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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 대니얼 크레이그 “부자로 죽는 것은 실패한 삶…자녀에 상속 않겠다”

    ‘007’ 대니얼 크레이그 “부자로 죽는 것은 실패한 삶…자녀에 상속 않겠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할을 연기해온 영국의 스타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18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레이그는 17일(현지시간)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월간지 캔디스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에게 큰 돈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서 “(자녀에게) 상속을 하는 것이 무척 싫다”고 밝혔다. 이어 ‘부자로 죽으면 실패한 것’이라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내 철학은 죽기 전에 돈을 쓰거나 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는 크레이그가 ‘007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재산이 크게 늘어났다며 그의 순자산이 1억 6000만 달러(1879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크레이그는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큰 딸을 뒀고, 2011년 여배우 레이철 바이스와 결혼해 둘째 딸을 얻었다. 또 바이스는 이전 결혼 생활에서 얻은 아들이 1명 있다고 페이지 식스는 전했다.
  • [열린세상] ‘교육 대통령’ 후보는 왜 없는가?/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교육 대통령’ 후보는 왜 없는가?/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도대체 이걸 어떻게 알았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기 위해 그의 저서 ‘공정한 경쟁’을 읽었는데 뜻밖에 그의 천재성을 발견했다. 하버드 출신 이준석의 책 203쪽에 ‘미국에는 서울대가 여러 개 있다’는 탁월한 관찰이 등장한다. 미국도 한국처럼 대학이 피라미드처럼 서열화돼 있다고 착각하는 교육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교육이 종교인 한국에서 대선 후보 중 교육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육사회학의 왕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하듯 국가에도 오른쪽과 왼쪽이 있다. 경제와 국방이 우파의 영역이라면 복지와 의료는 좌파의 영역이다. 교육은 오른쪽이기도 하고 왼쪽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지식경제’에서 교육은 경제와 국방뿐만 아니라 모든 것의 기초인 동시에 삶의 기회와 사회적 평등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해 나름 관심을 가진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대거 이재명 캠프에 있다고 최근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망친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종과 정시 논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문제, 조국 사태, ‘지방대 죽이기’로 문재인 정권의 교육을 말아먹었다. 문재인의 부동산 정책이 망가진 이유는 노무현 정권 때 부동산 정책을 망친 인물을 그대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실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 난 사람을 다시 한번 기용해 더 크게 망한 것이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이재명이 집권하더라도 한국 교육의 희망은 없다. 이재명은 마르크스주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 곧 교육은 노동의 종속변수라는 것이다. 이는 부르디외 등 여러 학자들에 의해 수십 년 전에 이미 반박된 낡고 시대착오적인 교육관이다. 이 지사는 “독일의 경우 대학 가라고 고사를 지내도 안 가는 반면 우리는 기를 쓰고 대학에 가려 한다. 이 같은 현상의 근본적인 차이는 소득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증적으로 틀린 말이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대졸자는 고졸자보다 39% 소득이 높고, 독일 대졸자는 고졸자보다 62% 소득이 높다. 세계 어디서나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임금이 훨씬 높다. 왜냐하면 현대사회는 지식경제에 기반해 있고 따라서 ‘가치’의 창출은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주축이라는 간단한 사실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교육은 노동의 종속변수가 아니다. 오히려 교육과 지식은 ‘노동 이후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AI), 자동화, 자율주행차, 드론 등으로 대표되는 노동 이후의 세계는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다. 곧 첨단 교육과 지식이 노동을 지배한다. 교육과 지식이 세상을 지배하는데 왜 교육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는 없는가? 왜냐하면 첫째,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육은 많은 뇌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인식이 정치인들에게 지배적이다. 학종과 정시 논쟁과 조국 사태에서 당할 대로 당하지 않았던가. 둘째, 공부를 잘했을지는 몰라도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아는 후보가 없다. 그것은 환자를 잘 고치는 의사와 코로나 방역 시스템은 별개라는 사실과 마찬가지다. 셋째, 지식과 대학이 세계를 지배하고 창조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아는 후보가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교육 대통령’을 원할까? 교육으로부터 오는 고통이 너무 크고, 교육에 대한 희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통치는 정치권력과 지식권력의 결합이다. 이것이 일체화된 모델이 플라톤의 ‘철인왕’이다. 하지만 현대 정치에서 대통령이 모든 것을 알 수 없기에 그는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각 분야를 지휘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망한 교육을 다음 정권에서 또 망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따라서 나는 최대한 공평하게 누가 집권하든 실력이 탁월한 전문가들을 다음 정권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추천한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 유성상 서울대 교수,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 전 원장, 심성보 부산교대 명예교수, 그리고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교육은 오른쪽과 왼쪽을 뛰어넘는 창조의 영역이어야 한다.
  • [글로벌 In&Out] 이제 K정치의 시대를 열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이제 K정치의 시대를 열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내년 3월에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외신에서는 6개월 뒤쯤 치를 한국 대선의 후보들에 대한 기사들이 이제 슬슬 나온다. 내년 한국의 대선이 국제 뉴스에 이렇게 일찍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문화와 경제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냈기에 국제 무대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받는 것이다. 한국 시민으로서 다행인 점은 대선 후보들의 정치 수준이 기본적으로 세계 평균 수준을 넘다 보니 나라 망신시키는 뉴스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선 시기에는 좋지 않은 국제 보도가 나오는 나라들이 많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속에서 대선을 치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사회운동가인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그는 2006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조명을 받았다. 그는 2008년 대선을 위해 2006년에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2007년에는 나고릭 샤크티(Nagorik Shakti·국민의힘)를 창당해서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나섰다. 세계의 많은 지식인이 그와 그의 정당이 방글라데시를 바꿀 거라고 봤다. 그런데 무함마드 유누스에 대해서 논란거리가 많은 기사들이 많았던 탓인지 그는 본인이 창당한 나고릭 샤크티를 두 달 만에 없애고 정계를 떠났다. 아프리카의 대선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대다수 국가의 정부는 쿠데타로 장악되고, 군사독재 정부가 몇십년 만에 의미 없는 대선을 치른다. 갑자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 후보가 나타나면 그 후보는 예상치 못하게 사망한다. 또는 합법적인 유세 운동에 경찰이 쓸데없이 개입해서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등의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가장 많이 외신에 보도된 한국의 대선은 제4대 대통령 선거인 1960년의 대선이었다. 부정선거에 젊은이들이 크게 분노했고, 대규모 시위들이 일어났으며 마침내 4·19를 계기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해 하와이로 망명했던 시대다. 1961년 5·16 때는 교육을 잘 받은 젊은 군인들이 일으킨 혁명에 기대도 걸었으나 역시나로 끝났다. 1972년 유신헌법을 선포한 뒤 대선은 간접선거로 바뀌었고 ‘체육관 대선’이 돼 정치적 이벤트로 전락했다. 1979년 12·12 사태와 장충체육관에서 실시된 투표 장면도 굉장히 후진국형 대선이었다. 현재 한국의 대선은 예전처럼 이상하지 않다. 일단 여야 정당들이 까다로운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를 정하고,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경쟁한다. 한국 대선에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 첫째는 단일 후보를 만드는 과정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이 배신을 하기도 해서 가끔 막장 드라마 같다. 둘째로는 방송국 토론의 재미가 남다르다. 재미의 이유는 토론의 논리적인 구도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후보가 적어도 네 명이다. 중도진보, 중도보수 그리고 강력한 보수와 강력한 진보다. 중도진보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강한 공격을 방어하는데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중도진보와 중도보수 후보들의 그런 노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 미숙한 장면들이 가끔 나오긴 한다. 쓸데없이 사생활을 건드리거나 아니면 이념적으로 과감하게 밀어주는데, 솔직히 너무 유치해 보인다. ‘진보는 종북이고, 보수는 친일이다’라는 유치한 사고는 이제 버릴 때가 왔다. 국민은 그러한 공격들을 보면 실망하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 수준이냐?” 하며 한숨을 쉰다. 이제 국민이 정당들을 하나의 사상적인 집단보다 단순히 정치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처럼 생각한다. 정당에 대한 소속감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 대선의 분위기가 미국도 아니고 거의 서유럽이나 북유럽 수준을 뛰어넘어야 케이팝, K드라마, K푸드 다음의 K정치 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 예술계와 경제 인사들이 만든 좋은 국제적 이미지가 흔들리게 된다.
  • [안도현의 꽃차례] 임홍교 여사 약전/시인

