에서 일하는 동안 출산을 했다. 1970년대에는 1명, 1990년대 3명, 그리고 지난 11년 동안 6명의 여성의원이 출산해 총 10명이 출산했다. 현 미국 하원 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5명의 아이를 출산했다. 막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정치에 입문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가 양육과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았다는 의미다. 펠로시가 2007년 하원 의장이 됐을 때 그는 의회에 2개의 수유실을 만들었고, 지금은 적어도 7개가 있다. 또한 의회 직원들에게 배우자를 포함해 12주의 유급 출산휴가를 주는 것을 제도화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일이 아님을 절감했을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출산한 10명의 여성 의원 중 9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 따르면 한결같이 다음과 같은 어려움과 씨름해야 했다고 한다. 남성 의원들이 배우자의 임신 소식을 발표하면, 모든 사람의 축하를 받는다. 소위 ‘가정의 가치’(family value)를 확고히 하는 안정된 정치인으로 주변의 관심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 의원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발표하면 사적으로는 축하를 받으나 공적 반응은 부정적이다. 임신한 정치인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가정과 경력을 병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며 다음 선거에서 그들이 다시 출마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성 정치인이 임신했을 때 공적 영역에서 그의 전문성은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런 현상이 정치계뿐이겠는가.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우선적 역할은 양육이며, 양육은 사적 영역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21세기인 지금도 여성의 우선적인 존재 이유는 임신·출산·양육·가사노동을 통한 종족 보존, 그리고 남성에게 성적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여자’는 미성숙해서 생명을 다루는 분야인 법학, 의학, 신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성차별적 사회적 통념은, 서구에서 20세기 중반이 넘어서야 서서히 도전을 받았을 정도다. 이전에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탈자연화’해야 하는 이유다.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에 근거해서 사회정치적 ‘차별’을 정당화해 온 것을 이제 변혁시켜야 한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전철의 ‘분홍색’ 임신부 우대석 또는 국가의 다양한 출산 장려정책이 있다 해도, 임신·출산·양육의 과정이 단지 여성 개인의 일로, 또한 여성은 ‘어쨌든 여자’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한, 한국 사회의 미래는 어둡다. 이 임신·출산·양육 과정이 사회정치적이라는 것이 어떻게 제도화될 수 있는가. 우리의 일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해 보자. 출산이 가까운 임신한 여성이 사적 영역을 나와서 공적 영역으로 들어설 때, 사람들의 시선은 어떤가. 아기를 데리고 회의에 참석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시선으로 그 여성을 바라볼 것인가. 출산 직전의 교사, 국회의원, 의사, 앵커, 교수, 회사원 등이 회의를 주재하고 지도자적 역할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은 ‘자연스럽다’라고 볼 것인가. 또한 수유할 아기 또는 돌볼 아이를 데리고 공적 자리에 갈 때, 주변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할 것인가. 출산일이 다가오는 여성 앵커가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전문직에 있는 여성은 임신이 드러나는 순간, 그 전문성은 임신·출산이라는 종족 보존을 위한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어쨌든 여자’라는 이미지로 대체되고 만다. ●용혜인, 아기와 등원… ‘아이 동반법’ 통과 촉구 2021년 7월 5일 용혜인 의원이 59일 된 아이와 함께 등원했다. 24개월 이하의 자녀와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인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필요할 경우 아이를 동반하고 국회에 오는 여성 또는 남성 정치인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때가 언제 올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모든 공공 연방 건물 내 여성·남성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하면서, 육아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의 몫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임신·출산·육아는 길고 힘든 과정이다. 그 과정에 개인적인 기쁨과 희열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고통과 좌절도 있다. 임신·출산의 과정은 단지 여성 개인에게만 한한 것으로 보이지만, 임신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이미 다양한 의미에서 사회정치적 과정이다. 한 인간을 한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과정은 결코 개인의 사적 일만이 아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존재하게 된다. 임신·출산·육아가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 남성의 일이기도 하며, 개인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한 이유다. 이 상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구체적으로 제도화될 때, 한국 사회는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가게 될 것이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 인류 역사가 주는 소중한 교훈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7말 8초’ IPO 슈퍼위크… ‘따상’ 단정은 금물

    ‘7말 8초’ IPO 슈퍼위크… ‘따상’ 단정은 금물

    청약 완료 카뱅 증거금 58조 흥행 성공시총 24조 크래프톤 새달 2~3일 실시IPO 대어 중 유일하게 중복 청약 가능롯데렌탈은 9~10일… 시총 2조 예상 공모가 상향에 증권신고서 잇단 정정증권사 선택 등 눈치싸움 치열해질 듯카카오페이 일정 늦춰 빠르면 9월 청약지난 26~2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약 2주 동안 기업공개(IPO) 최대어들의 상장이 줄줄이 이어진다. 카카오뱅크는 이틀 동안 모두 58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IPO 기업들의 공모가 거품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금융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당초 이 기간 IPO가 예정됐던 카카오페이의 일정이 늦춰지면서 열기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이은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행진으로 IPO 열풍을 이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더이상 ‘따상 신드롬´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이틀 동안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접수를 받은 4개 증권사의 청약증거금은 모두 58조 3017억원이었다. 청약 첫날 공모가 과대평가됐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온 데다 중복 청약 금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증거금 규모 기준 역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IPO 최대어의 자존심을 지켰다. 다음 타자로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청약이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은 당초 공모가를 45만 8000∼55만 7000원으로 제시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에 40만∼49만 8000원으로 낮췄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최고 24조 3512억원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이번 ‘슈퍼위크’ IPO 대어 중 유일하게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3곳에서 모두 신청할 수 있다. 배정된 전체 청약 물량은 216만 3558주다. 균등 배정 방식과 비례 배정 방식으로 절반씩 배정한다. 그러나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크래프톤의 국내외 기관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의 경쟁률이 400~500대1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거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에서 17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공모 규모가 큰 탓에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물량이 많아 굳이 ‘오버 슈팅’하는 대신 원하는 만큼만 주문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29일 공모가를 확정 공시한다. 롯데렌탈도 다음달 9~10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4만 7000~5만 9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 1614억원이다. 최대어들의 잇단 등판에도 지난해 IPO 시장과 같은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비상장사들이 몸값을 한껏 낮추면서 줄따상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증시 호황과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기업들이 일제히 공모가를 높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부터 공모주 중복 청약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시행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크래프톤을 빼고는 중복 청약이 어려워진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이에 따라 같은 공모주 청약이라고 하더라도 증권사 중 어느 곳에 신청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복 청약이 금지된 카카오뱅크의 경우 일반청약 첫날 증거금이 약 12조원이었던 반면 둘째 날엔 44조원이 몰렸다. 막판까지 팽팽한 눈치싸움 끝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다음달 4~5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카카오페이는 빠르면 오는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6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까닭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청약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성실히 임하면서 일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희망 공모가는 6만 3000~9만 6000원이다.
  • “누가 3천만원 받겠다고 애 다섯을”…앞다퉈 올리는 출산장려금

    “누가 3천만원 받겠다고 애 다섯을”…앞다퉈 올리는 출산장려금

    충남 서천군은 28일 다섯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장려금 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충남지역 최고액 출산장려금 3000만원을 주는 지자체는 15개 시·군 중 3분의 1인 다섯 곳으로 늘었다. 서천군은 첫째 출산시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 1500만원, 넷째 2000만원, 다섯째 이상 3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전의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섯째 480만원, 넷째 860만원, 다섯째 1540만원인 것과 비교해 두 배에서 다섯 배까지 증액됐다. 서천군은 인구가 지난해 12월 말 5만 1866명에서 지난 5월 말 5만 1153명으로 713명이 줄었다. 노박래 군수는 “유례없는 경제 및 취업 위기로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며 “출산 가정에 도움 되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했다. 충남에서 출산장려금 ‘3000시대’를 연 곳은 예산군이다. 군은 2019년 7월 다섯째 출산시 3000만원으로 처음 올렸다. 이후에 홍성군, 청양군은 물론 인구 시지역이면서도 인구가 10만 아래로 떨어진 보령시도 잇따라 출산장려금 3000만원을 내걸었다.전국적으로도 출산장려금 규모가 큰 지자체는 적지않다. 경북 문경시와 경남 하동군은 넷째 자녀 이상 출산하면 3000만원을 지원한다. 경남 창원시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까지 대출해주고 셋째를 낳으면 전액 탕감하고, 충북 제천시는 셋째를 낳으면 51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2008년 처음 도입된 출산장려금은 지난해 전국 3822억원으로 1년 새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장려금 많은 곳에서 애를 낳은 뒤 되돌아오는 ‘원정출산’ 등 부작용에 비해 출산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충남 출생아는 2015년 1만 8604명에서 2019년 1만 3228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10월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곳(46%), 충남만 하면 천안, 당진 등을 뺀 10개 시·군을 위험지역으로 보았다. 전문가들은 출산장려금 증액보다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안정, 주택문제 해결 등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서울주택도시공사 김현아 사장 후보자 ‘부적격’ 의견 경과보고서 의결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서울주택도시공사 김현아 사장 후보자 ‘부적격’ 의견 경과보고서 의결