    [안도현의 꽃차례] 임홍교 여사 약전/시인

    십몇 년 전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준비하면서 타블로이드판 가족신문을 하나 만들었다. 어머니의 무릎 아래 모든 손자손녀들에게까지 한 꼭지씩 글을 써 달라고 청탁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되 지나치게 어머니를 칭송하는 빤한 문장은 피해 달라고 각별히 부탁을 얹었다. 장남으로 발행인을 자처한 나는 어머니를 한 번이라도 객관적인 인물로 남겨 보고 싶었다. 몇 장의 사진을 골라 실었고 우리는 꽤 근사한 가족신문을 손님들께 나눠 드릴 수 있었다. 이 신문에서 우리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어머니의 삶을 연대순으로 기록해 본 것이었다. 둘째 동생이 이 일을 맡았다. 우리는 저마다의 기억을 끄집어내 모았고 외삼촌들의 구술을 수합했다. “1939년 일본 구로사키에서 조선인 노무자 임돌암과 최도홍 사이 4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이렇게 시작하는 어머니의 연보는 기록이 쌓여 갈수록 묘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를 낳아 주고 길러 준 작고 초라한 ‘엄마’가 ‘임홍교 여사’로 고스란히 자리를 찾는 것이었다. 그것은 사적인 감정을 최대한 털어내고 난 뒤 사실의 기초 위에 만들어진 자리였다.그 객관성의 힘에 깃든 시적인 아우라에 나는 매료됐다. 수십 년 시를 쓰면서 시적인 것을 찾아 나섰지만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 더 시에 가깝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현실의 실체를 중시하는 문학예술의 사실주의가 이렇게 발생했을 것이다. 나는 어머니의 연보를 추가하고 수정해 ‘임홍교 여사 약전’이라는 제목의 시로 발표했고 최근 시집에 수록했다. 몇 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1950년(12세) 인포국민학교에 입학하였다. 교가를 기억하고 있고 부를 줄 안다. 6·25전쟁이 터져 안동 풍천면 갈밭으로 피란을 갔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도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가 어느 날 이 노래를 흥얼거려 머리털이 곤두선 적이 있다.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958년(20세) 호명면 황지리 소망실에 사는 다섯 살 위 청년 안오성과 혼인하였다. 첫날밤은 만취된 신랑, 동네 사람들의 문구멍 엿보기, 문구멍으로 연기 넣기 등으로 합방을 이루지 못하였다. 혼인 후 사흘 만에 신랑은 군대에 갔다.” 이 신랑은 1981년 여름 마흔세 살의 신부와 아들 넷을 놔두고 먼저 세상을 떴다. “1971년(33세) 대통령선거에서 남편은 김대중, 본인은 박정희에 투표하였다. 남편은 전파상에서 라디오를 빌려 와 밤새 개표 방송을 청취하였다.” 이후 한국의 정치문화는 아직도 이 오래된 양자 대립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어머니는 2019년 뇌경색 판정을 받고 쓰러졌고, 2년간 요양병원에서 지냈다. 난데없이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되면서 두꺼운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겨우 면회가 가능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여든세 살의 어머니는 눈을 감으셨다. 우리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지 못하게 됐고, 그이의 청국장과 무생채를 먹지 못하게 됐다. 참기름과 무말랭이와 간장과 된장의 보급기지를 잃어버렸다. 옛사람들은 어머니를 자당(慈堂)이나 자위(慈?)로 칭했고 점잖게 모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내게는 어머니가 임홍교 여사다. 2021년 여름 임홍교 여사가 연보의 끝 문장을 완성했다. 위대한 영웅이나 위인만이 일대기를 남기는 게 아니다. 보통의 삶을 산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삶에도 그에 못지않은 서사와 기승전결이 있다. 세상에 대한 지대한 공헌보다 오히려 한 사람의 인간적인 약점이 마음을 쓰라리게 할 때가 많다. 피를 나눈 가족끼리는 그 구성원의 약점을 숨기거나 왜곡하기 일쑤다. 그것은 훗날 역사의 왜곡으로 이어진다. 임홍교 여사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나눠 주는 일에 매우 인색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아끼고 모은 현금 천만 원을 손녀의 결혼을 앞두고 불쑥 내놓아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혹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연보 써 보기를 제안한다. 시간은 문장으로 기억하는 순간 탈색되지 않는다. 현란한 수사를 동원할 필요도 없고 문장을 작성하는 기술이 없어도 된다. 구체적인 자료 조사를 통해 기록의 힘만 믿으면 된다. 기록이 역사다.
  • “28개월 동안 시묘살이 아닌 집에서” 19세기 양반가의 삼년상 기록