    서울시의회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는 28일 김현아 사장 후보자에 대하여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하였다. 특별위원회는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정책소견 발표와 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질의・답변 과정을 거쳐 사장 후보자의 도덕성, 책임 있는 정책 수행 능력, 경영 능력의 적합성을 검증한 결과 이 같은 결과에 이르렀다며 ‘부적격’ 사유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적시하였다. 첫째, 정부 및 서울시의 공공주택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 제시 없이 폄하와 비판으로 일관해 온 데 대해 반면, 서울주택도시공사 정책 현안에 대한 이해와 소신있는 입장은 물론 설득력 있는 미래 비전 또한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둘째,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한 다주택 보유자로서 서민주거복지와 공공주택공급 정책을 펴는 공기업 사장의 자리에 적절치 않다는 점이다 셋째, 공동대표인 사단법인의 불투명한 회계거래 문제, 불성실한 재산신고 문제에 대한 소명 등 사장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점이다. 특별위원회 노식래 위원장은 “특별위원회에서 다각적으로 심도 있게 검증한 결과, 김현아 사장 후보자는 부동산 주택 정책 비판 외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와 공사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가 미흡하여 서울주택도시공사 경영의 중책을 수행하기에는 기본 자질이 부족하다”고 검증 결과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는, 시장 논리가 작동되지 않는 서민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기업이다. 이에 반해, 사장 후보자는 다주택자이자, 그동안 일관되게 시장 중심 논리를 펼쳐 왔다. 공사의 정체성과 정서에 맞지 않고, 오히려 민간 기업에 어울린다”고 말하고, 더불어 “사장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막말이나 재산신고의 불성실성, 사단법인의 사적 이용 의혹 등은 높은 책임의식이 요구되는 공기업 사장에 기본 자질이 안 된다는 방증이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노 위원장은 김현아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서울시에서 존중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에 보다 적합한 인재를 고민해 주기를 주문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임명은 서울시장의 권한이지만 부적합한 사장 임명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한 책임도 서울시장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 [올림픽 1열] 한일전 앞둔 럭비팀 “럭비를 보여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올림픽 1열] 한일전 앞둔 럭비팀 “럭비를 보여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운명의 럭비 한일전 28일 오전 9시 5-50(뉴질랜드전), 5-42(호주전), 0-56(아르헨티나전), 0-31(아일랜드전) 그렇게 4전 전패. 이 숫자들은 한국 럭비 대표팀이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남긴 성적입니다. 올림픽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는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것 맞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점수네요. 그만큼 세계의 벽은 정말 높았습니다. 기껏 올림픽에 진출하고도 형편없는 성적을 내면 비판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올림픽 성적이 여전히 국력의 척도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럭비팀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면 용서받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사연을 알고 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번 시리즈는 사상 첫 올림픽에 진출한 럭비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럭비 대표팀 경기는 인기 경기가 아니라 많이 안 보셨을 것 같습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종목이었을 수도, 보고 싶어도 중계를 볼 수 없던 종목이었을 수도, 하는지도 몰랐을 종목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됐든 선수들에게는 마음 아픈 일일 것 같습니다. 사실 럭비 경기는 취재진도 직접 보기가 어려운 경기입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를 가야하는 거리에 있고 그 시간에 다른 주요 경기도 많이 합니다. 실제로 첫날엔 취재진 3명, 둘째 날엔 취재진이 1명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오전 9시에 하는 이 경기는 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운명의 한일전입니다. 경기 시간도 전후반 합쳐 14분으로 짧으니 시간부담도 크게 없습니다. 직장인분들이라면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 척하고 경기를 다 볼 수도 있겠네요.척박한 땅에서 따낸 올림픽 티켓 2019년 11월 24일 럭비 대표팀은 대형 사고를 칩니다. 1923년 국내에 도입된 럭비가 무려 96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것입니다. 저녁에 경기결과가 나왔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상당수 언론사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실업팀 3개에 선수층은 100명 남짓. 기대도, 가능성도 없어 보였던 종목이 무려 올림픽이라니. 어쩌면 그때 한국에도 럭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분들이 많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96년 동안 꽁꽁 숨어 있던 럭비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난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럭비대표팀을 만났습니다. 겨울이었는데도 선수들은 훈련하느라 땀이 흥건했습니다. 럭비팀은 뜨거운 관심 속에 열심히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3월에는 미국 LA에서 열린 2020 월드 세븐스 시리즈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올림픽은 결국 연기가 됩니다. 불안함 속에 훈련을 이어가던 럭비대표팀도 결국 잠시 헤어지기로 합니다. 그 뒤로 럭비팀은 어떻게 됐을까요. 선수들은 각자 팀으로 돌아가 훈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면서 단체훈련이 어려웠고 비대면 개인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수가 아닌 소속팀의 직원으로서의 삶을 주로 살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을 다시 준비하기 위해 모였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촌 입촌 인원이 18명으로 제한돼서 파트너 선수들까지 다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선수촌에서 제대로 훈련을 진행할 수 없어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밖에서 딱히 대안을 찾은 것도 아닙니다. 럭비 훈련이 워낙 거칠어 “잔디가 망가진다”며 훈련장소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올해로 한국에서 98년이나 된 스포츠인데 전용구장이 없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그러는 사이 올림픽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었습니다.기적의 트라이 역사에 남을 첫 득점 어려운 환경에서도 럭비 대표팀은 마침내 결전의 땅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그것도 세계최강 뉴질랜드 럭비팀을 상대로. 큰 점수 차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입니다. 럭비는 구기종목이자 격투종목이어서 타고난 신체 조건과 운동신경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칩니다. 운동장도 넓다 보니 우연히라도 득점하거나 우연히라도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일이 생기는 종목도 아닙니다. 그 어려운 득점을 해낸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습니다. 물론 점수가 거기까지였지만요.경기가 끝나고 만난 선수들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체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인데 세계의 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처럼 럭비가 척박한 토양에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주장 박완용 선수는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거듭 아쉬워했습니다. 모든 선수의 마음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럭비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럭비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겼다는 것에 정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럭비가 있는 줄도 모르는 나라도, 국민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건규 선수는 “럭비가 매스컴 탈 일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많은 분들이 럭비 알아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럭비하는 입장에서 의미가 정말 크네요”라고 말했습니다.럭비 발전과 올림픽 1승 선수들의 간절한 꿈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럭비가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정말 열심히 준비한 이유는 후배들은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살면서 딱 한 번밖에 없을지 모를 올림픽이기에 더더욱 그 마음이 컸습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럭비 선수로 뛰기 위해 귀하한 안드레 진은 “다른 시합 때 뛰면 미디어도 팬들도 없는데 이번에는 많이 지켜봐 주시니 책임감이 듭니다. BTS,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상을 타는 것처럼 우리가 상을 타긴 힘들겠지만 종목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회 내내 태극기를 들고 홀로 열띤 응원을 펼친 최윤 럭비협회장은 “지금까지 이런 무대를 경험시키지 못한 것 자체가 창피합니다. 선수들은 잘못이 없어요”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앞으로 유소년 저변 확충과 국제대회 출전에 조금 더 힘을 쏟겠다는 최 회장입니다. 선수들은 “럭비를 국민들한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럭비의 존재를 알릴 수도, 경기를 보여줄 수도 없었을 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다 졌지만 선수들은 이대로 물러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상대는 일본 그리고 목표는 1승입니다.
  • “엄마는 PC방”…1살 아들 방치해 결국 실명하게 만든 부부

    “엄마는 PC방”…1살 아들 방치해 결국 실명하게 만든 부부

    “아기 시력 손상 알고도1년 6개월 이상 방임” 시력이 좋지 않은 1살 아들을 방치해 실명하게 한 부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남편 A(40)씨와 그의 아내 B(24)씨에게 각각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2019년 2월 당시 1살인 둘째 아들 C군이 시력 손상으로 앞을 잘 보지 못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부부는 병원 예약 후 진료 연기나 취소를 반복했고 지난해 2월이 돼서야 아들을 안과병원에 데리고 갔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지원을 받아 정밀 검사를 한 결과 C군은 양안 유리체 출혈과 망막 병리 의증 등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수술을 계속 권유했지만 A씨 부부는 7개월 넘게 수술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진료비와 월세 등의 생계비도 지원받았으나 이들은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결국 부부의 동의를 받고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C군을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가 다시 검사를 받았고, ‘양안 망막 박리로 인한 실명’상태로 판정됐다. 또, B씨는 지난해 9월 새벽에 C군과 첫째 아들(당시 3세)만 집에 두고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에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4차례나 A씨 부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C군의 시력 손상을 알고도 1년 6개월 이상 방임했다. 피해 아동은 이미 두 눈 망막이 박리돼 시력 회복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피고인들은 스스로 돌볼 능력이 약한 영유아 자녀인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현재 C군은 시각 장애와 뇌 병변 장애로 인해 장애 영유아 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형은 또 다른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고]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 동반자가 필요하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정 부연구위원

    [기고]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 동반자가 필요하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정 부연구위원