    “28개월 동안 시묘살이 아닌 집에서” 19세기 양반가의 삼년상 기록

    “무릇 자식으로서 갑자기 큰 슬픔을 당하면 애통함에 급박하여 친히 여러 절차를 점검할 수 없다. 심지어 빈렴(殯斂)과 상장(喪葬)은 행사를 마치면 곧 잊어버려 평생토록 유감으로 남는다.(…) 이와 같이 추록함으로써 평생의 경계로 삼고, 또한 후손들의 경계를 대비하고자 한다.” 경주 김씨 계림군파 김준영(1817~?)은 1846년 아버지 김규응(1779~1846)을 여의었다. 13년 뒤인 1859년엔 어머니 한산이씨를 떠나보냈다. 1846년 진사시에 합격해 1857년 연기현감으로 부임한 김준영은 위와 같은 이유로 부모의 삼년상을 치르면서 기제와 묘제 등 여러 가지 의례와 상중에 느끼는 감회 등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1846년 8월 12일부터 1848년 11월 5일까지 부친의 삼년상과 1859년 1월 21일부터 1861년 4월 5일까지 모친의 삼년상을 기록한 ‘거상잡의’(居喪雜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소장 고서 ‘거상잡의’를 번역하고,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저자와 작성 연대 등을 확인해 상세한 주석을 붙인 ‘19세기 경주김씨 집안의 삼년상 일지-거상잡의’(최순권 역주)를 최근 발간했다. 예서에 규정된 상중 의례가 실제로 조선 후기 양반가에서 어떻게 행해졌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귀한 기록이다.김준영은 부모상을 36개월이 아닌 28개월 동안 치렀다. 또한 부모의 묘 옆에 움막을 짓고 탈상 때까지 묘소를 돌보는 시묘살이 대신 한양 집과 화성 집에서 삼년상을 지냈다. 실제로 삼년상은 27개월 또는 28개월 지내는 것이 보통이었으며, 시묘살이는 일반적인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상중에 조상 제사를 생략하는 것이 예법이었으나, 그는 삼년상 중에도 제사를 모셨다. 다만 집안 아이들이 병에 걸리면 제사를 올리지 않았다. 삼년상 중에 친지가 상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준영은 두 번의 삼년상 동안 둘째 딸과 당숙모 상을 당했다. 딸을 잃었을 땐 부친상을 중시해 별다른 의례 없이 당일 장례를 치렀고, 당숙모 경우는 의례에 참여한 뒤 다시 상복을 입었다. 또한 부모의 상중에는 성(姓)이 다른 이웃집에서 상을 당하더라도 조문하지 않는 예법이 있었는데, 김준영은 은혜를 입은 이웃집에 한밤중 몰래 찾아가 곡을 한 뒤 나중에 큰 실례였음을 깨달았다는 내용을 일지에 기록했다. 이번 자료집에는 또 다른 기록물인 ‘거우일기’(居憂日記)가 부록으로 실렸다. 안주목사 이창임(1730∼1775)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 이선정(1759∼1814)이 상장례를 치르며 1775년 7월 22일부터 이듬해 2월까지 남긴 일지다. 상례용품 목록과 참여자 명단, 부의(賻儀) 내용을 상세히 남겼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7월 말 미국의 ‘포린어페어’지에 실린 글이 시선을 끌었다. 글쓴이가 전직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장성 출신이 직접 나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롭다. 글제 또한 얼마나 도발적이고 신선한가. ‘북한을 동맹으로 만들자.’ 기고자 가운데 임호영 전 연합사 부사령관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궁극적으로 북한을 동맹이 주도하는 질서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브룩스 사령관과 몇 차례 토의를 했다. 우리가 군인이지만 전쟁하지 않고 중국에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북한이라는 체제를 우리 측으로 끌어들이면 핵 문제와 통일, 북한 동포의 생활 문제 등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큰 전략적 목표를 그렇게 잡은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단순한 비핵화가 아니라 사실상 통일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물론 과정이 지난할 것이다.” 2018년 6월 12일 김정은ㆍ트럼프 콤비의 싱가포르선언 직후 나는 공교롭게 이런 논평을 한 적이 있다. “6ㆍ12는 이러한 이른바 아시아 회귀, 전략적 리밸런싱이라는 판을 흔드는 대형 이벤트다. 그래서 주류의 역습도 만만치 않을 거다. 미 주류로선 앞으로 6ㆍ12를 깨거나, 아니면 여기에 적응하는 경로 외에 없어 보인다. 후자의 경우 과거 키신저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ㆍ봉쇄하기 위해 북과 중을 분리·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도 선택지의 하나다. 미국에게 북한이 간절해지는 데 비례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북과 중을 분리’하고 북을 아방(我方)으로 ‘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라면 저 케케묵은 군사동맹도 미래가 있지 않은가. 여기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의 언급이 필요하다. 첫째, 베트남 통일 이후 미국과 베트남 관계 정상화에는 근 30년이 걸렸다. 1973년 파리 평화협정 이후 베트남이 공산화된 뒤 미국의 베트남 봉쇄는 1995년 클린턴 대통령 때 비로소 해제된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21세기 들어서야 본격화된다. 양국 관계의 급진전 배경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으로 베트남의 지정학적ㆍ전략적 가치 상승이 있었다. 베트남이 중국의 남진을 견제하는, 그래서 미ㆍ베트남 사이엔 사실상 유사동맹 관계가 조성된 것이다. 둘째는 미중 관계다. 미중은 한국전쟁의 교전 당사자들이었다. 양국 간 적대 관계는 특히 1960년대 초 중국이 핵개발에 나섰을 때 미국이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세계 외교사에는 ‘닉슨 중국에 가다’ 혹은 ‘닉슨 중국에’(Nixon to China)라는 숙어가 있다. 공화당의 강경우파였던 닉슨이 공산주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는 사실, 즉 이념적으로 아무리 멀다 해도 국익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국제 관계의 속성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닉슨과 그의 안보보좌관 키신저가 대중 관계 정상화에 나선 데에는 중소 분쟁을 활용, 중소를 분리해 소련을 고립시키고, 또 중국을 지렛대로 베트남과의 휴전협상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거시 전략적ㆍ지정학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었다. 요컨대 미·베트남 관계의 정상화는 중·베트남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중 관계의 정상화는 중소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저 동인 중 하나였다는 말이다. 이이제이책(以夷制夷策)이라고 해도 될 이 공식에 따라 보자면 북중을 이간, 틈을 벌려 이 틈새에 자본을 부어 굳힌 뒤 북을 한미동맹 쪽으로 떼어 붙이자는 방도는 지금까지 별무신통했던 낡은 ‘레짐 체인지’론의 새로운 변주로 볼 여지는 차고 넘친다. 작년 12월 미 초당적 재야·재조 아시아통들이 공동의 연구 성과를 묶어 발표하는 이른바 ‘아미티지-나이 보고서’ 2020년판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이 보고서는 미국의 동아시아 초당 외교의 밑그림이라 볼 만하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앵글로색슨 군사동맹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 영,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 일본을 넣어 ‘식스 아이스’로 재편해 일본 리더십하에 동아시아 반중 질서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 보고서상 주적은 의연 중국이며, 부적(副敵)은 북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주부(主副)를 갈라 수단 불문하고 북핵만 제거하면 중의 고립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발상이 그저 또 하나의 미국몽(夢)으로 끝날지 자못 경계하면서 살필 일이다.
  • 무함마드 알리의 손자, 할아버지가 물려준 트렁크 입고 데뷔전 KO승

    무함마드 알리의 손자, 할아버지가 물려준 트렁크 입고 데뷔전 KO승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인 복서 무함마드 알리의 손자가 프로 데뷔전을 KO승으로 장식했다. 니코 알리 월시(21)가 14일(현지시간) 밤 미국 오클라호마주 툴사 근처 카투사란 도시에서 열린 미들급 경기에 할아버지가 물려준 흰색 트렁크(반바지)를 입고 나서 조던 윅스를 1라운드 70초 만에 물리친 뒤 할아버지에게 승리를 바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모두가 감동적인 여정이다. 내가 기대했던 그대로가 실현됐다. 분명히 우리 할아버지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가 보고 싶다.” 세 차례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무함마드 알리는 복싱을 넘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심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9년 BBC가 20세기의 스포츠 인물로 뽑았을 정도다. 30년 가까이 파킨슨씨병과 싸우다 5년 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고인의 딸 라쉐다 알리의 아들인 알리 월시는 경영학도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27경기를 프로모트했던 밥 아룸이 이날 링을 찾아 알리 월시의 승리를 축하한 뒤 자신의 복싱 프로모션 회사인 톱 랭크에 소속 계약을 맺었다. 고인의 가계도를 찾아보니 많이 복잡하다. 라쉐다는 그가 네 차례 공식 결혼한 부인 가운데 두 번째인 벨린다 ‘칼릴라 알리’ 보이드가 낳은 둘째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고, 고인의 손주 중 가장 유명한 라일라 알리는 셋째 부인 베로니카 포르쉐의 둘째 딸이다. 라일라는 2005년 세계여자복싱협회(WIBA) 슈퍼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뒤 2015년까지만 해도 종합격투기 UFC 링에 서왔다.
  • [서울포토]휴가철 정체된 고속도로

    [서울포토]휴가철 정체된 고속도로

    연휴의 둘째 날인 15일 서울 잠원IC 인근에서 나들이 차량으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021.8.15
  • ℓ당 1647원 ····전국 휘발유값 15주 연속 상승

    ℓ당 1647원 ····전국 휘발유값 15주 연속 상승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15주 연속 상승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값은 전주보다 1.7원 오른 ℓ당 1647.3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첫째주 (1660원)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휘발유값은 5월 첫째 주부터 6주 연속 매주 10원 이상 가파르게 오르다가, 이후 상승폭이 9.1원, 3.9원, 4,1원, 8월 둘째주에는 1.7원으로 둔화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값은 전부보다 1.4원 오른 ℓ당 1731.0원으로 1700원 이상을 유지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값은 1.0원 오른 1624.6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ℓ당 1655.7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 휘발유가 ℓ당 1623.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3원 상승한 ℓ당 1442.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폭도 지난주 3.6원에서 1원대로 둔화했다. 국제유가가 이달 둘째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국내 유가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5달러 내린 배럴당 69.7달러로, 5월 말(66.3달러)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4달러 내린 배럴당 81.7달러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산 지속,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석유 수요 전망 하향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 청바지 입고 커피 내린 최재형...“제 딸도 시기놓쳐 집 못 사”