    ‘세상에서 지켜진 아이들’은 보호종료아동의 자립과정 경험과 어려움을 담고 있다. 무용수라는 꿈을 접어두고 보호종료 후 공장 취업을 결정한 G양도 그 중 하나이다. 힘들었지만 공장에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드디어 무용학원에 등록하고, 낮에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그러나 시간과 돈에 쫓기는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건강도 잃고, 꿈도 포기했다. “외로움까지 함께 밀려오니 그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가 어려웠어요. 더군다나 주변에 손을 내밀 선생님도 제 손을 잡아줄 어른도 없어서 더 힘들었어요”라고 G양은 책 속에서 말하고 있다. 많은 자립준비청년이 보호 종료 후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호소한다. 2020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조사에서 일반 청년보다 낮은 삶의 만족도와 3배 이상 높은 자살 생각 비율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절반 이상, 약 12년을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내는 자립준비청년에게 부모나 가족의 지원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다. 또한 보호 종료와 함께 시설 선생님과도 멀어지면 G양처럼 자립 과정에서 겪는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를 의논할 어른이 없다. 다행히 최근 발표된 ‘자립준비청년 지원강화 방안 대책’을 살펴보면, 심리상담·치료 지원 강화, 멘토링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하여 정부가 자립준비청년의 심리정서적 지원과 사회적 지지체계 구축에 관심과 지원을 표방했다. 무엇보다 자립지원전담기관의 전국적 설치·운영과 자립지원 전담 요원의 확충은 자립준비청년의 공식적 지지체계 구축으로 모든 자립준비청년이 최소한 1명의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생긴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책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자립지원 전담기관 설치·운영에 지자체의 관심과 역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인건비와 사업비 등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국고 예산 지원은 향후 전국 단위의 통합적·체계적 자립지원 업무 수행에도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인력의 충분성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120명의 자립지원 전담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법적 사후관리 대상자가 1만 3000명 정도임을 고려할 때, 심리정서적 지원, 사회적 지지 체계로서 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1인당 최대 30명 수준의 사례 수 조정을 통한 인력 확충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립준비청년의 입장에서 보호와 자립 서비스가 분절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아동 보호와 자립 서비스 전달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 시군구 아동보호 전담 요원을 중심으로 보호서비스 제공자와 자립지원 전담 요원의 유기적 연계·협업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전달 체계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 “한자까지 같아” 안산이 안산에게 보낸 깜짝 선물

    “한자까지 같아” 안산이 안산에게 보낸 깜짝 선물

    ‘안산시가 안산 선수에게’. 양궁 여자 대표팀 막내이자 ‘광주의 딸’인 안산(20·광주여대) 선수가 경기 안산시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안산은 27일 자신의 집으로 도착한 안산시의 꽃 선물 사진을 게재했다. 안산은 친언니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안산 없는 안산 집에 안산시의 선물, 감사합니다 안산시 최고’라고 적었다. 안산시는 메시지 카드를 통해 ‘안산 선수의 금빛 과녁 명중이 안산 시민과 우리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안산 시장으로서, 74만 안산 시민의 마음 모아 안산 선수의 아름다운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안산 선수의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은 안산 어린이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될 것입니다. 안산 선수의 귀국까지, 안전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안산시청은 공식 트위터에 안산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안산 선수는 우리 安山시와 한자까지 똑같은 기막힌 우연까지, 이런 안산 선수의 금메달 2관왕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안산 선수를 안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페이스북에 “안산 선수의 금메달 과녁 명중. 안산 시민이 받은 뜻밖의 선물이다. 안산 시민들 모두 행복하다. 안산 선수가 단원 김홍도, 상록수 최용신의 도시 안산을 빛내줬다. 금의환향 뒤에는 안산 선수의 안산 방문도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안산은 광주문산초등학교와 광주체육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광주광역시 토박이로 안산에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안산은 위로 언니 안솔, 남동생 안결이 있다. 어머니가 소나무(첫째 솔) 산(둘째 산)의 바람결(셋째 결)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안산은 지난 24일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출전한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음 날 여자단체전에서도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와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오는 30일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올림픽에 대한 조금은 색다른 생각/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올림픽에 대한 조금은 색다른 생각/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코로나19로 끝까지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도쿄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세계대전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연기됐다가 결국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연일 이어지는 찜통 더위로 지쳐 가는 이 여름, 올림픽에 대해 두서없이 생각을 나눠 보고자 한다. 올림픽은 정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을까? 어느 정도는 그렇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필사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 목표를 둘 수밖에 없다. 실제로 냉전시대에는 메달 숫자가 한 나라의 국력을 보여 준다고 여겨서 과도한 자존심 대결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아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결과를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요즘은 모션 센서와 영상 기술 등으로 상대팀에 대한 분석은 물론이고 우리편 선수들에게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해 기록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스포츠와 과학이라는 담론과 별개로, 올림픽 경기의 순수하고 열렬한 방구석 관중의 한 명으로서 필자는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방식에 대해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올림픽에서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다. 한국은 금메달 비중을 최우선으로 두는 반면 미국은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개수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 9, 은 3, 동 3으로 종합 8위였지만, 메달 수로만 집계하면 11위가 된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금메달 1개가 은메달 10개보다 국가별 경쟁에서 더 높은 순위가 되는 것이 맞는가 싶기는 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혼자서만 금메달 8개를 거머쥐었다. 수영은 한 명의 선수가 세분화된 여러 종목에 출전해서 메달을 받을 수 있지만, 여러 선수가 함께 뛰는 축구나 야구 같은 구기 종목은 아무리 잘해도 그 종목에서는 메달이 단 하나이다. 축구에서 받은 금메달 하나와 권투나 태권도에서 개인이 받은 금메달을 같은 비중으로 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도쿄올림픽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나라별 순위를 정하는 규칙을 다음과 같이 고민해 보았다. 첫째, 금메달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으로 메달의 차별화를 둔다. 둘째, 야구, 축구, 조정경기와 같은 단체 종목에서는 선수 인원수만큼 메달의 가중치를 준다. 셋째, 한 선수가 국가 순위에 기여할 수 있는 최대 점수는 3점으로 제한한다. 이 계산 방법을 적용하면 A국에서 수영선수 혼자 금메달 2개를 따고 다른 선수가 태권도에서 동메달을 따는 경우 A국의 순위점수는 3+1=4점이 된다. 반면 B국이 농구에서만 유일하게 은메달을 받으면 2×5=10점이 되는 식이다. 엉뚱한 고민은 다시 접어두고, 스포츠 경기 특히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메달을 받는다는 것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어느 분야이건 최고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지난 리우올림픽 이후 5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이날을 위해 고된 땀을 흘렸을 것이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일등만을 기억한다고 하지만 스포츠 정신을 통해 한 경기가 지속되는 짧은 시간 동안 관중들에게 압축된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 주는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이겨 내려면/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이겨 내려면/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토록 기대했던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한동안 미뤄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유행의 파고는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이 고갈될 위기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그나마 60대 이상 예방접종으로 중증환자 발생이 3차 유행 때보다는 줄었지만 40~50대와 60대 이상 비접종자에서 중증 감염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환자 의료체계가 언제든 위기에 다다를 수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결국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했고, 비수도권도 3단계로 격상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엇보다도 환자 발생을 억제해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 게 목적이다. 유행이 악화될 경우 거리두기 격상을 통해 입원환자, 중증환자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위기 대응의 필수 요소이다.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한 지금 몇 가지 우려와 부탁을 전하고 싶다. 첫째, 종교집회의 거리두기 준수이다. 대부분의 종교단체와 교회에선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대면집회 출석 인원을 준수하고 있고 수도권 4단계가 되면서 비대면 집회로 변경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 개신교회가 대면 예배를 고집하고 있고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종교탄압’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극심한 유행 상황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에게 개신교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밖에 없다. 사랑을 근간으로 한 종교에서 자신들만의 종교적 이익을 위해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 모습은 종교적 신념과도 배치된다고밖에 할 수 없다. 개신교 신자인 필자마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시위와 집회 관련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위와 집회에 관한 권리는 최우선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 모든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고 무더운 날씨에도 선별진료소와 환자 치료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방역요원들과 의료진도 다 같은 노동자들인데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통해 국민들과 의료노동자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은 피해 주길 바란다.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성했으면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시야를 맞추기를 부탁드린다. 코로나 병동과 중환자실에서는 병마와 싸우는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의료진의 분주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역학조사관들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느라 밤을 새우고 있고 수많은 의료인력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도 사람인지라 쉬고 싶고 울고 싶지만 코로나19를 이겨 내려는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금도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이겨 내야 할 시간이다.
  • 첫날 12조 몰린 카뱅… “한 주라도 더” 눈치싸움