    청바지 입고 커피 내린 최재형...“제 딸도 시기놓쳐 집 못 사”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지지자들을 만나 자신을 응원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대선 캠프에 지지자 2명을 초대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한 달간 소회 등을 주제로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줄무늬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최 전 원장은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줬다. 초대된 이들은 20대 취업준비생과 부산 출신 70대로, 지난 4일 온라인 출마선언 당시 최 전 원장과 관련한 퀴즈를 맞힌 당사자들이다. 최 전 원장은 부동산 문제 해결책을 묻는 말에 “제 둘째 딸도 4~5년 전 대출을 받아 집을 살까 고민하다가 ‘집값이 그렇게 오르겠나’ 하다가 시기를 놓치니 이제는 집을 살 상황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이 충분히 공급돼야 집값이 안정되는데 현 정부는 공급을 줄이고 집을 사지도, 보유하지도, 팔지도 못하게 세금을 무겁게 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최초로 집을 살 때는 저리로 장기간 대출을 많이 해주는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원장은 “현 정부에서 국민이 겪는 어려움 등등으로 분노가 많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존 정치를 쇄신해야겠다는 여망이 저를 이 자리로 불러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입당한 뒤 한 달을 보낸 소회를 묻자 최 전 원장은 “정말 빠르게 달려온 느낌”이라면서 “국민이 정말 바라는 게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고 대한민국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원장은 지지율을 상승시킬 방안을 두고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이 원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배려하면 그것이 모멘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전시]서울갤러리 추천 8월 둘째 주말 전시

    [전시]서울갤러리 추천 8월 둘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가 8월 둘째 주말 가볼만 한 미술전시 정보를 제공한다.‘김성지 개인전 : nature concert – 풍요’전이 닐리리 갤러리에서, ‘최나무 개인전 : Hide and Seek’ 전이 갤러리 담에서, ‘가장 가까운 블루’전이 오브제 후드에서 열리고 있다. 모두 이달 15일을 끝으로 마무리되니 이번 주말에 다녀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외로운 내면을 표현한 ‘강신규 개인전 : Dawn’전이 서울신문 ·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으며 전시는 8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최기창 개인전 : 흠결없는 마음’이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조성연 개인전 :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전이 스페이스 소에서, ‘그리고 보다’전이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오늘 22일까지 개최된다.오페라 갤러리에서는 ‘앤서니 제임스 : TRANSCENDENCE’전이 열리고 있다.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앤서니 제임스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작가의 초기 연작부터 대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6일까지. 배윤환, 서희원, 최병진 작가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전이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이달 27일까지 이어지고, 이호진 작가의 ‘변곡섬’전은 갤러리 조선에서 29일까지, 정재철 작가의 ‘사랑과 평화’전은 아로코 미술관에서 29일까지 개최된다.이 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무더위를 잊게 해줄 좋은 전시가 많이 열리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연천 아트하우스에서는 부지현 작가의 ‘Relighting’전이 열리고 있다. 부지현 작가는 폐집어등, 빛, 안개를 소재로 한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빛을 다루는 작업 특성상 전시는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으로 운영된다.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이중근 작가의 ‘카오스모스’ 전이 8월 29일까지 열리고,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신동엽 문학관에서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었다’ 전이, 충남 보령시 모산조형미술관에서 ‘강태현 개인전 : La memoria’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모두 8월 31일까지 개최된다.나상미 작가의 ‘VOYAGER’전이 대구 중구 갤러리 CNK에서, 과학예술융복합 특별전 ‘게임과 예술 : 환상의 전조’가 대전 서구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며 두 전시 모두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김영글, 김유정, 문서진, 송지혜, 장성은, 장입규, 조희수 작가가 참여하여 회화,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이는 ‘낙관주의자들’전이 9월 4일 서울 금천구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에서 개최된다. 조엘 샤피로 작가의 개인전이 9월 11일까지 페이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브론즈와 목조각 작품이 두개 층에 걸쳐 다수의 신작을 포함해 전시된다. 고현지, 김인경, 민성식, 이유주, 이재석, 이지영, 이현진, 임현경, 정해나, 진희란 작가가 참여하여 문학작품 구운몽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네가 선택한 모든 것들은 의미가 있어 : 신구운몽’ 전이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허우중 개인전 : Score over Score’전이 챕터투에서 9월 18일까지, ‘2021 다티스트《차계남》’전이 9월 26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 검찰, 친딸 상습 성폭행 인면수심 아버지에 종신형 구형

    검찰, 친딸 상습 성폭행 인면수심 아버지에 종신형 구형

    친딸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아버지에게 검찰이 종신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장찬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강간등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A(48)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씨에게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취업제한 10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이 상습적이고 지속적이며 반인륜적이다”면서 “수사과정에서 억울하다고 읍소하는 등 개전의 정이 없어 오랫동한 사회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제주 도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자신의 두 딸을 200회 가량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처와 이혼하고 홀로 두 딸을 양육하던 A씨는 틈만 나면 둘째딸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반항을 억압하고 강제로 성폭행했다. 반항이 심하면 “네가 안하면 언니까지 건드린다”고 협박해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굴복시켰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은 둘째딸의 일기장에 고스란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큰딸도 성폭행하려고 시도했지만, 강한 반항에 부딪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재판부에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선고 공판은 9월16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됐다. 건강한 공론의 장은 빠르게 무너져 가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우리 앞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정세와 과학기술에는 대체로 무지하다. 문자와 댓글 테러가 정치 참여라는 궤변을 일삼는 정치적 사병 집단을 거느린 자가 아니면 대선 후보 명단에 이름 올리기도 어려운 시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차기 대통령에 대한 네 가지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기후위기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자.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관점을 가지기 바란다.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IPCC 6차 보고서의 지적처럼 이제까지와는 다른 지구 환경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인류의 거대한 생존 전선에서 탄소중립을 개도국 시절 늘 그랬듯이 뒷줄에 서서 눈치 보지 말고 가장 앞줄에 서서 선도하자. 환경 관련 설비 투자 부담이 큰 일부 업종에서는 벌써부터 조직적으로 시대 역행적인 로비가 시작된 징후가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도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더 늦출 수가 없다. 오히려 변화의 선두에 서면 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기회들이 창출될 것이다. 탄소흡착기술의 개발, 상용화, 고도화를 국가적 과제 최우선 순위로 설정해 보자. 잦아지는 폭염과 홍수, 그리고 본격적인 해수면 상승에 대해 지금부터 피해 최소화와 가능하다면 예방을 위한 창의적인 해법 마련에 착수할 때다. 둘째, 우주시대 개막에 총력전을 펼치자. 논란은 많지만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 일론 머스크의 관점을 가지기 바란다. 미국은 달에 가는 주도권을 정부에서 민간에 넘긴 지 꽤 됐다. 요즘엔 NASA가 아니라 스페이스X의 로켓 개발 소식이 주로 지면을 장식한다. 남들은 이미 달과 화성을 넘어 그 이상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소행성에서 광물을 캐오기도 했다. 이제 우리도 우주광업과 우주건설, 우주수송 기업들이 나오도록 준비해야 한다. 모방을 통한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에겐 그간 인류의 진보를 주도한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에 솔직히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개척할 만한 배짱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약소국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우리의 MZ세대는 그 일들을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산업에서 자동화, 무인화 혁명이 진행되는 와중에 무턱대고 ‘청년 일자리’ 운운하는 것은 청년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새로운 비전으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면 기술과 기업과 일자리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셋째,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자. 매우 초기이지만 인간의 삶의 터전이 메타버스로 이미 옮겨 가기 시작했다. 그 속도와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간의 경제적 통합이 필수적이다. 20세기식 낡은 규제 프레임과 사고 발생 시 책임지기 싫다는 복지부동 자세로 무장한 금융 당국에 의해 우리의 젊은 기업들이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철저히 봉쇄되고 있다. 관료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 혁신성장의 기회들이 날아가고 있다. 그런데 물리적 자산과 무관하게 상상력과 창의력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메타버스를 보자. 이 세계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기량을 펼칠 잠재력은 무한히 커질 것이다. 넷째, 행정부의 규모와 기능을 대폭 축소 조정하자. 인구가 줄기 시작했고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은 온전한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관료 개개인은 동료 시민이지만, 관료집단은 이미 국민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됐다. 국방, 치안, 방재, 방역, 복지 기능은 강화하되 나머지 기능들은 민간과의 수평적 협업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새로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데 생각만 한다고 위 과제들이 저절로 성취되지는 않는다. 개인의 습관도 바꾸기 어려운데 집단의 문화는 오죽하겠는가. 기득권을 움켜쥐고는 놓지 않으려 하는 거대 집단들에 맞서 시민들의 평범한 삶을 지킬 역사적 책무감과 정책적 역량을 겸비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해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고 공동체 전체의 기풍을 쇄신해 21세기 중반으로 접어들 때 이제는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또 역대 최고… 수도권 집값 고점없네

    또 역대 최고… 수도권 집값 고점없네

    수도권 매매가 1주일 만에 0.39% 올라 경기 0.49% 오르며 가격 상승 이끌어서울도 2주째 0.2% 올라 최대폭 행진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물량 공세 발표에도 전국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201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2주 연속 이어갔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0.28%에서 0.30%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주 0.37%로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찍었던 수도권은 이번 주 0.39% 상승하며 최고 상승률 기록을 3주째 고쳐 썼다. 수도권과 전국의 이같은 상승률은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7%에서 0.49%로 오름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인천은 연수구의 정주환경과 교통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0.37%에서 0.43%로 증가 폭을 키웠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연속으로 0.20% 오르며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 3구’의 재건축이 주도했다. 송파구(0.22%→0.24%)는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8%→0.23%)는 압구정·도곡·대치 위주로, 서초구(0.20%→0.22%)는 서초·방배 재건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노원구(0.37%→0.32%)는 하계·공릉·월계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뛰면서 4월 이후 19주 연속 서울에서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코로나 확산으로 거래활동이 감소했으나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주요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가 발생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수도권은 광역급행철도(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대차보호법 시행 1년을 넘긴 지금도 전세난은 이어지고 있다. 전주 대비 전세가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전국 0.20%·수도권 0.26%·서울 0.16%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권영진 대구시장,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관련 성명서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관련 성명서 발표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대구시청 본관에서 해평취수장 공동활용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 대구시장은 우선 용단을 내려준 장세용 구미시장과 구미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 도시 상생 발전에 대한 의지와 함께 구미시민들이 그동안 우려했던 사항들을 해소하기 위한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동안 대구시민은 구미국가산단의 주기적인 수질오염사고로 인해 먹는 물로 인한 고통을 겪어 왔다. 반면 구미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기존에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입지규제로 인해 재산권 제약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고, 지역 발전에도 장애가 있었다. 지난 6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취수원 다변화 방안’에 따라 대구는 안전한 취수원 확보에 대한 지난 30년간의 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구미는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최근 정부안 확정에 따라 구미지역에 양 지역의 상생을 위한 찬성 입장과 정부 방안에 대한 불신을 기반으로 한 반대 입장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됨에 따라 구미시민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이번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의 약속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첫째 대구시는 구미시와 협정을 체결하는 즉시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한 100억원의 예산을 구미시에 지원하고,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인근 농가의 소득향상도 도울 계획이며, 구미 5공단 분양 활성화를 위한 입주업종 확대 등 구미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둘째, 정부가 이미 약속한 관로공사 착공 시부터 낙동강수계기금을 통한 매년 100억원의 예산 지원과 더불어, 추진을 검토 중인 KTX 구미역사 신설 등 구미의 숙원 사업들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해평취수장의 공동활용으로 인해 구미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재산권 침해 확대, 용수 부족 등의 문제는 기 의결된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에 이미 명시되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향후 체결될 협정서에도 다시 한 번 명문화하여 구미에 전혀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이번만큼은 대구와 구미가 물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어 더 큰 미래로 함께 비상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구ㆍ경북 시ㆍ도민, 그리고 지역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하려는 공단, 행복추구권 침해 아닌가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하려는 공단, 행복추구권 침해 아닌가