    첫날 12조 몰린 카뱅… “한 주라도 더” 눈치싸움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에 경쟁률 38대1증권사별 경쟁률 따라 막판 치열할 듯일부선 거품 경고… “주가 급락 우려 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일반청약이 시작됐다.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흥행을 예고한 터라 일반 투자자들이 얼마나 몰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 청약’이 금지된 첫 번째 대어급 IPO인 만큼 치열한 눈치싸움을 뚫을 세심한 전략이 요구된다. 다만 공모가 거품 논란도 제기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26일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카카오뱅크 공모주의 일반청약 첫날 경쟁률이 37.8대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39.4대1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었다.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KB증권의 경쟁률은 38.5대1이었다. 하나금융투자가 32.4대1, 현대차증권은 19.3대1이었다. 이날 증권사 4곳에 모인 청약건수는 모두 96만 2810건, 청약 증거금은 약 12조 522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3만 9000원으로 일반청약을 위해선 최소 증거금으로 19만 5000원을 넣어야 한다.중복 청약이 금지돼 똑같이 청약을 시도하더라도 어느 증권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둘째 날까지 증권사별 경쟁률을 확인해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 증권가에선 둘째 날 오후에 청약 신청이 대거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모두 1636만 2500주다. 주관사인 KB증권이 881만 577주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597만 8606주, 하나금융투자 94만 3990주, 현대차증권 62만 9327주 순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모바일 등 온라인 방식으로 계좌를 튼 고객에 한해 청약 당일까지도 계좌 개설을 허용한 만큼 청약 기간에도 신규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해 “주가 급락 우려가 크다”며 투자의견 ‘매도’ 리포트를 냈다. 목표 주가는 공모가보다 38.5% 낮은 2만 4000원을 제시했다. 김인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됐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청약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김홍빈 대장 운명의 10분 전 정말 멀쩡했다, 몇몇 놀라운 반전