    30여년 전 설악산 대청봉을 한밤중에 오른 일이 있었다. 지금처럼 오색약수로 입산하는 것을 통제하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20대 중반의 펄펄 날던 시절 얘기다. 자정쯤 대청봉을 밟고 곧바로 구곡담 계곡으로 내려서 백담사로 하산할 요량이었다. 한여름인데도 대청봉의 빗줄기는 수평으로 날아들어 얼굴을 때려 견딜 수가 없었다. 선배 둘과 함께 새벽 2시쯤 중청대피소 문을 두드렸다. 모두 잠에 빠져들어 있었을텐데 다행히도 문을 열어준 이가 있어 십년 감수했다. 물론 곤한 잠을 깨운다며 욕을 한바가지 듣기도 했다. 하지만 급전직하한 날씨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한 지 하룻만에 2000명 가까이 서명한 글을 보고 펼친 추억 한 자락이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너무 과격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국립공원공단의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앞서 지난 5월 복수의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유보됐던 설악산 중청대피소의 철거 계획이 내년 4월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해 등산객들의 우려를 샀다. 지난 6월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서울시산악연맹이 주축이 돼 다시 국민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공단이 밝힌 철거 이유는 눈잣나무 등 생태계 훼손, 시설이 노후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 대피소가 숙박시설로 전락하고 있어 대피 기능만 남긴다는 것이다. 첫째 대피소를 없애야만 눈잣나무 등 생태계가 보존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러면 차라리 대청봉~중청대피소 구간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등산과 하산을 허용하면서 대피소만 없애면 눈잣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눈잣나무 식생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후변화다. 산행객들의 발자국 압력은 데크가 깔려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일부 몰지각한 일부의 행동 때문에 대피소를 없애는 것은 빈대가 무서워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유는 오색약수나 한계령을 출발해 대청봉을 밟은 뒤 천불동 계곡이나 구곡담 계곡처럼 긴 하산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쉬거나 하루 묵게 해 안전한 하산을 보장하게 하는 중청대피소의 기능을 무시한 것이다. 공단은 산행객들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공단은 정반대로 산행객들에게 무리한 하산을 강요하겠다는 것에 다름없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으면 공단이 예산을 들여 개보수해 많은 산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설립 취지에 어울린다. 셋째 이유는 더욱 황당하다. 서울시산악연맹에 따르면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악잡지와의 인터뷰 도중 “국립공원공단이 장사하려고 100명 수용시설 지어놨다”고 막말을 하고 “국립공원공단이 데크 만들어줘 관광객 꼬드기는 게 아니냐. 비선대까지 왔다갈 사람을 대청까지 길 잘 나 있으니까 가보라고 꼬드기는 것 아니냐. 그래놓고 거기다가 산장 지어놓고서 라면 장사하고 초코바 장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산을 전혀 모르는 국회의원이 멋대로 떠드는 얘기를 근거로 들이미는 것도 어이없기 짝이 없다.어떤 경로를 택하든 20㎞ 이상 먼거리를 움직여야 하는 설악산 산행에 나서는 이들에게 날씨에 관계없이 당일치기 산행을 하도록 밀어붙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산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스위스나 이탈리아, 일본처럼 정돈된 음식과 술을 제공해 산행객들이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누릴 수 있게 얼마든지 산행문화를 가꿔나갈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정치권이 낙점한 인사들이 계속 임명돼 산행객들의 즐거움을 빼앗는 행정 조치들을 남발하고 있다. 공단이 통제 매커니즘에만 길들여져 산행객들을 산으로부터 내쫓는 데 열심이라고 생각하는 산행객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면서도 환경에 정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케이블카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는 표 계산에 매달리는 정치권 눈치보기에 바쁜 것도 현실이다. 서울시산악연맹 관계자는 “먼저 청와대 국민청원을 실시해 졸속 행정으로 일관하는 무능한 국립공원공단의 해체 운동을 벌이고, 추후 국립공원공단을 항의 방문해 1500만 등산인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것과, 공단 해체 같은 무리한 주장부터 내뱉고 보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을 강구하기 위한 중청대피소 같은 기능을 공단 스스로가 해체하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간 산이 지난 6월 10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중청대피소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103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산행객들을 돕고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 공단의 본령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 상처받은 뉴욕, 첫 여성 주지사 탄생