    김홍빈 대장 운명의 10분 전 정말 멀쩡했다, 몇몇 놀라운 반전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해발 고도 8047m)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조난 당한 김홍빈(57) 대장이 7900m 지점에서 두 번째 추락하기 직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익스플로러스웹은 김 대장이 지난 19일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 구하러 내려가 물을 건네고 도우려 했던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가 김 대장과 함께 찍은 셀피 사진을 제공받았다며 24일 홈페이지에 실었다. 라조는 사진을 찍은 시점이 김 대장이 두 번째로 추락해 80도 각도의 중국쪽 벼랑 아래로 떨어지기 10분 전이라고 했다. 김 대장의 조난 직전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라조와 안톤 푸고프킨 등 러시아 등반대 데스존 프리라이드(DZF)는 ‘Risk.ru’란 사이트에 김 대장 구조 상황과 관련해 누가 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기재한 보고서를 올렸는데 어느 정도 진실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몇 가지 놀라운 반전이 담겨 있다. 첫째 김 대장은 당초 크레바스(빙하 틈)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앞서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실족해 대롱대롱 매달린 로프가 처진 것을 보고 정상 루트라 착각해 벼랑 아래로 라펠하듯 내려가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둘째로 루노바를 도와 그녀를 제 루트에 올라오게 만든 김 대장의 파키스탄인 고소(高所) 포터 ‘리틀(작은) 후세인’이 적어도 15명의 다른 산악인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이들 중 누구도 도우려 하지 않고 심지어 구조 신호도 베이스캠프에 보내지 않아 김 대장이 9~11시간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 대장의 헤드램프가 켜져 있어 누구나 조난당해 옴짝달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무시했다는 것이다. 셋째 루노바는 김 대장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아 라조 등은 오전 4시쯤에야 김 대장의 포터가 무전기에 대고 절규하는 것을 듣고서야 김 대장이 루노바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넷째 라조가 먼저 달려갔을 때 김 대장은 두 발로 굳건히 서 있었으며 정신도 멀쩡했다. 라조가 부축해 올라가겠다고 하자 김 대장은 등강기(주마)를 사용해 스스로 올라오겠다고 했다.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이 주마를 능숙하게 이용해 안심한 라조는 먼저 벼랑 위로 올라왔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어느 순간 완등기가 멈추자 김 대장이 얼음을 털어내는 것처럼 보였는데 로프를 바꾸려는 동작을 취하는 순간, 완등기가 얼굴을 덮쳤고 중심을 잃은 듯 벼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 라조는 김 대장으로부터 5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라조는 끝으로 곤경에 빠진 장애인 산악인을 돕지 않은 산악인들의 행태, 특히 숙련되지 않은 관광객들이 ‘산악 영웅’인 양 무모한 도전을 해 다른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멀쩡히 걸어서 캠프3로 귀환할 수 있었던 루노바를 푸고프킨과 함께 데려다주는 바람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날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라조의 증언 만으로 정황을 속단하는 일은 위험하겠다. 루노바나 다른 산악인들도 어떤 사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익스플로러스웹도 그래서 루노바 등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중대본 “델타 변이 검출률 33.9% ‘급증’...방역지표도 악화”

    중대본 “델타 변이 검출률 33.9% ‘급증’...방역지표도 악화”

    23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630명을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 배경은“여전히 확진자 많아 위험한 상황”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아직 감소세로 돌아서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각종 방역지표가 악화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던 수도권의 유행은 확산 속도가 둔화돼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감소세로 반전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수도권은 여전히 많은 환자가 발생해 위험한 상황”이라며 “수도권의 유행 증가를 확실하게 감소세로 전환하고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방역 수준을 완화하기는 어렵다”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4차 유행은 오랜 기간 조용한 감염이 진행돼 감염원이 누적된 결과”라며 “환자 수를 감소시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8~23일) 동안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수는 962.2명으로 지난주까지 한 달간 이어진 가파른 증가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지난 6월 셋째 주(6.13∼19)부터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 추이를 보면 335.3명→363.4명→531.3명→799.0명→990.4명으로 한 달 새 300명대에서 1000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이번주에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일평균 확진자수는 109.3명→128.2명→123.8명→193.4명→358.2명→485.0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도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6월 셋째 주 444.6명에 그쳤던 전국 일평균 확진자 수는 한 달 새 1447.2명으로 3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 비율 45.1%델타 변이 검출률 33.9% ‘급상승’ 확진자 증가와 함께 다른 방역 지표도 악화됐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7.9∼22)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비율은 45.1%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규모가 모임이나 지인·동료 등 개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는 의미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비율은 지난 5월 24.4%에서 6월 24.0%, 이달 30.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 변이’ 검출률도 6월 넷째 주 3.3%에서 이달 둘째 주 33.9%로 급상승했다. 주민 이동량의 경우 수도권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직전 주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둘째 주(7.11∼17) 수도권의 이동량은 1억1190만건으로 직전주(7.4∼10) 1억2166만건 대비 8.0% 줄었다. 반면 감소세이던 비수도권의 이동량은 1억1228만건으로 직전 주(1억778만건)보다 4.2% 늘었다. 중대본은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모임·약속 등 사회적 접촉 및 활동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보이며, 음식점·스포츠 및 레저·여행·유흥 부문에서 신용카드 사용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면서 “비수도권도 오는 8월 1일까지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및 사적모임 제한이 시행되면서 이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 후 10여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델타 변이 등으로 인한 전파력 상승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의 유행 억제력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효과 다음달 말 본격화될 것”“2주 이내에 확진자 1000명 미만으로 내려야” 한편, 중대본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50대 백신 접종 효과는 다음달 말쯤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접종으로 인한 감염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하고, 일부 방역수칙을 부분적으로 보완하면서 유행 통제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통제관은 “고강도 방역수칙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많지만 4차 유행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정부와 국민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2주 이내에) 1000명 미만으로 확진자 수를 떨어뜨리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 얼굴은 아빠 붕어빵이네…英 조지왕자, 8세 생일 맞았다

    얼굴은 아빠 붕어빵이네…英 조지왕자, 8세 생일 맞았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장남 조지 왕자가 22일(현지시간)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이날 왕세손 부부가 인스타그램 등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 속 조지 왕자는 카메라를 바라보고 웃는 모습으로, 얼굴이 점점 더 부친과 붕어빵처럼 닮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사진은 왕실 전통에 따라 왕세손빈이 촬영했다. 왕세손빈은 평소에도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길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지 왕자는 이 사진에서 꽃이 핀 들판을 배경으로 주황색 줄무늬가 들어간 네이비색 바탕의 폴로셔츠를 입고 약간 수줍은 듯 미소 짓고 있다. 켄싱턴궁 측은 왕세손빈이 이달 초 런던 교외 노퍽에 있는 별장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세손 부부는 조지 왕자는 물론 6살 된 둘째 샬럿 공주와 3살 된 막내 루이 왕자까지 생일마다 사진을 공개해 왔다. 조지 왕자는 2013년 7월 22일 런던 중심부에 있는 세인트메리병원의 특별 병동 ‘린드 윙’에서 태어났다. 왕위 계승 순위는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아버지 윌리엄 왕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 부귀영화를 부르는 모란, 과연 ‘왕의 꽃’이로구나