    상처받은 뉴욕, 첫 여성 주지사 탄생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의 불명예 퇴진이 뉴욕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 탄생으로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캐시 호컬(63) 뉴욕 부주지사가 후임으로 2주 내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호컬은 쿠오모의 잔여 임기인 2022년 1월까지 주지사직을 지낸다. 또 뉴욕주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안드레아 스튜어트 커즌스가 흑인 여성 최초로 뉴욕주 부주지사직을 맡아 호컬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쿠오모의 성추행 의혹이 최초 제기된 이후 호컬은 쿠오모와의 교류를 자제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오모와 호컬이 지난 2월부터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호컬은 트위터에 “검찰이 발표한 쿠오모의 성추행 조사 내용은 역겨운 불법”이라면서 “앞장서 준 용감한 여성들을 존경한다”고 썼다. 쿠오모가 주지사직을 내려놓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선 “(쿠오모의 사임은) 뉴욕 시민들의 이익을 위한 일이자 올바른 일”이라면서 “정부 각계각층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주지사 승계 1순위 지정자인 나는 제57대 주지사가 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뉴욕주 서부 버팔로의 서민 가정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호컬은 시러큐스대를 졸업하고 워싱턴 가톨릭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DC의 로펌에서 일하다 뉴욕의 존 라팔스 전 하원의원,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한 전 상원의원의 입법보좌관을 지냈다. 2007년부터는 뉴욕주 에리카운티의 사무관으로 근무했으며 2011~2013년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후 버팔로 소재 M&T은행에서 일하던 호컬은 2014년 쿠오모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부주지사가 됐다. 호컬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보호소 ‘캐슬린 매리 하우스’를 2006년에 설립, 현재까지 이사를 맡고 있다. 쿠오모의 성추행 파문 때문에 주지사직을 맡게 된 것처럼, 그는 하원의원 경력도 전임자의 성추문을 계기로 갖추게 된 바 있다. 2011년 공화당 소속이던 크리스 리 전 하원의원이 자신의 상의 탈의 사진을 혼외 여성에게 보낸 사실이 공개된 여파로 보궐선거가 시행됐고, 호컬이 이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유네스코발 세 가지 한국 소식/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유네스코발 세 가지 한국 소식/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파리 7구에는 유네스코(UNESCOㆍ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가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외출이나 산책길에 종종 그 앞을 지난다. 7월 한 달은 유네스코로부터 온 한국의 과거·현재·미래와 관련한 결정과 소식으로 가슴이 설렜다. 첫째, 과거를 바로잡았다. 역사학자 E H 카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규정한 것처럼 군함도(軍艦島ㆍ하시마섬)에 대한 기억과 기록은 현재와 단절된 지난 일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일본의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에 제국주의적이고 반인간적인 범죄·착취의 공간을 세계가 기억하고 보존할 유산으로 인정한 점에 분노했다. 기억해야 한다면 다시는 그런 반인륜적인 범죄를 되풀이하지 않을 본보기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조선인들의 ‘자기 의사에 반한 강제적 노역’이라는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기념 시설을 설치하라는 권고를 담았다. 최근 권고 이행에 대한 실사 결과 오히려 조선 징용자의 학대와 차별,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자료와 증언만이 전시돼 있었다. 유네스코는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한 공식 보고서를 채택했다. 일본은 역사적 진실 앞에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기며 외교적 실례를 범함으로써 스스로 국격을 낮춘 셈이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2020 도쿄올림픽이 열렸다.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고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는 데 편법을 부리는 것이 올림픽 개최국의 격(格)은 아닐 것이다. 둘째, 현재의 문화를 공유했다. 유네스코 본부 건물에서 7월 중순 약 열흘 동안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 입체적 상상’(Korea: Cubically Imagined) 전시다. 코로나19로 유네스코 본부가 전면 봉쇄된 이후 열리는 첫 행사였다. 영화 ‘기생충’과 BTS 콘서트 등을 VR 실감 콘텐츠로 관람 가능하다는 소식에 온라인 사전예약 한 시간 전부터 대기했다. 표는 접속 10여분 만에 매진됐고, 현장에는 다양한 인종과 세대의 관람객들이 대기했다. 문화 콘텐츠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만 해외에서 느끼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힘, 한류는 새롭게 그리고 뜨겁게 다가왔다. 기생충과 BTS는 아카데미와 빌보드가 말해 주듯 이미 세계적이어서 놀라워도 그러려니 했다. 의외의 전시에 해외 관람객들의 눈빛이 깊어졌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와 디스트릭트의 ‘Flower’ 등의 연작이었다. 여기서 한국의 창의적인 실감 콘텐츠가 세계인이 향유하는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방역으로 보다 많은 콘텐츠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문화국가로서 한국’을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반갑고 뿌듯했다. 셋째,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이 있었다. 마지막 소식은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갯벌은 서천, 고창, 신안, 보성ㆍ순천 등 총 4지역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군산의 새만금을 제외하면 충남 이하 서해안 일대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셈이다.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족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있고 다양한 생물들이 급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파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더이상 생물들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까닭이다. 이번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금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결정이었다. 시간이 정지한 듯 고요하게 숨을 쉬는 갯벌의 느릿함과 여유를 보며 지구도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 모양 조형물로 유명한 유네스코 본부 담벼락에는 지금 세계 소수민족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들이 행인들의 발길과 눈길을 잡는다. 사진마다 맑고 순수한 눈빛이 가득해 보는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인류를 포함한 다양한 종(種)의 지속가능한 생존 조건에 대해 생각한다.
  • 文대통령 지지율 3주째 하락에도 41.5%

    文대통령 지지율 3주째 하락에도 41.5%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40%대를 기록했다. 임기 5년차에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1.5%, 부정 평가는 54.9%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긍정 평가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7월 둘째주(45.5%)에서 3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말 30% 중반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40%대를 회복했으나 LH 사태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4월 넷째주에 33.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4월 다섯째주에 29.0%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를 넘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야 대선주자나 정당 지지율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모두 4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문 대통령의 ‘적수’가 없는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의혹 등 모두 가족이나 측근의 비리가 임기 말 지지율에 결정적 타격을 미쳤으나 문 대통령은 그럴 만한 사안이 없어 청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백신 접종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있지만 외국보다는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치사율과 감염률 모두 웬만한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여서 K방역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없는 문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지지율이 연동되는 경향도 보인다. 배 연구소장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심판론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 4단계에도 2학기부터 초등 1·2학년, 고3 매일 등교한다

    4단계에도 2학기부터 초등 1·2학년, 고3 매일 등교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 2학기가 시작돼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된다. 9월 둘째 주부터는 거리두기 3단계에서도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전면 등교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은 불발됐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부분 등교하고 전면 등교가 가능한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확대해 학습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의 ‘교육 회복을 위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학기 개학 시기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도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는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돼 전면 등교를 할 수 있게 된다. 중학교는 3분의1, 고등학교 1·2학년은 2분의1까지 등교한다.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는 3분의2 수준으로 등교하며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학사 운영 방침은 ‘집중 방역주간’인 9월 첫째 주까지 적용된다. 9월 둘째 주부터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 초·중학교는 3분의2 이하가 등교하며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초·중·고등학교 모두 전면 등교가 허용된다. 유 부총리는 “학습 결손과 사회성 저하 등 부작용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등교수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과 학교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등교 방안을 조정할 수 있다.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전면 등교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4단계에서 개학을 하는 학교가 첫주에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할 수도 있다. 학교 일과 중 감염 우려가 가장 큰 급식 시간에 대한 방역도 강화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급식을 제공하나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한 칸 띄어 앉아야 한다. 가정학습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해 가정학습을 사유로 한 교외체험학습 일수가 40일 안팎에서 연간 수업일수의 30%인 57일 안팎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교직원들의 모더나·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연기되면서 일선 학교의 학사 운영에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방역 당국은 3주 간격이었던 교직원들의 백신 접종 간격을 5주로 연장했다. 대부분 초등학교 3~6학년과 중학교 교직원들이다.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백신을 접종하고 2학기를 맞이할 계획이었던 학교의 학사 일정이 파행될 것”이라면서 “방학 중 오전에 접종을 예약한 교사들은 개학 후 접종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대학에 대해서는 “전 국민의 70%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는 9월 말 이후부터 대면 수업을 확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학사 운영 방식은 대학의 자율에 맡겼다. 교육부는 대학이 ‘백신 공결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도록 유도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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