    부귀영화를 부르는 모란, 과연 ‘왕의 꽃’이로구나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로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 모란. 봄의 절정인 5월에 짧게 피었다 지는 모란이 때아닌 한여름에 활짝 피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안녕, 모란’ 전에서다. ‘꽃의 왕’으로 불리는 모란이 ‘왕의 꽃’으로 사랑받으며 조선왕실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던 흔적들을 모란도 병풍, 혼례복, 그릇, 가구 등 120여점의 유물로 만날 수 있다. 모란은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전래했다. 신라 진평왕(579~632) 시기 당나라 태종이 모란 그림과 모란씨 석 되를 보내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당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던 모란 무늬는 고려시대 도자와 직물 등에 장식적인 기능과 길상의 의미로 쓰였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궁중 안팎에서 풍요와 평안의 상징으로 각별히 애용됐다.전시는 모란을 가꾸며 글과 그림으로 즐겼던 문인들의 전통과 조선왕실 생활공간 및 혼례·흉례 등 각종 의례에 깃든 모란 무늬의 의미를 다채롭게 살핀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풍경은 모란이 핀 정원이다. 전시장 옆에 위치한 별도 공간을 정원처럼 꾸며 꽃과 수풀 사이에 모란 그림들을 배치했다. 모란 그림을 많이 그려 ‘허모란’으로 불렸던 허련(1809~1892)의 모란 화첩을 비롯해 심사정, 강세황, 신명연 등 18~19세기 문인화가들의 모란 그림을 모았다. 전시장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는 모란향이다. 올봄 창덕궁 낙선재에 모란이 만개했을 때 향을 포집해 향수로 제작한 것이다. 김충배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은 “관람객에게 위안과 휴식을 주는 힐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왕실의 바람은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백자, 자수 등 다양한 궁중 공예품에 새겨진 모란 무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봉황, 나비, 공작, 괴석, 복숭아 등 다른 무늬들과 어우러져 한층 풍성한 의미를 전달하는 모란 무늬 유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그중에서도 왕실 혼례복에 깃든 모란은 압도적인 화려함으로 시선을 끈다. 이번 전시에는 순조의 둘째딸 복온 공주가 입었던 활옷과 창덕궁에서 전해 내려오는 궁중 활옷 등 혼례복 두 벌이 나왔다. 창덕궁 활옷은 장기간 보존 처리를 거쳐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다. 활옷 안에 1880년대 과거시험 답안지가 심지로 사용된 사실이 밝혀져 제작 연대 추정이 가능해졌다. 혼례복을 배치한 전시장 삼면에 미디어아트로 모란 무늬가 꽃비처럼 내리는 장면을 연출해 몰입감을 높였다. 왕실은 흉례에도 모란을 활용했다. 흉례의 모든 절차마다 모란도 병풍을 둘러 망자의 평안과 왕실의 번영을 염원했다. 전시에 소개된 모란도 병풍들은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기도 하다. 왕의 어진을 모시는 선원전을 재현한 마지막 공간은 왕실과 모란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로 시간당 60명, 하루 63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10월 31일까지.
  • 창고 증축 등 민원 쉽게 해결… ‘적극행정’ 활용하세요

    ‘중소기업 직원인 A씨는 남편이 포도 농사를 짓는 맞벌이 부부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에게 남편이 자영업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 둘째 자녀의 어린이집 우선 입소 신청을 거절당했다.’ ‘산업단지에서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물품창고 증축을 위해 관리공단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창고용지에 공유지가 포함돼 증축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우 적극행정 국민신청제도를 활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씨는 농산물출하확인서 등을 통해 자영업자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B씨는 공유재산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창고 증축이 가능하게 된다. 적극행정 국민신청제 도입 시 국민권익위원회가 예상한 사례들이다.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행정 국민신청제가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 국민 누구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적극행정을 신청하고 소극행정에 따른 처리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때는 권익위에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다. 현행 법령이 미비하거나 불명확한 경우 국민이 적극행정을 요청하면 권익위가 이를 검토해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시하고 제도 개선을 권고하게 된다. 지난 20일 적극행정 운영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심사 결과 한 개인의 민원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제도 개선까지 필요한 민원일 때는 적극행정 심사를 통해 관계기관에 권고를 하고 모든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권익위의 소극행정신고 포털에는 연간 4만여건의 사례가 접수되고 있지만 각 기관에서 소극행정으로 인정해 처리된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권익위는 소극행정 신고를 했는데도 국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거나 신고 처리 결과에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종삼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지금까지 국민 제안은 전적으로 해당 기관이 스스로 판단하게 돼 있었지만 적극행정 국민신청제 도입으로 권익위가 사전 검증을 하게 돼 각 기관들의 부담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 세입자 울린 세입자보호법 1년… 전셋값 더 뛴다

    세입자 울린 세입자보호법 1년… 전셋값 더 뛴다

    오는 31일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 1년을 맞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 안정화는 되레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정부는 전세 갱신율 증가 등 긍정 효과를 강조하지만 부작용도 크다는 비판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임대차보호법과 관련, “임대차 갱신율이 시행 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시행 후에는 10채 중 8채가 갱신되는 결과를 보였다”면서 “임차인 평균 거주기간도 평균 3.5년에서 5년으로 증가했다”며 임차인의 주거 안정성이 크게 제고된 것으로 분석했다. 임대차보호 3법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전월세 신고제는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홍 부총리의 설명과는 달리 서울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고 전셋값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신규 전세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 여기에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로 임대인들이 4년치 전세금을 한꺼번에 미리 올려 받으려다 보니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2678만원이다. 지난해 7월 4억 9922만원보다 1억 2756만원 올랐다. 기존 임차인이 대부분 5% 이내에서 계약을 갱신한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전세 계약의 평균값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부터 매주 0.10% 넘는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상승률이 각각 0.11%, 0.13%로 확대되면서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이주에 나서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도 부족해 향후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3141가구로, 지난해 하반기(2만 2786가구)보다 1만 가구 적다. 서울의 내년도 입주 물량도 2만 463가구로, 올해보다 33.7% 줄어든다. 실거주 의무 때문에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 집주인들은 신규 전세계약에 대해 계약갱신청구권과 5% 상한제를 이유로 4년치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계약과 갱신청구권을 행사한 계약의 보증금이 2배가량 차이 나는 ‘이중 가격’까지 형성돼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전셋값 상승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청약 희망자 역시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임대차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면서 “전세 시장의 불안 요인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 “영유아 예방접종·건강검진할 때마다 산모 정신건강도 살펴야”

    “영유아 예방접종·건강검진할 때마다 산모 정신건강도 살펴야”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세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윤승희(35)씨는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면 둘째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 윤씨는 전 직장에서 최연소 팀장이 될 만큼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하지만 출산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감은 결국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졌다. 그는 “혼자 놀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지만 또 아이를 낳으면 공든 커리어가 무너지고 내 몸이 아플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산후 정신건강 관리는 산모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 출산율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출산 전 임신부 지원에 집중돼 있는 출산·육아 정책에 산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산후우울증이 자살, 영아살해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만큼 산후 정신건강을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별검사 참여 유도… 돌봄서비스 강화 무엇보다 현재 산모가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신청해서 받는 산후우울증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위해 선별검사를 받으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임신·출산금을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에 산후우울증 검사 시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산모가 자주 찾는 산후조리원이나 산부인과, 소아과에서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산부인과 검진을 위해 방문하는 시기와 영유아 예방접종 또는 건강검진 시기에 산모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관련 문제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모니터링군과 고위험군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유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면 산후우울증의 주요 원인이자, 많은 초보 엄마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산후도우미가 출산 가정에 방문해 신생아와 산모를 돌보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거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현재 산후도우미 서비스 기간은 10일(표준 기준)이다. 출산일로부터 60일 이내 신청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산모가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출산 후 100일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엄마돌보미 서비스로 아이를 돌보거나 가사노동을 돕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버지 교육 실시하고 상담·진료비 지원 산후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남편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아버지 교육’을 열고 있다. 임산부뿐 아니라 배우자도 산후 정신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고 육아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준희 정신건강복지센터 협회장은 “남편들도 출산 전후 아내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후우울증 산모들이 상담이나 진료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을 일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 협회장은 “스스로 돌파하지 못하는 산모들이 상담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공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원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소득 수준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정신건강재단이 2015년 보건복지부 용역사업 보고서로 제출한 ‘산후우울증 관리체계 구축 방안 연구’에 따르면 산후우울증 산모가 9개월 동안 15회 정신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본인 부담금은 20만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임신 및 출산 관련 바우처에 산후우울증 치료비 지원 기능을 추가해 1인당 20만원까지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것은 치료율 향상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산후우울증의 위험이 높은 저소득층에 보다 직접적인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 차원 힐링 프로그램 운영 필요 육아에 지친 산모들이 잠시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방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생후 24개월 이하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생명숲 베이비앤맘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산모요가, 경락 등 신체회복과 음악 듣기, 그리기 등 정서안정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기획한 이지영 사업추진본부장은 “청년들이 결혼할 생각을 안 하는 사회에서 첫째를 낳은 가정이 둘째, 셋째를 낳는 게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법이라고 인식해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은 산후우울증 관리 및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멜라니 블로커 스톡스 마더스 액트’라는 법을 마련했다. 산후우울증으로 치료받았지만 출산 후 3개월이 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의 이름을 땄다. 미국 텍사스주는 건강 전문가가 부모에게 의무적으로 산후우울증을 교육하고, 일리노이주는 임신기부터 산후 1년까지 우울증 치료 비용을 상환해 준다. 영국 정부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피해를 낮추기 위해 산모마다 지정 조산사를 배치하고 있다.
  • [칼럼]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홀로서기, 국가책임 강화로 동행한다

    [칼럼]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홀로서기, 국가책임 강화로 동행한다

    지난 13일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자립준비청년 지원강화 방안 대책’을 내놨다. 현 정부 들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자립수당(월 30만원, 3년)과 주거지원통합서비스 신설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당사자가 체감하는 자립여건은 여전히 열악하여 만 18세에 홀로서기를 종용하는 현실에 대한 개선 요구로 관련 법안도 다수 발의된 상태다. 이번 대책은 자립준비청년을 우리 사회의 주역인 청년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의 자립 준비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조하였다. 명칭부터 ‘자립준비청년’으로 변경하고, 소득·주거·취업·심리 등 맞춤 지원으로 자립역량을 강화하며, 전담인력을 확충하여 자립에 동행하는 것이 대책의 골자다. 특히 보호 종료 시기를 본인 의사에 따라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화를 추진하고, 생계급여 소득산정에 적용되는 소득공제 시기를 기존 만 24세에서 보호 종료 후 5년 이내로 확대하였다. 이로써 자립 준비 기간이 최장 6년 더 늘어났고, 최대 29세까지 자립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간에도 사유가 있는 경우 연장 보호가 가능했다. 다만 대학 휴학 시 보호가 일시에 중단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이번 대책은 군 복무, 취업 준비 등에 따른 휴학 인정 기간을 2년 이내로 확대하고, 친권 공백 상태인 보호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한 ‘공공후견인제’ 도입까지 포함하여 사각지대 해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보호 연장 연령 상향 시행 전에 우선 점검할 부분이 있다. 첫째, 자립준비청년이 시설 거주를 연장할지, 독립을 선택할 것인지 등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과정에 반드시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 만 24세 이하 자립준비청년은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에 해당하여 보호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연령 상향에 이견이 없다. 또한 일반 청년들이 생각하는 적정 독립 시기가 평균 26세임을 감안해도 보호 연장 상한 연령도 합리적이다. 반면 ‘민법’상 성인이기도 하므로 보호 연장 여부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되, 자립에 이르는 홀로서기의 과정을 제도를 통해 세심하게 동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둘째, 보호 연장 기간 중 진학, 취업, 결혼 등 다양한 이주 사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자립 지원을 권리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전국 단위 전달체계의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셋째, 지자체의 역할과 관심이 중요하다. 우선 시·군·구 담당자의 필수직무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등 민·관 협업이 가능하도록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장 보호 시 별도 거주할 경우 개인에게 생계급여를 직접 지급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한 것은 정책대상의 관점 변화에 따른 합당한 조치다. 다만 제도 시행 전에 현장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중·장기적 정책 효과의 모니터링과 환류 방안이 함께 모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공평한 출발기회 보장’이 필요한 홀로서기 청년들의 지원 격차를 점검하고 완화하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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